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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부동산 버블과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부동산 버블과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

    중국이 ‘부동산 버블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주택 등 부동산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北京)시 당국은 지난달 31일 베이징시의 은행들에 대해 가계대출을 부동산 투자에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시 은행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집행된 가계 및 기업 대출에 대해 포괄적으로 조사한 뒤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각적으로 시정하고 내적인 책무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베이징시 은행들은 소비자 대출이 부동산 분야로 불법적으로 유입된 사실이 드러난 결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상하이(上海)시 당국 역시 지난달 29일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상하이시 은행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상하이시 은행들에 대해 주택 구매자의 주택 구매 착수금과 지급 능력 등을 세밀하게 점검할 것으로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은행들의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책도 내놨다.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공동으로 ‘은행의 부동산대출 집중관리 제도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은행의 전체 대출 잔액에서 부동산 대출과 개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 한도(상한선)를 제시했다. 규모와 성격에 따라 은행을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상한선에 차등을 뒀다. 1급 은행에 포함된 대형은행의 부동산 대출 상한선과 개인 주담대 상한선은 각각 40%, 32.5%로 정했다. 2급 은행으로 분류된 중형은행은 각각 27.5%, 20%로 결정됐다. 5급으로 분류된 지방 소재 소규모 은행은 상한선이 각각 12.5%, 7.5%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은행의 부동산 대출 비중은 53.9%에 이른다. 중국 당국은 은행 부담과 시장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한선을 맞추도록 2~4년의 과도기를 부여하기로 했다.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민 평균 소득 1만 1000달러 수준에 비해 턱없이 비싼 부동산 가격을 낮춰 중산층과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해 가계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 내수 확대를 이끌어내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구상인 셈이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이렇게 풀린 엄청난 돈은 경기 회복에 일조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어 가격을 끌어올렸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지난해 주택 가격은 코로나19 사태에도 8.7%로 상승했다. 평균 주택 가격은 33개월 연속으로 상승해 199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 오름세를 탔다. 중국 주요 70개 도시 신축주택 가격은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3.8% 올랐다. 반면 부동산 버블 같은 부작용도 야기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투기가 성행하면서 집값은 치솟고 경기가 좋아지며 추격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난산(南山)구의 4200만 위안(약 72억 5000만원)짜리 호화 주택 14채가 불과 8초 만에 완판되는가 하면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에서는 1분 만에 아파트 1개동 전체가 12억 위안에 거래되기도 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 있는 돈은 52조 달러(5경 8000조원) 규모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부동산 위험 신호’를 감지한 궈수칭(郭樹淸) 은보감회 주석은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 버블 문제는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회색 코뿔소”라고 지적하며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을 것을 예고했다. 회색 코뿔소는 누구나 위험 요소라는 것은 알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무심코 지나쳤다가 훗날 큰 위기를 맞는 경우를 비유할 때 쓰는 경제 용어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레이프 창 중국 부동산연구 책임자는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에 핵심적으로 기여하는 부분”이라며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중국 정부가 ‘빚투’ 비율이 높은 부동산에 대한 억제 정책에 나설 수 있도록 자신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니훙(倪虹)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 부부장은 상하이시, 선전시 등 부동산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는 대도시에 대한 현장 시찰에 나서 부동산 시장의 투기 억제책을 강구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니훙 부부장은 “‘주택이 투기가 아니라 생활을 위해 거주하는 곳’이라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며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부동산 부문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니 부부장의 엄명에 상하이와 선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등 중국 대도시는 부동산 과열을 진화하기 위해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다. 상하이시 당국은 지난달 22일 부동산 매입용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릴 수 있는 돈의 규모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이와 함께 주담대 받기 위해 가짜 이혼을 하는 관행을 금지했다. 선전시는 23일 신규 매입한 부동산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에 대해 3년간 부동산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항저우시는 첫 주택구매자 권리를 얻고자 친척들에게 부동산을 나눠주는 것을 금지했다. 중국 건설은행 자회사인 CCB국제증권의 룽슈펑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핵심 도시들의 정책은 주택 구매 열기를 누그러뜨리고 부동산 시장 과열을 진화하려는 중앙 정부의 명백한 신호”라고 말했다.더군다나 중국 부동산 업계의 대규모 부채가 중국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건설사들은 국영 철강기업이나 석탄업체 등보다 부채가 훨씬 많은 탓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부동산 회사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보다 36%나 급증한 1조 2000억 위안에 이른다. 글로벌 채권정보업체 크레디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해외 부채는 모두 535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254억 달러)보다 2배가 넘는다. 이 가운데 476억 달러가 달러 표시 채권이다. 때문에 중국 금융당국은 부동산 대출을 위험 요인으로 보고 부동산 대출 총량을 규제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내놓은 ‘은행의 부동산 대출 집중관리 제도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상당수 은행들이 현재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40%를 넘어 채권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중국 부동산 대기업인 화샤싱푸지예(華夏幸福基業)가 1일 디폴트를 선언했다. 지난해 중국 민영기업 53위에 오른 화샤싱푸는 이날 만기가 돌아온 52억 5500만 위안의 만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부도를 냈다. 선수금을 제외한 화샤싱푸의 채무 총액은 3000억 위안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올해 내수 위주의 자립경제 시스템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를 위해 중국 지도부는 소비 변수를 자극해 내수를 키우는 ‘수요 측면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이런 만큼 중국 당국은 이번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이 소비 촉진과 내수 확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목표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수요가 공급을 견인하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면서 국민 경제의 효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중국 당국이 집값 안정이 가계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 가처분소득 증가와 소비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진의 전조”…日, 수심 900m에 사는 대왕오징어 산 채로 발견

    “지진의 전조”…日, 수심 900m에 사는 대왕오징어 산 채로 발견

    일본에서 ‘지진의 전조’라는 속설을 지난 대왕오징어가 산 채로 발견됐다. 최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대왕오징어는 지난달 26일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 인근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대왕오징어를 회수해 분석한 시마네현 해양관 아쿠아스에 따르면 몸길이 4.1m, 몸통 길이 1.67m, 무게 170kg으로 확인됐다. 대왕오징어는 무척추동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종으로, 수심 650m에서 900m 사이 심해에서 주로 서식한다. 겨울철에는 혼슈 연안의 정치망 등에 걸리는 사례가 드물게 있지만, 그 생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예로부터 대왕오징어와 같은 심해 생물이 발견되면 지진이 곧 일어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지진의 전조’라고도 알려졌다. 이 대왕오징어는 신체활동이 현저히 낮아져 방류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돼 냉동 표본을 만든 후 해양생물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쿠아스 어류 전시과 관계자는 “(일본) 전국에서 산 채로 발견된 개체는 얼마 없다”며 “대왕오징어와 관련한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12월에도 일본 쿄토시 미야즈 이와가하나 마을 인근 해안가에서 길이 3m 정도인 대왕오징어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이에 교토 해양센터 측은 “교토부 북부 해안에 대왕오징어가 떠밀려온 사례는 지난 20년 동안 5, 6건 확인되고 있다”면서 “쇠약해지는 등 어떤 영향으로 해수면까지 떠오른 개체가 강한 북서 계절풍이나 파도의 영향으로 해안까지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약촌오거리’ 검사도 손해배상 불복 항소…박준영 변호사의 ‘변’(종합)

    ‘약촌오거리’ 검사도 손해배상 불복 항소…박준영 변호사의 ‘변’(종합)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모(37)씨에게 국가와 경찰관, 검사 등이 13억원의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에 해당 경찰이 항소한 데 이어 전직 검사도 판결에 불복해 항소에 나섰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직 검사 김모씨의 소송을 대리하는 정부법무공단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사 김씨와 함께 소송에서 패소한 전직 경찰관 이모씨도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 29일 항소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상급심 법원인 서울고법의 판단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 목격자가 경찰의 고문·폭행에 범인으로 최씨는 16세였던 2000년 전북 익산 영등동 약촌오거리 부근에서 택시 운전기사 유모(당시 42세)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최씨는 당시 택시기사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 수사에 협조했지만 오히려 경찰로부터 폭행과 고문을 당해 범인으로 몰렸다. 견디다 못한 최씨는 결국 “시비 끝에 택시기사를 살해했다”며 거짓 자백을 했고, 재판은 정황증거와 진술만으로 진행됐다. 진범 찾았는데…검사 “물증 없다” 종결 처리 최씨의 억울한 옥살이가 10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기회도 있었다. 최씨가 복역 중이던 2003년 수사기관은 2003년 진범이 따로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용의자 김모(40)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검찰은 확실한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용의자 김씨를 기소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처리했다. 10년간 복역 후 2010년 만기출소한 최씨는 억울한 복역에 더해 사망한 택시기사의 사망보험금 1억 4000만원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당하자 2013년 경찰의 강압에 못 이겨 허위로 자백했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2016년 11월 “피고인이 불법체포·감금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면서 최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의 판결로 진범 김씨는 구속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법원 “국가가 최씨·가족에게 16억원 지급” 지난달 13일에는 최씨가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국가와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과 검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최씨의 승소로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5부(부장 이성호)는 국가가 최씨에게 13억여원, 최씨 어머니와 동생에게 3억원 등 총 16억원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경찰·검사도 배상금 부담해야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 이씨와 검사 김씨는 전체 배상금 중 각각 20%씩 부담해야 한다. 이씨는 사건 당시 최씨를 강압 수사해 허위 자백을 받아낸 경찰 중 한 명이고, 김씨는 최씨의 수감 이후 진범으로 밝혀진 용의자를 불기소 처분한 검사다. 재판부는 “익산경찰서 경찰들이 영장 없이 원고 최씨를 여관에 불법 구금해 폭행하고 범인으로 몰아 자백 진술을 받아냈다”며 “사회적 약자로서 무고한 원고에 대해 아무리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도 과학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은 위법한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검사는 최초 경찰에서 진범의 자백 진술이 충분히 신빙성이 있었는데도 증거를 면밀히 파악하지 않고 경찰의 불기소 취지 의견서만 믿고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이는 검사로서 직무상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위법”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영 변호사 “검사, 항소 전 전화…사과 뜻 전해” 한편 최씨의 소송대리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검사가 항소가 책임을 부인하는 차원이 아니라고 전해왔다며 다각적인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검사(김씨)가 항소를 하기 전 제게 전화를 걸어왔다”며 “항소가 책임을 부인하기 위함은 아님을,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도 책임을 그대로 져야 한다면 누가 용기를 낼 수 있을까”라며 “이 사건의 과오를 가지고 해당 검사의 공직생활 전반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옳지 않다”고 썼다. 아울러 “검사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사과한다면 최씨와 가족들은 검사가 지는 손해배상 책임을 감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한마음봉사회 ‘사랑의 떡국 나누기’ 참여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한마음봉사회 ‘사랑의 떡국 나누기’ 참여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2일 성북구 소재 성일교회에서 진행된 ‘사랑의 떡국 나누기’ 행사에 참여해 추위 속 온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의 떡국 나누기’는 비영리법인 성북한마음봉사회(회장 이지예)가 매년 독거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해 후원금으로 떡국 재료를 박스에 담아 전달하는 행사로 초대 회장인 김춘례 의원이 1998년부터 이어온 나눔 행사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 규칙을 준수해 실시한 이날 행사에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지역 인사도 방문해 20여 명의 성북한마음봉사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후원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기존보다 목표치를 낮추고 참여인원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북구 소재 흥천사, 우리은행, 삼선새마을금고 등에서 후원에 참여해 250여 개의 떡국 박스를 완성했다. 행사를 마친 후, 김 의원은 “코로나19 방역 단계 규칙을 지키기 위해 모든 규모를 줄였음에도 기존과 차이 없는 박스를 보고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웃을 더 둘러보고 서로 돕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짜 지혜라고 생각한다. 온정의 지혜를 발휘해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 사회가 되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네시아서 中백신 맞고 확진 사례…정부 “접종 탓 아니다”

    인도네시아서 中백신 맞고 확진 사례…정부 “접종 탓 아니다”

    효능 처지는 시노백 백신에 불안감 더해“시노백은 죽은 바이러스로 만든 사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이전에 감염된 것”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에서 접종 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2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외곽 데폭(드폭)시의 프라디 수프리아트나 부시장은 지난달 14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같은 달 28일 2차 접종을 앞두고 발열 증상이 생겼다. 그는 2차 접종을 미루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집단면역을 위해 인구의 70%인 1억 8750만명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로 하고, 중국 시노백 백신 300만회분부터 들여와 접종을 하고 있다. 당국은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거부할까 봐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60세 이하 전국 지자체장이 먼저 접종해 ‘모범’을 보이도록 했다. 수프리아트나 부시장에 앞서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 슬레만군의 스리 푸르노모 군수도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난 뒤 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PCR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군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백신 때문에 감염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 시민들은 가뜩이나 시노백 백신이 화이자·모더나 등 선진국 백신에 비해 효능이 떨어져 실망스러운데다 접종 후 감염 소식까지 잇따르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노백 백신은 3상 임상시험 결과 그 효능이 인도네시아에서는 65.3%, 터키에서는 91.25%, 브라질에서는 50.38%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백신 관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는 기자들에게 “시노백 백신 접종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진화에 나섰다.그는 “시노백 백신은 죽거나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담은 사백신”이라며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 형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에도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등 보건지침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등 일부 지자체는 접종 거부 시 과태료 부과 등 처벌 규정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보건·의료진 등 54만명이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고, 이 가운데 3만 5000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만 994명이 추가돼 누적 108만 9000여명이 됐고, 사망자는 누적 3만명이 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인이 3차 신고’ 때 학대 정황 알고도 수사 안 한 경찰

    ‘정인이 3차 신고’ 때 학대 정황 알고도 수사 안 한 경찰

    경찰이 입양부모의 학대로 정인이가 사망하기 한 달 전 정인이를 진료한 의료기관으로부터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해 진행한 현장 조사에서 학대 의심 정황을 확인하고도 수사 착수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정인이에 대한 양부모의 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의 신고는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에 지난해 5월과 6월, 경찰에 지난해 9월 접수됐다.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과 원장은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부족해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112에 신고를 했다. 정인이는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지난해 10월 16일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7일 정인이 사건과 관련하여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3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인) 112 신고 당시 경찰과 아보전 모두 분리조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현장(양부모 주거지)에 출동했으나, 양부모가 분리조치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이로부터) 신체상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현장회의를 통해 아보전에서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 정인이에 대한 양부모의 학대 의심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경찰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3차 사건 당시 아동학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인된 학대 의심 내용을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에 지난해 9월 24일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은 각 기관들이 아동학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구축한 시스템으로, 경찰은 현장 조사에서 확인한 학대 피해아동의 인적 사항과 외상 유무, 학대 의심자의 인적 사항, 가정 환경, 학대 의심 내용 등을 조사하여 시스템에 입력한다. 경찰이 시스템에 통보한 학대 의심 내용은 양부모의 ‘방임’이 의심되고 ‘(정인이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112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한 의사로부터 “아동 입 안의 상처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울 수는 있지만 체중이 1㎏ 가량 빠진 것은 의문”이라는 진술도 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비록 정인이의 체격이 다소 말랐으나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대 여부가 불분명하고, 정인이를 진료한 다른 소아과 의사가 정인이의 입 안 상처를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한 것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정인이와 관련하여 1, 2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던 사실을 감안한다면 3차 신고 때 경찰이 아보전의 사례 관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수사 등 적극적인 조치를 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경찰도 “세 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아동 분리조치에 소극적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동학대 대응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신현영 의원은 “경찰이 의료기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였어야 했고, 앞서 두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3차 신고 당시 현장 조사에서 확인한 양부모의 방임 의심 정황을 단순한 방임이 아니라고 판단했어야 했다”면서 “경찰이 아동학대 사건 현장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지역별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약촌오거리 사건’ 경찰 이어 검사도 손해배상 불복해 항소

    ‘약촌오거리 사건’ 경찰 이어 검사도 손해배상 불복해 항소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모(37)씨에게 국가와 경찰관, 검사 등이 13억원의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에 해당 경찰이 항소한 데 이어 전직 검사도 판결에 불복해 항소에 나섰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직 검사 김모씨의 소송을 대리하는 정부법무공단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사 김씨와 함께 소송에서 패소한 전직 경찰관 이모씨도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 29일 항소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상급심 법원인 서울고법의 판단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 목격자가 경찰의 고문·폭행에 범인으로 최씨는 16세였던 2000년 전북 익산 영등동 약촌오거리 부근에서 택시 운전기사 유모(당시 42세)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최씨는 당시 택시기사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 수사에 협조했지만 오히려 경찰로부터 폭행과 고문을 당해 범인으로 몰렸다. 견디다 못한 최씨는 결국 “시비 끝에 택시기사를 살해했다”며 거짓 자백을 했고, 재판은 정황증거와 진술만으로 진행됐다. 진범 찾았는데…검사 “물증 없다” 종결 처리 최씨의 억울한 옥살이가 10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기회도 있었다. 최씨가 복역 중이던 2003년 수사기관은 2003년 진범이 따로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용의자 김모(40)씨를 붙잡았다. 그러나 검찰은 확실한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용의자 김씨를 기소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처리했다. 10년간 복역 후 2010년 만기출소한 최씨는 억울한 복역에 더해 사망한 택시기사의 사망보험금 1억 4000만원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당하자 2013년 경찰의 강압에 못 이겨 허위로 자백했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2016년 11월 “피고인이 불법체포·감금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면서 최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의 판결로 진범 김씨는 구속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법원 “국가가 최씨·가족에게 16억원 지급” 지난달 13일에는 최씨가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국가와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과 검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최씨의 승소로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5부(부장 이성호)는 국가가 최씨에게 13억여원, 최씨 어머니와 동생에게 3억원 등 총 16억원을 지급하도록 판결했다. 경찰·검사도 배상금 부담해야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관 이씨와 검사 김씨는 전체 배상금 중 각각 20%씩 부담해야 한다. 이씨는 사건 당시 최씨를 강압 수사해 허위 자백을 받아낸 경찰 중 한 명이고, 김씨는 최씨의 수감 이후 진범으로 밝혀진 용의자를 불기소 처분한 검사다. 재판부는 “익산경찰서 경찰들이 영장 없이 원고 최씨를 여관에 불법 구금해 폭행하고 범인으로 몰아 자백 진술을 받아냈다”며 “사회적 약자로서 무고한 원고에 대해 아무리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도 과학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은 위법한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검사는 최초 경찰에서 진범의 자백 진술이 충분히 신빙성이 있었는데도 증거를 면밀히 파악하지 않고 경찰의 불기소 취지 의견서만 믿고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이는 검사로서 직무상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위법”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셀트리온으로 한국판 공매도전 벌어지나…개미 사이트 개설

    셀트리온으로 한국판 공매도전 벌어지나…개미 사이트 개설

    미국 개미들이 게임스톱 주식으로 헤지펀드와 공매도전을 벌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를 중심으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와 전쟁을 선언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기법으로 공매도 금액이 많을수록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높은 주식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조598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가 31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103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지만 셀트리온과 가격 차이가 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307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024억원), 케이엠더블유(1925억원), 펄어비스(1184억원) 순으로 공매도 잔고가 많았다. 공매도 잔고 셀트리온이 2조 이상 가장 많아 앞서 한투연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의 주주와 연대할 뜻을 밝혔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을 중심으로 헤지펀드와 공매도 전쟁을 한 것처럼, ‘kstreetbets(KSB)사이트’를 개설해 공매도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는 일부 헤지펀드 등에 손해를 안겼고 미 증시 전체 주가는 하락했다. 다만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지금 당장 (주식 매수를) 하겠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선 개인 투자자 세력을 결집해서 회원들의 의사를 타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매도가 금지된 현재 집계되는 공매도 잔고는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물량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성자는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선물을 매수하면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현물을 매도하는데, 이때 공매도를 활용한다. 이 밖에 공매도가 금지된 작년 3월 이전에 공매도했던 물량도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롯데관광개발(6.77%), 두산인프라코어(5.04%), 셀트리온(4.56%) 순으로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9.07%), 에이치엘비(6.52%), 케이엠더블유(6.13%) 순이었다. 공매도 금지 종료 3월 15일서 3개월 연장 가능성 공매도 금지 직전인 작년 3월 13일 기준으로는 코스닥시장에서 헬릭스미스(13.59%) 등 3개 종목이 10%를 넘겼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제일 큰 셀트리온은 9.35%였다. 한편 공매도 재개에 대비해 한국거래소가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래소는 이달 마무리를 목표로 공매도 흐름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불법 공매도를 적발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증거금을 내고 주식을 빌려와 파는 차입 공매도는 허용되지만, 빌려온 주식 없이 매도부터 먼저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하지만 그동안 불법 공매도 의심 거래를 거래소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전산 인프라가 없어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거래소에 제출한 공매도 호가를 모니터링해 이상 거래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공매도 금지 종료 시점이 기존 3월 15일에서 6월로 연장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거래소는 일단 기존 계획에 맞춰 작업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비무환의 강북… 자연재해 안전도 4년 연속 ‘A’

    유비무환의 강북… 자연재해 안전도 4년 연속 ‘A’

    서울 강북구가 지난해 자연재해 지역안전도 진단평가에서 4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매년 지역안전도 진단평가를 한다. 재해위험요인분석, 방재대책추진, 시설점검·정비의 3개 분야지표를 활용해 자연재해 대처능력을 A~E 5개 등급으로 산정한다. 이 중 상위 15%인 34개 자치단체가 A등급을 획득했다. 4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강북구는 지난해에도 전 분야에서 고루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난상황전파, 재해구호계획 수립·재해구호물자 관리, 재난관리자원 관리, 지진 대피장소 표지판 설치, 하수도시설·우기대비 재해취약시설 점검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구는 지난 한해 풍수해·한파·폭염 등 각종 자연재난에 대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하천 정비와 하수시설물 관리 등을 통해 재해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왔다. 또한 구는 제설장비와 재해구호물자 등 재난발생 시 필요로 하는 물자를 확보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구 관계자는 “A등급 선정에 따라 강북구는 올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시 국고지원 2%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주민안전과 사고예방에 중점을 두고 노력한 결과 지역안전도 진단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A등급 달성에 힘입어 앞으로도 구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강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윤석열 만나 소통 강조한 박범계 “檢인사 총장 의견 듣겠다”

    윤석열 만나 소통 강조한 박범계 “檢인사 총장 의견 듣겠다”

    1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취임식 전 윤석열 검찰총장과 회동해 나눈 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둔 시점인 만큼 인사 의견을 교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양측은 ‘취임 축하 인사’를 나눴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 장관과 윤 총장 간 소통의 물꼬가 트이며 조만간 인사 협의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날 법무부는 알림을 통해 “박 장관이 이날 취임 축하 인사를 온 윤 총장을 만나 15분간 축하 인사와 덕담을 나눴다”면서 “오래전 국정감사에 윤 총장이 증인 출석했을 당시의 기억과 사법연수원 동기 등 함께 아는 이들에 대한 담소를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 만남에서는 검찰 인사에 관한 언급은 없었으며, 조만간 인사에 관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장관이 취임 이후 선결 과제로 검찰 인사를 꼽고 주말 동안 인사원칙 기준을 마련한 만큼 관련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윤 총장 측의 인사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앞서 박 장관은 “윤 총장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인사를 두고 윤 총장과 각을 세웠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다른 기류를 보여 왔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팀과 지휘부 유임 의견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직무배제 당시 법원에 해당 수사팀 와해 우려를 피력한 바 있다. 주요 수사에서 윤 총장과 각을 세워 온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윤 총장 징계 처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이정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 등의 교체 여부도 이번 인사의 주요 관심사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의 예방 직후 진행된 취임식에서도 ‘검찰 개혁’과 함께 ‘소통’을 강조하며 추 전 장관과 차별화된 기조를 보였다. 그는 “국민의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더욱 가다듬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윤 총장과 직접 만났고, 법무·검찰 구성원들과도 수시로 직접 만나 대화하겠다”며 “장관실 문을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서로 언제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수사·소추 과정에서의 ‘공정성’ 확보가 ‘인권 검찰’로 가는 지름길이고, 혐의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가 있을 때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과잉수사가 빈발하게 되고 국민의 자유와 창의를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北 원전’ 실무자 아이디어 차원인데 왜 지웠나… 檢서 규명 필요

    ‘北 원전’ 실무자 아이디어 차원인데 왜 지웠나… 檢서 규명 필요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한 정황이 검찰 공소장에 드러나면서 청와대·여당과 야당 간 정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 관계자들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소 관련 내용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북측에 전달했지만 여기에는 원전 관련 내용이 없었고, 논란이 된 문건은 한 달 뒤에 산업통상자원부가 검토 차원에서 작성했다고 일관되게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의 해명에도 여러 가지 의문은 남는다. 쟁점별로 여야의 입장을 따져 봤다. ①USB에 북한 원전 내용이 없나 가장 큰 쟁점은 북한에 건넨 USB에 담긴 내용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일 YTN 라디오에서 “신경제 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자료는 에너지 협력이 포함된 이른바 신경제 구상”이라고 밝혔다. 일각의 주장처럼 도보다리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이 아니며, 원전 내용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여권에 따르면 여기에는 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다만 USB에 담기지 않았더라도 청와대 지시로 산업부 문건이 작성됐을 가능성은 남아 있고, 청와대에 보고됐을 여지도 있다. ②왜 남북 정상회담 직후에 작성했고, 삭제했나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명에는 연·월·일로 추정되는 숫자가 등장한다. 예컨대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V1.1’ 문건 앞에 적힌 180514는 2018년 5월 14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감안하면 산업부 공무원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문건은 월성 원전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를 앞둔 2019년 12월 2일 새벽 삭제됐다. 민감한 문서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도 포함됐는데 삭제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만큼 검찰 수사 등에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③북한 원전 지원은 오래된 구상인데 검토만으로 문제가 되나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 제네바 협의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김영삼 정부부터 20년 넘게 비핵화 협상 카드로 쓰였다. 설령 현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했다고 해도 이전 정부의 사업을 답습하는 차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과거와 달리 북한은 유엔 등 국제 제재 대상이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적도 없는 만큼 검토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단순 검토가 아닌, 청와대의 승인·지시가 있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부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검토했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④북한 원전 건설 가능한 이야기인가 한국 정부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전을 짓는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미국 독자 제재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나 원자력 발전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나 부품의 대북 반입은 전면 금지된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북한과의 핵 협력 역시 금지돼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할 시 야당의 주장대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감수해야 될 수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해 본 공무원이라면 남북 간에 단독으로 (원전 건설을) 할 수 없다는 걸 충분히 알 것”이라면서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가 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⑤국내는 탈원전인데 북한에 원전 추진은 맞나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선포하고 북한 원전을 추진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와 관련, 탈원전 정책과 북한의 원전 건설이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2차 대북 경수로 지원을 통해 원전의 해외 수출과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원자력 산업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활용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원전 건설에는 수십조원이 들어가고 대부분 한국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여론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 원전을 짓겠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나”라며 “경수로 말고 우리가 직접 전력을 송전해 주겠다는 안도 있는데 쉬운 방법을 놔 두고 어려운 방법을 추진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윤석열 “국민의 검사 잊지 말라…공정성 확보가 ‘인권 검찰’”(종합)

    윤석열 “국민의 검사 잊지 말라…공정성 확보가 ‘인권 검찰’”(종합)

    신임 검사 신고식서 “검사는 공익 대표자”“여성·아동·사회적 약자 보호 정신 지녀야”박범계 축하한 尹…이성윤 등 인사얘긴 안해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수사·소추 과정에서 공정성 확보가 인권 검찰로 가는 지름길”이라면서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민의 검사라는 생각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취임 축하 차 예방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박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사 임관식에서 “범죄 혐의에 대해 객관적이고 상당한 근거가 있을 때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과잉수사가 빈발하게 되고 국민들의 자유와 창의를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송치 사건의 소추 결정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아동·사회적 약자 보호 정신을 늘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이어 “개별 검사의 직무상 독립성과 검찰 조직 전체의 통일성을 위한 감독 체계가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검찰 조직 내 소통과 설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박범계 취임 축하하러 간 윤석열 朴정부때 ‘윤석열 형’ ‘범계 아우’라 했던 朴“똑바로 앉아” 호통…尹 “과거 안 그랬잖아” 앞서 이날 오전 윤 총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를 찾았다. 둘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박 장관은 한때 윤 총장을 ‘윤석열 형’, 자신을 ‘범계 아우’이라고 낮춰 부를 만큼 칭송했지만 검찰개혁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수사, 원전 수사 등을 겪으면서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자세 똑바로 앉으라” 등 비난과 호통을 퍼부었다. 이에 윤 총장도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느냐”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이 2013년 11월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개입 사건을 수사하다가 징계 받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지 형식의 글을 띄워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찬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라며 윤 총장의 정의로움과 정치적 중립성을 칭송했었다.尹 “서로 덕담만 나눴다” 이날 15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박 장관은 윤 총장이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에서 배제된 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일과 연수원 동기 등 공통의 지인을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두 사람의 면담에는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와 심우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배석했다. 하지만 이날 만남에서 검찰 인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조만간 인사에 관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총장도 이날 방문길에 취재진과 만나 “취임 축하 차원에서 온 것”이라면서 “취임식을 하셔야 해서 깊은 얘기를 많이 나눌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면담을 마친 뒤에도 “서로 덕담만 나눴다”며 말을 아꼈다. 윤 총장은 검찰 인사를 앞두고 박 장관 측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하며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교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인사 얘기는 아직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 그래도 남는 의문점…북한원전 쟁점 총정리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 그래도 남는 의문점…북한원전 쟁점 총정리

    USB와 산자부 문건 별개라도 청와대 지시·보고 가능성 있어 남북 경협 위한 단순검토라면 왜 감사 앞두고 삭제했나 규명돼야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부터 비핵화 협상 카드로 사용 미국, IAEA 등 국제사회 협의 없이 북한 원전 지원은 어불성설 탈원전 정책추진하며 북한 원전 지원은 국민 동의 얻기 어려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북한 원전을 검토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청와대·여당과 야당 간 정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산자부, 더불어민주당의 설명을 종합하면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소 관련 내용이 담긴 USB를 북측에 전달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해당 USB에는 원전 내용은 없었다며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산자부는 정상회담 한달 뒤에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방안’ 등 북한 원전 지원 관련 문건을 작성했는데,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한 아이디어 검토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쉽게 말해 USB와 산자부 문건은 별개라는 의미다. 북한 원전이 한국 정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만큼 납득되는 해명이지만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해명이 전부 진실이라고해도 산자부가 북한 원전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산자부가 해당 문건을 작성하고 삭제하는데 청와대는 관여하지 않았는지, 한국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검토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양측의 주장을 따져봤다.    ①USB에는 북한 원전 내용이 없나.  가장 쟁점이 되는건 북한에 건넨 USB에 담긴 내용이다. USB에 북한 원전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정부와 여당의 해명이다. 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언급하며 USB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일 YTN 라디오에서 “신경제구상이 담긴 USB를 전달한 곳은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판문점 평화의집 1층”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된 자료는 에너지 협력이 포함되어서 이른바 신경제 구상이라고 하는 자료”라면서 “남북이 경제협력을 잘해서 한반도의 새 성장동력을 만들자는 그런 내용으로 2018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 때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도보다리 정상회담에서 전달한 것은 아니고, USB에는 원전 내용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여권에 따르면 ‘한반도 신경제구상 USB’에는 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USB 내용 공개를 검토하는만큼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USB에 원전 내용이 없더라도 산자부가 작성한 문건이 청와대 지시로 만들졌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지시와 별개로 청와대에 보고됐을 여지도 있다. 야권은 청와대 지시 없이는 산자부 문건이 작성됐을리가 없는만큼 USB와 산자부 문건이 별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자부가 작성한 북한 원전 문건은 모두 ‘60 pohjois(뽀요이스)’라는 폴더에 담겨 있었다. ‘pohjois’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라는 뜻인데, 핀란드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보안에 신경을 쓴 거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②왜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작성했고, 왜 삭제했나.  산자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파일명에는 연·월·일로 추정되는 숫자가 등장한다. 예컨대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V1.1’ 문건 앞에 적힌 180514는 2018년 5월 14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감안하면 산업부 공무원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진정성이 있는 것처럼 여겨졌고, 북한의 전력 상황을 감안하면 비핵화 ‘보상책’의 하나로 원전도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전날 북한 원전 관련 문서와 관련해 “에너지 분야 협력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한 내부 자료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해 5월 6일 일본 언론에서는 북한 당국이 2006년 건설 도중 폐기됐던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 경수로의 상황에 대해 점검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신포의 경수로를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교섭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공무원이 북한 지역 원전건설 추진 방안 문건을 작성하기 직전이다.  그러나 이 문건은 실현이 안 됐고 산업부 컴퓨터 내에 저장돼 있다가 월성 원전과 관련된 감사원 감사를 앞둔 2019년 12월 2일 새벽 삭제됐다. 월성 원전 공소장에 첨부된 범죄일람표를 보면 북한 관련 문건은 가장 마지막에 삭제됐다. 민감한 문서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도 포함됐는데 삭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③북한 원전 지원은 오래된 구상인데 추진 아닌 검토도 문제되나.  북한 원전 지원은 1994년 제네바 협의로 거슬러 올라갈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북한 원전 건설은 김영삼 때 미국 주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주도 사업으로 시작됐다”며 “이명박, 박근혜 때도 있었지만 남북 양자협력사업으로 거론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여권의 주장대로 북한 원전 지원은 20년 넘게 비핵화 협상 카드로 쓰였다. 설령 현 정부가 북한 원전 지원을 검토했다고 해도 이전 정부의 사업을 답습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과거 정권과 달리 현재 북한은 유엔 등 국제 제재 대상이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적도 없는만큼 검토나 추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 원전을 지어준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감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데다가 한미 원자력협정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20대 국회 산자위원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시장 후보는 “우리 선진 기술을 북한에 팔아넘기려는 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④북한 원전 건설 가능한 이야기인가  한국 정부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전을 짓는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전면 개정된 신(新) 한미원자력협정에 따르면 미국산 핵물질, 원자력 장비, 부품 등을 자유롭게 재이전할 수 있는 국가는 한미 양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한 국가로 한정돼 있다. 북한은 이른바 ‘포괄적 동의’ 대상국이 아니어서 미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촘촘한 핵물질 통제 감시망을 피할 길도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미국 독자 제재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나 원자력 발전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나 부품의 대북 반입은 전면 금지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북한과의 핵 협력 역시 금지돼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룰’을 위반 시 야당의 주장대로 세컨더리 보이콧를 감수해야 될 수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해본 공무원이라면 남북 간에 단독으로 (원전 건설을) 할 수 없다는 걸 충분히 알 것”이라면서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의가 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⑤탈원전인데 북한에 원전 추진하는 것이 맞나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선포했는데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서는 탈원전 정책과 북한의 원전 건설이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2차 대북 경수로 지원을 통해 원전의 해외 수출과 같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원자력 산업 인프라와 고급 인력을 활용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원전 건설에는 수십 조원이 들어가고 대부분 한국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여론의 지지를 받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탈원전를 표방한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짓겠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경수로 말고 우리가 직접 전력(200만KW)을 송전해주겠다는 안도 있는데 쉬운 방법 놔두고 어려운 방법을 추진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 외에 2018년 이전 북한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가 없다”며 추진 자체를 부인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안산시, 대학생 ‘자부담 등록금 절반 지원’ 대상 확대

    안산시, 대학생 ‘자부담 등록금 절반 지원’ 대상 확대

    경기 안산시가 대학 등록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안산시는 올해 등록금 반값 지원 대상을 차상위 계층 및 법정 한부모가정 자녀까지로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차상위계층 가정은 중위소득 50%(4인 가족 기준 월 소득 237만원) 이하, 법정 한부모가족 가정은 한 부모만 있는 중위소득 52% 이하 가정을 말한다. 이에 따라 전체 지원 대상자는 지난해 3852명에서 올해 4815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1단계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정 대학생 자녀, 장애인 대학생, 3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의 모든 자녀를 대상으로 본인부담 등록금 절반을 지원한 바 있다. 시는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절반 지원을 위해 올해 35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가운데 이달 중순 안산시청 및 안산인재육성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인 신청 기간 등을 공고할 예정이다. 지원 금액은 국가장학금 등을 제외한 본인부담 등록금의 50%(학기당 최대 100만원)이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대학생 본인과 가구원 1인 이상이 함께 3년 이상 계속 거주 또는 합산 10년 이상 거주 ▲29세 이하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해 100분위 성적 60점 이상(신입생·편입생·재입학생·장애인학생 제외)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윤화섭 시장은 “지난해 처음 시행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시민 편의를 더욱 높였다”며 “더 많은 학생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의 대학생 등록금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안산시 교육청소년과 또는 안산인재육성재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속보] 서울역 노숙인 8명 추가 확진

    [속보] 서울역 노숙인 8명 추가 확진

    노숙인 지원시설인 서울역 희망지원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타 시도에 거주하는 희망지원센터 관계자 1명이 지난달 17일 최초 확진 후 30일까지 45명, 31일 8명이 추가 확진됐다. 관련 확진자는 총 54명으로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52명이다. 전날 확진자 8명은 모두 노숙인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실내에서도 창문을 열어 주기적으로 환기하며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대화 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농구 사랑 각별했던 회장님… 든든한 후원자 잃은 한국농구

    남다른 농구사랑으로 유명했던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타계하자 국내 농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31일 농구계에 따르면 전날 별세한 정 명예회장은 ‘농구 명문’ 용산고 출신으로 2001년 대전 현대전자 농구단을 인수해 전주 KCC로 출범시킨 뒤 다섯 차례나 프로농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고인의 아낌없는 투자는 전주 KCC를 정규시즌 1위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의 명문으로 이끌었다. 현대전자 시절까지 합하면 정규 1위 4회에 챔피언전 우승 5회다. 올 시즌도 KCC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인은 아마추어 농구에도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와 2015년 프로아마 최강전 타이틀스폰서를 맡았다. 경기 용인의 KCC 체육관을 국가대표 훈련장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또 2003년에는 KCC를 주축으로 당시 원주 TG삼보 소속이던 허재, 김주성을 합류시켜 평양에서 남북 통일 농구 경기를 열었다. 다음 시즌부터 KBL 회장사를 맡을 예정인 KCC는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사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며 프로와 아마추어 농구를 총괄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근 고인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이날 안양 KGC와의 홈 경기 시작 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검은색 리본을 달고 뛰었다. 경기는 치어리더의 응원 유도나 응원가 없이 조용히 치렀다. 최형길 KCC 농구단장은 “농구에 대한 애정이 지나칠 정도로 많으셨던 분”이라면서 “경기 당일은 물론이고 1년 내내 농구에 관심이 크셨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부상당하면 병원에 신신당부하고 은퇴 선수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선수 장래에 대한 걱정도 많으셨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관·당국마저 압박… ‘게임의 법칙’ 만드는 개미들의 공매도 전쟁

    기관·당국마저 압박… ‘게임의 법칙’ 만드는 개미들의 공매도 전쟁

    한투연 한달간 ‘공매도 폐지’ 버스 캠페인개인투자자 반발에 공매도 재연기될 듯美공매도 타깃 되자 ‘게임스톱’ 되레 급등단기 차익 노린 ‘서학개미’ 부작용 클 수도‘제도 금융권을 더는 못 믿겠다.’ 국내외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저항’이 점점 조직화되고 있다. 혐오감이나 푸념을 털어놓는 수준을 넘어 자금력을 무기 삼아 공매도 주식을 무차별 매수해 기관투자자를 곤경에 빠뜨리거나 금융 당국을 압박해 정책을 바꿔 낸다. 이러한 조적적 행동의 배경에는 거대 금융투자업체들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 속에 오는 3월 16일로 예정됐던 공매도 재개가 재차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개인 공매도 활성화를 위한 ‘통합 개인 대주(주식 대여) 시스템’ 개발을 오는 5~6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대주 시스템이 마련되면 개인투자자가 쉽게 주식을 빌려 공매도에 참여할 길이 넓어진다. 애초 오는 9월까지 만들려고 했지만 정치권의 압박 속에 속도를 높이게 됐다. 공매도 재개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5~6월쯤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협회(한투연)의 정의정 대표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만 유리한 제도를 바꾸는 게 더 급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개인은 주식 대여 기간이 30일로 제한돼 있는데 기관과 외국인은 10년 이상도 연장할 수 있어 불공평하므로 의무 상환 기한을 두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는 등 불공정 거래를 할 여지가 크다고 의심한다. 2018년 골드만삭스가 대규모 무차입 공매도를 했다가 적발되는 등 불신이 더 커졌다. 한투연은 “공매도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차근차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금융 당국 등을 압박하기 위해 1일부터 3월 5일까지 ‘공매도 반대’ 홍보용 버스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서 운행하기로 했다.미국 증권가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게임스톱’ 사태도 기관투자자에 대한 ‘젊은 개미’들의 불신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털업체인 소셜캐피털의 최고경영자인(CEO)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공매도 잔량(빌린 주식 수)이 실제 (시장에) 존재하는 주식보다 40%나 많을 수 있는지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구사해 온 ‘게임의 법칙’이 불공정하다는 것을 깨달아 ‘분노의 매수’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임스톱 사태를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의 연장으로 이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월가 점령 시위는 미국 대형 금융사들의 탐욕과 부도덕성에 항의하는 성격이 짙었다. 게임스톱 매수를 주도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주식 토론 게시판)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부모의 실직, 생활고를 겪었다는 20~30대 개인투자자의 사연이 여럿 올라왔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게임스톱 사건이 시장 민주화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미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경기를 보는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 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TV만 보는 사람)가 맥주를 비운 뒤 코트에 뛰어들어 르브론 제임스의 슛을 블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개미의 역습’을 두고 “사이다 같다”는 평가도 있지만 “너무 과하면 그 부작용이 결국 개인투자자를 덮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특히 ‘서학개미’가 지난 29일 사들인 게임스톱 주식액은 4285만 8580달러(약 479억원)로 애플을 넘어섰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는 큰 위험이 따른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내각에 힘 싣고 허리띠 졸라맨 北…1년째 국경 못 열어

    내각에 힘 싣고 허리띠 졸라맨 北…1년째 국경 못 열어

    北, 최대교역 中과 무역액 80% 감소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경제사령부’ 내각에 힘을 실으며 ‘자력갱생·자급자족’ 방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지난 여름 수해로 인한 피해도 심각해 북한이 언제까지 내수 경제만으로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경제지도기관들에서 새로운 전망계획수행과 관련한 대책을 진지하게 연구협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5개년계획수행의 중요한 고리의 하나가 경제관리 개선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깊이 자각한 일꾼들의 앙양된 열의에 의해 전망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들이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내각을 “나라의 경제사령부”로 명명하고,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를 제대로 감당하여 국가의 경제조직자적 기능을 높인다”고 해 경제 전반의 이행 방안과 관리가 내각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힘을 실었다. 이어 “우리 식의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하여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인민생활향상에서 뚜렷한 개선을 안아오기 위해 서로의 창조적 지혜를 합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8차 당대회에서 자력갱생을 위한 경제 체제를 정비를 주문하고, 내각 부총리 및 상(장관급) 등 경제 부문 인사 20여명을 물갈이했다. 이후 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전현철 당 경제정책실장이 부총리를 겸임토록 하는 등 내각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내부 쇄신과 허리띠를 졸라 매는 ‘자력갱생’만으로는 ‘고립무원’에 있는 북한이 경제적 난관을 타개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많다. 지난해 1월 22일 국경을 닫은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세계 감염 인구가 1억명을 넘어가면서 국경 봉쇄로 버티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 총액이 지난해 5억 3905만 9000달러(약 5967억원)로, 전년도 27억 8901만 9000달러(3조 679억원)와 비교해 80.7%가 줄어들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설 연휴 전국 호텔·리조트 예약 줄이어 자치단체 방역 초비상

    설 연휴 전국 호텔·리조트 예약 줄이어 자치단체 방역 초비상

    설 연휴(2.11∼14) 기간 전국 주요 호텔과 리조트 예약이 꽉꽉 들어차고 있어 전국 자치단체가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31일 부산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해운대 지역 특급호텔은 최근 객실 점유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설 연휴에는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해운대지역 호텔 등은 현재 객실을 3분의 2 수준만 운영중이다. 해운대지역에서 가장 많은 532개 객실을 보유한 부산파라다이스호텔의 경우 최근 들어 고객이 늘어나면서 설 연휴에 66.6% 수준의 예약을 받아 사실상 만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웨스틴 조선 호텔도 이달 중순부터 객실 점유율이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 시그니엘 부산 역시 소비심리 회복으로 설 연휴 40% 이상 객실 예약율을 기록중이며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지역도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설 연휴 기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신라·롯데 등 특급호텔은 현재 가동 중인 객실의 60~70%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현재도 예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예약률은 더 높아질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설악권 콘도미니엄도 대부분 설 연휴 객실 예약이 만실에 육박하고 있다.객실 수 765실의 설악한화리조트의 경우 2월 11∼12일 100% 예약이 완료됐으며 13일은 90% 정도가 예약됐다. 충남 서해안 주요 관광지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이를 것으로 보인다.일부 리조트는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이 90%에 이르는 등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설 연휴 기간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각 지자체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설 연휴 ‘제주형 특별 입도 절차’를 고도화해 의심 증상이 있는 관광객은 제주공항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유도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 내에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설 연휴 기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단체 세배와 마을 단위 합동 제례 등이 금지된다.요양원·병원·장애인 생활시설은 외출·외박·면회와 복지관이나 경로당에서의 합동 세배·음식 나눠 먹기·실내 음식물 섭취도 금지된다.성묘·봉안시설에서도 마스크 상시 착용, 2m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이 계신 집은 특히나 설 연휴 모여선 안 되며 겨울이라 실내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난 추석 때보다 오히려 더 방역에 고삐를 조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약촌오거리 사건’ 강압수사 경찰관, 13억원 배상판결에 항소

    ‘약촌오거리 사건’ 강압수사 경찰관, 13억원 배상판결에 항소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모(37)씨에게 국가와 경찰관, 검사 등이 13억원의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은 가운데, 경찰관 이모씨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관 이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5부(부장 이성호)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씨는 사건 당시 최씨를 강압 수사해 허위 자백을 받아낸 경찰 중 한 명으로, 전체 배상금 중 20%를 배상해야 한다. 최씨의 수감 이후 진범으로 밝혀진 용의자를 불기소 처분한 김모 검사 역시 이씨와 같은 액수를 부담한다. 최씨는 16세였던 2000년 전북 익산 영등동 약촌오거리 부근에서 택시 운전기사 유모(당시 42세)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최씨는 당시 택시기사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 수사에 협조했지만 오히려 폭행과 고문을 당해 범인으로 몰렸다. 수사기관은 2003년 진범이 따로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용의자 김모(40)씨를 붙잡았지만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종결처리했다. 10년을 복역하고 2010년 만기출소한 최씨는 억울한 복역에 더해 사망한 택시기사의 사망보험금 1억 4000만원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당하자 2013년 경찰의 강압에 못 이겨 허위로 자백했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2016년 11월 “피고인이 불법체포·감금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면서 최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의 판결로 진범 김씨는 구속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지난 13일에는 최씨가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국가와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과 검사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최씨의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들이 최씨에게 13억원, 그의 가족에게 3억원을 각각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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