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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정에 바란다/조순 전 부총리 주제발표내용

    ◎노/폭력 앞세운 「천민임투」 자제하는 슬기를/사/허세털고 「정직한 경영」으로 신뢰 쌓아야/정/물가안정·경제체질 강화 일관된 정책을 우리가 이 시점에서 올바른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선 우리 경제사회의 현황과 문제점을 잘 알아야 한다. 이를 정확히 안다면 바람직한 노사관계의 방향은 저절로 도출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 9%선,물가상승률 10%선,무역수지적자 1백억달러선 등이 지난해 경제실적을 요약해주는 몇개의 지표다. 정부는 이런 지표가 함축하는 경제상태를 그대로 지속시켜서는 안된다는 인식아래 올해 경제운용에 있어 모든 거시지표를 하향조정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와 무역수지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인플레나 국제수지보다도 더 크고 어려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인플레나 국제수지는 겉으로 나타나는 문제일뿐 그 밑바닥을 이루는 경제사회의 하부구조가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사회기강의 해이,근로의욕의 저하,기업의식의 약화,소비성향의 증가,집단이기주의의 만연및 정부의 실효성의 저하등이 우리 경제 하부구조의 취약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냉전체제의 종식등 국제적으로도 힘겨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등 대내외적으로 가중되는 어려움을 헤쳐가기 위해선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설정,진정한 산업평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사쌍방은 서로의 이익이 항상 대립한다는 의식을 버려야하고 민주적인 노사관계를 뿌리내려야 한다. 비민주적인 산업문화를 가지고는 결코 진정한 산업평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국민경제가 어찌되었든 어떤 일을 해서든지 돈을 벌기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천민의식과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든지 임금만 올려받으면 된다는 근로자의 천민의식을 완전히 씻어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가치관과 이같은 천민의식을 혼동하고 있다. 이같은 천민의식을 가지고는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업윤리와 근로윤리를 창출해낼 수가 없다. 진정한 산업평화를 위해선 근로자·기업주및 정부등 이해당사자간 사회적 합의가 형성돼야 하며 이를 위해 각 개별 경제주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제안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 우선 기업주들은 이 나라의 산업을 지도하는 지위에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그 지위에 상응하는 적극적이고도 겸허한 사고와 행동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한다. 기업주들은 기업이 공유물이라는 인식을 갖고 종업원과 동고동락하는 기업문화를 길러야 한다. 한국의 근로자들은 돈보다도 오히려 따뜻한 인간적인 배려를 더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이와함께 기업주는 허세와 거짓을 뿌리치고 정직하게 손익계산등 기업의 실태를 근로자들에게 공개,이해를 구하고 서로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 정직하고 공명한 경영자세 없이 노사관계의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근로자들은 흔히 나타내기 쉬운 피해의식을 버리고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든지 임금만 올려받으면 된다는 천민의식을 깨끗이 씻어버려야 한다. 한발짝 더 나가 국민경제의 장래를 위해 임금수준이 웬만큼 오른 기업체의 근로자들은 아예 자진해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슬기와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날 우리경제가 저임금을 바탕으로 발전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이젠 적어도 평균적으로는 고임금 국가가 됐다. 오히려 임금수준에 비해 생산성 향상이 뒤떨어져 우리의 상품이 세계 도처에서 가격경쟁이나 비가격경쟁 양면에서 밀려나고 있는 실정에 있다. 근로자들이 자제하는 용기와 슬기를 보여준다면 새로운 산업문화를 창출하는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며 근로자들 자신이 새로운 문화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근로자들은 또 만부득이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절대 폭력을 쓰지 말아야 한다. 돌을 던지거나 바리케이드를 치지 말라. 간디의 철학을 빌릴 필요도 없이,폭력보다는 비폭력의 투쟁이 상대방을 설복시키는 데 더욱 유효하다. 이와함께 근로자는 자기의 판단에 입각해 행동하는 자주의식을 갖고 군중심리에 휩쓸려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올바른 노사관계의 정립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대응하지 말고 인플레의 고리를 단절하는 동시에 취약한 경제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일관성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또 노사문제의 해결은 원칙적으로 노사 당사자들이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되 위법행위가 있을 때에는 노사를 막론하고 법률에 따라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 끝으로 근로자들의 재산형성과 복지증대를 지원하고 주택공급이 무리없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추진,기업주와 근로자들이 한국인의 심성에 적합한 산업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 소비자 가격도 내려져야한다(사설)

    정부는 1일부터 가전제품등 12개 품목의 개별가격을 소폭적이나마 내리도록 조치했다.전반적인 물가상승기에 값이 내려갈 수 있는 품목도 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번에 값이 내리게 된 품목이 일부분의 공산품이고 인하폭이 높지 않다고 해서 과소평가 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비록 물가지수랄지 전반적인 물가흐름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인하 그 자체가 소비자 심리에 주는 효과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인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몇가지 꼭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첫째 이번에 값이 내린 품목이 공장도가격에 그치지 않고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에까지 인하효과가 미쳐야 한다.예컨대 컬러TV의 공장도가격이 5% 내려졌다면 대리점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도 그만큼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공산품가격의 인하는 과거에도 몇차례 있었다. 그러나 소비자가격에까지 그 효과가 제대로 미치질 못했다.판매업소는 그동안 오른 임대료·인건비 등을 이유로 판매마진 쪽으로 흡수해 버린다든가,아니면 인하율이 낮아 화폐거래 단위가 부적절하다든가 하는 등등의 구실이 붙여졌다. 가격인하의 최종수혜자는 소비자여야 한다.인하의 효과가 중간에서 누수되고 만다면 인하의 목적도 없어지고 살찌는 것은 유통업자 뿐이다. 더구나 내린줄 알았던 가격이 내리질 않고 종전 그대로라면 소비자가 갖는 낭패나 물가에 대한 불신은 오히려 증폭될 수 있는 것이다.정부나 해당 생산업체는 단순히 값을 내렸다는데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사는 가격이 어떻게 변동되는가를 점검하지 않으면 안된다. 둘째로 개별가격의 인하요인이 있으면 메이커가 이를 즉시 반영하는 풍토가 아쉽다.이번의 경우만 하더라도 정부가 행정지도라는 명분을 통해 내리도록 조치한 것이지 해당업체가 자발적으로 내린 것은 아니다.국제원자재가격이 오를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를 즉각 제품가격에 반영하면서도 원자재값이 내려갈 때는 정부의 물리적인 조치가 있어야만 비로소 피동적으로 내리곤 하는 것이 습성화 되어 있다.가격인상 때만 빠른 솜씨를 발휘할게 아니라 인하 때도 그렇게 해달라는것이다.그것이 물가안정뿐 아니라 기업이미지에도 신뢰를 얻게되는 길인 것이다. 인하된 개별가격이 소비자에게까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요인도 따지고 보면 기업의 피동적자세에 없지 않다고 본다. 건전한 상관행의 정착을 위해서도 기업 스스로 판단하고 조치하는 풍토의 조성이 요즘같은 물가고시대에는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국제가격의 변동에 따라 값이 내려가야 할 품목이 12개에 불과하냐는 것이다.국제원자재가격은 작년 하반기이후 계속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하찮은 품목일지라도 인하요인이 있는 품목은 놓치지 말고 찾아내어 그때그때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물가심리안정에 도움이 될것이다.
  • 공무원 조의금 횡령/연금공단 2명 구속

    서울지검 특수1부 이완수검사는 27일 전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연금보상과직원 이은용씨(28)와 김정만씨(38)를 사기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 등은 지난 89년 9월 연금수혜자 최모씨의 인감신고서를 위조,최씨의 이름으로 은행예금계좌를 만든 뒤 입금된 사망조의금 3백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1백10여차례에 걸쳐 연금수혜자에게 돌아갈 사망조의금 1억6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아시아 공산주의의 앞날(서울신문 46돌 특별기고)

    ◎데이비드 첸(홍콩언론인 정치평론가) 국제기류 분석/당분간 중국중심의 「블록」형성할듯/국익추구를 앞세워 점차 해체 전망/북한·동남아 3국과 밀착 가능성 높아/서방·주변국 경협통해 개방 유도해야 최근 몇년동안 세계는 소란스런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왔다. 동구 공산체제는 거의 붕괴됐으며 차우세스쿠가 즉결 처형했다. 대부분의 동구공산당이 불신임받아 권력을 잃은 대신 민주적인 정치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이데올로기의 좌절때문에 중국의 위상은 크게 변했다. 거기에다 지난 걸프전때 보여준 줏대없는 처신으로 또 한차례 체면이 손상됐다. 보다 큰 결정타는 지난 8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소련 보수파의 쿠데타 실패였다. 소 공산당은 이를 계기로 불법화됐으며 국제공산주의운동을 주도해온 이 나라의 사회주의 체제가 하룻밤 사이에 와해됐던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아직도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남게 됐으며 넝마처럼 갈기갈기 찢겨진 잔존공산세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떠맡게 됐다. 이같이 움츠러든사회주의 세계의 앞날이 밝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런 정세하에서 중국은 지난 10여년간에 걸쳐 남방국경 일대에서 티격태격 다투어온 3개 공산국가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으며 동부국경지역에는 아직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옛 전우인 북한을 재평가하기에 이르렀다. 과거의 불편했던 관계에도 불구,공동의 적을 앞세두고 이들 주변국가들과 같은 배를 탄채 민주주의가 압도해가는 오늘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정세하에서는 자연스레 다음과 같은 의문들이 나올 수 있다. 즉,이들 잔존공산국가들은 각기 뚫기 어려운 곤경과 난제들을 안고 있음에도 현재의 정치체제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 변화가 생겨난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어떻게 개척해나갈 것인가 등등. 이렇게 사태를 진단한 것은 두가지 이유때문이었다. 첫째,중국은 경제적으로 소련보다 훨씬 강하다. 지난 10년간의 경제개혁은 11억인구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으며 이같이 비교적 풍족한 사회에서는 정권당국뿐 아니라 인민들도 경제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사회안정을 더욱 갈망하게 된다. 89년 6월의 학생운동이 실패한 주요원인은 그들의 활동무대가 도시에 국한된 채 농촌주민들은 대체로 현실에 만족해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둘째,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가들은 중국에서도 소련과 유사한 사태진전을 기대하면서도 소련에서 발생한 새로운 문제들에 너무 몰두했었다. 분명히 말하자면 미국은 중국이 소련과 같은 방식으로 와해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은 중국주변지역에는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중국난민의 유입을 달가워하는 나라들이 없었기 때문인 듯 하다. 따라서 중국은 당분간 북한·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과 함께 공산체제를 유지해 갈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의 처지는 누가 보아도 분명하다. 김일성은 허구의 거창한 비전이나 제시하면서 인민을 틀어쥐는 전체주의 통치방식이 공산체제의 종맒을 더욱 앞당길 뿐이며 인민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만이 정권생존의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동구와 소련 공산체제 붕괴로 김은 이제 중국을 이용한지렛대를 잃었으며 따라서 자신이 스스로 북경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중·북한 양국은 스스로 새로운 결속을 다지고 있다. 북경의 공산정권은 1940년대 공산혁명의 결실을 유지하기 위해 미래의 지도자는 원로혁명가들의 자손들중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이같은 생각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어서 당원로의 자녀들이 당·정·군부의 요직에 서서히 기용되기 시작했다. 중국과 베트남도 양국간의 울타리를 낮추고 긴장관계를 완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두 나라는 79년과 88년에 두차례나 단기전을 벌였으며 이같은 지난달의 상흔은 아직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달초 두 모이 베트남 당총서기의 공식 북경방문 이후 어제의 증오가 우호협력관계로 바뀌었다. 국제상황변화에 덧붙여 소련의 지원중단과 경제적인 문제들이 하노이 당국자들로 하여금 대중국 적대감을 버리게 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관계개선으로 베트남은 중국 모델의 경제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북한이나 베트남과는 좀 다른 처지에 놓여있다. 자원이 빈약하고 소국인 라오스는 전략적 고려대상이 되기 어렵다. 캄보디아의 경우 새로운 연정을 구성한 4개 정파중 2개가 공산국가로 부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나라는 민주적인 나로 모습을 갖춰갈 것 같으며 지역협력 측면에서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쪽으로 접근해갈 듯하다. 캄보디아를 제외한 채 중국을 핵심으로한 아시아 공산블록은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블록은 과거 수십년간 지탱해온 소련블록과는 아주 다르다. 초강세력도 아니며 패권을 추구한다거나 공세적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공산블록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공산체제의 생존여부보다는 국가이익이란 측면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문제의 초점은 자연 중국과 그 지도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지난 10여년동안 중국 정계를 장악해온 등소평·진운·팽진 등과 같은 원로들일 정치무대를 떠나는 주요변화는 2년대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택민 총서기를 중심으로한 현 당지도체계가 그대로 존속될지의 여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공산주의 체제를 옹호하려할 것이다. 그들은 모두가 이 체제의 수혜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르크스주의를 엄격하게 고수하려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공산주의와 그 조직은 중국처럼 각양각색의 산만한 국가를 통치하기에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사고방식믄 점차 민족주의 색채를 띠어갈 것이며 따라서 국제공산주의운동도 이들 블록내에서는 단지 흉내나 내는 정도로 바뀔 것이다. 즉각 답변하기가 매우 옹색한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중국의 공산체제는 동구와 같은 방식으로 갑자가 붕괴할 것인가,아니면 소련에서처럼 보다 극적으로 무너질 것인가? 이는 지역뿐 아니라 다른지역 정치지도자들에게도 망령처럼 따라 붙으며 괴롭히는 문제다. 중국의 경우 전세계인구의 4분의 1을 포용할 정도로 너무 방대한 국가여서 정치체제에 어렵다.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면 의심할 바 없이 대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주변지역뿐 아니라 전세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최선의 해결방안은 잔존 공산국들이 자체 경제개발을 보다 잘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이 될 것 같다. 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주민들은 보다 향상된 생활의 질과 보다 높은 포부를 가지려 하며 이는 결국 지도자들을 조용히 효과적으로 설득시켜 나갈 수 있다. 그 지역이 중국이 든 북한이든 혹은 베트남이든,또 그 명칭이 공산주의든 아니면 다른 용어를 사용하든 보다 자유롭고 민주적인 통치방식을 도입토록 설득시켜 나갈 수 있다는 얘기이다. □데이비드 첸 ▲중국 상해출신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중국 및 국제부장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고정 칼럼니스트 ▲국제정치평론가·중국문제전문가
  • 옐친의 소련/공산독재 막 내리다:7

    ◎“공산 잔영 지우기” 국민손에 달렸다/경쟁원리 도입… 나태·무책임 추방이 열쇠/물가·민족갈등 해결없인 더 큰 혼란 우려 요즈음 모스크바 시민들은 다시 일상의 생활을 되찾았다.빵가게·육류가게앞에는 다시 먹을것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TV는 새민주 소련의 출범을 놓고 난상토론중인 연방최고회의 임시총회장면을 하루종일 방송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덧 먹고 사는 문제로 다시 돌아와 있다.한때 자고나면 하나씩 사라지던 볼셰비키혁명 지도자들의 동상제거소식도 이제는 뜸해졌다. 정치면에서 지난 1주일은 소련 국민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일주일이었다.볼셰비키혁명 74년만에 공산주의가 다시 폐기됐다.쿠데타군의 탱크들이 모스크바시내를 빠져 나가던 날 러시아공화국의 한 대의원은 『74년전 10월혁명으로 자본주의가 망하던 날은 몹시 추웠고 공산주의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비가 오고있다』는 날씨이야기로 자신의 연설을 시작했다. 많은 학자들이 소련에서 공산주의가 종말을 고한 것은 지구의 절반을 지배해온 공산주의가 다원주의·다당제·사상·표현의 자유등 민주적 가치에 기초한 자본주의 이념에게 길을 비켜주었다는 점에서 중대한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소련의 경우 공산독재는 막을 내렸지만 경제난,민족간 갈등,만연한 부정부패,일하려 들지않는 국민의식등 쿠데타이전에 안고있던 문제들 어느 하나 해결된것 없이 고스란히 남아있다.구체제는 무너졌지만 새로운 체제는 만들어지지 않은 체제의 공백기가 시작된 것이다. 한 소련학자는 74년전에 버린 자본주의를 다시 찾아 나가는 「또 하나의 혁명」이 이제 소련에서 시작됐으며 이 혁명이 완성되려면 또다시 74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쿠데타기간 3일동안 러시아공화국 청사를 지키려고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쿠데타군의 탱크에 맞서 거리를 누비던 시민들의 모습은 이 나라에서 이제 공산독재는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때 거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념적 확신을 가지고 나온 것은 아니었다.쿠데타세력에 대한 저항보다는 기존체제 전반에 대한 일종의 집단히스테리같이 보였다. 이 히스테리의 대상은 쿠데타세력·공산당·군·관료세력등 기존체제의 모든 수혜자들이 포함된다.이 집단파괴의 에너지를 어떻게 새로운 사회건설에 모아 나가느냐가 앞으로 소련지도자들이 해야될 최우선 과제라 여겨진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소련국민들 사이에 뿌리박힌 소위 「사회주의 근성」이 바뀌어져야 한다.남보다 더 일하지 않으려는 의식,「노동자의 천국」이라는 환상이 심어놓은 한없는 나태,무책임한 태도들이 바뀌지 않고는 어떤 개혁도 성공할 것같지 않다. 레흐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은 『사회주의는 한사람이 일할 삽을 5명이 잡고 일하는 것』이라고 사회주의의 비효율성을 지적한 적이 있다. 개혁이란 결국 이가운데서 4명을 쫓아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국민들의 이해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본주의 경쟁의 원리와 인센티브제에 대한 인식을 국민들이 얼마나 빨리 갖느냐에 개혁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지난해 1단계 가격자유화조치때와 같은 사재기·파업등의 혼란이 되풀이되면 개혁의 길은 그만큼 더 멀어질뿐이다.국민들의 이해와 협조없이 본격적인 개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쿠데타이후 소연방은 엄청난 속도로 쇠퇴의 길을 걷고있다.바람직한 방향으로의 재결합이 전제되지 않을때 이 해체의 과정은 엄청난 위험을 수반할 것이다.새연방구성에 대한 합의가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공화국간 내전발발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29일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민족과 카자흐민족간 충돌이 벌써 일어났다.어쨌던 소련국민들은 수십년의 시행착오끝에 공산주의를 버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그 시행착오의 대가로 소련국민들이 겪는 고통은 실로 끔찍한 것이다.그리고 그 시행착오는 소련국민들에게 잘못된 제도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식까지도 바꾸라는 어려운 과제를 남겨 놓았다.
  • 국민연금/내년부터 5인이상 업체로/수혜자 32만 4천명 늘어

    ◎보사부/법시행령개정안 확정 공포 보사부는 12일 국민연금 당연적용대상을 현행 10인이상 사업장에서 5인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연금법 시행령개정안을 확정,공포했다. 이에따라 내년 1월1일부터 5인이상 근무하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며 가입자수는 현재의 4백69만2천명에서 5백1만6천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 재계도 “할말은 해야겠다”는데…/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근 우리 재벌의 행태가 국내언론뿐 아니라 외국언론의 관심사항이 되어가고 있다. 국내 재계뉴스가 외국언론의 관심거리가 될 만큼 우리 경제가 성장·발전했다는 점에서 일응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한다. 70년대만 해도 우리 경제 전체를 대상으로 외국언론들이 분석하고 총체적인 평가와 전망을 내리는 것이 상례였다. 이 외국언론들이 80년대 들어서는 한국기업 가운데 몇 개 재벌기업이 세계 1백대 기업안에 랭크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그 발전속도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다 보았다. 확실히 국내 대기업들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고속성장에 의해 세계기업으로 발돋움한 탓인지 이제는 경제단체와 재벌기업 총수의 국내건의와 발언이 외국언론의 관심사가 되고 한국 경영자들의 경영관이 뉴스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박정희 정권하에서 저자세였던 재벌들이 최근에는 고자세를 보이는 등 그 형태에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보도는 국내경제 5단체장들이 정부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선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경제 5단체장들은 지난 7일 월례 정책회의에서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과 정치혼란으로 인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정부시책에 호응해온 기업들이 최근 공해배출과 비업무용 부동산문제로 반사회적인 기업으로 지탄받고 있다』고 전제,『앞으로는 경제계도 할말은 하는 등 정론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제계의 불만과 비판에 대해 르몽드지는 재벌들이 「역할 재조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부시책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시책에 대한 재벌들의 역할과 분담문제뿐이 아니고 주력업종 선정에 있어서도 재계가 중복선정을 함으로써 정부가 의도하고 있는 「주력기업 특화」노력을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시대에 맞는 역할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공해문제에 대해서는 미 하버드대학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최근호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한국 경영자들의환경에 대한 관심도는 30%인 데 비해 일본은 69%,독일 52%,미국 39%,헝가리 33% 등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외국신문과 잡지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우리 재벌들이 정부의 경제시책과 공해대책에 대해 불만과 비판을 하는 게 온당치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경제단체나 재벌 총수의 정부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있은 후 국내 언론들도 그 나름대로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그 내용들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의 금융과 세제,그리고 외자 등의 지원을 받아 성장해온 재벌들이 갑자기 큰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외국언론도 같은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르몽드는 재벌과 군사체제와의 유착,저임금,부동산투기,그리고 최근 오염사태를 초래한 「공격적인 산업정책」을 재벌의 성장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특혜 내지는 지원에 의해 부의 성을 쌓아온 재벌들이 갑자기 한 목소리로 『할말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에 대해서 갖가지 풍문이 나돌고 있다. 주력업종 선정과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그리고공해문제는 재계에 불만과 비판의 시발점을 제공한 계기가 되었을 뿐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일각에서는 국내재벌이 정부지원 없이도 성장할 수 있을 정도로 몸집이 비대해졌고 제6공화국의 집권기간이 1년반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사실을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경제관계 비서관들과 재계와의 불협화음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어느 재벌 총수가 경부고속전철과 영종도 국제공항 건설을 반대한 것은 정부가 이 재벌에 비업무용 부동산매각을 강요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는 측이 있다. 또한 그 재벌산하 기업이 이들 사업에 대한 참여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 진위야 어떻든 재벌들의 공개적인 불만과 비판은 시의에 부합되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 사회는 「치사정국」으로 인해 극도로 혼미한 상태에 있다. 지금은 정부지원으로 성장해온 것이 분명한 재벌들이 집단의 이익을 위하여 자기주장을 내세울 시점이 아니다. 설사 경제단체들의 불만과 비판에 일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할말을 하겠다」고 나서야 하겠는가. 또한 경제단체가 내세운 내용자체도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기에는 거리감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앞서의 2개 외국신문과 잡지가 상당히 상세하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 재벌들이 부동산투기와 환경을 무시한 「공격적인 산업정책」을 버리지 않는 한 국민들은 재계의 「할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 「할말」이 오히려 국민들로 하여금 반기업관을 증폭시킬 것이다. 재계는 제6공화국에 들어서 정부지원을 별로 받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공약한 경제개혁 중에 최대개혁은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 도입이다. 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해서,계층간의 갈등구조 해소를 위해서 기필코 단행해야 할 제도개혁이 다름아닌 금융실명제이다. 그런데 재계는 경제침체를 이유로 이 제도의 실시를 강력히 반대했고 정부가 재계의견을 수용하여 실명제의 실시를 유보하고 있다. 금융실명제의 유보는 다름아닌 재벌에 대한 특혜중의 특혜이다. 이 제도를 실시하지않음으로써 재벌들이 2세들에게 계열그룹을 송두리째 물려줄 수 있고 비자금으로 정치권을 주무를 수 있으며 비업무용 부동산도 살 수가 있다. 엄밀히 말해서 재계는 최대의 수혜자이다. 최대의 혜택을 받고 있는 계층까지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는 각계 각층이 모두 불만하고 불평하는 이른바 「총체적 불만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것 같다.
  • 상수원보호비용/수혜지역 주민에도 부과/건설부,입법예고

    ◎광역·지방수도로 관리 이원화 건설부는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를 광역수도와 지방수도로 구분,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나누어 관리하고 상수도보호구역의 관리비용을 수혜자도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3일 건설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도법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문제·상수원과 급수지가 다른 데서 오는 마찰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수도를 수질이 나쁘거나 모자라는 지역에 있는 것은 광역수도,상수원과 급수지가 같은 곳은 지방수도로 구분,설치와 관리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나누어 맡도록 했다. 또 상수원보호구역의 관리비용을 현재 보호구역 주민만 부담하던 것을 앞으로 수혜주민도 부담하도록 했다. 현재 서울·인천·경기지역의 상수원인 팔당댐 인근지역의 관리비는 연간 11억원이다. 이밖에 수도시설을 보호하고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상수도시설의 불법설치자나 파괴자에 대해서는 현재 벌금 5만∼10만원에서 1백만∼5백만원으로 높여 엄단키로 했다.
  •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오승호 사회부기자(현장)

    ◎“내 신장을 환자에…” 눈물의 인간애 『우리 아들을 살려줘 뭐라고 감사의 말을 드려야 할지…』 대학 졸업 한 학기를 남겨놓고 지난해 9월 갑자기 신장병으로 앓아누워 아직까지 수술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신민철군(25)의 어머니 김춘자씨(49)는 신장기증자 김정민씨(26)의 손목을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5살 때 고아가 되어 20살 때까지 보육원에서 자랐고 지금은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김씨는 『자라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해왔으나 경제적인 능력이 닿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신체의 일부를 떼내서라도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장기를 기증하게 됐다』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환하게 웃었다. 김씨와 함께 또다른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한 박규식씨(45·한국주택은행 운전사)는 『둘째딸이 국민학교 5학년 때 신장염을 앓아 6년 동안 투병생활을 해도 낫지 않다가 결국에는 신앙생활로 고교 2년 때 완쾌됐다』면서 『혈액형이 딸과 같아 내 신장을 떼주려 했으나 병원에서 이식수술을 성공시키기가 어렵다고 해 이식을 못했던 쓰라린 과거를 잊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결국 같은 처지에 있는 환자에게 기증하게 됐다』고 했다. 또다른 기증자인 표세철씨(30·보험대리점 대표)는 『물질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으나 여건이 안돼 30여 차례에 걸쳐 헌혈만 해오다 매스컴을 통해 이처럼 좋은 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곤 몸의 일부라도 떼어내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4일 하오 2시30분쯤 서울 종로2가 서울YMCA 2층 강당에서 열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 목사·55) 주최 「생명의 나눔잔치」. 이날 행사에는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51명 가운데 조직형검사 등 모든 검사를 마친 기증자와 이들로부터 신장을 받을 수술예정자 등 10여 명이 참석,생명을 나누는 고마움과 보람으로 극적인 첫 대면을 했다. 기증자 모두는 기증사실이 수혜자는 물론 사회에 알려지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았으나 주최측의 끈질긴 설득으로 수혜자들과 만나 훈훈한 사랑을 나눴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이처럼 훌륭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고마운 모습들이었다.
  • 부채인정 않는 상속세법/서울고법,위헌 제청

    ◎“실질과세 원칙 위배 우려” 서울고법 특별9부(재판장 이영범 부장판사)는 22일 가족끼리의 재산증여와 관련,『수혜자가 증여자의 채무까지 인수했을 때에도 채무액을 공제하지 않고 증여재산전체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하도록 규정한 상속세법 제29조 4의2항이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재판부는 제청서에서 『상속세법 제29조 4의2항은 채무액을 무제한 공제해 주면 조세회피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만든 조항』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실제로 채무가 있는 데도 이를 무시하고 과세한다면 실질과세의 원칙에 위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현행 상속세법은 국가에 대한 채무나 재판절차에 의해 확정된 채무 등 예외적으로 인정한 경우에 대해서만 과세에서 공제를 허용하고 있다.
  • 총자본 1백20억불… EC 12국등 41개국 참여

    ◎동구개혁 지원 「유럽재건 개발은」 창립/민주화 진도 따라 차관 제공/한국도 8천만불 출자… 시장경제 전환 부축/파·체코·헝가리 우선 대상… 소는 처져 동구의 민주화 추진과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돕게 될 유럽재건개발은행(EBRD·일명 동구개발은행)이 15일 런던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총자본금 1백억에큐(유럽공동체 화폐단위·1백20억달러 상당)로 출범한 EBRD는 파산지경에 이르고 있는 과거 일당독재의 공산주의 사회가 다당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순조로운 전환을 통해 다시 소생할 수 있도록 서방 각국이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친마셜플랜」이라고도 불리는 EBRD는 또한 동구개혁 지원을 위한 최초의 국제기구이기도 하며 그런 점에서 동서냉전체제 종식에 따른 값진 열매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은행은 EC 12개국을 포함한 미국·일본·캐나다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소련·동구권국가 등 39개국과 EC집행위 유럽투자은행 등 모두 41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도 8천만달러(전체지분의 0.65%)를 출자,회원국으로 가입했다. 30여 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출범식을 가진 이 은행은 회원국 각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 확정된 협정에 따라 동구 각국에서 지원대상을 선정,차관형식으로 자금을 제공하게 된다. 지원대상국이나 프로젝트의 선정기준은 물론 개혁과 개방의 진척도에 따르게 된다. 이 은행은 특히 국가나 국영기업보다는 민간부분에 대한 지원에 역점을 두게 된다. 자크 이탈리아 초대 총재(전 프랑스대통령 경제자문관)는 『EBRD는 동구 각국의 민간부분 육성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으며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필요한 경제기반을 확충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 동안 마련된 운영지침도 투자의 60%를 민간부분에 할당토록 못박고 있다. 따라서 민영화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구 각국의 기업들이 우선투자 대상이 된다. EBRD 발족과 함께 소련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체 지분의 6%를 출자하고있는 소련은 회원국으로서 당연히 수혜자격을 갖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소련의 정치·경제개혁 상황은 여타 동구국들보다 훨씬 뒤져 있는 게 사실이며 EBRD의 지원기준에도 미달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당제 민주주의도 아직 멀었고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작업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은행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 아래서는 소련을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잘라말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를 예상하여 은행규약은 개혁속도가 지지부진한 나라는 자국이 출자한 자본금 범위내에서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한,소련도 자본의 6%까지만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미국·영국·일본 등은 소련의 참여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민주화 진행속도도 늦을 뿐더러 갚을 능력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은 소련을 배제한다면 오히려 더 위험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소련문제 이외에도 자본금 구성의 복잡성에 따른 의사결정 과정의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다. 자본금 구성비율은 프랑스의 제의에 따라 처음부터이 은행의 설립을 주도해왔던 EC 12개 회원국은 산하 EC 집행위와 유럽투자은행 지분을 합쳐 총 자본의 51%를 점하고 있지만 아직은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공동대표권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자본금 역시 넉넉한 게 아니다. 세계은행은 향후 3년간 동구가 2백30억달러의 외환부족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추정치는 단지 이 지역의 현재상태를 기준으로 한 것일 뿐 개혁의 추진과 민영화를 고려한다면 부족액은 더 늘어날 것이며 아울러 쪼개서 배정되는 EBRD의 자본지원은 필요 액수에 비해 아주 보잘 것 없는 규모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같은 잠재적인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EBRD는 동구의 민주화와 경제재건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문가들은 EBRD의 창립과 투자의 실천은 지금까지 주춤거리던 서방 민간부분의 대동구 투자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내다보면서 수혜대상국에게는 스스로 개혁노력에 박차를 가하도록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으로서는 비록 작은 규모의 자본투자이지만 이같은 국제기구에 강국들과 나란히 지원국의 입장으로 참여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대동구 진출전략 수립에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계기를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20년 근속 기능인/새「명장제」로 우대/창업자금 지원·공무원특채

    ◎30년이상엔 연간 1% 연금 가산 지급/노동부,기능장려법 마련 장기근속기능인에 대한 우대제도가 크게 확대된다. 노동부는 24일 올해부터 20년이상 장기근속 기능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명장제도로 우대하는 한편 30년이상 장기근속 기능인들에게 는 국민연금의 가산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기능장려법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 새 명장제도는 지금까지의 우수기능인 제도와 명장제도를 흡수 통합 한 분야에 20년이상 근무하고 해당분야의 자격증을 지닌 장기근속 기능인 가운데서 명장을 뽑아 상금과 특전 등을 주어 우대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기능수준과 공헌도 등에 비중을 두어 각 시·도지사가 추천한 20년이상의 장기근속 기능인 가운데 오는 10월 45명의 새명장을 선발할 예정이다. 새 명장으로 선발되는 기능인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부부동반 해외여행의 특전이 주어진다. 이들에게는 또 사업면허를 받거나 공무원 특채 등 취업때에도 일반 자격증소지자보다 우선권이 부여되며 자영업을 할때는 장기저리의 창업자금이나 중소기업운영자금이 우선 지원된다. 지금까지는 일정기간 근무한 기능사 가운데서 뽑히는 우수기능인과 기능경기대회 명장부에서 선발된 명장들에게 5백만원씩의 상금 등을 주어 왔었다. 노동부는 92년에는 1백명의 새 명장을 뽑는 등 연차적으로 그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30년이상 장기근속 기능인에 대한 국민연금 가산제도는 30년이상 근속한 기능인이 정년퇴직할때 1년마다 1%의 연금을 가산 지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32년 근속자의 경우 1년마다 1%씩 연금을 가산하면 일반 연금수혜자보다 32% 더 많은 연금을,35년 근속자는 35%를 더 받게되는 것이다. 이같은 장기근속 기능인에 대한 우대정책은 근속기능인들의 사기를 높여 생산력 제고에 힘쓰게 하고 고급기능 인력을 꾸준히 양성키 위한 것이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기능인의 이적률이 사무직보다 훨씬 높은데다 기능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장기근속 기능인의 우대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의 『고용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을기준으로 10명이상 산업체의 기술 기능 인력은 16만5천8백52명이나 부족해 87년의 10만3천8백4명,88년의 13만2천5백85명,89년의 11만9천8백47명 등에 비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금융정책의 반보수화/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제 6공화국 정부가 출범한 이후 마치 신조어처럼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이다. 권위주의 정부를 청산하고 진정한 민주주의 정부에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국민들로부터 폭넓고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여 정치를 하고 경제를 이끌어 가겠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스러운 현상이다. 유신 또는 권위주의 시대에는 능률과 실적을 내세운 경제제일주의가 풍미한 까닭에 몇몇 관료가 밀실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국회의 입법사항마저 생략하기 위하여 대통령 긴급명령권을 발동하는 편법도 적지 않았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 정책당국자의 발상과 사고에 혁신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 소망스러운 정부자세가 최근 몇가지 정책수립과 집행과정에서 굴절되면서 정부가 과거로 회귀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얼마전 재무부가 내놓은 재벌그룹에 대한 여신규제 완화조치는 광범위한 의견 수렴은 커녕 수혜자의 의견도 듣지 않은 대표적 케이스로 여겨진다. 이 여신관리개편 내용이 발표된후 학계와국민들사이에서는 재벌을 위한 금융특혜라는 비판이 일고 있고 일각에서는 「재벌을 위한 재무부」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경실련은 제도개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수혜대상에 속하는 전경련 역시 제도개편에 정식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일부 보도를 보면 여당인 민자당도 재벌에 대한 금융특혜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이 개편안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재무부가 이 개편안을 마련하는데 약 1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그 많은 기간동안 어느 누구로부터 의견을 들었는지가 심히 의심스럽다. 지난주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최각규 부총리와 이봉서 상공부장관이 이 개편안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고 최부총리가 개편안을 수정토록 지시,그 내용이 수정된 것을 보면 재무부는 정부내 관련경제부처로부터 의견도 듣지 않은 것 같다. 이 제도의 개편안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상을 통해서 너무도 많이 제기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새삼스럽게 재론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재무부가 제6공화국에 들어서 정착화되고 있는 정책결정의 민주화 내지는 사회적 합의 도출에 조금만 염두를 두었다면 지금과 같은 파란이 일어나지 않았을게 아닌가. 재무부의 이번정책 수립과정을 놓고 일부에서는 과거의 군림하는 자세가 되살아난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있다. 그러나 이번 여신규제완화는 군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제정책을 추진하려면 필연적으로 거론되기 마련인 「돈줄」을 쥐고 있는 재무부는 인플레를 우려하여 다른부처의 새로운 정책수립에 브레이크를 거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로인해 「경제부처중의 부처」로 군림한다는 비판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여신규제완화는 재무부가 제안자로 되어 있고 재벌에 대한 여신(대출)을 늘리는 일에 스스로가 앞장서고 있어 군림이 아닌 일방적인 양보 또는 변신에 가깝다. 최근 재무부의 변신은 비단 이것만이 아니다. 재무부 정책 가운데 핵심적 정책인 올해 연말 총통화증가 목표 설정과정에서 놀랍게도 반보수성을 보였다. 재무부는 매년경제운용계획수립 과정에서 총통화 증가율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연말 총통화증가 목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발표,금융통화운영위원회로부터 심한 반발을 산 바 있다. 경제기획원과 상공부 등이 정책금융 등을 늘리기 위해 총통화 증가율을 높게 책정하라고 해도 이에 적극 반대해야 할 재무부가 올해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인 것이다. 학계와 언론계에서도 연말 억제선 철폐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는데도 재무부는 총통화증가 목표를 12월 평잔대비 17∼19%로 얼버무리는 선에서 마무리 짓고 말았다. 이번 재벌에 대한 여신규제완화와 연말총통화증가율 목표설정 폐지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좀 심하게 얘기한다면 금융정책의 실종이고 한걸음 물러서 생각하면 금융정책의 실족에 속한다. 정부 부처내에서 경제정책을 안정쪽으로 기울게 하는데 누구보다도 최대한 노력해야 할 관료가 재무부 관료이다. 그들이 어떠한 이유이든간에 여신을 중가시키는 정책선택을 한다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자명하다. 재무관료는 중립적 성향을 갖고 또한 보수성을 가져야 한다는게 하나의 속설이다. 굳이일본 대장성의 예를 들 필요도 없지만 이 부처는 다른 부처에 비하여 완고하고 보수적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재무부 분위기가 보수적이기보다는 진보적으로 바뀌고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인플레억제를 위한 최대 현안과제의 하나인 재벌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리문제에 있어서도 재무부는 후퇴를 거듭해온 인상을 풍겼다. 재벌들이 부동산투기를 억제하려면 현행의 여신관리제도로는 충분치가 않다. 따라서 여신관리를 위한 특별입법의 필요성이 역설된 바 있다. 그러한 의견과는 반대로 특별입법 판정기준을 완화한데다가 재벌들이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시한(3월4일)을 넘겼는데도 실효성이 거의 없는 금융제재 운운하며 머뭇거리고 있다. 앞으로 여신관리제도가 바뀌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치 않고 버티고 있는 재벌들이 이익을 보는 아이러니한 일마저 생기게 된다고 한다. 금융정책의 이러한 실족현상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실족에서 헤어나려면 재무관료 모두가 사고의 중심에 안정을,정책수립때는 보수적 발상을 가져야한다. 진보적 사고나 발상은 다른 경제부처에 맡겨도 충분하다. 재무부는 어느 부처보다 적극적으로 나라경제의 안정을 지켜주기 바란다.
  • 「사학발전」으로 거듭난 부정(사설)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이며 세계적인 경제인인 한 재벌그룹 총수가 자신의 모교를 위해 1백20억원이라는 돈을 「조건없이」 쾌척해서,새해벽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 액수가 한국 교육사상 개인이 희사한 것으로 가장 크고,동문출신 기업인이 모교를 위해 4번째나 거액을 출연한 것이어서 전해듣는 마음이 무척 흐뭇하다. 그밖에도 이 쾌사는 우리를 각별하게 감동시킨다. 희사의 주인공인 재벌총수가 애틋한 사연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에 다키운 자식 하나를 잃는 참멸을 당했다. 아무리 효성스런 자식이라도 부모를 잃으면 산에 모시지만,슬하의 자식을 잃은 부모는 그 자식을 가슴에다 묻는다. 더구나 그가 잃은 자식은,엄청난 재벌그룹 총수의 승계권을 지녔던 맏이였으며 당사자가 출중하기까지 해서 세계적 명문대에 유학중이던 아들이다. 재산이 수천억원 있은들,그 아들 하나와 어찌 바꾸겠는가 싶을만큼 기대와 희망을 걸었을 그런 아들을 다름아닌 윤화로 비명에 잃은 부정의 아픔을 남들은 쉽게 짐작도 하기 어려울 것같다. 그 허전함을 메우기 위하여 「한 아들 대신 여러 아들을 잘 기르는 노력」의 하나로 이 출연은 실천된 것이라고 짐작된다. 비록 육신의 아들은 잃었으되 그 아들로 하여금 정신으로 거듭나게 한 「좋은 아버지 노릇」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되어 찬사를 보낸다. 이 기부금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학의 하나인 연세대는 상경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고 의학연구관을 확보할 수도 있게 되었으며,도서관도 확충시킬 것이라고 한다. 연세대의 연간 학교시설확충 예산이 40억원 정도라니까,이번의 1백20억 출연은 그 3배에 해당한다. 대학측의 말처럼 대학발전을 3년은 앞당기게 되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우리 사학들은 재정이 얼마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가를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지경이다. 국고는 보조할 여력이 한정되어 있고,재단은 불실해서 시설확충이나 투자에 의한 대학발전을 기대하기가 거의 절망적인 형편이다. 게다가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학생과 일으키는 마찰은 그나마의 대학현실을 더더욱 황폐하게 후퇴시키는 빌미를 만들고 있다. 향학열과 교육열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들고,연간 과외산업으로 유통되는 자산이 수조원에 이르는 것이 우리나라다. 그 많은 재원과 노심초사하는 소망이 바쳐지는 곳은 다름아닌 「대학교」다. 그런데도 막상 대학들은 빈사지경에 이를만큼 재정적으로 허하다. 곧 수혈을 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다급한 학교도 없지 않고 대체로 거의 모든 대학이 만성적 빈혈상태에 있다. 이들 학원에서 양성해 주는 인력으로 미래를 이어갈 직접 수혜자는 기업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더이상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못다한 부정의 한을 살리기 위한 기탁으로 쾌척된 1백20억원은,새로운 수천배의 부정을 낳게 하며 기여할 수 있게 되리라고 믿는다. 이 땅의 대학들이 충실해서,밖으로 나가 허실하는 그 막대한 물심을 효율적으로 아끼고 건질 수 있게 된다면 기업은 물론 나라 전체의 장래가 밝아질 것이다. 모든 능력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이 기회에 거듭 촉구한다.
  • 몽고,“국유자산 국민 배분”/연내 사유화 방침

    【울란바토르 로이터 연합】 지난 70년간 계속된 공산주의의 해체를 급속도로 추진하고 있는 몽고 사회당은 국유자산을 남녀노소ㆍ연금수혜자 등 전시민들에게 균등 분배할 계획이다. 도를리그자브 부총리는 한 회견을 통해 『우리는 시장경제로 이행하는데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일부 자산을 국민들에게 분배함으로써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져드는 것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유공장과 기업 그리고 일부 토지가 2백만 전몽고 시민들에게 균등 분배돼 국민들은 올해말 전에 통과될 한 법률에 따라 주주가 된다.
  • 교총 「교육재정」 세미나 지상중계

    ◎“문교예산 해마다 30% 이상 늘려야/“교육정상화 재원 2001년까지 60조 필요/교육세를 영구세 전환… 독립회계로 운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윤형섭)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재정 확충과 교육세제의 개편방안」이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갖고 교육의 질적향상과 학교교육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재정의 확충방안을 토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올해부터 앞으로 12년동안 모두 60조4천6백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문교예산을 해마다 30% 이상 확충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문교예산의 확충을 위해서는 정부가 교육세제를 개편,교육세를 영구세로 전환해 독립회계로 운영하는 방안과 함께 지방교육 재정교부금제도를 개편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론회 내용을 간추려 본다 ▷주제발표◁ ▲공은배(한국교육개발원 교육경제연구실장)=정부는 올해 전체예산의 22.3%인 5조6백24억원을 교육비로 투자하고 있고 이밖에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 등을 통해서도 교육비를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량(GNP)에 비해서는 공교육비의 비율은 캐나다의 7.4%,미국의 5.3%,일본의 5.1%는 물론 태국의 3.9%에도 못미치는 3.2%에 불과하다. 더구나 92%에 이르는 인건비의 압박속에 학교운영비는 7%에 불과해 최저한도로 확보되어야 할 운영비의 30%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01년까지 모두 60조4천5백80억원이 필요하나 확보가 가능한 재정규모는 45조3천5백60억원에 불과해 1년에 1조2천6백억원이 부족하다. 최근 정부안대로 교육세의 규모를 확대해 영구세로 전환하면 1년에 8천6백억원이 추가로 확보되어 대단히 소망스럽지만 소요재원에는 그래도 연간 4천억원이 모자란다. 이에 따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특별교부금의 법정교부율을 지난 82년 이전 수준인 내국세의 1.18%로 부활하면 1년에 1천억원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토론◁ ▲김삼랑(서울면목중 교감)=정부는 교육예산을 전용 또는 유용하지 않도록 재정운영을 개혁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교육세의 세목과 세율을 교육환경을 저해하는 업소나 품목에 집중부과하는 등 교육환경을 정화한다는 차원에서 정해야 한다. ▲서연호(서울숭문고 교장)=재정을 주로 납임금에 의존하고 있는 사학의 입장에서는 수업료와 육성회비의 인상과 함께 시설비로 쓰여질 입학금의 신설이 필요하다. 이밖에 사학법인에 방위세와 소득세,법인의 수익용 재산에 대한 각종 지방세를 면제하고 각종기부금이 양성화해야 공ㆍ사학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박종렬(경북대교수)=과거 엘리트중심의 고등교육에서와 같이 대학생만이 대학교육의 수혜자라는 원칙아래 수익자 부담의 원리를 적용,고등교육 재정을 모두 학생들에게 부담시키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허명화(인간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 연대모임 상임의원)=교육재정이 확충되면 우선 시설과 환경개선에 비중을 두어 학생,교사 모두가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권영빈(중앙일보 논설위원)=교사의 처우개선도 중요하고 환경개선도 시급하지만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부문에 우선 투자되어야 한다. 현재 중학교의 한학급이 한달에 쓰는 실험실습비는 3만3천75원으로 실습교육이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김영출(서울상수국교 교사)=한여름에 아버지는 에어컨 밑에서 근무하는데 자녀는 선풍기 한대없는 찜통교실에서 공부하고,겨울이면 30년전과 같은 냄새나는 조개탄으로 겨우 난방을 하고 있다. ▲오연천(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교육재정의 확충은 궁극적으로 교육세등 목적세가 아닌 일반 조세부담의 증대에 기초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교육수혜자 또는 납세자들 사이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추가부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절실히 요망된다.
  • 노대통령,가 외무 접견/풀브라이트와 환담도

    노태우대통령은 20일 상오 청와대에서 조 클라크 캐나다외무장관을 접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 풀브라이트사업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키 위해 방한중인 제임스 풀브라이트 전미국상원외교위원장의 방문을 받고 환담했다. 금년 85세로 28년간 상원외교위원장을 지낸 풀브라이트씨는 지금까지 세계 1백30여개국 20여만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한국인 수혜자도 8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 「투기인사」와 아르바이트 대학생(사설)

    아름답고 다재다능한 여의사로 부귀와 영화가 겸전해 있던 저명인사가 수의차림으로 쇠고랑을 차고 뉴스 화면에 등장한 모습은 보기에 무척 괴로웠다. 기품있게 늙어가기 시작해야 할 인생의 원숙기에 와서 이런 참담한 지경을 당한다면 그건 결코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없다. 출가한 딸까지 못할 짓을 시켜가며 온 집안이 우세를 당한 것이 결국은 물욕때문인데 그 엄청난 부는 그들의 수모를 덜어주는 데 아무런 역할도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거기 비하면 사고에 대한 합의금이 없어 구속되었던 한 아르바이트 대학생이 밀물처럼 몰려온 온정에 힘입어 한나절 만에 석방되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위로와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아르바이트로 트레일러를 몰다가 미끄러져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사고를 낸 대학생의 사고가 결코 잘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살인적인 복더위속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아우의 등록금까지를 마련하기 위해 벅찬 중장비 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열심히 고난을 극복해 가는 젊은이가 합의금이 없어 구속된 채 좌절하게 되었더라면 근면하고 성실한 장차의 좋은 인재를 잃게도 되었겠거니와 사회를 향해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젊은이를 한 사람 이상 더 만들어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젊은이가 그렇게 되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사회라는 것을 많은 「온정들」은 웅변하고 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대학생 최진환군은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합의금 마련을 못해 세상이 야속하다는 생각을 난생 처음 했었는데 생각을 잘못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한편에서 이렇게 혹독한 역경속에서 인생을 헤쳐가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사회에 의한 최고의 수혜자이기도 한 이른바 지도층이 그 혜택받은 조건과 지능을 이용하여 법질서를 철저하게 유린해가며 아르바이트 젊은이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재물을 축적하고 있었다는 것은 배신과 좌절을 맛보게 하는 악덕이다. 그런 방법의 부동산투기를 하지 않아도 그는 상당한 부자일 수 있는 사람이다. 전성기의 산부인과 의사노릇으로,지명도 높은 여류인사로 품위를 유지해가면서 정당하고 합법적인 축재를 얼마든지 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혜택받고 잘 살게 해준 사회를 위해 건전하게 기여를 하는 것이 그가 해야 할 최선의 도리인데 그렇게 하지 못한 그가 딱하고 한심스럽다. 아마도 목영자씨의 투기행각은,재력이 있는 그를 둘러싼 몇몇 부동산투기범들의 공모에 의해 조직적으로 획책된 합작품일지도 모른다. 법의 맹점을 이용해가며 부추겨 갔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잇속이 자기 차례가 되듯이 마침내 책임져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유혹에 눈이 멀었건,충동에 마음이 약했건 그건 모두 자신이 저지른 것일 뿐이다. 결국 재앙으로 연결될 호강이라면 없는 편이 백배 낫고,역경을 거쳐 얻어낸 땀의 가치는 어떤 부귀로도 견줄 수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절묘한 두가지 사건이 같은 시기에 일어났다는 일이 신기하다. 어떤 섭리의 가르침만 같아 예사롭지가 않다.
  • 동ㆍ서독 통일 이끈 자유왕래/베를린장벽 어떻게 무너졌나

    ◎“인적교류가 분단종식 지름길” 공동인식/63년 성탄절에 첫 개방… 이듬해 자유왕래 노태우대통령의 「7ㆍ20 민족대교류기간 선포」로 인해 남북한 주민간의 자유왕래문제가 최대관심사가 되면서 우리와 같은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동ㆍ서독간의 인적교류역사는 우리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오는 12월1일 정치적 통일까지 이룰 예정인 동서독은 『인적교류의 활성화가 통일의 지름길』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체험적으로 가르쳐준 국가이기 때문이다. 동서독은 이미 지난 63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를 기해 베를린장벽을 일시 개방,동베를린과 서베를린간 인적교류 즉,주민왕래를 실현시킨 바 있다. 바로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은 분단국 최초의 자유왕래인 셈이다. 63년 12월17일 서베를린 시의회와 동독정부대표가 크리스마스때 양쪽 시민들이 서로 통행할 수 있는 통행증발급합의서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63년 12월18일부터 64년 1월5일까지 동서베를린 시민들이 상대방지역을 방문,친지들을 만나는 감격을 누렸었다. 이를 계기로 양측간에 설치된 「철의 장막」을 차근차근 허물어가기 시작한 동서독은 교류협력을 통한 민족공동체 의식을 공고히 해나갔다. 첫 인적교류가 이루어진지 1년도 채 안돼 동서독은 64년 부활절을 계기로 자유왕래를 실시하기에 이른다. 64년 서독은 서독국민이 제한없이 동독내 어느지역도 방문할 수 있다고 선포했고 동독은 60세이상 연금수혜자에게 서독방문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노대통령의 7ㆍ20선언과 같은 조치를 서독은 26년전에 단행한 것이다. 동독은 또 72년부터 친지의 사망등 긴급가사로 인한 경우에도 서독여행을 허가했다. 정치범인도는 63년부터 허용됐으며 더욱이 동독인들의 서독이주는 61년부터 가능했다. 특히 이때부터 동서독인들은 분단의 상징으로 우리나라의 판문점과 비교되는 찰리검문소 등을 통해 통행증만 제시함으로써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서베를린에 주재하는 외국인들은 매일 상ㆍ하오에 걸쳐 이 찰리검문소를 통해 동베를린으로 출ㆍ퇴근하기도 했으며 동서베를린간의 전화통화도 언제든지 가능했다. 또한 비록 소수이긴 했으나 동서독인들 가운데서도 정기통행증을 가진 사람은 동서베를린을 오가며 출근하는등 꾸준하게 인적교류의 물꼬를 터왔다. 서독은 브란트수상이 집권하면서 동방정책을 추진,동독과의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갔다. 브란트수상은 69년10월 당시 시정연설을 통해 『서독은 동독과 동등한 자격으로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1민족 2국가이론」을 정책기조로 삼았다. 이는 그전까지의 할슈타인원칙(동독과 수교를 맺고있는 국가와는 관계개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서독외교정책의 기조였던 사실에서 보면 가히 파격적이라고 평가할 만한 것이었다. 브란트는 이제 힘입어 70년 3월19일 동독의 슈토프총리와 동서독분단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독간의 우호협력관계를 가일층 강화시켰다. 브란트는 또 같은해 5월21일 슈토프와 가진 2차정상회담을 통해 양독관계를 규정하는 20개 항목을 제시,양독관계를 쾌속순항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인적교류와 정비례해서 물적교류ㆍ협력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던 양독은 드디어 72년 12월 동서독기본조약을 체결,양독관계를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 이에 앞서 양독은 교통조약과 통행협정을 체결,인적교류에 따른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독은 73년 유엔총회에서 유엔동시가입을 달성하게 된다. 이때부터 서독을 여행하는 동독인이 매년 5백만명이상에 달하고 동독인의 70%이상이 서독TV를 시청하게 되면서 양독간의 통일기운이 싹트기 시작했다. 70,80년대를 거친 양독간의 꾸준한 교류는 마침내 동독측이 89년 11월 9일 일방적으로 취한 베를린장벽의 개방으로 이어진다. 이 장벽의 개방으로 동독인들이 하루 2천∼3천명씩 서독으로 몰려오는 이주붐이 일자 동독정권은 서독으로의 흡수통합방식을 인정하게 되고 경제적 통합에 이어 오는 12월말까지 정치적 통합을 완료하게 되는 것이다.
  • 「생명의 상품화」 미서 논쟁 가열/「장기매매」의 비윤리성 문제화

    ◎“목숨연장 위한 조치” 옹호론도 비약적인 발전을 계속하는 생명공학의 혁명,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금전만능 풍조의 확산,이같은 요인들이 겹쳐져 미국사회는 지금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사회윤리의 대혼란에 빠져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특히 부유한 사람들의 목숨을 연장시키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이 신장이나 각막등 자신의 신체의 일부을 팔고 불임부부를 위해 금품수수를 목적으로 대리모출산이 성행하는가 하면 돈을 받고 정자나 난자를 제공하는 일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같이 기존의 생명윤리를 전면부정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이후 오게될 두려운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을 이 신문은 담고 있다. 남북전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 인간 자체에 대한 소유와 매매는 법으로 금지되고 있지만 「돈의 위력」앞에 장기매매산업은 점점더 각광받는 새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미국내에 장기이식수술을 위해 장기제공자를 기다리는 사람이 2만6백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만 해마다 9천건의 신장이식수술,1천7백건의 심장이식수술,2천2백건의 간장이식수출이 행해지고 있으며 각막이식은 3만건을 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또 이들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이 지불하는 대가만도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기매매와 함께 각광받는 또하나의 산업이 지난 88년 「베이비 M」사건으로 전세계에 화제가 됐던 대리모계약. 「생식산업」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리모출산에는 전문중개업자까지 끼어들어 중개업자가 대리모출산을 의뢰하는 불임부부로부터 약4만달러를 받아내고 이중 1만∼1만5천달러만 실제 대리모에게 지불하는 착취도 벌어진다. 더욱이 의뢰부부들이 건강한 아이만을 희망하기 때문에 임신중 태아의 건강여부를 검사하는 품질관리(?)까지 실시,태아의 건강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각 유산시킨다는 조항도 계약조건에 반드시 들어가는 비인간적 행위마저 아무 거리낌없이 자행되고 있다. 한편 생명공학의 발달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조지 무어 사건. 무어씨는 지난 76년 캘리포니아대 병원으로부터 자신이 매우 특이한 종류의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비장을 떼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 병원의 한 전문가가 무어씨의 암세포로부터 특수세포를 배양시키는데 성공,이로인해 약 30억달러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자 무어씨는 자신의 암세포에서 배양한 세포로 발생한 이익이므로 자신도 그 이익의 일부를 차지할 권리가 있다고 캘리포니아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재판은 1심(86년)에서는 무어씨가 패했지만 항소심(88년)에선 오히려 무어씨가 승리,지금 주최고재판소에 계류돼 있다. 결국 암세포까지도 「돈」이 되는 참으로 희한한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장기매매나 대리출산 등이 점점 보편화되면서 이의 허용여부를 둘러싼 찬반논쟁도 격렬해지고 있다. 미법률가기금의 로이 앤드류스씨 같은 사람은 『장기제공자나 수혜자는 물론 사회전체까지도 장기시장으로부터 이익을 얻게될 것』이라며 자유로운 장기매매시장의 창설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반대론이 더 우세하다. 반대론자들은 인체를 물건과 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신체의 일부를 파는 것이 허용된다면 결국 자신을 노예로 파는 일도 정당화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인체의 장기나 태아를 매매하는 것은 곧 인명에 대한 전통적인 경외심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는데 있다. 인체를 물건처럼 취급하는데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 이것이 지금 미국사회가 풀어야할 가장 어려운 윤리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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