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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청장 “일본 등도 같은 방식”… ‘F35 모의검증’ 옹호 발언 논란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이 차세대 전투기 선정을 앞두고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 전투기를 시뮬레이터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요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노 청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35에 대해 시험비행 대신 시뮬레이터로 검증한다고 하니까 평가 방식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다.”면서 “일본, 이스라엘도 이렇게(시뮬레이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의 전투기까지 경쟁에 포함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면서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하는 것이 공정”이라고 주장했다. 노 청장은 “문제는 F35를 구매 대상에 포함시켜 각 기종 간 경쟁을 강화시킬 것이냐, 아니면 제외해 경쟁이 덜 되도록 할 것이냐.”라면서 “둘 중 어느 방식이 국익에 보탬이 되느냐의 문제다. 방위사업청은 국익 수호 차원에서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해서라도 경쟁을 강화토록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0조원대의 무기를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구매해야 할 방사청장이 논란이 되는 시뮬레이터 평가 방식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자칫 특정 업체를 봐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청장님이 이렇게 나서는 것 자체가 외부에서 봤을 때 록히드마틴에 특혜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가만히 있어야지 그게 아래 직원들을 도와주는 것”라는 댓글을 올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회적 책임과 민주주의 한국 대기업은 가졌는가

    대기업은 아주 ‘기이한’ 존재다. 뭔 소린가 하겠지만, 이는 원래 체제수호를 목숨처럼 여기는 자유시장주의자들의 목소리다. 자유시장의 조건은 다수의 공급자다.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경쟁해야지, 대기업 몇 개가 시장을 나눠 가져선 안 된다. 따라서 고전적 자유주의를 추종하고 싶다면 대기업 해체를 주장해야 한다. 실제로도 19세기 주식회사 제도 도입으로 거대 자본을 갖춘 대기업들이 출현하자, 가장 반발한 이들은 자본가들이었다. 이들은 대기업이 기업가정신을 말살해 결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릴 것이라 주장했다. 이 점을 이해한다면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1909~2005)가 왜 ‘기업의 개념’(정은지 옮김, 21세기북스 펴냄)을 써야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에서야 거대한 대량생산 공장이 우리의 사회적 현실이며, 우리의 대표적 제도이고, 우리의 꿈을 실현할 짐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시에 “GM의 초거대 사업부들은 계획경제 부문과 대단히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닐 것이다. 기준가격 책정에 의해 통제되는 ‘사회주의적 경쟁’을 하는 러시아의 트러스트와 눈에 띄게 비슷하다.”고 말하는 뜻도 짐작할 수 있다. 대기업이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 그리고 대기업의 운영원리 그 자체에 이미 사회주의적 요소가 듬뿍 배어 있다는 말이다. 드러커의 특이점은 그럼에도 사회주의로 달려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드러커는 자유시장원리에 반하는 대기업이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회주의보다 더 나은 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책임은 필수이거니와 소련식 관료주의 적폐에 물들지 않은 기업 내부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냥 기업은 이윤 내고 고용하고 세금 내면 그뿐이지만, ‘대’기업이라면 그것을 넘어서야 한다. 우리 대기업은 어떨까, 자연스레 비교된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北전투기 하루 50여 차례 출격… 전술조치선 인근 남하비행 급증

    북한 공군 전투기들의 비행 횟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 크게 늘어났다. 군 관계자는 6일 “5월 중순 이후 북한 전투기들의 출격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황해도 태탄 비행장 등에서 많게는 하루 50여회 출격하고 이 중 두세 차례는 우리 군이 설정한 전술조치선(TAL) 인근까지 남하 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군부가 최근 유류난 등으로 하루 두세 차례밖에 출격시키지 못한 데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에도 오후 5시쯤 북한 수호이 전투기(Su25) 1대가 전술조치선을 넘어 개성 상공까지 남하하며 위협비행한 뒤 돌아갔다. 이에 따라 우리 공군 KF16 전투기 2대와 F5 전투기 2대가 대응 출동했다. 우리 군 당국의 전술조치선은 북한 전투기가 이륙 후 불과 3~5분 이내 수도권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한 선이다. 북한 전투기가 이 선에 근접해 비행하면 우리 군은 대응 출격하도록 되어 있다. 이 관계자는 “전술조치선은 어디까지나 우리 공군의 반응시간을 빨리 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선으로 이는 북한 영공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서 “지금은 북한 공군의 하계 전투검열 기간이어서 비행 횟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그리스도연구소 7일부터 강좌

    그리스도연구소 7일부터 강좌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는 ‘교회에서 알려주지 않는 기독교 이야기’ 강좌를 7일부터 8주 동안 매주 목요일 7시30분 서울 충정로2가 한백교회 안병무홀에서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교회가 왜곡하거나 편협하게 가르치고 있는 주제들을 선정해 대안적 해석을 모색하는 자리. 여성·이단·결혼 등 교회가 관행적으로 가르쳤지만 그 폐해가 심각한 문제들을 주제로 삼았다. 지난 4월 출간된 ‘교회에서 알려주지 않는 기독교 이야기’ 공동 저자인 김진호·전철·박영식·정용택씨가 강사로 참여한다. (02)363-9190. 서울대교구, 생명수호 봉사자 모집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생명의 문화’운동에 참여할 청년 생명수호 봉사자를 모집한다. 봉사자로 양성된 청년들은 생명위와 관련한 온·오프라인 홍보, 찬양·율동·마임 활동, 각종 연수와 학술세미나 등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봉사자 정기모임은 매월 첫째 수요일 오후 7시30분 서울 명동 교구청 별관에서 진행된다. 청년 생명수호 활동에 관심 있는 20대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모집기간은 8월 말까지. 한편 생명위는 각 본당과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명수호 담당자를 위한 정기연수를 7월 1일까지 진행한다. (02)727-2351. 원불교, 정산 송규 종사 기념전 원불교는 제2대 종법사 정산 송규 종사의 열반 5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특별 기념전을 30일까지 전북 익산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열고 있다. 정산 종사는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수제자. 초기 9인 제자와 함께 교단 창립에 큰 역할을 했고 1943년 소태산 교조가 열반한 뒤 종통을 이은 후계 종법사다. 이번 특별기념전은 정산 종사의 삶을 교단사·신성·건국론·세계화 등 4부분으로 나눠 조망한 자리. 디지털 전시기법을 활용해 원불교 법모(法母·법을 제정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근대 국경과 백두산정계비’ 학술회 동북아역사재단은 7일 오전 9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백두산정계비 건립 300주년을 맞이하여 ‘동아시아 근대 국경과 백두산정계비’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1712년 백두산 기슭에 세워진 백두산정계비는 비문에 새겨진 ‘토문’ 명칭을 둘러싸고 최근까지 주목의 대상이 되어 왔다. 특히,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한·중 관계의 문제로 다루어져 왔던 백두산정계비 문제를 동아시아로 시야를 확장해 근대 국경의 기원이란 의미로 밝히려고 한다.
  • ‘중곡동 건강 수호천사’ 방문간호사 떴다

    ‘중곡동 건강 수호천사’ 방문간호사 떴다

    의료취약계층을 내 몸같이 돌보는 방문 간호사들이 광진구 중곡동 일대에 나타났다. 5일 구에 따르면 지난 3월 문을 연 중곡종합건강센터 방문간호사 4명은 1인당 600가구를 돌봐야 하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중곡 1~4동을 각각 맡아 1인당 하루 8~10가구씩 매월 1~2회 방문해 건강을 점검하고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보건소와 거리가 먼 데다 의료취약계층이 많은 주민들 입장에선 이들이 날개없는 천사나 다름없다. 방문간호사들은 새마을부녀회나 보건소 전염병관리팀과 협력해 집안청소는 물론 소독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해당 동주민센터에도 도움을 요청해 장판 교체나 도배, 재활용 수납장 등 살림도 챙겨 주기로 약속받았다. 세 아이 엄마인 김미정(가명)씨는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생계를 위해 온갖 궂은일을 다 하다가 우울증을 겪었지만 방문간호사를 만나 병원에 갔다 오고 청소며 빨래, 방역 등 도움을 받고 나서는 집안 분위기도 환해졌다.”고 말했다. 김기동 구청장은 “방문간호사는 간호뿐 아니라 독거노인 말벗으로 딸, 며느리 노릇까지 하고 청소·빨래 등 집안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여기에 병원이나 복지시설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아봐 연계해 주는 역할까지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호국의 날… 새누리 보란 듯 ‘안보 행보’

    새누리당 지도부가 4일 일제히 서해 백령도로 발길을 옮기며 종북 논쟁에 안보 이슈를 점화한 가운데 여야는 북한인권법안 제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의 백령도 방문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안함 폭침 현장을 참배하는 한편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백령도 주민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였다. 황우여 당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과 서병수 사무총장, 진영 정책위의장, 박상은·한기호 의원 등이 동행했다. 야권이 통합진보당 주사파 출신 의원들의 국회 입성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의 탈북자 폭언으로 유례없이 종북 논란에 휩싸인 정국 상황을 맞아 새누리당은 안보 요충지인 백령도로 정치 무대를 옮겨 간 것이다. 야당과 이념 측면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각인시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국토 수호 최전선에 있는 장병들을 위로하고 접경 주민 지원 정책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새누리당은 5·15 전당대회 이후 초대 지도부의 첫 공식 방문지로 백령도 방문 일정을 지난 주초 일찌감치 잡아놨다. 그러나 3일 임 의원의 폭언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며 모처럼 안보 메시지를 유리하게 활용할 기회가 맞아떨어졌다.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 수색 육군 헬기장을 출발, 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백령도 해병 제6여단에 도착했다. 이어 천안함 위령탑에 참배한 뒤 화동 주민대피호를 시찰하고 주민 간담회를 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상황실을 방문해 최창용 여단장으로부터 부대 상황 보고를 받은 뒤 “백령도는 인천보다도 평양이 가까운 군사 요충지”라면서 “장병 한분 한분의 피땀이 후방의 평화를 보장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황 대표는 제6여단 흑룡부대 장병들과 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정책 지원 사항을 꺼내 들었다. 그는 “장병 수당을 2015년까지 2배 인상하는 예산을 마련 중이고 군 복무 기간 취업 준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복무자에 대한 의료·주거·교육 지원도 제시했다. 백령도 주민자치회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선 해상 쾌속선 취항과 관광 소득 증대, 중국 어선 불법 조업 관련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황 대표는 임 의원의 폭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탈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일 뿐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사도들”이라면서 “통일 후 남북 일치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할 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이런 분들에 대해 특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7·18대 국회에서 두 차례 폐기됐던 북한인권법은 19대에서도 쟁점 법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재발의한 북한인권법을 놓고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경선 후보는 4일 PBC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렇게 논란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말하면 다른 나라의 국내 정치 문제에 깊이 주장하거나 개입하는 건 외교적인 결례”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의 문제 제기는 내정 간섭이라는 논리다. 안동환·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탈북자 위장 女공작원 검거

    북한 체제 수호의 첨병 역할을 하는 정보기관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여성 공작원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했다가 공안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국가정보원 등 공안 당국은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 이경애(46·여)씨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중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는 국내 입국 후 국정원 합동신문센터에서 받은 조사에서 “탈북 이후 중국에서 한국인 남성과 동거를 했는데 그가 한국으로 들어오게 돼 나도 브로커를 통해 한국으로 왔다.”고 입국 이유를 진술했다. 그러나 이씨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고 현재의 북한 실상과 다른 내용이 많아 수상히 여긴 합동신문센터 측이 그를 추궁해 북한 보위부 소속 공작원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합동신문센터는 탈북자들이 국내 입국 이후 위장 탈북 여부를 가리기 위해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다. 국정원은 5월 중순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이씨를 구속해 구체적인 임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씨가 2000년대 초 보위부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고 중국으로 파견돼 위조지폐를 중국 위안화로 교환하는 역할을 담당했으며 그동안 이씨가 위안화로 교환한 위조지폐는 100만 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같이 직파 간첩을 검거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며 “검찰에 송치할 때 정식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美와 비핵화 아닌 ‘핵군축 담판’ 속셈

    北, 美와 비핵화 아닌 ‘핵군축 담판’ 속셈

    북한이 4월 13일 개정한 헌법에서 ‘핵 보유국’임을 공식 명기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 30일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내나라’에 공개한 사회주의헌법 4차 개정안은 ‘김일성-김정일 헌법’이라고 명시해 김정일의 위업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헌법에 ‘핵 보유국’임을 명시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이러한 시도가 취약한 김정은 체제 내부를 결속시키기 위해 주민의 ‘자기 최면’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핵을 포기하는 협상을 지속할 의사가 없음을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31일 “우리 정부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입장”이라며 “북한의 이러한 헌법 개정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9·19 공동성명에 반하는 것으로 비핵화 공동선언과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 헌법에서 김일성·김정일 헌법으로 개정하고 핵 보유국으로서의 업적을 강조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체제 유지와 수호에 관련된 ‘자기 최면’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김정은 체제는 내부적으로 김정일이 이룩한 업적을 토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 공고한 기반을 강조해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폐기를 목표로 한 미국 중심의 6자회담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최고의 공식 문서라 할 수 있는 헌법에 핵 보유국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은 북한이 앞으로 핵 관련 회담에 임할 때 비핵화를 위한 회담이 아니라 핵 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핵군축회담을 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핵 보유국이 아닌 한국을 고립시키고 미국과만 대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 보유국임을 주장해 왔으나 이번 헌법 개정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김일성의 유언이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집는 격”이라며 “이는 운신의 폭을 줄이는 행위로, 핵개발을 중단하는 협상보다는 핵군축을 위한 협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주장해 온 핵 보유국 지위가 실현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국가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인정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국이다. 김열수 국방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노리는 것은 ‘사실상의 핵 보유국’인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과 같이 암묵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함이나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는 어려운 일”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문화마당] 병사의 귀환/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병사의 귀환/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 2004년)는 유해 발굴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흙 속에 묻혀 있는 유해를 찾아내 흙을 털고 조심스럽게 정리하는 모습, 유해와 함께 찾아낸 유품 위에 하얀 국화꽃을 얹는 모습이 영화 메인테마 음악의 유려하지만 구슬픈 가락에 힘입어 숙연함을 더한다. 비록 전쟁을 직접 체험하지는 않았으나,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묘비도 없이 어느 산하에 묻혀 있을 고혼(孤魂)들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한국전쟁으로 전사한 병사 중 13만명의 시신이 아직 수습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2000년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현재 약 3% 정도의 유해만이 발굴된 상황으로, 시간이 많이 흘러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그렇지만 “마지막 한 분의 유해를 찾을 때까지 사업을 계속 추진해야 합니다.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영원한 책무이기 때문입니다.”라는 국방부(홈페이지)의 결기 어린 문구는 이 사업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듯해 작으나마 위안이 되었다. 얼마 전 한국전쟁 전사자 12구의 유해가 송환되어 유해발굴사업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5월 25일 서울공항에 12구의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실은 비행기가 도착했고, 이 자리에는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등 고위인사가 참석해 봉환된 전사자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며 맞았다는 소식이었다. 엄밀히 말해서 이번 유해 봉환이 가능하게 된 것은 미국의 힘 덕분이라고 하겠다. 전사자들은 전쟁 당시 국군으로 입대해 미군에 배속되었던 카투사(KATUSA)였다. 미국은 2000년부터 2004년 사이 함경남도 장진호 주변지역에서 유해를 발굴, 미국 합동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에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12구의 시신이 아시아계로 밝혀지고 우리 국방부와의 합동감식 결과 한국군임이 확인된 것이다. 미국영화를 보면 종종 전사한 미군병사의 유해 봉환 장면이 나온다. 성조기 혹은 파란 천이 덮인 관이 운구되는 장면에서 병사들의 절도 있는 동작과 최고의 예우는 늘 그 장면에 엄숙함과 경건함의 분위기를 입혔다. 미국영화가 국가 이데올로기를 전파한다는 식의 지적이야말로 상투적으로 느껴질 만큼 미국영화의 프로파간다는 널리 알려진 것이지만, 그럼에도 이 장면을 볼 때의 엄숙함과 경건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아울러 그들이 자국의 병사를 항상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많이 부러웠다.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t forgotten), ‘한 사람의 병사도 적진에 남겨두지 않는다.’(Leave no man behind)’,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를 모토로 하고 있다는 JPAC의 활동은 그런 점에서 미국에 대한 부러움을 더욱 자아내는 작용을 한다. 조국을 위하여 목숨 바친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의 토대 위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건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이 비단 미국영화의 국가이데올로기 전파에 의해 형성된 가치라 하더라도, 유난스러울 만큼 철저한 자국민 보호주의에 대해서는 경탄과 부러움이 절로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국지전과 전면전을 포함, 어쩌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전쟁을 수행하고 참전하는 나라가 미국일진대, 이처럼 철저하게 자국민을 보호하고 자국의 병사에 대해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미국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힘이 아닐까. 이제 6월이 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현충일과 한국전쟁 발발일 등이 있는 6월은 조국을 수호하다 희생된 선열과 병사들을 추모하며 기억하는 달이다. 그분들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고 나라가 건재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2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병사의 귀환을 보며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분들을 다시 생각해 본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80)부산 나루공원 팽나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 떠나간 사람이 그리워질 때면 옛사람들이 꺼내 들던 오래된 말이다. 함께 지내던 때에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편하게 지내지만, 떠난 뒤에야 비로소 그의 빈자리가 아쉽다는 생각으로 하는 말이다. 사람만 그런 건 아니다. 떠난 뒤에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대상으로 나무만 한 것이 없다. 나무만큼 흔한 것도 없기에 평소에는 일쑤 나무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스쳐 지난다. 꽃 피울 때나 단풍 물이 짙게 올라 도드라지게 화려한 자태를 보여 줄 때에만 겨우 한 번씩 바라보는 게 전부다. 그러나 그가 사라진 뒤에 찾아오는 끝 모를 공허함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이른바 ‘뒤늦은 존재감’이다. ●2010년 작별인사… 이주비 2억 5000만원 “봄에 노란 꽃을 아롱아롱 피우고, 여름 지나면 검붉은 열매를 맺는 팽나무는 마을 살림의 중심이었죠. 놀거리도 먹거리도 많지 않던 어린 시절의 모든 생활은 바로 이 나무 곁에서 이뤄졌어요. 나무 주위를 뛰어다니고, 기어오르다 떨어진 일이 다반사였죠. 여름 지나면 나무 한 가득 맺히는 조그만 열매의 맛은 잊지 못합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율리 마을 지킴이 김성진(41) 통장은 마을의 수호목인 두 그루의 팽나무가 2년 전 대형 바지선에 실려 뱃길 50㎞의 먼 길을 따라 이사 가던 날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한다. 12가구만 남은 작은 마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지만 나무에 대한 추억은 누구보다 많이 기억한다. 그러나 나무는 속절없이 그의 곁을 떠났다. 할배나무, 할매나무라는 이름을 얻고 500년 동안 수굿이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주던 나무가 율리 마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건 2010년 3월이다. 키 10m, 줄기둘레 7m의 큰 나무를 옮겨 심는 공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침내 두 달 넘는 준비를 거쳐 이사를 완료한 공사에는 2억 5000만원이 소요됐다. 나무가 원치 않는 이사를 채비한 건 가덕도 일주도로 개설 계획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설계하고 보니 도로 곁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나무 곁으로는 35가구의 살림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살림집은 적당한 보상과 함께 이주할 수 있었다. 마을의 생명줄 가운데 하나였던 마르지 않는 샘을 갈아 엎는 것까지도 사람들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삶을 지켜 주던 늙은 한 쌍의 팽나무가 그냥 쓰러지는 것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나무만큼은 살리고 싶었어요. 마을을 처음 일으킨 선조가 심고 대대로 의지하며 살아온 우리 살림살이의 기둥이고 삶의 역사거든요. 나무가 쓰러지는 건 우리가 쓰러지는 거라고 말할 수 있죠. 하지만 확정한 도로 설계는 조금도 변경되지 않더군요.” ●율리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켜 온 수호목 김성진 통장의 부친 김영수(76) 노인은 나무가 곧 자신의 살아온 역사 그 자체였다고 보탠다. 마을 사람들은 온몸으로 공사를 막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어촌 사람들의 힘으로 현대화의 급속한 물결을 막아 내는 건 역부족이었다. 공사를 주관하는 쪽에서는 효과적인 완공에만 적극적이었다. 하릴없이 나무에 얹혀진 500년 삶의 무게는 산산히 부서져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때 부산시에서 나무를 살리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사 집행자 측의 계획을 절충하고자 했다. 오랜 토론 끝에 한 쌍의 팽나무를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앞 수영강변 ‘APEC 나루공원’으로 옮겨가기로 결론지었다. “자리를 옮겨서라도 살 수 있게 됐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하지만 나무가 떠난 뒤로 마을 살림살이는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옛날에는 지천으로 널린 피조개·새조개를 잡아서 아주 풍요롭게 살았지만, 갯벌을 갈아엎은 뒤로는 먹고사는 일이 묘연해졌죠. 살림이 힘들어질 때마다 우리를 지켜 주던 나무가 그리워질 수밖에요.” 불과 이태 전의 살림살이를 되돌아보며 한숨짓는 김 통장의 속내는 능히 짐작할 만하다. 김 통장의 손에 이끌려 나무가 서 있던 옛 마을 터를 찾았지만, 나무가 살았던 흔적은 이미 가뭇없이 사라졌다. 오순도순 살던 살림집들의 자취도 마찬가지다. 그는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면 여전히 마음속으로 나무가 그곳에 있을 것만 같은 환영에 빠진다. 그러나 마을 초입의 고개를 넘으면 나타나는 낯선 도로가 달콤했던 옛 추억을 깨뜨린다고 덧붙였다. 나무가 사라진 자리를 감도는 공허감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상흔으로 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온몸에 감겼던 붕대 풀고 싱그러운 잎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처음 생명의 싹을 틔운 자리에서 말없이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 이 즈음, 율리 마을 사람들이 보금자리를 떠난 할배·할매 나무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 나루공원을 찾았다. 멀리 떠난 나무의 안부가 궁금해 도무지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는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오래 바라보면서 두 손을 모으고 말없이 나무에게 감사 인사를 올렸다. 오로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이었다. 옛 마을에서는 낮은 지붕 위로 삽상한 그늘을 드리우던 나무였거늘 이제 그는 거꾸로 빌딩 숲 그늘에 덮였다. 바로 곁의 넓은 도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소음도, 도시 사람들의 분주한 걸음걸이도 나무에게는 낯선 풍경이다. 그가 500년을 보낸 율리 마을의 안온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그래도 나무는 미라처럼 온몸에 칭칭 감겼던 붕대를 벗고, 싱그러운 잎을 틔워 올렸다. 율리 마을 사람들의 실낱같은 안도감이 나무를 감돌자 나무는 오랜 벗을 만난 기쁨에 상큼한 바람을 허공으로 던진다. 낯선 곳에서도 끝내 생명을 내려놓지 않은 건 그동안 그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성장과 개발, 그리고 사람과 나무의 더 평화로운 어울림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글 사진 부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94 APEC 나루공원. 부산 APEC 나루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주변 주차 사정도 좋으니 자가 운전을 이용하면 편리하고 빠르게 나무를 찾아갈 수 있다. 부산 시내 어디에서 출발하든 광안리 방향으로 길머리를 잡고, 광안대교 못미처에서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이나 신세계백화점을 찾으면 된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에서 나무까지는 불과 100m 남짓밖에 안 된다.
  • ‘검은 케네디’ 오바마는 왜 50년전 실패한 베트남戰 기리나

    ‘검은 케네디’ 오바마는 왜 50년전 실패한 베트남戰 기리나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군의 베트남전 참전 50주년을 맞아 장장 ‘13년 5개월’간을 참전 기념 기간으로 지정하는 선언문을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기념 기간이다. 오바마는 이날 “헌법이 부여한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에 따라 28일부터 2025년 11월 11일까지를 베트남전 참전 50주년 기념 기간으로 선포한다.”면서 “이 기간 동안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는 참전용사와 사상자, 전쟁포로 및 그 가족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기념행사를 열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바마가 참전 기념 기간을 무려 ‘13년 5개월’로 못 박은 것은, 1962년부터 1975년까지 미군이 베트남에서 싸웠던 기간 만큼 오랫동안 기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미국 전쟁 역사상 가장 뜨거운 찬반 논란 속에 진행된 데다 전후에는 실패한 전쟁으로 인식되면서 미국인들에게 콤플렉스를 심어 줬던 베트남전에 대해 대통령이 정식으로 ‘명예회복’을 선언한 격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미국이 이 전쟁에 발을 들여놓았을 당시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였고 50년 만에 이 전쟁을 새롭게 자리매김한 대통령 역시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검은 케네디’로 불리는 오바마라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오바마는 선언문에서 “우리의 용사들은 미국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낯선 정글에서 용맹하게 싸움으로써 우리 군의 지극히 높은 전통을 수호했다.”면서 “우리의 이런 역사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되고 조국의 부름을 받고 베트남에서 희생됐던 5만8000여 애국자들의 정신을 새롭게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현충일인 28일 워싱턴 시내 베트남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50주년 기념식에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미 행정부 수뇌부가 대거 참석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그러진 출세간 풍경/김종면 논설위원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 선사는 참선, 염불, 간경, 의식, 가람 수호를 승가오칙(僧伽五則)으로 정했다. 출가수행자로서 그 본분을 다 할 수 없으면 하나만이라도 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중 하나도 못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 선 수행도 안 하고, 아미타불 명호도 외우지 않고, 경전도 안 읽고, 법도를 배우고 절집을 가꾸는 일에도 관심이 없다면 하루를 도대체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출세간의 사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승려도박’ 사건을 보면 승가의 삶이라는 게 저리도 추레한 것인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온다. 법랍이 만만찮은 스님들이 호텔방에 모여 판돈을 쌓아놓고 밤샘 포커판을 벌였다니 무슨 역행보살이라도 되겠다는 것인가. 승가오칙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 만한 어느 스님이 스님에게 화투는 치매 방지 심심풀이 놀이문화라고 강변한 것 또한 어이없다. 사부대중에 대한 모독이다. 수행자의 본분을 생각하면 하루를 25시간으로 치열하게 살아도 모자랄 판이다. 치매에 걸릴 틈이 있을 수 없다. 여래좌를 하고 카드패를 쪼아 보는 ‘반승가적’ 행위는 상상만 해도 망측하다. 차라리 치매요양센터를 찾아가 외로운 이들과 함께 ‘치매 예방’ 팔뚝맞기 민화투를 하라.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속세에 섞여 든다면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말이라도 들을 것이다. 도박 파문은 불교계의 ‘감투’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세속정치판의 그것보다 결코 덜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중 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말도 괜한 말이다. 종권다툼에 몰래카메라까지 동원됐으니 승속이 따로 없다. 도박만큼이나 참담한 일이다. 1994년 조계사폭력사태 이후 18년 만에 총무원장이 참회문을 발표할 정도로 종단도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반성문을 쓰고 참회의 절을 올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108배보다 108개 개혁안을 내놓는 게 더 진정성 있는 자세다. 돈은 만악의 근원이다. 편가르기는 분란의 씨앗이다. 사찰 운영의 투명화를 위해 재정을 전문 종무원에게 전적으로 맡길 용의가 정말 있는가. 승풍 진작을 위해 계파정치의 온상인 종책모임을 완전 해체할 의향이 있는가. 두 가지만이라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 사회법이 종법을 대신하고 재가단체가 출가공동체를 흔드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사태를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뿔난’ 재가자들이 가만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옛 인도 코삼비 스님들의 예에서 보듯 승가의 갈등은 부처님 생존 당시에도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코삼비 스님들은 결국 공양 거부라는 수모를 겪고 나서야 잘못을 뉘우치고 화합의 길을 찾았다. 오늘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해법이 필요하다. 불을 낸 사람이 불을 꺼야 한다. 문제는 다시 스님이다. 내가 왜 무명초를 잘라내고 먹물옷을 입었는지, 뭘 하는 사람인지, 불교가 불교인 이유가 뭔지, 영문도 모르고 스님 노릇 하는 스님이 있다면 각성해야 한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요 깨달음의 종교다. 수행하면서 깨닫고 깨달으면서 또 수행하는 기쁨, 그것이 바로 스님 하는 맛이다. 불교의 멋이다. 도박하고 룸살롱 가고 정치하는 일이 더 재미있다면 애당초 스님이 될 운명이 아니다. 수미산 같은 죄업을 쌓지 말고 산문을 당장 떠나라. 머리를 깎는 어린 스님에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일일삼마(一日三摩)하라.” 하루에 세 번씩 깎은 머리를 만져 보라는 뜻이다. 스님으로서 본분을 한시도 잊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이다. 조계종 스님들, 지금 너나없이 머리를 만져 보며 눈물로 ‘나’를 확인해야 할 때다. 물러설 곳이 없을 때 자신을 돌아보는 법이다. 백척간두에서 한발 내딛는 절박한 심정으로 개혁불사에 나서야 한다. ‘기독교의 땅’ 유럽에서도 불교가 21세기 대안사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당에 ‘타락승’ 타령이나 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곧 초파일이다. 자신을 등불 삼고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세상 어둠을 헤쳐나가기 바란다. jmkim@seoul.co.kr
  • ‘수호신’ 드로그바 “첼시 떠날 때”

    “첼시는 늘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지금이 떠날 시기다.” ‘수호신’ 디디에 드로그바(34)가 8년 동안 정들었던 첼시를 떠난다. 드로그바는 23일 첼시 홈페이지를 통해 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6월 말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제기됐던 무성한 소문들을 직접 일축했다. 그는 “위대한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할 때가 온 것 같다. 계약이 끝났고 난 블루스(첼시)와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새 도전을 위해 떠날 적기인 것 같다.”고 이별을 알렸다. 드로그바는 “첼시에서 보냈던 모든 시간과 여기서 느낀 감정들은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첼시는 지난 20일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드로그바는 동점골을 뽑았고 승부차기 마무리까지 장식하는 등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첼시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챔피언에 올랐다. 이게 오히려 헤어짐에 기름을 부었다. 드로그바는 “챔스리그 승리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정상에 선) 지금이 팀을 떠날 시기”라고 했다. 첼시도 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 론 골리 첼시 대표이사는 “드로그바는 이미 첼시의 레전드이며 앞으로도 우리 가족으로 남을 것이다. 그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향후 거취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다. 드로그바는 “내게는 푸른피가 흐른다.”는 말로 첼시가 아닌 다른 EPL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 이 와중에 AP통신이 “첼시 동료였던 니콜라 아넬카가 있는 상하이 선화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中 “北 핵실험 포기다” 英·日 등 서방 “아니다”

    북한 외무성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대북 비판 성명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두고 주요 외신 등 국제사회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석해 보도한 데 반해 서방과 일본 언론은 “대북제재가 계속되면 핵실험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답변서에서 “평화애호적 노력에도 미국이 계속 압박한다면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적대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수고 경제강국 건설의 필수적 요구에 따라 자주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당당하게 끊임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핵실험을 할 의사가 없는 듯한 여운도 남겼다. “평화적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안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었다.”고 덧붙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3일 위성 발사 이후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자 이를 불식시키면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G8 정상들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발표 내용을 놓고 해석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이 평화적인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핵실험을 (따로) 실시할 계획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최근 실패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핵 억지력을 강화할 것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중국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북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인 만큼 중국과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테두리 내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19대 국회 국방위원의 과제와 자질/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19대 국회 국방위원의 과제와 자질/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19대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위해 각 당이 협상 중에 있다. 각 분야의 많은 현안과 과제들을 잘 처리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려면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적성과 자질에 맞는 상임위원회에 배치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다. 특히 국방위원회는 국가 존립의 근간이 되는 안보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가장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분야다. 19대 국회 국방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어야 하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다. 김정일의 급사로 이어진 북한의 3대 세습은 연착륙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김정은으로의 권력 구축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급변사태는 우리 군이 항상 긴장 속에 응전을 준비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다. 또 19대 국회 임기 중인 2015년에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된다. 이런 큰 변화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무력도발의 확률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국방위원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하는 것이다. 19대 국회 국방위의 중요과제는 너무나 많지만, 그중 핵심사항 몇 가지를 짚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국방개혁법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우리 군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대한 역사다. 18대 국회에서는 육·해·공 3군 간에 충분한 논의과정과 합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많은 갈등을 양산하면서 국방개혁법이 좌초되었다. 하지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라는 필연적인 대변화 앞에 선 19대 국회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되며, 18대 국회의 지적대로 각군 간의 충분한 대화와 합의를 유도하여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켜 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 둘째, 북한의 핵전력에 대비한 전력 확보다.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는 북핵을 포기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면, 국방위에서는 북핵 포기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핵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전력과 핵시설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하다. 요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선제타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이 필요하다. 19대 국방위원들은 미 대사관 앞에서 연좌시위라도 할 각오를 가지고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 셋째,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은 것은 물론, 이미 불붙은 동북아의 세력 다툼 속에서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진행 중인 군 현대화 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북한에 대한 양적인 열세와 주변국에 대한 질적인 열세 등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양과 질 모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군의 현실이다. 또한 육·해·공군 공히 현대전과는 맞지 않은 구형 장비들의 도태 시기가 이미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전력투자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이런 중요한 과제들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의 자질이 중요하다. 국가안보는 뒷전이고 지역구 내의 군사시설 이전 같은 민원 해결을 위해 국방위를 선택하는 의원이 있다면 이는 국방위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대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군 기지 이전에 앞장서고 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국가안보를 위한 법이 아니라 기지 이전 등 지역이익을 위한 법안을 입법하는 국회의원이 국방위원이 된다면 지역민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나라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복지예산을 비롯한 사회 각 분야에서 활화산처럼 요구되는 예산 확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수호라는 대명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질 각오가 있어야 한다.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청와대나 당과도 대립할 수 있어야 한다. 혹시 국방예산 증액을 견제하기 위해 파견되는 장·차관이 있다면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군인들을 대신하여 치열하게 싸워줘야 한다. 중앙정치를 위해 이름만 국방위에 걸어 놓았다가 국정감사 때만 나타나서 큰소리치는 의원은 사절해야 한다. 안보는 뒷전이고 군사보안 내용에 관심을 두는 이상한 정치인은 더욱 사절해야 한다. 부디 투철한 국가관과 확고한 안보관을 가진 훌륭한 분들이 국방위를 선택하여 산적한 국방 현안들을 해결하고, 급변의 시기에 우리나라를 든든히 지켜주는 기둥이 되어주길 바란다.
  •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당대 舞林의 최고수 한 무대 선다

    “무림(舞林) 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과 만난다.” 전통예술공연 기획자이자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의 예술감독 진옥섭은 이 무대를 놓고 이렇게 소개했다. 이보다 더 적확한 말은 없어 보인다. 새달 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올리는 ‘명작명무전’은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춤꾼이 벌이는 춤의 향연이다. ●몸으로 만든 최고의 문명 21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만난 진 예술감독은 “요즘 한국무용의 정통성이 의심되는 춤판이 많은데 이 공연은 그 정통을 제대로 맛볼 시간”이라면서 “일생 동안 한국무용의 축을 이룬 두 명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두 명인’은 승무·살풀이와 부채춤·화관무로 한국무용의 두 축을 이룬 이매방(85)과 김백봉(85)을 일컫는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 명인은 “내가 걸음마를 뗄 때부터 ‘초랭이 방정’을 좀 떨었지.”라고 운을 뗀 뒤 “커서 뭐가 되려느냐.”고 아버지께 호통받은 일, 여덟 살 때부터 목포권번에서 이대조 선생에게 승무를 배운 일, 1941년 명창 임방울이 주최한 명인명창대회에서 기생들 대신 ‘승무’를 춘 첫 무대 등 삶의 궤적을 차근차근 풀었다. 그는 기방춤에 대한 남루한 시선을 경이로움으로 바꾸었고, 그가 춘 승무와 살풀이춤은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27호와 97호로 지정됐다. 김 명인은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었다. 어릴 적부터 최승희를 추앙했던 김 명인은 아버지의 지원으로 1939년 일본 도쿄의 최승희무용연구소에서 무용을 배우고, 1950년에는 북한 평양에서 최승희무용아카데미를 졸업했다. 1954년 11월 서울시공관에서 최초로 발표한 부채춤은 이후 한국무용의 상징이 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선보인 화관무는 지구촌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한국무용의 대모’이다. ●김말애 교수 등 ‘거장을 위한 헌사’ 두 명인과 함께 최고의 춤꾼들이 나서 ‘거장을 위한 헌사’를 바친다. 김말애 경희대 교수는 김 명인의 대표 창작무인 화관무와 창작품인 ‘굴레’를 선보인다. 임이조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전통예술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승무를 준비했고,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은 1975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발표한 대표작 ‘숨’을 올린다.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는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평무를,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은 춤의 첫발을 떼는 ‘입춤’을 풀어낸다. 조흥동 경기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꽹과리를 들고 여러 신을 불어내 잡귀를 물리치는 진쇠춤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명인은 살풀이춤을 춘다. 엎드려 시작하는 춤이다. 이 명인은 “춤을 시작하려면 이를 득득 갈아야 한다.”면서도 “내가 살아 있고 우리 춤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려 단 5분이라도 무대에 선다.”고 했다. 살풀이 후반부는 부인 김명자가 이어서 춘다. 김 명인은 딸 안병주와 함께 한국무용의 대명사인 부채춤을 선보인다. “사실 손이나 발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래도 감안하고 봐 달라.”면서 명인이 가진 겸양의 품격을 드러냈다. 2만~7만원. (02)3011-172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서 웃는 천광청… 中서 우는 인권운동

    중·미 관계에 충돌을 불렀던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이 19일(미 현지시간) 가택연금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한 지 27일 만에 미국에 도착했다. 이로써 미국은 인권 수호국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했고, 중국도 민감한 6·4 톈안먼 기념일을 앞두고 자국의 ‘골칫거리’를 국외로 내쫓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 남은 천의 어머니 등 가족에 대한 안전 문제와 천이 뜻대로 다시 중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천은 19일(현지시간) 밤 8시 30분쯤 자신이 체류할 뉴욕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뉴욕대(NYU)의 교직원 주거단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격동의 세월을 보낸 끝에 마침내 산둥(山東)을 벗어났다.”며 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특히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주중 미 대사관이 피난처를 제공해 줬다.”고 말한 뒤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한 데 대해서도 감사하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며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나에 대해 약속한 국민 권리(중국 귀환권)와 안전 보장 약속이 성실히 이행될지 여러분들이 함께 주시해 달라.”며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중국의 협박에 못 이겨 당초 중국에 남아 인권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꺾고 미국행을 택한 것처럼 앞으로도 중국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시각도 나온다. 천의 경우 어머니와 형의 가족들이 사실상 산둥 고향에 감금된 상태인 데다 중국 인권운동가들 가운데 미국으로 망명한 사람들의 경우 점차 영향력을 잃은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권 운동가인 후자(胡佳)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천이 미국으로 간다면 과거에 있었던 부당함을 파헤칠 사람이 없게 된다.”면서 “그에게 범죄 행위를 가한 관리들이 계속 법 위에 군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천은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부인 및 두 자녀와 함께 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끌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으며 여권은 오후 6시 비행기 탑승 직전에야 쥐여졌다. 당초 여권 신청이 16일에서야 이뤄졌고 통상 발급까지 보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이달 말쯤에나 미국에 갈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느닷없이 출국하게 된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홈런포로 야쿠르트 울리다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홈런포로 야쿠르트 울리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30)가 이틀 연속 9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교류전에서 19일 시즌 6호, 20일 시즌 7호 홈런을 연속으로 쏘아올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무엇보다 이대호의 홈런은 모두 알토란 같은 한방이어서 최근 부진에 빠져 있는 팀 타선에 활역소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일 경기에서 이대호가 쳐낸 홈런은 극적인 역전 홈런이었다. 8회까지 오릭스는 야쿠르트에 1-2로 뒤지고 있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토니 바넷(29). 여기까지는 올 시즌 야쿠르트의 ‘승리 방정식’ 이었고 올해 바넷은 무블론세이브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중인 철벽 마무리 투수다. 바넷의 등판은 곧 야쿠르트의 승리를 의미하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야쿠르트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그리고 기대대로 바넷은 9회 2사까지 잡은 상황이었다. 주자 1루를 두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바넷의 몸쪽 높은 컷패스트볼(137km)을 그대로 통타해 타구를 좌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대호로서는 시즌 6호 홈런이었고 바넷에겐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첫 피홈런, 그리고 평균자책점 0 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비록 9회말 공격에서 야쿠르트가 다시 동점을 만들며 이대호의 홈런은 묻힌 감이 있었지만 이어진 연장 11회초 공격에서 이대호는,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해 가와바타 타카요시(27)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때 홈을 밟아 팀이 6-3 승리를 거두는데 있어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가 홈런포로 침몰시킨 투수 바넷은 올 시즌 임창용(36)을 대신해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원래 바넷은 임창용에 앞서 등판하는 투수로 지난해 여름 임창용이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틈을 타 잠시 마무리 역할을 했던 투수다. 작년 성적은 2세이브 22홀드(평균자책점 2.68). 하지만 올 시즌엔 임창용이 시작부터 2군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바넷이 그 자리를 대신했고 외국인 투수 1군 엔트리 4명 중 누군가가 부진해야만 임창용이 1군에 올라올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대호는 선배 임창용을 위해 한방을 터뜨린 셈이다. 물론 야쿠르트에는 바넷 외에도 블라디미르 발렌티엔(홈런 1위), 19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호투한 올란도 로만(33), 타자 레이스팅스 밀레지(27)가 엔트리 4장을 채우며 제몫을 다하고 있어 임창용의 1군 복귀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대호가 어찌됐든 임창용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바넷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바넷은 당초 야쿠르트의 오가와 준지(54) 감독이 걸러도 좋다는 사인을 내보내고도 홈런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이 홈런은 한방 이상의 성과라고도 볼수 있다. 이대호의 영리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20일 경기에서도 이대호의 활약은 계속됐다. 야쿠르트 에이스인 타테야마 쇼헤이(31)를 상대로 2회초 삼진, 4회초 내야땅볼, 6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 무사 1루에서 오시모토 타케히코(30)의 3구째 바깥쪽 높는 포심 패스트볼(140km)을 밀어쳐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에 이어 일단 로케이션이 높게 형성되면 언제든지 홈런으로 연결할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홈런 역시 매우 값진 한방이다. 오시모토는 야쿠르트의 ‘믿을맨’이라 불릴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난 투수다. 중간계투로 3년연속 50경기 이상과 6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오시모토에 대한 야쿠르트 벤치의 신뢰는 대단하다. 오시모토 역시 전날 바넷과 마찬가지로 이날 이대호에게 허용한 홈런이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야쿠르트와의 2연전은 이대호를 위한 경기였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활약으로 교류전 2연패 후 2연승을 달렸고 15승 2무 23패(승률 .395)로 5위 세이부 라이온즈에 반경기 차 뒤진 꼴찌를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교류전 4경기가 치뤄진 일본 프로야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4승으로 교류전 1위를 달리며 어느새 리그 2위로 올라섰고 야쿠르트는 1승 3패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한신 타이거즈는 교류전 4패로 4위로 센트럴리그 팀 순위의 변동이 있었다. 퍼시픽리그에선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1승 3패로 팀 순위가 4위로 떨어졌고 3승 1패를 기록한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리그 순위 3위로 뛰어 올랐다. 오릭스는 최근 경기에서 이대호와 아롬 발디리스 이 두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는데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27)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게 뼈아프다. 전체적인 오릭스의 타선을 보면 쉬어가는 타순이 많기에 이대호-고토 미츠타카-발디리스로 이어지는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T-오카다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이대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까지 이대호는 타율 .253(146타수 37안타) 7홈런(리그 2위) 21타점(리그 5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 홈런과 타점 페이스는 만족할만 하지만 타율을 2할대 후반까지 끌어올리는게 급선무다. 오릭스 역시 교류전을 통해 리그 꼴찌에서 탈출한다는 계획이기에 이대호의 최근 맹타가 고무적인 건 당연하다. 오릭스는 이동일인 월요일에 하루를 쉬고 홈으로 돌아와 22-23일 교세라 돔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격돌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10대8 vs 9대9 상임위장 줄다리기

    10대8 vs 9대9 상임위장 줄다리기

    다음 달 5일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가 19대 국회 상임위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돌입했다. 특히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응과 몇몇 핵심 상임위 위원장 배분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원 구성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상견례 겸 첫 회동을 갖고 비상설 특위를 폐지하는 대신 최소한의 범위에서 상설 특위를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국회에는 독도영토수호대책 특위, 세계박람회지원 특위 등 9개의 비상설 특위가 설치돼 있으나 별다른 활동이 없어 ‘빈 껍데기 특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수석부대표는 그러나 쟁점인 원 구성 및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사찰과 관련, 특검 도입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했다. 상임위 증설을 놓고도 민주당은 문방위, 정무위를 각각 2개의 상임위로 분리하자는 입장이나 새누리당은 ‘원칙적 불가’를 내세우고 있다. 18개의 상임위원장(상설특위 2개 포함) 배분을 놓고선 새누리당은 10대8을, 민주당은 9대9를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교섭단체(새누리당, 민주통합당)를 기준으로 상임위를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민주당은 여야 전체의석 수를 기준으로 양당 외에 통합진보당에도 배분해야 한다고 맞섰다. 어느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갈지 기싸움도 치열하다. 19대 국회 개원 직후 언론 파업, 불법 사찰, 저축은행 사태 등 현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문방위, 법사위, 정무위 등은 여야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리다. 민주당은 18대 국회 후반기에 법사위, 교과위, 지경위 등 5개 상임위를 갖고 있었다. 민주당은 기존 법사위원장을 내줄 수 없고 문방위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누리당도 문방위만큼은 뺏길 수 없다는 태세고 법사위도 욕심을 내고 있다. 자유선진당 몫이었던 보건복지위도 대선을 앞두고 정책공약이 치열한 터라 양당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관심을 가진 분야여서 위원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인기 높은 기재위, 예결특위 등도 마찬가지다. 김 원내수석은 “18일 오전 민주당 측과 다시 만나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재연·이범수기자 oscal@seoul.co.kr
  • 지방직 9급 공채 필기시험 총평

    “유형은 정형적, 출제분야는 골고루, 문제 난이도는 무난하게” 지난 12일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실시된 지방직 9급 공채 필기시험에 대한 수험전문가들의 평가다. 내년 대대적 시험제도 개편을 앞두고 출제위원들이 파격 없이 최대한 조심스럽게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국어, 어문규정 9문제… 대체로 쉬워 국어는 어문규정 9문제, 비문학 7문제, 한자·속담 4문제가 출제됐다. 대체로 쉬웠다는 평이다. 송운학 에듀윌 국어강사는 “내년부터 9급 시험에 고교졸업자도 쉽게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맞춰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문제 난이도가 쉬워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휘, 어법을 포함한 어문규정은 매년 가장 많이 출제되는 분야다. 이번 시험에서는 어간의 말음이 ‘ㄹ’인 용언의 활용형과 어휘 ‘상기다’의 용법은 다소 낯선 유형이었다. ‘그는 땀에 전 작업복을 갈아입었다.’에서 ‘전’은 ‘(땀에) 절다’의 바른 활용형이다. 또 정답을 고르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관계가 깊지 않고 조금 서먹하다’는 뜻의 ‘상기다’라는 어휘가 생소했다. 반면 ‘들르다, 띠다, 벌리다, 담그다, 무릅쓰다, 받치다, 붙이다, 갈음, 늘이다’ 등의 어휘는 이전에도 자주 출제됐다. 또한 묵호(Mukho), 극락전(Geungnakjeon), 경포대(Gyeongpodae) 등 로마자표기법도 단골 출제됐던 것이고, 파이팅·슈퍼마켓·코냑·팸플릿 등 외래어 표기법 문제도 기초적인 수준이었다. 비문학 영역은 이전처럼 ▲글의 중심내용 찾기 ▲알맞은 접속어 ▲글의 내용 파악 및 논리적 연결 문제가 출제됐다. 모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그나마 수험생들이 어려워할 만한 문제는 한자와 어휘문제였다.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말을 할 때 저촉(抵觸)은 법률이나 규칙 따위에 위반되거나 거스른다는 뜻으로 ‘해당’으로 바꿀 수 없다. 또 면종복배(面從腹背)는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다는 뜻이다. ●영어, 지난해와 출제비중·유형 똑같아 이번 시험 영어는 분야별로 문법 2문제, 어휘 4문제, 생활영어·영작 4문제, 독해 10문제가 출제됐다. 지난해와 분야별 출제비중·문제유형이 똑같았다. 난이도도 거의 같았다.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 맨정신’이라는 뜻의 ‘sobriety’와 가까운 뜻을 찾는 A책형 문제 2번의 답은 보기 4번 temperance(금주, 절제)다. 또 문제 4번에서 take place는 ‘개최되다’는 뜻이고, take down은 ‘걷다, 치우다’는 뜻으로 구분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 13번에 derivative(파생물)와 substitute(대체물)의 뜻 차이를 묻는 문제도 출제됐다. 김현수 강사는 “공무원 영어는 기출문제·기본서를 중심으로 어휘·독해를 공부하고 난 뒤 독해를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사, 의거 80주년 윤봉길 관련 문제 한국사는 시기별로 조선시대 관련 문제가 예년과 같이 7문제(35%)로 가장 출제비중이 높았다. 또 선사시대·연맹왕국 각 1문제, 고대국가 3문제, 남북국·후삼국 각 1문제, 고려 3문제, 근현대사 3문제 등으로 출제됐다. A책형 문제 4번은 그림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옳지 않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다. 북쪽을 지키는 수호신인 현무도가 등장했는데, 현무도가 발견된 강서대묘는 벽화가 그려질 수 있는 굴식돌방무덤으로 덧널무덤이라고 한 보기 2번이 잘못된 설명으로 정답이다. 문제 19번은 윤봉길 의사 관련 문제다. 1932년 4월 폭탄으로 일본군 대장을 즉사시켜, 올해가 의거 80주년이다. 이 사건의 영향을 고르는 문제의 정답은 ‘한국광복군 형성의 기초가 되었다’는 보기 2번이 답이다. ●행정법, 알기 쉬운 문제 위주로 행정법은 판례 13문제, 법령 6문제, 이론 1문제가 출제됐다. 보기의 길이가 다소 긴 문제가 있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시자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알기 쉬운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 4번은 지난해 말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내용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개인정보에 관한 분쟁을 조정하는 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심의위원회(보기 3번)가 아니라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다. ●행정학, 토머스 갈등관리 방안 단골 출제 행정학은 기출문제가 반복 출제돼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다. 기초이론의 기본적 내용이 출제됐다. 신공공관리론의 대안으로서 신공공서비스론의 출제빈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또 갈등해결의 방안으로서의 토머스 모형도 최근 자주 출제되고 있다. 특히 예산 분야에서는 새롭게 등장한 성(性)인지예산이 출제빈도가 잦다. A책형 문제 3번은 토머스가 제시하고 있는 갈등관리 방안에 대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이 안에 따르면 타협이란 자신과 상대방 이익의 중간 정도를 만족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과 상대방의 이익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방안’이라고 한 보기 4번이 정답이다. 문제 20번은 성인지예산에 대한 문제다. 이 예산정책이 ‘성 중립적 관점에서 출발한다.’고 한 보기 2번이 옳지 않은 설명으로 정답이다. 성인지예산 정책은 성별 차이로 불평등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정책이다. 남진우 강사는 “인사, 재무, 지방행정 등 각론분야에서 법령에 관한 문제가 많이 출제가 되고 있어 법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도움말 에듀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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