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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수능 카르텔’ 눈감은 교육당국 책임 크다

    [사설] ‘수능 카르텔’ 눈감은 교육당국 책임 크다

    대입수학능력시험 킬러 문항을 매개로 한 사교육 카르텔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입시학원에 킬러 문항을 팔고 거액을 받은 교사들에 이어 이들 문항을 사들인 대입 학원과 유명 강사들이 최근 대거 적발됐다. 세간의 추정대로 시대인재와 메가스터디, 대성학원 등 대입 학원 ‘빅3’는 말할 것 없고 종로학평, 비상교육 등 기타 유명 학원 대다수가 포함됐다. 메가스터디의 수학 강사인 현우진씨 등 이른바 ‘일타 강사’들이 세운 업체들도 있다. 교육부가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21개 사교육업체들은 수능 출제 교사들에게 지난 5년간 5000만원에서 최고 약 5억원까지 주고 모의 문제를 사들였다고 한다. 이들은 이런 추잡한 뒷돈 거래로 확보한 킬러 문항을 수험생들에게 가르치며 ‘명문 학원’ ‘족집게 스타강사’로 군림해 왔다. 유명세를 바탕으로 높은 성적의 수험생들을 끌어모으고는 돈 주고 산 문항들을 가르쳐 진학률을 높이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운영이었건만 이들은 마치 대입의 미다스 손처럼 굴었다. 이들의 행태가 고액 학원은 꿈도 꾸지 못하는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안겨 줬을 좌절감과 박탈감을 생각하면 분노와 개탄을 금하기 어렵다. 사교육 시장이 이처럼 더러워질 때까지 교육당국은 뭘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 대형 학원이 가르치는 킬러 문항 등을 면밀히 살폈더라면 뒷돈 거래의 실상을 좀더 일찍 파악할 수 있었을 일이다. 최근 3년간 상업적 집필을 한 적이 없다는 서약서 한 장 달랑 받고 교사들에게 수능 출제를 맡겼다니 한심한 노릇이다. 혐의가 드러난 교사와 강사, 학원에 철퇴를 가해야 함은 물론 이런 사교육 카르텔이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국어는 어렵고 수학은 쉬웠다… 올 수능은 국어가 변수

    국어는 어렵고 수학은 쉬웠다… 올 수능은 국어가 변수

    국어 최고점, 작년 수능보다 8점↑킬러 배제 수학 주관식 쉽게 출제국어·수학 최고점 2점 차로 줄어“문과 침공 논란 해소가 출제 의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수학영역은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난도가 낮아지면서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가 대입 당락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의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42점으로 지난해 수능(134점)보다 8점 올랐다. 기존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사라졌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 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130점으로 지난해 수능(126점)보다 올랐다. 국어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도 넓어져 상위권 변별력이 커졌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가 6점이었는데, 9월 모의평가에서는 12점으로 벌어졌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도 135명으로 지난해 수능(371명)의 3분의2 수준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지난해 수능(145점)보다 1점 내렸다.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능(133점)보다 2점 오른 135점이다. 킬러 문항 배제로 주관식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문과 침공’으로 논란이 됐던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1점의 격차가 발생했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2점 차이로 좁혀졌다. 수학과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벌어져 수학을 잘하는 자연계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출제 경향도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국어와 수학 과목 간 점수 차를 줄이려는 출제 의도”라면서 “올해 수능에서 국어가 변별력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수학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520명으로 지난해 수능(934명)의 2.7배로 급증했다. 2024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3016명)보다 적지만 변별력 하락으로 만점자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의대 합격의 당락을 가를 과목은 국어나 과학탐구 같은 다른 영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뿐 아니라 다른 영역도 있어 (최상위권) 변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어영역에서는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4.37%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능(7.83%)보다 3.46% 포인트 낮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9월 모의평가 기준 최저 수준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상위 등급 비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만큼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5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 시대인재·대성·메가스터디…수능 출제교사와 ‘문제 거래’로 수사 받는다

    시대인재·대성·메가스터디…수능 출제교사와 ‘문제 거래’로 수사 받는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 참여한 교사들에게 문제를 사들인 혐의로 수사를 받는 사교육 업체 21곳에 ‘빅3’ 대형학원과 현우진씨 등 유명 일타강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업체 21곳에는 학원가에서 ‘빅3’로 꼽히는 시대인재·메가스터디·대성학원이 포함됐다. 대형 업체가 보유한 출판 계열사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스터디의 ㈜새이솔, 대성학원의 강남대성학원·노량진대성학원·대성출판사·대성학력개발연구소·강남대성수능연구소 6곳과 종로학원의 모의고사 교재 출판사 종로학평, 이투스교육 등이다. 메가스터디 소속 수학 ‘일타강사’ 현우진씨의 교재 업체와 대성마이맥에서 강의하는 정상모(수학)·이창무(수학)·전성오(사회탐구 지리)씨, 국어 모의고사 업체 ㈜이감도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육부는 사교육 업체에 문제를 판매한 사실을 숨기고 수능 또는 모의평가 출제에 참여한 교사 4명을 수능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또 수능·모의평가 출제 이후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판매하고 대가를 받은 교사 22명과 이들과 거래한 사교육 업체 21곳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 국어·영어 어려웠던 9월 모평…“올 수능은 국어가 변수”

    국어·영어 어려웠던 9월 모평…“올 수능은 국어가 변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고 수학영역은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난도가 낮아지면서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가 대입 당락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6일 실시한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채점 결과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42점으로 지난해 수능(134점)보다 8점 올랐다. 기존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사라졌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은 130점으로 지난해 수능(126점)보다 상승했다. 국어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도 넓어져 상위권 변별력이 커졌다. 지난 6월 모의평가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는 6점이었는데, 9월 모의평가에서는 12점으로 벌어졌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도 135명으로 지난해 수능(371명)의 3분의 2 수준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지난해 수능(145점)보다 1점 하락했다.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능(133점)보다 2점 오른 135점이다. 킬러 문항 배제로 주관식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문과 침공’으로 논란이 됐던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1점의 격차가 발생했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2점 차이로 좁혀졌다. 수학과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벌어져 수학을 잘하는 자연계 학생들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출제 경향도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국어와 수학 과목 간 점수 차를 줄이려는 출제 의도”라면서 “올해 수능에서 국어가 변별력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수학 최고점 2520명…최상위권 변수 수학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2520명으로 지난해 수능(934명)의 2.7배로 급증했다. 2024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3016명)보다 적지만, 변별력 하락으로 만점자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의대 당락은 국어나 과학탐구 같은 다른 영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뿐 아니라 다른 영역도 있어 (최상위권) 변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에서는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4.37%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능(7.83%)보다 3.46% 포인트 낮다.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9월 모의평가 기준 최저 수준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상위 등급 비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만큼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5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 ‘동상 강제철거’ 논란 정율성은 누구? [뉴스분석]

    ‘동상 강제철거’ 논란 정율성은 누구? [뉴스분석]

    지난 1일 광주 정율성거리에 설치된 정율성 동상을 교회 전도사가 쓰러뜨려 논란이 된 가운데 북한과 중국에서 활약한 음악가 정율성(1914~1976)의 생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바이두 등에 따르면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1914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1917년 부친을 따라 화순으로 이사했다. 1928년 숭일소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전주신흥학교에 입학했지만 1933년 중퇴하고 셋째형 의은을 따라 중국으로 건너갔다. 의열단을 만든 김원봉이 세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의열단 간부 양성 학교)에서 수학한 뒤 난징과 상하이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벌였다. 이 무렵 그는 김원봉의 추천으로 소련 레닌그라드 음대 출신 작곡가 크리노와를 만나 성악과 작곡,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배웠다. 자신의 이름도 ‘음율(律)을 이룬다(成)’는 뜻의 ‘율성’으로 바꿨다. 크리노아는 정율성에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면 ‘동양의 엔리코 카루소(이탈리아 출신의 테너)’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1936년 첫 작품 ‘오월의 노래’를 작곡했다. 1937년 중일전쟁이 터지자 중국 공산당 본거지인 산시성 옌안으로 건너갔다. 1938년 루쉰예술학교에 입학했고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 같은 해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인민해방군가)을 작곡했다.1941년에는 공산당 거물 저우언라이의 양녀 딩쉐숭과 결혼했다. 딩쉐숭은 신중국에서 외교관과 정보요원, 언론인, 사업가 등을 거쳐 1979년 중화인민공화국 사상 첫 여성 대사가 돼 네덜란드로 부임한 거물이다. 정율성은 1945년 해방 때까지 옌안에 있다가 광복이 되자 ‘한반도 공산화’를 명받고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갔다. 정율성은 북한에서 ‘조선인민군행진곡’과 ‘조중우의’ 등 노래를 만들었다. 1948년에는 북한 최고 영예인 ‘모범근로자’ 칭호도 받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조선인민유격대 전가’와 ‘공화국 기치를 날린다’, ‘우리는 탱크부대’ 등 작품을 남겼다. 그런데 정율성은 1950년 10월 돌연 중국으로 돌아와 중국 국적과 당적을 회복했다. 평양 지도부의 과도한 견제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그는 잠시 북한으로 갔다가 1952년 4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1956년 북한에서 중국 출신 혁명가들을 일컫는 ‘옌안파’가 숙청된 뒤로 북한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끊어졌다. 그는 중국 문화대혁명 기간 중 ‘마오쩌둥 시사’(毛澤東詩詞) 20편에 곡을 붙이는 작업을 완성했다. 1976년 12월 뇌일혈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 열사릉에 안치됐다.1992년 8월 한중 국교 수교 당시 그의 음악이 연주됐고, 2002년 중국에서 정율성과 딩쉐숭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태양을 향하여’가 개봉됐다. 2009년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에서 그는 ‘건국에 공헌한 영웅 100인’ 가운데 6위에 선정됐다. 2014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울대 연설에서 수천년 동안 이어진 한중 교류사를 이야기하면서 최치원, 김구 등과 함께 정율성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고국인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7년 12월 중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베이징대에서 정율성을 공식 언급하자 곧바로 유족이 ‘정율성을 대한민국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가보훈처는 심의에 들어갔지만 ‘6·25 전쟁에서 한국을 침략하고 약탈한 북한과 중국을 위해 활동한 인물을 국가 유공자로 등록해선 안 된다’는 비판이 나왔고, 그의 중국 내 항일 운동을 입증할 자료도 부족하다고 판단해 2018년 유공자 서훈을 기각했다. 올해 8월 윤석열 대통령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자유·연대 통합을 지향하는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걱정이 많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올해 벌써 둘 1000만명의 헝가리 노벨상 수상자 15명…인도 11명, 중국 8명

    올해 벌써 둘 1000만명의 헝가리 노벨상 수상자 15명…인도 11명, 중국 8명

    남한 정도의 면적에 1000만명이 모여 사는 헝가리가 역대 15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페렌츠 크러우스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소장이 3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헝가리는 전날 생리의학상을 받은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대학 교수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노벨상 수상자 출신 국가 순위를 매기는데 헝가리는 기존 1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미국(406명)과 영국(137명), 독일(114명) 등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인도(11명), 중국(8명) 등 인구 대국보다도 많은 수상자를 거느리고 있어 ‘강소 과학국’임을 자랑한다. 영화 ‘오펜하이머’에 스치듯 나오는 현대 컴퓨터 기초 원리를 만든 존 폰 노이만, ‘원자폭탄의 아버지’ 레오 실라르드, ‘수소폭탄의 아버지’ 에드워드 텔러 등이 모두 헝가리 출신이다. 세 사람 모두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았으나 ‘헝가리 현상’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헝가리 현상’이란 헝가리 출신의 특정 세대와 지역에서 인재들이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세 사람처럼 1880년~1920년대 헝가리에서 태어난 인재들이 노벨상 수상자 7명, 노벨상 이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울프상 수상자 2명을 배출했다. 학계에서는 전체 예산의 10%를 교육에 투자하고 정답보다 풀이 과정의 창의성을 중시한 헝가리의 교육 정책이 이런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고 풀이했다. 지금도 헝가리는 의학과 수학, 물리학, 화학 등 기초과학이 발달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다. 헝가리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헝가리 의대, 치대, 약대에서 수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이 800여명에 달한다. 문화계에서도 헝가리 출신 인재들의 활약상은 세계적으로 두드러진다. ‘헝가리 광시곡’을 만든 피아노의 거장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 코다이 음악 교수법으로 유명한 졸탄 코다이, 벨러 버르톡, 리게티 죄르지 등 현대 음악을 대표하는 유명 작곡가들이 모두 헝가리 출신이다. 시카고 디자인 스쿨을 창설한 모호리 나기, 세계적인 사진작가 앙드레 케르테즈, 브라사이, 로버트 카파 등도 마찬가지다. 기초과학과 문화의 발전은 현대 문명의 결실로 이어졌다. 헬리콥터 프로펠러, 볼펜, 성냥, 컴퓨터 기초 원리 등을 개발한 것이 모두 헝가리인으로, 헝가리는 ‘발명의 나라’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다만, 2차 세계대전 이후 헝가리가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 놓이며 창의적인 교육 전통이 상당 부분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1956년 헝가리 혁명이 소련의 20만 병력에 진압되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대거 유출됐다. 20만명의 지식인과 유력 인사들이 해외로 망명했고,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과학기술자들도 조국을 등져야 했다.
  • ‘김성주 아들’ 김민국, ○○대 합격 소식 전해졌다

    ‘김성주 아들’ 김민국, ○○대 합격 소식 전해졌다

    방송인 김성주의 아들 김민국의 대학교 입학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뉴욕대학교에서 영화제작을 전공하게 된 Jaden Kim 학생을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뉴욕대 로고가 찍힌 사진 속 주인공은 김성주의 장남 김민국이었다. 김민국의 영어 이름 Jaden Kim 밑에는 ‘Film Production’(영화제작)으로 전공이 표시됐다. 이를 통해 네티즌들은 김민국이 뉴욕대 영화영상학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2004년생인 김민국은 지난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 앞서 지난 3월 김민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지방병무청이라고 적혀있는 사진을 공개해, 입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아버지 김성주가 진행하는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오리발’로 깜짝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민국은 과거 아버지 김성주와 함께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김성주는 슬하에 아들 김민국, 김민율, 딸 김민주를 두고 있다.
  • 광주시교육청, 학급 당 학생 수 점차 줄인다

    광주시교육청, 학급 당 학생 수 점차 줄인다

    광주시교육청이 학생 수 변동 추이와 교원 수급 상황 등을 반영해 학생수를 점차 줄인다. 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024~2028학년도 초·중·고·특수학교 중기 학생 배치 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연도별 학급당 학생 수를 점차 줄이는 방향을 수립했다. 그런데 개별 학교에서 일시적인 학생 수 증가로 교실이 부족할 경우 학급당 학생 수의 탄력적 조정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이정선 교육감 공약인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단계적 추진을 위해 다음 학년도에는 2학년까지 이를 확대 적용한다. 중학교는 2024학년도에 신입생 학급당 25명 배치를 기준으로 해 앞으로 2028학년도까지 이를 24명으로 줄인다. 고등학교(일반고)는 2024-2027학년도는 학급당 25-26명, 2028학년도에는 신입생 증가로 27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 행정예산과 박준수 과장은 “앞으로도 공동주택 개발지역은 원활한 학생배치를 위해 학교 신증설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또 정책연구용역을 통해 중학교 학교군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학생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저출생의 영향으로 초·중·고 학생수는 2023년 16만6287명 대비 2028년 14.6%가 감소한 14만 2040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용두·신용·본촌동 일원, 광주선운2 공공주택지구, 송암근린공원, 첨단3지구 등 개발사업 지역은 학령인구 증가가 예상돼 초등학교 4교를 신설할 예정이며 신가동주택재개발사업지 내 신가2중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고등학생 원거리 통학 여건 및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오는 2027학년도에 (가칭)광산고등학교를 신설할 예정이다.
  • 쌍둥이 아닌데 생일 같은 ‘세 자매’…4862만대 1의 기적

    쌍둥이 아닌데 생일 같은 ‘세 자매’…4862만대 1의 기적

    미국에서 세 자매가 모두 같은 날에 태어나 화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20대 여성 사우리 터너는 같은 달 3일 셋째 딸 줄리엣을 낳았다. 터너 부부는 딸이 태어난 날짜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출산한 첫째 딸 재스민과 둘째 딸 제시카 역시 줄리엣과 같은 9월 3일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애초 줄리엣의 예정일은 9월 4일이었다. 예정보다 하루 일찍 태어나 언니들과 같은 생일을 갖게 된 것이다. 세 자매의 출생 당시 몸무게와 키는 각각 3.4㎏과 50㎝로 이 역시 모두 똑같았다. 자매의 아빠인 제레미 터너는 “세 자매의 생년월일은 계획된 것이 아니다. 아내는 매번 자연분만을 했고 유도분만이나 수술을 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9월 3일은 우리 가족에게 행운의 날이 됐다”고 전했다. 사우리 역시 “아이들이 같은 날 차례로 이 세상에 온 것은 놀라운 일”이라면서 “딸들이 남은 생애 동안 서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즐거운 날이 됐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순수수학 명예교수인 로저 히스-브라운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세 형제자매가 같은 날짜에 태어날 확률은 4862만 7125대1”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의 한 가족은 같은 생일을 가진 가족이 9명이나 돼 기네스북에 오른 적도 있다. 터너 부부는 “내년 (자녀들) 생일에 성대한 파티를 계획 중”이라며 “아이들의 생일 축하 노래를 어떻게 부를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다만 넷째 자녀 계획에 대해서는 “이제 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단호히 말했다. 두 언니는 막냇동생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제레미는 “아이들이 같은 생일을 맞이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서로 친밀해지고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다”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언니들은 줄리엣을 좋아하며 매우 다정하다”고 덧붙였다.
  • “문제 다 풀고도 OMR 작성 못해 0점” 학교에 소송낸 학부모 결과는?

    “문제 다 풀고도 OMR 작성 못해 0점” 학교에 소송낸 학부모 결과는?

    자녀의 시험 성적에 항의하며 학교와 소송전을 벌인 학부모가 패소 판결을 받았다. 1일 인천지법 제2행정부(부장판사 호성호)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A군 측은 최근 학교장을 상대로 제기한 시험성적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했다. 사건은 4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A군은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수학 시험에서 문제를 모두 풀었지만 종료령이 울릴 때까지 OMR 카드에 답을 기재하지 못했다. 시험 감독이던 교사 B씨는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A군의 OMR 카드를 회수했다. 곧바로 A군의 어머니는 이의를 제기했다. A군 측은 “시험지에 작성한 답안에 따라 성적을 인정해달라”는 취지로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학교 측은 “시험 감독 관리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 시험 종료 10분 전에도 안내방송을 했다”며 “사전에 학생 응시 유의 사항을 안내했다. 종료령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은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OMR 카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A군의 책임이므로 학교는 답안지 판독 결과에 따라 성적을 ‘0점’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A군 측은 소송에 나섰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시험 감독관과 학교 측이 OMR 카드 작성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시험 진행 관련 지도도 미흡했다”며 “‘0’점 처리는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학교의 손을 들어줬다. A군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비용 일체를 모두 부담하도록 했다. 재판부 측은 “학교 측에서 시험 종료 10분 전 안내방송을 하고 종료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A군도 10분 안에 OMR 카드 작성을 마쳐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험 종료 뒤 답안지를 작성하는 행위는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시험 성적을 0점으로 처리한 것이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 AI와 K콘텐츠가 만나면…수퍼톤 “K콘텐츠 세계화 주력”

    AI와 K콘텐츠가 만나면…수퍼톤 “K콘텐츠 세계화 주력”

    “전 세계 수만명의 연령·성별의 수학적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음색도 바꿀 수 있습니다. 드라마 ‘카지노’에서 최민식 배우의 30대 목소리는 ‘서울의 달’과 ‘파이란’을 토대로 32세의 음색으로 디에이징’(de-aging)한 결과예요. 배우도 아주 놀라워하며 만족했어요.” 국내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인 수퍼톤 이교구 대표와 허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적용한 드라마 카지노의 ‘음성 디에이징’ 작업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수퍼톤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수퍼톤은 소량의 음성 데이터만으로 무한대에 가까운 목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허 CTO는 “10초 분량의 음원으로도 다양한 목소리의 재현이 가능해 노래와 연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평가하는 국내의 AI 오디오 기술력은 미국과 중국 다음인 세계 3위 수준이다. 특히 AI 음성 융합 기술과 K콘텐츠와의 결합은 미래의 주목할 만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수퍼톤은 전 세계에 방송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구현한 ‘다화자 음성 모핑’ 기술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이한별과 나나의 연기 톤과 음색 등 분석해 합성한 김모미의 ‘부캐’ BJ의 목소리가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고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초 하이브에 인수된 수퍼톤은 ‘K팝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그룹 에이트 출신의 가수 이현의 가창과 창법을 다국어 음원으로 변환한 ‘미드낫’(MIDNATT)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미드낫으로 발표된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 총 6개국 언어로 불린 음반이다. 이 프로젝트는 수퍼톤의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과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이 활용됐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없던 음악의 더빙이라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한 것”이라며 “라이브 공연에서 실시간 다국어 변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티스트와 팬을 강하게 묶어주고,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수퍼톤 기술의 가치를 음악·영화·드라마 등 창작자에 대한 지원에 둔다. 그는 “하이브와 AI 오디오 기술을 통한 다양한 엔터 사업 확장을 논의 중”이라며 “음향·영상 부문의 K콘텐츠 솔루션을 확대하고 기업 이미지를 담아낸 ‘브랜드 보이스’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on] 미래의 수능/김지예 사회부 기자

    [서울 on] 미래의 수능/김지예 사회부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0일도 남지 않은 요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공부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한다. 대입 수시모집에 내신이 반영되는 3학년 1학기가 끝나면 학교 수업에 소홀해지는 학생들이 많아서다. 수능 과목이 아니면 정상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아예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정시를 목표로 한 학생들은 조퇴나 결석을 내고 학원에 가기도 한다. 대입이 삼킨 고3 교실의 씁쓸한 풍경이다. 올 수능에는 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등장했다. 이후 학원가에서는 ‘준킬러 문항 대비 수요가 늘어난다’, ‘반수생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킬러 문항을 없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목표가 이뤄질지는 시간을 두고 검증해야 할 문제다. 다만 사교육비가 보여 주는 학생들의 무한 경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현직 교사들은 학생들이 학원을 찾는 주된 이유가 킬러 문항이 아니라 수능을 조금이라도 잘 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근본적으로 수능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 “다른 평가 요소들이 있다면 교실이 이렇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교사들의 지적이다. 결국 학생들을 5지선다형 문제로 점수를 매겨 나노 단위로 줄 세우는 구조가 문제라는 얘기다. 수능 출제에 참여한 일부 교사들이 수억원을 받고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항을 팔아 왔다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은 이런 구조가 만들어 낸 일탈 중 하나다. 그 결과 공정성만큼은 자부해 왔던 수능의 신뢰성에도 금이 갔다. 시행 30돌을 맞은 수능에 대한 회의론도 고개를 든다. 미래 사회 패러다임에 걸맞은 인재 평가 방식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학생도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994학년도 수능 1차 지원자는 74만 2668명이었는데, 2024학년도는 50만 4588명으로 3분의2로 줄었다. 2026년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은 30만명 초반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교육의 대량 생산 체제는 이미 유효 기간이 끝났다. 수능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교육부가 2028학년도부터 적용할 새 대입제도 개편안을 손질하고 있다. 시안 마련을 위해 이뤄진 네 번의 토론에서 교사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미래형 대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교육 정상화와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춘 개편은 기본이고, 장기적으로 서·논술형 수능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교사 임용시험 같은 국가 수준 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를 하고 있고, 시행·관리·채점 매뉴얼이 있어서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4년제 대학 총장의 절반 이상(51.8%)은 수능을 자격고사로 바꾸자는 의견을 밝혔다. 이런 의견이 얼마나 수용될지는 알 수 없다. “대대적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은 교육부가 기존 체제와의 타협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작은 바람이 있다면 미래 교육에 단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는 개편이 됐으면 한다.
  • “더 느린 것이 더 빠릅니다”…막힌다고 차선 변경 금물[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더 느린 것이 더 빠릅니다”…막힌다고 차선 변경 금물[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에 어울리게 올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길어 쉴 생각에 마음 설레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긴 연휴의 도로 상황은 생각만 해도 ‘악몽’입니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6월 발간한 ‘2022년 고속도로 교통량 통계’에 따르면 한국 전체 고속도로의 길이는 4238㎞, 추석 연휴 사흘 동안 고속도로 이용 차량 대수는 1719만 5570대로 하루 평균 573만 1857대였습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고속도로 1㎞ 거리에 자동차 1352대가 늘어서 있었다는 말입니다. 꽉 막힌 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도 않고 불쑥 끼어드는 얌체 차들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킵니다. 여기에 다른 차들은 앞서가는 것 같은데 왜 차선을 바꾸지 않느냐는 동승자의 잔소리까지 더해지면 기분 좋아야 할 연휴는 시작부터 망가집니다. 연휴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뻥 뚫려 있던 도로가 갑자기 꽉 막히는 상황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럴 때 내가 있는 차로보다 옆 차로 차들이 더 잘 달리는 것 같아 차선을 바꿨는데 원래 차로의 차들이 앞서 나가는 것을 보고 속상했던 적도 있을 겁니다. 이럴 때마다 “차 좀 잘 빠지게 하기가 그렇게 어렵나”라는 불만이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교통공학자와 물리학자, 수학자들의 대답은 뭘까요. 예상했겠지만 “어렵다”입니다. 교통 체증이 일어나는 이유 안에는 복잡한 수학 원리가 잔뜩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자들이 인공지능 로봇처럼 한 치의 오차 없이 일정한 속도와 차간거리를 유지한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도로에서 누군가 너무 빨리 달리다가 속도를 바로잡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뒤에 오는 사람은 앞차의 제동에 반응해 속도를 필요 이상으로 늦추게 되고 그 뒤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밀리는 효과가 물결 퍼지듯 연쇄적으로 다른 차들에 전달되고 효과도 증폭되다가 결국 도로는 꽉 막히게 되지요. 미국 템플대 수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교통 체증 유발 파동’은 모두가 완벽하게 운전할 때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1차 파동이 발생하면 멀리 뒤편에서 2차 파동이 발생하고 3차, 4차 파동으로 이어집니다. 수리 분석학자인 벤저민 사이볼드 템플대 교수는 “교통 체증의 탓을 개별 운전자에게 돌리지만 수학 분석에 따르면 아무도 잘못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교통 체증 유발 파동은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더 느린 것이 더 빠르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도로가 막힌다고 이리저리 차로를 바꿔가며 운전하는 것은 차로를 유지하며 가는 것과 비교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지요. 도로는 차를 위한 서비스 상품입니다. 서비스의 질은 사용자인 운전자가 결정하게 됩니다. 도로 정체로 모두 신경이 날카로운 데 고작 몇 분 더 빨리 가보겠다고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면 도로는 더 막히고 사고 위험까지 높여 도로의 서비스 질은 떨어집니다. 연휴 기간 모두가 기분 좋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유혹 많은 연휴, 공부 어떻게…‘9월 모평’ 분석은 필수[수능 D-50]

    유혹 많은 연휴, 공부 어떻게…‘9월 모평’ 분석은 필수[수능 D-50]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올해 수능은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라는 새 변수가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9월 모의평가를 집중 분석하고 약점 보완에 애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능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공부 방법들을 정리했다. 출제 경향 나온 9월 모의평가 집중 분석 9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시험이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다시 확인한다. 마무리 학습을 통해 10점 이상 올릴 수 있다. 특히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3~4등급에서는 1~2문항으로 등급이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오답률이 높은 문항, 등급을 올릴 수 있는 문항을 먼저 학습하는 계획을 세운다. 현재 3등급을 받는 학생이라면 먼저 2등급으로 성적을 올리고 이후 안정적인 2등급, 그리고 1등급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EBS 연계 교재의 제시문과 보기, 문항 구조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학습해야 한다”며 “특히 6월과 9월 모의평가 문항의 EBS 연계 방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학·모집단위별 가중치 고려를 지원한 수시모집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목표 대학의 정시모집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학습한다. 수시모집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정시모집에 대비해 수능 성적을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 남은 기간에는 지원할 대학과 모집단위의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파악해 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정시모집 수능 점수 산출 때 탐구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탐구영역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탐구영역은 실수하지 않도록 마무리 학습을 한다. 연휴엔 평소 학습과 생활리듬 유지 연휴 때 공부 습관이 평소와 차이가 크면 연휴가 끝난 후 학습 리듬이 깨질 수 있다. 공부하던 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휴 6일동안 과목별 단기 목표를 세워 집중력을 지속하는 것도 좋다. 평소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어려워서 미뤄뒀던 과목과 유형 위주로 성취도를 보완한다. 30분~1시간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중이 어려운 여건이라면 요점 정리 노트나 단어장, 단시간에 들을 수 있는 듣기평가, 짧은 동영상 강의를 활용할 수 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실제 수능시험 시간대에 맞춰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순으로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추석연휴가 겹치며 긴장을 놓는 수험생이 많다.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수능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했다.
  • “9월 모평, 수학 킬러문항 7개”

    “9월 모평, 수학 킬러문항 7개”

    교육부가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발표한 후 처음 실시된 시험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이 출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 46개 문항 가운데 7개(15.2%) 문항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킬러 문항이라고 밝혔다. 사걱세는 수학영역 공통과목 문항 5개와 선택과목 미적분 문항 2개가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공통 21번은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수학 기호를 사용했으며, 공통 10번과 15번은 교육과정 성취 기준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10번은 삼차함수 식을 찾아 함숫값을 구하는 문제인데, 삼차함수의 경우 이전 교육과정(2007 개정 교육과정)에는 있었지만 현재는 삭제됐다. 공통 22번은 특정 선택과목을 선택한 학생에게 유리했고, 공통 12번은 대학 과정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선행학습을 했다면 더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봤다. 미적분 28번은 교육과정에서 벗어났고, 미적분 30번은 계산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킬러 문항 기준으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반복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 ▲대학 과정을 선행학습한 학생이 출제자가 기대하는 바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꼽았다. 사걱세는“문항 푸는 기술을 교육과정 성취 기준과 공교육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비판했다. 분석에는 현직 교사 15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 사교육콘텐츠 전문가 2명, 수학 전공자 1명이 참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 소행성 ‘베누’ 샘플 지구 가져오는 데 공 세운 ‘퀸’의 브라이언 메이

    소행성 ‘베누’ 샘플 지구 가져오는 데 공 세운 ‘퀸’의 브라이언 메이

    소행성 ‘베누’의 흙과 자갈 샘플이 24일(현지시간) 지구에 무사히 도착함으로써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활약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음날 영국 스카이뉴스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오시리스렉스 캡슐의 귀환 소식을 접한 메이는 “해피 샘플 회수 데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NASA TV를 통해 “오시리스렉스의 팀원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다”며 “퀸 투어 리허설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여러분과 함께”라고 말했다. 이어 “샘플 귀환을 축하하고,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 모든 분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2016년 발사된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는 2020년 베누에 다다른 직후 난관에 봉착했다. 베누 표면이 바위로 뒤덮여 있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제팀으로선 착륙 지점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때 메이가 오시리스렉스의 베누 이미지를 통해 제작한 3차원(3D) 입체 소행성 이미지가 도움이 됐다. 관제팀은 메이가 만든 입체 이미지를 이용해 착륙할 분화구를 선정, 마침내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메이는 퀸에서의 기타 연주와 작곡 등으로 더 널리 알려졌지만, 학계에서 인정받는 천체물리학자이기도 하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다. 1970년부터 1974년까지 천체물리학 박사 과정을 거쳤으나 퀸에서의 활동으로 학위는 취득하지 못했다가, 30년 만에 완성한 논문으로 2007년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땄다. 메이는 “단순한 사진도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분화구가 우주선을 착륙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평평한지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NASA가 입체사진을 통해 아무런 사고 없이 샘플을 얻을 수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우리는 당시 (채취 작업이) 생각보다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베누의 표면은 딱딱한 고체가 아니라 마치 놀이용 ‘볼 풀’과도 같다. 메이는 지난 7월 미국 애리조나대 단테 로레타 교수와 함께 세계 최초의 3D 소행성 지도책 ‘베누 3D: 소행성의 구조’도 출간했다. 오시리스렉스의 소행성 베누 샘플 캡슐은 24일 오전 미국 유타주 사막에 있는 국방부 유타 시험·훈련장에 낙하해 7년의 장정을 마무리했다. 과학자들은 이 캡슐에 탄소가 풍부한 베누의 흙과 자갈 등이 250g가량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소행성 물질을 지구로 가져온 것은 일본의 이토카와(2010년), 류구(2020년) 소행성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으로선 첫 번째 소행성 표본 회수다. 일본은 당시 이토카와와 류구로부터 각각 1g 미만과 5.4g의 샘플을 가져와 이번 베누 샘플이 가장 크다. NASA의 수석 큐레이터 니콜 루닝은 “정확한 측정을 하기 위해서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는 NASA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달 11일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킬러문항 없다더니…9월 모평 수학 15% 교육과정 벗어나”

    “킬러문항 없다더니…9월 모평 수학 15% 교육과정 벗어나”

    교육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후 처음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이 여전히 출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와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7개(15.2%)에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킬러 문항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사걱세는 수학영역 공통과목 문항 5개와 선택과목 미적분 문항 2개가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공통 21번은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수학 기호를 사용했으며, 공통 10번과 15번은 교육과정 성취 기준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10번은 삼차함수 식을 찾아 함숫값을 구하는 문제인데, 삼차함수는 이전 교육과정(2007 개정 교육과정)에선 있었지만 현재는 삭제됐다. 공통 22번은 특정 선택과목을 선택한 학생에게 유리했고, 공통 12번은 대학과정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선행학습을 했다면 더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봤다. 미적분 28번은 교육 과정에서 벗어났고, 미적분 30번은 계산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킬러 문항 기준으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반복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 ▲대학과정을 선행학습한 학생이 출제자가 기대하는 바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을 꼽았다. 사걱세는 “교육과정 준수를 판단하려면 수학 문항의 이면, 풀이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며 “문항을 푸는 기술에서 교육과정 성취 기준과 공교육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비판했다. 분석에는 현직교사 15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 사교육컨텐츠 전문가 2명, 수학 전공자 1명이 참여했다. 판정 기준은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성취 기준과 평가 기준’(현 교육과정)을 참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에서 킬러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수험생들이 공교육과 EBS를 참고해 집중하면 수능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출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젊은이 앞에 서지 않기” 韓노인들이 무료 ‘지하철 나들이’ 즐기는 법

    “젊은이 앞에 서지 않기” 韓노인들이 무료 ‘지하철 나들이’ 즐기는 법

    “시간을 보내는 데에 공짜로 지하철을 타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료 승차 혜택으로 ‘지하철 나들이’를 즐기는 한국 노인들의 일과를 외신이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나이 든 지하철 탑승자들이 여행에서 기쁨을 찾는다’(For South Korea’s Senior Subway Riders, the Joy Is in the Journey)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하철 나들이를 즐기는 ‘지하철 여행자’ 노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NYT는 “많은 노인이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까지 가거나 특별한 목적지 없이 다니다 돌아오는 데에 하루를 보낸다”고 소개했다. 노선이 많고 긴 수도권 지하철은 특히 인기가 좋다. 무더운 여름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고,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다 은퇴한 이진호(85)씨도 지하철 여행자 중 한명이다. 지난 8월 한복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선 이씨는 집 근처 4호선 수유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그러고는 1차례 갈아타 1시간여 만에 1호선 종점인 소요산역에 도착했다. 역 근처를 거닐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그는 다시 남쪽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탔다. 이씨는 전날에도 지하철에서 4시간을 보냈다. 4호선과 수인분당선, 1호선을 갈아탔다는 그는 “시간을 보내는 데에 공짜로 지하철을 타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며 “집에 있으면 심심해서 누워만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배기만(91)씨는 지난해 70년을 함께한 아내를 떠나보냈다. 그는 아내를 보내고 며칠 동안 집에서 씻지도, 밥을 먹지도 못했다고 한다. 지하철 나들이는 그에게 옷을 입게 하고, 밥을 챙겨 먹게 하고, 잠을 잘 자게 하는 수단이었다. 배씨는 날마다 지하철을 타고 어디로 갈까 찾아보기 위해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를 5부나 챙겨뒀다. 그는 “만약 요금을 내야 한다면 이렇게 다니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NYT는 서울 지하철 무료 승차 대상이 연간 승차인원의 15%를 차지하면서 이들에게 ‘지공거사’라는 별명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하철 공짜’를 줄인 말에 놀고먹는 사람을 뜻하는 ‘거사’(居士)를 붙인 말이다. 이들에게는 열차를 이용하는 암묵적인 규칙도 있다. 지하철이 꽉 차는 출퇴근 시간대는 피하기,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청년들 자리 앞에 서 있지 않기 등이다. NYT는 지하철 적자로 노인 무료 승차를 폐지하거나 기준 연령을 올리는 방안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지하철 나들이가 노인들에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한국은 노인 빈곤율이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65세 이상 한국인 10명 중 4명은 빈곤 속에 살고 있는데, 이는 일본이나 미국의 두 배에 달한다고 NYT는 전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지난 2월 서울시 관련 토론회에서 노인들이 지하철 무료 승차를 이용해 활동을 계속하게 되면 국가적으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왜 이 행복을 빼앗으려 하는가”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하철 나들이를 즐기는 노인들은 나이도, 과거 직업도 다양하다. 전종득(85)씨는 수학 교수로 일하다 은퇴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책을 읽다가 졸기도 한다는 그는 “(지하철 여행은) 정말 멋지다. 서울 구석구석 못 가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 감독관과 모델 일을 했다는 박재홍(73)씨도 지하철을 “오아시스 같다”고 표현했다. 올여름 인천공항 찾은 노인들 조명되기도 인천국제공항도 노인들의 ‘오아시스’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공항 1, 2터미널역에 하차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하루 평균 1330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여객 1003명과 비교해 32.6%가 증가한 것이다. 올여름 이른바 ‘공캉스’(공항+바캉스)를 보내기 위해 노인들이 인천공항을 찾는 모습이 조명되기도 했다. 인천공항의 평균온도가 24~26도로 유지돼 쾌적하기 때문이다. JTBC는 지난 8월 25일 보도를 통해 인천공항 교통센터에서 쉬는 노인들을 소개했다. 혼자 의자에 앉아 믹스커피를 마시는 노인, “날씨가 더워 친구들과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친구와 장기를 두는 노인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인천공항 전망대에 앉아 바깥 구경을 하는 노인들도 많았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게 잘 보이기 때문이다. 한 노인은 “넓은 데서 비행기 이착륙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시원하다”고 전했다. 공항에 오는 이유에 대해 또 다른 노인은 젊은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페나 영화관은 안 가느냐”는 질문에 “(그런 데를) 노인들이 가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 사교육비 사각지대…N수생·유아 교육비 조사한다

    사교육비 사각지대…N수생·유아 교육비 조사한다

    팽창하는 유아 사교육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 실태 파악에 나선다. 매년 늘어나는 ‘N수생’ 사교육비 조사도 추진한다. 24일 정의당 정책위원회가 분석한 정부 2024년도 예산안·기금운용계획안을 보면 교육부는 내년에 5억 6000만원을 투입해 유아 사교육비를 파악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은 영유아 보호자 약 1만 5000명으로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표본 비율(전체 학생 수의 1.4%)의 절반 정도인 0.7%다. 올해 11월까지는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내년 실태조사를 한 뒤 2025년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계획안에서 “지속적인 사교육 저연령화와 학부모 부담 증가에 따라 유아 사교육 실태 파악을 통해 체계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유아 사교육비 조사를 신설해 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 등 국가 교육정책 추진 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교육부와 통계청은 2007년부터 매년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6조원을 기록하면서 교육부는 지난 6월 사교육 경감대책에 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 추진 방침을 밝혔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같은 유아 사교육 기관이 늘어나 사교육비가 급증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2017년 영유아 부모 약 2100명을 대상으로 유아 사교육비 시험 조사를 했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고 이후 본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졸업생(N수생) 사교육비는 2025년 시범 조사 할 계획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재학생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졸업생 응시자는 2018학년도 13만 7533명에서 2023학년도 14만 2303명으로 늘었다. 수능 응시생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통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N수생’ 사교육비는 시범 조사 전 내년에 1억원을 들여 조사모델을 개발한다. 개념이 불명확하고 조사 대상의 연령, 수능 응시 횟수, 독학·인터넷강의 수강자 포함 여부같은 응답자 특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모집단 확보에도 쟁점이 많고 학부모 민감도도 높아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사교육비는 양육 부담과 저출생의 사회적 문제이므로 기존 조사의 빈 곳인 유아와 N수생 조사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2017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 조사 결과 공개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 ‘노란버스’ 여파 … “위약금 교사가 부담하라” 논란

    ‘노란버스’ 여파 … “위약금 교사가 부담하라” 논란

    정부가 현장체험학습용 전세버스에 대한 어린이 통학버스 기준을 완화하면서 ‘노란버스’ 논란은 일단락됐지만,행사가 취소된 일부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버스 대절 위약금을 부담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경기교사노조에 따르면 의정부시 A초등학교의 1~2학년 교사인 B씨 등 5명은 최근 학교 측으로부터 현장체험학습 취소에 따른 전세버스 대절 계약 위약금 200만원을 나눠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경기교사노조가 지난 20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9일 까지 도내 초등학교 35곳의 교사들이 학교로부터 현장체험학습 취소에 따른 버스 대절 위약금을 부담하라는 취지의 언급을 들었다고 답했다. 24곳은 위약금 전액을 교사에게 부담할 것을 지시했으며,나머지 11곳은 교사가 학교 관리자 및 행정직원 등과 분담하도록 정했다. 실제 위약금을 지불한 사례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으나,다른 지역에서도 다수 학교가 ‘노란버스’ 논란으로 현장체험학습을 취소했던 만큼 비슷한 문제를 겪는 사례는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경찰청이 법제처 유권해석에 따라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을 떠날 때 전세버스 대신 일명 ‘노란버스’로 불리는 어린이 통학버스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당시 노란버스를 구하지 못한 A초등학교 등 다수의 학교들이 현장체험학습을 취소 했다. 교사 B씨 등은 학부모 의견 수렴 결과 행사가 취소되자 기존 전세버스 대절 계약을 해지했는데,이후 학교 측에서 교사들에게 위약금 200만원을 40만원씩 나눠 부담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학교 측은 “교사들이 학교 방침에 반해 일방적으로 행사를 취소했으므로 그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기교사노조 측은 “학교 측에서는 ‘관련 규칙이 개정될 것이니 계획대로 체험학습을 진행하라’고 지시했지만, 교사와 학부모들은 행여나 위법 사항이 발생할까 우려해 취소를 결정했던 것”이라며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던 교사들에게 위약금 부담을 지우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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