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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개 대학 공동 입학설명회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 지역 7개 대학은 오는 21일부터 지방 5개 도시에서 ‘수시2학기 입학전형’과 관련해 공동 입학설명회를 연다. 입시정보를 얻기 어려운 지방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21일 광주 센트럴시티를 시작으로 22일 부산 벡스코, 다음달 4일 대전 평송청소년수련원,5일 대구 그랜드호텔,6일 마산 MBC에서 각각 설명회가 열린다. 이들 대학은 올해 정시모집을 위한 입학 설명회도 함께 열고, 내년부터는 매년 두 차례씩 정기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 대입 수시1학기 기출문제 분석

    대입 수시1학기 기출문제 분석

    2006학년도 대입 수시1학기 전형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수시 전형의 핵심인 논술과 구술·면접은 대학별로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대부분 마무리됐다.‘본고사 부활’ 논란 속에 치러진 이번 수시1학기 논술은 대체로 지난해보다는 본고사 성격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이다. 대학들이 교육부의 강력한 ‘본고사 금지’ 의지에 일부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시 1학기 기출문제 분석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통해 올 수시모집의 경향을 따져본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 출제한 수시 1학기 논술 문제는 다가오는 수시 모집 등 올해 대입의 출제 방향을 보여준다. 본고사 형태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논술 문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생소하고도 어렵다는 것이었다.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 등 주요대학의 논술 문제 경향과 출제 포인트를 살펴본다. ●수리는 실생활 응용문제 위주 수리논술은 수식을 사용해 특정한 답을 내는 ‘풀이형’보다는 수학적 개념을 실생활 등에 응용해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았다는 평이다. 일단 교육부의 ‘3불정책’을 따르자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본고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고려대는 올해 수리논술에서 본고사적인 성격을 상당히 줄였다. 인문·자연계 공통문제 1번은 염색공장과 양식업장의 이윤이 반비례하는 자료를 주고 ‘양식업자가 염색업자와의 협상을 통해 어떻게 서로의 이윤을 극대화시키면서 강물 이용에 따른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추가이윤의 분배에 대한 여러 견해가 도출될 수 있는 문제로, 정확하고 논리적인 자료 분석 능력과 수리적 판단력은 물론, 자신의 주장이나 판단에 대한 논리성과 서술 능력까지 함께 평가하는 문제였다. ‘복소수의 존재 필요성 및 복소수와 실수의 차이점’을 묻는 2번 문제는 수 체계의 기초적인 개념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뒀다.‘자연 현상이나 일상생활에서 삼각함수와 지수함수가 사용되는 예를 하나씩 찾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설명하라.’는 문제는 함수가 갖는 성질과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했다.‘수심측정기와 평면도를 사용해 호수의 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실제 수량과의 오차를 줄이는 방안 및 그에 따른 문제점을 설명하라.’는 문제는 실생활의 문제를 수리적으로 해결하는 사고력과 자신이 제시한 방법에 대한 수리논리적 해명 등을 요구하는 문제였다. 올해 처음으로 수리논술을 도입한 이화여대도 수식계산보다는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에 중점을 뒀다. 창의적인 수리능력을 평가한다기보다는 수능 수준 난이도의 수식을 이용한 문제해결 능력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는 평이다. ‘남산이 보이는 아파트 8층에 사는 영희가 집의 해발고도를 알고 있을 때 집에서 남산타워의 정상을 잇는 직선과 수평선이 이루는 각도를 이용해 남산타워의 높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제시하라.’는 인문·자연계 공통문제는 삼각함수에 대한 지식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문제였다.8개팀의 토너먼트 경기가 3회전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을 가정한 확률 문제는 수능의 3점짜리와 비슷한 난이도였고, 각 권역별 전입전출 인구에 대한 자료를 주고 해석하도록 한 문제도 사용되는 수식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수능에 가까운 문제였다. 힘찬언어·논술연구소 정찬 소장은 “수식을 대입하는 본고사 형식을 피하면서도 수능 심화형 수준에서 주어진 자료와 학생의 상식을 이용해 수학적 마인드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수학의 본질과 원리를 바탕으로 한 사고의 전개과정을 평가하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영어지문 너무 어려워 수험생 애먹어 언어논술에서는 영어혼합형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수험생들이 “차라리 영어 시험이었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지난해 수시 논술 시험에서 영어 지문을 읽고 밑줄 친 부분을 직역하는 문제와 전체 내용을 요약하는 문제를 내 ‘사실상의 영어 본고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서강대는 이번 수시1학기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영어혼합형을 유지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가상 공동체가 등장하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 측면을 지적하는 영어 지문과 부정적 측면을 보여주는 한글 지문을 제시했다. 영어 지문을 요약하라는 문제와 함께 특정 문장을 직역하라는 문제도 출제됐다. 지문이 매우 어려워 상당수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고려대는 ‘의사소통’을 주제로 한 영어지문 2개와 한글지문 2개를 제시하고 ‘4개 제시문을 연관시키는 하나의 주제를 찾아 그에 대한 생각을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영어 지문의 요약 문제는 역시 빠지지 않았다. 학림논술연구소 강상식 소장은 “영어혼합형 강화가 본고사 유형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1600∼2500자에 이르는 장문의 논술을 작성하는 것보다 차라리 부담이 적을 수도 있다.”면서 “대학 입장에서도 더 세분화된 기준으로 평가의 공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도움말 바칼로레아아카데미/힘찬언어·논술연구소, 학림논술연구소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수험생들이 본 문제 난이도

    이번 수시 1학기 전형에 응시해 직접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대체로 지난해 경향을 유지했지만, 원리나 개념에 대한 이해를 측정하고자 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영어혼합형이나 수리논술의 경우 학교 공부만으로는 사실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정경학부를 지원한 서울외고 3학년 김태한(18)군은 “언어는 기출문제와 비슷했지만 수리는 작년과 크게 달라 조금 당황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1학기에 치른 모의논술만 해도 수식을 사용해 답을 내는 ‘풀이형’이었는데, 실제 시험은 수학적 개념이나 사고력를 요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 것 같다.”면서 “수능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답을 내는 형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기본적인 개념 중심이었기 때문에 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크게 부담이 없었고, 영어 제시문도 1개 줄어서 전반적으로는 평이했던 것 같다.”면서 “수리의 경우 기계적인 접근이 아니라 문제 의도를 파악하고 깊이 사고하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느낀 만큼, 선생님들의 문제접근 방식을 찬찬히 듣고 다른 문제에 혼자서 적용해 보는 연습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고려대에 응시한 재수생 최종윤(19)양은 “지난해 수리논술은 수식을 3차례 정도는 써야 답이 나오는 고난이도였는데, 이번에는 한 문제 외에는 대체로 무난히 풀어낼 수 있었다.”면서 “작년 문제는 학교 공부만으로는 역부족이었지만 올해는 다소 완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언어논술은 영어 단락을 요약하는 문제가 따로 나오고 실제 ‘논술문’을 작성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편이라 논술이라기보다는 영어시험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본고사다 아니다의 논란을 떠나 수시의 경우 영어·수학을 잘 해야 합격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최양은 또 “실제 시험을 치러 보니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깊이 사고하는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그러나 학교에서는 그런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학원에서 단기간에 다양한 자료와 정보를 취득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상당히 효과를 봤다.”고 털어놓았다. 서강대 법학계열에 지원한 상명대사대부속여고 3학년 김예지(18)양도 “매우 길고 어려운 영문 지문을 요약하고 몇 문장은 직역하라는 문제가 나와 마치 영어시험을 보는 느낌이었다.”면서 “지문들을 토대로 견해를 서술하라는 주제 자체는 평이했지만 영어지문의 어휘나 내용은 사실 고등학생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양은 “수시에서 요구하는 문제나 접근방식을 학원에 가서야 처음 접해봤다.”면서 “적어도 수시전형은 학교 수업과 방향 자체가 많이 달라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통3사 “수험생 파이팅”

    수능을 100일 정도 앞두고 통신업계에 두뇌 활동 증가, 졸음 쫓는 기능 등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휴대전화로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에게 선물할 수 있는 ‘응원’ 서비스도 있다.●“누적 피로 싹” SK텔레콤과 KTF는 ‘모바일 총명탕’을 내놨다. 뇌에 유익한 알파파를 발생시킨다. 뇌파 종류에 따라 집중, 암기, 두통해소 등의 메뉴가 있다.LG텔레콤의 ‘소화불량 도우미’도 이용해볼 만하다.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면서 소화를 돕는 경락 마사지를 따라하고 경쾌한 음악과 알파파를 들으면 소화촉진 효과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두뇌 활동을 촉진하는 음향을 내는 ‘졸음 탈출’, 수면을 돕는 뇌파를 내보내는 ‘수면 도우미’도 있다. 이용 건당 2000∼4000원이다.●공부 도우미 SK텔레콤은 ‘수능 영단어’ 서비스를 내놨다. 수능에 필요한 영단어 3000개를 선정, 검색해 준다. 발음기호와 효과적인 암기방법도 알려준다. 이용 요금은 1500원.KTF는 MP3폰으로 듣는 ‘캡션 어학 서비스’를 한다. 무선인터넷 매직엔 사이트(www.magicn.com)에서 MP3 파일 형태로 제공되는 어학 콘텐츠를 내려받아 MP3 전용폰으로 전송, 어학공부를 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200∼500원. KT도 전화로 영어듣기 평가가 가능한 ‘잉글리시 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월∼금요일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전화가 걸려와 서울대 언어교육원이 선정한 영어 듣기평가 문제를 약 10분 동안 풀게 된다. 이용료는 한 달에 3만 5000원.●입시 정보도 제공 SK텔레콤은 수능 수시모집 경쟁률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2006년도 수시모집 경쟁률 속보’ 서비스와 수험생의 내신 성적을 산출, 모의지원 결과를 알려주는 ‘내신 산출 및 모의지원’을 서비스 중이다. 정보 이용료는 한번에 각각 1000원,800원이다. 또, 진학사, 대성학원, 종로학원 등이 제공하는 입시정보를 취합해 제공하고 있다. 이용료는 건당 100∼1000원.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수준별 골라듣기’로 취약점 보완

    ‘교육방송으로 마무리해 볼까.’교육방송(EBS)이 오는 11월2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 최근 수능 마무리 특강을 선보이고 있다. 영역별, 성적 수준별로 강의가 다양해 수능을 100일 앞두고 최대한 활용할 만하다. 교육방송은 다음달까지 중위권 수험생을 대상으로 단원별 핵심을 정리해 주는 ‘10주 완성 수능 특강’을 제공한다.최상위권 수험생을 위해서는 최신 유형 위주로 가장 어려운 문제풀이 과정인 ‘고득점 실전 문제풀이’를 선보인다.상위권 수험생을 위한 ‘단기완성 특강 시리즈’도 추천할 만하다. 현대문학 압축파일, 고전문학 고수되기, 기출제문제 철벽수비, 쓰기·어휘·어법 급소공략, 만점완성 미·적분, 수능 1등급 영문법 등 수험생이 평소 자신없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특성화했다. 중·하위권 수험생을 위해서는 수능 영역별 기출문제 가운데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렸던 문제를 소개하고 풀이과정을 짚어주는 ‘수능 kNOw 오답’ 강좌가 준비돼 있다. 다음달부터 11월 수능 직전까지는 교육방송이 수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와 유형으로 개발한 실전문제 풀이 강좌와 마무리 특강을 꼽을 수 있다.‘파이널 실전 모의고사’(중급),‘만점 마무리’(고급),‘요약 마무리 최종 특강’(중·하급)으로 구분, 수준별로 문제풀이 능력을 최종 점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교육방송 수능강의는 위성케이블 채널인 EBS플러스1과 인터넷 수능강의 전용 사이트(www.ebsi.co.kr)에서 들을 수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능 ‘100일마무리’ 이렇게] 수시·정시 목표정해 맞춤식 공부를

    [수능 ‘100일마무리’ 이렇게] 수시·정시 목표정해 맞춤식 공부를

    오는 15일이면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꼭 100일이 남는다. 방학도 막바지로 치닫고 수능시험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아 수험생들은 한층 마음이 급해지는 시기다. 자칫 ‘100일 전’이라는 초조감 때문에 페이스를 잃을 수도 있다. 남은 100일을 어떻게 알차게 활용해야 할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과 꼭 1년 전 수험생이었던 대학 새내기 5명의 ‘나만의 비법’을 소개한다. 수능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입시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수험생들은 목표를 확실히 정해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할 때다.‘나만의 100일 전략’을 세우는 데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점검해 본다. ●수시·정시 결정해 맞춤식 전략 우선 수시 2학기에 지원할 것인지 정시에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급하다. 그동안의 모의고사 성적에 비춰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수능 모의고사보다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은 수시 2학기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수능 모의고사가 학생부 성적보다 좋은 경우는 정시를 택해 수능에만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단, 수시에 지원한다 하더라도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정시를 위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 다음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를 정해 맞춤식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정시모집에서는 총점이 아닌 영역별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에서 반영하는 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현재 성적을 냉정히 판단해 정시모집 가·나·다 3개 군에서 2∼3곳씩 지원할 후보를 정한 뒤,4∼5곳으로 좁혀 집중적으로 준비한다. 오는 30일부터 9월14일까지 실시되는 수능 원서접수 이후에는 선택 영역·과목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 지금쯤은 전과목을 무작정 공부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갖춰져야 한다. ●내게 유리한 수능점수 지표 선택 대학마다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이 다양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영역을 표준점수로 활용하는 대학은 연세대·한양대·경희대 등 80여개 대학이며, 이화여대·홍익대 등 100여개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또한 서울대·고려대 등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같은 수의 문제를 맞혔다 하더라도 표준점수를 반영하느냐 백분위를 반영하느냐에 따라 유리하거나 불리할 수 있다.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어떤 지표가 유리한지 꼼꼼히 따져, 그에 적합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요령이다. ●출제경향 파악·취약과목 집중 매년 6월과 9월의 수능 모의평가는 그해 수능 출제의 기본 방향을 보여준다. 따라서 지난 6월 모의평가 문제를 통해 난이도 수준과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취약한 부분을 찾아낸다. 매번 시험에서 백분위 성적이 들쭉날쭉한 과목은 그만큼 실력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므로 어떻게 그 원인을 찾아 보강하느냐에 따라 최상의 점수를 낼 수 있다. 수능이 임박했다 하더라도 틀렸던 문제를 단원별로 정리한 뒤 유사 문제와 함께 다시 풀면서 차분히 기본 실력을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천 가능한 계획 세우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험이 다가오고 불안감이 커질수록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수능 전날까지 밀고 나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실천하지 못할 만한 무리한 계획은 무력감과 초조함을 유발해 자칫 독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능력과 수준에 적합한 학습계획표를 월단위·주단위·일단위로 치밀하게 세워 차곡차곡 실천하는 것이 남은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도움말 종로학원평가연구실, 유웨이중앙교육, 고려학력평가연구소
  • 7급지원 10명중 6명 ‘시험 포기’

    7급지원 10명중 6명 ‘시험 포기’

    지난 9일 치러진 국가직 7급 시험의 응시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원자 10명 가운데 무려 6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고 결시율을 보였다. 10일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올해 7급 시험에는 7만 8412명이 지원서를 냈지만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3만 2221명으로 응시율이 41%에 불과했다. 지난해 역시 응시율이 51%로 높지 않았지만 그보다 무려 10%포인트나 더 내려갔다. 이에 대해 인사위 관계자는 “지원방식이 방문 접수에서 인터넷 접수로 바뀌면서 일단 지원부터 하고 보자는 수험생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면서 “허수가 빠진 게 응시율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무원 시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데다 접수절차까지 손쉬워지면서 허수 지원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응시율과 달리 응시자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7급 지원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선 지난 2003년 이후 응시자는 3만 200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응시율은 최근 몇 년 사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 4만 5812명 지원,55%의 응시율을 보이던 것이 2002년에는 지원자가 5만 3765명으로 늘었으나 오히려 응시율은 51.4%로 떨어졌다. 또 지원자가 6만 3896명에 이르던 2004년에는 응시율이 50%에 불과했다.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실 상당수가 허수라는 얘기다. 이같은 허수 지원자의 급증은 주관부서에서도 고민거리다. 지원만 하고 실제 시험을 치르지 않는 수험생으로 인한 행정차질과 낭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인사위측은 “시험문제지서부터 시험고사장까지 지원자수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시험 포기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쓸모없이 낭비되는 행정력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험장을 빌리고 시험감독관을 확보하는 데 들어가는 적지 않은 행정비용이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낭비된 행정력과 행정비용이 60%에 달하게 됐다. 하지만 뾰족한 예방책이 없어 담당부서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험포기자를 고려해 준비할 수도 없는 문제고 그렇다고 수험생에게 패널티를 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수능 ‘100일마무리’ 이렇게] 수능시간표 맞춰 문제풀이

    작년 이맘때 ‘수능 100일전’을 맞아 지금 수험생들과 꼭같이 마음을 졸였을 대학 새내기들. 가장 최근에 같은 경험을 한 이들의 이야기에 수험생들은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험난한 장벽을 뚫고 대학 입시에 ‘성공’한 새내기 5명의 솔직·생생한 조언을 들어봤다.●실전감각을 키울 것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들어간 새내기들은 시험이 임박한 만큼 실전 감각을 키우고 생활 리듬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법대 신상현(20)군은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언어영역은 듣기를 제외하고는 늦어도 60분 안에 푸는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대 박병준(19)군은 “아침에는 언어, 그 다음엔 수리 하는 식으로 실제 시험 진행시간에 맞춰 공부시간을 분배했다.”면서 “특히 언어·외국어는 매일 모의고사 1회 분량씩은 꼭 풀면서 감각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돌아봤다. 연세대 사회계열 최윤호(19)군도 “식사 시간까지 수능에 맞추는 등 신체 리듬을 수능 패턴에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약점·실수 줄이기가 핵심 이제 정말 ‘실전 체제’인 만큼, 약점과 실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최윤호군은 “특히 수리는 기본 개념·공식을 함께 정리해 나가면서 약점을 채워나가는 식으로 했다.”면서 “꼼꼼히 오답노트를 만들어 반복 학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고려대 기계산업시스템정보공학부 이규종(20)군은 “과학탐구로 선택한 4과목을 각각 요약노트를 만들어 빈틈없이 정리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치의예과 전혜림(19)양은 “탐구영역은 한두 문제에서 크게 점수차가 엇갈리기 때문에 문제집을 풀면서 사소한 것까지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채워 나갔다.”고 설명했다. 기본개념이나 단어·문법 등 기본적인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 최윤호군은 “특히 탐구영역에서 불안한 마음에 개념 정리 없이 문제만 푸는 경우가 있는데,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세세하게 개념을 정리하지 않으면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면서 “영어 단어도 막판까지 하루 몇십개씩 꾸준히 외우면서 다음날 반드시 복습하고, 주말에는 1주일치를 다시 체크했다.”고 말했다.●마인드컨트롤·건강관리도 중요 건강관리와 마인드컨트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신상현군은 “고3 때 촉박한 마음에 조금 페이스를 잃어 결국 재수를 했었다.”면서 “100일이면 그렇게 조금 남은 것은 아니니 공부가 잘 안될 때는 TV를 보거나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2006대입 수시2학기 모집요강 발표

    2006대입 수시2학기 모집요강 발표

    ■ 178개大 15만6531명 선발 오는 9월10일부터 시작되는 2006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에서는 전국 178개 대학이 전체 모집정원의 40.2%인 15만 6531명을 뽑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0일 178개 대학(삼척대 등 4개 대학은 자료 미제출로 제외)의 모집 요강과 전형 일정을 담은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대입전형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모집 인원은 각 대학이 구조조정으로 입학정원을 줄임에 따라 전년도의 183개대 16만 1560명에 비해 5029명 줄었지만, 올 수시 1학기보다는 5.7배 많다. 대학별로는 국ㆍ공립 32개대 3만 358명, 사립 146개대 12만 6173명이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이 116개대 5만 4859명, 특별전형이 173개대 10만 1672명이다. 전체의 64.9%를 차지하는 특별전형은 문학·어학·체육·수학·음악 등의 특기자를 뽑는 특기자전형(112개대 5669명), 취업자전형(34개대 1227명), 대학독자적기준전형(165개대 8만 380명) 등으로 다양하다. 정원외 특별전형은 농어촌학생전형이 74개대 4330명, 실업계고교졸업자전형 66개대 3352명, 재외국민전형이 91개대 3817명 등이다. 같은 대학이라도 3∼4개 전형으로 나누어 모집하는 만큼 대학별 입시 요강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고교생활기록부, 면접ㆍ구술고사, 논술고사, 실기고사 등을 전형 요소로 활용하며, 학생부는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특별전형의 경우 실기시험과 입상실적, 자격, 추천서 등 별도의 자료가 활용된다. 면접·구술고사 반영 비율이 20% 이상인 곳은 경북대·중앙대 등 42곳이며,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연세대·전북대 등 10곳이다. 논술고사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은 고려대·중앙대 70%, 숙명여대 60%, 성균관대 50% 등이며, 서울대는 특별전형 특기자전형에 한해 60%를 반영한다.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다단계로 적용하는 대학도 많다. 서울대·연세대 등은 학생부 성적을 80% 이상 반영해 1단계에서 거르고,2단계에서 학생부와 수능 성적 등을 합산한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80% 이상인 곳은 73개교에 이른다. 건국대·충남대 등은 1단계에서는 학생부,2단계에서는 심층면접 비중이 크다. 수능 성적은 일부 모집단위에서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서울대·고려대(서울) 등은 수능 2개 영역 이상이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원서접수는 9월10일부터 인터넷 및 일반 접수로 실시되며, 인터넷과 일반원서 접수를 병행하는 곳이 93개대, 인터넷으로만 접수하는 곳이 74개대, 일반원서로만 접수하는 곳이 12개대다. 원서 접수 및 전형은 12월13일까지, 합격자 발표는 12월21일, 합격자 등록은 12월22∼23일이다. 자세한 사항은 대교협 대학입학정보 홈페이지(univ.kcue.or.kr).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지원전략 및 주의사항 올해 수시 2학기는 모집인원이 수시 1학기보다 훨씬 많지만,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응시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모집에서는 재수생 강세가 뚜렷한 만큼 재학생들은 수시모집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합격위주 하향지원은 금물 우선 학생부 성적이 좋거나, 교내외 활동이 활발한 학생, 비평준화·농어촌지역 재학생, 경시대회 입상자, 논술·면접에 자신 있는 경우는 수시 2학기 지원이 훨씬 유리하다. 단 합격 위주의 하향지원을 했다가는 덜컥 합격해 정시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형이 비슷한 곳 위주로 3∼5곳 선택해 대비하면 그런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일단 수시 지원을 결정했다면 논술·심층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이 1단계에서 2∼3배수를 걸러 2단계에서 논술·면접으로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교과 내용은 물론 시사 문제까지 폭넓게 대비해야 한다. 특히 토론식 면접은 쉽게 우열이 드러나므로 평소 TV토론 프로그램이나 신문을 통해 자신만의 논리를 갖춰야 한다. ●올해부터 산업대도 이중등록 금지 시험일정이 다른 여러 대학에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추가합격을 포함해 한 대학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ㆍ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물론 수시 1학기에 합격한 수험생도 수시 2학기 또는 정시ㆍ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복수지원·이중등록 금지 원칙은 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에 해당되며, 특히 산업대학은 올해부터 복수지원과 이중등록 금지원칙이 첫 적용됐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단 경찰대학,KAIST 등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대학 등은 이같은 금지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전형이 모두 끝난 뒤 전산자료를 검색해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모든 대학의 합격이 취소된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독도는 한국땅’ 고교생 서명 36만명 받아

    ‘독도는 한국땅’ 고교생 서명 36만명 받아

    “너도 나도 공부하느라 바쁘다고 모른 척하면 누가 독도를 지키나요.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죠.” 입시경쟁에 시달리는 고3 수험생이 ‘독도는 우리땅’ 서명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한영외고 이정우(18)군.5개월 남짓한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전국 495개 고교에서 무려 36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자극받아 이군이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은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올 3월. 역사교과서 왜곡 등 일본의 우경화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이군은 일본 내 신보수주의자들의 행태에 치를 떨며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부모님·학교·친구들 삼박자 지원 수많은 학생의 서명을 이끌어 낸 밑바탕에는 이군 부모와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잠잘 시간도 부족한 고3이었지만 서명운동의 취지에 공감한 학교측은 ‘나라사랑 한영회’라는 교내 동아리를 만들어 독도지키기 운동의 ‘중앙본부’를 꾸릴 수 있게 해줬다. 또 서명운동 제안문을 찍어낼 때는 인쇄업에 종사하는 어머니의 친구로부터 ‘스폰서’를 받기도 했다.3000여 학교에 우편물을 보내는 데 든 50만원은 자신이 모은 용돈으로 충당했다. 이군은 “처음에는 어린 학생이 뭘 아느냐며 서명운동을 비웃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서명과 함께 받은 ‘나도 한마디’ 의견란을 보면서 모두 나와 같은 ‘작은 애국자’라는 생각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독도역사 영어로 번역 세계에 알릴 것” 내년 미국 유학을 목표로 하는 이군은 ‘독도 지키기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독도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인 3,4세들에게 제대로 된 우리 역사를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도 바쁜 시간을 쪼개 ‘독도수호대’에서 인턴과정을 밟고 있다. 이군은 “독도의 역사를 영어로 번역해 외국에 알릴 것”이라면서 “서명에 동참한 친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변리사 시험 ‘대수술’ 눈앞

    변리사 시험 ‘대수술’ 눈앞

    2008년부터 2차 시험 선택과목이 대폭 축소되는 등 변리사시험 제도가 바뀐다.7일 특허청에 따르면 우수 이공계 인력의 사장과 시험관리의 비효율성 개선 및 변리업무의 세계화 추세 등을 고려한 변리사법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2008년부터 2차 시험 선택과목이 현행 31개에서 19개로 축소된다. 이는 매년 4∼5개 과목에 응시자가 없는 사태가 반복되는 등 수험 관리의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되고 과목간 점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 3년간 평균 응시인원이 5명 미만인 과목이 폐지대상이다. 또 매년 1600여명의 고시 낙방생이 발생, 이공계 우수 인력의 사장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1차 합격자 수를 감축키로 했다. 따라서 현행 5배수인 1000여명을 선발하는 1차 시험 합격자를 내년에 4배수,2007년부터 3배수 선발할 계획이다. 국제출원업무의 증가에 따른 영어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토익과 토플 등 민간 영어능력 검정시험에 대한 기준 점수를 10% 상향조정,2008년부터 적용한다. 이와함께 외국에서 본 영어능력시험의 난이도 차이 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실시한 검정시험에 한해 성적으로 인정키로 했다. 또한 경력 공무원에 대한 전문자격 자동부여제가 폐지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일반수험생과 별도로 합격인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무엇을 바꾸면 정치가 달라질까/오세훈 변호사·전 국회의원

    달포 전 어느날 저녁. 한나라당 대변인의 고졸대통령 발언이 문제가 되던 날 뉴스를 보고 있었다. 늘 그렇듯 문제된 부분에 대한 설명과 시민의 반응이 화면에 이어졌다. 그러고는 아니나 다를까 상대 정당 대변인, 정확히 말하면 부대변인의 10초 정도 짤막한 논평으로 그 꼭지는 마무리되었다. 대충 이런 취지였던 것 같다. “기득권 정당 한나라당다운 말씀. 고졸자는 대통령 자격이 없는가?” 나는 무심히 다음 뉴스를 듣고 있었다. 여당의 대응은 너무도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고3 수험생인 우리 둘째딸이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렸다. “고등학생들도 저런 수준으로는 싸우지 않는데….” 순간 정신이 번쩍 났다. 내겐 너무도 익숙한 작용과 반작용일 뿐인데, 그 익숙한 장면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또다시 한국 정치의 암울한 현실을 보았던 것이다. 사려깊지 않은 말과 또 다른 의도를 가진 말들. 세계 어느 나라에서 이런 품위와 거리가 먼 말들이 공당의 입을 통해 전파를 탈까? 대변인 논평을 내기에 조금 부끄럽다 싶으면 부대변인을 내세우는 것도 문제지만, 대변인 제도 자체가 한국 정치의 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변인 한사람 한사람의 자질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제도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자리가 일을 만드는 현상은 어느 조직에도 있지만, 특히 대변인이 존재함으로 해서 불필요한 입씨름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한국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를 분석해 보면 그 첫째가 잉여조직 중앙당이 아닌가 한다. 대변인 제도도 이 중앙당 조직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우리 국민은 너무도 익숙해져서 이제는 중앙당의 존재를 조금도 어색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선진 정치를 하는 어느 나라에도 이렇게 비대한 중앙당이 상시 가동되는 나라는 없다. 저녁 9시 뉴스에 각 당 수뇌부의 정기회의 장면이 나오고, 그곳에서 나온 상대방에 대한 공격성 발언이 뉴스가 되는 나라도 드물다. 특정 정책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하면 그 법안을 발의한 의원의 인터뷰면 충분하고, 백보를 양보해도 해당 상임위원장이 등장해서 그 법안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설명하면 족하다. 따라서 정책위의장도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의 살림을 할 사람은 필요하므로 사무처장은 있어야겠지만, 반드시 현역의원일 필요도 없다. 법안 통과를 둘러싼 원내 전략이 필요하므로 원내총무만 있으면 된다. 대표나 대표단제도도 3김식 리더십에 부응하는 구시대적 형태일 뿐이다. 원내총무가 당을 이끌면 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원내총무(whip)가 정당을 지휘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엄청난 비용을 요하는 중앙당사뿐 아니라 중앙당 조직도 필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상임위 중심의 ‘원내정당화’를 꿈꾸는 것이다. 한동안 이 방향으로 가는가 싶었다. 실제로 16대 국회 말 정치자금법의 골격을 대폭 개선하면서 중앙당 후원회가 법 시행 후 2년 뒤에는 폐지되도록 규정을 마련해 두었다. 기업의 후원 금지나 후원금 상한액 축소도 큰 변화였지만, 내심 초점은 여기에 맞추어져 있었다. 중앙당이 없어지면 엄청난 변화가 올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당이 다투어 중앙당 조직의 축소를 시도했다. 사무총장을 사무처장으로 바꾸어 힘을 빼고, 대변인을 없애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런데,1년 남짓 지난 지금 모든 것이 거의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다. 원내정당화로 가려면 순차적으로 준비할 것이 많은데, 의지도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도 없다. 가끔 들리는 소리는 그나마 조금 바꿔놓은 것조차 제자리로 돌리려는 생뚱맞은 소리뿐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아이들에게도 한심해 보이는 부끄러운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 오세훈 변호사·전 국회의원
  • [생각나눔] 공휴일 놔두고 평일에 보는 검정고시

    전기기술자 강진수(53·가명·서울 강서구 화곡동)씨에게 3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오전 6시 서울 신길동의 영원중학교에 도착한 그는 생애 처음인 시험의 긴장감에 한여름의 아침 공기마저 써늘하게 느껴졌을 터이다. 고입 검정고시를 치르러 입실시간보다 2시간 일찍 나타난 그는 시험 내내 분주했다. 머리를 싸매고 시험을 보랴, 휴식시간이면 하청받은 공사를 공중전화를 걸어 감독하랴,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강씨는 “주위를 둘러봐도 수험생 대부분이 생계에 매달려 있을 법한 40∼50대인데 시험에 제대로 집중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한 강씨는 중학교 졸업 자격을 따서 고졸 검정고시에 도전할 참이다. 지난 4월부터 공부를 시작한 그의 목표는 대학 입학이다. 첫 관문인 이번 시험에서 낙방하면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난 2월부터 서울 신당동의 한 야학 교실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해온 박영애(58·가명·서울 노원구 공릉동)씨. 하남의 어느 공장에서 일하는 그녀는 이날 시험을 위해 일을 쉬었다. 같은 반 동기로 함께 시험을 본 보험 아줌마도 월차휴가를 냈다. 한 직장인 수험생은 “검정고시를 본다고 휴가를 얻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검정고시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검정고시는 한해 두차례 있다.1차는 4월5일 식목일,2차는 8월 첫째주 평일로 못박혀 있다.2003년에는 5일, 지난해는 3일에 치러졌다. 그나마 내년부터 식목일마저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 두차례 모두 평일에 치러지게 돼 수험생들의 근심도 크다. 직장인과 영세민이 대부분인 응시생들에게 평일의 시험은 하루 일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1994년까지 일요일에 봤던 검정고시가 느닷없이 평일로 바뀌었을까.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당시 집단민원이 청와대에 제기되면서 바뀌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매년 150만명 이상이 치르는 토익(TOEIC)시험일이 일요일인 것을 감안하면 바뀐 배경이 석연치 않다. 검정고시 응시자는 한해 6만명에 불과하다. 검정고시를 주관하는 전국 시·도교육청 협의회도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험생의 고충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일에 시험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교육소외 계층에 검정고시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65세의 한 수험생 할머니의 목소리가 힘차다.“가난한 형편에 3남4녀의 맏딸이라는 이유로 못 배운 게 평생 한이 됐제. 이제라도 공부해서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싶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손범수부부 후쿠오카 로맨스

    손범수부부 후쿠오카 로맨스

    아나운서 커플 손범수(40)·진양혜(36)씨가 둘만의 오붓한 여행을 떠났다. 가까운 일본 후쿠오카(福岡)로. 결혼 10년차인 이들은 모처럼의 부부 여행을 위해 아들 둘을 시댁에 맡겼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관리하는 이들 부부가 바쁘고 바쁜 방송일정을 쪼개고 또 쪼개 겨우 짬을 냈다. 부부 모두 스케줄이 비는 주말은 ‘밧줄을 바늘귀’에 꿰기보다 어렵단다. 금요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 일요일 밤 늦게 돌아오는 밤도깨비 여행이었다. 스타 부부의 일본 여행을 따라가봤다. 후쿠오카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밤도깨비 여행의 시작 후쿠오카 공항을 도착하니 오후 7시30분. 택시로 후쿠오카에서 가장 좋다는 시호크호텔에 15분만에 도착했다. 한국의 스타부부를 호텔 지배인 곤도 미쓰히사가 곧바로 안내한 곳이 6층 일식당 바라몬(波羅門). 갑오징어회·대구요리 등의 하카타지역의 정통 일식 코스요리 가이세키가 나왔다. 정종과 일본 소주가 서너순배 돌았다.(시호크호텔 0120-58-2586·www.nikkohotels.com) #도심 조망은 역시 전망대 짧은 여행일정, 한꺼번에 많이 보려면 전망대가 제격이다. 달려간 곳이 후쿠오카에서 가장 높은 후쿠오카타워. 타워는 높이 234m이지만 123m의 전망대에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외관은 8000장의 반투명 유리로 된 것이 특징. 때문에 ‘미러 세일’로도 불린다. 후쿠오카 니시진(西新)역에서 걸어서 20분. 입장료는 800엔.(후쿠오카타워 092-823-0234·www.fukuokatower.co.jp) #옛날의 후쿠오카로 가려면 이전엔 무역항으로 하카타(博多)가 더 알려졌지만 시와 현의 이름이 후쿠오카로 바뀌었다. 통역 겸 안내를 맡은 고가 다케시는 “하카타가 1개 구로 남았지만 후쿠오카의 뿌리라는 자부심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찾은 곳은 하카타 마치야(町家)고향관. 하카타와 후쿠오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민속촌 같은 시설이다. 하카타인형과 하카타직물의 제작과정을 보고, 기념품을 살 수도 있다.3개 건물을 들어가는 데 200엔이며, 중학생 이하는 무료. 지하철 기온(祇園)역에서 내리면 된다.(하카타마치고향관 092-281-7761) 바로 옆 구시다( 田)신사에 들렀다.757년 세워진 구시다신사는 불로장생과 상업번성의 신이 있다는 곳이다. 온갖 인형이 매달린 높이 3m의 호화로운 수레가 전시돼 있다. 고가는 “전염병이 창궐하자 조텐지(承天寺)의 쇼이치 고쿠시(聖一國師)스님이 큰 가마에 올라가 물을 뿌렸더니 전염병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소개했다. 이를 기려 해마다 7월15일 열리는 축제인 기온(祇園) 야마가사(山笠)가 시작됐다. #개화기의 현관문 모지코(門司港)레토르지구 후쿠오카가 속한 규슈(九州)와 본섬인 혼슈(本州)를 연결하는 가교인 간몬(關門)해협에 조성돼 있다. 여기서도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보려면 메카리(和布刈)공원 전망대를 찾으면 된다. 모지코는 일본 근대역사의 산실로서 150∼100년 전의 건물과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20세기초 국제무역항으로서 번창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인력거를 타고 한바퀴 도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3000엔. 간몬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을 소개한 배모양의 해협드라마십도 들를 만하다. 대한 스크린과 종이인형이 간몬 해협의 역사를 재연하고 있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JR모지코역에서 지하철로 1시간가량 걸린다. 모지코역에서부터 메카리 공원이 5분거리다. 공원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산책코스로 알맞다.(해협드라마십 093-331-6700·www.dramaship.jp) #밤문화는 역시 캐널시티 건물 가운데 인공 운하가 흐르는 캐널시티는 언제나 쇼핑객과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곳이다. 호텔과 백화점, 극장과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밤늦게까지 하는 식당도 많다. 괜찮은 음식점의 1인당 가격은 보통 3000엔.1500엔만 추가하면 소주·맥주·정종 등의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대표적으로 4층 우마야(092-263-2340)가 있다. 우리의 돌솥비빔밥도 정식 메뉴로 내는 집이 많다. 지하철 나카스 가와바타(中洲川端)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캐널시티 092-282-2525·www.canalcity.co.jp) 포장마차도 후쿠오카의 밤문화 가운데 하나. 덴진과 나가하마, 나카스 지구에 포장마차가 많다. 하타카라멘을 비롯해 닭꼬치 등 다양한 메뉴와 여러 종류의 술을 내놓고 있다. #망중한의 강유람 야나가와 다음날 아침, 가방 하나 달랑 차에 싣고 1시간 거리의 고색창연한 작은 도시 야나가와(柳川)로 향했다. 아기자기한 일본의 옛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야나가와 관광의 백미는 강유람이었다. 강은 야나가와 성의 주위를 둘러흐르는 해자를 따라 조성됐다.4㎞를 한바퀴 도는데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승선료는 1인당 1500엔. 배에서 내리면 기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1885∼1942)의 생가와 기념관도 필수코스. 근대 일본의 ‘시성’으로 추앙받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1985년 개관됐다. 시에서부터 일본 단가 와카(和歌·일본 가요의 한 형식), 동시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약했다.‘물의 고향’ 야나가와를 자신의 시가의 모체로 삼았다. 생가엔 당시의 모습과 그가 쓰던 물건들과 책자, 육필원고 등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야나가와의 향토역사 박물관도 겸하고 있다. 출출할 때 야나가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 장어구이 덮밥(2100엔). 뱀장어를 가볍게 양념한 다음 찹쌀을 섞은 밥과 함께 찜통에 넣어 쪄냈다. 그위에 계란 노른자를 고명으로 올렸다. 장어는 특유의 냄새가 없으며 밥은 고소하고 찰지다. 이런 음식을 대표적으로 하는 곳은 오하나(御花). 오하나는 식사를 위해서가 아니라도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1697년 야나가와의 영주 다치바나(立花)가문의 별저로, 자연을 그대로 축소해 옮긴 듯한 7000평에 이르는 쇼토엔(松濤園)이 무척 아름답다. 일본의 3대 풍광으로 꼽히는 미야기(宮城)현의 마쓰시마(松島)를 축소 모방한 정원이다. 메이지시대에 세워진 서양관은 지역과 가문의 역사자료관으로 쓰이고 있다.(오하나 0944-73-2189·www.ohana.co.kr) 한적한 시골 같은 정취를 살린 거리를 걷다 보면 오하나 바로옆의 쓰무라(0944-72-8148)도 빠질 수 없다. 여자 아이를 위한 작은 인형을 많이 판다. 작은 인형을 매달아 모빌처럼 보이는 사게몬 장식이다. 해마다 3월이면 장식품(사게몬)으로 여자 아이들의 첫돌을 축하한다.500엔부터. #학문의 신 덴만궁(天萬宮)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다자이후(太宰府)시의 덴만궁(天萬宮)은 한국사람들도 많이 찾는 일본 신사다. 학문의 신 스가와라 마치자네(菅原道眞)를 모시고 있다.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과 부모들이 많아 찾는단다. 서기 901년 우대신인 그가 권력다툼에 밀려 다자이후의 관리로 좌천됐다. 학문과 후학 양성에 힘쓰다가 그가 죽자 소가 그의 관을 끌고갔다. 하지만 현재의 자리에서 소가 가지않고 누워 여기에 묘를 썼다고 전한다. 화려하고 호화로운 본전은 1591년 건축됐으며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교토에서 하룻밤만에 날아왔다는 ‘도비우메(飛梅)’가 명물이다. 관광객들이 우메가에모치(매화가지떡)를 사서 먹기도 한다.(덴만궁 092-922-8225) 뒤로는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를 통해 일본 4번째인 규슈국립박물관으로 바로 연결된다. 오는 10월16일 개관하는 박물관의 1층 어린이관은 어린이들이 세계 각국의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옷을 입어볼수 있는 체험식 박물관으로 꾸며졌다. 개관기념으로 50일간 ‘미의 나라 일본’전을 연다. 입장료는 1300엔. 후쿠오카(덴진)역에서 승차, 후쓰카이치(二日市)역에서 다자이후선으로 갈아탄 다음 다자이후역에서 내리면 된다.20분 가량 걸린다.JR하카타역에서 가고시마 본선을 탄 다음 후쓰카이치역에서 내려도 된다.15분쯤 걸린다.(규슈국립박물관 092-918-2807·www.kyuhaku.cpm/pr)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6시.8시20분 서울 도착. 짧지만 감미로운 스타 부부여행 동행취재는 이렇게 끝났다. ■ 진양혜의 ‘10년전 일기를 꺼내어’ 무작정 설다. 사실 후쿠오카는 여행객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유명한 휴양지도 아니고, 세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미항도 아니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문화를 꽃 피운 곳도 아닌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도시다. 그러나 내게는 한 낮 숲에서 즐기는 휴식같이 특별한 곳이다. 입사 1년 만에 ‘유부녀 아나운서’가 되고, 결혼 1년 만에 아이 엄마가 된 내 신입사원 시절은 늘 롤러코스터를 타고 다니는 것처럼 정신없고 분주했다. 숨 돌릴 틈이 없었다. 남편 범수씨도 마찬가지였다. 쏟아지는 방송 스케줄에 비명이 터질 지경이었다. 아이 때문에, 일 때문에 바쁜 내 얼굴을 보기조차 쉽지 않았다. “떠나자!” 그래서 간 곳이 후쿠오카였다. 신기하게도 남편과 내가 모두 일이 없던 주말-그 당시로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8개월짜리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특별한 계획도, 여행지의 정보도 없이 가장 짧은 비행시간과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무작정 떠났던 곳. 비 맞으며 걷기, 히히덕거리며 주전부리하기, 계속해서 또 걷기, 같이 소소한 물건사기, 전철 타고 교외로 나가 또 걷기, 배고프면 라면 먹기, 그리고 강가의 조그만 카페에서 맥주 마시며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하기.“우리 이렇게 사는 거 사랑하며 열심히 사는 거 맞지?” 서로 확인하고 인정하고 눈물 찔끔 웃음 피식 났던 곳. 우리 부부의 추억이 서린 그 곳을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찾은 것이다. 여전히 후쿠오카는 조용하고 깨끗하고 맑은 공기로 우리를 맞았다.‘정말 다른 나라에 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까운 곳이지만 타지에서 느껴지는 낯설음과 약간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동시에 익숙함을 느끼면서. 이번 여행의 백미는 야나가와에서 즐긴 가와쿠다리였다. 가와쿠다리는 야나가와의 수로를 사공이 젓는 돈코부네라는 배를 타고 한 시간 10분 정도 유람하는 것인데 은근히 낭만적인 데가 있다. 주위의 경관도 아주 잘 가꿔져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고, 사공 아저씨가 불러주는 단가도 들을 만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배에 몸을 싣고 남편과 얼굴을 마주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시간을 거슬러 마치 ‘80년대식’ 연애를 하는 것 같다. 뺨까지 살짝 달아오르는 듯하다. 남편은 사공의 단가에 우리의 가요로 답해 흥을 돋웠다. 야나가와는 거리나 상점이나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과 현재의 삶이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 일본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특히 여러가지 작은 박물관이 많았는데 어찌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정리하고 포장해 가꾸고, 또 그곳을 찾아 관심있게 자료를 보는 일본인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번 여행은 참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속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실 후쿠오카에서의 멋진 2박은 근사한 스카이라운지에서 가진 술자리나 후끈후끈 옆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야타이(포장마차)에서나 최근 자꾸 문제가 된 일본의 신사참배나 독도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을 피하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문화를 둘러보면서 ‘우린 참으로 다르구나!’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해의 폭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거창하게 국가와 조국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결국은 개인의 삶이 모여 역사를 이루는 것! 그동안의 내 삶의 모습이 너무 불성실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거듭하게 된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더니 촌스럽게 2박3일의 짧은 일정동안 ‘애국 관광’을 한 것 같다.
  • 중증 장애인도 공무원시험 볼 수 있다

    뇌성마비 등으로 인해 필기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없어 사실상 공직진출의 길이 막혔던 중증 장애인들에게도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앙인사위원회는 1일 손 떨림 등 필기능력 장애로 OMR 답안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에 대해 오는 9일 시행되는 제43회 7급 공채 필기시험부터 별도의 특수 답안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위 관계자는 “OMR 답안지 표기가 어렵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수험생에 한해 답안 표기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표기 방법과 크기 등을 개선한 특수 답안지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치는 뇌병변 장애인들에게 OMR 답안지 대리작성 등 장애특성에 맞는 시험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장애인 단체들의 숙원사항을 일부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장애인 수험생은 필기시험 후 1주일 이내에 OMR 답안 표기가 어렵다는 의사소견서를 중앙인사위에 제출해야 하며, 이들로부터 회수한 별도 답안지는 OMR 답안지로 옮겨 따로 채점할 예정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로스쿨 쟁점과 방향] 김선수 사개추위 단장 인터뷰

    [로스쿨 쟁점과 방향] 김선수 사개추위 단장 인터뷰

    법조계의 오랜 논쟁거리였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이 확정됐다. 로스쿨 전체 정원과 로스쿨 인가 대학 등 핵심쟁점은 내년도에 설치될 법학교육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김선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장은 31일 “현재의 사법시험제도는 나름대로의 기능은 있었지만 한번의 시험으로 개인의 운명이 결정되고, 학부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로스쿨 도입을 통해 풍부한 교양과 건전한 직업윤리관, 법적 분쟁을 전문적·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을 만나 사개추위가 합의한 로스쿨의 원칙과 향후 계획, 합의 과정에서의 뒷얘기 등을 들어봤다. ▶로스쿨의 대학별 입학정원을 150명 이하로 제한한 이유는 뭔가. -현재 법과대학의 인적·물적 여건을 감안, 다양한 로스쿨 설립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국 법과대학의 교수 대 학생정원의 비율은 1대47이다. 사개추위 기준은 1대12다. 입학정원이 100명인 대학이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정교수만 25명이 돼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이 이 기준을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개별 로스쿨의 정원 제한을 두지 않으면 소수의 특정 대학에만 인적·물적 자원이 집중돼 학문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로스쿨간 경쟁을 통해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로스쿨의 전체 정원에 대해서는 결국 합의를 하지 못했는데. -로스쿨 전체 정원 문제는 사회적으로 법률전문가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의 문제다. 때문에 법조·교육계 등 공급자의 측면 뿐만 아니라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제도를 설계하는 사개추위가 로스쿨의 전체 정원을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봤다. 앞으로 교육부 장관이 관계기관과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결정할 것이다. ▶지방 소재 대학은 로스쿨을 지역별로 고루 안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 단위에 1개씩 인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방대학이 활성화돼야 지나친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법의 지방분권도 이룰 수 있다. 다만 로스쿨의 지방분권화, 지역별 안배를 법적·제도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르면 국가균형발전계획을 수립할 때 지방대학의 육성 및 지역의 인적자원 개발에 관한 사항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지방대학에 대한 배려는 국가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사개추위 위원들은 이 같은 명분에만 합의했을 뿐 1도 1개 원칙과 같은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각 대학들은 나름대로 특화된 로스쿨을 추진하고 있다. 특화된 로스쿨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나. -특화된 로스쿨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기본적인 교과과정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뒤에 특정 부문에 전문화된 로스쿨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현재 교육부에서 설립인가 심사 기준을 작성중에 있는데 전문성을 높이는 특화 방향이 있다면 설립인가 심사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것이다. 그리고 지방대학에 대한 고려도 이때 이뤄질 것이다. ▶산업대학이나 연합대학은 로스쿨 인가조건에서 배제했는데 이유가 뭔가. -산업대학과 연합대학의 로스쿨 설립을 제한한 것은 충실한 법학교육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산업대학은 설립목적, 교육과정과 방법, 교육여건에서 일반 대학과 차이가 있다. 산업대학도 현행법령에 따라 교육여건을 갖추면 일반대학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산업대학이 로스쿨을 추진하려면 우선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뒤 하는 것이 타당하다. 연합대학원 제도는 현재 인정되지 않는 제도다. 단순히 참여 기회를 넓힌다는 의미에서 연합대학원을 인정하면 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충실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연합대학원을 인정하는 일본도 74개의 로스쿨 중 연합대학원은 1개뿐이다. ▶이번에 로스쿨로 인가받지 못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인가받을 수 있나. -물론이다. 추가인가는 법조인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로스쿨 제도의 정착, 해당 로스쿨 신청 대학의 교육 여건과 준비상태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지방 국립대는 사립대에 비해 재정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로스쿨 인가 기준 가운데 시설 비중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개추위가 로스쿨의 설립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인적 부분과 물적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인적 자원은 전임교수 대 학생비율을 1대12로 하고 실무가 교원의 비율을 20% 이상으로 정했다. 물적 기준은 법학전문도서관 등 필요한 최소한만을 제시했고, 다른 부분은 일반 대학원 기준과 같다. 이 같은 인적·물적 기준은 충실한 법학교육을 위하여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때문에 지방 국립대만 인적·물적 기준을 낮추는 것은 다른 로스쿨과의 형평성뿐 아니라 충실한 교육을 담보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침해하는 것으로 수용하기 어렵다. 기준을 낮추면 로스쿨 설립의 취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로스쿨을 도입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고시낭인(浪人)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스쿨이 도입되더라도 로스쿨에 입학하려는 또다른 형태의 고시낭인이 나올 수 있지 않나. -고시낭인 문제가 100%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로스쿨 입학시험은 학부성적과 적성시험, 외국어 능력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적성시험의 성격상 예전과 같은 고시낭인은 없어질 것으로 본다. 적성시험은 사법시험처럼 오래 공부한다고 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판단력, 논리력,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적성시험은 누적된 평균점수를 매긴다. 예를 들어 로스쿨 입학시험 때 적성시험에서 2년 연속 낮은 점수를 받아 떨어진 수험생이 3년째 적성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 수험생의 3년째 적성시험 점수는 3년 동안의 평균점수가 된다. 때문에 몇 년 동안 적성시험 점수가 낮게 나오면 자연스럽게 그만둘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로스쿨 논의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법원·검찰·변협·교수단체 등이 워낙 의견차가 커서 자칫 로스쿨 도입이 안 될 수도 있었는데. -로스쿨 도입논의는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럼에도 그 동안 로스쿨과 관련,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사개추위도 약 40여 차례에 걸친 내부 토론을 했다. 차관급 실무위원회는 3차례했고, 전문가 의견청취는 6차례나 거쳤다. 공청회도 했다. 그러고도 의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5월16일 본위원회 의결 때도 위원들끼리 세부쟁점에 대해서 토의를 했다. 이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 10여년 동안의 논의가 또다시 무산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막판에 형성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사개추위원들이 현재의 사법시험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현재까지는 로스쿨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로스쿨 추진일정 로스쿨 인가기준이 빠르면 연내 확정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관련법률을 제정하고 2006년에 로스쿨 인가심사를 마무리해 2007년 5월에는 입학적성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가기준은 로스쿨 유치를 준비하는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다.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해 달하는 것이 이들 대학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로스쿨 총 정원은 물론 세부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스쿨을 위한 각종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 한계가 많다는 불만이 높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우선 법률부터 제정하는 것이 당장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교육부 산하에 법학교육위원회를 구성, 인가심사 세부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기준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정책연구 결과가 나와봐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세부기준에 대한 시행령은 내년 초에나 마련할 수 있겠지만 대학들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에 앞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연구 결과가 11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돼 대학들에게 세부기준이 공개되는 시기 역시 그 즈음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 초까지 법률과 시행령을 마련하고 2006년 5월부터는 대학들로부터 인가신청 접수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로스쿨이 어느 대학에 설치될지는 내년 연말에야 결정될 수 있다. 인가신청 접수시기가 당초 3월에서 5월로 늦춰져 인가결정 역시 늦어지게 됐다. 로스쿨 입학적성시험 시행준비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시험자체를 새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의 부담이 만만찮은 부분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내년 중 적성시험 연구기관을 지정해 2007년 초에 모의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입학적성시험은 2007년 5월쯤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법학전문대학원설치운영에관한법률’에 대한 입법예고를 최근 마치고 규제심사를 받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자치센터 담방] 성동구 행당2동

    [자치센터 담방] 성동구 행당2동

    성동구 행당2동 주민자치센터는 모범적인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 700여명의 주민들이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여유있는 삶의 공간’으로 십분 활용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초의 주민자치센터 특히 이 센터는 2000년 정부가 동기능을 축소하고 주민자치센터 기능으로 재편하기 1년 전부터 시범센터로 지정, 운영된 곳이다. 1층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동사무소를 비롯해 2∼4층은 각각 40여평 규모의 각종 시설을 갖추고 하루종일 주민들을 맞고 있다.2층 다목적방은 마치 대학가의 동아리방처럼 운영된다. 자치센터에서 운영되는 21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회원들이 연습실, 모임, 행사장소 등으로 활용하는 공간이다.3층에는 인터넷방, 문고, 어린이방, 주민사랑방, 영·유아방 등 센터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4층은 어린이를 위한 ‘작은 도서실’로 운영된다. 자치센터 이병운 팀장은 “그동안 행자부 장관상을 비롯해 모범적인 운영으로 우수 자치센터로 평가받아 왔다.”고 자랑했다. ●청소년층을 위한 남다른 배려 이곳 주민자치센터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외부 독서실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청소년들에게 자율학습의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으로 규모가 가장 큰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88석 규모의 밀티독서실은 수능강의를 중계하는 시설까지 갖춰 지역 수험생들에게 큰 인기다. 또 70석 규모의 일반 청소년독서실도 완비돼 청소년뿐 아니라 자녀의 학습공간 확보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시름을 달래주고 있다. ●종일 운영으로 활용도 높여 무엇보다 행당 2동 주민자치센터는 활용도가 높은 게 특색이다. 어린이부터 직장인,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시간과 참여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오전 6시50분 단전호흡을 시작으로 밤늦은 11시까지 프로그램이 계속된다. 아침과 저녁시간대는 어린이와 직장인 위주의 프로그램을, 낮시간대는 주부,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들로 짜여져 있다. 이 가운데 주부들로 구성된 에어로빅과 노년층 위주로 구성된 한국무용 프로그램도 유명하다. 에어로빅 프로그램에는 40여명의 주부들이 하루 1시간 30분씩 연습하며 스트레스를 날리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특히 ‘한국무용’에 참가하는 20여명의 할머니들은 평소 지하철역, 실버타운 등에서 초청공연을 자주 갖는다.2002년 12월에는 태국의 자치단체(치앙마이)에서 초청 공연을 펼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밖에 28명으로 구성된 자치위원회에서는 경로잔치, 윷놀이 대회, 불우이웃돕기, 자투리땅 화단가꾸기, 농촌 자매결연사업 등 다양한 지역 복지사업을 펼치는 등 주민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태봉 주민자치위원장은 “참여 주민들이 월 1만∼2만원의 회비를 지불하고 있지만 좀더 우수한 프로그램과 유명 강사진 확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쪽지 통신]

    ●대성 초등학생 수학경시대회 다음달 21일 오후 2시 ‘제1회 대성 초등학생 전국수학경시대회’가 지역별 12개 고사장에서 열린다. 디지털대성㈜이 주최하고 대성학력개발연구소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행사다. 문항은 제7차 교육과정에 근거해 교과서와 익힘책의 기본문제부터 복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심화문제까지 다양한 난이도로 출제된다. 계산력, 이해력, 추론력, 문제해결력 등 4개 영역에 초점이 맞춰진다. 다음달 10일까지 전국 지정접수처나 인터넷 홈페이지(www.dsgenex.netathexam)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들에게는 경시대회 대비용 모의고사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02)597-1544. ●광복60주년 기념 문화사업추진위 미술전시회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미술관은 지난 15일부터 미술전시회 ‘베를린에서 DMZ까지’를 열고 있다. 다음달 21일까지 계속된다. 토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미술 해설가가 직접 전시장을 안내한다. 입장료는 3000원.(02)410-1060. ●극단 토마토 ‘대한민국…´ 공연 고교생들의 광화문 촛불시위를 계기로 꾸민 창작극 ‘대한민국 모든 어른들께 감사합니다’가 다음달 5∼28일 서울 대학로 청아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30분. 입장료는 고교생 8000원, 어른 1만 5000원.(02)3672-4293. ●모의수능 대비 문제풀이 특강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는 9월7일 치러지는 2차 모의수능시험(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 대비를 위해 여름방학특강 시리즈 2탄 ‘실전 문제풀이강좌 65선’을 지난 20일 오픈했다.1탄 ‘실전력 배양강좌’에 이어 ▲사회·과학탐구 만점을 위한 4대 법칙 ▲수험생 수준별 학습전략 ▲언어·수리·외국어 수능점수 50점 올리기 전략과 함께 올해 최종 모의수능에 대비한 실전모의고사 문제풀이 강좌로 구성됐다. 수강기간은 45일이며 강좌당 가격은 4만 5000∼5만원대.(02)817-8877. ●이투스, 싸이월드와 고교생 장학캠페인 온라인 전문 교육기업 이투스(www.etoos.com)는 싸이월드(cyworld.nate.com)와 함께 전국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펼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교생을 돕기 위한 이 행사에 참가하면 교사에게 우선 이투스 포인트 100만점(현금 100만원 상당)과 교재 5권(교사 선택)이 제공된다. 교사는 이를 각각 포인트 20만점과 교재 1권씩으로 나눠 학생 5명을 도울 수 있다. 이투스 회원으로 가입해 캠페인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행사내용은 네이트(www.nate.com)와 싸이월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두천·안성교육청 교육장후보 선정 경기도교육청은 공모제를 통해 동두천교육청 교육장 후보로 전진용(59)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장을, 안성교육청 교육장 후보로 이강열(59) 안양 귀인초등학교장을 각각 선정했다. 다음달 초 교육인적자원부에 이들에 대한 임용을 제청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올해 동두천과 안성교육청 교육장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공모제를 실시했으며 모두 13명이 지원했다.
  • 9급공무원 공채 추가합격제 도입

    국가직 공무원시험에 추가합격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7일 9급 공채시험에 추가합격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당장 올해 9급 공채에 적용된다. 인사위는 9급 필기시험 합격발표를 이틀 앞두고 추가합격제도 시행에 따른 유의사항을 수험생들에게 공지했다. 이번 추가합격제도 시행에 따라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면접에 앞서 합격자 제출서류를 기한 내에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기한 내에 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면접포기자로 간주돼 면접기회가 박탈된다. 이번 추가합격제의 도입은 필기합격자의 면접 포기율을 낮추기 위한 조치이다. 인사위측은 “고등고시나 7급 공채와 달리 9급 공채에서는 면접을 포기하는 필기합격자가 많다.”면서 “선발 예정인원보다 합격자가 적을 경우 인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추가합격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가합격제도를 고시나 7급에는 도입하지 않고 9급에만 시행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9급 수험생의 경우 국가직과 지방직 공채에 모두 응시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때문에 국가직과 지방직에 모두 합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국가직의 비인기 직렬은 면접포기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 인사위 관계자는 “지방발령이 많은 임업직이나 농업직렬, 일반행정직 등에서 면접포기자가 유난히 많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위는 이에 따라 면접포기자의 수를 파악하기 위해서 면접서류 제출기한까지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필기합격자는 면접포기자로 간주할 방침이다.포기자 수만큼 전과목에서 과락없이 고득점을 받은 순으로 추가로 합격시킨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기한을 넘겨 제출한 서류도 인정됐지만 올해부터는 예외가 통하지 않게 됐다. 올해 9급시험 필기합격자는 29일 발표되며 합격자는 8월4일까지 면접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씨줄날줄] 엄지경제/육철수 논설위원

    생활의 급변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별 희한한 부류들이 넘쳐난다.‘엄지족(族)’도 그 중 하나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문자메시지 시대가 열렸는데, 왼손과 오른손 엄지를 사용해 글자판을 능란하게 누르는 사람들이 엄지족이다. 일본에서는 ‘오야유비족’으로 통하고 중국에서는 ‘무즈(拇指)족’으로 불린다. 요즘 엄지족은 젊은이에 그치지 않는다.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자메시지에 심취했다가 경위들로부터 주의를 받는 국회의원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문자메시지가 이렇듯 필수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그 활용 또한 무시 못하게 됐다. 우선 생각나는 게, 좀 거창할지 모르나 민주사회의 보루라는 점이다. 군사쿠데타를 감히 꿈꾸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문자메시지 때문이라는 주장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모의자 가운데 누가 보안을 누설할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광화문에 군중 수만명 동원하는 일도 식은 죽 먹기다. 수험생들이 부정행위에 이용했다가 난리를 쳤던 일도 어디 한두번인가. 필리핀에서는 문자메시지가 정권의 운명을 갈랐다. 에스트라다 대통령 축출 때 선봉의 시위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뒤쪽 군중에게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해 목적을 이루었다. 톈안먼(天安門)사태로 실각했던 중국 자오쯔양(趙紫陽)이 올해초 사망했을 때도 그 사실이 외부에 처음 알려진 건 자오의 딸이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였다. 사업자 쪽에서 보면 이 분야는 ‘돈 보따리’다. 특히 최근 휴대전화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중국에서는 문자메시지 등 부가서비스 시장이 5조원에 이르렀다는 소식이다. 언론·통신의 통제가 심한 사회이다 보니 새 통신수단인 문자메시지는 중국인들을 살판나게 만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는 ‘엄지혁명’이란 말에 이어 최근엔 ‘무즈경제(엄지경제)’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엄지손가락 하나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KTF의 경우 서비스 7년만에 문자메시지 발신량이 음성전화를 앞질렀다. 손가락을 잠시도 놀리지 않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는데, 머리좋은 사람들이 다른 네 손가락 중 또 어느 손가락을 돈벌이에 동원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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