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혜자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국내산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지원사업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보유자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의견
    2026-01-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18
  • 한국P&G 23년 첫 여성CEO… 이수경 사장 입사 18년만에

    “중요한 순간 많은 도전이 있었고, 그때마다 피하지 않고 발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18년을 지내다 보니 오늘이 가능했습니다.” 한국P&G 23년 역사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수경(46) 사장은 18일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소회를 밝혔다. 사원으로 들어와 사장 자리까지 오른 것은 1994년 입사한 이 사장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P&G의 경우 여성 리더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편이라며 자신도 ‘수혜자’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경제 블로그] 영화 ‘도둑들’ 성공에 ‘적금 공구’ 고객들 짭짤

    [경제 블로그] 영화 ‘도둑들’ 성공에 ‘적금 공구’ 고객들 짭짤

    1000만 관객을 넘은 영화 ‘도둑들’의 수혜자는 제작사와 감독, 배우 외에도 또 있었다. 바로 ‘도둑들’의 연계 적금을 공동 구매(공구)한 고객들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에 가입한 1352개 계좌는 최근 보너스 금리를 짭짤하게 챙겼다. 이 적금은 하나은행이 ‘도둑들’과 연계시켜 지난 7월 9일부터 27일까지 판매한 상품으로 개설 계좌가 1000개를 넘으면 1년 만기 3.4%, 2년 만기 4.2%, 3년 만기 4.6%의 금리를 준다. 여기에 영화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으면 0.1% 포인트, 200만명이 넘으면 0.2% 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얹어주기로 했다. 최종 집계된 계좌 수는 1352개, 관객 수는 이미 1200만명을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공구 고객들은 1년 만기 3.6%, 2년 만기 4.4%, 3년 만기 4.8%의 금리를 챙기게 됐다. 하나은행은 여세를 몰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연계 적금도 지난 11일 내놨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영화 ‘간첩’(20일 개봉 예정) 연계 상품을 내놓고 벌써 2200계좌 넘게 판매했다. 기본금리는 연 3.4%로 관객이 100만명 이상 들면 0.1% 포인트, 200만명을 돌파하면 0.2% 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이 2008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연계 상품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금융과 문화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확산되는 추세다. 서용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부 차장은 “뮤지컬과 연계한 상품도 출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런 연계 상품들이 항상 짭짤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3월 개봉한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우리은행 연계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50만명 돌파 시 0.1% 포인트 우대 금리를 받기로 돼 있었지만 영화 흥행 실패(관객 수 31만명)로 기본금리(연 4.15%)를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또 같은 해 8월 개봉한 영화 ‘7광구’의 연계상품도 1969억원어치가 팔렸지만 목표(300만명)보다 관객(224만명)이 덜 들어 기본금리(연 4%)만 줘야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정부, 재정융자 방식 바꿔 추가 경기부양

    앞으로 정책 사업을 집행하는 기관은 정부에서 낮은 금리로 직접 돈을 빌리지 않고 은행에서 빌리게 된다. 이에 따른 금리 차이는 정부가 보전해 준다. 사업주체는 어디서 돈을 빌리든 실질적으로 저금리로 조달하는 만큼 변화가 없다. 하지만 정부는 이자 차이만 보전해 주면 되기 때문에 직접 대출 방식보다 지출 부담이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수조원의 여유 자금을 경기 부양에 쓸 방침이다.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 융자사업을 이차(利差)보전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정융자사업은 국가가 정책 목표를 수행하고자 조성한 공적 재원을 민간에 대출하는 사업이다. 이차보전 방식은 공적 재원 대신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을 종잣돈으로 삼고, 정책 수혜자가 지불할 이자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 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대학생 장학금 제도를 재정융자 방식으로 운용한다면 정부가 직접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해 준다. 반면 이차보전은 대학생이 은행으로부터 저금리로 학비를 빌리고, 대신 일반 대출금리와의 차이만큼 정부가 은행에 지불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재정융자 방식에서는 대출금만큼을 예산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이차보전 방식에서는 이자의 차액만큼만 예산에 반영하면 된다. 1000억원 규모의 재정융자 사업을 진행할 때 이차보전 방식으로는 그 이자인 20억~30억원 정도만 예산으로 쓰고, 나머지 970억~980억원은 다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가용 재원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이차보전으로 지원, 민간에서 융자를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박 장관은 “외형상 총지출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총지출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군살을 빼고 근육질로 바꾸는 격인 만큼 균형재정 기조 유지와 재정의 적극적 경기대응 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박 장관은 양도세 면제와 취득세 50% 감면 등 보강대책의 시한을 올해 말로 짧게 잡은 것에 대해서는 “1~2년 정도로 해도 실제 수요자들의 구매가 집중되는 것은 마지막 한두 달”이라면서 “시한이 길어질수록 지방세인 취득세 감소분이 커질 수 있고, 내년 이후엔 차기 정부가 들어서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심상정 ‘적진’ 새누리 워크숍서 쓴소리

    심상정 ‘적진’ 새누리 워크숍서 쓴소리

    “초청받아 쓴소리하기는 그렇지만 ‘왼쪽의 이야기’를 원해서 부른 것 아니냐. 듣기에 불편해도 양해 바란다.”고 말문을 연 강연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려고 각오했다면 과거 역사에 대해 분명하면서도 명쾌한 화답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고언했다. 12일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외당협 위원장 워크숍에서 ‘2012 대한민국, 시대적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이날 워크숍은 ‘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의 장본인인 정준길 전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이 지난달 28일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철수 교수님이 오셔서 1시간 정도 강의 가능하겠니.”라고 문자로 물었던 그 행사다. 심 의원은 “답이 다르고 정치적 소신이 달라도 폭넓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확대하는 것이 정치발전의 중요한 과제”라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문제를 먼저 꺼냈다. 그는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을 보면 과거에만 집착하는 발언으로 보여 미래를 선택하는 국민께 실망을 줬을 것이다. 박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해야 한다.”면서 “박 후보는 과거사는 역사에 맡기자고 했는데 이는 국민한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 않겠냐’는 걸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의 사례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으면서 “김 전 대통령은 가해자가 진정한 사과를 하고 이를 용서로 화답할 때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면서 “과거 역사에 대한 사죄는 우선 뚜렷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권과의 단호한 결별과 정치개혁도 주문했다. 심 의원은 “지역할거주의·단순독식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인 새누리당이 기득권을 먼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벌개혁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다수자이자 집권당인 ‘현재권력’이라며 재벌개혁 관련 법안을 대선 뒤가 아니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수도 서울의 그늘에 온기를 불어넣으려면

    서울시가 어제 마을공동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7년까지 마을공동체 약 1000개를 조성하고 마을활동가 3000여명을 육성하는 것이 골자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주민들끼리 만남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친해지는 것으로 박원순 시장의 핵심공약이다. 인구 1000만명의 대도시 서울은 그렇지 않아도 가구구성비에서 1인가구의 비율이 최대치에 이르는 등 단절과 소외가 깊어지고 있다.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해 시민들 간 소통과 나눔의 씨앗이 발아되기를 기원한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주민들이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자녀 교육과 양육이다. 자녀교육을 담당하는 부모커뮤니티는 올해 130개(7억원)에서 2017년 1010개(61억원)로 늘어나 수혜자는 9100명에서 7만 1900명으로 확대된다.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육아를 책임지는 돌봄공동체도 올해 10개소에서 2017년까지 70개소로 늘어나 56억원이 인프라 구축 및 운영비로 지원된다. 또 공공시설의 718개 유휴공간을 주민들에게 북카페, 마을예술창작소, 청소년 휴카페 등 문화예술공간으로 제공하고 리모델링비 및 운영비로 2000만~5000만원을 보조해 준다. 200만~5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해 주는 작은도서관 사업도 내년 30곳에서 2017년 150곳으로 늘어난다. 이러한 사업은 은평구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에서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올해 190명 등 마을활동가도 양성한다. 마을공동체 사업이 성공하려면 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이다. 박 시장은 시민운동가였던 만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동인과 적극적인 유인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각종 사업도 주민들의 손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지 지원을 명분으로 서울시가 간섭하거나 개입해서는 안 된다. 대신 사후점검은 철저히 해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안테나 고치려다 ‘태초의 빛’ 찾아… 음극선 실험중 ‘X레이’ 발견도

    안테나 고치려다 ‘태초의 빛’ 찾아… 음극선 실험중 ‘X레이’ 발견도

    ‘우연’이나 ‘사고’는 과학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과학자들은 대부분 하고 싶은 연구주제를 명확하게 정한 뒤 목표를 향해 간다. 오랜 세월 지식이 축적되고, 어떤 방향이 옳고 어떤 방향은 틀렸는지 식별하는 노하우를 쌓아간다. 그래서 과학을 ‘경험의 산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위대한 과학적 발견 중 상당수는 ‘우연’과 ‘사고’에서 얻어진 것들이다. 마치 콜럼버스가 인도를 가려다 북미 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또 사람들은 ‘연구실에서 수십년간 노력한 결과’라는 말보다는 ‘행운과 우연에 얽힌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가끔은 ‘진실’보다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누구나 알고 있는 아이작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얘기는 과학사가들 사이에는 정설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턴의 공식석상 발언이나 직접 쓴 글 어디에도 사과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친구였던 윌리엄 스터클리가 쓴 ‘뉴턴전기’ 42쪽에 “어느 따뜻한 저녁 뉴턴은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20년 전 난 이 정원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어쨌든 ‘천재인 뉴턴이 우주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것보다는 ‘사과가 인류의 대발견을 가져왔다.’는 쪽이 읽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훨씬 더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세계 최대의 물리교육 사이트를 운영하는 ‘영국물리협회’(IOP)는 2일(현지시간) ‘노벨상을 받은 사고들’이라는 제목으로 우연이나 사고에서 얻어진 현대물리학의 3가지 발견을 꼽았다. 더하거나 빼거나, 보태거나 덜어내지 않은 ‘진짜배기 스토리’들이다. ●펄서와 작은 초록 외계인 1967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박사 과정 연구원이자 초보 여성 천문학자인 조슬린 벨 버넬은 퀘이사(아주 멀리 떨어진 천체)에서 나오는 미약한 전파를 잡기 위해 새로운 전파망원경을 시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초 예측했던 퀘이사의 신호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전파가 섞여 나왔다. 마치 사람의 맥박처럼 1.34초마다 한번씩 오는 신호의 정체에 대해 지도교수였던 앤서니 휴이시는 버넬의 실수를 의심했다. 버넬이 2년간 직접 만든 전파망원경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버넬은 그 당시를 회고하며 “박사학위도 못 받고 쫓겨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망원경에는 문제가 없었고 이들은 새로운 신호의 정체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했다. 버넬은 신호에 ‘작은 초록 외계인’(LGM·Little Green Ma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외계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또 다른 방향에서 1.25초에 한번씩 오는 전파를 발견했다. 이때서야 휴이시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전파가 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고, 맥박처럼 규칙적인 신호라는 뜻에서 ‘펄서’라고 이름 붙였다. 펄서는 별의 죽음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였다. 펄서는 무거운 별이 마지막에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 뒤 남은 중성자별이 내뿜는 전파이기 때문이다. 휴이시 교수는 펄서 발견에 대한 공로로 197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펄서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휴이시 교수는 자신의 이름을 맨 앞에 넣었고, 정작 펄서를 발견한 버넬은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다른 목적으로 만든 실험기구가 훨씬 더 놀라운 천문학적 발견을 이끌어낸 우연의 산물이 최악의 공적 가로채기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버넬의 사례는 DNA 발견에 대한 공로를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 빼앗긴 로절린드 프랭클린과 함께 ‘여성 과학계의 비극’으로 과학사에 기록됐다. 펄서 연구성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버넬이 받은 질문은 ‘남자친구가 있느냐.’였다. 성경의 창세기는 조물주가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빛이 있으라’고 한 후 세상이 시작됐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과학은 ‘태초의 빛’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137억년 전 우주대폭발(빅뱅)이 일어난 뒤 엄청난 혼돈이 이어졌고, 30만년쯤 지나자 우주공간이 맑아지면서 ‘빛’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우주배경복사’라고 부른다. 우주배경복사는 1964년 미국 벨연구소의 엔지니어인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이 처음으로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이 원래 찾았던 것은 태초의 빛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새롭게 개발된 고성능의 통신용 마이크로파 안테나를 시험하고 있었다. 버넬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정체불명의 전파 잡음을 계속 수신하게 된다. 방향을 아무리 바꿔도 같은 파장의 전파 잡음이 계속됐고, 두 사람은 새똥을 치우거나 새를 쫓아내는 등 안테나의 문제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허사였다. 망원경의 성능 자체에는 자신이 있었던 둘은 안테나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러시아 출신의 미국 천문학자인 조지 가모프가 1948년 논문에서 예측했던 현상과 새로운 발견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주배경복사가 망원경의 모든 방향에서 동일하게 관측된다는 것은 빅뱅에서 시작된 태초의 빛이 지금도 계속되는 우주의 팽창과 함께 모든 방향으로 균등하게 뻗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망원경을 수리하려던 사람들이 당시 증거 부족으로 입지가 불안했던 빅뱅의 핵심 근거를 찾아낸 것이다. 두 사람은 197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첫 노벨상 수상자도 우연의 수혜자 ‘우연’에 의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역사는 길다.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에서 물리학상을 받은 빌헬름 뢴트겐이 시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물리학 교수였던 뢴트겐은 1895년 자신의 실험실에서 음극선의 성질을 알아보기 위해 진공 유리관에 전류를 통하게 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실험 중 뢴트겐은 옆에 놓아둔 진공 유리관에서 종이를 뚫고 지나가는 강한 빛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 가지 물질로 이 새로운 빛의 성질을 시험하던 뢴트겐은 이 광선이 밀도가 낮은 나무, 천, 종이 등은 쉽게 통과하지만 밀도가 높은 물질은 통과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뢴트겐은 수학에서 ‘미지수’라는 의미를 가진 ‘X’라는 이름을 이 광선에 붙였다. 또 아내인 베르타를 실험실로 불러 인류 최초의 ‘손 X레이 사진’을 찍었다. 당시 자신의 손 X레이 사진을 본 베르타는 “마치 나 자신의 죽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라 도움 받으려면 거짓 바보짓이라도 해야지…”

    “나라 도움 받으려면 거짓 바보짓이라도 해야지…”

    “내가 치매에 걸린 척해야 나라에서 지원금이 나오잖아. 행여라도 멀쩡하게 보이면 안 돼. 살려면 바보짓이라도 해야지….” 2일 오후 경기도의 한 쪽방촌. 10평 남짓한 작은 집에서 장애인 아들과 단 둘이 사는 김점순(가명) 할머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방문조사단이 집을 찾을 때마다 치매환자인 척 행동한다. 공단 직원에게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딴청을 피우기도 하고 그걸로 안 되겠다 싶으면 일부러 이상한 행동을 골라 한다. 할머니는 자식이 4명 더 있다. 하지만 모두 저 살기에 바빠 명절 때도 왕래가 없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환갑이 넘은 반신불수 아들을 돌보는 일이 구순(九旬)을 넘긴 엄마의 몫이 되고 말았다. “공단 사람들 오면 내가 일부러 팔도 못 쓰는 척해.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인데 미안하긴 하지. 그래도 어떡하겠어. 솔직히 말했다가는 우리 늙은 애기랑 같이 굶어 죽는 수밖에 없는데….” 할머니는 두 팔을 들어 보이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치매노인 연기’를 하는 것은 노인 장기요양서비스를 싼값에 받기 위해서다. 요양보호사가 1주일에 5일을 집으로 찾아와 하루 4시간씩 음식, 세탁, 청소, 가벼운 진료 등을 해 주는데 다달이 87만 89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치매환자로 인정받으면 노인 장기요양보험 3등급 수혜자 자격을 얻어 15%인 13만 1835원만 내면 된다. 할머니는 매월 약 75만원쯤 되는 국가보조금을 타내기 위해 스스로 치매노인을 자처하는 것이다. 김 할머니처럼 노인요양보험 등급을 받기 위해 치매 등 노인성 질환자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방문 조사단이 숫자나 나이, 날짜를 물으면 일부러 횡설수설하거나 몸이 불편한 것처럼 속인다. 경기도의 한 노인데이케어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A(27)씨는 “노인 중에 일부는 요양보험이 끊기면 자식 얼굴 보기 민망하다고 일부러 연기를 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말했다. 부인이 요양보험 수혜등급인 3등급으로 재가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팔순의 김모 할아버지는 “나라에서 지원을 안 해주면 그 돈을 다 내고 (요양보호사) 못 부른다.”면서 “자식들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도 싫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딱한 사정에 주변인들도 공모자가 되곤 한다. 김 할머니 집에서 요양보호사 일을 하는 B(45)씨는 “김 할머니 집에 처음 왔을 때를 잊을 수 없다. 설거지 그릇이 가득 쌓여 있는데 그릇을 들추자마자 구더기가 나왔다.”면서 “구십 넘은 노인이 집안일을 꾸려 나갈 상황이 못 된다는 것도, 그렇다고 매달 70만원 이상을 낼 수 없는 처지가 아니라는 것도 뻔히 아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침묵하고 열심히 집안 일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삼성·애플 2라운드는 ‘美 판매금지 소송’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 소송에 이어 2라운드로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내 판매 금지 전쟁을 치를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애플의 요청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이 다음 달 20일 ‘갤럭시탭’을 포함한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내 판매 금지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북부지방법원 루시 고 판사는 이 같은 청문회 일정을 확정하면서 애플 측에 판매 금지 조치가 필요한 삼성전자 제품들에 대한 구체적 목록을 표로 만들어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애플은 지난 24일 법원 평결의 대상이 된 삼성전자 제품들의 영구적인 미국 내 판매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배심원 평결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은 것으로 결정된 ‘갤럭시탭 10.1’에 대해서는 지난 6월 고 판사가 내린 미국 내 판매 금지 가처분 명령을 해제해 달라고 신청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의 표적은 궁극적으로 구글이 될 것이며 삼성전자에 이어 안드로이드 진영의 강자로 등장한 아마존이 다음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실리콘밸리닷컴이 27일 보도했다. 포천·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완승을 거둔 애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넥서스S) 개발에 관여한 구글에 대한 소송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는 “다른 모바일 제조업체를 겨냥한 애플의 전략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지만 아직 진행 중”이라며 “모토로라의 모회사(구글)에 대해서도 공격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뮐러는 그러나 “애플의 다음 표적은 특허 무기가 상대적으로 적고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아마존이 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삼성전자 하루새 시총 14兆 증발… 납품업체 주가도 폭락

    삼성전자 하루새 시총 14兆 증발… 납품업체 주가도 폭락

    미국 법원에서 열린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완패하면서 삼성전자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벌써부터 안드로이드 기기의 대안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이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남은 재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부 결속을 다졌다.삼성전자는 27일 오후 3시 직전 거래일보다 7.45%(9만 5000원) 급락한 118만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7.17%(5만 4000원) 하락한 69만 9000원에 마감됐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87조 8067억원에서 173조 8132억원으로 13조 9935억원 증발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110만원대로 추락한 것은 한 달 전인 7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고,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삼성전기(-6.40%), 삼성SDI(-1.74%), 삼성물산(-1.21%), 삼성테크윈(-2.07%) 등 삼성그룹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인쇄 회로 기판을 공급하는 대덕GDS는 전날보다 5.15% 떨어진 1만 2900원에 거래됐다. 연성 회로기판을 공급하는 비에이치와 플렉스컴도 각각 13.09%, 11.19% 하락했다. 반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와 경쟁사인 LG전자는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둥글지 않은 사각 모서리 디자인으로 차별성이 높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 결과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예상 밖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운영체제가 아직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안드로이드보다는 애플의 운영체제와 확연하게 구별되고, 애플의 법률팀도 아직 윈도폰 운영체제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어 온 제조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윈도폰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동시에 제조해 온 터라 이번 배심원 평결을 계기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들였던 노력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로 돌릴 수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배심원들이 애플의 특허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27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지 않고 법정에서 경쟁사를 누르고 성장을 지속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전자 사내 미디어인 ‘삼성전자Live’와 삼성그룹 미디어인 ‘미디어삼성’에 공지문을 올려 지금까지 전개된 애플과의 소송 내용과 앞으로의 대응 방침에 대해 밝혔다. 우선 삼성전자는 “애플이 주요 고객사임을 고려해 소송보다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애플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방어를 위해 맞소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소송전까지 비화한 경위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지만 “판사의 최종 판결이 남았고 그 이후에도 여러 재판 과정이 남아 있으므로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면서 “실제로 동일한 사안에 대해 영국, 네덜란드, 독일, 한국 법원은 우리가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았다고 판결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표준 특허도 일부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복지의 전제조건/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무상복지의 전제조건/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올 대선에서 가장 대표적인 정책대결 이슈는 아마도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과 같은 무상복지가 될 것이다. 앞으로 계층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온 국민의 축복을 받으며 무상복지를 도입하는 방법은 없을까? 무상급식을 예로 들어 알아보자. 소득 수준에 차이가 있는 가, 나, 다씨 3명으로 구성된 가상의 국가가 있다. 비교적 소득이 높은 가씨는 세금과 급식비를 낸다. 나씨는 세금은 안 내나 급식비는 자기가 부담한다. 저소득층인 다씨는 급식비를 내지 않고 정부 지원을 받는다. 물론 세금도 안 낸다. 무상급식 도입 이전에 가, 나씨는 급식비로 각자 1원을 학교에 냈다. 가씨는 급식비 외에 1원의 세금을 내고 정부는 그 1원으로 다씨에게 급식을 제공하였다. 정부가 3명에게 무상급식을 도입하려고 한다. 매일 3원이 필요한데 세금 총액이 가씨가 낸 1원에 불과해 2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세 가지 재원 마련 방법이 있다. 첫째, 만약 증세가 어려울 때는 다른 지출, 예컨대 도로 건설 지출을 2원 줄여야 한다. 이는 다씨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다씨에게 어차피 급식은 무상이었으므로 교통흐름이 빨라지는 혜택만 없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가, 나씨는 과거에 급식비로 내던 1원을 안 내고 무상급식의 혜택을 받게 된다. 즉, 증세 없이 무상급식을 도입하는 것은 가, 나, 다씨가 같이 누릴 도로 건설 혜택을 포기하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가, 나씨의 급식비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셈이다. 이처럼 증세 없이 무상복지를 시행하면 저소득층에게 오히려 불리한 결과를 가져온다. 저소득층의 자존심은 살릴 수 있으나 실리상 손해를 끼친다. 둘째, 가씨만 세금 3원을 부담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가씨는 무상급식으로 불만이 생긴다. 과거에는 세금 1원, 급식비 1원을 합해 총 2원을 부담했는데 무상급식 도입 후 세금 3원을 내기 때문이다. 급식비 부담이 필요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1원 손해이다. 반면 나씨는 최대 수혜자이다. 과거 급식비를 자체 부담했는데 이제는 무상으로 즐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금은 여전히 안 내면서 말이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무상급식을 하면 가씨가 나씨를 도와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현실적으론 가씨 그룹도 소득차이에 따라 분열하게 될 것이다. 상대적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계층을 도와주는 것이므로 인정할 수 있는 방식이나 계층 갈등이 격화되는 아쉬움이 있다. 무상복지는 한 계층이 다른 계층에 보내는 시혜가 아니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제도가 되는 것이 좋다. 이런 점에서 무상복지는 전 국민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에 적합하지 일부 계층만 향유하는 분야에는 부적절하다. 셋째로 가씨는 2원, 나씨는 1원을 세금으로 내게 해도 3원을 만들 수 있다. 이러면 무상급식을 도입해도 가, 나씨의 생활은 달라지지 않는다. 과거 두 사람이 학교에 내던 급식비 1원을 이제는 세금으로 낸다는 차이만 있다. 이렇게 되면 가, 나, 다씨 모두 무상급식으로 달라지는 점은 없으면서 다씨의 심리적 혜택만 남게 되니 무상급식은 온 국민의 축복을 받게 된다. 이론적으론 각자가 지금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부담만큼 세금을 더 내게 되면 무상복지를 저항 없이 도입할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론 같은 1원이라도 급식비가 아니라 세금으로 내라고 하면 조세저항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세금을 내지 않던 나씨의 반발이 더 클 것이다. 해법은 가씨가 2.5원 정도 내면서 처음 세금을 내기 시작하는 나씨의 세금 부담을 0.5원 정도로 줄여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무상복지를 하려면 증세를 해야 한다. 증세 없이 무상복지를 도입하면 오히려 저소득층이 불리해진다. 증세를 한다면 그 부담은 대체로 고소득자가 짊어지게 될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근로소득자의 12%가 소득세 총액의 85%를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자의 40%가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무상복지를 하려면 세금을 내지 않던 나씨 계층이 조금이라도 세금을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온 국민의 축복 속에 무상복지를 도입할 수 있다. 무상복지를 도입하기 위한 전제는 증세와 면세자 축소이다.
  • “넘버 2는 내 것…” 非朴후보들 끝까지 목청

    “넘버 2는 내 것…” 非朴후보들 끝까지 목청

    한 달 남짓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를 마친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은 19일 각 지역 투표소에서 각각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은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을 거듭 지적하면서, 2위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놓고 끝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경기 수원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김문수 후보는 예상 순위를 묻는 질문에 “1등을 해야지, 2등을 하면 되겠나.”라고 반문한 뒤 “2위는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 “삼복 더위에다 런던올림픽 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저조했던 게 가장 아쉽다.”면서 “이럴 바에야 (박근혜 후보를) 추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사당화’ 논란에 대해 “당내 사당화, 박근혜 대세론에 빠져 경선 자체를 귀찮게 생각하니까 (박 후보 지지자가 나의) 멱살도 잡고 그러는 거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에서 투표한 임태희 후보는 경선 룰이 끝까지 바뀌지 않은 점에 대한 섭섭함이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그는 “경선 룰을 정하면서 소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지율이 높은 것을 마치 발언권인 것처럼 생각하고, 사무처 직원들도 (박근혜 캠프의) 중소하청업체처럼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경남 김해에서 투표를 마친 김태호 후보는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태호 후보 측은 “2등을 하려면 두 자릿수 득표율이 나와야 한다.”면서 “부산·경남(PK)의 대표주자이며 가장 젊은 후보로서 젊은 층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청에서 투표한 안상수 후보는 이번 경선의 최대 수혜자라고 자평했다. 안 후보 측은 “당내 다른 후보를 비판하지 않은 데 대해 당원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고, 경선 파행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한 점 등은 나름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선 이후에도 역할이 주어지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소아심장병 마지막 통로 심장이식

    [Weekly Health Issue] 소아심장병 마지막 통로 심장이식

    최근 건국대병원에서는 40㎏이라는 체중 차이를 극복한 심장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화제가 됐다. 체중이 12㎏에 불과한 3세 환아에게 체중이 52㎏인 27세 성인 뇌사자의 심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 이 이식수술이 주목을 끄는 것은 이처럼 체중 차이가 클 경우 심장은 물론 심장에 연결되는 혈관 등의 크기도 차이가 커 이식이 안 된다는 기존의 통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이식수술에서는 따로 환아의 흉강을 넓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도 거뜬하게 커다란 심장을 이식해 의료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다. 서 교수는 올 4월에 생후 4개월에 불과한 뇌사 영아의 심장을 확장성 심근염을 앓던 11개월짜리 유아에게 이식해 국내 최연소 심장이식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소아 심장이식 분야에서 전인미답의 새 영역을 열어가고 있는 서 교수로부터 소아 심장이식에 관해 듣는다. ●먼저 심장 이식이란 어떤 의료행위인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이유로 충분히 제 기능을 못하는 심장을 기증자의 건강한 심장으로 바꾸어 주는 수술적 치료를 말한다. ●심장을 이식해야 하는 환자의 상황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여러 가지 약물이나 다양한 수술적 치료를 시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제 기능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해 심각한 심부전 상태에 빠진다면 당연히 심장을 이식해야 한다. ●특히 소아가 심장을 이식해야 한다면 다른 치료대안이 없다는 뜻일 텐데…. 그렇다. 소아는 물론 성인도 가능한 치료를 충분히 시도한 후 대안이 없다고 판단되면 최종적으로 심장이식을 통한 치료를 택한다. ●그렇다면 심장이식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은 무엇이며, 또 각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표적 질환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선천성 또는 후천성 심근증으로 인해 심장의 주요 구성 요소인 심근에 병변이 생겨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다음은 선천성 심기형을 가져 수술적인 치료를 했음에도 심장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경우가 있고, 일반적인 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복잡심기형도 이식이 필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이런 질환의 경우 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말기에는 극도의 저혈압과 그에 따른 빠른 맥박(빈맥), 호흡곤란, 음식물 섭취 곤란, 콩팥이나 간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이를 방치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심장이식은 어떤 행정적·의료적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가. 심장이식이 다른 장기이식과 특징적으로 다른 점은 사회적으로 뇌사라는 개념을 인정해야만 가능한 의료행위라는 점이다. 즉, 심장은 잘 뛰지만 신경학적으로는 사망 상태인 환자에 대해 의료진은 물론 가족 등 일반인들이 뇌사로 이해하고, 법적으로도 인정될 때 비로소 심장이식이라는 최종적인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것이 이식수술의 전제라면 행정적으로는 말기 심부전에 빠진 환자가 국립장기이식센터(KNOS)에 등록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가 장기 기증 의사를 확인하면 KNOS에서 혈액형과 체중, 나이 등을 고려해 공정하게 판단을 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공여자와 수혜자가 이식을 결정되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의료적으로는 뇌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지침이 마련돼 있다. ●최근 40㎏의 체중 차이를 극복한 심장이식에 성공했다. 이 성공 사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소아 심장이식의 한계를 극복해 가능성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이 중요하다. 통상 말기 심부전에 빠진 성인 환자의 심장은 이미 크기가 매우 커진 상태여서 공여자의 체중이 과한 경우라도 기능만 정상이라면 기술적으로 이식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소아도 심근증의 경우는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연령이 아주 어리거나 선천성 심기형으로 심장을 이식하는 경우 공여자의 체중이 많이 나가면 그만큼 큰 심장을 이식해야 하므로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수술 후 관리에도 위험이 따른다. 특히 체중 차이가 3∼4배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 이식 사례의 경우 공여자는 52㎏의 성인이었고, 수혜자는 복잡심기형으로 다른 병원에서 몇 차례나 수술을 받은 3세 아이로 체중이 11∼12㎏에 불과해 수술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큰 체중 차이에 따른 수술 기술상의 문제와 수술 후 치료의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향후 다른 환자의 수술 기회를 늘릴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통념이었던 비슷한 체중 간의 심장이식이라는 인식이 이제 무의미해졌다고 봐도 되나. 물론 체중 차이를 고려해야겠지만, 더 면밀히 살펴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소아 심장이식이 어렵다고들 말한다. 왜 그런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뇌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성인에 비해 소아의 뇌사는 사례가 드문 데다 연령이나 체중이 비슷한 경우는 더욱 드물어 수술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의료진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복잡심기형을 치료하는 병원이나 의료진도 적어 전반적으로 수술에 접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소아 심장이식과 관련된 행정적 문제는 없나. 우리나라는 심장이식이 비교적 늦게 시작됐지만 단기간에 사회적 이해가 보편화 되고 또 KNOS가 적절하게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뇌사판정 기준에 대한 법률이 뇌사 판정 대상자의 연령을 생후 2개월로 규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학술적인 토론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DTI완화 혜택 주택 43%가 강남3구

    DTI완화 혜택 주택 43%가 강남3구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혜택을 받게 될 주택 40%가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수혜 계층인 ‘2030’ 무주택 근로자는 100명에 4명 정도로 추정됐다. 19일 금융당국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DTI 우대 혜택이 주어지는 6억원 이상 아파트는 서울과 수도권에 약 48만 가구다. 금융당국은 6억원 미만 주택은 물론 6억원 이상 주택에도 고정금리로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을 받으면 각각 5% 포인트씩 최대 15% 포인트의 DTI 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은 DTI가 50%에서 65%로, 수도권은 60%에서 75%로 높아진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8만 2000가구로 가장 많고 송파구와 서초구가 각각 6만 3000가구, 6만 2000가구다. 총 20만 7000가구로 서울과 수도권 전체의 43.1%를 차지한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4만 6000가구), 용인(1만 6000가구), 고양(1만 2000가구), 과천(9000가구) 등이 우대 혜택을 많이 받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가 주택이 많은 곳이 우대 혜택을 많이 볼 수밖에 없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상환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빚을 내 ‘주(住)테크’를 하거나 투기하려는 세력을 막기 위해 도입한 게 DTI인데, 결과적으로 규제 완화 혜택이 ‘부촌’(富村)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칫 정책의 실효는 거두지 못하고 위화감만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완화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20~30대 무주택 직장인도 정부의 기대만큼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20~30대 가계대출 잔액은 123조원, 대출자는 370만명이다. 전체 가계대출은 1037만명에게 576조원이 나갔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잔액 기준 21.4%, 대출자 기준 35.7%다. 통계청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40세 미만 가구주는 전체의 23.9%다. 무주택자는 조사 대상의 42.4%다. 아울러 적어도 10년 이상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는 상용직 가구주는 38.0%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 대출한도 확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잠재적 대출 수요자’는 3.9%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순자산을 소득으로 인정받게 된 60세 이상 가구주의 환산소득(지난해 자산소득에 평균 예금금리 3.69% 적용)도 연간 850만원에 불과했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자산가들은 이미 주택에서 수익상품으로 갈아타는 추세이고 2030 직장인들은 내집 마련에 대한 집착이 상대적으로 적어 (정부 의도대로) 주택 거래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DTI수혜 40% 강남3구에 집중…”위화감 우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혜택을 받게 될 주택 40%가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 20~30대 무주택 정규직은 100명 중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DTI 완화가 실효는 적고 위화감만 키운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19일 금융당국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DTI 우대비율 혜택이 확대 적용되는 6억원 이상 아파트는 서울과 수도권에 약 48만가구가 있다. DTI가 50%에서 65%로 높아질 수 있는 서울이 36만1천가구, 60%에서 75%로 높아질 수 있는 경기와 인천이 각각 11만1천가구, 8천가구다. 서울에선 강남구가 8만2천가구로 가장 많고 송파구와 서초구가 6만3천가구, 6만2천가구다. 이들 강남 3구에 있는 6억원 이상 아파트는 모두 20만7천가구다. 수도권 전체의 43.1%를 차지한다. 경기 지역에선 성남(4만6천가구), 용인(1만6천가구), 고양(1만2천가구), 과천(9천가구) 등이 우대 혜택을 많이 받는다. DTI 우대비율 혜택은 정부가 권장하는 고정금리,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을 받으면 DTI 한도를 5%포인트씩 최고 15%포인트 높여주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가 주택이 많은 곳이 혜택을 보게 됐다”며 “이들 지역에서 부동산이 거래되도록 심리적 유인책을 만드는 취지에서 DTI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나친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킨 투기를 막고자 도입한 게 DTI인데 규제의 예외가 결과적으로 ‘부촌(富村)’에 집중된 건 온당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강남 3구를 투기지역에서 풀어 DTI가 40%에서 50%로 높아졌음에도 거래가 활성화하지 못한 마당에 이를 더 높여도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회의론마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의 실효는 얻지 못하고 자칫 지역간 위화감만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완화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20~30대 무주택 직장인도 정부의 기대만큼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20~30대 가계대출 잔액은 123조원, 대출자는 370만명이다. 전체 가계대출은 1천37만명에게 576조원이 나갔다. 20~30대가 이미 가계대출에서 잔액 기준으로는 21.4%, 대출자 기준으로는 35.7%를 차지해 대출을 더 늘릴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2011년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40세 미만 가구주는 전체의 23.9%다. 무주택자는 조사 대상의 42.4%다. 이 가운데 적어도 10년 이상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는 정규직에 대출한도 확대가 적용될 수 있다. 상용직 가구주는 전체의 38.0%다. 이들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는 잠재적 대출 수요자는 3.9%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자산가의 순자산(자산-부채)을 소득으로 환산하는 것 역시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순자산은 평균 2억7천만원이다. 이 가운데 자산소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동산과 임차보증금은 2억3천만원(84.9%)이다. 정부는 2억3천만원에 은행권 평균 예금금리를 곱해 소득으로 인정한다. 지난해 예금금리 3.69%를 적용하면 자산소득으로 인정받는 금액은 약 850만원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자산가들은 주택에서 수익상품으로 갈아타는 추세여서 소득을 조금 더 인정받는다고 주택 거래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역모기지 대출(주택담보대출로 노후자금을 받는 연금상품)에 DTI 적용을 면제하는 것도 실제 혜택은 거의 없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대형은행 가운데 자체 역모기지 상품은 국민과 신한에만 있다. 두 은행이 판매한 역모기지는 351계좌, 275억원에 불과하다. 1만계좌 넘게 팔린 주택금융공사 보증 주택연금은 애초 DTI 적용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은행 자체 역모기지는 주택연금과 달리 연금을 받는 기한이 정해져 있어 담보가치(집값)가 하락하면 오히려 도중에 상환 부담을 져야 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DTI 완화는 현재의 가계부채 문제를 뒤로 미루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대출을 일으켜 집값을 떠받치는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이다. 연합뉴스
  • 예상못한 법정구속… 지위남용 엄벌 의지

    예상못한 법정구속… 지위남용 엄벌 의지

    법원이 16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시킨 것은 그동안의 재벌 총수에 대한 판결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이번 판결로 다른 재벌 총수의 재판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에 앞서 재판을 받았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다른 재벌 총수들은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풀려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 판결은 비록 1심이지만 기업들의 관행적인 횡령 및 배임범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231쪽에 달하는 판결문에는 ‘지배주주로서 영향력과 가족의 지위’, ‘범행의 최대 수혜자’, ‘신의 경지로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 등의 표현이 눈에 띄었다. 재판부가 재벌 회장이라는 지위를 남용하고 범행에 따른 이익을 취한 점을 엄하게 다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판결을 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서경환 부장판사는 “실형 선고는 2009년 도입한 양형 기준에 따른 것”이라면서 “과거 기업 총수 재판에서처럼 경영공백이나 경제발전 기여 공로 등은 집행유예를 위한 참작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부장판사는 이어 “올초 실형을 선고받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사례가 이 같은 양형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최근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경제민주화 추세에도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여야 정치권은 ‘재벌총수의 집행유예 판결금지’, ‘사면권 제한’ 등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 303호 법정에서 열린 재판 내내 김승연 회장은 굳은 표정이었다. “한화그룹이 김 회장 개인을 정점으로 한 일사불란한 상명하복의 보고 및 지휘 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김 피고인이 공모한 점이 인정된다.”는 재판부의 판시가 이어지자 김 회장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김 회장은 30분 만에 선고공판이 끝나자 구속 집행에 앞서 피고인 15명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법정을 나섰다. 김 회장은 서울구치소로 이감되기 직전 변호인에게 “본인의 일로 임직원들을 너무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나머지 사업이나 경영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2일 재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법원은 같은 달 23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법원 인사로 선고가 미뤄졌고 수사 개시 701일 만인 이날 징역 4년, 벌금 51억원에 김 회장을 법정구속하면서 2년간에 걸친 한화사건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 심리로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공판은 김승연 회장에게 실형과 법정구속이 선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에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 회장은 휴정 시간에 “다른 사람(김 회장) 재판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사설] 재계에 경종 울린 김승연회장 구속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법정구속돼 한화가 충격에 빠졌다. 서울서부지법은 어제 차명계좌와 차명으로 소유한 회사 등을 통해 계열사와 소액주주 등에게 4855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회장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한화 측은 내심 김 회장이 무죄 또는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를 기대했을 법하다. 그러나 막상 실형을 선고받자 “공동정범 등에 대한 유죄 인정은 법률적 다툼의 소지가 상당히 있어 항소를 통해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특히 법정구속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판부는 김 회장의 지시를 이행하거나 비자금 조성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홍동옥 여천NCC 대표이사와 김관수씨 등 2명의 피고인들도 법정구속했다. 재계는 경제 민주화가 큰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총수에 대한 집행유예 관행을 없애려는 시도가 아니냐고 분석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 회장은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관여한 바 없고, 모르는 일이다.”라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모든 범행의 최대 수혜자로서 반성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더는 경제·사회적 공헌도를 감안해 느슨한 심리와 판결로 대기업 총수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대기업 봐주기 논란이 적지 않았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1990년 이후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7명이 총 22년 6개월의 징역형 판결을 받았지만,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집행유예마저도 추후 대부분 사면으로 이어졌다. 재계는 이번 판결이 비슷한 혐의로 기소된 대기업 오너들의 재판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경제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대기업 때리기’ 조치들이 줄을 잇는 것은 곤란하다. 그렇다고 해서 사법부의 판단마저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재계가 외려 투명 경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기로 받아들이는 겸허한 자세를 보일 때다.
  • “자영업자, 빚지고 태어나 빚갚다 죽어”

    “자영업자, 빚지고 태어나 빚갚다 죽어”

    “자영업자에게 더 이상 희망은 없다. 빚 지고 태어나 빚 갚다 죽는 사회가 됐다.” 새누리당 대선공약개발단인 ‘5000만 행복본부’가 13일 현장의 목소리를 대선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자영업자들의 읍소와 쓴소리가 쏟아졌다. 김경배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슈퍼를 운영하면서 365일 쉬지 못한다. 통장에 돈이 쌓이는 것도 아니다. 빨간 신호등이 오래 전에 켜졌다.”면서 “자영업자가 700만명이라는데 많다는 거 안다. 죽는 줄 알면서도 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6년간 싸워 유통법을 만들었는데 아무 소용없다. 대기업이 버젓이 골목에서 장사를 한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면 세계로 나가야지 왜 골목에 들어와 소상인의 희망을 없애나.”라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에 대한 규제를 주문했다. 자영업자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탁상 행정’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8년째 음식업에 종사한다는 신금순(53·여)씨는 “정보지에 구인광고도 내보고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에도 신청해 보지만 일할 의사가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실업급여를 타려는 사람들뿐”이라며 ‘구인난’을 호소했다. 고용노동부 이재홍 노동시장정책관이 “인력난 문제에 고용 환경과 임금 격차, 복지 수혜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있다.”고 설명하자, 신씨는 “지금 말씀하신 혜택과 정보를 아는 자영업자가 몇 명이나 될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신씨는 “고용부에 전화해도 알려주는 사람이 적고 절차도 까다롭다. 워크넷 신청자들이 얼마나 고용했는지 통계라도 있느냐.”며 따졌다.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새누리당과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중간중간 끊기기 일쑤였다. 정부 대책과 자영업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방증이다. 김상훈 의원은 소상공인 지원대책에 대해 “별도 지원기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소가맹점의 경우 인하 기준이 연매출 1억 2000만원인데, 3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현재 의원은 “자영업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을 만들 수 있는 법안을 오늘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신분 불안 부추기는 ‘시간강사 보호 시행령’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 시간강사의 신분 보장 방안이라며 내놓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의 입장만을 반영해 오히려 강사들의 신분 불안정을 부추기는 독소 조항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주당 9시간 이상 강의자도 교원확보율 포함 교과부는 최근 ‘주당 9시간 이상 강의를 하는 시간강사를 겸임·초빙교수와 함께 교원 확보율의 최대 20%까지 포함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20일 입법 예고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겸임·초빙교수 등 비전임 교원을 20%까지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한 교원 확보율 산출 때 주당 9시간 이상 강의하는 시간강사까지 포함하도록 범위를 넓힌 것이다. 그러나 교과부가 시행령 개정의 수혜자라고 주장하는 시간강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학평가의 주요 지표인 교원 확보율을 높이려는 대학들이 일부 강사들에게 주당 9시간 이상의 강의를 몰아줘 교원 확보율을 높이는 한편 강의 시수가 적은 나머지 강사들을 대거 해고해 강사들의 직업 안정성을 크게 위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사노조 “강의시간 적은 강사 해고 야기” 전국대학강사노조에 따르면 현재 전국 국공립, 사립대의 시간강사 10만 3000여명 중 8만여명이 일주일에 평균 4.5시간을 강의하고 있다. 비정규교수노조 측은 “시간강사에게 1주일에 9시간만 강의를 맡기면 전임교원 1명을 뽑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는데 어느 대학이 비싼 정규직 교수를 채용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시간강사들과 비정규직 교수들은 지난해 개정된 고등교육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정된 고등교육법은 시간강사를 교원으로 인정하면서도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이 때문에 강사들은 여전히 연금 혜택과 계약 기간 보장 등 교원으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임순광 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개정된 고등교육법과 시행령이 고용 안정과 신분 보장이라는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한다.”면서 “대체 입법이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개정안에는 주당 시수가 9시간 이상인 강사와 그렇지 않은 강사를 두루 보호하는 내용이 담겼다.”면서 “주당 9시간 수업을 못 하는 강사를 보호하기 위해 교원 확보율에 포함되는 시간강사 비율 중 2%를 우선 이들로 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동 - 부녀회 - 지역상권 허브 형성… 서대문 충현동 복지공동체 눈길

    동 - 부녀회 - 지역상권 허브 형성… 서대문 충현동 복지공동체 눈길

    서대문구가 중점 추진하는 ‘동 복지 허브화 사업’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 복지 허브화 사업은 복지사업의 중심을 동 주민센터로 옮기고 동장을 복지동장으로, 통장을 복지도우미로 정해 현장에서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시스템을 의미한다. 또 관공서 중심이 아닌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지원을 이끌어 내는 독특한 현장복지행정 체계를 구축했다. 구는 지난 1월 충현동과 남가좌2동을 복지허브 시범동으로 정했다. 특히 충현동의 복지사업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구에 따르면 충현동은 지난 1월부터 7개월 동안 생활이 어려운 54개 가정에 47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지원했다. 주민 복지를 행정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사각지대와 틈새가정 발굴에 집중한 성과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락한 가정에는 각 지역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아 ‘희망아름드리’ 결연을 맺고 12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150만원의 단기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복지 수혜자가 30%를 적립하면 나머지 70%를 외부에서 후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마을부녀회도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수시로 독거노인과 장애인가정 등 30가구에 3~4가지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지역 내 정육점에서도 매월 고기 10㎏을 지원하는 등 후원자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지역 치과들은 협약식을 체결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발치와 신경치료 등의 간단한 치과치료는 물론 아동 치아교정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자원봉사 대학생 5명과 주민센터에서 근무 중인 대학생 공익요원 2명은 ‘희망멘토링’에 참여해 지역 아동의 성적 향상과 진로상담을 맡고 있다. 최경구 충현동장은 “이발소·식당·미용실·안경점 등 지역 전체 사업장으로 재능기부 대상을 확대해 전국 최고의 복지마을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대산창작기금 수혜자 9명 선정

    대산문화재단은 소설가 김혜진, 평론가 권희철 등 9명을 올해 대산창작기금 수혜자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소설에서는 정태언이 함께 선정됐고 시에서는 백상웅, 이병일, 최승철이 뽑혔다. 희곡에서 김숙종, 아동문학에서는 박승우, 이반디가 각각 혜택을 받게 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