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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선언] 통일을 위한 지성과 감성

    고등학교 졸업식날 교목선생님은 “똑똑한 사람보다 현명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이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은 30대에 접어든 후였다.메마른 지식은 타인을 파괴할 수 있고,여과되지 못한 감정은 자신을 잃는 실수를저지를 수 있다.지혜는 합리적인 지식(지성)과 절제된 감정(감성)의 조화를가능하게 한다.학교는 가르침으로 지식을 줄 수 있지만 지혜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때 비로소 터득된다.아마 그 선생님은 지혜를 가지고나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삶이 의미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하셨던 것 같다. 90년대초 필자는 조금 당돌한 생각을 했다.탈냉전시대의 도래와 함께 이제통일논의가 본격화될 시점이며 통일논의와 정책구상을 구체화할 이들은 운명적으로 우리 30대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그것이다.그 이유는 이러했다.부모세대는 전쟁을 직접 겪은 분들이다.이들에게 북한은 이중적으로 다가선다. 내 부모,내 자식을 죽인 적(敵)이거나 가슴 저미며 떠나온 고향과 가족이 있는 곳이다.통일을 떠올리면 반공의식이나눈물이 앞설 뿐이다.통일문제는 냉철한 이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이들은 감정부터 북받치는 분들이라는 생각에서 밀쳐놓았다. 그러면 신세대는 어떠한가.이들이 북한에 눈길을 돌리기엔 세상에 즐거움이너무 많고,전후세대인 그 부모들이 북한을 말해주기엔 그들조차 북한이 낯설다.“왜 북한주민들을 도와야 하나요” 이건 좀 낫다.“왜 통일을 해야 하죠”라는 질문에 이르면 곤혹스럽기 그지없다.북한이 남 얘기인 마당에 통일을 감당하기는 무리라는 판단에서 이들도 제외시켰다. 반면 우리 30대는 ‘대단한’ 세대이다.부모세대와 달리 전쟁에 대한 간접체험으로 감정이 넘쳐나지 않고,신세대와 달리 반공교육속에서도 북한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운명적으로 논리적인 통일방안을 마련하고 부모세대와 신세대의 가교역할을 할 역사적 사명을 갖고 태어났다.따라서 통일을 이성적으로 이끌수 있는 적임자는 우리 30대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식만의 통일논의는 민족의 아픔을 간과한 여타 영토통합과 다를바 없으며,감정만의 통일논의는 현실과의 괴리를 낳는다.통일문제는 계산된머리로만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며 그간의 상처를 다독거릴 가슴과의 조화도필요한 것이다.우리는 ‘과정으로서 통일’에 동의하면서도 문득문득 조급증을 낸다.현 지도자가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고 또 그것을 우리가지켜볼 수 있다면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통일의 길은 자연스러워야 한다.바로 지금,그것도 우리가 꼭 이루어내리라 집착한다면 무리수를 두게 마련이다.또한 우리가 통일비용의 부담자인 동시에 수혜자이기를 고집한다면 지지부진함은 짜증 그 자체다.정상을 향한 계단에는 평평한 곳도 가파른 언덕도 있다.운 나쁘게 우리는 계단의 끝자락이나 언덕 막바지에서 허덕댈 수도 있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조역이건 단역이건 그 역할이 통일로 가는 길목 어딘가에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다는 점이다.후손들을 위해 더 나은 자연환경을 만들듯 더 나은 통일환경 조성에 만족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지금 우리 사회는 통일의 지혜를 모으는 데 절묘한 세대간 조화를 이루고있다.부모세대의 존재는 과거 통일정책의 교훈을 상기시키고 북한이 ‘남’이 아님을 일깨워준다.그리고 신세대의 무심함은 사회통합의 과제를 부각시키면서도 오히려 그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해준다.‘세계의 벽을 허문다’는PC게임은 얼굴 맞대기에 앞서 좋은 상견례가 될 수 있다.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북쪽 또래들과 놀이친구가 되고,어르신들은 그들을 손자 손녀의 친구들로 바라보며,또 우리는 이를 남북교류로 확대시킬 아이디어와 기술을 만들수 있다.선배님들의 표현처럼 통일 앞에서 우리 모두는 ‘동지’인 것이다. 정성임 이화여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정치학박사.
  • [특별 기고] 누가 北風 수혜자인가

    한국정치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오점이 있다면,그것은 안보와 통일문제가 추악한 국내 정치문제로 악용되어 왔다는 사실이다.그간 권력 정당성을 제대로갖추지 못했던 정권들은 예외없이 심각한 정치적 위기 또는 정치적 선택 앞에서 안보위협을 단골메뉴로 활용해왔다.또 그같은 얕은 짓이 효과를 내기도했었다.군사통치시대에 이같은 짓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 특히 선거때가 되면 북한의 이상(異常)징후를 확대해석하여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널리 알려 정치 목적에 이것을 악용했었다.실제로 북한의 무모한 짓이 집권세력에게 크나큰 혜택을 주기도 했다.그 대표적인 사례가 1987년 KAL기 폭파사건이다. 여기에 재미를 본 세력은 선거철이 되어 사태가 불리하다 싶으면 으레 북풍이 불기를 은근히 고대한다.어떻게 하든 북풍이 불어오도록 하고 싶어 한다. 이런 일로 국가안보의 책임자가 감옥에 가기도 했다.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총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별안간 북풍이 어설프게 불기 시작했다.이번에는 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북풍진작의 계기로 삼고 있다.국민의 신성한 주권행사를 앞두고 우리를 참으로 슬프게 하는 이같은 일이 왜 생기는 것일까? 통일·평화·안보와 같은 중대한 문제는 전 민족적인 관심사요,전 국민적염원이요,초당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저급한 당리당략으로 악용되어온 것이 바로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알리는 신호라고 한다면 왜 이같은 부끄러운 일이 선거때마다 생기는 것일까?그 이유는 너무나 뚜렷하다.안보위협과 북풍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는 세력이 뚜렷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지난날 누가 그 혜택을 보았는지를 살펴보면분명해진다. 첫째,냉전을 재생산해내야만 기득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세력이그 혜택을 가장 많이 보았다.1976년 월남이 패망하자 박정희 정권은 이것을한반도 안보위협의 징후로 확대시켜 그의 유신철권정치를 강화했다.자유당시절의 학도호국단을 부활시켜 학원을 병영화하려 했고,모든 인권·민주화운동을 압살하려 했다. 둘째로,당국과 집권세력이 혜택을 보았다.안보위협을 빙자하여 정통성 없는권력을 그들은 어김없이 재창출했다.그러기에 지난날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야당이 집권당이 될 수가 없었다.여당은 그것으로 영원히 여당일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북풍으로 혜택을 본 세력은 냉전 수구세력이었다.거기에는 군·관·산(軍·官·産)의 기득권층 뿐만 아니라 언론과 종교의 기득권층도 가세했다.한마디로 이들은 오늘의 세계사 흐름과 개혁의 흐름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반역사(反歷史)세력이기도 하다.그러기에 북풍으로 억울하게 고통을 당한 사람들은 자명해진다.인권,민주화,평화,정의와 같은 보편적 원칙과 가치를 분단된 특수상황에서도 꾸준히 지켜나가려 했던 세력이 항상 억울한 피해를 본 사람들이다. 그런데 총선을 한달 앞둔 이 시점에서 참으로 웃지 못할 희한한 비극이 연출되고 있다.그것은 대통령의 베를린선언에 대해 정치권에서 촉발시키고 있는 신북풍론이다. 이것이 희한한 것은 명백하다.북풍공격을 시작한 집단이 야당이라는 사실이다.야당이 냉전 재생산에 앞장선다는 것이 지난날 경험에 비추어 신기하기는하다.그러나 참으로 진부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역설은 무엇을 뜻하는가? 무엇보다도 집권세력이 제도적으로는 집권했으되,실제로는 특히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야당같은 입장에 머물고 있다는뜻이다.현재 집권당이 해방후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자랑하지만 그들이 야당때 집권세력과 냉전수구세력으로부터 부당하게 당했던 매카시즘적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그리고 지금의 야당은 옛날 집권당의 냉전적 정치문화를 고스란히 이월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얼마나 희극적 비극인가.왜 이같은 웃지 못할 아이러니가 생겼는가.여러요인들이 있겠지만 그중 한가지만 지적한다면 그것은 오늘의 집권세력의 자업자득이기도 하다.집권한 뒤 오늘까지 2년 이상 원칙없이 정치적 편의에 따라 냉전세력과 정치적 동거를 줄기차게 즐겼기 때문이다.그러기에 냉전세력이 안심하고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것이다. 한완상 상지대학 총장 전통일부총리
  • 동작 자원봉사은행 민간주도로

    동작구(구청장 金禹仲)가 지난해 말 창립한 자원봉사은행에 대한 대대적인운영체계 개편에 나섰다. 시대상에 걸맞게 자원봉사은행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고 지역주민들의복지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은행은 동작구가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한 품앗이형자원봉사은행. 주민들이 봉사한 실적을 통장에 적립했다가 필요할 때 되돌려받을 수 있는 ‘렛츠(Lets)’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설립 5개월여만에 4,100여명 주민이 자원봉사를 신청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특히 이 가운데 1,100여명은 구청에서 실시한 자원봉사 전문교육을 수료한 뒤 노약자·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주민 3,200여명을 위해 실제 도우미로 투입됐다. 동작구는 이처럼 자원봉사은행이 단기간에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음에 따라민간단체를 주체로 한 자율적 운영체제를 도입,이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우선 현재 자원봉사은행 이사장을 맡고 있는 천주교 상도동교회 함세웅 신부를 중심으로 한 민간 운영체제를 대폭 강화해 참여기관·단체를 30곳,참여인원을 8,000명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활동분야도 노력·의료봉사 외에 청소년 선도,소비자·환경·문화재 보호와문화체육,범죄예방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구청 위주 운영체계 대신 5명의 공무원으로 행정지원팀을 구성,홍보와 행사 지원 등 자원봉사은행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행정지원을 전담하도록 해 민간단체의 자율운영 원칙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했다. 주당 4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는 1,000명의 회원들을 보상보험에 가입시켜이들의 인적·물적 피해에 따른 보상도 제도화할 방침이다. 또 자원봉사자 포상제를 도입,연간 24명의 실적 우수자를 선정해 표창하고2박3일의 국내 연수기회를 부여하며 자원봉사자 우대업소도 발굴,관내 200개업소에서 이들이 각종 할인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방안도 마련돼 있다. 실질적인 봉사활동이 가능하도록 올해 51회의 기본교양·전문강좌 및 특별강좌를 실시하며 봉사활동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3,300명의 추가 수혜자를발굴,관리할 방침이다. 김우중 구청장은 “최근 대가없는 봉사를 원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들을 민간주도의 봉사체로 엮어 사회복지의 또 다른 주체세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오늘의 눈] 뮌헨이 남긴 것

    보험회사와 전자센터? 선뜻 연상이 안되는 조합이다. 제일생명을 인수하고 하나은행 지분까지 부분인수해 한국에서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진 독일 알리안츠그룹을 현지 취재하던 길에,뮌헨에 있는 알리안츠테크놀로지 센터(AZT)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에어백을 처음 개발해낸 바로 그 곳이다. 모두 110명의 전문가들이 크게는 핵발전소 사고부터 작게는 자동차부품 고장까지 각종 사고원인과 방지대책을 연구조사하고 있었다.96년의 경우 한햇동안 2,700만마르크를 투입해 8,000만마르크의 보험료 절감효과를 창출했다고 한다.인풋보다 아웃풋이 무려 3배나 높은 것이다. 예컨대,과거 독일에서는 차량의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회로 하나가 잘못되면 보닛 속 전체 전자회로를 갈아야 했다.AZT는 끈질기게 연구조사를 벌인끝에 부품 하나만 갈아끼워도 된다는 사실을 규명,결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항복’을 받아냈다.이로써 우리 돈으로 300만원이 넘게 들던 수선비용은단돈 6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수선비용 절감의 1차적 혜택은 보험회사에 돌아가지만궁극적 수혜자는 고객임은 말할 것도 없다.이런 연구소가 민간기업 단독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도 적잖이 놀라웠다.알리안츠는 AZT 운영에 매년 1,800억원의예산을 쏟아붓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되는 소비자불만 으뜸사례중 하나가 차량 사이드미러 수선 건이다.유리만 깨졌는데도 사이드미러 전체를 갈아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항변이다.그러나 자동차회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과거 독일의 자동차회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를 위해 국내 보험회사들이 자기 돈을 들여 연구용역을 실시한다는 것은상상도 못할 일이다.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은 98년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예산으로 단 200억원을 썼을 뿐이다.그것도 손쉬운 계몽캠페인 위주이지,근본적인 사고 감축이나 원인규명에는 소홀하다. 오는 4월부터는 보험료가 전면자유화된다.차 자체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부담하는 선진 ‘등급제도’(Rating System)가 우리나라에도 도입될 움직임이보이고 있다.보험회사든 제조업체든 보험료 절감 노력에 좀 더 눈돌려야 할때다. 안미현 경제과학팀 기자 hyun@
  • [4·13총선 D-29] 4黨 票心공략 이모저모

    *민주당. 여권은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쟁점화하려는 ‘국가빚’과 ‘정치불안론’에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공천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야당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지적하고 총선에서 이를 바로 알려당과 국민을 위해 안정의석을 확보하라고 당부했다. 민주당도 공명선거 실천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한나라당의 ‘견제론’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먼저 김 대통령은 ‘정부가 경제·외교·남북관계는 잘하는데,정치는 못한다’는 일부 여론을 의식,“정치는 정당과 국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전체의 자유와 인권을 어떻게 신장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한뒤 인권법,시위집회의 자유 보장,최루탄과 화염병 근절,여권 신장 등을정부의 실적으로 열거했다.이어 “정치가 국민의 기본권리를 보장하고 자유를 향유한 것은 정치가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또 ‘재정적자’ 주장에 대해 “우리의 재정적자는 GDP의 23%로 선진국에 비해 낮고,이것마저도 과거정권때 나라를 거덜내 은행과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 쓴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 역시 결의대회에서 “한나라당은 2,3년 내에 IMF금융사태와 같은 제2의 국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그들은 정권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올수 있다”고 공격의 목청을 높였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 이번 선거전에서 한나라당의 발목잡기를 문제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국민에게 한나라당의 오만과 편견,국정방해를비롯,용공음해와 지역감정 조장 등을 고발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나라와 경제를 망친 당,국익을 무시하고 당리당략에 빠진 당이라는 점을 적극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은 국민의 개혁 요구에 부응하고평화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당. 강원지역 민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민국당 바람 차단을 위해 영남권 챙기기에 주력하느라 상대적으로‘발길’이 뜸했던 강원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일 오전 속초·고성·양양·인제(鄭在哲)에 이어오후 강릉(崔燉雄),동해·삼척(崔鉛熙) 지구당 정기대회에 잇따라 참석,바람몰이에 나섰다. 이 지역이 ‘안보벨트’ 지역임을 감안,안보문제를 주로 들고 나왔다. 이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관련,“그동안 현대를 통해 북한에 달러를 줬는데 이제는 국민 세금으로,빌린 돈으로 북한을 돕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까지 위협하는 3단계 대포동 미사일을 만들고핵개발 능력을 갖췄으며 언제 남한을 쳐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총선을 한달 앞두고 외국에서 ‘베를린 선언’을 한 것은 총선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그렇다면 ‘베를린 선언’이야말로 신북풍”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어 동해안 지역 어민들의 표를 겨냥,“현 정권은 한·일어업협정으로 우리 어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생업을 잃게 했는데 우리 당이 제안한 수산업 발전기금 3,000억∼5,000억원 지원조차 가로막았다”면서 “현 정권은 거짓과 약속위반의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총재는 아울러 “지난 2년간 이 정권은 우리 당 의원을 30여명이나 빼내가 과반수를 만들어 국정을 마음대로 했다”며 일부 강원지역 의원들의 당적변경을 비난한 뒤 “강원도의 힘을 모아 이번 선거에서 따끔한 채찍질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14일 경북 김천(위원장 金東完)과 안동(위원장 姜聲龍)을 잇따라 돌며 ‘영남권 세몰이’를 계속했다. 김 명예총재는 대구·경북(TK)정서를 의식,‘박정희(朴正熙)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주력했다.그는 “박 전대통령이 선두에 서서 30여년간 개발을주도해 우리나라는 단시간내에 놀랄 정도로 발전해왔다”면서 “이같은 발전의 기초는 박 전대통령이 모두 깔아놓았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통령 자리에 3년만 앉으면 황제같은 위치에서 ‘내것은 내것이고,네것도 내것’이라는‘놀부사상’이 생긴다”면서 “대법원장의임기가 남아도 몰아내고, 국회의장도 대통령이 시키는 등 3권분립도 말뿐”이라며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했다. JP는 영남권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국당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나라를 결딴내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후안무치한 한나라당과 거기서 떨어져 나온 당(민국당)은 고려할 대상도 되지 못한다”고 폄하했다. 이처럼 JP가 영남권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는 영남권 후보들이 속속 ‘탈당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이루고 있다.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동주(金東周)의원이 이미 탈당,민국당에 합류한데 이어 자민련 공천을 받았던 부산 진갑 강경식(姜慶植)전의원, 부산 금정성태진(成泰辰)씨가 잇따라 민주당행을 택했다.더구나 JP의 새로운 복심으로떠올랐던 정해주(鄭海주)전국무조정실장도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으며,경남 진해의 배명국(裵命國)전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JP의 영남권 공략 행보는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한 분위기다. 김천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수도권 공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역당 이미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기존 정당의 벽이 워낙두껍기 때문이다.영남권의 민국당 바람도 아직까지는 북상(北上) 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어 수도권 영남표의 잠식에도 한계를 느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민국당은 서울시장 출신인 조순(趙淳)대표와 수도권 선대위원장을 맡은 개혁성향의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을 투톱으로 내세워 기존 3당의틈새를 노린다는 전략이다.조대표와 장최고위원이 14일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동대문을지구당(위원장 崔鍾根) 창당대회에 참석,기존 3당과 차별성을 부각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대표는 축사를 통해 “민국당은 1인 보스체제 타파를 지향하고 있다”고주장했다.장최고위원은 “지역당 구도,금권정치의 최대 수혜자인 기존 3당은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의 원인제공자로서 깨끗한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였다. 특히 민국당은 오는 28일 후보등록 이전까지 정당과 후보 인지도를 10% 이상 끌어올리지 않으면 수도권 틈새 공략이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일부 전략 선거구에서는 후원회를 겸한 출정식으로 지구당 창당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각 후보의 ‘얼굴 알리기’를위한 이벤트도 모색하고 있다. 서울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지역을 돌다보면 1인 보스정치에 물든 노인정당,총선 이후 해체될 정당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감지된다”면서 “후보 개인의 개혁성을 앞세워 야권 성향의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박찬구기자 ckpark@
  • [공무원연금 제도개선 어디쯤…]

    *문제점과 대책. 공무원연금에 구멍이 뚫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저(低)부담,고(高)급여체계’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 개인과 국가가 내는 비용은 보수월액(본봉,기말수당,정근수당,장기근속수당의 합계)의 15%인 반면,퇴직 때 받아가는 연금은 보수월액의 50∼76%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다.연금수급자가 늘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모순을 안고있는 셈이다. 실제로 82년에 3,742명이던 연금 수급자가 98년말 8만9,322명에서 99년말에는 12만8,940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기금잔액도 98년 4조7,844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2조 6,29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불합리한 체계에다 정부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자는 증가,지출요인은 많아진 반면,비용부담률은 변하지 않고 연금수입원인 재직자 숫자는 줄게돼, 재정난이 심화됐다고 볼 수 있다. 정부가 연금수급자 증가에 대비,연금기금 적립을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하지못한 것도 큰 문제다. 퇴직수당 전액지원을 포함한 정부의 연금비용 실질 부담률 11%는 민간기업의 실질부담률12.8%나 일본 정부의 22.5%에 훨씬 못 미친다. 정부는 이 때문에 당초 올해부터 연금지급 개시연령제 도입과 연금 산정방식 개정 등 공무원 연금법을 획기적으로 개정,안정적인 재정운용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직사회 동요 등을 이유로 제도개혁은 중장기 과제로 보류된 상태다.국민의 정부하에서는 개혁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연금부담률은 내년부터 현행 7.5%를 0.5∼1%정도 소폭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정부로부터 연금재정 안정화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받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보고서를 통해 연금지급 개시연령을 2000년에는52세로 하되 궁극적으로는 60세로 늦출 것과 산정방식도 최종 보수월액에서전(全) 재직기간의 보수월액으로 변경하고 국가 및 개인의 연금부담률을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10.5%로 인상해야 한다고 했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산정기준 변경 등의 근본적인 제도개혁없는 부담률인상만으로는 연금재정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국민 세금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미봉책을 질타하고 있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연명(金淵明)중앙대 교수는 “20년만 근무하면 무조건 연금을 주는 것은 문제”라면서 “연금지급 개시연령제도입 등 근본적 제도개혁과 함께 공단의 기금운영위원회에 하위직 공무원들을 참여시키는 등 공단의 기금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행정자치부의 담당국장인 김주섭(金周燮) 인사국장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비용부담 인상률 등 제도개선 사안은 공청회 등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같은 개선안은 4월 총선이후 새 국회가 구성된 뒤라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같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기금 어떻게 운용되나. 공무원 연금 기금은 개인기여금(공무원),국가부담금(정부),기금운용수단(공단)으로 구성된다.이 기금을 운영, 수익을 극대화하는 곳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다. 그렇다면 기금의 운용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99년말 기금 총액은 2조6,290억원에 이른다.97년에 6조2,015억원에 달하던 기금이 명예퇴직자의 급증으로 연금 수혜자가 늘어나면서 기금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7,634억원뿐이다.정부 재정자금에서 1조원을 긴급 차입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 기금을 공단측은 올해 예금·채권,주식,신탁상품 등으로 1,562억원의 수익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지난해 주식투자를 비롯,기금증식사업을 벌여 5,302억원의 수익을봤다. 주식투자만으로 3,464억원을 벌었다.공단은 펀드매니저 3명을 채용,‘과학적 투자’를 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공단측이 또 주안점을 두는 것은 주택지원사업과 복지시설사업으로 수익을극대화하는 방안이다.그 중에서 주택사업은 규모나 수익 부문에서 다른 사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현재 공단이 운영중인 임대아파트는 전국에 1만7,354가구에 이른다. 올해는 의정부 금오지구에 662가구를 비롯,1,60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주택사업 분야는 공무원사기 앙양 차원에서 임대료등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는데도 금융상품보다 수익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공무원 연금매장은 거의 민간에 위탁,현재 직영은 서울에 4군데밖에 없다. 공단 운영수익의 상징처럼 돼 있는 천안의 상록리조트도 시설 관리부분은민간에 위탁했고 골프장과 호텔 사업은 직영하고 있다. 이 사업도 완전히 매각하는 방안과 현재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공단측은 우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문은 줄일 수 있을 때까지 줄이고,수익부문은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8년 공단 전체인원의 43.5%인 722명을 감축한 것도 경상비를 최대한줄이려는 고육책이었다. 공단측은 매각이나 민간위탁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당장의 수익은 기대된다고 해도 이를 이용하는 공무원들에게는 그만큼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직 공무원들은 민간위탁 등으로 공무원후생복지 혜택이 감소하는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공단측은 수익성과 공무원에 대한 배려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홍성추기자 sch8@. *朴容丸공단이사장 인터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박용환(朴容丸)이사장은 “연금제도가 도입된 이래 지금이 최대의 시련기임에는 틀림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그러나 그는“어떻게든 100만 공무원의 노후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금이 고갈났다고 공무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특별한 대책은. 현실만보면 공무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기금이 벌써 고갈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정부도이를 인식,올해에 1조원을 차입해 주기로 했다.선진국들도 대부분 기금부족분은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물론 이 과정에 공무원들도 약간의 고통 감내가필요하다. □왜 이러한 현상이 왔다고 보는가. 논리는 간단하다.98년 이후 공무원들이엄청나게 퇴직했다.97년에 3만4,000명에 불과하던 퇴직자가 98년엔 5만5,000명,지난해에는 무려 9만5,000명에 이르렀다.지급액이 2조8,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급증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82년 공단창립시기에 연금 수급자가 3,700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12만8,000명으로 증가했다.한마디로 수요와공급이 안맞는 것이다. □혹시 공단에서 기금관리를 잘못한 점은 없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2월 부임후 공단 운영실적을 점검해 봤다.기금의 운용에 대해서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잘하고 있었다.지난해 기획예산처로부터 경영혁신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7개의 사업권을 민간에 넘기고 이 과정에 전체 임직원 44%를 정리하는 고통을 감수했다.그렇다고 이에 만족해 하는 것은 아니다.매각이나 구조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시행해 나가겠다. □향후 공단 운영 방침은. 기존 가입자의 기득권은 최대한 보장하고 정부 부담률을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연금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행정고시 11회 출신인 박이사장은 총무처에서 조직국장과 인사국장,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인사행정 전문가.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청산하고 지난 2월 부임했다. 홍성추기자. *선진국에선. 일본이나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도 대부분 공무원 퇴직연금제도를 운용하고있다. 단지 다르다면 연금 적용 연령이 한국이 평균 57세인데 비해 일본은 60세,독일 프랑스 스웨덴이 65세로 우리나라보다 지급연령이 높다는 점이다. 연금 지급액은 우리와 비슷한 급여액의 76%정도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 일본은 공무원과 정부가 똑같이 9.195%의 부담금을 내고 있다.참고로 우리나라는 정부 공무원 모두 7.5%다.일본은 모자라는 기금을 정부가 전액 보상하고 있다.연금 산정방법은 우리가 퇴직시 최종 보수액인데 비해 전가입기간평균보수액으로 정하고 있다. 미국은 연금 지급 연령이 30년 이상 근무했을 때는 55세,20년 이상 근무시60세,5년 이상 근무시 62세로 근무기간별로 차별화를 하고 있다.비용부담 방법도 공무원과 정부가 7.25%로 같고 부족분은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영국의 연금지급 연령은 남자는 65세,여자는 60세로 차별화하고 있다.연금은 기초연금과 공무원연금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무원 개인과 정부가 기초연금과 공무원 연금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공무원은 기초연금으로 급여액의 2∼9%를 부담하고 급여액의 1.5%를 공무원 연금 부담분으로 낸다.정부는 기초연금에 대해선 급여액의 3∼10%,공무원연금 부분에 대해선 급여액의 13.3%를내준다. 미국과 영국의 연금 산정기준은 퇴직전 3년동안 보수중 최고임금의12개월 금액이된다. 독일은 공무원부양연금이라는 이름으로 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연금지급액은 산정기준 급여의 75%로,비용은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65세때부터 적용이 된다.산정기준은 퇴직시 받는 봉급과 일부 수당이 포함된다. 홍성추기자
  • [박문일의 임산부 교실](4)의료보험

    산부인과 외래에서 환자를 진료하는데 밖에서 임신부와 간호사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내용을 알아본 즉,임신부 주장은 “어째서 태아의 기형아 유무진단이 의료보험 급여에 해당되지 않느냐”는 것이고,간호사 대답은 “그것은 해당이 안되며,산전(産前)진찰도 전액 자비부담”이라면서 옥신각신하던것이다. 그 분은 결국 간호사의 설명을 이해하고 돌아갔는데,그 내용을 좀더 자세히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현행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는,산모의 산전진찰은 모두 본인의 건강진단과마찬가지로 간주하여 의료보험의 비급여대상이다.즉 임신은 ‘질병’이 아니므로 진료 비용을 임신부측에 전액 부담시키는 것이다.그 대신 만삭이 되어분만할 때는 의료보험 급여대상이 된다.즉 아기를 낳는 것은 ‘질병’으로간주하는 것이다.이러한 이율배반적인 정책은 의료보험 재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겠으나 이상한 일임에는 틀림없다.왜냐하면 아기를 분만하기 전 상태와분만하는 것은 결국 한 임산부의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인데 이것을 따로 분리한다는 자체가 이상한 것이다. 의료보험제도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임신관련 항목은 종종 논쟁거리가 된다.이러한 면에서 미국의 예는 참고할 만하다. 미국은 의료보험제도가 다양하여 공보험도 있고 사보험도 있는데,대부분의보험회사가 의료비 관련 전체 항목중에서 임신항목을 ‘옵션’으로 간주하여처리한다고 한다.즉 임신부측에서 ‘임신과 관련된 사항’을 의료보험 혜택에 넣기를 원하면 그만큼 보험료를 더 지불하고,따라서 임신부는 임신중이나분만중이나 똑같이 보험 혜택을 받는다.임신과 관련 없는 처녀나 독신자,또는 아기를 다 낳은 가족은 이러한 ‘임신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으므로그만큼 보험료가 감면된다.치과 관련항목도 마찬가지이다.제 치아가 튼튼하다면 치과항목은 의료보험 ‘옵션’에서 제외한다. 대신 치아가 아파 치과병원에 가게 된다면 비싼 치료비를 낼 각오를 해야 한다.즉 수혜자 부담원칙으로서,의료보험재정이 보다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환자나 의료진의 불만이 많은 곳에 결국 부조리와 기타 문제점이 발생한다. 의료계나 우리사회에서는 너무 거창한 사안에만 매달리지 말고,우리 제도의이러한 조그만 사항부터 머리를 맞대고 토의하는 것이 조용한 의료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한양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
  • 외국인 컴퓨터 기술자 美, 비자발급 확대키로

    미국 행정부는 국내 첨단기술업체들의 거듭된 요청을 감안,9일 외국인 컴퓨터 기술자들에게 발행되는 입국사증(비자) 발급수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늘리기로 했다.앞서 미 의회는 98년 유효기간이 6년인 특별 비자를 허용하는프로그램을 일시 확산,연간 수혜자 수를 당시 6만 5,000명에서 11만5,000명으로 늘렸으나 컴퓨터 특수 분야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첨단기술업체들의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없었다. 워싱턴 AP 연합
  • ‘입만 열면 對與 맹공’ 자민련 끝없는 공세

    야당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자민련이 연일 대여(對與)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선두에 섰다.JP는 지난 2일 부여와 논산을방문,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71년 대선에 출마하면서부터 영·호남 지역감정이 생겼다고 직격탄을 날렸다.평소 직설적인 표현을 피하는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JP는 2여 공조파기를 선언한 원인도 김대통령에게 돌렸다.그는 “김대통령이 ‘내일 모레 80인데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고 해서 믿었지만,2년이나 지났는데 내각제 얘기를 안하더라”면서 “속은 사람은 다리를 뻗고 자겠지만,속인 분은 다리를 못뻗고 잘 것”이라고 비난했다. JP가 거친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우는 것은 충청권 수성(守城)을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민주당의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을 앞세운 충청권 압박작전이 적잖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충청권 역할론’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때문에 자민련의‘야당 목소리’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에도 당차원에서 민주당을 향한 맹공이 이어졌다.박경훈(朴坰煇)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충청인은 장돌뱅이처럼 떠돌며 자기 잇속만 챙기는 사람에게는 결코 속지 않는다”면서 “진정 고향을 생각한다면 고향 어른부터 먼저 알아보라”며 이인제 위원장을 공격했다. 지역감정 논란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선대위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김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거론함으로써 지역감정 문제가 다시 불붙게 됐다”고 지적한 뒤 “지역감정의 최대수혜자인김대통령은 더이상 지역감정 문제를 논해서는 안된다”고 역공에 나섰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매일을 읽고] 의약분업 홍보·불편개선 더욱 노력을

    오는 7월 의약분업 시행을 앞두고 정부에서는 홍보와 교육을 전담할 의약분업추진본부를 발족해 의약분업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기사(대한매일 2일자 29면)를 보았다. 의약분업은 약의 오남용을 방지해 국민건강 증진에 목적을 두고 그간 여론수렴과 합의로 시행안의 골격을 잡아왔다.그런 와중에 이해 당사자들의 적지않은 시위와 집회로 비난을 받곤 했다. 의료수혜자인 국민들은 의약 등 어느단체의 목소리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난감했다.의약분업이 본격 시행되면 어떤 혜택이 돌아오며 불편한 사항이 뭔지구체적으로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발족한 의약분업추진본부가 국민들이 의약분업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아울러 의약분업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도 병행했으면 한다. 김욱[경남 진주시 신안동]
  • 민주당의 총선 필승전략

    민주당의 16대 총선 전략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경제도약론’에 모아지고 있다.집권 민주당이 안정의석을 차지하거나,적어도 제1당의 위치를 확보해 경제를 도약시킬 것이냐,아니면 좌절할 것이냐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인제(李仁濟)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16대 총선은 ‘안정속의 개혁이냐’‘혼란 속의 퇴보냐’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 위기극복과 미래에 대한 비전(경제도약론)을 갖고 겸허하면서도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다짐했다.‘경제도약론’은 다수의석을 바탕으로 정국을 안정시키고,나아가 IMF의 최대 희생자인 중산층과 서민들을 경제부흥의 최대 수혜자로 만들겠다는 일종의 슬로건이다.한나라당이 제기한 ‘현정부 중간평가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선대위 출범에 즈음한 논평에서 “16대 총선에서대한민국은 갈림길의 선택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대변인은 이어 “이번 총선은 세계 일류국가를 향한 도약이냐,아니면 4,700만국민의 피와 땀이 헛수고로 돌아가느냐,그리고 IMF의 완전극복이냐,좌절이냐의 기로가될 것”이라며 안정론과 위기론을 동시에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전투’의 전략 수립에골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공천 결과 수도권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이 ‘인물’에서는한나라당이나 자민련을 압도하는 것으로 자체판단하고 있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참신한 정책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선거를 배격하고 철저한 정책선거를 치른다는 방침도 정했다.미래지향적인 경제·정보 정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수도권에 경제·정보전문가들을 집중 포진시킨 것도 맥을 같이한다. 여기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 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이날 청소년 실업대책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무원 개방형임용 새달 시행

    재정경제부를 비롯한 36개 기관의 120개 직위에 계약직 공무원을 임용할 수 있는 개방형 직위 임용제도가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22일 중앙청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이같은 내용의 재정경제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등 개정안 등 각 부처 직제개정안과 개방형 직위 운영 등에 관한 규정안을 의결했다. 개방형 직위 규정안은 각 부처의 개방형 직위에 해당하는 직급에 결원이 생기면 직무수행 요건을 갖춘 인물을 공직 내부와 외부에서 공개 모집하도록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개방형 직위의 충원시기를 ‘상위 및 동일직급 결원이 생긴 때’로 하려고 했으나 이렇게 할 경우 개방형 직위제 도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2급 공무원의 내부 승진문제가 생겨 이를 제외했다. 개방형 직위 공무원의 임용기간은 3년 범위 안에서 소속 장관이 정하며,3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임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직제개정안과 개방형 직위 규정안에 포함되지 않은 검찰 사무국장 등 2개 기관 10개 직위의 개방형 임용이 별도로 추진돼 총 38개 기관 130개 직위가 개방된다”고 설명했다. 국무회의는 또 노인복지법 시행령을 개정,경로연금 지급대상 가구의 1인당월평균 소득을 도시근로자가구 대비 60%에서 65%로 상향조정,경로연금 수혜자를 지난해 66만명에서 올해 71만5,000명으로 확대했다. 국무회의는 아울러 시·도 단위로 설치돼 있는 신용보증조합을 신용보증재단으로 개편하는 내용의 지역신용보증재단법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 재외국민등록법시행령을 개정,재외동포들이 우편으로도 재외국민등록을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박현갑 이도운기자 dawn@
  • 장기기증 업무 민간단체도 허용

    장기이식 수술승인을 놓고 정부와 민간단체 간에 빚어졌던 갈등이 하루 만에 종식됐다. 보건복지부는 9일 “살아있는 사람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할 경우 본인이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민간단체나 언론 등을 통해 장기기증행위를 위임할경우 종전처럼 이를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등 민간단체는 종전처럼 장기 기증자와수혜자를 연결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발족된 국립장기관리센터(KONOS)는 장기이식은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장기운동본부의 수술을보류,마찰을 빚었었다. 김인철·이창구기자 window2@
  • ‘뇌사 합법화’ 장기이식 법률 선결과제

    오는 9일부터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뇌사를 공식적으로인정하는 동시에 그동안 ‘불법적’으로 행하던 뇌사자 장기이식이 합법화하는 것. 새 법률 시행으로 난치병 환자의 희망인 장기이식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적인 장기이식 관리체제를 갖춤에 따라 장기 배분의 효율성과 형평성도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새 법의 취지를 최대로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우선 장기 기증을 확산하는 실질적인 모티브가 없다는 점이지적된다.즉 장기를 기증하는 뇌사자 측에 관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현재 뇌사자 가족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면 그때부터 드는 각종 의료비를 수혜자측이 부담하는 형식으로 장기이식이 진행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교수는 “최소한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기 전까지의 의료비와 장례비 정도는 어떠한 형태로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사회적 차원에서 장기기증자 측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것이 도리라는 것이다. 장기이식수술에 의료보험을 적용하는것도 시급한 과제.대부분 보험적용이안돼 엄청난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간 이식수술의 경우 7,000만∼8,000만원,심장·췌장이식엔 3,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수술후에도 면역억제제 등고가의 약값으로 연간 1,0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절박함을 고려할 때 의료비 일부라도 보험에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또하나 지적되는 것은 뇌사판정,장기적출,이식대상자 선정,이식에 따르는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이때문에 수술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있다. 서울중앙병원 장기이식센터 한덕종소장은 “장기이식수술은 적출한 장기의신선도가 생명”이라며 “복잡한 절차로 수술이 지체하면 환자 생존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의료계는 복잡한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할 만한 준비가 아직 부족해,당분간은 이식수술이 오히려 위축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지금까지 병원은 이식대상자 신청을 받아 놓았다가 뇌사가 의심되는 환자가발생하면 관련 전문의들만으로 뇌사판정위원회를열었다.이어 뇌사 판정이나면 바로 장기이식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병원은 변호사 등 법이 정한 외부인을 반드시 포함시켜 뇌사판정위원회를 열어야 한다.이식대상자 선정도 대한장기이식정보센터에 의뢰해야 한다.정보센터가 이를 검토해 이식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하면 비로소장기이식수술에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모든 병원과 장기관련단체의 장기기증 희망자,이식대상자 관련기록을 정보센터가 통합해야 한다.그러나 아직 이러한 작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새 체제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장기이식을 담당할 의료기관의 자격기준도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장기이식에는 풍부한 경험과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하지만 의료기관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게 현실이다.그런데 현재는 일정한 시설과 인력만 갖추면 수술을 가능케 해 수술성공률을 크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려면 병원 수준에 맞게 장기를 배분해야하고,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모은다. 임창용기자 sdragon@ *국내 심장이식 수술 선진국 수준 ‘현대의학의 꽃’이라는 장기이식 수술,국내에서는 어느 수준까지 와 있을까. 지난 10여년간 몇몇 대형병원은 장기이식수술을 꾸준히 실시해 왔다.그 결과장기에 따라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분야가 심장이식. 지난 92년 서울대병원이 처음실시한 후 전국 10개 병원에서 약150건의 수술을 시행, 평균 85%의 생존율을기록했다. 서울중앙병원은 지금까지 75건 수술후 74명이 생존해 최고의 성적을 자랑한다. 간이식은 지난 88년 한림대의대 김수태교수가 서울대병원 재직시 처음 성공했다.이후 350례 정도 실시됐다.간이식은 뇌사자 간을 이식하는 방법과 산사람 간을 일부 떼어내 이식하는 ‘생체부분간이식’이 있다. 성공률은 생체부분간이식이 훨씬 높아 1년 생존율이 80%에 달한다.뇌사자 간이식에 따른 1년 생존율은 65%정도다.지난해 서울대병원은 뇌사자의 간을 둘로나눠 두명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에성공하기도 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분야는 신장이식.이 수술은 말기 신부전증 환자에게 거의 유일한 희망이다.69년이후 지금까지 1만건 가까이 실시됐다.40여 병원이시행할 정도로 가장 보편화했다.특히 연세대의대 박기일교수는 2,000건 가까이 시술한 결과 5년 생존율 85%를 기록,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국내 평균5년 생존율은 80%정도다. 췌장이식은 인슐린의존형 당뇨병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혈당조절이 잘 되지않거나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소아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다.그러나 수술실적은 많지 않다.췌장은 거부반응이 강하고 췌장의 소화효소가 수술부위를 벌어지게 하는 장벽 때문에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서울중앙병원 한덕종교수팀이 독보적.지난 92년부터 28건의 수술을 시행해 65% 정도가 1년 생존율을 기록했다.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이 뇌사자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세포(소도세포)를 분리,배양해 당뇨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소도세포 이식은 췌장 전체를 이식하는 것보다위험도가 낮고 간편해 선진국에서 널리 시행하는 방법이다. 반면 폐이식은 실적이 매우 낮다.현재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두연교수팀이 유일하게 성공한 상태.이교수팀은 지난 96년 처음으로 폐이식을 했으나 얼마뒤환자가 사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과 11월 두차례 도전,모두 성공함으로써폐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 대학병원이 뇌사자의 심장과 폐를 한 환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수술을 해 주목을 끌었으나 얼마뒤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임창용기자
  • [발언대] 사회봉사 확산속 ‘비자발적 봉사’ 폐단없도록

    최근 사회봉사라는 말이 곳곳에서 등장한다.헌법재판소의 군필자 가산점 위헌 결정 이후 대안으로 제시된 ‘국가봉사 경력 가산점제’에서부터 ‘김강자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10대 매매춘 업자에게 선고된 공공시설 사회봉사명령,사회봉사 관련 학점 미이수로 졸업이 유보된 대학생에까지 다양하다. 이유야 어쨌든 어려운 이웃을 돌보려는 따뜻한 마음이 전국민적으로 확산되는 것 같아 기쁘다.하지만 봇물처럼 터진 ‘사회봉사 만능주의’의 무분별한 적용이 진정한 사회봉사의 참뜻을 해치거나 자발적 봉사를 비자발적 봉사로 전락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따라서 사회봉사의 올바른 개념 정립과 방향설정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로 사회봉사는 수요자 중심이어야 한다.우리 사회에는 가난하거나 소외된 이웃들이 많은 도움을 바라고 있다.그러나 내신 점수를 따거나 공무원시험 가산점을 받기 위한 봉사활동은 자칫하면 불우한 이웃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다.따라서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과 제공할 수 있는 곳을 체계적으로관리하는 범국가적 차원의 사회봉사센터 설립이 필요하다. 둘째,공급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있어야 한다.“사랑을 주러 와서 오히려 사랑을 배우고 간다”는 어느 자원봉사자의 고백처럼 진정한 사회봉사는 무엇이고 자신이 어떤 유익함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의미 부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이를 위해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자녀들에게 봉사의참된 자세를 가르쳐야 하겠다.또 정부는 사회봉사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수혜자가 되어 만족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법적으로 강제되어 비자발적 봉사를 해야 하는 사회봉사명령 부과대상자들에 대한 고려다.이는 범죄로 인해 지역사회에 끼친 해악을 무보수의 사회봉사로 보상하고,아울러 책임감과 근로정신을 함양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일반봉사자들이 장애인시설이나 아동 또는 노인복지시설에 몰리면서이들 사회봉사 부과대상자들의 효과적인 훈련의 장을 빼앗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지금은 진정한 사회봉사에 대한 전 국민과 정부 관계자들의 인식 대전환이필요한 때다.이것이 이루어질 때 우리사회는 정말로 ‘눈물이 있는,더불어사는 세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김영진[의정부시 가능2동 서울보호관찰소 의정부지소장]
  • 울릉도에 ‘고용안정 센터’ 개설

    노동부는 6일 울릉도에 거주하는 실직자들을 위해 이달 중순부터 포항고용안정센터 직원을 매달 2차례씩 울릉도에 파견,실업급여 지급 및 취업알선 등의 업무를 하는 이동민원사무소를 개설키로 했다. 현재 울릉도의 실업급여 신청 대상자는 최소 20명 이상으로 추정되나 그동안 급여를 받으려면 포항까지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 등 경제적·시간적 부담 때문에 상당수가 신청을 포기,실제 수혜자는 3∼4명에 불과하다. 우득정기자 djwootk@
  • 편부모가정 자녀 돕기 결연운동

    제주도 서귀포시(시장 姜相周)는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저소득 가정을 위한 ‘사랑의 2000 결연 릴레이’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생활이 어려운 모자·부자가정 후원자가 다른 사람에게 다시 후원을 권유하는 후원자 모집 확대운동이다.편모나 편부 가정 134세대 238명의 자녀들을중심으로 전개된다. 시는 1월부터 오는 5월까지를 집중 릴레이 기간으로 삼아 1인당 1계좌 1만원씩 연말까지 최소 결연 목표액인 2,856만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이를위해 사회복지담당자들이 관내 여성단체와 시민단체,기업체 등을 방문,운동취지 설명과 함께 후원을 요청하고 이를 토대로 점차 후원자 수를 늘려나갈계획이다. 수혜자와 후원자와의 결연 및 사후관리는 한국복지재단이 맡게 된다.복지재단은 후원금 관리와 함께 상담,학습지도,사회성 배양 및 적응훈련 프로그램등을 지원하고 ‘수혜·후원자간 만남의 행사’‘한마음 캠프’‘동반 수련대회’ 등도 주선한다. 시는 매년말 모범 후원자 등을 선정,시상하고 기념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 운동은 경제적 지원을 통해 불우이웃을 건전가정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공천부적격’ 발표 전야의 정가

    여야 정치권은 총선연대의 공천부적격자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23일 그 파장을 우려하면서 누가 포함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명단 발표에 대해 민주당은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자민련과 한나라당은 먼저 후유증을 걱정하는 등 ‘3당3색’을 드러냈다. [민주당] 어느 당보다도 파장이 클 것 같다.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시민단체의 낙선·낙천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공천심사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시민단체의 명단 발표는 국민의 뜻인만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전제,“그러나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시민단체의 발표를 본 뒤 밝히겠다”고 여운을 남겼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시민단체의 목소리는 국민의 소리이고 하늘의 말씀”이라며 “낙천문제 등관련자료가 나오면 공천하는 데 참고자료로 삼겠다”고 공천에 반영할 뜻을분명히 했다. 특히 당사 안팎에서는 몇몇 중진의원에 대한 ‘물갈이’ 소문이 맞물리면서긴장감을 더했다. [자민련] 총선연대의 월권(越權)행위를 문제삼았다.이미영(李美瑛)부대변인은 “공천부적격자 명단 공개는 아무리 취지와 목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법테두리를 벗어난다는 점에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임의의 잣대로 의원들을 평가해 유권자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함부로 빼앗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총선연대는 우리 사회의 원칙과기준을 확립하는 법치를 위해 법을 고친 뒤 선거운동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템포 조절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여당에 비해 피해의식이 더 강한 편이다.벌써부터 ‘형평성’을지적하는 등 파장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이번 발표 명단에 그동안 정경유착,정치부패,지역감정의 최대 수혜자이면서 우리 정치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사람들도 반드시포함돼야 한다”면서 “민주적 경선원칙을 파괴한 인물들의 명단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도 주시할 것”이라고 총선연대를 압박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가장 중요한 인물들은 제외시키고 그 인물들의정치적 횡포에 의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나열한다는 것은 공명성을 심히 의심케 할 것”이라고 부작용을 우려했다. 오풍연 김성수기자 poongynn@
  • 서장훈-현주엽 프로무대 첫 정면충돌

    서장훈의 SK냐,현주엽의 골드뱅크냐-.‘골리앗’ 서장훈(207㎝)과 ‘매직히포’ 현주엽(195㎝)이 13일 여수에서 프로무대 첫 맞대결을 펼친다. 연세대 출신의 센터 서장훈과 고려대를 졸업한 파워포워드 현주엽은 지난 98년 나란히 SK에 입단해 팀의 상징인 ‘서-현콤비’를 이뤘다.하지만 지난시즌 팀이 6강 진출에 실패하자 코트 주변에서는 “서장훈과 현주엽 가운데한명을 트레이드해야 팀이 산다”는 입방아가 끊이지 않았다.마침내 지난 달 24일 SK는 현주엽을 골드뱅크의 슈터 조상현과 맞바꾸는 전격 트레이드를단행해 둘은 2년만에 다시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 섰다.두 선수가 코트에서 맞붙는 것은 지난 97∼98농구대잔치 이후 처음. 현주엽이 빠진 이후 활동 폭이 더욱 넓어진 서장훈은 득점 2위(평균 24.24점)로 뛰어 오르면서 팀을 단독선두(20승5패)로 끌어 올렸다.슈터를 연상시킬 정도의 고감도 미들슛을 연일 작렬 시키고 있고 영리한 플레이로 기본기가 엉성한 용병 센터들을 농락해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현주엽 역시골드뱅크로 이적한 뒤 3경기만인 LG전(2일)에서 올시즌 자신의 두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등 단숨에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이덕에 6강진출이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던 골드뱅크는 현재 올 시즌 최다인 4연승을 구가하며 공동6위(11승13패)로 도약,중위권 판도 변화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SK와 골드뱅크의 이번 대결은 어느 팀이 트레이드의 ‘수혜자’인가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지금까지는 골드뱅크의 이득이 더 크다는 게 중평이다.SK가 조상현의 가세로 기동력과 외곽슛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현주엽이 지닌 중량감이 사라진데다 상대팀들의 수비가 쉬워 졌다는 게 그 이유. 이래 저래 팬들의 시선은 13일 여수체육관으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대구 오병남기자 obnbkt@
  • [독자의 소리] 방송사 모금 이웃돕기성금 사용처 공개를

    요즘 텔레비전에 불우이웃돕기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의도는 좋지만 거의 모든 쇼프로그램에서 안내자막을 내보내는데 의문이 있다. 우선 성금을 모금하는 주체가 방송사인지도 명확하지 않고 모금이 언제 끝나는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더욱이 성금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 공개되지 않으니 투명성을 국민에게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 몹시 아쉽다. 방송사의 모금이 일반화되다 보니 하나의 광고처럼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과유불급이라 했다.적정한 선에서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시기에 하는것이 좋겠고,일단 모금된 돈은 그 사용처와 수혜자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국민을 위한 방송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김윤태[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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