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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지자체 최고] (6)전남 신안군 ‘엔젤봉사단’

    ‘사랑 실은 엔젤봉사단’은 섬지역인 전남 신안군의 보배다. 신안군은 지도읍을 뺀 13개 면 전체가 섬인 지역으로 크고 작은 섬이 829개나 된다.주민간에 지리적 단절감과 심리적 소외감이 클 수밖에 없는 지역적 특성을 안고 있다. 여기에 의료혜택과 이웃의 보살핌이 절실한 노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신안군이 이같은 지역실정을 십분 감안,창안해낸 제도가바로 ‘사랑 실은 엔젤봉사단’이다. 신안군이 내놓고 자랑하는 엔젤봉사단이 탄생한 것은 99년 4월.지도읍과 압해면 2곳에서 닻을 올렸다.의료혜택의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보건소 공중보건의와 간호사 5명으로 단출하게 출발했던 것.그러나 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일어 곧바로 나머지 12개 면단위로 확대했다. 현재 봉사단은 14개 읍·면 모두에 구성돼 있고 군보건소에서도 직할대를 운영중이다.단원은 공중보건의 14명,간호사 15명,공무원 3명,민간인 132명 등 모두 164명.민간인은 이·미용사,가전제품 수리사,도배공 등 실생활과 직결되고 손놀림이 빠른 주부들이 주축을 이룬다. 이들은 누구네 집 숟가락이 몇개인지까지 알 수 있을 정도여서 전투기동대처럼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펴는 데 안성맞춤이다. 섬지역은 노령화가 심각하다.군 전체인구 5만4,000여명중 65세 이상 노인이 16.5%나 된다.여기에 가난까지 겹친 가구가 94년 2,953가구에서 99년 3,206가구로 늘었다. 반면 의료기관은 보건소와 지소 등 37곳뿐이다.민간의원11곳이 있지만 외딴 섬에서는 구경조차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봉사단은 활동개시 20개월 만에 7,722명에게 각종 봉사 서비스 혜택을 안겼다.의료 서비스 6,912명,이발과 목욕·집수리 등 생활 서비스 7,470가구,보건상담2,742명 등.이중혜택을 받은 사람도 상당수에 이른다. 군은 의료 서비스만을 돈으로 따지더라도 31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이는 환자가 배를 타고 목포로 나와하룻밤 묵으며 진료를 받을 경우 최소한 9만원은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한 수치다. 엔젤봉사단은 각 읍·면별로 매주 1번씩 순회활동에 나선다.순회활동에서 돌봐야 하는 주민은 5,738명.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서비스 대상자들이다.질병에 시달리는 환자 3,644명,65세 이상 저소득자 1,715명,거동조차 못하는사람 176명,일가붙이가 없는 노인 84명 등이다. 특히 독거노인 67명 등 131명은 특별관리 대상으로 정해하루에 한번,늦어도 이틀에 한번은 찾아가 안부를 묻고 있다. 봉사단은 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봉사자 전원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매년 1회 개최,자체평가 및 분석을 하고 선진사례 강좌도 듣는다.또한 방문 관리카드를 작성,서비스 결과와 대상자 반응 등을 점검하기도 한다. 이같은 활약상으로 엔젤봉사단은 ‘좋은 한국인 대상’우수상,전남도 방문보건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kcnam@. *전남 신안군 ‘엔젤봉사단’성공비결은. 행정기관 주도의 엔젤봉사단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민간인,특히 여성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 아울러 봉사 대상자를 엄격하게 선정한 것도 주효했다.봉사자들이 봉사활동에 대한 객관성과 형평성 등을 유지하도록 하는 동기부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의 내용 역시 주민들이 바라던 바와 맞아 떨어졌다.의료라는 전문성과 생활이라는 일상적인 측면이 조화를 이뤘고 말벗이되어 주고 가족과 연락을 취해줌으로써 수혜자들로부터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봉사실적이 신문과 방송에 오르내리면서 봉사자들의보람을 이끌어내고 의욕을 자극했다. 더욱이 봉사활동 뒤 문제점 등을 기록으로 남겨 자기평가를 하고 봉사자 간담회를 통해 활성화 방안과 선진사례 등을 논의함으로써 봉사의 질을 계속 업그레이드시켜 나갈수 있었다. 여기에 섬과 섬을 오가야 하는 지리적 여건상 새벽밥과한밤귀가에 익숙해진 공무원들의 습관이 헌신적인 봉사정신을 돋우는 데 큰 힘이 됐다. 최공인(崔公仁)군수는 “봉사대원들은 평일은 물론 토·일요일에도 목포로 나가 헌옷과 가구를 고쳐서 가져오는등 쉴 틈이 없다”며 “이들의 이런 헌신적 노력으로 엔젤봉사단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안 남기창기자
  • “민주국가만이 자유무역협정 수혜자”

    캐나다 퀘벡 미주정상회담에 참석한 34개국 대통령과 총리들은 21일(현지시간)민주주의 국가들만이 앞으로 조인될 자유무역협정의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하자는 민주주의 원칙에 합의했다고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가 밝혔다. 극렬한 반세계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지난 20일 개막된 제3차 미주정상회담에서 미주 대륙 국가 정상들은 실질적인 회담 첫날인 이날 미주 대륙 전체를 단일시장으로 묶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과 민주주의,마약 문제 등을 논의했다. 크레티엥 총리는 첫날 회담을 마친 후 “정상들이 미주 대륙 내에 적용할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합의했음을 밝히게돼 기쁘다”며 “우리가 마련하게 될 협정의 혜택은 민주주의 법규를 준수하는 민주 국가만이 누리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이어 “이 민주주의 법규는 FTAA를 포함해 미주정상회담에서 논의되는 모든사항에 대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부드럽고 솔직한언변으로,때로는 단호한 어조로 개막연설을 함으로써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약속했던 ‘겸손한 외교정책’의 첫선을보였다. 그는 개막연설에서 미주 대륙 국가 정상들에게 “모두가힘을 모아 자유무역과 민주주의를 이룩하고 자유의 (미주)대륙에 번영의 시대를 건설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앞에는 선의와 자유무역으로 결합된,민주주의가 꽃피는 미주대륙이라는 위대한 비전이 있다”면서 이번정상회담이 2005년 FTAA 창설의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는뜻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번 회담에 유일하게 불참한 쿠바를 겨냥해 “여기에 모인 정상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이회담이 민주 국가들의, 민주 국가에 의한,민주주의 국가를위한 회담임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극렬한 반세계화 시위를 벌여 정상회담 개막식을 1시간30분 가량 지연시켰던 수많은 시위대는 이날도정상회담장 주변에서 2만여 명이 참가하는 반세계화 행진을벌였으며 이중 수천 명이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경찰과 시위대의 공방으로 경찰 34명 등 모두 69명이 부상했으며이틀간의 시위에서 150명이 체포됐다고 로버트 포에티 캐나다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퀘벡 AFP AP 연합
  • [대한광장] 개혁 방법론

    국어대사전에 ‘개혁’의 낱말 뜻이 “합법적 절차를 밟아 정치·사회상의 묵은 체제를 새로운 체제로 바꾸는”것으로 정리되어 있다.이것을 구체적으로 접근해보면 여러 설명이 가능하다. 혁명이 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변화의 대상으로 삼는 ‘전사회적 개조’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개혁의 경우 범위가제한적이다.혁명과 달리 속도 역시 느리고 완만한 편이다. 혁명이 강제력의 동원에 의존하는 반면,개혁은 철저하게합법성을 띤다.이런 점에서 개혁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이것은 주체의 차이 때문인데,역사적으로 기존 체제를 반대하는 진영에서 혁명의 주체가 나온다면 개혁은 집권세력이나 지배집단이 추진하는 전략이다.따라서 혁명이 아래로부터의 변화라면 개혁은 위로부터의 변화에 해당한다. 개혁은 구체적인 추진방법론에 따라 미세하게 다섯가지정도로 나뉘어진다.전체적인 결함을 인정하고 전체를 바꾸는 개혁(reform),전체와는 무관하게 국부적으로 잘못된 부분만을 겨냥한 개혁(correct),일부 잘못된 부분의 변화를통해서 전체를 교정하는 개혁(amend),잘잘못과 무관하게더 좋은 방향으로 향상시켜 나가는 개혁(improve),부분의잘못보다는 전체의 구조를 일신하는 개혁(restructure)이있다. 위의 방법론들은 현실의 개혁과정에서 명료하게 구별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실제로 대부분의 개혁은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방법론상의 미세한 차이가 중대한 차이로 증폭될 수 있는데,특히 개혁을 둘러싼 갈등구조의 형성에서 그러하다.개혁의 성공 여부는 개혁을 둘러싼갈등의 조절방식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갈등관계는 힘의관계를 의미한다.개혁은 철저하게 합법성에 의존해서 추진되기 때문에 사회적 힘의 관계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한 성공할 수 없다.개혁의 구심점인 개혁주체를 형성한다든가효과적인 개혁전략을 수립하는 목적 역시 갈등관리를 위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진리가 있다.첫째,개혁의 주체를 가급적 넓게 잡되 그 대상은 매우 좁게 설정해야 한다.모든 사람을 대상으로설정한 개혁은 “실패가 예정된 개혁”이다.둘째,개혁의수혜자가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보다 ‘매우’ 많아야 한다.수혜자의 반응은 소극적이고 분산적이지만 피해자의 반응은 적극적이고 단호하며 집요하고 집단적이기 때문이다.셋째,적대적 반대자와 비적대적 반대자를 구분하는 지혜가필요하다.반대세력의 결집은 작게는 행정비용의 낭비를,크게는 정책의 실패를 강요한다.마지막으로,개혁의 대상에게도 최소한의 퇴로를 열어주어야 한다.결사항전의 위험부담을 덜기 위한 방책이다. 다섯가지 개혁의 방법론과 네가지 개혁의 지침을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의 개혁을 평가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특히 문민정부 아래서 하나회 해체나 고위공직자 재산공개가 성공한 이유와 금융실명제가 실패한 이유를 잘설명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현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진전된 반면,정치개혁이 실종되고 재벌개혁이나 교육개혁이 혼선을 거듭하는 이유 또한 해명할 수 있다.개혁은 원칙인동시에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개혁의 실패는 삶의 퇴보를 가져오고 불만과 갈등을 조장하며 급기야는 혁명이나 반혁명을 동반한다.따라서 개혁은 특정시대의 일시적인 과제가 아니라 전 시대를 통해 지속되어야 하는 과제이다.개혁은 반짝쇼가 아니라 그 자체가 정치이고 행정이며 일상생활이어야 한다.또한 개혁은정권 초기에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단지 강도와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중국 은나라 탕왕의 정치가 그러했던 것처럼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세야말로 개혁의 가장 근본적이고 고전적인 철학적 접근이 아닌가 한다.아직도 2년을 남겨둔 정부에서 개혁의 화두가 실종된 듯해서 매우 유감스럽다. 정 대 화 상지대교수
  • [발언대] 장애인 고통, 그들만의 불편

    오늘날 장애인은 전인구의 10%에 달하며 현재 약 5억5,000만명에 이른다.이제 장애인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는 아니며 국가적인 과제로 대두되었다. 장애인의 현주소와 실정을 되돌아보고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재활과 복지의 바람직한 방향을 생각해 보지 않으면안된다. 미국이나 스웨덴 등 선진복지국가에서는 과거 장애인을 소외계층으로 단정하고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복지의 수혜자로여겼지만 지금은 장애인 스스로가 재활 프로그램이나 복지서비스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갖도록하고 있다. 또한 각 나라마다 장애인 부모운동이 확산되기도 한다.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가 앞장서 장애 자녀의 권익옹호와 복지증진을 주장하고 심지어 복지 프로그램까지 개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시각,복지대책은어떠한가.아직도 장애인을 비정상인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많으며 정상인들의 관심 또한 태부족이다.정부의 복지대책은 한심할 정도로 미미하기 짝이 없다. 누구나 아차하는 순간에 장애인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안된다. 특히 요즘처럼 복잡다단하고 혼잡한 산업사회에서는 자신의잘잘못 및 주의여부와 관계없이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길을 가다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직장에서일하다 중경상을 입거나 정신질환을 당하면 바로 장애인이되는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조금만 부주의하거나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장애인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대부분의 장애인은 정신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고 정상인과 똑 같다.그럼에도 장애인을 이상하게 바라보고 업신여기는 자세는 고쳐져야 마땅하다.그리고 장애인이 사용할 시설이 너무 부족해,대폭 강화돼야 한다. 장삼동 [울산 남구 무거동]
  • [우리 지자체 최고] (1)서울 강남구 ‘사이버행정’

    서울 강남구에서는 인터넷으로 민원서류가 오가고 각종사업 인·허가도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주민이 구청 사이트를 통해 경매에 참여하고 구역내 병원·약국·음식점·체육시설 등 각종 시설의 위치도 확인한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화로 ‘사이버 행정,스마트 강남’을 구현하겠다는 구의 청사진이 정착돼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 지점과 병원 등 관내 공공장소 62곳에 설치된 무인증명발급기에서는 민원인들이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내듯 민원서류를 발급받는다.일원동에 사는 김희영(金熙永)씨가 갤러리아백화점에 설치된 무인증명발급기에 100원짜리동전 3개를 넣고 주소지 등을 누르자 300원짜리 수입증지가 찍혀 있는 일반건축물 대장이 나왔다.대장은 위조방지를 위해 특수도안된 상태.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이 제도로 지금까지 발급된 민원서류는 총 2만8,134건.주민등록 등·초본,자동차대장,토지대장 등 15종류의 서류를 뗄 수 있다.5월부터는 무인증명발급기를 주요 도로변에도 설치,24시간 가동할 계획이다. 이봉준(李奉準)정보화기획팀장은 “9월부터는 집이나 직장에서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토지대장·건축물관리대장·지적도·임야도 등 네 가지 서류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민원인들이 관청에 오고 가는데 드는 비용을 감안할 때무인증명발급기 설치로 연간 100억원 이상 경비를 절감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대한도시가스 영업개발팀 주임 심재민(沈載珉)씨는 지난해 3월 도입된 ‘도로굴착 인터넷 시스템’의 알뜰 수혜자.그는 한달 평균 100건의 도로굴착 신청과 허가를 위해 수시로 구청을 드나들었으나 지금은 거의 구청에 가지 않는다.굴착 신청과 허가는 물론 궁금증에 대한 확인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심씨는 신청·허가와 정보 검색을 위해 관련 사이트를 하루평균 4∼5차례 드나들고 있다. 그동안 강남구에서 인터넷으로 처리된 굴착 허가만 6,000여건에 이른다.특히 불편사항 신고·처리와 관련법규 안내,처리과정 등이 인터넷으로 공개돼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지적과 직원 고동환(高東煥)씨는 “동 단위에서 직원 26명이 처리하던 업무를 이제는단 2명이 처리함으로써 연간 3억원 가량의 행정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자행정의 새로운 풍속도는 강남구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스마트 강남’ 사업의 결과다.이 사업은 61개 프로젝트 가운데 현재 35개가 완성돼 활용되고 있다.중고물품 인터넷 경매사이트,의료정보 안내시스템,사랑의 결연사이트,차량매각 공고,지역 전자도서관 시스템 등도 개발돼 쓰이고 있다.주정차 위반 여부 역시 컴퓨터를 열어 클릭 몇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대치동에 사는 주부 김미희(金美姬)씨는 책이나 자료가 필요하면 구청 사이트에 들어가 각 동사무소와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를 검색하고 대출여부를 확인한 뒤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 세무 민원실’도 시범운영중이다.신청자 1,500여 가구가 지방세 고지서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 권문용(權文勇)강남구청장은 “사이버 행정으로 행정의효율성 제고,경비 절감,시민불편 해소 등 여러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며 “아직 실현되지 않은 ‘스마트강남’ 개별프로젝트 가운데23개는 올해중에,나머지 3개도 2003년까지는 완성해 사이버 자치행정의 신기원을 이루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성공비결은. 강남구청 3층 기획상황실.권문용 구청장과 간부들이 대형 화면을 바라보며 확대간부회의를 진행중이다.화면에는 9개의 장면이 동시에 비춰지고 26명의 동장이 번갈아 모습을 드러내면서 업무보고와 건의를 한다. 강남구가 매주 열리는 확대간부회의를 이처럼 컴퓨터 화상회의로 대체한 것은 올 초부터다. 이 회의는 사이버 행정을 실천하기 위한 지도부의 솔선수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다. 강남구가 인터넷과 정보화로 행정혁신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은 앞선 시설투자와 직원 및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교육 덕택이라고 남원준(南元畯)행정관리국장은 지적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극심한 교통난,업무용 빌딩의 집중,유동인구 250만명에 상주인구 56만명인 매머드 자치구로서 행정수요가 다른 구청보다 1.8배나 많은 현실이 원동력이 됐다. 97년부터 근거리통신망 및 토지정보 시스템이구축되고구민의 절반 가까운 20만명이 구청으로부터 정보화교육을받은 점도 큰 힘이 됐다.물론 구청 직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정보화 교육도 단단히 한몫했다.강남구는 교육성적을직원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정보화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중이다. 강남구의 올해 정보화사업 투자비율은 전체 예산의 4.3%로 전국 232개 기초단체중 1위다.이같은 노력으로 최근 행정자치부 정보화수준 측정과 능률협회 주최 자치경영혁신전국대회에서 정보화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석우기자 swlee@
  • 호주정부 장학금 5명에 수여

    주한 호주 대사관은 9일 ‘2001년 호주 정부 장학금 수혜자 발표식’을 갖고 호주 교육·연수·청소년부로부터 장학금과 펠로우쉽을 받는 한국 학생과 연구자 5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토니 힐리 대사는 수여식에서 “호주의 발달된 기초과학과 의학,그리고 한국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무역,정보통신분야의 교류를 통해 상호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금 수혜자는 단국대 조경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유재용(柳在用·34)씨,덕성여대 경제학과 김종화 교수(金鍾華·54),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수정(金洙貞·26)씨등 5명이다.이들은 앞으로 1년 동안 호주대학기관으로부터 연구·학비자금,생활비 및 기타 연구·학원지원비를 받아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 호주 국립·사립 대학교 53개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매년 12월 대사관 인터넷 사이트(www.australia.or.kr)를 통해 공지하며 다음해 3∼4월경 선발된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 이동미기자 eyes@
  • 16일 퇴임맞는 박석무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국내 학술활동 지원의 본산인 한국학술진흥재단이 6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지난 81년 학술진흥법에 따라 대학과연구소·학회 등에 대한 학술 지원을 목표로 창립된 학술진흥재단은,지원대상 심사의 공정성과 지원방향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기초학문 육성과 연구자 발굴 측면에서 상당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지난 98년제9대 이사장에 취임,3년간 재단을 이끌어온 박석무(朴錫武)재단 이사장을 4일 만났다. ◆재임중 이루어 놓은 성과를 꼽는다면=무엇보다 지원대상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다진 점이다.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의 수혜 비율을 과거 3대7에서 5대5정도로 책정한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인문과학 분야 지원이 이루어지는 곳은 여기밖에 없는데도 자연과학 연구자들이 많다보니 지원도 자연과학에 편중돼 있었다.소외학문 지원도 학계에서인정하는 부분이다.시장성이 없어 사양길에 접어든 기초인문학 지원을 신설해 연 10억원정도를 책정,우수한 실력을 가진 대학강사급 연구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끔 했다. ◆하지만 지원대상 선정과 사후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전한데 사실=지원대상 선정에 잡음이 적지 않았다. 과거엔 학연·지연에 따른 ‘나눠먹기’식 분배라는 지적도 많았다.취임후 가장 역점둔 부분이 바로 지원대상 심사다.지금은 학계에서 이 부분만큼은 공정하다고 평가하는것으로 알고 있다.물론 지원자들의 연구논문 발표와 학계수용 등 사후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재단내에서대책을 강구중이다. ◆외국에 비해 정부의 학술진흥 지원이 아직도 열악한 것아닌가=인문 사회 자연 등 전 학문 분야를 지원하는 데 비해 턱없는 수준이다.현재 정교수와 강사 등 대학의 연구인력이 10만명이지만 우리 재단의 수혜자는 고작 3,000명,즉3%에 불과하다.일본의 경우 20%,미국은 30%선을 유지한다. ◆재단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연구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지원만 받고 성과를 내지 않는 학자가 많고 연구수준도 낮다.또 학술연구가 단기간내에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재단은 앞으로 1년간 단기지원이 아니라 20∼30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한국에서도 학술 부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운영돼야 할 것이다.물론 여기에는 우수한 기초과학 연구자 발굴과 관리가 필수다. ◆오늘 16일로 임기 3년이 끝난다.퇴임을 앞둔 심정은= 취임전 인상과는 달리 와서 보니 재단 운영상에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개선노력을 해왔다.이젠재단이 시스템 차원에선 어느정도 안정됐다고 본다.지금부터는 연구자 문화를 바꿔나가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재단 새 이사장은 공채로 등용하게 돼 있다.박이사장이유임된다면,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재단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인데도 일반인들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다.지원할 가치가 있는 연구자들이 꼭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재단간 절충 역할이 필요하다.지원자들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명실상부한 중추기관으로 자리잡도록 해나가겠다. 김성호기자 kimus@
  • 성인 심장 9세兒에 이식 성공

    성인 뇌사자의 심장을 9살 소아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을 거두었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서동만(徐東萬) 교수팀은 30일 “지난 19일 뇌사자(39·여)의 심장을 떼어내 확장성 심근증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던 이동열군(9)에게 이식했다”면서“예후 관찰기간인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의 심장이식 수술은 국내 최연소자에게 이뤄진 것으로 체중 55㎏의 뇌사자 심장이 28㎏의 환자에게 이식됐다. 서교수는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기증자와 수혜자간 연령,체중 한계 등이 극복돼 심장이식 영역이 확대되는 전기가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선천성 심장질환 등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기다리는환자는 국립장기이식센터에 등록된 환자만도 130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소아가 40명에 이른다. 유상덕기자 youni@
  • 행자부, 정책홍보 전략 수정

    ‘무조건 감추려고만 하지말고 드러낼 것은 드러내자.’ 행정자치부가 부처의 홍보전략을 바꿨다.키워드는 ‘적극성’이고,행정제도의 수혜자인 국민이 제대로된 행정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가 만든 업무에 대해 국민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위한 홍보활동도 일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최인기(崔仁基) 행자부장관의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모든시책은 입안단계부터 홍보계획 수립 ▲오보 및 왜곡보도에 대해 적극 대응 ▲언론과 우호적이고 유기적 협조관계 구축 등 ‘홍보3원칙’도 만들었다. 또 지난 16일부터는 각 실·국별로 돌아가면서 주요업무계획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도록 했다.22일 현재 소방국과복무감사관실,인사국,전산정보관리소에서 업무 설명회를끝낸 상태다.이달말까지 행정정보화계획관실,지방재정세제국,자치행정국,행정관리국,의정관실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오는 4월 2일에는 홍보전문가를 초빙해 행정부처의 홍보전략에 대한 특별강연도 실시할 예정이다.장인태(張仁太)공보담당관은 “각 부처에서 업무 홍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민들이 행정서비스를이해하고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일반매체 뿐만 아니라 인터넷 홍보에도 주력해 정책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기고] 미국의 책임 있는 富

    미국에는 한국의 상속세에 해당하는 유산세(estate tax)가있다.세율 높기로 악명이 높아서 부자들은 유산세를 피하고자,그리고 아예 유산세를 폐지하려고 갖은 노력을 해왔다.그러나 제정된 지 85년이 된 지금까지 존속하면서 미국의 소득재분배에 기여하고 있다.연방대법관을 지낸 루이스 브랜다이스는 유산세를 옹호해 “우리는 민주적인 사회를 갖든가 아니면 소수의 손에 집중된 커다란 부를 갖든가 할 수 있다.이양자를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미국은 유럽의 세습적 귀족주의를 피해온 사람들이 설립한나라다.그래서 어떤 유의 것이든 귀족주의와 세습주의에 반대하는 것이 미국의 면면한 정신이다.이런 정신은 자수성가한 부자들 자신에게도 이어진다.예컨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부에다가 투자가로 유명한 워린 버펫은 “유산세가없다면 사실상 부의 귀족주의를 갖게 되는데,이는 능력이 아니라 세습에 의해 국가자원을 지휘하는 자격을 전수하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유산세 폐지를 막는 운동을 주도하는 빌 게이츠 1세(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비슷한 뜻을 이렇게 표현했다.“몇 명의 경주자가 이미 100야드 앞에 나가 있는 그런 경주가 아니라 모든 경주가 같은 지점에서 출발하는사회를 우리는 추구해야 한다.” 미국의 유산세는 재산가 사망으로 소유권이 바뀔 때 유산의액수에 따라 매기는 연방정부의 세금이다. 일명 사망세(death tax)라고도 부르는 이 세금은 일정한 액수 이상에 누진적으로 적용된다.현재 세금을 부과하는 하한선은 67만5,000달러인데 법에 따라 2006년에는 그 하한선을 100만달러로 인상하게 되어 있다. 유산세로 거두어들이는 액수는 연간 300억달러 정도다.미국연간 사망자의 약 2%인 4만8,000명만이 그 대상이 된다. 더욱이 이 가운데 500만달러 이상의 유산을 남기는 약 4,000명이 총액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부담한다고 한다.즉유산세 징수대상은 그 수가 아주 적을 뿐만 아니라 대상 가운데 극히 일부가 대부분의 세금을 부담하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유산세를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최근 제안했다.그런데 뜻밖에도 수혜자가 될 부자들이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부시 행정부로서는 당혹스런 일이다.그렇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는 부자들,스스로 계속 세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자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바로 록펠러 일가,빌 게이츠 1세,워린 버펫,조지 소로스,폴 뉴먼 등 미국에서도 내로라하는 굵직굵직한 억만장자나 돈 많은 유명인사들이다. 이들은 ‘책임 있는 부’(Responsible Wealth)라는 단체의회원들이다.이들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5%에 속하는사람들이다.이 단체는 ①공정한 세금 ②생활급 ③기업의 사회책임 ④부의 확대를 추구한다. 부시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이 단체가 벌이는 가장 주요한 활동은 유산세 폐지정책 반대운동이다.유산세가 폐지되면 빈부격차가 심해지고,약자의 복지가 더 취약해지고,부자의 사회헌금이 줄어들고,미국이 민주국가가 아니라 부자들의 귀족국가로 전락한다고 생각한다.제 이익보다는 사회·국가의 이익을 위한 부자들의 책임있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우리 부자들도 이런 모습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 현 미국 컬럼비아대 방문교수
  • 지자체 기금사업 수혜자 줄여

    최근 저금리 여파로 경기도내 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기금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이자수입이 줄자 자치단체마다 기금 이자로 운영하는 각종 복지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경기도와 시·군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에 이르던 각종 예금금리가 최근 6%대로 급락,자치단체들이 각종 복지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41억원의 장학기금을 연리 7.9∼8%짜리 정기예금에 예치,연간 이자수입 3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중·고교생 74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하락해 수입이 줄어들자 올해 수혜자 수를 700명으로 낮춰 잡았다. 수원시도 저소득주민 자녀를 위한 장학기금 9억5,000만원에서 발생한 이자수입 6,500만원으로 올해 2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수혜자 수를 180여명으로 줄였다. 지난해 1억원의 장학기금에서 이자수입 1,000만원을 얻어 3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던 동두천시도 정기예금 금리가떨어지자 올해 대상자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밖에 안양시와 부천시도 저소득주민 복지기금과경로당지원사업을 위해 사업규모를 늘려잡았으나 금리하락으로 이를 축소하거나 동결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이자수입으로 운영하는 지자체들의 장학·복지사업 수혜자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서신교환대상자 300명 선정

    대한적십자사는 25일 다음달 15일 북측 가족에게 서신을 전달할 대상자 300명을 선정했다.서신 교환 대상자는 비수혜자우선 원칙에 따라 1,2,3차 방문단 후보자로 선정돼 가족의생사를 확인했으나 방문단에 포함되지 못한 이산가족과 1,2차 생사·주소확인 이산가족들이다.한적 관계자는 “북측에전달될 서신은 일반 편지지 4∼5장 분량으로 밀봉을 하게되며 사진 2장도 동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출금리 인하 불필요’발언 파문

    금융통화위원회가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이례적으로 포화를 퍼부었다. 전철환(全哲煥) 의장을 제외한 6명의 금융통화위원들은 12일 ‘대출금리를 내리지 말라’는 지난 9일의 이금감위원장발언을 집중성토했다. 한 금통위원은 “금통위가 물가부담을 무릅쓰고 지난 8일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를유도해 자금시장의 선순환을 기대해 보려는 의도였다”고 강조했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아는 금감위원장이 손발이 안맞는 발언으로 찬물을 끼얹어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가뜩이나 대출금리를 안내리고 있는 은행권에 ‘버티기’명분을 줬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통위원들은 4월쯤 콜금리를 또 한차례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는 국제금융기관의 훈수에 대해서도 “콜금리 인하의 최대 수혜자중 하나가 외국계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대한광장] 경제개혁과 국민적 합의

    우리정부가 금융·기업·공공부문 및 노동시장 등 4대 개혁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2월 말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경제개혁의 성과에 만족하지 못하며 앞으로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는 형편이다.심지어 개혁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체념하는 이들까지도 생겼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다수의 국제경제전문가들도 한국의경제개혁에 문제가 생겼음을 지적하면서 중단 없는 개혁만이 우리 경제가 살길임을 주문했다고 외신은 전한다.일이 이렇게 된 데는 여러이유가 있겠으나 우리 모두가 경제개혁 개념을 너무 안이하게 이해했고 또 거기서 발생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제대로 예상치 못한 데서연유한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 경제개혁은 과거의 경제 패러다임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창조적파괴의 과정이다. 그러기에 그 과정에서 숱한 파괴의 징후가 나타나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실업자가 생기고 공장과 기계가뜯기며 때로는 옛 질서가 송두리째 무너지기도 한다.대부분의 개도국에서 야심차게 시작된 개혁정책이 중도에 좌초하고만 가장 큰 이유가운데 하나가 국민적 저항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제학자 로드릭은 국민이 개혁의 피해자가 될지 또는 수혜자가 될지 사전에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유권자들까지도 그들 다수에게 이익이 될 개혁을 거부한다고 말했다.그렇게 되면 개혁은 정말 물건너가게 될지도 모른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까 불안한 근로자의 저항,경영권 박탈 위기에 몰릴 기업가의 조직적 반발,개혁 피로증에 지친 공무원의 비협조가 계속되는데도 개혁을 밀어붙일 강심장의 정치지도자는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개혁에 관한 국민적 합의이다.물론 볼리비아·폴란드·러시아의 경제개혁에 직접 관여한 미국 하버드대학 제프리삭스 교수 같은 이는 “일반대중은 개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혁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구한다는 것은기껏해야 시간낭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개혁이 국민 지지를 얻기어려운 난제임을 지적한 좋은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지지와 참여 없이 경제개혁에 성공한 나라는 극히 드물다.개혁 초기에는 행정부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개혁정책이 용인될지 모르지만 개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결국 의회와 이익집단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경제개혁에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1980년대의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포르투갈의 경험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그러기에 경제개혁론의대가인 윌리엄슨도 개혁의 성공조건 16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바로 국민적 합의라고 지적했다. 우리정부는 그동안 경제개혁에 국민적 합의를 얻는 데 크게 미진하였다.개혁의 필요성만을 강조했지 그것이 국민 각자에게 가져다 줄편익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다.그래서 일반서민들까지 개혁의 ‘개’자만 들어도 고개를 흔들게 된 것이다.정보화시대에 국민은 막연한 애국심 호소에 쉽게 감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은 정부가 미래를 위하여 현재를 희생하는 국민 능력을과대평가하지 말고 겸허하고 과학적인 자세로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할 때다.지금까지의개혁성적표를 솔직하게 내보이고 지금부터 추진할 개혁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제시하면서 그것이 결국 국민 각자에게어떤 형태의 편익으로 돌아오게 될 것인지를 설명해 줘야 한다. 국민과 야당도 2월 말에 내놓을 정부의 개혁성적표에 연연하지 말고오히려 앞으로의 개혁 구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왜냐하면 개혁은 우리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당위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박명광 경희대부총장·경제학
  • 한명숙 여성부장관 회견/여성은 사회발전의 한축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로 만들 수 있도로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를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초대 여성부 수장을 맡은 한명숙(韓明淑) 장관은 “여성부의 업무는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과 더불어 이룩해야 하는 일이며 여성문제는 사회 모든 분야에 도사리고 있다”면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지만한편으로는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언제 장관이 된 것을 알았는가 여성부 장관직을 맡을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백경남(白京男) 전 여성특위 위원장이 애를 많이 써서 여성부를 맡을 것을 바랬고 그렇게 될 줄 알았다.어제 저녁 한광옥 실장으로부터만나자는 제의를 받고 처음 알게 됐다. ■앞으로의 여성정책은 여성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에서 30년 넘게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여성의 목소리를 들어 그들이 여성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직 일반여성들은 여성부가 무엇을 하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먼저홍보에 힘쓸 계획이다. ■여성부와 여성특위가 다른 점은 여성부와 여성특위는 연속선상에있다.업무는 확대되고 권한은 강화된다.법률안 발의권과 국무회의 의결권,부령제정권을 갖게 되고,기획총괄만 하던 업무가 조정·분석·평가로 확대되고 집행업무도 늘어났다. ■여성부의 역점추진사업은 남녀가 동등하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반구조확립에 역점을 두겠다.여성의 잠재력을 인적 자본으로 개발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역동적인 힘으로 만들 것이다. 성폭력 예방,여성대표자 확대,평화공존에 여성역할을 늘리겠다.또한여성이 가정과 사회를 양립할 수 있는 정책 기반을 구축하겠다. ■일하는 여성으로 가사분담은 어떻게 하는가 남편과 민주화운동을같이 해왔으며 옥바라지를 하기도 했다.남편의 여성의식이 나보다 뛰어나지만 실천력이 떨어져 많은 대화를 통해 가사분담을 이뤘다. ■여성부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여성부는실질적으로 성평등부며 여성문제는 곧 남성문제다. 우리 딸과 아내들이 힘들고 억울하고 불편하면 남성들도 편안하지않다.앞으로 여성부의 문호를 활짝 개방할 것이다. ■인사기준은 현재 여성부의 남녀 비율인 7:3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윤창수기자 geo@
  • [막오른 부시시대] (4.끝)한반도 정책

    온갖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문제에 관한 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난 게 없다. 단지 클린턴 행정부의포용정책에 대해 공화당이 때때로 이의를 제기한 점으로 미루어 이전과는 다른 접근법이 취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추구할 대북정책의 기저는 북한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관건.무조건 북한에 무엇인가를 주지만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최근 콜린 파월 신임 국무장관은 “포용정책도 정책대안으로 재고할용의가 있다”고 밝혔듯 대북정책에 새로운 접근법은 없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급격한 정책변화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며칠 전인 17일 부시 행정부 출범의 산파역을 했던 미기업연구소(AEI)에서 행한 한 강연회장에서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이 국제사회에 제공하는 모든 지원은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지원과 관련, 이전부터 수혜자에대한 명확한 투명성을 요구해왔다.그는 의회내에서 북한위협자문그룹이란 연구단체까지 만들어북한의 핵위협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5년내에 미국 영토 깊숙이 도달하는 장거리 핵미사일 개발이 완료될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식량지원 투명성과 함께 공화당은 북한이 추구해온 대량살상 무기의확실한 동결을 원하고 있다.영변과 금창리 핵시설에 대한 대증요법식대응은 또 다른 의혹과 요구사항을 낳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국가미사일방어망(NMD)체제를 공약으로 내건 부시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개발 포기 노력에 정면 충돌 논리를 제공할 우려도 있다.방어용임을 설득한다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우방인 유럽 각국도 새로운군비경쟁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있어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 지미지수다. 부시 취임식 때 미국을 방문한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은“미국요로로부터 들은 공화당의 대북정책은 상호주의에 입각한 행동요구였다”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 미국의 대북정책은 단계적이든 포괄적이든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타협을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물론현안은 미사일 회담이다.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임기 막바지까지 추진된데서 알 수 있듯 부시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위협과관련,클린턴 행정부에서 추진한 방향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높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여성전용 자활후견기관 광역시·도에 1곳씩 설치”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노동자회 협의회는 올해 새로 세워지는자활후견기관 130곳 가운데 최소한 16곳을 여성전용으로 지정해줄것을 21일 정부에 건의했다.두 단체는 이날 정책건의문에서“국민기초생활 보장제 수혜자의 60%가 여성이고 빈곤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사업이 현행 자활사업의 핵심”이라면서“광역시와 도에 여성전용 기관을 최소한 1곳씩 설치해 달라”고 제안했다. 자활후견기관이란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직업을 찾아주는 일을 하는 정부 지원기관이다. 윤창수기자 geo@
  • 이돈희교육부장관의 문답

    이돈희(李敦熙)교육부장관은 18일 “기존 읍·면 지역에서 모든 시(市)를 포함한 전국 단위의 중학교 의무교육 확대 실시로 OECD선진국수준의 교육복지를 실현케 됐다”고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갑작스런 확대실시 배경은. 오래 전부터 논의해 왔던 사안이다.그간 여타 교육여건 개선 등을 위한 투자로 계속 미뤄져 왔으나 교육부가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되는 것에 발맞춰 교육복지 실현과 민생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이뤄진 것이다. ■구체적인 시행방안은. 의무교육 시행으로 발생하는 수업료와 입학금 결손을 국가가 전액 보전한다.즉 교원 연간 봉급교부금 1조4,000억원 가운데 학부모가 부담하던 7,600억원을 국가가 떠안는 것이다. 기존에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던 봉급전입금 등(2,800억원)은 그대로유지된다. 국가재정의 부담을 고려해 내년에 2,540억원,2003년에 5,080억원,2004년에 7,620억원 등 단계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학부모가 받는 실질적인 혜택은. 수업료 및 입학금(50만원),교과서 대금(2만원) 등 1인당 평균 52만원씩을 절약하게 된다.다만 연간 15만원 가량인 학교운영회비(육성회비)는 당분간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초등학교도 완전 무상교육을 실시하는데 38년이 걸렸다. ■이번 조치로 인한 수혜자 규모는. 내년도 신입생 가운데 읍·면지역 학생,생활보호대상자 등 기존 의무교육실시 대상자를 제외한 50여만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는다. ■의무교육 확대실시로 다른 교육부문 투자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 아닌가. 내년도 교육예산과는 무관하게 순수 증액분으로 편성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김홍섭 인천중구청장 선행 화제

    김홍섭(金洪燮) 인천 중구청장은 지난해 9월부터 봉급을 단 한푼도가져가지 않고 있다. 4개월간 봉급 1,200여만원을 사회복지법인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에 지정기탁해서다.이 단체는 성금을 영세민가정,소년소녀가장,결식아동 등 100여가구의 특별생계비로 지원하고 있다. 판공비 또한 대체로 주민과 관련된 일에 쓰는데다 일일이 공개하고있어 김 구청장이 공직에 있는 동안 돈을 집에 가져갈 일은 없을 것같다. 김 구청장은 부하직원들에게 이러한 일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지시,최근에야 수혜자들을 통해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김 구청장이 이같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보궐선거당시 ‘월급 모두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취임 후에도 소외계층 복지향상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김 구청장의 이같은 처신에 대해 주변사람들은 어려운 환경을거쳐 자수성가한 것이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49년 중구 영종도에서 태어난 김 구청장은 넉넉치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만을 졸업한 후 가마니공장 운영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8년전부터 월미도에서 ‘마이랜드’란 놀이기구를 운영,상당한 재산을 모았다.지난해 방송통신고 3학년에 편입한 데 이어 올해 경기대경영학과에 합격한 만학도이기도 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대통령 연두회견/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에서 국정쇄신구상,DJP공조,안기부예산의 총선 지원,의원 이적 등 국정현안에 대한입장을 소상하게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자민련과의 공조가 차기 대선까지 이어지는가.또 지난해 말 대통령이 ‘강한 정부’를 언급한 뒤 정치적 변화가 뒤따르고 있는데 ‘강한 정부’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자민련과 공조를 복원하면서 다음 대선을 논의한 바 없다.지금은 총력을 다해 경제를 회복시키고 정치와 사회를 안정시킬 때라고 생각한다.대선문제는 논의한 바 없다. 강력한 정부란 옛날 군사정부와 같이 권위적 힘을 휘두르는 정부가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며 대화와 양보로 풀어가는 정치가 강력한 정치라고 생각한다.그런 가운데 반드시 민주원칙과 법질서가 보장돼야 한다.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강력한 정치를 해 나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부는 민주적이고 강력한 정부로서 원칙과 법을준수하고 국민의 여론을 두려워하는 그런 정부,이런 의미에서의 강력한 정부를 구현해 나가겠다. ●구여권에 대한 안기부예산의 선거자금 지원에 관한 수사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까지 미칠 가능성은. 그 문제는 전적으로 검찰이 법률에 의해서 수사하고 있다.비록 대통령이라 하더라도,사견이라 하더라도 그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지금은 내 의견과 말을 삼가겠다. ●야당은 대통령의 비자금 내역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대통령의비자금을 소상히 밝혀 달라.또 16대 총선자금을 포함해 여야의 모든자금을 낱낱이 밝히자는 야당의 요구에 대한 견해를 밝혀 달라. 첫째,지금의 검찰 수사는 국가안보예산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범죄행위 수사이지 정치자금 수사가 아니다.초점을 다른 데로 가져가서는 안된다.둘째,내 문제는 여러분이 잘 아는 대로 과거정권 5년 동안한번도 빼놓지 않고 정치자금 불법사항을 벗긴다고 뒤적거렸다. 심지어 선거,대선기간 중에도 그랬다. 그러나 아무도 조사 결과를 내놓지못했다.국회 국정감사도 하자고 했지만 그 동의안을 여당이 부결시켰다. 요새 그런 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 일고의 가치도두지 않는다.다시 말하지만 내 정치생명을 걸고 불법적이거나 문제가된 정치자금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다.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여야의 극한대립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많다.경색된 정국을 풀기위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는가. 야당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 야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앞으로도변함이 없다.대통령이 편하게 성공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나는 불행하게도 부덕의 소치겠지만 야당의 협력을 못받은 것은 물론 심한 괴로움을 당했다.총리를 6개월이나 인준해 주지 않고 예산도 몇개월이나, 그것도 실업대책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고 툭하면 국회를 버리고 밖으로 나가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야당과 관계를 회복해 잘 지내고 싶다.그런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또 상대방 입장을 존중하는 상생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나는 대통령이 되기 전 야당으로 있을 때 일관되게 이런 원칙을 지켰다.여소야대인 상태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도 모든 안건의 97%를 사전 협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처리했다.특히 정치안정,민생 및남북문제 등은 언제나 여당과 협력하고 도와줬다.앞으로 야당과 범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하되 정책은 경쟁하고,대통령이 선거관리를 공정하게 하는 상황이 실현되기 바란다.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은 상충되는 면이 강한데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생각인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시장 복원이 시급하다는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조조정이 기본이다.구조조정이 우선이며, 경기대책은 보완적이다. 의사가 중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환자가 수술을 감당할 수 있도록진통제도 주고 영양제도 준다. 그렇게 해서 환자가 고통을 덜 받으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대책은 구조조정을 성공시키기 위한 보완조치다. 금융은 알다시피 상당부분 개혁되고 있다.모든 금융기관이 투명화됐다.부실채권,기타 시장경제원리에 맞지 않는 경영행태가 없어졌고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BIS 비율이 10% 이상으로 상승했고,인력 구조조정과 전산화 등 개혁적 노력을 하고 있다.금융감독원으로하여금 개혁을 적극 관리하도록 할 것이다. ●주가 흐름이 민심을 좌우한다는 지적이 있다.최근 우리 증시에 반등 기미가 있는데 향후 전망은.증시 활성화 방안은 있는가. 우리나라 증시인구는 약 450만명이나 된다.주가가 폭락해 그 분들이100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보았다는 보도를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 그분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가. 어떤 사람은 가정이 파탄됐다고해 정말 안타까웠다.여하간 증시는 활성화돼야 한다. 증시 활성화에는 왕도는 없고 정도만 있다.증시를 활성화시키려면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이를 위해 첫째,4대개혁을 철저히 완수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하게 해야 한다.모든 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경쟁력을 갖지 못한 기업은 개혁을 하거나 퇴출당해야 한다.모든 경제가 그렇지만 증시는 특별히 시장심리가 크게 좌우한다.그래서 우리가 지금 경제개혁을 하고 있는 만큼 개혁이 성공해우리 경제가 좋아진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우리 거시경제지표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정보화를 급속히 추진하고 있다.세계가놀라고 있다.4대 개혁을 철저히 하고,기업을 철저히 구조조정하고,정보화를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자.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는 “경제는 심리이고,‘하면 된다’는 생각을 시장과 국민이가질 때 경제는 잘 된다고 했다.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기업들도 공개적 여론조사에서 우리 경제가 희망이 있다고 했다. 정부가 중심을잃지 않고 4대 개혁을 속도감 있게 철저하게 함으로써 증시를 살려내겠다.증시를 살리는 데는 정도를 가겠다.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으나 아직 정부로 이송되지 않았다. 개각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이송을 늦추는 것은 아닌가.대폭 개각을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기서 보따리를 다 풀라는 말인가.궁금하겠지만 기다려 달라. 지금은 경제문제를 숨가쁜 심정으로 되살리려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이적에 대한 비판이 있다.이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는 무엇인가. 자민련이 17석밖에 안되지만 한나라당에 합세하면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이기고,민주당에 합세하면 민주당이 이기는 숫자다.현실적으로자민련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이다.그런 자민련이 국회 운영에서 발언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공조로 의원을 주고받았지만,야당은 과거 여당때 야당 의석을 파괴하면서 데려갔다.15대 총선때 신한국당은 과반수에 11석이 모자랐다.그래서 자민련 6석,통합민주당 3석,무소속 13석 등 22석을 빼가서 과반수를 넘겼다.거기에 그치고 않고 자민련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3명과 무소속 시장 4명도 데려갔다.그렇게 야당을 파괴하면서 데려간 것은 괜찮고,공동여당끼리 교섭단체 구성을 도와준 것에 대해국정파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을 못한다. ●지난해 남북관계에서 성과도 많았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북에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그리고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시기를 비롯한 올해 남북관계를 전망해 달라. 남북관계는 우리가 끌려간 것도 없고 끌려온 것도 없다. 결과적으로우리가 더많이 얻었다.북한은 50년 동안 세 가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주한미군 철수와 중앙연방제 실현,국가보안법 폐지가 그것이다. 그런데 지금 북한은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인정하고 있고, 심지어 통일 후에도 그것을 인정한다고 하고 있다. 낮은 단계의 연방제로 우리의 남북연합제를 받아들였다. 국가보안법은 우리에게 맡겨 달라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말했더니 김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6·15선언 뒤 남북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아가고 있다.하나는 긴장완화이고 나머지는 교류협력이다.또 사회·문화·음악·미술·체육 분야에서도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우리 주장이 많이 받아들여지고있다.물론 북한쪽 말을 많이 들어주기도 했다.주로 만나는 장소와 시간·날짜 등에 관한 것이다.그런 것들을 많이 들어주는 게 무슨 관계가 있는가. 또 국민들의 동의 없이는 절대로 지원하지 않는다.이번 국회에서 5,000억원을 승인해 주었다.국민 1인당 1만원씩 부담할 수 있다는 게절대 다수의 의견이다.그러면 4,600억∼4,700억원 가량 되는데 이 돈을 갖고 지원한다.북한이 경제적으로 잘 돼야 지금이나 통일후 부담이 준다.북한이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돼야 우리의 부담이 줄어드는것이다. ●한국에 다음 정부가 들어서고 북한에 다음 지도자가 들어서도 현재의 남북 화해협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가. 북한에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는 문제는 내가 언급할 처지가 아니다.앞으로 2년 동안 국민 여론을 충분히 받들어 국민이 지지한 범위 내에서 옳은 정책을 펴 나갈 것이며 결코 내 자신의 개인적 이익과업적을 남기기 위해 야망을 갖고 정책을 펴 나가지 않을 것이다. 다음 정권도 국민의 의사를 존중할 것으로 보며, 그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올 하반기 이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근거는 무엇인가. 기업들이 정부에 대해 신뢰를 갖기 시작했다.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개혁으로 강화시키면 기업들도 자신을 갖고 사업을 하는 힘을 낼 것이다.돈이 없으면 도리가 없으나 돈이 있으면 적절히 소비해야 경제가 살아난다.국민이 희망을 갖도록 언론도 나서야 한다. 우리 경제의문제점을 짚어내고 우리 경제의 가능성 중 좋은 점을 알려 국민이 지나치게 겁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량은행 합병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언제까지 완료할 계획인가.산업은행의 회사채 매입이 특정기업에 편중되고 있으며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하기로 돼 있다.또 6개 시중은행이 공적자금을 받으며 지주회사로 들어오는 게 결정났다. 이 과정이 끝나면 세계 60∼80대의 큰 은행이 탄생 할 것이다.산업은행의 특정기업 지원은 내가 알기로는 가능성 있는 곳은 지원하고 없는 곳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陳稔 재경부장관)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마련한 것은 IMF 직후 발행했던 회사채 중 올해 돌아오는 게 65조원이나 되기 때문이다.이는 국민총생산의 15%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금융 구조조정에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현재 회사채 시장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따라서 막힌 데를 뚫지 않고는 건실한 기업도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정부는 고심 끝에 금융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회사채 시장이제 역할을 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에 한해철저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도입했다. ●정계개편론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자꾸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자라보고 놀란 사람 같다.들은 일도 없고 주위에서 논의한 일도 없다. ●재래시장을 비롯한 지방 유통업과 건설업이 침체돼 지방경제가 빈사위기에 있다.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밝혀 달라. 정부는 전국 400군데 주택개량사업을 추진해 지방 중소건설업체들이일감을 얻도록 할 계획이고 그 밖의 대책도 있다.또 전통 재래시장에대해서도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에 있는 사람들도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21세기는 정보산업·지식산업화시대다. 각 지방은 특성에 따라 정보·관광·영상산업 등 고부가가치산업을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金允起 건설교통부장관)앞으로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40만노후·불량주택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전국 6개 거점도시에신시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비수도권지역의 신규주택 거래때 양도세와 취득세를 경감하겠다.개발수요를 위해 개발부담금제 폐지 등 세제지원과 함께 규제를 완화하겠다. (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전면적 실태조사를 통해 재래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활성화대책을 마련하겠다.재래시장은 환경 등 모든 면이 부족하다.주차공간·화장실 등 공동설비를 새롭게 하는 대책을 세우겠다.대한상공회의소에 전문 컨설팅기관을 설치해 지역별 활성화에 맞는 거점시장을 새로 설계하겠다. ●대북 전력 지원에 대한 입장은.또 이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조건이 될 수 있는가. 김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내가 평양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이다. 조건이 있을 수 없다.정부의 대북 지원은 국가예산 범위 내에서 수혜자인 북한의 입장도 충분히 감안해 할 것이다.그러나 전력 지원은 여러가지 기술적 문제가 있으며,양측이 기술적 문제를 공동으로 논의하게 돼 있다.아직 아무 것도 합의된 게 없다. 정리 오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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