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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과학연구단장 후보 11명 압축

    기초과학연구단장 후보 11명 압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오세정)의 50개 연구단장 자리를 놓고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경합에 들어갔다. ‘과학계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다. IBS는 “지난 2월 말까지 진행된 1차 연구단장 공모에 신청한 101명의 국내외 석학 가운데 11명을 최종 평가 후보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가능한 한 올해 안에 25명의 단장을 확정할 방침이다. 일단 최종 평가에 오른 후보는 ▲패트릭 다이아몬드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 ▲서동철(찰스 서) 미 스크립스연구소 교수 ▲정상욱 미국 러트거스대 교수 등 외국인(해외국적자) 3명과 ▲오용근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김은준·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 ▲김기문 포스텍 교수 ▲노태원·현택환·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등 한국 국적의 과학자 8명이다. 유룡, 신희섭, 현택환, 김빛내리 교수 등은 한국 과학의 정점인 국가과학자이다. 다른 교수들 역시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분야별로는 생명과학이 4명, 화학과 물리가 3명씩, 수학 1명이다. 후보들은 다음 달 말 학술대회와 연계한 공개 심포지엄과 평가위원 간 비공개 토론을 거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5월 중에 이뤄진다. IBS는 첫 단장을 최소 1명에서 최대 2~3명 뽑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연구단장이 되면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 연구과제를 채택, 최대 50명의 연구진을 구성할 수 있다. 또 100억원의 연구비 사용에 대해서도 전권을 갖는다. IBS 관계자는 “1차 연구단장 후보들은 향후 연구단장을 선정할 때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까지 고려했다.”면서 “분야별 안배, 지역적 고려 등을 배제하고 오로지 연구성과와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춰 심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1차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신청자들은 2년간 연구단장 후보 풀에 들어간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2년 종말 3대 징조?

    2012년 종말 3대 징조?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 아이제나흐의 집 앞에는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사과나무 한 그루와 함께 서 있다. 보통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피노자가 루터보다 한 세기 훨씬 뒤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조가 누군지는 분명해 보인다. 또 스피노자가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원조론을 떠나 이 명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500년도 넘은 예전의 위대한 사상가들도 종말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의 종말’은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사라져가는’ 삶의 원칙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① 고대 마야달력 12월 21일에 끝? “5125년 주기 종료… 새 달력 시작” 인류는 중세 유럽의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한(사실은 그렇다고 사람들이 믿었던) 1999년을 무사히 건너왔다. 그리고 올해, 13년 만에 전 세계는 새로운 종말론에 휩싸여 있다. 고대 마야 달력이 올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사실에서 시작된 지구종말론은 최근 태양폭발·소행성의 지구 충돌·핵전쟁·생태계 교란 등 수많은 시나리오와 결합하며 번져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종말론이 입에서 입으로 또는 문서로 전달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가장한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한 음모론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실어나르고 있다. 종말론이 급속도로 퍼지자 당초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던 과학자들이 나섰다. 미항공우주국(NASA) 지구근접 궤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돈 예먼스 박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2012년 12월 21일은 그냥 수많은 날 중의 하나’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과 천문학에 통달했던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이 올해 12월 21일에 끝난다.’ 가장 강력한 종말론의 근거에 대해 예먼스 박사는 “12월 21일은 달력이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이클이 끝나는 시기로 마치 12월 31일이 지나면 다시 1월 1일로 새로운 달력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와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마야 달력은 기원전 31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야 달력은 ‘백턴’이라는 주기로 표시되는데 13백턴이 끝나는 날이 바로 올해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5125년의 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하필 올해라는 것이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다. 다만 상당수 고고학자들은 백턴이 자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당시 마야 문명의 지도자였던 파칼 대왕이 자신의 탄생일을 성스러운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조작한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5000년 만의 우연 역시 ‘조작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② 행성 니비루, 지구와 충돌한다? “각국 행성 실시간 관찰… 가능성 0” ‘태양계 외부의 행성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한다.’ 니비루는 가상의 외계 행성으로, ‘행성 X’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종말론자들은 니비루가 올해 12월 21일을 기점으로 태양계 궤도에 진입하면서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종말을 불러 온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외계행성이 존재하는 만큼 음모론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NASA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태양계 내부는 물론 태양계 외곽을 떠도는 소행성과 혜성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찰하고 있다. 물론 개개의 정보는 모두 공유되며 예측도 가능하다. 예먼스 박사는 “올해는 물론 향후 수십년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천체가 태양계 안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설사 그 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그 행성의 무게로 인한 중력이 주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외계행성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매일같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연구하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 가린다고 가려지겠느냐.”고 되물었다. 현재 NASA는 지름이 2마일(약 3.2㎞)을 넘는 모든 지구 근접체에 대한 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발견하지 못했다. NASA가 보장하는 행성 X로부터의 지구 안전기간은 최소 100년 이상이고 2012년 종말 가능성은 ‘0’이다. ③ 태양폭풍이 지구 집어삼킨다? “11년주기 강력폭발은 오래된 법칙”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 그 결과로 발생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집어삼킨다.’ 지금까지 허황된 시나리오를 얘기했다면 태양폭풍은 ‘실존하는 위협’이다. 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위협’이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태양폭발이 일어나고, 어떤 것들은 강력하다. 태양폭발이 11년의 주기로 강력해지는 것은 이미 오래전 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일부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났다. 태양폭풍은 정지궤도 위성에 영향을 미쳐 통신장애를 일으키고, 극지방의 방사성물질 유입으로 인해 이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 탑승객의 피폭량이 다소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태양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이나 대기권 자체를 바꿀 수도 없고 인류나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다. 예먼스 박사는 종말론자들에게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강조했다. “이상한 주장은 이상한 증명을 요구한다. 시간이 시작된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종말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2년 12월21일 지구 멸망” 마야 예언 분석

    “2012년 12월21일 지구 멸망” 마야 예언 분석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 아이제나흐의 집 앞에는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사과나무 한 그루와 함께 서 있다. 보통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피노자가 루터보다 한 세기 훨씬 뒤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조가 누군지는 분명해 보인다. 또 스피노자가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원조론을 떠나 이 명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500년도 넘은 예전의 위대한 사상가들도 종말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의 종말’은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사라져가는’ 삶의 원칙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중세 유럽의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한(사실은 그렇다고 사람들이 믿었던) 1999년을 무사히 건너왔다. 그리고 올해, 13년 만에 전 세계는 새로운 종말론에 휩싸여 있다. 고대 마야 달력이 올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사실에서 시작된 지구종말론은 최근 태양폭발·소행성의 지구 충돌·핵전쟁·생태계 교란 등 수많은 시나리오와 결합하며 번져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종말론이 입에서 입으로 또는 문서로 전달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가장한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한 음모론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실어나르고 있다. 종말론이 급속도로 퍼지자 당초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던 과학자들이 나섰다. 미항공우주국(NASA) 지구근접 궤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돈 예먼스 박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2012년 12월 21일은 그냥 수많은 날 중의 하나’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야 달력의 끝  ‘수학과 천문학에 통달했던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이 올해 12월 21일에 끝난다.’  가장 강력한 종말론의 근거에 대해 예먼스 박사는 “12월 21일은 달력이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이클이 끝나는 시기로 마치 12월 31일이 지나면 다시 1월 1일로 새로운 달력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와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마야 달력은 기원전 31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야 달력은 ‘백턴’이라는 주기로 표시되는데 13백턴이 끝나는 날이 바로 올해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5125년의 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하필 올해라는 것이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다. 다만 상당수 고고학자들은 백턴이 자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당시 마야 문명의 지도자였던 파칼 대왕이 자신의 탄생일을 성스러운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조작한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5000년 만의 우연 역시 ‘조작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행성 X의 지구 충돌  ‘태양계 외부의 행성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한다.’  니비루는 가상의 외계 행성으로, ‘행성 X’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종말론자들은 니비루가 올해 12월 21일을 기점으로 태양계 궤도에 진입하면서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종말을 불러 온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외계행성이 존재하는 만큼 음모론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NASA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태양계 내부는 물론 태양계 외곽을 떠도는 소행성과 혜성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찰하고 있다. 물론 개개의 정보는 모두 공유되며 예측도 가능하다. 예먼스 박사는 “올해는 물론 향후 수십년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천체가 태양계 안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설사 그 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그 행성의 무게로 인한 중력이 주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외계행성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매일같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연구하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 가린다고 가려지겠느냐.”고 되물었다. 현재 NASA는 지름이 2마일(약 3.2㎞)을 넘는 모든 지구 근접체에 대한 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발견하지 못했다. NASA가 보장하는 행성 X로부터의 지구 안전기간은 최소 100년 이상이고 2012년 종말 가능성은 ‘0’이다.  ●태양폭풍의 습격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 그 결과로 발생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집어삼킨다.’  지금까지 허황된 시나리오를 얘기했다면 태양폭풍은 ‘실존하는 위협’이다. 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위협’이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태양폭발이 일어나고, 어떤 것들은 강력하다. 태양폭발이 11년의 주기로 강력해지는 것은 이미 오래전 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일부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났다. 태양폭풍은 정지궤도 위성에 영향을 미쳐 통신장애를 일으키고, 극지방의 방사성물질 유입으로 인해 이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 탑승객의 피폭량이 다소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태양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이나 대기권 자체를 바꿀 수도 없고 인류나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다. 예먼스 박사는 종말론자들에게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강조했다. “이상한 주장은 이상한 증명을 요구한다. 시간이 시작된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종말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여전히 학교 밖 맴도는 ‘놀토 키즈’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석관중학교를 방문했다. 이상진 교과부 차관과 실·국·과장들도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찾았다. 전면 주 5일제 시행 이후 두 번째 토요일의 프로그램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 방문이다. 그러나 이 장관의 지난 3일 발언처럼 학원은 발빠른 반면 학교의 대응속도는 느렸다.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 밖으로 맴돌았다. 학원가는 불법 주말 기숙강좌까지 개설, 학생들을 끌어들였다. 교과부는 전체 초·중·고교생의 13.4%인 93만 5913명이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11일 밝혔다. 토요돌봄교실이 3만 6935명, 토요방과후학교 70만 5487명, 토요스포츠데이 19만 3491명이다. 시행 첫 토요일인 3일 전체 학생의 8.8%인 61만 8251명이 참석한 것과 비교, 51.4% 증가했다. 교과부 측은 “둘째주에는 사전준비 및 홍보 부족 등 미흡한 부분이 보완돼 참여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학생의 3분의1가량을 토요 프로그램으로 흡수하는 정부의 목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사교육 시장이 발달한 서울과 경기지역의 참가율은 각각 7.6%, 7.7%로 전국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학원가는 북적댔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학원가에 개설된 토요 집중 단과강좌에는 지난주보다 수강생이 늘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첫주에 30여명이던 토요 수학·과학 집중단과반에 이번주 들어 15명 안팎의 학생이 추가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의 단속에도 불구, 주말동안 기숙사에 합숙시키며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불법 기숙학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입시전문학원이 마련한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 진행하는 ‘2박 3일 집중수업반’에는 학생들이 몰렸다. 이 학원은 학원 뒤 빌라를 기숙사로 이용, 숙식까지 제공하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행 시·도교육청 조례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야교습 및 기숙학원 운영을 금지하고 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주 5일제로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학원에서 집중수업을 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더 늘어난 셈”이라면서 “새학기 시작과 함께 주말반 등록이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은 아직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의 한 중학교는 지난주에 이어 도서관과 운동장을 학생들에게 개방했지만 찾는 학생은 없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새학기 운영이 안정되면 학생과 학부모 수요조사를 통해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장애인 정책, 시혜 아닌 자립 지원이어야”

    “장애인 정책, 시혜 아닌 자립 지원이어야”

    “세상에 공짜 빵은 없습니다.” 최근 치러진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양수(45) 한빛맹학교 교장이 평소 학부모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다. 김 교장은 9일 치러진 선거에서 73%의 압도적인 지지로 전국 155개 특수교육학교와 특수교육교사 1만 7000여명의 대표가 됐다. 장애인이 특수교육총연합회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고1때 시력 잃어 김 교장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자신의 눈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눈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안경을 맞추려 했는데, 그게 아니라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 질환임을 알게 됐다.”면서 “나는 몰랐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실명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시력이 손상돼 더듬거리며 다니는 그를 ‘박쥐’라고 놀려 댔다. 가혹한 운명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3살 터울 동생인 김용수(42) 박사도 그와 똑같은 병에 걸려 시력을 잃었다. 김 교장은 “주변 사람들은 우리 집을 ‘마가 낀 집’이라고 손가락질을 했고, 친척들은 연락을 끊었다.”면서 “낙담한 아버지는 어머니와 우리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동반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그게 실패해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시력을 완전히 잃은 김 교장은 한빛맹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한빛맹학교에 교사로 다시 돌아왔다. 그의 동생인 김용수 박사도 한국과학기술원 수학과에 입학해 국내 첫 시각장애인 이공계 박사가 됐다. 김 교장은 2003년 한빛예술단을 만들어 학교에서 음악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했다. 그는 “시각장애인 하면 ‘안마’를 연상하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싶었다.”면서 “TV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3회 연속 우승한 김지호군, K팝스타에서 스타덤에 오른 김수환군도 모두 이런 교육의 성과물”이라고 자랑했다. 한빛예술단은 현재 80명의 단원이 15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고, 2010년에는 노동부로부터 장애인문화예술 분야 첫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특수교사 99.9%는 사명감 갖고 일해” 김 교장은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그는 “환부는 깔끔하게 도려내야 하겠지만 99.9%의 특수교사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좋은 사람들”이라면서 “도가니 사건으로 떨어진 특수교사들의 사기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노동 중심으로 진행되는 장애인 직업교육도 바꾸고 싶어 했다. “시각장애인도 변호사가 되고,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직업교육 개편과 지원을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교총과 마찬가지로 교섭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교장은 장애인 정책의 요체는 시혜가 아니라 자립 지원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굿윌이라는 장애인 기업이 군대 소모품을 생산한다.”면서 “일반 기업하고 경쟁을 하기는 솔직히 어려운 만큼 정부가 몇몇 영역을 할당해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무자격 직원 교감 임용·업체 돈 받아 해외여행

    교육과학기술부가 자격이 없는 내부 직원을 특수학교 교감으로 임용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용역업체가 마련해 준 뒷돈으로 해외여행을 일삼은 공무원도 덜미를 잡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5~7월 교과부를 비롯한 교육 관련 분야 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분야 공직자 등 비리점검’ 결과를 8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9년 9월 교과부는 교육공무원 인사발령을 하면서 본부 인사적체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자격을 갖추지 않은 부처 내 공무원 A씨를 서울의 한 특수학교 교감으로 발령했다. 감사원은 “교과부가 중등교감 자격증을 취득하고 보수교육을 받았거나 특수학교 교원으로 근무한 경력 등을 갖춘 사람을 임명해야 했으나 이를 무시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시 교감 자격을 갖춘 27명이 부당하게 임용 기회를 뺏겼다.”고 지적했다. 공무로 알게 된 용역업체 대표와 짬짜미를 한 뒤 해외여행을 일삼은 간 큰 공무원도 있었다. 경기 평택시에서 에너지 절약 용역사업을 진행한 B과장은 2010년 8월 4박 5일간 필리핀, 9월 3박 4일간 중국을 잇따라 다녀왔다. 감사 결과 두 차례 모두 용역업체의 비밀 향응이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B과장은 필리핀 방문 때에는 용역업체 대표와 1분 차이로 출국 신고를 한 뒤 같은 비행기를 탔으며 이후 나란히 입국까지 했다. 중국에 갈 때는 업체 대표가 예약해 준 항공권으로 아예 출·입국을 같이 했다. 감사원은 “B과장은 해외 출입국에 들어간 경비를 본인이 지불했다는 어떤 입증도 하지 못했으며, 업체의 향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과장은 또 2010년 2월과 7월 경기도 건설본부와 경기도에 업무협의 목적으로 출장을 신청한 뒤 출장비까지 타내 5박 6일, 3박 4일 일정으로 여자 친구를 만나러 필리핀을 다녀오기도 했다. 감사원은 평택시장에게 B과장을 정직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現고3 ‘2013 서울대 입시안’ 발표…자연·경영대 정시 논술 폐지

    현재 고교 3학년생이 치를 2013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과 경영대의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가 폐지되는 대신 면접과 구술고사가 도입된다. 또 통계학과·화학부·지구환경과학부 등 13개 학과를 비롯, 수의과대·미대·음대는 수시모집으로만 선발한다. 서울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올해 대학입시안을 발표했다. 입시안에 따르면 전체 모집정원은 3124명이다. 수시모집은 79.9%인 2495명, 정시모집은 20.1%인 629명이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와 새터민 등을 대상으로 한 정원외 선발은 226명이다. 지난해 60.8%이던 수시 비율은 무려 19.1% 포인트나 늘어난 반면 정시모집은 39.2%에서 19.1% 포인트나 줄었다. 또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봉사 및 독서활동 등 비교과영역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입학사정관제를 지속적으로 강화,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입시안보다 수시에서 14명을 증원, 수시 비율이 0.5% 늘어났다.”면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다양한 학생들을 뽑는 입시 방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시로만 뽑는 13개 학과는 ▲자연과학대 통계학과, 화학부, 지구환경과학부 ▲공대 건설환경공학부, 건축학과, 건축공학 전공, 산업공학과, 에너지자원공학과, 원자핵공학과, 조선해양공학과 ▲사범대 교육학·윤리교육·수학교육 등이다.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학과도 줄었다. 자연계열과 경영대학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함에 따라 인문대, 사회대, 사범대 인문계열, 농생대 농경제사회학부, 생활과학대 소비자아동학부 등에서만 논술고사를 치른다. 또 인문, 사회, 사범계열 모집인원의 30%만 광역단위 모집으로 뽑고 나머지는 70%는 전공예약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사실상 학과별 모집이 강화되는 것이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계열로 들어온 학생들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고, 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전공예약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現고2 ‘2014 수준별 수능’ 주요대 반영 살펴보니

    現고2 ‘2014 수준별 수능’ 주요대 반영 살펴보니

    국어·수학·영어를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나눈 수준별 평가가 처음 적용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B형’을 선택했다.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쉽고, B형은 현행 수준이다. 국·수·영 3과목 모두 B형을 선택할 수 없는 만큼 영어는 계열 구분 없이 B형을 반영했다. 여기에다 인문계열은 국어 B형, 자연계열은 수학 B형을 택했다. 대학마다 수능과목의 전형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치밀한 입시전략이 필요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8일 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를 2014학년도 수능과 관련, 35개 대학의 ‘2014학년도 입시 수능 반영 방법’을 공개했다. 서울대를 비롯,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 및 지방 거점 국립대 등은 인문계열에서 국어와 영어는 B형을, 수학은 A형을 반영하기로 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영어는 B형, 국어는 A형이다. 예체능계열에서는 이화여대·중앙대 등이 전 과목 A형 또는 국어·영어만 A형을 채택했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또 고교 2학년 학생들이 2014학년도 수능에 제대로 대비하도록 오는 5월 17일 실제 수능과 똑같은 예비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범지역인 대전과 충남은 실제 수능과 같이 시험장과 시험실을 배치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실정에 맞게 학교장 재량으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문제도 공개한다. 고교 2학년생은 예비시험부터 국·수·영에서 A형과 B형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단, B형은 최대 두 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으며, 인문계열의 국어 B형과 자연계열의 수학 B형을 동시에 치를 수 없다. 교과부 측은 “수준별 시험이 처음 시행되기 때문에 출제 유형과 수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제공해 학생들이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면서 “시험 시행과 관리에 따른 문제도 파악해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 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2014 수능’ 대학별 방침·전략

    오는 2014년부터 수준별 시험으로 바뀌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 주요 대학들은 하나같이 영어는 계열과 상관없이 B형을, 인문계열에서는 국어 B형,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B형을 반영하기로 했다.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쉽고, B형은 현행 수준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8일 취합·발표한 ‘2014학년도 입시 수능 반영방법’을 보면, 방침을 구체화한 대학은 대체로 서울 주요 사립대와 국립대다. ▲인문계는 국어B·수학A·영어B ▲자연계는 국어A·수학B·영어B를 선택한 대학들이다. 3과목 모두 B형을 선택하는 것이 규정상 불가능한 만큼 최고 난이도의 조합인 셈이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들은 인문계에서 국어A형, 자연계에서 수학A형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확정을 짓지 못한 상태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학들이 A형을 선택할 경우 자칫 하위권 대학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위권대 A·B형 모두 반영할 수도 35개 대학 중 인문계열에서 최고 난이도인 ‘국어B·수학A·영어B’ 조합을 반영하는 대학은 29개였다. 강원대 춘천·건국대·경북대·경희대 서울(국제캠퍼스 포함)·고려대 서울(세종 포함)·광운대·국민대·단국대 죽전·서강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숭실대·아주대·연세대·이화여대·전남대·전북대·중앙대·충남대·한국외대 서울(경기 포함)·한양대 서울(에리카 포함) 등으로 주요 사립대와 국립대가 모두 포함됐다. 또 자연계열 최고 난이도인 ‘국어A·수학B·영어B’를 반영하는 대학은 가톨릭대·경북대·경희대 국제(서울 포함)·고려대 서울(세종 포함)·서강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아주대·연세대 서울(강원 포함)·울산과학기술대·이화여대·인하대·전남대·중앙대·한국외대 경기·한국항공대·한양대 서울(에리카 포함) 등 29개 대학이다. 다만 예체능계열에서는 강원대 삼척(춘천 포함)·건국대·고려대 서울(세종 포함)·안동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 등이 국어A·수학A·영어A를 반영하기로 했다. 가톨릭대·경희대 등 일부 대학 예체능계열은 국어A·영어A 두 과목만 반영한다. ●“대학들 자체적 반영요소 잘 살펴야” 국·수·영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수험생들은 계열과 성적 수준에 맞춰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출제는 교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수능의 출제내용을 일치시켜 학교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물론 대학들의 A형·B형 반영 여부를 확실하게 파악, 입시 전략을 짜야 함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현재의 체제로 공부를 계속하다 5월 예비평가 이후 본격적인 입시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인문·자연 공통으로 영어의 경우, B형에 맞추면 된다.”면서 “인문계열은 국어B·수학A·영어B, 자연계열은 국어A·수학B·영어B로 준비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수능 반영요소를 조정하고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주요대 상경계열의 경우 인문계열임에도 수리영역의 비율을 높이거나 가산점을 준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인문사회계열 중에서도 일부는 자연계열에 준해 반영 방법을 결정하는 곳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무조건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누기보다는 목표로 하는 대학의 특성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4 수능 예비시험 어떻게

    2014 수능 예비시험 어떻게

    오는 5월 17일 처음으로 치러질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시험은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에서 수험생 스스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현행 수능보다 쉬운 A형과, 현행 수능 수준인 B형 가운데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방법에 맞춰 A·B형을 골라 응시하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2014학년도 수능 예비시행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수험생들이 달라진 수능에 당황하지 않도록 예비시험을 통해 출제유형과 문제 수준을 미리 숙지토록 하기 위해서다. 예비시험의 출제범위는 2014학년도 수능과 똑같은 고교 3학년 전과정으로, 시험시간과 방식도 모두 실제 수능과 똑같다. 시범지역인 대전과 충남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해당 교시가 끝날 때마다 문제지가 제공된다. 예비시험은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 순으로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치러진다. 수험생은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 영역의 시험을 볼 수 있다. 국·수·영 수준별 시험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준비하지 않도록 했다. B형은 최대 2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지만 국어 B형과 수학 B형은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인문계와 자연계의 확실한 구별을 위해서다. 사회탐구 영역은 10개 과목 중 최대 2과목, 과학탐구 영역은 8개 과목 가운데 최대 2과목, 직업탐구 영역은 5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제2외국어에는 기초 베트남어가 새로 추가됐다. 또 수험생의 부담을 덜기 위해 국어·영어 시간은 각각 80·70분으로 현행대로 유지하되 문제수를 5개씩 줄였다. 국어 듣기평가는 없어졌다. 영어영역은 듣기 문항 수를 기존 34%(50문제 가운데 17문제)에서 50%(45문제 가운데 22문제)로 확대했다. 탐구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도 사회탐구·과학탐구를 3과목에서 2과목, 직업탐구는 최대 3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였다. 문항유형은 객관식 5지선다형, 수학영역은 단답형 30%가 포함된다. 응시원서 접수는 부정행위 방지 차원에서 지금껏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것을 예비시험부터 학교단위로 바꿨다. 수험생들의 얼굴을 알고 있는 담임교사 또는 학교 관계자들의 1차 확인을 거친 뒤 응시원서를 내도록 조치한 것이다. 2014학년도 성적표는 현행과 똑같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모두 제공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기업환경과장 정민오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과학정책과장 오태석△연구감사팀장 노재익△과기인재정책과장 허재용△이러닝과장 조선학△수학교육정책팀장 윤경숙△국립과천과학관 나치수△녹색성장위원회 파견 권기석 ■환경부 △장관실 비서관 김승희△자연보전국 자연자원과장 정선화 ■병무청 △입영동원국장 김태춘 ■특허정보진흥센터 △조사분석본부장 주일택 ■서울시립대 △정경대학장(사회과학연구소장 겸임) 원윤희△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산업경영연구소장 겸임) 장남식△입학관리본부장 최성모△입학사정관실장 이주헌 ■고려사이버대 ◇처장 △교무 이기태△학생 오수길△연구개발(입학전형관리위원장 겸임) 나홍석△기획예산 김상기△총무(봉사협력사업단장 겸임) 이재열◇단장△대외협력(교수학습센터장 겸임) 정종욱 ■한화 ◇승진 <화약>△전무 장시권 최양수△상무보 고창성 김병국 김원걸 한진석△연구임원(상무보) 김주성△전문위원(상무보) 고병주 박상구<무역>△상무 진광만△상무보 김황철 윤원재 최희승 ■한화케미칼 ◇승진 △전무 임종훈 현광헌△상무 김상훈 박상경 장윤익 한수영△상무보 공정호 권기영 권순일 김경은 김진옥 박구동 이점우 조현수 최재권 최정숙 한주희△연구임원(상무) 기준학△연구임원(상무보) 김동옥 ■한화L&C ◇승진 △상무 이종보△상무보 김문태 서종산 유문기△연구임원(상무보) 김남형 이영훈 ■한화솔라에너지 ◇승진 △상무 신지호△상무보 김승모 ■한화폴리드리머 ◇승진 △상무보 안상호 ■한화테크엠 ◇승진 △상무보 송욱용 유정상 ■드림파마 ◇승진 △상무보 이일희 ■여수열병합발전 ◇승진 △상무보 손기호 ■한화솔라원 ◇승진 △상무보 박인복 서정표 ■한화건설 ◇승진 △전무 김회원△상무보 김강섭 김기영 김영준 박용득 신동진 이석경 이청규 신건우△전문위원(상무보) 김홍순 최기욱 박충구 이두용 ■한화호텔&리조트 ◇승진 △전무 윤병로△상무보 박상철 안헌모△전문위원(상무보) 임완규 ■한화S&C ◇승진 △상무보 김성진△전문위원(상무보) 정석열 ■한화63시티 ◇승진 △상무보 임익진 ■한컴 ◇승진 △전무 김효진△상무보 박형석 ■한화역사 ◇승진 △상무보 강병훈 ■대한생명 ◇승진 △전무 김관영 한인권△상무 김현철 임동필 현정섭△상무보 구도교 김기남 남창경 박상빈 박익수 손철수 이경근 정의봉 정헌주 ■한화증권 ◇승진 △상무 권희백△상무보 서종호 황성철△전문위원(상무보) 정기왕 예규창 문상원 ■한화투자증권 ◇승진 △상무보 박경수 ■한화손해보험 ◇승진 △상무 박지현 이강만 이봉수△상무보 이재국 이종철 조웅묵 최양수 ■한화자산운용 ◇승진 △전문위원(상무) 오현세 ■한화저축은행 ◇승진 △전무 김승규 ■한화차이나 ◇승진 △상무보 김영락
  • 0∼2세 장애 영아 무상 교육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부터 0∼2세의 장애 영아 교육을 무상으로 하고, 3세 이상의 장애 유아에 대해선 의무교육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장애 영아 무상교육은 장애 조기 발견과 교육을 통해 장애를 교정하거나 경감하고 나아가 2차 장애를 예방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교육복지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7개 특수학교와 6개 특수교육지원센터에 영아학급을 편성하거나 가정이나 복지시설을 순회하며 부모 상담, 장애 치료, 놀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3∼5세 장애 유아에 대해선 공립 유치원의 경우 월 9만원의 학비를, 사립은 36만 1000원을 지원한다. 장애 학생들이 가능한 한 가정에서 가까운 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유치원, 초·중·고교, 전공과(고교 졸업 뒤 직업교육을 받는 과정) 등의 학급수를 지난해 458개에서 478개로 늘렸다. 신설 학급은 유치원 2개, 중학교 12개, 고교 1개 등이다. 나머지 5개는 기존 학교의 학급수에서 늘어난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중증·중도장애 학생을 위한 가정방문 순회교육, 장애 정도와 사정에 따른 학생별 맞춤교육, 일반학교에 배치된 장애학생 통합교육 내실화,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애 학생을 조기에 발견, 교육시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올해 특수교육의 목표를 두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고민있으면 의뢰해요”…문제해결사 소녀 화제

    “고민있으면 의뢰해요”…문제해결사 소녀 화제

    8살짜리 소녀 문제 해결사가 있어 화제다. 영국 런던에 사는 이브 홉스봄(8)은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최근 가디언 등 현지 외신이 전했다. 현재 이브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접수된 이메일을 통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가 문제 해결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기술 설계 회사를 창업한 부친의 영향 때문이라고. 이브는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슨 사업을 시작할 지 잠시 고민도 했었지만 갑자기 ‘문제를 해결 하자’란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곧 그는 ‘이브의 문제 해결사’(EveProblemSolver.com)라는 사이트를 개설했고 광고를 시작했다. 첫 번째 의뢰는 지난해 12월부터 들어왔다고 한다. 당시 7살이었던 이브는 한 여성 고객으로부터 “남편이 너무 짜증난다”는 고민거리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에 그는 “‘없던 일로 하면 괜찮다. 마찬가지로 남편을 짜증나게 하면 좋을 지도’란 해결책을 제시했다”면서 “그러자 그녀가 매우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브는 더 많은 크고 작은 문제를 맡게 됐고 불과 2개월 만에 약 40건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브는 자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가 해결 가능한 분야는 ‘사랑과 인생,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수학 같은 학교 숙제를 돕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브가 문제 해결로 받는 보수는 난도에 따라 달라진다. 어려운 문제의 경우 1파운드(약 1800원)까지 받게 되며 일상적인 문제는 10펜스 정도 만으로도 해결 가능하다고 전해졌다. 사진=EveProblemSolver.com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주5일제 첫날… 학생들은 학원으로 몰렸다

    주5일제 첫날… 학생들은 학원으로 몰렸다

    전면적인 주 5일 수업제가 첫 시행된 3일 학교는 썰렁하고 학원은 북적댔다. 초·중·고교의 토요 프로그램 참가자는 준비 미흡과 홍보 소홀로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쳤다. 또 상당수 학생들이 사교육을 찾을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3일 전체 초·중·고교생의 8.8%인 61만 8251명이 학교 토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4일 밝혔다. 전체 학생의 3분의1가량을 토요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여 사교육 수요를 줄이겠다는 정부 목표와 크게 어긋난 수치다. 토요 돌봄교실에 4024개교에서 3만 7426명, 토요 방과후학교에 5982개교에서 42만 8076명, 토요 스포츠데이에 4997개교에서 15만 2749명이 참여했다. 학교에 따라 마술·난타·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특기적성 및 예체능 교실을 선보인 데다 맛보기 프로그램·사제동행 활동·교육기부를 통한 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 자체개발한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에는 학생들이 찾지 않거나, 프로그램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일부 학교에서는 스포츠 강사를 구하지 못해 토요 스포츠데이를 열지 못했고, 일부 지방 학교에서는 희망자 대상 수업을 참가자가 없어 취소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A교장은 “준비 기간이 짧아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안내를 하지 못했다.”면서 “프로그램을 다시 검토하고 수요조사부터 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회성 이벤트 프로그램보다는 한 학기나 한 학년 전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학교 프로그램이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장모(45)씨는 “교사들보다는 강사들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프로그램이 학습보다는 노는 쪽 위주로만 짜여져 학교에 토요일을 다 맡겨도 되는지 고민 중”이라고 걱정했다. 학원가는 주 5일 수업제를 겨냥, 발빠르게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주요 학원가는 물론 동네 보습학원들도 ‘토요 맞춤형 교실’로 학생 유치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은 “토요일 오전에만 운영하는 영어·수학 강좌에 100명 이상이 등록했다.”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추가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첫날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해 10일부터는 정상적인 토요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학교들을 독려, 지원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를 찾아 프로그램 운영을 점검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제도가 바뀌면 학원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학교는 대응속도가 느리다.”면서 “꾸준히 홍보하고 교사들의 우수한 지도력으로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토요 프로그램 신청을 학기 전에 미리 받아야 학원보다 앞서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놀토, 이곳에서 알차고 신나게!

    놀토, 이곳에서 알차고 신나게!

    주5일제 수업이 지난 3일 전면 실시되면서 지역 특성을 살린 ‘놀토’(노는 토요일)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은 놀토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를 막고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교육·체험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교육·인적 자원 등을 활용한 이색적인 프로그램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춘천 애니메이션 체험교실 애니메이션 도시 강원 춘천시는 12억원을 투입해 가족문화예술체험 교실과 애니메이션 체험교실 등 23개의 주말 청소년 여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옥마을의 고장인 전북 전주시는 전통문화관과 역사박물관, 한옥생활체험관 등 15곳에서 소리 체험과 부채만들기, 도자한지체험, 음주예절 등 예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오송생명과학단지 인근의 충북 청주시는 초·중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과학·바이오·환경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주 과학교육프로그램 서울시 자원봉사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된 강서구는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 정신을 심어주고 사회참여를 늘리기 위해 ‘강서사랑 꿈나무 자원봉사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월 둘째 토요일에 지역의 겸재정선기념관과 허준박물관 등을 돌아본 뒤 지역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 소외계층이 많은 부산 서구는 전국 최초로 주민자치회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토요 열린 자치학교’를 개설했다. 맞벌이와 저소득층의 토요일 수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 4개 권역에서 자치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영어와 수학, 논술지도 등 교과지도는 물론 벨리댄스와 미술 등을 가르친다. 대구 수성구는 지역 도서관과 문화센터 등 인적 자원을 네트워크화한 ‘학생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한다. 초·중·고생의 발길을 잡기 위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색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서울 송파구는 도서관에서 ‘체인지(體仁智) 토요학교 몸튼튼·마음튼튼·공부튼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업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가 맡았다. 서울 강동구는 교육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토요학습 프로그램을 7개 분야 203개로 늘렸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와 도서관, 자치회관 등 113개 시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신문활용교육(NIE)과 수학교실 등 학교 공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했다. ●서울 금천구 생태체험 이 밖에 생생개구리 탐험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 위주인 서울 금천구의 ‘신나는 금천토요학교’와 경기 시흥시의 주말강좌인 ‘토요학습리그’, 강원 강릉시의 ‘토요 체험 기후야 놀자’ 등도 눈길을 끈다. 조현석기자·전국종합 hyun68@seoul.co.kr
  •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反푸틴 리더 ‘안드레이 피온트코프스키’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反푸틴 리더 ‘안드레이 피온트코프스키’

    “푸틴은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손잡은 사업가일 뿐이다.” 반(反)푸틴 운동의 핵심 세력인 ‘솔리다르노시치 운동’(야권연대조직)의 리더 가운데 한 명이자 정치평론가인 안드레이 피온트코프스키(72)는 “이번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당선되겠지만, 분노한 여론 탓에 ‘모스크바의 봄’이 곧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흔이 넘은 고령임에도 푸틴의 과오를 지적할 때는 사자후를 토하듯 언성을 높였고,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재벌의 정경유착 등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능수능란하게 인용하며 자국 정치에 대해 설명했다. 수학자 출신인 그는 왜 반푸틴 운동가가 됐을까. 크렘린(대통령궁)에서 멀지 않은 그의 아파트에서 2일(현지시간) 인터뷰했다. →솔리다르노시치 운동은 왜 조직됐나. -푸틴에 맞서는 자유주의 운동가, 공산주의자, 애국주의자 그룹이 모여 2008년에 만들었다. 야권의 세 그룹은 푸틴 집권기에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 분열 탓에 푸틴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자유주의자는 민주화와 자유를, 공산주의자는 모든 사람의 평등을, 애국주의자는 위대한 러시아를 강조했기 때문에 갈라졌지만 어느 순간 ‘푸틴 체제하에서는 어느 누구의 가치관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연대했다. →푸틴에 대해 평가한다면. -푸틴은 애국주의자가 아닌 단순한 사업가다. (올리가르히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겐나디 팀첸코 등과 가까운데 특히 (석유 유통업체 ‘군보르’(Gunvor) 소유자인) 팀첸코는 러시아 석유의 60%를 수출한다. 이 3명(푸틴, 아브라모비치, 팀첸코)이 상부상조하며 이득을 챙기는 구조가 돼 있다. 한국에도 재벌이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한국의 대기업가도 정경유착한 경우가 있지만 자동차나 정보기술(IT) 등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재벌들이)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을 내다 파는 역할만 한다. →푸틴을 반대하는 핵심 계층은 엘리트와 중산층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초기 한두 번의 시위에서는 그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집단도 참여했다. 자유주의자 그룹에서는 지식인과 중산층이 중심이지만 공산주의나 애국주의자 집단에서는 블루칼라(생산직 근로자)들도 많이 속해 있다. →푸틴 지지율이 60%를 넘었다. 반푸틴 운동이 국민 다수의 생각은 아니라는 주장이 있는데. -권위주의적인 나라에서 (수치로 표시되는)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다. 푸틴의 인기를 확인하는 데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두마(하원) 선거 결과를 보는 게 낫다.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은 당시 49%의 득표율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15%가 부정에 의해 얻은 수치라고 본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푸틴의 지지율은 30%를 밑돈다는 판단이다. →야권에 찍을 만한 대선 후보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푸틴이 힘 있는 경쟁자의 출마를 모두 불허하고, 자신이 선택한 (경쟁력 약한) 4명의 야권 후보 출마만 허용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의 경우 대선 입후보에 필요한 200만명의 서명을 받았지만 오류가 있다며 입후보를 불허했다. 결함을 지적하는 사람(관료)들은 푸틴의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이번 러시아 대선은 ‘복서’(푸틴) 대 ‘복서’(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의 대결이 아니라 ‘복서’ 대 ‘소년’의 대결이 됐다. →현 상황에 회의적인데 선거를 통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고 보나. -이번 대선이 (선거를 통한 정권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대선 이후 야권의 투쟁 방향은. -대선이 끝나면 푸틴이 며칠 내 야권 인사들을 체포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겠지만 곧 ‘모스크바의 봄’(러시아의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올 것이다. 이번에 반푸틴 시위에 15만명이 나왔는데 이 규모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100만명은 (거리로) 나와야 하는데 언제쯤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푸틴의 다음 대통령 임기 6년 안에는 일어날 것이다. →수학을 전공한 학자인데 어떻게 정치평론을 시작했나. -응용수학 전공자로 군사·전쟁과 관련한 계산 업무를 봤다. 점점 정치·외교에 관심을 뒀고 이 방면의 전문가들도 많이 만나며 정치평론을 시작했다. →푸틴 이전의 지도자인 고르바초프와 옐친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고르바초프는 평화적 방법으로 이 나라의 체제를 이양했고, 옐친은 민주주의를 시행했다. 나는 한때 옐친의 지지자였지만 체첸전쟁 등을 두고 의견을 달리했다. 옐친의 가장 큰 실수를 푸틴을 후계자로 삼은 것이다. dynamic@seoul.co.kr
  • 마야 문명, 멸망 원인이 가벼운 가뭄 때문이라고?

    천문학과 수학이 극도로 발달한 마야인들조차 가뭄에는 버티지 못한 것일까. 최근 멕시코와 영국 과학자들은 마야 문명을 멸망시킨 원인은 극심한 가뭄이 아니라 비교적 가벼운 가뭄이라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멕시코 유카탄 과학연구소와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마야 문명이 급격히 쇠퇴한 800~950년 사이 강우량과 증발률을 분석한 결과, 당시 강우량이 25~45%만 감소해도 유카탄 반도에 물 공급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1일 미 사이언스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하천이 없는 유카탄 저지대의 담수 저장 시설들은 강우량이 감소하면 증발량이 더 많아 지상의 수원이 급격히 감소한다. 공동 연구자인 사우샘프턴대 엘코 롤링 교수는 “연구 결과 여름철 강우가 적었던 것이 물이 줄어든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석순(동굴에서 떨어지는 물의 함유 물질이 쌓여 생긴 석회질의 돌출부)과 얕은 호수에서 얻은 과거 강우량의 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롤링 교수는 “당시 몇 년간 계속된 가뭄은 심각한 물 부족에 빠져 사회적 혼란과 도시의 방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당시 마야 문명처럼 물 부족 사태가 가까운 장래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유카탄 과학연구소의 마틴 메디나 엘리잘데는 “현대 사회는 당시보다 가뭄에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험률은 제로(0)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유카탄 반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증발율이 높은 환경이라면 어느 지역에서나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약 600년간 번창했던 마야 문명이 갑자기 멸망한 데 대해 많은 학자들은 다양한 학설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가뭄설은 물론 전염병과 외부침입설, 주식인 옥수수의 단백질 부족설, 성행위 부진에 따른 자손번식 실패설, 화산폭발 원인설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반대 위한 반대뿐… 학교현장만 ‘혼란’

    반대 위한 반대뿐… 학교현장만 ‘혼란’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건전한 정책 토론은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꼬리를 물고 이어질 뿐이다. 새 학기 첫날부터 시교육청의 특별채용 교사 임용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법정다툼으로 커졌다. 서울학생인권조례의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취임 이후 반복된 교과부와의 알력은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만 혼란스럽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마찰은 지난 2010년 7월 곽 교육감이 취임한 이래 계속되고 있다. 무상급식과 고교선택제,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의 문제에서 빚어진 양측의 격돌은 학생인권조례와 곽 교육감의 교원인사로 이어지면서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학칙 재·개정 때문에… 새학기부터 곤혹 양측은 곽 교육감의 첫 정책이었던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때 처음 맞붙었다. 교과부가 2010년 12월 “서울·경기 등 시·도교육청들이 무상급식을 추진하려고 학교 신설비를 대폭 축소했다.”며 관련 예산의 삭감을 들고 나왔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교과부가 무상급식 시행을 막기 위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곽 교육감의 ‘전면 체벌금지’ 조치와 관련, 교과부는 ‘간접체벌 허용’으로, ‘혁신학교’에는 ‘창의인성 경영학교 지원사업’으로 일일이 맞대응했다. 지난해 7월에는 ‘방과후 학교’를 둘러싸고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학습 비중을 줄이라.’는 시교육청의 방침과 ‘학교 여건과 수요를 바탕으로 자율 결정해야 한다.’는 교과부의 입장이 다시 부딪쳤다. 지난해 초에는 내부형 공모제로 선발된 서울 영림중학교 박수찬 교장에 대해 교과부가 임용제청을 거부하는 바람에 1년 가까이 교장 없이 학교가 운영되는 사태를 낳기도 했다. ●“장관에 임용권” vs “교육감 권한 침해” 올 들어 양측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학생인권조례와 곽 교육감의 특채 인사를 놓고 법정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곽 교육감이 지난 1월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하자 교과부는 대법원에 조례무효확인소송을 냈다. 곽 교육감은 교과부에 “법적 대응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두 달 가까이 끌어 온 조례 시행 공방은 최근 교과부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폐지함으로써 사실상 일단락됐다. 그러나 새 학기를 맞은 학교 현장에서는 학칙 제·개정을 놓고 곤혹스러울 뿐이다. ●시교육청, 지방자치법 근거로 訴 제기 교사 특채에 대한 대립각도 날카롭다. 교과부는 “국가직인 교원에 대한 임용권은 장관에게 있다.”, 시교육청은 지자체 장의 “임용권을 위임받은 교육감의 권한이 침해됐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지자체 장은 처분의 취소·정지에 대해 이의가 있으면 15일 이내에 대법원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지방자치법 169조에 근거, 대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감은 “교과부와 시교육청이 사사건건 대립하니 그 사이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교사와 학생들”이라면서 “새 학기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인사]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 유세준 ■한국연구재단 ◇실장 △감사 장경수△기초연구지원 이경우△인문사회연구지원 최재동△학술기반조성 황준영△WCU지원 지정규△재정기금 최철원△기획조정 박대현△정책연구 이한진 ■중소기업진흥공단 △비서실장 석동인△홍보실장 김성규△전북지역본부장 조내권△연수운영처 양해진 ■한국교직원공제회 ◇승진 △정보시스템부장 정석희△부산지역본부장 김한◇전보△대전지역본부장 채수증 ■서울대 △생활과학대학장 여정성 ■국민대 △부총장 신차균△대학원장 노경조△산학협력단장 이채성◇처장△교무 조영석△학생 이장영△총무 조용석△기획 강병하△재무 정진석△대외교류(국제교육원장 겸임) 이태희△입학 안성만△정보통신 강동욱◇대학장△사회과학 장덕준△법과(법무대학원장 겸임) 표성수△조형(디자인대학원장 〃)변추석△자연과학 김재룡△체육(스포츠산업대학원장 겸임) 홍준희△경영 김용민△전자정보통신 안현식 ■CHA의과학대 △의무부총장(분당차병원장 겸임) 지훈상 ■한서대 △부총장 이차영△건강증진대학원장 최흥식△교무처장 김승재△학생〃 구윤회△교수학습개발센터장 김기찬△교수학습개발센터 전문연구위원(제1학사관장 겸임) 최태숙△취업정보실장 최상일△항공교통관제교육원장 노건수△비행교육원정비부장 반을환 ■을지재단 △을지의료원 정책이사 이상영 ■동부증권 ◇임원 선임 <상무>△CIO 방세광◇임원 전보△FICC사업부장 강석호△Equity사업부장 이재호△Equity영업본부장 허병문△Equity운용본부장 김재홍◇전보△FICC영업본부장 한인철△FICC운용〃 이성동△크레딧〃 이명환△AI운용팀장 김대욱△재무결제파트장 김영우△IT개발〃 이기원△도곡금융센터지점장 문태웅 ■한국투자금융지주 ◇승진 <부장>△전략기획실 홍형성 ■한국투자운용지주 ◇승진 <상무보>△경영기획팀 윤형준<부장>△경영기획팀 조준환 ■한국투자증권 ◇승진 <상무보>△인수영업담당 박종길△FICC DS부 김기우△경영전략실 김민규△압구정PB센터 김민찬△대구지점 김영달△광주중앙지점 나종운△업무시스템부 민석기△투자공학부 서승석△고객자산운용부 신긍호△기업분석부 양종인△홍보담당 이희주<부장>△여의도PB센터 권문규△퇴직연금지원부 김광섭△국제영업부 김상우△심사부 김용권△퇴직연금연구소 박상규△Compliance부 사영웅△인수금융부 송영재△업무지원부 신봉관△채권운용부 이명재△eBusiness기획부 이수범△감사실 정태성△돈암동지점 김성열△여수지점 문정수△상인동지점 박재욱△종로5가지점 박한양△잠실지점 이노정△마산지점 이성춘△마포지점 장지영△방화동지점 홍우석◇신임 <부서장>△상품전략부 문승현△인프라금융부 현석봉<지점장>△부평 김형달△평촌중앙 문창길△광양 윤안순△천안 이종태△지산 정인숙△침산동 조동준△연산동 최경순◇전보 <상무보>△영업부 고완식△평촌지점 김경찬△명동지점 김영대△광장동지점 김영헌△해운대지점 최창집<부서장>△퇴직연금추진부 김진수<지점장>△평택 강병식△동수원 구본정△부천 권현성△상봉 김기범△건대역 김병모△강남역 김정미△광명 김정순△고양화정 김준수△잠실신천 김태신△남원 남정수△대전 박영배△서면 배현열△정읍 서정국△구미 서정인△양재 신기영△성북 심점섭△광화문 양승운△수지 유승엽△전주 이삼엽△강릉 이성영△수유동 이응준△신림동 이정아△구리 이주성△포항 이춘섭△홍제동 이한용△죽전 임정미△부산 장진영△수원 조성구△강서 조수현△신반포 조희경 ■한국투자신탁운용 ◇승진 <상무보>△실물자산운용본부 김왕곤<부장>△FI운용본부 최규삼△실물자산운용본부 김영진△컴플라이언스실 전종현◇신임 <실물자산운용담당 CIO>△실물자산운용본부 서철수◇전보 <상무보>△경영전략실 이승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임 <부장>△마케팅본부 구현수◇전보 <부장>△컴플라이언스부 이강용 ■한국투자파트너스 ◇승진 <상무보>△투자본부 이원배 조영봉 김동엽△중국본부 호경식<투자이사>△투자본부 황만순 ■한국화이자제약 ◇전무 △항암제 사업부 총괄 마섬 호사인
  • [열린세상] 1분과 원 샷!/김다은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

    [열린세상] 1분과 원 샷!/김다은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

    방금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해서 자리를 금방 뜨지 못했다. 체코 프라하의 천문 시계탑이 정신없이 쇼를 펼친 뒤였다. 14세기 고딕양식의 구시청사에 30m 높이로 세워진 시계탑은, 매시 정각에, 해골 인형이 모래시계를 들고 줄을 잡아당기면 갖가지 인형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종소리와 함께 꼭대기 창가에서 그리스도 12제자가 차례로 나타난 뒤, 마지막에 베드로의 닭이 나와 울고 사라진다. 관광객들은 고개를 치켜든 채 시계 작동의 동선을 따라가느라고 정신없이 빠져든다(소매치기가 가장 기승을 부릴 때다). 진풍경은 단 1분간 진행된다. 몇십분간 기다린 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쇼라 조금 허탈해진 관광객들은 시계탑에 얽힌 전설을 듣고서 감동한다. 시계탑은 1410년 프라하 대학의 수학교수 하누슈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그 아름다움에 유럽 각국이 저마다 탐을 냈다. 하누슈 교수에게 다른 나라로부터 주문 의뢰가 들어오자 프라하 시는 천문 시계탑을 세계 유일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를 장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죽기 전에 시계탑을 한번만 만져보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마침내 시계탑에 올라가 손으로 시계를 천천히 만졌다. 그런데 이때부터 400년 동안이나 시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하누슈 교수가 시계를 만지면서 중요 부품을 뽑아 버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1860년부터였다. 독일의 로텐부르크의 마르코트 광장에도 역사적인 전설이 담긴 시계탑이 있다. 신교도와 구교도 간의 충돌로 일어난 ‘30년 전쟁’ 당시, 구교도를 이끄는 틸리 장군이 로텐부르크에 도착했다. 틸리 장군은 3.25ℓ짜리 술잔에 담긴 포도주를 원샷하면 사람들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도시도 파괴하지 않겠다고 제안한다. 로텐부르크 시장은 그 어마어마한 양의 술을 목숨을 걸고 단숨에 마신다. 결국 틸리 장군은 약속을 지켰고, 중세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로텐부르크는 그대로 남게 되었다. 마르코트 광장의 벽시계는 그 사건을 기억하며 지금도 매시간, 틸리 장군과 로텐부르크 시장 인형이 벽시계에서 나와 원샷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체코 프라하의 천문 시계탑과 독일 로텐부르크의 원샷 시계탑에는 공통점이 있다. 시 청사 혹은 시 광장에 있고, 시계탑에서 인형들이 나와 퍼포먼스로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는 점이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전설을 스토리텔링화한 것으로, 그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과 국민성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단 1분 그리고 원샷이라는 짧은 순간이지만, 그 나라의 긴 역사와 축적된 문화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두 벽시계를 보고, 우리나라도 서울시청 광장에 자격루를 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치는 물시계’라는 뜻의 자격루는 조선 세종 16년(1434년) 과학자 장영실에 의해 만들어졌다. 물의 양을 조절해 인형들이 자시 등 12지시를 알려주는 종, 북, 징을 치게 되어 있다.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는 순간, 쥐·소·호랑이 등이 작은 구멍에서 뛰어오른다. 자격루는 현재 복원되어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자격루를 보다 크게 제작하고 청각적인 효과도 살려 시청광장 등에 설치하고, 그 재미있고 아름다운 작동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근사하지 않을까. 자격루의 스토리텔링은 천문 시계탑이나 원샷 시계탑보다 단연코 한 수 위다.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이라는 아름다운 문자를 창조한 조선시대의 위대한 왕이 천민 장영실의 능력을 신뢰하여 요즘 디지털시계처럼 시보를 가진 물시계를 만든 것이다. 시계에 더하여 백성을 사랑했던 왕의 마음과 자격루에 응용된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문화재가 단순히 과거나 전시용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삶 속으로 걸어 나와 역사의 시간과 향기를 깨우쳐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감히 서울시가 문화 사업으로 기획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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