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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最古 200년대 백제 도로유적 발굴

    백제가 한성에 도읍하던 시대(BC 18∼AD 475)의 도성 유적인 풍납토성(사적 제11호)에서 서기 200년대 무렵에 조성된 도로 유적이 최초로 확인됐다. 중요 시설인 도로 유적의 발굴은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왕성(王城)이나 왕경(王京)이라는 추정을 더욱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백제 초기 도성인 풍납토성에 대한 제1차 10개년 학술조사 계획에 따라 서울 송파구 풍납1동 197번지 일대(옛 미래마을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서 발굴된 최고(最古) 도로 유적을 비롯해 대형 폐기장, 석축수로, 주거지 등 80여기에 이르는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수천점에 이르는 기와와 각종 토기류, 토제초석(기둥 받침돌), 철기류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도로에 대해 연구소측은 “6세기 경주의 신라 왕경이나 백제 사비 시기(AD 538∼660)의 부여·익산 지역에서 조사된 도로에 비해 축조시기가 200∼300년 정도 앞서는 것으로 파악돼 그동안 발굴된 도로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면서 “초기 백제의 유력한 왕성으로 추정되는 풍납토성 내에서도 처음 확인된 귀중한 시설 자료”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너비 8m에 길이 41m에 이르는 남북 도로와, 이 도로와 교차하는 너비 5m가량의 동서 도로가 드러났다. 특히 남북 도로의 경우, 땅을 얕게 파낸 후 가운데 부분에 폭 5m, 두께 20㎝ 정도 되는 잔자갈을 중앙이 볼록하게 깔아 노면을 조성했다. 양 측면으로 빗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축조한 것으로, 많은 공력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로 유적 인근에서 출토된 경질문무토기 출토유구나 수혈(구덩이) 등은 도로 유적보다 시기가 더욱 앞서 백제 국가의 발생시기를 3세기 중반 이후에서 초반으로 앞당길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풍납토성 발굴현장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풍납동 주민 수백명이 재산권 제한에 따른 보상가를 높여달라는 피켓시위를 벌이며 발굴단과 대치하는 소동을 벌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장애인 문학상’ 중편소설 당선 장애1급 김효진씨

    ‘장애인 문학상’ 중편소설 당선 장애1급 김효진씨

    그녀가 앓는 병은 희귀질환인 ‘척수혈관 기형증’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15년쯤 전, 스물 넷의 문학도인 그녀에게 처음 내려진 진단이었다. 이후 몸이 점점 굳어져 처음엔 목발에 의지해 힘겹게 운신하던 몸이 이제는 휠체어에 의존해서도 불편하기만 하지만 그녀는 문학이라는 통로를 통해 부단히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주인공은 제16회 대한민국 장애인 문학상 공모에서 ‘산등성이의 집’으로 중편소설 부문 당선을 차지한 김효진(39·여)씨.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인 그녀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을 앞둔 1991년 척수혈관 기형 진단을 받았다.“그 때문에 처음엔 다섯 손가락으로 하던 타이핑도 지금은 ‘독수리 타법’으로 바뀌었어요. 그래도 창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축복이지요.” 당선작 ‘산등성이의 집’은 작중 장애인 주인공이 분신 같은 어머니를 잃은 뒤 장애인 복지시설에 들어가 힘겹게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심사위원들은 이런 얼개의 김씨의 ‘산등성이’에 대해 ‘영혼으로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서울 강남의 장애인 시설에서 근무하며 나오는 월급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다 최근 화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글을 쓰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녀가 글을 쓰는 일은 차라리 고행이다.“글을 쓰다 보면 몸이 앞으로 쏠려 휠체어에 몸통을 묶어 두지만 오래 쓰지 못합니다. 너무 힘들어서요.” 지금은 고용보험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한 그녀는 “이번에 작품을 필사적으로 쓴 것도 상금을 노렸기 때문”이라는 농담같은 진담으로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녀가 받은 상금은 700만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 손가락 사이에 숟가락을 끼우고 혼자서 밥을 먹는 정도가 고작인 그녀는 “신은 내게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 뒀다. 하지만 남겨진 나의 모든 것을 다해 글을 쓰고 싶고, 그 글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이번 장애인 미술대전·문학상 공모전에서 미술 부문 대상은 지체 2급인 한재실(여)씨, 단편소설 당선작은 박상빈(지체 2급)씨, 시는 한상식(지체 1급)씨, 수필은 이남로(지체 3급)씨, 아동문학은 김희철(국가유공자 7급)씨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17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8) 재생불량성 빈혈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8) 재생불량성 빈혈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에서 혈액을 생산하지 못하는 이른바 ‘골수부전’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빈혈의 곁가지 질환쯤으로 알아서는 곤란한 질환이다. 필요한 만큼의 피를 체내에서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생 수혈에 의존해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혈연간 이식이라도 거부반응이 10%나 된다. 비혈연간 이식의 경우에는 거부반응률이 최고 30%까지 높아진다. 여의도 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종욱 박사는 “성공적인 골수 이식 말고는 완치를 말할 수 없는 질환이 바로 재생불량성 빈혈”이라고 설명한다.“가장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은 골수이식입니다. 혈연간 골수이식의 경우 성공률이 90%나 되니까요. 이런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면역제제를 이용하는데 이 경우 70%는 정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경우 30∼40%에서 병증이 재발한다는 것입니다.” 흔치 않은 병이지만 우리나라의 유병률은 인구 100만명당 5.1명으로 유럽의 2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동양인의 경우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확률이 높아서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발병 추세도 우리나라와 서구가 다르다.“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20∼30대 연령층의 환자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프랑스 등 유럽권에서는 50세 이후 환자가 대다수입니다. 원인으로 꼽히는 바이러스 감염 실태나 기타 방사선, 항암·항생제, 벤젠 등 유기용매나 살충제 등의 사용 조건이 다른 데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상도 일반적인 빈혈보다 다양하고 치명적이다. 계속 이 박사의 설명을 듣자.“이 질환의 경우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백혈구가 감소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 등 감염질환에 잘 걸리고, 혈소판이 줄면 지혈장애가 오지요. 여성의 경우 생리가 그치지 않고 하혈로 이어진다든지, 코피나 치과에서 이를 뽑은 후 지혈이 안 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겪은 뒤에야 자신이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진단 방법은 골수검사가 일반적이다. 골수조직을 검사해 골수세포의 충실도, 즉 조혈세포의 숫자가 줄어든 사실을 확인하는 진단법이다.“이 검사에서 말초혈액과 골수조직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해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 골수조직의 조혈모세포가 25% 이하이면서 말초혈액의 절대과립구 수가 500/㎣ 이하, 혈소판 수가 2만/㎣ 이하 정도면 중증으로 보게 됩니다.” 중증의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출혈이나 세균 감염에 의해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은 골수이식과 수혈, 면역 억제제 투여 방식이 대표적이다. 주로 50세 이전의 중증 환자가 대상인 골수이식은 혈연간 이식의 경우 성공률이 90%를 웃돌지만 비혈연간 이식은 70∼80% 선으로 조금 낮다.“골수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표준치료이기도 한 면역 억제제 투여는 환자의 70% 정도에서 혈액학적 개선이 나타나지만 문제는 이 가운데 30∼40%는 재발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중증이 아닌 환자의 경우 보조적인 치료로 수혈하게 되는데 이게 또 간단치 않습니다.” 지속적인 반복 수혈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혈이 반복되면서 체내에 축적되는 철분이 문제가 된다.“10회 정도만 수혈받아도 체내에 축적된 철분이 많아져 철중독증으로 발전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철의 독성이 발현돼 심장과 간에 치명적인 부담을 주는가 하면 췌장의 베타세포를 파괴해 당뇨병을 부르기도 합니다. 그걸 알지만 수혈을 안 할 수가 없으니 환자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사실 철중독증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생불량성 빈혈의 대표적인 2차 질환이다. 이 박사는 “인체에는 불행하게도 과잉 철분을 제거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체내에 축적된 철분은 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하고, 자체적으로 산화해 조직을 손상시키는가 하면 불용성 철 화합물인 헤모시데린이 체내 조직에 침착해 독성을 만들어 냄으로써 구체적으로 생명을 위협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철중독을 치료하는 킬레이션 요법이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주사 주입이나 경구용 약제를 투여해 축적된 철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가장 최근에는 엑스자이드(성분명 데페라시록스·노바티스)라는 경구용 제제가 출시됐는데 기존 표준치료제였던 데페록사민 계열의 약제에 비해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안전성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약제는 지난 3월 식약청으로부터 국내 시판허가를 얻었다. 치료 비용도 간단치 않다. 골수이식의 경우 공여자가 있어도 최소한 2000만원 이상의 목돈이 들며, 면역억제제도 1사이클 투여 비용이 300만∼4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다행히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해 정부가 희귀난치병으로 구분해 환자 부담은 20%뿐이다. 그나마 혈액 암협회나 일부 병원에서는 나머지 치료비도 지원해주고 있어 사실상 치료비 부담은 크지 않다. 이 박사는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골수이식이지만 갈수록 자녀 수가 줄면서 형제 등 가족간 골수 공여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에 적용할 수밖에 없는 비혈연간 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문제와 합병증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치료효과가 높은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갈수록 환자들의 삶의 질은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차세대 축구 감독 ‘한국 피’ 수혈 필요

    홍명보 코치가 깜짝 데뷔했다. 지난 화요일, 창원에서 벌어진 한·일 올림픽대표 평가전에서 홍 코치는 아시안컵 이란 원정 때문에 자리를 비운 핌 베어벡 감독을 대신해 임시 감독직을 맡은 것이다.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숙적 일본을 맞아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한 수 위의 기량으로 경기 전체를 압도했기 때문에 임시 감독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었다. 특히 미드필드 라인을 튼튼하게 구축하면서 부챗살처럼 좌우 측면으로 깊게 파고든 전술적 판단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비록 단 한 경기를 임시로 맡은 홍 코치이고, 현재 그의 직책이 핌 베어벡 감독과 압신 고트비 수석 코치 다음으로 서열 3위이지만, 수많은 팬과 언론이 ‘임시’ 감독 홍명보를 주목했던 것은 각별한 의의가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 축구는 외국인 감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수많은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과 K-리그를 거쳐갔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외국인 감독들이 중책을 맡고 있다. 축구의 세계화, 혹은 선진 축구 기술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수혈과 연계라는 관점에서 앞으로도 외국인 감독은 필요하다.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포항 감독과 스위스 출신 애글리 부산 감독 등이 있음으로 K-리그 구단의 색깔이 다채롭게 빛난다. 이를 통해 수많은 전술과 미학과 경기력이 펼쳐지고 있으니 이는 더욱 권장해야 할 사항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과거처럼 대표팀 감독은 무조건 한국인이 맡아야 한다는 순혈주의는 필요없지만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에 4강 신화까지 이룬 한국 축구라면 이제는 명장 대열에 한국인 감독의 이름을 올릴 때가 온 것이다. 원로 세대인 박종환, 김정남 감독에 이어 차범근, 허정무, 이장수 등의 중추 세대가 활약하고 있지만 이제는 홍명보, 황선홍, 김태영 등 차세대 감독들이 적극 나설 때가 됐다. 이를 위해 본인은 물론 협회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물론 30대 후반의 스타 출신 선수들이 반드시 차세대 감독 자리를 마치 승진하듯 이어받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스타 출신일수록 지도자로서 겪어야 할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고 서열 우선으로 무조건 코치직을 몇 년 이상 해야 한다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뛰어난 경기력과 남다른 경륜을 쌓은 30대 후반 코치들이 유럽으로 진출해 최신 이론과 흐름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 점에서 오스트리아리그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서정원이 그 지역을 발판 삼아 지도자로 거듭나려 한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다. 축구협회와 프로구단의 장기적인 비전 속에서 젊은 코치들이 유럽 리그로 나가 제대로 수업을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제2, 제3의 홍명보 ‘임시 감독’들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금감위 인사적체 ‘속앓이’

    금융감독위원회가 인사 적체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지난달 초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옮겨오자 금감위에서는 ‘인사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김 부위원장이 행시 23회여서 선배 기수들의 ‘용퇴’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대세였다. 여기에다 김 부위원장이 재정경제부나 다른 부처에 비해 인사 적체가 심한 금감위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행시 19회인 방영민 금융감독원 감사가 증권금융사장 공모에 나설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가면서 인사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방 감사를 대신해 이두형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이 사장에 응모, 지난 10일 내정됐지만 인사 적체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금감위 내부 인사 중 누구도 공석이 된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행시 21회인 박대동 감독정책1국장이 수석전문위원으로 옮긴다는 ‘설’이 나돌았지만 박 국장이 거부해 자리 이동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광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금감위에 수혈하는 등 정체된 조직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금감위의 당초 계획을 실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윤증현 금감위원장도 조직 안정을 위해 인사 틀을 크게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재경부 등 다른 부처와 달리 금감위는 인사를 통한 조직 재정비의 활로가 막혀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변신성공산 그룹들] (2)두산

    [변신성공산 그룹들] (2)두산

    재계 인사들은 “우리나라에서 두산만큼 짧은 시간에 화끈하게 변신한 그룹도 없다.”고 말한다. 그랬다. 두산은 포목상으로 출발해 술 회사를 거쳐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산업재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기존에 있던 사업을 키워서가 아니라 새로운 회사를 사들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여기에 걸린 시간은 고작 10년. 모험이 쉽지 않은 기업 나이(110년)를 고려하면 더욱 드라마틱하다. 자산을 투입해 올린 수익률(ROIC)은 10년 전 적자(-0.4%)에서 올 연말 14%를 내다보고 있으니 체증도 없다. 1896년 서울 종로4가 배오개에서 포목업으로 출발한 두산그룹이 ‘100년의 자존심’을 버리고 변신을 모색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중반의 맥주 전쟁이었다.93년 지하 암반수에서 끌어올린 하이트맥주가 출시되면서 두산 OB맥주의 아성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제품을 내놓고 맞섰지만 번번이 시장에서 밀렸다. 위기의식이 급속히 퍼졌다. 급기야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에 96년 ‘종합검진’을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결과는 냉혹했다.“체질(주력사업)을 바꾸지 않으면 오래 못 산다.”는 시한부 선언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간판기업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부의 반대의견도 있었다. 번뇌 끝에 박용성 당시 그룹 부회장은 “바꾸자.”고 결단을 내렸다. 이른바 ‘걸레론’(‘내게 걸레면 남에게도 걸레’라며 부실기업이 아닌 우량기업 매각)으로 유명한 두산의 구조조정 서곡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96년 12월 OB맥주 서울 영등포공장 매각을 신호탄으로 음료사업, 케이블TV 영업권, 두산씨그램(양주사업)을 잇따라 팔았다.99년 카스를 인수하면서 맥주사업 재기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미련을 버리고 2001년 OB맥주 지분(5600억원어치)을 벨기에 인터브루(현 인베브)사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종가집’ 브랜드로 유명한 식품사업을 대상그룹에 과감히 넘겼다. 두산측은 부인하지만 알짜배기 소주사업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새 피를 수혈하라”…M&A 본격화 이렇게 해서 두산은 총 3조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이제는 새 기업을 사들일 순서였다.2000년 12월 자산 3조 6000억원짜리 대형 공기업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치열한 경합 끝에 인수했다. 당시 한국중공업은 매출액만 2조 4000억원으로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두산보다 많았다. 체질 변화를 조언한 매킨지조차 “덩치가 너무 크다.”며 만류했을 정도였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 셈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2003년 3364억원짜리 고려산업개발(현 두산산업개발)과 2005년 1조 8973억원짜리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를 잇따라 삼켰다. 올 들어서는 중장비 할부금융을 위해 금융회사 연합캐피탈(760억원)과 보일러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미쓰이밥콕(1600억원)을 인수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변신에 성공한 결과 그룹의 산업재와 소비재 비중은 1995년 3대7에서 10년새 8대2로 완전히 역전됐다. 해외사업 비중도 50%를 넘어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옮겨갔다. ●체질 변화 성적표 우선 투하자산 수익률이 95년 적자에서 지난해 9%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14%가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96년 1653억원에서 지난해 6702억원으로 4배 이상 불었다. 창사 이래 올해 처음으로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올해 매출액도 사상 최대치인 13조 6000여억원(9월말 현재 9조 3000억원)이나 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그 비결을 인재 경영에서 찾는다. 이른바 ‘2G전략’이다. 사람의 성장(Growth of People)을 통해 사업의 성장(Growth of Business)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에이즈 감염 20년간 사회활동”

    “저를 보세요. 에이즈 감염인도 함께 사회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20년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스스로 전세계를 돌며 에이즈 예방활동을 벌이는 크리스토 그레일링(42) 목사. 지난 6일 방한한 그는 세상을 향해 “감염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고 외친다. 8일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부인 리젤(왼쪽) 여사와 함께 자신의 인생역정을 털어놨다. 지병인 혈우병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혈을 받던 그는 1987년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피를 잘못 받았다.시한부 선고를 받으면서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기로 했다. 당시 6개월째 교제 중이던 리젤에게 감염 사실을 알린 뒤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리젤 여사의 믿음은 변치 않았고 두 사람은 결혼했다. 힘든 치료가 시작됐다. 두 사람은 에이즈가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 만큼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진 것을 확인하고 부부관계를 가졌고 결국 두 아이를 낳았다. 네 살과 두 살인 딸들은 모두 건강히 자라고 있다.리젤 여사는 “담당 의사가 1년밖에 살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장래가 불투명했지만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했다.”면서 “덕분에 지난 19년간 정말 가치있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92년 나미비아에서 열린 네덜란드 신교 집회에서 감염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그는 이후 전세계를 무대로 에이즈 예방에 힘쓰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성직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ANERELA+)와 월드비전의 아프리카 HIV AIDS 및 교회관계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HIV는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같은 전염병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감염인들에게 낙인을 찍는 것입니다.HIV 감염인들을 격리 수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함께 살기 위해 어떻게 태도를 바꾸고 행동할지를 가르치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90년대 중반까지는 에이즈 감염률이 이렇게 높아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한국도 에이즈 감염률이 낮다고 안심하지 말고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Seoul in] 9일 ‘사랑의 헌혈 운동’ 전개

    노원구(구청장 이노근) 혈액수급 문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오는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청 대강당에서 ‘사랑의 헌혈 운동’을 펼친다. 헌혈자에게는 향후 수혈이 필요할 경우 본인 부담금을 공제받는 헌혈증서가 제공되고, 간염·매독항체, 간 기능 검사결과를 기록한 헌혈검사결과서도 통보된다. 주민자치과 950-3023.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6) 혈우병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6) 혈우병

    상처 등으로 일단 출혈이 시작되면 아예 지혈이 안되거나 되더라도 매우 더뎌 몸을 망가뜨리는 혈우병은 오랜 기록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생소한 질환이다. 탈무드에 ‘할례 중 출혈로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그 무서운 유전성 때문에 영국과 러시아 등 유럽의 왕가를 충격에 빠뜨린 질병이기도 하다. 오로지 남자에게만 생길 뿐 여성은 발병 유전자를 가졌어도 병증이 거의 발현되지 않는 ‘남자의 병’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정형외과적 혈우병 수술 기록을 가져 ‘우리나라 혈우병 치료의 역사’로 불리는 유명철(정형외과·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장) 박사는 이런 혈우병을 두고 “인류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으면서도 너무 알려지지 않은 병”이라고 말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 유전질환이지만 발병 과정은 대단히 복잡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아직도 일부에서는 혈우병을 두고 병이 생기면 스무살을 넘기기 어렵다느니, 전염된다거나 피가 나쁜 병이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인체는 출혈, 즉 피가 혈관 밖으로 흐를 때면 이를 멈추게 하는 지혈메커니즘을 가동한다. 먼저, 출혈 부위의 혈관을 축소시켜 혈액이 혈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좁힌다. 다음에는 혈소판이 엉겨 손상된 혈관 벽을 틀어막고, 그 혈소판 덩어리들이 혈관 벽에 안전하게 들어붙을 수 있도록 피브린망이 형성되어 접착제 역할을 한다. 이 피브린망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물질이 바로 단백질 성분인 혈액응고인자다. 인체에는 13가지 정도의 혈액응고인자가 있는데, 일단 지혈 메커니즘이 작동하면 이 응고인자들은 마치 사슬처럼 서로에게 작용해 맨 나중에는 제1 응고인자인 피브리노겐이 나서 피르린망을 형성하게 돕는다. “이 과정에서 제8 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를 혈우병A(8인자 결핍증), 제9 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혈우병B(9인자 결핍증·크리스마스병)라고 합니다. 결국 어느 한 인자가 부족해 피브린망이 형성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손상된 혈관벽을 막고 있던 혈소판이 쉽게 떨어져 나가 출혈이 계속되는 병증을 혈우병이라고 하지요.” 혈우병 중에서도 응고인자의 활성도가 1% 미만인 경우를 중증,1∼5%이면 중등증,5% 이상이면 경증으로 구분한다. 문제는 혈우병이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신체 특정 부위에서 출혈이 시작된 뒤에야 ‘지혈 불능’임을 알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출혈 부위가 관절이면 관절 통증, 뇌 부위면 뇌경색, 장 출혈이면 혈변과 빈혈증세가 나타나는 식이다.“실제로 출혈이 계속 반복돼 하복부에 30㎏이나 되는 피가 고여 있는 20대 초반의 환자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술로 생명을 건졌는데, 수년 뒤 장출혈로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등록된 환자는 1863명, 미등록 환자가 300여명 정도이며, 환자는 아니지만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다. 이 중 혈우병A가 전체의 75%가 넘는 1413명이고 혈우병B는 295명이다. 나머지는 폰 빌레브란트병 등 혈우병과 유사한 질환자들이다. 혈우병은 아직도 완치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질환이나 적절하게 응고인자를 투여하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과거에 비하면 치료 여건이 엄청나게 바뀌었죠. 예전에는 고가의 수입 응고인자가 공급조차 되지않아 아예 정상인의 피를 수혈하는 방식으로 치료했는데, 요즘에는 국내에서도 녹십자가 우수한 응고인자를 생산해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녹십자의 응고인자 생산량이 세계 10위권 안에 드니까요.” 유 박사는 적어도 국내 혈우병 치료에 있어 녹십자의 공적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국내 유일의 혈우재단도 녹십자가 출연해 설립됐습니다. 이후 사지 불구 환자를 3만 5000여명이나 치료했고, 수술 사례도 250건을 넘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혈우병에 대해 잘못된 생각들을 하고 있다. 예컨대 연필을 깎다가 손끝만 베어도 치명적이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 따위가 그렇다.“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증의 환자라도 그 정도의 상처는 얼마든지 지혈이 가능하지요. 문제는 내부 출혈입니다. 뇌나 장기, 인후부의 출혈은 사망으로 연결되기 쉽고, 골반과 대퇴부를 잇는 장요근 출혈은 하지마비로 이어지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우병 환자의 출혈이 가장 잦은 부위는 무릎, 발목, 팔꿈치 등이다. 이 부위가 일상적 활동으로 인한 피로감이 가장 심한 곳이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유 박사가 유전성 혈액 질환인 혈우병 전문가가 되고, 또 한국혈우재단 이사장까지 맡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인체의 이런 부위에서 출혈이 반복되면 골격 등의 조직이 쉽게 망가지게 되는데, 혈우병 환자 중에 사지마비 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환자는 정형외과적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지요.” 진료는 혈우재단에 설치된 전문 의원이나 전국 10개 지정병원에서 받을 수 있으며, 지정병원이 아니면서도 진료를 해주는 병원도 전국에 10여곳이나 된다. 환자는 평생 고가의 응고인자 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국산 제제의 경우 한 병 값이 29만여 원에 이른다. 다행히 정부의 희귀난치병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로 환자는 약값의 20%만 부담하면 되며,2001년부터는 나머지 20%도 정부의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는 없다.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 하는 대목이다. 유 박사는 “그러나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혈장분획 제제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는 유전자 재조합제제의 경우 보험급여 기준이 1988년 이후 출생한 혈우병A 환자와 모든 혈우병B환자에 국한돼 있으며, 월 10회로 제한된 처방 회수도 출혈이 잦은 중증 환자에게는 어려운 대목”이라며 이의 개선을 촉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8시30분) 가을철 경기도 양평으로 문화 여행을 떠나본다.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된 강하면 강변가의 미술관을 찾아가 미술이며 사진 등 멋진 예술품 감상에 흠뻑 젖어본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즐겨본다. 순백의 도자 위에 자연의 문양을 새기며 예술가의 멋과 재미도 직접 느껴본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EBS 오후 9시30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소개한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백과사전과는 전혀 다른 구성과 내용이 특징이다. 구석구석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독특한 책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5분) 도박판의 은어인 ‘타짜’는 사기도박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전문 기술자를 가리키는 말로 통한다. 타짜들은 과연 어떤 기술을 갖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일까. 그들은 왜 타짜가 되었으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전·현직 타짜들의 경험담을 통해 도박에 얽힌 문제를 풀어본다.   ●누나(MBC 오후 7시50분) 수아엄마는 건우 엄마를 찾아가 건우가 자고 간 날 이후로 수아가 먹지도 자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건우가 수아에게 실수했음을 확신하게 된 건우 엄마는 아들에게 책임질 일을 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수아 엄마는 수아에게도 학교에 가지 않고 있으면 기별이 올 거라며 그냥 아픈 척 누워 있으라고 한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종칠은 태자가 도착하지 않는 바람에 수술을 받지 못한다.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찬순이 동의서를 작성해 수술이 시작된다. 심한 출혈 탓에 수혈을 받지만 보관 중인 혈액이 모자란다. 병원에 도착해 종칠의 상태를 묻던 태자는 수혈이 필요하다는 말에 자신이 종칠과 혈액형이 같다며 선뜻 나선다.   ●파워 인터뷰(KBS1 오후 11시20분) 추미애 전 의원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아직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의 손짓은 벌써부터 뜨겁다.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정치적 유동성이 커진 시점이어서 그녀를 바라보는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귀국한 지 두 달 만에 TV와 대화를 시도하는 추미애 전 의원을 만나본다.
  • [프로농구] 승현 악~ 2점에 울다

    대구 연고의 오리온스와 부산을 프랜차이즈로 삼은 KTF는 ‘신흥라이벌’로 손색이 없다. 높이보다는 속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는 두 팀이 04∼05 및 05∼06시즌 거푸 3승3패로 균형을 맞춘 것.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올시즌 첫 대결을 펼친 두 팀의 대결은 여러모로 시선을 끌었다. 첫 번째 변수는 골밑의 높이였다.KTF는 ‘킹콩센터’ 나이젤 잭슨이, 오리온스는 ‘악동’ 리 벤슨이 개막 직전 사고를 치는 바람에 헐레벌떡 새 센터를 구했다. 흥미로운 점은 긴급수혈된 두 센터가 보기드문 백인이라는 점. 두 번째는 국내 포인트가드 넘버 1을 다투는 KTF의 신기성과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펼치는 자존심 싸움이다. 데뷔 뒤 김승현은 신기성만 만나면 유독 플레이가 꼬이며 부진하곤 했다. 라이벌전답게 초반부터 코트가 달아올랐다. 오리온스는 테크니션 피트 마이클(36점 11리바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김승현(11점 7어시스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마이클은 엄청난 탄력으로 KTF의 수비가 2∼3명씩 달려들어도 거침없이 림을 공략했다. 올시즌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색없는 플레이. 반면 KTF는 내외곽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유지했다. 파워에서 오리온스 용병에 앞서는 애런 맥기(26점 10리바운드)와 필립 리치(27점 7리바운드)가 골밑에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고, 송영진(21점 7리바운드)은 쉬지않고 중장거리포를 쏘아올렸다. 팽팽하던 승부는 3쿼터 31초를 남기고 김승현이 허리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KTF로 기울었다. 김진 감독은 2년차 가드 정재호(6점)에게 ‘조타수’ 역할을 맡겼지만, 무게감은 확연히 달랐다. 오리온스의 조직력은 조금씩 흔들렸고,KTF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송영진과 맥기, 리치가 득점퍼레이드에 가세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삼각편대’ 송영진-맥기-리치가 나란히 20점 이상을 쓸어담은 KTF가 상승세의 오리온스를 94-92로 눌렀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가 힘들다는 평가를 딛고 6강에 진출했던 KTF는 개막전 패배뒤 2연승의 저력을 뽐냈다. 백인센터의 매치업에선 스페인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리치가 호먼(10점)을 압도, 추일승 감독의 ‘용병 선구안’을 또한번 입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월의 창] 새 출발하는 아름다운 당신

    [10월의 창] 새 출발하는 아름다운 당신

    글 강상구 (주)SP 대표이사, S&P 변화관리 연구소장 세상은 공평하게도 태어나면서부터 누구에게나 일 년에 한 살씩만 주어진다. 그러나 똑같이 나이를 먹지만 그 느낌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초등학교 때엔 얼른 어른이 되어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마음껏 놀아보려 한다. 성년 전에는 빨리 나이가 들어 좋아하는 짝을 만나 사랑을 하고 싶지만 세월이 더디게 간다. 나이에 따라 세월의 속도감도 달라진다. 삼십대는 30킬로, 오십대는 50킬로로 나이가 들수록 속도가 빨라짐을 느낀다. 젊은이는 세월을 향해 달려가고 노인은 세월 가는 것을 피해보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세월에 밀려가기에 바쁘다. 나무를 가로로 잘라 보면 자른 면에 나타나는 동심원 모양의 테가 나타난다. 이것은 해마다 하나씩 생겨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나이테라고 하며 연륜이라고도 한다. 연륜이 많은 나무는 큰 재목으로서 그 값어치가 상승한다. 사람에게도 연륜이 높은 사람은 사회적인 존경을 받든지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된다. 사람이 연륜을 쌓는다는 것은 인생의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요즈음의 직장 풍토는 고직급자나 장기근속자들은 비싼 인건비와 생산성 문제로 밀려나고, 정치권이나 일반사회에서조차도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말이 거리낌 없이 표출되어 고령자들이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다.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육체적으로는 젊은 사람이나 노인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노인이지만 생각은 청춘인 사람도 있다. 또한 나이가 많아도 철이 안 든 사람이 있고 어려도 속이 깊은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물리적인 나이만으로 ‘젊었다, 늙었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문제는 나이보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었다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그는 나이에 비해 훨씬 늙어 버린 사람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를 하기 위해 출발점에 서 있을 때 누구나 긴장감과 떨림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여행을 출발할 때는 새롭게 만나게 될 세상에 대해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을 것이다. 자연도 새로운 출발의 시기에는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봄이 되면 겨우내 막대기 같았던 개나리 진달래가 화사한 꽃을 피우고 나무들도 연두색으로 몸단장을 한다. 마치 새색시가 신랑을 맞이하듯 새로운 출발에 대한 떨림을 나타내는 듯하다. 가을도 마찬가지이다. 푸른색은 빨갛고 노란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이와 같이 새로운 출발이란 색깔과 모습이 달라진다. 그 모습은 아름답고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하며 기대감과 설렘을 일으킨다. 열대지방은 일 년 내내 여름만 계속된다. 반면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사계절이 있다.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계절마다 새롭게 준비할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계절마다 새롭게 준비할 것이 많다.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여러 차례의 새 출발을 한다. 이것은 정체와 안이함을 깨어버린다. 새로운 것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긴장감과 성장의 씨앗을 보게 한다. 인생에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사계절이 없을까? 물론 있다. 어린이, 청년, 중년 그리고 노년이라는 사계절이 있다. 자연은 춘하추동이 반복을 하지만 사람의 사계절은 반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사계절 이상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 매일이 새로운 계절이 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인생의 춘하추동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새로운 출발을 꾀하는 인생설계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 된다. 나이를 따질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혹시 지금 새 출발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다면 ‘시작이 반이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속담을 상기해 보자.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시작해 보자. 실력이 없어서, 나이가 들어서 그 일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컴퓨터를 못하면 지금 바로 배우자. 배우기 시작하면 별것이 아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일을 알아보자. 고객이나 상사 앞에서 말을 더듬거리면 지금 당장 웅변학원에 등록하자. 새 출발은 시기가 장벽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든지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다. 누구도 당신의 출발을 방해하거나 비웃지 않는다. 밤하늘을 가르며 떠오르는 새 아침의 태양은 아름답기보다는 장엄하다. 새로운 출발이기 때문이다. 새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창공을 날 때보다는 날기 위해 깃을 활짝 펼 때다. 새 출발을 기다리는 당신, 매일 아침마다 새 출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런 당신이 있음으로서 세상이 발전하고 아름답게 변화한다. 강상구 ·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법대 졸업. 삼성에서 교육, 인사, 경영혁신 및 변화관리를 담당하였으며, 2006년 현재 (주)SP 대표이사와 S&P 변화관리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성공하는 3가지 습관과 변화관리》《성공하는 변화관리 리더십》《성공하는 나의 비전 만들기》《성공하는 삼성의 변화관리》《1년만 미쳐라》 등이 있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동부 “삼성 따라가자” 삼성맨 또 수혈

    동부그룹이 삼성 출신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동부는 최근 동부건설 개발부문장에 김진환 전 삼성물산 건설출신을 끌어들였다. 김 부사장은 25년 동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뼈가 굵은 전문가로 지난 2월부터는 삼성물산 자회사인 씨브이네트 총괄부사장을 지냈다. 동부그룹은 앞서 동부생명 부사장에 삼성생명 출신 조중형 전무를 영입했다.현재 동부그룹 임원(210명) 가운데 3분의1인 70여명이 삼성 출신이다.‘꼬마 삼성그룹’으로 불릴 정도다. 그룹의 4대 주력 분야(화학·건설·물류 금융) 최고경영자(CEO)의 절반도 삼성맨으로 채워졌다. 이명환 부회장(삼성SDS 출신), 조영철 ㈜동부 사장(삼성 회장비서실), 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삼성화재 부사장), 임동일 동부건설 부회장(삼성항공 대표), 오영환 동부일렉트로닉스 사장(삼성전자 출신) 등이 대표적인 삼성 출신이다. 동부의 삼성맨 모시기는 김준기 회장의 특별 지시 때문이다. 지난 2001년 김 회장의 ‘삼성식 시스템 경영’도입 선언과 동시에 시작됐다. 오너가 있든, 없든 기업 경영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삼성을 따라가자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산은, 내년 혁신형中企지원 2조규모로

    한국은행과 3개 국책은행,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기업이 내놓은 경영혁신 방안은 감사원이 지적한 방만경영과 과도한 인건비 지급 등을 개선해 공공의 역할을 되찾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행 감사원의 내부경영 관련 지적 사항과 관련, 지역 본부 및 지점 추가 정비 방안을 즉시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억대 연봉’ 논란을 빚은 경비·운전 등 단순업무 인력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기로 했다. 직급별 상한제도를 도입하고 상위직의 추가적인 감축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옛 상업은행의 활용방안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건물 2∼3개 층의 여유 공간을 임대해 활용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내년에 운영자금을 제외한 설비투자, 창업관련 자금을 올해보다 1조 5000억원 는 20조원 수준으로 결정했다. 담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내년도 혁신형 중소기업 공급규모를 2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력 평가대출을 통한 신용대출도 올해보다 500억원 늘려 1500억원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금융자회사인 KDB파트너스는 지분 매각을 추진, 이달 중 재입찰에 부치기로 했다.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사도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과 연계해 처리할 계획이다. 외부경영평가제도를 도입해 1∼2급 대상인 연봉제를 3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조직·인력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2010년까지 1·2급 상위직 정원을 20% 감축하기로 했다. 인센티브 성과급은 외부평가시스템을 거쳐 지급한다. 경비·운전 등 인력은 전원 외부 용역으로 대체한다. 수출보험공사와 업무중복 문제가 제기된 대외지급보증 업무와 관련, 정부와 협의해 수출입은행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 채용 인원의 20%를 지방대 출신자에게 할당하고, 개방형 임용제도를 확대해 외부 전문인력을 수혈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설립목적에 맞도록 매년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을 1% 이상씩 늘리기로 했다. 신용펀드 4500억원을 조성해 매년 500개씩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인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상사에 대한 평가 외에 팀원간 평가도 반영하기로 했다. 연공서열 위주의 단일호봉 승급제를 개선해 직급별 임급상한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즉시 40억 1300만원을 출연하고 매년 10억원씩 보태 ‘기은복지재단’을 설립, 심장병 등 난치병 어린이 등을 도울 계획이다.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 부실채권 과다 매입에 따른 재정 부실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업무계획을 넘어선 부실채권 매입시 경영관리위원회에 사전ㆍ사후 보고하거나 변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신용정보회사에 부실채권 회수를 위탁할 경우 연체기간과 채권의 특성을 분석해 차등수수료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비슷한 팀은 통폐합해 팀장 등 상위직을 줄이는 등 조직혁신 전략도 강력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 기금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 중 목표기금제와 금융권역별 예금보험료 차등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 공적자금 회수 문제와 관련해선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는 범위 내에서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조직·인력의 효율적 운영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 감사원의 지적사항 8건 가운데 모기지론 사후 관리 및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조직운영, 예산관리 등 6건을 이미 개선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이사회 운영 규정을 개정, 사외이사가 참여해 직제와 인사 등 주요 규정을 의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게임머니 몰아줘 776억 매출

    특정 이용자에게 게임머니를 자동으로 몰아주는 이른바 ‘수혈 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머니를 판매한 업자들이 대거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수혈 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자들을 처음으로 형사처벌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건주)는 2일 포커, 고스톱 등을 제공하는 N사의 포커게임 화폐인 포커머니를 수집해 판매한 문모(39)씨 등 기업형 게임머니 판매상 50명을 적발, 문씨 등 23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또 매출액이 10억원이 넘지 않는 업자 16명은 벌금 300만∼15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11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다. 문씨와 정모씨는 지난해 3월 수혈프로그램인 ‘한도우미’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처럼 꾸며 1∼2분 만에 수백조원에 이르는 포커머니를 특정이용자에게 몰아줄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 문씨 등은 이 프로그램을 같은 해 4월부터 7월까지 게임머니 판매업자 139명에게 매달 10만원씩의 사용료를 받고 판매해 2억원을 챙겼다. 문씨를 비롯한 게임머니 판매상들은 2003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현금 2만∼3만원에 게임머니 100조원을 넘기는 방식으로 776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76억여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N사가 게임머니를 정상적으로 팔았다면 1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N사는 게임판매상 등이 게임서버를 24시간 점령해 다른 이용자들의 접속이 지연되는 바람에 보안비용 등으로 18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김우식 과학기술부 부총리로부터 과학기술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한국우주인선발대회의 기준, 앞으로의 일정, 행사를 통한 기대효과 등을 알아본다. 또 연구개발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규모도 대형화 복합화되는 가운데 한·미 FTA에 대한 의미와 준비과정도 살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남편이 일하러 내려가 있는 동안 혼자 산부인과를 찾은 송주씨. 오늘은 임산부들을 위한 필라테스 교실을 찾았다. 송주씨는 옆에 있으면 계속 챙겨줘야 하는 명성씨가 없어 오히려 편하다며 스스로 위로한다. 난생 처음 해보는 필라테스가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뱃속 아기를 위해 열심히 따라해 본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황회장은 다연이 진석과 부딪히는 등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진희에게 다연을 다른 지점으로 보내라고 말한다. 이에 놀란 진희는 아버지가 신경쓸 만큼 심각한 사이는 아니라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황회장은 일단 다연을 본점에서 내보내고, 진석과 화영의 결혼발표를 빨리하라고 호통친다.   ●여우야 뭐하니(MBC 오후 9시55분) 모텔 밖으로 나온 병희와 철수는 거리를 두고 걷고, 병희는 철수에게 정리하고 가자고 한다. 병희가 자궁암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철수는 분노하고, 자궁모형을 바다로 던져버린다. 집에 돌아온 병희는 자신이 꿈꾸던 첫날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철수도 병희와의 일을 생각하며 심란해진다.   ●추적60분(KBS2 오후 11시5분) 혈우병 환자인 김모씨(49세)는 AIDS에 감염된 상태. 그는 매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손으로 주사하는 혈액응고제가 오염된 혈액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왜 치명적인 수혈 감염 사고가 반복되는 것일까? 오염된 혈액의 유통과정과 구멍 뚫린 혈액관리를 고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막내 며느리 단속을 잘해달라고 퍼붓던 명혜는 국화를 변호하고 감싸는 홍영감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다. 윤후의 원룸에서 국화를 보게 된 신형은 윤후에게 이런 무모한 생활을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단언한다. 처가에서 살게 된 광만은 살림살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 가족들을 놀라게 한다.
  • 헌혈자 첫 HTLV 양성반응

    국내 헌혈자 중에서 HTLV(인체 T림프 영양성 바이러스) 양성 반응자가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헌혈자에 대한 조사연구사업 중 HTLV 양성이 의심되는 헌혈자 1명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헌혈자가 HTLV 양성 반응자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HTLV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보균자 가운데 1% 미만에서 신경학적 질환이 유발되거나 드물게 암의 일종인 림프종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복지부와 적십자사는 헌혈 혈액 검사 항목에 HTLV 항체검사를 포함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국내 헌혈자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항체 및 핵산증폭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모(22·남)씨가 양성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복지부는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즉각 정씨 혈액을 수혈받은 8명에 대해 추적 조사에 나서도록 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36.5℃의 사랑, 400㎖의 기적

    36.5℃의 사랑, 400㎖의 기적

    ”생명의 나눔, 헌혈” 간호사 김혜란 씨(22세)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교통사고, 화상 등의 사고로 출혈이 심한 환자가 수시로 발생하는 중환자실. 수술을 해야 하는데 피가 모자라면 속수무책으로 기다려야 한다. “헌혈은 보험이에요. 언제, 어디서 저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잖아요. 제가 헌혈한 피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고 믿어요. 또 저도 언젠가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이것이 그가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이유다.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죠… 헌혈 “가족이 수혈을 받는다 생각하시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환자의 입장에서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혈액을 받는 거니까요. 최근에 병을 앓았거나 해외여행을 한 적이 있으세요?” 회기 헌혈의 집에서 근무하는 정미옥 씨(39세)는 건강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문진問診을 한다. 오전 내내 한적하던 ‘회기 헌혈의 집’엔 오후가 되어서야 헌혈자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헌혈등록카드를 작성하고 문진을 마친 헌혈자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선글라스와 콧수염, 범상치 않은 용모의 이정완 씨(29세). 록밴드 ‘링크’에서 베이스를 치는 뮤지션이란다. 스튜디오에서 연습을 하다가 달력을 보고 헌혈할 때가 지난 것 같아 이곳을 찾았다. “예전엔 이유 없이 나 자신을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어요.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헌혈을 시작한 거죠. 지금은 습관이 돼서 안 하면 오히려 답답해요.” 대학생 이현웅 씨(25세)는 오늘이 50번째 헌혈을 하는 날이다. 만 16세 생일이 지나자마자 헌혈의 집을 찾았다가 현재까지 등록헌혈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에게 헌혈은 일석삼조의 일이다. 채혈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며, 여가를 활용한다. 요즘엔 헌혈의 집의 시설이 개선되어 헌혈을 하면서 만화책도 보고 음료수를 마시며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처음에 왔을 땐 주사 바늘도 두꺼워 보이고, 이거 뭐 호스를 꼽나, 하는 생각에 덜컥 겁도 났어요. 근데 지금은 아주 편해서 놀러 오듯 헌혈하러 와요. 이래서 헌혈은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믿고 맡겨주시면 좋겠어요… 검사, 제제, 공급 회기 헌혈의 집에서 채혈된 피는 혈액 박스에 보관되어 8시간 안에 동부혈액원으로 옮겨진다. 오후 무렵 동부혈액원 검사실은 혈액 샘플 검사가 한창이다. 혈액형 검사, 매독, 에이즈, B형 간염 등 다양한 검사가 이뤄지는데, 혈액의 수명을 고려할 때 늦어도 다음날엔 결과가 나와야 한다. 몇 해 전 수혈사고가 터진 후로는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 검사실의 최경진 씨(37세)는 마음고생이 많았다. “잘못한 경우에 처벌을 받기는 하지만 모든 혈액이 그런 것은 아니에요. 잠복기 혈액 검사를 보완하기 위해 핵산증폭검사NAT를 새로 도입했는데, 현행 제도에서는 가장 선진화된 방법이죠. 저희도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믿고 맡겨주시면 좋겠어요.” 혈액 검사와 동시에 오후 4시 반부터 수혈을 위한 적혈구, 백혈병 치료를 위한 혈소판, 혈우병 환자를 위한 신선동결혈장 등으로 혈액을 분리하는 제제製劑 작업이 시작된다. 원심분리기를 통해 분리된 혈액은 공급실 냉장고에서 보관되었다가 다음날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판명되면 병원으로 나간다. 신청한 순서대로 공급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외도 있다. 공급실의 송창면 씨(35세)는 먼저 신청한 병원에 양해를 구해 위급한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 먼저 보내기도 했다. “혈액이 부족할 땐 참 곤란해요. 한번은 환자의 보호자가 여기까지 찾아와 울며불며 부탁을 하시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혈액을 구해드려야 했어요. 그때 내가 하는 일이 사람의 생명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죠.” 이것이 생명의 온기구나… 수혈 “큰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 수술을 할 경우엔 많게는 20~30개(1개 400㎖) 혈액을 써요. 그땐 보호자들이 헌혈자를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죠.”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의 한 관계자는 혈액원으로부터 필요한 혈액의 70% 정도만 제공받는 수준이라 항상 혈액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특히 혈액암 환자의 경우 조혈모세포이식을 하더라도 수술 후 2~3일에 한 번씩 혈소판을 맞아야 하는데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힘겨운 투병 과정, 엄청난 치료비와 더불어 혈소판을 구하는 일은 그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김지숙 씨(39세, 가명)는 얼마 전 골수이식을 받은 초등학생 아들의 병실을 지키고 있다. 아이의 생명줄인 혈액을 구하는 고생은 여전하다. “친구들도 두 번은 못 부르겠더라고. 한번은 아픈 아이가 자기 입으로 혈소판 구해달라고 얘기하는데 어찌나 안타깝던지….” 2개월 전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딸을 둔 이미숙 씨(43세)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소용없어요. 피는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잖아요. 사람이 움직여 나눌 수밖에 없어요.” 그들은 보호자 대기실에서 시름으로 누워 있다가도 낯선 사람이 찾아오거나 혈소판 얘기만 나오면 벌떡 일어나 애간장을 태운다. 이런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초조한 마음을 이성원 씨(37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 이제는 거의 완치된 상태지만 투병 기간의 고통을 떠올리며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골수를 받아 새 생명을 얻은 그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누구보다 진해졌다. “다른 사람의 피가 몸속으로 들어올 때의 기분은 뭐라고 표현할까요…. 몸이 화해져요. 생명이 들어오고 있구나, 느낄 때면 몸이 찌릿찌릿 놀라 움직이죠. 이것이 생명의 온기구나. 내가 다시 살아나고 있구나!” 우리나라 헌혈자 수는 최근 3년간 2003년 253만 명에서 2005년 227만 명으로 약 10.3%가 줄어들었다. 2005년 기준으로 19만 명의 등록헌혈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3만 1천여 명만이 4회 이상 헌혈에 참여했다. 2006년 8월 6일 하루, 전국 2,332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적혈구 농축액의 적정 재고량은 약 3만 3천여 개인데, 현재 1만 4천여 개의 재고량을 유지하고 있다. 적십자에서는 전국 16개의 혈액원과 99곳의 헌혈의 집, 107대의 헌혈 차량을 운영하며 헌혈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혈액관리본부 02-3705-3705 서울 중구 남산동 3가 32 | 서울 중앙혈액원 02-6711-0114 서울 강서구 염창동 280-17 | 남부혈액원 02-570-0600 서울 강남구 포이동 267 | 동부혈액원 02-952-0322~8 서울 노원구 상계6동 764 | 서부혈액원 02-2600-5400 서울 양천구 신월2동 472-1 | 부산혈액원 051-810-9000 부산 부산진구 전포3동 362-5 | 대구 경북혈액원 053-605-5610~18 대구 중구 달성동 147-2 | 인천혈액원 032-815-0631~4 인천 연수구 연수3동 581 | 울산혈액원 052-245-2982~4 울산 중구 성안동 872-5 | 경기혈액원 031-220-8500~7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1동 1015-6 | 강원혈액원 033-269-1000 강원 춘천시 퇴계동 862-3 | 충북혈액원 043-253-2654~5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15 | 대전 충남혈액원 042-623-2166~8 대전 대덕구 송촌동 294-6 | 전북혈액원 063-270-5800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209-18 | 광주 전남혈액원 062-600-0600 광주 남구 송하동 127-4 | 경남혈액원 055-262-5161~4 경남 창원시 용호동 4-4 | 제주혈액원 064-758-3504~5 제주도 제주시 용담1동 266-1 수혈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혈소판, 혈장만 뽑아서 채혈할 수 있다? Yes. ‘헌혈’하면 일반적으로 일정량의 피를 뽑아내는 ‘전혈全血’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 외에도 ‘성분채혈’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혈장 또는 혈소판 성분을 채혈하는 헌혈을 말한다. 회복이 늦은 적혈구를 되돌려받으므로, 남성에 비해 철분 보유량이 적은 여성도 부담이 없다. 전혈보다 회복이 빨라 2주에 1번 정도 참여할 수 있다. 2. 혈액도 수입한다? Yes. 수혈용 혈액은 국내에서 헌혈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수입하는 혈액은 의약품 제조용으로 쓰이는 ‘분획分劃용 혈장’이다. 이는 미국, 중국, 스페인 등지에서 수입하며, 화상이나 환자 회복에 사용되는 알부민, B형 감염, 혈우병 치료 등의 의약품 원료로 쓰인다. 3. 헌혈증으로 수혈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다? Yes. 병원에서 수혈받은 환자가 진료비를 계산할 때 헌혈증을 제출하면 일정한 한도 내에서 진료비를 공제받을 수 있다. 전혈 400㎖를 수혈받아 51,891원(수혈 수수료:주사료 외 3개 검사료 포함)을 내야 할 경우, 헌혈증 1매에 대한 보상 한도는 건강보험 적용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 20%이므로 10,378원이 된다. 4. 수혈 1순위는 사고로 인한 대량 출혈이다? No. 헌혈 혈액제제 사용량 상위 10개의 질병을 알아보면, ‘급성 백혈병’이 42%로 전체 사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이어 림프 및 비非급성 백혈병 15%, 각종 암 13.5%, 간 질환 9.5%, 외과 수술 7.5%, 적혈구 질환 6.9%, 기타 질병 3.6%, 위장관 출혈 2% 순이다. 내가 헌혈 부적격자라고? 누구나 한 번쯤 헌혈을 하러 갔다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허탕치고 돌아온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쉬움이 채 가시기 전에 드는 당황스러움. ‘내가 헌혈 부적격이라니. 이렇게 건강한데?’ 헌혈을 할 수 없는 몇 가지 사례를 뽑아보았다. 1. 한약을 복용 중인데 이것도 헌혈할 때는 제약사항입니다. 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한다면 치료 중인 질환이 완치되어야 헌혈이 가능하고요, 단순히 보약 목적이라면 복용 중단 후 1주일 정도 지나 헌혈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윤주 _ 대전 유성구 신성동 2. 치과 치료 중에는 헌혈을 못 한대요. 발치, 스케일링, 치주염, 신경치료 등 구강 내 출혈이 있는 경우 병원균이 피를 타고 들어가 몸의 다른 부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군요. 진료 후 3일 이상 지나거나 완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정인숙 _ 서울 관악구 봉천동 3. 대학생이 되고 기분이 좋아 귀를 뚫었거든요. 착한 일까지 하고 싶어 태어나 처음으로 헌혈의 집을 찾았는데 한 달간 헌혈 보류래요. 혈액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는데. 얼른 상처가 아물었으면 좋겠어요. 장원미 _ 경기 여주시 여주읍 4. 올 1월에 한 달간 인도로 배낭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전혈 헌혈은 1년 후에야 할 수 있대요. 인도가 말라리아 감염 지역이라는 우려 때문이죠. 만약 감염 예상지에서 한 달 이상 숙박했다면 귀국 후 3년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이종환 _ 서울 강북구 수유동 믿음의 헌혈, 편리한 수혈 1. 안전성 확보 - 믿음을 줘야 헌혈하러 가지! 우리나라의 헌혈과 수혈 체계는 질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편이다. 일부 부적격 혈액의 출고로 인한 감염사고 반복으로 혈액사업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수혈 사고로 인해 헌혈 참여자까지 줄어들어 자발적인 개인 헌혈보다는 군인, 학생 등의 단체 헌혈이 많은 후진적인 채혈 관행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5년엔 헌혈자 227만 명 중 절반이 넘는 120만 명이 단체 헌혈자였는데, 단체 헌혈의 경우 문진이 형식화되어 감염 위험자의 사전배제가 어렵다. 현재 적십자에서는 등록 헌혈제를 권장하고 헌혈의 집 시설을 개선하며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잠복기 혈액의 유입을 사전 방지하는 철저하고 체계적인 문진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와 적십자사가 함께 혈액유보군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2. 혈소판 논쟁 - 환자가 직접 피를 구하라고요? 지난 7월 26일, 국회에서는 ‘혈소판 성분제제 공급부족 해소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백혈병 환자의 치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혈소판 수혈을 위해 환자 및 보호자가 직접 헌혈자를 구하는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기 대문이다. 혈소판이 부족한 것은 근본적으로 헌혈자가 부족하다는 문제 외에도 적십자사와 병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적십자사는 혈액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혈소판 공급을 꺼리고 있다. 병원도 적십자사의 공급이 부족하고, 보존기간이 짧아 미리 확보해놓기 어렵다며 환자에게 직접 혈소판을 구해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사무국장은 “피값을 내는 환자와 보호자가 직접 피까지 구해야 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다”라며 환자와 보호자가 투병과 간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십자사와 병원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월간<샘터>2006.09
  • “적십자사, 말라리아 환자 혈액 유통 수혈로 말라리아 2차감염”

    법정 전염병 말라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이 말라리아에 2차 감염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7일 “지난 7월5일 말라리아를 앓은 적이 있는 홍모씨가 헌혈한 감염혈액이 출고돼 같은달 1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이 혈액을 수혈받은 교통사고 환자 김모씨가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문제의 혈액을 수혈받은 뒤 고열을 호소했으며, 역학조사를 받은 결과 수혈로 인한 말라리아 감염임이 확인됐다. 또 지난해에는 적십자사가 말라리아 환자로부터 채혈된 혈액이 출고됐음을 확인하고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최근까지 이 감염혈액이 일선병원 등에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감염혈액을 수혈받은 환자 가운데 한 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나타나 사망원인에 대한 조사가 예정돼 있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美 “쌀관세 10년내 폐지”

    美 “쌀관세 10년내 폐지”

    미국은 다음주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을 앞두고 예상대로 쌀 등 자국산 농산물 모두에 대해 늦어도 10년내 관세를 철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결국 쌀 등 우리측 취약 농산물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10년내에 관세를 철폐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반면 우리 정부는 쌀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 대상으로 하고, 다른 농산물의 관세 철폐기간은 최대 15년 이내로 제시했다. 이렇듯 두 나라가 분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힘겨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자국의 취약품목인 섬유에 대해서는 10년내 관세 철폐 입장을 밝힌 데 비해 우리 정부는 5년내 철폐를 주장, 농산물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리측, 농산물의 16.9% ‘기타 항목’으로 제시 통상교섭본부는 1일 ‘한·미 FTA 3차 협상 대응방향’ 자료에서 “미국이 우리측 농산물에 대해 ‘즉시 철폐-2년내 철폐-5년내 철폐-7년내 철폐-10년내 철폐’등 5단계 관세 철폐일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우리측은 농산물에 대해 최장 15년내 관세 철폐를, 쌀 등 민감품목은 관세 철폐 예외대상인 기타품목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우리측은 1531개 농산물 개방대상 품목 가운데 미국이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쌀, 콩, 쇠고기, 닭고기, 고추, 마늘, 양파, 사과, 배, 포도, 감귤, 복숭아, 딸기, 인상, 꿀 등 284개 품목 16.9%를 관세 철폐 예외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특히 쌀과 쇠고기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섬유·금융도 험로 예고 미국은 반면 자국의 취약 분야인 섬유에 대해 ‘즉시 철폐-3년내 철폐-5년내 철폐-10년내 철폐-기타품목’ 등 5단계의 보수적인 개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측 관심품목 상당수가 ‘기타’ 항목에 분류돼 있다. 우리측은 ‘즉시 철폐-3년내 철폐-5년내 철폐’ 등 예외없는 관세 조기철폐 입장을 견지했다. 우리측은 또 미국이 외국화물에 부과하고 있는 물품취급수수료 및 항만유지수수료 면제를 강력 요구했다. 배기량을 기준으로 한 국내 자동차세제의 폐지 불가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달 31일 가장 늦게 교환한 금융서비스 유보안을 놓고 양국은 3차협상에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공기업·경쟁분과 인력 보완 우리측은 간호사 등 양국간 전문직 자격의 상호인정과 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과는 별도로 2만명가량의 ‘전문직 비자쿼터’ 설정을 제안했다. 미국측은 이민법 관련 사항에 의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신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지분은 현행대로 49%선에서 묶어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지적재산권과 관련, 인터넷 소프트웨어·출판물의 일시적 복제, 기술적 보호조치,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 책임강화 등은 국내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국제 기준에 맞게 제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미국이 국책은행과 독점·공기업이 담당하고 있는 일부 상업적 기능에 대해서도 개방 압력을 가해옴에 따라 기획예산처 등으로부터 전문인력을 긴급 수혈했다. 3차 협상은 6일부터 9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리며 4차 협상은 11월 한국에서 열린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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