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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물지 않은 ‘휴화산 부안’…“쑥밭 됐지라우”

    아물지 않은 ‘휴화산 부안’…“쑥밭 됐지라우”

    “정부는 더 이상 부안사람들을 말려죽이려 하지 말고 하루빨리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지난해 7월 14일 김종규 군수의 원전센터 유치신청 이후 장기간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졌던 전북 부안군. 지난 2월 자체 주민투표 결과 90% 이상이 반대, 원전센터 유치가 사실상 어렵게 됐으나 정부가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어 반대파나 찬성파 모두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높다. ●백지화 선언하라 최근 부안에서는 거리에 나부끼던 노란 반핵 깃발도 이제 눈에 띄지 않는다. 경찰의 삼엄한 경비도 군청 앞을 제외하고는 구경할수 없다. 매일 반핵촛불집회가 열리던 부안수협앞 광장도 정상을 되찾았다. 반대편 주민들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핵폐기장 부안유치 백지화 선언’을 해주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핵폐기장 난리 땜시 죽겄는디 경제까정 나뻐 부안은 아예 쑥밭이 됐지라우.” 읍내 터미널에서 만난 부안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최악의 경제상태에 대해 거침 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하늘이 두 조각 나도 부안에는 핵폐기장 못들어 옵니다. 정부의 사기극에 그만 놀아나고 싶어요.” 부안읍 수산시장에서 만난 변산수산 주인 김봉환씨는 “아침에 어판장에서 받아다 진열한 생선, 백합, 주꾸미, 새우 등이 저녁나절까지 그대로 깔려 있다.”며 울상지었다. 주민들은 “정부가 아직도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아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소비가 위축돼 지역경제가 계속 뒷걸음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백지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반핵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성(37) 집행위원장은 “부안 주민들은 이제 핵폐기장 부안유치는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는 12월 1일 대대적인 백지화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식 주민투표로 가려야 “원전센터 유치는 정부의 말을 믿고 시작한 일이니 만큼 주민투표를 실시해서 결론을 내야 합니다.” 찬성파 주민들은 정식 절차를 밟은 주민투표만이 설득력이 있고 후환이 없다고 말한다. 원전센터 유치에 앞장서고 있는 국책사업추진연합회 박대규 대변인은 “정부가 부안군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반핵단체의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금이라도 주민투표를 한다고 하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안군 백종기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은 “정부에 대해 정말 실망이 크고 배신감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정부를 믿고 국책사업에 뛰어들었는데 헌신짝처럼 내평개쳐진 꼴이 됐다.”며 “부안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정부의 소신없이 흔들리는 정책, 말바꾸기, 고위층의 지휘역량 부족 때문”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속도로 점거, 등교거부, 방화, 촛불집회로 한때 무정부상태에 빠졌던 부안. 겉으로는 정상을 회복했지만 상처투성이인 부안군민들의 민심은 썩을대로 썩어 문드러진 지 오래다. 찬반으로 나뉘어 두동강이난 주민들의 갈등과 대립은 언제 아물지 기약이 없다. 부안사람들은 그 해답을 쥐고 있는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 종지부를 찍어줄 것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글 사진 부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농·수협 감독체계 ‘구멍’

    농·수협 감독체계 ‘구멍’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에 대한 조속한 감독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강도높게 문제 제기를 한 가운데 일부 상호금융기관에서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금융사고까지 잇따르면서 개선책 모색을 한층 더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호금융기관의 주요 고객이 서민이나 농어민들이라는 점에서 문제를 계속 방치했다가는 자칫 서민금융 기반이 더욱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상호금융기관은 농업협동조합·수산업협동조합·신용협동조합·산림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 5개로 예금·대출과 공제(유사보험)사업을 벌이고 있다.5개 기관의 총 자산은 230조원 규모. 절반 이상을 농협이 차지하고는 있지만 국내 보험업계 전체 자산이 200조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국가경제 비중이 상당하다. 여기에다 정보통신부가 관장하는 우체국 금융도 예금·보험을 합쳐 자산규모가 50조원 이상이다. 갈수록 사업영역도 확대돼 지난해 유사보험을 통한 수입보험료는 13조 2017억원으로 전체 생명보험 시장(63조 1405억원)의 20.9%를 차지했다. 하는 일이 은행, 보험사와 다를 바 없지만 이 기관들에 대한 감독·검사 체계는 일반 금융기관과 다르다. 농·수·신협·산림조합에 대한 감독·검사권은 금융감독원과 각 조합 중앙회가 맡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행정자치부가, 우체국 금융은 정보통신부가 관장한다. 때문에 감독의 질(質)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성과 인력규모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게 현실인 탓이다. 열린우리당 강길부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경우, 전국 1600여개 점포를 행자부 직원 3명이 관리하고 있고 그나마 주무부서도 재정정책과, 지방재정과, 지역경제과 등으로 수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농협·수협 등에 대한 금감원의 감독·검사도 예금·대출 업무에만 한정될 뿐 보험 업무는 제외돼 있다. 보험의 경우 농협은 농림부, 우체국은 정통부의 감독을 받는다. 올들어 7월까지 농협에서 터진 금융사고는 중앙회와 회원조합을 합해 75건에 달해 올해 전체적으로 작년(93건)보다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터진 의정부 농협 장암지점의 위·변조 수표 인출사건 외에 지난달 28일과 25일에는 각각 전남 진도와 충남 보령의 농협 직원이 7000만원과 7억원을 횡령했다가 구속됐다. 올 5월에는 농협 지점장이 불법 외환거래를 알선했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1671개 새마을금고 중 222개(13.3%)가 적자를 냈다. 또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협은 공제사업에서 122%의 손해율을 기록해 사실상 적자를 냈다. 현재 여당 일각에서는 협동조합법과 보험업법 등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농·수·신협 공제는 보험업법의 적용을 받도록 해 금감원이 감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법 개정까지는 숱한 난제가 놓여있다. 상호금융 감독체계 개편논의는 항상 업계와 정부, 금감원 등의 이해가 부딪치면서 흐지부지돼 왔다. 이를테면 2002년 보험업법 개정에서도 유사보험 감독은 정통부와 농림부의 반대와 이익단체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바다로 가자] 통영 이맛도 보이소

    [바다로 가자] 통영 이맛도 보이소

    ●중화요리 이선생(649-2999) 온갖 수산물이 다 나는 통영에서 웬 중식당이냐고? 70년대부터 장안을 뒤흔들던 유명 헤어디자이너 그레이스리(73)가 운영하는 집이다. 운영자가 유명해서가 아니라 까다로운 입 맛 탓에 맛이 한결같고 좋다. 특히 7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이씨는 직접 싱싱한 해산물과 진주 등지에서 채소를 해온다. 메뉴가 통영의 가격대로 만만치가 않지만 제대로 된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쟁반자장(1만 4000원·2인분)은 면발이 꼬들꼬들하게 살아있고 부추와 고추를 넣었다. 다소 매웠지만 느끼한 맛이 없었다. 점심 특선요리(7만원·4인분)도 좋다. 게살수프·짜춘결(계란말이)·해물채소볶음·탕수육·자장면·후식이 나온다. 일품요리로는 송이쇠고기철판·철판해삼갈비(각 3만 5000원)도 있다. 비싼 메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장면·우동·자장밥 등 5000원. 사천장·초마면은 7000원. 서울 논현동에 통영에서 공급받은 수산물로 만들어 내는 이선생 분점(02-545-1999)이 있다. ●충무김밥 통영에 왔다면 꼭 맛을 볼 만한 음식이 ‘충무김밥’이다.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만한 충무김밥을 한 입에 넣으면 목이 메는 듯하다. 이때 사각거리는 엇박(무김치) 하나를 먹으면 시원하게 내려간다. 오징어 무침을 먹고 입이 매운 듯하면 시래기를 넣은 된장국을 마시면 입이 개운해진다. 통영에서 개발된 충무김밥은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낚시꾼·등산객·선원들에게 여전히 인기다. 강구안에는 충무김밥집 10여곳이 성업 중이다. 모두 원조,3대,60년, 오리지널 등의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최초는 뚱보할매김밥(645-2619)이다. 이 집의 창업자인 어두리(1994년 작고)할머니가 충무김밥을 개발했다. 어두리 할머니는 승객뿐만 아니라 어부들에게도 이렇게 만든 충무김밥을 팔았고, 이후 다른 사람들도 강구안에 모여 따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뱃사람들이 충무에서 먹는 김밥이라 하여 충무김밥으로 부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 뒤 1981년 국풍때 어두리 할머니가 충무김밥을 서울에서 선보여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뚱보할매김밥은 어두리 할머니의 막내 며느리가 잇고 있고 그 옆에 맏딸인 이씨가 원조충무김밥뚱보할매딸(645-1945)을 하고 있다. 무김치와 오징어 무침의 맛은 두집이 같다.1인분은 충무김밥 8개에 3000원. 통영 사람들이 맛있다고 꼽는 집인 한일김밥(645-2467)의 오징어 무침은 약간 단 듯했다. 도시락 포장 판매만 한다.1인분 3500원. ●데바수스(649-5152) 인구 20만이 채 안 되는 작은 도시 통영에 제대로 된 독일 하우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데바수스는 독일의 맥주대회인 옥토버페스트에서 3연속 우승한 전설적인 브루마스터의 이름이다. 독일에서 맥주 숙성 시설과 귀리·보리와 효모 등을 직접 수입해 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데바수스는 용남면 통영지원·지청옆에 자리잡았다.1층에 독일식으로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 있고, 저녁엔 라이브 공연도 한다. 가장 인기좋은 맥주는 흑맥주인 복과 둥클레스로 500㏄ 한잔에 각 6000원이다. 헬레스와 바이젠은 5000원. 데바수스는 용남면에 자리잡아 한려해상 공원의 절경이 보인다. ●한산섬식당(642-8330) 항구도시 통영에서 회를 맛보지 않으면 서운하다. 선원들이 최고로 꼽는 횟집은 정량동 굴수협뒤쪽의 한산섬식당이다. 회는 계절별로 달라지는데 계절 생선을 잘 모르면 그냥 ‘회 한접시’를 주문하면 된다. 대(大) 5만원(4∼5인분), 소 3만원이다. 요즘엔 전어를 조금씩 내놓는데 기름기가 흐르는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매운탕(7000원)맛도 일품이다. 매운탕 생선은 계절별로 바뀌는데 생선회를 먹고 남은 뼈로 매운탕을 끓이는 것이 아니라 2종류의 생선을 통째로 넣고 끓여 낸다. ●호동식당(645-3138) 통영에서 과음한 다음날 해장을 위한 복국을 찾는다면 서호시장의 호동식당이 좋다. 김부자(53)씨가 시어머니 손맛을 이은 것으로 50년이 된 호동식당은 복국(7000원)이 좋다. 매운탕이 아니라 맑은국으로 나오는 복국은 계절별로 조금씩 다른데 요즘은 까치복이 나온다. 한겨울이나 봄철에는 졸복을 내준다. 복뼈다귀와 머리를 우려낸 국물은 투명하고 진하며 맛은 담백하다. 진한 복국 맛을 보고 싶다면 특복국(1만원)도 좋다. ●울산다찌(645-1350) 통영에선 소주 3병에 3만원이다. 보통 3000원인 시중 가격과 비교하면 무척 비싸보인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비싼게 아니다. 전어회·쥐치회 등 5가지의 자연산 회가 나온다. 또 굴·문어·개불·피조개·멍게 등 6가지의 해산물이 안주로 제공되는데 모두 술값에 포함돼 있다. 양도 푸짐하다. 다른 지역에서 통술집이나 실비집과 비슷한데 통영에선 ‘다찌’라고 부른다. 현지 사람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꼽는 다찌집이 미수동 해저터널 가는 길목에 있는 울산다찌를 꼽는다.
  • 바다로 가자 - 통영 굴맛 보이소

    바다로 가자 - 통영 굴맛 보이소

    굴 맛이 꿀맛이다.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굴이 많이 생산되고, 이때 나는 굴을 최고로 친다.‘바다의 우유’라는 별명처럼 굴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인류가 굴을 먹기 시작한 역사는 길다. 우리나라 선사시대 조개무덤에서도 굴 껍데기가 발견됐으며, 고대 중국, 그리스·로마시대에도 굴을 먹었다 한다. 굴은 소화가 잘 되고 칼슘 흡수가 매우 빨라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권장된다. 굴에는 글리코겐과 아연도 많이 들어있다. 글리코겐은 에너지 원천으로, 아연은 성호르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굴을 ‘사랑의 음식’으로 생각해왔다. 굴 맛을 따라, 바다의 향을 따라 갔다. ■ 굴따러 가세 꿀따러 가세 제23호 태풍 도카게가 일본에 상륙했던 19일, 통영 앞바다는 엷은 안개에 덮여있었다. 취재차 동승한 굴수협의 양식지도선이 통영운하를 빠져나가자 바로 한 폭의 그림이 펼쳐졌다. 옥빛 바다, 올망졸망한 해안, 곳곳에 솟아있는 섬들, 항로 양쪽으로 사열하듯 늘어선 흰색 띔개들이 바로 한 폭의 수채화가 됐다. 선장 이형근씨는 “저게 모두 굴을 양식하는 밭”이라고 말했다.“이곳은 한려수도의 핵심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깨끗하다.”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식품의약품청(FDA)도 남해안 굴은 인정해 미국이 수입해간다.”고 연방 자랑한다. 1시간만에 도착한 도산면 읍도와 연도 사이 해역. 작업중이던 일성호로 옮겼다. 일성호 선장 이순간(48)씨가 굴뗏목(바지선)에 굴을 올리면서 흰색 스티로폼 띔개를 풀어 올렸다. 동료 최성환(56)씨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오르는 굴줄에 달린 1m가량의 컬렉터를 군데군데 잘랐다. 굴이 달린 컬렉터는 커다란 통에 담겼다. 이씨의 굴양식장은 7㏊(2만 1175평). 모두 50줄이며 한 줄은 길이가 200m다. 이렇게 끌어올려 하루 작업하는 분량은 100m란다. 통영의 굴 양식장은 1388㏊에 이른다. 굴은 다시 아주머니들이 굴껍데기 까는 곳, 박신양에서 하나하나 굴칼로 까고 있었다. 통영시내엔 이렇게 굴을 까는 박신양이 270여곳이다.(박신양? 이곳 사람들이 굴을 까는 장소를 일컫는 박신양은 탤런트 박신양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다.) 깐 굴은 바닷물을 끌어 올려 씻어 자개미(굴 껍데기 부스러기)를 건져낸다. 그다음 알굴(깐굴)을 10㎏ 단위로 투명한 비닐 봉지에 포장한다. 포장된 알굴은 매일 오후 5시쯤이면 동호항 굴수협 공판장으로 모인다. 경매에 부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매 전에 굴수협소속 연구실의 안삼환 연구원 등 2명의 검사를 거쳐야 한다. 안 연구원은 “산도와 병원균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해 이상이 나오면 폐기 처분한다.”고 말했다. 날 것으로도 먹기 때문에 굴의 신선도는 엄격하게 검사해야 한다. 안 연구원은 “사람들이 서해안의 투석식 굴을 자연산이라 해 선호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며 “남해안에서는 줄에 붙여 굴을 키우고, 서해안에서는 돌에 붙여 키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굴은 종묘 채집부터 수확할 때까지 바다의 플랑크톤을 먹고 스스로 자라기 때문에 모두 자연산”이라며 “서해안 돌굴은 만조시에만 바다에 잠겨 플랑크톤을 섭취해 크기가 작지만 남해안 굴은 성장기간 내내 바닷물에 잠겨 플랑크톤 섭취량이 많아 알이 굵고 통통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의 검사가 끝나자 빨간 모자를 쓴 경매인 20여명이 모였다. 우리가 보기엔 똑같은 굴이지만 가격은 달랐다. 한 경매인은 “굴 경매만 20년이 넘는데 척 보면 좋은 굴인지 금방 안다.”고 말했다. 경매가 끝난 굴들은 어디론가 실려갔다. 성삼만(51)굴수협 유통판매과장은 “굴을 훈제해 면실유에 절이는 통조림이 가장 많다.”며 “통조림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국내의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도 통영의 알굴은 들어간다. ■ 골라골라 싱싱굴 굴은 특별히 신선도를 보고 골라야 하는 식품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영양이 많아 쉽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포장된 굴을 직접 만져보지 못하는 탓에 빛깔로 판별해야 한다. 밝고 선명하고 유백색이며 광택이 있는 굴이 좋다. 알굴은 오돌토돌하고 탄력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요즘엔 굴이 나지 않는 한여름에도 먹을 수 있다. 겨울철의 알굴을 개체별로 급속 냉동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영어로 ‘R’자가 들어가지 않는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서양 격언도 옛말이 됐다. ● 도움말 및 구매문의 굴수협(055-645-4511) ■ 문복선씨와 굴 요리조리 ●향토음식 연구가 문복선씨는 ‘굴요리 원조이자 전도사’로 통한다. 장어 요리집을 운영하던 그는 지난 93년 굴수협의 요청으로 굴요리를 개발, 무전동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굴요리 전문점 굴 향토집(055-645-4808)으로 재단장했다. 또 통영지역의 집집마다 전해오던 굴조리법도 모았고,“일본 조리책을 참고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새 굴메뉴도 많이 개발했다.”고 자랑했다. 일본 음식박람회까지 진출한 굴 향토집은 2002년 통영 최초의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됐다. ●굴밥 재료 굴 150g, 쌀 3컵, 당근·완두 30g씩, 표고버섯 4장, 청주 1큰술, 멸치 국물 3컵,양념장(다진 파 2큰술,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통깨·참기름 (½)작은술씩) 조리법 (1)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30분정도 불려 물기없이 건져 놓는다.(2) 굴은 딱지가 없도록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빼둔다.(3) 당근은 완두 크기로 썰고, 표고버섯은 불려 꼭지를 따고 굵게 채 쳐 놓는다.(4) 솥에 굴과 청주를 넣어 굴이 익으면 쌀·당근·완두·표고버섯·간장·멸치 국물을 넣어 밥을 짓는다.(5) 간장·파·마늘·통깨·참기름을 넣어 혼합해 양념장과 함께 낸다. ●굴구이 재료 굴 300g, 식용유 적당량,양념장(진간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레몬 (½)개, 참깨 적당량) 조리법 (1) 굴은 자개미가 없도록 엷은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둔다.(2)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다음 중불에서 (1)의 굴을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익혀낸다.(3) 양념장의 재료를 고루 섞은 다음 참깨를 뿌린다.(4) (2)의 익힌 굴과 함께 별도의 작은 그릇에 (3)을 담아낸다. ●굴회 재료 굴 600g, 대파 1뿌리, 무 1토막, 레몬 1개,초고추장(고추장 3큰술, 식초·레몬즙·다진 마늘 각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물엿 2큰술) 조리법 (1) 굴은 자개미가 없도록 소금물에 씻는다.(2) 대파는 가늘게 채썰어 냉수에 담가서 싱싱해지면 건져 놓는다.(3) 무는 얇게 돌려 깎아서 가늘게 썰어 냉수에 담가 싱싱해지면 건져 놓는다.(4) 레몬은 반으로 갈라서 엎어놓고 반달모양으로 썰어 놓는다.(5) 고추장·식초·레몬즙·마늘·생강·물엿을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6) 그릇에 위의 재료를 예쁘게 담고 가운데에 초고추장을 담아 놓고 얼음을 얹어 차게 만든다. ●굴죽 재료 쌀 1컵, 굴 30알, 물 9컵, 참기름 1작은술, 마늘 4쪽, 소금 약간, 다진 파·다진 당근 1큰술씩, 깨 약간 재료 (1) 쌀은 깨끗이 씻어 불려 건져 놓고 굴은 옅은 소금물에 씻어서 건져 놓는다.(2) 마늘을 도톰하게 저며 참기름으로 볶다가 불린 쌀을 넣어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3) (2)에 물을 넣고 약한 불에서 쌀알이 퍼질때까지 서서히 끓인다.(4) 쌀알이 다 퍼지면 다진 파와 다진 당근을 굴과 함께 넣고 한소끔 더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한다.(5) 그릇에 (4)를 붓고 깨를 솔솔 뿌려낸다. ●굴전 재료 굴 300g, 다진 당근·다진 부추 1큰술씩, 달걀 2개, 밀가루 (½)컵, 맛소금 1작은술, 참기름 (⅓)컵, 양념장 2큰술 조리법 (1) 굴은 자개미(껍데기 부스러기)가 없도록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빼둔다.(2) 달걀은 풀어 소금을 넣고 저어 놓는다.(3) (1)의 굴에 맛소금을 뿌린 다음, 참기름을 표면에 묻힌다.(4) 밀가루와 달걀에 다진 당근·부추를 넣고 섞는다.(5) (3)의 굴 2개를 (4)에 흠뻑 묻혀 반달모양을 만들어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지져낸다. 글 통영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통영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교수단체연합 “3不금지 법제화”

    교수단체가 고교등급제와 교육부의 ‘2008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교수단체연합 대책회의는 19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진 대학들의 사과와 개선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등급제 실시 대학의 특별감사와 문책 ▲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금지의 법제화 ▲본고사 부활의 우려가 있는 ‘2008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의 철회 ▲내신성적 공정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학생, 교사, 교수, 시민단체와 연대해 교육부 장관 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오늘의 국감]

    ●법사 대검찰청(오전 10시, 대검찰청) ●정무 공정거래위(오전 10시, 공정거래위) ●재경 공적자금관리위·예금보험공사(오전 10시, 예금보험공사) ●통외통 민주평통사무처·재외동포재단(오전 10시, 국회) ●국방 육군 1사단 시찰(오전 10시), 공군 10전투비행단 시찰(오후 3시) ●행자 지방행정공제회·소방검정공사(오전 10시, 국회) ●교육 정신문화연구원·사학진흥재단·학술진흥재단·교육학술정보원(오전 10시, 국회) ●과기정 부산체신청(오전 10시, 부산체신청) ●문광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도서관·국립민속박물관(오전 10시, 국립중앙박물관), 대한체육회·체육진흥공단·국민생활체육협의회(오후 3시, 국회) ●농해수 해양경찰청(오전 10시, 국회)·수협중앙회(오후 2시, 국회) ●산자 광업진흥공사(오전 10시, 국회)석탄공사(오후 3시, 국회) ●복지 보건산업진흥원(오전 10시, 국회) ●환노 산업인력공단·산업안전공단·학교법인기능대학·한국기술교육대학(오전 10시, 산업안전공단) ●건교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오전 10시, 인천공항) ●정보 정보사령부(오전 10시, 정보사령부)
  • [뒷골목 맛세상] 네 모녀 목포산낙지

    [뒷골목 맛세상] 네 모녀 목포산낙지

    북한산 산행을 하는 이들이 산을 오르내리기 위해 모이는 장소는 코스에 따라 여러 곳이 있다.그 중에 한 곳이 지하철 불광역 코스인데,불광역 코스의 산행팀들 중에서 언제부터인가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낙지전문 요리집이 있다.그 입소문이란 다름 아닌 ‘싸고 양이 많은데다가 색다른 맛이 있다.’는 것이다. ‘목포산낙지’라는 평이한 옥호인데,나로서는 이 맛집을 취재하는 동안에 지금까지의 다른 맛집들과는 달리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불광역 산행팀의 입소문에 따라 ‘목포산낙지’를 찾았을 때,우선 그 위치가 뒷골목의 뒷골목에 숨어 있어서 집 찾기부터 쉽지 않았다. 이제 막 땅거미가 내려앉는 평범한 주택가 골목을 해맨 끝에 어렵사리 찾아냈는데,이것 봐라,주변의 정황으로 보아서는 전혀 장사가 될 것 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집안에는 뜻밖에 손님들이 바글바글 들끓고 있어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야 겨우 자리를 차지할 수가 있었다. 어렵게 자리를 차지하고 드디어 연포탕이며 철판낙지볶음 같은 ‘목포산낙지’의 몇몇 요리를 대할 수 있었는데,나로서는 산행팀에게 들은 입소문 중에서 싸고 양이 많다는 점은 얼른 수긍이 된 데 반해 다른 집하고는 달리 색다른 맛이 있다는 점은 별로 수긍이 되지 않았다.나중에 산행팀의 한 사람에게 이 점을 지적하자 그 이는 대뜸 잘라 말했다. “한두 번 먹어가지고는 목포산낙지의 색다른 맛을 알 수가 없지.” 그이의 말에 나는 은근히 배알이 뒤틀리는 기분이었는데,게다가 덧붙이는 말이 불광역 ‘목포산낙지’는 원조가 아니고 정작 ‘목포산낙지’ 원조는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이가 가르쳐준 원조는 지하철 홍제역 부근에 있었는데,이것 봐라,이 원조 역시 어쩌면 그렇게도 불광역과 판박이로 똑 같으랴.뒷골목의 뒷골목 주택가에 숨어있는 것하며 바글바글 끓는 손님들하며…. 알고 보니 이 판박이 ‘목포산낙지’는 불광동과 홍제동 말고도 사직동과 마포 서부지청 뒷골목에도 있었다.그리고 그 주인들은 홍제동(02-391-7992)의 어머니 오순옥 여사를 위시해서 사직동 배화여대 입구(02-735-0881)의 큰딸 유영숙,불광동(02-388-3551)의 둘째딸 유경숙,마포 서부지청 옆골목(02-713-7604)의 셋째딸 유정숙으로 일가를 이루고 있기도 했다. 내가 일가 중에 먼저 취재를 하고 싶다고 운을 뗀 것은 불광동의 둘째딸 유경숙이었다.우선 내가 처음 간 집인데다가 주인 되는 이가 붙임성이 있어 보이고 그만큼 성격도 화끈하겠다 싶어서 먼저 운을 뗀 것인데,보기 좋게 한 마디로 거절당하고 말았다.그이는 빤히 나를 보며 묻는 것이었다. “거추장스럽게 왜 신문에 나고 그래요?” 아니,신문에 나는 것이 거추장스럽다니! 이 정도 되자 나도 드러내놓고 배알이 뒤틀리는 기분이어서 오기로 달려들어 북한산 산행팀들까지 동원한 끝에 삼고초려식으로 어렵사리 취재 승낙을 받아냈다. 홍제동의 오순옥 여사가 일가의 중심이 되어 오늘의 ‘목포산낙지’ 시대를 열게 된 것은 정말로 한 순간의 우연 때문이었다.갓 결혼한 열아홉살 새댁의 몸으로 남편 유점만을 따라 고향인 고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것은 일찍이 60년대 초반이었다. 달랑 몸뚱어리 하나만을 밑천으로 삼고 시작한 젊은 부부의 서울살이는 애초부터 고달플 수밖에 없었을 터이다.충무로 길거리에 난전을 펴고 앉아 막무가내로 장사를 하기 시작하여 의정부를 헤매며 고물장사를 하다가 이번에는 홍은동으로 흘러들어 인왕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게 되었는데,20년 가까운 서울살이 끝에 1남 3녀의 자녀들과 함께 수중에 1000만 원을 거둘 수가 있었다.어느 덧 중년에 이른 부부는 홍제동에 보증금 1000만 원짜리 전세에 10평 남짓한 가게를 마련하여 미처 옥호도 내걸지 못한 감자탕집을 열었다. 아마도 이들 일가에게는 감자탕집을 전후한 시기가 가장 어려웠던 모양이었다.모처럼 어머니와 세 딸이 함께 모여 이러저런 지난 시절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둘째딸이 어머니의 말에 우스갯소리로 한 마디 덧붙였다. “하여튼 우리 집은 제대로 시집간 딸이 하나도 없응께.” 그러자 어머니가 나에게 세 딸들을 손짓해보이며 큰소리를 내었다. “이년들 통통한 몸땡이 잠 보시요.시방 이렇게 잘 묵고 잘 사는 년들이 어디 있겄소? 다 에미 잘 만난 덕이제.” 어머니의 말에 세 딸들이 이구동성으로 ‘그건 그래’하며 키들거렸다. 감자탕집을 시작한 지 4년이 되던 어느 해 가을에 유점만씨가 시제를 지내러 고향에 갔다가 산낙지를 가져왔다.식구들이 먹어치우기에는 많은 양이어서 우연찮게 손님들에게 내놓았더니,반응이 놀라웠다. 당시만 해도 오순옥 여사는 낙지요리에는 전혀 무지하여 고향에서 하던 대로 그저 끓는 물에 데쳐내는 식이었는데,살아있는 낙지여서일까,한번 먹어본 손님들은 감자탕보다는 자꾸 낙지만을 찾는 것이었다.할 수 없이 남편이 다시 한번 고흥에 가서 산낙지를 사올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이번에도 반응이 놀라웠다. 마침내 부부는 감자탕집을 때려치우고 그 자리에 낙지집을 차렸다.‘목포산낙지’라는 옥호도 이때 붙인 것인데,우선 탁자 3개를 놓고 시작하여 손님이 넘쳐나면 모자라는 자리는 가까운 주차장 한편에 천막을 쳐서 때웠다.그리고 한번은 남편이 한번은 아내가,이렇게 날마다 교대로 고흥을 오르내렸다.서울역에서 자정 무렵에 출발하는 밤차를 타고 이른 새벽에 순천에 내려 버스로 바꿔 타고 고흥에 도착하면 이제 막 장이 열린다.부랴부랴 산낙지를 사서 고속버스를 타면 오후 4시에 남부터미널에 도착하고 거기서 택시를 타면 간신히 저녁 시간에 가게에 닿을 수 있었다. 언젠가 고흥장의 산낙지가 물량이 달려 안타까워하자 상인 중의 한 사람이 녹동에 가보라고 일러주었다.그리하여 부부는 녹동 수협 공판장에서 중개인을 만나 직접 산낙지를 구할 수가 있었다.녹동 수협과 거래하면서부터는 활어 운송차가 날마다 서울을 오르내려서 부부가 직접 녹동까지 다니지 않고도 손쉽게 산낙지를 공급받게 되었다. 이 무렵에는 오순옥 여사 또한 다양한 낙지요리에 눈을 떠 낙지데침 말고도 연포탕이며 낙지무침,낙지전골 등의 메뉴를 내놓을 수 있게 되었는데,이런 메뉴는 누구에게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순전히 손님들의 요구에 따르다 보니 저절로 익혀진 것이었다.이를테면 주인 뿐만이 아니라 주인과 손님이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인 셈이다.어쩌면 바로 그런 합작품의 솜씨 속에 산행팀의 한 사람이 나에게 스무고개 비슷하게 밝힌 ‘한두 번 먹어봐서는 알 수 없는 목포산낙지 색다른 맛’의 비밀이 있는지도 모른다. ‘목포산낙지’를 찾는 손님들이 하고 많은 낙지요리 전문집들 중에서도 정도 이상으로 이 집만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무슨 비법이라도 있느냐고 오순옥 여사에게 묻자,뜻밖에도 아주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 “비법은 무슨 베라묵을 비법.워낙 생물이라 낙지 자체가 좋은 것뿐이제.” 저마다 ‘목포산낙지’를 차린 세 사위들 중에서 둘째 사위가 언젠가 조심스럽게,‘장모님,혹시 어디서 낙지요리법을 전수받았습니까.’하고 물어왔을 때도 대답은 비슷했다. “전수는 무슨 베라묵을 전수.손님이 원하는 대로 거시기하게 맹글다봉께 거시기하게 된 거지.요리법이고 뭐이고 따지자먼 나 같은 엉터리는 천하에 없을 거이여.” 세 딸들 중에서 가장 먼저 어머니에게서 낙지요리 솜씨를 전수받은 것은 둘째딸이다.당시에 양재동의 유명한 한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둘째딸 류경숙은 거기에서 어쩐지 배우 한석규를 닮아 지성적으로 보이는 남편 정종석을 만나 결혼한다.그리고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그동안 벌어놓았던 돈도 다 까먹고 할 수 없이 어머니 그늘에 들어온다. 이미 남편과 함께 유명한 한식당에서 식당일의 이모저모를 익힌 류경숙은 어머니 그늘에 든 지 1년 후에 홍제동에서 멀지 않은 대조동에 당시까지 비어 있던 창고 중에서 13평을 세 얻어 ‘목포산낙지’라는 옥호를 내걸었다.이 대조동 ‘목포산낙지’ 또한 상상외의 성공을 하여 단숨에 창고 전체를 사용하는 40여평 규모로 터를 넓힐 수 있었는데,젊은 부부의 의외의 성공에 놀란 집주인이 부부를 내쫓고 대신 낙지집을 차리는 바람에 부부는 지금의 불광동으로 자리를 옮겨 바야흐로 불광동 시대를 맞게 되었다. 류경숙은 류경숙대로 솜씨며 경영에 있어서 홍제동의 어머니 못잖은 비법이 있는 듯하다.그녀는 그 비법에 대해 ‘손님에게 두 개를 줘야 손님이 하나를 준다.’라는 아리송한 대꾸로 얼버무렸다.내가 미진해하자 그녀가 덧붙였다. “낙지가 비쌀 때는 오늘은 낙지를 많이 못준다고 솔직하게 밝히고,대신에 낙지가 쌀 때는 손님들이 놀랄 만큼 많이 줘요.그리고 그걸 손님들이 믿어줘요.” 목포산낙지가 번창하기는 홍제동이나 불광동뿐만이 아니라 사직동과 마포도 마찬가지인 듯하다.첫째딸 류영숙이 사직동에 ‘목포산낙지’를 낸 것은 1999년이고,셋째딸 류정숙이 뒤늦게 마포 서부지원 옆골목에 ‘목포산낙지’를 낸 것은 2001년이다.이들 세 딸들 또한 어머니처럼 녹동에서 ‘워낙 생물이라서 물이 좋은’ 산낙지를 가져다 쓰는 것은 물론이다.그렇듯이 저녁이 되면 손님들로 식당이 다 차서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사직동이며 마포 또한 예외는 아니다. ■ 서울서 세발낙지를? ‘목포산낙지’의 메뉴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서 통째로 먹는 통낙지(2만원)와 송송 썰어서 참기름을 묻혀먹는 산낙지(2만원)가 있다. 그리고 낙지에 콩나물과 파와 양파를 넣어서 철판에 볶는 산낙지철판볶음이 있는데,크기에 따라 대중소로 각각 4만,3만,2만원짜리로 나누며 4만원짜리는 네 사람이,3만원짜리는 세 사람이, 2만원짜리는 두 사람이 먹을 양으로 적당하다. 산낙지전골이나 산낙지볶음,산낙지무침,산낙지연포탕도 역시 크기에 따라 대중소로 나뉘어지며 값도 마찬가지다. 만일 ‘목포산낙지’에 처음 들르는 이라면 나는 우선 산낙지연포탕을 권하고 싶다.연포탕에는 살짝 데쳐 썰어내는 낙지 말고도 조개가 적잖게 들어있는 데다가 미나리며 부추,미역을 원하는 대로 추가하여 먹을 수 있는데,그것들을 다 건져먹고 나면 그 국물에 취향에 따라 이제 막 삶아낸 소면이나 중면을 말아먹기도 하고,밥을 넣고 끓이다가 계란을 풀어 죽으로 먹기도 한다. 산낙지철판볶음이나 산낙지전골,산낙지무침,산낙지볶음 같은 안주 메뉴도 다 먹고 난 후에는 다시 거기에 밥을 넣고 볶아먹을 수 있는데,이런 식으로 하면 한 가지 요리만으로도 충분히 양을 채울 수 있다. 이밖에도 점심식사 메뉴로는 산낙지회덮밥(6000원),산낙지볶음덮밥(5000원),뚝배기세발낙지연포탕(7000원) 등이 있는데,비단 점심 때 뿐만이 아니라 저녁에도 주문이 가능하다.
  • LG전선, 진로인수 사실상 확정

    대전지법 제10민사부가 11일 LG전선에 진로산업 인수를 위한 최종 인수협상자격을 부여함에 따라 진로산업의 채권단 동의절차만 거치면 LG전선의 진로산업 인수가 확정된다. 인수가액은 8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LG전선과 대한전선ㆍ조흥은행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진로산업 인수제안서를 낸 바 있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7) 오징어의 섬 울릉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7) 오징어의 섬 울릉도

    십 여년 전,시베리아 사하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미리 소주를 챙기면서 안주 삼아 오징어도 한축 챙겼다.문제는 현지 호텔에서 터졌다.한국 술의 참 맛을 보여준다며 소주파티를 열어 오징어구이를 내놨는데 냄새 때문에 분위기가 엉망이 돼버렸다.구수한 그 냄새가 ‘국제적’으로 통용 불가임을 깨닫는 데 걸린 시간은 아주 짧았다.우리처럼 오징어를 알뜰살뜰 즐기는 민족도 흔치 않다.수산물 기호도에서 마른 오징어는 단연 수위이며,하다못해 오징어와는 별 상관도 없는 ‘오징어땅콩’ 과자가 ‘롱런’하는 나라 아닌가.가난했던 시절,아이에게 안겨주던 귀한 오징어로부터 영화관의 필수품이던 구이,맥주 안주의 기본인 오징어땅콩,등·하교길 혹은 아예 시장바구니를 들고 먹던 튀김,그리고 회·무침·국·조림·순대에 이르기까지 어찌 한민족의 생활사에서 오징어를 빼놓을 수 있으랴. 오징어의 원조를 만나려면 울릉도 저동항으로 가야한다.그야말로 진풍경이다.촛대바위 너머로 여명이 동터오면 어판장은 이내 시장판으로 바뀐다.수협 직원들이 종을 치며 입찰에 바쁘다.배에서 막 내려진 고기 상자가 칸칸이 쌓여져 입찰에 부쳐진다.중개인이 적어낸 팻말에서 최적 가격을 찍어낸다.입찰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상자를 뒤짚어 오징어를 바닥에 쏟아낸다.날카로운 비수를 들고 서성이던 ‘오징어아지매’들이 달려들어 일과인 ‘할복’을 시작한다.누렇고 흰 오징어 내장이 바닥을 가득 채울 때쯤되면 이내 대꼬챙이를 들고와 스무마리씩 꿰어 한축을 만든다.물에 씻어서 수레에 실은 뒤 덕장으로 운반하면 아지매들의 어판장 작업은 끝이다. ●‘오징어 할복’ 20마리에 500원꼴 “배 따는 데 얼마나 받습니까?”“한축에 500원이네요.” 스무마리에 500원이니 2000마리쯤 ‘할복’하면 5만원 벌이다.말이 2000마리지 쪼그리고 앉아 거대한 오징어 산(山)을 해치우는 일이 쉬울 턱이 없다.이 일꾼 아지매들이 없다면,울릉도 건오징어는 꿈도 못꿀 일이다.남정네들이 채낚기로 씨름하다가 돌아오면 여자들은 다시 한번 칼을 들고 역할을 바꿔 ‘할복’을 시작한다. 대충 말리면 되는 줄 알지만,한 마리의 건오징어가 탄생하려면 복잡다단한 과정과 비용을 치른다.할복,대나무 꿰기,씻기,덕장 운반과 널기,젖혀진 귀 뒤집기,뭉친 오징어다리 떼어 보기 좋게 만들기,‘탱’이라 부르는 대나무로 심을 박아 맵시잡기,스무마리씩 축엮기,냉장실 입고,배에 싣고 내리기,차에 싣고 내리기 등등,거칠 과정을 모두 거쳐야만 비로소 소비자의 손에 들린다.이 과정마다 비용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렇게 하여 오징어 가격이 결정된다. 요새는 만나는 어민들마다 기름값 타령이다.도회에서야 기름값이 오르면 전철로 출·퇴근할 수도 있지만,어민들은 배가 없으면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고,출어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섬의 특성상 산물을 육지로 내다 팔려면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 이중부담까지 껴안아야 한다. 일명 ‘울릉도지킴이’로 섬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는 홍광진(53)씨의 말.“백화점 같은 대형 매장 뚫은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데,문제는 중소 상인들이지요.건조가 끝나도 판로가 없으니 창고에 쌓아두게 되는데 창고비는 물론이고 빚내서 출어한 이자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니 모두들 주저앉기 직전이라고 봐야 합니다.게다가 심각한 것은 아지매들이에요.평생 쭈그리고 앉아 배를 따고 있으니 직업병을 피해갈 재간이 있겠어요?” ●‘짝퉁 울릉도 오징어’에 섬사람들 속앓이 육지 오징어를 울릉도산이라고 속여 파는 일도 심각하다.전국의 울릉도 오징어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지난해 기준으로 육지 것과의 가격 차이가 1축에 3000∼4000원 정도다.그러니 너나없이 ‘울릉도 짝퉁 오징어’를 시장에 밀어넣는다. 오징어는 다 같은 줄 알았는데,현지에서 먹어 보니 결코 같지 않다.습도와 기후,바람 때문이다.잘게 찢으니 실같이 가늘게 갈라진다.30여시간 바짝 말린 오징어나 12시간 정도 살짝 말린 ‘피데기’나 할 것 없이 살이 도톰하여 씹는 맛부터 다르다.소비자들은 이제 오징어에서조차 ‘원조’와 ‘짝퉁’의 구별에 신경써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어판장에서 만난 정건웅(65) 수협조합장의 말.“뻣뻣하게 바짝 말린 놈은 맛이 덜해요.수분이 살짝 남아있는 놈을 굽지 않고 그대로 먹어야 제맛이지요.”개인별 식성에 따라 다르겠지만,표면에 허연 분가루처럼 타우린이 묻어나는 오징어를 ‘진짜’로 아는 일반 상식도 실인 즉 오해다.밝으면서도 붉은빛 도는 선명한 색깔에다 도톰하게 살집이 씹히는 오징어가 상품이다.보기좋은 게 먹기도 좋다고 오징어도 잘 생긴 놈을 고를 일이다. 날씨가 좋으면 오징어값이 되레 비싸진다.좋은 날씨에는 비용이 거의 안드는 자연건조를 하지만 궂은 날에는 인공건조를 해야 하기 때문.그러나 완벽한 자연건조는 드물다.자연건조로 물이 60∼70%쯤 빠지면 공장으로 옮겨 인공건조 과정을 거쳐 상품을 완성하기 때문이다.물론 추석 이후의 가을에는 햇볕에 말리는 자연건조가 주종을 이룬다.옛날에는 연탄불로도 건조시켰으며,가스불로 건조시킨 오징어에서는 ‘싸한’ 가스맛이 배어나곤 했다.울릉도 오징어 중에서도 해변 몽돌밭에 빨래처럼 널어서 태양 반사열로 말리는 ‘태하동오징어’가 압권인데,진품 만나기가 쉽지 않아 필자도 먹어 보지 못했다. ●오징어 흉년이면 섬 전체가 보릿고개 늦여름부터 가을을 넘길 동안 저녁마다 강렬한 불빛으로 바다의 축제를 여는 오징어잡이 풍경은 동해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상적 모습이지만,울릉도는 원산지답게 오징어를 빼면 삶 자체가 아예 설명이 되지 않는다.오징어 흉년이면 섬 전체가 보릿고개고,오징어 풍년이면 섬 전체가 흥청거린다.제 철이면 오징어잡이 배가 저동항 바로 앞의 죽도에서 독도 방향으로 까마득히 늘어서 ‘바다의 도시’를 보는 듯하다.오징어는 대화퇴에서 내려오는 회유성으로 독도 근해가 주산지다.육지와 제일 가까운 대풍령 앞바다에서 두지봉 위까지 가서 잡다가 비잉∼ 돌아서 가두봉까지 오면 떨어져 나간다.육지 내륙으로 빠지면서 멀리 부산 기장 쪽으로 내려가 대마도 근해로 나가기도 한다.울릉도를 빠져나간 오징어는 점차 맛이 없어지다가 일년생답게 종내는 살이 없는 ‘거풀오징어’가 되고 만다. 오징어잡이 역사는 100년 안팎으로 그리 오래지 않다.오래 전에도 오징어를 잡았겠지만 상업성을 갖춘 오징어잡이 역사는 한 세기를 넘지 못한다.30여년 전,오징어가 지천일 때는 대나무에 낚시를 매달아 찍어올리는 이른바 ‘찍낚시’로 아예 오징어를 퍼담았다.이런 때는 바다가 눈밭처럼 희게 빛났다.믿기지 않겠지만 심지어는 낚시가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많았던 적도 있다고 나이 든 어민들은 추억한다. 뗏목처럼 생긴 ‘테우’에서 잡다가 2∼3인이 타는 ‘강꼬’배를 거쳐,나중에 채낚기배로 귀착되었다.처음에는 나무물레를 돌리는 물레치기로 잡았으나 지금은 자동조절기가 등장했다.20여명분의 일을 기계가 하게 되면서 노동력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어로기술 명칭에 일본어가 많은 것은 이들 어법이 일본영향권에 있음을 방증한다.가장 보편적이었던 ‘돔보어법’도 오키제도에서 들여왔다.독도문제로 말썽을 일으키는 오키 어민들은 일제시대에 울릉도에 집단촌을 형성해 살았으니,‘게다’짝을 따닥거리며 저동항을 오갔던 바로 그들이다. ●오징어는 다리가 없다? 오징어는 불빛을 좋아하는 추향성,동시에 전진과 후퇴만 아는 직진성 어류다.그래서 오징어 채낚에는 미끼가 필요없다.불만 보면 미끼인 줄 알고 직진해 달려든다. ‘살아있는 로켓’인지라 빨아들인 물을 뿜어내면서 그 추진력으로 전진과 후퇴를 거듭한다.집어등은 애초에 석유호롱불을 쓰다가 카바이드,휘발유 등을, 요즘에는 전깃불로 변모를 거듭했다.배에서 모터를 돌려 발광하는 오징어 집어등 불빛은 화상을 입힐 만큼 고온이다.그래서 밀짚모자를 쓰고 어로작업을 하는 등 차광장치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중개인으로 일해온 성학주(73)씨에게 ‘오징어론’을 청했다.대개 잘못 아는 상식 중의 하나가 부위별 명칭이다.오징어는 팔다리가 머리에 달려있는 두족류다.오징어에 다리는 없으며,엄밀하게 팔다리가 맞다.팔다리 10개 중에서 유달리 긴 2개는 먹이를 잡거나 교미할 때,나머지 8개는 먹이를 먹을 때 쓰인다.머리라고 부르는 삼각형 부위는 지느러미다.흔히 ‘오징어 불알’이라 부르는 부위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주둥이며,사람처럼 한쌍의 눈알도 갖고 있다. 오징어는 난류성이지만 바닷물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사라진다.오징어가 대거 이동해 서해안 태안반도 안흥항이 파시처럼 오징어판이 되기도 했는데,취재에 동행한 수산과학원 이윤 연구관(해양생물학)의 생각은 조심스럽다.“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계통이 다소 다른 오징어로 볼 수 있지요.같은 황인종이라도 일본인,한국인,중국인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울릉도 오징어요리 세계화했으면 울릉도 주민들은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면서 우리가 즐겨 먹는 오징어살보다는 그 부산물인 내장을 더 품격있는 요리로 개발해 냈다.흰창자로 끓인 내장탕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소금에 절여서 배추시래기와 함께 끓여내는 노란창자찌개는 8월의 ‘울릉도 오징어축제’ 때 최고 인기음식이다. 여기에 감자와 옥수수밥을 올리면 전형적인 울릉도식 접대 방식이 된다.10월이 넘어 찬바람이 돌면 기름진 노란창자를 된장에 졸여 쌈장도 만든다.오징어내장과 먹물로 만든 순대는 서울식과 전혀 다르다.이렇듯 오징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오징어 먹물요리를 가지고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키워낸 이탈리아 사람들의 역량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데,왜 우리는 아직도 울릉도 사람들의 이 뛰어난 요리를 세계인의 식탁으로 이끌어내지 못할까!
  • 먹느냐 먹히느냐…포털업계 시장재편 전운

    먹느냐 먹히느냐…포털업계 시장재편 전운

    국내 포털업계에 중국 삼국시대의 ‘적벽대전(赤壁大戰)’ 같은 시장 재편 전운이 감돌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즈·NHN 등 기존 대형 포털들의 해외시장 진출 등의 사업확장에 SK커뮤니케이션즈·KTH 등 대기업 계열사의 외형 및 콘텐츠 불리기 공세가 만만찮다.두 쪽의 신경전에 중위권 업체인 드림위즈,엠파스 등은 좁아지는 영토를 지키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가지식정보 검색사업’에 다음 등 기존 포털을 제치고 ‘중위권 연합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시장 판도 변화도 점쳐진다. ●메이저 아성에 마이너 대반격 KTH(파란)-야후코리아(야후)-지식발전소(엠파스) 컨소시엄은 최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산원이 추진 중인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 민간포털 연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굴지의 3대 포털로 연합한 다음커뮤니케이션즈(다음),NHN(네이버),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 팀은 이번 패배에 대해,심사의 투명성에 석연찮은 부분이 많지만 공식적인 문제제기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국가공인 검색포털’이란 타이틀을 업고 마이너가 지각 변동을 꾀할 수 있는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식발전소측은 “기존 웹 페이지 검색 DB량이 6억 5000만건인데 이번 수주를 통해 1억 9000여건의 DB가 새로 추가되는 만큼 독보적인 검색 사이트의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면서 “호기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야후코리아측도 “이번 수주로 사이트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게 됐다.”면서 “국가공인 검색기관이란 타이틀을 홍보에 활용,광고와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탈락 컨소시엄의 한 담당자는 “수익에 연계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면서 “아직 우선협상대상이 발표된 것인 만큼 최종 결과까지 변수가 또 나올 수 있다.”며 긴장했다.다음은 탈락 발표와 함께 사이트 개편 단행 등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美·日 네트워크 접목… 글로벌화 M&A 움직임이 있는 업체는 다음,NHN,KTH,SK커뮤니케이션즈,야후코리아 등 자금력을 확보한 업체다. 국내 M&A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해 다음과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공하면서 불을 지폈다.최근 하이텔,한미르를 전격 통합해 오픈한 KTH도 영역확대를 위한 중하위 업체들과의 인수협상을 벌이거나 나설 태세다.엠파스,드림위즈 등 중위권 포털은 콘텐츠 확대 등을 꾀하고 있지만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과 NHN은 앞다퉈 사업 시너지를 얻기 위한 사업 다양화에 시동을 걸었다.다음은 정부의 ‘제주도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구축사업’에 사업영역을 넓혔고,NHN도 최근 연구소와 연수원을 강원도 춘천에 이전하기로 하고 강원도와 협약식을 가졌다. 올 들어 선두 포털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시도도 강화되고 있다.다음은 일본 최대 커뮤니티 ‘카페스타’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검색포털업체인 ‘테라라이코스’도 인수,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최초의 한국 포털기업이 됐다.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은 없지만 라이코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것이다. NHN도 지난 6월 중국의 하이훙그룹으로부터 중국 최대 게임포털 아워게임의 공동 경영권을 확보했다.한·중·일 3국을 연계한 동아시아 최대 포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콘텐츠 업그레이드 영역싸움 치열 업계는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분야에서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정글법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콘텐츠 업그레이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최근 지역검색 서비스인 ‘거기’를 만들어 영역싸움에 대응하고 있다.드림위즈는 커뮤니티 포털인 인티즌의 인터넷 서비스 부문을 인수해 커뮤니티 포털로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지식발전소도 최근 ‘엠파스 쇼핑’의 전면 개편을 통해 상품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가격 비교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했다. 다음,NHN,네오위즈 등 주요 포털업체들이 올해 들어 태동단계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먼저 잡기 위한 행보도 이같은 약육강식의 시장을 감안한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 조사업체인 메트릭스의 김경원 과장은 “아직 시장재편 정도는 아니지만 상하위 사이트간의 차이가 커져 ‘부익부 빈익빈’ 구도로 갈 가능성이 다분하다.”면서 “올 하반기 포털시장은 KTH 등 덩치가 큰 업체들의 중소업체 인수합병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홍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추석선물세트 이게 좋아요

    추석선물세트 이게 좋아요

    추석이 열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평소 두터운 정을 나눠준 고마운 분들께 드릴 추석 선물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그러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살림살이 형편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선물 준비가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그렇다고 빈 손으로 고향에 가 부모님을 만나 뵐 수는 없는 법.백화점과 할인점들은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해 선보였다. ●불경기 감안, 5만~10만원대 상품 늘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1600여종 30여만개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송정호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장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의 특징은 경기 불황을 감안해 5만∼10만원대의 실속 선물세트를 전년보다 55.5%가 증가한 700여개 품목으로 대폭 늘린 것”이라며 “특히 옥돔의 경우 40%,사과·배 등 과일은 30% 이상 물량을 늘리는 등 옥돔·과일·한과·주류 등 명절 인기상품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선물 세트는 ‘울릉도 청정 더덕’,‘영국 헤로즈 티타임’,‘신지식인 수퍼 사과’,‘콜라겐 멸치 특1호’,‘삼원가든 한우 양념 혼합’ 등이다.‘울릉도 청정 더덕’세트(1.8㎏)는 울릉도 고산지대에서 재배해 3년 이상된 더덕 가운데 맛과 향이 빼어난 것만을 엄선한 제품.값은 28만원이다. ●옥돔·과일·한과·주류등 인기품목 대거 확보 영국의 명품차인 ‘헤로즈 티타임’ 세트는 인도 직영차 농장에서 경작한 찻잎 중 엄격한 심사를 통해 생산된 것만을 골라 담은 상품이다.잉글리시 블랙 퍼스트 티넘버 14(125g)와 차주전자,찻잔 2세트로 구성돼 있다.가격은 22만 5000원.전북 장수의 신지식인 김재홍씨가 재배한 ‘신지식인 수퍼 사과’세트(8㎏·16개들이)는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은 대형 사과를 엄선해 만들었다.값은 13만∼15만원이다. ‘콜라겐 멸치 특1호’세트는 연세대 생명과학과와 멸치 전문업체인 해강물산이 공동 개발한 기능성 멸치로 제작됐다.콜라겐 분말 원료를 녹인 수용액에 멸치를 가라앉혀 만든 상품이다.죽방 400g,국물용·졸임용 각각 500g으로 구성돼 있으며,가격은 20만원이다.한국 전통 음식점인 삼원가든이 직접 만든 ‘한우 양념 혼합’세트(3㎏)는 한우 양념 갈비(2㎏)와 특상등급 양념 등심(1㎏)으로 구성돼 있으며 값은 43만원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보다 20%가 늘어난 2000여개 품목 10만세트를 장만했다.임대환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부장은 “정육·굴비·청과 등의 선물은 질을 높여 고급화하고 신세계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맛과 품질을 가진 명품 목장한우 등의 선물세트 개발에 중점을 뒀다.”며 “경기가 불황인 점을 고려해 추석 실속선물 세트의 평균 가격대도 작년의 절반 수준인 2만∼3만원대로 낮췄다.”고 말했다. ●굴비·청과 고급화… 목장 한우세트 개발 주요 상품은 ‘제주 흑 한우 정육세트’와 ‘유기농 하우스 신고배 세트’,‘오사리 굴비 세트’,‘남해안 얼음 죽방 멸치’,‘5스타 명품목장 한우 세트’ 등이다.‘제주 흑한우 정육’세트는 고려·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특별 사육됐던 토종 품종으로,여느 한우보다 지방조직이 많아 부드럽고 고기 맛이 뛰어나다.등심 로스·불고기,안심,갈비 등 다양한 부위로 구성돼 있으며,가격은 45만원이다. ‘유기농 하우스 신고배’세트는 화학비료 대신에 유기 영양분을 투입해 배의 고유한 맛과 향을 살린 친환경 과일 제품.배의 당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하우스 재배를 고집하고 있는 덕분에 당도·육질·수분 함량이 일반 특상급 신고배보다 풍부하다.값은 크기에 따라 12만 5000원대와 11만원대가 있다. 전남 영광에서 전통 섶간 방식에 따라 제작한 ‘오사리 굴비’는 한식과 곡우 사이에 잡은 참조기로,기름지고 알이 꽉 차 있어 가장 맛있다. 가격은 20만~65만원. ‘남해안 얼음 죽방 멸치’세트(1.5㎏)는 연근해에서 바로 잡은 멸치 가운데 씨알이 굵고 좋은 상품(上品)의 멸치를 얼음 물에 급냉시켜 ‘가사(假死)상태’로 만들어 가공한 제품이다.값은 45만원이며,100세트 한정 판매한다. ‘5스타 명품목장 한우’ 세트는 신세계 직영목장에서 철저한 혈통관리를 통해 사육된 특등 상급 중에서 1%에 해당하는 최고 품질의 정육만을 모아 ‘5스타’라는 명품 브랜드를 붙여 이번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가격은 60만원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작년보다 20%가 늘어난 600여만개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박재형 이마트 마케팅실 주임은 “경기 불황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할인점의 주력 선물세트인 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세트 비중을 50% 수준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상품 세트는 ‘한우 갈비 2호’와 ‘프리미엄 신고배’,‘세척 수삼 명품’,‘추자도 참굴비’,‘라로크메독+슈페리어 보르도 와인’ 등이다.‘한우 갈비 2호’세트(3.6㎏)는 이마트의 최첨단 자체 가공센터에서 가공해 신뢰도를 높였다.찜갈비 양념소스 4팩이 제공되고 아이스팩을 넣어 선도를 유지했다.값은 14만 4000∼15만 1000원이다. ●추자도 참굴비 한 두름 5만~8만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프리미엄 신고배)’세트(13㎏·8개)는 13도 이상의 당도를 갖추고 있으며 과향이 풍부하다.가격은 크기에 따라 7만∼9만 5000원.씻은 수삼을 개별 포장한 ‘세척 수삼 명품’은 다섯 뿌리를 한 세트로 기획한 제품.한 뿌리당 200g이며,특왕수삼으로 엄선했다.값은 48만원이다. ‘추자도 참굴비’세트(20마리)는 추자도 산지와 단독으로 직거래해 만든 굴비세트.참조기의 대표적 산지인 추자도 수협조합장의 사진과 연락처를 표기해 신뢰성을 높였다.가격은 5만∼8만원.‘라로크메독+슈페리어 보르도 와인’은 웰빙 트렌드에 맞춘 프랑스산 와인세트.750㎖ 2병에 와인 스크루로 구성돼 있다.값은 3만 2500원. 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350여만개의 생필품·정육·수산물 선물세트를 장만했다.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실장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골든 키위 점보세트나 최고급 냉장수입육인 호주 청정 프리미엄 세트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요 선물 세트는 ‘좋은 아침 한방차’와 ‘골든 키위 점보’,‘양념 수제 소시지·떡갈비’,‘수삼더덕 혼합’,‘호주 청정 프리미엄’ 등이다.‘좋은 아침 한방차’세트는 헛개나무·인진쑥·칡뿌리·영지·구기자 등 10가지 약초를 담은 종합 한방차 제품.값은 2만 9000원이다. ●좋은 아침 한방차세트 2만 9000원 ‘골든 키위 점보’세트는 뉴질랜드 키위 전문 바이어가 엄선한 당도가 높은 상품만으로 구성돼 있다.가격은 3만원대.‘양념 수제 소시지·떡갈비(3㎏)’ 세트는 김치맛과 불고기맛,불갈비맛,카레맛,청양 고추맛 등 모두 8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최고급 수제 소시지와 돈 떡갈비 등을 원하는 만큼 즉석에서 포장해 주는 것이다.값은 3만∼10만원이다. ‘수삼 더덕 혼합 2호’세트(수삼 500g+더덕 1㎏)는 올 여름 생산된 고려 인삼 4∼5년근 중 최고 품질의 것만을 엄선하고 더덕까지 추가한 상품.가격은 8만 9000원.‘호주 청정 프리미엄’은 사료를 쓰지 않고 곡물로 300일 이상 사육해 우리 입맛에 맞는 등심 3㎏으로 구성된 최고급 냉장수입육이다.값은 15만∼20만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정태 국민은행장 “연임 포기”

    김정태 국민은행장 “연임 포기”

    회계처리 기준위반에 대한 금융당국의 문책에 강하게 반발해 온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13일 마침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이에 따라 김 행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고,후임 행장 선임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지난 10일 금융감독위원회의 ‘문책 경고’(3년간 은행·보험사 임원취임 불가능) 조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도 내지 않기로 했다.김 행장은 “금감위 제재로 다음달 임기만료 뒤 연임을 할 수 없는 불이익을 받게 됐지만 이를 감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감독당국 제재에 대한 국민은행 법인 차원의 법적대응 여부는 2∼3주 안에 외부 전문가들의 검토결과를 받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임행장 선임작업이 속도를 더하게 됐다.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달 15일까지 후임 행장 후보를 결정한 뒤 29일까지 주주총회를 열어 후임 행장을 확정하게 된다.금융권에서는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심훈 부산은행장,홍석주 증권금융사장(전 조흥은행장),이덕훈 금융통화위원(전 우리은행장),민유성·전광우 전 우리금융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김상훈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김종창 금융통화위원(전 기업은행장),장병구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대표 등도 거명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中, 동해오징어도 씨 말린다

    서해어장을 초토화한 중국어선들이 올해부터 동해로 진출해 ‘싹쓸이 조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올해 동해안 오징어잡이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것도 중국어선이 오징어가 회유하는 길목을 지키면서 3중 저인망으로 치어까지 남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어민들은 보고 있다. 13일 전국오징어채낚기연합회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은 올해 초 ‘북·중 동해공동어로협약’을 체결했다.중국어선이 오는 2009년까지 5년 동안 북한해역에서 조업하고,그 대가로 이윤의 25%를 북한에 넘긴다는 내용이다. 이후 중국어선들은 공해상을 통과하여 북한해역에서 조업하고 있다.해경도 울릉도와 독도 등 동해 먼바다에서 오성기를 단 100t급 중국어선들이 선단을 이루어 북한해역을 오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고 있다.무엇보다 중국어선은 상층·중층·하층의 3단계 그물을 사용하는 쌍끌이 기선저인망으로 바닥까지 훑어 오징어뿐만 아니라,그나마 수량이 크게 줄어든 명태·도루묵 등 수산자원의 완전 고갈이 우려된다. 김성호(60) 전국채낚기어업인 울릉총연합회장은 “회유성 어족인 오징어는 연해주에서 북한 연안을 타고 남하한다.”면서 “중국 어선들이 북한해역에서 싹쓸이 조업을 한다면 앞으로 남쪽에서는 오징어를 구경하기조차 힘들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룡포에서 22년째 오징어채낚기 조업을 하는 이상보(53)씨는 “중국의 쌍끌이 저인망 어선들은 치어까지 남획해 오징어 씨를 말리고 있다.”면서 “여기에 중국어선들이 잡은 오징어가 국내에 쏟아져 들어오면 가격까지 폭락할 테니 오징어잡이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울상지었다. 중국어선이 오징어잡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현재 울릉군에서는 전체 오징어 어선 350여척 가운데 20∼30여척만이 출어하고 있다.울릉수협의 오징어위판량도 크게 줄었다.9월 들어 12일까지 위판량은 10t에 불과하다.지난해 252t에 비하면 거래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8월도 36t으로 지난해 232t보다 크게 줄었다. 염창선 오징어채낚기연합회장은 “한·일 어업협정에다 북·중 공동어로협약으로 우리 어선들이 더 이상 조업할 곳이 없다.”면서 정부의 철저한 상황 파악 및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동해 조한종·포항 김상화기자 bell21@seoul.co.kr
  • 금융계 또 빅뱅?

    회계기준 위반에 따른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낙마와 우리금융그룹의 LG증권 인수 등 대형사건이 잇따르면서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계에 또 한번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특히 다음달 한미은행이 씨티그룹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범하고,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금융권 판도는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국민은행 위기틈타 타 은행 ‘선전포고’ 국내은행 ‘빅4’중 첫 손가락이었던 국민은행의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우리,하나,신한 등 다른 3개 은행그룹들은 이번 사태를 추월의 도약대로 만든다는 심산이다.우리은행은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LG증권 인수를 발판으로 영업력 확대를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최근 월례조회를 통해 “경쟁은행들이 회계문제와 노사관계,통합문제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지금이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호기”라고 말했다.선도은행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하나은행도 대한투자증권 인수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등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특히 올해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만큼의 순이익을 올리게 되면 외국계 펀드가 대주주인 국내 시중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 수 있는 여력이 갖춰질 것으로 보고 장기전략을 마련중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의 자회사 편입에 따라 확대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증권,보험,투신 등 비은행 자회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특히 내년 조흥은행 카드부문을 분사해 신한카드와 통합하는 한편 신한생명을 자회사에 편입시켜 지주사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이 다음달 말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을 통합해 전국 지점망을 가진 씨티은행으로 출범하면 토종은행과 외국은행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증권업계 1위로 우리금융의 LG증권 인수는 증권업계의 무게중심이 삼성,현대 등 재벌에서 은행 주축의 금융그룹으로 넘어가는 출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LG,삼성,현대 등 재벌 계열사들이 주도하던 카드업계가 지난해 위기를 겪으면서 쇠퇴하고 국민,우리,신한,외환 등 은행계 중심으로 변모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그동안 은행계열 증권사는 신한금융지주의 굿모닝신한증권,하나은행의 하나증권,우리은행의 우리증권 등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도에서 재벌계열에 크게 열세를 보였다. ●증권구도도 재벌서 은행계열로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증권과 LG증권의 연내 합병을 추진,증권업계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다는 계획이다.올 7월 말 현재 위탁매매 기준 시장점유율 7%대인 LG증권과 2%대인 우리증권이 합쳐지면 삼성,현대 등 재벌계열사를 제치고 확실한 1위로 올라서게 된다.또 동원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고 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 인수할 경우에도 업계 판도는 크게 바뀐다.이렇게 되면 국민은행도 경영권 정상화로 전열을 정비한 뒤 다른 증권사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현재 증권업계에 잠재적 인수합병 매물은 적지 않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추석용품 최고50% 싸게 팔아요

    “추석맞이 성수품 싸게 사세요.”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들썩이는 가운데 농협·수협·산림조합 등이 13일부터 제수용품 및 농축수산물 등을 최고 5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발품을 조금만 판다면 집에서 가까운 전국 3000여 염가매장에서 질 좋은 성수품을 싸게 살 수 있다. 10일 재정경제부·농림부 등에 따르면 농협은 13일부터 27일까지 하나로클럽 등 전국 2259개 판매장과 600개 직거래장터를 통해 제수용품 및 과일·채소,가공식품 등을 5∼50% 저렴하게 판매한다.농협 경기 금요장터는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정육 등을 10% 할인하며,경북 김천농협은 제수용품을 시중가격보다 20∼50% 깎아준다.제수용품·선물세트를 10∼50% 깎아준다.산림조합과 수협은 13일부터 26일까지 각각 전국 97개 직매장 및 23개 바다마트에서 임산·수산물 등을 최고 30%까지 염가로 판다.농수산물유통공사는 17∼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49개 업체가 마련한 제수용품 및 가공식품,농축수산물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판행사의 자세한 내용은 13일부터 재정경제부 홈페이지(www.mofe.go.kr)와 농림부 홈페이지(www.maf.go.kr),농협·수협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보법 폐지” 시위 잇따라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잇따라 집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발언 철회’를 요구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강력 성토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인권실천시민연대 등 33개 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민가협 535회 목요집회’에 앞서 “정권안보 수단으로 국보법을 악용하고도 다시 존치를 주장하는 박 대표와 한나라당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성명에서 “박 대표는 자신이 발언한 ‘국보법의 순기능’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사례를 통해 입증하라.”면서 “자유민주주의 원칙들을 저버리고 사회 개혁을 가로막은 데 대한 역사적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참여연대,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전교조 등 301개 단체로 구성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도 “국보법을 폐지하면 우리가 무장해제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하고 모독하는 것”이라면서 “공당의 대표로서 공포심리를 자극해 국보법을 유지하려는 것은 역사의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가보안법폐지 천주교연대도 이날 오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5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을 반국가 단체로 규정하는 국보법은 엄청난 모순이며 위선”이라면서 “17대 국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인 과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999년 발족한 천주교연대는 김수환 추기경을 고문으로,함세웅·문정현 신부 등 성직자 50명,천주교인권위·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33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부실금융 16조 임직원이 초래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보험·증권사 등 부실 금융기관의 임직원과 대주주들이 초래한 손실액이 16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정경제부가 펴낸 공적자금관리백서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1997년 말부터 올 6월까지 공적자금이 투입된 6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부실책임을 조사한 결과,부실 관련 임직원과 대주주,기업관계자는 6215명이며 이들이 초래한 손실액은 16조 373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부실 해소를 위해 투입한 공적자금(164조 7000억원)의 10%에 이르는 액수다. 한편 국회 재경위 이종구(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예보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483개 금융기관 중 아직까지 회수금을 한푼도 받아내지 못한 기관이 114개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보측은 “114개 중 공적자금 지원기관과 회수기관이 달라졌거나 회수대상이 아닌 출연 등이 대부분이라서 지금까지 공적자금을 100% 회수하지 못한 기관은 수협과 서울보증보험,한투·대투증권 등 11개뿐”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자산관리공사가 공적자금 지원금 39조원 중 33조원(85%)을 회수한 데 비해 예보는 106조원 중 26조원(25%)만 회수하는 데 그쳐 회수율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꽃게통발 조업 새달 개시

    경남 통영지역의 꽃게통발 업계가 2개월 보름간의 금어기가 끝나 내달 출어한다.29일 통영근해 통발수협에 따르면 활꽃게 통발 20여척과 냉동꽃게 통발 40여척 등 모두 60여척의 어선이 내달 1일 꽃게어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 남쪽과 소흑산도,충남 서산 앞바다 등으로 조업에 나선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精文硏 새 원장 누가 될까

    ‘한국학의 요람’ 한국정신문화연구원(약칭 정문연)의 새 원장은 누가 될까.오는 9월28일 장을병(71)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임기 3년의 제13대 원장 선임을 한달가량 앞두고 연구원 안팎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먼저 정문연 교수협의회(회장 이광호)는 내부 조율을 거쳐 3명의 원장 후보를 압축,이들 중 한 명을 원장으로 선임해 줄 것을 정문연 이사회(이사장 이현재)에 요구했다. 이들 3명에는 외부 영입 케이스로 고건 전 국무총리와 윤덕홍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포함됐으며 정문연 내부 출신으로는 교수협의회장인 이광호 어문예술연구실 교수가 추천됐다. 하지만 교수협의회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다.교수협의회의 ‘추천’은 건의 수준의 효력밖에 없는 만큼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문연의 한 관계자는 “국책 연구기관인 정문연이 가뜩이나 교수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판에 교수들의 친목·이익단체에 지나지 않는 교수협의회가 원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조동일 계명대 석좌교수 등의 이름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장을병 현 원장의 유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문연 노동조합측은 장을병 원장의 유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연의 한 보직교수는 “현재의 50여명 교수와 100억원 정도의 1년 예산으로는 한국학 연구의 본산 구실을 하기 힘들다.”고 전제,“정문연의 열악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추진력과 학문적 업적,행정능력 등을 두루 갖춘 인물에 자연스레 사회적 컨센서스가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문연 원장은 법적으로 이사회가 선임해 정부가 이를 승인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초대 이선근 원장 이래 장을병 현 원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역대 원장은 정부가 사실상 ‘낙점’해 왔다. 현 이사진은 국무총리 출신인 이현재 이사장,이돈희 민족사관학교 교장,주자문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김태길 한국학술진흥원 부회장,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신윤식 하나로드림 회장,손병두 (주)울트라건설 경영고문과 당연직으로 정문연 원장과 교육인적자원부·문화관광부·기획예산처 차관으로 구성돼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쌍용차매각 사우디 변수

    사우디아라비아 술탄 빈반다르 알파이살 왕자가 최근 쌍용차 인수의사를 뒤늦게 밝히면서 현재 진행중인 쌍용차 매각과정에 새로운 돌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술탄 왕자의 강한 인수의욕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수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술탄 왕자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그룹텍코리아 김진백 사장은 20일 “술탄왕자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업무보좌관 2명을 한국에 파견하면서 쌍용차 인수협의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다음주 쌍용차 매각협상 대리인인 삼일회계법인과 채권단과도 만나 공식적으로 인수추진 의사를 공식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측은 “아직까지 술탄왕자측으로부터 어떤 제의도 없었다.”면서 접촉설을 부인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실사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옆길을 볼 상황이 아니다.”면서 “(술탄 왕자가)돈을 많이 준다고 한마디 던졌다고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알수가 없다.”며 재협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췄다. 이에 쌍용차측은 “우리는 협상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라면서 향후 협상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쌍용차 노조측은 다음주중 회사매각과 관련해 요구안을 마련,채권단에 실질적인 매각 참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협상과정에 새로운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채권단과 매각협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협상 타결을 높이기 위해 이행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를 걸어둔 상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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