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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中企에 스마트공장 설비 구축… 5년간 500억 지원 ‘나눔의 선순환’

    삼성전자, 中企에 스마트공장 설비 구축… 5년간 500억 지원 ‘나눔의 선순환’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 같은 위기 때 마땅히 우리 사회와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코로나19 관련 지원책을 내놓을 때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삼성의 노력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전 세계 법인에서 십시일반 모아온 마스크를 국내로 공급하거나, 영덕연수원을 치료센터로 내놓고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치료센터에 투입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왔다. 이에 더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시설 구축에도 앞장서며 해당 기업의 생산량 증대를 지역사회 환원으로 이끌어내며 ‘나눔의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폭증하는 수요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마스크 제조업체의 제조 공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 것이 대표적 예다. 삼성전자는 평균 경력 25년을 자랑하는 생산설비 전문가로 이뤄진 멘토단을 각 기업에 파견해 생산 공정 개선, 효율화, 기술 지도 등을 통해 추가 투자 없이 짧은 시간에 생산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진단키트 업체 솔젠트는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이 73%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삼성전자 전문가 16명과 함께 40개의 개선 과제를 발굴해 개선 작업에 나선 코젠다이오텍은 생산성이 79%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호구 제조업체 오토스윙은 이런 지원으로 고글 생산량을 한 달에 3만개에서 26만개로 8배 넘게 키울 수 있었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레스텍, 에버그린, 화진산업, E&W는 삼성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4개사 합계 일일 생산량이 기존 92만개에서 139만개로 51%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최근에는 해외 업체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했다. 폴란드 의류업체인 프탁은 지난 5월부터 폴란드 정부의 마스크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해 마스크를 처음 만들어내게 됐다. 첫 시도라 불량품도 많이 내고 효율적인 생산에 어려움을 겪던 프탁은 삼성전자 폴란드생산법인에서 온 설비·제조 전문가들 덕분에 설비 운영, 현장 관리,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그 결과 하루 2만 3000장을 겨우 만들어내던 프탁은 기존의 3배인 6만 9000장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15년부터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2018년부터 향후 5년간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종합지원 활동으로 발전시켜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매년 각각 100억원씩 앞으로 5년간 1000억원을 조성해 25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설비를 구축해준다. 2018년에는 505개, 지난해에는 57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을 완비해줬다. 이와 별도로 회사 측은 중소기업들의 판로 개척·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돕기 위해 추가로 100억원을 수혈해주고 있다. 화장지 제조업체 아이리녹스는 삼성전자의 판로 개척 프로그램에 힘입어 아마존, 이베이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괌에 있는 슈퍼마켓 아메리카 그로서리에도 매달 2000만원가량의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로나19 여파로 헌혈 비상...1~5월 전년 대비 11% 감소 보유량 비상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을 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헌혈량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월 헌혈자는 96만 68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 4828명과 비교하면 11만 7963명(10.9%) 줄었다. 헌혈자 감소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면서 1∼5월 동안 혈액 보유량 단계가 ‘적정’인 날은 23일에 그친 반면 ‘주의’인 날도 8일이나 됐다. 현행 ‘혈액 위기 대응 매뉴얼’은 혈액 보유량 단계를 적정(5일분 이상), 관심(3일 이상∼5일 미만), 주의(2일 이상∼3일 미만), 경계(1일 이상∼2일 미만), 심각(1일 미만)으로 구분한다.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혈장 자급률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 혈장 사용량은 총 24만 498ℓ로 이 중 헌혈을 통해 혈장이 공급된 양은 13만 1380ℓ, 수입한 혈장은 10만 9118ℓ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혈장 자급률은 54.6%였다. 2018년과 2019년의 연간 혈장 자급률이 각각 68.7%,62.6%였던 것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전 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혈액과 관련해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가 앞서 발표한 ‘수혈 적정성 평� ?� 조속히 정착시켜 선진국보다 과도한 국내 혈액 사용량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8대 소비 쿠폰·고용유지지원금 등 35.1조 역대급 추경 오늘부터 푼다

    8대 소비 쿠폰·고용유지지원금 등 35.1조 역대급 추경 오늘부터 푼다

    역대 최대인 35조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와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는 3개월 안에 추경의 75%를 집행하기로 했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3차 추경 규모는 당초 정부안보다 2000억원 순감된 35조 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국회에서 예산 1조 3000억원이 더해진 대신 집행 시기와 사업 규모 조정 등으로 예산 1조 5000억원이 감액된 데 따른 변화다. 세입경정예산은 11조 4000억원, 세출경정예산은 23조 7000억원이다. 민주노총의 반발로 노사정 합의가 무산됐음에도 고용유지지원금 대상을 확대하고 기간을 연장하자는 ‘잠정 합의안’을 고려해 일자리 예산이 5000억원 늘었다. 역세권 전세 임대와 다가구 매입 임대사업 등에 4000억원이 더해졌다. 또 등록금 일부 반환을 포함해 대학들의 비대면 교육 간접 지원에 1000억원이 늘었고, 중기·소상공인 지원(2000억원)과 K방역 역량 강화(1000억원)에도 예산 증액이 이뤄졌다. 다만 희망일자리 사업 시기 조정(-4000억원)과 온누리상품권 발행액, 고효율 가전 할인폭을 줄이는 사업규모 조정(-1조 1000억원) 등도 함께 이뤄지면서 전체 액수는 줄었다. 각 부처는 6일부터 바로 예산 집행에 들어간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긴급 수혈’인 만큼 정부는 3개월 내로 예산의 75% 이상을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1차 추경은 90% 이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만을 위해 편성된 2차 추경은 100% 가까이 집행이 이뤄진 만큼 3차 추경 사업도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우선 농수산물·관광·숙박·영화·공연·전시·외식·체육 등 8대 분야와 관련해 1684억원어치의 소비 쿠폰이 발행된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31%에 해당하는 1618만명에게 지급될 쿠폰을 통해 9000억원에 달하는 소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턴 기업 전용 보조금 신설과 해외 첨단기업 국내 유치를 포함한 내수·수출·지역경제 활성화에 총 3조 2000억원이 들어간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패키지 재정 지원에 5조원, 고용·사회안정망 확충에 10조원이 투입된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포괄하는 ‘한국판 뉴딜’엔 4조 8000억원이 책정됐다. 정부는 앞으로 5년에 걸쳐 한국판 뉴딜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종합계획은 이달 중순에 발표된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너를 잡아야 체면은 선다…슈퍼매치야 슬퍼매치야

    너를 잡아야 체면은 선다…슈퍼매치야 슬퍼매치야

    서울, 3승6패·6득점 18실점으로 부진수원은 최근 2연패로 분위기 더 악화최용수 “슈퍼매치서 본모습 찾을 것”이임생 “이긴 지 오래돼 총력전 간다”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대결은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다.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두 팀의 경기는 2000년대 후반부터 ‘슈퍼매치’로 불렸다. 2007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결에는 5만 5397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 5위 안에 3경기가 슈퍼매치일 만큼 두 팀의 대결은 뜨거웠다. 그랬던 슈퍼매치가 서글픈 분위기 속에 2020시즌 처음 치러진다.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0라운드에서 두 팀이 만난다. 90번째 슈퍼매치다. 올해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두 팀이라 슈퍼매치로 불리기에는 다소 겸연쩍은 상황이다. 서울은 3승6패(승점 9)로 12개 팀 중 9위, 수원은 2승2무5패(승점 8)로 10위다. K리그 명가를 자처해 온 두 팀은 1부 잔류를 위해 다퉈야 하는 파이널B(하위 스플릿) 추락을 걱정해야 한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슬퍼매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로 관중마저 없어 분위기는 더욱 을씨년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사상 처음 하위 스플릿 추락에다가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거친 끝에 간신히 1부에 잔류했다가 지난해 3위로 반등한 서울은 한 시즌 만에 다시 추락했다. 구단 역대 최다 7연패를 기록했던 1998년 이후 22년 만에 5연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무승(2무7패) 꼴찌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패 사슬을 끊기는 했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팀 득점은 6득점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고, 실점은 18실점으로 가장 많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울산 현대에서 베테랑 수비수 윤영선을 긴급 수혈하며 수비가 조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위였던 수원은 2년 연속 하위 스플릿 위기다. 최근 2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지금까지 8득점 11실점으로 서울에 견줘 공수에 균형감이 있지만 지난해 득점왕이었던 타카트의 득점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어 큰 문제다. 올해 겨우 1골을 넣고 있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전력 누수도 생겼다.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이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팀의 버팀목이 돼 주던 최고참 염기훈마저 A급 지도자 교육 일정 때문에 빠진다. 역대 전적에서는 34승23무32패로 서울이 근소하게 앞선다. 그런데 최근 전적만 보면 수원이 2015년 4월 승리 이후 16경기(9승7무) 연속 승리가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인 만큼 준비를 잘해서 서울을 본모습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오랫동안 서울을 못 이겼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FC서울 vs 수원 삼성...슈퍼매치야, 슬퍼매치야

    FC서울 vs 수원 삼성...슈퍼매치야, 슬퍼매치야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대결은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다.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두 팀의 경기는 2000년대 후반부터 ‘슈퍼매치’ 불려 왔다. 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결에는 5만 5397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 5위 안에 3경기가 슈퍼매치일 만큼 두 팀의 대결은 뜨거웠다. 그랬던 슈퍼매치가 서글픈 분위기 속에 2020시즌 처음 치러진다. 오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10라운드에서 두 팀이 만난다. 90번째 슈퍼매치다. 그런데 올해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두 팀이라 슈퍼매치로 불리기에는 민망한 상황이다. 9라운드까지 서울은 3승6패(승점 9)로 12개 팀 중 9위, 수원은 2승2무5패(승점 8)로 10위로 처져 있다. K리그 명가를 자처해온 두 팀은 1부 잔류를 위해 싸워야 하는 파이널B(하위 스플릿)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슬퍼매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로 관중 마저 없어 분위기는 더욱 을씨년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사상 처음 하위 스플릿 추락에다가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거친 끝에 간신히 1부에 잔류했다가 지난해 3위로 반등한 서울은 한 시즌 만에 다시 추락했다. 1997년 시즌 말과 1998년 시즌 초에 구단 역대 최다 7연패를 기록했을 때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5연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무승(2무 7패) 꼴찌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패 사슬을 끊기는 했지만 분위기를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팀 득점은 6득점으로 꼴찌에서 두 번째고, 실점은 18실점으로 가장 많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울산 현대에서 베테랑 수비수 윤영선을 긴급 수혈하며 그나마 수비가 조금 안정감을 보이려 하고 있다. 지난해 8위였던 수원은 2년 연속 하위 스플릿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올해도 부진하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더욱 처졌다. 지금까지 8득점 11실점으로 서울에 견줘 공수에 균형이 잡혔다. 하지만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이었던 타카트의 득점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어 큰 문제다. 올해 겨우 1골을 넣고 있다. 전력 누수도 생겼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이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최고참으로 버팀목이 되어주던 염기훈마저 A급 지도자 교육 일정 때문에 슈퍼매치에서 빠진다. 역대 전적에서는 34승23무32패로 서울이 근소하게 앞선다. 그런데 최근 전적만 보면 서울이 2015년 4월 패배 이후 16경기(9승7무) 연속 패배하지 않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인 만큼 준비를 잘해서 서울을 본 모습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오랫동안 서울을 못 이겼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공교롭게도 같은 날 K리그2에서도 서울-수원 더비가 열려 흥미롭다. 서울 이랜드와 수원FC가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9라운드 대결을 치른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승점 15점(5승3패)으로 K리그2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 이랜드는 승점 12점(3승 3무 2패)으로 5위다.지난 1일 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수원FC에 무릎 꿇으며 탈락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같은 날 울산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최근 7연패를 포함해 개막 9경기 무승에 그치고 있다. 올시즌 무패를 달리다가 9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일격을 당했지만 여전히 막강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는 울산 현대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인천의 최다 연패 기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북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휘젓다가 지난해 말 입대하며 상주 상무 유니폼을 입은 문선민과 권경원은 5일 홈에서 친정 전북을 상대한다. 시즌 첫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3위까지 뛰어오른 상주가 1위 전북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주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감원은 14년간 뭘 했을까/김승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감원은 14년간 뭘 했을까/김승훈 경제부 차장

    #1. 2009년 8월 9일부터 9월 21일까지 국내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가 해킹돼 7개 카드사의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고객 3000여명(건)의 신용카드 정보가 해외로 유출됐다. 이 중 6개 카드사(삼성카드는 미공개) 108건이 미국,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지에서 불법 복제돼 3억여원이 부정 결제됐다.<2009년 11월 4일자 1·3면> #2. 2020년 6월 카드 정보와 카드 비밀번호, 은행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금융·개인 정보가 담겨 있는 1.5테라바이트(TB) 분량의 외장하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외장하드는 경찰이 지난해 6월 시중은행 해킹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의 추가 범행과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했다. 카드 정보는 식당 등 전국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가 해킹돼 빠져나갔다.<2020년 6월 15일자 1·8면> 국내 카드가맹점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한 카드정보 유출은 2009년 11월 4일 본지 보도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대다수 사람들은 포스단말기가 뭔지도 몰랐다. 생소했던 만큼 충격도 컸다. 11년이 지났다.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한 카드정보 유출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포스단말기에 악성코드를 심어 카드정보를 실시간 빼내는 수법도 11년 전과 똑같다. 소비자 피해 예방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원은 왜 11년간 눈뜬장님처럼 가만히 있는 걸까.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한 카드정보 유출은 2006년 11월 일부 가맹점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듬해 1월엔 대구·창원 등지의 식당 등 400여 가맹점에서 카드정보가 무더기로 빠져나갔다. 금감원과 카드사들은 이 사실을 극비에 부쳤다. 2009년 취재 때도 금감원과 카드사들은 유출 사실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썼다. 금감원은 “현재 포스단말기엔 카드정보가 저장되지도 않고 저장되더라도 암호 등 보안 형태로 저장되기에 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고 큰소리까지 쳤다. 금감원은 얼토당토않은 이 말을 금융사고가 터질 때마다 내용만 조금씩 바꿔 가며 우려먹고 있다. 2007년 대규모 카드정보 유출 때부터 14년째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 최근엔 ‘IC카드 단말기’를 이 말에 끼워 넣었다. 2018년 7월 시중 거의 모든 포스단말기를 정보 유출에 취약한 마그네틱카드 단말기에서 정보 보안이 탁월한 IC카드 단말기로 바꾼 이후엔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이 없다는 주장이다. 싱가포르 보안업체가 다크웹에서 불법 거래되는 국내 고객의 카드정보를 통보했을 때도, 1.5TB 외장하드에서 유출된 카드정보가 대규모로 발견됐을 때도 금감원은 이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금감원은 2009년 11월 본지 보도 이후 IC카드 단말기 보급에 막대한 돈을 퍼부었다. IC카드는 마그네틱카드와 달리 카드정보가 암호화돼 칩에 저장되기에 해킹을 통한 정보 유출이 어렵다. 금감원은 이 점만 부각하며, 정보 유출은 옛말이라고 둘러대고 있다. 시중 포스단말기가 IC카드와 마그네틱카드 겸용이라는 사실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현재 발행되는 모든 카드의 뒷면엔 카드정보가 들어 있는 마그네틱이 붙어 있다. IC칩이 망가지거나 단말기가 IC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비해서다. 지금도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해 카드정보가 새나가는 이유다. 금감원이 14년간 동일 범죄를 막지 못하고, 궁색한 변명만 하는 건 내부에 카드 범죄 전문가가 전무한 탓이다. 금감원은 금융사고가 터지면 카드·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닦달하는 것 외엔 하는 일이 없다는 말까지 나돈다. 서둘러 외부 수혈을 해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감원이 제 역할을 해야 국민들 불안이 일소될 수 있다. hunnam@seoul.co.kr
  • 두산重, 클럽모우CC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입찰가 1800억대… 시장 예상 웃돌아 두산重 “경영정상화 위한 첫걸음 떼” 두산중공업은 회사가 보유한 1800억원대의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클럽모우CC는 강원 홍천 서면에 있는 대중제 27홀 골프장이다. 두산중공업이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모아미래도는 광주와 전남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중견건설사인 모아건설의 계열사다. 두산중공업은 “하나금융 등이 제시한 입찰가는 1800억원대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낮은 가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채권단이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배려한 만큼 다른 자산매각 건에서도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은 골프장에 대해 앞으로 2주간 실사를 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두산중공업의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에서 3조 6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뒤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 자산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클럽모우CC 외에도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도 매각 대상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면서 “앞으로 자구노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안산 식중독 유치원생 14명 햄버거병 증세… 5명 투석 치료 중

    안산 식중독 유치원생 14명 햄버거병 증세… 5명 투석 치료 중

    학부모 “뭘 먹여 투석받게 하나” 울분 원장 ‘원비 사적 사용’ 비리 의혹도 제기“유치원에서 어떤 음식을 먹이면 아이들이 평생 신장 투석을 받을 일이 생깁니까?” 25일 오후 집단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경기 안산시 A유치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울분을 참지 못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날 안산시에 따르면 전체 원생이 184명인 A유치원 어린이 중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그 동생 등 가족 2명을 포함해 10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 중 14명은 햄버거병(용혈성 요독증후군)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장 기능 등이 나빠진 5명은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다. 31명이 입원 중이다. 햄버거병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합병증으로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오염된 소고기, 분쇄육이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집단 감염됐다. 지금까지도 매년 환자 2만명이 발생하고 200명 이상이 사망한다.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설사 복통 혈변 등을 일으킨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소고기 외에도 우유와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크게 망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5살 난 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한 청원인 B씨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햄버거병 유발시킨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B씨는 “갑자기 아이가 복통을 호소했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계속 칭얼거리자 심각한 사태를 인지해 병원으로 달려갔다”며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니 장 출혈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변에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이 차츰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변에서 알 수 없는 끈적한 점액질도 나왔다. 어떤 아이는 소변조차 볼 수 없게 돼 투석까지 받게 됐고, 보건소를 통해 그 원인이 유치원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원장의 비리 의혹까지 제기하며 “(유치원 비용을) 개인경비로 수억원 사용한 전적이 있는 파렴치한 유치원 원장의 실태를 알리고자 한다”고 호소했다. “엄마가 미안하다. 너를 그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더라면”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이날 밤 10시 현재 1만 5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유치원에서 현재까지 식중독 증상은 원생과 원생의 동생 등 어린이들에게서만 나타나고 있다. 유치원 교사 1명의 가검물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이 나왔지만, 이 교사는 복통이나 설사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유치원은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보관해 둬야 할 음식 재료를 일부 보관하지 않아 과태료 50만원을 물린 상태다. 일반적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좋아진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감염 이후 햄버거병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급성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될 경우 투석 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혼자여서 좋은 날

    [유세미의 인생수업] 혼자여서 좋은 날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다. 어차피 예견된 실직이었다. 회사는 뜬금없이 젊은피 수혈만이 살길인 양 핑계 댄 지 일 년째였다. 창업주 아들이 전공도 애매한 유학을 마치자마자 임원 자리에 앉더니 나이 많은 직원만 보면 답답증이 일어나는 듯했다. 자기 목숨 부지에 혈안 된 인사팀장과 귀엣말 한번 쑥덕거릴 때마다 동료들이 짐을 싸서 떠났다. 창립 초창기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청춘을 바친 회사.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웃고 울던 세월이 28년. 김화평 부장의 인생 그 자체인 회사에서 ‘젊게 바꾸고자 가슴 찢어지며 결단한 오너의 뜻’이라는 명분에 어이없이 내쫓긴 꼴이었다. 그동안 왜 퇴직 후를 걱정하지 않았을까만은 늘 일에 쫓겨 그저 띄엄띄엄 걱정했을 뿐이다. ‘다녀 봐야 얼마나 더 다니겠어…. 준비를 해야지….’ 그러나 영업실적에 목을 매고 아파트 대출금에 허덕였다. 커가는 애들에게도 마른 논에 물 들어가듯 돈이 필요한데 그저 딴생각 말고 직장이나 온전히 다니자라고 고개를 흔들었을 뿐이다. 어려운 일은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것이 인생이던가. 퇴직한 후 코가 쑥 빠져 있는 김화평 부장을, 아니 더이상 부장 아닌 중년의 남자를 보며 아내는 자신도 이제 홀로서기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남편과 두 아들, 김씨네 세 남자 뒷바라지에 바친 인생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나. 직장도 그만뒀으니 새벽부터 해장국 끓일 일 없고, 다 큰 아이들은 더이상 엄마 손이 필요 없다고 했다. 인생 오십 넘었으나 이제라도 자신의 꿈을 펼쳐 보겠다는 아내는 알고 보니 야심가였다. 아내는 거짓말처럼 미련 없이 짐을 싸더니 친구와 플라워 카페라나 뭐라나 아무튼 동업을 시작한다며 부산으로 떠났다. 바다 위 노을이 가장 애틋하게 보이는 곳에서 커피를 마신다며 그에게 문자를 날리기도 했다. 이혼도 아니고 졸혼은 더더욱 아니며 그저 나이 먹었으니 이젠 쿨하게 따로따로 좀 살아 보자는 이상한 형식의 별거를 일방적으로 당한 셈이다. 철부지 엄마라는 둥, 배신이라는 둥 분개하며 그의 편을 들어줄 거라 기대한 아들들은 엄마가 옆집 마실이라도 간 양 덤덤했다. 큰 녀석은 애써 이직한 회사도 제 마음 같지 않은지 힘들어하고, 둘째는 아직도 취업의 높은 장벽 앞에 절망하고 있었으니 자기 발등 불끄기에 정신없어 보였다. 그는 쌀을 씻으며, 세탁기를 돌리며, 인생이 참 서운하다 생각했다. 부모님에게도 아직 실직 얘기를 못했다. 당신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 여기는 그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해서이다. 아내가 떠나버렸다는 얘기를 하는 것도 태산처럼 막막하다. 평생 천생연분 그들에게 그저 따로 사노라 실토하는 건 지구가 알고 보니 평평하답니다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리지 싶다. 올해 아흔의 아버지는 지금도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소녀 같다고 미소 짓는다. 체기 있다고 투정부리는 아흔셋 아내의 발을 꼭꼭 주물러 주며 어쩜 발조차 이렇게 귀엽냐고 웃음을 터뜨리는 아버지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폭염이라지만 김화평 부장의 올여름은 서늘하다. 일이 없어 그렇고 아내의 빈자리가 더 그렇다. 쉽지 않겠지만 다시 일을 찾아야 하고 아내의 노을 타령에 답장도 해 줘야 한다. 안간힘을 쓰는 두 아들의 쉽지 않은 도전도 응원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가족 모두 이 풍진세상을 홀로서기 위해 기를 쓰는 중이다. 어차피 인생은 누구나 혼자다. 식물도 분갈이를 하면 한동안 몸살 하듯 우리도 홀로 설 때면 끙끙 앓는 인생 한마디를 겪는다. 그런 때는 혼자여서 그저 좋은 날로 여기면 된다. 그래야 그 한마디가 단단해지도록 오늘 온 마음을 다할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미래통합당이 사는 길/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미래통합당이 사는 길/이창구 정치부장

    미래통합당은 요즘 총선에서 당한 역대급 패배의 후과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통합당 의원들은 지난 15일 민주당(176석)을 위시한 반(反)통합당 의원 187명이 국회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회 구성안을 간단히 처리하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봤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조용히 절간으로 들어갔다. 상임위에서 여당이 밀어붙인 법안을 본회의 상정 직전에 틀어막을 수 있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친 통합당의 무기력은 짧으면 2년, 길면 4년 동안 이어질 것이다. 더 답답한 것은 국회에서 절대 약자가 됐는데도 국민들은 통합당을 동정할 마음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여당의 단독 원 구성이 왜 문제인지 아무리 설명해도 발목 잡기라는 비난이 더 크게 들린다. 좋아하지도 않고 필요로 하지도 않는 정당이기에 통합당의 미래에 별 관심이 없다.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총선 이후 무수히 많은 생존 방안이 쏟아져 나왔는데, 필자도 몇 줄 보태고자 한다. 통합당이 수용할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지만. 먼저 통합당은 스스로 사고하는 법을 길러야 한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오직 문재인 정부만 거꾸러뜨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보수 언론의 훈시와 결별하는 게 좋을 듯하다. 예전 취재 경험을 돌이켜 보면 당 지도부는 아침 회의를 앞두고 보수 언론의 사설과 논평을 밑줄 치며 읽은 뒤 회의에 들어와서 앵무새처럼 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총선에서도 일부 언론은 기승전‘문재인 반대’만 외쳤고 황교안 대표는 이를 선거운동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보수 언론에서 독립해 스스로 새 전략을 짜야 비로소 문재인 정부와 맞설 수 있는 전략이 나올 것이다. 자기 이익이 아닌 지지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통합당 지지층은 서울 강남3구 부자들을 제외하면 연령으로는 고령층, 지역은 대구·경북, 사회경제적으로는 저학력·저소득층이 많다. 사회경제적 약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통합당은 이들로부터 수십년 동안 맹목적 지지를 받았으면서도 해준 게 별로 없다.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정책에 천착하는 것이야말로 충성 지지층에게 보답하는 길이요, 외연을 확대하는 길이다. 마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본소득과 같은 진보적 의제를 계속해서 던지고 있다. 통합당 의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만 보지 말고 김 위원장의 아이디어를 법과 제도로 실현해야 한다. 복지 확장을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계속 매도하면 국민과 더 멀어질 뿐이다. 지금 통합당은 민주당이 아닌 정의당과 혁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체질 개선을 위해 새 당원을 늘리는 것도 시급하다. 통합당 당원 중 상당수는 이번 총선에서 심판받은 과거 정치인들의 조직원이나 지지자들이다. 이런 당원들이 주류인 상황에서는 참신한 인물이 리더가 될 수 없다. 새 리더를 만들지 못하면 다음 대선도 어렵다. 초선부터 나서 새 피 수혈 운동을 펼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겸손하고 도덕적인 정당으로 변신해야 한다. 통합당에는 재산이 많거나 명문대를 나와 고시에 합격했거나 미국에서 박사를 딴 의원들이 수두룩하다. 근거 없이 민주당 정권을 얕잡아 보고 맹목적으로 미국 편에서 중국을 혐오하는 경향은 ‘금수저 DNA’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은 학벌과 돈만 믿고 우쭐대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겸손하고 도덕적인 정당으로 거듭나는 감동을 보여주는 게 기득권을 세습하는 단계까지 왔으면서도 도덕적 우월주의를 내려놓지 않는 민주당을 이기는 지름길이다. window2@seoul.co.kr
  • 3無 쌍용차… 정부 지원도, 새 주인도, 투자자도 ‘깜깜’

    3無 쌍용차… 정부 지원도, 새 주인도, 투자자도 ‘깜깜’

    인수 후보였던 中지리차 마저 “계획없다” 경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쌍용자동차의 돌파구 찾기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 주인 찾기는 물론 투자자 물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분 매각’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에 앞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추가로 발행한 주식을 신규 투자자가 사도록 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증자 규모는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쌍용차가 정부에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지원을 바랐던 2000억원과 엇비슷한 규모다. 쌍용차는 발등에 떨어진 자금난을 극복하려면 당장 4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부산물류센터 매각 대금 263억원과 서울서비스센터 매각 대금 1800억원을 포함해 2000억원은 확보한 상태다.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가 지난 4월 운영비·인건비 명목으로 지원한 400억원은 대여금 형식으로 수혈이 이뤄졌다. 당초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권 포기를 시사했을 때 중국의 지리자동차를 비롯해 베트남 기업들이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리차는 “쌍용차와 관련해 어떤 경쟁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다른 업체들도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마힌드라 측이 지분 매각이 여의치 않자 일단 철수 의사를 접고 투자자 물색으로 급선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으로 쌍용차가 신규 투자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쌍용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직원 1명당 평균 연봉은 8600만원 수준이다. 이런 점은 포드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도 쌍용차에 위탁 생산을 맡기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불리한 조건이다. 또 중국이나 베트남 기업의 자동차 제조 기술 수준이 최근 급격히 향상돼 그들에게 쌍용차가 보유한 기술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도 신규 투자 유치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양천구 소속 정광준 주무관, 100회 헌혈에도 “행복감은 몇 배”

    양천구 소속 정광준 주무관, 100회 헌혈에도 “행복감은 몇 배”

    “헌혈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보람과 행복감은 몇 배로 커지더라고요.” 서울 양천구 신정2동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맡고 있는 정광준(48) 주무관은 “피를 뽑는 게 무섭지는 않았다”며 “두려움은 잠깐뿐이다”고 말했다. 정 주무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헌혈자가 급격히 줄어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100회 헌혈을 실천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성인 남성의 1회 헌혈량이 400ml인 점을 감안하면 정 주무관은 500ml 생수 80병에 해당하는 양의 혈액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 셈이다. 정 주무관은 2017년 2월 급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환자에게 긴급 백혈구 수혈이 필요하다는 라디오 사연을 듣고 곧장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달려가 3일간 내원하며 장장 4시간이 넘는 수혈로 환자에게 백혈구를 기증했던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았다. 헌혈을 위해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정 주무관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헌혈을 하는 것이 소박한 꿈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100번의 헌혈을 실천하는 것은 숭고한 희생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요즘, 정 주무관이 귀감이 돼 헌혈 참여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순천시, ‘세계 헌혈자의 날’ 우수 지자체 감사패 수상

    순천시, ‘세계 헌혈자의 날’ 우수 지자체 감사패 수상

    전남 순천시가 지난 15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맞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감사패를 받았다. ‘세계 헌혈자의 날’은 매년 6월 14일로 헌혈의 중요성을 전하고 헌혈자에게 감사하기 위해 국제적십자사연맹, 세계보건기구, 국제헌혈자조직연맹, 국제수혈학회가 지정한 날이다. 그동안 시는 ‘순천시 헌혈권장에 관한 조례’ 제정(2009년)과 정기적인 단체헌혈을 실시하는 등 헌혈 권장활동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특히 허석 시장은 지난 4월 순천시 인구가 전남 제1의 도시가 된 기념으로 순천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는 등 생명나눔 문화에 앞장섰다. 시는 우수 지자체 선정과 함께 다회헌혈자 4명을 선발해 표창장을 전달했다. 이날 수상한 박준수(47·조례동) 씨는 367차례 헌혈을 해 순천에서 가장 많이 한 시민으로 인정받았다. 허 시장은 “헌혈 조례 개정을 통해 헌혈자 인센티브 지원, 정기적인 단체헌혈 실시 등 헌혈문화 보편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시민의 자발적 헌혈문화 확산과 안정적인 혈액수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CCTV 속 ‘유령수술’ 또렷한데… 검사님, 대희 죽음이 실수입니까

    2016년 9월, 25살 청년 권대희씨는 서울 강남구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의식을 잃었다. 49일간 병상에 있던 대희씨는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수술 당시 폐쇄회로(CC)TV와 의무기록지 등을 살핀 가족들은 대희씨가 단순히 의료사고로 사망한 게 아니란 사실을 알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술을 책임진다’던 원장은 동시에 3명을 수술하는 ‘공장식 수술’을 진행했다. 원장이 비운 자리는 의사면허를 갓 딴 신입 의사가 채웠다. 이른바 ‘유령의사’였다. 출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의료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진 피만 밀대로 밀어댔다. 대희씨의 어머니 이나금(60)씨는 이런 정황들을 밝혀내기 위해 아들의 수술 장면이 담긴 CCTV를 500번 넘게 보고 또 봤다.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수술이 이뤄졌지만, 관련자들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법대로 하라’며 응수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위해 법적 분쟁 중인 이씨는 안이한 병원의 태도에 괴로워하면서도 ‘투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소송을 시작한 이유는. “대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수술실 CCTV와 의무기록지 등을 받아 살펴보니 단순히 실수라고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됐다. 급박한 상황에서 병원이 해야 할 조치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병원 원장은 ‘법대로 하라’고 말했다. 또 ‘의료사고는 피해자에게 입증 책임이 있어서 쉽지 않은데 형사고소를 왜 했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지만, 책임을 대학병원으로 돌리는 원장의 태도에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CCTV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 “대희는 겁이 많은 아이였다. 수술을 받기 전 온갖 병원들을 알아보며 안전한 병원을 찾았다. 해당 병원은 ‘14년 무사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 원장’이라는 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웠다. 대희가 받으려던 안면윤곽 수술에 대해서는 ‘오늘 수술 받으면 내일 퇴원한다’고 설명했다. 대희가 친구와 함께 가려던 계획을 바꾸고 혼자 가도 된다고 생각한 건 원장의 그런 말 때문이었다. CCTV를 통해 본 수술실 모습은 그런 광고나 원장의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원장은 대희를 포함해 3명을 동시에 수술하고 있었다. 동물 수술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거다. 수술대 아래로 엄청난 양의 피가 떨어지는데 누구 하나 출혈량을 체크하는 사람이 없었다. 수술실에 버젓이 수혈 팩이 있었지만 그게 사용되는 일도 없었다. 감정 결과 대희는 수술실에서 70㎏ 남성의 혈액량의 60%가 넘는 3500cc 이상의 피를 흘렸다. 대희는 ‘의료사고’로 죽은 게 아니었다.” -CCTV를 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병원에서는 수술 영상을 갖고 있더라도 제공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의무가 아니므로 없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대희 사건은 수술 영상과 의무기록지를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처음엔 너무 두려웠다.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들여다본다는 게 부모로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그걸 보지 않으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건지, 의료진의 잘못이 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7시간 30분에 달하는 영상을 볼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났다. 그렇게 500번 이상을 봤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감성이 아니라 이성으로 본 거다. 초 단위로 분석해 수술 시간표를 만들었고 그렇게 만든 자료를 수사기관과 법원에 제출했다. 이걸 보고 의료진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아달라는 호소였다. 수술 영상은 대희가 우리에게 남긴 유증이자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열쇠다.” -수사·기소 과정은 어땠나. “처음 2년간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당시에는 이번 사건의 핵심이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했다. 대희가 피를 흘리는 동안 간호조무사가 35분간 혼자서 지혈을 했는데 그게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거였다. 원장은 무면허 의료행위를 방조한 거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전문 감정기관에서도 이번 사건이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런데 검찰에서 1년간 재수사를 하더니 이 혐의를 빼버렸다. 의사들은 지금 받는 혐의인 ‘업무상 과실치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술하다 환자가 사망하는 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몇 명이 죽든 엄중한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무면허 의료행위는 다르다. 이게 인정되면 의사 자격이 상실될 수 있고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 지금 진행 중인 형사소송에서 의료진이 유죄로 인정되더라도 집행유예로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검찰의 기소에 문제를 제기하는 재정신청을 한 거다. 기소되기까지 과정도 매우 어려웠다. 검찰에 기소가 늦어지는 이유를 묻자 처음엔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문이라고 했다. 그다음 번엔 인보사 사태만 끝나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조국사태가 터지자 또 차일피일 기소가 늦어졌다. 그 과정에서 검찰 측에서 병원과의 합의를 종용하기도 했다. 담당 검사가 병원 측 변호사와 친분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그때 알게 됐다.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자 내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거리에 나서게 된 거다” -가족들의 삶이 많이 변했을 것 같다. “대희가 세상을 떠나고서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졌다. 대희의 형은 동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무력감과 허무함,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첫째까지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지옥 같은 생각 속에서 수년간을 지냈다. 가족들은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원장은 ‘하고 싶으면 해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그만’이라는 태도였다. 구체적으로 병원 이름이나 원장의 실명을 밝힐 수도 없었다. 모든 게 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했다. 지난해 말 검찰이 의료진을 기소하자 원장은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면서 구인광고를 올렸다. 피해자 측은 진실을 밝히려고 재판에 모든 것을 쏟고 있는데 피고인들은 의료행위를 지속하는 등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법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에게 족쇄를 채운다는 생각이 들었다.”-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대희는 한참 예민하던 사춘기 때 턱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면서 큰 상처를 받았다. 성인이 돼서도 그 상처가 사라지지 않아 수술을 받게 된 거다. ‘하루아침에 외모가 바뀔 수 있다’는 병원의 허위·과장 광고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 청년 중에 성형을 미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까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수술대에 오른다. 부작용으로 불구가 될 수도 있고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현장에서 우리 청년들이 더이상 희생돼선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흔적도 없이 수술대에서 사라지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누구나 피해자와 유족이 될 수 있다. 우선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해서 의료진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장식 수술, 예정에도 없던 의사가 와서 수술하는 유령 수술은 엄벌을 처해야 한다. 입증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것도 그만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아 기성세대가 부를 축적하는 잘못된 시스템이 바뀔 수가 없다.” -많은 사람이 연대해주고 있다. “대희 사건이 알려지면서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재판 방청을 와주고 있다. 저 멀리 제주에서도 ‘힘을 보태고 싶다’며 찾아온다. 1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희 사건의 해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써줬다. 이렇게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싸움을 지속할 수 없었을 거다. 어느 날 한 고등학생이 ‘대학에 가면 성형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어머님 사연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대희는 이 세상에 없지만 대희로 인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렸단 생각까지 들었다. 싸움이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때까진 절대 멈출 수가 없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목줄 채웠어요” 창녕 아동학대 집에서 나온 사슬의 정체

    “목줄 채웠어요” 창녕 아동학대 집에서 나온 사슬의 정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채웠고, 설거지나 집안일을 할 때 풀어줬다” 9세 창녕 아동학대 피해 아동이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한 말이다. 10일 경남지방경찰청과 창녕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쯤 학대 피해를 호소하는 A양의 집에서 학대 도구들을 압수했다. A양의 계부 B(35)씨의 협조를 받아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품은 프라이팬과 사슬, 막대기(아이는 파이프라 칭함)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한 물품을 대상으로 A양에게 학대 당시 실제 사용된 것이 맞는지 등을 확인 중에 있다. 앞서 A양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구조해준 주민에게 “파이프로 맞고 쇠사슬에 묶였다” “욕조 물에 머리를 담가 숨쉬기 힘들어 죽을 뻔했다” 등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 물품은 A양의 학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B씨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이가) 집 밖으로 나간다고 하길래 나갈거면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져라’고 했다”고 말했다. 집을 나간 뒤 길을 잃을 경우 지문을 통한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할 수 있으니 지문을 없애 돌아올 수 없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는 폭행 사실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상습적인 학대라는 점은 부인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B씨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A양의 친모 C씨(27)는 불안증세를 이유로 조사 일정을 2차례 이상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수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왔으나 지난해부터 치료를 받지 않아 증세가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딸을 학대하는 일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C씨의 조현병을 심신미약 상태로 인정할지, 인정한다면 감형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A양 2차 조사 “평소에 목줄로 묶어 뒀다” 진술 경찰은 10일 A양에 대한 2차 조사도 진행했다. 지난 2일 1차 조사 당시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상처 치료도 급했던 만큼 이번 2차 조사는 조금 더 명확한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데 중점을 뒀다. A양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과의 상담과 조사에서 여러가지 피해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모가 ‘평소에 목줄로 묶어뒀다’거나 ‘밥을 굶겼다’ 등의 피해 상황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은 구조 이후 영양 상태가 나빠 빈혈증세를 호소해 수혈을 받았다는 점, 또래 평균보다 외소한 점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몸이 많이 회복돼 2차 조사를 진행했다”며 “수사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로부터 학대 피해를 주장하는 A양은 지난 1월 가족과 함께 경남 거제에서 창녕으로 이사를 왔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A양은 코로나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집에 머문 시간이 많았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A양의 학교 담임교사는 지난 3월부터 부모를 만나 인사를 하고 교과서와 어린이날 선물을 전하러 세차례 정도 A양 집을 찾았다. 하지만 A양의 부모는 ‘당시 신생아가 있어 감염 위험을 이유로 대면하기 어렵다’고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K리그 ‘틈새 영입전’… 폭염보다 뜨겁네

    K리그 ‘틈새 영입전’… 폭염보다 뜨겁네

    대전, 홀슈타인 킬 서영재 영입 추진 도쿄 나상호, 성남 6개월 임대 전망 전북은 신형민, 포항은 오범석 계약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경기를 치르며 드러난 부족한 부분들을 긴급 수혈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K리그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4주 동안이다. 등록과 동시에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올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은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의 측면 수비수 서영재(25)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영재는 대학 재학 중이던 2015년 함부르크SV와 계약하며 독일에 진출했다. 이후 뒤스부르크를 거쳐 킬로 둥지를 옮겼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때문에 더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 K리그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K리그2 2위 대전은 재창단 첫 시즌 승격을 노리고 있으나 그간 5경기 7실점으로 수비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대전 외 다른 팀도 서영재 영입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J리그 FC도쿄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4)도 성남FC에 6개월 단기 임대로 합류할 전망이다. 2018년 광주FC에서 16골을 넣고 K리그2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그는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새 팀에서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국내 유턴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완전 이적을 추진했으나 성과가 없던 차에 성남이 단기 임대 카드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진출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베테랑 양동현과 고졸 신인 홍시후 등으로 공격진을 꾸린 성남도 5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1골에 그쳐 2% 부족한 공격력을 보여 주고 있는 상황이다. 성남은 외국인 공격수 추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전북 현대는 중국 진출을 추진하던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4)을 재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6개월 단기 계약이다. 수비 자원의 입대로 공백이 생긴 포항 스틸러스는 강원FC와의 계약이 해지된 베테랑 수비수 오범석(36)을 역시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울산 현대로 떠나보낸 대구FC는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던 차세대 국가대표 골키퍼 구성윤(26·197㎝)을 영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영재, 나상호…K리그 여름 이적 시장 앞두고 전력 보강 ‘꿈틀’

    서영재, 나상호…K리그 여름 이적 시장 앞두고 전력 보강 ‘꿈틀’

    실점 많은 대전, 獨 분데스리가2 서영재 영입 추진공격 2% 부족 성남, 일본 J리그 나상호 영입 앞둬전북, 포항, 대구도 각 신형민, 오범석, 구성윤 수혈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달간 경기를 치르며 드러난 부족한 부분들을 외부 수혈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K리그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4주 동안이다. 등록과 동시에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 구단으로 올해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은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에서 뛰고 있는 측면 수비수 서영재(25)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영재는 한양대 재학 중이던 2015년 함부르크SV와 계약하며 독일에 진출했다. 이후 뒤스부르크를 거쳐 킬로 둥지를 옮겼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때문에 보다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 K리그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재에게는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K리그2 2위 대전은 재창단 첫 시즌 승격을 노리고 있으나 그간 5경기 7실점으로 수비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대전 외 다른 K리그 구단도 서영재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J리그 FC도쿄의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4)도 성남FC에 6개월 단기 임대로 합류할 전망이다. 2018년 광주FC에서 16골을 넣고 K리그2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나상호는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새 팀에서 완전히 뿌리내리지 못하고 국내 유턴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발탁돼 지난해 성인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한 나상호는 K리그 완전 이적을 추진했으나 성과가 없던 차에 성남이 단기 임대 카드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진출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베테랑 양동현과 고졸 신인 홍시후 등으로 공격진을 꾸린 성남도 5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1골에 그치는 등 2% 부족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성남은 외국인 공격수 추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현대는 리그 3연패 멤버인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4)을 재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6개월 단기 계약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 신형민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이적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탓에 불발됐고, 중원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전북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심상민, 김용환의 입대로 수비에 공백이 생긴 포항 스틸러스는 강원FC와 계약이 해지된 베테랑 수비수 오범석(36)을 역시 6개월 단기 계약으로 영입했다. 오범석은 13년 만의 포항 귀환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를 울산 현대로 떠나보낸 대구FC는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던 골키퍼 구성윤(26)을 영입했다. 197㎝의 장신으로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한 차세대 대표 수문장이다. 고교 시절인 2012년 세레소 오사카의 입단 테스트를 18세 이하 팀에 합류하며 일본 무대에 진출했으며 2015년 삿포로로 이적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병역 문제 때문에 올시즌까지 삿포로에서 뛰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J리그가 중단되며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 온천교회, 코로나19 완치자 20명 혈장 기증

    부산 온천교회, 코로나19 완치자 20명 혈장 기증

    부산에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집단 발생한 온천교회 완치자들이 단체로 혈장을 기증한다. 부산시는 8일 오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이정주 부산대학교병원장,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노정각 온천교회 담임목사 등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 기증서약서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달식은 온천교회 측이 부산시에 적극적으로 혈장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마련됐다.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완치자 혈장 기부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1만여 명이 넘는 완치자 가운데 기부 의사를 비친 완치자는 전국적으로도 2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온천교회 코로나19 확진 완치자 32명 중 21명 참여했다. 코로나19 혈장치료를 위해 단체 혈장 공여 의는 처음이다. 이번 혈장 기증으로 부산대학교병원, 부산의료원과 함께 준비 중인 혈장 공여자 관리체계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코로나19 중증환자 등을 위한 혈장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 권한대행은 “전국적으로 26명에 그치는 혈장 기부에 온천교회에서 21명이 참여해 혈장 기증 운동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노정각 담임목사은 “청년들이 먼저 나서서 혈장 기부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혈장은 혈액을 원심분리하였을 때 노란색을 띠는 상층의 액체로 혈구와 함께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혈장에는 감염을 통해 생성된 항체가 녹아있어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수혈하면 항체가 수혈자의 체내에서 감염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온천교회는 지난 2월 21일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3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빚 갚으려”…부산 완치자 21명 “송구하다”며 혈장 기증

    “빚 갚으려”…부산 완치자 21명 “송구하다”며 혈장 기증

    성금 기부와 단체헌혈 계획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으로 집단 발생한 온천교회 완치자들이 단체로 혈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8일 오후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 기증 서약서 전달식’을 열었다. 전달식은 부산시와 부산대병원, 부산의료원에서 준비 중인 혈장 공여자 관리체계에 온천교회 측이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나타내 마련됐다. 시는 코로나19 혈장 치료와 관련해 단체로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첫 사례라고 전했다. 온천교회는 코로나19 완치자 가운데 헌혈이 가능한 21명이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 이들이 기증하는 혈장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 혈장 공여자 관리체계 마련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노정각 온천교회 담임목사는 “본의 아니게 지역감염이 발생, 시민께 송구하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었는데 지역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라고 갚기 위해 혈장 기부와 성금 기탁, 단체 헌혈을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생하는 보건당국과 의료진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전국적으로 26명밖에 안 되는 혈장 기부에 온천교회에서 21명이나 참여해주셔서 부산시민의 한 사람으로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온천교회 기부를 계기로 완치자 혈장 기부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혈장은 혈액을 원심분리하였을 때 노란색을 띠는 상층의 액체로 혈구와 함께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혈장에는 감염을 통해 생성된 항체가 녹아있어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수혈하면 항체가 수혈자의 체내에서 감염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온천교회는 지난 2월 21일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3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계열사 안 팔려… 두산, 경영 정상화 ‘빨간불’

    계열사 안 팔려… 두산, 경영 정상화 ‘빨간불’

    롯데케미칼·SKC, 인수 예비입찰 불참 총 3조원 자구안 마련 계획 차질 가능성 인프라코어·밥캣까지 매물 나올지 주목경영 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첫 발걸음부터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두산솔루스 등 매각 논의 대상인 회사들에 대해 그룹이 원하는 가격을 시장에서 받아내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4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추가지원을 포함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3조 6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수혈받았다. 이는 회사가 제출한 자구안을 토대로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그룹은 채권단에 총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구안 이행을 위해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구안의 핵심은 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 매각이다. 두산이 원하는 두산솔루스의 가격은 1조 5000억원이다. 계획대로라면 두산솔루스만 팔아도 목표의 절반은 확보하는 것이다. 문제는 두산솔루스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이 대부분 1조원 이하의 가격을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의 협상에서도 두산이 1조원 이상을 요구한 데 반해 스카이레이크는 6000억~7000억원 정도를 불렀고, 결국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최종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케미칼과 SKC가 최근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두산솔루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흥행에도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두산으로서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압박으로 한시라도 빨리 현금을 만들어야 하는 두산이기에 협상에서 자꾸 불리한 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면 매각 후순위로 뒀던 인프라코어·밥캣 등도 내놓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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