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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대 법대 합격선 큰폭 하락

    로스쿨 도입에 따라 사실상 마지막 법대생 선발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서울대 법대의 1단계 합격선이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탓에 대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모집단위에서는 동점자 추가 합격이 지난해의 32배에 달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하향 안전 지원 ‘뚜렷´ 서울대는 28일 1단계 정시 합격자 3889명을 발표했다. 서울대 법대의 합격선은 수능 성적을 환산했을 때 만점기준 -1점 또는 -2점으로 예상돼 왔으나 -6점 또는 -7점도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의 입시정보 사이트인 오르비스 옵티무스(orbi7.com)에는 이날 서울대가 1단계 합격자 발표를 한 뒤 “서울대 법대에 -6이나 -7의 성적도 합격했다.”면서 서울대 법대가 ‘펑크’났다는 수험생들의 글들이 올라왔다. 펑크났다는 표현은 예상보다 합격선이 크게 하락했다는 얘기다. 수험생들은 가중치 등을 감안해 언어와 외국어의 2등급은 -4점, 수리 2등급은 -5점, 사회·과학 탐구와 제2외국어에서 한 과목이 2등급이면 -1점으로 환산한다. 예를들어 -1점은 언어·외국어·수리에서 모두 1등급을 받고 사회탐구 4과목과 제2외국어에서 한 두 과목이 2등급을 받았다는 얘기다.-6점의 성적은 언어 또는 외국어에서 2등급을 받고(-4) 사회탐구·제2외국어에서 2과목을 2등급(-2점) 받았다는 것이다. 서울대 인문계의 경우 올 정시모집에서 최종 합격자의 2배수를 수능성적만으로 1단계 합격시키고,2단계에서는 수능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수능성적 50%, 내신성적 50%로 1단계를 뽑고 이 점수에 논술·면접 점수를 합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서울대의 1단계 합격선 하락은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하향 안전 지원은 상위권 대학과 중하위권 대학으로 도미노 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大 경쟁률 작년보다 다소 하락 입시기관 유웨이중앙교육은 “주요 대학 인기학과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중상위권 학과들은 경쟁률이 예년보다 낮아져 안전지원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서울대 경쟁률은 4.82대1로 지난해 4.13대1보다 0.69%포인트 올랐지만 대부분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다.”며 “이는 등급제로 인해 중상위권층이 두꺼워지면서 최상위권 학생은 소신지원 경향을 보인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은 불안 심리로 인해 안전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등급제 피해”… 내년 재수생 늘 듯 서강대 입학처 관계자는 “수능등급제로 인해 지원가능한 대학에 대한 정보가 불확실해지면서 수험생들이 하향·안전지원하려는 경향이 늘었고 이는 경쟁률 저하로 드러났다.”며 “등급제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내년에는 재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대 전체 모집단위의 정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는 동점자가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 올해 ‘동점자를 모두 합격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추가 합격한 지원자는 353명으로 지난해의 32배를 기록했다. 수능 등급제 시행으로 동점자가 는 데다 지난해와 달리 수능만으로 1단계 선발을 했기 때문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내년 공무원시험 늦출수 없다”

    2008년 국가직 공무원시험은 예정대로 치러지되, 응시연령 제한은 내년 2월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되는 대로 없어질 전망이다. 중앙인사위원회 권오룡 위원장은 28일 “국가공무원 응시연령을 철폐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추가공고를 통해 응시연령 제한을 없애겠다.”면서 “채용 공고를 늦추면 수십만명의 수험생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시험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어 “시험 일정은 이미 수십만 수험생들과 약속한 내용이다. 제도가 변경되면 다양한 검토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미 지나간 시험은 불가능하지만 접수단계의 시험은 반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한구위원장 “내년채용 연기” 권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한 말에서 비롯됐다. 이 위원장이 “공무원 채용시 연령제한 철폐안이 연말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는데, 여야가 거의 합의를 한 사항이니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내년 채용 공고를 미뤄달라.”고 인사위에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이 발언에 인사위는 물론, 수험가가 발칵 뒤집혔다. 이미 지난달 2008년 채용계획이 발표된 데다 연령제한 철폐는 늘 수험생들에게 ‘뜨거운 감자’였기 때문. 더구나 당장 1월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고 2월에는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1차 시험이 있어 수험생들은 황당해했고 항의도 빗발쳤다. 한 수험생은 “9급 시험이 100일 남아 있는데 갑자기 이런 얘기가 나와 당황스럽다.”면서 “새 정부가 조직을 통폐합한다는데 채용 규모도 줄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불안해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상당한 혼란을 빚었다.”면서 “지금에 와서 시험을 미뤄달라고 하다니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험생들 “너무 무책임” 비판 결국 권 위원장이 오후에 직접 이한구 정책위원장을 방문, 사정을 설명하고 “채용 일정에 혼선을 빚어선 안 된다. 제도가 바뀌면 반영되도록 하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대 물리Ⅱ 상향자 추가지원 없어

    서울대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Ⅱ 과목 등급 변경 수험생을 대상으로 27일 추가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대, 공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자연대 물리·천문학부에서 3명이 지원을 취소했다.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이날 “서울대에서 물리Ⅱ 과목의 1등급 차이는 환산점수 1점으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추가접수를 마감한 이화여대와 중앙대, 가톨릭대, 성균관대에는 추가 지원자가 대학별로 10명을 넘지 않았다. 이화여대와 가톨릭대는 각각 2명에 불과했고, 중앙대는 4명이 추가 접수했으나 종전 지원자 중 3명이 접수를 취소했다. 성균관대는 9명이 추가로 지원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추가로 원서접수한 학생이 60여명에 불과하다.”면서 “수시모집에서 추가로 합격한 경우도 영남대 1명, 충주대 1명 등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대등 주요大 추가 합격자 한명도 없어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물리Ⅱ 11번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등급이 오른 수험생들 가운데 서울시내 상위권 대학의 수시 2학기 전형에 추가 합격한 학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 따르면 수시 2학기 불합격자 가운데 복수정답 인정으로 물리Ⅱ의 등급이 오름으로써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넘어서 추가 합격하게 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물리Ⅱ 등급이 오른 수험생 중 수시전형 지원자는 36명이었고, 이중 최저학력 미달로 탈락한 4명을 재사정했지만 합격기준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이날 말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물리Ⅱ의 등급이 오른 응시자 각각 106명과 85명을 재사정했지만 합격 기준을 넘어선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도 각각 2명,92명,8명,66명을 재사정했으나 추가 합격자가 전무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용원 칼럼] 교육개혁 ‘학생’이 중심이다

    [이용원 칼럼] 교육개혁 ‘학생’이 중심이다

    올가을 이후 진행된 각급 입시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월30일 치른 경기 지역의 외국어고 공동 입시를 앞두고 김포외고에서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김포·명지·안양외고 응시생 63명이 합격을 취소당했다. 경기교육청은 해당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사전에 보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 없이 문제를 빼낸 학원에 적을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단죄했다. 이어 지난 7일 2008학년도 수능 성적이 공개된 뒤로는 일선학교와 학원가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했다는 교육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수리 가 영역에서는 한 문제를 틀리고도 2등급을 받은 학생이 속출했다. 과목별 점수의 합계에서 10∼20점 앞섰지만 등급 합산에서는 더 낮은 평가가 나오는 역전 현상 또한 발생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1점차로 등급이 갈리는 데다, 등급이 유일한 수능 기준이기에 학생들이 점수에 더욱 목매게 됐다는 점이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물리Ⅱ 과목에서 복수정답까지 등장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이 진즉에 제기된 수험생의 이의를 어물쩍 넘기려다 여론 압박에 못이겨 뒤늦게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그 때문에 수시 합격생 추가 선정, 정시모집 기한 연장 등 대학입시 일정은 뒤틀어졌고, 물리Ⅱ 과목의 상위 등급자가 늘어난 데 따른 상대적 불이익을 주장하는 불만의 소리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시험문제 유출, 등급제 발표 후의 대혼란, 수능 복수정답 인정 등은 모두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발생 원인, 처리 과정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학생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다. 김포외고 사건에서는 경기교육청이 선의의 피해자를 가려내 구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는커녕 무더기로 합격 취소 처분을 내린 뒤 구제 여부는 법원 판결로 가리겠다고 결정했다. 교실에서 누군가가 물건을 잃어버리면, 학급 학생 전체를 경찰에 고발하고, 아이들이 무슨 일을 겪든 나 몰라라 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태이다. 아울러 교육감을 비롯해 그 누구도 이 사태에 책임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수능 성적을 표준점수·백분위 없이 등급으로만 제시하는 단순등급제도 그동안 숱한 우려와 반대를 무시하고 교육당국이 밀어붙였다. 그 결과 학업 성취보다는 일정부분 운에 좌우된 성적표를 들고 학생·학부모·교사들이 갈피를 못 잡는데도 교육부는 그것이 새 제도의 목표라며 태연하기만 하다. 더욱이 복수정답 인정 과정에서는 수능 직후 수험생의 문제제기를 묵살하고 성적을 발표한 한참 뒤에야 재채점을 하는 바람에 혼란을 자초했다. 이 또한 처음부터 수험생 입장을 고려했더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도건 행정이건 학생보다는 교육당국자, 교육자들 위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학생은 그저 그들을 먹여살리는 들러리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양한 교육개혁안이 나오고 있다. 자율형사립고 100곳, 기숙형공립고 150곳, 마이스터고를 50곳 설립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구체적 계획이 어떻든 가장 중요한 건 새 제도는 학생을 들러리가 아닌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 입장에 서서 학생들을 십분 배려한 정책만이 곯을 대로 곯은 한국 교육을 되살릴 수 있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단독]수능 난이도 법정공방

    사상 첫 재채점이라는 사태를 맞아 수능과 등급제에 대한 신뢰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와 한 수험생이 수능 난이도를 놓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수능 난이도를 둘러싼 법정공방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했던 김모씨는 지난 4월 교육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3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교육부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 탐구영역 선택과목 ‘법과 사회’에서 만점을 받았는데도 표준점수가 윤리 만점자보다 14점이나 낮은 67점에 불과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재수하게 됐다는 이유였다. 원고 측은 재판에서 수능 난이도 조절을 위해 만점자가 많거나 문제가 너무 쉬우면 안 된다고 출제위원들에게 고지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물었으나 교육부는 “보안사안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교육부는 “최근 수능 난이도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었다.”면서 “서로 내용이 다른 선택과목 사이의 난이도 비교는 의미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수능시험 때마다 제기된 난이도 조절 실패의 과실에 대해서는 “완벽한 점수 체제는 없다.”면서 “서로 다른 응시자들이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했을 경우 모든 응시자들의 유·불리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점수 체제란 없을 것”이라고 무책임한 답변만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고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광의 최규호 변호사는 “교육부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음을 입증할 자료는 보안을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완벽한 점수체제는 없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수능 대혼란 올해로 마침표 찍으려면

    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물리Ⅱ 과목의 11번 문제에 복수정답을 인정한 뒤 여파는 더욱 번지고 있다. 대학들은 당장 수시모집 합격생을 추가 선정해야 하고 정시모집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게다가 일부 수험생은,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등급을 다시 받은 학생들에게 원서접수 기한을 연장해 주는 것은 특혜라며 반발한다. 하지만 우리는 평가원이 뒤늦게나마 오류를 인정하고 피해 학생들의 수능 등급을 재조정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단 한명의 학생도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일이 교육목적에 부합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움과 불만이 있더라도 더이상 혼란 없이 이 사태가 마무리되게끔 우리 사회가 협조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이의심사 과정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수능성적 발표 전에 문제제기가 이미 있었는데도, 출제위원과 평가원측 인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이의심사 실무위원회는 잘못을 받아들이기는커녕 변명에만 급급했다. 그 결과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내년부터는 출제팀과 이의심사팀을 별도 구성해 출제 오류에 초기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비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행 수능 단순등급제 자체를 전면 개선하는 일이다. 대다수 교육전문가와 학생·학부모의 반대 속에 강행된 단순등급제는 도입 첫해부터 극심한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시행착오는 올 한해로서 족하다. 새 정부가 출범하느니만큼 내년도 수능은 환골탈태한 형태로 다시 시작하기를 기대한다.
  • 잇단 정답시비… 수능 신뢰도 추락

    “더 이상 수능을 믿지 못하겠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신뢰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물리Ⅱ 11번 문제의 ‘복수정답’을 인정하면서 물리Ⅱ 이외의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화학Ⅰ에서도 정답 시비 논란이 일고 있어 수능과 교육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할 대로 추락한 것 같다.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재채점 결과 물리Ⅱ 등급이 상향 조정된 수험생은 모두 1016명이고,1등급으로 조정된 수험생은 52명이다. 물리Ⅱ 과목 1등급 수험생 비율이 재채점 이전 5.06%에서 5.32%로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하향 조정된 수험생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어 수시전형처럼 정시전형에서도 ‘정원외 합격’으로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25일 “물리Ⅱ 외의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불합격하면 공정하지 못하다고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원외 합격을 인정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날 서남수 차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선의의 피해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정원외 합격은 수용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평가원의 이의신청 심사 과정이 가진 구조적 폐쇄성이 이번 논란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평가원은 수능 문항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면 이의심사 실무위원회가 1차 심사를 하고 심층 점검이 필요할 경우 학회 등 외부 전문가들에게 본심사를 의뢰한다. 하지만 실무위원회에 평가원 내부 인원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외부 의견이 개입되기 힘든 구조인 데다 실무위원회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본심사로 넘어가지도 않는다. 이번 물리 과목 실무위원회도 11명 가운데 외부인은 1명뿐이다. 이런 구조를 깨트리지 않으면 재채점 사태가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 사이에 화학Ⅰ 5번 문제도 에 명확지 않은 표현이 있다는 주장이 번지고 있다.5번은 헬륨으로 채운 기체측정관과 수은으로 채운 깔때기가 고무관으로 연결된 그림을 놓고 헬륨의 운동속도를 묻는 문제다. 헬륨과 수은 높이를 비교한 (가),(나) 2가지 그림을 제시하고 의 ㄱ∼ㄷ 3개 항 가운데 수은 깔때기를 내려 수은의 높이와 헬륨의 높이가 같게 됐을 때에 대한 옳은 설명을 모두 고르도록 했다. 문제는 ‘(나)에서 콕을 열어 두어도 수은의 높이는 변하지 않는다.’라고 돼 있는 ‘ㄷ’에 있다. 수험생들은 ㄷ의 ‘콕을 열어두어도’란 표현에서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이라는 전제가 빠져 있어 ‘ㄷ’이 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대한화학회원인 경북대 화학교육과 이무상 교수는 “콕을 열면 수면이 변했다가 시간이 흘러 유지되는 게 맞기 때문에 학생들의 주장대로 에 중간과정이 빠져 있어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물리Ⅱ 복수정답’ 전형 가이드

    올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 동안 수능 성적을 다시 채점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물리Ⅱ 복수정답’ 파동에 따른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알아본다. ▶물리Ⅱ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에게 성적표가 다시 배부되나. -아니다. 물리Ⅱ 복수정답이 인정된 11번 문항에서 (2)번을 답으로 쓴 학생 가운데 복수정답에 따라 등급이 올라간 1016명에게만 배부한다. 물리Ⅱ 전체를 다시 채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등급이 오르는 수험생은 있지만 등급이 떨어지는 수험생은 없다. ▶재채점된 성적표는 어디서 받나. -이르면 26일 오전, 늦어도 26일 안에 받을 수 있다. 재학생의 경우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졸업생과 타 시·도 원서접수자, 검정고시 출신자는 수능 원서접수처에서 배부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는 25일부터 등급이 상향조정된 수험생들의 수험번호가 공개돼 있다. 수험생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등급 조정 여부를 알 수 있다. ▶재채점에 따른 대학별 정시모집 일정도 조정되나.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7곳은 당초 예정대로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단 물리Ⅱ 과목을 치른 수험생 가운데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상향조정된 수험생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가 27일 오후 5시까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는 28일 정오까지 원서 제출이 가능하다. 인하대 등도 원서접수 마감일을 이틀 연장했다. 단 등급이 조정되지 않은 수험생은 당초 일정대로 원서를 접수시켜야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서울대는 당초 예정대로 전형일정을 진행하되, 물리Ⅱ 수능 등급이 상향조정된 수험생 가운데 1단계 합격 기준을 넘은 학생에 대해 1단계 전형에 추가 합격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생부와 논술, 면접 등 2단계 전형 응시자는 당초 모집정원의 3배수보다 조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2학기 모집에 탈락했다가 이번에 등급 조정으로 합격 대상에 들어간다면. -대학이 수시모집 추가합격자를 발표하면 오는 31일까지 등록할 대학에 등록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합격 대학이 여러 곳이면 한 곳에만 등록하고, 다른 곳에는 등록포기서를 내야 한다. 수시에서 추가 합격자로 발표되고 수시 합격 대학을 가려면 이미 제출한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취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복수지원 금지규정 위반으로 나중에 모두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수시 2학기에 이미 등록했는데 등급 조정으로 추가 합격된 대학에 가고 싶다면. -이미 합격해 등록한 대학에는 오는 31일까지 등록포기서를 내고 등록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추가 합격된 대학에는 따로 등록하면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李당선자 교육정책 핵심-교육부 기능 대폭 축소

    李당선자 교육정책 핵심-교육부 기능 대폭 축소

    출발은 교육인적자원부의 기구 축소 또는 통폐합이다. 교육 정책을 만드는 교육부부터 바꿔야 진정한 자율이 이뤄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를 과학기술부와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정책 분야별 권한을 여러 곳으로 넘기면 조직이 가벼워져 과학기술부와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문부과학성도 모델이 되고 있다. 분야별로는 초중등 교육정책 기능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대학 정책은 대학들의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로 이관될 것이 확실시된다. 연구개발(R&D) 기능은 과학기술부, 직업훈련 기능은 노동부로 이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가 유지되든 과기부로 통합되든 정부 기능은 주요 정책 개발과 기준 마련, 조정 기능 등 최소한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대입 자율화와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당선자의 대입 자율화 방안은 3단계로 진행된다. 혼란을 줄이자는 취지다. 우선 1단계로 수능이나 학생부 반영 비율을 대학 자율로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도 대학 자율로 진행되고 있지만 행·재정 제재나 각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교육부의 눈치를 보느라 사실상 타율이라는 지적이다.2단계는 수능 과목을 7개에서 4∼6개로 줄여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마지막으로 대학 입시를 완전히 대학 자율에 맡길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1단계 계획이라고 해도 현재 고2가 대학에 들어가는 2009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험생들이 혼란스러워할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정부 방침대로 공부한 학생들의 선의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대입에서 논란이 일었던 수능 등급제의 경우 2007학년도처럼 성적표에 등급 외에 표준점수 등을 표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는 자율형사립고 100곳, 기숙형공립고 150곳, 마이스터고 50곳 등을 세우는 것이다. 자율형사립고는 현재 자립형사립고와 비슷한 형태지만 학교 운영을 대부분 자율화하고, 규제도 대폭 없앤 학교다. 시·도별로 평균 6곳 이상씩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숙형공립고는 중소도시와 농어촌 등 낙후 지역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가 설치된 학교다. 일정 비율을 해당 지역 학생으로 선발, 낙후 지역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복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주요사립대 등급조정자 이틀간 추가 접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학탐구 영역 물리Ⅱ 11번 문항의 재채점 사태와 관련해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7개 사립대는 25일 기존 입시요강대로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하되, 복수정답 인정으로 물리Ⅱ 등급이 상향된 수험생에 한해 원서접수 마감일로부터 2∼3일 동안 추가 접수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6곳은 일단 25일 오후 5시까지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한양대는 26일 오후 5시 마감한다. 단 물리Ⅱ 등급이 상향조정되는 수험생들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가 27일 오후 5시까지,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는 28일 정오까지 원서 제출이 가능하다.7개 대학은 마감일 이후 추가 제출하는 수험생들이 경쟁률 ‘눈치작전’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추가 접수가 끝날 때까지 학과별 최종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김재천 이재훈기자 patrick@seoul.co.kr
  • [희망을 본 사람들] (4) 불혹에 사시합격 ‘벌교꼬막’ 차용선씨

    [희망을 본 사람들] (4) 불혹에 사시합격 ‘벌교꼬막’ 차용선씨

    “해양 오염사고와 바닷가에 건설되는 발전소 등으로 어민피해가 점차 늘고 있지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어업 전문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꼬막 양식을 하는 차용선(41)씨는 소외받는 어민 변호사가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마침내 이뤄냈다.33세부터 시작한 6번째 도전 끝에 불혹(不惑)을 넘긴 ‘늦깎이’로 지난달 발표된 제49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늦깎이 5전6기… “어업 전문 변호사가 꿈” 30여년째 꼬막 양식업을 천직으로 살아가는 차형철(67)씨의 1남3녀 중 장남인 그는 1995년 단국대 행정학과(84학번)를 졸업한 뒤,“가업을 잇겠다.”며 고향에 내려갔다. 대학 다닐 때 행정고등고시 공부를 했지만 계속해서 2차 시험에 떨어지자 미련없이 공부를 접었다. 어민의 아들로서, 장남으로서 의무감 때문이었다. 고향에 내려간 그는 250㏊에 달하는 갯벌에서 꼬막과 씨름했고, 연간 순이익이 4억원에 이를 정도로 가업을 키웠다. 그러나 4년여를 꼬막 양식에 전념하던 그는 발전소 건립과 해양 오염 등으로 많은 피해를 당하면서도 하소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민들의 실상을 체험하면서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결심을 굳히자 1999년 초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으로 들어가 공부를 시작한다.33살이라는 나이에 시작한 공부는 쉽지는 않았다. “어민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정부와 대기업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 어민들은 법률지식이 부족해 피해를 입고 있지만 권리 요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해양 사고로 재해를 입지만 산재에 가입돼 있지 않아 구제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도 어민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 변호사가 많지 않습니다.” ●“고시공부는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하는 것” 그는 2001년 마침내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한다. 하지만 2차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결국 2차 시험만 무려 6번을 치른 끝에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솔직히 꼬막 양식은 추석을 전후해 9∼10월 두달여 정도만 갯벌에서 고생하면 되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은 넉넉했어요.6월쯤 실시되는 2차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고향에 내려가 꼬막 양식을 도왔습니다.” 늦깎이 수험생의 공부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고시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시험이라는 말처럼 끈기가 중요하다.”면서 “2차 시험은 초기에 힘을 뺄 것이 아니라 시험 4개월 전부터 전력을 쏟아 공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2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고,20분 정도 휴식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머릿속에 그리며 복습하는 습관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단체면접과 개인면접 등으로 이뤄진 3차 면접 시험은 올해도 11명이 탈락할 정도로 쉽지 않았다. 그는 “배심원 제도 도입을 앞두고 면접은 자기 주장을 조리있게 펼 수 있는 능력과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는 능력을 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결혼도 미뤘다는 그는 “내년에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또다른 꿈을 이뤄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권교체 정국] (5) 교육분야 이주호 의원 인터뷰

    [정권교체 정국] (5) 교육분야 이주호 의원 인터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교육 정책 핵심은 정책에서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해 투명한 자율 경쟁의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수 인재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글로벌 시대, 자율 없는 정책이 교육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생각이다.3단계 대입 자율화나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 등 핵심 정책 공약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30년 동안 유지되어 온 고교 평준화 체제도 해체에 가까운 ‘대(大)수술’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 등 이른바 ‘3불(不)’정책도 사실상 폐지될 전망이다.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주지 않는 선에서 교육부를 개혁하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교육 공약을 설계한 한나라당 이주호(47) 의원은 25일 이렇게 강조했다. 교육부의 관치(官治)를 없애고 투명한 경쟁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겠다는 취지다.1차 목표는 다양한 우수 학교를 만들어 선택의 폭부터 넓히는 것이다.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에 관심이 많다.2009학년도 대입부터 달라지는 부분이 있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지금처럼 3년 전에 예고해야 한다. 수능 과목을 줄이거나 수능 관련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은 현재 중3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맞다. 수능이나 내신 반영비율 자율화 등도 여건을 보면서 신중히 검토할 것이다. ▶올해 논란이 되고 있는 수능 등급제도 바뀔 수 있나.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지금)얘기하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내년 1∼2월 논의해서 결정할 것 같다. ▶각 시·도에서 외국어고 등 특목고를 세울 때 교육부와 협의하도록 한 현 정책도 바뀔 수 있나. -교육감에게 관련 권한을 모두 넘겨야 한다. 자율형사립고 등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도 지역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다. 교육부는 얼마를 지원할지, 지원 조건 등만 정하면 된다. 단 당장 내년부터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고입도 대입처럼 사회적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을 때 가능하다. 지금 당장 특목고 설립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면 부작용만 생긴다. ▶대입을 자율화하려면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이 중요하다. 최근 대학 편입학 비리 의혹 등을 보면 아직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책과 관리감독은 구분되어야 한다. 비리 문제는 감사 기능을 강화하면 된다. 대학에 자율권을 주지 않고 규제만 하면 안 된다. 투명하게 경쟁하면 대학들의 선발 능력도 강화된다. ▶이 당선자는 대입이 자율화되면 ‘3불(不)’ 정책 가운데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 금지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시기는. -임기 내 가능하리라고 본다. 관건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부 중심으로 학생들을 뽑느냐, 수능 과목을 축소했을 때 변별력을 갖출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확히 되면 대학들이 굳이 본고사를 볼 필요가 없다. 선배들의 실력을 통해 학생들을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는 위헌적 요소가 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 차원에서 (도입)한다면 가능하다. 기여입학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대학에 기부하는 문화가 조성되지 않았다. 우선 대학 기부금에 대해 전액 세액공제하는 방안을 통해 대학 기부 문화부터 활성화하겠다. ▶자율형사립고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자율형사립고의 취지는 해당 학교만 우수 학교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학교 모델을 만들어 확대시키는 것이다. 다른 학교도 이에 자극을 받아 더 잘 하려고 경쟁할 것이다. 이런 학교에는 학교운영비의 10%를 추가 지원한다. 모든 학교를 특색 있게 만들자는 취지다. 자율형사립고와 기숙형공립고, 마이스터고 등은 이런 경쟁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자율형사립고를 통해 다양한 사학 모델도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빌게이츠 학교’처럼 종교단체나 기업들도 우수 학생을 키워 사회에 기여하도록 학교를 (쉽게)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엄두도 못 낸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1군(郡) 1우수고도 기숙형공립고 등에 포함될 것이다. 마이스터고도 현재 운영 중인 특성화고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부 부처와 기업, 학교를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을 더 발전시킬 계획이다. ▶교육 정책의 관치 철폐 차원에서 과학기술부와 통합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는데. -교육정책의 시너지와 효율성을 위해 슬림화하는 것이다. 현재 교육부총리제에 대한 비판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연구기술(R&D) 정책은 과학기술부가, 직업훈련 정책은 노동부가 맡는 것이 맞다고 본다. 대학 정책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중간 기구에, 특목고나 자립형사립고 등 중등교육 정책은 각 시·도교육청에 이양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공무원들이 해고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관이나 연구사 등 학교 관련 공무원은 일선 학교나 시·도교육청으로 돌아간다. 국립대 등에 파견나간 공무원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앞으로 법인화될 예정인) 국립대에 남거나 본부로 돌아올 수 있다. ▶이런 정책들을 수행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충당 방안은. -필요 비용은 연간 1조 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당선자가 밝힌 대로 부처별 예산을 10%씩만 줄이면 교육부는 연간 3조원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주호 의원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서울대 경제학석사,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책임 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전문위원 ▲제17대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 서울대 지원 수험생 학과 변경 못해

    서울대 지원 수험생 학과 변경 못해

    수능 정시 모집이 마감됐거나 마감을 1∼2일 앞둔 24일 사상 처음으로 물리 Ⅱ 과목에서 재채점이 실시되면서 사상 초유의 대입 혼란이 예상된다. 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일부 학생은 정시 전형에 다시 지원하는 한편 수시 모집 추가 합격도 가능해졌지만, 대학은 정시 전형 일정을 손질하고 이미 끝난 수시 모집 전형의 재사정도 진행해야 한다. 나머지 학생들도 등급제 ‘선의의 피해’를 입게 돼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물리Ⅱ 성적 수정 수험생에 대해 오는 28일까지 원서접수를 연장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서울대 등은 27일 마감할 것이라고 밝혀 수험생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경쟁률 이미 공개돼 불공정 판단 복수정답 인정으로 ‘득’을 보게 된 수험생은 약 1000여명 정도다. 교육과정평가원은 물리Ⅱ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 1만 9597명 중 복수정답 인정으로 1000여명의 등급은 상향 조정하되, 나머지 학생들은 등급을 하향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이 물리Ⅱ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가운데 복수정답으로 성적이 올라간 경우만 상향조정하고 하향조정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혼란을 그나마 줄이려는 조치다. 예를 들어 등급조정으로 2등급이 늘어나면 당초 2등급인 수험생은 3등급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없애겠다는 얘기다. 이는 1등급을 수험생의 4%로 한다는 비율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리Ⅱ 과목에서는 1등급 비율이 7%까지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등급 하향조정은 않기로 대학들은 수시 추가 합격 조치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시 일정 수정에는 난색을 밝히고 있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도 “28일까지 추가로 학생을 모집하게 되면 후속 일정에 행정적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교육부의 28일 마감 방침에 서울대 등은 27일 마감하고 28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수험생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미 서울대를 지원한 수험생들은 학과 변경은 불가능해진다. 이는 학과별 경쟁률이 공개된 만큼 수험생들이 학과를 변경하면 공정한 수험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복수정답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교육당국의 수험관리에 엄청난 허점이 드러났으며 가뜩이나 신뢰받지 못하는 수능등급제의 불신을 키웠다. 특히 평가원은 수험생의 이의제기를 묵살함으로써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교과 내에는 단원자 분자만 있고, 다원자는 없다던 변명도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육당국의 수험 관리능력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화 키운 교육당국 비난 거세

    수능 물리Ⅱ 11번 문항의 복수정답을 뒤늦게 인정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2003년 수능 언어영역 복수정답 파문 4년 만에 또 다시 출제 오류가 일어난데다, 전문가 및 네티즌들의 지적마저 묵살하고 정답 번복을 미뤄 입시 혼란을 키웠기 때문이다. 난이도 논란에 정답 번복 사태까지 빚어져 등급제 폐지 여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에 비난이 큰 이유는 입시 전형이 절반 이상 진행될 때까지 교육당국이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질질 끌어 왔다는 점이다.2004학년도 수능에서 언어영역 17번 문항에 대해 오답 시비가 일었을 당시, 평가원은 성적표 발부 전에 복수정답을 인정했다.1994년 수능시험이 도입된 뒤 사상 첫 복수정답 사태였지만 혼란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11월15일 수능 이후 이의 신청기간인 2주 동안 물리Ⅱ 11번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가 10건이나 있었지만 평가원은 지난달 28일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22일 한국물리학회가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지만 교육당국은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학회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어 24일 한국현장과학교육학회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교육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문제가 없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책임자를 처벌하고 등급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오후 늦게 ‘복수정답 인정’ 소식이 전해지자 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수많은 수험생들이 몰려와 교육부의 ‘뒷북’ 행정으로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한 입시 관계자는 “난이도 조정 실패로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등급제에 관한 여론은 이번 사태로 훨씬 악화될 것”이라면서 “2003년도 정답 번복 사태가 교육부 장관 교체의 한 원인이 되었던 점을 비추어 보면 이번 사태도 평가원장 사퇴만으로 마무리지을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수시전형에도 재채점 성적 반영

    수능 물리Ⅱ 11번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과 관련 등급 조정 학생의 성적은 26일 오전까지 해당 교육청과 학교를 통해 개별 통보된다. 이들은 조정된 성적으로 28일까지 정시 원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수시모집의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해 추가 합격을 통보받으면 정시 접수를 취소해야 한다. 교육부 서남수 차관은 24일 “등급이 조정된 학생의 성적표는 26일 오전까지 수험생 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평가원이 오늘 저녁 재채점 작업을 시작한다.”며 “25일 성적 통지가 가능한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한 성적 확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 차관은 “내일(25일)이라도 가능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성적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인적사항 등 개인정보가 알려지게 되므로 다른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능 최저학력 충족으로 수시 추가 합격이 되면 정시 지원은 할 수 없다. 서 차관은 “등급이 조정된 학생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가능하며 추후 수시 2학기 합격이 결정되면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취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비상지원팀을 구성해 등급이 조정된 학생의 대입지원 애로사항에 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비상지원팀 연락처는 교육부 02-2100-6515∼6521, 한국교육과정평가원 02-3704-3672 또는 3675.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수능 재채점… 입시 대혼란

    수능 재채점… 입시 대혼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물리Ⅱ 과목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됨에 따라 물리Ⅱ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재채점이 실시된다. 재채점에 따른 성적표는 26일까지 학생에게 통보된다. 교육당국은 물리Ⅱ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에 한해 원서접수기간을 28일까지 연장할 것을 대학에 요청했으나,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은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해 대 혼란이 예상된다. 원서접수를 지난 23일 마감한 서울대는 등급 상향 조정 학생에 한해 27일까지 추가 접수를 받고 예정대로 오는 28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연세대·고려대 등은 당초 일정대로 25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뒤 물리Ⅱ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에 한해 28일까지 접수를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험생들의 요구에 따라 물리Ⅱ 11번 문항의 정답을 (4)번 외에 (2)번도 인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수험생 중 등급이 상향조정되는 수험생들의 성적표를 조속히 다시 발부하겠다.”고 밝혔다. 성적표 재발부에 따라 교육부는 대학에 정시 접수 연장을 요청했다. 서남수 교육부 차관은 이날 “평가원의 재채점 결정에 따라 등급이 조정되는 학생에 한해 26일 오전까지 성적을 재통보하고 28일까지 정시 접수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 관계자는 “28일까지 접수를 받을 경우 예정됐던 전형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혼란이 있을 것”이라면서 27일까지만 추가 접수를 받는 배경을 밝혔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뒤바뀌는 수험생은 1000여명이고,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향조정되는 수험생은 50여명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등급 조정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성적이 변경되는 일부 수험생에 제한된 것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따른 ‘연쇄 등급 조정’은 없다. 서 차관은 “등급이 조정된 학생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가능하며 추후 수시 2학기 합격이 결정되면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취소해야 한다.”면서 “물리Ⅱ로 일부 학생의 등급이 조정될 뿐 다른 학생들의 등급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강정 원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평가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수능 성적 등급이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학생의 경우에는 모집인원과 관계없이 정원외로 모두 합격자로 선발된다. 채점이 완료돼 이미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상황에서 정답이 수정돼 재채점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수능 시험에서 복수정답 논란으로 인해 평가원이 정답을 수정한 경우는 2003년(2004학년도 수능) 이후 두번째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수능 복수정답 논란] 대학입시에 미칠 영향은

    물리Ⅱ 11번 문항의 정답 오류 논란이 입시에 미치는 혼란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의 정답이 바뀌거나 복수 정답이 인정되면 3점이 오르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물리Ⅱ 응시자들의 등급이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등급 하나는 지원 대학 내의 상하위권 학과, 크게는 지원 대학마저 갈리게 하는 변수다. 2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에서 물리Ⅱ 응시자는 1만 9597명로 전체 과학탐구영역 응시자의 10.3%를 차지한다. 이들 중 논란이 되고 있는 11번 문제에서 답으로 (2)번을 택한 학생은 일부지만,(2)번이 정답으로 처리될 경우 1만 9597명 중 상당수의 등급이 바뀔 수 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물리Ⅱ의 변별력이 낮아 한 문제 차이로 1등급에서 2등급으로,2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진 응시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입시학원가 등의 가채점 분석에 따르면 1등급 커트라인은 50점 만점에서 47점,2등급 커트라인은 44점이다.2문제만 틀려도 2등급,3문제를 틀리면 3등급이 된 셈이다. 따라서 물리Ⅱ의 11번 문제에서 (2)번이 정답 처리될 경우 등급 연쇄 이동으로 분포 전체가 바뀔 수 있다. 평가원 측은 “11번에서 (2)번을 택해 오답처리된 학생들이 몇 명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정답이 바뀌면 등급 분포 전체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물리Ⅱ의 등급 변화는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언어·외국어·수리영역을 모두 1등급 받은 수험생 3747명은 상위권 대학 최상위권 학과에서 탐구영역 한 등급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 자연계열은 언어·외국어·수리영역과 과학탐구영역 4개 과목으로 점수를 산출해 최종합격자의 3배수를 1단계 합격시키고 있다.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논술고사를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 때문에 한 등급 차이가 당락에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대학에서도 물리Ⅱ 정답 변경 또는 복수 정답이 인정되는 상황이 오면 혼란을 막을 대책이 없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대학에서는 교육과정평가원이 주는 등급 자료만으로 입시 전형을 치를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과정평가원이 입장을 바꿔 자료를 새로 제공하기 전까지 개별적인 대책은 세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이 1단계 합격자 발표 이전에 복수정답 인정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대학의 입시 일정변경이 예상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설] 교육평가원, 수능 오답 진실 가리려 하나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과학탐구영역 문제를 놓고 오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물리Ⅱ의 11번은 이상 기체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해 수준을 묻는 것으로 수능 직후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 정답이 복수가 아니냐는 말이 돌아 이의가 제기된 문제였다. 수능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고교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정답을 골라야 한다며 이의를 기각했다. 불복한 수험생들이 한국물리학회에 질의를 했고 학회는 교육위원회를 열어 `명확하지 않은 표현으로 출제됐다.´고 평가원의 오류를 지적했다. 물리학회는 문제가 단원자 분자 혹은 2원자 분자 등 이상기체의 범위를 규정하기 않아 제시된 답을 복수로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물리학적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교육과정상으로는 정답이 맞다.”고 고집했다. 하지만 평가원의 설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고 사실과도 틀리다. 학문적으로 올바르지만 교육과정에 없다는 이유로 정답을 배제하는 것은 배우지 않은 것은 진리가 아니라는 억지와 다름없다. 게다가 평가원의 해명과 달리 제7차 교육과정에는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만 다룬다.’는 등의 교과 내용을 규정한 대목도 없다. 평가원이 기존의 정답을 고집하는 이유가 출제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인지는 몰라도 문제 하나 때문에 등급이 엇갈리는 수험생의 억울함을 고려한다면 조속히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일부 수험생들이 집단 소송에 나설 조짐이라고 한다. 물리학회 의견이 분명한 만큼 교육부가 나서서 복수정답 인정을 포함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교육당국 ‘정답 오류’ 덮기 급급

    교육당국 ‘정답 오류’ 덮기 급급

    수능 등급제의 문제가 터졌다. 수능 과학탐구 물리Ⅱ 과목의 한 문항에 복수정답 논란이 23일 불거지면서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내려간 수험생들의 대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교육당국은 출제 문항에 이의가 제기될 때마다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고 문제 덮기에 급급해 혼란을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교육부의 해명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수능 출제와 채점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9일까지 수험생들로부터 물리Ⅱ 11번 문항을 비롯한 124개 문항에 대해 이의신청을 받았으며,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물리학회는 한 수험생으로부터 물리 Ⅱ과목 11번 문항 출제가 잘못됐다는 질의를 받고 복수정답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리학회장인 서울대 김정구 교수는 지난 22일 물리학회 교육위원회를 열어 해당 문항의 문제점을 논의한 끝에 “명확하지 않은 표현으로 출제됐다.”면서 복수 정답이 가능하다는 ‘한국물리학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평가원은 “고교 과정에서는 이상기체 단원자 분자의 운동에너지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단원자 분자라는 얘기(조건)가 없더라도 그렇게 가정하고 문제를 풀도록 하는 것이 출제자의 의도”라면서 정답을 수정하거나 복수정답을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단원자 분자는 교육과정 내에 있는 것이고, 다원자 분자는 교육과정 밖에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평가원이 근거로 제시한 제7차 교육과정에는 ‘단원자 분자 이상 기체의 내부에너지를 계산하는 방법만 다루도록 한다.’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교육부의 인검증을 거친 다른 대부분의 교과서에는 ‘다원자 분자’ 문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리학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부 회의에서 과학의 답은 하나뿐이라는 것을 고려해 문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면서 “정시모집이 시작된 점을 감안해 타협안을 찾아 발표 수위를 낮췄는데 평가원이 문제 덮기에만 급급하다.”고 비난했다. 물리 과목은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려는 자연계 1만 9597명의 수험생이 선택한 것이다. 평가원의 기준에 따라 3점짜리 11번 문항 때문에 등급이 내려간 상위권 지원 수험생들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수능효력중지 행정소송을 무더기로 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되거나 정답이 수정되는 사태가 빚어지면 각 대학들이 합격자 사정을 다시 해야 하는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건형 서재희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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