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호신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마취제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증권업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판결문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트랙스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0
  • 구대성 보름만에 구원승

    ‘고베의 수호신’ 구대성(32·오릭스 블루웨이브)이 보름만에 구원승을 추가했다. 구대성은 15일 고베의 그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긴데쓰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4-3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달 30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이후 보름만에 승수를 추가한 구대성은 시즌 2승2패7세이브를 기록하며 방어율을 3.72로 떨어뜨렸다. 김민수기자
  • 구대성 첫 구원승

    최근 부진에 빠졌던 ‘고베의 수호신’ 구대성(32·오릭스블루웨이브)이 완벽한 마무리로 올시즌 첫 구원승을 따냈다. 구대성은 30일 고베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홈경기에서 9-9이던 9회에 4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볼넷 2개만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오릭스는 구대성의 역투에 힘입어 연장 10회 10-9로 승리했다.이로써 구대성은 시즌 1승2패6세이브로 구원포인트 7을 기록했고 방어율도 5.40에서 4.91로 낮췄다.또 전날 경기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도잡지 못하고 2실점했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구대성은 이날 시속 145km에 달하는 강속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끈 뒤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 안타 하나면 역전을 허용하는 9회 무사 2루 상황에서 마키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은 첫타자인 오가사와라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그러나 외국인타자 윌슨을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급한 불을 껐다. 오릭스는 다니가 연장 10회말 끝내기안타를 쳐 연장 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민수기자
  • [대한광장] ‘기메박물관’ 재단장의 교훈

    유럽 최대 규모의 아시아예술박물관인 ‘기메박물관’이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5년동안의 보수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한국을 비롯해 캄보디아 인도 중국 일본 등 14개국의 수준 높은 옛 문화가 다시 파리 센강변에 그 자취를 뽐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를 뿌듯하게 하는 것은 한국 전시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점이다.한국관이 1곳에서 3곳으로 늘었고 전시공간도 이전보다 5배나확장된 108평이나 된다.박물관이 갖고 있는 1,000점의 한국 문화유산중 346점을 우선 전시하고 나머지 작품도 교대로 선보인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박물관에 들어서면 양쪽에 17세기 조선시대의 ‘묘지기 석상’이 관람객들을 맞는다는 사실이다.마치 박물관의수호신인양 늠름하게 자리잡고 있다.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 석상하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직 공간이 좁은 한국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을 준다.보수 이전에는 그 자리에크메르의 석불상들이 서 있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우리문화의 입지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이살갗에 와 닿는다.가볍게 보고 스쳐갈 수있는 석상 하나가 ‘문화 대사관’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하니 새삼 문화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눈부신 변화는 한국 하면 중국의 아류거나 일본의 식민지 정도로 인식하는 기존의 편견을 불식하기에 충분할 것이다.특히 고려청자는 이웃에 있는 중국관의 송나라 자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신비로운 비색과 독특한 제조기법,섬세한 선의 곡선 등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끈다.여기에는 물론 문화전파 경로를 배려한 박물관 측의전시관 배치도 한몫했다. 전시관 화살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중국 문물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되새기게끔 해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고려시대 회화의 특징인 불교 회화 부문에서 최고 경지에 도달한 작품이 두점이나 걸린 것을 보고 6년전 서울 호암갤러리고려불화전시회에서 느낀 벅찬 감동을 파리에서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금불상, 신라 토기,조선시대 김홍도의 풍속화와 8폭 병풍에담긴 ‘평안 감사 행차도’, 조선시대 왕족 이청의 ‘죽도(竹圖)’등이 곳곳에 배치되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번 한국관 확장은 우리문화의 독창성과 특수성을 프랑스 혹은 유럽,나아가 세계 만방에 알리는 첨병 구실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한국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이런 문화적 자긍심이 정서적으로 따뜻한 위로를 가져 줄 것이다.아울러 해외 교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떠나온 조국에 대한 사랑을 새록새록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변화의 이면에는 프랑스 최초의 주한외교관인 플랑시,1960년대 한국대사를 지낸 상바르 등 소장품을 기증한 프랑스인들의 노력도 숨어 있다.그리고 부족한 인원과 재정 등 열악한 조건에서도 묵묵히 한국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해 온 한국문화원의 ‘20년 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1등 공신이라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재정적인뒷받침과 지속적인 관심이다.지난해 10월 대영박물관의 한국실 개설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인 기메박물관 사례는 한국의 문화정책 방향에 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문화분야는 그 효과를 길게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기메박물관 재단장에서 확인하게되는 것이다.“박물관은 미래를 향한 기억이다”라는 말이 있듯 기메박물관에 대한 지혜로운 투자가 앞으로 거둘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올해 문화부 예산이 전체 예산의 1%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문화예산은 적은 편이 아니다. 다만 그동안의 문제는 그 혜택이 소수에게 돌아가거나 당장 돈이 될것 같은 분야에 치중해온 데 있다고 할 것이다.이제부터라도 정책 방향을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인프라 구축에 비중을 늘려서 국민 대부분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것이 문화민주화를 앞당기는 길이 아닐까. 이병주 파리7대학 한국학과 교수
  • 뱀띠 해 뱀 이야기/ 뱀은 어떤 이미지…

    올해는 신사년(辛巳年).12간지(干支)로 따지면 뱀의 해이다.뱀이 간지에 이처럼 오른 것은 중국의 삼황오제 중 하나인 황제(黃帝) 때라고 전해진다.황제가 천체의 움직임을 보고 간지를 만들면서 동물의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이런 뱀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한국사람들에게 뱀은 특별한인연을 갖고 있다.수로왕의 설화를 보면 도적이 왕릉을 파헤치려하자 구렁이가 나타나 릉을 보호했다.고구려 고분인 삼실총에도 동·남쪽 벽에 뱀이 그려져 있다.여기서 뱀은 수호신이자 풍요의 상징이다.아직도 일부 지방에서는 집안의 구렁이를 죽이지 않는다.이 구렁이는가족과 재산을 지켜주는 ‘업구렁이’,즉 수호신이다. 용비어천가에도 뱀이 등장한다.‘뱀이 까치를 물어 나무끝에 얹으니,성손(聖孫)이 바야흐로 일어나려함에 가상(嘉祥)이 먼저 있게 되었다’고 뱀을 찬양한다.뱀이 길상(吉祥)과 동의어임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뱀은 지칠 줄 모르는 정력의 대명사이다.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침실에 뱀을 풀어놓고 지낸 것과 마찬가지로 신라 경문왕의 침소에도 뱀이 끊이지 않았다.왕이 “뱀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느니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뱀은 요즘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훨씬 강하다.사람들은 뱀이라면 먼저 무섭고 징그럽다는 느낌을 떠올린다.또 모함과 중상,음험(陰險).냉혹,간특 등의 표상으로 인식한다.오죽했으면 ‘사갈시’(蛇蝎視)란 말까지 나왔을까.서양에선 아담과 이브를 죄악의 나락에 빠뜨린 원흉으로 지목한다.그러나 성경에는 “지혜는 뱀같이 하고…”라는 구절도 있다. 1,000만년 전부터 지구를 누벼온 뱀.전세계에 무려 2,5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척수가 200∼250개로 발달돼 있어 몸을 자유자재로 굽힐 수 있다.뱀은 이처럼 하나의 생물체에 불과하지만 숭배와 배척의극단적인 두 이미지를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뱀은 금식과 극기로 겨울 한철을 땅속에서 웅크리고 지내는은인(隱忍)을 감내한다.또 묵은 허물을 훨훨 벗는 혁신(革新)을 마다하지 않는다. 뱀의 해인 2001년 우리나라는 뱀이 오랜 세월 동안 고난과 역경을견디며 용으로 승천할 날을 꿈꾸듯 현재의 경제난국을 이겨내고 찬란한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곰 무서운 뒷심 “오늘 신화창조”

    두산이 기적 같은 대역전 드라마의 꿈을 부풀렸다.두산은 6일 수원에서 벌어진 2000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혈투끝에 현대의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아 5-4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이로써 두산은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 뒤 무서운 뒷심으로 3연승을 기록,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19년째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 뒤 4연승의 기적이 연출된 적은 한번도 없다. 마지막 7차전은 7일 수원에서 열린다. 선발 등판한 두산의 특급마무리 진필중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아 제몫을 해냈다.또 7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5번째 투수 박명환은 잇단 폭투로 동점을내주기도 했지만 2와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버텨 승리투수(2승째)가 됐다. 현대 선발 정민태는 3과 3분의1이닝 동안 무려 8안타 1볼넷 3실점하며 일찌감치 강판돼 아쉬움을 샀다.현대는 정민태의 부진으로 임선동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폈으나 결정적인 실책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는 큰 경기에서 실책이 승부의 최대 변수임을 다시한번 일깨웠다.두산은 심정수의 1점포로 4-3으로 앞선 8회말 1사 2루에서 호투하던 박명환이 폭투 2개를 뿌리며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두산은 9회 우즈의 볼넷과 2루수 박종호의 실책으로 맞은 1사 1·2루에서 심정수의 유격수앞 땅볼을 병살플레이하던 박종호의 1루 악송구로 결승점을 올렸다. 앞서 두산은 0-1로 뒤지던 4회 응집력을 보였다.1사 1루에서 이종민·김민호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들고 정수근·장원진의 연속 우전안타로 2-1로 역전시켰다.계속된 만루에서 우즈가 밀어내기 볼넷으로3점째를 빼냈다.6회말 2사 2·3루에서 이명수·이숭용에게 연속 안타로 3-3 동점을 내준 두산은 심정수가 7회 2사후 조웅천으로부터 짜릿한 좌월 1점포를 뿜어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수원 김민수·류길상기자 kimms@. ■두산 김인식 감독 초반 득점찬스를 살렸으면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는데 어렵게 이겼다.이겼지만 마음은 좋지 않다.박명환의 폭투는부담이 컸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7차전 선발은 조계현이다. ■현대 김재박 감독 그동안 매끄럽던 내야 수비진이 갑자기 흔들려어려운 경기였다.3승 뒤 3패를 당했지만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안된다.초심으로 돌아가 총력전으로 나서겠다.다음 선발은 김수경이다. *6차전 주역 박명환. 포스트시즌 들어 벌써 8번째 등판.진필중과 보직을 바꾼 박명환(23)이 두산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이를악물고 던졌다”는 박명환은 6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4-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볼넷과 폭투 2개로 1점을 허용한것.그러나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5-4 승리를 지켰다. 박명환은 한국시리즈에서 구원으로만 2승을 기록,팀이 3연패후 극적인 3연승을 거두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갑자기 마무리의 중책을 맡았지만 1승 2세이브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어깨를 다시 확인한 셈. 96년 두산에 입단한 뒤 98년 최고승수(14승11패)를 기록하며 팀의에이스 자리를 굳혔지만 오른쪽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다.그러나재활훈련 끝에 올시즌 막판 1군에 복귀,불안한 팀의 마무리를 책임졌다. 이 덕분에 두산은 진필중을 선발로 돌려 3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수원 류길상기자 ukelvin@
  • 英 교정공사팀 “350년은 안전”

    지속적으로 기울어 붕괴가 우려돼온 피사의 사탑이 교정공사를 통해23㎝정도 바로 서 당초 추정보다 350년 이상 더 버틸 수 있게 됐다고 영국의 BBC가 7일 보도했다. 임페리얼대학 존 버랜드 교수는 영국 과학자협회 페스티벌에서 수직선상으로부터 400㎝ 이상 남쪽으로 기울었던 사탑을,복구공사를 통해23㎝ 가량 일으켜 세우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이는 사탑이 향후 350여년 이상 더 버틸 수 있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건축 800여년된 사탑은 해마다 1㎜ 정도씩 남쪽으로 기울어 현재 지표면에서 5.5도 가량 비스듬해진 상태.한때 세계의 불가사의로 꼽히며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으나 최근 붕괴 위험으로 접근이통제돼 왔다. 복구팀이 투입된 올해 최초로 추가적 경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간의 기운 폭 일부를 만회한 것. 복구팀은 사탑의 기울어진 반대쪽 땅 밑에 천공기들을 삽입,30t가까운 지반토양을 제거함으로써 탑의 균형을 잡아주는 간단한 원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피사의 사탑은 내년 6월 수호신 축제때에 맞춰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치악산 神林 ‘서낭’

    땅거미가 내려오는 저녁,마을 어귀를 지키고 선 당나무가 무서워 쩔쩔매던 어릴 적 기억이 한 움큼씩 남아있을 것이다. 개발의 발자국에 짓밟혀 그 자취를 찾기조차 힘들게 된 성황당(城隍堂)과 당나무,모골이 송연한 느낌을 안겨줬던 서낭집,여러 나무들을만조백관처럼 거느려 자신의 영험한 기운을 내뿜던 서낭숲. 조선조 오악 가운데 동악으로 대접받던 치악을 왼쪽으로 흘려보내며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를 지나 내쳐 달리면 신림(神林).그 이름에상서로운 기운이 그득하다.그 길을 여러 차례 지나다닌 이들도 이 땅이름이 성황,혹은 서낭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서 무릎을 친다. 신림나들목에서 직진,주천과 영월로 향하는 지방도로를 버리고 까치의 보은전설로 유명한 상원사에 이르는 길에 들어선다.성남교를 지나쳐 오른쪽에 번듯산 숲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키 큰 소나무로 에둘러싸인 그 숲은 원형이 잘 보전된 몇 안되는 서낭숲.마을사람들은 당숲이란 명칭에 더 애정을 나타낸다. 철책을 둘러치고 그 위에 나무넝쿨이 우거져 숲은 햇빛 한자락깃들일 여지없이 습하고 어둡다.언뜻 보아 3,000여평,넓게는 4,000평이될 법한 숲에 융단을 깔아놓은 듯 솔이끼밭이 펼쳐져 있다. 널찍한 큰 길이 나있다.어인 일일까.몇년전만 해도 산판차량과 버스등이 지나다녀 숲이 훼손됐었단다.원래 이곳은 윗서낭.성남교 500m아래쪽에는 아랫서낭이 있지만 훼손돼 서낭숲의 본래 기능을 상실했다. 윗서낭쪽은 그런대로 서낭숲의 원형이 보전돼 있다. “사람들이 몰려와 개잡아먹고 난리를 피웠지.사람도 몇 죽고,주민들이 막아달라고 청원해서 우리도 마음대로 출입을 못해.”논에서 피를 뽑던 촌로는 혀를 끌끌 찬다.출입을 막은 덕인지 숲은우거질 대로 우거져있다.숲에 들어서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거나 김경진 할아버지(033-763-5421)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서낭신은 토지와 마을을 지켜주는 신.매년 4월초파일과 9월9일 마을사람들이 추렴해 당제를 올린다.제사를 준비하는 집을 도가라 칭하며 금줄을 쳐 잡스런 것들의 접근을 금하고 부부관계도 멀리해 신을 만날 마음을 다스렸다.정성이 각별한 것. 서낭이란 말은 고대 중국 성읍의 수호신인 성지신에서 유래된 것으로 우리나라에 고려때 전해져 조선시대 육조때부터 성황이라 부르게 됐다.그러나 자생적으로 마을 주민들이 가꾸어온 서낭은 관제 성황과는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당국이 천연기념물 93호로 이곳을 지정한 이유도 다른 곳에서 찾기힘든,온대성 활엽수림의 가치 때문.물봉선과 산괴불주머니 부처풀 등 아름다운 우리 들꽃을 쉬 찾아볼 수 있다. 낭집 오른쪽으로 30m 높이의,상채기 하나 없이 꼿꼿한 전나무가 하늘을 감싸안을 듯 가지를 벌리고 서 있다.보통 서낭숲의 주인은 소나무가 맡는데 이곳은 치악에서 흘러내린 주포천 두갈래가 숲을 휘감아습지에 강한 전나무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윗서낭이 남편이고 아랫서낭이 아내요,반대편 음나무 역시 전나무의 아내노릇을 하고 있다니 음양이치의 적용이 ‘장난’아니다. 숲을 나와 500여m를 올라 상원사 가는 길을 버리고 왼편으로 꺾어돌면 한창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현장이 나온다.아슬아슬한 고개를 넘으면 절골. 비포장도로를 5분동안 참을성 있게오르면 고추밭 옆 비탈길에 소나무 숲이 보이고 가지 사이로 당집 지붕이 보인다.고추밭에서 김매던할머니는 “올 2월에 당집을 새로 단장하고 길도 냈지라”하고 자랑한다. 맑고 찬 개울을 건너면 절골서낭.성황림에 비해 출입이 자유로운 이곳이 어쩌면 서낭숲의 본모습을 더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이곳 역시 절골 바로 위에 있는 3단폭포에서 쏟아져나온 계류가 숲을 휘감고 돌아 습지식물들이 눈에 많이 띈다. 성황림 입구에는 주민들의 플래카드가 나붙어 있다.한 아낙은 “철책을 두른 뒤부터 나무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간다”고 탄식한다.그는 덧붙여 “숲이 사람의 온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서낭숲 출입을 금지한 당국의 조처에 반대해 주민들은 최근 아랫서낭의 바리케이트를 해체하기도 했다. 무조건 사람들의 발길만 차단해 놓았지,숲을 제대로 가꾸려는 노력마저 봉쇄했다는 것이다.생태계가 차단된 것도 마찬가지. 지금도 이곳에는 목발을 짚고 나무의 영험한 기운을 빌어 병을 고치겠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한다.그들이 철책 사이로 당나무를 향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며 주민들은 안타까움조차 느낀다고전한다. 당나무는 우주수(cosmos tree)로도 불린다.우주의 호흡을 전했던 이곳 서낭숲이 그 문을 온전히 열어제쳐 우주와 구차한 이곳 세상을 연결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해 보았다. ◆가는 길과 숙박=열차나 고속버스로 원주까지 오면 신림행 시내버스가 1시간마다 다니고 신림에서 상원사입구까지 마을버스가 운행한다. 성황림 근처의 산수민박(033-763-3833)과 한오백년(033-762-8074),절골에 치악산장(033-763-7111)이 깨끗한 편이다. 글·사진 신림 임병선기자 bsnim@
  • 케이블방송 아리랑TV,방창환 제석굿 보존회장 특집

    케이블방송 아리랑TV(채널50)는 17일 ‘Sound & Motion’(오후8시)에서 제석굿 보존회장인 방창환씨(57) 특집을 방송한다. 제석굿은 한민족의 조상이자 수호신인 환인 환웅 단군 등 세 명의 제석신을비롯해 민간신앙에 등장하는 여러 신에게 복을 비는 의식으로 다양하고 화려한 복식과 무당의 현란한 춤이 눈길을 끄는 전통굿이다. 방씨는 68년 내림굿을 받은 뒤 각종 제석굿 발표회와 경연대회 입상 등으로이름이 알려졌다. 그는 제석굿 보존회장을 맡아 제석굿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이번 특집에서는 실제 굿판에서진행되는 작두타기,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대감신을 청해 소원을 비는 대감거리 등이 소개된다. 전경하기자
  • 2000상반기 히트상품/ (주)시큐어소프트 수호신 V2.0

    1996년 국내 최초로 개발된 침입차단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가장 발전된 정보보호 기술을 자랑한다. 국내 최초로 국가정보원과 한국정보보호센타에서 침입차단 시스템 평가인증을 획득하여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세션인증기능과 클라이언트 인증 기능,업무의 효율성 향상 및 청소년보호를 위해 인터넷상의 유해·음란 사이트의 접속을 사전에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이메일을 비롯해 웹,파일전송 등을 통해서 네트워크 내부로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기능으로 네트워크 시스템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다.
  • [외언내언] 북한의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햄버거·플레이보이지(誌)와 함께 미국자본주의를 대표하는 3대상품으로 꼽힌다.특히 과거의 코카롤라 모스크바 진입은 공산주의의 몰락을가져와 역사를 바꾼 상징적 상품으로 지목된다.세계인에게 친숙한 산타클로스의 빨간 옷과 하얀수염은 코카콜라 광고를 담당한 화가 선드블론이 코카콜라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그린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코카콜라가 진출해 있는 나라는 북한과 이라크·리비아 3개국을 제외한 195개국으로 하루 30억병 소비된다.1985년 미국우주인이 지구 밖에서 처음 마신청량음료도 코카콜라이다.영화‘혹성탈출’에서 인류멸망 후 지구를 지배한원숭이들이 콜라병을 보고 인류문명을 알게 되는가 하면 ‘부시맨’에선 콜라병이 아프리카 오지인에게 문명사회로의 초대장으로 묘사된다. 1893년 챈들러라는 사업가가 소다에 갖가지 약재를 섞어 만든 ‘달콤한 소화제’의 제조법을 약국주인 펨블튼으로부터 사들여 상표등록함으로써 출현한 코카콜라가 미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미국의 힘이었다.세계대전 중 미군병사들은 코카콜라를 행운을 가져다 주는 수호신으로 여겨 미군이 있는 곳엔 반드시 코카콜라가 따랐다.북아프리카 작전중 아이젠하워장군은 콜라 300만병을 공급해 달라는 긴급전문을 보낼 정도였다. 2차대전 후 코카콜라는 ‘승자의 음료수’로 세계로 퍼져나갔고 공산국가들은 서둘러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미국정부는 경제봉쇄조치로 맞섰으며 코카콜라는 이념의 장벽마저 무너뜨리는 힘을 발휘했다.코카콜라는 이제 자유분방한 미국인 생활방식이나 가치를 상징하고 있으며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종교처럼 세계인의 생활과 의식을 지배해 코카콜로니즘(코카식민주의)이라는말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자본주의의 전초병으로 군림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조치 이후 코카콜라가 미국상품으로는 처음으로북한에 공식 진출했다.코카콜라 북한 입성은 예상된 일이나 이를 계기로 미국상품의 북한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우리는 이렇게 허리띠를 조이면서도/서양의 코카콜라는 얻어마시지 않았다/시뻘건 흙탕물을마실지언정 제나라 물을 마시었다’ 북한 「조선문학」 1월호에 게재된 ‘조선사람들’이라는 시에서 코카콜라에 대한 북한의 종전 인식이 엿보인다. 코카콜라가 80년대 말부터 북한 내 외화상점이나 외국인호텔에서 팔렸다고는 하나 이는 제3자가 제품을 구입해 북한에 흘러든 것으로 이번 직접판매형식과는 성격이 다르다.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코카콜라의 북한 진출은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세계는 지금 평양의 개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기백 논설위원.
  •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 과거청산 차원 처벌될까

    칠레 산티아고 항소법원이 5일(현지시간) 칠레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에 대한 의원 면책특권 박탈 판결을 내림으로써 피노체트의 사법처리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루벤 바예스테로스 항소법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을 22명의 전체합의에 부친 결과,찬성 13표,반대 9표가 나와 면책특권을 박탈키로 했다”고말했다. 법원 판결 발표가 나자 산티아고 거리에는 피노체트 군정시절 희생당한 유가족들과 인권단체 시위자들이 몰려나와 ‘피노체트를 감옥으로’를 외치며축하행진을 벌였다. 국제사면위원회,휴먼라이트 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도 ‘혁신적인 결정’‘국제사회와 인권범죄를 저지르는 모든 독재자들에 매우 중요한 경고’라며 환영했다. 미 정부도 5일 국무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항소법원이 중요한일을 해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피노체트 변호인단은 5일 이내 대법원에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결 존중’을 강조해 온 칠레 정부의 입장,인권유린 독재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는 국내외 여론 등을 감안할 때대법원 판결은 ‘통과의례’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따라서 피노체트를 상대로 제기된110여건의 죄목에 대한 진상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측근 3,000여명의 군부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뒤따를 공산이 높아졌다. 피노체트의 ‘수호신’인 의원 면책특권의 박탈 판결을 가능케 한 배경은바로 ‘과거청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칠레의 정치·사회 분위기.지난 3월 취임,‘사법권 독립’을 천명한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은 피노체트 군정시절 감옥과 망명생활을 되풀이해온 피해자다.여기에 후안 구스만 판사는 영국에서 가택연금 생활을 하다 3월 귀국한 피노체트에 대해 73년 ‘죽음의 특공대’가 저지른 74명 정치인 살해사건의 배후인물로 수사,전격 기소했다. 산티아고 항소법원은 재판에 앞서 피노체트의 면책특권을 박탈할 것을 요구한 고소인들의 신청과 “피노체트가 의원 신분인 만큼 법원이 면책특권 박탈여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는 칠레 정부의 의견을 받아들인 뒤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한편 사법처리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의견도 많다.피노체트가 84세의 고령으로 쇠약해져 있고 의회 면책특권과는 상관없이 3월 말 전직 대통령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의회 등 기득권 세력의 반발도 만만찮기 때문이다.그러나 개정법안에 대해 승인 처리를 하지 않는 라고스 대통령 등 개혁세력의 입장은 더욱 단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노체트의 건강을 참작,의외의 판결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하지만 말로에 선 독재자의 운신의 폭이 극도로 좁혀 든 것만은 틀림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헤이리아트밸리, 조각·도예·화가의 ‘대지미술제’

    2002년 파주 통일동산에 조성될 문화예술마을 헤이리아트밸리 건설위원회(위원장 김언호)는 20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헤이리아트밸리 조성지에서 ‘헤이리 퍼포먼스’를 펼친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이 행사의 주제는 ‘자연의 소리-보임과 들림’.화가 이반,조각가 전수천,도예가 배진환,조각가 이준목 등 20여명의 미술가들이 참여하는 ‘대지미술제’와 국악인 김용우 등이 출연하는 야외 콘서트,미술소품들을 전시·판매하는 미술장터 등으로 꾸며진다.대지미술제에는 20여명의설치미술가들이 참여해 논과 밭,갈대밭,오솔길 등을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이반은 헤이리 상징수인 느티나무 수호신을 대상으로 설치와 퍼포먼스를 펼치며, 이준목은 못쓰는 전봇대를 소재로 ‘메시지의 나무’를 꾸민다.(02)511-5642. 김종면기자 jmkim@
  • 선동열 ‘27년 야구인생’ 마감

    ‘국보’ 선동열(37)이 27년간 정든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올라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선동열은 9일 오후 1시 나고야돔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시범경기에 등판한 뒤 은퇴식을 갖게 된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1·2위팀인 주니치와 요미우리가 맞붙는 ‘빅카드’인데다 선동열의 불같은 강속구를 지켜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한·일 두 나라에 화제가 되고 있다.이날 경기는 TV를 통해 일본과 한국(동양위성방송)에 생중계된다. 한국에서는 이상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장 등 야구관계자와 팬들이 축하응원에 나서고 일본에서는 나고야 지역을 중심으로 한 500여 재일동포들이태극기와 플래카드,징과 장고 등을 앞세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준 선동열을대대적으로 응원할 예정이다. ‘무등산 폭격기’‘나고야의 태양’‘나고야의 수호신’ 등 숱한 수식어가붙은 선동열은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주무기로 해태 11년 동안 3차례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6차례 팀 우승을 견인했다.또 일본 프로야구4년 동안 10구원승 98세이브 4패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지난해에는 팀을 11년만에 리그 정상으로 끌어올려 한국과 일본에서 최정상급 투수로 군림해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년 더 선수생활을 이어가려던 선동열은 소속팀 주니치가 재계약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선동열은은퇴소식을 접한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집요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지만 끝내 은퇴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지난 1월 영구 귀국한 선동열은 지난달 18일체육훈장 맹호장(2급)을 받았다. 김민수기자 kimms@
  • ‘태양’’삼손’’바람’ 3총사 저팬시리즈 우승 이끈다

    ‘주니치에 45년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안기겠다’-.11년만에 주니치 드래곤즈를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정상으로 끌어올린 ‘코리아 삼총사’가 오는 23일 후쿠오카돔에서 개막되는 퍼시픽리그 우승팀 다이에 호크스와의 일본시리즈(7전4선승제) 선봉에 서 주니치의 오랜 ‘한’을 풀겠다는 각오를다지고 있다.주니치가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것은 54년 단 한차례.이후 줄곧정상을 두드렸지만 리그 우승 4차례에 그쳤다. 주니치가 왕전즈감독이 이끄는 다이에를 꺾겠다고 자신감을 불태우는 원동력은 ‘나고야의 태양’선동열(36)과 ‘삼손’이상훈(28) ‘바람의 아들’이종범(29) 등 ‘코리아 삼총사’에 대한 믿음 때문.주니치 코칭스태프는 이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아 ‘승부사’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선동열과 이상훈은 주니치의 최대 강점인 투수력의 핵이다.선동열은지난달 30일 현재 28세이브포인트로 구원 2위를 달리고 있다.개막이후 10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개막 8연승의 주역을 담당했다.6월들어 3연속 구원실패로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기들어 9연속 세이브를 다시 쌓으며 ‘주니치의 수호신’임을 과시했다.이상훈은 선발로 나섰다가 중반 심한 기복을 보여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궂은 일을 도맡아 왔다.특히 6월27일부터 중간계투로 투입되며 25이닝동안 단 3실점에 방어율 1.08로 호시노감독의 믿음을 샀다. 이종범은 올시즌 확고한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타율 .239에 그쳤지만빠른 발(도루2위·24개)로 야구의 또 다른 진수를 일본열도에 선보인데다 결승득점 11차례,결승타 4차례 등에서 보듯 찬스에 강해 여전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대한시론] 언론의 자유와 횡포

    유전인자 속에 언어능력을 내장한 인간에게 언론의 자유가 인권일 뿐만 아니라 민주정치의 초석이라는 것은 한국에서도 이제 상식됐다.1793년 칸트는‘펜의 자유’는 ‘민권의 유일한 수호신’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나아가 칸트는 이 자유가 부정당할 때 통치자도 정보부족으로 불법과 실정(失政)을 범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레미 벤담은 1815년 ‘정치산술론’이라는 혁명적 팸플릿을 통해 역사상최초로 언론의 자유와 여론의 ‘정치적’ 본질을 가장 일관되게 논증한 바있다.공론(公論)은 소수의 판사로 구성되는 재판정보다 낫다는 것이다.판사들은 매수될 수 있지만,다수 공중(公衆)은 매수될 수 없기 때문이다. 벤담은 또 기자가 오보를 통해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도 ‘고의가아닌 한’ 형사책임에서 면해지는 특권을 향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어떤 시민이라도 공직을 맡으면 명예를 얻게 돼 보통시민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판적 여론으로 이 명예를 상쇄시켜 위정자와 시민의 지위를 평준화할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누구나 여론을 생산하고 소비하던 시대에 형성된 이 고전적 자유공론 및 언론철학은 오늘날도 원칙적인 타당성을 지닌다.그러나 그간의 경제·사회·기술변동으로 인해 고전적 언론자유는 특별한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 실현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우선 칸트·벤담 시대와 달리 언론매체의 자본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까닭에 ‘여론생산자’와 ‘여론소비자’가 엄격히 분리됐다.더구나 따지고 토론하는 ‘공중’은 쉽게 조작당하는 ‘대중’으로 변했다.이제 큰 부자들만이 ‘언론장사’를 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언론사는 여론생산을 독점하는 반면,대중은 생산된 여론의 소비자로서 일방적으로 조작당하게 된 것이다. 대언론사의 이 여론독점에 대한 유일한 대항추는 언론사들간의 경쟁이지만,이것마저도 언론독점 현상으로 곧 무력화되고 말았다.게다가 독점기업과 재벌들이 대언론사를 손에 넣는 일이 벌어졌다.점차 대언론사는 3중의 독점권을 가진 권력체로 변질되고 ‘언론의 자유’는 ‘언론의 횡포’로 둔갑했다. 여론이 이제 ‘발행된의견’으로 전락했다는 1940년대 아도르노의 비관적명제는 바로 이를 지적한 것이다.이것은 언론의 자유가 오히려 언론 때문에약화되는 역리(逆理)를 뜻한다. 언어능력의 유전인자를 확신하며 의사소통적 논리가 결국 언론사들의 횡포를 누를 것이라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이론적 위로는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지만,이 소통적 논리의 관철 과정은 선진국에서도 격렬한 투쟁을 겪었다.서유럽의 선진적 방송·언론법은 모두 이 험난한 투쟁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서 여론의 독과점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그러나 이 위험에 대처하는 언론개혁은 생각하지도 못할 실정이다.겨우 우리는 자기소유 언론사를 방패로 대기업주가 불법적 특권을 누리는 관행을 문제삼는 단계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수 십년 동안 스스로는 수도세·전기세도 안 내고 탈세를 자행하면서도 남의 비리를 규탄해온 위선적인 언론사도 있지만,한낱 지금 단죄하는 것은 대기업주가 자기 언론사를 ‘빽’으로 믿고 저지른 보광그룹 회장겸 중앙일보 사장 홍석현씨의 ‘관행적’ 범법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실정이니 서유럽 수준의 언론개혁은 아직 우리의 아젠다가 될 수 없는 것이다.기업주 겸 언론사장의 국법유린 ‘관행’을 법치주의 차원에서 단죄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에게 ‘충성’하는 기자들이 정부 고위인사들을 ‘5적’‘7적’으로 지목하고 ‘죽이겠다’는 극언도 서슴지 않으며 보광그룹수사를 ‘언론탄압’으로 비방하는 것은 국가를 능멸하며 언론의 자유를 오용해온 재벌언론의 ‘횡포’의 진면목이다. [黃台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선동열-이상훈-이종범 “더이상 시련은 없다”

    ‘우려반 기대반’-.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동열·이종범·이상훈 등 ‘주니치 삼총사’가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플레이로 팬들의 우려를 샀으나 전반기 막판 진가를 드러내 후반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23∼29일 일주일동안 꿀맛 휴식을 취한 뒤 후반기에는 올 시즌 목표로 하고있는 주니치 우승의 선봉으로 ‘한국 야구’의 진수를 펼칠 것을 다짐했다. ‘나고야의 태양’선동열은 팬들의 가장 큰 걱정을 샀다.지난해 ‘불패행진’을 거듭하던 그가 느닷없이 부진에 빠지며 지난 6월6일 히로시마전부터 3경기 연속 구원에 실패,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27일까지 2주일동안 등판하지 못했고 이후 중간계투요원으로 나서는 수모를 당한 선동열은 최근 151㎞의 강속구를 뿌리며 4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부활’을 알렸다.‘수호신’으로 거듭난 선동열은 전반기 23경기에서 15세이브(방어율 3.79)를 기록,후반기 일본 진출후 첫 구원왕에 도전한다. ‘바람의 아들’이종범도 상황은 마찬가지.시즌 초반 3할대의 맹타를 터뜨리던 이종범은 경기를 치르면서 방망이가 둘쭉날쭉해 코칭스태프의 불신을샀다.다만 질풍같은 주루플레이로 22개의 도루를 뽑아 리그 선두를 달리고있는 것이 위안거리. 이종범은 전반기 막판 5경기 연속 결승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최근 영입한 외국인선수 넬슨 리리아노(도미니카)에 밀려 지난 21일 2군으로 전격 추락,최소 10경기는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다.코칭스태프는 조만간 1군에 복귀시킬 계획이나 2할5푼대(타율 .242)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타격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삼손’이상훈은 선발에서 중간계투요원으로 강등되는 아픔을 맛봤다.지난 6월16일까지 선발로 나서 4승(4패)을 따냈지만 구위가 떨어져 선동열·이종범과 함께 동반 추락의 양상마저 보였다.그러나 최근 선동열과 합작하며 6경기 연속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아 후반기 선발 재진입의 가능성을 부추겼다. 11년만에 주니치의 정상 등극 여부는 이들 삼총사의 활약에 달렸다 해도 지나치지않다. 김민수기자 kimms@
  • 때이른 무더위…납량물로 탈출

    여름 밤 더위는 ‘전설의 고향’에 맡겨라. 유난히 빨리 닥친 여름 무더위를 말끔하게 씻어줄 납량특집 KBS‘전설의 고향’10편이 28일부터 5주간 월·화 밤 9시50분 방송된다.전국 각 마을에 전래되고 있는 전설과 설화 등을 발굴해 드라마화한다.이프로는 77년 ‘마니산 효녀’를 내보내면서 시작됐다.89년 578회 ‘의장녀’까지 12년동안 방송했다.그후 특수촬영기술의 한계에 부딪혀 제작이 중단됐다가 최근 컴퓨터그래픽 등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96년 ‘호녀’로 부활,매년 여름마다 특집형식으로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 ‘전설의 고향’은 시원하고 생생한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분량을 야외촬영했다.‘전설의 고향’은 올해 처음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28일 방송되는 1화 ‘솟대’는 장승과 더불어 마을 어귀에 자리잡고,외적과 재앙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에 얽힌 고구려시대의 이야기이다.2화는 ‘열녀문’.혼인을 앞두고 남편이 급사하는 바람에 17세에 청상과부가 된 소영은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3화‘초혼’은 역모의누명을 쓴 한 가족사를 다뤘다.4화 ‘오세암’은 수도승의 파계와 수행,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다.5화 ‘호몽’은 새끼여우를 잡아먹은 최대감에게 어미여우가 복수를 하는 내용으로 섬뜩한 느낌을 준다. “‘오세암’은 사계절을 담았는데 특히 눈내린 겨울장면은 여름밤의 무더위를 깨끗이 씻어 줄 것”이라고 안영동CP는 말한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나고야 태양’지는가…선동열 2경기 연속구원 실패

    ‘나고야의 수호신’선동열(주니치 드래건스)이 2경기 연속 구원 실패로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게다가 2경기 연속 구원 실패는 선동열이 현해탄을 건너간 96년이후 처음.따라서 일본 프로야구계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선동열은 8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 등판,1이닝동안 6타자를 상대로 2안타 1볼넷에 2개의 폭투까지 범하며 1실점,구원에 실패했다.앞서 6일 히로시마전에서는 7-6으로 리드하던 9회 마운드에 올라 2실점하며 패전을 기록,64경기째 이어가던 ‘불패신화’에 종지부를찍었다. 전문가들은 선동열이 최근 일찌기 볼 수 없었던 불안한 모습을 보인데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일부에서는 선동열이 한계에 다달한 신호탄으로 보는 반면 일부는 ‘있을 수 있는’ 단순 일과성으로 가볍게 치부하고 있다. 부정적인 의견은 항상 마운드에서 자신감에 차 있던 선동열이 최근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이는 구위는 살아있지만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컨트롤이 듣지 않고 있다는뜻이며 결국 볼이 가운데로 쏠려 얻어 맞는다는 것이다.또하나는 선동열의 주무기인 슬라이더 등 빠른 볼이 일본선수들의 눈에 익으면서 대처 능력이 향상된 반면 선동열은 새로운 구질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양한 볼 배합에 실패했다는 주장이다.여기에선동열의 나이(64년 1월생)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체력이 문제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긍적적인 반응이 우세하다.선동열의 최근 등판일정을 보면 5월5일이후 5월15일,5월27일,6월6일 등 열흘 간격으로 마운드에 올라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주장이다.이는 등판이 잦아지면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더우기 혼쭐이 난 8일 경기에서 여전히 149㎞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구위에 전혀 문제가 없기때문에 곧 정상 투구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팀 관계자와 팬들은 선동열이 예전의 당당한 모습으로 부진을탈출할 것으로 믿는다. 김민수기자 kimms@
  • 장종훈 252호 홈런 쐈다…국내최다 이만수와 타이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이 개인 최다홈런 타이를 달성했다.이승엽(삼성)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홈런 고삐를 더욱 조였고 박석진(롯데)은시즌 2번째 완투승을 올렸다. 장종훈은 16일 프로야구 해태와의 청주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1회 무사1루에서 좌월 장외 2점포를 터뜨린데 이어 6-6으로 맞서던 4회 1사3루에서 해태의 4번째 투수 곽채진의 4구째 직구를 통타,다시 우중월 2점아치(시즌 7호)를 그려냈다.이로써 장종훈은 개인 통산 252호 홈런을 기록,종전 이만수(당시 삼성 1,449경기)가 세운 개인 최다홈런과 타이를 이뤘다.장종훈의 252호홈런은 86년 연습생으로 입단,87년 4월 1군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이후 12년(1,350경기)만이다.시즌초 개인 최다 득점과 루타를 갈아치운 장종훈은 이만수와 김성한(당시 해태)이 보유한 개인 최다타점(861타점)과 최다2루타(247개)에도 각각 6타점과 2루타 3개를 남겨 올 시즌안에 타격 전부문에 걸쳐 한구 야구사를 새로 쓸 전망이다.한화는 홈런 8개를 주고받는 공방전끝에 해태를 11-9으로 꺾고 삼성과의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3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은 대구에서 김진웅의 쾌투와 김한수(2점)·이승엽(1점)의 홈런포에 힘입어 쌍방울을 4-1로 물리쳤다.이승엽은 홈런 17개째로 2위인 트레이시 샌더스(해태)를 6개차로 제치고 홈런 선두를 내달렸다.김진웅은 7이닝동안 6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3승째.8회 등판한 임창용은 12세이브포인트째(4승1패8세이브)를 올렸다.‘쌍방울 수호신’ 박정현은 3연승뒤 첫 패. 롯데는 사직에서 현대를 3-2로 누르고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롯데는 0-2로 뒤지던 6회 3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득점,전세를 뒤집었다.95년 입단한 박석진은 9이닝 8안타 2실점하며 데뷔 첫 완투승(3승째)이자 팀동료 주형광에 이어 시즌 2번째 완투승.현대는 롯데전 5연패. [프로야구 전적]------------------------------현대 0 0 1 0 1 0 0 0 0 2롯데 0 0 0 0 0 3 0 0 x 3승-박석진(3승)패-최원호(3승3패)------------------------------쌍방울 0 0 0 0 0 0 0 0 1 1삼성 0 0 0 2 0 0 0 2 x 4홈-김한수⑤(4회2점) 이승엽17(8회2점이상 삼성)승-김진웅(3승4패)세-임창용(8회 4승1패8세)패-박정현(4승2패)------------------------------해태 3 2 1 0 1 0 2 0 0 9한화 3 2 1 2 0 3 0 0 x 11홈-홍현우⑥⑦(1회3점 3회1점) 브릭스⑦(5회1점) 샌더스⑪(7회2점 이상 해태) 데이비스⑨(1회1점) 장종훈⑥⑦(1회·4회 각2점) 임수민③(3회2점 이상 한화)승-이상목(2승3패1세)세-구대성(8회 1승3패9세)패-강태원(2패)
  • 이상훈,이종범,선동열-’코리아 3龍’ 올 日열도 잠재운다

    올시즌 일본 열도에 코리아 삼총사의 돌풍이 예감된다.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선동열 이상훈 이종범이 하나같이 절정의 기량과 컨디션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돌풍의 핵은 단연 이상훈.지난해 현지 적응에 실패,단 1승만을 거두고 2군추락 등의 심한 좌절을 겪은 뒤라 ‘화려한 부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일 주니치가 소속된 센트럴리그 개막을 앞두고 치른 4차례의 시범경기에선발로 나선 이상훈은 1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16안타 4실점으로막아 리그에서 두번째로 낮은 방어율 2.12를 기록했다.특히 지난달 25일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호투 이튿날 일본 신문은 스포츠면에 ‘삼손 부활’을 톱으로 장식했다. 이상훈은 단조로운 강속구 피칭에서 벗어나 낮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섞어 타자의 배팅 포인트를 뺏는 노련함을 과시했다.주니치의 야마다 투수코치는 이상훈의 기량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제5 선발로 중용할 태세다. 지난해 3승24세이브(방어율 1.13)로 주니치 수호신으로 올라선 선동열도 올겨울 새로 개발한 싱커와 슬라이드성 직구인 ‘맛슬라’가 완벽한 구위를 보여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선동열은 2차례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빼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다만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이 도져 시즌 초반 부진이 우려되지만 본인 말대로 ‘별것 아니기’를 국내 팬들은 빌고 있다. 톱타자로 나서는 이종범의 시즌 목표는 3할 타격,20홈런,50도루다. 시범경기 15경기에서 10개의 안타를 쳐내 .189의 비교적 낮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홈런 1개,2루타 5개의 장타력을 뽐냈다.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옮기며 수비 부담을 줄였고 5억원에 이르는 인센티브 보너스가 불방망이를 더욱 달굴것으로 보인다. 주니치는 이들 코리아 삼총사를 앞세워 11년만에 리그 우승과 45년만에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