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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지를 가꾸자] 학교 숲을 가꾸자

    ‘학교에 숲을 만들자’ 학교하면 일자형 건물에 군대 연병장같은 황량한 운동장이 떠오른다.냉난방시설 컴퓨터 비디오 등 내부의 교육환경은 크게 개선됐지만콘트리트 건물에 둘러싸인 아이들의 정서는 갈수록 메말라 가고 있다.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전영우(全瑛宇)교수는 “제정 프러시아의 연병장과 같은 운동장이 일제의 강압으로 이 땅에 들어온지 100년이 지났지만 변하지 않고 있다”면서 “종주국 격인 독일이 변했고 일본도변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연병장같은 운동장을 신주단지처럼모시고 산다”고 지적했다. 숲을 보지 않고 자연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은 ‘생태맹(生態盲)’이 된다.문자를 해독하지 못하면 ‘문맹’,컴퓨터를 모르면 ‘컴맹’이 되듯 마찬가지다.자연에 대한 경외감 등이 없어져 사고나 의사결정 과정이 점점 비인간적으로 변한다.나아가 추함과 무질서 등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등 심성 파괴마저 초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생태맹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학교 주변의 녹색밀도와 학원폭력이 반비례한다는일본 환경청의 조사도 있다.숲과 친하게 생활한 사람은 남과 잘 어울리고 잘 뭉치며 강한 소속감을 갖는다고 한다.‘왕따’와 학교폭력을 없애는데 한몫할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 학교에 숲을 가꾸면 많은 장점이 있다.소음을 방지하고,온도를 조절하는 등 환경적인 효과외에도 그 넉넉함과 풍요로움으로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감성을 발달시킨다. 뒤늦게나마 이같은 인식에서 98년부터 학교 숲 가꾸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숲가꾸기에 발벗고 나서는 기업인 유한킴벌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시민운동단체인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이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우선1년에 10∼20개 학교를 선정하는 등 모두 50개 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할 계획을 마련했다.지금까지 30개교가 뽑혀 5년동안 숲을 가꿀 수있는 자금으로 500만원∼1,000만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교 숲 가꾸기는 참된교육에 절대적이다. 학교 운동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200평을 160여종 3,000여그루의 나무로 메운 경기도 안양 신기초등학교 남상용(南相容) 교장은“숲가꾸기는 생명존중 교육으로 인성과 창의성에 효과가 있는데다 교육자료가치도 높다”고 말했다.산 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국어시간에는 시와 소설의 좋은 소재가 되고,산수시간에는 셈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체육시간에는 게임,미술시간에는 스케치,음악시간에는 가사의 훌륭한 원천이 된다.게다가 학생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야생화 재배·관찰·수집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남 교장은 “학생들이 일기에다 학교에 숲이 있어 너무 좋다는 말을 많이 적는다”면서 “학생 개인별로 나무를 지정해줬는데 겨울방학중 눈이 많이 내리면 걱정이 돼 학교에 나와 돌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숲가꾸기 국민운동 이수현(李洙賢) 부장도 “아이들이 나무를 심고가꾸는 과정에 참여해 몸으로 느끼면 가지하나라도 조심스럽게 다룬다”면서 “생명을 심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존엄성을 느끼는사회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아울러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환경의식이 변했고 학교 환경에 방관적인 입장에서 숲을만들면서 참여하는 계기가 돼 학교와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효과도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에 숲을 조성하는데 걸림돌도 많다. 한국환경교육학회 최석진(崔錫珍) 회장은 “주변의 관심부족으로 기금조성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반 기업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민운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시가 ‘1,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되고 있다.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중심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학교 숲가꾸기라는 것이 교장 혼자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 구성원사이의 공감대 형성도 어려운 점이다.교장이 하자고 하니까 시늉만 하는 경우도 있다.잡무에 시달리고 있는 교사들에게는또하나의 잡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아직 시범학교처럼 가산점을 주는 등 행정적인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대 전영우 교수는 “20년 전에 나무를 심었더라면 오늘 우리의 학교는 이렇게 황량하지도 삭막하지도 않을것”이라면서 “이 운동이 하루빨리 퍼져 학교가 학생들에게 휴식공간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자연사랑을 배울 수 있는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英·美등의 학교 숲 가꾸기. 영국의 학교 숲 가꾸기는 90년대 초 ‘LTL(Learning Through Landscapes)’이라는 전국적인 규모의 사회단체가 구성되면서 본격적으로시작됐다. 3,000여개 학교가 회원인 이 단체는 지역차원에서 학교옥외환경 개선사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정보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해주고 있다.지속적으로 학교옥외공간의 교육적 활용을 위한 교재,비디오,포스터와 안내판들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초기단계에서부터 실행단계에 이르는 과정뿐만 아니라 활용단계에 교사와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과 비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미네소타주에서는 91년부터 세인트올라프대와 지역 내 학교간의 협력 프로젝트인 ‘학교 자연지역 프로젝트(SNAP)’를 통해 공·사립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환경교육장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 숲을 야외 학습 부지로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국립야생동물협회(NWF)는 학교 숲에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야생동물서식처조성은 학생,교사 등을 위한 하나의 지속적인 학습과정이다.NWF에서는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해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면적에 따라학교 내 야생동물서식처조성을 위한 몇 가지 설계안을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는 ‘에버그린재단’의 주도아래 91년 이후 학교와 지역공동체의 자연환경을 향상시킴으로써 사람들과 자연간의 올바른 관계를형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에버그린재단은 학교 주위의 숲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교육적인 자연환경으로 만드는데 학교,지역공동체,정부와 기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건강한 학습환경으로 학교옥외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국가 차원의 프로그램과지역 내의 자연지역을 보전하고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주민들을 돕기 위해 토론토를 중심으로 한 지역 단위의 프로그램 등이 있다. 김영중기자. *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학교 숲 가꾸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연사랑과 생명존중 사상을배우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17년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유한킴벌리 문국현(文國現) 사장은 98년부터 학교 숲 가꾸기운동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건전한 환경을 주기 위해서다. 문 사장은 “컴퓨터게임 등에 빠져 인성이 황폐화되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학교 숲은 정신적인 안정을 준다”면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숲을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사장이 숲가꾸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83년 안식년을 맞아미국과 호주를 둘러보고서다.어디를 가든 나무와 숲이 있는데 반해귀국하면 숲가꾸기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안식년을 마친 뒤 회사에 건의,84년부터 국유림에서 조림과 간벌,나무 섞어 심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그는 “그렇게 가꾼 국유림이 1,956만평이고 해마다 200만평 정도씩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문 사장에게 어려움도 많았다. 문 사장은 “나무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부는 나무 가꾸기에 드는 비용을 손비로 처리해주지 않아 40%나 되는 세금을 물었지만 다행히 94년부터 세금이 완전 면제됐다”고 밝혔다. 문 사장의 노력으로 유한킴벌리는 회사 매출액의 0.5∼1%를 숲가꾸는데 쓰고 있다.선진국과 비교해봐도 적지 않은 액수다.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매출액의 0.1%정도를 사회에 환원한다. 김영중기자
  • 중앙인사위 崔錫忠사무처장 일문일답

    1일 정부가 제시한 공무원보수 현실화 5개년 계획안은 민·관 보수실태 조사를 토대로 연도별 추진일정을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안은 공무원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정부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고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게 정부측 설명이다.현실화 계획 첫해인 올해는 공무원 봉급을 9.7%올렸다.연초 6.7% 올렸고 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봉급조정수당 명목으로 3%더 올렸다. 주무부서인 중앙인사위원회 최석충(崔錫忠)사무처장은 “이번 민·관 보수실태 조사는 과학적·객관적 근거에 의해 실시됐다”고 강조했다.오는 8월과 10월 봉급조정수당을 지급키로 한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두고 일각에서 ‘편법인상’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이미 예비비에 반영됐던 항목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다음은 최 처장과의 일문일답. ■민·관 보수실태 조사를 하게 된 배경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견공무원과의 대화’때 공무원보수를 5년이내에 민간중견기업 수준으로 현실화하겠다고 제시함에 따라 중견기업의 범위,임금의 범위 등 비교기준을 합리적으로 설정하여 민·관의 보수수준을 과학적·객관적으로 조사·비교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공무원 보수가 민간기업의 88.4% 수준으로 나왔다.지금까지 알려진 박봉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은 공무원보수를 국영기업과 비교한 결과 낮은 수준으로 나왔다.이번에는 100인 이상 기업 전체와 비교한 결과,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공무원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국민의 동의를 얻고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 아닌가.일부에선 이번 공무원보수규정 개정내용을 두고 국회 승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편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인상안은 정부내 관계부처간의 심도있는 협의와 민간전문가가 참석한각종 회의,일반시민들이 참여한 토론회 등을 거쳐 마련한 것이다.국회심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보수규정 개정에 따른 예산은 예비비에반영돼 있다.집행결과는 결산과정을 통해 차후에 국회의 심사를 거치면 된다. ■앞으로 공무원보수 현실화 추진 방향은. 이번에 확정된 보수현실화 5개년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특히 연차별 처우개선율은 매년 민·관 보수실태를 조사하여 그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또한 보수체계도 합리적으로 개편,업무실적·능력 및 생산성에 맞춰 보수를 차등화할 계획이다. 홍성추기자 sch8@
  • 미스코리아 자매 설수진·수현씨, 벤처 홍보이사에

    미스코리아 출신인 설수진(96년 선) 수현(99년) 자매가 벤처기업 홍보이사로 함께 활동하게 됐다. 세계 최초로 음성합성·압축기술을 이용,음성게시판 솔루션을 개발한 ㈜에오싸이버(대표 오양근·가운데)는 설수진·수현 자매를 3년간 5만주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홍보이사로 위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에오싸이버의 홍보 광고 IR(기업 설명)등 대외 홍보활동을 맡게 된다. 현재 설수진씨는 MBC·SBS에서 연기활동을 하고 있으며,동생 수현씨는 EBS·iTV에서 진행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홍보이사 역할이 아니라 한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治水는 국가의 대계

    중국 복희(伏羲),신농(神農),황제(黃帝)의 삼황(三皇)에 이어 소호(少昊)부터 제순(帝舜)까지 오제(五帝)가 천하를 통치하던 약 4,300여년 전 황하에대홍수가 일어났다고 한다. 당시 참담한 광경을 본 제요임금은 당대 치수전문가인 곤(鯤)에게 황하 치수사업을 명하였다. 명을 받은 곤은 혼신의 힘을 다해 홍수방어대책을 수립,실천하였으나 8년간에 걸친 홍수와의 싸움은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홍수가 재발하자 임금은 곤을 사형에 처하였다. 이후 제요임금이 노환으로 제순(帝舜)에게 섭정을 맡겼는데,제순은 곤의 아들 우(禹)에게 황하 치수사업을 다시 맡기게 되었다. 우는 곤의 치수계획을 면밀히 검토하여 유역특성을 파악하는 작업에 우선적으로 착수하였다.우는 아버지 곤의 치수계획상 문제는 인(隣:흙으로 막음)과 장(障:가로막음)의 방법으로 고집스럽게 물을 차단하였다는 것을 깨닫고 제방을 쌓되 홍수가 머무는 곳은 머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13년간 4,670㎞의 황하 치수사업을 완성하였다. 이후 우가 개수한 하천은 천년동안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는 제순황제에 이어 왕이 되었고 “물을 다스리는 사람이 나라를 다스린다”는 고사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국지성 집중호우는 과거 기록의 최대치를 해마다 경신하며,올해도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최근들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극심한 홍수현상은우리 나라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구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인간의 힘으로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국민 모두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수방대책은 결코 여름 한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연중 끊임없이 연구하고 준비되어야 한다.이제 복구 위주 정책에서 탈피하는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마구잡이식 난개발은 개발 전에 비해 침투수량이 현저히 적어져 같은 강우량에도 물이 머무를 곳이 없어 기존 하천과 하수관에 과부하를 주고 침수피해를 일으키게 된다.도시화에 따른 각종 개발은도시형 홍수를 가져오게 되므로 유역 전체를 고려하는 종합 치수방재대책이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수해 등 각종 재해영향평가의 실시를 의무화하고 제도적·법적 장치의 마련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며 홍수피해를 줄이는 일에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崔仁基 행정자치부장관
  • [기고] 상생발전 하는 세상 만들자

    요즈음 우리 사회가 어수선하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병원이 문을 닫아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나니,은행이 금융개혁을 두고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하여 국가적으로 큰 어려움을 맞을 뻔했다.이 과정에서 정부 정책은 국민의 신뢰를 잃어 버렸고,대통령 임기가 절반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공권력 누수현상을 보이고 있구나 하는 우려마저 들게 하였다.또한 국회는 종전과 달라짐이 없이 정책대결보다는 당리당략에만 집착하고 있고,IMF사태 이후 상승세를 탔던 경제도 정점을 찍고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등 정치,사회,경제를망라한 총체적인 혼란과 갈등에 직면하고 있다.이러다가 또다시 IMF사태와같은 제2의 위기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러한 사회적 혼란과 위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영국의 저명 잡지인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을 빌리면 “한국의 모든 국민들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개혁이 자신이 아닌 타인의 희생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지적한다.이런 이기적 사고들이 시장논리와 공익성을 기초로 추진되어야 할 개혁을변질시키며 다양한형태의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이익단체의 정당한 권익주장은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한권리이다.정부 또한 이것을 무시하거나 외면해서는 안된다.다만 염려스러운것은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사고(思考)가 너무 지나치면 정말로 큰 사고(事故)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우리 민족이 광복후 억눌렸던 자유를 한꺼번에 만끽하려다가 남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던 것과 4·19의거 후에 정치민주화가 왔는가 싶더니 데모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잘못된 관행이 사회의 혼란을 야기해 5·16 쿠데타의 빌미를 주었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이것은 10·26사태에서 5·18의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으며,결국 그러한 원인으로 또다시 군사정권의 통치를 경험하였다.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거울 삼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민주화의 꿈을 달성했다고는 하지만,아직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메커니즘이 제대로 성숙되지 못한 단계에서 무분별한 각계의 이익 요구는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요사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있는 힘에 의지한 불법적 집단행동도 이 범주 내에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지난 반세기의 역사를 큰 흐름으로 볼 때 우리 민족은 세계에 유례가없을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이룩했다.6·25전란 후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정치민주화를 달성했으며,세기말에 닥친 IMF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를모범적으로 극복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더욱이 새천년 초입에들어 그동안 우리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짓눌러 왔던 남북관계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빙기에 접어들며 민족사적 일대 전기를 맞고있다.따라서우리 민족에겐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이다.이러한 상승무드를 지속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새천년 우리 민족의 미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새천년에 우리가 꿈꾸는 글로벌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우선 정부와 여당이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흔들리고 있는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총제적인 중심을 잡아주어야 한다.그리고 국민들도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지말고 대승적 견지에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나만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는 지구촌 어디에도 없다.주변과 공리공존하는 것이 나도 더불어 잘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할 때 비로소 우리 모두가 원하는 상생발전(相生發展)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吳上鉉 화재보험협
  • 時空초월 시대의식 형상화

    서울대박물관이 처음으로 설치미술전을 열고 있다.21일 개막한 ‘역사와 의식,초대작가 5인의 설치미술전’(9월 16일까지)이 그것으로 윤동천,임옥상,조덕현,문주,박성태 등 중견작가들이 참여했다.전시 장르를 설치미술로 택한 것은 대학박물관이 더이상 옛 유물이나 보관하는 ‘과거의 공간’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작가들은 역사적 상상력이 넘치는 조형언어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윤동천과 임옥상은 ‘꽃바다’와 ‘일어서는 땅-2000’을 각각 내놓았다.‘꽃바다’는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 때 시민들이 대로에서 붉은 종이꽃을 흔들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작가는 철구조물 가운데에 길을 내고 양옆에 붉은 종이꽃들을 쭉 꽂았다.모터에 의해 움직이는 꽃들은 소리를 내며요동을 치기도 한다. 임옥상은 80년대 민중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다.우리 민족정서의 한 특징으로 땅에 대한 애착을 드는 그가 늘 생각하는 주제는 땅이다.그것은 웅덩이,얼룩,성지,들불 등 여러 제목의 작품들로 구체화됐다.그의 작품에서 땅은 흔히 메말라있거나 가운데에 붉은 색의 웅덩이나 얼룩이 있는 형상으로 나타난다.이에 대해 임옥상은 이렇게 말한다.“웅덩이는 대지의 자궁,대지의 영성을 노출시키는 매개다.나는 그것을 통해 땅의 분노,땅의 원한은 물론 땅의생명력,어머니의 기능을 되찾으려 한다.” ‘일어서는 땅-2000’에도 함지박처럼 움푹 패인 땅의 흔적이 뚜렷하다. 조덕현 또한 흙이라는 물성에 관심을 보이는 작가다.그의 작업은 가상의 고고학적 발굴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한다.그는 지난 4월 전남 영암 구림마을 설치작업을 통해 마치 진시황의 도용(陶俑)처럼 열 지어 서있는 개의 형상들을 선보인 바 있다.이번에 내놓은 ‘낯선 과거로부터’는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작업이다. 문주는 10대의 TV모니터로 연출한 ‘시간의 바다’란 작품을 통해 시간이갖는 의미를 반추케 한다.첨단의 매체를 이용하면서도 동양적인 사유와 서정을 담고 있는 것이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이다.박성태는 옹기 속에 흙으로 빚은 갓난아기의 모습을 반쯤 드러낸 ‘천상의 꽃’이란 그로테스크한 작품을보여준다.무분별한 낙태 혹은 인간복제에 대한 저항의 몸짓이다. 한편 서울대박물관은 이번 설치전에 이어 고구려 의상과 장신구를 소재로한 패션쇼와 조선말 화가 오원 장승업 작품전을 가을과 겨울에 차례로 열 예정이다.특히 장승업전은 오원의 작품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아 소개하는자리란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오원의 작품은 150∼200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오원 문하의 안중식과 조석진을 통해 배출된 변관식,허백련,김은호,이상범,박승무,노수현 등을 염두에 두면 개인소장품들이 상당수 숨어 있을가능성이 크다.서울대박물관은 개인소장가 등을 대상으로 오원의 작품을 모으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통일시대 이렇게 준비하자/ 동질성 회복 어떻게

    “남북이 하루빨리 이질감을 극복하지 않으면…”과거 남북한의 화해나 통일을 말할 때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런 전제를 내놓곤 했다.분단 55년만에 남북한은 다시 만나 함께 살기 힘들 만큼 이질적이 된 것일까.그러나‘6·15 공동선언’ 이후 국민들이 북한동포들에게 느끼던 이질감은 조금씩동질감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남북 사이 문화적 이질화의 실체는 어떤 것이고,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TV로 지켜보던 사람들 가운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솜씨에 감탄했던 사람들이 적지않았다.그리고는 다음 순간 김위원장의 말씨가 우리 이웃에 사는 북한 출신 실향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적지않게 놀라기도 했다. 분단 이후 남북 사이의 언어가 심각하게 이질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의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곧’을 북한에서는 ‘인차’라고 한다든지,‘몸무게를 줄여야지’를 ‘살을 깎아야지’라고 하는 등 다른 표현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렇다해도 서울 토박이와 경남·전남 토박이가 서로 만났을 때보다 결코 이해가 어렵지않다는 것을 김위원장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다양해진 언어생활은 우리말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특히 북한이 한자어를 포함한 외래어를 적극적으로 우리말로 고쳐쓰고 있는 것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너킥’을 ‘구석차기’로 표현하는 등 어색한 점도 없지않다지만 ‘석실봉토분(石室封土墳)’을 ‘돌간흙무덤’으로 부르는 등 일부 북한의 우리말고고학 용어들은 정상회담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남쪽학계에 수용되는 추세다. 남북의 다양성은 예술분야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남북예술교류가 시작되면 무용계 사람들은 북한 전통예술인들의 춤사위가 동구의 영향이 진하게느껴지는 데 놀랐다. 반대로 북한쪽에서는 남한의 춤사위에서 서구전통의 개입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냉전 시대라면 ‘이질감의 심화’로 비쳤을 이런 현상이 최근에는 ‘바람직스러운 다양성’으로 해석된다. 생활문화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최근 북한의 가정을 방문했던 사람들에따르면 저녁식사를 할 때 아버지와 큰아들이 겸상을 하고 어머니와 다른 식구들은 다른 상에 모여앉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오히려 가족안에서 부모에 대한 공경은 남쪽보다 북쪽이 더 큰 것 같았다고 전한다. 관혼상제에서도 제사 등의 형식은 달랐지만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민족 고유의 전통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족안에서 부모에 대한 공경은 식생활에서도 이른바 밥공장을 이용해야하는 협동농장의 상황이 조금 다르고,남쪽에 조미료를 사용한 짙은 양념에 입맛이 길든 반면 북쪽은 순수 담백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를 뿐이다. 교육면에서 북한은 1945년부터 2년의 유치원 교육과 4년의 인민학교,6년의고등중학교 등 12년의 의무교육을 실시하여 100% 문맹퇴치를 1990년에 달성했다.12년의 의무교육을 마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공장·농장에서 일하거나,군대에 입대하는 3개의 길이 열려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 이후 3년 이상 일하면 공장이나 농장에에서 일하는 사람도 직장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북한의 문맹퇴치율은 오히려 남한보다도높다.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남한과 북한의 높은 학력은 통일 이후동질성 회복에 큰 자산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문화적 이질감은 남한과 북한의 통일 혹은 통합과정에서 그렇게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대신 어떤 종류이든 ‘균열’양상이 보인다면 그것은 이질감 보다는 남한 주민들의 북한 출신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것 같다. 독일에서도 통일 이후 동독주민들은 심각한 차별의 대상이 되어 설움과 열등감을 맛보았다.서독주민들은 동독 출신과 이웃에 살게 됐을 때 공포심마저느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동서독 주민의 긴밀한 교류가 오히려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장수현 부산외국어대교수는 “조선족과 북한난민에 대한 남한주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안하면 경제적·사회문화적 격차가 심각한 남북주민들이 만날 때 독일보다 훨씬 심각한 불신과 갈등이빚어질 것”이라면서 “따라서 단순한 문화의 이질감 극복이라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인천국제공항 부실시공 百態

    인천국제공항 전 감리원 정태원씨는 검측문서 조작,비적격 공법 도입,무자격자 고용,감리단과 시공 회사의 유착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정씨가 밝힌 부실공사 사례를 요약한다. ■내화시설 98년 12월부터 99년 1월까지 이뤄진 여객터미널 A공구의 내화뿜칠(철골용) 시공에서 레벨1-4는 40㎜,레벨5-6은 30㎜의 두께 기준 미달 사례가 발견됐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의 여객터미널 내화페인트 시공에서도 두께 기준 미달과 부적합한 자재 사용으로 인한 도막·박리현상이 발생해 시정지시서를 발행해 공사를 중지하도록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당초 설계도에 불연 내장재를 사용하게 돼 있던 레벨3-6의 내장재를 화재에 취약한 합판 등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건축구조 98년 12월부터 99년 3월까지 진행된 트러스 철골 시공상태 감사에서 공사측은 용접 부위의 30%에서 가로 방향 균열(횡크랙)이 생긴 것을 확인했으며,루프 트러스 용접 부위에서도 마찬가지 결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일부 무자격 용접공이 현장에 투입된 데다 용접 비파괴검사 업체로 공인되지 않은 부적격 업체가 감리업무를 수행해 이뤄진 일이다. N14열 옹벽을 시공할 때는 비가 오는 상태에서 타설 콘크리트에 대한 보양조치도 실시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98년 4월 시정지시서가 발행돼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시공사계열의 비공인 구조사무실에서 안전진단을 실시,축소 보고한 뒤 CSC감리단에서 최종 합격 판정을 내린 예도 있다고 정씨는 주장하고 있다. ■방수시설 공항시설에서 전체적으로 바닥 슬라브 누수,지하차도 누수,옹벽보수 미흡 및 균열 발생으로 인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이런 누수현상에 대해 감리원의 검측을 거친 정상적인 균열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특정 수입업자가 독점권을 가진 특정 자재를 설계도와 시방서에 명기해 두거나,느닷없이 값이 비싸면서도 공사 목적에 맞지 않는 외국공법(FZP등)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등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경실련은 인천국제공항 부실 및 부조리 관련 제보 창구(전화 02-775-9898,홈페이지 www.ccej.or.kr, 전자메일 ccejcity@nownuri.net)를 개설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인천국제공항 부실시공에 따른 건교부 해명. 건설교통부는 경실련의 ‘인천국제공항 부실·부조리 고발 양심선언’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내화뿜칠의 부실시공 내화피복은 지난 1월 감사원 감사때 현장 시공 두께가 일부 시방 기준에 미달된다는 지적이 있어 전면 재조사해 불합격 부위의시정 조치를 끝냈다. ■내화페인트 부실시공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특별감사 결과 내화페인트 부족 부분이 일부 발견돼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문제가 발견되면8월 말까지 보수 또는 재시공할 계획이다. ■불연 내장재의 부당한 설계 변경 시공사가 원설계상 일부 벽체의 패널이형태상 제작이 불가능하다며 변경을 요청,원설계자의 검토를 거쳐 일부에 한해 사용토록 승인했다. ■방화 구획 기밀시공 부실 불량 시공된 위치가 파악돼 7월 말까지 보수하거나 재시공할 계획이다. ■루프 트러스의 균열 현장에서 용접사 기량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인원만투입되므로 무자격 용접공을 현장에 투입한 적이 없다. 횡균열 관련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지난해와 올해 감사원,건교부 등을 통해수차례 조사 및 확인한 사항으로 해당 분야 전문 집단의 진단에 따라 완벽히처리했다. ■설계도면이 충분히 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여객터미널은 5개 패키지로 구분,발주했으며 이에 따른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주 분야별 조정회의를 갖고 있다. ■설계 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 설계 변경으로 금액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설계 면적 증가에 있다. 설계 변경이 잦은 것은 여객터미널 규모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모든 행정기관 민관합동 평가

    앞으로 중앙 부처와 산하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책임운영기관 등 전행정기관의 업무 성과와 국민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위원회’가 설치·운영된다. 국무조정실은 5일 “국무총리 소속하의 심의기구로 민간 전문가 위주로 정부업무평가위를 두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업무평가기본법’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 시안에는 행정기관에 대한 평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 후 우수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및 문책 수준을 구체화하는 차원에서 평가결과를 예산·감사 기능과의 연계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법안은 또 기관 평가결과에 대해서는 ‘정부업부평가보고회’를 개최해 그결과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현재 국무조정실과 기획예산처및 행정자치부 등 각 부처로 나누어진 평가업무의 중복을 방지하고 평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부문평가협의회’(위원장 국무조정실장)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각급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체평가위원회’도 설치·운영된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7∼8월 중 관계 기관 협의 및 입법예고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본법이 제정되면 정부업무 추진의 효율성·책임성이 확보되는 것은 물론 국민에 대한 행정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오후 이와 관련,대한매일 후원으로 이 법안 제정과 관련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공청회에서 김신복 서울대 행정대학원장과 배수현 한국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이 각각 ‘정부 업무평가체계개선 및 평가기본법 제정 추진방안’과 ‘선진 주요국의 평가제도에서 본 시사점’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장마철 각종 질병 예방대책

    후텁지근한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와 온도 차이로 인해 인체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또 불쾌지수가 높아져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되고 우울한 기분이 들기 일쑤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숙면 등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장마철 걸리기 쉬운 질병은 아무래도 설사와 감기,그리고 각종 피부질환.여기에 활동범위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긴장감 때문에 두통이나 뒷목의 결림등이 올 수도 있다.이런 증세는 일시적일 경우 별 문제가 안되지만 계속되면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장마철 설사는 대장균 등 세균에 의한 급성 장염이 주요 원인이다.설사는 몸속의 독소나 세균을 빨리 배출해 장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인체방어작용.따라서 지사제를 남용,억지로 조절하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면 대개 하루 이틀 뒤에는 멎게 된다.그러나 고열이 따르는 설사를 3일이상 계속하거나설사에 피가 섞여나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장마철에는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 피부의 온도 적응능력이 떨어지면서감기에 걸리기 쉽다.초기엔 몸살과 콧물,코막힘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점차호흡기 계통으로 진행되고 때로 결막염과 배탈증세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일단 감염이 되면 쉬면서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게 좋다. 피부질환도 장마철에 심해지기 쉬운 골치거리.양쪽 가랑이에 생긴 백선인 완선은 성인의 경우 흔히 무좀이 동반되곤 한다.붉은 반점이 가랑이에 생겨 점차커지는데 가려움증과 함께 심한 경우 진물이 생길 수도 있다.초기에는 바르는 무좀연고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으나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피부과에서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도 장마철 주의해야 할 질병.비에는 대기중의 각종 오염 물질이 섞여있어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게 된다.특히 장마철에는 이러한 빗물과 접촉한 뒤 오래 방치하면 물기에 의해 손상된 피부에 자극성 물질들이닿게되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가려움증과 함께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반점이전신에 나타나는데 증세가 가벼우면 스테로이드 호르몬 연고로 가라앉힐 수있으나 가려움증이나 반점이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혁중 교수는 “장마철엔 밖에서의 활동이제한되고 불쾌감을 쉽게 느껴 환자의 경우 지병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평소보다 더욱 집안 분위기를 청결히 하고 편안한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의협회장·의쟁투위원장 내주 소환

    서울지검 공안2부(부장 朴允煥)는 30일 의료계 집단폐업과 관련,의사협회김재정(金在正)회장과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신상진(申相珍)위원장을 다음주중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폐업 지도부를 기소하는 데 별다른 무리는 없지만 김재정 의협회장과 신상진 의쟁투위원장을 소환 조사한 뒤 최종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해 김회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검찰은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고발된 의료계 지도부 114명중 우선적으로 핵심지도부로 분류된 42명에 대해 다음주말까지 조사를 마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사승언 대변인과 이수현 중앙위원,박현승 운영위원 등 의쟁투 관계자 3명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의협·의쟁투 지도부 가운데 합리적 이유없이 소환에 계속 불응하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기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北최고액권은 500원

    남북한 교류가 급진전되면서 북한의 화폐체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의 화폐는 일반화폐와 ‘외화와 바꾼 돈표’라 일컫는 특수화폐로 나눠진다.또 화폐단위는 ‘원’,보조단위는 ‘전’으로우리나라와 같다.그러나 글자만 같을 뿐,가치는 전혀 달라 ‘이종화폐’나다름없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북한의 화폐를 발행하는 기관은 조선중앙은행.우리나라의 한은과 같다.1원,5원,10원,100원,500원권 등 6종의 지폐와 1전,5전,10전,50전,1원 등 5종의주화 등 모두 11종의 화폐가 있다.우리나라보다 2종이 더 많다. 발권국 정상덕 조사역은 “북한의 일반화폐는 지난 1947년 12월 화폐개혁으로 발행되기 시작했다”면서 “은행권의 경우 과거에는 구소련에서 인쇄됐으나 79년 제3차 화폐개혁 이후부터는 평성 상표 인쇄공장에서 인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고 설명했다.북한의 은행권도 위·변조 장치가 돼있으며발행 당국자의 날인및 서명이 없는 것이 남한 은행권과 다른 점이다.화폐에등장하는 ‘단골 모델’은 금수산 기념궁전,김일성 초상및 생가,주체사상탑,꽃파는 처녀,천리마 동상,남포갑문 등이다. 외화 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79년부터 발행된 특수화폐 ‘외화와 바꾼돈표’는 과거에는 청색과 적색 두종류가 있었으나 95년 청색으로 통일됐다. 미 달러화,일본 엔화,기타 서유럽국가 화폐와 교환되며,외화상점 및 호텔 등에서 외화물건을 살 수 있다.일반식당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외국인들과 북한주민들 사이에 널리 통용된다. 안미현기자
  • 못생긴 사람 TV출연 길 ‘활짝’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천편일률적이다.여자는 날씬하고 예쁘다.남자는 건장하고 잘 생겼거나 최소한 좋은 느낌이라도 줘야 한다.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생긴 건 아닌데 왜 우리는 TV에서 그런 사람들만 볼까.특히 여자들이 날씬하고 예뻐야 한다는 인식은 TV가 대중에게 가하는 가장 큰 폭력일 수 있다. 케이블방송 NTV(채널19)의 주간 프로그램인 ‘니나노’가 반가왔던 것은 이래서다.‘니나노’에서는 6∼8명의 시청자VJ들이 출연,1시간 동안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4월부터 한달에 한번 꼴로 방송되고 있다.지난 21일 방송이 세번째다. 시청자VJ 신청자는 방송출연을 위해 사진을 내지 않는다.단지 출연하고 싶은 사연만 접수시키면 된다.기다리고 있으면 제작진이 순서대로 수십명을 모아 연락한다.그러면 방송국에 가서 메이크업을 받고 협찬사의 옷을 입은 다음 촬영하면 된다. 영상매체의 출연진을 사진심사도 없이 출연시킨다? 믿기지 않아 안내 자막을 보면서 눈을 여러번 비볐다.연출을 맡은 홍수현PD는 “나도 사람인데 사진을 먼저 보면눈에 보기 좋은 사람만 뽑게 된다.그러면 시청자 VJ를 만든의미가 사라진다”고 이유를 말했다. 사진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가 나가는데도 신청자들은 ‘진짜냐’고 끊임없이 물어온다.방송국으로 오라고 연락하면 이번에는 ‘뽑혔느냐’고 다시 묻는다.접수 순서에 따른 출연이라고 설명하지만 선뜻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 신청사연은 매우 다양하다.첫사랑을 만나겠다는 순애보부터 연예계 입문을위해 자신의 얼굴을 알리겠다는 계산,그동안 치아교정을 받으면서 자신감을잃었는데 방송에 출연하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엉뚱한‘의사표현’도 있다.가장 많은 신청이유는 TV에 출연했다는 추억을 갖고 싶다는 것. “신청자들은 TV를 보고 자란 영상세대다.어떻게 하면 화면에 잘 나오고 재미있는지 모두 안다.영상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영상세계가 없었던 거다.소품을 꼼꼼히 준비해 오는 출연자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못했다고가던 길을 되짚어 오는 사람도 있다”(홍수현PD) 출연신청은 이메일(ntv-ninano@hanmail.net)도 되고 우편접수(서울 서초구방배동 2724번지 NTV 니나노 제작담당자앞)도 가능하다. 전경하기자
  • 外試 최종합격자 30명 발표

    행정자치부는 14일 제34회 외무고등고시 최종합격자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2차 합격자중 3명은 탈락했다. 외무고시 제1부에서는 1,481명이 응시,27명이 합격했으며 외국에서 정규교육과정을 6년 이상 수학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제2부에는 97명이 응시해 3명이 합격했다. 1부 최고득점자는 평균 66.21점을 얻은 장부승(張富承·25·서울대 정치학과졸)씨가 차지했고,2부는 김수현(金洙賢·22·여·연세대 정외과4)씨가 차지했다. 최고령 합격자는 한정일(韓正一·32·서울대 공법학과졸)씨,최연소자는 김민선(金旻宣·21·여·서울대 외교학과4)씨이며,여성 합격자는 모두 6명이다.다음은 합격자 명단. ◇1부 李在庸 曺亨和 康裕植 鄭求潤 金建和 李奭周 南相圭 韓正一 張富丞 高尙郁 柳承旻 金倫庭 朴珠英 金炳俊 朴峻緖 文寅碩 車雄基 金旻宣 申宇植 李光錫 金時涉 尹泳朝 趙柱成 李政祐 魏準奭 李圭浩 金明姬◇2부 趙成昊 金鍾旻 金洙賢
  • 집중취재/ 시급한 성의식의 대전환

    *급증하는 性추문사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있다. 직장내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은 여전한 반면 지금까지 성폭력을 당한 뒤 침묵해오던여성들이 의식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피해구제를 받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직장내 성폭력 상담 건수는 586건으로 전년도의 340건에 비해 무려 7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성희롱이 61.3%로 가장 많았고,강간 28.4%,성추행 6%,강간미수 4.3% 순이었다.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이다. 성폭력은 성적 언어나 행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추행을 하는 성추행,강간과 강간미수의 성폭행 등으로나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애(崔永愛) 소장은 “직장내 성희롱을 처벌할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부터 성폭력 상담건수와 고소율이 크게 늘었다”면서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꺼리던 여성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蔡奎滿) 교수도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순결을 잃었다는 종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폭력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성폭력 상담이 급증한 이유를 분석했다.반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성인 남성들은 성에 대한 남성우월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들은 직장 상사 또는 고용주가주류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성의없이 의례적인 사과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 가해자가 고용주인 경우에는 피해 여성에게 업무상 불이익을 주거나 퇴직을강요하기도 했다.또 ‘상대 여성이 거부하지 않아 즐기는 줄 알았다’,‘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등 피해자 유발론을 펴며 변명했다. 성폭력상담소 백명자(白明子) 간사는 “아내와 딸,여동생은 절대 순결해야한다고 고집하면서 직장의 부하 여직원을 술집 접대부처럼 취급하는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바람직한 성문화. 쉬쉬하던 성,후미진 뒷골목서 떠돌던 성이 햇빛 아래로 나오고 있다.싫건 좋건 성의 개방은 이제 거스를수 없는 물결이 되어 버린듯 하다.공개적 성담론이 공중파TV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청소년 성교육은 당연스러운 교과목으로자리잡았다.“동성애든 혼전동거든 성은 자유의지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즐긴다면 성개방 자체가 문제될게 없다”는 문화평론가 김지룡(金智龍)씨의다소 ‘급진론적’주장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와 범람하는 음란물,향락산업은 방탕한 성을 유혹한다.10대 소녀와의 하룻밤을 돈으로 사는 원조교제,윗사람의 권위를 악용한 성희롱이 태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21세기길목에 선 한국 성문화의 후진적 현주소다. 서정애(徐貞愛)한국청소년성상담소 연구원은 “이제 여성들도 성의 노리개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즐길 권리,욕망을 말할 권리에 눈을 떴다”며 “그러나 남성중심의 성의식이 엄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순결이데올로기가 강요되는 모순된 상황에서 성개방의 희생양은 대부분 여성이다.대표적인 케이스가 오양 비디오 사건.상대파트너는 현재 인터넷방송DJ로 활약하는 등 ‘잘나가는’반면 오양은 숨죽인채 살고 있다. 탤런트서갑숙씨의 책이 사법처리 대상까지 오른 것도 ‘여자가 감히 성을?’이라는 사회의식을 증명한다. 권수현(權修賢)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 연구부장은 “여성매춘은눈 감은 채 호스트바를 문제삼는 당국의 태도에서 보듯 우리사회의 이중성이뿌리깊다”고 꼬집는다. 요즘 아우성 성문화센터등 청소년 성교육 관련기관들은 성개방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성폭력 예방,피임법 등을 가르치는 쪽에 주력하고있다.성의 쾌락 뿐만 아니라 후유증까지 모두 알려준 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어찌됐든 금기의 벽을 깨고 공론의 장으로 떠오른 성.눈요기로 전락한 ‘야릇한 성’이 아닌 생명을 잉태하는 ‘아름다운 성’,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성숙한 성문화가 시급해지는 시점이다. 허윤주기자 rara@. *관심끄는 TV 性프로그램. 닫혀있던 성(性)에 관한 담론을 활성화시키는데 방송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있다. 특히 그동안 성문제를 다룰 때 성 개방,성 윤리 등 젊은층의 문제점을위주로 짚었던 것에서 벗어나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성에 대해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방송(SBS)의 ‘아름다운 성’에서는 30대 유부남·유부녀의 부부관계문제에 이어 지난 달 27일 ‘정력의 진실’편에서는 40대 남성의 성적 문제를 집중 조명,시청자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올바른 성문화가 만드는 사회의 건강성을 찾고자 한다’처럼 이날 출연했던 5명의 40대 남성들은 성장한 아이들 때문에 부부관계에서 겪는 문제,체력 저하와 스트레스증가 때문에 생기는 성적 장애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가볍게 농담처럼 스쳐 지나갈 뿐 민감한 문제에대한 이야기는 가까운 친구들끼리도 나누기 어려운 현실때문에 잘못된 속설들만 독버섯처럼 퍼져나간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전히 성 문제를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성이 공론화(公論化)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당초 ‘아름다운 성’ 제작진의 우려에 비하면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그만큼 이제 열린 마음으로 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성의학연구소 이윤수(李倫洙·46)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은 성적인 문제가 있어도 상담 하는 것조차 꺼릴 만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폐쇄적이었다”면서 “이제 사적인 영역에서만 이야기되던 성 문제가 공개화돼도 될 만큼 사회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학가 성 풍속도. 1일 낮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여관촌.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손을잡고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들어갔다. 한낮인데도 대부분의 이 일대 여관 방은 30% 가량 차 있었다. N여관 종업원 G씨(27·여)는 “손님의 80% 가량은 대학생이며 대낮에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을 이용,여관에서 잠자리를 함께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면서 “주말과 축제기간에는 손님이 많아 2시간 동안 ‘쉬어가는 손님’만 받는다”고 말했다. G씨는 “축제기간에 잠자리를 함께 해 생기는 아기는 ‘축제 베이비’라고부른다”고 귀띔했다. 한 대학생은 “여관에서 ‘쉬어가는’ 비용이 1만5,000∼2만원이어서 영화비 정도밖에 들지 않아 부담이 없다”면서 “잠자리를 함께 하면 대화도 많이 나누게 돼 훨씬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여관을 찾을 돈이 없는 ‘가난한 연인들’은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이용한다.공강시간은 역시 연인들이 선호하는 데이트 시간이다. 대낮이라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K씨(25·H대 3학년)는 “같이 방을 쓰는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전화를 해 ‘들어가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예의”라면서 “친구가 ‘홍등(紅燈)을 켰다’고 하면 여자친구와 잠자리를함께 할 것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을 떠나 유학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원룸 동거’가 유행이다.방값도 절약되고 연인끼리 함께 지낼 수 있어 외롭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고 학생들은입을 모은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유학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둘이 내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셋이 올라온다’는 말이 나돈다. 서울대·연세대 주변,대구의 경산지역 원룸·다세대 주택촌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동거하는 대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L씨(25·여·K대 4학년)는 “지방에서 유학온 한 여자 친구는 동거하는 남자를 몇 명이나 바꿨으나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면서 “동거를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동거하는 남녀 대학생들은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방에 전화를 설치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대 학생생활연구소의 한 상담원은 “대학교 저학년일수록 남녀가 동거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학생들이 성에 대해 얘기할 때 너무 노골적이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전영우기자 ywchun@
  • 현대미술사 빛낸 145명의 걸작

    고려대학교박물관이 20세기 한국미술사를 빛낸 주요 작가들의 현대미술품 200점을 골라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고려대박물관은 개교 9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전 ‘2000년에 보는 20세기 한국미술 200선’전에 19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된 145명 작가의 미술품을 내놓았다. 전시작은 양화와 조각,한국화로 이뤄졌다.양화에는 이종우의 프랑스 유학시절 작품인 ‘응시,1926’을 비롯해 구본웅의 ‘청년의 초상’,조병덕의 ‘저녁준비’,박득순의 ‘나부좌상’,김환기의 ‘월광’,이중섭의 ‘꽃과 노란어린이’,최영림의 ‘불심’,이항성의 ‘생명’,권옥연의 ‘우화’ 등이 포함돼 있다.조각은 권진규의 대표작 ‘자각상’과 송영수의 ‘순교자’,정관모의 ‘생의 경의’,민복진의 ‘모자상’,전뢰진의 ‘낙원’ 등이 나와 있다.한국화로는 채용신의 ‘실명인의 초상,1919’를 비롯해 고희동의 ‘쌍수도’,김규진의 ‘묵죽도 10곡병풍’,허백련의 ‘조일선명’,김은호의 ‘순종어진’,노수현의 ‘신록’,이종상의 ‘해돋이 땅’ 등이 전시돼 있다. 1950년대부터미술품을 수집해온 고려대는 1973년에 국내 최초로 상설현대미술관을 개관해 지난 80년 현대미술실 확장 특별전 등 수차례의 전시를 개최해 왔다.현재 소장하고 있는 현대미술품은 1,000여점에 달한다.6월30일까지 전시하며 인터넷(http://kulib.korea.ac.kr:8088)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02)3290-1511
  • 경찰서에 고해소

    경기도내 각 경찰서에 금품과 관련해 고민하는 직원들을 위한 ‘고해소(告解所)’가 설치됐다.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최근 본청 및 각 경찰서에 ‘포돌이 양심방’을 설치,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심방에서는 각 경찰서 감사담당관들이 직접 ▲본의아니게 금품을 받은 경찰관 ▲금품수수 유혹을 받아 공정한 업무집행에 곤란을 겪고 있는 경찰관들의 고민을 상담해준다.동료 경찰관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있거나 금품수수현장을 목격한 직원들의 고민도 상담해 준다. 그동안 10여명의 경찰관이 포돌이 양심방의 문을 두드렸다.안성경찰서 박모경위는 지난달 24일 자살사건을 수사하던중 변사자의 부모가 20만원이 든 봉투를 두고 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양심방에 신고했다. 화성경찰서 고모경장도 지난 4일 비슷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경찰은 직원들이 털어놓는 금품수수 등의 비리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철저히 비밀을 보장하고 있다.수수한 금품은 제공자에게 즉각 반환해 주고 있다.나아가 금품수수 유혹 등으로 업무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호소하는경우보직이동 등의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가정의 달 최고 인기선물 뭘까

    ‘가정의 달’ 최고 인기상품은 건강상품? 어버이 날(8일) 스승의 날(15일)이 있는 5월을 겨냥,관련업체들의 선물 판촉전이 뜨겁다.건강관련 상품은 언제나 빠지지 않는 ‘스테디셀러’이지만올해는 유난히 반응이 좋다. 눈길을 끄는 이색상품은 ‘심봤다’라는 인삼분재.수삼 4∼5년근을 화분에옮겨심은 뒤 약 한달간 키워 자생력을 갖춘 화분상품이다.사다가 집에서 키우면 약 2개월후에 인삼 특유의 빨간 꽃이 핀다.인삼 향이 집안 가득히 퍼지는 데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키울 수 있어 가족애 확인에도 좋다. 무엇보다 꽃이 지면 인삼을 캐내 꿀 또는 삼계탕 등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석이조 상품이다.가격대는 10만원과 13만원 두종류.‘가정의 달’ 바이어 추천상품으로 정한 신세계백화점은 “가격이 싼편은 아니나 고객들이 재미있어 한다”고 귀뜸했다. 숯 제품의 인기도 떨어지지 않는다.숯은 유해물질을 흡수해 숙면을 도와주고 노년층의 탈수현상을 완화시켜 준다.뉴코아 킴스클럽 서울점은 참숯베개를 3만5,000원에,참숯찜질팩을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쑥 등 한방원료를 가미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기능성 ‘효도신발’도 인기 아이템이다.금강의 한방 신사화,에스콰이아의 쑥구두,엘칸토의 바이오신사화가 있다.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외제 ‘싸스’ 신발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맞불 제품이다.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옥제품의 인기를 타고 9만원짜리 옥매트를 전략상품으로 내놓았다.7만9,000원짜리 옥팔찌와 11만원짜리 바이콤 안마기도 있다. LG백화점 구리점은 15일까지 안마기(7만8,000원),전기뜸질기(3만원),발맛사지기(13만5,000원) 등 건강의료기기를 10∼30% 할인해 판매한다.롯데백화점도 ‘보신세트’와 ‘꼬리세트’를 5∼10% 싸게 판매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 박봉 쪼개 시골역사 환경개선

    박봉을 쪼개 자신이 근무하는 시골역사(驛舍) 환경개선작업에 앞장서는 말단 철도공무원이 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도계역을 지키는 백수현(白守鉉·41·운전정리원)씨.20년을 탄광지역 철도공무원으로만 근무해온 그는 업무 틈틈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역사 내에 ‘미니 석탄박물관’과 ‘미니 동·식물원’을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한다. 탄광도시의 삭막한 역 구내에 만들어진 미니 석탄박물관에는 폐품으로 버려진 광차(갱내 기관차)와 운반용 화차 3량을 갱내 분위기를 살려 그럴듯하게전시,하루 500여명의 왕래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대합실 내부에는 각종 꽃으로 단장된 작은 화단과 수족관 새·다람쥐 등을 키우는 미니 동·식물원을 만들어 기차 이용객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다음달 중에는 정식으로 개관식을 갖고 도계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생들을 초청,견학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줄 계획이다. 온통 회색빛으로 시냇물조차 검게 흐르는 볼거리 없는 시골마을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자연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백씨의 생각이다. 백씨는 “공직자는 깨끗하고 청렴해야 하는 것이 기본인만큼 나부터 깨끗한 환경 가꾸기에 앞장서 오가는 기차여행객과 주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 서울 도봉구, 인터넷 강의시스템 개발

    서울 도봉구(구청장 林翼根)는 19일 고성능 음질과 화질로 인터넷상에서 상시 전문강의가 가능한 첨단시스템을 화상통신 전문업체인 ㈜씽커즈와 공동개발,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www.netpus.co.kr’을 통해 인터넷 기초활용법,홈페이지 작성,인터넷 검색 등 인터넷에 관한 강좌와 공무원 정보화 자격제도 시행에 따른 문서작성,‘자료마을9.0 사용법’ 등의 강좌를 시험운영중이며 컨텐츠 제작이 마무리되는대로 5월부터 본격 강좌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공무원과 주민들의 폭발적인 컴퓨터교육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봉구 관계자는 “고도의 데이터 전송기술을 이용한 이 시스템은 국내 최고의 화면 사이즈는 물론 화질,음질,전송속도를 갖고 있으며 시간에 관계없이 한번의 접속으로 준비된 강의를 즉시 수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자치부와 서울시 등 각급 기관에 시스템을 공급, 교육용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수현(鄭壽鉉) 도봉구 전산정보팀장은 “이 시스템 개발로 공무원과 주민,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기관,기업체,S/W업체,초고속인터넷 사업체 등의효율적인 위탁교육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보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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