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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9명’ 늘린 의대 증원 확정됐다…대교협, 대입시행계획 승인

    ‘1509명’ 늘린 의대 증원 확정됐다…대교협, 대입시행계획 승인

    의대 입학정원 증원이 24일 확정됐다.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증원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올해 제2차 대입전형위원회를 열어 전국 39개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포함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로써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포함해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40개 대학 4567명으로 전년(3058명) 대비 1509명 늘어나게 됐다. 경기도 소재 차의과대의 경우 대입전형 시행계획 제출 의무가 없는 ‘의학전문대학원’이어서 이날 승인에서 제외됐지만, 이미 학교 측이 학칙을 개정해 정원을 40명 늘려 2025학년도부터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대입전형위에서 위원들은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전원 찬성했다. 대입전형위원회 위원장인 오덕성 우송대 총장은 “교육부에서 결정한 정원 조정 계획에 대해서 어떻게 (입학)사정을 시행할지 입학전형 방법에 대해서 논의한 것”이라며 “지역인재전형, 또 가급적이면 융통성 있게 학생들을 뽑을 수 있는 방법 중심으로 각 대학에서 올라온 안건에 대해서 전원 찬성하고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앞서 정부는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기로 하고, 전국 40개 의대 중 서울 지역을 제외한 경인권과 비수도권 32개 의대에 이를 배분했다. 그러나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한 가운데 의대 교육의 질 저하 우려가 나오자 정부는 각 대학이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분의 50~100%를 자율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대학들은 올해 입시에서 증원분 2000명 중 1509명만 모집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미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변경사항’을 대교협에 제출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아직 각 대학이 누리집에 수시 모집요강을 공고하지 않은 만큼, 각 대학의 정시·수시모집 비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이달 30일 발표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대학이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홈페이지에 모집요강을 올리는 절차가 남았다”며 “일단 모집요강이 공고되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학부모를 위해 이를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최악의 경우 의대 1학년 두배…수시 모집 발표하면 변경 불가”

    “최악의 경우 의대 1학년 두배…수시 모집 발표하면 변경 불가”

    의과대학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3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부가 의과대학 학생 단체에 두 달여 만에 재차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 교육부는 오는 31일 대학들이 수시 모집 요강을 발표하면 재조정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1일 40개 의대 학생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의대협에 대화를 제안한 것은 지난 3월 1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의대협으로부터 답변받지 못해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을 멈추고 학업에 복귀해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향후 의대의 전반적인 교육·수련 여건 악화로 학생들의 수강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의대협이 공식 연락처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여서 불가피하게 언론을 통해 대화를 제안하고 대화 시기나 주제 공개 여부, 참여 규모 등은 학생들과 의사를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20일 기준으로 총 40개 의대 중 수업을 재개한 대학은 37개교이지만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대생들을 직접 만나 정부 정책에 대해 소상하게 얘기하면 많은 오해가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최악의 경우 1학년이 2배가 되는 것과 6년 차 본과 4학년 학생들의 국시 문제”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 본인들한테 어떤 피해가 가는지를 학교가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고 (수업 복귀를) 설득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심의가 마무리되고 오는 31일 공표되고 나면 의대 정원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입시는 수험생에게 충분히 준비할 시간적 여유와 정보를 제공해야 하므로 (모집 요강 발표 이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의대 갈 찬스” 몰리는 반수·N수생… 의대생은 “끝까지 막을 것”

    “의대 갈 찬스” 몰리는 반수·N수생… 의대생은 “끝까지 막을 것”

    지역인재전형·수시 비율에 ‘촉각’대형 학원들, 반수생 특별반 모집이공계 학생·직장인 ‘N수’ 문의도사회수석 “조건 없는 만남” 제안“전공의들, 유령이냐… 투쟁하라” 의대 교수 측 변호인은 결집 촉구 늘어난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이 이번 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시행 계획에서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과 정시·수시모집 비율이 공개되면, 수험생들도 구체적인 입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학원가는 ‘의대 마케팅’으로 다시 들썩이는 분위기다. 반면 의료계가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며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번 주 중에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전국 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심의·승인한다. 대교협의 승인을 받으면 각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형별 모집인원 ▲세부 전형방법 ▲학교생활기록부·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방법 등을 담은 수시 모집요강을 오는 31일까지 발표한다. 모집요강 공개 일정을 고려하면 대교협의 승인 절차는 오는 24일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학부모의 눈은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와 정시·수시모집 비율, 수능 최저등급 기준 적용에 쏠려 있다. 지원 가능 대학과 의대 합격선, ‘N수생’ 유입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의대 증원분 2000명 가운데 82%가 비수도권 대학에 배정됐다. 종로학원 등 입시 업체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2025학년도에도 적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의대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기존 1071명에서 1966명으로 거의 2배가 된다. 해당 지역 고교를 졸업한 학생에게는 큰 기회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학원가는 ‘의대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대성학원, 종로학원 등 대형 학원들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잇따라 의대 입시 설명회를 열고 반수생 특별반 모집을 시작한다. 다음 달 중순 대학의 1학기가 마무리되면 반수를 확정하는 대학생이 많아진다고 예상해서다. 특히 상위권 대학 자연계생, 동맹 휴학 중인 지방 의대 저학년생, 직장인의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시 업계 관계자는 “내신이 우수한 지방 학생이나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생들이 반수를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원 판단 이후로 학칙 개정을 보류했던 10여곳의 대학들은 대학평의원회 일정을 잡는 등 이번 주 의대 정원 증원분 학칙 반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법원 결정으로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각 대학에 “의대 정원 학칙 개정을 조속히 완료해 달라”고 주문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1년 유예 등 실현 불가능한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위한 만남부터 제안한다”며 “의료개혁 특위 참여든, 정부와 1대 1 만남이든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의료계는 끝을 보겠다는 태세로 대정부 투쟁을 벼르고 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정부의 졸속 행정을 끝까지 철회시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총회를 열어 ‘1주 집단 휴진’ 등을 논의한다. 의료계 측 법률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전공의 도대체 너희들은 뭐냐. 유령이냐”며 “정신 차리고 투쟁하라”고 했다. 그는 “소송에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인 전공의를 질타하고 적극 참여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의대 증원 다음주 최종 확정…의료계는 1주일 집단 휴진 등 ‘대정부 투쟁’

    의대 증원 다음주 최종 확정…의료계는 1주일 집단 휴진 등 ‘대정부 투쟁’

    늘어난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이 다음 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시행 계획에서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과 정시·수시모집 비율이 공개되면, 수험생들도 구체적인 입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학원가는 ‘의대 마케팅’으로 다시 들썩이는 분위기다. 반면 의료계가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며 갈등은 더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다음 주 중에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전국 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심의·승인한다. 대교협의 승인을 받으면 각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단위·전공 ▲전형별 모집인원 ▲세부 전형방법 ▲학교생활기록부·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방법 등을 담은 수시 모집요강을 오는 31일까지 발표한다. 각 대학의 모집요강 공개 일정을 고려하면 대교협의 승인 절차는 오는 24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학부모의 눈은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와 정시·수시모집 비율에 쏠려 있다. 세부 사항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과 의대 합격선, ‘N수생’ 유입 규모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특히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 가운데 82%를 비수도권에 배정해 지역인재전형 비율과 수능 최저등급기준 적용에 관한 관심이 크다. 종로학원 등 입시 업체에 따르면 현 고2에게 적용될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2025학년도에도 적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의대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기존 1071명에서 1966명으로 거의 2배가 된다.학원가는 의대 준비생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의대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대성학원, 종로학원 등 대형 학원들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잇따라 의대 입시 설명회를 열고 반수생 특별반 모집을 시작한다. 대학들이 구체적인 모집 정원을 발표하고 다음달 중순 대학의 1학기가 마무리되면 반수를 확정하는 대학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 자연계 재학생들과 동맹 휴학 중인 지방 의대의 저학년생, 직장인의 ‘N수’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시 업계 관계자는 “지역인재전형이 확대돼 내신이 우수한 지방 학생이 반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위권 대학 이공계의 중도 탈락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의대 정원 증원분을 학칙에 반영하는 학칙 개정 절차를 이번 주 대부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원이 늘어난 32개 대학 가운데 10여곳은 의료계가 제기한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로 학칙 개정을 보류했으나, 지난 16일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각하되면서 대학평의원회 등 관련 절차를 위한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 “끝까지 투쟁” 의료계측 변호사는 전공의 비판 의대 증원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내려졌지만 의사 단체들은 끝을 보겠다는 태세로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을 벼르고 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입장문에서 “정부의 졸속 행정을 끝까지 철회시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은 대한민국 미래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 교수단체들도 지난 17일 “사법부의 결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3일 총회를 열어 근무시간 재조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이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간 집단 휴진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수들의 체력적 한계를 고려해 주 4일 근무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투쟁 동력 약화를 우려해 의료계 결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과대학 교수 측 법률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입장문에서 “전공의 도대체 너희들은 뭐냐. 유령이냐”라며 “낙동강 전선에 밀려서도 싸우지 않고 입만 살아서 압록강 물을 마시고 싶다면 그건 낙동강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등 죽은 전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 대통령실 “전공의 행정처분, 내일 전후 행동변화 여부에 달려”

    대통령실 “전공의 행정처분, 내일 전후 행동변화 여부에 달려”

    대통령실은 서울고법이 의대 교수와 의대생 등이 제기한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기각한 것과 관련, 각 대학에 “의대 정원 학칙 개정을 조속히 완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은 19일 브리핑에서 “이번 결정의 귀추를 주목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해온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각 대학에서도 2025학년도 입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국민 전체 이익의 관점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이 꼭 필요하며 시급한 정책이라는 점, 정부가 의대 증원을 위해 연구 조사 논의를 지속해왔다는 점을 확인함으로써 의료개혁 추진 과정의 적법성·정당성을 사법절차 내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 수석은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의대 증원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이제 제자리로 돌아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수석은 “3개월 전 집단적 행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현장을 떠났더라도 이제는 각자 판단에 따라 복귀 여부를 결정할 시점”이라며 “개개인의 앞날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칠 결정에 조직적인 방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의는 내년도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해 5월 20일까지 복귀해야 한다”며 “휴가, 휴직 병가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수련 병원에 소명하고 사유가 인정되면 일부 조정될 여지는 있다.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 곁으로 돌아와 남은 수련을 마쳐달라”고 했다. 장 수석은 “의대생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4월부터 수업을 재개하고 있는데 수업 거부가 계속돼 유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며 “정부는 각 대학과 협업해 학생들이 복귀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조기 복귀하는 학생부터 불이익이 최소화되도록 정부와 대학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이 집행될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행동이 변화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분 시점과 수위, 방식 등에 대해 보건당국에서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계속 이어질 경우 면허정지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의료 단체를 향해서는 “정부와 대화의 자리는 언제든 열려있다”며 “원점 재검토 등 실현 불가능한 전제조건 없이 우선 대화를 위한 만남부터 제안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6일 의대 교수·전공의·의대생·수험생 등이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대 증원·배분 집행정지 신청 사건 항고심에서 의대 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은 각하, 의대생의 신청은 기각했다.
  • 의료계 “법원 결정은 의사들 필수의료 떠나는 결과로 나타날 것”

    의료계 “법원 결정은 의사들 필수의료 떠나는 결과로 나타날 것”

    의사 단체들이 전날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각하·기각 결정에 대해 “필수의료에 종사하게 될 학생과 전공의 그리고 현장을 지키는 교수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필수의료 현장을 떠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7일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와 함께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성원·최다은)는 16일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 18명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각하했다. 의협은 “재판부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대정원을 증원해야 하고 이는 ‘공공복리’에 부합한다는 정부의 주장을 판결에 인용했다”면서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은 공공복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공공복리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정부의 의대 증원 근거 자료는 충분하지 않으며 타당성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의협은 “정부는 100여차례가 넘는 의견 수렴이 있다면서 회의록은 ‘2000명’이 발표된 2월 6일 보건의료정책심의회 회의록밖에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정원 배정 과정도 이해상충과 전문성이 의심되는 위원들에 의해 밀실에서 단 5일 만에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의대정원 수요조사 당시 교육부, 학교, 의대학장, 대학본부, 교수협의회의 모든 소통 내용과 공문 ▲의학교육 점검 평가 및 실사 보고서 ▲배정위원회 위원과 회의록 ▲정원 배정 후 각 학교 학칙 개정 과정 및 결과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의협은 이날 “이번 사법부의 결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면서 “대한의학회, 전의교협, 전의비와 함께 보건의료인력 예측을 포함한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을 과학적·합리적 근거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 한 번 배운 것 오래 기억하는 비결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한 번 배운 것 오래 기억하는 비결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한 번 공부했던 것을 절대 까먹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일 것이다. 서점가에 가면 효과적인 기억법에 관한 책들이 넘쳐 나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뇌과학자와 통계학자들이 뇌가 특정 상황을 기억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내 눈길을 끈다. 미국 예일대 통계·데이터과학과, 심리학과 연구팀은 뇌에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을 훨씬 쉽게 기억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학 및 행동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 5월 13일 자에 실렸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일을 겪는다. 그렇지만 뇌가 기억하는 것은 특정한 시기나 상황이다. 감각 정보의 홍수 속에서 뇌에 각인되는, 소위 ‘기억에 남는’ 상황은 무엇인지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연구팀은 기억 형성의 두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시각적 신호의 압축과 재구성을 다루는 계산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을 바탕으로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자연 이미지 속에 숨겨진 특정 이미지를 기억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이미지와 전혀 상관없거나 맥락에 맞지 않는 사진일수록 쉽게 인식하고 기억하기 쉽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자연환경의 모습이 보이는 중에 소화전처럼 맥락에 맞지 않는 사진을 더 잘 기억하는 식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기억의 비밀에 한 발 더 다가가는 한편, 인공지능의 효율적 기억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를 이끈 일커 일디림 예일대 교수(인지 컴퓨팅)는 “특정 상황이나 장면을 예측할 수 있거나 놀랍지 않을 때, 뇌는 무시하는 경향이 크다”라며 “기억을 잘하고 싶다면 뇌는 설명이 쉽지 않은 독특한 상태를 우선 기억하려고 한다는 점을 명심하면 된다”고 말했다.
  • [사설] 의료계, 의대 증원 반발 접고 개혁 동참하라

    [사설] 의료계, 의대 증원 반발 접고 개혁 동참하라

    의료계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및 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 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사건의 항고심 재판에서 기각 결정이 나왔다. 1심의 각하 결정과 달리 2심에선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 준비생 등의 원고는 신청 자격이 없는 제3자라며 각하 결정을 내리고 의대 재학생들의 청구에 대해서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회복 등을 위한 필수적 전제인 의대 정원 증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를 들어 기각했다. 이번 결정으로 정부의 27년 만의 의대 증원 정책은 탄력을 받게 됐다. 의정 갈등은 지난 2월 정부에서 연 2000명 증원을 발표하고 3월 대학별 증원 배정까지 하면서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필수의료 개혁과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의대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개혁안을 냈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대생의 집단휴업, 전공의 현장 이탈, 의대 교수들의 휴진에 이어 의대 증원 및 배분 결정의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소송까지 내며 반발해 왔다. 어제 나온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의 기각 결정은 의대 증원 논의 과정이나 절차 등에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힘을 실어 준 것이라 하겠다. 의료계는 그간의 반발을 접고 정부가 마련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 등 의료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재항고나 진료 거부는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만 부각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의대생은 학업에 복귀하고 전공의와 교수들은 환자 곁으로 가야 한다. 아울러 대학들은 그동안 보류해 온 학칙 개정 등 증원에 필요한 절차를 속히 마무리하고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내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해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바란다.
  • 힘 실린 정부, 의대증원 ‘쐐기’

    힘 실린 정부, 의대증원 ‘쐐기’

    법원 “증원 정지 땐 필수의료 피해”내년도 입시 예정대로 진행될 듯 의료계 “재항고” 갈등 격화 예고대학들 새달까지 정원 확정 발표… 한 총리 “의료개혁 큰 고비 넘어” 법원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에서 정부 손을 들어줬다. 증원으로 인해 의대생들이 입을 손해보다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경우 공공복리에 미칠 영향이 더욱 중대하다고 봤다. 원론적으로 재항고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판단에 따라 2025학년도 입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계가 이번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이어 가며 대정부 투쟁 수위도 높인다는 입장이어서 의정(醫政)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성원·최다은)는 16일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 교수·전공의·수험생 등 18명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이들이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직접 상대방이 아니라 제3자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신청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어 소송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다. 동시에 2심 재판부는 의대 재학생들의 신청은 기각했다. 의대생들은 증원 정책으로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보고 소송 당사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은 필수의료, 지역의료 회복 등을 위한 필수적 전제인 의대정원 증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필요성 자체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의대 정원을 2025년도부터 매년 2000명씩 증원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보호되는 의대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을 여지도 없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의대 정원 숫자를 정할 때는 의대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의 정당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법원의 우호적 결정을 등에 업은 정부는 계획대로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예정대로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2025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증원된 정원을 확정한다. 의대 증원 저지가 좌절되자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차라리 초반에 기각이나 각하를 했으면 괜히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실망스럽다”면서 “법원 판단 후 정부 대국민담화에서도 의정갈등 해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 교수들은 ‘주 4일 근무’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했고, 집행정지 신청인 측은 대법원에 즉시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인 측 법률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신속히 재항고를 진행하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기 전인) 이달 31일까지 서면 검토·결정도 가능하다”면서 “국가적 중대 사건이므로 대법원도 통상 사건과 달리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법정 다툼을 통해 어떻게든 의대 증원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법원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까지 결정을 내리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입시 절차는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정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법원 결정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재판부가 정부의 2000명 증원이 관련 법과 민주적 절차를 준수했고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충실히 수렴해 이뤄졌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 줬다”며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았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학별 학칙 개정과 모집인원 확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를 향해서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해 달라.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는 관행은 더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에게도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에 대해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의료계에 남아 환자를 돌보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떠나 계신 분들은 조속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와 기각 판결을 계기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며 정부가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 판결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정책이 정부의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증원은 국민적 요구이자 공공, 필수, 지방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시대적 개혁 과제”라며 “의료계는 이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이번 법원 결정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힘 실린 정부, 의대증원 ‘쐐기’

    힘 실린 정부, 의대증원 ‘쐐기’

    법원 “의대 교수·전공의는 제3자”내년도 입시 예정대로 진행될 듯 의료계 “재항고” 갈등 격화 예고대학들 새달까지 정원 확정 발표… 한 총리 “의료개혁 큰 고비 넘어” 법원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에서 정부 손을 들어줬다. 증원으로 인해 의대생들이 입을 손해보다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경우 공공복리에 미칠 영향이 더욱 중대하다고 봤다. 원론적으로 재항고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판단에 따라 2025학년도 입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사실상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계가 이번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이어 가며 대정부 투쟁 수위도 높인다는 입장이어서 의정(醫政)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성원·최다은)는 16일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 교수·전공의·수험생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이들이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직접 상대방이 아니라 제3자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신청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어 소송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다. 동시에 2심 재판부는 의대 재학생들의 신청은 기각했다. 의대생들의 경우 증원 정책으로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보고 소송 당사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은 필수의료, 지역의료 회복 등을 위한 필수적 전제인 의대 정원 증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필요성 자체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의대 정원을 2025년도부터 매년 2000명씩 증원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보호되는 의대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을 여지도 없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의대 정원 숫자를 정할 때는 의대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의대 증원의 정당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만큼 정부는 계획대로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예정된 2025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증원된 정원을 확정한다. 의대 증원 저지가 좌절되자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차라리 초반에 기각이나 각하를 했으면 괜히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실망스럽다”면서 “법원 판단 후 정부 대국민담화에서도 의정갈등 해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 교수들은 ‘주 4일 근무’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했고, 집행정지 신청인 측은 대법원에 즉시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인 측 법률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신속히 재항고를 진행하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기 전인) 이달 31일까지 서면 검토·결정도 가능하다”면서 “국가적 중대 사건이므로 대법원도 통상 사건과 달리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법정 다툼을 통해 어떻게든 의대 증원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법원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까지 결정을 내리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입시 절차는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정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법원 결정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재판부가 정부의 2000명 증원이 관련 법과 민주적 절차를 준수했고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충실히 수렴해 이뤄졌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 줬다”며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았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학별 학칙 개정과 모집인원 확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를 향해서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해 달라”며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는 관행은 더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에게도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에 대해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의료계에 남아 환자를 돌보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떠나 계신 분들은 조속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와 기각 판결을 계기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며 정부의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 판결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정책이 정부의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증원은 국민적 요구이자 공공, 필수, 지방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시대적 개혁 과제”라며 “의료계는 이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이번 법원 결정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힘 실린 정부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각하·기각’

    힘 실린 정부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각하·기각’

    법원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에서 정부 손을 들어줬다. 증원으로 인해 의대생들이 입을 손해보다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경우 공공복리에 미칠 영향이 더욱 중대하다고 봤다. 원론적으로 재항고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판단에 따라 2025학년도 입시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계가 이번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이어 가며 대정부 투쟁 수위도 높인다는 입장이어서 의정(醫政)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성원·최다은)는 16일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 18명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이들이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직접 상대방이 아니라 제3자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신청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어 소송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다. 동시에 2심 재판부는 의대 재학생들의 신청은 기각했다. 의대생들의 경우 증원 정책으로 학습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보고 소송 당사자로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특히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의대 증원)의 집행을 정지하는 것은 필수의료, 지역의료 회복 등을 위한 필수적 전제인 의대정원 증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필요성 자체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의대 정원을 2025년도부터 매년 2000명씩 증원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보호되는 의대생들의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을 여지도 없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의대 정원 숫자를 정할 때는 의대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의 정당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법원의 우호적 결정을 등에 업은 정부는 계획대로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예정된 2025학년도 수시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증원된 정원을 확정한다. 의대 증원 저지가 좌절되자 의료계는 충격에 빠졌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차라리 초반에 기각이나 각하를 했으면 괜히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실망스럽다”면서 “법원 판단 후 정부 대국민담화에서도 의정갈등 해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 교수들은 ‘주 4일 근무’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했고, 집행정지 신청인 측은 대법원에 즉시 재항고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인 측 법률대리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신속히 재항고를 진행하면 (각 대학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기 전인) 이달 31일까지 서면 검토·결정도 가능하다”면서 “국가적 중대 사건이므로 대법원도 통상 사건과 달리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법정 다툼을 통해 어떻게든 의대 증원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법원이 이달 말 혹은 다음달까지 결정을 내리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 입시 절차는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정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법원 결정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재판부가 정부의 2000명 증원이 관련 법과 민주적 절차를 준수했고 의료계와 환자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충실히 수렴해 이뤄졌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혀줬다”며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았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 온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학별 학칙 개정과 모집인원 확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를 향해서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해 달라”며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는 관행은 더이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에게도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의대 증원에 대해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의료계에 남아 환자를 돌보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떠나 계신 분들은 조속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와 기각 판결을 계기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며 정부의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원 판결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증원 정책이 정부의 합리적인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증원은 국민적 요구이자 공공, 필수, 지방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시대적 개혁 과제”라며 “의료계는 이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졸속 행정에 대한 면죄부는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이번 법원 결정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전북대 의대 정원 ‘200명’ 사실상 확정…내년에만 171명 모집 예정

    전북대 의대 정원 ‘200명’ 사실상 확정…내년에만 171명 모집 예정

    의대 증원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내년도 의대 신입생 선발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16일 의대생, 교수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배분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에 대해 신청인들이 의대 증원으로 침해당한 구체적 이익이 없어 행정소송이나 집행정지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며 1심과 같이 신청을 각하했다.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의대 증원은 예정대로 2025학년도부터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전북대학교는 의대 정원을 기존 142명에서 200명으로 늘리는 내용 등을 포함한 학칙 개정안을 마련했다. 다만 2025학년도의 경우 정부의 자율 증원안에 따라 기존 증원분의 50%만 반영, 171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규정심의위원회, 학무회의, 대학평의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다음 달쯤 개정을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속보] 법원 결정으로 ‘27년 만의 의대 증원’ 눈앞…의정갈등 이어질 듯

    [속보] 법원 결정으로 ‘27년 만의 의대 증원’ 눈앞…의정갈등 이어질 듯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배분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이 항고심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최다은)는 16일 의대생, 교수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한 1심 결정에 대해 각하·기각 결정을 내렸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것, 기각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재판부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은 1심과 같이 이들이 제3자에 불과하다며 신청을 각하했다. 다만 의대 재학생들의 경우 ‘법률상 보호되는 이익’이 있다며 원고적격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27년 만의 의대 증원’은 최종 확정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3일 신청인들의 집행정지를 각하했다. 당시 재판부는 신청인들이 의대 증원으로 침해당한 구체적 이익이 없어 행정소송이나 집행정지를 제기할 자격이 없다며 이런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일 전국 의대가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의 의대 모집인원을 취합해 증원 규모가 1469∼1509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학들은 의대 증원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했지만, 일부 대학은 법원 결정 이후로 개정을 미뤘다. 각하·기각 결정이 난 만큼 미뤘던 대학들이 개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학칙 개정과 함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전형심의위원회가 기존에 대학들이 제출했던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해 각 대학에 통보하면 이달 말 각 대학의 ‘수시모집요강’ 발표와 함께 정원이 확정된다.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 1998년 이후 ‘27년 만의 증원’이 실현된다.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줬지만, 의사단체와 의대생 등 의료계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는 재판부의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하는 한편 집단행동의 강도를 높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 ‘매주 1회 휴무’, ‘1주일간 휴무’ 등 집단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의대 증원 최종 확정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의료계가 정부를 압박하는 데 쓸 ‘카드’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의대 교수들은 지난 3월 말부터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사직이 이뤄진 사례는 드물었다. 의대 교수들이 그동안 몇차례 휴진하긴 했지만, 환자를 떠난 사례가 많지 않아 큰 혼란은 없었다. 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경우 집단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파급력이 클 만큼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 또한 크지 않아 의정 갈등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대입 수험생의 기억과 베를린 장벽 [한ZOOM]

    대입 수험생의 기억과 베를린 장벽 [한ZOOM]

    대학교 입학면접 때의 일이다. 면접 진행자가 통에 들어 있는 질문지를 하나 고르라고 했다. 질문지를 하나 뽑아 전달하니, 면접관이 질문지를 펼친 다음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우리나라는 언제 통일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20년 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대 후반의 고등학생이 당황하지도 않고 대답하니 심드렁한 자세로 앉아 있던 면접관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다시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0년 후가 되면 저희 세대가 이 사회의 리더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답을 들은 면접관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까지 들은 답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답변이라는 칭찬을 해주었다. 아쉽게도 그 학교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상당히 흐른 지금도 그 날 분위기와 면접관의 표정은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고 20년도 훨씬 시간이 지나 ‘저희 세대’가 사회의 리더가 되었음에도 한반도의 허리는 여전히 잘려져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1945년 나치독일의 패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렸다. 승전국들은 포츠담 회담을 통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독일을 분할통치 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독일영토의 서쪽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가 통치하는 ‘독일연방공화국(서독)’이 들어섰다. 그리고 동쪽에는 소련이 통치하는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들어섰다. 한편, 동독의 영토 안에 있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분할통치가 시작되었다. 동독에는 독재정부가 들어섰고 이를 인정할 수 없었던 동독사람들이 베를린을 통해 서독으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동독정부는 동독사람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1961년 장벽을 쌓았다. 역사에 ‘베를린 장벽’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이 장벽은 냉전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사살명령까지 내려졌음에도 동독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탈은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1980년대 후반이 되어 소련의 서기장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개방)’과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그리고 동구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동독 역시 변화의 바람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당시 동독에서도 여행의 자유가 확대되면서 수많은 동독사람들이 여행을 가장하여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을 통해 동독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동독정부는 동독사람들의 이탈을 막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방안이 필요했다. 그래서 1989년 11월 9일 외국으로의 여행을 신청할 때 이유를 제시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출국규제 완화정책을 세웠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 정책을 발표하는 생방송 기자회견이 열렸다.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정책발표를 맡은 사람은 ‘귄터 샤보프스키(Günter Schabowski·1929~2015)’였다. 휴가에서 돌아온 샤보프스키는 새로운 정책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 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베를린 장벽을 포함해 모든 출국이 허용된다”라고 잘못 발표해 버렸다. 이때 한 기자가 “언제부터 가능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당황한 샤보프스키가 실수로 “즉시 시행된다”라고 대답했다.샤보프스키의 발언은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텔레비전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동독사람들이 베를린 장벽으로 달려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는 그의 저서와 방송을 통해 현장의 모습을 설명한 적이 있다. “독일 유학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서베를린 동독 난민수용소에서 경비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밤 갑자기 엄청난 소리가 들려 달려가 봤더니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있었고, 무너진 장벽 사이로 동독사람들이 난민수용소에 수감된 가족, 친구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습니다. 열쇠를 뺏기지 않으려고 버텼지만 몰려드는 사람들을 당해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편집) 무너진 베를린 장벽 조각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있다. 그리고 건물 마당에는 1989년 무너진 베를린 장벽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베를린 장벽 조각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에 있는 공원에 세워진 ‘평화문화진지’라는 곳이다.원래 이 곳은 군사시설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이동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1970년에 대전차방호시설이 들어섰고, 2010년 군사시설을 개조해서 문화창작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그리고 건물 앞 마당에 시멘트로 만들어진 세 개의 낡은 장벽이 세워져 있는데 이 낡은 시멘트 장벽이 바로 베를린 장벽 조각이다. 이 조각들은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독일 베를린에서 기증받은 것이라고 한다. 브뤼셀에 있는 베를린 장벽 조각을 볼 때에도, 도봉구에 있는 베를린 장벽을 볼 때에도 늘 서러운 마음이 든다. 비록 종전선언의 희망은 사라져버렸지만 그래서 한반도 통일로 가는 발걸음도 멈춰 섰지만 적어도 같은 한민족끼리 자유롭게 여행이라도 할 수 있는 세상이 죽기 전에 올 수 있었으면 한다.
  • “기재부? 몰라요” 굴욕 영상 업로드… 정책과 재미 사이 줄타기 전쟁

    “기재부? 몰라요” 굴욕 영상 업로드… 정책과 재미 사이 줄타기 전쟁

    “기획재정부를 아세요?”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에서 만난 고3 수험생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자 여지없이 “잘 몰라요”란 답변이 돌아온다. “국방부는 알아요?”, “환경부는요?”라고 물었더니 이번엔 “알아요. 알아요”라고 소리친다. 기재부의 ‘굴욕’이 담긴 이 장면은 기재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콘텐츠 ‘이큐머니’ 영상에 실려 대중에 공개됐다. 정부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입주했다. MZ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해 15초 분량의 숏폼 영상(쇼츠)도 잔뜩 올려놨다. 소재가 ‘정책’이다 보니 주목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대중 콘텐츠 못지않은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14일 기재부에 따르면 길거리 경제퀴즈 쇼 이큐머니는 ‘익스큐즈미+뭐니(머니)’의 합성어로 방송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콘셉트와 비슷하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프로게이머 이상혁(페이커) 닮은꼴로 유명해진 개그맨 정승우가 MC로 나선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온대브리핑’(온라인 대변인 브리핑) 쿠키영상에 깜짝 등장해 직장생활 ‘꿀팁’을 알려 주기도 한다. 행정안전부는 숏폼 ‘1분 뉴스’가 간판 콘텐츠다. 정책을 1분으로 요약해 영상과 자막,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해 준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종종 등장한다.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려 주는 ‘두 손의 기적’, 지역 음식과 축제를 소개하는 ‘우리동네 이야기’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보건·복지 정책 팁만 밑줄을 ‘쓱’ 그어 설명을 ‘싹’ 해 주는 숏폼 영상 ‘복팁쓱:싹’이 눈길을 끈다.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부에 물들다(물어보고 들어 본다)’란 콘텐츠를 운영한다. 최근 재테크·자기계발 콘텐츠 ‘시골쥐의 도시생활’을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백송이씨가 출연해 GTX A노선을 소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간판은 ‘머니포차’다. 시장을 찾아 맛집을 소개하고 관광지를 홍보한다. 최근 오영주 장관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편안하게 수다를 떨며 자영업자·소상공인 정책을 소개했다. 흥겨운 노래로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정보를 주는 숏폼 ‘쏭중기’도 중기부만의 킬러 콘텐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튜브 채널 이름을 ‘농러와tv’로 정했다. 농식품부 공무원으로 구성된 ‘콩벤져스’는 국산 콩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콩을 주제로 한 중독성 있는 동요를 부르는 영상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해양수산부는 방송인 남창희씨가 수산물을 재료로 요리해 해수부 공무원을 대접하는 ‘해수토랑’을 오픈했다. 이처럼 부처들이 경쟁적으로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를 쏟아 내면서 실제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부처 미디어팀의 고민도 커져 간다. 너무 정책을 강조하면 생존 경쟁이 치열한 유튜브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기 쉽다. 그렇다고 흥미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너무 가벼워 보일 수 있어 균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부처의 미디어팀장은 “충주시의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처럼 ‘B급 감성’을 탑재하고 가볍게 접근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중앙정부가 너무 가벼워 보이면 국민에게 정책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생산하는 콘텐츠인 만큼 논란이 일 만한 내용은 담지 못하고 지켜야 할 선이 분명히 있다”면서 “다른 유튜브 콘텐츠만큼 재미있을 수는 없지만 공공성과 유익함을 동시에 갖춘 만큼 국민들이 ‘구독’과 ‘좋아요’로 화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수험생 1500명에 ‘실수’로 합격 통보…美 명문대 곤혹

    수험생 1500명에 ‘실수’로 합격 통보…美 명문대 곤혹

    미국의 한 유명 대학이 실수로 지원자 1500명에 이메일로 합격을 통보했다 하루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조지아 주립대학(GSU)은 최근 2024-25학년도 입학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1500여명에게 ‘입학 환영’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메일을 전송했다. 다음날 대학 측은 성명을 내고 “입학 사무소의 오류”였다면서 이를 철회한다는 이메일을 해당 학생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CNN에 “해당 이메일은 공식 합격 통지서가 아니라 합격한 학생들에게 입학 후 발송하는 여러 안내문 중 하나”라면서 “입학 전형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 주립대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연구중심 종합대학으로, 학부생 수만 3만명이 넘는 조지아주 최대 규모의 대학이다. 합격 메일을 받은 학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지아 주립대에 지원한 한 학생의 어머니는 방송 인터뷰에서 “1층에 있던 딸이 이메일을 확인하고 울면서 내가 있던 2층으로 달려왔다”면서 “다음날 메일이 잘못 전송됐다는 통보를 받고 아이와 함께 울었다. 수의사를 지망하는 딸이 우울감에 빠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미국의 유명 대학이 이처럼 실수로 합격 통보를 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일리노이대 수의과대학은 지난 2월 합격 대기자 명단에 있는 지원자 44명에게 합격 메일을 보냈다. 2022년에는 보스턴에 위치한 노스이스턴대 로스쿨이 그해 입학전형 지원자 205명은 물론, 전년에 지원한 3930명에게까지 전산 오류로 합격 메일을 통보한 사례도 있었다.
  • 정부, 법원에 ‘의대 증원’ 자료 제출…이르면 17일 판단 나올 듯

    정부, 법원에 ‘의대 증원’ 자료 제출…이르면 17일 판단 나올 듯

    의사인력전문위 회의록과의대정원 배정위 정리 내용 제출의료계·정부 “내용 당분간 공개 안해”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근거자료를 법원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다음주 안으로 정부의 의대 증원·배분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정부는 10일 의대증원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재판부가 지난달 30일 심문기일에서 “최초의 (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는 어떻게 나왔는지, 배분은 조사를 제대로 하고 한 것인지 최초 회의자료·회의록 등을 제출해 달라”고 정부 측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각계가 참여해 의대증원 문제를 논의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산하 의사인력전문위원회 회의록과 속기록을 제출했다. 교육부의 의대정원 배정위원회는 법정위원회가 아니라 회의록 작성 의무가 없어 주요 내용을 정리한 회의 결과를 냈다. 이미 회의록에 준하는 내용이 일반에 공개됐다고 정부가 주장하는 대한의사협회와의 ‘의료현안협의체’ 관련 자료도 함께 제출됐다. 의료계 측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반박 준비를 위해 자료 내용은 당분간 공개하지 않겠다”며 “반박 서면을 법원에 제출한 후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비밀로 할 이유는 없지만 재판 중인 상황에서 공개해 여론전을 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판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당장 공개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정부 측이 제출한 자료와 기존 제출된 증거, 각종 의견서 등을 종합해 집행정지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재판부에는 양측의 의견서뿐 아니라 증원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대한의사협회와 의대학장·학생협회·학부모 등의 탄원서도 도착했다. 한편 이 사건 1심을 맡은 서울행정법원은 ‘신청인 적격’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각하’ 결정을 했다. 증원 처분의 직접 상대방은 각 대학의 학장이며, 이 사건의 신청인인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은 의대 증원·배정 처분에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법률상 이익이 없다는 측면에서다. 반면 항고심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심문에서 “원고(신청인) 적격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런 국가의 결정은 사법적으로 심사·통제할 수 있다는 것에 의문이 있다”며 여지를 뒀다. 만일 재판부가 신청인 적격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구체적으로 집행정지가 필요한지 여부를 심리해 인용·기각 결정을 하게 된다. 재판부가 정부 측에 “10일까지 (증원 근거를) 제출하면 그 다음주에 결정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늦어도 17일까지는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방황 끝에 꿈에서 찾은 ‘메아리’…“칸에서 제 세계도 더 키울게요”[오경진 기자의 노이즈 캔슬링]

    방황 끝에 꿈에서 찾은 ‘메아리’…“칸에서 제 세계도 더 키울게요”[오경진 기자의 노이즈 캔슬링]

    이른바 ‘시네필’은 아니었다. 이과생으로 신소재공학과에 입학했었다. 불현듯 ‘이 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강의실을 뛰쳐나왔다. 그러고는 “미술을 하고 싶다”고 선언하며 집안을 한바탕 뒤집어 놨다. 성인이 되고 미대 입시를 시작했으니 순탄할 리 없었다. 세어 본 바로는 시험에 열일곱 번 떨어졌단다. 결국 미술을 접고 삼수 끝에 스페인어과에 진학했으나 그마저도 오래 다니지 못했다. 그다음 찾은 길이 바로 영화. ‘사반수’ 만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진학하며 오랜 방황의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지난 8일 만난 영화감독 임유리(26)는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수험생활 잔혹사’를 읊었다. 꿈을 찾는 과정이 지난했기 때문이었을까. 주목할 만한 성과가 꽤 빨리 찾아왔다. 그의 영화 ‘메아리’가 오는 14~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7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 공식 초청된 것.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겨루는 이 무대에서 수상을 점치는지 물었다. 그는 “일단 일어난 일에만 기뻐하겠다”고 영리하게 대답했다. 10일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향한다는 그는 영화제 기간을 포함, 한 달 가까이 유럽을 유람할 계획이다. 상보다도 그곳에서 받을 예술적 영감에 더 설레는 것으로 보였다. “즐겁게 즐기는 것으로만 생각했었죠. 예술로서 영화를 진지하게 성찰한 건 대학에 가고 나서예요. 정말 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야 하는 예술이죠. 그 과정에서 제 세계도 확장되겠고요.” 마을 청년들에게 쫓겨 금지된 숲으로 도망친 주인공이 그곳에서 옆마을 영감에게 시집간 앞집 언니를 만난다. 시집을 간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혼례복 차림인 언니의 모습에서 주인공은 무언가 이상함을 깨닫는다. CJ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메아리’는 20분 남짓 짧은 영화다. 단편임에도 촬영과 제작에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단다. 이 오싹한 이야기는 감독이 어느 날 꿨던 꿈에서 비롯됐다. “숲을 뒤로하고 바다로 향하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세상을 깨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다소 유치한(?) 질문을 던졌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누구냐고. 잠시 웃음 짓더니 그는 ‘판의 미로’의 기예르모 델토로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조지 밀러를 호명했다. 영화에는 ‘판타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반드시 “재미있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영화는 대중예술입니다. 결국 ‘소통’이 핵심이죠.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 생각도 안 하고 자기 말만 두 시간 줄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소통에 실패한 거죠.” ‘메아리’는 어느 전래동화를 환기하며 시작한다. 감독이 직접 구축한 세계다. 이번엔 단편으로 제작됐지만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장편도 기획하고 있다. 동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그림책을 사 모으는 취미도 있다고 했다. 쉬운 언어와 그림으로 명백한 메시지를 전하는 측면에서 단편영화는 동화와도 닮은 구석이 있다. “영화는 동시대의 기록이죠. 영화를 ‘이용해’ 평생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또 나의 세계를 넓히면서 살고 싶어요. 새로운 걸 받아들이면서 변화하는 걸 좋아해요. 그렇게 살기 위해 또 영화만 한 게 없을 것 같거든요.”#임유리 감독은 1998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그의 영화 ‘메아리’가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겨루는 ‘라 시네프’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 ‘킬러 논술 출제’ 한양대, 교육부 7억원 못 받아

    지난해 대학 입시 논·구술 전형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을 출제했던 한양대가 7억원가량의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교육부는 ‘2024년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 단계평가’ 결과 83개 대학은 계속 지원하고 8개 대학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학이 대입 공정성 확보, 수험생 부담 완화, 교육과정 범위 내 대학별 고사 출제 등을 지키는지 평가해 국고를 지원한다. 지원금은 유형Ⅰ의 경우 학교당 7억원, 유형Ⅱ는 학교당 2억 5000만원 정도다. 평가 결과 91개 대학 중 유형Ⅰ에서 한양대·덕성여대·서울과학기술대·계명대·가톨릭관동대·목포대가, 유형Ⅱ에선 홍익대·중원대 등 총 8개교가 지원이 중단됐다. 한양대는 2023학년도 대학별 고사에서 고교 교육과정 밖의 문항을 출제한 여파로 지원이 중단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교육부는 한양대가 출제한 수학 문항 1개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며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어겼다고 봤다. 지난해 ‘미흡’으로 분류된 대학은 16곳이었지만 올해 하위 평가를 받은 대학은 8곳으로 줄었다. 대학들이 내년도 입시에서 ‘문과 침공’ 완화 노력을 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평가 지표에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는 전형’ 항목을 넣어 문·이과 칸막이를 허물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들은 문과생도 자연계에 지원할 수 있도록 수능 필수 응시과목을 폐지 또는 완화했다.
  • 현 고2부터 ‘학폭 가해’ 이력 땐 초등교사 못 한다

    현 고2부터 ‘학폭 가해’ 이력 땐 초등교사 못 한다

    올해 고교 2학년생부터는 학교폭력(학폭) 이력이 있으면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전국 교대들이 2026학년도 입학 전형부터 학폭 가해 학생의 지원을 제한하거나 점수를 대폭 감점하기로 해서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10개 교대와 각 대학 초등교육과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이력이 기재된 수험생에 대해선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부적격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 모든 대학은 대입 전형에 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이 학폭 이력을 일부 감점 대상으로 삼거나 정성 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데 반해 교대는 한층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학폭 가해자가 예비 교사가 되는 건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경인·부산·서울·진주교대는 학폭 처분 이력이 있으면 경중과 관계없이 모든 수시와 정시 전형에서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1단계 평가에서 부적격 처리한다. 나머지 교대는 중대한 학폭은 부적격 처리하고 경미한 사안은 감점한다. 감점에 그치더라도 그 폭이 커 학폭 처분이 하나라도 있다면 합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춘천교대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서 가장 가벼운 1호(서면 사과) 조치를 받아도 100점 만점인 수시 모집에서 40점을, 600점 만점인 정시에서 100점을 감점한다. 2호(접촉·협박·보복 금지)부터 가장 무거운 9호(퇴학) 조치는 부적격 처리한다. 공주교대도 6호(출석정지)~9호는 부적격 처리하고 1호부터 5호(특별교육 이수 또는 심리 치료)까지는 경중에 따라 30~100점을 감점한다. 교대 외에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도 학폭 이력자는 학생부교과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와 정시에서도 1~7호(학급 교체)는 10~60%를 감점하고 8호(전학)와 9호는 부적격 처리한다.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도 1호는 감점, 2~9호는 부적격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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