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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임기반환점…민주 “상상 못한 변화”, 한국 “낙제점”

    문 대통령 임기반환점…민주 “상상 못한 변화”, 한국 “낙제점”

    황교안 “2년 반 국정, 총체적 폐정으로 규정”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맞은 9일 여야는 정부의 지난 2년 반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낙제점 성적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길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혁신과 공정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며 검찰개혁 등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해왔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라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모두가 잘살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무능했고, 무책임했으며, 무대책이었던 ‘3무(無) 정부’의 시간이었다”며 “지난 2년 6개월간 대한민국은 혼란, 위기, 분열, 불안투성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외교·안보·경제가 모두 무너졌다고 지적하면서 “가장 심각한 것은 정의와 공정이라는 가치가 철저히 무너졌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불공정, 편법, 비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국민을 편 가르기 하고, 법치를 부정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정부에게 준 점수는 낙제점”이라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면 오답 노트라도 써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정부·여당은 여전히 귀를 막고 변화를 거부 중”이라고 비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문재인 정권의 2년 반 국정을 총체적 폐정이라고 규정한다. 오늘은 국정 반환점이 아니라 국정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펭수’의 진화/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펭수’의 진화/박록삼 논설위원

    1980년대 TV 프로그램 ‘뽀뽀뽀’ 속 ‘뽀미 언니’의 말은 절대진리였다. 뽀미 언니는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면 안 되고 약속을 잘 지켜야 하며, 만나고 헤어질 때 반갑게 인사해야 하며, 친구들과 싸우더라도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일상의 도덕률을 충실히 가르쳤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뽀미 언니와 자연스럽게 헤어졌겠지만, 어른이 된 뒤에도 많은 이가 여전히 그 가르침의 자장 안에서 지내고 있다. 어린이들의 절대 캐릭터는 이후로 쉼없이 바뀌어 왔다. 1990년대 뚝딱이가 잠시 인기를 얻었고, 2000년대 들어 방귀대장 뿡뿡이와 짜잔형이 왔다 갔고, 번개맨이 정의와 도덕의 수호자로 나타났다. 2003년 뽀로로가 아이들 사회를 평정하기 전까지 유년기 사회화 교육을 담당했던 이들이다. 이상한 캐릭터가 등장했다. ‘펭수’다. ‘우주 대스타’가 되려고 남극에서 왔다는 10살 펭귄. 교육방송(EBS)에 나타난 캐릭터임에도 별로 교육적이지 않다. 방탄소년단(BTS)만큼 유명해지고 싶다는 펭수의 말과 행동에는 교훈적 내용 따위는 없다. 혹자는 그를 가리켜 ‘무례하게 생겼다’고도 말하지만 생긴 게 무례할 리 없다. 그저 내숭 없이 속내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며, 하는 짓이 좀 엉뚱하고 내뱉는 말이 상식을 파괴하는 정도일 뿐이다. 그런 덕분인지 애초 아이들을 겨냥한 캐릭터였지만, 아이들보다 20~30대가 더 열광한다. 등장한 지 7개월 만에 ‘2030 뽀로로’라는 별칭을 얻었다. 펭수는 종횡무진 활동한다. 그가 출연하는 ‘자이언트 펭TV’는 당초 EBS의 한 코너였지만,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며 별도 프로그램으로 독립됐다. EBS 소속임에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V2’에 전격 출연하는가 하면, SBS ‘정글의법칙’ 내레이션을 맡고, SBS와 MBC의 라디오 생방송에도 직접 출연하는 등 방송사 경계를 뛰어넘었다. 또 최승호, 김명중이라는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불러 대며 밥을 사 달라, 참치회를 사 달라고 얘기한다. 두 사람은 각각 MBC와 EBS 사장이니 위계가 지엄한 직장인들로서는 어려운 성역 같은 존재들인데 펭수가 이들에게도 돌직구 발언을 날려 대니 그 거침없는 엉뚱발랄함에 끌릴 수밖에 없다. 6일 오전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펭수를 특별히 초청해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42만명을 훌쩍 넘겼다. 단순히 ‘약 빤 콘셉트’의 B급 문화 전파자일까. 젊은 세대는 세상의 ‘꼰대’들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얘기를 펭수는 면전에서 거침없이 던져 대고 부족함과 결핍까지 당당히 드러내는 모습,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 등에 공감하는 것이다. 펭수를 응원한다.
  • 대통령 천안함 추모 화환 명판 떼어낸 한국당 관계자 약식기소

    대통령 천안함 추모 화환 명판 떼어낸 한국당 관계자 약식기소

    검찰, 대전시당 관계자 벌금 200만원 약식기소 올해 서해수호의 날 대전 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추모 화환의 명판을 떼어 놓은 자유한국당 관계자에 대해 검찰이 약식 기소했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검찰은 한국당 대전시당 관계자 A씨에게 공용물건손상죄를 물어 벌금 200만원의 구약식 처분을 내렸다. 약식 기소(구약식)는 검사가 정식 재판 대신 벌금형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것을 뜻한다. 위계 공무집행방해 부분에 대해선 ‘혐의없음’ 결정을 내렸다. A씨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인 지난 3월 22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 앞에 세워져 있던 대통령 명의 추모 화환 명판을 떼어 화환 뒤편 땅바닥에 뒤집어 놓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 명의의 추모 화환 명판도 함께 제거됐지만, 누가 그랬는지 특정되지 않았다. 명판 손상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일행이 도착하기 직전 벌어졌다. 명판은 황교안 대표 일행이 이동한 후 제자리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의뢰로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A씨가 대통령 명판을 뗀 것으로 보고 검찰에 기소 의견을 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베 정권은 소녀상에서 손 떼라” 美시민단체 규탄 집회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영원히 지켜야 한다.” “아베 정권은 소녀상에서 손을 떼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쪽 소도시인 글렌데일에서 5일(현지시간) 열린 아키라 무토 LA 주재 일본 총영사의 평화의 소녀상 관련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한 위안부행동(CARE) 등 미국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글렌데일에 해외 최초의 소녀상이 세워진 지 6년이 지났고 캘리포니아 교육부가 위안부 문제를 고교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등 전 세계가 여성 인권을 수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때 단 한 세력만이 시대착오적인 망발을 하고 있으며 이는 바로 아베 정권”이라면서 “아베 정권은 반여성, 반인권 정권”이라고 규탄했다. 집회는 올해 부임한 아키라 총영사가 최근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내 유일한 임무는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이라며 압박했다고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글렌데일 전 시장)의 폭로로 촉발됐다. 주미 시민단체 위안부행동(CARE) 김현정 대표는 “일본 총영사가 글렌데일 시의원들을 상대로 소녀상 철거 망언을 한 건 단순하고 독립적인 사건이 아니다”라면서 “이는 아베 정권의 반여성적, 반평화적 행태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는 “아직도 사죄하지 않는 일본 우익정부에 알려주고 싶다”면서 “할머니들과 전쟁범죄 희생자 가족은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이건 한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 인류의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마존 원주민, 벌목업자에 맞서다 사망…NGO 등 정부대응 촉구

    아마존 원주민, 벌목업자에 맞서다 사망…NGO 등 정부대응 촉구

    아마존에서 원주민이 피살 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라이브사이언스, 뉴욕타임즈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동북부 마랴냥 주의 아마존 부족 ‘과자자라’(Guagagara) 부족민인 26세 남성이 불법 벌목업자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브라질 동북부 마라냥에 본사를 둔 현지 인권센터에 따르면 당시 과자자라 부족 원주민 2명이 사냥감 및 물을 찾아 마을을 떠나던 중, 해당 지역에 불법으로 침입한 벌목업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후 벌목업자 5명은 원주민 2명 사이에 총기를 이용한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과자자라 부족의 지도자 중 한 명이자 일명 ‘로보’(Lobo, 스페인어로 ‘늑대’를 뜻함)로 불리던 26세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원주민 역시 총에 맞았으나, 가까스로 현장을 벗어나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망한 ‘로보’를 포함한 과자자라 부족민 120여 명과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 총 180여 명은 2012년 불법 벌목업자들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조직 ‘숲의 수호자들’(Guardians of the Forest)을 구성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로보와 마찬가지로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려는 이들의 손에 목숨을 잃는 원주민의 수는 늘어만 가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외부인에 의해 살해된 아마존 원주민의 수는 최소 135명에 이르며, 이는 2017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로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등 비정부기구 및 브라질 원주민 단체 회원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사망한 로보에 애도의 뜻을 보내는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아마존 숲은 마라냥 주에 있는 아라리보이아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불법 벌목업자와 금강 개발자들의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검사의 원칙, 판사의 양심/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사의 원칙, 판사의 양심/박록삼 논설위원

    뉴스를 보다 보면 늘상 나오는 말이 있다. “○○○ 판사는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했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을 뿐….” 이런 표현들이다. 사법부인 법원은 물론 준사법기관을 자처하는 검찰 역시 행위의 준거로서 ‘법’을 빼놓지 않음은 당연하다. 논란의 근거는 따로 있다. ‘법’ 뒤에 붙는 ‘양심’, 혹은 ‘원칙’이다. 판사의 양심, 검사의 원칙이 뭐길래 숱한 사안마다 이리도 논란을 일으킬까. 이해관계 또는 가치관이 충돌하는 사안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양심(良心)은 얼핏 보면 ‘선량한 마음’쯤으로 해석된다. 양심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도덕적 의식이나 마음씨’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 8월 양심적 병역거부 판결문에서 양심에 대해 ‘어떠한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있어 그렇게 행동하지 아니하고서는 자신의 인격적 존재 가치가 허물어지고 말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라고 규정했다. 표현은 약간 달라도 쓰임은 마찬가지다. 판사나 검사 아닌 평범한 개인에게도 양심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다. 흔히 “양심에 찔린다”고 자책하거나 “이런 양심 없는 놈”이라고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양심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정신적 가치인지를 일깨워 준다. 또한 양심이 ‘지금, 여기’ 다수의 절대가치와 충돌할 수 없음 또한 충분히 짐작된다. 문제는 여기에서 나온다. 사회의 다수가 갈라진 이상 ‘양심의 목소리’조차 갈라지게 돼 있다. 양심은 개인의 몫으로 맡겨졌기에 자의적 판단이 가능하다. 지난달 23일 열린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영장판사를 명모 판사 혹은 송모 판사가 맡을지, 그 유불리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정감사에서 명 판사가 영장실질심사를 맡을 경우 담당 판사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는 송 판사가 맡았고 정씨의 구속영장은 발부됐다. 그 직후 송 판사에 대한 신상털기, 인신공격 등은 공공연했다. 물론 알 수 없다. 명 판사가 맡아도 영장이 발부됐을 수 있다. 반대의 사례 또한 있다. 코카인보다 환각성이 강한 마약 LSD를 밀반입해도 구속되지 않을 수 있고, 음주운전에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해도 구속되지 않을 수 있다. 구속영장 발부에서 법과 양심의 기준이 이처럼 들쭉날쭉 하다 보니 불신이 싹트게 된다. 논란이 커질 뿐이다. 법에 대한 신뢰성, 안정성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기에 놓여 있는지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로 충분하다. 검찰이 법과 함께 곧잘 내세우는 ‘원칙’ 또한 마찬가지다. 이리저리 흔들린다면 더이상 원칙이라 부를 수 없다. 하지만 ‘조국 정국’을 통해 민낯을 드러냈듯 검찰의 자의적인 수사 대상 선별 및 검찰권 남용은 이미 원칙이 없음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 됐다. 고소·고발이 들어오자마자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하는 사건이 있는가 하면, 고소·고발 이후에도 느긋하게 세월을 즐기는 사건이 있다. 물론 수사 자체를 아예 외면하는 사건 또한 있다.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일 리는 만무하다. 2년 전 광화문광장의 천만 촛불이 계엄군의 총칼과 맞닥뜨렸을 생각을 하면 절로 몸서리쳐진다. 신문사 편집국, 논설위원실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컴퓨터를 뒤져 보거나 기사를 검열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1960년 5·16은 책으로 접했을 뿐이지만, 1980년 5월 광주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기에 그 섬뜩함은 형언조차 쉽지 않다.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명백한 국가와 체제 전복의 쿠데타였다. 국군기무사령부가 2017년 2월 만들었다는 ‘현 시국 관련 대비계획’ 및 참고자료는 온갖 ‘변종 문건’들이 돌고 있다. 진위 여부, 최종본 여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검찰만이 알고 있다. 분명한 것은 문건 작성 전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네 차례에 걸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으며 기무사는 계엄 준비 단계부터 NSC를 중심으로 행정자치부, 경찰, 검찰, 국정원 등 유관 정부 부처의 협조를 당연한 것으로 기술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누군가의 대학 표창장 위조, 경제적인 이익을 탐하는 일보다 가벼울 수 없다. 검찰에 헌법 질서 수호의 원칙이 있다면 황 전 권한대행 공조 여부를 포함, 총력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일이다. 사법개혁의 절박함을 재촉하는 근거들이 반복되고 있다. 법의 신뢰성을 복원하기 위해서라도 사법개혁, 검찰개혁은 절실하다. youngtan@seoul.co.kr
  • “디지털 시대 전환점 선 한불, 기술 교류 파트너십 기대”

    “디지털 시대 전환점 선 한불, 기술 교류 파트너십 기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세드리크 오 프랑스 디지털부 장관이 방문 이틀째를 맞은 5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프랑스 방문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답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2020년 이 답방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보좌하다 지난 4월 디지털부 장관으로 발탁된 오 장관은 1982년 오영석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나는 프랑스인이고 프랑스에서 자랐지만 한국은 내게 특별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프랑스에서는 한국계 장관 임명이 유행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한국계가 많이 입각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 장관은 이날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점에 선 한국과 프랑스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는 자국의 경제 주권 수호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기술 혁신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한국은 5세대(5G)와 배터리, 반도체 영역에서, 프랑스는 인공지능(AI)과 항공우주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기에 전략적인 파트너십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프랑스 사회의 갈등이 드러난 대목이라 할 수 있는 노란 조끼 시위와 택시와 차량공유업체 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경제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선진국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라면서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이 보안 위협을 들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오 장관은 “프랑스는 (화웨이 문제에)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다”면서 “중국 투자자들을 언제나 환영하지만 안보와 직결된 분야의 투자는 약속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경제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디지털세’(구글세)에 대해서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프랑스 기업도 과세 대상”이라고 일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견제·우군 확보한 시진핑 “경제 세계화 혼자서 해결 못해”

    美견제·우군 확보한 시진핑 “경제 세계화 혼자서 해결 못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대외 개방과 다자주의 무역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상황에서 중국 시장 개방 원칙을 천명해 우방을 확보하고 중국의 경제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홍콩 시위 장기화 등 안팎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29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세계 경제화는 더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조류”라면서 “경제 통합은 이 시대의 질서다. 다자주의 무역 체계의 핵심 가치와 기본 원칙을 지키고 무역·투자 자유화를 촉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지난해 첫 수입박람회에서도 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했던 시 주석은 “당시 발표한 중국 대외 개방 확대 5개 조치들을 1년간 기본적으로 모두 이행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경제 발전 과정에서 안게 된 난제는 어떤 나라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수차례 발언을 이어 나갔다. 미국이 지식재산권 절취와 배타적인 시장 운영 등을 문제 삼아 중국을 ‘무역 불량 국가’로 몰아세우자, 중국은 수입박람회라는 새로운 통상 외교 무대를 고안해 중국의 주도적 시장 개방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중국을 ‘자유 무역과 다자주의의 수호자’로 각인시키고 있는 셈이다. 연설 말미에는 “중국 경제 발전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무역전쟁과 내수 둔화로 경제 성장률이 연평균 6%대를 간신히 유지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왔다. 그는 “중국은 각국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의 발전을 이루겠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 손을 내밀었다. 올해 박람회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그리스, 세르비아, 자메이카 총리가 참석하며 외연 확대를 과시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박람회에 불참했지만 192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편 시 주석은 전날 밤 홍콩 시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공식 회동했다. 시 주석이 람 장관의 재신임을 천명하면서 일각에서 불거지던 문책론은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시 주석이 “폭력과 혼란은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함에 따라 홍콩 정부가 시위 진입을 위해 더 강경한 대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겨냥한 시진핑 “다자무역 원칙 지켜야”

    “경제 세계화는 흐름… 대외개방 확대” 미중 무역전쟁이 1년 반 넘게 이어져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고 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처했다. 시 주석은 이날 개막한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경제의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중국의 대외 개방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장벽을 없애고 다자주의 무역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연설자로 참석했다. 보통 중국에서 국가급 행사는 권력 서열 1∼2위인 국가주석과 총리가 번갈아 가면서 주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리커창 총리 대신 시 주석이 올해 또 연설을 했다는 것은 그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외 개방 의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시 주석은 최근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데 이어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까지 타결시킨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자신의 이익을 인류의 이익보다 위에 둬선 안 된다”면서 “무역장벽을 허물어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 “(중국의) 시장 규모와 잠재력이 크고 전망이 매우 밝다”면서 14억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 중국의 강점을 거듭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진핑, 캐리 람과 첫 회동…홍콩 시위 본격 개입?

    시진핑, 캐리 람과 첫 회동…홍콩 시위 본격 개입?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다섯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처음으로 직접 만났다. 람 장관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중앙 정부가 본격적으로 시위 진압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오후 상하이에 온 시 주석은 캐리 람 장관을 만나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보고받았다. 지난 6월 초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뒤 시 주석과 람 장관의 공식 회동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면서 홍콩 문제 책임자인 람 장관에 대한 문책론이 대두됐지만, 시 주석은 이번 면담을 통해 캐리 람 장관에 대한 지지를 재차 확인했다.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도 람 장관과 한 부총리의 예고된 회동을 다루면서 “이번 회동은 람 장관에 대한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 주석이 람 장관을 부른 것은 홍콩 시위 장기화를 막지 못한 것을 문책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특히 “폭력과 혼란을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라며 “법에 따라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의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니 절대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의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 양향자 부위원장 초청 강연회 개최

    서울시의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 양향자 부위원장 초청 강연회 개최

    서울시의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성룡)는 지난 1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서울시의원과 관계공무원을 대상으로 ‘기술패권으로 본 한일관계와 독도수호’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을 통해 양 부위원장은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제한은 한국의 ‘반도체 패권’을 막으려는 경제침략”이라고 규정하고, “일본의 부당한 조치를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내 첨단산업 육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양 부위원장은 “현재 국제관계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경제와 산업이다”라고 설명하고, “독도 문제를 포함한 한일 갈등의 문제도 과거와 같이 역사적·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패권 자체가 국가의 존립을 가능하게 하는 만큼 첨단 산업 분야 이공계 인재들을 더 많이 육성하기 위해 국가가 기초과학 인재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해당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성룡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송파3)은 “독도수호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 한일 관계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술·산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강연 내용에 공감한다”면서 “「독도수호특별위원회」가 천만 시민을 대표하여 서울시민의 독도수호 의지를 적극 대변하고,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대일본 관계에 대한 다양한 정책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라고 특별위원회 운영 방향을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서울시 차원의 독도수호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 9월 「서울특별시의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경원, 국감 뒤 檢 출석할 듯 “헌법 지키려 패스트트랙 저지”

    나경원, 국감 뒤 檢 출석할 듯 “헌법 지키려 패스트트랙 저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소환조사 요구에 조만간 응하겠다고 4일 밝혔다. 한국당 법률지원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지난 4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상정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려다가 당 소속 의원 60명과 보좌진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나 원내대표의 입장이 담겼다. 석 변호사는 의견서 제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가) 머지않은 시일 내 출석할 것”이라며 “수사기관과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견서에서 당시 패스트트랙 저지 시도가 ‘불법 행위’를 정당하게 저지했던 행위이며 정당방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의 헌법 유린 행위와 법치 파괴적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침묵하면 그것은 오히려 국민과 대한민국에 대한 직무유기”라는 의미에서 집단행동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평화적인 연좌농성 등으로 패스트트랙 시도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맞지 않게 불법 경호권을 행사했고, 민주당과 정의당 관계자들은 외부인들을 불러들여 빠루와 해머를 들고 국회 기물을 파손했다”며 “한국당 의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다”고도 했다.또 “한국당 원내대표로서, 상대적으로 소수인 야당 국회의원이자 국민 대표자로서 헌법수호 행위를 위해 희생했던 의원과 관계자들을 대표해 모든 책임을 질 생각”이라는 입장이라고 석 변호사는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주에 국감이 종료되면 곧바로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서는 안 된다고 한 황교안 대표와 조율됐느냐’는 질문에 석 변호사는 “나 원내대표의 출석에 대해서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헌재 “지소미아 종료는 위헌 아니다” 헌법소원 각하

    문재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이 국민의 생명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보수단체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각하 결정을 내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달 15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과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이 낸 지소미아 종료 결정 위헌확인 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이 적법하게 제기되지 않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심리 없이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헌재는 “기본권 침해의 가능성 없이 단순히 일반 헌법 규정이나 헌법 원칙에 위반된다는 주장은 기본권 침해 구제라는 헌법소원의 적법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일 간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정부가 지난 8월 22일 체결 2년 9개월 만에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하자 한변과 보수단체 등은 “대통령이 권력통제 장치인 국무회의 심의나 국회 동의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협정을 종료하는 것이 주권자인 국민들의 실질적인 선거권 행사를 무력화시켜 선거권을 침해했다”며 헌재에 위헌 확인을 청구했다. 또 협정이 종료돼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국민의 생명권, 행복추구권 등이 침해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헌재는 “협정 종료 과정에서 헌법이나 국회법 등에 규정된 절차를 거치지 않았더라도 국민의 선거권 등 기본권이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협정은 한일 양국 간 군사비밀정보를 직접적으로, 신속하게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협정이 종료한다고 해서 장차 한국이 침략적 전쟁에 휩싸이게 된다는 점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협정은 오는 23일 효력을 잃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극우 몸살앓는 獨 드레스덴 ‘나치 비상사태’ 선포

    독일 동부 작센주의 수도 드레스덴 시의회가 ‘나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드레스덴 시의회는 최근 ‘우파 극단주의자들의 극단적인 태도와 행동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시가 극우 폭력의 희생자들을 돕고, 소수민족을 보호하며,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39표 대 반대 29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을 발의한 막스 아센바흐 의원은 “정치인들이 극우에 대해 명확하게 자기 위치를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는 드레스덴 시의회에서 어떤 사람들과 함께 앉아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면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쪽엔 독일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도 포함돼 있다. CDU 소속 얀 돈하우저 의원은 “우리 쪽에서 보면 결의안은 의도된 도발”이라면서 “우파 극단주의에 초점을 맞춘다고 우리가 필요한 정의를 구현하는 건 아니며, 좌우 어느 쪽이든 폭력은 우리가 수호하려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양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의안 통과로 극단주의와 싸우는 프로그램에 더 많은 예산이 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레스덴에서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미국의 이 도시 폭격을 ‘폭격 홀로코스트’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던 단체들이 주변으로 세력을 확장해, 독일 극우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반이슬람 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작센주는 독일 극우 정당인 국민민주당과 이후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의 거점이 됐다. 2014년 17.8%였던 AfD 지지율은 지난 9월 지방선거에서 27.5%를 기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헌재 “지소미아 종료는 위헌 아니다” 헌법소원 각하

    문재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이 국민의 생명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보수단체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각하 결정을 내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달 15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과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이 낸 지소미아 종료 결정 위헌확인 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이 적법하게 제기되지 않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심리 없이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헌재는 “기본권 침해의 가능성 없이 단순히 일반 헌법 규정이나 헌법 원칙에 위반된다는 주장은 기본권 침해 구제라는 헌법소원의 적법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일 간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정부가 지난 8월 22일 체결 2년 9개월 만에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하자 한변과 보수단체 등은 “대통령이 권력통제 장치인 국무회의 심의나 국회 동의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협정을 종료하는 것이 주권자인 국민들의 실질적인 선거권 행사를 무력화시켜 선거권을 침해했다”며 헌재에 위헌 확인을 청구했다. 또 협정이 종료돼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국민의 생명권, 행복추구권 등이 침해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헌재는 “협정 종료 과정에서 헌법이나 국회법 등에 규정된 절차를 거치지 않았더라도 국민의 선거권 등 기본권이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협정은 한일 양국 간 군사비밀정보를 직접적으로, 신속하게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협정이 종료한다고 해서 장차 한국이 침략적 전쟁에 휩싸이게 된다는 점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협정은 오는 23일 효력을 잃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1973년 중국외교 전담 조직 창설...독자 대중외교 본격화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70주년과 한중 수교 27주년이다. 두 나라는 한국전쟁(1950~1953) 때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등 수십년간 적대 관계를 유지하다가 1992년 수교한 뒤로 세계 외교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비약적으로 교류 발전했다. 하지만 2016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은 뒤로 ‘빙하기’를 맞고 있다. 반면 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북중 관계는 지난해 북미 핵협상 재개를 계기로 서로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을 둘러싼 한반도 주변 정세가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에 1970년대 미중 화해를 시작으로 20여년 뒤 한중수교가 이뤄지기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이 어떤 진통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두 나라 관계의 미래도 함께 전망해보고자 한다. 전·현직 중국 주재 외교관·특파원 등이 만든 계간지 ‘한중저널’ 창간호(9월)의 내용을 중심으로 여러 문헌·자료를 요약 정리했다. ●1970년대 미중 화해로 데탕트 시대 돌입 1960년대 말 전 세계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 가운데 공산권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프라하의 봄’(민주화 운동)과 이를 막으려는 소련의 ‘브레즈네프 독트린’(사회주의 수호를 위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겠다는 주장), 1969년 중소 국경분쟁(아무르 강 유역 영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벌인 전쟁) 등으로 사분오열했다. 자유주의 국가들도 1969년 미국의 ‘닉슨 독트린’(각국의 안보는 미국 개입 없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주장) 천명으로 위기감이 감돌았다. 진영에 관계없이 말 그대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왔다.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간 화해 분위기가 싹텄다. 소련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때부터 ‘제3세계론’(미국과 소련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세력을 키우자는 주장)을 역설한 마오쩌둥(1893~1976)은 중소 국경분쟁 당시 소련의 군사력을 실감하고 두려워했다. 리처드 닉슨(1913~1994) 미 대통령 역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소련의 팽창을 봉쇄할 필요를 느꼈다. 미중 모두에게 ‘적의 적은 동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가 1800년 가까이 지나 다시 한 번 국제정치 무대에서 구현됐다. 1971년 중국이 미국 탁구 대표팀에게 초청장을 보내 ‘핑퐁 외교’의 물꼬를 텄다. 같은 해 7월 헨리 키신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시아 국가 순방 중 몸에 탈이 났다며 잠적한 뒤 극비리에 중국 베이징을 찾아가 저우언라이 총리와 비밀회담을 가졌다. 10월 중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유엔에 공식 가입하고 대만의 상임이사국 자리도 이어받았다.이듬해 2월 닉슨은 미 대통령 최초로 중국을 방문했다. 국교도 맺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나라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데탕트 시대의 막이 열렸다. 닉슨은 ‘골수 반공주의자’였지만 중국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구했다. 과거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미 외교전문 매체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글에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영토도 큰 나라(중국)를 마치 지구에 없는 듯 지내는 것은 바람직한 외교가 아니다”라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관계도 미중관계 반영…한국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 나서 미중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남북 관계도 변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은 1970년 전태일 분신 사건 등으로 제3공화국의 정치적 정당성이 도전받았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북한도 중소 국경분쟁 등 공산진영의 분열을 지켜보며 독자적인 생존 노선을 찾았다. 북한이 먼저 남북회담을 원했고 우리 정부도 이에 화답해 1971년 9월 비밀리에 남북 적십자 회담이 열렸다. 이후 양측이 합의한 내용을 정리해 통일 원칙 등을 담아 성명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이었다. 이때 만들어진 기본 정신은 2000년대에 들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남북 정상 회담에서도 부각됐다.그간 남북 사이에는 1968년 ‘1·21 사태’(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려던 사건) 등 특수부대를 보내 상대를 타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7·4 선언을 계기로 무장도발을 자제하기로 해 남북관계도 잠시나마 ‘봄날’을 맞았다. 박정희 대통령도 “사회주의 국가와 교류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외교적 외연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곧바로 이듬해인 1973년 우리나라 외교부에 중국을 전담할 ‘동북아2과’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훗날 한중수교의 산실이 된다. ●韓, 미국에 대한 서운함·중국에 대한 기대감 속 외교부 내 중국 전담 조직 마련 당시 박정희 정부는 미중 수교 당시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에 반감이 컸다. 미 조지워싱턴대 자료에 따르면 1971년 10월 열린 키신저와 저우언라이 간 두 번째 비밀회담 때 저우 총리는 키신저에게 김일성 북한 주석이 작성한 8개항의 메모를 전달했다. ‘미중 수교 때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다. 중국은 비밀회담이었음에도 혈맹인 북한에 이를 통보하고 상의했다. 저우 총리는 회담 직후에도 평양을 찾아가 김 주석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 정부에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미중 관계 개선이라는 큰 그림만 살피다보니 남한이 느낄 소외감은 신경쓰지 않았다. 우리로서는 이런 미국의 태도가 섭섭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당시 조선일보에는 박 대통령이 초조하게 청와대 경내를 오가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분명히 뭔가 진행되고 있는데…”라고 토로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다. 미국은 1972년 말에 가서야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서울로 보내 정보를 공유했다. 우리 정부의 서운함을 달래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다. 외교부가 동북아2과를 창설할 때에는 당시 미국에 대한 불만과 국제무대에 새로 등장한 중국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낙동강 일원서 3일 첫 ‘독도 수호 전국 마라톤대회’ 열려

    경북 구미시는 3일 오전 구미낙동강체육공원 일원에서 ‘2019 경북 독도 수호 전국 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구미시체육회 주최, 경북도육상연맹·구미시육상연맹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대회는 전국 엘리트 및 생활체육 동호인 등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하프, 10㎞, 5㎞ 등 3개 코스로 나눠 치러진다. 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5㎞ 시민걷기대회가 함께 열린다. 마라톤대회와 연계해 독도수호 태권도시범단 시범, 독도영상 상영(3D 체험), 구미무을농악단 공연,초청가수 무대 등이 펼쳐진다. 대회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정오까지 구미낙동강체육공원∼수자원공사 구미사업소∼낙동제방길∼신평교∼원지교 고가도로 밑 우측∼지산동∼농산물도매시장(반환점) 간 도로를 부분 통제한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올해 처음 개최하는 독도 수호 전국 마라톤대회는 독도를 지키기 위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대회는 낙동강체육공원을 출발, 생태습지와 연꽃 군락지 지산동을 지나 생태공원이 있는 고아읍을 돌아오는 ‘힐링 코스’에서 개최되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中 언론 “4중전회서 시진핑 지도력 재확인...홍콩 통제 강화”

    中 언론 “4중전회서 시진핑 지도력 재확인...홍콩 통제 강화”

    중국 관영 매체들이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지도력을 재확인했다며 평가했다. 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막을 내린 4중전회 결과를 전하면서 시 주석을 ‘당 핵심’으로 표현했다. 인민일보는 “이번 전회에서는 모든 당과 민족, 인민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에 따라 긴밀히 단결을 강화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와 국가 체계 현대화를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또 “신중국 70년간 이룬 성과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가 중국의 발전에 근본적인 보장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따라 긴밀히 단결해 ‘두 개의 100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이나데일리도 이번 4중전회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지도력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4중전회에서 중국의 특성과 사회주의의 장점을 재확인했고 국가 체제와 통치 능력을 현대화해 중국의 미래 발전 노선을 굳건히 했다”면서 “이번 4중전회에서는 마오쩌둥 사상과 시진핑 사상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4중전회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가 중국을 발전시킨 과학적 체계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제도는 14억명 인구를 가진 국가의 ‘두 개 100년’ 목표 실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공산당은 4중전회를 마친 뒤 홍콩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률 도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나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 대한 언급 없이 홍콩 문제만 ‘콕 집어’ 말한 것들 볼 때 중국이 앞으로 홍콩에 관한 압박 강도를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SCMP는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4중전회를 마치고 발표한 공보에 새로운 정책이 거의 들어있지 않았던 가운데 법률적 수단으로 홍콩의 국가안보를 수호하겠다는 부분이 새로 포함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는 공보에서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전 수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시스템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홍콩 전문가 류자오자는 “홍콩 기본법 23조가 발효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홍콩에는 국가 안보를 효과적으로 수호할 법이 없다”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정부를 크게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적극적인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 23조는 홍콩 특별행정구가 독자적인 법률을 제정해 국가 전복이나 반란을 선동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지난 2003년 홍콩 정부는 기본법 23조에 근거해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50만명의 홍콩 시민이 거리 시위에 나서 반발해 법안이 철회됐다. 반면 마카오에서는 10년 전 비슷한 취지의 법안이 제정됐다. 홍콩 사법 주권 침식 우려를 낳은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개정 강행이 1997년 홍콩 반환 뒤 가장 큰 정치적 위기를 초래한 가운데 중국의 직접적 압력 속에서 국가보안법 도입이 재추진되면 홍콩의 정치적 갈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홍콩의 중국 전문가인 조니 라우는 “일국양제와 관련한 중국의 인내심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이는 전례 없는 폭넓은 통제를 시사하는 것”이라며 “(4중전회) 공보는 온라인 언론 제약, 경찰관 폭행 금지, 대학 통제 강화 등 새로운 법이 도입될 수 있다는 강력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불안한 영혼들의 도피처, 존엄을 묻는 천사의 도시

    불안한 영혼들의 도피처, 존엄을 묻는 천사의 도시

    방콕은 전 세계인들의 도피처다. 노점의 싸구려 음식들, 물 마시듯 마시는 맥주, 카오산로드에서 만나는 배낭족, 차오프라야강이 보이는 루프탑바 등. 돈과 시간을 마음껏 허비하며 취할 자유를 누리는 곳.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 곳이 ‘천사의 도시’ 방콕이 가지는 세계적 위상이다. ●김기창 작가 공간 3부작 2번째 도시 ‘방콕’ ‘방콕’은 2014년 장편소설 ‘모나코’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기창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의 공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서 까다롭고 냉소적인 노인에게 찾아온 마지막 사랑을 통해 고독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가는 이번에도 이국의 도시를 통해 묻는다. 인간 존엄이란 무엇인가.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 노동자 훙은 한국에서 일하다 손가락 세 개를 다친다. 회사에서 해고당한 홍은 사장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망치겠다며 복수를 감행한다. 쾌락을 충족하며 여생을 보내고자 방콕으로 은퇴 이민을 온 백인 남성 벤은 현지에서 만난 와이의 육체에 탐닉한다. 와이는 벤을 전율케 하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을까, 그래서 벤이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돌릴까 늘 전전긍긍이다. 미국에서 동물권 수호를 위해 일하는 벤의 딸 섬머는 ‘개를 먹는 나라’ 한국에서 온 정우와 사랑에 빠지지만, 정우는 신변의 위협도 아랑곳 않고 전 세계를 누비는 섬머가 불안하기만 하다. 이들이 섞여드는 지점이 바로 방콕이다. 동물과 사람을 포괄하여 권리 의식에 관해 가장 예민해 뵈는 캐릭터인 섬머는 말한다. “하나의 생명체에게 지옥인 곳이 다른 생명체에게 천국일 수는 없다.” 이 말은 사실일까 아닐까. 소설을 읽다 보면 ‘하나의 생명체에게 지옥이기 때문에, 다른 생명체에게 천국’이라는 말이 더욱 자명한 진실 같다. 훙의 다친 손가락으로 공장주 윤 사장의 풍요가, 와이의 불안과 아름다운 육체를 디디고서야 벤의 쾌락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누군가 인생을 허비할 자유는, 누군가에 대한 착취로 일어난다는 게 방콕과 이 세계의 사회학이다.●빛과 어둠의 공존… 인간 존엄이란 무엇인가 소설을 읽는 내내 느끼는 모종의 불편함은 이렇게 부조리한 명제 위에서, 각자가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느 캐릭터에도 심정적 동조를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온다. 벤을 닥달해 그악스럽게 관계를 거머쥐는 것 외에 다른 방책이 보이지 않는 와이와, 동물 보호에는 열심이면서 아빠와 아빠의 젊은 연인과의 관계에는 둔감한 섬머 등이 그렇다. 휘몰아치듯 이어지는 악의 연쇄작용에서 최하층 층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결국 여성이라는 현실도 그렇다. 손가락을 잃고 해고당한 훙이 ‘자신을 기억하라’며 윤 사장의 딸 정인에게 자행하는 복수나, 자신은 그냥 ‘차 한 잔 하자’고 했을 뿐이라며 해안 도로에서 만난 정인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남자의 폭력은 결국 여성이라서 당하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늘 취하게 하는 도시, 방콕에서 술을 깨게 만드는 지점은 도처에 있었다. 젊은 현지 여성의 허리에 팔을 두른 나이 든 백인 남성, 화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호텔 루프탑 바로 아래 너절한 살림살이의 주택들이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하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지점을 탐색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일 거다. 소설 ‘방콕’ 속 베트남과 미국, 한국에서 날아든 인물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존엄이란 무엇이며, 이를 쟁취하기 위한 악다구니 속에서 너는 과연 어디에 있느냐고.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박형서의 소설 ‘새벽의 나나’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방콕으로 가면 천사의 도시가 달라 보일 것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억겁의 시간 바람이 새긴 영원의 염원

    억겁의 시간 바람이 새긴 영원의 염원

    강원 고성의 국가지질공원을 찾아가는 길. 시간이 빚고 자연이 조탁한 풍경들이 있는 곳이다. 지질은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되기 이전 시대의 것들을 보여 준다. 그래서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듯하다. 서낭바위와 능파대, 화진포호, 송지호 등을 돌아봤다. 모두 공룡이 이 땅을 지배하던 시절에 형성된 풍경들이다.# 영험한 기운이 서린 곳 ‘서낭바위’ 고성에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화진포와 송지호 해안(서낭바위), 고성 제3기 현무암(운봉산), 능파대 등 네 곳이다. 이 가운데 급경사로 오르기가 쉽지 않은 운봉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에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서낭바위가 있는 송지호 해안으로 먼저 간다. 강원평화지역국가지질공원 홈페이지는 서낭바위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송지호해변 남쪽의 화강암지대에 발달한 암석해안으로 화강암의 풍화미지형(風化微地形)과 파도의 침식작용이 어우러져 매우 독특한 지형경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화강암층 사이로 두터운 규장질 암맥(岩脈)이 파고든(관입) 형태를 이루어 독특한 경관을 형성한다.” 서낭바위 일대의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공룡들이 지구의 주인이었던 약 1억 7000만년 전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됐다. 화강암은 풍화작용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풍화가 한참 진행되면 사람 손으로도 부서질 만큼 약해진다. 이때 바위들이 울퉁불퉁한 모양새를 갖게 되는데 이를 풍화미지형이라 부른다. 불쑥 솟은 형태의 토르, 바위 평면에 구멍처럼 형성된 라마, 바위 측면을 따라 벌집처럼 뚫린 타포니 등이 이에 속한다. 화산활동이 한창일 때는 마그마가 이들 암석 사이로 관입하기도 한다. 서낭바위 일대엔 이 같은 지질현상들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대표적인 게 부채바위다. 마그마가 파고든 암맥, 차별침식, 풍화 등의 과정을 거쳐 아주 독특한 형태를 갖게 됐다. 부채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가장 닮은 건 문어가 아닐까 싶다. 과장을 좀 보태면 암컷 문어가 다리를 망토처럼 펄럭이며 먹이사냥 나가는 모습을 빼닮았다.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렇듯 부채바위 역시 사라질 운명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문어의 머리’ 부위가 특히 그렇다. 언제 굴러떨어질지 알 수 없다. 지금도 목 부위가 가늘어져 콘크리트 등으로 덧댄 흔적이 보인다. 부채바위 옆 암벽에는 이른바 ‘여근석’이 있다. 건물이 완벽히 가리고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건물 뒤로 돌아가야 비로소 보인다. 이 일대를 ‘음양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돌출된’ 바위들과 여근석이 함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문암리 등 이 일대에서 나무로 깎은 남근을 제물로 바치는 별신제가 이어져 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나라 안에서 남근을 바치는 제의 풍습이 남은 곳은 고성 문암과 삼척 신남 등 두 곳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낭바위는 오호리 마을의 서낭당(성황당)이 위치한 것에서 유래했다. 서낭당은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신을 모신 신성한 장소다. 넓지 않은 구역이지만 어딘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지 싶다. 이 일대는 최근에 알려졌다. 군사시설로 통제되다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면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무속인들에게는 영험한 곳으로 입소문이 나는 중이다. 특히 부채바위 등 독특하게 생긴 바위마다 치성을 올리는 무속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능파대·화진포호·송지호… 굴곡진 시간의 풍경들 화진포호는 고성 북쪽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석호(潟湖)다. 후빙기(後氷期)인 신생대 제4기를 대표하는 지형으로, 약 3000년 전쯤 지금과 같은 호수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석호에선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갯터짐’ 현상이 일어난다. 이 덕에 해양과 민물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자연환경이 형성됐다. 화진포호는 두 개의 호수가 8자 모양으로 연결된 형태다. 남호가 더 크고, 바다와 통하는 물길은 북호에 있다. 화진포 뒤 응봉(122m)에 오르면 호수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응봉 정상까지는 등산로를 따라 3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김일성, 이기붕 등 당대 권력자들의 별장이 남아 있다. 겨울에는 큰고니(백조, 천연기념물 201호) 등 수많은 겨울 철새의 낙원으로 변한다. 거진항에서 화진포호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는 재미도 쏠쏠하다.고성 남쪽의 능파대는 타포니 지형이 압도적인 풍광을 선사하는 곳이다. 벌집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 티스푼으로 땅콩버터를 여기저기 퍼낸 듯한 바위 등 특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파도를 능가하는 돌섬’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경이다. 타포니는 암석의 측면에 벌집처럼 파인 구멍들을 이르는 말이다. 이런 형태를 만든 건 소금기다. 수없이 긴 시간 동안 화강암의 틈을 파고들어 간 염분이 바위를 부숴 이 절경을 만들어 냈다.고성에서 요즘 뜨는 명소 몇 곳을 덧붙이자. 토성면의 문베어 브루잉 탭하우스는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성에서 가장 ‘힙’한 곳으로 꼽힌다. 문베어는 지하 200m에서 퍼 올린 물로 맥주를 빚는다고 한다. 건물 1층은 브루어리, 2층은 펍이다. 판매하는 맥주는 금강산 골든에일 등 세 종류다. 가진해변 옆의 ‘카페 테일’은 가정집을 카페로 개조했다. 매장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피크닉 세트를 빌려 바닷가에서 마시는 재미가 각별하다. ‘카페 달홀’도 입소문 난 곳. 고구려 때 고성 지역을 일컫던 옛 지명 ‘달홀’(達忽)을 업소 이름으로 썼다.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봉포해변에 있다.# 달밤 안주 삼아 수제 맥주 한잔… 설악산 이불 삼아 꿀잠 밤이면 미시령 옛길을 찾아보자. 옛 휴게소 자리에서 굽어보는 속초 야경이 퍽 로맨틱하다. 수많은 별을 이고 있는 울산바위의 자태도 낮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가 1일 문을 연다. 설악산 일대에 처음 들어서는 단독형 리조트여서 고성, 속초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설악밸리는 켄싱턴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20여개 리조트 가운데 최상위 등급 숙소다. 토성면 옛 고성 잼버리장 인근에 터를 잡아 번잡하지 않은 적요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설악산 울산바위 조망도 좋고 멀리 동해바다를 굽어보는 맛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친환경 목재 등으로 마감했다. 리조트 단지 옆으로는 신선호(연못)와 화암사까지 다녀오는 산책로, 해먹 존, 사슴목장 등이 조성됐다. 밤에는 신선호 주변에서 빛의 축제가 열린다. 객실은 모두 144실이다. 바젤(17실), 루체른(35실) 등 단독형 객실과 로잔(36실), 베른(56실) 등 연립형 객실로 구성됐다. 객실마다 2~3개의 침실을 둬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적화했다. 이번 소프트 오픈 이후 가족농장 등 부대시설을 강화한 뒤 내년 봄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글 사진 고성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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