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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오락가락 입시정책, 충분한 의견수렴 거쳐야

    대입제도가 또 크게 바뀐다. 개편안은 시기에 따라 크게 두 가지다. 2015∼2016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과목의 A·B형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다. 2017학년도부터는 더 큰 폭으로 바뀌는데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대입 제도가 바뀌는 것은 광복 후 무려 16번째다. 큰 줄기만 평균 4년마다 한번 바뀐 것이다. 정권 교체기마다 바뀌는 입시제도가 불러온 교육 현장의 혼란이 또 한번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모든 제도는 문제가 있으면 바꿔야 한다. 이번 개편안도 전형 방법을 대폭 줄이는 등 그동안 노출됐던 문제를 해결하느라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영어 시험의 변경에서 보듯 실험하듯 입시제도를 변경해 온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락가락하는 정책의 피해는 수험생들에게 돌아간다. 예고된 방식에 맞춰 공부 중인 학생들은 어쩌란 말인가. 교육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임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시행 전에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야 탈이 나지 않는다. 어제 발표된 세부 개편안들은 얼마나 의견수렴을 했는지 모르지만 몇년 뒤 폐기되는 정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문·이과 통합은 통섭(統攝)과 학문융합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부합한다. 그러나 교실을 혼돈에 빠뜨릴 수 있으므로 충분한 논의와 시뮬레이션을 거쳐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당장 걱정되는 것은 학력 저하다. 이 과목 저 과목 공부하려면 심층학습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공부량은 늘어나 사교육 시장만 배불리는 우를 범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2017년으로 시행 시기를 정한 것은 새 정부 임기에 맞추려는 의도로 여겨지는데, 역대 정권들이 입시정책을 무슨 업적처럼 추진하다 실패했던 사례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이번 안은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를 권장함으로써 정시모집으로 유도하고 있다. 일관되게 추진해 온 수시모집 중시 정책을 바꾼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군별 분할모집을 금지한 것은 미달 사태 등의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개편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그동안 학부모, 교육전문가 등 각계에 언로를 열어놓고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 대학 수험생 25,000명 전원 탈락, 무슨 일?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한 대학교가 수험생들을 전원 탈락시켜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27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주립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약 25,000명의 학생이 몰렸으나, 시험 결과 단 한 명도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학교 측은 시험 성적이 기준을 통과한 학생이 없으므로 신입생을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통과하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 ‘열정 부족’과 ‘영어 실력 부족’이다. 라이베리아의 교육부 장관은 “주립 대학교에서 단 한 명의 신입생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설득했지만, 대학 측은 “감정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결정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정시 비중 늘고 자연계 쏠림 없을 것” 수능 영향력은 논란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정시 비중 늘고 자연계 쏠림 없을 것” 수능 영향력은 논란

    대학 입시제도에 또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해방 이후 17번째다. 세부적인 변화까지 포함하면 수십번에 달한다는 집계도 있다. 대학별 단독시험제를 시작으로 대입 국가고사, 대입 예비고사, 학력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큰 틀이 변한 것만 평균 4년에 한번꼴이다. 그때마다 학생과 학부모도 혼란을 겪었다. 수시 수능 반영 완화, 대입전형 간소화, 수준별 수능 폐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 역시 교육 현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27일 입시전문가, 교수, 진학지도교사 등 11명의 전문가에게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은 사교육비 증가에 대해 특히 우려했고 현재보다 정시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교육 이날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대부분은 수능과 논술의 강화,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부활로 사교육 시장이 전반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는 “사교육 유발요인으로 불리는 수능과 논술이 강화돼 그동안 약화됐던 사교육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한국사 사교육이 상당한 규모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회탐구에서 독립해 필수화되면 이전보다 사교육 수요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말했다. 다른 답변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현상 유지는 할 것으로 봤다. ■수시·정시 비중 이번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66.4%(25만 1608명)를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 인원은 2012학년도 23만 7681명(62.1%), 2013학년도 23만 3223명(64.4%)으로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이번 안에 포함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방침이 이러한 상승 추세를 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2015,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권장하고 2017학년도부터 사실상 수능 점수활용을 금지하면 수시 비중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브리핑에서 “상위권 대학이 정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시 비중 확대 전망을 내놓았다. ■수능·학생부 파급 효과 이번 안에 따른 수능의 영향력에 대해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줄어 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정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는 학생부의 영향력에 대해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보다는 다른 선발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현재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학생부 100% 전형을 폐지한 것이 하나의 예”라고 했다. 반면 김영은 성신여대 입학사정관은 “수능 최저등급 완화 및 폐지가 정시의 강화로 이어지지 않고 수능의 영향력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입 간소화 전문가들은 대입 간소화 방안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실제 대입 전형방법 종류가 많았다기보다는 용어에 있어 대학별로 통일이 안 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 안이 입시전형 간소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남명숙씨도 “전형유형별 반영요소가 같아지면 확실히 간소화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대의견을 드러낸 이도 있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내신, 수능, 논술 등 전형요소가 그대로 있어 결합방식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형요소를 줄이지 않는 이상 학생부담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연계 쏠림 문·이과 융합에 따라 자연계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 대해 오종운 이투스교육 평가이사는 “문과, 이과를 융합해도 이전보다 문과 대 이과 비율이 4 대 6 정도로 이과가 더 많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쏠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적성에 따른 진학과 진로 설정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상위권 학생의 대부분은 대학의 자연계열을 선호한다”면서 “현재 고교생 문·이과 학생 비율 및 실제 수능을 봐도 자연계 수험생이 상승추세에 있고 융합이 이뤄지면 그런 현상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분(가나다순)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김영은 성신여대 입학사정관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남명숙 주부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최정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익명 요구
  • [대입 수시 특집] 소신껏 지원하되, 11월 접수까지 최소 두 번 기회 남겨두세요

    수시 모집 인원 증가와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정시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수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략적인 수시 지원을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5계명을 소개한다. ① 9월 접수에 올인은 금물 대체로 수시를 잘 준비한 학생 대다수가 9월 접수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드시 수시로 합격해야 한다면 11월 접수에 전체 6회 중 2회 이상 지원 기회를 남겨두는 게 유리할 수 있다. ② 내 성적보다 좀 더 높은 대학 겨냥 보통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정시에서 지원할 대학을 찾고, 수시에서는 약간 더 높은 성적대 대학에 ‘소신지원’을 하는 게 좋다. 추가 합격, 전문대 합격을 포함해 어떻게든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지원을 못한다. ③ 시험 시간 겹치지 않는지 꼼꼼히 수시 모집 지원 전 대학별 고사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 시간이 겹쳐서 부득이하게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④최저학력기준 넘으려면 수능도 준비해야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수시 지원한 뒤에도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⑤ 학생부 100% 전형 지원은 신중히 수능을 예상보다 잘 봤을 때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를 응시하지 않으면 수시 합격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 100% 전형에서 합격하면 수능을 잘 봐도 다른 대학에 갈 수 없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입 수시 특집]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는 2014학년도 수시모집을 통해 일반전형의 논술트랙과 학업적성평가트랙의 선발 인원을 대폭 확대했다. 단일전형으로 선발했던 입학사정관전형을 다양화하고 입학사정관전형 간 중복지원을 허용해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전형에서도 미등록 충원을 실시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HUFS글로벌인재전형과 신설전형인 HUFS-Dipmat 전형으로 총 490명을 선발한다. 글로벌 인재전형은 1단계 서류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1단계 성적 50%+면접 50%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HUFS-Dipmat 전형은 영어, 프랑스어 등 총 8개 외국어 모집단위에서 3명씩 총 24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서울 캠퍼스의 경우 논술과 학생부를 통해 선발하고 글로벌 캠퍼스는 논술 없이 학업적성과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뽑는다. 한국외대의 특색을 살린 글로벌리더전형에서는 에세이 비중이 70%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 신설된 LD(Language&Diplomacy)학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 논술트랙으로 2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02) 2173-2076. adms.hufs.ac.kr
  • [대입 수시 특집] 건국대학교

    건국대학교의 수시모집 비중은 전체 정원의 60%인 1956명이다. 수시 논술우수자전형 정원이 지난해 500명에서 570명으로 늘었고, 기존 커뮤니케이션학과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확대 개편됐다. 기존 학생부형과 면접형으로 구분됐던 국제화전형은 논술형으로 통합됐고, 어학능력(70%)과 논술(30%)을 통한 학업능력 검증을 하게 된다. 수험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연계 논술고사 응시 문제수가 3문제에서 2문제로 축소됐다. 수험생들은 수학+생물, 수학+화학, 수학+물리 중 스스로 선택한 1문제를 포함해 2문제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해 논술우수자전형과 수능우선학생부전형의 인문계 일반선발의 경우 ‘국어B, 수학A, 영어B, 탐구 영역 중 2개 영역 합이 5등급 이내’로, 자연계의 경우 ‘국어A, 수학B, 영어B, 과학탐구 영역 중 2개 영역 합이 6등급 이내’로 완화됐다. 우선선발 기준도 인문계는 ‘3개 영역 합이 5등급 이내 또는 백분위 275점 이상’으로, 자연계는 ‘3개 영역 합이 6등급 이내 또는 백분위 265점 이상’으로 완화됐다. 지난해 9월에 모집했던 수시 2차 수능우선학생부전형 모집시기는 수능시험을 치른 이후인 11월로 변경해 434명을 모집한다. (02)450-0007. enter.konkuk.ac.kr
  • [대입 수시 특집] 대전대학교

    대전대학교는 수시에서 정원 2540명의 65%인 1667명을 선발한다. 9월 4~13일 1차 원서 접수를 하고, 특별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면접을 보는 등 인성평가를 강조한 전형을 실시한다. 50개 학과(전공)에서 1208명을 뽑는 수시 1차는 일반전형(875명), 특기자(48명), 입학사정관제인 혜화리더십(99명), 국가보훈대상자 및 산업재해자 자녀 등(20명), 농어촌학생(94명), 특성화고교(20명),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52명)을 뽑는다. 선택형 수능과 관련, 한의예과의 인문은 BAB형, 자연은 ABB형 응시자만 지원을 받는다. 간호학과, 물리학과, 군사학과 역시 영어B를 필수 선택한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 나머지 학과는 A·B형 응시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지만, 어려운 B형을 선택했을 때 취득 백분위 점수 5~15%의 가산점을 준다. 단 예체능 전공에서는 B형을 택해도 가산점이 없다. 2014학년도 입시부터 서예·한문학과가 서예·문인화학과로, 러시아어통역학과가 러시아어통번역학과로 이름을 바꾼다. 지난해 실시했던 대전지역 고교 특별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일반전형을 확대했고, 물류유통학과·회계학과·병원경영학과·중등특수교육과 등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했다. (042)280-2013. dju.ac.kr/admission
  • [대입 수시 특집] 동덕여자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는 올해 수시 1차 1549명, 수시 2차 108명 등 모두 1657명을 선발한다. 수시 1차는 ▲입학사정관전형 ▲일반전형 심층면접 ▲일반전형 적성고사 ▲일반전형 실기고사 ▲특기자전형 ▲동덕나라사랑전형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정원외)을 실시한다. 수시 2차는 수학능력시험 실시 이후 원서 접수를 진행하며 학생부 100% 전형으로 입학 전형을 진행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적성고사를 도입했다. 국어, 영어, 수학 각 영역에서 5지선다형 70문항의 시험을 80분 동안 치른다. 각 문항은 수험생들이 수능 준비를 하면서 별도의 적성고사 준비 없이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수능교과형으로 출제한다. 최저학력 기준은 수시 1차 일반전형(심층면접), 일반전형(적성고사·일반선발), 수시 2차 일반전형(학생부 100%)의 경우 ‘B영역+B영역 또는 B영역+탐구영역’의 합이 6등급 이내 이거나 ‘A영역+B영역 또는 A영역+탐구영역’의 합이 5등급 이내여야 한다. 수시 1차 특기자전형(인문계열), 동덕나라사랑전형은 ‘B영역+B영역 또는 B영역+탐구영역’의 합이 8등급 이내, ‘A영역+B영역 또는 A영역+탐구영역’의 합이 6등급 이내여야 한다. (02)940-4047~8. ipsi.dongduk.ac.kr
  • [대입 수시 특집] 삼육대학교

    삼육대학교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97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정원내전형은 일반전형과 함께 전형별 지원 자격을 따지는 ▲리더십 ▲검정고시 ▲영농종사자 자녀 ▲특기자 ▲SDA추천 ▲신학특별 전형을, 정원외전형으로는 ▲농어촌 ▲기회균형 ▲특성화고교 ▲특수교육 전형을 실시한다. 일반전형은 학생부 80%와 면접 20%로 학생을 뽑는다(예체능계열 제외). 특별전형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며 학생부 60%, 면접 20%, 자기소개서 20%로 선발한다. 특기자 특별전형은 전형별로 입상실적, 어학성적, 실기성적 등을 면접성적과 함께 반영해 선발한다. 특히 면접고사는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예체능제외)에서 실시하므로 수험생은 반드시 면접고사 일시를 확인해야 한다. 면접은 심층구술면접으로 진행하며, 대학의 교육이념, 최근 이슈화된 사회문제, 수험생의 생활태도 및 습관과 인성 등에 대해 질문한다. 일반전형과 농어촌전형 일부학과(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기초의약과학과), 검정고시, 기회균형, 특수교육, SDA추천전형의 일반학과(예체능제외)는 합격발표 후 모집단위별로 지정한 수학능력시험 영역에 최저학력기준 등급을 적용한다. (02)3399-3366, 3377. ipsi.syu.ac.kr
  • [대입 수시 특집] 잠시만요, 대학별 수능 최저 기준·논술 비중 보고 지원하실게요

    [대입 수시 특집] 잠시만요, 대학별 수능 최저 기준·논술 비중 보고 지원하실게요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1차 원서 접수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로 전년도보다 모집 기간이 보름 이상 늦춰졌다. 자기소개서 등 서류 및 포트폴리오 준비 기간이 늘어난 셈이지만, 대학과 전공별로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어 수험생 입장에서는 여전히 빠듯한 감이 있다.대학들은 올해 총 모집 인원 38만명 가운데 66.2%인 25만 1000여명을 수시로 뽑는다. 지난해보다 수시모집 인원이 8000여명 늘었다. 수시 비중은 2012학년도 62.1%, 2013학년도 64.4%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입학사정관제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로, 2014학년도에는 126개 대학에서 4만 7000여명을 이 전형으로 뽑는다. 전체 수시모집의 18.8%를 차지한다.올해 수시에서 주목할 큰 변화 두 가지는 수능 최저기준 완화와 논술 등 대학별고사의 강화 흐름이다. 지난 5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2개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영역별로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나누어지는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데 따른 혼란이 예상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학습 부담을 늘리는 주범으로 지목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수능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수능이 A·B형으로 이분화되면서 등급별 학생 수가 적어지게 되므로 평소 실력보다 수능 등급이 안 좋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일교육컨설팅 측은 26일 “수능의 영향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28개 대학에서는 모집 인원이 증가한 곳이 많다. 기존 지역균형선발 등 일부 전형을 없애고 논술전형으로 대체한 곳도 눈에 띈다. 또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고 적성검사 반영 비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적성검사 반영 비율이 100%인 대학은 가톨릭대와 한양대(ERICA) 등 2곳이었지만, 올해에는 가천대·경기대 등 7개 대학이 선발 인원의 일부를 적성검사 100%로 선발하기로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학생이 쓰면 떨어진다”… 수백만원 자소서 장사 기승

    2014학년도 대학별 수시모집 기간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컨설팅업체와 학원들의 ‘자기소개서’(자소서) 장사가 한창이다. 명문대 학생과의 대면·온라인 과외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유명 논술학원 강사가 비싼 값에 자소서를 대신 만들어 주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자소서 대필 사례를 막기 위해 ‘유사도 검색 시스템’ 기능을 강화하고 대필이 발견되면 입학 후에도 합격을 취소한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비웃듯 ‘자소서 한철 장사’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시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자소서를 돈으로 사고 파는 행위를 막고 공정한 입시경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단속과 사후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컨설팅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대학생 20명의 사진이 소속 대학, 학생 실명과 함께 팝업창으로 뜬다. 서울대 경영학과, 연세대 치의예과, 고려대 인문학부,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등 이른바 ‘명문대생’이 대부분이다. 업체 측은 25일 “작년이나 재작년 대학입시에서 자소서를 썼던 학생들”이라면서 “수험생이 지원하려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자소서 첨삭을 해주고 있어 다른 곳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으로 첨삭만 하면 1회에 20만원, 대학생이 수험생을 직접 만나 자소서 작성을 도와주면 1회에 30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차별화된 자소서’를 작성해 줄 수 있다며 많은 돈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다. B논술학원 대표는 자소서를 대필해 주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업계에서 알아주는 논술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한뒤 “학생이 혼자 자소서를 쓰면 수준이 낮아 무조건 떨어진다. 수시가 얼마 안 남았으니 빨리 방문하는 게 좋다. 가격은 학생과 직접 상담해 보고 결정한다”고 흥정했다. 최소한 150만원은 넘어야 한다고도 했다. 온라인 첨삭을 전문으로 하는 C업체는 학생이 작성한 자소서 첨삭 1회에 14만원, 2회에 28만원을 기본으로 받는다. 업체 측은 “생활기록부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보내주면 우리가 거기에 맞는 스토리를 짜고, 학생이 거기 맞춰 쓰면 우리가 다시 문장을 고쳐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대교협이 자소서 유사도 검사를 강화한다고 하지만, 이를 피해갈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며 되레 안심을 시켰다. 자소서 장사가 판을 치고 있지만 정작 교육청은 뒷짐만 지고 있다. 서울시 일선 학원의 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시교육청 학원정책팀은 “컨설팅 업체는 학원이 아니라서 우리가 감독할 수가 없고, 논술학원에서 논술 교과목이 아니라 진학지도로 신고하고 자소서 컨설팅을 할 경우 사실상 제재할 조항도 없는 상태”라고 발뺌했다. 대학에서는 교육청이 적극 나서서 컨설팅 업체들을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 모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우선 교육청이 업체 단속에 나서고, 대학과 정보를 공유해 입학 이후라도 대필 사례가 적발되면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방직 9급 vs 지방 교육청’ 수험생들의 고민

    사상 처음으로 오는 24일 지방직 9급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과 지방 교육청 공무원 시험 날짜가 겹치면서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다. 많은 공무원 지망생들이 이번에 교육청 시험의 과목이 개편되면서 두 종류의 공무원 시험에 동시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교육청 공무원이 되려면 교육학개론 과목을 꼭 시험 봐야 했지만, 고교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9급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사회, 과학, 수학 등의 과목만 시험을 봐도 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시험 과목만으로는 9급 공무원과 교육청 공무원의 차이가 사라진 데다 시험 날짜마저 같아 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원서 접수 결과 지역별 경쟁률은 9급 공무원이 높은 곳이 많지만 대구, 광주, 강원, 전북, 충북 지역은 교육청 공무원 경쟁률이 조금 높다. 한 수험생은 “지방직 9급 공무원과 교육청 공무원에 동시에 응시했는데 선발인원과 경쟁률도 비슷해 어떤 시험을 볼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시험 당일 아침 동전을 던져 선택할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여러 공무원 시험에 동시 합격하는 사람들 때문에 선발 인원을 모두 채용하지 못해 ‘인력 공백’ 사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합격 제도가 도입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수능 22일부터 접수 시작… 기초수급자 응시료 면제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각 시·도 교육청과 일선 고등학교에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수를 일제히 접수한다고 밝혔다. 원서제출 후 시험영역과 과목 등을 변경하거나 취소하고 싶으면 다음 달 4~6일 기존 원서 접수처에 변경 신청을 내면 된다. 응시 수수료는 선택 영역이 3개 이하 3만 7000원, 4개 4만 2000원, 5개면 4만 7000원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바뀌는 것도 있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인 수험생의 응시수수료가 면제된다. 재학생은 일단 수수료를 낸 후 기초수급자 확인을 거쳐 개별 계좌로 환불받게 된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는 원서 접수 시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면제받을 수 있다. 2014학년도 수능 시행일은 오는 11월 7일이고, 성적 발표일은 11월 27일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올해도 수시 6회 지원제한… 경쟁률 하락할 듯

    올해도 수시 6회 지원제한… 경쟁률 하락할 듯

    대입 수시지원 횟수를 6차례로 처음 제한했던 지난해 학생당 평균 수시 지원 횟수는 4.02회로 전년도 5.11회보다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요 36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18.77대1로 전년도 26.25대1보다 하락했다. 서울대(7.03대1→7.82대1), 가천대(21.16대1→23.09대1), 상명대(12.46대1→15.93대1)를 제외한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표 참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시 6차례 지원 제한이 시행되면서 경쟁률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입시업체 진학사는 이달 초 841명을 대상으로 ‘수시 지원 여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수험생들이 6차례의 기회 중 평균 4.8회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19일 밝혔다. 응답자의 55%가 ‘6회 모두 사용’ 의사를 밝혔다. 이어 ‘1~2회 지원’이 15%, ‘4회 지원’이 11%, ‘5회 지원’이 10%, ‘3회 지원’이 9% 순이다. 응답자의 68%는 수시에서 자신의 성적에 비해 ‘상향+적정 지원’을 하겠다고 답했다. 수시전형 중 입학사정관제 지원은 상위권에서 호응이 높았다. 입학사정관 지원 의사를 밝힌 평균 응답률은 60%였지만, 모의평가 1등급 학생의 경우 77%가 입학사정관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에서 ‘소신 지원’ 경향을 보였다. 수시 지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61%가 ‘자신의 소신’을 꼽았다. 이어 17%가 ‘전년도 경쟁률’, 10%가 ‘학교 선생님 추천’ 순이다. 또 ‘학원 선생님 및 전문가 추천’ ‘선배 등 지인의 경험담’ 등이 4%를 차지했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수험생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소신 있게 지원하지만, 등록할 때가 되면 대학 서열을 신경 쓴다”면서 “전공 선택은 진학 후 진로까지 고려해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쟁률이 낮다고 합격선이 반드시 내려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학교생활기록부 반영 비중이 높은 내신 중심 전형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내신 성적이 높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생들은 내신 중심전형에 집중 지원해 수시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다”면서 “따라서 6회 제한으로 인해 지원 대학 수를 가장 많이 줄인 층이 바로 내신 중심전형을 집중적으로 노렸던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시지원 제한이 없었던 2012학년도와 지난해(2013학년도)를 비교하면, 학생부 성적 평균등급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이 소장은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NEIS’ 대구가는 날 고백했다… 딱 3초면 진보인지 보수인지 안다고

    [주말 인사이드] ‘NEIS’ 대구가는 날 고백했다… 딱 3초면 진보인지 보수인지 안다고

    “내 이름은 NEIS. 나이스라고 읽지만, 네이스라고도 하지요.” 안녕, 신문에서 인사하는 게 참 오랜만이네. 10년 전인 2003년에는 365일 중 200일은 신문에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지. 나는 1만여개 초·중·고·특수학교와 178개 교육지원청, 17개 시도교육청과 교육부가 모든 교육행정 정보를 전자적으로 연계 처리하고 있어. 내게는 2125만명의 학생들의 정보가 축적돼 있지. 그동안 안전행정부나 대법원 등 유관기관의 행정정보를 이용하는 ‘교육행정통합정보서비스’(NEIS)인 내가 구축된다고 하니 ‘정보혁명’이라며 반기는 이들도 많았지만, ‘빅브러더’라는 시선으로 나의 등장에 우려를 표하는 측도 많았어. 그래서 나를 반기던 보수적인 사람들은 내 영어 약자를 “좋아”(Nice·나이스)라는 말과 같은 발음으로 불러 줬지만, 나를 싫어한 진보적인 사람들은 발음기호대로 건조하게 ‘네이스’라고 불렀어. 당시 누군가를 만나서 보수인지, 진보인지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내 이름을 한 번 읽어 보라고 하면 3초 만에 성향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니까. 각설하고, 서울 중구 쌍림동에서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사 가. 내가 입주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전산센터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이전하는데, 선발대로 먼저 대구에 가게 됐어. 서버 181식, 통신·보안 105식, 데이터베이스(DB)·백업 54식, 기타 59식 등 전국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10년치 자료를 옮겨야 하는 대작업이라 시간이 많이 걸려. 게다가 내 자료가 유실되기라도 하면 학창시절의 기록이 사라지는 것이니 문제가 커져. 외부충격으로 인해 사고가 날지 몰라 무진동차에 몸을 싣고 이사를 가게 됐어. 덕분에 평소 보기 어려운 5t 규모 무진동차를 11대나 한꺼번에 볼 수 있었어. 무진동차는 서울청사에서 중부고속도로를 주행하다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대구의 새 보금자리인 KERIS 신청사까지 335㎞의 거리를 시속 80㎞로 달릴 거야. 6시간 동안 무진동차 앞뒤로는 경찰 호송차량이 함께 가고. 그 시간 동안 이사를 하기 위해 투입된 KERIS 직원과 경찰 등 242명이 모두 초긴장상태가 되는 셈이지. 이사를 마치고 18일까지 시범운영이 끝나면 NEIS 제공 서비스는 예전처럼 활용할 수 있어. 사실 교육부 산하 기관 중에서 KERIS가 가장 먼저 공공기관 이전을 하게 됐는데, 9월 4일에 시작되는 2014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를 차질 없이 하려면 내가 갖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자료를 안정적으로 대학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해. 이래 보여도 내가 없으면 대입 전형이 불가능할 지경이라고. 과거에 원서철이 되면 대학 건물 앞이 북새통을 이루고, 건물을 감으며 줄 서던 풍경을 본 지 오래된 이유가 내 덕분이야. 지금은 수험생들이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고, 그러면 내가 학생부 기재내용을 대학에 입시 전형 목적으로 보내주고 있거든. 혹시 시범운영 중인 18일까지 급하게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검정고시합격증명서 같은 게 필요하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지마.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NEIS 서버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증명서가 필요한 경우에는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학교·주민센터 민원실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어. 그간 학부모서비스 이용실적은 2011년 5423만건, 지난해 3740만건, 올해 상반기 707만건으로 이용이 아주 활발한 편은 아니야. 하지만 이용한 학부모들을 상대로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2011년 89.6%, 지난해 89.0%가 만족한다고 답했지. 올해 만족도가 90%가 넘도록 노력하고 있어. 2011년부터 시범서비스로 운영해 온 학생서비스도 올해 7월부터 정식서비스로 제공되고 있어. 학생서비스를 통해 학생부 열람뿐 아니라 정기시험 정오답표, 신체활동일지, 학습도움자료 등을 조회할 수 있어. 내가 가진 통계들을 분석해 제공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어. 10년간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다른 학생들에 비해 체력이 약한 이유를 분석해 적당한 운동을 권해준다면 좋지 않을까. 특정 학급 성적만 오르지 않는다면 원인을 분석해 공부법을 바꿔 보는 등 대책을 세워줄 수도 있겠지. 2008년 ‘나이스 운영 시범학교’였던 충남 부여정보고에서는 내가 가진 자료를 활용해 통계를 내서 취업 진로 자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했어. 몇 년 동안 축적된 자료를 활용해 성적별로 지원 가능한 기업을 추천할 수 있었고,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어.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려면 ‘개인정보’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해. 나를 ‘네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내가 해킹당할 가능성과 내가 갖고 있는 학생에 대한 방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거든. 특히 지금처럼 내 서버를 시도교육청에서 관리하면서 보안 전문가들이 배치되기는 했지만, 만에 하나 정보가 유출될 경우 한꺼번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가 새어나갈 수 있다는 얘기야. 노기호 군산대 법학과 교수는 지난해 ‘NEIS에 의한 교육정보 공개와 학생의 개인정보 보호’라는 논문에서 “오늘날 학교는 개인정보은행이라고 할 만큼 많은 양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라면서 “학부모를 비롯한 학생 개인 정보가 영리업자에게 유출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걱정했어. 학생 개인의 신상카드와 학교성적이 사설학원이나 개인과외 브로커들에게 제공돼 악용되는 경우가 있고, 입시학원이 취업이나 진학 정보를 학교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학생들의 희망대학이나 전공, 교과성적 등 진로 관련 정보를 대량으로 복사하거나 제공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야. 또 학교나 학교 내 학생선도위원회가 경찰에 학생과 보호자의 명부와 사진을 포함해 성적과 성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 그래서 노 교수는 “학교와 행정당국에 의한 비공개 정보의 자의적 운용이나 기업체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부족 및 비협력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어. 요즘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지난해 3월 학교폭력과 관련된 징계내용을 NEIS 중 학생부에 기재할지 여부를 놓고 “기재해야 한다”는 교육부와 “기재할 수 없다”고 버틴 일부 교육청 간 논란은 나를 둘러싼 논란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 사례야. 경기도교육청이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NEIS에 기록하되 심의를 거쳐 졸업 후 삭제하도록 한 교육부 방침을 받아들였지만, 논란 과정에서 “복제가 쉽고, 유출 가능성이 높으며 영구 저장되는 NEIS에 법적으로 기재를 금지한 징계사항을 기재하는 것은 입법 의도를 침해한 것”이라고 한 일부 교육청의 의견은 귀담아들어야 할 것 같아. 내가 가진 방대한 양의 정보는 교육행정을 효율화하고 학생들의 교육 편의를 도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한편으로 집적된 정보가 잘못 쓰일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야.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나이스’라고 불러온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나를 쉽게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한 홍보캐릭터로 ‘나()씨 가족’을 선택했어. 모든 사람들에게 ‘나이스’한 선택이 되기 위해 나는 앞으로 보안에도 더 신경쓰고,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와 학생 인권을 위해 노력해야 될 거야. 나를 ‘네이스’라고 부르는 사람들 역시 나를 완전히 폐기하는 방법을 포함해 여러 보완방안과 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부탁할게.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男 일반순경 60점대 후반, 女 70점대 받아야 ‘합격권’

    男 일반순경 60점대 후반, 女 70점대 받아야 ‘합격권’

    경찰 2만명 증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단일 차수 선발 인원으로는 역대 최대인 4262명의 경찰을 뽑는다. 경찰청은 올해 2차 순경 채용에서 남자 2534명, 여자 588명, 경찰행정학과 특채는 남녀 합계 560명, 전·의경 특채는 460명,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은 120명을 각각 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까지 모두 4만 3133명이 지원해 평균 10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여경 경쟁률이 16대1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990명, 경기 1090명, 부산 315명, 인천 290명, 경남 231명, 충남 229명, 대구 180명, 전남 164명, 경북 150명, 강원 117명, 울산 100명 등의 인원을 선발한다. 서울신문은 제2차 경찰공무원(순경) 시험 대비법을 상, 하 두 차례로 나누어 소개한다. 상편은 합격선 예상과 전략 소개, 하편은 과목별 대비법이다. 이번 2차 채용은 지난 2월 1452명을 선발한 1차 채용보다 특히 지역 선발인원이 많이 늘었다. 1차에서는 수도권 지역에서만 주로 선발했고, 전남 6명 등 한 자릿수 인원만 뽑은 시·도도 있었다. 이번 2차 선발인원 증가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은 1716%, 부산 1333%, 경남 1241%, 대전 983%에 이른다. 경찰공무원 합격을 목표로 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지역 선발에 응시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단기학교의 김중근 원장은 14일 “이번 2차 경찰채용시험의 합격선은 남자 일반 순경의 경우 60점대 후반, 여경은 70점대로 예상된다”며 “전·의경 특채나 101경비단의 합격선은 일반 순경시험보다 약간 더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시행된 경찰 1차 필기시험 합격선은 서울 지역이 71점 정도로 추산됐으며,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합격선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 지역은 검찰직이나 법원직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연습 삼아 시험을 치르는 사례가 많아 합격선이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지방경찰청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남자 경찰은 65~68점, 여경은 70~72점 정도가 합격선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강원도나 제주도, 인천지방청은 다른 지역보다 합격선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지방경찰청 가운데 부산, 대구, 대전, 광주지역은 선호도가 높은 편으로 다른 지역보다 합격선이 늘 높았다. 이번 2차 채용에서는 지역별 채용인원이 대폭 늘어 부산 등의 지역도 다른 지역과 합격선 차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력이 뛰어난 수험생은 선호도가 높은 위 지역에 주로 지원하고, 어중간한 실력의 수험생은 수도권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수험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고득점자가 많을 수 있으므로 합격선은 다른 지역과 차이가 없더라도 필기시험 성적이 합격선 근처라면 최종 합격이 힘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수험 전문가는 “내년부터 영어와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고, 선택과목 중 사회·과학·수학·국어·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 가운데 세 과목을 골라 응시하게 되는 등 시험제도가 바뀌어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올해 채용인원이 대폭 늘어난 만큼 시험제도 변경 이전에 합격하려는 수험생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노는 날에도 환한 ‘독서 등불’…강서구립도서관 휴관일 없어

    “휴관일에도 강서구 등빛도서관은 이용 가능합니다.” 강서구 대표 구립도서관인 등빛도서관이 오는 19일부터 1년 내내 3층 문헌정보실(오전 9시~오후 6시)과 4층 일반열람실(오전 8시~오후 6시)의 문을 연다. 이번 조치로 등빛도서관 정보 자료 열람은 물론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나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지속적인 학습 공간을 제공하게 됐다고 구는 전했다. 다만 2층 어린이 열람실을 제외한 전 열람실은 도서관의 정기적인 시설 보수 및 소독 등 불가피한 작업을 위해 마지막 주 월요일에 한해 휴관한다. 등빛도서관은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4층 건물로 1층 강서영어센터를 비롯해 2층 어린이 열람실, 3층 문헌정보실, 4층 일반 열람실이 들어서 있다. 일반 열람실은 학습실 역할을 한다. 총 130개의 열람석을 확보해 놨다. 자세한 문의는 강서구청 교육지원과(2600-6988)로 하면 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교육 플러스]

    EBS 수시모집 무료 상담 교육부와 EBS는 다음 달 13일까지 ‘EBS 진학상담실’에서 무료로 ‘수시모집 온라인 집중 상담’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수험생이 게시판에 수시모집과 관련한 질문을 올리면 진로진학전문가 52명으로 구성된 진학상담위원단이 24시간 내에 수험생이 희망하는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과 전략을 설명해 주고 해당 대학과 학과에 대해 컨설팅도 해 준다. 수험생의 희망에 따라 비공개 상담을 할 수 있고, 공개 상담이라도 익명으로 처리된다. 상담을 원하는 수험생은 EBS 수능 홈페이지(ebsi.co.kr)에서 EBS 진학상담실을 클릭하면 된다.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입 무료상담(1600-1615)과 대학진학정보센터(univ.kcue.or.kr)에서도 입시상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청렴 의지’ SNS 서울교육청은 ‘반부패·청렴정책 추진계획’의 하나로 문용린 교육감이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월 1회 이상 직속 기관장과 각 지역교육지원청 교육장, 시내 초·중·고교 학교장에게 청렴 의지를 담은 문자메시지(SNS)를 발송한다고 12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근 월 2회 분량의 청렴 메시지 32개 가안을 정했다. 문안은 ‘서울교육청은 클린 서울교육을 만들기 위해 부당한 금품, 향응 등을 받지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등 금품수수 및 향응을 금하는 내용이다.
  • 새달 4일부터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

    다음 달 4일부터 2014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셈인데 서류 등의 준비 기간을 생각했을 때 빠듯한 시간이다. 최대 6차례의 수시 기회를 놓고 고민할 때 반드시 관심을 둬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는 신설되는 수시 전형을 비롯해 올해 수시 전형의 변화상을 숙지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새 정부의 대입 전형 간소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한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경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2일 “신설 전형의 경우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어 지원 자격만 충족한다면 적극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의 방법이 달라졌다면 본인에게 어떻게 유리하게 적용되는지를 파악해 지원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신설되는 전형 중 경희대 글로벌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외국어 관련 우수자와 과학 인재를 대상으로 뽑는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 자료 및 실적 내용을 제출해야 한다. 단국대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서는 교과 우수자 238명을 뽑는다. 인문계는 1개 영역 2등급, 자연계는 1개 영역 3등급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내신 성적은 우수한데 수능 전 영역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나 논술 등 별도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지 못한 수험생이 지원하기에 좋다. 동덕여대는 올해 처음으로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한다. 동덕여대처럼 적성고사 신설 대학이 늘어나면서 지원자 분산 효과로 인해 전반적인 적성고사 전형 지원율 하락이 예상된다. 서울과학기술대는 통합사고력고사 전형으로 558명을 선발한다. 통합사고력고사는 600점 만점으로 다른 대학 논술고사 전형에 비해 제시문이 짧고 주어진 문항에 대해 간략하게 답하는 형식으로 출제된다고 이 대학은 소개했다. 성균관대는 과학고, 영재학교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과학인재 전형을 새로 만들었다. 서류(60%)와 사고력 평가(40%)를 반영한다. 서류에서는 수학·과학 분야 영재성 입증 자료를 내야 한다. 사고력 평가는 특기자 전형의 자연계 문제와 동일하게 출제된다. 숙명여대 수시 2차에 신설된 학업 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교과 100%를 반영해 총 120명을 뽑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경우 2개 백분위 합이 인문계 180%, 자연계 170%다. 수능 이후 원서 접수를 하기 때문에 수능 결과에 따라 많은 수험생이 지원할 전망이다. 아주대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은 학생부(70%)와 비교과(30%)를 일괄 합산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해 209명을 선발한다. 교과 성적 비중이 큰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란 게 특징이다. 이화여대 입학사정관 전형의 지역우수인재 전형은 올해 신설된 전형은 아니고 2012학년도에 한 차례 실시됐다가 올해 부활한 전형이다. 단계별 전형으로 270명을 뽑는데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고등학교 한 곳당 최대 6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중앙대 수학능력 우수자 전형은 수능 성적 우수 학생을 선발한다. 서류 평가(비교과, 자기소개서) 100% 전형이지만 실질적으로 당락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에 따라 갈린다. 대학별 고사의 부담이 없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5·7·9급 3종 다봤다”… 더위가 독하나, 내가 독하나

    [주말 인사이드] “5·7·9급 3종 다봤다”… 더위가 독하나, 내가 독하나

    ‘공시족’(公試族·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외롭다. 칸막이가 있는 독서실 책상에 앉아 합격을 위해 담금질을 반복한다. 고시학원에서 여러 수험생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경우에도 결국 자신과의 싸움과 마주해야 한다. 공시족은 날씨가 춥든 덥든 묵묵히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매일 10시간이 넘는 공부 시간을 감내하는 수험생도 많다. 가뜩이나 공부량도 많은데, 올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가 공시족을 특히 기진맥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참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공시족은 펜을 놓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오전 8시 20분 서울 서초구 양재고는 고요했다. 여느 토요일과 사뭇 다른, 적막 속에 묘한 긴장감이 교내에 감돌았다. 이 이른 시간에, 학교 후문 앞 벤치에서 책을 뚫어져라 보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말을 걸기 어려울 정도였다. 휴게 공간을 지나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교실에는 일찌감치 학교에 도착해 본인 자리에 앉아 책을 훑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은 시험 시행 후 역대 최다 인원인 20만 4698명이 원서를 접수해 화제가 됐던 9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열린 날이었다. 올해부터 고교 이수과목(사회, 수학, 과학)이 일반행정직을 포함한 일부 직렬 선택과목 목록에 추가됐다. 고졸 출신에게도 공무원 시험 응시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정부의 방침이다. 그렇다 보니 수험생 입장에서는 경쟁해야 하는 상대가 더욱 많아졌다. 교실 복도 계단에서 만난 대학생 이지숙(21·여·가명)씨는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에 쏠린 관심이 신경 쓰이는지 표정이 굳어 있었다. 처음 보는 공무원 시험이라 긴장되는 마당에 지원자가 대폭 늘었으니 이씨는 고교 과목이 추가된 일이 “솔직히 반갑지는 않다”고 털어놓고는 시험장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입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부채질을 하면서 시험장에 들어서는 응시생 수가 많아졌다. 어느덧 시곗바늘은 오전 9시 50분을 가리켰다. 김일재 안전행정부 인력개발관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시험 중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른 시험도 마찬가지겠지만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보러 오는 학생들은 굉장히 민감해요. 예전에 한 여자 수험생이 하이힐을 신고 왔는데 시험일 다음 주 평일에 저희에게 항의 민원이 엄청 들어온 적이 있어요.” 굽에서 나는 또각또각 소리가 수험생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시험 감독관이 향수를 뿌렸거나 다소 짧은 길이의 치마를 입어 문제를 푸는 데 방해받았다고 하소연한 수험생도 있었다고 했다. 학생들이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험을 진행하면서 항상 조심스럽다.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누군가에게는 결코 길지 않은 100분이 흘렀다.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응시생들이 학교 건물에서 쏟아져 나왔다. 걸음을 재촉하는 수험생들,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수험생들을 멈춰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처음 인터뷰를 거절하던 최미선(28·여·가명)씨도 계속 물어보자 가던 길을 멈추고 간단히 이야기를 들려줬다. 올해 5급 공채시험부터 7급, 9급 시험까지 공시 3종 세트를 모두 봤다는 것, 시험을 치른 오늘만 잠시 휴식을 가질 참이라는 것 등. 다시 펜을 잡고 구슬땀을 흘릴 계획인 것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1시 최씨를 다시 만났다. 평범한 반소매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공시족’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복장이다. 최씨는 집 앞 독서실에서 공부한다고 했다. 지난달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을 마치자마자 다음 달 7일에 있을 서울시 7급 공무원 시험을 대비하고 있다. “3년 전부터 대학을 다니면서 ‘행정고시’ 준비를 틈틈이 했어요. 지난해까지 5급 공채시험에 응시하다가 올해부터 7, 9급 공채시험을 모두 봤죠. 이유요? 당연히 공무원이 되고 싶으니까요.” 최씨는 “정말 간절히”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씨의 일일 공부 시간은 약 13시간. 하루 24시간의 절반 이상을 독서실에서 보낸다. 공무원 시험이 보통 1년 이상 준비해야 하는 장기 레이스인 만큼 체력 관리는 필수라 오전 7~9시에는 운동을 한다. 이후부터는 국어, 영어, 행정학, 행정법, 헌법 등 수험서와 계속 씨름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와서 독서실로 향해요. 집에 있으면 가족들 눈치를 보게 되거든요. 최대한 집에 늦게 들어가요. 공부하다가 피곤해서 낮잠을 잘 때도 있지만, 집보다는 독서실에서 자는 게 한결 마음이 편해요. 아마 다른 수험생들도 다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머릿속은 온통 공부 생각뿐이다. 취미 생활을 즐길 여유도 없다. “평소에 답답한 점이라면 마음 놓고 읽고 싶은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 좋아하는 탁구를 칠 시간이 없다는 것 정도. 영화, 연극도 당연히 끌리지만 갈 수 있는 상황이 돼도 선뜻 보러 갈 마음이 안 날 것 같아요. 가끔 친구들과 술을 먹고 싶어도 편한 마음은 아니겠죠.” 성준모(28·가명)씨 역시 최씨처럼 5급부터 9급 국가공무원 시험 준비에 땀을 쏟았다. 성씨는 “나이도 어느 정도 있고, 시험 때문에 집에 더 이상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공부 폭을 넓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씨는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오전 7시에 독서실에 도착한다. 점심, 저녁 식사 시간과 운동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모두 공부에 투자한다. 수험 생활이 길어지면서 성씨는 자연스럽게 누가 유명 학원 강사인지, 어떤 교재가 좋은지, 어떤 독서실이 쾌적한지 등 쏠쏠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주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성씨는 “아, 나도 이제 공시생이 다 됐구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성씨는 예년보다 정도가 심해진 무더위 때문에 적잖게 고생했다. 2~3년 전 버틸 만했던 더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나마 독서실에는 냉방 시설이 있으니 환경이 좋은 편인데, 성씨의 상황은 다르다. “올해는 특히나 공부할 때 진이 빠져서 혼났어요. 노량진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독서실까지 가는 거리가 가까워 거리를 오가면서 큰 체력 소모는 없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제 독서실 자리가 에어컨 바람이 잘 안 오는 곳이라서 냉방 혜택을 못 받고 있어요.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며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공시족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들 눈에도 찜통더위로 지친 수험생들이 염려스럽긴 마찬가지다. 서울 관악구 대학동 한 학원의 박훈 강사는 “20대 초중반 나이의 수험생들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30대 수험생들은 더위로 고생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으려고 홍삼을 달고 사는 수험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로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곽민정(25·여·가명)씨도 역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당장 오는 24일에 시·도 교육청 교육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곽씨도 숨 막힐 듯한 더위로 고생 중이었다. “날씨가 더워 죽겠는데, 집에서 독서실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죠. 여름은 아무래도 이런 게 제일 힘든데, 이번 여름은 더하네요. 그나마 독서실에 가면 에어컨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동안 곽씨는 합격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계속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동안 어깨는 축 처지고, 피부는 푸석푸석해졌다. 트레이닝복을 닳도록 입는 처지가 됐다. 시험 준비 전에 들었던 ‘공시생’의 생활이 어느덧 자신의 일상이 됐다. “이제는 민낯으로 돌아다녀도 창피하지도 않은 경지에 이르렀어요.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당당하게 이 생활을 얼른 탈출해야죠.” 비장미까지 보인 곽씨에게 시험이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소박했다. 평상시 즐기지 못한 일들에 대한 소망이었다. “막상 합격하고 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싶고요, 가장 하고 싶은 건 여행이에요. 어디로든 그동안의 답답함을 풀 수 있는 곳으로요. 합격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기대에 부푼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몸을 돌려 책에 파고들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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