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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기침체 피할 수 없다… 한국, 인구붕괴 장기 위험에 대비해야” [특별 인터뷰]

    “세계 경기침체 피할 수 없다… 한국, 인구붕괴 장기 위험에 대비해야” [특별 인터뷰]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머지않아 세계 경제도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 니컬러스 에버스탯(67) 미국기업연구소(AEI) 정치경제 석좌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리더십 부재가 경기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두려워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하는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 공산당을 개혁해 서방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따를 것이란 믿음이 오판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배제 공급망 구축은)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라고 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 경제에도 위협이 되겠지만, 이 같은 단기 충격만큼이나 인구 붕괴로 인한 장기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글로벌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고 보는가. “원론적으로 자본주의는 경기순환에 종속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피할 수 없다. 다만 언제 경기침체에 빠지느냐의 문제다.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1.6%) 이미 마이너스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는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 수치가 현실화하면 이미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유럽도 일정 정도 경기침체에 접어든다는 우려가 있고, 일본도 상황이 비슷하다. 중국 경제 데이터는 해석이 어렵지만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인한 봉쇄가 중국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 머지않아 세계 경제 전체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착륙은 보장할 수 없지만 인플레이션을 완화하지 못하는 게 더 큰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연준의 늑장 대응 자체가 비판을 받고 있는데. “미국 경제에 1960년대 말~1970년대 초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등장한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 시절 연준의 리더십은 매우 약했다.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은 미국의 베트남전 투입을 결정하는 한편 ‘위대한 사회’(빈곤 추방·경제 번영) 정책을 시작했으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이를 이어 갔다.(당시 연준은 정치권의 반대에 금리 인상을 자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연준의 리더십도 매우 열악하다는 게 문제다. 연준은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경제가 너무 약하다며 금리 인상을 두려워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통화를 30~40%는 더 시중에 풀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연준이 (미래를 보는) 수정구슬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현실 세계와 소통하지 않고 자신하고만 이야기했다. 지금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현재 연준이 보이는 리더십 및 자신감 부족은 그 자체로 이미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다.” -세계 경제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완벽한 답을 하기 매우 힘든 질문이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팬데믹 동안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글로벌 경제 붕괴를 피하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엄청난 자산 거품의 시기에 들어섰고 화폐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 두 가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 수요 측면에서 그렇단 얘기다. 공급 면에서는 팬데믹으로 많은 이들이 직장을 떠났고 (고용 시장에서) 노동력이 줄었다.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 충돌이 벌어지면서 경제에 매우 생소한 문제를 야기했다. 향후 (현재 넘치는) 수요가 감소하고 (현재 부족한) 공급이 증가하면서 결국 균형점에 도달하겠지만 이때까지 미국 경제는 어느 정도 고통스러운 기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향후 상황이 (고통 없이) 호전되면 좋겠지만 미 정부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요술 지팡이는 없다.” -미국은 공급망 문제에 있어 동맹과 손을 잡고 중러와 대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외려 편을 갈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냉전이 종식된 1991년부터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정치·재무 분석가들은 꿈속에서 살았다. 우리는 역사의 끝에 도달했다고 생각했고 다보스 스타일의 규칙(신자유주의)이 우세한 세상이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합리적이므로 더이상 군대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우리는 이런 환상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오판 중 하나는 중국이었다. 중국 경제를 세계 경제에 통합하면 글로벌 거버넌스로 모두 승자가 되고 패자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여기서 암묵적 도박은 중국이 번영하면 나머지 세계를 위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스스로 공산당을 개혁하며 서방과 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런 믿음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더욱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국이 당의 유지보다 팬데믹 피해 완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 정부였다면 재앙은 우리가 경험한 것과 같은 형태로 악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 공급망에 대한 재고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진 것이다. 물론 매우 어려울 것이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구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중국보다) 훨씬 더 작고 약한 경제이기 때문에 (배제가) 훨씬 쉽다. 세계 경제와 그렇게 통합되지 않았고 실제로도 에너지 자원 측면만 볼 것이다.” -한국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줄타기 외교 정책을 고수해 왔는데 계속 선택의 압박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조언한다면. “이것은 새로운 문제도 아니고 한국만의 독특한 문제도 아니다. ‘파워 폴리틱스’(Power Politics)의 역사 전반에서 각국 정부는 안보와 무역 사이에서 국가의 이익을 탐색해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언론 기고에서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다. 그의 생각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시도하면서도 국가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동맹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해 조언한다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던) 1981~1984년에도 한국은 역동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든 경제 조정을 겪었다. 다만 이런 고통은 다소 단기적인 문제다. 한국은 인구 통계학적 상황이라는 장기적 문제를 마주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낮은 출산율로 노동력(총인구)은 정점을 찍고 사회는 축소되며 매우 빠른 인구 고령화로 부양 부담은 커진다. 이 거대한 도전을 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꼭 가난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교육과 기술을 이용해 현명하게 유연한 역동성을 갖추면서 부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 아이디어와 창의성, 기술이 넘치는 국가에서는 인구가 늙고 줄어도 더 부유해질 수 있다. 물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며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난한 북한이 스스로 붕괴될 것이라는 과거 예측은 틀린 것 아닌가. “나는 1990년대 기근으로 북한 경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다. 사실 당시 북한이 붕괴 가능성이 있었는지 내부 사정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햇볕 정책이 북한을 (경제 붕괴에서) 구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북한은 감각적으로 한국, 일본, 서방 등으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아왔다. 북한 경제는 어디로 갈까. (북핵 문제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북한 정부가 비핵화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 북한이 한미 동맹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향후 몇 년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눈치 때문에 핵무기를 터뜨릴 수 없다고 관측하지만 이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며 북한 정부는 여전히 한반도에서 핵전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국제사회가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 경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러와 대립하면서 ‘세계화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세계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제 모든 나라가 함께 세계화의 질서에 들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과 비교할 때 중러는 세계 경제와의 연결고리가 약화될 것이다. 중러는 자신들의 리더십과 정치력, 국제적 영향력을 너무 자신했다. 그들은 지난 2월 초 전 세계에 자신들과 협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다소 어리석었다. 중러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이나 경제적 기회는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 중러 역시 나름의 기회를 만들 수 있겠지만 과거처럼 많은 이익을 세계로부터 얻지 못할 수 있다.” -당신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의 교육받은 인력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경제적 패권은 유지될까. “미국의 인구는 전 세계의 약 4% 정도일 것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번영을 유지하려면 인구, 교육, 건강, 혁신, 기술 발전 등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인재를 찾고 이민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다음 세기에는 이런 것들이 미국에 힘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인권, 경제적 자유, 반(反)독재 등 중요한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의 정부들에 지도자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패권을 쥐는 것보다 동맹국 연합을 곁에 두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미국에도, 세계에도 좋을 것이다.”
  • “매달 10만원 저금, 3년 후 최대 1440만원”…청년내일저축계좌 오늘부터 신청

    “매달 10만원 저금, 3년 후 최대 1440만원”…청년내일저축계좌 오늘부터 신청

    저소득 청년을 대상으로 정부가 저축액의 최대 3배만큼 추가 적립을 해주는 ‘청년내일저축계좌’ 모집이 18일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사업인 청년내일저축계좌는 월 1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10만원을 추가 적립하는 방식으로 3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3년 만기시 본인 납입액 360만원에 정부 지원금 360만원을 더해 총 720만원과 예금이자까지 수령하게 된다. 가입대상은 지난해 1만8천명에서 올해 10만4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기존 지원대상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청년의 경우 가입 가능 연령이 만 15∼39세로 더 넓으며, 근로·사업소득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추가적립액도 1(본인) 대 1(정부)이 아닌 1대 3으로, 10만원 저축시 정부가 30만원을 추가 적립해 3년 만기 때 총 1천440만원과 예금이자를 받을 수 있다.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 청년이 정부지원금을 전액 지원받기 위해서는 가입기간인 3년간 근로활동을 지속하면서 관련 교육을 총 10시간 이수해야 한다. 또 자금사용계획서도 제출해야 한다. 복지포털사이트 ‘복지로’에서 가입신청은 하면 된다. 복지부는 원활한 신청을 위해 이날부터 2주간은 출생일을 기준으로 5부제를 시행하고, 이후부터는 출생일과 관계없이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신청 후 소득·재산 조사 등을 거쳐 10월 중 대상자가 선정되며 선정 직후부터 통장 개설 및 입금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은 신청 첫날인 이날 오후 청년내일저축계좌의 판매처인 하나은행의 본점을 찾아 영업창구에서 상품 설명을 듣고 통장 개설 모의 상담을 통해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조 1차관은 “대상이 확대돼 신청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힘써달라”며 “정부도 청년내일저축계좌 대상 청년들이 불편함 없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청년내일저축계좌 상담창구의 모습이다.
  • [포착] 5000만 명 ‘아사’ 직전인데…러 폭격에 불타는 우크라 밀밭

    [포착] 5000만 명 ‘아사’ 직전인데…러 폭격에 불타는 우크라 밀밭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은 우크라이나 밀 농장이 수확물 대신 검은 잿더미를 치우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식량창고와도 같은 밀밭에 끊이지 않고 폭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지야주(州)에서 밀 농장을 운영하는 파블로 세리엔코(24)는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뒤 홀로 3000헥타르(907만 5000평)의 농장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뒤, 밭에서 밀을 키우고 수확하는 농사는 목숨을 걸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세리엔코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 토지 절반은 경작하기에 너무 위험한 땅이 되어 버렸다. 일부 밀밭은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말 그대로 이번 전쟁의 ‘최전선’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가족은 3대째 농사에 이용해 온 토지가 불타 연기가 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세리엔코의 밀밭이 있는 자포리지야주는 전쟁이 시작된 지 약 3개월이 흐른 지난 5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을 막아 왔고, 이로 인해 전 세계는 식량 불균형에 빠졌다. 아프리카를 포함한 취약 국가의 기아 인구가 급증하는 동안, 우크라이나에서는 귀한 식량이 창고에서 썩거나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불타 잿더미가 되어 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세리엔코는 “지난 며칠 동안 밀 30헥타르(약 10만 평)와 보리 55헥타르(16만 6000평)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한 화재로) 불타 사라졌다. 농장에서 시작된 화재를 진압하기에 바쁘다”라면서 “우리가 밭일을 마친 직후마다 러시아군이 와서 그 자리를 포격했다. 무려 23번이나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물과 장비도 타격을 입었다. 파종기는 부서지고 트랙터와 콤바인을 수리하는 작업장도 파괴됐다”면서 “이곳에 사는 농부 수백 명이 비슷한 곤경에 처했으며, 많은 사람이 파산 위험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으로 급증한 전 세계 기아 인구 러시아군이 귀한 식량을 무기 삼아 불태우는 동안, 빈곤국 사람들은 기아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10일, 세계식량계획(WFP)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이후 식량과 연료 등의 비용 급등으로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가 된 사람이 4700만 명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의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3억 4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5000만 명은 기아의 선상에 있다.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란 적절히 영양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생명이나 생계가 즉각 위험에 빠지는 상태를 이른다. 소말리아를 비롯해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예멘, 아프간에서는 약 9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는 2019년보다 10배 늘어난 것이다. 올해와 내년엔 피해가 더 늘어 1960년 이해 최악의 기아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농업을 파괴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확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의도적인 농작물 파괴’ 피해를 둔 형사 소송도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러시아군이 소이탄으로 농경지를 포격하고 있다. 매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수백 헥타르의 밀과 보리, 기타 곡물이 이미 불탔다”면서 “일단 화재가 시작되면 진압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전쟁으로 수도관이 파손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농무부는 15일 “올해 수확기를 맞아 100만t의 곡물을 수확했지만, 이는 파종 면적의 3%에 불과하다”면서 “최전선에 가까운 사람들은 수확을 하고 이를 저장할 때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곡물 운송 협상에 전 세계 관심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가 봉쇄되면서 2000만t이 넘는 곡물의 수출길이 막혀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봉쇄한 흑해 다신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말 흑해 요충지 뱀섬을 러시아로부터 탈환함에 따라 루마니아를 통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다뉴브강을 수로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과 관련해 열린 러시아·튀르키예·우크라이나·유엔 대표들의 4자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로의 안전보장을 위한 조정센터를 이스탄불에 만들기로 합의함에 따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해수담수화 5대주 정복… 세계 이끈다

    해수담수화 5대주 정복… 세계 이끈다

    GS건설이 세계적인 수처리업체인 GS이니마를 앞세운 신사업의 확대로 건설업계의 신(新)성장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친환경 디지털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GS이니마는 1967년 세계 최초로 RO(역삼투압) 방식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담수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업체로 2012년 GS건설이 인수했다. GS이니마는 최근 베트남 남부의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PMV의 지분 30%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로써 GS이니마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미국에 이어 2018년 브라질, 2020년 오만, 2022년 베트남 시장 진출로 글로벌 수처리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이어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5대주로 시장을 확장하며 수처리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하! 우주] 1150광년 거리 외계행성에도 구름…제임스웹 망원경, 증거 발견

    ​[아하! 우주] 1150광년 거리 외계행성에도 구름…제임스웹 망원경, 증거 발견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첫 성과를 내놓자마자 놀라운 발견이 이뤄져 관련 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완전히 맑은 하늘을 가진 것으로 여겨졌던 외계행성에서 구름에 관한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다. ​NASA는 웹 망원경의 첫 번째 과학 관측 자료의 일부분으로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인 WASP-96b의 투과 스펙트럼을 공개했다. '뜨거운 목성'으로 분류되는 이 행성은 모성에 매우 가깝게 공전하는 거대 가스행성이다. 여기서 WASP는 영국의 광역행성추적(Wide Angle Search for Planets)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천체들을 가리킨다. 카나리아 제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망원경을 사용해 지금까지 외계행성 거의 200개를 발견한 바 있다.투과 스펙트럼은 지구 관점에서 행성이 별 앞으로 지날 때 기록한 것인데 이는 대기를 이루는 분자를 보여준다. 별빛이 행성의 대기를 통해 필터링됨에 따라 대기 속 분자는 별빛의 특정 파장을 흡수해 해당 파장이 우리에게 도달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이는 대기의 화학적 구성을 설명하는 일종의 분자 지문인 스펙트럼에 어두운 흡수선을 만든다. 웹의 첫 번째 이미지에서 스펙트럼이 반전돼 가장 많은 양의 빛이 차단된 위치를 더 쉽게 보여준다. NASA 관계자는 성명에서 웹이 가시적인 적색-적외선으로 관찰하는 동안 WASP-96b의 대기에서 물의 흡수 신호를 비롯해 구름과 흐린 하늘에 대한 증거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구름은 구름 뒤쪽에서 방출되는 분자의 스펙트럼 신호 중 일부를 가릴 수 있다. 그러나 2018년 순수한 가시광선으로 작동하는 칠레의 초대형 망원경이 해당 행성의 대기에서 나트륨의 강한 신호를 감지함에 따라 천문학자들은 WASP-96b에 구름이 전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발견은 이후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 있는 마젤란 바아데 망원경의 최근 관측에 의해 뒷받침됐다. WASP-96b 대기의 거동과 분자 구성 그리고 구름 수준 사이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웹 관측과 이전의 광학 관측을 모두 재분석한 천문학자들에게 이 모순된 결과는 놀라운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었다. WASP-96b에 구름이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 행성에는 우리가 예상하던 생명체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WASP-96b는 별에 너무 가깝게 공전하기 때문에 3.4지구일 만에 궤도를 1회 공전하며, 행성의 온도가 무려 섭씨 1000도 이상으로 가열된 거대 가스행성이다. 이 고열로 인해 행성의 대기가 팽창하는 바람에 WASP-96b는 질량이 목성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크기는 목성 지름의 1.2배나된다. 이 발견은 웹의 엄청난 성능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다. 외계행성의 대기에서 물을 감지한 최초의 사례는 아니지만(허블 망원경은 2013년에 외계행성에서 물을 감지했다), 이전 감지에서는 오랜 시간의 관찰이 필요했다. 이에 비해 웹의 근적외선 이미저와 슬릿리스 분광기(NIRISS)는 6월 21일 한 번의 6.4시간 관찰로 물에 속하는 흡수선을 찾아냈다. 웹의 투과 스펙트럼은 외계행성에서 얻어낸 가장 상세한 스펙트럼이다.
  • ‘슈퍼 태양전지’를 ‘슈퍼 울트라 태양전지’로 만드는 기술 나왔다

    ‘슈퍼 태양전지’를 ‘슈퍼 울트라 태양전지’로 만드는 기술 나왔다

    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슈퍼 태양전지를 ‘초슈퍼 울트라 태양전지’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 기계·재료공학부, 산업공학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실리콘 태양전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올려놓는 ‘1+1 탠덤 전지’의 수명과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1+1 탠덤 전지는 효율이나 가격경쟁력, 공정 편의성이 우수해 2~3년 내에 상용화할 수 있는 ‘슈퍼 태양전지’로 불린다. 그러나, 탠덤 태양전지는 구조상 자외선에 약한 페로브스카이트가 맨 위쪽에 놓여 있어 수명이 짧다. 이에 연구팀은 탠덤 태양전지의 수명과 효율을 한 단계 더 높여줄 수 있는 다기능성 필름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필름은 자연 태양광에 포함된 유해 자외선은 차단해 전지 수명을 늘리고, 유효 파장 대역인 가시광선 흡수는 늘려 태양광-전기전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다기능성 필름은 탠덤 전지 맨 위에 올려 쓸 수 있는 형태로 자외선을 흡수해 차단하는 형광체 입자와 가시광선 흡수를 늘리는 실리카 입자가 함께 들어있다. 특히 형광체 입자는 유해 자외선을 흡수해 차단할 뿐만 아니라 가시광선으로 바꿀 수도 있어 전지 효율을 추가로 높일 뿐만 아니라 전지를 초록색으로 보이게 해 미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기존에 나와있는 반사방지 필름을 사용한 탠덤 태양전지의 경우 5시간이 지난 뒤 초기 효율의 90%로 떨어지고 20시간 후에는 50%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필름을 사용하면 120시간이 지나도 초기 효율의 91%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초기 효율 자체도 기존보다 4.5%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경진 UNIST 교수는 “기존에는 표면에 요철을 만들어 태양 빛 반사를 줄였지만 이번에는 반사방지 필름 자체가 빛 반사를 줄여 유효 파장대역 흡수 성능을 높였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며 “자외선 차단효과가 크기 때문에 탠덤 전지 뿐만 아니라 자외선에 약한 유기 태양전지, 유기물 다이오드 같은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통령실 “文 정부 안보실이 국정원보다 ‘탈북 어선’ 먼저 알아”

    대통령실 “文 정부 안보실이 국정원보다 ‘탈북 어선’ 먼저 알아”

    2019년 11월 강제북송한 북한 어민과 관련해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국가정보원보다 이를 먼저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한 선원 2명은 동료 16명을 살해하고 귀순 의사를 밝혔으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5일 당시 북한에서 북한 선원이 탄 배가 남측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청와대에 미리 알렸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북측이 사실상 이들을 나포해 되돌려 보내라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해석했다. 또 청와대가 국정원보다 해당 사안을 먼저 인지했다는 정황도 있다고 했다. 통상 북한 관련 정보는 국정원이나 국방부 등이 접수해 청와대에 보고하는 절차로 다뤄지곤 한다. 문재인 정부는 그간 북한이 송환을 요구한 적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2019년 11월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송환을 요구한 적은 없고 저희가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송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 국회 원 구성 협상 난항… 與 “민주 소극 탓” vs 野 “책임은 집권 여당에”

    국회 원 구성 협상 난항… 與 “민주 소극 탓” vs 野 “책임은 집권 여당에”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여야 모두 앞서 공언했던 오는 17일 이전 협상 마무리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원 구성 지연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면서 대치국면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다.여야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본관 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30분 가량 회동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은 교착 상태에 있고 민주당에서 소극적으로 나와서 오늘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후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박 원내대표가 만날 생각이 없답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박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의장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만나보긴 하겠지만 국민의힘 입장에 변화가 없으면 만나도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제헌절 전까지 하겠다고 약속을 하긴 했지만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감수해야한다. 다만 그 비판의 책임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솔직히 저는 할 만큼 했다. 오늘 오전에 의장 만나서 행안위 과방위 둘 중 하나 택하라길래 제가 ‘그럼 법사위원장 우리가 맡고 행안위 과방위 주겠다’ 하니까 그건 또 싫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보할 만큼 했다. 아낌없이 드렸다”면서 “판단은 이제 저쪽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68회 경기도체육대회 2022 용인’ 종목별 대진 추첨

    ‘68회 경기도체육대회 2022 용인’ 종목별 대진 추첨

    경기 용인시가 지난 14일 31개 도내 시·군 체육회 대표자회의를 열고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 2022 용인’의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종목별 대진 추첨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엔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 체육회 사무국장과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다음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용인미르스타디움 등 관내 종목별 경기장에서 열리는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 2022 용인’에서는 육상과 수영 등 25개 종목에 1만30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번 회의에서 시는 개·폐회식과 성화봉송 등 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공식행사의 준비사항을 보고하고 선수와 관람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교통과 방역 등 제반 여건을 점검하는 등 준비상황 전반을 공유했다. 이어 대회 최초로 TV 중계하는 개회식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각 선수단이 입장할 때 정해진 시간을 준수해줄 것과 대회 운영에 관련한 협조 사항 등을 31개 시·군 체육회에 전달했다. 31개 시·군을 2개 리그로 나눠 진행하는 대회 특성상 대진도 1·2부로 나눠 추첨했다. 대상 종목은 축구와 테니스 등 토너먼트 방식으로 운영하는 17개 종목이다. 대진 결과는 ‘2022 경기도종합체육대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31개 시·군 선수들이 스포츠정신을 바탕으로 각자의 기량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활한 대회가 진행되도록 각 시·군체육회 관계자들의 도움을 바란다”며 “용인특례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인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10년째 지켜지지 않는 ‘여수박람회의 약속’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세계인들과 지구촌 축제를 펼친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 1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여태껏 박람회장 관리 주체와 사후 활용 방안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여수박람회 주제를 구현하기 위한 여수선언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약속한 기후변화 대응 해법 찾기와 개발도상국 지원 등의 약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4일 전남도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히려 박람회 개최로 발생한 선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며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박람회장 매각을 추진해 박람회 개최에 따른 부채를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선투자금 회수에 방점을 찍자 박람회장을 관리하는 박람회재단은 유지 관리를 위한 예산조차 끊겨 빚을 내 운영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2 여수박람회 정신 계승은 물론 세계인들과의 약속 또한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역대 정권들이 지역민들에게 약속했던 해양레저 관광특구 지정과 국제해양관광 중심지 개발 등의 장밋빛 청사진과 공익적 개발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다 보니 지역민들 역시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10년이 다 되도록 여수박람회장 관리 주체를 결정하지 못한 채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지자체가 여수박람회장의 부채와 유지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기관인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매각해 정부의 책임 아래 해양관광 등 공공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여수 도시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박람회장을 항만공사에 매각할 경우 여수 발전과 공익적 기능이 어렵다며 공론화를 통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세계인들에게 글로벌 도전과제 극복에 기여하고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며 “지켜지지 않은 여수세계박람회의 약속을 지켜본 세계인들이 부산세계박람회의 지구촌 약속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했다.
  • ‘허위경력 의혹’ 김건희 여사, 경찰에 서면 답변 제출

    ‘허위경력 의혹’ 김건희 여사, 경찰에 서면 답변 제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한 서면 답변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김 여사 측은 이달 초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경찰이 지난 5월 수 십쪽 분량의 서면 질의서를 보낸 지 두 달여만이다. 경찰은 당시 “서면으로 (조사를) 하기로 한 게 무혐의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면서 “대학 관계자 입장도 다 조사했고 서면 조사 단계가 됐다고 생각해서 질의서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사법정의바로세우기행동 등 시민단체로부터 김 여사가 2001~2016년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강의를 했던 대학에 제출된 이력서에 20개에 달하는 허위사실이 기재돼 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 여사는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대학 강사 지원서 등에서 일부 경력을 부풀리거나 부정확하게 기재한 부분을 인정했지만 단순 실수였고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대학 관계자들 조사를 마친 경찰은 김 여사 측 서면 답변서를 분석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 여사 측에서 경찰에 낸 서면 답변서에는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의 당사자인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의 강의료 명목으로 금품을 건네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7억원 전세권 설정이 뇌물이라는 의혹에 대한 답변도 담기는 등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IC카드 입찰 담합 6개사에 과징금 141억원

    IC카드 입찰 담합 6개사에 과징금 141억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집적회로(IC) 카드 공급업체 선정 입찰에서 담합한 혐의로 코나아이, 바이오스마트, ICK, 유비벨록스, 옴니시스템, 코나엠 등 6개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140억 7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4일 밝혔다. 2011~2017년 국내 신용카드사가 시행한 총 20건, 계약금액 2424억원 규모의 카드 공급업체 선정 입찰에서 미리 낙찰 예정자와 투찰 가격 등을 모의한 혐의가 적용됐다. 코나아이(35억 6600만원)가 가장 많은 과징금을 물게 됐고 바이오스마트(34억 1400만원), ICK(32억 6100만원), 유비벨록스(32억 1500만원), 옴니시스템(3억 5900만원), 코나엠(2억 560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IC카드는 카드 플레이트(판)와 IC칩을 결합해 만드는데, 이번에 적발된 6곳이 국내 카드 플레이트 제작사 전부이다. 과점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이들은 카드사에 ‘국내에 플레이트 제조시설을 갖춘 업체에만 입찰 참가 자격을 줄 것’과 같은 요구를 하기도 했다. 2015년 1월 국민카드가 플레이트와 IC칩을 분리해 입찰을 시행하자, 6개사 전부 참여하지 않아 입찰을 좌절시킨 적도 있다. 결국 플레이트 제조 설비를 갖추지 못한 IC칩 회사들은 입찰참여 기회를 잃어 사업 악화를 감수해야 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 적발 뒤 국내 8개 신용카드사와 함께 입찰제도 개선을 논의했다. 신용카드사들은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에서 플레이트 공급이 가능한 경우에도 입찰 자격을 주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 여수세계박람회, 10년째 방치하고-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글쎄‘

    여수세계박람회, 10년째 방치하고-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글쎄‘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세계인들과 지구촌 축제를 펼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1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박람회장 관리 주체와 사후활용 방안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여수박람회 주제를 구현하기 위한 여수선언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약속한 기후변화 대응 해법 찾기와 개발도상국 지원 등의 약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오히려 박람회 개최로 발생한 선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며 한국 자산관리공단 등에 박람회장 매각을 추진, 박람회 개최에 따른 부채를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선투자금 회수에 방점을 찍자 박람회장을 관리하는 박람회재단은 유지 관리를 위한 예산조차 끊겨 빚을 내서 운영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2 여수박람회 정신 계승은 물론, 세계인들과의 약속 또한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역대 정권들이 지역민들에게 약속했던 해양레저 관광특구 지정과 국제해양관광 중심지 개발 등 장밋빛 청사진과 공익적 개발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다 보니 지역민들 역시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10년이 다 되도록 여수박람회장 관리 주체를 결정하지 못한 채 찬반 논란을 계속하고 있다. 일부 지역민들은 지자체가 여수박람회장의 부채와 유지,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기관인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매각, 정부의 책임 아래 해양관광 등 공공시설을 유치하겠다는 생각이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여수 도시경쟁력의 바탕이 되는 박람회장을 항만공사에 매각할 경우 여수 발전과 공익적 기능이 어렵다며 공론화를 통해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무리하고 불확실한 정책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최근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세계인들에게 글로벌 도전과제 극복 기여와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지켜지지 않은 여수세계박람회의 약속을 지켜본 세계인들이 부산세계박람회의 지구촌 약속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 77분간 나 몰라라…‘텍사스 총격 참사’ 속 경찰의 무능

    77분간 나 몰라라…‘텍사스 총격 참사’ 속 경찰의 무능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이 숨진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 참사 당시 경찰의 무능한 대응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현지 지역 매체가 처음 입수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지난 5월 24일 사건 당일 유밸디 롭 초등학교 복도의 모습이 담겼다.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는 오전 11시28분쯤 초등학교 주차장에 나타나 남성 2명에게 총을 발사한다. 이들이 달아난 뒤 한 교사는 오전 11시31분쯤 총격범이 있다고 911에 신고한다. 라모스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경찰관들은 학교에 진입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그와 맞서기는커녕 멈춰 서서 복도 주변을 서성거리며 느긋하게 행동했다. 라모스가 소총 한 자루를 들고 교실 복도에 들어서지만 아무도 제지하는 이는 없다. 헬멧과 조끼 등으로 중무장한 한 경찰은 벽에 부착된 손 세정제를 사용하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였다. 심지어 라모스가 2개 교실에서 총 100발을 난사하자, 경찰은 줄행랑치기도 한다. 경찰은 결국 총격 난사가 시작된 지 77분이 지나서야 무고한 아이들과 선생님이 희생된 교실로 진격해 라모스를 사살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매체는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편집했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도와달라는 외침을 듣고도 경찰관들이 이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으로 11살 딸을 잃은 빈센트 살라자르는 “텍사스주 공공안전부가 이 영상에 나온 상황을 말로 설명하긴 했지만 직접 본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며 “막막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경찰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영상을 보면 그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며 “책임감 없는 사람들은 그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스티브 매크로 텍사스 공공안전국장은 “당시 현장 지휘관이 총기 난사 사건이 아닌 인질극으로 오판해 대응에 실패했다”며 “경찰이 몸을 사린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라모스가 학교 건물에 들어선 지 3분 만에 범인을 제압할 충분한 숫자의 무장 경찰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유밸디 교육구 경찰서장이 경찰의 교실 진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매크로 국장은 “당시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경찰이 오기까지) 1시간 14분 8초를 기다려야만 했다”며 경찰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 김건희 여사, ‘허위경력 의혹’ 서면 답변서 2달 만에 경찰 제출

    김건희 여사, ‘허위경력 의혹’ 서면 답변서 2달 만에 경찰 제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보냈던 서면질의서에 약 2개월 만에 답변했다. 14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이달 초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서면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5월 김 여사가 피의자, 참고인 신분으로 관계된 다수 사건과 관련해 답변을 요구하는 서면조사서를 발송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이 50일이 지나도록 서면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여사 측에서 경찰에 낸 서면 답변서는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여사의 답변서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필요에 따라 추가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관호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서면 질의와 관련해 “서면으로 (조사를) 하기로 한 게 무혐의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 내용을 받아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대학 관계자 입장도 다 조사했고, 서면 조사 단계가 됐다고 생각해서 질의서를 보냈다. 성급하게 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등 시민단체로부터 김 여사가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강의했던 대학에 제출된 이력서에 허위사실이 기재돼 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단체는 김 여사가 2001년∼2016년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강의를 한 한림성심대, 서일대,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 등 5개 대학에 제출한 이력서에 20개에 달하는 허위사실을 기재 후 채용돼 시간강사·겸임교원 등으로 근무하면서 급여를 편취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대학 강사 지원서 등에서 일부 경력을 부풀리거나 부정확하게 기재한 부분을 인정했지만, 단순 실수였고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 허준이 “실수해도 괜찮아, 마음 가는 대로 공부하세요”

    허준이 “실수해도 괜찮아, 마음 가는 대로 공부하세요”

    “미국에서 스탠퍼드대를 거쳐 프린스턴대라는 최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문화권과 나라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오는데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 학생들이 준비가 잘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좁은 범위에서 완벽하고 빨리 풀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넓고 깊게 하는 공부는 덜 돼 있는 것 같다.” 한국계 첫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가 13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위치한 고등과학원에서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 및 해설강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허 교수는 “한국에서 교육을 받을 때 수학은 충분히 매력을 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소중한 학창 시절을 공부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수학 자체나 교육 과정 때문이라기보다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완벽하게 잘 해내야 한다고 압박하는 사회문화적 배경 때문으로 생각된다”며 “현실에 주눅 들지 말고 정말 좋아하고 적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보다는 자기 마음 가는 대로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고 그런 생각이 배신당하지 않도록 정책적 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허 교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뭔가 문제가 안 풀리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싶은데 좋아하기 어려울 때는 스스로를 놓아 주고 여유를 주면 저절로 해결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 외부에서 독촉은 물론 스스로 독촉하면 어떤 대상을 순수하게 좋아할 수 없고 문제도 풀기 어려워진다. 포기할 때 포기할 줄 아는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비결이다.” 한편 고등과학원 연구원과 허 교수의 수상 업적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 강연은 ‘경계와 관계’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허 교수는 경계와 관계는 스스로를 정의하고 다른 추상적 대상을 인식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전제하고 수학적 차원에서 경계와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 미녀 수영복 심사 vs 여군 목욕… 웃지 못할 남북 심리전 역사 현장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미녀 수영복 심사 vs 여군 목욕… 웃지 못할 남북 심리전 역사 현장 [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치열했던 6·25의 상처로 ‘펀치볼(화채 그릇)’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얻은 강원 양구군 해안면 일대는 아픔을 남긴 전쟁 덕에 70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숲을 길러 냈다.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둘레길은 천혜의 숲길이 천연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평지보다 기온이 3도 이상 낮다. 펀치볼 둘레길을 함께 가꾸고 지켜 온 6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났다. “타원형의 펀치볼은 면적이 여의도의 25배나 되는 땅입니다. 6·25가 말 그대로 휴전이 됐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도 3년 뒤에서야 이 땅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30년 전까지도 군부대에서 임시 출입증을 받아야 여기 들어올 수 있었어요.” 펀치볼 둘레길 안내센터의 정광규 숲길등산지도사와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의 최창식 사무국장은 예순다섯 살 동갑내기 친구다. 두 사람은 양구에서 태어나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난 뒤에는 펀치볼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 펀치볼이란 지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북한군과 쟁탈전을 벌이던 해발 1240m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분지가 노을빛으로 물들자 화채 그릇처럼 아름답다고 쓴 기사에서 유래했다. 산림청은 펀치볼을 이루는 1000m 이상의 산봉우리 아래에 총연장 73㎞의 둘레길을 조성해 국가숲길로 지정했다. 정 등산지도사는 펀치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부부소나무 전망대에서 북한과 접하고 있어 벌어졌던 흥미진진한 근현대사를 풀어 놓았다. 가칠봉 정상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의 수영장이 있는데, 여기서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미녀들의 수영복 심사가 있었다는 것이다.“이곳은 남한과 북한이 치열한 심리전을 벌였던 현장입니다. 하지만 불과 30년 전에 탤런트 이승연씨가 가칠봉 수영장에서 수영복 심사를 받았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다고 그러죠. 북한군은 박달봉 계곡에서 여군들이 목욕을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술술 풀어내는 재미나는 얘기와 친철한 안내 덕분에 정 지도사는 펀치볼 둘레길 탐방객들로부터 ‘자상함의 끝판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마침 비가 몹시 내린 다음날 부부소나무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산양과 고라니의 발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둘레길을 오르는 길에는 붉은 흑색으로 산화한 폭탄의 철제 파편이 아직도 눈에 띄었다. 금강초롱, 백작약 등 한군데서 70가지의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숲길이기도 하다. 펀치볼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거대한 분지 지형이 만들어진 것은 수천만년 동안 단단한 변성암이 해안면 일대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을 형성하고, 가운데 화강암은 풍화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라고 정 지도사는 전했다. 해안면이란 지명도 바다란 의미가 아니라 옛날에 뱀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돼지 해(亥)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해안면인데, 뱀 때문에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자 어느 스님이 돼지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돼지가 뱀을 먹어치우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게 되자 해안면이란 이름이 붙게 됐다. 최 사무국장은 펀치볼 주민들이 전쟁의 상처를 이겨 낸 역사를 들려줬다. 그는 아들의 생일잔칫날 지뢰 때문에 사망한 아들 친구를 잊을 수 없다. “1960년대만 해도 일년에 한 번은 지뢰 사고로 주민들이 사망했다”면서 “아들 생일잔치에 초대했던 친구가 외삼촌이 토끼몰이하는 것을 구경 갔다 지뢰사고로 영영 못 올 곳에 갔다”면서 아픈 기억을 돌이켰다.펀치볼에는 전쟁 이후 1956년 정부가 북한에 보여 주기 위한 전시용 주택을 지으면서 180가구가 처음 입주했다. 전쟁 전에는 1000여명이 살던 지역이었지만, 대부분 북한으로 가면서 아직 땅 소유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현재 해안면 인구는 1200여명이나 외국인 인력 700~800명이 버스를 수십대씩 타고 사과밭과 감자밭에 일하러 온다. 작은 마을에 2000여명이 상주하다 보니 웬만한 중견기업 수준이라고 최 국장은 덧붙였다. 산림청이 2011년부터 숲길을 개설하면서 하루 200명이 사전 예약을 거쳐 펀치볼 둘레길을 탐방할 수 있다. 지뢰 지대는 둘레길 가운데 먼멧재길에 일부 있으며 등산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돌아볼 수 있다. 2020년 수해가 났을 때는 지뢰 지대의 출입이 통제됐다. 지역주민 20여명이 참여해 사단법인 DMZ펀치볼숲길을 만들어 11년째 탐방객들에게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질경이, 고사리, 돼지감자 조림 등 펀치볼에서 난 농작물로 만든 음식 맛에 반한 탐방객들은 밥값 이상으로 감자, 시래기, 사과 등을 사 간다. 10년간 숲밥을 짓던 한 양구 주민은 손맛을 인정받아 산림교육센터인 국립춘천숲체원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펀치볼 둘레길을 가꾸고 지켜 온 두 친구의 꿈은 펀치볼을 둘러싸는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먼맷재 등의 봉우리를 잇는 군부대 보급로를 개방해 이곳을 세계적 명소로 키우는 것이다. 군부대의 지프가 지나다니는 길은 70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먼맷재 정상에서는 금강산의 비로봉을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설악산과 북한의 금강산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펀치볼 숲길만의 자랑이다. 지뢰의 공포를 이겨 내고 돌무더기였던 펀치볼을 농토로 일군 양구 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평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둘레길로 초대한다.
  • 상임위 배분 이번엔 과방위 쟁탈전

    상임위 배분 이번엔 과방위 쟁탈전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제헌절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여야가 13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쟁탈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과방위와 행정안전위 2개 상임위원장을 보장하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과방위·행안위 중 1개 상임위만 택하라고 역제안했다. 이날 두 차례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이 최종 결렬된 후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행안위·과방위를 민주당에 양보하면 법사위와 운영위를 국민의힘에 넘기겠다고 했다. 그는 “방송·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려면 과방위만큼은 민주당이 고수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노골적으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은 경찰을 담당하는 행안위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 원내수석은 “윤석열 정부는 법을 뛰어넘어 시행령을 개정해 경찰국 부활을 추진하려 한다”며 “경찰 장악의 의도를 저지하고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려면 이를 소환하는 국회 행안위원장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이어 맞불 기자회견을 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굉장히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했다. 송 원내수석은 문재인 정권 5년의 언론 환경을 ‘엎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며 “공정·객관·중립적인 언론 환경을 위해서는 여당이 과방위를 맡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행안위·과방위를 여야가 하나씩 나눠 갖는 방안’에 대해선 “동의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선택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별도로 진행한 사법개혁특위 협상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여야는 14일에도 협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 이예린 “생방송 중 크레인과 부딪혀 피 철철”

    이예린 “생방송 중 크레인과 부딪혀 피 철철”

    가수 이예린이 과거 방송 사고를 공개했다. 이예린은 1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내 몸을 살리는 기적의 습관’(이하 ‘기적의 습관’)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예린은 “예전에 방송사고 한번 났잖아? 무슨 프로그램이었어?”라는 이규석의 물음에 “‘가요톱10’. 생방송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창피하다. 왜냐면 ‘포플러 나무 아래’라는 동화 같이 예쁜 노래를 핑크 미니스커트를 입고 귀여운 척을 하면서 부르고 있다가 크레인에 맞았다. 그래서 내가 실수해서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당시 KBS ‘가요톱10’ MC 손범수는 “나는 바로 옆에 서서 봤거든. 깜짝 놀랐지 정말. 거의 30년 전인데도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규석은 “사고 후 후송된 게 아니라 부딪히고 나서도 노래를 계속했던 거구나”라고 물었고, 이예린은 “그냥 끝까지 부른 거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예린은 이어 “피가 머리 뒤쪽으로 철철 흘렀다. 좀만 더 앞으로 왔었으면 되게 큰일 날 뻔한 큰 사고였다. 그런데 다행히 후유증은 없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내 몸을 살리는 기적의 습관’은 각 분야 닥터들의 거침없는 참견으로 기적의 습관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 추경호 부총리, 기업인들에 “종부세 완화 법안 통과, 여론 만들어달라”

    추경호 부총리, 기업인들에 “종부세 완화 법안 통과, 여론 만들어달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종부세 완화 법안 통과와 관련, 기업인들에게 “민심이 움직여야 법안이 통과가 되니 여론을 만드는 데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1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인 하계포럼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에서다. 이날 개회식에서 ‘새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 추 부총리는 “주택 관련 종부세 세수가 2018년 4400억원이었다가 올해 8조원이 넘는다. 20배 정도 폭증하니 민심이 어떻게 안 돌아서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세금을 집값만 올려서 내는 게 아니라 공시가격도 높이고 종부세율까지 올리는 등 3~4단계를 한꺼번에 올리니 종부세가 폭등하고 내시는 분이 40만명에서 150만명을 넘겼다”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이에 민주당에서 지난번 선거 과정에서 민심이 워낙 돌아서니 선거 막판에는 ‘부동산 정책 잘못됐다’, ‘종부세 낮추겠다’고 얘기했는데 이번에 저희가 종부세를 대폭 완화한 법안을 가지고 나간다”며 “국회에서 전향적으로 대폭 찬성할지 아니면 옛날과 같은 논리로 이 법안에 관해 반대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뜻을 같이 하는 분이 있으면 여론을 만들어 주셔야 법안이 통과가 된다”며 기업인들을 독려했다. 추 부총리는 또 “밥상, 장바구니 물가를 10월 정도면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정부도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류의 경우 해외에서 물량을 이달부터 더 들여오고 있고 최근 장마로 비가 많이 오지만 일기가 안정되면 채소 작황도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물가가 3~4분기, 10월 정도 가면 조금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는 추석이 9월 10일경이기 때문에 예년보다 빨라 추석 물가 (안정)은 조금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수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원자재 상승 요인을 감내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물가가 오르니 가격을 올려야겠다는 내부적인 수요도 있을 텐데 그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악순환이 되기 때문에 기업 현장에서 조금 힘드시지만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올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이날 3년 만에 재개됐다.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정부 관계자, 국내외 석학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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