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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논란 각국 대처 어떻게] 광우병 발원지 EU의 대처법은

    |파리 이종수특파원|광우병의 발원지인 유럽은 관리 시스템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1989년 회원국들과 공조체제를 이뤄 광우병에 적극 대응하면서 발생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유럽의 광우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영국이 18만 300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일랜드와 프랑스가 각각 1353건,900여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포르투갈(875건) 스위스(453건) 스페인(412건) 독일(312건) 이탈리아(117건) 벨기에(125건) 네덜란드(75건) 등지서도 광우병이 발생했다. 인간 광우병 발병사례도 영국이 163건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11건, 아일랜드 4건, 포르투갈·스페인 각 2건, 이탈리아 1건 등이다. 광우병은 1985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인근 서유럽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EU가 ▲입법 강화 ▲검사·통제 강화 ▲상시 모니터링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2003년부터는 대폭 줄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광우병이 발생한 나라는 스페인이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에 인간 광우병으로 2명이 숨지자 2000년 광우병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당국은 도축되는 모든 쇠고기의 점검과 유통을 통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광우병 발생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영국은 처음 광우병이 발견됐을 당시는 늑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1988년부터 광우병에 걸린 모든 소를 도살했다. 이듬해에는 소의 뇌와 척수, 비장, 편도선 등 모든 내장에 대해 식용금지 처분을 내리며 ‘오명 씻기’에 나섰다. 이어 1996년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영국 정부는 철저한 방역·보건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인간광우병이 수혈이나 수술장비로 감염될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나오자 1999년 이래 수혈용 혈액에서 감염경로가 될 가능성이 큰 백혈구를 제거하기도 했다. 또 보건부는 2억 파운드를 들여 외과 수술장비를 소독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경우 2000년 대형 유통업체에서 광우병 감염 우려가 있는 쇠고기를 유통시켰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쇠고기 전량 리콜 ▲쇠고기 제품 판매 금지 ▲학교 식단에서 쇠고기 제외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후 EU의 조치에 맞춰 광우병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동물성 사료의 유통을 금지하는 등 중·장기 처방과 대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4개월 이상된 소의 경우 도살하기 전에 광우병 병력과 진단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당국의 관리 강화에 힘입어 광우병 확인 사례는 2001년 274건, 2002년 239건,2003년 137건 등으로 줄어들었다. vielee@seoul.co.kr
  • [염주영 칼럼] 대우조선 相生경영 이어져야

    [염주영 칼럼] 대우조선 相生경영 이어져야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우조선 노조원들의 상경시위가 벌어졌다. 대우조선 매각 과정에 노조의 참여를 보장하라는 요구였다. 고용 유지와 부적격 업체의 배제, 매각이익금의 배분, 지역발전기금 출연 등도 요구했다. 산업은행측이 요구사항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간사의 현장실사를 저지하겠다고 했다. 이미 총파업도 결의해 놓고 있다고 한다. 대우조선 매각이 재계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산업은행은 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이 회사 지분 50.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이번 매각의 주체다. 시위를 벌인 노조원들은 매각 대상 회사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다. 팔려가는 회사의 직원들이 느낄 고용불안을 이해한다. 그 점을 감안해도 통상의 관점으로는 노조의 요구가 도를 넘은 것이다. 그럼에도 노조원들의 요구와 주장에는 산업은행이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의 아픔을 딛고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둔 세계 3위의 조선소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면 그렇다. 대우는 외환위기 이후 김우중 회장의 경영실패로 도산하는 과정에서 대우 구성원들은 물론이고, 국가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었다. 대우조선은 거액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았고, 채권은행들의 출자전환을 통해 공기업으로 새출발했다. 부실덩어리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경영을 시작한 지 8년. 대우조선은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해외에서 주문이 폭주해 이미 3년반치 일감을 확보했다. 올해 매출액 10조원, 내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바라보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국가경제에 커다란 짐이었던 처지에서 황금알을 낳는 효자기업으로 변신했다. 대우조선의 화려한 부활은 물론 세계 조선경기의 유례없는 호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 해도 그 호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주인공은 이 회사의 기술자와 근로자들이다. 노조는 그것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그 요구를 부당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국내외 현장에서 묵묵히 땀흘려온 그들의 숨은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우조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시장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고객 요구에 꼭 맞는 맞춤형 명품 선박을 개발해 납기일에 정확히 맞춰 보내줌으로써 고객에게 다가갔다. 유능한 전문경영인들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노사가 화합해 17년 무분규 경영을 실현한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들은 대우조선의 매각에 대한 발언권이 있다. 대우조선의 매각은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여타 공기업들의 민영화나 부실기업 정리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인수대상 기업을 선정함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우량기업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가격도 잘 받아야 한다. 그러나 조선업이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국가경제를 지탱해나갈 핵심산업임에 비추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해외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후발 경쟁국인 중국기업으로 넘긴 쌍용차 경영실패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것이다. 매각 과정에서 계획된 투자와 신사업 추진 등이 차질을 빚거나 고객이탈 등 부작용이 있어서도 안 된다.17년 무분규 경영으로 부실기업 회생의 토대가 된 회사 구성원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적절한 보상이 따라야 할 것이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新내셔널리즘’ 거세진다

    “지구는 더 이상 평평하지 않다.” 지구촌에 신(新)내셔널리즘(국가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글로벌 화두였던 세계화가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2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국이 국민의 일상생활과 기업에 대한 국가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국가간 장벽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해외투자에 대한 국가간 장벽이 높아지고 석유 등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국유화가 늘고 있으며, 이민 규제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식량위기에 따른 식량안보가 대두되면서 정부 영향력 확대의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국가주의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먼저 부자 나라에서는 세금과 규제 강화로 표출된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식량가격 폭등이 새로운 수출장벽을 만들어낸다. 베트남, 이집트 등 최소 12개국이 자국의 물가를 잡기 위해 쌀 수출을 금지하거나 통제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민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등장한다. 미 조사기관인 퓨리서치의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47개국 가운데 44개국이 이민 규제 강화에 찬성했다. 국부펀드의 확산으로도 나타난다.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의 국부펀드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로 경영 위기에 처한 미국의 금융기관에 긴급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더불어 부동산 경기 침체로 폭락한 미국 부동산에 대해 헐값 사냥에 나서고 있다. 국부펀드는 지난 3년간 연평균 24%가 증가해 지난해엔 3조 5000억달러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국부펀드 규모가 향후 6년 내에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제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국가주의는 심지어 국경 없는 세계의 상징인 인터넷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인터넷업체들은 러시아와 인도, 중국의 요구로 이들 국가의 모국어로 작동하는 컴퓨터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컴퓨터 접근권은 제한받게 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화로 자국 경제가 어려워진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도 세계경제가 침체기일 때 각국은 무역적자를 메우기 위해 보호무역과 환율 인상 조치를 취했다.”고 진단했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도 “고유가와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자원 확보 경쟁에 따른 부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중남미전문가 이성형 박사는 “남미에서 신국가주의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경향은 오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AI 불똥] “오골계를 지켜라”

    [AI 불똥] “오골계를 지켜라”

    “오골계와 재래닭을 살려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자 사육 농가와 관련 당국이 오골계와 재래닭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AI와 격리시켜 ‘안전지대 모시기’로 모시기 위한 작업이다. 일반 닭이 무더기 매몰되는 반면 천연기념물인 오골계와 희소성을 가진 재래닭은 칙사 대접을 받는 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 제265호인 오골계를 기르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지산농원은 혹시라도 감염을 우려해 종계(알 낳는 어미닭)를 자체 도태시키고 있다. 이 농장에서 기르는 오골계는 병아리 7000여마리, 어미닭 2000여마리 등 9000여마리이지만 체형에 맞는 천연기념물은 수백마리뿐이다. 6대째 비법을 전수받아 오골계를 키우는 여주인 이승숙(45)씨는 “천연기념물 오골계는 우리 집에서 만든 발효 사료를 먹이고 운동량이 많아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에 AI에 감염될 우려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오래된 종계 280마리를 도태시키고 혈기 왕성한 종계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농장은 2006년 AI 발생때 4㎞쯤 떨어진 연산면 백석리로 종계 300여마리를 옮겨 키우고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담당자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천연기념물 오골계 130여마리를 전국 10여곳에 분산, 사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오골계는 뼈까지 새까맣고 체형이 작으며 발가락이 4개로, 동의보감에 약용으로 적혀 있다. 또 충남 천안시 성환읍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복원에 성공한 재래닭 3품종 등 900마리를 수원 농촌진흥청 축산생명환경부로 옮겼다. 다음 주에는 종란 1000여개를 대관령 한우시험장으로 대피할 계획을 잡아놨다. 이 재래닭은 전국 산간지방에서 흩어져 있던 것을 찾아내 수십차례 순수혈통 교배로 적갈색, 황갈색, 흙색 등 3품종으로 복원됐다. 이 닭은 조선시대 이전에 농가에서 사육되던 것으로 장방형 체형에 꼬리 쪽으로 낮아진다. 우리가 말하는 토종닭은 재래종과 외래종의 교배종이다. 논산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건국 60주년 추진위 이달말 출범

    건국 60주년 행사를 총괄할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이르면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총리실 관계자는 16일 “건국 60주년을 맞아 정부 및 민간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행사를 총괄하기 위해 한승수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를 조만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무지원을 위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추진기획단’도 총리실에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이미 각 부처로부터 16명의 공무원을 수혈받아 출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기획단은 기획재정부에서 온 우기종 단장 아래 기획총괄·기념행사·학술문화·홍보지원 등 4개 팀으로 꾸려진다. 팀원들은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통일부 등에서 3∼4명씩 파견형식으로 차출됐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총리와 민간 인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정부 위원 15명, 민간위원 60명 정도로 구성된다. 우기종 단장은 “위원회는 행사 기획뿐만 아니라 각 부처와 민간행사 조정, 총괄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건국 60년과 함께 다가올 60년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도록 행사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우 단장은 “우선 각 부처와 협의해 정부와 민간 위원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행사 취지와 방향 등을 각 부처에 전달하고 그에 부합하는 기획안들을 받아 조정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리실은 실무 기획단 설치와 관련 적잖은 속앓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의 슬림화 기조 아래 각종 추진·기획단을 없앤 상황에서 새로 기획단을 두어야 하는 데 따른 부담 때문이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조직 신설에 따른 부담 탓에 기념사업 업무를 맡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각 부처를 총괄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총리실밖에 없다는 청와대측 의견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위기의 진보진영 ‘각개약진 구도’

    위기의 진보진영 ‘각개약진 구도’

    ‘진보의 몰락’은 4·9 총선 결과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읽혀진다. 그 평가의 한가운데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자리잡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10석을 차지한 민노당은 ‘거대한 소수’로 불리며 한국 진보정당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번 결과는 ‘거대한’이 빠지고 ‘소수’만 남았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현재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총선 평가와 함께 재창당 수준의 진로를 모색 중이다. 적어도 2010년 지방선거까지는 각자도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동 없는 진보’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단병호 의원이 ‘노동자 정당 건설 추진위원회(노건추)’를 구상 중이다. 당분간 진보진영은 새로운 진보를 향한 경쟁 속에서 다원화된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4·9 총선이 ‘진보의 붕괴’라는 데 양당은 일정부분 수용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도약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민노당 핵심관계자는 “진보적 의제를 공론화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그러나 권영길·강기갑 의원의 재선 성공은 여전히 민노당을 노동자, 농민의 대표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의 평가라는 연장선상에서 진보신당은 부활할 수 있는 고리를 확보했다. 향후 역할에 따라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붕괴·몰락으로 획일화되는 평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민노당은 “진보신당의 창당으로 분열된 것”이 중요한 패인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이후 양당은 ‘진보의 재구성’을 주장하며 예전과는 다른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혁신과 재창당, 외부적으론 외연 확대를 목표로 한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양당의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진보신당 창당을 두고도 민노당은 ‘탈당’, 진보신당은 ‘분당’이라며 첨예하게 대립한다. 민노당은 통합을 생각 중이지만 진보신당은 통합을 위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민노당은 민주노총과 전농 등 조직화된 그룹의 의존도가 큰 가운데 시민사회 영역과의 연대를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진보의 가치에 동의하는 정치·대중조직과의 연합까지 노리는 ‘진보대연합’을 구상 중이다. 천영세 대표는 지난 10일 “민노당은 강한 진보정당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 서서 진보대연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외부 수혈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원내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진보적 의제를 세워나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원내외의 결합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대중조직 대표자에게 당의 주요직책을 맡기고 책임까지 부여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진성당원제를 정당원·준당원제로 완화시켜 문턱 낮은 진보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노당은 14일 총선 해단식을 갖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 이번달 안에 중앙위원회와 당 대회를 열어 구체적인 진로를 확정키로 했다. 진보신당은 진보적 가치에 동의하는 사안별 연대는 가능할지 몰라도 통합·연합으로 접근하긴 어렵다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4·9 총선 이후] 한나라, 당밖의 친박 뜨거운 감자

    한나라당이 당외 친박(친 박근혜) 세력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여전히 ‘복당 불허’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18대 총선 결과 한나라당이 153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국회 상임위까지 장악할 수 있는 157석을 위해서는 ‘외부 수혈’이 절실하다. 당내 친박 의원도 30∼40명에 이른다. 당 내외의 ‘범친박계’가 한나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과반의석 달성은 ‘빚 좋은 개살구’에 불과해진다.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의원들의 영입을 놓고 한나라당이 고심하는 이유다. ●권력 얽혀 ‘복당 셈법´ 복잡 한나라당이 친박연대 14석과 친박 무소속 12석을 모두 흡수할 경우 179석의 초거대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지만 당내 판도가 친박쪽으로 급격히 쏠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친이측을 비롯한 당내 주류 세력은 “153석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당내 한 인사는 “친박연대와 무소속 때문에 떨어진 분들이 당내에 30여명이나 된다.”면서 “그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친박, 당대당 통합 급부상 “당선되면 무조건 한나라당으로 돌아간다.”던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의원들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하자 한나라당과 ‘당대당’ 통합 카드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친박연대의 핵심 관계자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후 당대당 통합을 하자는 것이 내부 기조”라면서 “11일 양측이 회동을 가진 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과반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이 당대당 통합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당대당 통합은 의회 주도권을 잃었을 때나 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4·9 총선-이변의 8곳] 이변의 8곳

    [4·9 총선-이변의 8곳] 이변의 8곳

    ■강기갑 정치거물 급부상 與 실세 잡은 ‘농민대변인’ 경남 사천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9일 실시된 4·9 총선에서 47.7% 득표율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47.3%)을 200표도 안 되는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두 사람의 경쟁에서 강 의원이 승리한 것은 이번 총선의 최대 파란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한나라당 실세인 이 사무총장을 한나라당세가 강한 경남에서 꺾었기 때문이다.‘농민 대변인’으로 불리는 강 의원은 “사천 시민은 쭉정이를 버리고 제대로 된 종자를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당선 배경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한나라당 ‘공천 파동’을 주도한 이 사무총장의 낙선 운동을 한 것이 작용했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크인 한복을 벗어 던지고 청바지를 입을 정도로 선거운동에 온몸을 바친 강 의원의 ‘열정’이 더해져 당선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김무성 복수혈전 완결편 생환 親朴연대 ‘복당투쟁’ 총대 멜 듯 친박(親朴·친박근혜) 좌장인 무소속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이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당부대로 살아서 돌아 왔다. 김 의원은 9일 당선이 확정된 후 “옳은 정치로 은혜에 보답하겠다. 중요한 것은 권력이 막강한 실세들이 공천을 잘못하자 국민들이 응징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 복당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아무 조건 없이 복당 신청하겠다. 그리고 절대 정치 투쟁하지 않겠다. 대통령이 하루 빨리 경제 회복하는데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비쳤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의 선전은 부산 지역 무소속 돌풍의 한 요인이기도 했다. 앞으로 그는 친박연대 및 친박계열 무소속 당선자들과 함께 한나라당 ‘복당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김성식 리턴매치 성공 전통적 민주 텃밭에 보수정당 ‘깃발’ 서울 관악갑에서는 한나라당 김성식 후보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는 통합민주당 유기홍 후보와의 두번째 대결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유 후보가 김 후보를 이겨 1승 1패를 이뤘다. 관악갑은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 온 곳으로 보수 정당의 승리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이상현 의원이 당선된 적도 있었지만 이 때는 한광옥(국민회의), 함운경(무소속) 후보가 함께 출마해 표가 갈리면서 신한국당이 덕을 본 경우다. 하지만 몇년 사이 이 지역에 재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인구 구성면에서도 변화를 보인 것이 김 후보 승리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권선택 朴風 꺾어 자유선진당 충북 공략 교두보 확보 ‘창풍(昌風)’이 ‘박풍(朴風)’을 꺾었다. 대전·충남에 불어닥친 자유선진당 바람을 등에 업은 권선택 후보가 6선을 바라보던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를 무너뜨렸다. 이번 패배는 한나라당에 ‘공천파동’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유일하게 지원을 벌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대전은 ‘박근혜 테러’ 당시 박 전 대표가 “대전은요?”라고 지역을 거론하면서 줄곧 친박(親朴·친박근혜) 기류가 형성돼 왔다. 한나라당은 대전에서 유일하게 당선을 바라보던 중구에서 패함으로써 ‘중원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선진당은 비교적 지역 성향이 약한 대전에서도 선전해 ‘지역당’ 이미지를 희석하게 됐다. 또한 상대적 열세를 보인 충북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도 확보하게 되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6선 고지 오른 홍사덕 친박돌풍 이끈 ‘쌍두마차’ ‘친박연대’의 야전사령관인 홍사덕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안방에서 6선 고지에 올랐다. 홍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연고도 없는 대구 서구에 출마, 대구·경북 지역의 ‘친박 돌풍’을 주도하며 일찌감치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16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 일산갑에 출마해 통합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2%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홍 후보가 ‘친박연대’의 야전사령관으로서 강 대표의 안방에서 당당히 승리를 일궈내 ‘대중 정치인’의 면모를 다시금 과시했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당선 직후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짧은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한 측근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에 갔더니 호랑이가 도망가는 바람에 대신 여우를 잡았다.”고 자평한 뒤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민주화 대부 꺾은 신지호 ‘선진화 시대’ 이끌 뉴라이트 신예 서울 도봉갑의 한나라당 신지호 당선자는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김근태 후보를 꺾고 9일 당선됐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주의 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신 당선자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상대가 거물급이었다. 신 당선자측도 승리를 점치기 어려웠던 듯 당선 확정 소식이 들린 뒤에야 부랴부랴 당선사례를 준비했다. 신 당선자는 “도봉구민들의 지역발전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원으로 대표되는 민주화 시대가 마감된 것이고,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선진화 시대가 개막된 것”이라면서 “일하는 정치, 섬기는 정치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한 신 당선자가 당내 ‘브레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재기한 추미애 강력한 리더십… 차기 당대표 예약 통합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한 가운데 추미애(서울 광진을) 후보의 선전은 평가받을 만하다. 추 후보는 이번 총선 내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에게 단 한 번도 뒤지지 않았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절치부심한 끝에 승리한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추 의원의 당선은 향후 민주당의 역학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당 내에서 총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체제가 출범할 공산이 크다. 추 후보가 지역구에서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둬 ‘차기 대표’ 선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지리멸렬 상황에 빠질 당 사정상 ‘추다르크’라고 불리는 추 후보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이광재 홀로서기 ‘386 심판론’ 잠재운 親盧의 적자 친노(親盧) 세력의 적자 이광재(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후보가 ‘386 심판론’의 바람을 비켜갔다. 이 후보는 한때 참여정부의 국정 실패를 초래한 ‘무능한 386세대’의 대표로 몰려 통합민주당의 공천을 받는 것조차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탄탄한 지역 기반과 새 정권의 등장으로 ‘친노의 적자’라는 부정적 시선이 상당 부문 희석됐다. 운도 따랐다. 참여연대로부터 부정·부패 후보로 지목됐던 이 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김택기 전 한나라당 후보의 ‘돈 봉투’ 살포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앞날이 순탄치만 않다. 친노 세력이 사실상 와해된 데다 그나마 공천을 받았던 상당수 후보들도 등원에 실패했다.18대는 고립무원에서 출발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이 후보의 ‘홀로서기’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대전청사 외청 1급인사 가닥

    정부대전청사의 각 외청 차장(1급) 인사가 마무리됐다. 한때 외부 수혈론이 대세였지만 내부 승진으로 가닥이 잡혔다. 집권 초기 청·차장 모두 외부 영입에 따른 혼란이 ‘실용’과 상반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수용됐다는 후문이다. 또 상급부서에서는 행정고시 24∼25회가 차관 및 1급으로 승진한 데 대한 형평성 문제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소속인 관세청 차장에는 손병조(52·행시 23회) 국장(무보직), 조달청 차장에는 김재호(57) 서울지방조달청장, 통계청 차장에는 이동명(54·23회) 기획조정관이 각각 내정됐다. 지식경제부 산하인 중소기업청 차장에는 송재희(52·23회) 중소기업정책국장의 승진이 확실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인 문화재청 차장에는 송인범(51·22회) 기획조정관이 유력하다. 대전청사에서는 지난달 31일 산림청 차장으로 정광수(55·기시 15회) 국립산림과학원장이 임명되면서 내부 기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살림을 총괄하는 차장이 외부에서 임명되면 조직운영에서 혼란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면서 “차장의 내부기용으로 상급부서와 국장급 인사 교류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총선 D-4] ‘마지막 주말’ 여도야도 수도권…수도권으로

    [총선 D-4] ‘마지막 주말’ 여도야도 수도권…수도권으로

    ■ 한나라 “변화·발전에 한표를” 한나라당은 남은 총선기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한다는 방침 아래 당 지도부 등은 4일도 수도권 공략에 ‘올인’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경기 안양 지원유세에서 “정권 교체의 완결이 이번 총선의 완결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대표는 접전지역인 경기 안양 동안갑(최종찬), 안양 만안(정용대), 수원 영통(박찬숙), 용인 수지(윤건영), 용인 처인(여유현), 이천·여주(이범관)에 이어 강원도 홍천·횡성(황영철)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또 ‘119 유세단’은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원희룡 의원을 긴급 수혈해 수도권 바람몰이를 계속 이어갔다.‘119 유세단’의 박희태·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과 맹형규 수도권 선대위원장 등도 서울 송파병(이계경)·강동을(윤석용)·마포갑(강승규)과 경기 하남(이현재)·용인 처인(여유현) 등 경합지역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선거 막판 수도권에 몰입하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160∼18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통합민주당의 ‘거여(巨與) 견제론’이 먹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경합지역으로 속속 바뀌는 등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국정 안정을 위해 과반 의석을 달라.”며 ‘안정론’ 확산에 주력해 온 것을 대신해 “변화·발전을 위해 지지해달라.”는 ‘변화론’을 설파하며 총선 구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변화론’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는 여당 안정론이 아니라 변화 발전을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자는 것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선진일류국가를 만들자는 것이지, 안정 여당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고 말한 뒤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4일 “2월 정부조직법 통과에서 봤듯이 이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정작 변화는 시작도 못했다.”며 “막판 선거전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론’은 한나라당이 그동안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 의회권력도 교체해 달라.”고 주장해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나라당은 선거구도를 ‘변화 vs 반개혁’으로 전환함으로써 야당을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으로 규정,‘견제론’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막판 100시간에 사활” 4·9 총선을 5일 앞둔 4일 통합민주당은 ‘100시간 총력유세’를 선언하며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이번 선거의 승패가 달려 있는 수도권에 ‘올인’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여기에 ‘안정론’에서 ‘변화론’으로 전략을 바꾼 한나라당과 달리, 개헌저지선 확보, 대운하 저지 등을 내세우며 ‘견제론’을 재차 역설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수도권 집중유세 계획을 세워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당 역량을 총집중,100시간 유세체제를 가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100시간은 이날 저녁 8시부터 선거운동이 끝나는 8일 밤12시까지를 가리킨다. 또 손 대표는 “이런 상태로 독주와 독선으로 가면 최종역은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다.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당사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위한 선언식’에서 “민주당이 대운하를 저지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 독선과 독주를 막겠다.”고 말했다. 개헌 저지선, 국회소집권 확보를 강조한 데 이어 대운하 저지를 위한 견제론을 내세운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논평을 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운하반대 서명운동을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에 대해 “자의적 해석”이라며 철회를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회의와 행사가 끝나자마자 수도권 각 지역으로 일제히 흩어졌다. 특히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손학규 대표와 김근태·우원식 의원 지원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여당은 지금 힘만 가지고도 안정이 된다.”면서 “이것 이상 힘을 주면 필요없는 보약을 어린이에게 먹이는 것이다. 보약이 필요한 민주당에 보약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강남에서 유세를 시작, 수도권 일대 10개 지역구를 돌았다. 별도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에서 ‘20대 투표 참여 캠페인’까지 벌인 강 위원장은 각 지역 연설에서도 “20대 청년 여러분 꼭 투표해 주십시오.”라며 투표율 제고를 위한 호소의 목소리를 이어 나갔다. ‘화려한 부활 유세단’의 김민석 선대위부위원장, 장상 상임고문, 대운하저지특별유세단도 일제히 수도권에 투입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총선 D-5]권역별 격전지-경기 서남부

    [총선 D-5]권역별 격전지-경기 서남부

    경기 서남부 벨트는 4년 전 17대 총선에서 탄핵 바람과 함께 줄줄이 당선됐던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정치신인과 비례대표 의원, 전직의원 등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의 선거 결과가 의회 권력의 향배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대 혼전 속에서 후보들은 3일 피투성이의 백병전을 펼쳤다. 아직은 인지도 면에서 걸출하지 않은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의 공세를 턱밑에서 받아내고 있다. 수원 권선에서 민주당 이기우 후보는 이날 어린이 성추행 사고에 민감한 지역민심을 의식, 자정이 넘도록 민간 방범순찰대 초소를 순회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나라당 정미경 후보도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시장 등을 도는 체력전으로 맞섰다. 성남 수정의 민주당 김태년 후보는 오전 4시30분 새벽기도회 참석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한나라당 신영수 후보는 태평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성남 중원·평택갑 전현의원 복수혈전 안산 단원을에서 민주당 제종길 후보는 별망중학교 녹색어머니회 모임을 찾는 등 경쟁자인 한나라당 박순자 후보에 맞서 주부 표심 파고들기에 나섰다. 비례대표인 박순자 후보는 고잔동 등 거리유세로 맞불을 놓았다. 수원 영통의 민주당 김진표 후보는 매탄동 등의 시장과 아파트를 돌며 저인망 유세를 펼쳤다. 방송인 출신의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는 엄앵란·신성일·임호·이용식씨 등 ‘유명인 협찬’ 유세로 맞섰다. 시흥갑에서 민주당 백원우 후보는 ‘제3경인고속도로’ 건설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민심을 파고들었다. 한나라당 함진규 후보는 전직 시흥시의장 등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시흥을의 민주당 조정식 후보는 강금실 선대위원장과 정왕동 등을 돌았고, 한나라당 김왕규 후보는 김덕룡 선대위원장과 중앙동 등을 훑었다. 군포에서 재선의원인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주민자치센터 노래교실 참석 등 친화력 위주의 유세를 했다. 한나라당 유영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가 보내준 유세지원 동영상을 틀면서 광정동 등 무려 40군데를 도는 게릴라식 유세를 불사했다. 4년 전 금배지를 뺏겼던 전직 의원들이 복수를 벼르고 있다. 성남 중원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 조성준 후보는 이날 강금실 선대위원장과 합동 유세를 벌였다. 수성에 나선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는 은행시장 등 ‘골목 유세’로 대항했다. ●안산 상록을 현역의원 없어 대혼전 평택갑에서는 전직 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원유철 후보가 아침 6시부터 기차역 등에서 “경제 선진화는 여소야대에서는 해낼 수 없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우제항 후보는 통복동 등을 돌며 “땅부자 내각을 견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안양 동안갑에서 민주당 이석현 후보는 강금실 선대위원장과 공동유세했다. 반면 노무현 정부의 건교부장관을 역임한 한나라당 최종찬 후보는 노인정 등 바닥을 훑었다. 현역 의원이 없는 안산 상록을은 한나라당, 민주당, 친박연대, 무소속 등의 정치 신인들이 대혼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는 이날 남경필 경기도당 위원장과 광덕시장 등을 돌았고, 친박연대 홍장표 후보는 차량을 이용해 양상동 등 거리를 훑었다. 김상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carlos@seoul.co.kr
  • 해외파가 정답은 아니다

    해외파가 정답은 아니다

    |상하이 최병규특파원|‘해외파가 절대 정답은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북한을 상대로 승점 3 사냥에 나섰던 허정무호가 무승부라는 가벼운 보따리만 들고 27일 귀국했다. 중국 충칭 동아시아대회를 포함해 2경기 연속 무승부. 충칭보다 상하이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건 해외파, 엄밀히 말하면 유럽파의 가세를 믿었기 때문이었다. 북한 역시 해외파를 수혈했지만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한 이들의 무게감에 비교할 수가 없었다. ●조직력 맞출 시간 역부족 허정무 감독 역시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후퇴하고 있는 유럽파에 대해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건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경기 1시간전 발표된 ‘베스트 11’에 해외파 5명이 포함된데서 보여지듯 허 감독의 믿음은 요지부동이었다. 후반 부상으로 실려나간 김남일(빗셀 고베)을 대신한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까지 포함하면 해외파 6명이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다. 충칭에서 일본과 북한을 상대로 연속골을 기록, 왼쪽 날개로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염기훈(울산)은 해외파에 밀렸다. 물론, 허 감독은 “이름값보다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선발을 정하겠다.”고 예고했던 터. 북한의 예상을 깨는 ‘전술 인사’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다.90분 내내 호흡의 불일치와 엇박자만 노출했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십수 시간을 날아온 뒤 “컨디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들의 말을 허 감독은 믿었지만 정작 경기 뒤에는 “뛰는 걸 보니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고 실토했다.“준비 시간이 짧아도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한 덕에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던 선수들의 장담은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없어 힘들었다.”는 고백으로 바뀌었다. ●허정무 감독 “해외파 선수들 믿는다” 그럼에도 허 감독은 귀국기자회견에서 “해외파의 벤치 잔류 시간이 길어져서 아무래도 경기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도 “프리미어리거는 국내 선수들 중에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런 선수들을 빼놓고 경기를 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변함없는 믿음을 과시했다.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벼르는 대표팀은 박빙의 선두를 지켰지만 5월31일 요르단과의 3차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방심해선 안될 경기를 줄줄이 남겨놓고 있다. 더욱이 6월7일 요르단, 일주일 뒤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선 불볕더위와 맞닥뜨려야 하는 터라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하게 체크, 옥석을 고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리고 6월22일 서울에서 다시 맞붙게 될 북한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허정무호가 ‘상하이 교훈’을 얼마나 디딤돌로 삼았는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cbk91065@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국식 지도자 검증이 부러운 이유/이석우 국제부장

    [데스크시각] 중국식 지도자 검증이 부러운 이유/이석우 국제부장

    중국내 티베트(시짱·西藏) 독립 요구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지던 지난 16일 베이징에선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2기가 공식적으로 돛을 올렸다.‘중화인민공화국 주식회사’의 회장격인 국가주석에 후진타오가,‘총괄 사장’인 총리에 원자바오(溫家寶)가 재신임되면서 다시 5년동안 ‘중국 호(號)’의 조타수가 됐음을 확인했다. 시진핑(習近平)과 리커창(李克强), 차세대 양대 축이 전면에 등장한 것도 놓쳐선 안될 ‘사건’이었다. 쉰다섯의 시진핑은 국가 부주석에 선출돼 차기 국가주석 영순위 후보가 됐고 쉰셋으로 상무 부총리에 뽑힌 리커창은 차기 총리를 준비하게 됐다. 앞서 중국공산당은 지난해 10월말 기업의 등기이사 격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4명을 물갈이, 최고정책기구에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이로써 후-원 체제가 막을 내릴 2012년 이후 차기 집권 구도의 포석을 공식화한 셈이다. 후진타오나 그에 앞선 3세대 집단지도체제 핵심 장쩌민(江澤民) 등은 모두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낙점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장이나 후로 상징되는 3·4세대 지도자들은 덩의 낙점만으로 정상에 오르지는 않았다. 오랜 세월 경쟁과 검증을 거치며, 실적과 성취로 존재를 입증해 온 그런 사람들이다. 장쩌민이 비누공장 등을 거치며 일찍부터 수완을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낸 것이나 후진타오가 편벽한 깐수(甘肅)성 현장에서 실적을 이뤄낸 것도 마찬가지 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독단과 후계구도 불안정의 악영향을 몸소 겪고 느꼈던 덩 등 2세대 지도자들은 후계구도의 안정성에 대해 정책적 우선 순위를 두고 접근했다. 그 고민은 최소한의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검증과 합의라는 과정을 통해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일 때만 인사구도의 안정성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일당 독재의 한계속에서도 그런 모습을 그려내려는 안간힘으로 이어져 왔다. 덩샤오핑은 1980년대 중·후반 과감하게 20·30대들을 간부로 기용했다.90년대 중반엔 검증과 실적 싸움에서 살아남은 일부가 중앙의 중견 간부나 중·소도시 시장, 당서기들로 자리잡으며 중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원동력이 됐다. 이런 과정에서 나이, 계파, 당에 대한 충성도 및 대중 지도력 등이 고려됐지만 실적을 중시하는 ‘실사구시’원칙은 철저하게 지켜졌다.‘사원 주주’ 공산당원 사이에서지만 공감과 수긍은 확산됐고 엘리트의 건강한 충원과 자칫 깨지기 쉬운 집단지도체제의 유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는 평도 얻었다. 엊그제 입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18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지만 공천을 둘러싼 정당성 시비는 잦아들기는커녕 확산일로에 있다. 공천 시비로 인한 분란으로 선거 판세가 달라지고 선거후 분당 등 거센 후폭풍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일당(一黨)의 국가’ 중국의 지도자 충원 방식을 감히 민주국가 한국의 선거와 비교하는 일은 불경스럽고 불손한 일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요사이 선거판을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중국의 검증과 합의 수준에 부러움과 유혹을 느낄 정도다. 앞선 ‘실용정부´ 초대 각료 인사 검증도 한숨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몇 사람의 지도자가 바뀌면 당이 생겼다 없어지는 한국적인 ‘하루살이 정당체제’에서 요즘 같은 공천 파동과 시비가 잦아들 것 같지도 않다. 인물과 정책 검증이 시원찮은 상황에선 한바탕의 흥행을 위한 바람몰이만이 성공의 지름길인 까닭에서일까. 원칙과 대화가 소통되지 못하는 곳에선 상황논리와 임기응변만이 활개칠 따름이다. 신진대사가 이뤄지듯 변신해 나가는 중국 지도부의 진화에 유혹마저 느끼는 ‘황당한 상황’속에서 피를 흘리며 쌓아올린 우리 민주화의 성취가 선거를 거칠 때마다 무색해질까 두렵다. 이석우 국제부장 swlee@seoul.co.kr
  • 곡물가 급등에 지원식량없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곡물가격 급등으로 식량 지원금이 부족해지자 각국 정부에 긴급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당장 5억달러(약 5000억원)의 지원이 한 달내에 이뤄지지 않으면 식량지원을 줄여야 할 지경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WFP는 부활절을 전후해 세계 각국에 보낸 서한에서 “5월1일까지 새로운 기부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절망적인 기아상태에서 국제사회 구호에 의존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식량배급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WFP 행정담당 국장 조제트 쉬란은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부족분이 날마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3주간 세계 식료품 가격이 20%가량 뛰어오르고 원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서 식료품 구입비 및 운반료가 덩달아 상승했다.WFP측은 이로 인해 모자라는 자금이 6억∼7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WFP는 올해 80개 국가 7300만명에게 식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이 지난해 11억달러를 기부한 최대 기부국가다. 유럽연합(EU)이 2억 5000만달러, 캐나다가 1억 6000만달러를 기부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때문에 자금 기부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WFP의 자금 조달이 더욱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WFP에 따르면 현재 세계 60억 인구 중 8억 5000만명이 영양실조상태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총선 D-19] 텃밭 물갈이…여야 主流 ‘세대교체’

    [총선 D-19] 텃밭 물갈이…여야 主流 ‘세대교체’

    여야가 이번주 중에 공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한다. 한나라당은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친박(親朴) 진영의 탈당과 무소속 연대 등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시달린 채,20일 공천자 대회를 치렀다. 통합민주당은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격한 대립 속에 이날까지 지역구 후보자를 완료하지 못한 가운데,23일 선대위 발족식을 치른다. 공천 결과는 여야 모두 당내 주류세력의 교체를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친박 진영을 고립시키면서 확실한 ‘이명박 정당’으로, 민주당은 호남을 제물로 삼아 수도권 위주의 ‘손학규’ 체제로 재편될 조짐이다. 대규모 물갈이,‘이명박당’으로의 재편, 서울대의 약진, 변호사의 범람…. 한나라당 4·9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회자되던 당 안팎의 예상은 공천 확정자 통계 분석 결과와 맞아떨어졌다. 당선 확률이 높은 영남권과 서울 강남벨트(서초·강남·송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물갈이 비율은 20일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 4·9총선 공천자 대회 참석자 면면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현역 교체율은 38.5%에 달했다. 영남권과 강남벨트에서의 교체율은 44.1%로 더 높다. “표적공천”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던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한나라당 경선 때 입장을 바탕으로 분류해 보니, 공천을 받은 친박(親朴·친박근혜)계는 44명으로 친이(親李·친이명박)계 157명의 4분의1 수준이었다. 특히 연고가 없는 지역구에 공천을 받은 경우, 거의가 친이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지역구 관리를 해온 친박계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낙천에 반발한 빌미를 제공한 대목이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으로 상징되는 소계파들의 윤곽이 확연해진 것도 특징적이다.7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듯 당선 가능성이 낮은 호남권 공천에서도 소계파들의 ‘제 사람 심기’가 만연했다는 지적이다. 신인 영입 실적이 저조한 원인을 계파다툼에서 찾는 시각도 많다. 심사 초기 공천심사위원회는 “‘법조당’‘서울대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천은 안 됐다. 현역 의원을 포함해 변호사 57명이 공천을 받았다. 전체의 32.2%에 달하는 수치다. 서울대 출신은 79명으로 전체 후보의 32.2%이다. 영남권과 서울 강남벨트 지역구 69곳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27.5%가 변호사이고,43.5%의 후보가 서울대를 나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호남 물갈이→DJ·DY 그늘 없애기→386·수도권 기반→‘손학규 체제’의 신(新)권력질서 재편. 당선 가능성→지도부 전략공천 등 인물 중심의 구도→견제론의 실체. 통합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통해 구상해 본 18대 총선 설계도다. 민주당 공천의 화두는 ‘현역 교체’와 ‘호남 물갈이’였다. 텃밭을 도려내는 한이 있더라도 새 인물로 새 진용을 짜겠다는 포부였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후한 평가를 주기 어렵다. 애당초 물갈이를 하기 위한 자원이 부족했다.152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작업을 마감한 결과, 재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은 모두 90명으로 전체의 59.2%나 됐다. 공천이 확정된 152곳 가운데 탈락한 현역 의원은 24명에 불과, 교체율은 약 15%에 불과했다. 정치 신인에게 공천 장벽은 높기만 했다. 물갈이의 원조격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젊은 피 수혈’로 대대적인 공천을 단행했다. 그때는 재야 민주세력이라는 저수지가 있었다. 지금은 범민주세력으로 불릴 만한 집단이 외곽에 없다. 당내에 물을 대줄 저수지가 말라 버렸다. 반면 공천은 당내 권력재편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구 민주계와 호남이 공천 칼날의 희생양이 됐다. 비호남권에선 현역의원 탈락자가 불과 11명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친 DJ·DY’ 색깔이 탈색했다. 대신 수도권 386 의원들은 대거 생존 가시권에 들어왔다. 총선 이후 신 권력지도가 그려진다. 수도권을 정치적 진지로 한 손학규 대표의 신 당권 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견제론은 총선 최대의 목표다. 수도권 현황에서 드러났듯 현역 의원들이 공천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이 이번 총선의 격전지임을 감안하면 당보다는 인물론을 중심으로 격전을 펼치겠다는 의중이다. 그러다 보니 막바지로 갈수록 공천 기준이 당선 가능성에 기울었다. 정책과 이슈 주도력을 선도하는 ‘내용적’ 견제론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21] 신은경, 남편 대신 ‘복수혈전’

    [총선 D-21] 신은경, 남편 대신 ‘복수혈전’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성범 의원을 대신해 KBS 앵커 출신 부인 신은경씨가 18일 남편 지역구인 서울 중구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4·9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씨는 이날 여의도 선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정권이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겸손하게 국정을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회를 통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견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다른 지역에서 자리다툼을 하던 분을 갑자기 공천한 것은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12년간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중구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씨는 그동안 지역에서 “남편보다 지역구 관리를 더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는 박 의원을 밀어내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나경원 의원과 신씨의 여성간 ‘빅매치’가 벌어지게 됐다. 공천 탈락으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던 박 의원은 신 전 앵커와 역할을 바꿔 조력자로 나설 전망이다. 그는 선진당 대변인으로도 내정돼 지역구와 당에서 동시에 활약할 전망이다. 통합민주당 역시 ‘바람몰이’를 위해 정범구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외청 “1급까지 외부인사라뇨”

    정부 외청들이 인사를 앞둔 차장(1급)의 외부 내정설이 나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 대전청사에서는 8개 기관장 전원이 외부에서 수혈되면서 차장의 내부 승진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상급부서인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의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자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것. 외청 공무원들은 공직사회의 고통분담과 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상급부서의 인사 적체 해소라는 명분 탓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관세청 차장으로는 최근 혁신분권위에서 기획재정부로 복귀한 행시 22회인 우주한 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사무관 시절 관세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관세청 내부에도 22회 3명,23회 3명 등 후보군이 많아 우 국장이 낙점될 경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소지가 있다. 조달청 차장으로는 행시 22회인 강원순 기획재정부 심의관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23회인 현 염재현 차장이 명퇴를 신청한 상황에서 22회가 차장으로 내려온다는 것은 어색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지식경제부 외청인 중소기업청과 특허청은 표정이 엇갈린다. 중기청은 개청 이후 첫 차장 내부 승진의 기대감으로 고무돼 있다. 반면 정부부처 첫 중앙책임운영기관인 특허청 차장에는 행시 23회인 지식경제부 최평락 국장이 1순위로 알려졌다. 최근 단행된 지경부 인사에서 최 국장이 빠진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외청들은 차장 모두 외부 영입설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자칫 ‘밥그릇 챙기기’로 비춰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대전청사 관계자는 “본부는 25회가 1급 승진하는데 외청은 승진 기회조차 상실된 데다 인사적체 해소 부담까지 떠안아 사면초가”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판 선키스트’ 키워 농촌을 부촌으로

    ‘한국판 선키스트’ 키워 농촌을 부촌으로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농정의 목표를 ‘돈버는 농어업과 살맛나는 농어촌’으로 정했다. 과거 정부의 보호 대상이던 농어업을 경쟁력을 갖춘 2,3차 산업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23년간 농기업을 꾸려온 정운천 장관의 소신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와도 일치한다. 따라서 농정도 농어가 소득안정이 아니라 농식품 산업의 육성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시·군 단위의 유통회사 설립 등은 정 장관이 주창해 온 ‘유통의 고속도로’ 건설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모든 산업에서 성공한 CEO를 농촌에 영입, 경쟁력있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정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유통의 고속도로 건설 농식품부는 생산만 늘린다고 돈을 버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나온 게 ▲시·군 단위의 유통회사 ▲글로벌 수준의 농어업회사 ▲품목별 국가대표조직 등이다. 특히 미국의 오렌지 생산자협회인 선키스트가 6000명의 조합원으로 연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 장관이 이끈 참다래유통사업단도 같은 모델이다. 유통회사와 품목별 생산조직 등이 생산하고 가공한 농수산물들은 대형유통업체나 홈쇼핑, 외식체인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또한 2012년까지 시·군별 특산식품 클러스터 140개 조성과 발효식품의 세계명품화, 한식의 세계화 사업 등도 추진한다. 그동안 수차례 거론됐지만 이번에는 표준화와 인증제도 도입으로 시장경쟁 개념을 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농협 등 기존 조직과의 역할 분담과 유통회사 출자재원 계획 등은 뚜렷하지가 않다. 대기업 임원을 농업 CEO로 공모한다는 계획도 성공 여부는 알 수 없다. ●농업에 ‘젊은 피’ 수혈 농가의 47%는 경영주가 65세 이상이다. 농업 인구의 고령화로 농촌사회는 창의성이 떨어져 산업적 경쟁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또한 농업법인이 설립되더라도 경영할 인재가 필요하다. 농식품부는 30∼40대 인력을 농촌으로 유인할 방안으로 ‘농어촌 뉴타운’ 건설을 제시했다. 고령 농어업인 자녀 가운데 경영승계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파악해 먼저 내년 중 전국 10곳에 시범적으로 뉴타운을 건설하기로 했다. 국민임대주택 100만호 계획을 활용해 100∼300가구 규모의 전원형 임대주택단지 형태이다. ●식량안보 지켜낸다? 농어촌에 대한 사료구매자금 지원 이외에 겨울철 노는 땅을 활용, 청보리 재배면적을 15만여㏊에서 2012년까지 24만여㏊로, 밀 재배면적을 2000㏊에서 같은기간 1만 4300㏊로 늘리기로 했다. 밀가루를 대체할 쌀 가공식품 개발과 곡물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해외농업 자원개발에 나설 경우 농지관리기금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농지·산지 전용규제 완화는 식량 자원화 시대에 역행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JP모건, 베어스턴스 인수 전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자에서 JP모건체이스가 파산 위기에 몰린 베어스턴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기까지 96시간의 긴박했던 순간을 자세하게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금융시장에 유동성 위기소문이 무성한데도 불구하고 버텨오던 베어스턴스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13일이다. 자금 압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베어스턴스는 이날 저녁 정부 관계자들에게 파산보호신청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렸다. 14일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를 인정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JP모건이 긴급수혈을 발표한 뒤 베어스턴스 주가가 35% 폭락했다. 이날 저녁 S&P와 피치가 베어스턴스의 신용등급을 정크 직전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고,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은행들과 거래회사들은 더 이상 베어스턴스와 거래하기를 거부했다. 베어스턴스 최고 경영층은 매각 아니면 파산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4일 저녁부터 사모펀드와 은행 등 베어스턴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관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하기 시작했으나 밤 늦게까지 가닥을 잡지 못했다. 경영진과 은행들은 토요일 하루종일 매각협상을 진행해 이날 자정쯤 JP모건체이스에 팔린 주당 2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그러나 16일 일요일 오전 상황이 틀어졌다.JP모건이 베어스턴스의 부실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 인수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되기 전까지 결론을 내라는 정부의 최후통첩에 협상팀은 박차를 가했다. 일요일 오후 들어 양측은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협상에 접점을 찾아나갔다. 베어스턴스가 주당 2달러라는 굴욕적인 인수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미 정부의 압박이 작용했다. 협상 과정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FRB 관계자들이 베어스턴스 고위층에 “오늘(일요일)중 매각협상을 마무리지어라. 내일이면 당신들을 지원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며 대폭 양보를 종용했다고 전했다.kmkim@seoul.co.kr
  • [사설] 민주당 공천 2% 부족하다

    통합민주당이 그제 4·9총선과 관련, 비호남권 현역의원 6명을 탈락시켰다. 현역의원 탈락자는 호남권 1차 탈락자 9명을 포함하면, 모두 15명이다. 공천개혁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민주당의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비호남 지역의 현역 공천탈락률은 15%로 호남지역의 절반에 그친 수준이다. 당초 호남 30%, 비호남 20% 현역탈락을 공언했던 민주당이다. 현역 탈락률이 높다 해서 개혁공천이 실현됐다고 할 수 없지만, 적극적인 수술의지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 주변에선 이번 발표를 앞두고 명단유출 소동이 벌어졌고, 각종 음모론까지 만발했다. 공천작업 막바지에 당의 개혁의지가 뒷걸음 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그러잖아도 호남지역을 제외한 상당 지역에서 고전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공천혁명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수도권 등에서 참패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인물난 타령을 하며, 기존 인물을 고집하거나 당내 파워게임 때문에 새 인물을 내지 못한다면 당의 앞날은 그만큼 더 어두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비리 연루자의 공천 배제로 박재승발 쿠데타라 불릴 만큼 국민들의 지지 속에 공천혁명을 주도했다. 손학규 대표·정동영 전 대표까지 서울의 지역구로 나서 수도권 바람몰이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가. 그 의지에 걸맞은 새 인물의 수혈과 과감한 개혁 없이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 개혁의 초심이 꺾여서는 희망이 없다. 더 이상 개혁후퇴, 용두사미 개혁의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이제 다시 2% 부족한 개혁의지를 가다듬을 때다. 마무리 공천에서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당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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