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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만원 ‘주권 선언’… 승률 5%에도 끝까지

    3000만원 ‘주권 선언’… 승률 5%에도 끝까지

    프로야구 kt 위즈의 투수 주권(25)이 연봉협상 과정에서 구단 제시액에 불복해 9년 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주권은 지난 11일 대리인을 통해 KBO에 연봉조정 신청을 했다. KBO 규약상 연봉조정 신청은 10일까지인데 올해는 10일이 휴일이라 11일 오후 6시에 마감됐다. 주권은 지난해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77경기에 등판해 6승2패31홀드 평균자책점(ERA) 2.70을 기록했다. 시즌이 144경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평균 두 경기에 한 번 이상 등판한 셈이다. 홀드왕에 오르며 kt 구단 사상 처음으로 토종 투수 타이틀 홀더가 됐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에 이어 2013년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 맛도 봤다. 이 때문에 주권은 지난 시즌(1억 5000만원)보다 66.7% 인상된 2억 5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단은 현재 연봉에서 7000만원(46.7%) 인상된 2억 2000만원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연봉을 둘러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선수가 연봉조정 신청을 한 것은 모두 97건이었다. 그중 77건은 연봉조정이 이뤄지기 전에 합의했다. 연봉조정 신청은 2012년 이대형(전 LG) 이후 9년 만으로 이대형도 조정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합의하면서 조정 신청은 철회됐다. 나머지 KBO 조정위원회가 결정한 20건 중 선수 의사가 관철된 것은 2002년 류지현(현 LG 감독)이 유일하다. 류지현은 2억 2000만원을 요구했고 구단은 1억 9000만원을 제시했다. 2010년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며 3억 9000만원에서 7억원의 연봉을 요구했던 이대호는 구단이 제시한 6억 3000만원에 불복해 2011년 연봉조정 신청을 했지만 결국 구단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1974년 선수 연봉조정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572번의 조정심리가 열렸다. 구단이 323건(56.5%)을 이겨 선수의 249건보다 높지만 압도적인 것은 아니다. 주권과 kt 구단은 오는 18일까지 연봉 요구 근거 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한다. KBO는 별도의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25일까지 조정을 마친다.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선수의 의사가 반영된 경우가 겨우 5%에 불과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는 12일 “선수가 구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싶지 않아 하는 데다 이길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권 측은 “모든 시선이 쏠리는 연봉조정 단계는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면서 “선수에게 차후 다른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구단이 밝힌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O가 과거와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kt 구단은 “창단 후 모든 선수에게 동일한 연봉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주권의 연봉만 다른 기준으로 정할 수 없다”면서도 “KBO 결정이 나오면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해수부 어선원 재해보험 관리·운영 엉망

    해양수산부가 법적 근거 없이 보험료를 산정하는 등 어선원 재해보험 관리·운영을 엉망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해수부에 대한 정기감사 결과 어선원들의 재해보험을 위탁운영하면서 보험료 및 보험급여 기준이 되는 보험가입자의 임금 산정을 엉터리로 고시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수부는 어선원의 재해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보상하기 위해 어선원재해보상보험을 수협에 위탁해 운영하면서 선주가 납부하는 보험료의 일부(2019년 688억여원)를 지원하고 있다. 어선원재해보험법 등에 따르면 어선원보험의 보험료와 보험급여는 보험가입자가 신고한 임금을 기준으로 산정하되 임금 관련 자료가 없는 등 임금 산정이 곤란한 경우 어업재해보험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해수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는 금액(이하 기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 기준임금에 따라 선주·국가 부담, 어선원 보험급여 수준이 달라지므로 3년 범위 내에서 재해보상 승선평균임금 상승 등을 고려해 적정성을 재검토한 후 고시해야 한다. 이에 해수부는 기준임금 고시 재검토 기한(2015년 6월 7일)이 끝나기 전 합리적 수준의 기준임금을 다시 정해 고시해야 했지만 이 기한으로부터 5년이 지난 지난해 6월 현재까지 기준임금을 재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고시했다. 그 결과 수협이 최근 4년간(2016∼2020년) 이미 효력이 상실된 기준임금 고시에 따라 기준임금을 적용하는 등 법적인 근거 없이 어선 톤수별로 차등을 둬 어선원보험의 보험료를 산정·부과하도록 했다. 또 보험의무가입자 가입 현황 등 실태를 파악해 의무가입률이 저조한 경우 별도의 가입률 제고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않았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포토] ‘겨울 바다에 풍덩’ 해경 인명 구조 훈련

    [포토] ‘겨울 바다에 풍덩’ 해경 인명 구조 훈련

    경북 포항해양경찰서 구조대원들이 12일 북구 동빈동 포항수협 앞 해상에서 해상 추락자 구조훈련을하고 있다. 포항해경은 매달 3~4회 긴급출동 및 인명 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21.1.12 뉴스1
  • 야구계 맹비난에 꼬리 내린 허민 “법적 대응 철회”

    야구계 맹비난에 꼬리 내린 허민 “법적 대응 철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직무정지 2개월’ 징계에 대해 소송을 예고하며 야구계 안팎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허민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결국 사과문을 발표하고 법적 대응을 철회했다. 허 의장은 31일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그리고 팬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지난해 키움 선수를 상대로 투구 연습을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김치현 단장이 이택근에게 ‘투구 영상을 제보한 팬이 누군지 알아봐 달라’고 한 사실까지 공개돼 ‘팬 사찰’ 논란에 휩싸였다. 상식 밖의 행동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등 야구인 단체들은 허 의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지난 28일 KBO의 징계가 나온 후 키움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허 의장을 향한 비판은 더 커졌다. 선수협회는 “리그 퇴출까지 고려돼야 할 사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허 의장은 소송도 철회하기로 했다. 허 의장은 “팬과 선수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키움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허홍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허 의장은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할 것이며 신임 대표이사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수색에 총력” 해양수산부 장관, 제주 현장방문…실종자 구조 난항(종합)

    “수색에 총력” 해양수산부 장관, 제주 현장방문…실종자 구조 난항(종합)

    제주항 침몰 어선 실종자 밤샘 수색성과 없어…수색 범위 확대 제주시 제주항 북서쪽 해상에서 전복된 뒤 침몰한 32명민호(32t·승선원 7명) 승선원을 찾기 위한 수색이 밤새 진행됐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사고 발생 사흘째인 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전날 오후 6시부터 함정과 관공선 6척을 투입해 야간 수색을 벌었다. 해경은 최초 신고 위치인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15㎞, 남북 14.8㎞ 해역을 샅샅이 살폈으나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당초 항공기 4대가 4회에 걸쳐 조명탄 300여 발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취소됐다. 해경과 해군은 날이 밝은 뒤에도 함정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1척도 수색에 동참한다. 수색 범위는 표류 예측에 따라 최초 신고 위치인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24㎞, 남북 16.6㎞ 해역으로 확대된다. 경찰과 제주도 공무원들도 제주항과 주변 항·포구(도두항∼삼양3동 포구), 해안가를 집중적으로 수색한다.문성혁 장관 “실종 선원 수색에 총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31일 오전 제주도 ‘32명민호’ 전복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수색상황을 점검하고 실종자 가족을 면담했다. 문 장관은 제주해양경찰서에서 실종 선원 수색·구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사고수습본부가 있는 제주항에서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악천후 등으로 수색에 어려움이 많지만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종 선원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수색 인력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장관은 이어 제주시 수협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소를 찾아 “실종자분들이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색·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한림 선적 32명민호는 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됐다. 32명민호는 이후 표류하다 30일 오전 3시 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사고 선박에는 선장 김모(55) 씨를 비롯해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KBO 위에 허민?… 나쁜 선례 남기는 키움의 법정투쟁

    KBO 위에 허민?… 나쁜 선례 남기는 키움의 법정투쟁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에 반발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히면서 키움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의 법적 대응 예고는 향후 KBO의 위상 추락과 함께 리그에 나쁜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KBO는 지난 28일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는 엄중경고를, 허민 이사회 의장에 대해선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했다. 당초 독립기구인 상벌위원회는 엄중경고의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정운찬 총재가 고민 끝에 허 이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2개월로 처벌을 강화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에 대해 법적 대응 의사를 분명히 했다. 허 의장 공백이 감독 선임이나 선수 계약과 같은 현안 업무 처리 마비로 이어져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의 이런 행동은 향후 다른 구단도 KBO의 결정에 반발해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야구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KBO의 징계에 반발해 법정투쟁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는 키움의 행위를 묵인하거나 굴복하면 자신의 권위는 물론 리그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30일 “법정으로 가길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리그의 위상 추락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추가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양의지(NC 다이노스)를 회장으로 영입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키움의 움직임에 대해 “리그 퇴출까지 고려돼야 할 사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동안 KBO와 구단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곧바로 퇴출하고 학교폭력 이력이 있는 선수의 지명을 철회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야구인에 대해 일반인보다 더 엄한 처벌로 공동체에 필요한 가치를 지키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키움이 허 의장 보호를 위해 반성 대신 법정투쟁을 선택하면서 리그의 도덕적 수준까지 떨어뜨려 모두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오징어~ 징그럽게 쌓였네!

    국내 대표적 오징어 산지인 울릉 지역 오징어 업계가 마른오징어를 팔지 못해 아우성이다. 30일 울릉수협에 따르면 올해 우리 수협 소속 어민들이 총생산한 마른오징어는 13만 5000축(1축 20마리, 1.5㎏ 기준)이며 이 중 34.8%인 4만 7000축이 판매됐다. 나머지 8만 8000축은 현재 울릉수협 냉동창고에 3만 8000축, 개인 냉동창고에 5만축이 쌓여 있다. 70억원어치가 창고에 있는 것이다. 이는 예년 적정 재고치 6만~7만축에 비하면 3만축 가까이 많다. 축당 소매가격은 지난해 이맘때 12만원보다 1만원 정도 내렸지만 소비 부진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지역 오징어 중소상인(중매인)과 어업인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울릉도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70% 이상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설을 앞둔 예년 이맘때쯤 밀려들던 주문도 올해는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뚝 끓겼다. 이에 따라 울릉수협과 어업인들은 마른오징어 재고분을 정부 비축 물량으로 수매해 줄 것을 바란다. 이성용 울릉수협 상무는 “마른오징어 재고 사태에도 소매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축당 생산 원가가 9만 5000원 정도로 높기 때문”이라며 “소매상들이 가격을 더 내리면 손해 볼 수밖에 없다며 난감해한다”고 밝혔다. 중매인조합 관계자는 “내수부진, 원가인상, 연체금리 문제 등 삼중고에 시달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키움의 흠… 팬 안중 없는 논란 키움터

    키움의 흠… 팬 안중 없는 논란 키움터

    구단 “사찰·투구 논란, 사법 판단 받자”제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 중 KBO “다른 리그 가서 야구하라” 분노선수협·일구회도 “제재 지지” 입모아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허민 이사회 의장에게 직무정지 2개월 제재를 내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에 반발하며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겠다고 밝혔다. 징계를 결정한 KBO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면서 키움의 향후 행보에 따라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키움은 29일 “KBO를 사랑하는 팬, 특히 서울 히어로즈에 응원을 보내 주신 모든 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팬 사찰 여부나 법률 위반 여부’, ‘이사회 의장의 투구 등 행위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KBO 제재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지 검토 중이다. KBO는 전날 허 의장에 대해 “이사회 의장 신분에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직무정지 2개월과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또 팬 사찰 의혹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도 리그의 품위를 손상한 것으로 판단해 히어로즈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 키움이 제재 불복 움직임을 보이자 KBO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강한 규정을 존중할 것을 약속한 키움이 왜 이런 일을 법정에 가져가려는지 모르겠다”며 “정 그러면 히어로즈가 다른 리그를 만들어 야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허 의장에게 더 강한 징계를 내릴 수도 있었는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키움에 배신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당초 KBO는 정운찬 총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키움을 중징계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O 조사에서 2군 선수들이 회사의 강요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히는 등 법정 공방이 벌어지면 오히려 불리하다고 KBO는 판단했다. 이 때문에 허 의장의 이른바 ‘야구놀이’와 이를 촬영한 팬을 사찰한 행위를 품위손상에 해당한다고 보고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내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인 일구회가 허 의장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키움을 둘러싼 갈등은 키움 대 야구계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톡 쏘는 너, 확 끌린다

    톡 쏘는 너, 확 끌린다

    톡 쏘는 맛에 목과 코가 펑 뚫릴 정도의 특유한 냄새가 나는 홍어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의 대표 특산물이다. 전남 서남해안 지방에서는 잔치 음식에 삭힌 홍어가 꼭 나온다. 하지만 ‘먹는 사람과 안 먹는 사람만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극과 극인 음식의 대표이다. 특히 잘 삭힌 홍어는 누구에게는 기막힌 별식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코를 움켜쥐고 달아날 만큼 혐오의 대상일 뿐이다. 삭힌 홍어라는 말만으로 혐오를 불러일으킬 정도다. 남쪽 지방에서 주로 먹던 음식이지만 이제는 전국에서 즐긴다. 흑산도 홍어는 5㎏ 한 마리에 20만~30만원 정도로 비싸지만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 홍어는 겨울철에 제맛이 나며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잡는다. 연안에서 잡히는 홍어가 군산·인천 근해보다 육질이 입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차지고 맛이 더 좋다.●故김대중 전 대통령도 즐겨 먹던 찰진 맛 홍어에는 신안이 고향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93년 어느날 한 남자가 목포의 어물전을 찾았다. 그는 당시 45만원짜리 고가 홍어를 골라 “고급 종이에 싸 달라”고 주문하면서 “이번에 영국 관광 가는데 케임브리지에 들러 선상님 드릴라 안카요”라고 했다. 어물전 주인이 “선상님”이라는 말에 놀라 남자가 고른 홍어를 내려놓으며 “이건 칠레산인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 뒤 진짜 흑산도 홍어를 포장해 줬고 돈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 김옥두 전 의원이 전한 얘기다. 이처럼 국내산 홍어가 귀해지면서 칠레산, 아르헨티나, 중국산 등 수입산 홍어가 시중에 나온다. 예전에는 홍어잡이가 성했으나 이제는 신안군에서 지원을 받은 어선들이 흑산도와 홍도에서 홍어를 잡는다. 홍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 어선이 6척이었지만 올해 7척으로 한 척 늘었고 소형어선까지 포함하면 12척이 홍어잡이에 나선다. 홍어는 다니는 길목을 그물로 막아 이 그물을 피해 다른 그물로 들어오도록 유도해 살아 있는 채로 잡거나, 그물의 아래깃이 바다 밑바닥에 닿도록 해 어선으로 끌어서 잡는다. 낚시로도 잡는다. 연간 최대 283t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흑산도 홍어는 올해 223t이 생산돼 위판고 40억원을 올렸다.●겨울철 제맛… 찹쌀떡 같은 암치, 시루떡 같은 수치 홍어의 섬 흑산도의 새벽 수협위판장에서는 수협직원들이 홍어를 일일이 확인한다. 경매 전 제일 먼저 암치와 수치를 구분한다. ‘암치가 헤비급이면 수치는 기껏해야 밴텀급 정도 될 것’이라며 암치와 수치의 육질은 찹쌀떡과 시루떡의 차이로 비유할 만큼 차이가 많이 난다. 수치는 모든 게 부족하다 보니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애를 겪는다. 홍어는 다양하게 먹는다. 육지 사람들은 홍어를 무조건 삭혀 먹어야 한다고 여기지만 흑산도 주민들은 싱싱한 회를 선호한다. 삭힌 홍어에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곁들인 삼합이 제격이라면 싱싱한 흑산 홍어는 홍어애(홍어간)와 회를 참기름장으로 찍어 김치에 싸 먹는 것을 최고 맛으로 여긴다. 초고추장이나 겨자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양념을 묻혀 굽기도 한다. 막걸리와 같이 먹는 홍탁 등도 있다. 겨울철에 푸르게 자란 보리싹과 홍어 내장을 넣어 끓인 앳국도 있다. 날것을 옹기그릇에 며칠간 담아 놨다가 삭혀서 먹기도 한다.●고려때 왜구 피해 간 나주 영산포에 ‘홍어의 거리’ 전남 나주시 영산동에 전통음식문화거리인 홍어의 거리가 있다. 옛 영산포구 자리로 40여곳의 홍어음식점과 도매상이 들어서 있다. 흑산도 홍어가 영산포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은 고려 때 왜구의 침입과 관련이 있다. 공민왕 때 왜구가 흑산도에 침략해 피해가 잦자, 섬을 비워 두는 정책을 펴서 주민들을 영산강 하류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켰다. 이때 흑산도 주민들을 따라 홍어도 유입됐다고 전해진다. 과거에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로 5일 이상 걸리고 냉동보관 기술도 없었다. 더운 날이면 다른 생선은 썩어서 버릴 수밖에 없지만 홍어만은 먹어도 아무런 탈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삭힌 홍어는 영산포의 특산물이 됐다.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나주인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 먹는데, 탁주 안주로 곁들여 먹는다”고 기록돼 있다. ●비타민C 많은 활홍어… 위염·관절염에 좋은 삭힌 홍어 활홍어와 삭힌 홍어는 영양가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전남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황은주씨의 논문 ‘홍어 숙성 중 영양성분 변화’에 따르면 비타민C는 활홍어에서 100g당 0.52㎎으로 가장 높았다. 숙성 7일째부터 감소하다가 14일째는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E도 숙성과정에서 모두 사라졌다. 유기산과 유리당 함량은 숙성하지 않은 홍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대신 인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측면에서는 숙성 14일째 삭힌 홍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숙성된 홍어는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산성체질을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꿔 줄 뿐 아니라 위산을 중화시켜 위염을 억제한다. 뮤코다당 단백질인 황산 콘드로이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다. 꾸준히 먹으면 피부가 고와지고 주름살도 펴지며 화장도 잘 받는다고 한다. 고단백, 저지방의 알칼리성 영양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좋고 거담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영덕 앞바다서 밍크고래 죽은 채 발견…3300만원에 거래

    영덕 앞바다서 밍크고래 죽은 채 발견…3300만원에 거래

    경북 영덕 축산 앞바다에서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25일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0분쯤 영덕군 축산항 남동쪽 약 5㎞ 해상에서 어선 A호 선장이 그물을 올리던 중 줄에 감겨 죽어있는 밍크고래 1마리를 발견해 파출소에 신고했다. 해경은 밍크고래 표피와 외형을 살펴본 결과 불법 포획 혐의점이 없어 A호 선장에게 고래류 처리 확인서를 발부했다. 길이 4.8m, 둘레 2.2m 크기 이 밍크고래는 죽은 지 2주 이상 지난 것으로 추정되며, 영덕북부수협을 통해 3300만원에 거래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이데이터·오픈뱅킹까지…금융권 무한경쟁 돌입

    마이데이터·오픈뱅킹까지…금융권 무한경쟁 돌입

    국내 신용카드사와 증권사가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으로 진출하면서 금융사들의 ‘데이터 플랫폼’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한·KB국민·우리·BC·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농협중앙회, 미래에셋대우 등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아울러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네이버파이낸셜과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한국신용데이터 등 모두 21곳이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객들이 누릴 수 있는 금융서비스의 질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각종 기관과 기업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한 플랫폼에 담아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자신의 정보를 요구하면 해당 금융기관은 마이데이터 사업자한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마이데이터가 관장하는 정보의 범위에는 은행 계좌·카드·펀드·보험·대출 등 모든 금융거래 정보들이 포함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금융사 내 은행·증권·카드 등 업권의 경계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카드 앱을 활용해 거래하는 모든 은행과 카드사 그리고 보험사 등의 금융거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사용 플랫폼의 자리를 놓고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드사 관계자는 “주거래 금융기관의 의미가 사라지게 된다”며 “최적의 상품을 개발해 추천하면 업권에 상관없이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모바일에서 은행·핀테크의 칸막이를 없앴던 오픈뱅킹은 증권사와 상호금융권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22일 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4개 상호금융과 우체국, 교보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등 13개 증권사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뱅킹은 한 금융사의 앱으로 모든 금융사의 본인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내년 초에는 신용카드사들도 서비스 대열에 합류한다. 이미 은행권과 빅테크가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점하고 있지만 제2금융권의 참여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오픈뱅킹에 사실상 금융권 전체가 뛰어든 상황”이라며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1600만원 횡령’ 혐의 기소의견 송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1600만원 횡령’ 혐의 기소의견 송치

    경북 영주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최성해(67) 전 동양대 총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 전 총장은 재임 당시 교비 16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업무상 배임 및 사립학교법 위반, 업무 방해 및 사기 등 혐의는 불기소 등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전 총장 사건은 지난 주에 검찰에 송치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동양대 교수협의회장인 장경욱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교수협의회 등은 최근 최 전 총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최 전 총장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영주FM 방송국 직원을 동양대 총무과 직원으로 채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2013∼2017년 교비에서 급여 8000여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은 이미 2017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증거로 제출된 출근부가 최 전 총장 지시로 급조된 허위문서였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업무상 횡령으로 다시 고발했다는 게 교수협의회 측 설명이다. 또 “동양대는 2010년 지역민에게서 고문서 8000여 점을 기증받았다”며 “그러나 3년 뒤 대학은 이 가운데 일부를 교비 3억 1000여만원을 들여 매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고 했다. 한편 최 전 총장은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해 말 총장직에서 사임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헤어지자”는 여친 말에... 감금하고 얼굴 상해 입힌 20대 男 실형

    “헤어지자”는 여친 말에... 감금하고 얼굴 상해 입힌 20대 男 실형

    이별을 요구한 여친을 한 달 동안 감금하고 얼굴함몰 상해를 가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2일 인천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고은설)는 중감금치상,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A씨(20)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0일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거지에서 여자친구인 B씨(20)를 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친구 등의 도움으로 탈출한 B씨를 다시 6월 13일부터 18일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거지에 감금하고, 폭력을 휘둘러 좌측 안와 파열 골절과 안면부 함몰 등의 영구장애를 입힌 혐의로도 기소됐다. 지난 1월부터 B씨와 교제한 A씨는 B씨의 어머니 카드로 생활하는 등 B씨를 경제적, 물리적, 심리적으로 통제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15일 B씨가 메신저로 이별을 요구하자 A씨는 B씨에게 “대화를 하자”고 요구해 주거지로 유인한 뒤 감금했다. 외출할 때는 B씨의 양손과 양발목을 테이프로 묶고 입을 테이프로 막은 다음 옷장에 집어 넣기도 했다. 집을 나가겠다는 B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이후 B씨는 친구의 도움으로 6월 10일 탈출했지만, A씨는 다음날인 11일 “때리지 않고 간섭도 않겠다”고 속여 B씨를 다시 집으로 오게 해 13일부터 다시 B씨를 감금했다. A씨는 도망가려고 한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좌측 안와 파열 골절 등의 상해를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연인관계였던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했음에도 거부한 피해자를 한달간 감금한 채 수시로 폭행하고 도망가려 했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얼굴을 때려 상해를 가한 것으로 그 수법, 경위, 범행 기간 등에 비춰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장기간 피해자를 억압하면서 피해자를 신체적, 정신적으로 집요하게 학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에게 안와 파열 골절 등의 매우 심각한 상해를 가했음에도 피해자로 하여금 적절한 치료를 받지 하게 했고, 이 사건 후 피해자는 함몰된 안면부 등에 대한 수술을 받고도 영구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피고인은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은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재시험 기회 줄 수도···” 정 총리의 유턴이 불러온 파장(종합)

    “재시험 기회 줄 수도···” 정 총리의 유턴이 불러온 파장(종합)

    “우리가 처해있는 이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상황까지도 감안해서 아마 조만간 정부의 결정이 있을 것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의사 국가고시(이하 국시) 거부 의대생에 대한 구제 가능성을 언급하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에선 거센 후폭풍이 발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가 의료인력이 부족하니까 국시 허용하는 입장으로 바뀐 게 아니냐, 이렇게 추측하는데 저는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전히 형평성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국민 여론이 여전히 높은 게 사실”이라며 “(국시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원은 정부가 국시 재응시 문제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정부 측에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그것에 대해 따로 말씀 안 드리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앞서 정 총리는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공정하냐, 절차가 정당하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현실적인 여러 가지 상황도 감안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재시험 기회를 줄 수도 있다는 뜻인가”라고 다시 묻자 정 총리는 “그렇게 보실 수도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정 총리의 ‘유턴’에 대한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는 말을 아꼈다. 이낙연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진의 고생이 눈물겹다”고 말한 뒤 ‘간호사’만을 콕 집어 찬사를 이어갔다. “세 아이를 둔 간호사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눈물짓는다”고 말했다.야당 “재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 주장 신상진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특위 위원장은 “정부와의 갈등 문제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최대한 빨리 서둘러서, 결정 내려서 부족한 의료현장에 바로 투입해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형평성 문제와 관련해 “코로나 위기만큼 우리 국가 경제와 국민의 고통이 큰 게 어디 있느냐. 이걸 가지고 형평성 따져서 급한 불 안 끄는 그런 건 정부에 큰 실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환영…의대생의 사과 등 조건 없이 허용해줘야” 정부가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추가접수 기회를 줄 가능성을 내비치자 의료계는 “환영한다”며 “의대생의 사과 등 조건 없이 허용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인 권성택 서울대 교수는 “(의대생 국시 재접수는) 다가올 의료공백을 생각하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내년 2월 안으로 실기시험을 보고 3월 인턴으로 들어가거나, 더 늦게 시험을 보게 된다면 군 복무자들과 함께 5월 인턴으로 들어가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다만 의대생들의 사과 등 조건을 붙이지 않고 재응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존 의대 교수들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의대생 국시 구제 가능성에 “구제 반대” 국민청원 등장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자의로’ 시험을 거부한 의대생의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의대생 구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여론이 변하고 있다면서 지금 시국에는 의사 인턴이 더 필요하니 구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론으로 기회를 준다는 것은 불공정하며 의대생들이 스스로 시험을 거부했고, 이들에 대한 구제는 의사협회에서 책임져야 하며 설사 기회를 준다고 해도 이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여론이라는 이유로 이미 한 번 미룬 전적이 있는 시험을 한 번 더 치른다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코미디인가”라며 “앞으로도 여론만 형성된다면 다른 국가고시도 그렇게 처리할건가. 그들은 강요가 아닌 스스로 시험을 거부한 것이다. 그들의 선택으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슬퍼했는데 이제와서 그런 이들의 책임을 국가와 국민이 부담해줘야 할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의사협회는 지금 같은 코로나 시국에 파업까지 했고 의대생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건 이와 같은 의사가 부족한 상황들이 생겨도 본인들의 힘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기었기에 그런 것이 아니었나”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국가고시는 어떤 이유로든 정해진 대로 행해져야 한다. 그것이 공정함”이라며 “자의로 시험을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해 구제를 했다는 선례를 남기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재차 국시 미응시 의대생들을 구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대 본과 4년 학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발해 지난 8월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집단으로 거부했다. 정부와 여당, 의료계가 이후 9월 4일 의정 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합의에 이르렀지만, 학생들은 두 차례의 재접수 기회에도 시험을 거부한 바 있다. 결국 대상자 3172명 중 13%인 423명만 최종 응시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안 해상 풍력단지, 9개 제조업체 6500억원 규모 투자 제시

    전남 신안군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관련 투자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신안 해상풍력발전단지와 해상풍력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9개 기자재 제조업체로부터 모두 6500억원 규모의 투자제안을 받았다. 업체별로는 터빈·하부구조·타워 등 해상풍력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하는 두산중공업, 유니슨, 효성중공업, 휴먼컴퍼지트, 현대스틸산업, 세아제강, 대한전선 등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주도하는 지역균형뉴딜과 해상풍력 노·사·민·정이 참여한 전남형 상생일자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후보지 제시, 해상풍력 발전사와 협의를 통한 물량확보 등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할 계획이다. 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을 통해 추진할 전남형 상생일자리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450개의 기업 유� ㅐ갸봉� 통한 11만80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한전, 민간 발전사 등 18개 기관이 참여한 1단계 발전사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9월 전남도와 신안군, 신안군수협, 어민단체가 상생협약을 체결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했다.최근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사회 상생방안을 마련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선수협이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곳/이제훈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선수협이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곳/이제훈 체육부장

    2012년 8라운드로 지명돼 프로야구 선수가 된 A. 엄청난 경쟁을 뚫고 선수가 됐지만 기쁨도 잠시. 그다음 해 팀을 옮긴 뒤 군 복무를 해야 했다. 제대한 뒤 성적이 수직으로 상승해 그는 평생에 한 번뿐이라는 신인왕도 거머쥐었다. 연봉은 1억 4000만원까지 올랐다. 신인왕 수상이 야구 인생 정점이었다면 그 이후는 내리막이었다. 경기 출전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었다. 연봉도 반 토막 나 올해 7000만원을 받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A는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A는 여전히 미련이 남았다. 금액은 상관없으니 어느 팀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선수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야 할지 모르는 A가 선수가 된 이후 꾸준히 낸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회) 회비다. 2월부터 11월까지 매달 25일 받는 급여명세서에서 연봉의 1%가 꾸준히 빠져나갔다. 많으면 1년에 140만원, 올해는 70만원을 냈다. A와 같이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한 사람은 지난 7일까지 모두 546명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언젠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연봉 1%를 아낌없이 선수협 회비로 냈다. 올해 프로야구 선수에게 지급된 연봉이 모두 739억 7400여만원이니 이 돈의 1%에 해당하는 약 7억 4000만원이 선수협 회비라는 이름으로 꼬박꼬박 쌓였다. 상근직원에게 줄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2001년부터 설립된 선수협의 역사를 고려하면 최소 수십억원의 돈이 적립돼 있어야 한다. 2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의 초상권 수입까지 고려하면 더하다. 그런데 최근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인 이대호가 선수협 회장으로 6000만원의 판공비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일부에서는 전임 간부가 유흥업소에서 2000만~3000만원씩의 돈을 펑펑 썼다는 보도도 나온다. 어떻게 만든 선수협인가. 전설의 야구스타 최동원은 선수협 태동을 위해 트레이드까지 감수했다. 변호사 문재인이 고교 후배였던 최동원을 위해 법률적 조언까지 해줬다. 2001년 출범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완강한 반대에도 여야를 뛰어넘은 지원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입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도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저연차, 저연봉 선수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샐러리캡을 막고자 1994년 시즌을 포기하고 총파업을 나설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선수협이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가 2차 드래프트 폐지 합의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주목한다. 2차 드래프트는 구단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는 제도로 아직 프로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연차 선수나 저연봉 선수에게는 기량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선수협 출범 취지는 선수의 권익보호와 복지증진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저연봉, 저연차 선수의 미래를 고려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선수협 스스로 주요 업무를 은퇴 선수를 위한 진로 설계와 은퇴 준비 프로그램 운영, 선수대리인 대상 세미나 개최라고 홈페이지에 소개할 정도다. 지난 7일 양의지가 선수협 회장에 당선된 뒤 선수협의 달라진 행보가 눈길을 끈다. 선수에게 이른바 ‘야구놀이’를 강요한 의혹을 받는 키움 히어로즈에 유감을 표명하고 강력한 징계를 요청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행동이다. 진작에 이런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코로나19로 구단의 재정상황이 악화하면서 구단마다 A를 포함해 10명 이상씩 ‘방출’이라는 칼바람을 맞았다. 이들에게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게 바로 선수협의 역할이다. parti98@seoul.co.kr
  • 손 소독제 없나요… ‘깜깜이 감염’ 노출된 ATM

    손 소독제 없나요… ‘깜깜이 감염’ 노출된 ATM

    시중은행들이 하루 수백 명 고객이 이용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부스의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아 코로나19 ‘깜깜이’ 확산의 한 원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17일 수도권 대부분의 은행공용 ATM과 시중은행 영업점 밖 ATM 부스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창구에는 손소독제를 준비해 놓았지만, 영업점 밖 ATM 방역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역 인근의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ATM,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 입구의 수협은행 ATM, 하안동 C아파트의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의 ATM 등 대부분의 은행 부스에 손소독제가 없었다. ATM의 화면 조작부, 인터폰 등은 불특정 다수의 손이 닿는 만큼 코로나19의 감염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해마다 수백억원씩 수익을 내는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이다. 성남의 모란시장에서 참기름 가게를 운영하는 A(61)씨는 “좁은 공간에서 하루에 수백 명이 돈을 보내고 찾는 ATM을 이용할 때는 장갑을 꼭 낀다”면서 “은행들이 돈을 버는 데만 신경을 쓰지 말고, 고객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ATM의 소독과 손소독제 비치, ATM 설치 공간의 환기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안동 아파트 상가에 있는 ATM에서 송금을 마친 주부 B(45)씨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소독은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입출금을 할 때마다 손을 닦을 수 있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지점 밖의 ATM이나 은행 공용 ATM은 외부 하청업체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방역 작업만 하고 알코올 소독제가 제대로 비치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체 일부 못쓰게 하겠다”…여자친구에 소주병 내리친 30대 男

    “신체 일부 못쓰게 하겠다”…여자친구에 소주병 내리친 30대 男

    목 조르고 소주병 내리치고…살벌한 데이트 폭력범 실형30대 남성 징역 1년 6월女, 지인에 구조요청 하기도 여자친구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남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9단독 이정훈 판사는 지난 10일 특수상해·상해·특수협박·폭행 혐의로 기소된 A(31)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A씨의 범죄 행각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부산 지역 한 건물 안에서 여자친구인 20대 B씨와 말다툼하다 양손으로 B씨의 목을 졸랐다. A씨는 “부모를 죽이겠다”, “신체 일부를 못 쓰게 하겠다”는 등 거친 말도 서슴지 않았다. 두 달 뒤에도 부산의 원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B씨 머리를 때리고 주먹으로 턱을 가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흉기나 참치캔을 들고 위협하거나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등 행위로 피해자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7개월 사이에 여러 차례 피해를 본 여자친구는 지인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피해자가 가족이나 지인과 연락하지 못하게 하고 여러 차례 때렸다. 신체 여러 부위에 심한 멍이 들게 하기도 했는데, 피해자가 상당한 공포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에 반성문을 내기도 한 A씨는 판결에 불복해 최근 항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은행ATM에 손 소독제 비치 전무…코로나19 깜깜이 전파 우려

    은행ATM에 손 소독제 비치 전무…코로나19 깜깜이 전파 우려

    시중은행들이 하루에 수백명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ATM 등 자동화기기 부스에 코로나19 방역을 제대로 하지않아 깜깜이감염 우려가 크다. 연일 1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17일 수도권 대부부의 시중은행 영업점 밖 ATM과 은행공용 ATM 부스에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ATM은 현금자동입출금기, 또는 자동금융거래단말기로 고객이 영업점의 창구를 통할 수 없을 때와 영업외 시간 또는 휴일에도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자동화기기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고 고객과 은행직원의 감염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창구에 손 소독제를 준비해 놓았지만, 영업점 밖 ATM 방역엔 신경을 쓰지않는 실정이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역 인근의 우리은행 ATM와 국민은행 ATM,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 입구의 수협은행 ATM, 하안동 C아파트 상가의 신한은행, 우리은행 ATM, 하안동 E아파트 상가의 우리은행, 기업은행의 ATM과 은행공용 ATM 등 대부분의 은행 자동화기기 부스에 손 소독제가 없었다. 고객들의 접촉이 많은 ATM은 화면조작부, 인터폰 등에 불특정 다수의 여러 사람들이 손을 사용하는 만큼 세균 번식과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 사람들이 돈을 셀 때 습관적으로 손가락에 침을 묻히는 행동하기 때문에 돈을 센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이에 대해 해마다 수백억씩 수익을 내는 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무관심하다는 여론이다. 모란시장 기름골목에서 참기름 가게를 운영하는 A(61)씨는 “좁은 공간에서 하루에 수백명이 돈을 보내고 찾는데 불안하기 짝이 없다”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등 고객 안전을 위해 알콜 소독제를 반드시 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안동 아파트 상가에 있는 ATM에서 송금을 마친 주부 B(45)씨도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소독은 제대로 하는지 모르겠”면서 “입출금을 할 때마다 손을 닦을 수 있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는 투명 칸막이 설치, 손소독제 비치, 체온 측정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지점 밖의 ATM이나 은행공용 ATM은 외부 하청업체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방역작업만 하고 알콜 소독제가 제대로 비치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을 했다. 글·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예상 깨고 ‘대박’ 틀 깨고 ‘대박’… FA 뜻밖의 ‘대박 시리즈’

    예상 깨고 ‘대박’ 틀 깨고 ‘대박’… FA 뜻밖의 ‘대박 시리즈’

    코로나19 여파로 잔뜩 움츠러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를 둘러싼 대형 계약이 연일 체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외야수 정수빈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5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10일 허경민과 7년 85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정수빈까지 잡으면서 스토브리그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50억원, 최주환이 SK 와이번스와 4년 42억원,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와 3년 47억원 등 이번 FA 시장에서 나온 금액만 벌써 293억원이다. 지난해 401억 2000만원의 73% 수준이다. 아직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차우찬(LG 트윈스), 김재호(두산) 등 계약 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도 남아 있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구단 재정 수입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FA 시장은 한파가 예상됐다. 그러나 당장의 자금 사정보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시장경제의 논리가 더 강하게 작용한 분위기다. 최대어로 꼽혔던 허경민은 복수 구단의 영입 경쟁이 대형 계약으로 이어졌다. 정수빈 역시 한화 이글스의 영입 시도가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다른 구단에서 어느 정도 베팅했는지 정보를 모으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수 몸값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와 함께 주목할 만한 것은 4년 계약의 틀을 깨는 다양한 계약이 나온다는 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제164조 ‘FA 자격의 재취득’ 항목은 ‘선수가 FA 권리를 행사한 후 소속선수로 등록한 날로부터 4정규시즌을 활동한 경우에 FA 자격을 다시 취득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동안 FA 계약이 ‘계약 기간 4년에 총액 얼마’로 정형화됐던 이유다. 그러나 해당 조항은 계약의 다양성을 해치고 진정한 의미의 FA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말 그대로 자유계약을 맺을 수 있어야 하는데 4년 기간이 족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2017년 LG와 4년 계약한 김현수만 하더라도 국가대표 등록일수로 올해 FA 자격을 얻었지만 계약 기간이 남아 FA를 보류했다. KBO는 지난해 FA 등급제 등을 포함해 제도를 손봤지만 4년 재취득 기한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당시 이대호 선수협회장은 “재취득 4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좀더 활발하게 시장이 움직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는 선수가 구단과 계약을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FA 재자격 취득 연한이 달라진다. 슈퍼스타들은 빠르면 2년 뒤에도 본인이 원할 땐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면서 “상황은 다르지만 한국이 미국보다 선수에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안치홍이 롯데와 2+2년의 뮤추얼옵션 계약을 맺었지만 2년 뒤 본인이 팀을 떠난다고 해도 FA가 되는 것은 아니다. 허경민과 정수빈은 물론 지난해 6년 계약을 원한 오지환(LG)의 사례처럼 선수들이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경향도 고려해야 한다. SK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정이 2018년 구단과 6년 계약을 맺은 사례도 있다. 현행 규약상 다년 계약은 FA만 가능하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도 FA로 풀리기 전에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을 수 있으면 FA로 경쟁이 붙어 몸값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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