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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을 서시오, 제주서 예술 하려거든

    줄을 서시오, 제주서 예술 하려거든

    지난 21일 낮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제주에서도 산간 오지로 꼽히는 이곳의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요즘 예술인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곤 한다.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야자수가 우거진 마을은 바다 건너 외국의 예술인촌을 연상케 한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과 현무암 돌담을 따라 마을 입구를 지나면 산책로를 만난다. 이때부터 방문객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궁궐 같은 전통 한옥부터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서나 마주칠 법한 모던한 작업실까지 형형색색의 집들이 여유롭게 둥지를 틀고 있다. 얕은 담 너머마다 짙푸른 연못이 자리하며 초록색 잔디밭에선 한가로이 새들이 노닌다. 마을은 한라산 서쪽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대에 자리한다. 화산이 분출할 때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로 쪼개져 형성된 곳이다. 지금은 원로 서양화가인 김흥수·박서보 화백을 비롯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서예가 조수호, 한글 궁체의 대가인 조종숙과 현병찬, 문인화가 민이식, 조각가 박석원, 인간문화재 자수 공예가 한상수, 시사만화가 김경수 등 30여명이 개인 작업실을 꾸리고 있다. 이곳에 예술향이 스며든 것은 2003년이다. 당시 제주도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러브콜’을 받은 전국의 문화 예술인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마을은 야생화, 서예, 석공예, 서양화 등 특색 있는 전시 공간으로 채워졌다. 멋 부린 건축물이 하나둘 들어서자 관람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2007년에는 도립 현대미술관까지 개관해 마을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마을은 ‘문화 불모지’로 불리던 제주가 단박에 ‘문화의 섬’으로 변모한 숨은 원동력인 셈이다. 도립 현대미술관은 제주도가 34억원을 들여 연면적 1700여㎡, 지상 2층 규모로 지었다. 김흥수 화백은 이곳에 500호짜리 대작 ‘사랑을 온 세상에’를 비롯해 ‘백일’ ‘지희의 나상’ 등 20여점의 그림을 기증했다.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하모니즘 작품들은 시가로만 100억원 규모다. 미술관에는 김흥수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다. 덕분에 김 화백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사진가 박광배의 집 아래쪽에 자리한 ‘김흥수아뜨리에’(1300여㎡)는 개인 미술관이자 작업실이다. 함흥 출신으로 제주와는 연고가 없었지만 지금은 터줏대감 못지않게 탄탄히 뿌리를 내렸다. 1940년대 일본 도쿄예술학교 유학 시절,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제주 해녀를 목격한 뒤 제주를 동경해 왔다는 김 화백이다. 예술인들의 줄 이은 ‘제주행’은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 김 화백은 2005년쯤 예술인마을 입주 작가인 서양화가 박광진의 권유로 제주로 작업실을 옮겼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은 이곳에 ‘선장헌’을 지은 양의숙 예나르 갤러리 대표의 소개로 제주행을 택했다. 김창열 화백은 현재 개인 미술관 건립을 위해 설계를 공모하고 있다. 마을 초입에 갤러리 노리를 운영 중인 화가 이명복도 우여곡절 끝에 정착한 경우다.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희화화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제주에서도 독특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갤러리 겸 카페인 갤러리 노리를 열어 서울 홍대 앞의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판을 벌이거나 인근 초등학생들과 말(馬)을 주제로 협업을 하는 등 대상에 구애받지 않는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행정 통합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기 이전인 1999년 옛 북제주군이 도민과 관광객에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했다. 옛 북제주군은 2003년까지 유휴 공휴지 9만 9000㎡의 택지를 개발해 도내외 문화 예술인들에게 대부분 분양했다. 2004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됐고 마을도 제 모습을 갖춰 갔다. 이후 한경면이 제주시에 편입됐으나 예술인마을은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제주도도 유명 예술인 유치를 위해 부동산 취·등록세를 감면하는 등 동분서주하는 상황이다. 요즘에는 이곳 입주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어졌다. 한 마을 주민은 “이름깨나 날리는 예술인이 아니고서는 도에서 땅을 내주지 않는 데다 비어 있는 부지의 대부분이 서울의 대형 갤러리에 이미 넘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엔 이름난 외국 작가들까지 가세해 ‘눈독’을 들인다. 중국 인기 작가 펑정지에가 이달 어렵게 둥지를 틀자 천페이, 로지에, 쉬저 등 중국인 화가 3명도 제주에 ‘원정 작업실’을 만들기 위해 땅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 작가 10여명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작업실을 마련하려고 계획 중이라는 후문이다. 제주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동물의 역습] 광견병 남하… 수도권서 4년 만에 발생 ‘비상’

    [동물의 역습] 광견병 남하… 수도권서 4년 만에 발생 ‘비상’

    “경기 화성시 시화호 개발로 갈대밭이 없어지면서 광견병이 4년 만에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올 초 화성시에서 발생한 6건의 광견병을 역학조사했던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정준용(55) 정밀진단팀장은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광견병이 남하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말했다. ‘자연의 역습’이라는 얘기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올 1월 22일부터 2월 27일까지 화성시 비봉면, 매송면, 문호동, 신외동, 장전동 등에서 총 6건의 광견병이 발생했다. 개 4마리, 한우 1마리, 고양이 1마리가 광견병에 걸렸다. 정밀진단팀은 가축들이 광견병 숙주인 너구리에게 물려 병이 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2월 7일 화성시 송산면 시화호 안에서 광견병을 보유한 너구리를 찾은 바 있기 때문이다. 너구리는 주로 산이나 하천에 산다. 시화호의 갈대밭은 너구리에게 새끼를 안전하게 낳아 기를 수 있는 은신처이자 주식인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사냥터였다. 하지만 화성시 내 시화호 남측 개발 사업은 너구리들로부터 생활 터전인 갈대밭을 앗아갔다.너구리들은 산으로 떠나야 했다. 먹이가 없는 겨울이 다가오자 너구리들은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 여기에서 만난 개나 소 등 가축과 싸움을 하다가 이빨로 물어 광견병을 옮겼다는 것이 역학조사 결과다. 지난 23년간 시화호 환경지킴이(1인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최종인(59)씨는 갈대밭이 사라진 후 도시로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너구리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시화호는 한국수자원공사가 1987년부터 1994년 1월까지 경기도 해안도시인 안산과 화성, 시흥을 끼고 있는 경기만 갯벌에 물막이 공사와 매립공사를 해 조성한 해수호(海水湖)다. 짠 바닷물 탓에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던 간척지에는 5년 전부터 갈대밭이 조성됐다. 최씨는 2011년부터 시작된 시화호 송산 그린시티 동측지구 개발사업(5만명 인구 거주 예상)으로 갈대밭의 일부가 사라졌고 전했다. 그는 “동측지구 옆에 30만명이 들어올 그린시티 본 지구가 개발되면 대규모 동물 이주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주위에 유기견이나 풀어놓은 개가 많은데 개와 너구리는 상극이어서 둘이 싸우다가 개에게 광견병이 옮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최씨는 “갈대밭에서 들쥐나 물고기를 잡아먹던 너구리가 자연의 먹이 사슬이 없어지자 도심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의 역습’은 결국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에서 광견병이 발생한 것은 2008년(1건) 이후 4년 만에 처음이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광견병이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었다. 2006년 당시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에서 광견병에 걸린 너구리가 각각 1마리, 2마리씩 발견되는 등 수도권에서 총 11마리의 동물이 광견병에 걸렸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광견병이 주요 발생 지역인 농촌·산악 지역을 벗어나 비위험지역으로 여겨졌던 한강 이남 도시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발생해 전보다 위험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광견병이 수도권의 한강 이남 지역에서 발견된 경우는 경기 화성시의 단 1건뿐이었다. 대부분 강원도 지역과 경기 연천·파주·양주 등 북쪽 지역에서 발견됐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내려오는 동물들이 광견병을 전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10건은 모두 경기 수원시와 화성시 등 수도권의 한강 이남 지역에서 발견됐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온혈(溫血)동물은 광견병에 감염될 수 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주로 신경조직, 침샘, 각막상피세포 등에서 살기 때문에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리면 바로 감염된다. 외국에서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자가 공기로 옮은 경우가 보고되기도 했다. 사람에게 발생한 광견병 감염 증세는 ‘공수병’(恐水病)이라고 부른다. 감염 후 2일 내에 치료제를 맞아야 하는데 그대로 두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잠복기는 통상 1~2개월로 호흡근마비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환자의 80%는 물을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여 공수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광견병 비발생국은 오세아니아, 일본, 타이완, 미국 하와이주, 피지공화국, 영국 등 섬나라 몇 곳에 불과하다. 공수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연간 7만명에 이른다. 10분마다 1명이 공수병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베트남에서는 올 들어 64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 이후 15년간 공수병이 없다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6건 발생했다. 2명은 너구리에게 물렸고, 4명은 개에게 물렸다. 이후 아직까지 공수병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광견병에 감염되는 동물은 소, 개, 너구리 등이다. 1997~2012년 총 402건의 광견병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다. 소가 166건(41.3%)으로 가장 많고, 개가 163건(40.5%)로 뒤를 이었다. 이외 너구리가 69건(17.2%)이었고, 고양이는 3건(0.7%), 사슴 1건(0.2%) 순이었다. 광견병은 주로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산이나 습지 지역에 갈 때는 야생동물이나 유기견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10건의 광견병은 모두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일어났다. 너구리는 동면을 하지만 광견병에 걸린 경우 동면에 들지 못하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민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 것이 원인이다. 또 최근 광견병이 발생한 장소는 85%가 산이나 하천이었다. 특히 너구리는 물고기를 좋아해 하천 옆에 갈 때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광견병을 옮기는 너구리의 주거 및 행동 반경은 통상 10㎞ 이내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는 너구리의 행동 반경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일 5마리의 너구리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방생했다. 박경애 센터장은 “이 중 1마리가 10㎞ 밖까지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추적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개월은 지나야 활동반경을 정확히 알수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청 등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광견병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소나 개와 같은 가축에게는 광견병 예방 백신을 접종하게 하고, 너구리가 다니는 곳마다 광견병 면역 강화제가 든 미끼를 놓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애로 사항이 많다. 우선 너구리 미끼의 경우 섭취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얌체같이 미끼만 먹고 가운데 심어 놓은 면역강화제는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반려동물에게 모두 광견병 백신을 맞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 내 반려동물 수는 개 439만 7275마리, 고양이 115만 8932마리다. 유기동물은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최근 5년간 개와 소의 광견병 항체 양성률은 각각 64.7%와 46.1%다. 통상 광견병이 통제되는 국가의 기준인 70%에 다소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가을·겨울 산행 등에서 사람들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의심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신고해야 하며 안전 장비 없이 야생동물을 생포하거나 죽은 동물과 접촉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20세기 영·러·일, 21세기 미·중·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20세기 영·러·일, 21세기 미·중·일/문소영 논설위원

    전 세계 식민지 개척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임을 자랑하던 영국은 19세기 말부터 러시아의 남하정책에 상당히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1885년 영국 해군이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이유도 조선과 러시아 간 밀약설(1884년 조러수호조약)이 흘러나온 탓이었다. 요즘 ‘외교의 달인’처럼 소개되는 고종은 당시 국제정세에 둔감했다. 청일전쟁 후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이더니 러시아공사로 아관파천(1896년)을 했고, 1904년까지 친러정책을 폈다. 영국 입장에서 역린(逆鱗)이었다. 조선이 러시아의 손에 떨어지길 원하지 않았던 영국은 러시아 견제를 위해 일본을 끌어들였다. 영국이 먼저 1901년 7월 주영 일본공사를 불러 1902년 1월 제1차 영일동맹을 맺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이익 보호’는 받아들여졌다. 제1차 영일동맹은 1905년 8월 제2차 영일동맹으로 강화됐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 3개월 전으로,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에 한국 지배를 외교적으로 용인받은 것이다. 이 동맹은 비극으로 끝났다. 1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과 함께했던 일본은 2차 세계 대전에서는 영국을 배신했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위협했다. 21세기 최강국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나라는 G2로 떠오른 중국이다.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시대는 20세기 말에 막을 내렸지만, 미국의 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의 팽창은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G2 중국의 등장 이후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올 초부터 아베 정부는 제2차 세계 대전의 패전국으로서 받아들인 일명 ‘평화헌법’을 개정해 집단 자위권을 획득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주장했다. ‘보통국가’가 되겠다는 의미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나라가 되겠다는 것이다. 한데 평화헌법은 맥아더 장군이 2차 세계 대전의 책임을 물어 패전국 일본에 부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과거 침략전쟁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요설을 늘어놓았다. 잘못된 역사 인식에 기반한 아베 정부의 일본 재무장에 대해 일제에 피해를 입은 한국과 중국의 우려와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자신감의 배경은 미국의 지지였다. 한국의 ‘혈맹’ 미국은 한국정부와 국민의 우려, 걱정에 동조하지 않고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 같다. 미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미국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포함한 일본의 방위력 증강 구상을 환영한다”고 공동성명을 내 일본의 재무장을 공식화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미국이나 한국 등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아베 총리가 주장하는 바 “적극적 평화주의”인 것인데, 한반도 유사시에 일본군대가 진주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 결과를 두고 우리 정부나 외교부 등은 ‘아차’ 싶겠지만, 이미 깨진 항아리다. 한국인들의 반발을 우려한 우리 정부는 “아니다”라고 반박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안보를 강조하는 한국의 보수는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은 물론 자녀도 군 복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정부는 전시작전권도 미국에서 찾아가라고 하는데 연기를 요청했다. 전시작전권 연기와 연계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중국에 던져줘 갈등의 소지도 남겼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고, 대처할 수 있는 외교적 능력이 절실한 시기이다. 100여년 전 개항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겪은 어려움을 21세기에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symun@seoul.co.kr
  • 美 상원 여야 수장 디폴트 협상 채널 풀가동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인상 협상 공전으로 사상 초유의 국가부도(디폴트)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 상원 원내대표가 13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협상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무부가 디폴트 시점으로 제시한 17일 이전에 극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국민은 의회가 타협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언론 인터뷰에서 “리드 대표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협상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분명히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롭 포트먼 공화당 상원의원도 17일 전까지 부채한도 단기 증액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과거 수차례 여야 경색 국면을 타개하는 데 역할을 한 리드, 매코널 대표가 또다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재정절벽’ 협상 때도 하원이 공화당 강경파에 발목 잡혀 타협을 이뤄내지 못하자 상원이 나서 타결을 도출한 전례가 있다. 반면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부른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양측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셧다운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물리적 행동으로 격화하고 있다. 이날 참전용사 등 보수단체 회원 수천명은 워싱턴의 2차 세계대전 기념비 앞에서 셧다운 항의 집회를 연 뒤 시위대 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들고 백악관 인근으로 몰려가 내려놓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빚어졌다. 전국에서 몰려든 ‘헌법 수호를 위한 트럭 운전자’ 회원들도 이날 워싱턴 도심에서 경적 시위를 벌여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미 전역 곳곳에서도 참전 용사들을 중심으로 셧다운 항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론] 회의록 공방과 북한 변수/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시론] 회의록 공방과 북한 변수/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지난해 10월 8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둘러싼 공방은 바야흐로 3막에서 또 다른 변신을 모색 중이다. NLL 포기 여부가 1막이고 회의록 공개의 적법성 여부가 2막이면, 회의록 삭제와 국가기록원 미(未)이관 문제가 3막이다. 국가기록원에서 회의록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초 실종’ 논란으로 쟁점을 바꾼 공방은 10월 2일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이후 ‘사초 삭제’ 논란으로 국면을 선회했다. 그리고 음원 파일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정파별·계파별로 대립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신NLL’ 공방이다. 국회 일정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이 국감으로 옮겨 갔지만 여전히 회의록 공방은 활화산 형국이다. 과문한 탓인지 한 가지 이슈가 1년 넘게 정치적 국면과 상황에 따라 논점과 주제를 달리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가히 정치적 이슈의 진화라고 명명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NLL 공방 얘기다. ‘87년 체제’의 출범 이후 민주주의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다는 말은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듣기 민망한 얘기다. 선거 국면에서 등장하곤 하는 북한 변수와 여전히 한국 정치의 이면에서 작동하고 있는 안보 변수는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의 정치적·공적 영역의 흐름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의 안보 이데올로기의 남용이 데자뷔처럼 떠오른다면 정치적 상상력인가, 사회과학적 예지(銳智)인가. ‘북풍’은 새삼 사례를 거론하지 않아도 한국 정치에 깊은 영향을 끼쳐 왔다. 선거의 흐름을 바꾸고 정치사회적 이슈를 한숨에 빨아들이는 ‘블랙홀’의 원조다. 좌와 우로 갈라진 대립 구도는 경제사회적 측면보다 정치 이념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이는 삶의 질에 관련된 이슈 집단보다는 안보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대치했다. 좌파라는 용어는 서구적 관점에서의 본원적 의미보다는 한국의 역사지형과 정치구도에서 ‘종북’이라는 전혀 다른 용어와 조우하면서 보수 세력의 정치적 우위에 결정적 역할을 해 왔다. 물론 보수와 진보의 용어도 우파, 좌파라는 용어의 부자연스러운 동거에서 사회의 균형추 역할을 상실했음은 물론 정당 체제 내에서도 조화와 건강한 긴장의 메커니즘으로서가 아니라 대립과 갈등의 재생산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일단에서 등장하는 좌파, 합참의장 후보자조차도 ‘NLL은 수호되고 있고 논쟁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이슈화되고 있는 회의록 공방, 국정원 개혁과 관련한 대공수사 폐지 여부 등은 모두 북한 변수와 관련돼 있는 사안들이다. 분단이라는 외생적 변수가 정치의 주요한 인자로 기능하고 있는 불가피한 현실을 고려해야 하는 것과 이를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활용하려 하는 것은 엄연히 별개의 문제다. 민주 대 반민주의 정치 구도에서 민주 세력을 탄압하는 데 악용됐던 안보 논리가 21세기 한국에서 만일 보수 정당이 상대 정파를 제압하는 데 이용된다면 민주화 이후 25년 동안의 민주주의가 성공적이었다는 외부적 평가는 철회돼야 마땅하다. 안보 이슈가 불리한 정국 구도나 정치적 국면을 호도하거나 전환하기 위해 꺼내 드는 ‘전가의 보도’가 된다면 다시 민주화 투쟁의 향수가 살아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금의 회의록 공방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여야 모두에 정파적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을지 모른다는 의심은 버려야 한다. 그것은 ‘합리적 의심’이 아니라 ‘의도된 의심’의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
  • 반기문 “세계는 공동 운명체…유엔 중심 협력을”

    반기문 “세계는 공동 운명체…유엔 중심 협력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이 전개한 최근 일련의 외교적 활동들로 볼 때 향후 헤쳐 나갈 길이 험준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엔의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중국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해외판 10월 12일자에서 ‘유엔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유엔이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엔이 지난달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에 입국해 해체 작업을 벌이는 등 그동안 유엔이 시리아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적시했다. 이어 유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오는 11월 중 반군과 정부군 양측 간 대화의 장(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평화회담)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십 년간 갈등 관계인 미국과 이란도 지난달 말 열린 유엔총회 자리를 빌려 한목소리로 협상을 강조하는 등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며 유엔의 최근 다른 성과들도 소개했다. 그는 “유엔은 세계의 평화와 안전 수호뿐만 아니라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 추진을 장기 과제로 삼겠다”며 ‘2015년까지 세계 극빈층 비율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내용의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 총장은 “외교적 활동과 다자 행동이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공동 도전에 대응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유엔의 중심적인 지위는 ‘세계는 공동 운명체여서 더 깊고 광범위하게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이 시대의 진리를 대변한다”고 역설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5·18 당시 영장없는 체포 “전두환 죄 없다”

    5·18 당시 영장없는 체포 “전두환 죄 없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가 전국에서 자행한 ‘영장없는 체포’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3부(박평균 부장판사)는 이모(74)씨와 그의 가족이 “불법체포와 가혹행위로 인한 피해를 배상하라”며 국가와 전두환 전 대통령, 이학봉 당시 보안사령부 대공처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비상계엄이 전국에 확대된 1980년 6월 합동수사본부 수사관에게 체포됐다. 수사관은 영장을 제시하기는커녕 왜 연행하는지도 말하지 않았다. 이씨는 광주에서 시민군과 계엄군이 대치하던 5월23일 신군부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서울에 뿌리려 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군법회의에 넘겨져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는 2010년 시행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재심을 청구했다. 광주지법 해남지원은 지난해 5월 “전두환 등의 헌정질서 파괴범죄 행위를 저지하거나 반대한 것으로서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씨는 무죄 판결을 근거로 이번에는 민사소송을 냈다. 그는 영장 없이 불법으로 체포·구금되고 수사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국가는 물론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도 “대한민국을 사실상 지배해 국가와 공동으로 불법행위를 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영장 없는 체포를 계엄령이 허용했기 때문에 불법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가혹행위 주장 역시 “증거가 부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계엄포고 제10호에 의하면 포고령을 위반한 자는 영장 없이 체포 또는 구속할 수 있었다”며 “영장 없이 체포된 점만으로 위법한 체포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헌법상 개인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계엄령이 내려진 이상 영장제도를 무시했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그러나 계엄령이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악용된 점을 감안해 정당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판례도 있다. 같은 법원 민사합의48부(여미숙 부장판사)는 지난 7월 안중근 의사의 사촌동생인 고 안경근 선생의 유족이 낸 소송에서 “국가가 4억 3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독립운동가였던 안 선생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정권의 계엄 치하에서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가 영장 없이 체포·구금됐다. 재판부는 “안 선생의 피의사실만으로는 영장 없는 체포·구금이 허용될 만한 군사상 필요가 없었다”며 불법성을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이 빚은 ‘보석의 바다’에 빠져볼까

    신이 빚은 ‘보석의 바다’에 빠져볼까

    신의 은총이 넘쳐나는 반짝이는 보석의 바다가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 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중앙에 큰 섬 7개와 수백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비사야 제도다. 12일 오전 9시 40분 KBS 1TV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비사야 제도 곳곳에 숨겨진 작고 예쁜 섬들과 그곳에 깃든 낙천적인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다. 필리핀의 옛 수도이자 문화의 중심인 세부의 산토 니뇨 성당을 비롯해 세부의 남쪽 끝 마을 오슬롭에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를,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보홀섬에서는 신비한 언덕으로 이름난 초콜릿힐을 소개한다. 국민의 80%가 믿는 필리핀 국교인 가톨릭은 스페인의 영향으로 꽃을 피웠다. 세부에는 필리핀에 가톨릭을 전파한 탐험가 마젤란이 세운 마젤란 십자가와 1500년대 아시아에서 최초로 건립된 산토 니뇨 성당이 있다. 산토 니뇨 성당은 일요일이면 필리핀 각지에서 미사를 보기 위해 수천명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수확의 계절 9월이 되면 필리핀 국민들은 저마다 자신이 믿는 신과 수호성인에게 수확을 감사하는 축제를 연다. 이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깊은 신앙심과 전통을 살펴본다. 세부 남쪽의 작은 어촌마을 오슬롭. 이곳에 2년 전부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 자라면 몸길이가 14m나 되는 고래상어는 플랑크톤을 주식으로 먹고 사는 온순한 물고기다. 마을의 한 어부가 심심풀이로 먹이를 주기 시작하자 모여들기 시작한 야생의 고래상어가 무려 20여 마리나 된다. 소문이 나면서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고래상어와 어부들은 언제까지 공존할 수 있을까.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보홀 섬. 이곳은 1776개의 언덕인 초콜릿힐로 유명하다. 옥수수 모양의 산호 무덤인 초콜릿힐은 200만년 전 물속에서 형성된 특수한 지형이다. 보홀의 꽃이라 불리는 해변, 알로나 비치로 전통 배 방카를 타고 나가면 여러 무리의 돌고래도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도 포진해 있다. 발리카삭섬은 바닷속이 마치 하늘처럼 맑아 이미 전 세계 다이버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곳으로 바다거북 등 수많은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 가운데 하나인 아포섬에서는 보키아라는 해파리를 이용해 잡는 서전피시(검은쥐치)가 유명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선진화법 강화… 국회 기일 어기면 정당보조금 삭감”

    “선진화법 강화… 국회 기일 어기면 정당보조금 삭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7일 국회선진화법과 관련해 “특정 정당의 당리당략에 의해 국회선진화법과 국회가 무력화되고 의회주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선진화법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선진화법이 ‘의사처리 발목잡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권내에서 선진화법 폐기론이 거론되는 것을 동시에 대응하는 카드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상임위와 본회의에 불참하면 세비와 수당을 삭감하는 현행 규정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국회법상 본회의, 예결산 심사와 같은 각종 기일·기한을 강제규정으로 하고 이를 어기면 정당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등 입법 보완을 추진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정치쇄신안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 대표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쟁을 풀기 위해 여야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 공동선언’도 제안했다. 그는 “영토 논란을 완전히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여야가 함께 ‘NLL은 대한민국의 서해 북방한계선으로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이를 지켜내는 것에 이견이 없음’을 국회의결로 공동 선언하자”고 제의했다. 황 대표는 복지재원 조달에 대해서는 “‘증세 없는 재원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패척결과 지하경제 양성화로 세제 사각지대를 줄이고 조세형평성을 높이고 재정을 절약해 재원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도 “결국 세금도 기업이 성장하고 개인이 일자리를 얻어야 나오는 것으로, 우리 경제의 활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경제활성화 관련법 처리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약 후퇴 논란에 휩싸인 기초연금에 대해선 “경제 여건을 감안해 공약을 미세조정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하자는 취지인 만큼 일부 주장대로 공약파기나 후퇴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황 대표는 이 밖에 북한인권법 제정,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여성 취업률 제고,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을 포함한 4·1 부동산대책 입법화 등도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 “음원 파일 공개하자” vs 민주 “연금공약 파기부터 따지자”

    ‘사초(史草) 실종’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심화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의 ‘음원 공개’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앞서 봉하 ‘이지원’(e知園)에서 찾은 회의록과 삭제한 것을 복구한 원본 회의록 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기자간담회에서 “‘삭제된 회의록이 초안이라 쓸모가 없어 지웠다’는 노무현재단 측의 주장과 ‘회의록은 있고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은 없다’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말은 두 번 듣기 민망한 궤변이자 말 바꾸기”라면서 “봉하 이지원에서 삭제된 회의록과 발견된 회의록의 차이점을 파악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이 갖고 있는) 음원 파일 공개를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우선 열람을 요구하는 국회 운영위 소회의실에 보관 중인 정상회담 전후 자료도 국정원 회의록 및 음원 등과 함께 비교해 가며 열람하자”고 거듭 제안하는 한편 “회의록 생성, 관리, 이관에 관련된 인사들은 어떤 부분이 역사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 통째로 회의록을 지웠는지 답변하라”며 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정보위 소속 의원들은 음원 공개에 있어 당 지도부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단독으로 열람을 강행할 뜻도 일부 내비쳤다.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여야 공동으로 NLL 수호 공동 선언을 하든지, 아니면 국정원 음원과 이지원 삭제 원본 등을 비교해 논란을 끝내자”고 주장했다. 국정원의 회의록과 음원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닌 공공기록물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없어도 공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새누리당의 제안에 대응하지 말 것을 의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음원 공개 요구를 기초연금 공약 ‘파기’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을 만회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로 봤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국정감사에 집중하며 현 정쟁 국면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모습이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대국민 공약을 뒤엎은 정부와 이를 옹호하는 새누리당의 문제점을 국회에서 따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도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논란이 더 확대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범계 의원은 “우려먹을 만큼 우려먹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논란의 핵심은 NLL 포기 발언이 있었는지인데, 이미 공개된 회의록을 통해 그런 발언이 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는데도 새누리당이 계속 (국정원 회의록을) 공개하자고 주장한다”면서 “이미 국회에 제출돼 있는 나머지 정상회담 전후 자료 열람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한편, 국회 일정상 대정부질문이 다음 달 중순에야 실시되는 만큼 사초 실종 논란은 지금부터 한 달 이상 지속되며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신명철 서울남부보훈지청장

    [기고]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신명철 서울남부보훈지청장

    ‘33.4%’.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상사계급으로 전역한 제대군인의 취업률이다. 다른 계급의 제대군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이 시기 전역한 제대군인의 취업률은 52.6%로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이 95%, 프랑스가 83%에 이르는 것에 비춰 보면 턱없이 낮다. 우리는 특히 상사와 대위 제대군인의 취업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이들이 전역하는 시기는 40대 안팎이다. 일반 직장인으로 생각하더라도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바쁠 시기에 그들은 천직으로 여기던 군복을 벗고 사회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40대 초반은 보통 교육, 주거 등을 위해 경제적 안정, 즉 일자리가 꼭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이때 전역하는 제대군인은 복무기간 20년을 채우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별도의 군인연금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런 막막한 상황을 군인 정신만으로 헤쳐 나가기는 녹록지 않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보다 제대군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헌신한 것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예우가 너무나도 냉정하다는 것이다. 분단 현실 속에서 무력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반도의 상황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대한민국의 군인들을 높은 강도의 근무 환경에 노출시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국토수호에 헌신한 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현재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면서 경제·사회적으로 발전과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때문에 국가보훈처는 일찍이 제대군인 지원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중요성을 자각, 선제보훈정책의 일환으로 제대군인에게 일자리를 발굴 지원하고 전직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한편 전직지원금 지급, 각종 대부 지원 및 무료법률구조 지원 등 다양한 제대군인 지원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제도적 뒷받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기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국토수호에 헌신한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매년 ‘제대군인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2회째로 10월 8~14일 운영되며 제대군인의 중요성, 사회적 책임, 제대군인 주간의 의미 등을 국민에게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최근 군가산점 문제를 둘러싼 논란 등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들의 마음을 한층 무겁게 하고 있다. 유사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한 이들에게 국가와 사회가 그만한 예우를 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그들을 돌볼 것인가? 다행인 것은 최근 국가보훈처의 자체 여론 조사 결과 제대군인 등의 군복무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제대군인 스스로 무한한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그들의 헌신에 국민이 감사의 마음을 갖는 사회 환경이 조성된다면, 그것은 바로 현역 군인의 사기를 드높이는 첩경이자 국가보훈의 궁극적 목표인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경북, 10월 25일은 독도의 날 한달 내내 ‘쇼쇼쇼’

    독도의 달 10월을 맞아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독도의 달과 독도의 날(25일)은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매년 2월 22일) 조례 제정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경북도가 2005년 7월 4일 조례로 제정했다. 올해 행사는 1일 독도 현지에서 열린 대한민국 10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팸투어를 시작으로 한복패션쇼, 독도문예대전 시상 및 전시회, 안용복예술제, 뮤지컬 공연 등이 마련된다. 오는 8일에는 한복패션쇼가 독도에서 열린다. 어린이 패션쇼, 강강술래, 꿈을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에 이어 궁중의상, 모던한복을 선보이는 한복패션쇼, 연날리기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독도의 날인 25일에는 경북도와 안용복재단이 주관하는 안용복예술제가 열린다. 하루 전인 24일 오후 7시 안동시 문화예술의전당에서 극단 로열시어터가 창작한 뮤지컬 ‘독도는 우리 땅이다’ 전야 공연을 시작으로, 안동 웅부공원 일대에서 독도 플래시몹, 독도수호선언문 낭독, 독도사랑 온라인 서명 및 만장 만들기, 독도사진 전시회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65주년 국군의 날] 육해공, 현무Ⅱ·Ⅲ 미사일 등 최신 전략무기 대거 공개 ‘위용’

    [65주년 국군의 날] 육해공, 현무Ⅱ·Ⅲ 미사일 등 최신 전략무기 대거 공개 ‘위용’

    북한이나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군사행진처럼 획일적이고 기계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 군의 기개와 위용을 안팎에 드러내기에는 충분했다. 1일 오후 서울역과 서울시청, 세종로, 종각역 사거리, 동묘 앞 일대에서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력 4500여명과 현무Ⅱ·Ⅲ 미사일, 견마로봇 등 최신 장비 105대가 참여한 가운데 국군의 날을 기념한 대규모 시가행진이 펼쳐졌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와 참전용사, 병역명문가 등 국민 대표들이 네 곳의 사열대에서 지켜봤고, 시민 4만여명(경찰 추산)도 세종로 일대 도로 양쪽에서 장병들을 격려했다. 서울 도심에서 우리 군의 대규모 시가행진이 열린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는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1만 1000여명의 병력과 190여대의 지상 장비, 120여대의 항공기가 참가한 가운데 식전행사, 기념식,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장관, 정승조 합참의장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도 참석했다. 식전행사는 국방부와 육군 군악대의 취타대 연주로 시작돼 육·해·공군과 해병대 의장대의 숙달된 시범과 전통 무예 시연으로 달아올랐다. 이어진 기념식은 대한민국을 수호하다 산화한 국군 전사자 15만 7667명, 유엔군 전사자 3만 7639명의 명부가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전사자 명부가 사열대 중앙으로 옮겨지자 취임 이후 첫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이 헌화했다. 이어진 열병 및 사열에서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과 각군 사관생도들이 국군통수권자인 박 대통령이 탄 사열차가 지나갈 때 차례로 경례했고, 특수전부대 장병들이 공중 탈출, 고공 강하,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에선 육·해·공군 최신 무기가 대거 공개됐다. 이어진 공중 분열에선 F15K, KF16, TA50, F5, F4 전투기가 공중 기동을 펼쳤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8대의 블랙이글 편대는 에어쇼의 진수를 선보였다. 1993년부터 5년 주기로 대통령 취임 연도에 시가행진을 포함해 대규모로 치러지던 국군의 날 행사가 올해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린 까닭은 2008년 초 남대문 화재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당시 대규모 행사가 계획됐지만, 숭례문 소실을 감안해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기념식을 하고 테헤란로에서 소규모 군사행진으로 대체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성범죄수사대:SVU14(OCN 밤 11시) 클럽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 현장.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놀러 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이 있다.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피해자는 현장에 있었던 클럽 경호원을 폭행 주동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전쟁 트라우마를 겪고 있던 경호원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초한지(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기원전 224년. 진왕 영정은 6국 병합의 관건이 되는 전쟁을 시작해 초국의 수호신으로 불리던 항연을 물리치고, 기원전 221년 사분오열된 전국을 통일한다. 패현 풍향의 중양리 마을에 복면을 한 자객이 나타나자 온 마을은 아수라장이 되고, 도주하던 자객을 잡은 동네 건달 유방은 이 자객을 묶어놓고 고문하며 정체를 캐낸다. ■메멘토(THE MOVIE 밤 9시 30분) 전직이 보험 수사관이었던 레너드에게 기억이란 없다. 자신의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되던 날의 충격으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레너드 셸비라는 것과 아내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 범인은 존 G라는 것이 전부이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잊으면 안 되지만 자꾸만 잊히고 있는 통일. 그래서 수상한 쇼가 준비했다. 과연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들이 있을까. 풋풋하고 순진한 여중생들이 뽑은 기상천외한 답변들을 가수 혜이니와 레게 뮤지션 쿤타, 래퍼 염따가 소개한다. 딱딱할 것만 같은 북한 문화, 통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나게 담아본다. ■굿럭척(스크린 밤 12시) 찰리 로건은 어린 시절.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친구 아니샤와의 키스를 거부한 후, 소녀의 저주를 받게 된다. 그렇게 25년이 흐른 현재. 찰리는 성공한 치과의사가 되었지만,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한 채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장에서 펭귄 전문가인 캠을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변신자동차 또봇(애니맥스 오전 9시) 떡볶이 가게인 어 김떡순은 날로 번창해 급기야 200호점 달성을 돌파한다. 200호점 돌파를 기념해 어 김떡순의 전속모델 훤빈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딩요는 훤빈에게 줄 예쁜 선물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사인회장을 찾는다. 그리고 거기서 딩요는 어 김떡순의 횡포로 사인회장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노마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한다.
  • 한국판 구글어스 ‘브이월드’…파격적인 백두산 입체화면 보니

    한국판 구글어스 ‘브이월드’…파격적인 백두산 입체화면 보니

    국토부의 ‘브이월드’ 서비스가 최근 완성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그동안 해외 3D 지도인 ‘구글어스’에 의존하던 국내 유저들이 새로운 공간정보 플랫폼 ‘브이월드’를 활용할 수 있게 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부는 29일 ”국가표준 영문지명 검색기능체계(POI)를 브이월드 지도서비스에 탑재해 전 세계로 서비스해 우리나라 지명 등 명칭표기 오류에 따른 논란을 차단하고 주권을 수호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이월드는 이 외에도 용도지역지구도, 영문판 3D 지도 등을 추가로 서비스 할 예정이다. 실제로 국토부 브이월드로 백두산을 검색한 결과 높은 완성도를 보여 네티즌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브이월드 너무 좋다”, “브이월드로 3D 지도 보니 너무 재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 기소] 與 “의원 제명안 조속 처리” 野 “1심 판결 봐가며 결정”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26일 내란음모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 여야는 법정에서 ‘내란음모’ 사건의 진실을 가려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 의원이 기소된 만큼 국회에서 제명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1심 판결 때까지 기다려 보자며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따라서 새누리당이 지난 6일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국회에 제출한 이 의원의 제명을 위한 징계안이 금명간 처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선거연대 책임 반성 차원에서라도 이석기 제명안 처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혐의 내용만으로 징계하는 것은 절차적 정당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은 “개인적으로 이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으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다. 또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을 즉각적으로 접수했고 또 당론으로 찬성했다”면서도 “3심까지 보자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검찰의 기소 내용을 신중히 보고 1심 판결을 봐가면서 해도 된다”며 즉각적인 제명안 처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 의원의 기소에 강하게 반발했다. 수원지검 앞에서 김미희 의원 등 200여명의 당원들이 참가한 ‘민주수호 결의대회’를 열고 이 의원의 기소를 규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엔드 오브 왓치(캐치온 밤 2시 50분) 수호와 보호라는 맹세 아래 누구도 하기 어려운 임무를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거리를 수호하는 형제처럼 절친한 경찰관 브라이언 테일러와 마이크 자발라. 서로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등을 맡기고 목숨을 내걸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은 어느 날 순찰 중 마약조직의 아지트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덫으로 빠져든다. ■로얄어페어(씨네프 밤 10시) 절대왕정이 무르익던 18세기 덴마크. 독일인 의사 요한은 편집증을 앓는 왕 크리스티앙 7세를 치료하고자 고용된다. 그는 뛰어난 언변, 어린 왕과 왕비를 감싸주는 포용력으로 그들의 신임을 얻어 나랏일에 참여하게 된다. 파격적인 개혁법안으로 귀족들의 견제를 받게 되지만 왕비 캐럴라인의 생각과도 맞닿아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막이래쇼:무작정탐험대 5(투니버스 밤 7시) 최초의 두 여성 팀장이 등장했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등장한 낸시와 시은 팀장은 제작진이 준비한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여왕으로 변신해 자신들을 가장 잘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은 멤버들을 직접 선택한다. 멤버들은 두 팀장을 지켜야 하는 ‘스스로 팀장 지키기’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저수지의 개들(더 무비 밤 11시 40분) 동부 LA 폐허의 텅 빈 창고 안. 대규모 보석 강도를 위해 서로 전혀 모르는 6명의 프로 갱들이 한곳에 모인다. 이들을 한곳에 불러 모은 장본인은 프로페셔널 도둑인 조 캐봇과 그의 아들 나이스 가이 에디. 다이아몬드 도매상을 강탈하는 보석강도의 전 과정을 지휘하는 이 두 사람은 6명의 갱에게 각각의 역할을 할당한다. ■WWE 스맥다운(FX 밤 10시) ‘스맥다운’의 문을 여는 슈퍼스타 빅 쇼. 그는 트리플H와 WWE 유니버스를 실망시킨 것에 대해 사과를 한다. 이에 트리플H가 직접 등장해 WWE의 이치를 설명하며 빈털터리인 빅 쇼에게 하루 무급징계를 내리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갑자기 더 쉴드가 등장해 철제 의자와 트리플 파워 밤으로 빅 쇼를 공격한다. ■탐정학원Q(애니맥스 밤 9시 30분) 가즈마가 다니는 학교에 보관돼 있던 원주민들의 저주의식 도구와 쿠라레라는 독이 없어졌다. 큐반은 분실된 저주의식 도구와 독을 활용한 사건이 일어날 것을 염려하여 서둘러 가즈마의 학교로 향한다. 그러나 큐 일행이 학교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치카와 선생이 독침을 맞는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 새누리, 국회 선진화법 수정 속앓이

    새누리당이 국회 선진화법 수정을 놓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당내에서 위헌법률심판 제청론, 법 개정론 등이 제기된 지 하루 만인 25일 황우여 대표와 남경필 의원 등 선진화법 통과 주역들이 ‘선진화법 수호’ 총대를 메고 나섰다. 황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여야가 선진화법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원내 지도부로서 때로는 너무 힘이 들고 어떤 때는 강경한 야당에 부닥쳐 무력감마저 느낄 테지만 (선진화법은) 선진 국회의 꿈과 원숙한 의회민주주의의 성취를 위해 어렵사리 탄생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남경필 의원도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 일각의 개정론을 들면서 “대화와 토론, 타협과 양보의 국회를 위해 여야 대타협으로 이뤄진 게 국회선진화법”이라면서 “야당이 여당의 발목을 잡고 투쟁 도구화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원내지도부는 위헌 여부 법리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가운데 최경환 원내대표는 “야당이 법을 악용하려 든다면 절대 좌시할 수 없다”면서 “법 개정에 60%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민주주의 원리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몽준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선진화법은)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가 일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포퓰리즘으로 개인적으로 이 법안은 몸싸움을 방지하는 것뿐 아니라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들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개정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특히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일지라도 독자 입법이 불가능하므로 사실상 국회의 입법 불임증(不妊症)이 우려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 같은 기만행위는 국회 몸싸움보다 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에서 선진화법 처리를 주도했던 ‘민주적 국회운영 모임’ 소속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이 선진화법을 식물국회법이라고 주장하지만 단 한 번도 이 법 때문에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적이 없다”면서 “새누리당은 대통령 입이 아니라 국민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중간 평가·쌀시장 수호·내각제 개헌 ‘空約’… 사과·레임덕 부르기도

    중간 평가·쌀시장 수호·내각제 개헌 ‘空約’… 사과·레임덕 부르기도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국무회의에서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공약 수정의 불가피성을 해명하는 수준을 넘어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한편 직접적인 사과보다는 ‘임기 내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만 주요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역대 대부분의 정권은 대선 때 내세웠던 주요 공약 1~2개를 임기 내 이행하지 못했고, 일부 대통령들은 이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공약 파기 논란은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 본격화됐다. 노 전 대통령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1987년 대선에서 “대통령 임기 중 국민에게 신임을 묻겠다”면서 전격적으로 ‘중간평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간에 국민들의 신임을 다시 묻겠다는 것으로, 다른 후보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약속이었고, 실제 이로 인해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1989년 3월 야당과 비밀 합의를 통해 중간평가 공약을 파기했고, 국정 주도권을 잃은 노 전 대통령은 ‘물태우’라는 오명을 얻었다. 1992년 대선 때 “대통령직을 걸고 쌀시장 개방을 막겠다”고 약속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후 10개월여 만에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12월 쌀시장 개방을 위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참여로 공약 파기 상황에 놓이자 TV 생중계를 통해 “국민에게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황인성 당시 국무총리가 물러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내각제 개헌 철회도 대표적인 공약 파기 사례다. 내각제 개헌은 대선 공약이자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연결고리였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1999년 7월 내각제 개헌을 철회했고, 이는 2001년 DJP 연합을 파국으로 이끄는 단초가 됐다. 김 전 대통령의 ‘농가 부채 탕감’ 공약도 불발로 끝나면서 2000년 농민 시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등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됐다. 비록 헌법재판소라는 ‘제3자’의 개입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도 결국 공약(空約)으로 끝났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세워 충청권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실제 취임 후 “행정수도 이전으로 (대선에서) 재미 좀 봤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 계획에 대해 2005년 헌재는 위헌 결정을 내렸고, 공약은 사실상 폐기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핵심 경제 공약이었던 ‘747’(연평균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이 무위에 그쳤다. 여기에 2011년 3월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공약 역시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전면 백지화되면서 집권 초기 내세웠던 ‘경제대통령’ 이미지가 추락하는 계기가 됐다. 가장 대표적인 대선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건설’은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좌초됐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6월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뒤 ‘4대강 정비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이명박 정부가 이후에도 은밀하게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기만’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공약 중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사안은 이번에 논란이 된 노인연금 등의 복지공약과 군 복무기간 단축(21개월→18개월) 등이다. 군 복무기간 단축의 경우, 국방부가 난색을 표시해 이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박 대통령이 역대 정권의 대선공약 불이행 사례와 그로 인한 국정운영 난맥상을 반면교사로 삼아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한·중, 지역 평화 수호 위해 힘 합쳐야”

    “한·중, 지역 평화 수호 위해 힘 합쳐야”

    “중국과 한국, 한국과 중국은 지역의 평화를 함께 수호하는 과정에서 평등·호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2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 모두 양국 간 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환경이 필요한 만큼 두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전 부장은 24일 열리는 한·중 공공외교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 공공외교협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귀빈실에서 40분가량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또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은 6자회담이며 북한과 미국은 상호 신뢰의 기초에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오랜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들도 당사자가 직접 담판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며 중국은 미국이 하루속히 6자회담 재개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도 만연한 ‘중국 위협론’과 관련, “‘오만과 편견’은 200년 전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이 쓴 책 제목인데 세상엔 여전히 오만과 편견이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중국 위협론은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중국에 대해 무지하거나 혹은 ‘오만과 편견’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평화·공존 5개 원칙(주권과 영토 보전의 상호존중, 상호 불가침, 상호 내정 불간섭, 평등호혜, 평화공존)을 외교 기조로 삼아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나라가 (중국의 발전 과정에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중국과 다른 나라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공공외교를 통해 자국에 대한 타국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형성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중국 위협론’, ‘중국 책임론’, ‘중국 붕괴론’ 등 중국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리 회장이 주도하는 중국 공공외교협회는 이 같은 외교적 목표하에 지난 연말 창립됐다. 그는 “세계 인류의 평화, 중화민족의 부흥, 그리고 중국의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한) 사회를 이룩하는 게 중국과 중국 공공외교가 분투하는 목표이며, 우리는 이에 대한 한국의 이해와 지지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한·중 공공외교 포럼은 지난 6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 당시 양국이 공공외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키로 합의한 데 따라 마련된 연례행사로 이번이 첫 번째 행사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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