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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나당동맹에서 한미동맹까지…‘빈틈없는 공조’의 그늘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나당동맹에서 한미동맹까지…‘빈틈없는 공조’의 그늘

    2015년 일본은 졸지에 ‘빨판상어’라는 듣기 거북한 별명을 얻었다. ‘미군이 시키면 무엇이든 하는 빨판상어’다. 국민감정이 안 좋은 한국이나 중국으로부터 얻은 것이 아니다. 자국의 학자들이 붙였다.2015년 8월 19일 야마모토 다로 의원은 참의원 전체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물었다. “미군이 요구하면 헌법을 짓밟고라도, 국민의 생활을 파괴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따르는데…이런 나라를 독립국가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아베 정권이 원전 재가동,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밀보호법, 집단자위권에 이어 안보법제까지 강행하려는 것은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구상 제3차 아미티지·나이 보고서(2012년)를 베낀 것 아니냐며 한 질문이었다. 아미티지 보고서에는 ‘일본이 2류 국가로 떨어지지 않으려면 일본이 자신에게 강제하는 (군사력 증강, 역내 개입 등의) 제약을 풀고,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이 수행하는 전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일본의 TPP 참여 등이 그대로 나와 있었다. 의석에서는 이런 야유가 쏟아졌다. “그런 것쯤은 국회의원이라면 다 알고 있다.” “알면서도 입 밖에 내지 않으니 국회의원 노릇도 정치인 시늉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촌뜨기처럼 그런 얘기는 왜 하는가.” 여기서 ‘그것’이란 ‘미국의 속국’을 뜻했다.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율적인 동맹을 미국과 맺고 있다. 전시작전권이 주한미군에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작전권은 총리에게 있다. 그런데도 일본의 학자나 정치인들은 미국에 대한 속국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미국과 지구상에서 가장 예속적인 동맹을 맺고도 허구한 날 ‘더 강력한 동맹’을 촉구하는 한국의 정치인들과 사뭇 다르다.다로의 논쟁을 계기로 정치학자 우치다 다쓰루와 시라이 사토시는 대담 형식의 ‘속국 민주주의론’을 출간했다. 우치다는 이렇게 말했다. “속국의 입장을 수용하고, 맹세한 자만이 이 나라의 지배층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지난 70년간 일본에 자리잡은 지배구조다.” 시라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 일본의 천황은 미국”이라며 “존황양이가 아닌 존미양이가 일본의 깃발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치다의 지적처럼 많은 한국의 엘리트 집단은 “미국 정부의 환심을 얼마나 사느냐가 정치적 능력으로 인정받는다”(박태균 서울대 국제 관계학부 교수)고 굳게 믿는다.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만사 제쳐 놓고 미국으로 달려가 미국 대통령을 알현하고, 낙선한 자도 미국에서 소일하다 돌아온다. 김무성 의원이 미국 정치의 심장부인 워싱턴DC에서 ‘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느냐’는 투로 최근 한국 대사를 몰아붙인 것도 그런 ‘환심사기’로 읽혔다. 족벌언론들은 틈만 나면 ‘미국과 한 몸이 되라’(일체화, 一體化)고 외쳤다.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이들은 환호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운전자석을 계속 유지하면서 비핵화와 평화를 달성하려면 미국과 강력한 한 팀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중앙일보, 5월 23일자) “지금은 한·미가 한 몸이 돼서 북을 설득하고 때로 압박해 가면서 이른 시일 내 핵 폐기를 결심하도록 해야 할 때이다.”(조선일보, 5월 27일자) 이런 일체화론(‘한몸론’)은 ‘빈틈없는 공조’ 등 때마다 여러 가지 수사로 나타나지만, 최소한 미국의 뜻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뜻에는 차이가 없다. ‘일체화론’은 미군이 한반도 남쪽에 들어오면서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었다. 그 뿌리는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패망시킨 나당동맹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은 이 동맹을 빌미로 신라를 사실상 속국으로 만들었다. 고려는 종주국인 원나라의 요구에 따라 새로 굴기하는 명을 치려다가 왕조 자체가 몰락했다. 명과 군신관계를 맺었던 조선은 인조 때 중원의 새로운 패자 후금(청)과 맞서다가 국민과 국토를 어육으로 만들었다. 조선 말 조미수호협상 때는 청의 이홍장이 교섭을 대신했으며, 이홍장은 ‘조선은 청의 속방이다’를 제1조로 한 초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일체화’라는 표현이 실제로 등장한 것은 1904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부터였다. 이용구, 송병준 등 ‘일진회’가 제기한 ‘일한일체화론’이 그것이다. 절찬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지난 7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냈다. 구한말 실제로 존재했던 일본 흑룡회를 등장시켜 친일 미화 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었다. 흑룡회는 19세기 말부터 일찌감치 조선병합론을 주장했던 일본의 극우단체였다. 제작진이 이 단체의 한성지부장이란 인물을 영웅적인 무사로 등장시켰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일본 군부와 정계에 넓은 인맥을 가진 흑룡회는 19세기 말 일본인보다 더 일본스러운 조선인들을 키워 조선 병탄에 앞세웠다. 이용구(진보회)와 송병준(일진회)이 1904년 12월 2일 ‘일진회’로 통합할 때 후견 집단이 바로 흑룡회였다. 통합 직전 두 사람이 내건 기치가 ‘일한일체화와 문명화’였고, 서약의 표시로 회원들에게 단발을 촉구했다. 일진회는 러일전쟁에서 ‘일본과 한 몸’임을 과시하기 위해 일본군의 병참 지원에 앞장섰다. 북진수송대를 조직해 1905년 6월부터 10월까지 무려 11만 4500명(연인원)의 회원을 동원했으며, 비용 대부분도 일진회가 부담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일진회는 11월 5일 이런 성명을 냈다. “(외교의 권한은) 차라리 우방 정부(일본)에 위임하여 그 힘에 의지하여 국권을 보유하는 것도 폐하 대권의 선양이 아닐까.…그 지도 보호 아래 국가의 독립과 안녕, 행복을 영원무궁하게 유지하고자 이에 감히 선언한다.” 흑룡회의 실력자 우치다 료헤이는 당시 일진회 고문이었다. 성명 발표 후 12일 뒤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빼앗겼다(을사늑약). 1909년 7월 6일 일본 정부는 병탄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이용구는 일본과 정치체제의 통합을 추진하자며 ‘정합방론’을 제시하고, 12월 4일 일진회 이름으로 ‘일한합방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사직과 백성을 영원히 보전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일본과 한국이 합방하는 데 달려 있다.’ 일본은 이듬해 8월 대한국을 병탄했다. 일체화론의 귀결이었다. 지난 11월 2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부지가 공개됐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에 접수당한 뒤부터 한국인에게 금단의 땅이었으니 113년 만이었다. 그곳엔 주한일본군 사령부와 일본군 20사단이 주둔했고, 조선총독의 관저가 있었다. 해방 후엔 미군에 접수돼 총독 관저는 미군 병원으로, 일본군작전센터는 미군 벙커로, 일본군 장교 숙소는 주한 미합동군사업무단 건물로 쓰였다. 일본군 병기지창엔 미군 공병대와 시설대가 들어섰다. 1905년 일본군이 접수하기 이전에도 이곳은 ‘종주국’의 기지로 쓰였다. 고려 때는 몽골군의 병참기지가, 1592년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1882년 임오군란 때는 청의 군대, 그리고 1895년엔 청일전쟁의 승자인 일본군이 주둔했다. 용산 기지 터는 더 강한 동맹을 앞세운 ‘일체화론자’들의 성지였으며 한국인에겐 ‘속국’의 상징이었다. 한·미동맹에 침을 뱉으려는 게 아니다. 한·미동맹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켰고, 이후에도 북한의 남침 의도를 저지하는 데 기여했다. 문제는 이 나라를 번방도 속방도 아니요, 아예 속국으로 하자는 일체화론자들이다. 전쟁 중에도 동맹의 그늘에 숨어 권력 쟁취에 여념이 없었고, 평시엔 미군과 미 정부에 충성하는 것으로 권세와 영달을 누리려는 자들 말이다. 그들은 요즘 북한을 ‘핵을 가진 적’에서 ‘핵과 침략 의도를 포기한 이웃’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을 필사적으로 방해한다. 일부 국민을 선동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과 한국이 한 몸이 돼야 한다고 외치도록 선동한다. 권력의 화수분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구한말 이용구와 송병준이 일진회 회원들을 앞세워 일장기를 흔들며 일한일체화를 부르짖었던 것과 판박이가 아니고 무엇일까. 논설고문 kbc@seoul.co.kr
  • 지자체 첫 ‘색채도시’ 관광 마케팅

    지자체 첫 ‘색채도시’ 관광 마케팅

    “온 도시가 노란색으로 화려하게 물든 ‘옐로우시티’를 아시나요.”전남 장성군이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라는 컬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자치단체 최초의 ‘색채도시’ 프로젝트다. 장성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관광지로는 특화되지 못했다. 지역 이미지 또한 별다른 특색이 없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안기지 못했다. 군민 자긍심도 떨어져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꿀 아이디어가 절실했다. 이에 유두석 장성군수가 1992년부터 3년간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세계 최대 정원 및 원예 박람회인 ‘첼시 플라워쇼’를 관람하고 느꼈던 경험을 살려 ‘색채도시’를 착안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는 파랑, 그리스 산토리니는 순백과 파랑을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 성공했다. 장성군도 유 군수가 2014년 취임하면서 이들 유명 도시처럼 ‘노랑’을 통해 주민 소득을 올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구상을 실현 중이다. 마을마다 노란 황금빛이 가득하고 따사롭게 빛나는 색깔 있는 도시를 통해 장성의 미래를 열어간다는 포부다.장성군은 ‘옐로우시티’라는 고유의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독자적으로 쓸 수 있게 특허 등록도 이미 마쳤다. 예로부터 장성은 노란색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장성의 젖줄인 황룡강에는 황룡(黃龍), 즉 누런 용이 마을 사람들을 수호했다는 전설이 있다. 가온이라는 이름의 황룡이 인간 모습을 하고 마을로 내려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덕을 많이 쌓은 이들의 소원을 들어줬다는 얘기다. 군은 전국에서 유일한 이름을 가진 황룡강을 지역 경제 디딤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벌써 ‘옐로우시티 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황룡강은 황량하고 잡초만 우거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강이었다. 유 군수는 황룡강의 숨은 가치를 깨닫고 군민들과 함께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결과물이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다.20만㎡(약 6만평) 강변에 백일홍 황화 코스모스 등 10억 송이 꽃을 심어 전국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꽃강을 조성했다.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축제 첫 주말에만 20만명이 찾아와 장성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장성군이 생긴 이래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 12일 개막해 28일 막을 내린 올해 노란꽃잔치에도 93만명이 다녀갔다. 2016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지만 2년 연속 100만명 가까운 관람객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 축제로 정착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전라남도 가볼만한 곳’ 1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근 3~4년 사이 옐로우시티로 이름이 차츰 알려졌지만 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콘텐츠가 없었다. 방문객들에게 ‘컬러도시 장성’의 인상을 강하게 남길 상징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옐로우시티 문을 여는 장성의 관문 ‘옐로우게이트’를 세우게 된 배경이다.국도 1호선을 따라 광주에서 장성으로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조형물이다. 가로 34m, 높이 28m의 철골 구조물이다. 세모와 네모가 겹쳐진 형태로 도로 위를 가로질러 웅장하게 서 있다. 군이 지난달 완공한 옐로우게이트는 장성이 바라는 미래 모습인 안정·상승·희망을 함축하고 있다. 삼각형은 장성의 안정·상승·희망을, 사각형은 호남의 중심과 화합을 의미한다. 노랑, 빨강, 파랑 세 가지 색이 쓰였다. 삼각형을 받치는 노란색은 ‘옐로우시티 장성’을 나타낸다. 사각형은 태극무늬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이곳을 오방색의 중심이기도 한 노란 삼각형이 통과하면서 호남의 중심,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군은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거치는 등 신중을 기했다. 유 군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에 예술적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담아 멋진 조형물로 만들어 선보일 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전시행정과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흉물로 전락한 조형물들도 있어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교감을 통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폭넓은 의견 수렴을 해왔다. 디자인이 아무리 훌륭해도 주민이 외면하면 상징물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3차례에 걸쳐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주민을 상대로 디자인 용역보고회를 열고 군민과 군의원, 공무원 등 1800여명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했다. 이후 이장과 동장 76명의 의견을 다시 한번 물어 최종적으로 디자인을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조형물이 한 번 세워지면 최소 십수년 이상 이어지기 때문에 주민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옐로우게이트 이름도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명칭 공모로 29개 이름을 제안받고, 전문가와 군민으로 구성된 ‘네이밍 선정단’이 최종 결정했다. 유 군수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인어공주 동상은 길이가 80㎝에 불과한 작은 동상이지만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프랑스 ‘에펠탑’이나 런던의 상징 ‘런던아이’가 도시의 가치를 더 높여준다”며 “강렬한 첫인상을 주는 옐로우게이트가 장성의 미래를 여는 상징물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증오·분열의 트럼프 시대, 우파 극단주의 후보들 주류가 되다

    [글로벌 인사이트] 증오·분열의 트럼프 시대, 우파 극단주의 후보들 주류가 되다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진짜 승자는 숨어 있다.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한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파란색을 상징하는 민주당의 물결)나 상원 우위를 지킨 ‘레드 월’(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 벽)은 겉으로 드러난 승자일 뿐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 분석을 쏟아내는 미 언론들을 종합하면 ‘숨은 승리자’들로 미 주류 정치에 등장한 우파 극단주의 후보들이 꼽힌다.절대적인 당선인 수가 많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반(反)증오단체를 추적하는 비영리 법률지원기구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른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마샤 블랙번(테네시), 테드 크루즈(텍사스), 조시 홀리(미주리) 등은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단체들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후원을 받았다.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크레이머는 55.4%의 득표율로 현역인 하이디 하이트캠프 민주당 의원을 꺾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반(反)성소수자(LGBT) 단체 가정연구위원회(FRC)의 대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대 활동을 노골적으로 펼쳤다. 테네시주 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인 블랙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기간 3차례나 지원할 정도로 공을 들인 인물이다. 그는 득표율 54.7%로 민주당 필 브레드슨 후보에게 압승했다. 블랙번은 우익 싱크탱크인 ‘데이비드 호로위츠 프리덤 센터’에서 연설했고 반(反)무슬림, 친(親)트럼프 성향 단체 ‘미국을 위한 행동’에서 상을 수상했다. 미 인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여성을 지지하지만, 블랙번은 지지할 수 없다”고 올려 과거 남녀동등임금법과 여성폭력방지법 연장에 반대한 그의 전력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스위프트의 음악을 덜 좋아할 것”이라고 응수해 뒤끝을 드러냈다.50.9%의 득표율로 두 번째 상원의원 임기를 이어나가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현 의원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이었지만 이번 중간선거 경선 때부터 반정부 극단주의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우익으로 거듭났다. 그는 티파티(강경 보수세력)나 SPLC가 반정부단체이자 군국주의그룹이라고 규정한 ‘맹세의 수호자’ 깃발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주리주 법무장관 출신으로 당선된 조시 홀리(51.5%)는 미주리대 교수를 하던 2013년부터 기독교 근본주의 법률단체인 ‘자유수호연맹’(ADF)의 콘퍼런스에서 강연하며 8700달러를 받았다. 미 온라인 매체 복스는 하원에서는 인종차별 등 극단주의 단체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스티븐 킹(아이오와), 스티브스 칼리스(루이지애나), 론 데 산티스(플로리다)가 당선됐다고 전했다. 복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백인 국수주의자를 자처하는 후보들이 캘리포니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에 걸쳐 유례없이 많이 출마했다”면서도 “그러나 극우단체의 힘을 빌리지 않은 후보들은 선거에서 대부분 졌다”고 분석했다.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미시시피 등 지역에서 9명의 상원의원 후보도 이 때문에 패배했다고 전했다. ●백인우월주의 선전 요인은… 트럼프? “트럼프 시대가 증오·극단주의를 앞세운 대선주자들을 불러냈다.” 미 보수성향 정치매체 더데일리비스트는 지난달 22일 “‘헤이트스피치’(증오연설)를 하는 네오나치부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인종차별에 더 관대해진 현역 정치인들까지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지지를 드러낸 공화당 후보는 20명을 넘어섰다”면서 “비록 이들 후보 대부분이 선거에선 지더라도 백인 국수주의자들에게 정치권이라는 더 큰 플랫폼을 제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인우월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인종차별과 반(反)이민주의, 반(反)무슬림, 여성 혐오 등 언사를 서슴지 않은 데다 극우 포퓰리즘 정책은 그의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언사를 정당화하는 효과로 나타난다. 공화당 전략가 겸 소통 책임자인 더글러스 헤이에 역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극단주의가 두드러지는 현상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무슬림 배척, 이민자 가정 분리, 합법 이민 단속 등은 백인 국수주의자들의 목표와 정확히 일치한다. ‘트럼프 시대의 급진적 우파의 대두’라는 제목의 책 저자 겸 극단주의 연구자인 데이비드 니에워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백인우월주의자라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는 확실히 그런 태도를 많이 가지고 있고, 이는 미국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9·11 이후 대테러전략 강화… 진짜 적은 내부에 “사법당국은 백인 국수주의자들의 위협을 보지 못했다. 이것을 어떻게 멈춰야 하는지도 모른다. 고의적인 무관심 속에서 치명적인 움직임이 전이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NYT)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말 잇달아 발생한 2건의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가 백인 국수주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런 제목의 탐사 보도를 실었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초당적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이듬해인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미 정부는 테러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2조 8000억 달러(3161조 2000억원)를 썼다. 해당 기간 미국에서는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으로 100명이 사망했다. 놀라운 것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반(反)이민·무슬림 등 미 국내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 수는 387명으로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최대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도 2001년 11월 이후 미국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우파 극단주의에 의한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NYT는 그럼에도 ‘외국 태생의 테러리스트’를 운운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의제와 정부의 대테러 전략에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자문위원이자 뉴아메리카재단(NAF) 소속 선임연구원인 피터 W 싱어는 NYT에 “‘이슬람국가’(ISIS)와 마찬가지로 우익 극단주의가 위협적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 선임관료들을 만나 대테러 전략의 대상을 넓혀야 하며, 위협 요인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백악관 측은 오로지 무슬림 극단주의만을 언급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싱어 연구원은 “백인우월주의를 꺼내들 경우 그만큼 정치적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대 법대 공공정책연구소인 브레넌정의센터가 지난달 31일 출간한 보고서에서도 미 정부가 증오범죄 등 국내 요인에서 발생하는 테러에 눈을 감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미 의회는 반테러 정책 자원을 일부 지역사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적 고려보다는 서로 다른 집단이 국민들 삶에 미치는 물리적 위협을 평가한 결과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미국 내에서 7321건의 증오범죄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4270건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럼에도 연방 증오범죄 피고인으로 기소된 이는 27명에 그쳤다. 브레넌정의센터 보고서를 작성한 전직 FBI 요원 마이클 저먼은 “FBI는 지난해 은행 강도가 몇 명이었는지는 알아도 백인 우월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다치고 숨진 사람들의 수는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 등을 드러내는 헤이트스피치를 하는 이용자 수는 수백만에 이르지만 FBI에 감시 권한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명래 환경부 장관 “국민이 숨쉬는 공기에 대해 막중한 책임 의식 갖겠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국민이 숨쉬는 공기에 대해 막중한 책임 의식 갖겠다”

    조명래 신임 환경부 장관은 9일 “국민이 마시는 물과 숨쉬는 공기에 대해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배포한 ‘신임 장관 정책 기조’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환경 보전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환경과 생태 가치를 수호함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소통하며 균형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깨끗한 물 공급 등의 환경 서비스를 도서 지역 등도 불평등 없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환경 보전과 개발이 사회 갈등으로 커지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 힘쓰고 사안 특성에 맞는 충분한 숙의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신임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해당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 간 이견을 보여 채택이 불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까지 보고서를 송부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이뤄지지 않자 이날 임명장을 수여했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는 재송부 기한 이후에는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조명래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우리에게는 미세먼지, 4대강 수질, 가습기 살균제와 라돈을 포함한 생활 속 유해물질 문제 등 시급하게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당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나혼자산다’ 성훈, 철인 3종 대회 앞두고 폭풍 먹방 ‘웃음 예고’

    ‘나혼자산다’ 성훈, 철인 3종 대회 앞두고 폭풍 먹방 ‘웃음 예고’

    ‘나혼자산다’ 철인 3종 대회를 앞둔 성훈의 긴장감 넘치는 하루가 공개된다. 오는 9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는 철인 3종 대회 전날 장비 등록부터 코스 점검까지 만반의 준비에 나선 성훈의 진지한 모습이 공개된다. 이를 위해 대회장을 향하는 성훈은 떨리는 마음을 달래기 위한 아이템으로 바나나를 선택, 노래 한 곡이 끝나기도 전에 많은 양의 바나나를 해치워 폭소를 자아낼 예정이다. 특히 처음 도전한 철인 새내기인 만큼 모르는 것이 많은 그의 앞에 역대급 수호천사(?)가 등장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대회 준비 기간부터 함께 한 수호천사는 마지막까지 성훈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할 뿐 아니라 지갑까지 열었다고 해 그의 정체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어 한강에서 수영연습에 나선 성훈은 뿌연 시야와 거친 파도로 난관에 부딪혀 동공 지진을 일으킨다. 믿고 있던 수영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은 그의 어두운 표정이 철인 3종 대회 결과를 궁금하게 만들어 본방송 시청 욕구를 상승시키고 있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오는 9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이란 이어 러시아 추가 제재 착수… 신냉전 고조

    美, 이란 이어 러시아 추가 제재 착수… 신냉전 고조

    美국무부, 의회에 러 추가 제재 진행 통보 트럼프, 푸틴과의 11일 회담 연기 시사도 美정찰기·러 전투기 충돌 위기 등 긴장감미국 국무부가 이란에 이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영국에서 화학무기로 러시아 출신의 망명자를 독살 시도한 사건이 명분이지만 미·러 정상회담 연기, 흑해에서의 일촉즉발 군사 충돌 가능성 등 마찰이 고조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991년 제정된 ‘생화학 무기 통제 및 전쟁 종식법’에 따라 러시아에 화학무기 사용 중단을 약속하고 국제사회의 사찰을 받아야 하는 90일간의 유예기간이 이날로 끝났다”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러시아가 이 법을 지키지 못한 사실을 의회에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추가 제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영국으로 망명한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에게 유독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한 것으로 결론짓고 지난 8월 러시아의 안보 관련 품목·기술의 수출을 금지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그리고 러시아가 90일 내 국제사찰 수용을 약속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 밖에도 2016년 미 대선 개입,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 등을 이유로 러시아에 다양한 경제 제재를 시행 중이었다. 애초부터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을 인정하고 미국의 사찰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미 의회의 대러 강공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트 러시아 총리는 당시 “미국의 제재 움직임은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전쟁 선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 탈퇴를 선언한 후 미·러 양국 간에는 신(新)냉전 기류가 팽배해졌다. 오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돌연 “파리에서 회담하게 될지 확신할 수 없고, 아마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회담 연기를 시사했다. 같은 날에는 러시아 인근 흑해 상공에서 비행 중인 미 해군 정찰기에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가 25분 동안 초근접해 충돌할 뻔한 상황도 벌어졌다. 미 해군이 “러시아군이 국제공역에서 무책임하게 행동했다”고 비판하자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밖으로 유도했다”고 반박하는 등 앞으로도 우발적 충돌이 재현될 여지를 남겼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법, ‘신연희 증거인멸’ 강남구청 공무원 징역 2년 확정

    대법, ‘신연희 증거인멸’ 강남구청 공무원 징역 2년 확정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의 횡령 혐의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남구청 공무원의 유죄가 확정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56) 전 강남구청 전산정보과장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업무추진비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의혹으로 신 구청장을 수사하던 경찰로부터 관련 파일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거부한 뒤 구입한 삭제프로그램으로 해당 파일이 저장된 서버 전체를 삭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는다. 공직자의 사명감이나 공익 수호를 위한 준법의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서버를 삭제한 것이고 위법한 압수수색영장인 만큼 따를 필요가 없었다”는 등의 주장을 내놨지만 재판부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실질적인 수사 방해가 이뤄지지 않아 증거인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폈지만 재판부는 “서버를 통째로 삭제한 행위는 각 문서들 중 일부가 수사기관에 이미 확보돼 있거나 강남구청 업무관리시스템에 저장돼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증거인멸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법부가 발부한 영장의 집행을 방해해 증거를 인멸한 것은 국가 형벌권 행사를 방해한 것으로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도 하급심의 판단이 옳다고 보고 김씨의 상고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는 수사 및 1심 재판 과정에선 신 전 구청장의 지시 사실을 부인했다가 신 전 구청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열린 지난 4월 항소심 첫 공판에서야 “신 전 구청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신 전 구청장은 횡령 혐의에 더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메르켈 “사민당과의 대연정 유지”…‘분란 기폭제’ 獨정보기관 수장 경질

    메르켈 “사민당과의 대연정 유지”…‘분란 기폭제’ 獨정보기관 수장 경질

    독일 극우 세력을 두둔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의 분란 기폭제가 된 정보기관 수장이 두 달간의 논란 끝에 경질됐다. 지난달 지방선거 패배 후 각자도생하고 있는 대연정 주축인 기독민주당, 기독사회당, 사회민주당의 악화된 관계가 봉합될지 주목된다.●대연정 주축 정당들 악화된 관계 봉합될까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연방 내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헌법 수호청(BfV)의 한스 게오르그 마센 청장을 경질한다”면서 “마센 청장이 당초 내무무 특임고문으로 자리를 이동하기로 한 계획도 취소됐다”고 말했다고 DPA통신 등이 전했다. 마센 청장은 지난 9월 켐니츠에서 발생한 극우세력의 폭력 시위에 대해 “시위대가 외국인을 공격한다는 어떤 증거도 없고, 시위대의 폭행 동영상도 누군가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도부와 접촉해 내부 정보를 흘렸다는 의혹도 불거지면서 대연정내 중도 좌파인 사민당이 그의 경질을 강력 요구했다.하지만 대연정 내에서 난민에 부정적인 기사당 대표를 맡고 있는 제호퍼 장관은 마센 청장을 헌법수호청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대신 내무 차관으로 승진 발령을 내려고 했고, 사민당의 반발이 거세자 다시 마센 청장을 내무부 특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조정했다. ●극우 두둔 마센 청장 ‘음모론’ 등 논란 키워 이 과정에서 마센 청장이 사전에 작성해 둔 퇴임사에 “사민당 내 극좌 세력의 정치적 음모로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고 서술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또 논란을 몰고 왔다. 이 때문에 제호퍼 장관도 더이상 마센 청장을 두둔하지 못하고 경질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민당 대표인 메르켈 총리가 차기 총리 불출마를 선언한 뒤 사민당 내부에서 대연정을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마센 청장을 둘러싼 연정세력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걸 방증한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민당과의 대연정은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중간선거] 트럼프vs 反트럼프 박빙… 높은 사전투표율·날씨가 승부 가른다

    [美 중간선거] 트럼프vs 反트럼프 박빙… 높은 사전투표율·날씨가 승부 가른다

    공화, 反이민 광고로 보수 결집 노렸지만 페북·언론 “너무 자극적” 방송 불가 판정 사전투표 열기… 4년전보다 70% 높아져 고무됐던 민주, 동·서부 지역 폭우 ‘악재’ “박빙 선거구 늘어… 한쪽 승리 장담 못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전반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6일 중간선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미 의회의 정치 지형 변화라는 ‘찻잔 속 태풍’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부터 무역전쟁, 반(反)이민, 북한 비핵화 협상 등 글로벌 현안과 맞물려 앞으로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미 선거 분석기관과 전문가들은 5일(현지시간) ‘상원은 공화당의 수성, 하원은 8년 만에 민주당의 탈환’을 예측하지만, 4% 이내의 초박빙 선거구가 늘면서 결과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친(親)트럼프 VS 반(反)트럼프’ 전략을 밀고 나가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 등 불법 이민자로부터 국경 수호를 공언하는 ‘자극적인’ 반(反)이민 정치광고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유도했다. 역풍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반이민 광고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자사 정책에 해당한다며 차단하기로 했고, NBC 방송도 ‘방송 심의에 위배된다’며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친트럼프 방송으로 꼽히는 폭스뉴스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광고’를 방송하지 않기로 결론 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탄 소포와 피츠버그 시너고그(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등 증오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도 극에 달했다.●3100만명 이상 사전투표…“대선만큼 뜨거워” 역설적으로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정책을 심판하는 민주당 지지 세력도 결집했고, 반대로 지지하는 일명 ‘샤이 트럼프’ 간 뚜렷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CNN은 미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 분석을 토대로 이날 오전까지 3100여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는 2014년 중간선거의 전체 사전투표자(2200여만명)보다 무려 70% 이상 참여율이 높아진 수치다. 또 미국의 투표 가능 인구 2억 3570여만명 중 64%인 1억 5760여만명이 등록유권자인데 이 중 1억 3800여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돼 역대 가장 뜨거운 중간선거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커 2016년 대선 투표율(56%)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높은 투표율 예측에 고무됐던 민주당은 ‘날씨’라는 악재를 만났다. 선거 당일인 6일 조지아주에서 웨스트버지니아주로 이어지는 동부 해안 지역과 위스콘신주에 폭우가 쏟아졌다. 국립기상청은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등 중서부 지역에서도 비가 왔다고 발표했다.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높은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민주당에 궂은 날씨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선거 개표가 끝날 때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거자금도 역대급… 35% 늘어난 5조8400억 이번 중간선거에서 쓴 자금 규모는 역대급이었다. 미 책임정치센터(CRO)에 따르면 공화·민주 양당이 이번 선거에 쏟아붓는 돈은 52억 달러(약 5조 84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중간선거보다 35%나 증가한 액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은 소액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9월 말까지 12억 9000여만 달러(약 1조 4400억원)를 모았고, 공화당은 약 6000만 달러가 적은 12억 3000여만 달러(약 1조 3800억원)를 모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드러난 세월호 민간사찰] 중고거래 내역까지 사이버 사찰… “적발 땐 가족으로 신분위장”

    [드러난 세월호 민간사찰] 중고거래 내역까지 사이버 사찰… “적발 땐 가족으로 신분위장”

    부대원 전방위 동원… 개인별 현장임무 개개인 성향·음주실태 등 첩보수집 지시 안산 부대원, 단원고 복귀학생 동정 파악 靑 “최고 부대”… 기무사와 소통 드러나 檢, 불법도청 등 윗선지시 규명 집중 수사6일 발표된 군 특별수사단의 수사 결과 박근혜 정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유가족 및 민간인에 대한 사찰은 전 부대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무사가 청와대에 14차례 보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법 사찰과 관련해 청와대의 직접적 지시가 있었는지가 향후 민간 검찰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기무사는 세월호 사건 직후 여론이 악화되자 세월호 실종자의 수색 포기와 세월호 인양 포기를 정국 조기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인식했다. 이를 위해 유가족을 설득·압박하기 위해 여론 형성 정보를 수집했다. 기무사가 2014년 7월 19일 청와대에 보고한 ‘세월호 관련 정국전환 방안’에는 악화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실종자 가족의 성향을 파악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부정적인 언론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악용해 국민적 여론을 조성해 압박을 병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기무사는 각 부대원에게 개인별 임무를 부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부대원을 동원해 세월호 유족 사찰에 나섰다. 당시 610 부대장인 소강원 참모장은 각 부대원에게 개인별 현장 임무를 부여하고 활동 지침을 시달했다. 부대원들은 실종자 가족이 주로 머물던 진도체육관 등지에서 실종자 가족 개개인의 성향과 가족관계, TV 시청 내용, 음주실태, 실종자 가족 중 여론 주도자 식별 등 유가족 사찰 관련 첩보를 수집해 보고하게 했다. 군 특수단이 확보한 610 부대원 이메일에는 소 참모장이 하달한 다양한 지침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기무사 요원들은 휴대전화를 소지하되 패턴을 지정하고 카카오톡은 잠금장치를 하고 사용하도록 했다. 또 통화나 문자 보고 시 ‘충성’ 구호 등 군과 관련된 용어 사용을 금지했다. 특히 우발 상황에서는 실종자 가족으로 신분을 위장해 답변하도록 조치했다.안산에서 활동한 310 부대는 단원고 복귀학생 동정 등을 중심으로 사찰을 실시했다. 310 부대장인 김병철 준장은 각 부대원에게 임무 부여를 통해 안산 등지에서 유가족 및 단원고 복귀학생 동정과 유가족 단체 지휘부의 과거 직업·정치성향·가입 정당, 합동분향소 주변 시위 상황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 보고하도록 했다. 또 기무사 내 사이버 활동부대는 구글 등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유가족 개인별 인터넷 기사뿐만 아니라 전화번호, 학적사항, 중고거래 내역, 인터넷 카페활동 등을 수집 및 보고하는 ‘사이버 사찰’도 실시했다. 기무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수회에 걸쳐 청와대 주요 직위자에게 정국 조기 전환을 위한 단계적·전략적 방안을 제시하며 그 틀에서 유가족 사찰 실행을 보고했다. 기무사는 본래의 방탐·보안 임무에 공백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작전에 참여했다. 유 전 회장의 은신 의심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전개하고 유 전 회장과 관련된 통신 파악을 위해 공공기관 무전통신부터 항만·공사장·영업소 등 개인 간 무전통신까지 무차별적으로 감청 및 채록했다. 특히 특수단은 기무사가 2014년 청와대에 보고한 ‘방탐장비에 의한 감청 위법성 극복 방안’을 통해 “금번 건(件)은 ‘통신비밀보호법’ 및 ‘대간첩통신업무규정’에 벗어난 활동으로 위법”이라고 규정한 것으로 미루어 기무사 지휘부가 불법을 인지한 채 감청을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기무사만큼 중앙집권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은 없음. 최고의 부대임”이라는 독려도 했던 것으로 밝혀져 불법 사찰 및 감청과 관련해 청와대와 기무사의 긴밀한 소통이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향후 민간 검찰은 기무사가 청와대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청와대의 불법 사찰·감청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 관계자는 “청와대의 묵시적·명시적 지시가 있다면 범죄 혐의가 된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佛 차세대 항모 건조...지구 반대편의 중국 의식했나

    佛 차세대 항모 건조...지구 반대편의 중국 의식했나

    “프랑스가 보유한 유일한 항모인 ‘샤를 드골’호를 대체할 새 항모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18개월간 연구 개발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 차세대 항모에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르부르제에서 열린 국제해군무기 박람회에서 새 항모 건조 계획을 밝히자 ‘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을 내세운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군비 증강 계획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핵보유국인 프랑스의 위신을 유지하기위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국의 ‘해양 굴기’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 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지난달 31일 “프랑스가 새로운 항모를 건조하려는 목적은 세계 주요 열강으로서 위신을 유지하고 카리브해와 남미, 인도양, 태평양에 산재한 해외 영토에 군사력을 투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2040년 퇴역 앞둔 샤를 드골호 대체할 새 항모 추진 샤를 드골호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에서 가장 큰 핵추진 항모로 2001년 11월에 취역했고, 2040년쯤 퇴역할 계획이다. 길이 261.5m, 폭 64.4m, 배수량은 4만 2500t에 이른다. 시속 50㎞의 속도로 항해하며, 병력 800명과 무기 500t을 실을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20년 샤를 드골호를 대체할 항모 건조를 시작해 2038년경 취역시킬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정부가 새 항모를 건조하려면 총 50~70억 유로(약 6조 4000억원~8조 9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사전 연구 비용에만 4000만 유로(약 512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샤를 드골호는 2015~2016년 시리아 연안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격을 수행했고 지난해부터 프랑스 남동부 툴룽 해군기지에 정박해 내부 수리와 기동력 개선 작업 등을 진행중이다. 프랑스는 20세기 전반까지 72개 국가에서 세계 육지의 8.7%인 1289만 8000㎢의 식민지를 보유하며 영국 다음가는 제국주의 열강으로 군림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 식민지가 대거 독립해 열강으로서 입지는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해외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가 유럽 대륙 밖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영토는 남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11개 지역에 걸친 11만 1700여㎢에 달한다. 이는 남한 면적보다 넓고 프랑스 전체 영토(약 64만㎢)의 17%에 해당된다. 해외 영토의 인구는 270만여명(프랑스 전체 인구는 6700만명)으로 집계됐다. ‘항행의 자유’ 수호 의지 佛, 내년 인도양으로 항모 파견 하지만 중국은 2010년대 들어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해군 전력 확충에 주력해왔다.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지난 6월 중국이 2012년 운항을 시작한 첫 항모 ‘랴오닝’호와 내년에 취역을 앞둔 자국산 항모 ‘001A’에 이어, 현재 건조중인 항모 두 척을 완성하면 2025년까지 모두 4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해군력 증강은 미국을 의식한 것이나 현재 치열한 영토 분쟁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동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입김도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파를리 장관은 지난달 19일 일간 ‘라 프로방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항행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례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툴룽항에서 수리중인 샤를 드골 호를 내년에 인도양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프랑스 해외 영토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 640여㎞ 거리에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 영구적 해외 군사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지난 4월 전했다. 중국과 바누아투 정부의 협상이 완료되면 중국 해군 함정이 바누아투에 기항해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바누아투 정부는 군사기지 건설에 대해 부인했지만 중국이 바누아투에 대한 경제 원조를 확대하고 있고 바누아투가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와 관련해 중국 입장을 두둔하는 몇 안 되는 국가중 하나라는 점에 비춰볼 때 중국의 군사기지 구축 구상이 없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지부티에 해외 군사기지를 세웠다. 남태평양에서 중국의 공세, 프랑스에 위협 남태평양 일대에서 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매서운 공세도 프랑스엔 큰 부담이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또 다른 프랑스 해외 영토 폴리네시아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티앤루이 그룹은 폴리네시아 현지 양식장과 식품 회사에 투자하고 HNA그룹은 호텔을 건립하는 등 폴리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마운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폴리네시아 타히티섬의 중국 영사관이 건물주의 허락 없이 공관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중국 영사관의 행태에 화가 난 건물주는 지난 2월 공관 임대 기간이 종료하자 공관 건물을 비워 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영사관은 이를 거부하고 건물주에게 공관을 중국 정부에 팔라고 압박했다. 건물주가 소송을 제기하려 하자 중국을 의식한 폴리네시아 자치정부는 오히려 “어떤 법원도 관련 소송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는 폴리네시아에서 프랑스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외영토가 중국에 잠식당할지 모른다는 프랑스의 위기의식과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대북 제재, 북핵 해결의 수단일 뿐 목표일 수 없어”

    “대북 제재, 북핵 해결의 수단일 뿐 목표일 수 없어”

    “제재는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이끌어 갈 수단일 뿐 목표일 수 없습니다.” 한국계인 제임스 최(48) 주한 호주 대사(북한 대사 겸임)는 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여기자협회가 주최한 ‘여기자포럼’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대사는 “호주 정부는 북한을 압박해 협상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는 데 적극 동의하며, 대북 독자 제재를 하고 있다”면서도 “제재는 수단일 뿐 목표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도 대화에 응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의 결과물이며 한국 정부의 지도력과 창의적인 외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 대사는 “북한이 그전에도 협상 무대에 나와 한 약속을 어긴 사례가 많다”며 “그럼에도 북한 문제에서 차선책은 없다. 지속적으로 협상을 통해 핵을 포기하면 북한 주민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가 그동안 수호해 온 국제 질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보호주의와 미·중 경쟁 등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핵 문제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확실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더 많은 우방을 필요로 한다. 이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 정책을 환영한다. 호주는 믿을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독도영상관 11월부터 울릉도서 개관·운영

    독도영상관 11월부터 울릉도서 개관·운영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은 독도 영유권 강화 등을 위해 설립한 독도영상관을 11월 1일부터 개관,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독도영상관은 울릉도 도동약수지구 내 터 2000㎡, 연면적 362.78㎡(필로티형 구조) 규모로 지어졌다. 내부시설로는 안내실, 화장실, 전시홀, 영상관, 모션좌석 등이 있다. 특히 영상관은 편광안경을 이용한 3D와 모션좌석을 이용한 4D로 구성됐다. 총 사업비 29억원은 전액 국비로 투입됐다.상영 제목은 ‘강치 이야기’로 독도를 지키던 강치 무리가 독도를 침입한 상어 무리를 대항하여 전투를 벌여 독도를 지키낸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상영시간은 27분 정도. 영상관은 연중 무휴(매일 오전 3회·오후 5회) 운영되며, 개관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관람료는 무료. 독도박물관은 개관에 앞서 10월 23~26일까지 4일간 울릉군 관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관람 행사를 열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독도영상관 개관을 계기로 독도영토 수호 의지를 더 높이는 동시에 독도 관련 교육과 홍보의 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6회] “인천 제자들을 이끈 신봉순 선생님…호국정신의 혼 영원히 기억”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16회] “인천 제자들을 이끈 신봉순 선생님…호국정신의 혼 영원히 기억”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9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1926년 10월 25일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해병 소위로 참전하여 1950년 11월 12일 24세 때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故 신봉순 ▲공립인천상업중학교 교사 ▲부산육군통신학교 교육대장 “고 신봉순 대장… 6·25 참전 인천 학생들과 남하 여학생들의 영원한 스승” 1922년 12월 1일 : 경기 부천 소사읍 송내 출생 1947년 7월 : 동경전자 통신대학 졸업 1947년 9월 : 공립인천상업중학교 교사 발령 1949년 1월 : 공립인천상업중학교 교사 사직 1949년 3월 : 육군사관학교 8기 졸업, 소위 임관 1951년 1월 : 부산 육군통신학교 유선교육대장 1965년 3월 : 육군 중령으로 예편 1998년 10월 10일 0시 04분 : 작고고 신봉순 선생님을 추모하며… 20년 전 1998년 10월 10일은 6·25 참전 인천 학생들과 남하 여학생들의 영원한 스승님이신 부산육군통신학교 신봉순 교육대장님이 돌아가신 날입니다. 이제는 저의 아버지도 85살로 신봉순 선생님을 추모하는 글을 새로 쓰시기는 어렵습니다. 20년 전 1998년 11월 3일 날, 신봉순 선생님을 추모하며 저의 아버지께서 쓰셨던 “고 신봉순 선생님을 추모하며…”라는 글을 신봉순 선생님 20주기 추모사로 게재합니다. 이규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추모사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에 홀연히 돌아가신 신봉순(申鳳淳) 선생님의 영전에 이 한편의 글을 올립니다. 캄캄한 밤의 횃불이셨던 선생님 1996년 7월 15일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인천학생 6·25 참전 역사 찾기를 하기 위하여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를 구성 출범해 놓고,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나 하고 고심하고 있을 때 선생님을 만난 것은 저희 2부자에게는 크나큰 행운이었으며 그 후 이어진 선생님의 가르침은 저희에게는 캄캄한 밤의 횃불이셨습니다. 뜻한 바 있어 군인 되신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6·25 사변이 나기 전에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인천고교와 상인천중의 전신)에서 학생들에게 물상을 가르치시던 중 뜻한 바 있으셔서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입교하시어 임관 후에는 6·25에 참전하셨습니다. 인천 제자들을 통신병으로 이끌어 1951년 1월 초에 인천에서 부산까지 20일간 걸어서 내려온 인천 학생들을 통신병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인천에서 가르친 제자들이 지휘관 옆에서 근무하는 통신병이 되는 것이 좀 더 나은 군 생활이 될 거라 생각하시며 통신학교로 입교하게 인도하셨습니다.남하한 여학생들을 돌봐 인천학도의용대 여학생 대원 120여명이 남학생들과 똑같이 부산까지 20일간 걸어서 남하하였습니다. 남하 여학생들이 갈 곳이 없어서 고민을 할 때 선생님께서는 선뜻 부산육군통신학교 행정 보조 업무를 맡김으로써 갈 곳 없었던 여학생들을 몇 달간 데리고 있다가 인천이 수복되자 돌려보내 준 일도 하셨습니다. 첫 인터뷰·녹음해주신 선생님 선생님과 저와의 첫 만남은 1997년 5월 31일 부평중앙회관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선생님께서는 제 손을 꼭 잡으시고 “다시 한번 꼭 만나자!”며 크나큰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후 1997년 6월 4일 첫 번째 인터뷰녹음을 하기 위해 부천시 송내동에 있는 선생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날 선생님께서 하신 강조의 말씀은 “6·25 때 제자들이었던 인천 학생들과 남하한 여학생들과의 부산에서 만남을 통하여 확인된 나라와 고향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인천학도의용대의 나라 사랑 정신은 반드시 우리 후손들이 기억하여야 할 유산이다!”라고 하시며 일러주신 말씀을 바탕으로 역사 기록을 찾고 있습니다. 그 후로도 선생님께서는 틈만 나면 “6·25 참전 역사 편찬의 진전이 어떤가?” 하시며 걱정해 주셨으며 육군본부와 통신학교 등으로부터 자료를 알아보시고 알려주시기를 여러 번 하셨습니다. 이렇게 저희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의 등불이셨던 선생님께서 금년 1998년 봄에 “자꾸 몸의 기력이 빠진다”고 걱정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후 금년 1998년 10월 9일 갑자기 선생님께서는 부천중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는 말을 듣고 급히 찾아가 보니까 선생님께서는 야윈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 계셨습니다. 선생님께 마지막 이별 인사를 저는 선생님 곁으로 다가가며 속으로 “6·25 인천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저렇게 누워 계시면 안 되는데…” 하면서 선생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인자하신 선생님 손길은 온기가 하나도 없으셨습니다. 그때 선생님께 “선생님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라고 물으니 선생님께서는 제 얼굴을 보시더니 고개를 끄떡이시며 손짓으로 글씨를 쓰시는 시늉을 하셨습니다. 그때 얼른 볼펜하고 종이를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종이 위에 “학도의용대”라고 써주셨습니다. 학도의용대라는 마지막 글을 남기시고 그로부터 몇 시간 후 1998년 10월 10일 0시 4분에 선생님은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셨습니다.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쓴 ‘학도의용대’ 지금 생각해 보니까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써주신 글씨 ‘학도의용대’는 인천학도의용대 역사편찬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 지으라는 말씀으로 지금도 생생히 들리고 있습니다. 1998년 10월 11일에는 편찬위원장과 함께 선생님 영전을 찾아뵙고 선생님 명복을 빌면서 하직 인사를 드렸습니다. 또한 편찬사업을 끝까지 잘 마무리 지을 것도 맹세하였습니다. 1998년 10월 12일 선생님께서는 부평화장장에 가셨습니다. 저는 그날 선생님을 따라가서 마지막 하직 인사를 드렸습니다. “인천학도의용대 혼이 살아있었구나!” 이제는 선생님과 이별하여 점점 세월이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그러나 처음 만나던 날 선생님께서 해주신 그 한 말씀 “아~ 역시 인천학도의용대 호국 정신! 그 혼이 살아 있었구나!”라며 제 손을 꼭 잡아주시던 따스한 손길은 저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부평에서 소림사로 가시어 잠시 머무르시던 선생님은 1998년 10월 30일 이제는 영원히 누워 계실 국립대전 현충원(묘역 7-2768)에 안장되셨습니다. 제가 갈 길과 해야 할 일을 가르쳐주신 선생님, 이제는 모든 시름 다 잊으시고 편히 주무십시오. 그리고 선생님께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이끌어주신 인천학생 6·25 참전 역사 편찬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지켜주시는 수호신이 되어주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저는 선생님을 기리며 이 가을 푸른 하늘을 눈이 시리도록 쳐다봅니다. 1998년 11월 3일 인천상업중학교 제자 이경종이 삼가 추모의 글을 올립니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알리는 말씀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는 저의 아버지(6·25 참전 학생 이경종)께서 1997년 6월 4일 날 6·25 참전 스승 신봉순(부산육군통신학교 교육대장)님과의 인터뷰녹음을 처음 시작한 후 199명의 6·25 참전 학생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녹음을 하고, 집에서 녹음기를 틀어 종이에 글로 옮긴 다음에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을 배워 직접 한글자씩 타이핑해 한글 파일로 만든 것을 제가 고유명사가 틀린 것만을 교정하였기 때문에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 독자께서는 이 점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추모사에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있어도 많은 이해를 바랍니다.” 이규원(이경종 큰아들)
  •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돌풍… 남미 ‘핑크 타이드’ 퇴조 가속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돌풍… 남미 ‘핑크 타이드’ 퇴조 가속

    트럼프처럼 기성 정치 거부·SNS 소통 득표율 55% 기록… WSJ “급진적 변화” 좌파 진영, 경기침체·부패에 발목 잡혀 30년 만의 스트롱맨 귀환… 정치지형 요동군 대위 출신의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63) 사회자유당(PSL) 후보가 28일(현지시간) 남미 최대국인 브라질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지난 13년간 집권한 좌파 노동자당(PT)은 경기침체와 부패 스캔들에 발목이 잡혀 ‘보우소나루 돌풍’을 일으킨 극우 진영에 정권을 내줬다.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아에 이은 우파 지도자의 등극으로 남미의 ‘핑크타이드’(온건 사회주의 성향 물결) 퇴조 양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 PSL 후보가 55.1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룰라 후계자’인 페르난두 아다지 PT 후보(44.87%)를 눌렀다고 보도했다. WSJ는 “보우소나루의 당선은 급진적 변화”라며 주목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이날 글로부TV에 나와 “헌법과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하는 정부를 이끌 것”이라면서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적 단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트럼프’를 자처해 온 보우소나루는 그동안 여성·난민·인종·동성애를 차별하고 군부 독재를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아 왔다. 7차례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면서도 기성 정치권은 물론 기초적인 민주주의원리도 거부하는 ‘아웃사이더’ 성향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브라질이 민주주의를 회복한 뒤 30년 만에 ‘스트롱맨’(포퓰리즘적 극우 정치인)이 다시 귀환하는 정치 지형의 변화 요인으로 ‘좌파의 붕괴’가 꼽힌다. 스콧 메이워링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NYT에 “부패 혐의로 투옥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전 대통령)의 그늘에만 기대어 선거 전략을 제대로 짜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부패·돈세탁 혐의로 투옥돼 12년형을 선고받았고, 그의 뒤를 이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도 경제 실패 등으로 탄핵됐다. 이 틈을 타 기성 정치권과 거리가 먼 보우소나루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며 인지도를 쌓고 변화를 정치 메시지로 부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SNS에 경쟁자를 비하하거나 브라질의 현실을 개탄하는 동영상을 주로 게재하며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 아울러 경제난과 맞물린 치안 불안 등 사회적 혼란도 그의 당선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약 6만 4000명이 범죄 등으로 피살됐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공약으로 형사처벌 연령을 기존의 18세에서 16세로 낮추고 치안 강화를 위한 군병력 투입 등을 제시했다. 한편으로는 총기 소유 조건을 완화할 것이라고 공약해 비판도 받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IS 성노예, 비극의 대물림

    IS 성노예, 비극의 대물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성노예로 끌려간 야지디족의 비극은 대물림된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IS 성노예로 수년간 입에 담지 못할 고초를 겪다가 탈출하거나 석방된 야지디족 여성들의 슬픔을 조망했다. 야지디족은 이라크에 거주하는 쿠르드계 소수 민족이다. 이라크 전통문화가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멸시하는 것과 달리, 야지디족은 IS에서 돌아온 여성들을 기꺼이 받아들여 주었다. 야지디족의 정신적 지도자인 바바셰흐 크라이토 하지 이스마엘은 2015년 “IS에 납치당한 여성들은 그들의 신앙을 통해 온전하게 순결하게 될 것”이라는 칙령을 내렸다. 야디지족은 이 선언에 따라 성노예 여성을 환대했다. 그러나 성노예 여성의 자녀들은 환영받지 못했다. 야지디족 활동가 키미르 도마리는 “야지디족은 IS와 성노예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수용하는 것을 마치 IS의 범죄 결과를 용인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의 아버지가 야지디족 수백명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그 아이를 부족 안에 살게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야지디족은 부족의 혈통 수호를 그 무엇보다 중시한다. 때문에 야지디족 부족 외부의 결혼 또는 출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IS에서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 A(26)씨는 두살배기 딸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그는 “삼촌이 내 딸을 바그다드의 한 유치원에 맡겨주었다. 삼촌 말고 우리 일가에서 내 딸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다”면서 “딸은 내 몸의 일부와도 같다. 그를 생각할 때마다 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성노예 고초를 겪은 또 다른 야지디족 여성 B(21)씨는 생후 9개월짜리 아들과 헤어졌다. B씨는 “부족은 내 아들을 잘 돌보아주겠다면서 고아원에 보냈다. 그들이 아들을 내 품에서 빼앗아가기까지 나는 그를 꼭 안고 있었다”면서 “통통하고 하얗고 예쁜 아이였다. 나중에 아들을 되찾고 싶어 아들의 겨드랑이 아래에 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B씨는 “고아원에 내 아들과 같은 아이들이 수백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IS는 아직까지도 약 3000여명의 야지디족 여성을 성노예로 감금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베이징에서 아베 만난 시진핑, 양국 정상궤도 회복 선언

    베이징에서 아베 만난 시진핑, 양국 정상궤도 회복 선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취임 후 처음이자, 일본 총리로서는 7년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가까운 이웃이라며 양국 관계가 정상궤도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앙(CC)TV와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釣魚台)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 양국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자 양국의 이익은 고도로 융합돼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최근 여러 차례 중일관계의 발전과 개선을 표명한 것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세계 주요 경제주체이자 중요한 영향력이 있는 국가들로서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은 양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공동노력 아래 현재 중일관계는 정상궤도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라며 상호이익과 협조를 위해선 “함께 노력해 역사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대만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이전과 같은 입장을) 견실하게 따르고 보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시 주석의 발언은 센카쿠 열도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으며 냉랭했던 두 나라 관계가 보다 본격적인 협력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세계 제3의 경제대국인 일본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시 주석은 또 “중일 교류는 2000년 넘게 지속, 양국 국민이 서로 배우며 상대를 본보기로 삼아 발전해 왔다”며 “이런 가운데 참혹한 역사도 경험, 중국인들은 거대한 민족적 재난을 당했고 일본인들도 깊게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4개 정치문건(중일 평화우호조약 등 4개 합의 문건)이 확립한 각 항목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재차 평화와 우호를 거론한 뒤 “정상적인 중일관계의 기초 위에 새로운 발전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은 회담에 앞서 양국의 대형 국기를 배경으로 아베 총리와 악수를 하는 등 우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새로운 정세 아래 중일은 각 영역에서 상호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더 광범위한 공동이익과 공동 관심사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적 소통과 다양한 경로를 통한 대화 시스템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상호 협력의 동반자로서 상호 불위협의 정치적 공동인식을 관철하고,정치적으로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경제 분야에서 협력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중국의 개혁은 끊임없이 심화하고 개방의 문은 점점 더 열리고 있다”며 “이는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에 대한 유인 자세를 확인한 셈이다. 그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은 중일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새로운 플랫폼과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일본이 더 적극적으로 신시대 중국 발전 프로세스에 참여하고,더 높은 수준의 상호 공영을 실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긴밀한 국제협력과 공동이익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 경제 일체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함께 세계적인 도전에 맞서고,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해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일 관계를 경쟁에서 협조로, 새로운 시대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일중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서로 협력하고 위협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 정치문건이 확립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추진해야 한다”며 “또 국제와 지역의 평화 및 자유무역에 공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중의 새로운 시대를 시 주석과 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중국이 한 단계 더 대외 개방을 하는 것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중국 발전 프로세스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가 내년에 시 주석의 방일을 요청하자 시 주석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 이어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함께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美, 中과 15년 내 전쟁 가능성 높아” 前 유럽주둔 美사령관 포럼서 경고

    “美, 中과 15년 내 전쟁 가능성 높아” 前 유럽주둔 美사령관 포럼서 경고

    미국의 전직 유럽주둔군 사령관이 미국이 15년 내에 중국과 전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지난해 말까지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 퇴역 3성 장군은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포럼’에서 “15년 내에 우리(미국)가 중국과 전쟁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전쟁이 “꼭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무력 충돌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미국은 중국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과 태평양에서 해야 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면서 “미국은 태평양지역에서 국익 수호를 위해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10년 또는 15년 뒤에 우리가 태평양에서 (중국과) 전투에 돌입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유럽에 투자와 군사훈련, 파견부대의 순회배치뿐 아니라 영구적인 군사 배치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 “패권 추구 안 해… 대화로 해결해야” 반면 중국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이날 베이징 샹산(香山)포럼 환영 리셉션 연설에서 “중국은 협력 공영, 다자주의, 동반자의 길을 걷고 있으며, 강대해진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아무리 발전해도 영원히 세계를 제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을 의식한 듯 “중·미 관계는 양국이 협력하면 이롭고 싸우면 서로 손해가 되므로 협력만이 양측의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며 ‘톤다운’에 나섰다. ●NYT “中·러, 트럼프 휴대전화 도청”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미 정보기관은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폰을 도청해 온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를 막고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일하고 누구의 말에 귀 기울이는지를 파악하려고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가짜 뉴스에 불과하다”며 “아이폰을 도청당할 우려가 있다면 화웨이폰을 쓰라. 절대적인 안전을 위한다면 현대적인 통신설비를 모두 사용하지 말고 외부 세계와 연락을 끊으면 된다”고 반박했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7년 만에… 손잡은 中·日, 통상 압박 美에 ‘경고장’

    7년 만에… 손잡은 中·日, 통상 압박 美에 ‘경고장’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25일 베이징(北京)에서 만나 중·일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일본은 미국의 맹방이라는 점에서 일본 총리가 7년 만에 공식 방중해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앙숙 관계인 일본과 중국이 함께 미국의 통상 압박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경고를 보내는 의미도 있다. 중국 중앙(CC)TV와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와 아베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 리셉션에 참석해 우호를 다졌다. 리커창 총리는 축사에서 “양국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이견과 갈등을 건설적인 방식으로 관리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혁신, 제3자 시장 등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일본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길 희망한다”면서 “일본과 청소년, 문화, 교육, 지방 등 민간 교류를 강화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미국을 겨냥한 듯 “양측이 지역 평화를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함께 수호하길 바란다”면서 “양국이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 발전의 안정체와 동력원이 되도록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중 평화우호조약은 양국 관계 발전을 이끌었고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일·중 우호 협력이 지속해서 발전하고 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 데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 나라가 혼자서 문제를 풀 수 없으며 일본과 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시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아베 총리는 26일 예정된 정상회담에 대해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차원의 중·일 협력의 모습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와 관련해 “이제 중국은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해 일본의 대중(對中) ODA는 그 역사적 사명을 끝냈다”며 대중 ODA의 종료를 표명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양국 800여명의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고 리커창 총리와 아베 총리는 중·일 경제 무역 협력 성과 사진전을 참관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양국 고위 관료들도 관련 행사에 모습을 보였다. 이번 아베 총리의 방중 기간 양국 간 50여건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양해각서가 체결될 예정이다. 그 분야는 에너지와 의료, 금융, 자동차 등을 망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6일 리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회담할 예정이다.이번 일본 총리의 방중은 역사적 앙금이 큰 중국과 일본이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서로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아베 총리의 역사적인 방문은 중·일 관계가 정상 궤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文대통령 “김구 선생 애국안민이 경찰정신 뿌리”

    文대통령 “김구 선생 애국안민이 경찰정신 뿌리”

    독도의 날 독도경비대도 각별히 격려 “여성의 삶·인격 파괴 범죄 철저 예방을”“99년 전인 1919년 8월 12일,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취임했습니다.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찰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매사 자주독립의 정신과 애국안민의 척도로 임하라’는 ‘민주경찰’ 창간호에 기고한 선생의 당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서울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민주·인권·민생 경찰의 길은 대한민국 임정부터 시작된 자랑스러운 경찰의 길”이라며 경찰의 뿌리를 임시정부와 연결시켰다.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보수진영에 맞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그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건국절 논란’을 정면 돌파했던 문 대통령이 일제의 잔재, 그리고 독재정권의 버팀목 이미지가 강했던 경찰의 그늘진 역사를 걷어내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날 것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제주 4·3 당시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문형순 성산포서장, 도산 안창호의 조카딸로 독립투사였다가 경찰에 투신한 안맥결 총경, 80년 5월 광주 신군부의 시민 발포명령을 거부한 안병하 치안감이 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비추고 있다”고 조명한 면면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읽힌다. 임정의 법통 계승을 줄곧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가 내년을 건국 100주년 및 3·1운동 100주년으로 대대적으로 기념하려는 의도와도 맞닿아 있다. 통상 기념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이나 지난해의 광화문광장이 아닌 백범기념관에서 처음 경찰의 날 행사가 치러진 것도 같은 이유다. 이날이 ‘독도의 날’이란 점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 의지도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독도의 날”이라며 “영토 최동단을 수호하는 독도경비대 여러분에게 각별한 격려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범죄들을 철저히 예방하고, 발생한 범죄는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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