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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건 지지층 30~42% 이명박으로

    고건 전 총리의 사퇴 이후 대선주자중 누가 반사이익을 얻었을까. 고 전 총리가 대선포기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16일과 17일에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고 전 총리의 지지자들의 ‘표심’이 한나라당 후보군쪽과 여권 후보중에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에게 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문화일보가 공동으로 16일 오후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한 결과 고 전 총리 지지층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42.6%)과 박근혜 전 대표(24.6%) 등 한나라당 주자에게 68.3%가 옮아갔다. ‘고 전 총리 불출마로 최대수혜자는 누가 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엔 이명박(51.9%) 박근혜(20.5%), 정동영(7.4%) 순이었다. 지지율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58.8%,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2%를 기록했다.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고 전 총리 지지자들 가운데 30.6%가 이명박 전 시장쪽으로 이동했고,16.2%는 박근혜 전 대표,7.1%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쪽으로 옮겨갔다. 여권 대선후보 중에서는 정동영 전 의장쪽으로 11.8%, 강금실 전 법무장관쪽으로 5.8%가 이동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조언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조언

    ‘무주택자는 9월 이후 신규 분양, 유주택자는 기존 주택 매도나 급매물을 노려라.’ 참여정부 들어 발표된 부동산정책은 무려 아홉 번. 이에 따라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처지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의문투성이다. 부동산 정책과 시중 대출상품 등을 잘 이용하면 올해 역시 내집 마련과 재산 불리기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시중은행과 부동산 전문가들이 전하는 맞춤형 부동산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신혼부부 e모기지론 최대한 활용 이르면 다음달부터 적용될 총부채상환비율(DTI) 40% 규제는 무주택자들에게는 분명 ‘악재’다. 과거처럼 소득과 관계없이 시중은행에서 주택 가격의 70∼80%를 대출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금융공사에서 주관하는 e-모기지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일정 소득수준만 된다면 집값의 65∼70%까지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혼부부들은 e-모기지론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소득이 3000만원 정도라면 만기 15년 조건으로 시가 4억원의 아파트를 담보로 2억 4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5000만원의 소득이 있으면 2억 8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반면 은행을 통해서는 1억 2000만∼2억원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 급매물 물량도 주목할 만하다.1인 1건의 주택담보대출만 허용되는 15일부터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다주택 소유자들이 상당량의 주택을 급매물로 내놓을 전망이다. 다만 무주택 기간이 길고 자녀가 많은 수요자에게 당첨 우선권을 주는 청약가점제가 실시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만큼,9월 전에 분양을 노려야 한다. 장기간 무주택 상태인 중년층은 1·11 대책의 가장 큰 수혜자다.4인 가구의 40대 직장인은 청약통장이 있다면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는 오는 9월 이후 신규분양을 노리는 게 좋다. 다만 소득이나 여윳돈이 충분하면 담보대출을 통해 급매물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50대 자영업자 역시 청약을 통해 9월 이후 신규분양이나 올 초 급매물이 매력적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주택 마련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소득 증빙을 철저하게 하지 않은 만큼,DTI 40% 규제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피해가 불가피하다. ●주택 담보대출 가구는 일단 시장 관망 1가구 1주택 소유 가구는 정부 규제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이 남아있어도 DTI 40% 규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2000년대 초반에 대출을 받았으면 설사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재약정이 아닌 연장을 하게 되면 기존 조건대로 대출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큰 평형으로 옮겨가기 위해서는 연초의 급매물이나 9월 이전의 신규 분양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9월 이전에 신규 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국민주택 규모 이하(25.7평) 청약통장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9월 이후 분양을 받는 것도 권할 만하다. 2주택 소유자들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잇따른 규제의 타깃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소유자들은 1년 유예기간이 주어진 만큼,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면 입지가 좋지 않은 아파트는 시장에 내놓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여유 자금이 넉넉한 2주택 이상 소유자들은 급매물이나 9월 이전 분양이 부동산 재테크의 대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대통령 개헌 기자간담회] 개헌정국 대선주자들 손익계산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드라이브’로 정국이 일시에 개헌정국으로 변했다. 대선 경선 및 정계개편 해법을 놓고 분주하던 여·야 대선주자들의 개헌정국에 대한 시각과 손익계산은 어떨까. ■ 최대수혜자 개헌정국의 최대 수혜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독주하고 있는 이 전 시장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국이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시장은 11일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듯 일체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 전 시장의 측근이 “경제살리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중대한 시기에 또다시 개헌논의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짤막하게 언급했다.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 전 시장이 일방적인 독주를 달려 상대 후보들의 공격과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릴 시점인데 개헌정국이 터져 향후 2개월간은 상대방의 공세를 피해갈 수 있게 됐다.”며 짐짓 여유까지 보였다. ■ 절반의 성공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손익평가는 엇갈린다. 박 전 대표가 개헌을 제의한 노 대통령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해 청와대와 여권에 각을 세움으로써 ‘반노’세력들을 지지층으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감정대응으로 오히려 손해를 입었다는 시각이 혼재한다. 박 전 대표는 이날도 “정권 말에 개헌을 얘기하는 것은 질책 받아 마땅하다.”며 노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4년 중임제를 지지했던 박 전 대표가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없이 감정적으로만 대응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기존의 시각을 확인시켜 줬다.”며 오히려 개헌정국에서 박 전 대표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 최대 피해자 전문가들은 개헌정국에서 최대 피해자로 고건 전 국무총리를 꼽았다. 김윤재 변호사는 “노 대통령의 개헌제안에 대해 야당이 말려들지 않는 상황에서 여당 주자들의 입지만 약화시켰다.”면서 “특히 통합신당을 통해 주도권을 쥐려는 고 전 총리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 전 총리측은 개헌논의의 민감함을 의식해 이날 “개헌은 정치적·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1 부동산 대책] ‘청약가점제’ 1년 앞당겨 9월 시행

    11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는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 1인당 1건 제한 등 외에도 집값·투기를 잡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여러 대책들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재개발, 재건축, 주상복합 등 민간택지에 대해서도 채권입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에 따른 과도한 시세차익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주변시세의 90% 수준인 채권매입액 상한액을 8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른 청약 과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민간 분양 주택에 대한 전매제한 기간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공공택지의 경우 25.7평 이하는 현행과 같이 10년,25.7평 초과는 현행보다 2년 늘어난 7년으로 확대했다. 수도권의 민간택지는 25.7평 이하와 초과의 전매제한 기간을 각각 7년과 5년으로 하기로 했다. 올 9월부터는 청약가점제도가 도입된다. 당초 시행시기를 1년가량 앞당겼다. 청약가점제는 분양가 인하혜택이 무주택자 등 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이다. 무주택기간·자녀수 등을 감안해 청약시 인센티브를 준다. 또 무주택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제도가 개편된다. 청약제도를 개편할 때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감점제를 도입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시행 중인 2주택 이상자의 1순위 청약자격 배제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마이너스옵션제’가 도입된다. 이 제도는 입주자들이 내부 마감재 등을 기호에 따라 따로 구입,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비용은 분양가에서 제외돼 명목상 분양가 인하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정부는 5∼10%의 분양가 인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택지내 ‘공공·민간 공공사업제도’도 도입된다. 이른바 ‘알박기’등 주택사업을 곤란하게 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에도 주택공사 등 공공부문의 참여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민간이 사업대상 토지의 50% 등 일정규모 이상을 매입한 상태에서 알박기, 매도 거부로 사업이 곤란한 경우 대상지 전체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뒤 수용권을 행사해 남은 토지를 매수할 수 있게 된다. 토지보상제도도 개편된다. 토지보상금이 과도하게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선 택지개발사업의 토지보상금 산정 기준시점을 ‘개발계획 승인시점’에서 ‘예정지구 지정’ 단계로 앞당겨서 보상하기로 했다. 개발 대상 토지의 소유자가 희망할 경우 현금·채권이 아닌 사업으로 조성된 토지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보상금을 받은 현지 주인이 5000만원 이상을 금융기관에 3년 이상 예치하면 상업용지 우선입찰자격을 주기로 했다. 당초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던 후분양제는 시장수급 여건 개선을 위해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1년간 미루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주상복합이 허용되는 상업용지 가운데 주거용은 감정가로 낮게 공급하되 상업용 부분은 현행과 같이 최고가 경쟁입찰을 유지하기로 했다. 봄 이사철에 대비한 전·월세 수급 안정을 위해 4월 이후 입주 예정인 수도권 국민임대주택 가운데 1500가구는 2∼3월로 앞당겨 입주가 시작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9월전 분양 ‘러시’… 단기 시장안정 예상”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11일 민간아파트에도 분양원가를 부분적이지만 공개하기로 결정하는 등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분양가 상한제에다 분양원가 공개까지 이뤄지면 분양가격은 평균 2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동산시장은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위축돼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분양가 15∼25% 인하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4개 민간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분양가는 현재보다 약 15∼25%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 등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인하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게 정부측의 분석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서울 서초구 D단지 재건축 33평형 분양가는 평당 1390만원으로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24.9%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영등포구 A단지 32평형은 평당 15.3% 인하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선호 건교부 주택정책팀장은 “민간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때 택지비는 감정가 기준으로 정해진다.”면서 “강남 등 땅값이 비싼 곳의 경우 감정가보다 실거래가가 더 높기 때문에 분양가 인하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반면 강태경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코스트연구센터장은 “고분양가 문제를 불러올 뚝섬 주상복합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해도 땅값이 워낙 비싸 평당 4000만원 밑으로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남 등 특정 지역은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수준의 인하 효과를 누리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분양가는 20%정도 낮아질 수 있지만 주거품질 수준은 그 이상 부실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주자가 새 아파트의 인테리어 비용으로 부담하는 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 오를까 내릴까? 송파 등 2기 신도시 공급물량도 늘어나는데다 주택담보 대출 규제,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 등까지 이뤄지면 아파트 추가 가격 상승은 차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오는 9월 새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민간 건설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공급물량이 늘어날 수 있고 무주택자들을 위한 청약가점제가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희선 부동산 114 전무는 “민간아파트 분양가 규제는 장기적으로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것인 만큼 공공 물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3∼4년뒤부터는 민간부문 물량 급감으로 집값이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재건축 아파트를 선호했던 것은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일반분양 물량에 비용 부담을 대폭 전가(轉嫁)할 수 있기 때문”이면서 “그러나 민간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와 채권입찰제 등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의 불만이 크다.H건설 관계자는 “가격을 규제받으면 연구·개발 노력이 떨어지는 등 경영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의욕이 떨어지고 주거 품질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의 주택공급을 위축시켜 결국 아파트 가격상승을 초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분양 전략 어떻게 오는 9월부터 민간 아파트 분양가도 규제를 받는다. 또 당초 예정보다는 빨리 오는 9월부터 무주택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청약가점제가 실시된다. 새롭게 바뀌는 제도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는 게 내집마련에 유리할까. 무주택기간이 길고, 고령자이면서 자녀가 많은 가구주들은 청약시기를 9월 이후로 늦추는 게 유리하다. 어찌보면 이들은 이번 부동산대책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도 있다. 무주택자 등 가점제에서 유리한 사람은 청약을 오는 9월 이후로 늦추고 원하는 지역이 나올 때마다 도전하는 게 좋다. 민간아파트는 가격 규제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내년 이후 공급될 알짜 택지인 송파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무주택자 중심으로 가점제가 실시되면서 1주택자들의 경우 청약 당첨 기회는 거의 사라진다.1주택자들은 이번 대책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셈이다. 이들은 오는 9월이 되기 전에 인기 단지 중심으로 적극 청약을 서두르는 게 가장 유리하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가점제는 중대형보다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 청약자에게 영향이 더 크다.”면서 “1주택자들은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통장을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를 눈여겨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이미 투기과열지구에서 1순위 자격이 없기 때문에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가점제 조기시행에 따라 당첨 확률은 더 줄어든다.1주택자와 마찬가지로 9월 이전에 유망지역에 적극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내집마련의 기본 조건은 자금계획”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있지만 9월부터 민간 아파트도 전매제한 규제(5∼7년)가 생겨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분양대금 마련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약 가점제는 나이, 가구주 연령,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 통장가입 기간 등에 따라 당첨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제도다. 당초 2008년 이후 도입키로 했다가 오는 9월로 앞당겨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주택대출 1인1건’ 문답 이번 1·11대책의 특징은 모든 금융권에서 투기지역 아파트의 경우 담보대출을 1인당 1건만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투기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문답풀이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를 분양받아 중도금 대출을 받는 경우도 해당되나. -아파트가 담보이기 때문에 해당된다. 현재 6·30대책(2005년 발표)으로 투기지역 아파트에 살면서 투기지역 아파트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출자에게 해당된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담보대출 만기나 중도금대출만기 중 만기가 먼저 돌아오는 대출을 갚아야 한다. 중도금대출만기는 보통 입주일을 기준으로 한다. ▶담보대출을 갚지 않으면. -유예기간 1년이 지난 담보대출에 대해 연체금리를 물어야 한다. 일정기간 연체금리를 내다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간이 지나면 경매나 압류 등 강제상환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금융감독당국은 강제상환절차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15일부터 만기도래하는 대출부터 적용되니까 지금 연장하면 되지 않나. -11일과 12일 만기가 도래하지 않는 대출을 편법으로 기한 연장하는 행위를 금지시켰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담보대출 2건을 계산하는 기준은. -한 사람이 몇 건의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았느냐 기준이다. 아파트가 한 채인데 은행권에서 담보대출을 받고 제2금융권에서 후순위담보대출을 받았을 경우에는 한 사람이 하나의 아파트라 해당이 안된다. 부부가 각자 명의로 아파트를 갖고 있고 각자 담보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담보대출 받은 아파트가 두채지만 가족이 흩어져 살고 있다면. -예외적용을 받을 수 있다.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과 부모나 배우자, 학교에 다니는 자녀 등이 무주택자로서 다른 주소지에 살고 있을 경우이다. 유예기간을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해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 조치는 모든 금융권에 해당되나. -이번 조치뿐만 아니라 기존의 6·30대책,8·30대책도 농협·수협·산림조합·신협 등 상호금융, 캐피털 등 여신전문회사, 새마을금고에 22일부터 적용된다. ●시중은행 “부동산 가격 연착륙에 도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 2건 이상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고 있는 대출자는 20만 9000명. 투기지역 전체 대출자 489만명 중 4.3% 수준이다. 대출 금액은 23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말 총 담보대출 잔액인 217조원의 8.5%를 차지한다. 이번 조치로 당장 영향을 받는 이들은 1년 이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자이다. 모두 5만 5000명으로 대출 금액은 6조 2000억원에 이른다. 2∼3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주는 4만 1000명, 금액은 4조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나머지는 최장 30년까지의 장기 대출자들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만기 때 대출금을 갚지 못한 소유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상당히 나올 것”이라면서 “한 채의 아파트만 낮은 가격에 팔려도 단지 전체의 시세에 곧바로 반영되는 만큼, 가격 하락요인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분양원가 공개 선회 배경은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절묘한 타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백기’를 든 것 같지만 여당의 요구를 100% 수용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주택가격의 투명성을 높이되 주택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양자간 조화롭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확한 택지비 산정이 어렵고 ▲선분양제에서 추정원가에 기초한 원가공개는 실제 투입원가와 차이가 나 분쟁소지가 크며 ▲‘원가+적정이윤’ 방식의 가격통제는 기업의 기술개발이나 원가절감 노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경쟁원리에 어긋나며 주택공급이 위축된다고 재경부 장·차관이 나서 수차례 원가공개에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민단체들은 원가공개를 요구했고 정부가 집값을 안정시킬 의지가 있느냐며 강력히 성토했다. 여론조사도 원가공개 찬성 쪽에 기울어 정부의 명분은 약해졌다. 결국 정부는 여당에 생색을 내면서도 기업논리를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절충안을 내놓았지만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일단 ▲원가공개 대상에서 미분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을 제외했고 ▲공개될 원가내역도 감리자 모집 단계에서 시·군·구에 제출하던 자료들로 국한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별기업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이 공개토록 해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는 7개 항목만 공개하는 제한적 공개다. 전면공개하겠다던 정치권의 공언과 다르다. 게다가 ‘사업승인 신청시 공개되는 추정원가는 법적효력을 갖지 않는다.’는 주의문구를 분양공고문에 삽입시키도록 했다. 이는 나중이라도 물가상승이나 금융비용 증대 등으로 실제 투입원가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기업들에 각인시켜 준 것이다.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이 택지비를 감정가로 제한 공개하는 방안은 분양가 거품을 뺄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면서 “후분양제에 기초한 실질원가의 공개와 실질원가에 연동된 표준건축비 제도의 전면 복구를 통해서만 분양가 거품제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분양원가 공개 방안은 거품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생색내기 방안”이라면서 “당정은 분양원가 공개를 투기과열지구에 한정시키고, 그나마 마지못해 제출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무늬만 원가공개이지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공항철도 인천 3개역 추가 건설 연기

    국비 지원을 못받아 어려움을 겪어온 공항철도 인천지역 3개역 추가 건설이 2단계 개통 시점인 2010년으로 미뤄졌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공항철도역 가운데 추가로 건립하기로 한 용유·영종·청라역 개통을 오는 3월23일 개통 예정인 공항철도 1단계 구간(인천공항∼김포공항)에 포함시키지 않고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 개통시기에 맞추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용유역 104억원, 영종역 252억원, 청라역 514억원 등 870억원의 사업비 중 50%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건교부측이 “개발 수혜자인 인천시가 건설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무산됐다. 시는 이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에 있는 영종역의 경우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건설하도록 지난해 말 협약을 체결했다. 청라역도 청라지구 개발 주체인 토공이 사업비를 부담해 건립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별도의 개발사업자가 없는 용유역은 시 예산을 투입해 직접 건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女공무원 승진 빨라진다…고위직 대폭 확대

    女공무원 승진 빨라진다…고위직 대폭 확대

    앞으로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들의 승진이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중앙인사위가 올해부터 4급 이상에 여성을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5급 이상 여성 관리자 확대 5개년 계획을 추진해 왔다. 각 부처마다 4급 이상의 여성 공무원이 많지 않아 목표를 달성하려면 여성에게 인사상 혜택을 주거나,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은 4일 “공직 내 여성 관리자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4급 이상 여성관리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2011년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현재 전체 공무원의 5.4%인 340명에 불과한 중앙부처 4급 이상 여성 비율을 올해 말까지 6.2% 40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연차적으로 계속해 2011년에는 10% 65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앙 부처에 있는 5급 여성 공무원 1244명이 당장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여성 공무원의 상당수는 지난 5년간 정부가 추진해온 ‘5급 이상 여성관리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의 수혜자로, 또다시 혜택을 보게 됐다. 48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국정홍보처, 공정거래위, 금융감독위, 비상기획위, 관세청, 소방방재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해양경찰청 등 8개 기관은 4급 이상의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목표는 2011년까지 10%로 늘리는 것이지만 보건복지부(24.9%), 통계청(25.0%), 식품의약품안전청(34.4%) 등 21곳이 정부 목표치보다 높게 목표를 설정해 대부분의 기관에서 당분간 여성의 승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가기관 여성공무원은 1996년 25만 3917명으로 전체의 27.8%였으나 2005년 말에는 38.1% 34만 8710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공채시험의 경우, 행정고시는 44.6%,9급 공채는 45.5% 등 해마다 여성합격자 비율이 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취약계층 15만명에 선불카드

    취약계층 15만명에 선불카드

    복지 서비스 이용료를 정부가 지원하는 전자식 바우처(Voucher) 카드가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이르면 올 3월부터 노인·장애인·산모 등 중산층 이하 15만여명에게 선불카드 형태의 바우처 카드가 발급된다. 노인 돌봄·장애인 보조 등 서비스를 이용한 뒤 그 비용을 정부 지원금이 적립돼 있는 카드로 신용카드 긁듯이 결제하는 방식이다. 바우처 카드는 저소득층이 아닌 평균소득 수준의 중산층도 신청해 발급받을 수 있다.‘북스타트’‘아동발달 상담’ 등 새로운 복지 프로그램들도 첫선을 보인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4일 “중산층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형태의 바우처 제도를 전자카드 결제 방식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들을 위한 기존 복지정책에 더해 추가로 국고와 지방자치단체 예산 등 2000억여원을 들여 추진하는 것으로 중산층 이하 총 15만 3000여명에게 발급된다. 지원 대상은 ▲노인돌보미 바우처 2만 4900명 ▲장애인활동보조인 바우처 2만 2000명 ▲산모신생아도우미 바우처 3만 6880명 ▲지역복지 혁신사업 바우처 6만 9600명이다. 이달 중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신청받아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노인돌보미와 장애인활동보조인은 월 20만원, 산모신생아도우미는 2주간 50만원까지 지원되며 그 이상은 자비 부담이다. 본인 부담이 있기 때문에 대상자 선정에서는 생활 형편 외에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 요소로 고려된다. 정부는 소득이 전국 가구평균인 월 350만원 이하 수준이면 신청자격을 줄 방침이다. 국고 700억원 등 총 1000억원이 투입될 지역복지 혁신사업에는 방문교사가 집으로 찾아가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북스타트’, 어린이 문제에 대해 부모와 상담해 주는 ‘아동발달상담’, 어린이들을 직접 보살피는 ‘내니서비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바우처 수혜자들에게는 마그네틱선이 붙은 선불카드 형태의 카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발급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Seoul In] 사회단체 지원사업자 공모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5∼12일 사회단체 지원사업 대상자를 공모한다. 사회기초질서 확립, 청소·환경보호 운동,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 자원봉사활동 등 각종 공익사업을 하는 지역내 법인·단체면 신청할 수 있다. 단체규모는 100명 이상으로, 사업의 직접 수혜자가 지역 주민이 되고, 최근 1년 이상 공익활동 실적이 있어야 한다. 사업 보조금 지원범위는 법령·조례에 규정이 있거나, 구의 권장 사업 중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사업을 수행할 수 없는 경우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대문구 홈페이지(www.sd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330-1082.
  • [메디컬 라운지] 해외 심장병어린이 수술 300명 돌파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ㆍ혈관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은 지난 1989년 중국 교포어린이를 대상으로 시작한 ‘해외 빈곤국 심장병어린이 수술사업’의 수혜자가 300명을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수혜 국가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의료 후진국이며, 세종병원은 18년 동안 연 평균 16.7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병원 측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에도 러시아 하바롭스크시의 심장병 어린이 5명을 초청, 수술을 앞두고 있다. 이 병원 박영관 이사장은 “지금까지 100%의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과 한국인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 공군장교 美서 첫 ‘우주교육’

    한국 공군 장교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공군 우주사령부(NSSI)에 파견돼 ‘우주 장교’ 교육을 받는다.●매년 요원 3~6명 입교 공군은 18일 “내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3∼6명의 요원을 선발해 NSSI에서 주관하는 ‘우주장교 교육과정’에 입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우방국에 우주장교 교육과정을 개방하기는 처음이라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그 첫 수혜자는 공군작전사령부 방공관제처에서 방공관제 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박수라(35·공사 43기) 소령. 박 소령은 내년 6월부터 18주 동안 미시시피주 키슬러 기지에서 항공우주통제 및 경보체계 과정을 밟게 된다. 공군 관계자는 “미측이 최근 한국의 우주 관련 시설 및 기술 수준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고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로 한 것”이라며 “처음 몇년간은 위성을 이용해 스커드 미사일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을 탐지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받고, 이후에 우주선 운행 등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시작전 통제권 전환과 연관이어 “우주전 노하우 습득과 함께 위성영상 수신체계 등 장비를 들여오게 되면 한국 공군 단독으로 첨단 정보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위탁 교육이 전시작전 통제권 전환과 연관된 프로그램임을 시사했다. 박 소령 외에도 내년 중으로 2명의 공군 장교가 플로리다주 헐버트 기지에서 ‘항공우주작전 과정’과 ‘우주작전체계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공군은 내년 2월에는 장성급을 팀장으로 미 공군을 방문, 우주사령부내 한국군 연락장교 파견근무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콜로라도주 피터슨 기지에 있는 공군 우주사령부는 1982년 창설됐으며 공군 중장인 사령관 밑에 2만 7000여명의 병력(군무원 포함)과 제14공군·제20공군 등 2개 부대, 그리고 8개 우주비행단을 운영하고 있다.또 ICBM,GPS위성, 통신·기상위성, 탄도미사일 조기경보체계, 우주감시체계, 위성지휘통신체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급 우주발사시설과 발사대, 범세계적 우주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올인’ 뒤집기/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정치감각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했다. 자부심은 국내에 머문 게 아니다. 그들의 재임기간 미국 대통령은 클린턴과 부시. 세계 최강대국의 지도자라고 해도 “정치력만큼은 내가 훨씬 상수(上手)”라는 분위기가 YS·DJ에게 있었다. 당시 한·미 정상회담을 취재할 때면 YS·DJ 진영에서 “정치적 애송이에게 한 수 가르쳐줘야 한다.”는 기개가 느껴졌다. 양김(兩金) 정치력의 요체는 보스정치 유지. 클린턴이나 부시가 중간선거에 지지 않고, 정치위상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정적(政敵)과 언론, 대중을 어찌 다뤄야 하는지 충고하고 싶어 했다. 미국 지도자까지 가르치려 했던 양김은 한국을 정치과잉 사회로 만들었다. 양김이 한마디 하면 정치해설이 세갈래, 네갈래로 번져갔다. 정치인·언론인은 물론 일반 국민까지 정치 유단자가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전문가 양산의 수혜자이자 희생자다. 뛰어난 정치감각을 전수받았으나 다른 이들 역시 만만찮다. 대연정, 선거구제 개편, 지역주의 타파…. 노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양김에게 학습받은 수많은 정치분석가들의 머리 역시 핑글핑글 돌고 있다. 경제·사회정책 실패 전가, 정권 재창출, 퇴임 후 영향력 유지…. 노 대통령은 다른 조건에서도 불리하다. 대통령의 정치를 물밑에서 도왔던 돈, 조직, 정보에서 전임보다 턱없이 약하다. 말로 해보려니 곳곳에서 제동이 걸린다. 답답할 것이다. 편지를 써보고, 이메일을 보내고, 정상회의 회견이나 해외동포 간담회에서 말해보고…. 돌아오는 것은 ‘정치올인’ 비난뿐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과잉의 그늘을 걷어내지 못했다. 신뢰성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때문에 노 대통령에겐 승산이 없다. 정치복선을 깔고 하는 언행이라면 속셈을 바로 들키고 만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정치화된 세태는 진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국내정치 얘기는 가볍게만 해도 ‘정치올인’의 굴레가 씌워진다. 노 대통령이 전략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하고 싶은 말을 꾹꾹 참는 것이다. 통합신당을 만든다고 해도, 야당이 괴롭혀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어떤 고단위 정치해설이 나올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퇴직공무원과 재혼·이혼한 배우자 유족연금 지급 안돼 형평성 논란

    퇴직 공무원과 재혼 또는 이혼한 사람은 연금 수령에 제한을 받는 등 ‘반쪽짜리’ 배우자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현행 공무원연금법은 연금 수혜자인 공무원이 재직 중 재혼한 뒤 퇴직 이후 사망하면 배우자에게 유족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퇴직 공무원이 재혼한 뒤 사망할 경우나 퇴직 공무원과 이혼할 경우 배우자에게는 유족 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반면 지난달 30일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퇴직자가 재혼한 뒤 사망할 경우 유족 연금을, 퇴직자와 이혼할 경우에는 분할 연금을 각각 배우자에게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공무원연금법과 국민연금법이 연금 수령 대상에 차이가 있는 만큼 형평성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월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공무원과 재혼한 배우자에게도 연금을 지급토록 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제출했으나, 정부측의 반대로 국회 행정자치위 법안심사소위에 ‘보류’ 상태로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재혼자에게 연금을 지급하면 자녀 등 실제 연금이 필요한 가족에 대한 혜택이 박탈된다.”면서 “또 공무원연금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지급 여력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북 기대반 우려반…강남선 반대

    강북 기대반 우려반…강남선 반대

    거주지와 상관없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서울시교육청의 고교 배정제 개편 방안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강남지역 학부모와 교사는 물론 수혜자처럼 인식되는 비강남권 학부모들조차도 “오히려 강북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북 “굳이 먼 강남 안보내” “선택폭 확대” 갈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송현희(47·여·양천구 목동)씨는 “현실적으로 강남·북 학생들간의 실력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강북 학생이 강남권으로 진학할 경우 내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오히려 차상위권 실력을 가진 강남 학생들 중 일부가 좋은 내신을 받으려 강북으로 진학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 경우 제도 도입으로 인해 오히려 강북권 학생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초등학교 5학년과 2학년 자녀를 둔 이상국(45·은평구 불광동)씨는 “강남에서 먼 지역에 사는 학부모들의 경우 자녀를 2시간 걸리는 강남지역 학교에 보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강남 접근성이 좋은 일부 지역 학부모들은 환영할지 몰라도 다른 지역 학부모들은 이득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남 “위화감만 조성” “근본해결 못돼”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이모(42)씨는 “강남북 학생들간에 위화감이 생겨 학습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남지역의 고등학교 교사 김모(28)씨는 “교육을 볼모로 한 미봉책을 쓰려는 것 같다.”면서 “학군조정은 강남북 격차 해소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실효성을 떠나 문호개방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도봉구 방학동에 사는 오선희(40·여)씨는 “가능하면 아이를 강남으로 보낼 것”이라면서 “강남에서는 여전히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보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명문고-명문대학을 나와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장진아(24·여)씨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좋은 학군으로 이사가려는 학부모들을 많이 보게 된다.”면서 “위장전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좋은 제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학군 운영을 수요자인 학생들의 선택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학교선택권 확대 시안은 박부권 교수팀이 지난 7월4일 서울 지역 중학교 3학년생 87.5%에 해당하는 11만 3225명으로부터 실제처럼 원서접수를 받아 각자 희망하는 고등학교를 조사한 것이다. 모의실험에 참여한 학생수가 실제 재학생보다 적은 것은 특수목적고와 실업고 지망생 등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2006나눔 해뜨는집] “뜨끈뜨끈한 온기 한파도 녹여요”

    [2006나눔 해뜨는집] “뜨끈뜨끈한 온기 한파도 녹여요”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올 겨울 최고의 한파가 몰아친 3일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6통 일대. 속칭 ‘밤골’로 통하는 이 쪽방촌에 휴일 아침 따뜻한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뜨끈뜨끈 온돌방 캠페인-사랑의 연탄 나누기’에 참가한 청년 봉사자 20여명이 영세민들의 집으로 부지런히 연탄을 나른다. 겹겹이 낀 면장갑은 새까맣게 변했고 얼굴에는 까만 연탄가루가 묻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이를 지켜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표정에 고마움과 기쁨, 미안함이 교차한다. 이날 봉사활동은 서울신문사·열린사회시민연합 공동 주관 ‘2006년 나눔-해뜨는 집 캠페인’의 하나로 열린 연탄지원 사업.‘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에서 후원받아 2∼3일 서울 6개 지역에서 이틀 동안 진행됐다. 서울 송파구·관악구·강북구·동대문구·서대문구에 사는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총 4만 3000여장이 전달됐다.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힘을 합했다. 인터넷에서 자원봉사자 모집 광고를 보고 참가한 백수경(25·여)씨는 “우리에겐 휴일 아침 약간의 수고밖에 안 되지만 어렵게 사는 분들에게는 한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물질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만나 체온을 나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문제로 올해부터 연탄 보일러를 사용하기로 한 박순남(62·여)씨는 “한 달에 7일 나가는 새마을 일로 겨우 연명하는데 한 드럼에 18만원가량 하는 등유값은 너무 부담스러웠다.”면서 “이렇게 연탄을 거저 주니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원형(58) 6통 통장은 “수혜자 대부분이 셋방살이를 하는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이다. 법적인 사회보장을 받는 사람들 외에도 생계유지가 곤란한 사람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주로 혜택을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3년째 ‘2006년 나눔-해뜨는 집 캠페인’ 행사를 맡고 있는 열린사회시민연합 김진숙(35·여) 기획국장은 “일상적으로 사랑의 온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내년에는 최소한 봉사활동을 세 번 이상 하겠다는 신년 설계를 세워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무주 기업도시 ‘휴양레저형’으로

    전북 무주군에 만들어지는 기업도시가 청정과 환경이 조화된 휴양레저형으로 조성된다. 전북도와 무주군은 15일 “사업주 시행자인 대한전선 무주 안성면 일대에 인구 1만명이 거주하는 관광 및 휴양레저형 기업도시 ‘반디 리조트시티’를 세우겠다는 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반디 리조트 시티는 사업비 1조 7000억원이 투입돼 안성면 일대 803만㎡에 ▲레저휴양(322만㎡) ▲시니어(11만㎡) ▲비즈니스(26만㎡) ▲예술인 커뮤니티지구(7만㎡) ▲ 향토테마 빌리지(19만㎡) ▲관광위락시설(41만㎡) ▲타운센터(8만㎡) 등 13개 분야로 나뉘어 건설된다. 레저휴양 커뮤니티 지구에는 36홀의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초급자용 스키슬로프 등과 함께 레저주택, 콘도 등이 들어선다. 시니어 커뮤니티는 연금 수혜자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실버타운으로 요양시설과 메디컬센터 등이 세워지며, 비즈니스 커뮤니티에는 기업연수원과 주택·연구시설 등이 건립된다. 예술인 커뮤니티에는 예술인을 위한 전문학교와 갤러리 하우스 등이, 이주자 단지인 향토테마 빌리지에는 특산품 판매단지와 이를 생산하는 대규모 농장 등이 각각 마련된다. 대한전선은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계획안을 최종 확정한 뒤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를 추진해나갈 방침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CEO칼럼] 기업 사회공헌은 사회발전 동력/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CEO칼럼] 기업 사회공헌은 사회발전 동력/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기업경영의 요체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다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그 역할과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영리추구라는 본연의 활동외에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 인재, 노하우 등을 활용해 보다 풍요롭고 활기찬 사회건설에 앞장서야 한다는 이른바 사회공헌활동이 그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윤이라는 검증요소가 없기 때문에 생산적 투자라기보다는 시민단체나 소비자들로부터의 압력을 비켜가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일 뿐이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고객 혹은 시민의 동반자라는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기업이미지를 심기 위한 자발적인 경영활동’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의 발전이 곧 기업 발전의 기반이 된다는 관점으로 연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간한 사회공헌활동백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비용은 연평균 33%에 이를 정도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사회공헌비용 지출액은 1조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마다 전담조직이 구성되고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돈을 잘 모으는 방법을 알고 돈을 잘 쓸 줄 아는 진정한 부자(富者)들이 우리사회에 많아진다는 점과 사회공헌활동이 기업경영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사회공헌활동이 고객이나 시민의 기대와 가치를 반영함으로써 사회정의를 포함하는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정립이 필요하다. 먼저 사회공헌에 대한 전략적 접근으로서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공헌 목표에 따라 계획수립부터 성과분석 및 피드백 등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사회공헌은 진정성과 지속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명절이나 연말연시에 몰리는 이벤트성 활동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수단으로 이뤄진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때로는 수혜자들이 달갑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특성과 밀접하고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신회사의 청각장애아 돕기, 브라운관 제작회사의 시각장애인 돕기나 한국수자원공사의 도서지역과 재해지역에 대한 물 공급, 초·중등학교 급수지원활동 등은 기업 특성과 부합되는 활동이라 할 수 있겠다. 사회공헌활동이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뤄져서는 곤란하다.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기업들의 자율적인 참여가 이뤄질 때 참여의 폭과 혜택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경제발전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원동력이다. 기업은 경제발전의 주역이다. 우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사회적 권리인 사회공헌활동이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늘 초조함으로 가득하다. 기업들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감싸주는 따뜻한 햇볕과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일요영화]

    ●21그램(KBS1 밤12시20분) 크리스티나는 교통사고로 남편과 두 아이를 모두 잃는다.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지만, 복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충격 때문에 마약 없이 버티기 힘들 정도로 황폐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사고 운전자는, 개과천선해서 이제 한번 인간답게 살아보겠다던 전과자 잭. 간절한 그 마음 때문에 뺑소니치지만 결국 그날 밤 자수한 뒤 감옥에 간다. 한편 사고의 수혜자도 있다. 심장병이 있던 폴은 죽어가던 크리스티나 남편의 심장을 이식받아 살아난다. 어째저째 심장 주인을 알게 된 폴은 크리스티나 주변을 서성이다 차츰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두가지를 말하는 듯하다. 하나는 영혼은 심장에 깃들었을까다. 폴과 크리스티나의 사랑은, 죽은 전 남편의 심장으로 연결된 사랑은 두 사람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잊게 해줄까. 영화는 다소 회의적이다. 다른 하나는 제목 21그램이 암시하는 바다.21그램은 영혼의 무게를 뜻하는 말로 사람이 죽으면, 다시 말해 영혼이 빠져나가면 무게가 21그램 줄어든다는 데서 착상한 표현이다. 분노·증오·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 존재가 얼마나 덧없는가를 보여주는 의도로도 보인다. 그러나 이런 주제가 설득력있게 전달됐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어떨 때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현란한 기교를 섞어 넣기 때문이다. 과거·현재·미래를 이리저리 혼합해 사건의 개요를 쉽게 파악하지 못하도록 해놓아 사람에 따라서는 스토리를 어느 정도 알지 못하면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 세명의 주인공 크리스티나·잭·폴 각각에게 색깔을 부여한 것도 좋지만, 다소 작위적이란 인상도 지울 수 없다. 어쨌든 숀 펜(폴)·베니치오 델 토로(잭)·나오미 와츠(크리스티나) 세배우의 연기는 빛난다. 숀 펜은 이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2003년작,126분. ●우연한 방문객(EBS 오후2시20분) 아들을 잃은 상처를 치유해가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영화. 메이컨은 아내에게 이혼당한다. 아들을 잃은 데 따른 충격 때문이다. 메이컨은 반대한다는 뜻 한번 밝히지 못한 채 순순히 동의한다. 충격에다 외로움까지 겹치면서 메이컨은 안으로만 안으로만 숨어들어가는데 우연히 발랄한 여자 뮤리엘을 알게 된다. 뮤리엘은 적극적으로 메이컨에게 구애하고, 어느새 다시 나타난 아내는 메이컨에게 재결합을 요구하는데….1988년작,116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달라지는 주민서비스] (6) 농촌에 부는 복지경쟁 바람

    지난 2일 오전 전북 임실군 성가리 박모(67) 할머니의 집. 박 할머니는 임실군청 양수자 사회복지사의 손을 꼭 잡은 채 “이렇게 찾아와서 신경을 써 주니 고마워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박 할머니는 지난 7월 뇌병변장애2급 장애인으로 등록한 뒤 최근 9월분 전화요금 9700원을 감면받았다. 임실군의 주민생활 지원서비스 개편 시범사업에 따른 혜택을 본 것이다. 이웃한 순창군도 시범 지역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면서 선의의 ‘복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실군과 순창군은 노령산맥 기슭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 현재 인구는 각각 3만명 남짓. 노인인구 비율은 각각 25.1%,24.5%로 전국 최고 수준의 ‘고령자치단체’이다. 임실군의 대표 사업은 복지 사업 대상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감면지원 원스톱 통합서비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등록장애인 등이 전화요금,TV수신료 등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군에서 일괄 취합해 각 해당 기관에 통보한다. 기존에는 수혜자가 직접 해당 기관을 방문해야 했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러나 서비스가 시작되자 전기요금 감면신청 비율은 27.3%에서 66.8%로, 전화요금 감면신청은 4.5%에서 43.8%로 급증했다. 임실군 김학성 주민생활지원과장은 “농한기가 되면 수혜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종합센터와 자활후견기관 등 민간 단체와 함께 시행하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도 대표 사업의 하나이다. 올해 250가구 정도를 수리할 계획이다. 공직자와 주민들이 1000원씩 참여하는 ‘천사모’ 활동으로 16명의 어려운 이웃에게 1250만원을 전달한 것도 임실군의 자랑이다. 순창군 복지 정책의 기초는 지역 여론 수렴이다. 복지 자원이 부족한 만큼,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사전조치이다. 지역 주민 복지욕구 여론조사와 공청회, 실무협의회, 복지 전담 공무원의 정기간담회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농촌공사, 서울대병원 등 외부 기관의 투자를 유치해 시니어 콤플렉스, 장수연구센터, 실버타운 등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한 조기 암진단 사업도 최근 시작했다. 관내 의료기관과 함께 연 1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 관련 사업도 활발하다. 내년부터 6급 이상 2급 이하 장애인 등 30명에게 1인당 60만원의 운전면허 취득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장애인 복지회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순창군 김문성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장수 순창’의 이미지를 이용해 도시의 노인복지 수요까지 흡수, 지역의 복지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도 살리는 생산적 노인 복지의 모범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실·순창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달라지는 주민서비스] (5)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대학생 형들이 만들어 준 총명탕을 먹고는 빈혈이 싹 사라졌어요.” 서울 중랑구 중화동에 사는 서모(18)군은 고3이 된 올 초부터 심한 빈혈에 시달렸다. 할아버지·할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원대 한의대 의료봉사단체인 ‘언제호야’ 학생들이 무료로 지어준 한약을 먹고 빈혈이 없어졌다. 주민생활 민원서비스 개편에 따른 중랑구의 민관 연합 ‘맞춤형 복지’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덕분이다. 중랑구 주민 서비스 개편의 초점은 공공 영역이 민간 영역과 힘을 합쳐 개개인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수혜자 중심으로 복지 정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까지는 행정기관이 민간단체를 지휘하는 수직적 관계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민관이 수평적 관계에서 복지 서비스를 진행한다. 구청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거나 외부의 민간 봉사단체를 섭외한다. 경원대 한의대의 의료봉사는 중랑구의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업. 그동안 여러 지역을 찾아 다니던 이들은 이제 중랑구에 자리를 잡았다. 지역 복지관을 통해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을 만나면서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민관 파트너십’은 주민들에게 가장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식이다. 중랑구청 주민생활지원과 김영희 서비스연계팀장은 “복지 분야에서 관이 할 수 있는 일은 6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민간의 영역”이라면서 “민간과 수평적 관계를 구축하여 100%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관 협력의 성과는 최근 만들어진 ‘지역사회복지 4개년계획’에도 반영됐다.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외부 용역으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중랑구는 학자들과 관내 사회복지관 복지사들을 공동연구자로 참여시켰다. 그 결과 ‘책상머리 연구’가 아닌 이론과 현실이 결합된 계획이 나올 수 있었다. 중랑구는 한걸음 더 나아가 관내 5000여명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운데 복합적인 어려움에 빠진 2000여명에게 필요한 복지 정보를 전산화한 ‘희망중랑 S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구내 관공서와 사회복지기관, 시민사회단체 등 27개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중랑구 관계자는 “민관 협동 맞춤형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서 빈곤층에 대한 단순한 복지 혜택에 그치지 않고 빈곤의 대물림을 막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 생활체육이 희망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2) 생활체육이 희망이다

    지긋한 체육계 인사들에게 80년대는 노스탤지어다. 정부와 재계의 화끈한(?) 지원 아래 운동에 전념하고, 성과를 내면 존경과 경제적 보장을 해주던 때다. 서울올림픽 이후에도 엘리트체육에 대한 투자는 이어졌고,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엘리트에 의존하는 기형적 시스템은 한계에 이르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전통의 메달 박스에서 참패를 면치 못한 것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인 셈. ●한국 생활 체육 현주소 스포츠 강국 독일의 저력은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풀뿌리 스포츠클럽에서 나온다. 국민의 30%가 넘는 2700여만명이 8만 9000개의 클럽에서 활동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덕이다. 누구나 한 달에 8∼10유로(9600원∼1만 2000원)만 내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취미와 여가 활용 수준이지만 일부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기도 한다. 조기축구와 테니스동호회, 산악회 등이 중심이던 국내에서도 클럽의 증가세가 최근 뚜렷하다.1998년 3만여개(동호인수 117만여 명)에 불과했으나 8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8만여 클럽에서 267만여명이 운동한다. 미등록 숫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두 배 이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생활체육, 어른의 전유물? 동호인 클럽의 증가는 저변 확산을 의미한다. 하지만 특정 세대에 몰렸다는 것이 아쉽다.‘호돌이 계획’(90∼92)과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93∼97) 등 관(官) 주도의 사업과 ‘웰빙’ 바람을 타고 생활체육이 빠르게 뿌리내렸지만 수혜자는 중·장년층에 집중됐다. 유소년의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거나 동기 부여를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97년 외환위기 이후 출산율 감소로 기본적인 자원이 줄어든 데다 ‘운동꾼’ 양산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학부모들은 자식들이 운동선수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나마 스타 출신들이 운영하는 각종 ‘교실’들이 거름 역할을 해냈다.2005체육백서에 따르면 축구와 탁구, 배드민턴, 농구, 테니스 5개종목에 96개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정현숙 도하아시안게임 선수단 단장이 운영하는 ‘정현숙 탁구교실’은 대표적인 케이스. 베이징아시안게임 때 중국인들이 손바닥만 한 장소만 있어도 탁구를 즐기는 것에 자극받아 문을 연지 17년째다. 무려 1만명이 이곳을 거쳐갔다. 정 단장은 “한국 스포츠의 위기는 기본적으로 선수 수급 문제다. 자고 일어나면 전통의 팀들이 없어지는 상황을 돌이킬 순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생활체육 저변의 유소년층 확대에서 탈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단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클럽선수들의 선수등록을 받기로 한 것은 의미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2004년부터 시·도체육회에서 6개 청소년 스포츠클럽을 시범운영,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선수층이 엷은 수영과 체조, 스키, 아이스하키 등에서 성과를 이뤄낸 점이 주목된다. 지난 6월 소년체전에서 수영 혼계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령희(봄내초교3)와 체조 금메달 추정은, 임지현(이상 부개초교4) 등이 대표적. 체육회 관계자는 “문화부에서 주도하는 한국형 스포츠클럽 사업은 성인 동호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유소년이나 청소년을 키우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없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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