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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판 뉴딜정책’ 가동… 재정악화? 전화위복?

    ‘일본판 뉴딜정책’ 가동… 재정악화? 전화위복?

    최악의 지진 피해를 당한 일본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도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재정적자가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과 전화위복이 될 것이란 낙관론이 동시에 나오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정부 부채, 그 오해와 진실 지난해 일본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98%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일본 재정 문제를 “조속히 줄여 나가지 않는 한 언젠가는 한계에 봉착하게 될 시한폭탄”에 비유했을 정도다. 사회 고령화에 따른 사회 보장 비용 증가, 가계 저축 감소, 낮은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난 11일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인해 대규모 재정 투입이 필요해지면서 재정 위기설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럼 재정 위기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1990년대 이후 정부 부채가 급증하면서 여러 차례 일본 재정 위기설이 제기됐지만 현실화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위기를 겪었던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GDP 대비 정부 부채가 각각 129%와 104%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망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다. 불가사의해 보이는 현상의 비밀은 일본 정부 부채에서 대외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다는 데 있다. G7 주요 선진국들은 국채의 30~50%가 외국인이 보유한 대외 부채인 반면 일본은 2009년 말 기준으로 그 비중이 4.2%에 불과하다. 일본 국가의 빚은 거의 대부분 일본 국민한테서 빌린 셈이다. 일본 국민들이 한꺼번에 국채를 내다 팔지 않는 한, 다시 말해 일본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재정적자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안 된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일본의 재정 위기, 왜 표면화되지 않나’란 보고서에서 이런 점을 들어 “대외 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정부 부채 증가=일본 국민의 저축 증가’ ‘부채 상환=저축 감소’라는 역설적인 논리가 성립한다. 국제금융센터도 “정부 채무 대부분이 자국 내에서 소화된 엔화 표시 채무여서 정부가 채무 불이행을 피하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중앙은행 차입을 통한 채무 변제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부채가 재정 위기를 겪은 여타 국가들과 다른 두 번째 차이점은 경상수지 문제다. 그리스나 아일랜드, 스페인 등은 만성적인 경상 적자에 시달리는 반면 일본은 해마다 1000억 달러가 넘는 경상수지 흑자를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막대한 대외 순자산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일본이 거품 붕괴 상황에서 알짜 자국 기업을 해외에 팔아버리지 않고 재정적자를 감수해서라도 국내산업을 보호했던 것도 정부 부채 증가와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진 이유로 작용했다. ●지진·쓰나미 독일까 약일까 위기설이 과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정부 부채는 일본 정부로서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복구비용을 써야 하는 상황은 독이 될 것인가 전화위복이 될 것인가. 오가와 알리샤 컬럼비아대 국제사회문제대학 부교수는 피해 복구를 위한 조치로 일본의 재정 건전성이 또 한번 저점을 찍을 수 있다면서 추경편성은 일본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가장 나중에 듣고 싶어 할 뉴스라고 경고했다. 반면 한 국내 전문가는 지진으로 인해 엔화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재정적자 증가를 무역흑자 증가로 상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재정적자에 대한 부정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엔화가 흔들릴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에 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내전] 정부군 대반격… 동부도시 최소 2곳 탈환

    리비아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이 주요 도시에서 연일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군이 용병을 추가로 투입하고, 반정부 세력은 조직적 저항을 위해 군사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대규모 결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정부군은 2일(현지시간) 최소 2곳의 수도권 도시를 탈환하고 동부 도시 브레가를 집중 공격했다.정부군은 이날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동부 지역의 도시 2곳을 공격하고 수도권 도시를 탈환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알자지라 방송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이 시위대가 차지한 동부 도시 브레가에 진입,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정부군은 정유 시설이 위치한 브레가의 공항을 빼앗고 시위대와 공방전을 벌였으며, 2대의 전투기로 인근 아즈다비야 외곽 지역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은 트리폴리 인근 주요 도시 3곳인 미스라타, 자위야, 진탄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반정부 세력은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반정부 세력은 탱크, 기관총, 대공포를 동원해 6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정부군을 물리쳤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용병과 군인이 숨졌다.카다피가 자위야의 부족장을 불러 반정부 세력이 떠나지 않으면 전투기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위야의 한 주민은 “카다피가 자위야에서 영향력이 큰 부족장인 모하메드 알막투프를 불러 메인광장에서 시위대가 물러나지 않으면 전투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정부군은 트리폴리 동쪽 미스라타의 공군기지를 점령한 데 이어 지난달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산악도시 진탄을 탈환하기 위해 두 번째 공세를 펼쳤다. 진탄 시민들은 “중무장한 군인들로 가득 찬 탱크가 도시를 에워쌌다.”고 증언했다. 정부군의 군용차량 40여대가 진탄으로 들어가는 광경도 목격됐다. 이미 정부군은 지난 주말 기습공격으로 트리폴리를 굽어볼 수 있는 가얀의 산을 탈환했고, 수도 서쪽의 사브라타도 장악했다.카다피는 아프리카 출신 용병도 새로 수혈했다. AFP는 말리와 니제르에서 온 투아레그족 수백명이 카다피 친위대의 용병으로 기용됐다고 말리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말리의 키달주 의회 의장인 압둘 살람 아그 아살랏은 “이들이 (리비아에서) 떠나도록 설득하고 있지만 달러와 무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에 맞서 반정부 세력은 이날 동부 도시 벵가지에서 전국적이고 조직적인 저항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벵가지 시민위원회 위원인 살와 부가이기는 “군사위원회가 조직됐으며, 압델 파타 유니스 전 내무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리비아 국경지대는 폭력의 블랙홀에서 빠져나가려는 난민들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금까지 리비아 국경을 빠져나간 난민이 14만명에 이른다고 이날 밝혔다. UNHCR 관계자들은 무장 괴한들이 앰뷸런스에 숨어 있다가 환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며 “난민 규모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젊은옷 갈아입은 한은

    한국은행에서 8년 만에 40대 지역본부장이 탄생했다. 장기 근무한 국·실장 16명이 현직에서 물러났고, 50세 전후로 젊은 직원들이 전진배치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친정 체제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한은은 1일 과장급 이상 104명을 승진 발령하고, 지방대 출신과 여성 인력을 각각 13명씩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김 총재가 지난해 4월 취임한 뒤 첫 정기인사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직군제 폐지 등 조직 개편을 한 김 총재는 28일 인선을 마무리한 뒤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번 인사는 점진적이고 순차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지만 한은은 한층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955년 이전에 태어났거나 1977년 이후 입행한 국·실장들이 대거 물러난 빈 자리에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성과급·연봉제도 확대됐다. 조직 개편으로 위상이 높아진 인재개발원장과 국제경제실장에 허재성(52) 기획국 부국장과 허진호(49) 정책기획국 정책총괄팀장이 발탁된 것은 한은 내부에서 이례적으로 꼽혔다. 차현진(49) 워싱턴주재원과 성병희(47) 금융시스템부장은 2급이지만, 기존 1급 인사 자리를 맡게 됐다. 허진호(49) 국제경제실장과 홍승제(52) 국제협력실장은 1급 승진과 동시에 실장 보직을 맡았다. 해외사무소장과 지역본부장 인사에서는 절반 이상이 교체됐다. 7명의 해외사무소장과 1급 주재원 가운데 5명이, 16명의 지역본부장 가운데 8명이 새롭게 바뀌었다. 해외사무소와 지역본부 업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온 김 총재의 평소 소신이 담긴 인사로 해석됐다. 국장급인 제주지역본부장에는 박성준(48) 정책기획국 정책분석팀장이 임명됐다. 2003년 이후 오랜만에 40대가 다시 임명된 것이다. 경기와 경남의 윤면식·강성윤 본부장도 1959년생으로 50대 초반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일찍 온 ‘춘궁기’… 상반기 구청 사업 올스톱

    “춘궁기가 일찌감치 닥쳐 각 구청이 아우성이다.” “상반기 구청의 모든 사업을 올스톱하고 하반기로 미뤄 놓았다.” 현재 서울의 25개 구청은 모두 때 이르게 찾아온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시는 광진·양천·노원·송파구 등 4개 구청에 598억원의 조정교부금을 긴급하게 내려 보냈다. 이달에는 역시 광진 양천, 노원, 송파 등 4개 구청에 강서, 구로, 성북, 영등포, 강동 등 5곳이 추가로 조정교부금 495억원을 타갔다. 이들 구청의 자금보유액이 부족해 예산을 집행하는 가운데 현금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많게는 100억원, 적게는 10억원의 현금 수혈을 받은 것이다. ●보통 4~6월… 올해엔 1월부터 ‘울상’ 전통적으로 각 구청의 춘궁기는 4~6월이었다. 1차 재산세가 걷히는 7월과 8월에 자금 사정이 좋아지고, 9월에 2차 재산세를 걷으면서 하반기를 넘기는 것이다. 세금이 잘 걷혔을 때는 시가 12월에 결산잉여금을 넘겨주기도 한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보릿고개가 1월부터 찾아왔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올해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시가 긴축재정 예산을 편성한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6월 새로 구성된 서울시의회로부터 ‘시가 흥청망청 돈을 써서 곳간이 비었다.’라며 혹독하게 때린 회초리도 기여했다. 지난해 말 시는 올해 22조원의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시의회의 요구대로 빚도 갚고, 지방채도 발행하지 않는 등 빡빡한 살림살이를 선택했다. 따라서 시가 구청에 내려줘야 하는 조정교부금도 줄었다. 지난해 시에서 자치구로 내려간 조정교부금은 1조 7221억원이었다. 올해는 1조 5393억원으로 1827억원 줄었다. 송파구(274억원)와 종로구(59억원)만 증가하고, 관악·동작구는 170억원 줄어드는 등 구청마다 100억원 안팎으로 조정교부금이 줄었다. 200억~300억원으로 신규사업을 하는 각 구청으로서는 사업비 50%가 사라졌으니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市 “우리도 죽을 지경… 돈 없다” 여기에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시에서 예상한 것보다 세금이 덜 걷혔다. 문제는 지난해 예산 조기 집행 등으로 각 구청에서 예산을 모두 집행해버렸으니 ‘세수결손’이 발생했다. 시에서는 지난해 나눠준 예산 중 세수결손분 1172억원을 회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구가 집행한 돈을 회수할 수 없으니, 올해 나눠 줄 조정교부금에서 1172억원을 제외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한 구청은 24일 “긴축재정으로 예산에 맞춰 사업을 10%씩 모두 잘라냈는데, 다시 10%를 잘라내게 됐다.”면서 “사회복지비 등 법정경비를 제외하고는 모든 예산집행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들은 “서울시는 예비비를 써서 양화대교 사업도 하지 않느냐.”면서 “시에 자금이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우리도 죽을 지경인데, 구청에 내려줄 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11년 예산안을 둘러싼 고래(시와 시의회) 싸움에 새우등(자치구)이 터져 나가고 있는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격랑의 중동] 리비아軍 미사일까지 동원 진압… “최소 200명 사망”

    [격랑의 중동] 리비아軍 미사일까지 동원 진압… “최소 200명 사망”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19일(현지시간)과 20일 내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과 장기 독재정권의 강경 진압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사상자가 속출하는 유혈 사태 속에서도 오히려 민주화 열기는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독재정권의 강압에 오래도록 억눌린 시민들의 저항의식이 아랍권의 지형과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리비아 병 원, 수혈할 피 모자라 발 동동 리비아 동부에 위치한 2대 도시 벵가지에서는 20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다. 보안군이 중화기까지 동원한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펼치면서 시민들은 “이것은 학살”이라며 치를 떨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와치는 이날 누적 사망자 숫자가 최소한 104명이며 이 가운데 최소 20명은 19일 살해됐다고 밝혔다. 반면 알자지라방송은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벵가지 한곳에서만 2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희생자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국 각지에서 사상자가 잇따르면서 병원들은 수혈할 피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리비아 정부는 시위가 확산되거나 외부에 구체적인 시위 상황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BBC방송은 19일 시위 도중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한 문상객들이 14.5㎜ 대구경 기관총 공격을 받아 최소한 15명이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현지 병원 의사의 말을 인용, 희생된 시위 가담자들이 머리와 가슴에 조준사격을 당했으며 한 희생자는 지대공 미사일에 머리를 맞았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벵가지는 마치 시위대와 보안군이 대치하는 전쟁터 같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은 전했다. ●예멘 보안군, 시위대에 발포 AFP통신에 따르면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20일 사나대학교 학생 수백명이 학교 근처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근에서 살레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이던 100여명과 충돌이 벌어졌다. 19일에는 보안군이 수천명 규모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시위 가담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보건부 당국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는 목에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남부 도시 아덴에서도 16세 소년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예멘의 시위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었다. AFP통신은 20일 주요 야당 지도자 하산 바움이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남부 도시 아덴에 도착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바레인은 주말을 분기점으로 정부가 유화 국면을 조성하면서 지난 11일 이후 계속된 민주화 시위는 20일 모처럼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됐다. 17일 수도 마나마 중심부 진주광장에서 야영하던 시위대를 무력진압해 사망자 5명과 200여명에 이르는 부상자를 냈던 보안군은 19일 셰이크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왕세자의 지시에 따라 군 병력과 장갑차를 진주광장에서 철수시켰다. 진주광장에 다시 모인 시위대 수만명은 “우리는 오늘 바레인의 일부를 해방시켰다. 이제 전 바레인을 해방시키겠다.”며 기뻐했다. 광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이들은 20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다. 알칼리파 왕세자는 19일 “모든 정파와 모든 이슈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반대세력과의 대화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시아파 정당 소속 야심 후세인은 “(대화 제의는) 정책이 180도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화답했지만 대화를 거부하는 인사들도 있어 시위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야당 지도자들은 20일 회합을 갖고 정부 측 제안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시위대도 보안군의 재진입에 대비해 진주광장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다시 설치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란 야당 진영 웹사이트들에 따르면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 테헤란 발리 아스르 광장과 국영방송 앞에는 각각 1000여명과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곧바로 최루탄을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고 이후 경찰과 시위대 간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반복되며 기습시위가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언론매체들의 테헤란 내 시위 취재가 금지된 상태이며,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날 시위와 관련된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모로코 “모하메드 왕 권력 이양하라” 모로코에서는 20일 수도 라바트 에서 2000여명, 최대도시 카사블랑카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는 민주화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모하메드 왕에게 새로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일부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는 19일 3000여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시도하다 진압 경찰과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을 포함, 12명의 시위자가 부상했다. 현재 알제 도심에 자리한 ‘5월1일 광장’에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9개 경찰 부대 2만 6000여명이 배치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현행법상 불법인 정당 설립을 추진하면서 웹사이트에서 총선 실시와 투명한 정부 등을 요구하던 운동가들을 대거 잡아들였다. 사우디에서는 다음 달 13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계획돼 있다. 지난 3개월간 미국·모로코 등에서 치료를 받던 압둘라 이븐 압둘 아지즈 국왕은 오는 23일 급거 귀국할 예정이다. 박찬구·강국진·정서린기자 ckpark@seoul.co.kr
  • 이제 관심은 은행장… ‘역관치 바람’ 이어질까

    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마무리돼 가면서 후속 은행장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권 출신의 내부 승진과 관료 등 외부 수혈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금융지주 회장 선임처럼 은행권 출신들에 관료 출신들이 맥없이 물러나는 ‘역(逆)관치’ 현상도 관전 포인트다. 은행장은 금융지주사 이익의 80~90%를 책임지는 무게감이 큰 자리다. 거물급 관료 출신들이 회자됐던 지주사 회장 선임 과정에 비해 화려함이 덜하지만, 물밑경쟁은 더 치열한 상황이다. 3~4년 전부터 내부 행원 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이번 주 안에 구성, 이종휘 우리은행장·송기진 광주은행장·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 후임 인선에 착수한다. 광주은행장은 우리금융 내부 임원이 맡을 여지가 많고, 경남은행장은 박 대행이 대행 글자를 떼고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우리은행장으로는 우리금융의 윤상구·김정한 전무와 이순우 수석부행장,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 김희태 중국현지법인장 등이 후보군에 들었다. 한일은행 대 상업은행, 고려대 대 비(非)고려대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한일은행·고려대 출신인 점이 어느 쪽에 유리할지 전망은 엇갈린다. 현 이종휘 행장도 한일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상업은행 출신 행장이 나올 법하다는 여론이 은행 내부에 있다. 후보군 중에서는 김희태·윤상구·이병재 임원이 한일은행 출신이고, 이 가운데 이병재 임원은 고대 출신이다. 정부 측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외부 출신 인사가 은행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실제로 이종휘 은행장은 199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이 출범한 뒤 처음으로 2008년에 탄생한 내부 출신 행장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 이전에 이덕훈·황영기·박해춘 행장은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외부 인사가 선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우리금융에서 내부 출신 회장이 선임되면서 최근 몇년 동안 만들어진 ‘외부회장-내부행장’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역(逆)관치’ 바람도 거세다. 관료 출신들이 은행권 출신들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다. 신한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재무부 국고국장 출신인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이, 우리금융의 경우 김우석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은행권 출신들에게 패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금융당국 간부들이 조준희 행장에게 밀렸다. 은행장 인사에서도 역관치 바람이 되풀이될지 관심거리다. 금융권에서는 산은지주 회장 아래 산업은행장을 새로 임명하자는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민유성 회장이 산업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다. 산은지주의 민영화와 산업은행의 일상 업무를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로 추진되고 있지만, 결국 은행장 자리를 하나 더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가축전염병 총괄 정책관 일반공모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에 대한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축산정책관(고위공무원)을 일반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수혈하겠다는 취지지만 이번 구제역 확산 사태에 대한 경질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축산정책관은 지금까지 일반 공모직 대상이 아니었다. 지원 기준은 석사학위 소지자의 경우 공무원·민간 근무·연구 경력이 10년 이상이면서 관련 분야 근무·연구 경력이 4년 이상이어야 하며, 박사학위 소지자는 공무원·민간 근무·연구 경력이 7년 이상이면서 관련 분야 근무·연구 경력이 4년 이상이어야 한다. 특히 민간인은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연구한 자로, 법인 또는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의 지원을 받는 단체에서 3년 이상 부서 단위 책임자 이상의 직위에서 근무했어야 지원할 수 있다. 희망자는 오는 18일까지 농식품부 과천청사를 방문해 접수하거나 등기우편으로 20일까지 접수되도록 하면 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도망자 신세 된 독재자… 700억달러 어디로 빼돌렸나

    도망자 신세 된 독재자… 700억달러 어디로 빼돌렸나

    ‘현대판 파라오’를 무너뜨린 것은 차량폭탄·총격 등 10차례의 암살 시도도, 중병도 아닌 그의 국민들이었다. 29년 120일간 지속됐던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숨통을 민주화 시위가 18일 만에 끊어 놓은 것이다. 명예퇴진을 고집하던 무바라크는 이제 구원의 손길 없이 남은 세월을 가족과 함께 도망 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 1973년 이스라엘과 맞붙은 제4차 중동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1975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으로부터 부통령으로 발탁된 그는 1981년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당하면서 4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가말 압둘라 나세르와 사다트 같은 전임 대통령들이 군사혁명으로 왕정을 무너뜨려 국민들 사이에 정통성을 획득한 것과 비교하면 처음부터 취약한 기반에서 출발한 그는 철저한 권위주의 정부를 고수했다. 30년간 국가를 옥죄어 온 비상계엄법과 이집트 최대 야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탄압, 정당·대선 후보 조건 강화로 반대파의 정계 진입 봉쇄 등이 대표적 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정적들을 낳았다. 알지하드, 카마 이슬라미야, 탈레알파타 등 숱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암살 시도에도 여러 차례 직면했다. 하지만 외교적 수완은 남달랐다. 미국·이스라엘 등과 탄탄한 동맹을 유지, 중동평화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매년 15억 달러의 원조를 얻어내 이집트 경제에 수혈했다. 무바라크의 가장 큰 실책은 차남 가말을 후계자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이집트 국민들을 돌아서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가말은 결국 지난 5일 집권 국민민주당 ‘넘버 3’인 정책위 의장에서 사퇴, 세습의 꿈을 버려야 했다. 700억 달러(약 78조 8900억원)로 알려진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에도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은 무바라크 가족들의 재산을 20억~3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 은행에 은닉돼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무바라크가 시위기간 중 재산을 추적 불가능한 해외 계좌로 빼돌렸다고 전했다. 스위스 당국이 지난 11일 스위스 은행의 무바라크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무바라크는 자산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빼돌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일가는 미국 뉴욕과 베벌리힐스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국영기업 민영화와 외국 기업의 이집트 진출 과정 등에서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가말은 이집트 최대 투자은행인 EFG-헤르메스와 함께 석유, 철강, 시멘트 등의 사업에서 영향력을 행사, 부를 형성한 혐의가 짙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에서 무바라크의 자산 동결 여부가 긴급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일가의 부정부패로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면서 그가 이미 독일로 출국했거나 UAE,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는 설도 나온다. 허핑턴포스트는 “무바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면 튀니지 혁명으로 축출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과 함께 ‘독재자 클럽’을 만들 것이고 이 클럽의 회원 수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30년 독재자의 말로를 정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진흥기업 워크아웃…모회사 효성 수혈할까?

    진흥기업 워크아웃…모회사 효성 수혈할까?

     효성그룹 계열 중견 건설회사인 진흥기업이 유동성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채권단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요청했다. 다만,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시한이 지난해 말 일몰 됨에 따라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아닌 다른 방식의 채무상환 유예 방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요청했다. 진흥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시한이 지난해 말 만료됨에 따라 회사가 워크아웃 신청을 할 수 없어 은행과 회사가 다른 해법을 찾고 있다.”면서 “진흥기업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먼저 가져오면 이를 바탕으로 채권단과 관련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진흥기업이) 최근 유동성 좋지 않아 자금 돌려막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워크아웃 요청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단 대주주인 효성이 자금여력이 있는 만큼, 사태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기업은 1959년 설립된 중견건설사로 70년대엔 10대 건설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1979년 석유파동 이후 공사대금 적체가 이어지면서 차츰 사세가 기울었고, 2008년엔 효성이 회사를 인수했다. 효성은 최근까지 유상증자 등으로 2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이어나갔지만, 진흥기업의 부채비율은 2009년 290%까지 높아지는 등 재무상태는 악화됐다. 인터넷 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캡틴 박’ 명 받았습니다

    ‘캡틴 박’ 명 받았습니다

    변신한 조광래호가 10일 오전 3시 공개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와 A매치를 치른다. 아시안컵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한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발걸음을 떼는 경기라 의미가 크다. 2002년 4강 신화를 썼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은 새 모습으로 나선다. 당시 선수는 차두리(31·셀틱) 한명뿐이다. ‘젊은 피’의 수혈도 가속화되고 있다. 일단 ‘산소탱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찼던 주장 완장은 8일 박주영(26·AS모나코)에게 넘겨졌다. 이번에도 ‘캡틴 박’이다. 그동안 최고참이 맡는 게 관례나 다름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연소 대표팀 주장이다. 경력이나 실력은 물론 2014월드컵까지 리더를 맡을 수 있는 젊은 나이까지 ‘캡틴’이 되는 데 손색이 없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 선수들을 합심된 ‘팀’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필드에서 플레잉코치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해 박주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울렁증으로 유명한 박주영은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했지만, 감독님이 브라질월드컵이라는 목표를 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결정하신 만큼 받아들였다. 역대 주장들처럼 동료들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초롱이’ 이영표(34·알 힐랄)가 맡았던 왼쪽 풀백자리는 21살 윤석영(전남)과 홍철(성남)이 메운다. 조 감독은 “첫날 훈련 때는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윤석영이 눈에 띄었는데, 둘째 날에는 판단이 빠르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홍철이 마음에 들었다.”고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둘을 번갈아 시험할 예정이다. 다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베스트11의 주축인 해외파들 컨디션이 엉망이다. 아시안컵 이후 계속된 강행군과 부상 탓이다. 차두리는 심한 감기몸살로, 이청용(23·볼턴)은 지난 6일 토트넘 원정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골골대고 있다. 글래스고 원정에서 풀타임을 뛴 기성용(22·셀틱)도, 툴루즈FC전에서 72분을 뛴 박주영도 회복 시간이 부족했다. 이청용의 선발출전이 불가능해 포메이션까지 송두리째 바뀌었다. 당초 박지성 자리에 구자철(23·제주)-박주영을 시험하는 4-2-3-1포메이션을 계획했지만, 이청용의 공백으로 구자철-박주영이 윙포워드에 서는 4-3-3으로 나설 예정이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없는 한국 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곧 뚜껑이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석 선장 설 명절에 깨어날 수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수술 후 치료를 받고 있는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설 명절 기간에 의식이 회복돼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아주대병원 유희석 원장은 “석 선장의 혈소판 수치와 혈압이 안정 상태에 근접하고 있고 상처와 염증도 나아지고 있다.”며 “앞선 판단이기는 하지만 설 명절에 의식이 깨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석 선장은 패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이상증(DIC)의 호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혈소판 수치가 15만/㎕개(정상치 15만~40만/㎕)를 유지하고 혈압과 맥박, 체온도 정상에 근접했다. 특히 복부와 허벅지 부위 등 상처 조직의 전반적인 상태가 완만하게 치유되고 있으며, 출혈이 감소하고 수혈이 없이도 혈색소와 혈소판이 증가하고 있다. 석 선장의 활력징후로는 혈압 110/70㎜Hg, 맥박 90회/분, 체온 38.3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간당 소변량이 80~100cc 정도이고 수혈 없이 혈색소 10.5g/㎗, 혈소판 수치 13만㎕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원장은 “석 선장의 건강상태는 최저점을 지났다.”며 “이번주 안에 의식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설 명절 좋은 선물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 선장의 의식을 회복하기만 기다리는 가족들 역시 “비록 병원에서 맞는 명절이지만 석 선장이 깨어 있는 모습을 어서 보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 측은 석 선장과 같은 다발성 외상환자의 경우 갑작스럽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다발성 외상은 둔상이나 관통상 같은 외상으로 인해 주요 장기의 손상 또는 광범위한 신체 부위의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쇼크나 다발성 장기 기능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치료 후에도 장애 및 사회활동 제한의 가능성이 크다. 의학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다발성 외상환자들은 해마다 중증외상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가 5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매년 1만여명 이상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24시간 동안 비상대기 상태로 석 선장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한편 31일 오후 6시 50분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이 아주대병원을 방문, 석 선장의 부인과 아들을 만나 위로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삼호주얼리호 한국인 선원 명단 ▲기관장 정만기(58) ▲1등 항해사 이기용(46) ▲1기사 손재호(53) ▲2기사 최일민(28) ▲3등 항해사 최진경(25) ▲조리장 정상현(57) ▲조기장 김두찬(61)
  • 축구대표팀 터키와 친선경기 20대초반 젊은피 대폭 수혈

     조광래 감독이 이영표(알힐랄)의 빈자리에 수비수 윤석영(21·전남)과 홍철(21·남)을 불러들였다. 프랑스리그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남태희(20·발랑시엔)도 첫 발탁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2월10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치를 터키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새 대표팀 명단 22명을 31일 발표했다.  기존 23명의 대표선수 중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힌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티이드)과 이영표를 비롯해 골키퍼 김용대(서울), 수비수 곽태휘(교토상가)와 조용형(알라얀), 미드필더 염기훈(수원), 공격수 유병수(인천)가 빠졌다. 대신 홍철과 윤석영, 남태희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새로 합류했다.  조 감독은 “윤석영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정확성도 갖췄다. 홍철도 지난해 FIFA 클럽월드컵에서 하는 것을 보니 마음에 들었다. 둘 다 잘 성장하면 이영표의 뒤를 이을 만하다.”고 기대했다.  공격수에는 청소년대표인 남태희를 새로 뽑았다. 울산 현대고를 다니던 2009년 발랑시엔에 입단해 한국선수 중 최연소 유럽리그(1군) 진출 및 데뷔 기록까지 세웠다. 남태희는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5기 멤버로 2007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에서 축구유학을 했다.  조 감독은 대구FC의 중앙수비수 이상덕(25)도 다시 불렀다. 이상덕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다가 종아리 통증 때문에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무릎을 다쳤던 박주영(26·AS모나코)도 대표팀에 가세한다. 지난해 10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2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던 최성국(28·수원)도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터키 친선경기 대표팀 명단(22명)  ▲GK=정성룡(수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이정수(알 사드) 황재원(수원) 홍정호(제주) 이상덕(대구) 차두리(셀틱) 홍철(성남) 윤석영(전남) 최효진(상주상무) ▲MF=기성용(셀틱) 이용래(수원) 이청용(볼턴) 윤빛가람(경남) 최성국(수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제주) ▲FW=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박주영(AS모나코) 지동원(전남) 김신욱(울산)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경구약으로 철분 제거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혈액내과) 이종욱 교수팀은 수혈로 철분이 과잉 축적되는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116명을 대상으로 노바티스사가 개발한 신개념 철분제거제(deferasirox)를 복용시킨 결과, 철분 제거에 따른 합병증 감소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임상 연구로, 혈액학 분야 권위지인 ‘블러드’(Blood)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액질환자들은 심각한 빈혈 때문에 주기적으로 적혈구를 수혈받아야 하는데, 수혈을 반복할 경우 체내 장기에 철분이 축적돼 간경화증, 심부전, 당뇨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철분 과잉 축적을 차단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치료제를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로 공급함으로써 환자들이 통증 등의 불편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환자의 수혈 빈도에 따라 용량을 달리한 새 치료제를 복용토록 한 뒤 3개월마다 체내 철분 과잉 축적 지표인 혈청 페리틴 수치를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혈청 페리틴 수치가 치료 전 평균치(3254ng/㎖)에 비해 치료 후 1년째에는 정상치(1854ng/㎖)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욱 교수는 “이번 연구로 경구용 철분제거제 치료의 유용성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표준진료 지침의 기준을 세웠다.”면서 “국내 재생불량성 빈혈환자의 유병률이 인구 100만명당 5.1명으로 높은 만큼 이들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청해부대원들 ‘피’까지 내줬다

    청해부대원들 ‘피’까지 내줬다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 동원된 청해부대 군 장병들은 작전 도중 해적에게 총상을 입은 석해균(57) 선장을 위해 헌혈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 오후(현지시간) 의료지원 임무를 맡은 청해부대 군의관 정재호(28)중위를 비롯해 장병 3명이 오만 남부 살랄라의 술탄 카부스 병원에서 조속한 수혈이 필요한 석 선장에게 각각 500㏄씩 헌혈했다. 복부에 총상을 입고 이 병원에 입원한 석 선장은 혈소판 수치가 낮아져 조속한 수혈이 절실했고, 병원에서 석 선장을 보호하던 외교통상부 소속 양제현 서기관이 이 사실을 정 중위에게 알렸다. 그러자 병원 인근에서 대기하던 정 중위는 즉시 달려가 헌혈을 자청했다. 혈소판 수혈은 혈액형이 달라도 가능하고, 현지 의료진도 가급적 한국인의 수혈을 원했다. 정 중위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성공한 직후 헬기로 현장에서 5시간 거리의 병원까지 석 선장 곁을 지키며 응급조치를 맡기도 했다. 다른 장병 2명도 정 중위와 뜻을 같이해 헌혈에 참여함으로써 석 선장의 안정에 큰 도움을 줬다. 최근 헌혈한 경력이 있는 양 서기관은 헌혈에 동참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정 중위를 비롯한 청해부대 장병들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석 선장의 상태는 나아지고 있다. 서너 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석 선장은 안정제 투여로 수면 상태이지만, 손과 얼굴을 움직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北 도발은 국제원조 받으려는 포석”

    북한 경제가 대외무역 악화와 중국 의존도 심화 등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놓여 있어 국제지원 등 외부수혈이 필요하며,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 도발은 경제적 원조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9일 ‘북한의 산업’ 자료에서 “대외무역 악화와 식량·외환·에너지·원자재 부족 등의 구조적 악순환으로 북한의 산업 활동은 제한적이고 전력·철도·도로 등 산업 인프라가 열악하다.”면서 “북한 경제는 임시방편적인 개선 조치로는 회생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무역은 2009년 34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6%나 줄었다. 1998년 이후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수출과 수입 규모도 각각 10억 6000만 달러와 23억 5000만 달러로 6.0%, 12.5%씩 감소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12억 9000만 달러였다. 이러한 가운데 남북 관계 경색과 유엔의 제재 등으로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높아졌다. 북한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2009년 80.4%,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11억 달러에 달했다. 공사는 “북한이 도발→위기고조→협상과 일괄타결→합의 붕괴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것은 군수산업 중심 경제구조로 대외 의존성이 높아 외부 지원 없이 악순환을 끊을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도발도 경제적 원조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최소한 대외개방 조치를 단행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공사의 진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보도 듣고 즐기세요] 연극·뮤지컬

    ●뮤지컬 삼총사 30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 17세기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궁정의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세 사람의 모험을 그린 작품. 달타냥 역에 원년 멤버인 엄기준 외에 ‘슈퍼주니어’의 규현, 그룹 ‘트랙스’의 제이, 뮤지컬 배우 김무열 등 ‘젊은피’를 대거 수혈했다. 4만~12만원. 1544-1555. ●연극 이기동 체육관 2월 26일까지 서울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각자 다른 이유로 복싱 체육관을 찾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다양하고 소소한 삶의 모습과 도전 정신, 희망을 그려낸다. 김수로가 어느 날 갑자기 권투에 빠진 엉뚱한 청년 이기동을 연기하며, 가수 솔비도 당돌한 여고생 탁지선 역을 맡아 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한다. 4만 4000~5만 5000원. 1588-1555. ●뮤지컬 영웅 1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려낸 국내 창작 뮤지컬. 2009년 초연 때 열연했던 정성화를 비롯해 TV 드라마와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신성록, ‘오페라의 유령’으로 얼굴을 알린 양준모가 3인 3색의 안중근을 선보인다. 4만~11만원. (02)2250-5900.
  • ‘영파워’ 바레인 해법 보인다

    ‘영파워’ 바레인 해법 보인다

    시리아 축구는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엔 더욱 그렇다. 15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는데,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벨기에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세나리브 말키를 비롯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팀이다. 힘과 묵직함으로 대변되는 중동팀답지 않게 가벼운 몸놀림과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눈에 띄는 팀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 가진 지난해 2월 허정무호와의 평가전에서는 자책골 뒤 10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려 승리 같은 무승부를 이루기도 했다. 햇수로 2년 만에 만난 조광래호가 시리아를 평가전 상대로 고른 이유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바레인의 경기 스타일과 흡사하다는 이유 때문. 예상대로였다. 시리아는 난적이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후반 수혈한 10대의 ‘젊은피’들이 아니었더라면 조광래호는 2010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A매치에서 패배의 굴레를 쓸 뻔했다.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를 열흘 남짓 남겨둔 한국축구대표팀이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클럽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지동원(전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시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2무1패의 우위를 이어간 것은 물론, 최근 두 차례의 A매치 연속 무득점-무승(1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새해 1월 4일 역시 아부다비에서 알 자지라 클럽과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지동원의 결승골로 이기긴 했지만 조광래 감독의 얼굴은 담담했다. 아직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에다 골칫거리인 골 결정력이 ‘미달’이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원톱으로 세운 이날 경기의 키워드는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중앙과 좌우 측면을 누비면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강하게 압박한 시리아 수비진에 번번이 막혔다. 한국은 전반 38분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이청용(볼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재치 있게 오른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으로 막혔다. 전반 44분 기성용(셀틱)이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 슛도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터질 듯 말 듯 터지지 않는 골에 답답함만 더해갔다. 더욱이 간간이 시도한 시리아의 역습에 수비진은 당황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조 감독은 예정된 수순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과 김신욱을 빼고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데뷔전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7분 첫 슈팅을 기록한 데 이어 2분 뒤에는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재빠르게 돌파하는 순발력으로 조 감독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지동원의 결승골이 폭발한 건 후반 37분. 구자철(제주)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빼앗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유병수(인천)에게 이어줬고, 유병수는 재빨리 중앙으로 방향을 틀어 아크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뛰어들어온 지동원에게 패스했다. 지동원은 침착하게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왼발로 강하게 공을 차 넣어 골 그물을 흔들었다. 헤딩슛 두방으로 올림픽대표팀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이끌었던 지동원은 한 달 남짓 만에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쟁+내실경영’ 임원 인사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쟁+내실경영’ 임원 인사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례적으로 연말 사장단과 부회장단 인사를 미뤘다. 현대건설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내년으로 조직 개편과 인사를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106명, 기아차 53명, 계열사 150명 등 총 309명에 대한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직급별로는 전무 31명, 상무 48명, 이사 91명, 이사대우 136명, 연구위원 3명으로 지난해 304명과 비슷한 규모다. 그룹 부회장이 14명인 데다가 세대 교체를 위한 용퇴가 점쳐지기도 했던 부사장급 이상 인사는 이번에 빠졌다. 부사장급 이상 인사는 매년 임원승진 인사와 동시에 이뤄졌던 것이어서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기 인사보다는 수시 인사 형태로 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라면서 “현대건설 인수 작업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로 축약된다. 올해 글로벌 판매 570만대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만큼 판매·마케팅 분야와 해외 주재원 승진이 눈에 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판매·마케팅 분야는 올해 33%로 지난해 30%보다 늘었다. 해외 주재원의 승진 비율도 역대 최고인 16%를 차지했다. 연구·개발(R&D) 분야의 약진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됐다. 연구·개발 및 품질·생산 분야의 승진자는 전체의 44%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규 임원의 27%가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된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의 핵심이 연구·개발에 있다는 경영진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 대우 승진자의 비중도 크게 늘어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이사대우 승진자의 비율이 46%로 최근 3년간 평균인 38%를 크게 웃돌았다. 조직에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기운을 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과 내실 경영의 기반을 확보하면서 성과와 글로벌 경쟁 역량을 고려해 인재를 중용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직 대해부] 특채 출신 부처 국장 소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괜히 출신 성분을 구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유신사무관 출신의 한 국장은 인터뷰 요청에 이렇게 답변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유신사무관 출신 공무원들은 대부분 비슷한 입장이었다. 육사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공무원 사회에 진입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그는 육사 36기로, 동기생 330명 가운데 33명 정도가 장군이 됐다. 그는 대위에서 소령 진급할 무렵, 자원했다. 선배들이 말렸지만, 시험을 준비해 특채됐다. 50명 가운데 해사, 공사 출신 각 3명씩 6명을 제외하고 44명이 육군에서 나왔다. 준비과정에서 낙방생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시험을 통해 공직사회로 진입한 만큼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행정고시는 아니지만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때 치른 승진시험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도 공무원사회에 특채제도를 통해 외부 인력을 수혈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불이익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군인들의 경우 주거비와 생활비에 각종 지원이 뒤따랐다. 월급도 당시 일반 공무원보다 조금 많았다. 그는 “처음 서울의 한 구청 과장으로 발령났을 때 집을 구할 수 없어 애를 먹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초기에는 박봉에 가족들의 고생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군 출신이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서의 성공 여부는 노력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군 출신은 책임감이 강했고 리더십과 경험 면에서 앞섰다고 기억하고 있다. 군 생활 7년 동안 조직을 이끌어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공직사회에서 그렇게 평가를 받았다. 물론 유신사무관 출신들의 15~20%는 공무원사회 적응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공직사회에 어떻게 진입했느냐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자세로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시론] 균형있는 삶이 아름답다/김종회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시론] 균형있는 삶이 아름답다/김종회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걸쳐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주최하는 해외동포문학상 시상식 행사를 위해 미국 뉴욕을 다녀왔다. 모두 500편이 넘는 미주 동포들의 작품이 접수되고 소정의 심사과정을 거친 다음 현지에 가서 시상을 하는 제도로 올해 제4회에 이르렀다. 대상 수상자의 이름은 권금성,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동포 문인이었다. 그런데 출국하기 직전, 잘 모르는 분으로부터 이메일 한 통이 날아왔다. 자신의 이름은 권천학이고 이번 문학상의 대상 수상자이며, 2년 전 서울신문의 칼럼 ‘문화마당’에서 필자가 그의 딸에 관련된 글을 쓰면서 이름을 거론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았으나 딸 김하나의 경우는 기억이 생생했다. 북미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 한국분과위원회 회장이며, 미국의회도서관이 독도의 이름을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바꾸는 회의를 저지시킨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그 칼럼을 찾아서 읽어 보니, 딸에게 ‘행동하지 않으면 매국노’라고 가르친 어머니의 이름이 권천학이었고 그때 나이가 62세였다. 권씨는 혹시 문학상 공모에 본명으로 응모했을 때, 행사를 주관하는 필자가 부담을 느낄까봐 설악산 바위 봉우리의 이름인 권금성을 필명으로 썼다고 했다. 딸을 올곧게 가르쳐서 정부로서도 어려운 나라 사랑의 모범을 보이게 한 것도 그렇거니와, 굳이 이름을 숨기고 몰래 작품을 낸 그 마음 쓰임새가 사뭇 감동적이었다. 권씨는 뉴욕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날이 마침 딸 김하나씨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 날인 까닭에서였다. 그러나 이 사연을 전해 들은 시상식장은 감탄의 소리와 박수의 열기로 넘쳤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필자는, 한 사람의 균형 있는 교양과 건전한 상식이 스스로를 귀하게 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촉발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너도나도 한쪽으로 치우쳐서 균형을 잃기 쉬운 시대에, 충직한 양심이 살아 있음을 보는 일은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0일,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던 영아가 수혈을 금기시하는 종교의 교리에 어긋난다는 부모의 반대로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숨진 일이 있었다. 해당 병원은 부모가 수술을 계속 거부하자 이례적으로 ‘진료업무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부모는 병원을 옮겼고 끝내 아이를 구하지 못했다. 사인(死因)에 대한 병원과 부모의 주장이 다르나, 인간의 생명권과 종교적 신념 사이의 논란을 촉발한 당사자인 것은 같다. 우주의 천지만물 가운데 인간의 생명이 가장 소중하고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보는 세계관이 인간중심주의이다. 아이의 부모는 이 주의가 가진 일반적 상식의 균형성을 지키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세간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상식을 지키는 삶은 아름답다. 이는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 사이에 올바른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태도로부터 말미암는다. 어떤 종교적 신념도 이 금단의 선을 넘어서면 해악으로 발전할 길을 열어두는 셈이 된다. 신의 이름으로 벌이는 전쟁이나 투쟁에 상식이 결여되어 있으면, 그것은 공동선(公同善)을 향한 성전(聖戰)이 아니라 편협한 종교적 테러에 그칠 뿐이다. 민간인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탈레반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아주 적절한 사례가 가까이에 또 있다. 궁핍한 국가 환경을 지원해 온 한국에 대해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해 온 북한의 행태가 그러하다. 일찍이 공자가 가르쳤던 중용의 도리는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삶의 자세를 말한다. 그것이 정신 수양과 덕의 실천 방법이라는 데 유가(儒家)의 뜻이 있다. 이는 단순히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한가운데라는 소극적 의미가 아니다. 정신적으로 올바른 속에 평범하면서도 떳떳한 처신의 상황을 일컫는, 매우 진취적인 인식의 방식이다. 그러기에 중용은 곧 상식의 균형성과 소통된다. 연말연시의 다난한 시기에, 이 범상하면서도 소중한 삶의 길을 익혀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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