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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수리 마친 ‘빅벤’…불안한 에펠탑은 덧칠만 계속[김유민의 돋보기]

    5년 수리 마친 ‘빅벤’…불안한 에펠탑은 덧칠만 계속[김유민의 돋보기]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 불안하다. 현재 단 10% 만이 견고한 상태로, 884개의 결함 중 68개가 구조적 결함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당국은 보수를 미루고 페인트 덧칠만 고수하고 있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 세계박람회를 기념해,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로 만들어졌다. 324m 높이에 무게는 무려 7300톤. 당시에는 흉측한 철제 몰골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매년 약 700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20년 후 철거될 예정이었던 에펠탑 13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 철거되지 않은 이유다.벌써 20번째 페인트 작업만 현재 파리에서는 2024년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6000만유로(약 814억원)를 들여 에펠탑의 겉면을 덧칠하는 페인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광 수익을 걱정한 당국은 전면 보수 목소리에도 페인트 덧칠만 20번째 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언론 마리안느는 부식 방지 전문 업체 엑스피리스가 2014년과 2016년에 작성한 기밀 보고서를 입수해 그 심각성을 조명했다. 엑스피리스 대표는 “2014년에 이미 부식 상태가 극도로 심각하고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에펠탑의 기존 페인트층을 완전 제거한 뒤 부식을 보수하고 다시 도색하는 수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현재 페인트 작업은 돈과 시간을 낭비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펠탑 운영사를 소유한 파리 시의회는 관광 수익 감소를 우려해 에펠탑 폐쇄와 보수를 꺼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에펠탑 출입이 8개월 동안 중단됐을 때도 보수에 착수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에펠탑 관리자는 “귀스타브 에펠(에펠탑 설계자)이 현재 에펠탑을 본다면 심장 마비에 걸릴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미국은 보수공사 위해 1년 폐쇄 반면 미국 뉴욕의 명물인 자유의 여신상은 2011년부터 1년간 폐쇄하고, 보수공사를 마쳤다. 당시 켄 살라자르 장관은 “자유의 여신상에 대한 보수공사는 19세기 상징물을 21세기로 옮겨오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1886년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 선물로 준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보수공사가 결정됐다. 2725만달러(294억원)를 들여 내부에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새롭게 설치하고 노후화된 전기·기계 설비 교체와 함께 방화 시스템을 보강했다.5년 수리 마친 영국 상징 ‘빅벤’ 영국 런던을 상징하는 거대한 4면 시계탑 ‘빅벤’(Big Ben)은 2017년 8월 21일 정오 타종을 끝으로 긴 침묵에 들어간 끝에 2022년 여름 다시 종소리를 울린다. 빅벤은 1859년 설치된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수리를 받았다. 빅벤 관리 당국은 3500여 개 부속과 철 지붕을 모두 분해해 지상에서 수리를 마쳤다. 수리에는 8000만 파운드(약 1260억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빅벤은 수리 중이던 2019년 11월 11일 현충일과 2020년 새해에는 특별히 종을 울렸다. 빅벤의 일주일간 시간 오차가 불과 1초 이내로 건축 당시인 19세기 첨단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다. 빅벤 수리를 총괄한 건축가 애덤 와트로브스키는 “빅벤은 엄청나게 큰 시계를 꼭대기에 이고 선 석축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영국의 심장부인 웨스트민스터를 상징한다”라며 “2차대전 중 빅벤은 자유와 희망의 소리를 전했다”고 말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복합위기에, 민생대책과 경제혁신 시급하다/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복합위기에, 민생대책과 경제혁신 시급하다/전 고려대 총장

    경제가 복합위기에 처하고 민생이 불안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기준 6%까지 치솟았다. 고물가에 경기마저 침체해 실업이 늘고 있다. 1분기 물가와 실업률을 합한 국민고통지수가 10.6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침체 국면에 빠지고 거꾸로 수입은 늘고 있다. 상반기 무역적자가 103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고물가와 무역적자의 영향으로 원화환율이 달러당 1300원을 돌파했다.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종합주가지수가 2300선까지 하락했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6%대까지 올랐다. 부실기업과 가계부채의 부도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줄어 거품붕괴의 불안이 크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를 인하하고 원자재와 농식품 관세를 낮췄다. 또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지원도 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정부의 대책은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경제위기는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자칫하면 제어 능력을 잃어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 불길이 번지기 전에 진압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태우는 산불과 같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물가를 잡지 못하고 부실채권을 양산할 수 있다. 정부가 유류세와 관세를 내려도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취약계층에 대한 임기응변의 자금 지원은 끝이 안 보일 수 있다. 정부부채가 늘어 국가의 신인도가 떨어질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패권전쟁,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세계경제 불안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 미국은 최근 소비자 물가상승이 8%대를 넘어 40여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자 기준금리를 빅스텝으로 올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어쩔 수 없이 미국을 따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세계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복합위기의 쓰나미를 이겨내고 민생을 살리려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경제가 위기 상태임을 선언하고 진행 상황을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 그다음 가능한 정책을 모두 내놓고 국민과 함께 대처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대책은 유류 및 원자재 수급 안정, 농산물 생산과 가격 안정은 물론 공급망 애로 해소와 물류 지원,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과 중소기업 보호, 소상공인과 서민 금융지원, 가계부채 불안 해소 등 다양하다.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정쟁을 멈추고 필요한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경제위기에 대응하려면 고통분담이 불가피하다. 고통분담은 미리 해야 위기를 막는 대비책이 된다. 정부가 공공부문의 구조조정, 임금인상 억제, 경비절감 등에 앞장서야 한다. 기업은 비용절약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품가격 인상 요인을 스스로 흡수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위기 후 시장을 차지하는 미래 투자전략도 필요하다. 근로자는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 고용을 유지하고 임금과 물가가 맞물려 오르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상을 최소화하고 원리금 상환기간을 연장해 기업과 가계의 부도위험을 줄여야 한다. 정부는 규제를 혁파해 시장 활력을 제고하고 공공·연금·노동·교육·금융 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려고 한다. 연구개발을 확대해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한다고 한다. 기업의 법인세율을 25%에 서 22%로 내리고 기업 승계 시 상속세 납부를 유예할 방침이다.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혁신정책으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경제력 집중과 빈부격차를 확대하고 대기업과 부자에게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정부는 공정한 개혁 논리로 효율적인 혁신방안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 정치권도 이념이나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경제혁신에 나서야 한다.
  • 유난히 메말랐던 그해 봄…북극 오존층에 답 있었다

    유난히 메말랐던 그해 봄…북극 오존층에 답 있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기후변화나 지구온난화보다는 오존층 파괴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스프레이처럼 오존층을 파괴할 수 있는 제품의 사용을 자제하자는 캠페인도 많았는데 최근엔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오존층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오존층은 고도 15~30㎞의 성층권에 분포돼 있으며 태양의 유해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상 생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자외선에 직접 노출돼 피부암, 백내장 같은 질병에 쉽게 걸린다. 식물이나 플랑크톤 성장을 저해해 먹이사슬도 파괴될 수 있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은 프레온가스로 불리며 에어컨이나 냉장고 냉매로 주로 사용됐던 염화불화탄소(CFC)다. 1987년 1월 국제사회가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택해 CFC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한 이후 대기 중 CFC 농도는 줄고 있는 추세다. 남극 상공에 있는 최대 2600만㎢ 크기의 오존 구멍도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지역의 오존층에 주로 관심을 가졌을 뿐 북극 상공의 상황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 스위스 연방 해양과학기술연구소, 로잔대, 취리히 응용과학대(ZHAW), 미국 프린스턴대, 프린스턴 대기해양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인간이 배출한 오존 파괴 기체가 남극뿐만 아니라 북극 상공에서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연구팀은 오존 파괴 기체는 북반구 기온과 강우 패턴을 일시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온실가스는 날씨의 장기적 패턴인 기후를 변화시키고 오존 파괴 가스는 중·단기적 날씨를 바꾸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7월 8일자에 실렸다. 기후학계에서는 오존층 파괴가 날씨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여전히 논쟁 중이다. 이에 연구팀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북반구 지역 대기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북극 상공의 오존층 변화와 이로 인한 날씨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북극 지역 오존층 두께가 상당히 얇아진 2011년과 2020년의 봄 중부 유럽과 북유럽, 러시아, 스위스에서는 역대 가장 포근하고 비가 없는 건조한 날씨를 보인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연구팀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쓰는 여러 기후 예측 시뮬레이션에 오존층 두께를 변화시키면서 북극 소용돌이 강도, 날씨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오존층이 얇아지면 성층권이 차가워져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강해지고, 오존층이 정상적인 경우는 자외선을 흡수해 성층권을 데워 극소용돌이 강도를 약화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오존이 북극 주변 온도와 대기 순환에 핵심 역할을 하면서 북반구 날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페터 ETH 환경시스템과학과 교수(대기화학)는 “이번 연구에서 주목되는 것은 오존 파괴가 날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사용했지만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페터 교수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CFC의 대기 중 농도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오존층 회복 속도나 상태, 장기적인 기후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라며 “지구온난화와 함께 오존층 변화도 지속적으로 관찰·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막아도 또 터지는 코로나… ‘카지노 성지’ 마카오도 일주일간 전면 봉쇄

    막아도 또 터지는 코로나… ‘카지노 성지’ 마카오도 일주일간 전면 봉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있지만 각 지역에서 연일 산발적인 확진자 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는 누적 확진자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마카오에서 연일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도심 일대에 전면 봉쇄 방침을 내려졌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마카오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전면 봉쇄될 전망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엄격한 국경 통제로 2년 반 동안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단 80여명에 불과했던 마카오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무려 1374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카오는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인구 66만 명을 대상으로 PCR 전수 조사를 강행했으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중국식 전면 봉쇄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마카오 호얏셍 행정장관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를 포함한 영화관, 미용실, 유흥업소, 수영장 등 모든 상점을 폐쇄한다”면서 “시내의 식당들은 포장 서비스만 제공해야 한다. 단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사업체 운영은 기존과 같은 수준에서 개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학교와 은행 등 공공기관은 이미 문을 닫았고, 식당의 매장 영업과 술집, 노래방 등 각종 유흥·오락시설의 영업이 제한됐다. 또, 체육관과 박물관, 도서관 등 공공 문화체육시설도 모두 폐쇄하는 사실상의 중국식 전면 봉쇄 조치가 하달된 셈이다.  특히 마카오 주민들은 정부가 정한 긴급한 상황에서만 단시간 내에 외출이 허가되며 그 외의 일반적인 업무를 위한 외출은 일체 금지됐다. 또, 식재료 구입을 위한 외출을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 모두 코로나19 음성 결과서를 지참해야만 주거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단, 이 시기 수도, 전기, 가스, 통신 및 운송 등 공공 서비스 업체는 평소와 같은 수준에서 운영된다.더욱이 중국 특별행정구 중 하나인 마카오 세수의 80%를 책임지는 카지노가 사실상 폐쇄됐고, 인구 대부분이 카지노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전면 봉쇄로 인한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본토가 코로나 위기를 맞았던 2020년 2월, 마카오 정부가 한 차례 카지노 영업을 15일간 중단한 이후 카지노 전면 폐쇄 방침을 내린 것은 무려 2년 만의 일이다. 이 때문에 마카오 중심가의 대표적인 대형 카지노 운영사인 샌즈차이나, MGM차이나, 윈마카오, 멜코인터내셔널, 갤럭시엔터테인먼트, SJM홀딩스 등은 매일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 덜 익힌 닭고기 주의보…초복 앞두고 ‘식중독’ 비상

    덜 익힌 닭고기 주의보…초복 앞두고 ‘식중독’ 비상

    덜 익힌 닭고기에서 주로 검출되는 ‘캠필로박터균’에 의한 식중독 환자가 최근 잇따라 초복을 앞두고 비상이다.1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용인 한 사업장에서 닭고기로 만든 요리를 먹고 7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이 중 4명에게서 캠필로박터균의 한 종류인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이 검출됐다. 식자재를 손질 할 때 사용한 칼에서도 동일한 균이 나왔다. 지난달 19일에는 성남 한 초등학생 1명도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입원했다. 캠필로박터균은 주로 덜 익힌 가금류에서 검출되고 요리할 때 교차오염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설사·복통·발열 등의 증상이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에 의한 경기도내 연도별 식중독 발생은 2019년 48명, 2020년 27명, 2021년 6명 등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 닭고기를 비롯한 육류는 반드시 익혀 먹고, 조리과정에서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한동훈, 노무현·조국 사태 겹겹이 쌓아온 ‘검찰 불신시대’…신뢰회복 나서나

    한동훈, 노무현·조국 사태 겹겹이 쌓아온 ‘검찰 불신시대’…신뢰회복 나서나

    법무부가 형사사건 공개 금지를 규율하고 있는 훈령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의 알 권리와 피의자 등 사건관계인의 인권 보호 간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사태를 통해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신뢰 위기를 경험했던 검찰이 신뢰 회복을 목적으로 한 준칙 개정에도 나설 지 주목된다. ●‘검찰 불신 시대’, 신뢰회복 목적 제정해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마련된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준칙’(2010년 4월 23일 시행)과 조국 사태를 겪으며 시행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2019년 12월 1일 시행)은 인권 보호와 무죄 추정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동시에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검사 등 검찰공무원과 법무부 소속공무원이 준수해야 할 사항을 규정한 법무부 훈령이다. 그러나 형사사건의 원칙적 공개 금지를 목적으로 검사와 기자의 개별 접촉 금지 등을 규제하는 준칙 제정은 형법 126조의 피의사실공표죄를 구체화하고 있을 뿐 형사사법 시스템의 신뢰 제고에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소위 ‘검찰 불신 시대’에 공보 금지를 통해 더욱 벌어진 국민과의 정보 격차는 더 큰 불신을 쌓는 악순환을 반복해왔다는 지적이다.●검찰, 1만여명 구성원·1조1000억여원 예산 9일 검찰연감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전국 검사 정원은 2292명, 검찰공무원 정원은 8482명 등 총 검찰 구성원은 1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연간 221만 5577명에 대한 사건을 처리하는데 그중 검찰 인지사건은 1만 419명(6741건)으로 전체 0.4%에 불과하다. 검찰의 예산 총액은 1조 1295억 9000만원 수준으로 법무부 전체 예산의 약 30%에 달한다. 그러나 검찰 업무 중 국민들이 알 수 있는 공보사항은 중요사건 수사결과를 비롯한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 부장검사는 “국정농단 수사처럼 국민적 지지를 받는 수사를 하면 검찰이 신뢰받고, 조국 사태 수사처럼 국민적 평가가 엇갈리는 수사를 하면 불신 받는 세태는 극복이 필요하다”며 “일부 특수사건의 수사 결과에 대한 사회적 평가만으로 전체 검찰을 평가하는 건 부조리하다”고 했다.●대국민 ‘불신의 벽’…정보 격차 해소로 풀어야 소위 ‘불신의 벽’은 정보 격차에 기인하는만큼 법무부와 검찰이 단순한 수사공보준칙만을 개정할 것이 아니라 법무부와 검찰 업무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선 청의 공보는 수사 공보를 의미하는만큼 정책 업무를 다루는 대검찰청과 법무부가 보다 적극적인 정보 공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언론의 개별 접촉을 금지하고 전문공보관 제도를 통한 제한된 공보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은 공보자료에 의한 공개 원칙과 예외적 구두 설명도 자료 범위 내에서만 질문, 답변하도록 규율하고 있다. 특히 규정 위반행위에 대한 인권보호관의 진상조사를 예정하고 있는 규정은 언론 기피현상으로 이어져 불신을 더욱 키운 측면이 있다. 다른 부장검사는 “아무래도 ‘채널A 기자 사건’의 영향이 컸다”며 “일선 검사 입장에선 언론을 안 만나면 그만이기 때문에 편한 측면도 있었다”고 했다.●‘포토라인’ 폐지…사건관계인 초상권 보호 딜레마 사건관계인의 초상권 보호를 목적으로 한 소위 ‘포토라인’ 폐지는 국민의 알 권리와 개인의 인권 보호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부분이다. 과거 ‘모욕주기’ 방식의 출석, 조사, 압수·수색, 체포·구속 등의 수사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측면에선 포토라인 폐지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다만 그 첫 수혜 대상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이 되면서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제정과정에 관여한 한 검찰 관계자는 “관련 초안은 박상기 장관 시절부터 이미 만들어졌다”며 “단순히 조 전 장관 사건과 관련해 규정이 만들어졌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른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포토라인은 검찰 조사를 앞둔 정치인이나 대기업 총수 같은 사회 주요인사를 언론 앞에 세운다는 점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온 측면도 있다. 그러나 검찰이 공개 출석이란 수단을 통해 사건관계인을 압박하거나 수사의 정당성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해왔다는 지적도 있었다. 검찰도 수사상의 필요에 의한 경우에는 차량을 제공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는 방식 등으로 포토라인을 우회하기도 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포토라인 폐지에 대해선 언론의 의견이 분분하다”며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이미 예정된 오보…형사사법 신뢰 제고 필요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은 원칙적 금지와 예외적 허용을 골자로 하면서 그 예외사항에 언론의 중대한 오보 발생을 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공개가 금지된 정보에 대한 보도는 일부 사건당사자의 주장이나 단편적 사실관계만을 다룰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미 오보를 예정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국민 입장에선 언론의 오보를 먼저 접한 후 검찰의 해명을 듣는 반복적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검찰의 공보조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신뢰보다는 불신을 쌓는 구조란 지적이다. 이에 따라 수사 밀행성의 원칙에 따라 수사절차에 대한 사전 공보는 불가능하더라도 수사 진행상황에 대한 사후 공보에는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알려주기 어렵더라도 수사절차 진행에 관해서는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 ‘피격 사망’ 아베 전 총리, 한일관계에선 야스쿠니 참배 등 대립

    ‘피격 사망’ 아베 전 총리, 한일관계에선 야스쿠니 참배 등 대립

    8일 선거 유세 중 총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재임 시절 야스쿠니 참배 등 과거사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한국과 대립각을 세운 일본의 전 지도자다. 2018년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대해 아베 전 총리가 ‘1965년 한일 협정으로 이미 해결됐다’고 반발하면서 형성된 한일 관계 경색 국면은 여전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하면서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4명의 한국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6년 9월부터 시작된 1차 집권기엔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취임 2주도 안된 시점에서 서울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는데, 일본 총리 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건강문제로 1년만에 총리직을 그만둔다. 2012년 재집권한 아베 전 총리는 과거사 문제 등 한일 현안에서 본격적으로 극우적 행보를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2차 세계 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이후엔 야스쿠니에 공물만 봉납했지만 퇴임 이후 다시 신사를 참배했다.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5년 말엔 한일 위안부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배제됐다는 이유로 정당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아베 전 총리는 ‘위안부에게 사과 편지를 보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털끝만큼도 보낼 마음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2018년에는 우리 대법원이 일본 전범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해 아베 정부가 반발하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아베 정부는 대법원의 판결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의 위반상태라면서 “국제법에 따라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수출심사 우대국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도 제외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제소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일방적 종료 통보로 맞섰다가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지소미아는 ‘조건부 종료 유예’로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태고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도 풀리지 않았다. 다만 아베 전 총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대해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그는 지난 5월 진행된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안보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3국 뿐만 아니라 한일 협력 중요성을 이해하는 듯하다”며 “얼마 전 한국 정책 협의단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토대로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면서 관계 개선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을 모았지만 일본 우파의 구심점인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지면서 외교 일정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가 끝난뒤 일본 방문을 검토했지만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아베 전 총리는 역대 가장 긴 재직기간으로 일본의 외교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쳐 왔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현직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한일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류경기 중랑구청장, ‘직통문자’ 휴대전화 개설한 사연은

    류경기 중랑구청장, ‘직통문자’ 휴대전화 개설한 사연은

    “인적 드문 곳에 가로등이 나가서 어둡고 무서웠어요.” 지난 5일 오후.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의 휴대전화로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류 구청장의 지시로 가로등이 보수되자, 문자를 보낸 주민은 “바로 점검해주셔서 길이 밝아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 구청장이 직통 문자메시지 전용 휴대전화를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구청장 직통 문자는 구청장이 직접 구민들의 건의사항 등을 듣고 민원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창구다. 불편, 건의 고충사항이 있는 주민 누구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민원에 대한 답변과 진행사항을 문자로 안내 받을 수 있다. 류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적극적으로 경청할 것”이라며 “작은 소리도 귀담아 들으며 소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구청장 직통 휴대전화 외에도 대표 주민 소통창구인 중랑마실을 운영 중이다. 2018년 민선7기 출범 이후 지난 3월까지 총 105회를 개최했다. 학교, 어린이집, 시장, 봉제업체 등 다양한 생활 현장을 직접 찾아가 각계각층의 주민들을 만나 지역현안 등 건의사항를 듣는 자리다. 현재까지 794건을 접수해 이 중 84.4%인 656건을 처리 완료했다.  
  • KBS교향악단, 잉키넨 음악감독에게 배우는 청소년 지휘 수업

    KBS교향악단, 잉키넨 음악감독에게 배우는 청소년 지휘 수업

    KBS교향악단이 올해 1월 취임한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상임지휘자)이 직접 가르치는 청소년 대상 지휘 마스터클래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KBS교향악단의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는 최대 5명의 청소년을 선발해 10월부터 1년간 잉키넨 음악감독이 지휘 피아노 세션, 앙상블 수업 등 맞춤형 지도를 하게 된다. 이들은 다양한 개인·그룹 지도를 통해 KBS교향악단 앙상블이나 챔버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실전 경험도 쌓고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리허설과 연주도 참관하게 된다. 정명훈, 드미트리 키타옌코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초빙 연주 시 거장들을 가까이서 만나는 기회도 제공된다. 청소년 지휘 마스터클래스는 핀란드 출신의 잉키넨 감독의 구상에 따라 마련됐다. 잉키넨 감독은 지난 1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차세대 지휘자 양성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운 좋게 어릴 때부터 핀란드에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접하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임기 중 한국 차세대 지휘자를 양성하기 위한 지휘 아카데미를 발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졸업한 핀란드의 세계적 음악학교인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익힌 교육방식을 적용해 자신의 노하우와 지식을 전수해 줄 계획이다. 기악 연주 위주의 국내 클래식 음악교육에서 지휘 분야의 청소년 대상 교육 체계는 크게 미비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예술고등학교 중 지휘과가 설치된 학교는 서울예고가 유일할 정도로 지휘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고 KBS교향악단은 전했다. KBS교향악단의 이번 프로그램에는 2004년 이후 출생자로 오케스트라 지휘에 관심이 있고 악기 연주 경험이 있는 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다음 달 22일까지 KBS교향악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원서와 오디션 영상을 제출하면 된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청년이 서야 한국이 산다/북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청년이 서야 한국이 산다/북튜버

    세대는 갈등을 부른다. 민속학자 제임스 프레이저는 명저 ‘황금가지’에서 세대교체는 살인처럼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면 이미 권좌에 앉은 왕을 죽여야만 한다. 자신도 전임자를 살해하고 나서 ‘숲의 왕’이 됐기에 항상 눈을 부릅뜨고 칼을 쥔 채 새로운 도전자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패륜으로 가득한 그리스 신화 가운데서도 유독 부자간에 죽고 죽이는 일들이 많다.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낫으로 거세했다. 지은 죄가 두려웠던 크로노스는 자식을 낳는 족족 삼켰다. 그러나 몰래 빼돌려진 제우스가 결국 아비를 벌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어머니를 둘러싼 라이벌이다. 부친인 라이오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해친 오이디푸스의 콤플렉스는 인간의 심리가 근원적으로 세대 간 갈등 속에서 형성돼 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 역사도 마찬가지다. 조선 왕조 500년은 피를 부르고 목숨을 빼앗은 부자 잔혹사와 같다. 태조 이성계와 이방원부터 시작된 골육의 다툼은 고종과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상잔으로 끝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대 간 대립은 기본값이다. 왜 그럴까. 자애로운 노년과 보은하는 청년으로 조화롭게 협력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가족처럼 기초적인 사회조직에서도 장유(長幼)의 반목과 대결은 끊이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일본 작가 아카사카 마리의 통찰을 세대 문제에 적용해 풀어 보자. 어떤 공동체도 각각의 연령집단이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 기성세대는 경험에 기초한 판단력과 질서유지능력이 강점이다. 청년층은 변화에 강하고 사익에 대한 추구가 비교적 덜하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과 같이 문명과 체제의 물적 기반을 새롭게 하는 혁신적 시기에는 자식 세대에게 사회적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 기득권을 차지한 부모 세대에게도 유익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구세대는 ‘라떼 이즈 어 호스’(Latte is a horse)를 고집한다. 급변하는 현실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이 사라져 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옛날이기에 관행과 형식에 집착한다. 하지만 제자리를 유지하려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는 것이 ‘거울 나라의 붉은 여왕’이 주는 조언이다. 과거에 안주하고 기대려는 조직이나 사회는 폭망할 수밖에 없다. 끝없는 환경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공동체는 주기적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황금가지의 숨은 의미가 여기에 있다. 너무나 막중하고 책임이 큰 정상의 자리는 어떤 살벌한 도전도 감수해야 한다. 누가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경쟁을 제도화하지 못한 사회는 도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라도 신진 세력에게 기회를 보장해 줘야 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한국 사회는 2030세대에게 바람잡이 노릇만 요구하는 듯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손절이 웬 말이냐, 익절이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연거푸 승리한 30대 여당 대표는 그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심의되는 과정에서 용도폐기(!)의 소회를 드러냈다. 대선을 거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간판으로 떠올랐던 20대의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필요할 땐 이용하다가 도전하면 토사구팽을 하는’ 정치판에 격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들의 자질이나 자격은 계속 검증돼야 한다. 특혜를 주거나 예외를 적용할 필요도 없다. 공인에겐 무죄추정의 원칙보다 결백을 적극적으로 입증할 책임이 있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여야를 대표하던 젊은 그들이 손쉽게 ‘오리알’이 돼 버리면 가뜩이나 기성세대의 공정성과 공평성에 냉소적이던 밀레니얼 세대들의 불신과 회의를 더욱 자아낼 수 있다. 소속 당을 넘어 정치권 전체가 한 번 더 차분하고 진중하게 숙고하기를 기대한다.
  • 자정 넘겨 소명 마친 이준석 “당 혼란 종식되길”… 새벽까지 징계 심의

    자정 넘겨 소명 마친 이준석 “당 혼란 종식되길”… 새벽까지 징계 심의

    李, 밤 9시 20부터 3시간가량 소명출석 전 “선거 이기고도 무시당해마음 무겁고 허탈” 발언하며 울컥 이양희위원장 “윤핵관 배후설 아냐당대표에게 높은 도덕적 기준 요구”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7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자정을 넘겨 8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윤리위는 이날 이 대표를 직접 출석하도록 해 3시간 가량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초유의 집권여당 대표 징계 논의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격론이 벌어졌다. 윤리위는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이 대표와 해당 의혹에 연루돼 지난달 22일 윤리위 징계 절차가 개시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의 징계 논의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오후 9시 20분 윤리위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지난 몇 개월 동안 기다렸던 소명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며 “선거 기간에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 먹어 가며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살이 쪘느냐고 놀림까지 받으며 선거 뛴 그 기간에도, 누군가는 선거에 이기는 것 외에도 다른 것들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 앞서 이날 JTBC가 이 대표 성상납 폭로에 윗선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1년 동안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서 무슨 생각들을 했고, 왜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저는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으며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난 뒤에도 왜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하고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렸는지, 지난 1년 동안의 설움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북받쳐 올랐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이 대표는 감정이 벅찬 듯 울먹였고, 발언 도중 목이 메기도 했다. 자정을 넘겨 소명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제 관점에서 성실히 소명했다”며 “오늘로 당의 혼란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했다.앞서 이양희 위원장은 윤리위 심의 시작 전 “요즘 너무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에 의해 기획된 윤리위다, 마녀사냥식 징계다, 윤리위를 폐지할 권한이 당 대표에게 있다 등의 발언들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헌정 사상 처음 30대 젊은 청년이 정당 대표로 선출됐다. 곧바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 대표의 역할을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당대표이기 때문에 높은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라는 말들도 많이 있다.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의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징계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 윤리위 3시간 소명한 이준석 “오늘로 당 혼란 종식되길”

    윤리위 3시간 소명한 이준석 “오늘로 당 혼란 종식되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7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가 자정을 넘겨 8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윤리위는 이날 이 대표를 직접 출석하도록 해 3시간 가량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초유의 집권여당 대표 징계 논의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격론이 벌어졌다. 윤리위는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이 대표와 해당 의혹에 연루돼 지난달 22일 윤리위 징계 절차가 개시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의 징계 논의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오후 9시 20분 윤리위에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지난 몇 개월 동안 기다렸던 소명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며 “선거 기간에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 먹어 가며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살이 쪘느냐고 놀림까지 받으며 선거 뛴 그 기간에도, 누군가는 선거에 이기는 것 외에도 다른 것들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 앞서 이날 JTBC가 이 대표 성상납 폭로에 윗선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1년 동안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서 무슨 생각들을 했고, 왜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저는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으며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난 뒤에도 왜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하고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렸는지, 지난 1년 동안의 설움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북받쳐 올랐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이 대표는 감정이 벅찬 듯 울먹였고, 발언 도중 목이 메기도 했다. 자정을 넘겨 소명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제 관점에서 성실히 소명했다”며 “오늘로 당의 혼란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양희 위원장은 윤리위 심의 시작 전 “요즘 너무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에 의해 기획된 윤리위다, 마녀사냥식 징계다, 윤리위를 폐지할 권한이 당 대표에게 있다 등의 발언들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헌정 사상 처음 30대 젊은 청년이 정당 대표로 선출됐다. 곧바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 대표의 역할을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당대표이기 때문에 높은 도덕적 기준을 적용하라는 말들도 많이 있다.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의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징계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 “스테로이드 먹으면서 뛰었는데”…눈시울 붉힌 이준석

    “스테로이드 먹으면서 뛰었는데”…눈시울 붉힌 이준석

    윤리위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출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자신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의 심의·의결을 위한 윤리위에 출석하며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소명 기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중앙윤리위원회 출석에 앞서 “오늘 드디어 세 달 여만에 윤리위 소명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 뭐라 표현해야할지 어렵겠지만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뭘 해온건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JTBC ‘李 성 접대 의혹 폭로 배경에 정치인 윗선’ 보도 JTBC는 이날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폭로한 배경에 정치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음성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음성 파일에는 이 대표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2013년 이 대표를 만날 때 의전을 맡았다고 주장하는 인물인 장씨가 지난 대선 직후 일련의 폭로 배경에 정치인 ‘윗선’이 있다고 언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목이 상해서 정말 스테로이드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살쪘냐고 놀림까지 받아 가면서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 동안에도 정말 누군가는 선거를 이기는 것 외 다른 거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표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이 대표는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리며 그 다음날엔 웃으면서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과 마주서고, 오늘 아침엔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며 아침에 일어났는지”라고 덧붙였다. 눈시울이 붉어진 이 대표는 “지난 1년 동안의 설움이라는 것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진짜 북받쳐 올랐다.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혹시나 가서 감정에 북받쳐 올지 잘 모르겠습니다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목메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에게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해당 의혹에 연루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도 이날 이 대표에 앞서 윤리위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제보자인 장모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달 22일 윤리위 심의에 출석한 바 있다. 이날 윤리위가 심야 마라톤 회의를 불사하고라도 이 대표에 대한 징계 결론을 내릴 경우 당은 ‘메가톤급’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는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고·제명 등 총 4단계다. 이 가운데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는다면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윤리위 결정에 따라 집권여당 대표로서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이 대표 측은 성상납 관련 의혹을 일체 부정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상태다.
  •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현직 장관, 한국서 사기 혐의로 피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현직 장관, 한국서 사기 혐의로 피소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현직 장관이 사기 혐의로 피소돼 한국 경찰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최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스포츠국 A 장관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최근 한 종교 단체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입국함에 따라 지난 2일 자진 출석을 요구해 한 차례 소환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 대한 고소 내용은 금전 거래 관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해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고소 내용이나 피해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자세하게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GH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계획 국토부 승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7일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의 지구계획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광명학온지구는 경기 광명시 가학동 일원 약 68만4000㎡ 부지에 주택 4317호 규모로, 서민 주거안정과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종사자 등을 위한 배후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등과 인접해 있고, 전체면적의 11%인 7만2000㎡가 도시지원시설용지로 계획돼 지역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GH는 올 하반기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23년 조성공사 착공,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H 관계자는 “광명학온지구 조성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수도권 남부의 핵심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7월 한은 ‘빅스텝’ 오나… 국내 증시엔 ‘양날의 검’

    7월 한은 ‘빅스텝’ 오나… 국내 증시엔 ‘양날의 검’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수준까지 치솟고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빅스텝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국내 금융시장에 ‘양날의 검’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2.26포인트(1.84%) 오른 2334.27에 장을 마치며 하루만에 2300선을 탈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169억원, 외국인이 1466억원을 각각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4753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6.5원 내린 1299.8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3거래일만에 130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빅스텝 단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빅스텝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빅스텝이 환율 안정에 도움을 줘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을 견인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시장이 이를 경기둔화에 대한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되레 상승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빅스텝이 불가피한만큼 기준금리 인상 전에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한 선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센터장도 “금리 인상이 반드시 환율을 안정시키고 외국인 자금 되돌림 현상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강세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경기둔화 속도도 높아져서 성장이 둔화 되면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는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미 금리 역전이 반드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가져올 것이라는 두려움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자금 흐름은 환율뿐 아니라 재정건전성, 무역수지 등 여러 지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다, 다른 신흥국 대비 한국 시장 상황이 열악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전북자원봉사센터 당원 명부 관련, 경찰 수사 본격화

    전북자원봉사센터 당원 명부 관련, 경찰 수사 본격화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발견된 입당원서와 관련해 경찰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7일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북도 전 간부 공무원 A씨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4월 전북자원봉사센터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들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업무 자료 외에 민주당 권리당원 입당 원서 1만여 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입당원서를 불법으로 입수해 선거에 이용하려 했는 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으로 정확한 사안은 밝힐 수 없다”면서 “이달 내 관련자 대부분을 소환 조사하는 등 속도를 낼 방침이다”고 말했다.
  • 대만에 사사건건 시비 거는 중국, 국숫집 찾은 총통 친서민적 행보 비난

    대만에 사사건건 시비 거는 중국, 국숫집 찾은 총통 친서민적 행보 비난

    올해 하반기 대만의 선거를 앞두고 차이잉원 총통의 개인 사진이 화제가 되자 중국 매체가 나서 위선적인 행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이 주목한 사진은 차이 총통이 한 식당에 혼자 앉아 국수를 먹는 모습이 담은 것으로, 그의 친서민적 성격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 사진이다. 차이 총통의 지지자들은 이 사진이 공개될 적마다 ‘그는 비싼 음식보다 서민적인 음식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위해 긴 줄을 스스로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돈을 내고 사 먹는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이 사진이 SNS에 연일 등장하자 중국 매체들은 ‘2015년 차이 총통의 개인 페이스북에 게재됐던 것으로 2018년 선거에서도 여러 차례 정치쇼를 위해 사용됐다’면서 ‘대만의 정치쇼는 몇 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발전하지 못했다’고 깎아내렸다.  이와 함께 이차이 총통이 쪼그려 앉아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관련해서도 날카로운 비난을 보냈다.  매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이 실외의 간이 설거지대에서 쪼그려 앉아 직접 설거지하는 사진을 가리켜 "이미 2013년에 촬영된 사진으로 매번 선거 운동 시즌에 등장하는 것"이라면서 "그가 인터넷 상에서 이 사진을 이용해 친서민적인 이미지를 조작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신은 신발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명품신발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고 꼬집었다. 또한 중국 매체들은 지난 2018년 차이 총통이 타이난의 수해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장갑차에 탄 채 등장해 수해민들의 분노를 산 사실을 상기했다. 당시 차이 총통은 수해민들 다수가 물에 빠진 채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에서 장갑차에 몸을 싣고 등장해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논란을 키운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매체들은 이 같은 내용이 대만에 보도되자 대만 현지 네티즌들도 동요하고 있다면서 섬(대만) 주민들이 “대만은 슬픔을 조작하는 마케팅은 필요없다. 대만인들에게는 더 나은 미래라는 희망이 필요하다”, “가난을 마케팅으로 이용해 분열을 조장하려는 정부는 더 이상 표를 얻을 수 없다.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이미지 조작을 시도하지 말라, 그저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라”는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1월 대만에서 대규모 지방선거가 치러지면서 대만 각 정당들은 최근 본격적인 선거 운동 돌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 관영 매체들도 대만의 행보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겨울, 정부의 역할/TBT 벤처파트너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겨울, 정부의 역할/TBT 벤처파트너

    한 달 전에 ‘스타트업 겨울 대비하기’라는 칼럼을 썼다. 미국에서 벤처투자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여파가 한국에는 얼마나 빨리 올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의 시차 없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즘 스타트업을 만나 보면 대부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벤처투자가 뜨거웠던 올 초까지 인기 있는 스타트업에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높아도 투자자들이 줄을 섰다. 불과 한두 달 만에 목표했던 투자금이 다 찼다. 그런데 최근에는 몇 달이 지나도 투자목표를 채울 수 없고 밸류에이션을 낮춰도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황기에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받았으나 성장을 위해 계속 자금이 필요한 후기 단계 스타트업의 경우 이런 어려움이 더 크다. 한편 투자사들은 “그동안 너무 거품이 많았다”며 관망세로 접어든 곳들이 많다. 향후 6개월간은 투자를 줄이고 시장 추이를 보자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부풀어 올랐던 투자 당시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벤처붐을 통해서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말 좋아졌다. 예전에 대기업으로 향하던 젊은 특급 인재들이 창업에 나서고 유니콘 스타트업에 합류하고 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런 스타트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요즘 반도체 인력 양성이 화두인데 이런 인재를 받아주고 성장시킬 반도체 스타트업들도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에는 특히 벤처캐피탈의 적극적인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스타트업 투자 보릿고개를 많은 우량 기업들이 잘 넘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첫 번째로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신성장 산업과 스타트업에 대해 정부가 관심도 많고 육성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더 강하게, 자주 보여 주면 좋겠다. 대통령이 직접 주요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지원책을 수립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성장을 가로막는 해묵은 규제는 적극적으로 해소시켜 줘야 한다. 두 번째로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을 늘리고 벤처캐피탈이 스타트업에 더 빠르게 투자하도록 독려하는 게 중요하다. 벤처투자가 위축되는 분야에 펀드 출자액을 늘리고 모태펀드의 출자 매칭 금액을 높여 준다면 펀드 결성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올 하반기 안에 펀드 결성액의 일정 비율을 상향된 투자 목표로 제시하고 빠르게 투자를 마치면 향후 손실액을 우선 충당해 주거나 성과보수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투자 보릿고개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지만 기초는 튼튼한 기업들을 위해 보증 특례 융자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검증된 벤처투자자의 투자에 매칭 방식으로 융자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혹자는 이번 스타트업 겨울이 부풀어 오른 거품을 꺼뜨리고 옥석을 가리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과도한 거품이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옥’에서 ‘유니콘’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이 자금 가뭄으로 성장의 기회를 놓치고 평범한 기업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이나 이스라엘 같은 나라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벤처거품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 편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 尹정부 첫 고위 당정협의회… 물가·민생 안정 의지 ‘뿜뿜’

    尹정부 첫 고위 당정협의회… 물가·민생 안정 의지 ‘뿜뿜’

    6일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이 개최한 윤석열 정부 출범 첫 고위 당정협의회의 핵심 의제는 ‘물가와 민생’이었다. 현 정권을 이끌어 가는 3대 축인 만큼 이 자리에서 결정되는 사안은 지체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 어떤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렸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잘해 보자”며 결의를 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가 경제를 (문재인 정부로부터) 인수를 받았든 간에 해결해야 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라면서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은행의 물가상승 억제책과 정부의 재정건전성 회복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긴급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와 물가안정 대책, 추가경정예산안 집행, 긴급생활안정지원금 지급 등 앞서 정부가 발표한 민생 대책을 소개한 뒤 “이런 단기적인 민생 대책에 더해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과 생산성을 높이려면 규제 혁신, 제도 선진화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선과 지방선거 공약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쓴소리를 10분간 쏟아 냈다. 이 대표는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 중지가 별다른 설명 없이 폐기됐고, ‘양육비 국가 선지급제’는 국정과제에서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윤석열 정부가 공정한 경쟁의 가치를 내세우려면 고른 기회를 만드는 것에 치중해야 하고, 당정이 힘을 합쳐 정책 수요층을 세밀하게 분석해 치열한 메시지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치 지형 속 각종 민생 법안을 처리하려면 정부가 야당과의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의 힘으로는 여의도 앞 풀 한 포기도 옮길 수 없다”면서 “부동산 세제 개편, 임대차 3법 개정,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등 민생 현안을 해결하려면 국회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정책 과제로 ‘공공비용 상승에 따른 저소득·취약계층 지원책 마련’, ‘위기 극복을 위한 민간의 고통 분담 요청’, ‘연금·노동·교육 개혁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등을 제시했고,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규제개혁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고 정부 측에 요청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실도 경제 상황이 매우 힘들고 앞으로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 그런 비상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한마음’이라는 건배사를 했다. 원탁 테이블에 앉은 참석자들은 너도나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날 기대했던 뾰족한 수의 물가 대책은 없었다. 한 총리가 언급한 대책들은 이미 정부가 발표한 내용이었고,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도 원론적인 수준을 넘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물가 대책은 새로울 것이 없고, 기존 대책을 얼마나 신속하게 집행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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