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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승무원, 여객기 참사 때 승객 구하려다 숨졌다

    러시아 승무원, 여객기 참사 때 승객 구하려다 숨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참사 당시 22세 남성 승무원이 끝까지 기내에 남아 승객들을 대피하게 하고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졌다. 텔레그래프 등은 6일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승무원 막심 모이시프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 항공기 사고로 숨졌다면서 “그는 승객을 탈출시키고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탑승자 78명 중 41명이 사망한 여객기 비상착륙 사망 사고의 영웅”이라고 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이시프는 여객기 동체 뒤쪽 문이 열리지 않자 승객들을 동체 앞쪽 출입구로 안내했다. 생존자들은 “모이시프는 모든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까지 비행기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타스는 모이시프가 사관학교를 졸업했고 군복무를 마친 뒤 항공사에 취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고 15개월 전 입사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사고 여객기 ‘수호이 슈퍼제트 100’를 계속 운항할 방침이다. 예브게니 디트리흐 러시아 수송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슈퍼제트 100 운항을 중단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내선과 옛 소련권 국제선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러시아 야말항공은 이날 슈퍼제트 100 10대 구매계획을 취소했다. 바실리 크류크 야말항공 사장은 “운항 경비가 너무 높아 슈퍼제트 10대 구매계획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스달 연대기’ 김지원, 현실 초월 비주얼 “상상조차 어려워”[공식]

    ‘아스달 연대기’ 김지원, 현실 초월 비주얼 “상상조차 어려워”[공식]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시대, 상상마저도 어려웠다” tvN ‘아스달 연대기’ 김지원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혔다. ‘자백’ 후속으로 오는 6월 1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극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담는다. 김지원은 ‘아스달 연대기’에서 와한족 씨족어머니 후계자인 탄야 역을 맡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극중 탄야는 자신의 부족인 와한족을 살리기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면서 성장해나간다. 무엇보다 김지원은 ‘아스달 연대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극의 처음에 탄야는 와한족의 시조도 아니고 수호자도 아니며, 지도자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걸 전혀 모르는 그저 와한의 소녀였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하지만 탄야는 점점 중요한 소명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겪는다. 그 과정을 어떤 누구보다 치열하게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된 것 같다”라고 진정성 담긴 속내를 밝혔다. 이어 김지원은 ‘아스달 연대기’ 시놉시스와 대본을 처음 읽어봤을 당시 “사실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시대를 다루고 있어서 상상마저도 어려웠다. 그러나 최초의 시대에 최초의 인류가 된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느꼈고 흥미로웠다”라고 설명해 ‘아스달 연대기’에서 펼쳐지게 될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김지원은 “고대 문명과 전설의 시작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순간순간을 버텨내는 탄야의 치열함과 용감함에 주안을 뒀다”라며 고대 문명 속에서 삶과 운명에 대해 그려낼 탄야 캐릭터의 중요 지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김지원은 ‘아스달 연대기’ 촬영을 진행하면서 “말 그대로 상고 시대이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웠다. 역사도 상상으로 그려내기 쉽지 않은데 그 역사 너머의 역사들을 상상해야 했다”라며 고민을 거듭했던 부분을 털어놨다. 특히 김지원은 곧 방송될 ‘아스달 연대기’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제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느꼈던 낯섦과 다름을 느끼실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새로운 느낌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이고 많은 배우들의 호연 역시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 시청자 여러분은 그 어떤 ‘처음’을 보게 되실 것이다”라고 야심찬 당부를 잊지 않았다. 제작진은 “김지원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탄야 역을 소화하고 있다. 매번 현장에서 지켜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고 있다”라며 “고대 문명 속에서 자신의 부족을 위해 성장하고 발전하게 될 탄야를 오롯이 그려낼 김지원에게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새 토일극 ‘아스달 연대기’는 ‘자백’ 후속으로 오는 6월 1일 토요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쿠데타 실패한 과이도 “군부의 지지 과대평가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쿠데타(군사봉기)를 선언했다 실패한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쿠데타에 대한 군부의 지지를 과대평가했다”고 4일(현지시간) 인정했다. 과의도 의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우리에겐 더 많은 군인들이 필요하다. 아마도 헌법을 수호하려는 더 많은 정부 관료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부 내 이탈자가 대거 발생해 마두로 대통령이 사임할 것으로 기대했던 반(反)마두로 세력의 계획과는 달리 실제 정권에 등을 돌린 이탈자가 미미했을 뿐만 아니라 군이 반정부 시위대 진압에 적극 나서 야당의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다고 WP는 설명했다. 과이도 의장은 그동안 내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개입에 부정적이었으나 이날 인터뷰에선 검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의 개입을 제안하면 뭐라고 답할 것이냐는 질문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마도 의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야권 지지층 사이에선 미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라고 WP는 전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일 중남미 지역 관할 사령관을 워싱턴DC로 불러 브리핑을 받는 등 군사 압박 수위를 높였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업이나 부문별 시위를 조직하고 수행할 것”이라고 파업과 시위로 반정부 운동의 동력을 이어 갈 뜻을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드피플+] 러 여객기 참사에도 ‘영웅’은 있었다…승무원의 살신성인

    [월드피플+] 러 여객기 참사에도 ‘영웅’은 있었다…승무원의 살신성인

    승객과 승무원 78명이 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비상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4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승무원들의 영웅적 대처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는 28분 만에 회항을 결정했다. 긴급 회항 이유와 화재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사고 여객기가 이륙 직후 낙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에는 최소 2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부 승객이 공황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으면서 여객기 뒤편에 있던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통로가 막히면서 대피가 늦어지자 승무원 타티아나 카사트키나(34)는 비상구를 발로 차 승객들을 대피시켰다. 러시아 방송사 REN TV는 보도에서 “화재로 뒤쪽 비상 도어 접근이 제한됐지만, 앞쪽 승객들이 짐을 찾느라 통로가 막혔고 대피가 늦어졌다. 카사트키나는 비상구를 발로 찬 뒤 미끄럼틀을 가동시켜 승객들을 대피시킨 영웅”이라고 전했다. 카사트키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내는 아수라장이었다. 불길 속에서 모두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비행기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한시가 급했다. 발로 비상문을 박차고 열어 닥치는 대로 승객들의 옷깃을 잡고 밖으로 집어던졌다”며 울먹였다.생존자들은 승무원들의 영웅적 대처가 아니었다면 인명피해는 늘어났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번 사고 생존자 중 한 사람인 드미트리 클레브니코프는 “나를 구해준 승무원과 신에게 감사한다”면서 “승무원들은 불타는 비행기에서 사람들을 계속 밖으로 집어던졌다. 기내는 매우 어두웠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밝혔다. REN TV는 유일한 승무원 사망자인 막심 모이시예프가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하다 숨졌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러시아 여객기 화재로 비상착륙 41명 사망…현지 언론 “낙뢰 맞았다”

    러시아 여객기 화재로 비상착륙 41명 사망…현지 언론 “낙뢰 맞았다”

    승객과 승무원 78명을 태우고 비상착륙 중 화재가 나 41명이 숨진 러시아 여객기가 이륙 직후 낙뢰를 맞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가 5일 오후 6시 2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가 28분 뒤 회항을 결정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가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 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객기는 하강 속도가 너무 빨라 두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착륙에 성공했지만, 이 괴정에서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은 자국 언론에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2명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11명으로 집계됐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일부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화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는 바람에 여객기 뒤쪽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여객기가 긴급 회항한 이유나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 여객기가 낙뢰를 맞은 뒤 회항 및 비상착륙을 하다가 불이 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가 번개를 맞은 것이 사고 원인이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떨어진 번개다. 그 후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타스 통신에 말했다. 소식통은 또 “착륙 과정에서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부딪쳤다”고 덧붙였다. 비상착륙과 화염으로 기체 뒷부분은 완전히 불에 타 녹아내렸다.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은 뒤 관제소와의 교신이 끊겼고, 전자장치도 고장났다”면서 “기장이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 하고 착륙 중량 초과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 중간 지점에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면서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에로플로트 측은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면서 비행기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착륙 시점이 아니라 이륙 직후 화재가 발생했다는 일부 보도도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재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륙 과정에서 기체 배선 계통에서 발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수호이 슈퍼 제트 100은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에서 개발된 첫 민간 항공기로 2011년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AFP통신은 이 기종이 러시아 항공산업의 ‘자부심’으로 평가되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동안 여러 차례 기술적 결함 등이 보고되면서 판매 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로 45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2017년부터 운항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기체 점검을 받았다고 타스 통신이 항공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이 여객기의 기장은 1400시간의 비행 경력을 지닌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주러시아대사관이 사고 인지 직후 러시아 관계당국을 접촉해 확인한 결과 오늘 오전 8시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없었다”고 이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동영상] 러 여객기 비상착륙하며 화재 “41명 희생되고 37명 생존” 목격담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 직후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 화재가 발생해 41명이 숨지고 37명만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항공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으며 41명이 숨지고 37명이 목숨을 구했다”고 전했다. 한때 어린이 둘과 승무원 한 명 등 13명 이상 숨졌다고 알려졌지만 희생자 숫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타스 통신과 영국 BBC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수호이 ‘슈퍼젯 100’ 기종 여객기가 얼마 뒤 회항을 요청해 오후 6시 40분께 셰레메티예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30분 뒤 비상착륙을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어 여객기는 두 번째 시도에서 착륙에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 기체가 화염에 휩싸였고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통해 긴급 대피했다. 아에로플로트는 생존한 승객들이 기체를 빠져나오는 데 5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밝혔다. 기체 꼬리 부분은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 회항 및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 당국 소식통을 이용해 기체에 벼락이 떨어진 것이 사고 원인이 됐으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요 사고 원인은 기체에 대한 번개 타격이다. 그 뒤 전자장치가 고장났다”면서 “승무원도 번개 타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착륙 과정에 기체가 두 차례 활주로와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사고기는 상공을 선회하다 다른 비행기와의 충돌 위험 때문에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했고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며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여기에다 일부 승객이 수하물 칸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는 바람에 뒤쪽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돼 희생자가 늘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항공사의 안전규정 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BBC 동영상은 사고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온 승객과 다른 비행기 안에 있던 목격자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한 것들로 보인다. 미하일 사브첸코는 사고 여객기가 계류장에서 화염에 휩싸였을 때 안에 타고 있었다며 “간신히 점프해 빠져나왔다”고 말했는데 그는 승객들이 불타오르는 여객기 안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을 촬영해 공유했다. 그리고 “친구들 난 아주 괜찮아. 살아 있고 상처 하나 없어”라고 알렸다. 드미트리 클레부시킨도 “오직 승무원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과거 유로비전 콘테스트에 불가리아 대표로 출전했던 크리스티안 코스토프도 사고 순간을 목격했다. 사고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본 직후 공항에 있던 사람들이 벌벌 떨었으며 다른 비행기들도 이륙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 패트릭 홀레이처는 BBC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비행기에 오르기 몇분 전에 사고기가 화염에 할퀴어지는 것을 보고 몸을 떨었다고 털어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사고 직후 브리핑을 받았으며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남다름, 남다른 반전 ‘피해자 아닌 가해자’

    ‘아름다운 세상’ 남다름, 남다른 반전 ‘피해자 아닌 가해자’

    ‘아름다운 세상’에 역대급 반전이 펼쳐졌다. 남다름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라는 새로운 이야기는 안방극장을 충격으로 물들였고, 시청률은 전국 3.5%, 수도권 3.8%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연출 박찬홍) 10회에서는 정다희(박지후 분) 엄마(최유송 분)의 충격적인 말이 엔딩을 장식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 박선호(남다름 분)가 가해자라는 것. 지금껏 드러났던 모든 진실들을 뒤집는 반전에 시청자들은 밤새 그 여파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무진의 간곡한 부탁에도 아들을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은 신대길(김학선 분).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밝혀질 겁니다. 그 전에 선생님이 먼저 용기를 내주신다면 정상참작이 될 겁니다”라는 무진에게 “교과서 같은 말씀만 하시네”라며 냉소적으로 반응할 뿐이었다. 무진이 대길에게 희망을 걸었듯이 인하는 준석을 찾아갔다. 준석은 “선호 사고 있던 날, 너 선호 만났잖아”라는 인하의 질문에 긴장했지만 끝까지 “만나지 않았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리 진표와 은주가 알려준 그대로였다. “어른들은 솔직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넌 솔직하게 말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온 거야. 넌 어른들보다 순수하다고 믿고 왔어. 나한테 네가 희망이야”라는 인하의 말에 잠시 흔들렸지만, 두 사람을 찾아온 은주가 준석을 감싸며 진실은 다시 감춰졌다. 한편, 한동희(이재인 분)와 함께 다희의 집을 찾아간 박수호(김환희 분). “오빠가 언니한테 여러 번 전화한 이유가 뭐예요? 한번은 통화됐던데 오빠가 무슨 얘기 안 했어요?”라고 물었지만, 다희는 극도로 불안해했다. “우리 오빠 자살하려던 게 아니에요. 그날 분명히 누군가 만났고 난 그게 오준석이라고 생각해요. 언니는 뭔가 알고 있죠?”라는 수호의 질문에 결국 다희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고 말았다. 이를 보고 분노에 찬 다희 엄마(최유송)는 수호의 뺨을 내리쳤다. 갑작스러운 일에 아프고 속상할 만도 했지만, 일찍 철이 든 수호는 오히려 “그 아줌마도 다희 언니도 좀 안됐어. 진짜 많이 아픈 것 같아”라고 말해 인하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최기자(최덕문 분)가 쓴 기사가 배포된 후, 수호의 청원글 동의자 수가 급증했다. 진표는 “기사의 진위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기사는 이미 나갔고 어떻게 잘 수습하는지가 중요한 겁니다”라며 학교에 압박을 가했다. 이에 교감(정재성)은 학부모위원들을 소집해 성폭력 문제로 물의를 일으켰던 최기자의 과거를 거론하며, 신뢰할 수 없는 기사라는 걸 알리기 위해 여론몰이를 시작했다. 선호 가족이 기자한테 돈을 주고 기사를 부탁했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졌고, 여론도 부정적으로 변했다. 무책임한 말들이 다시금 선호 가족에게 상처를 남겼다. 항상 강했던 인하가 “무시하고 싶은데 자꾸만 심장을 찔러. 상처받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상처가 돼”라고 말할 만큼 모진 말들이었다. 기사가 실시간검색어에 오르고 반응이 생겨나자 학생들 간 분위기도 뒤숭숭해졌다. 하지만 “내가 주동자가 아니고 준석이 이 자식이 주동자야. 네들이 전부 속고 있는 거”라는 이기찬(양한열 분)의 말보다 “나한테 누명 씌우면 네가 좀 나아지냐고”라는 준석의 말이 더 영향력 있었다. 은주는 당당한 준석의 태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넌 엄마가 지켜. 그래도 너 괴롭기는 해야지. 힘들어는 해야지. 그렇게 아무렇지 않으면 괴물이 되는 거야”라는 은주. 이에 준석은 “나도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라고. 힘들고 괴롭다고. 엄마가 견디라고 했잖아? 그래서 견디는 거야”라며 혼란스러워했지만, 지옥에 갇혀있는 은주도 마찬가지였다. 그 가운데, 무진과 인하에게 먼저 전화를 건 다희 엄마. 자신의 식당을 찾아온 무진과 인하 앞에서 수호의 뺨을 때렸던 것을 사과하는 대신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대뜸 꺼내놓은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선호가 피해자라고 생각하세요? 착하고 모범생인 억울한 학폭피해자가 선호라고 생각하죠? 선호는 두 얼굴을 가진 아이예요. 똑똑히 들으세요. 선호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잡니다. 억울한 피해자가 아니라 끔찍한 가해자”라는 것. 모두를 얼어붙게 만든 다희 엄마의 충격적인 말에는 어떤 진실이 감춰져있는 것일까. 사진 = JTBC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5·18 39돌 기념일에 광주포럼과 인권상 시상식 동시 열린다.

    5·18민주화운동 제39돌 기념일인 오는 18일~20일 ‘2019광주인권싱 시상식’과 ‘광주아시아포럼’이 동시에 열린다. 5·18기념재단은 이 기간 ‘학살 난민-국가폭력과 국가의 보호책임’이란 주제의 포럼을 통해 5·18 진상규명과 국가폭력으로 인한 난민 문제 등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문제를 되짚어본다고 5일 밝혔다. 광주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세계적 인권 전문가 등 15개국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첫번째 세션에서는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는 ‘5·18 학살책임과 진상규명’ 문제가 논의된다. 주제별로는 ▲5·18진상규명과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미완의 과거청산- 성과와 쟁점 ▲로힝야 문제의 현황 및 국내적·지역적·국제적 문제해결 방안 등이다. 두 번째는 ‘국가의 책임-난민을 위한 법제도, 인식과 관행-차별과 혐오를 넘어’란 주제로 국가폭력의 또 다른 양상인 난민문제를 다룬다. 국가폭력과 분쟁으로 빚어진 시리아·로힝야 등과 같은 대량 난민사태 등이다. 유엔 등 국제적 차원에서 국가 간 협력, 의무 분담 등 난민보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지만 각 국가 내 논의는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되짚어본 뒤 차별과 혐오를 넘어 공존으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세번째는 ‘미완의 과거청산-성과와 쟁� ?甄�. 과거 이뤄진 국가주도 과거사 청산 작업들이 어떤 성과를 거두고 어떤 한계를 가졌는가를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논의한다. 홀로코스트,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내외의 국가범죄와 과거사 청산 사례에 대한 미래지향적 해결점을 제시한다. 포럼에 앞서 18일 ‘2019 광주 인권상’ 시상식도 열린다. 광주인권상 본상 수상자로 결정된 조안나 까리뇨(필리핀)는 필리핀 코딜레라 민중연합의 설립자이자 대표적 인권동가로 알려졌다.그는 마르코스 정부의 독재에 대한 투쟁이 절정에 달하던 시기에 필리핀 바기오 대학 교수라는 신분을 버리고 현장에서 투쟁하는 활동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984년 ‘자결권과 조상의 땅 수호를 위한 코딜레라 민중연합(CPA)’을 공동 설립하고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필리핀 원주민의 권익 증진과 인권보호에 앞장섰다. 2016년‘SANDUGO(자결권을 위한 원주민 및 모로족 국민연대)’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현재 이 단체의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특별상 수상자 디알리타 합창단(인도네시아)은 1965년부터 1966년 인도네시아 반공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피해자 여성과 희생자 가족이 2011년 결성한 단체이다. 음악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른 피해자를 지원하고 비극적인 과거사를 공개적인 장으로 이끌냈다. 광주인권상 특별상은 격년단위로 시상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망언과 왜곡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5·18의 가치를 널리 확산해 세계 인권과 평화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아베 입김 작용했나… 새 일왕 ‘헌법 수호’ 미언급에 日 논란

    “전쟁 가능 개헌 추진 아베 의중 반영된 듯” 지난 1일 왕위에 오른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후 가진 첫 공식발언에서 30년 전 아버지 아키히토와 달리 ‘헌법 수호’ 언급을 안 한 것을 놓고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그의 발언이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결의를 통과한 것이란 점에서 정권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키히토는 1989년 1월 9일 즉위 후 첫 공식발언에서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이에 따라 책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헌법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에 나루히토 일왕은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서약한다”고 했다. 아버지의 ‘헌법을 지키고’가 아들에 와서 ‘헌법에 따라’로 바뀐 것이다. 새 일왕이 헌법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는 아베 총리가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방향의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나루히토 일왕은 왕세자 시절 “지금의 일본은 전후 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렸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개헌에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후루카와 다카히사 일본대 교수(일본 근현대사 전공)는 아사히신문에 “‘헌법을 지키고’란 표현에는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느껴지지만 ‘헌법에 따라’에는 그런 뉘앙스가 없다”며 “개헌을 할 수 있다는 아베 내각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왕의 공식발언은 법률상 ‘국사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에 각의(국무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날 발언도 즉위예식 직전에 열린 각의에서 결정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헌법을 지킨다는 등 표현이 있고 없고를 갖고 천황(일왕)의 개헌에 대한 생각을 가늠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서울특파원 출신의 일본 언론인은 “천황은 헌법상 정치적 권한이 없는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헌법을 지킨다는 등의 표현보다는 이번처럼 헌법을 준수한다는 정도의 언급이 법률에 비춰볼 때 더 타당할지도 모른다”면서 “다만 30년 전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 때와 현 아베 총리 때의 분위기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우려스럽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당, 나경원 비난 발언한 우상호·박찬대 고발

    한국당, 나경원 비난 발언한 우상호·박찬대 고발

    자유한국당이 3일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난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박찬대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 정유섭 의원과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나 원내대표에게 ‘미친것 같다’고 한 발언 등에 대해 ‘모욕죄’ 혐의로 두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달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제가 볼 때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금 좀 미친 것 같다. 내가 친한 사이인데”라고 말했다. 박 의원도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인분’으로 추정되는 그림과 함께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농성 과정에서 외친 ‘독재타도, 헌법수호’ 구호에 빚대 “독재 타투(문신)?, 헌? 법 수호, 입에서 나오는 이게 무엇인가”라고 적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달랑 205원 50전에 낙찰돼 사라진 돈의문…그 애환과 마주하다

    달랑 205원 50전에 낙찰돼 사라진 돈의문…그 애환과 마주하다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의 기억 보관소, 서울미래유산 현장을 찾아가는 ‘2019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가 2일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는 지난달 27일 제1회 돈의문 안과 밖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1일까지 모두 35회에 걸쳐 매주 말 서울 곳곳을 샅샅이 누빌 예정이다. 올해는 지역별 유형유산 탐방 횟수를 줄이고 문학과 영화, 대중가요 등 서울의 내밀한 과거를 품은 무형유산의 비중을 넓힌 게 특징이다. 시와 소설은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정비석의 ‘자유부인’,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박완서의 ‘나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체취가 묻은 작품 현장으로 떠난다. 이만희의 ‘귀로’, 유현목의 ‘수학여행’ 등의 영화와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같은 대중가요도 탐방의 대상이다.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출신 베테랑 해설자 18명이 돌아가면서 해설을 맡는다. 답사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된다. 7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5회는 무더위를 피해 야간 투어를 한다. 국내 도보답사 프로그램 중 최초로 도입한 오디오가이드 시스템을 이용, 품격 있는 탐방 환경을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의 참여하기 코너에서 답사 신청을 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 40명을 선착순 무료로 모집한다. 참가자가 투고한 견문기는 서울신문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한 뒤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한다.2019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회 ‘돈의문의 안과 밖’이 지난달 27일 광화문과 순화동 일대에서 산뜻하게 돛을 올렸다. 새로 지은 새문안교회 앞에서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구세군회관 생명의 말씀사~경희궁~돈의문박물관마을~4·19혁명기념도서관~임시정부 서울 연통부지~소덕문 터~평안교회로 이어지는 코스를 두 시간여 동안 탐방했다.우리가 보통 서대문이라고 부르는 문의 원래 이름은 돈의문(敦義門)이다. 돈의문은 애환이 많은 문이다. 4개의 대문 중 가장 늦게 지어졌고, 제일 먼저 헐렸으며, 유일하게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했다. 서대문구에는 서대문이 없다. 돈의문은 중구에 속하기 때문이다. 돈의문의 비극은 풍수학자 최양선이 경복궁 좌우 팔에 해당하는 창의문과 돈의문의 사람 통행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태종이 받아들여 문을 폐쇄하면서 비롯됐다. 대신에 지금의 사직터널 부근에 새로 지은 문이 서전문(西箭門)이다. 세종 때 도성을 고쳐 쌓으면서 서전문을 막고 경교(지금의 강북삼성병원) 앞에 세 번째 문을 설치했다. 돈의문이 가장 늦게 지어진 까닭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문이라면서 신문(新門)이라고 적고, 새문이라고 읽었다. 지명에 ‘새문안길’이나 ‘신문로’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가끔 ‘막힐 색(塞)’ 자를 써서 ‘색문’ 또는 ‘새문’이라는 기록도 나온다. 조선 개국공신 이숙번의 집이 돈의문 앞에 있어서 번잡함을 막으려고 문을 폐쇄했다는 야사에서 나왔다. 성문을 막은 집이라는 ‘색문가’(塞門家)라는 표현이 색문 또는 새문이라는 속칭으로 변했다는 얘기다. 1614년 이수광이 쓴 최초의 백과사전 ‘지봉유설’에 보면 “팔문(八門)의 정남은 숭례라 하며 속칭 남대문이라 부르고, 정북은 숙청이라 부르고, 정동은 흥인이라 하며 속칭 동대문이라 부르고, 정서는 돈의라 하며 속칭으로 신문(新門)이라 부르고, 동북은 혜화라 하며 속칭은 동소문이라 부르고, 서북은 창의라 하고, 동남은 광희라 하며 속칭으로 남소문이라 하고, 서남은 소덕이라 하며 속칭 서소문이라 부른다. 또 수구문이 있어 이 양문(소덕문과 광희문)으로 장사 지낼 사람이 나간다”고 썼다. 그렇다면 서대문이라는 명칭은 언제, 어떻게 생겼을까.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시기에 발간된 독립신문이나 대한매일신보 등 신문기사에도 이 일대를 지칭할 때 새문의 안쪽은 ‘새문 안’, 새문의 바깥은 ‘새문 밖’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미뤄 일제강점기 이후 서대문이라는 명칭이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 1928년 마쓰다코가 지은 ‘조선만록’(조선총독부 간)에 “돈의문을 조선인은 신문, 내지인은 서대문이라 부른다”고 설명한 대목이 유력한 근거다. 돈의문은 왜 사라졌을까. 1915년 3월 7일자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낙찰된 새문 목재만 205원, 입찰자 10명 가운데 경성 염덕기가 205원 50전에 낙찰…”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경매에 부쳐진 돈의문은 나무 값만 받고 헐렸다. 명목상 이유는 성곽도시 서울의 간선도로망 정비를 통해 공간 구조 재편을 꾀한 경성시구개수(京城市區改修) 공사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1915년 9월에 열릴 예정인 조선물산공진회라는 박람회 개최를 성공시키고, 경복궁 안에 조선총독부를 신축해 식민통치를 굳히려는 속셈이었다. 경성시구개수 공사의 29개 노선 중 15번째 노선이 경희궁~서대문~독립문 노선이었다. 서울 서부 외곽의 주요 간선인 독립문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전찻길을 넓히고 직선화할 목적이었다. 당시 서대문경찰서장이 ‘서대문의 존치를 바라는 조선인들의 여론’을 보고했지만 총독부는 철거를 강행했다. 문을 그대로 두고 도로를 내는 것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였다. 돈의문과 문을 에워싼 성곽은 1915년 6월 시야에서 사라졌다. 숭례문과 흥인지문은 임진왜란 때 왜군 선봉장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가 각각 입성한 개선문이라는 이유로 살아남았다. 돈의문은 중국 사신이 드나들었다는 괘씸죄 탓에 멸문지화(滅門之禍)를 입었는지도 모를 일이다.돈의문 밖은 1876년 조선과 일본 간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뒤 개항장인 인천 제물포에서 양화진을 거쳐 서울로 들어오는 제일 관문으로 부각됐다. 1882년 미국과 한미수호통상조약을 맺은 이후 입국한 서양인 대부분이 이 길을 택했다. 돈의문에서 지척인 정동에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들어선 것도 편리한 교통 때문이다. 1899년 정동과 이어지는 서대문정거장~청량리 간 전차가 놓였고, 서대문정거장 옆에 서양식 스테이션 호텔(정거장호텔)이 들어서 외국인 선교사와 외교관, 상인들이 새문 밖으로 몰려들었다. 1900년 한강철교가 놓인 뒤에는 서대문정거장에 서울 최초의 기차역이 들어서면서 서울을 찾는 외국인은 정동과 새문안에 집결하다시피 했다. 새문 안은 서울의 기점이자 종점이었고, 새문 밖 경기감영 앞은 도성 밖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였다. 돈의문 안팎은 중국 가는 의주로에 이어 두 번째 황금시대를 맞았다.돈의문은 살아나지 못했다. 2009년 서울시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복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원형 복원의 어려움과 예산 문제에 부딪혔다. 종로~신촌~마포 간 교통 흐름을 해결하고 원래의 자리에 복원하려면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당시 지하차도 건설 비용은 1300억원 정도였지만 공사 기간에 우회도로를 마련하기 어려웠다. 복원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돈의문 대신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독립운동가의 집, 돈의문구락부 같은 16개 동의 전시관과 한지공예 등 9개 동의 체험관, 드라마갤러리 등 9개 동의 마을창작소가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미래유산관도 있다. 옛 새문안 동네에 있던 집 63채 중 40채를 활용했다. 1년 내내 전시와 공연, 마켓이 열리는 참여형 공간이다. 구릉과 골목, 계단이 공생하는 이 마을은 돈의문도, 서대문도 아닌 새문안 마을이다. 마치 흘러간 시간의 섬처럼 갖가지 추억을 간직한 채 인왕산과 안산의 품에 깃들여 있다. 돈의문이 존재하지 않는 덕분에 돈의문 안과 밖은 구분이 사라졌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선호 연구위원
  • 전후세대 첫 일왕 나루히토 “세계평화 진심으로 희망”

    전후세대 첫 일왕 나루히토 “세계평화 진심으로 희망”

    왕가 상징물인 ‘삼종신기’ 넘겨받아 文대통령 “평화행보 이어가길” 축전“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전쟁으로 점철된 근대 이후 일본에서 전쟁을 겪어 보지 않은 첫 번째 전후세대 일왕 나루히토(59)는 1일 즉위 일성으로 세계 평화를 말했다. ‘레이와’(令和)를 새 연호로 선택한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쿄 지요다 왕궁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즉위 의식을 가졌다.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곱은 옥 등 ‘삼종신기’로 불리는 일본 왕가의 상징물을 넘겨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어 오전 11시 10분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3부 요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300여명과 상견례를 갖고 즉위의 변을 밝혔다. 그는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에 다가서며,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서약한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이 ‘자위대 명기’를 규정한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첫 발언에 포함될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헌법 수호’는 언급되지 않았다. 아버지 아키히토는 1989년 1월 9일 즉위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고 호헌 의지를 분명히 밝혔었다. 나루히토는 그동안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헌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국민대표로 읽은 인사말을 통해 “평화롭고 희망이 넘쳐나며, 자랑스러운 일본의 빛나는 미래와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함께하는 가운데 문화가 피어나는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1960년 2월생인 나루히토는 이날 59세 2개월로 역대 두 번째 고령 즉위를 기록했다. 고대 나라시대에 60세 11개월로 즉위했던 49대 고닌(재위 770∼781년) 이후 약 1250년 만에 가장 늦은 나이의 즉위다. 역대 세 번째는 아버지 아키히토(1989년 즉위 당시 55세)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고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새로운 ‘레이와’ 시대를 맞이해 레이와가 의미하는 ‘아름다운 조화’가 한국과 일본, 동북아 및 전 세계에서도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축전을 보냈다. 문 의장은 즉위 이후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며 나루히토 일왕의 초청 의사도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노동·평화·인권 만나는 곳” 전태일기념관 시민 곁으로

    “노동·평화·인권 만나는 곳” 전태일기념관 시민 곁으로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편지 아트월 구현 기념 공간·권익 지원 시설 등 자리잡아“이곳은 노동과 평화, 인권이 만나는 곳입니다. 오늘 개소식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변에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이 정식 개장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가 1981년 ‘전태일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지 약 38년 만이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신을 ‘노동존중특별시장’이라고 소개하며 “당시로서는 어리고 미약한 청년노동자가 스스로 불꽃이 돼 엄혹한 시대의 어둠을 뚫고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전태일 열사를 평했다. 박 시장은 “전태일 열사가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면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지금도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고통받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념관이 땀과 노력, 기쁨과 연대 속에서 위대한 시민들을 닮은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도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시내에 나올 때나 지나갈 때 언제든 들러 달라”면서 “이곳이 노동존중 서울시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가 1970년 11월 13일 22살의 나이로 분신한 곳인 평화시장 근처 청계청 수표교 인근에 자리잡은 전태일 기념관은 지상 6층, 연면적 1920㎡ 규모로 조성됐다. 기념관 정면의 아트월은 그가 1969년 근로감독관에게 보내기 위해 자필로 작성한 진정서의 내용을 디자인으로 구현해냈다. 서울시가 조성을 맡았으며, 전태일재단이 위탁 운영한다. 시는 노동운동의 역사를 관람하는 전시공간과 함께 노동인권교육시설, 노동자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사무공간 등을 한데 모아 ‘노동허브’로 기능하게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념관 1층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모임 공간이, 2~3층에는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기념 전시공간이 들어섰다. 전태일 열사와 그의 어머니이자 한국 노동운동의 대모 역할을 한 이소선 여사, ‘전태일평전’을 집필해 세상에 알린 고 조영래 인권변호사의 족적을 다룬 상설전시와 함께 매년 3~4회 기획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우선 오는 6월 30일까지 전태일 열사가 1969년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그가 그렸던 모범 봉제작업장을 구현해낸 ‘모범업체: 태일피복’ 전시가 열린다. 4~6층은 노동자 권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자리잡았다. 특히 5층에는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입주해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 노동자의 권리 침해를 상담하고 구제하는 일을 지원한다. 개관식에는 박 시장과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 노동·시민운동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시, 한국당 광화문광장 점거 불허…박원순 “결코 좌시 안해”

    서울시, 한국당 광화문광장 점거 불허…박원순 “결코 좌시 안해”

    서울시 “여가·문화 활동만 허용…광장 사용 목적 위배, 조례 위반”세월호 천막 중 시 허가받지 않은 3개는 1800만원 변상금 받아자유한국당이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장외투쟁 집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사실상 불허 입장을 밝혔다. 조례에 규정된 여가·문화 활동 등이 아닌 광장 사용 목적에 위배된다는 게 주된 이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당이 광장을 짓밟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한국당의 농성은 광장 사용 목적에 위배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허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는 ‘시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광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명분 없고 불법적인 장외투쟁을 하고야 말겠다는 제1야당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국회를 버리고, 민생을 버려가며 광장에 불법 천막을 칠 때인가”라고 반문한 뒤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를 억압하고, 국정농단을 야기했던 정당이 헌법수호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이어 “국정농단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주인된 마음으로 촛불을 밝혔던 광장이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오랜 시간 지켜왔던 광장이다”이라면서 “광장에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장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7일 전에는 서울시에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신청서 내용이 조례에 규정된 광화문광장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광화문광장의 연간 운영 계획과 방침은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정하지만, 개별적인 신청 사안은 시장의 부의 요청이 없는 한 담당 부서가 결정한다. 광화문광장 사용료는 한 시간에 1㎡당 주간은 10원, 야간은 13원이다. 불법 사용에 따른 변상금은 1.2배(주간 기준 12원)가 부과된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세월호 천막 14개 중 시 허가를 받지 않은 3개에 대해 서울시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1800만원의 변상금을 받아왔다. 나머지 11개는 참사 당시 중앙정부의 협조 요청으로 서울시가 설치해준 합법 시설물이었다. 불법 천막의 경우 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할 수 있지만 광화문광장에서 강제철거가 이뤄진 사례는 없다. 시청 앞 서울광장의 경우 2017년 5월 행정대집행을 통해 탄핵무효를 위한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가 불법 설치한 천막 등 41개 동과 적치물이 강제 철거된 사례가 있다.한편 한국당의 농성 계획 소식을 전해들은 세월호 단체들도 다시 집회를 나서겠다며 반발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4명의 국민을 무참히 희생시킨 주범이 한국당의 전신인 박근혜 새누리당이었다”며 천막 당사 설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4·16 가족협의회 장훈 대표는 “이곳은 민주주의 성지이며 아이들이 5년간 머물던 곳”이라면서 “이곳에 한국당이 천막당사를 설치하려 하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못 하나도 못 박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4·16연대 박래군 공동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사회적참사 특조위의 조사 대상자가 된 사람”이라며 “이곳에 한국당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4·16연대 안순호 상임대표는 “이번 주 토요일부터 매주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여야 4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관철하자 이에 맞서 장외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에 ‘천막투쟁본부’를 만들고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광화문광장에 각종 행사가 많은 노동절(5월 1일) 이후 세부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나루히토 새 일왕 “세계 평화 희망” 일성…아베 반응은

    나루히토 새 일왕 “세계 평화 희망” 일성…아베 반응은

    일왕, 아베식 ‘평화헌법’ 관련 언급은 피해 아베 “일본의 빛나는 미래 만들겠다는 결의”제126대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은 1일 즉위 후 첫 일성으로 “(일본)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결의”라고 해석했다.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은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6년 11월 공포됐다. 된 현행 헌법 9조1, 2항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육해공군과 그 밖의 전력을 갖지 않는다고 명기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이끄는 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정상국가화’를 내세우며 전력으로서의 자위대 조항을 넣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대신(장관)과 지방단체장 등 국민대표들을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밝힌 즉위 소감을 통해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과 역대 일왕들의 행보를 생각하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이 1989년 1월 9일 즉위 후 첫 소감으로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며 헌법 수호의 메시지를 던진 것과는 비교된다.아베 총리는 이날 국민대표로 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덴노 헤이카(天皇陛下·나루히토 새 일왕을 지칭)를 국가 및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우러러본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평화롭고, 희망 넘치고, 자부심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그리고)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으는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고 자라는 (레이와)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조현 의식’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가량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지요다구 고쿄 내의 규덴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레이와’(令和)를 연호로 선택한 나루히토 새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렀다. 약 10분간 진행된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로 불리는 일본 왕가 상징물 중 일부를 새 일왕이 넘겨받는 행사다. 이 가운데 굽은구슬만 원래 물건이고 검은 대체품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검은 나고야시의 아쓰타신궁에, 이날 의식에 등장하지 않은 거울은 미에현의 이세 신궁에 보관돼 있다.이 의식에는 나루히토 새 일왕 동생으로 이날부터 왕세제가 된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3), 작은 할아버지인 히타치노미야(常陸宮) 마사히토(正仁·83·왕위계승 서열 3위) 등 왕위계승권이 있는 성년 남자만 참석했고, 여성 왕족은 배제됐다. 후미히토의 아들이자 왕위계승 서열 2위인 히사히토(悠仁·13)는 미성년이어서 불참했다. 여성 왕족 참여가 배제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른바 ‘여성 덴노(天皇)제’ 도입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보수 정부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 일본 왕실전범은 남자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즉위 후 첫 일반 국민의 축하 인사를 받는 ‘잇판산가’ 행사를 오는 4일 치르고, 8일에는 고쿄 내 신전 3곳인 규추산덴을 참배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 10월 22일 새 일왕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피로 의식을 열고, 이날부터 10월 31일까지 대규모 축하 향연을 4차례에 걸쳐 마련한다. 아베 총리 부부가 주재하는 축하 만찬 행사는 10월 23일 5성급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별도로 열린다. 10월 22일 도쿄 도심(고쿄~아카사카)에서는 새 일왕 부부의 카퍼레이드 행사가 펼쳐진다.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 관련 의식은 올 11월 14∼15일 일본 전통종교인 신도 성격의 추수 감사 의식인 ‘다이조사이’를 올리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태영호 “日 식량 보따리 흔들면 김정은 아베 만날 것”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물밑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태 전 공사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의 대북 인권 결의안 공동 발기국에서 빠졌고 얼마 전 발표한 외교청서에 포함된 북한 위협 관련 내용도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며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도 동북아에서 아베 신조 총리까지 만나야 북한 지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며 “일본이 식량 지원이라는 ‘보따리’를 흔들면 아베 총리와 만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북일 회담을 ‘전면 협력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며 미국이 일본의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을 승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북한 내부의 식량 사정도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았다. 노동신문이 전날 ‘정론’을 통해 “농업전선은 원수들의 발악적 책동으로부터 조국과 인민을 지켜나가는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이며 자력갱생 대진군의 진격로를 열어제끼는 승리의 돌파구”라며 농사에 총집중하라고 호소했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대북제재 공조 유지를 위해 “정부는 김정은의 우군 확보 전략에 대한 대응조치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관리 조치’를 부탁하고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대가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에 정부보다 먼저 나서지 못하도록 차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태영호 “김정은 우군 확보에 총력, 北 사정 대단히 어렵다”

    태영호 “김정은 우군 확보에 총력, 北 사정 대단히 어렵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김정은이 포스트 하노이 전략의 일환으로 상반기에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미뤄놓고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북한 사정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에게 ‘조금만 더 대북 제재를 유지하면서 김정은이 강경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관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대가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을 우리 정부보다 먼저 나서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노력을 우리 정부에 주문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로동신문’ 등 북한 동향을 살펴본 결과를 30일 주간 동향을 통해 밝혔다.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자유한국당 미래혁신청년위원회와 김선동 한국당 의원이 공동주최한 ‘북한의 핵전략과 하노이회담 후 북한 내부 변화와 향후 우리의 대응’이란 주제 강연,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제4차 자유진영 시국 대토론회’에 참석한 뒤여서인지 여느 주간 동향에 견줘 내용이 짧고 군더더기가 없어진 점이 눈에 띈다. 다음은 전문.(우리 문체에 맞게 다듬었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첫째로, 김정은이 포스트 하노이전략의 일환으로서 상반기에는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미루어 놓고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김정은이 시정연설에서 ‘제재 장기화에 대비한 자력 갱생’을 호소한 뒤 일주일 동안 침울했던 북한 언론들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마치 제재에서 풀려나오기라도 한 듯 떠들고 있다. 푸틴이 김정은에게 식량 지원과 북한 근로자 체류 연장과 같은 구체적인 ‘혜택’을 줬는지 팩트 체크를 할 수 없으나 북한 언론들이 김정은과 푸틴이 ‘조로 친선관계의 발전을 추동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조치들에 대하여 합의하시였으며 당면한 협조 문제들을 진지하게 토의하시고 만족한 견해 일치를 보시였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 대목이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는 러시아에 있는 인력들이 북한으로 추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에만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모스크바를, 해군사령관이 중국을 다녀 왔고 27일 외무성 박명국 부상이 시리아, 이란, 몽골,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떠났다고 한다. 지금 북한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반기 방북할 것이란 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이란 외무장관이 곧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북일회담에 ‘전면 협력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뜬금 없이 북일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아베 총리가 김정은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에 인도주의 식량 지원을 제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승낙하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최근 일본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인권이사회의 반북 인권 결의안 공동발기국에서 빠지고 얼마 전 발표된 외교청서에서도 북한위협 관련 대목이 상당히 부드러워진 것은 일본이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정은으로서도 동북아에서 아베 총리까지 만나야 북한 지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므로 일본이 식량 지원이란 ‘보따리’를 흔들면 아베 총리와 만나려 할 것이다. 둘째로, 북한의 내부 사정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쌀로서 당을 받들자’는 제목의 정론에서 ‘농업전선은 원수들의 발악적 책동으로부터 조국과 인민을 지켜나가는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이며 자력갱생 대진군의 진격로를 열어제끼는 승리의 돌파구“라며 모든 힘을 농사에 총집중, 총동원하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늘 북한에 ‘부족한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제제에 따 른 힘든 현실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실정에 우리 정부는 김정은의 우군 확보 전략에 대한 대응 조치로 중국과 러시아가 ‘조금만 더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 김정은이 강경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관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대가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을 우리 정부보다 먼저 나서지 못하도록 차단해야 한다. 만일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일본을 통해 대북 제재에 구멍이 뚫릴 경우 지난 한해 동안 우리 정부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라는 ‘욕’까지 들으면서 유지해온 대북제재 공조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군대가 오히려 성인지 정책·성폭력 경계 더 정확히 알아”

    “군대가 오히려 성인지 정책·성폭력 경계 더 정확히 알아”

    軍 시각보다 ‘국민 눈높이’서 정책 추진 육아시간 활용男 73% 일·가정 양립 효과 상담 환경·여군에 대한 고정관념 변해야최근 군에서도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개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방부는 양성평등정책 강화와 군 내부의 성차별 근절 등을 위해 각 군에 설치된 양성평등센터에 민간인을 센터장으로 위촉하며 객관적 시각의 정책 마련을 꾀하고 있다. 이갑숙(53) 공군 양성평등센터장은 지난 1월 최초로 민간 출신으로 센터장에 임용됐다. 군인이 맡았던 센터장을 민간인으로 임용한 것은 성평등 정책에 대해 군의 시각보다는 양성평등 관점에서 처리해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정책을 추진한다는 배경이다. 이 센터장은 과거 지방자치단체 성평등정책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며 민간의 시각으로 군 내의 성 관련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그는 29일 “민간 조직에 있었을 때는 군이 철저한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성평등 인식이 민간보다 상당히 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막상 군에 들어와 보니 오히려 군대가 성인지 정책과 성폭력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계선을 민간보다 더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성평등센터는 크게는 성인지 교육사업, 성폭력 피해자 보호 및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관장하지만 작게는 일·가정 양립 지원과 여성인력 및 여성 편의시설 확충 등 세밀한 정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공군에서 만 5세 미만의 자녀를 두어 하루 2시간 육아시간을 활용하는 군인과 군무원 중 여성이 26.7%, 남성이 73.3%로 남성이 2.7배 더 높게 나타나는 등 일·가정 양립 지원 제도 등에 대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위급 지휘관의 부하 여군에 대한 성폭력 사건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피의자가 진급이나 장기선발 등 인사권을 가진 경우 피해자나 목격자가 성폭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 많은 제한점이 있는 게 현실이다. 이 센터장은 “장병들이 마음 놓고 상담하고 신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도적 장치를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고위직 가해자에 대한 더욱 엄격한 처벌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능력있는 여군의 진출 기회 보장에도 선입견 등 인식의 전환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전체 공군 간부 중 여군 비중은 약 7%로 공군은 여군 비율을 2022년까지 9.3%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싶은 여성이 정말 많지만 진입의 벽은 너무 높다”며 “여군이 확대되면 전투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더 많은 여성들이 군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문광위·정무위 회의실로 장소 옮겨 진행 허찔린 한국당, 위원장석 몰려가 항의도 연쇄 의사진행 발언 속 육탄전은 피해가 사개특위, 한국당 퇴장 뒤 일사천리 처리 정개특위, 차수변경 끝에 자정 넘겨 표결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29일 자유한국당의 격렬한 반대속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한 표결을 신속하게 진행해 가결했다.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 위해 소집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이날 한국당의 반발에도 회의장을 옮겨가며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정개특위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차수변경까지 해가며 표결이 진행됐다. 당초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여야의 고소고발과 국회선진화법을 의식해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야 4당은 이날 오후 10시쯤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민주평화당 의원총회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30분씩 뒤로 미뤄졌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오후 10시 30분쯤 국회 본청 220호에서 507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로 장소를 옮긴 뒤 한국당의 회의 방해에 대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간사 등과 바른미래당 임재훈·채이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해 안건 의결을 위한 정족수가 충족된 것을 확인한 뒤 오후 10시 52분쯤 개의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이 국회 경위에게 취재진 등의 출입을 위해 회의장 문을 열도록 지시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쏟아져 들어와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좌파 독재’, ‘독재 타도’ 구호를 외치며 이 위원장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도 “한국당 의원들이 220호 회의장을 막아서고 불법으로 회의 진행을 어렵게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회의를 열 수 없었다”면서 “부득이하게 507호로 장소를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안 등을 일괄 상정한 후 백 의원과 채 의원은 법안의 입법 취지 등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관계자들의 회의 방해가 계속되자 “지금 회의장이 소란해서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구호를 외치는 분들은 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경위는 한국당 관계자들을 강제로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지는 않았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이 위원장을 향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은 거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들은 왜 회의를 방해합니까”라며 “부끄럽지 않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국당은 회의가 진행되자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자체를 문제 삼았다. 사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사개특위 위원 자격도 없는 사람이 회의에 들어와 있다”며 “불법으로 사보임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 불법, 탈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불법성이 없음을 강조하며 여야 간 공방이 지속됐다. 이 위원장이 사개특위 위원들의 표결을 선언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에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후 10시 50분쯤 개의한 정개특위 전체회의도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저지에 맞서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정개특위가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행정안전위원회(본청 445호) 앞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 등은 뒤늦게 정무위 회의장을 찾아와 고성과 함께 격한 항의를 쏟아냈다. 장 의원은 “뒷구멍으로 들어와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겁니까. 이것은 선거제도입니다”라며 “저희가 민주당·바른미래당 등끼리 야합한 선거제도에 승복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위원장은 “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자리에 앉으시라”며 “누가 (행안위 회의실 입구를) 틀어막고 점거 농성하라 했느냐”고 말했다. 회의 개의에 앞서 민주당이 회의장을 바꾸자 민주당 지도부와 정개특위 위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한 뒤 문을 잠그며 한국당 의원 출입을 막았다. 허를 찔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입장한 민주당 의원들을 막을 순 없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5일부터 26일 새벽까지 이어진 육탄전으로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탓인지 모두 직접적인 몸싸움을 피했다. 하지만 4당이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회의장에는 고성이 난무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민주당이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각각 열어 반드시 패스트트랙 처리를 완료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당엔 비상이 걸렸다. 나 원내대표는 오후 7시 30분 본청 2층과 4층 사개특위와 정개특위가 열릴 회의장에서 현장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 밤은 우리가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느냐,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사개특위 회의장 앞에 의자로 문을 막은 채 저항에 돌입했다. 의원 일부는 정개특위 회의장 문 앞에 누워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장 의원은 “모두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함께하면서 막아내기 바란다”며 목소리 높여 의원들을 독려했다. 한국당 보좌진 60여명도 길게 늘어서 대기했고 회의장 밖 벽에는 ‘문재인 독재자, 오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기도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한국당을 피하기 위해 긴급하게 움직였다. 공수처 설치 합의안과 바른미래당 별도 법안을 동시에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는 안을 놓고 민주평화당이 오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본청 예결위 회의장에서 대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시간당 최고 2만’ 한국당 해산 청원 참여 급증…민주당 청원도

    ‘시간당 최고 2만’ 한국당 해산 청원 참여 급증…민주당 청원도

    자유한국당 정당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45만명을 넘어섰다. 더불어민주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는 이날 2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29일 청와대 홈페이지는 국민청원 게시판 접속자 폭주로 인해 일시적으로 청원 동의 및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32만 5119명이었던 참여 인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45만 3195명으로 크게 늘었다. 오후 2시쯤엔 41만명을 넘기면서, 시간당 최고 2만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지난 22일 올린 이 청원글을 통해 “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됐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 발목잡기를 한다. 소방에 관한 예산을 삭감해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하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다”며 “의원들의 국민에 대한 막말도 도를 넘치고 있으며 대한민국 의원인지 일본의 의원인지 모를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적었다.그러면서 청원인은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판례도 있다. 정부에서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한 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라는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충족해 청와대·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같은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게시된 청원은 2만2179명이 서명했다. 청원인은 “선거법은 국회합의가 원칙인데 제1야당을 제쳐두고 공수처법을 함께 정치적이익을위해 패스트트랙에 지정하여 국회에 물리적충돌을 가져왔으며 야당을 겁박하여 이익을 도모하려했다”며 앞서 청원에서 언급된 통합진보당의 판례를 언급했다.정당 해산을 청구하는 청원에서 언급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해산 판례로 인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과거 발언도 화제가 되고 있다. 황 대표는 2014년 11월 헌재에서 진행된 ‘위헌정당 해산 심판 및 정당활동정지 가처분신청’ 사건 마지막 공개 변론에 청구인 자격으로 출석해 정당 해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황 대표는 “통진당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내부에서 붕괴시키려는 암적 존재”라며 “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미래를 지켜야 할 국가의 의무를 포기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진당이 정당으로 존재하는 한, 국가와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국가 안보에 허점이 없도록 북한을 추종하는 위헌 정당을 해산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작은 개미굴이 큰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제궤의혈(堤潰蟻穴)’을 인용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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