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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에 시설비 융자 지원

    송파구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구는 22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사와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본격 착수했다. 현행 장애인고용촉진법은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100인 이상 민간사업체는 2.5%, 공공기관은 3.0%로 규정하고 있다. 송파구, 시설관리공단 등 공공 부문 의무 고용률은 이를 상회하고 있지만, 지역 내 민간 부문 의무 고용률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구는 이번에 구 차원에서 장애인고용공단과 손잡고 민간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실시키로 했다. 우선 구는 구 산하 기관 외에도 도서관, 복지시설 등 구립시설을 위탁한 법인에도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의무고용을 꺼릴 경우 재위탁 심사 시 불이익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장애인 고용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또 특수학교 재학·졸업생의 취업 훈련을 위한 실습장을 제공하는 등 각종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공단으로부터는 장애인 구직자 상담 및 직업 평가, 취업 알선 서비스,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 시설비 융자, 장애인 직무능력 훈련 등의 도움을 받는다. 구와 공단은 장애인 일자리 확보를 위한 기업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등의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영선 사회복지과장은 “일자리 제공은 장애인에게 자활 의지를 북돋고 실질적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데 보탬이 되는 최선의 복지”라며 “민간 자원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장애인들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 설립, 장애인 취업박람회 개최, 장애인보호작업장 설치 등 장애인 취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수능 이제 보름 앞… 아직 성적 올릴 방법 있다! (상)

    수능 이제 보름 앞… 아직 성적 올릴 방법 있다! (상)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책상 앞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 놓은 수능시험일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의 마음은 초조해진다. 마음이 불안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책상 앞을 떠날 수는 없다. 서울신문은 다음 달 8일 수능시험 이전까지 2회에 걸쳐 막판 대비법을 짚는다. 지금까지의 미비점을 단 보름 안에 보완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는다면 그동안 준비해 온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는 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탐구영역 대비법을 알아본다. 막판 마무리 공부에 전념하는 시기를 맞아 많은 수험생들이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 공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사회·과학탐구 등의 탐구영역은 마지막까지 미뤄두거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상위권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이 좋아도 탐구영역을 망쳐 대학 진학에 실패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입학 커트라인이 높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은 기본이고 마지막 당락이 탐구영역 성적에서 결정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탐구영역 반영 비율은 대체로 20% 이상이다. 특히 자연계열 모집 단위의 경우 과학탐구 영역 반영 비율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다른 영역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탐구영역 성적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홍대 인문 25%·아주대 50% 반영 인문계열 중에는 이화여대, 인하대, 아주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숙명여대 등이 탐구영역 성적을 20% 반영하고 있으며 홍익대는 25%로 반영 비율이 높다. 자연계열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이 탐구영역 성적을 30%로 높게 반영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고려대 우선선발 40%, 성균관대 우선선발 50%, 아주대 나군 50%, 홍익대 나군 50% 등으로 반영 비율이 높아 탐구영역 성적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진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사실상 고등학교 3년 동안 쌓은 실력을 수능시험장에서 발휘하는 시험이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 온 실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성적을 크게 올리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현재 모의고사에서 받은 성적대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반면 탐구영역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 비하면 공부할 양이 많지 않다. 수험생들은 탐구영역에서 최대 세 과목을 응시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두 개 영역 성적만 반영한다. 수능을 보름여 남긴 현 시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과목 두 개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3학년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마무리 학습만 제대로 한다면 충분히 성적을 올릴 수 있다. 탐구영역은 공부할 분량이 많지 않을 뿐더러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개념과 유형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수능 기출문제나 모의고사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된 문제를 단기간에 여러 번 반복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교과서를 읽어 본다거나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전체 개념을 정리하고 기본 개념을 반영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다. 이후 다시 개념 학습을 반복할 때는 출제 빈도가 높거나 핵심 개념이 되는 중요한 내용 위주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 ●3년치 기출·모의평가 풀면 도움 실전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치 수능 기출문제와 6, 9월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출제 경향을 알면 훨씬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념 학습 →문제 풀이→개념 학습→문제 풀이’ 순으로 반복하는 것도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은 탐구영역을 대비하기에 좋은 학습법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을 유지하면서 탐구영역 성적을 올린다면 목표하는 대학 등급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 “무턱대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가장 효율적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동일한 시간을 투자했을 때 성적 향상이 가장 잘되는 탐구영역 과목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과학·신학 ‘신의 존재’ 처음 토론하다

    과학·신학 ‘신의 존재’ 처음 토론하다

    지난 7월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를 발견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처음으로 ‘신의 존재’를 언급했다. ‘우주를 탄생시킨 것이 자연이냐, 신이냐’는 근원적인 문제에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지금까지 CERN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다며 신에 대한 언급을 회피해 왔다. 우주만물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진 힉스 입자는 우주가 시작된 138억년 전 대폭발(빅뱅) 직후 오늘의 우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 존재다. CERN은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빅뱅: 신을 위한 자리는 있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 롤프 디터 호이어 CERN 소장은 “이제 자연과학과 신학, 철학이 모여 빅뱅 이전과 이후, 우주탄생에 대해 토론할 때가 됐다.”고 선언했다. 토론에서 과학·철학·신학은 서로의 맹점을 지적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론물리학자인 로렌스 크라우스 애리조나대 교수는 “과학의 힘은 불확실성에서 나오고, 과학은 이 불확실성을 증명하기 위해 앞으로 나간다.”면서 “이 때문에 과학은 발전했고, 우주탄생에 다가가고 있지만 종교는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다.”고 공격했다. 기독교계를 대표한 존 레녹스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는 “물리학 법칙은 모두 빅뱅 이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빅뱅 이전의 세계를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면서 “너무나 과학적인 컴퓨터를 과학자들이 신뢰하지 못하듯 과학이 절대적이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같은 토론이 과학과 종교가 양립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초보적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호이어 소장은 “양측의 대화를 보면서 각각의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을 알았다.”면서 “신학자나 철학자들이 CERN에서 실험을 할 수는 없겠지만 철학이나 신학의 입장도 일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앤드루 핀센트 옥스퍼드대 램지 과학종교센터장은 “지난 25년간 이론물리학이 정체된 것은 과학이 종교 등 다른 분야를 거부한 채 고립됐었기 때문”이라며 “아인슈타인이 신의 존재를 궁금해한 것이 그의 연구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는 “지속적인 토론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크라우스 교수는 “많은 사람들은 과학이 자신의 믿음을 깰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과학은 단지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핀센트 박사는 “우리는 과학적 사실이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초전문화의 단계에 근접한 만큼 이에 대해 계속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차별화로 승부하는 대진대

    [도약하는 대학] 차별화로 승부하는 대진대

    경기 포천에 있는 대진대는 올해 개교 20주년 성년이 됐다. 정규 골프장 2개 면적을 넘는 넓은 부지 위에 조성돼 쾌적한 교육환경과 우수한 교수진을 자랑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자랑거리는 특성화된 국제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 대진대가 추구하는 교육 방향이다. 국내 대학 최초로 중국에 2개의 캠퍼스를 만들어 대진대 학생이면 누구나 조건 없이 한 학기는 중국 캠퍼스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름하여 ‘DUCC(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 프로그램’으로, 중국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배려다. 유학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DUCC는 현재 중국 취업 관문으로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대진대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며, 기본과정의 경우 신입생은 성적에 관계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교육과정은 기본과정(1학기), 심화과정(1학기), 복수학위과정(4학기 총 2년)으로 나눠져 있다. 복수학위 과정까지 이수하게 되면 한국에서 2년, 중국에서 2년을 공부하게 돼 4년 안에 2개의 학위 취득은 물론 졸업과 유학을 동시에 마칠 수 있다. 일반 유학과 비교해 경제적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훨씬 유리하다. 지금까지 3400여명이 중국 유학을 다녀왔다. 취업에도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중국 칭다오, 쑤저우, 톈진, 다롄, 광저우 등 현지 한국기업이나 중국 기업에서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 학기 중과 방학 기간에 중국을 체험한 학생들은 중국 현지 한국기업이나 중국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다. 중국 전문가가 필요한 국내 기업에도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웹포털 시스템으로 이뤄진 학생경력개발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이제는 웹포털에서 시간 공간 등의 제약없이 편하게 상담이 이뤄진다. 2004년부터는 각 학과의 전공교육과정에서 자격 관련 교과목을 일정 기준 이상 이수한 학생들에게 총장 명의로 공인전문능력과정 자격증을 주고 있다. 직업선택과 사회 진출에 유리한 점이 많아 학생들의 호응이 크다.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풍부한 장학 프로그램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학부 장학금 수혜자 비율이 학기당 평균 40%를 넘는다. 대학원의 경우는 재학생의 98% 이상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또 효행자장학금, 우애장학금, 특기장학금 등 종류가 40여종에 이른다. 이러한 차별화가 학생이 좋아하는 대학,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대학, 글로벌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 통일과 통일 이후를 준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대진대는 올해 정원외를 포함해 총 2147명을 학과별로 모집한다. 수시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48%를 선발하고 정시에서 52%를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현재 면접고사와 실기고사를 진행 중이다. 수능 이후 다음 달 13일부터 16일까지 수시 2차 원서접수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학생부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수능고사 반영 비율을 대폭 확대했다. 수험생들이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31)서재필 vs 윤치호

    [선택! 역사를 갈랐다] (31)서재필 vs 윤치호

    서재필(1863~1951)와 윤치호(1865~1945) 두 사람은 개화파의 막내들로서 10대 후반부터 일본 유학을 거쳤고, 1884년 갑신정변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당시에 거의 유일하게 미국에서 정식 대학교에 진학해 근대 서구문명의 영향을 직접 받았다. 근대적 지식인의 대표적 인물들인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오늘날 크게 엇갈린다. 서재필은 독립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된 반면 윤치호는 친일파의 대표로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무엇이 두 사람을 극단적으로 다르게 만들었을까. ●갑신정변 행동대장 vs 美 공사관 통역관 서재필은 19세였던 1882년 별시 문과에 합격했으나 무관으로 과감히 변신해 일본의 도야마(戶山) 육군학교를 나온 후 갑신정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변 과정에서 고위 대신들을 살해하는 행동대장이었다. 따라서 정변이 실패하자 일본 망명 길에 올랐다. 한편 윤치호는 16세였던 1881년 일본에 파견된 조사시찰단의 수행원으로 파견되었다가 남아서 도진샤(同人社)에서 수학하였다. 이때 그는 영어 공부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미국공사 푸트의 통역관으로 발탁돼 귀국하였다. 윤치호는 갑신정변 주도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정변에 반대했고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치호는 당시 김옥균 일파로 인식되고 있었기에 중국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 정변 실패 후 일본에서 냉대를 받고 미국으로 떠난 서재필은 홀로 서기를 감행하였다. 그는 워싱턴 DC에서 야간 의과 대학을 나와 마침내 1893년에 의사 면허를 받았다. 1890년에는 미국인으로 귀화해 이름을 필립 제이슨으로 바꾸고, 4년 뒤에는 미국인 여성과 결혼하였다. 그는 미국 주류사회에 완전히 편입되어 살아가는 아메리칸 드림의 원조였다. 한편 윤치호는 1885년 초 중국 상하이 중서학원에서 유학을 시작했으며 1887년 세례를 받았다. 그는 1888년 미국 남감리교의 후원으로 밴더빌트와 에모리 대학에서 신학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그는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였지만, 시민권 취득이나 국제결혼을 생각하지는 않았고 유학을 마친 후 중국 중서학원으로 돌아가 교사가 됐다. ●서재필, 의사 되며 ‘원조’ 아메리칸드림 이뤄 서재필은 1894년 갑오개혁 정권의 귀국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마침내 1895년 12월 귀국했다. 그는 미국인으로서 중추원 고문관에 취임하였고 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을 창간했다. 또한 그해 7월에는 독립협회를 조직하는 데 고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서재필은 1897년 후반 러시아의 만주 침략과 조선 진출 정책이 강화되자 반러적 입장을 드러내다가 중추원 고문에서 해고됐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당시 철저하게 미국인으로 행세해 이름을 서재필이 아닌 필립 제이슨으로 사용했다. 굳이 한글로 표현할 때는 제손 박사 또는 피제선(皮堤仙)이라고 하였다. 한편 윤치호는 갑오개혁 이후 귀국하여 학부협판이 되었다. 그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노력했으나 ‘정동파’로 분류됐고 을미사변으로 미국 선교사와 공사관에서 피신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아관파천이 일어나자 그는 고종의 특사로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대관식에 다녀왔다. 따라서 독립협회 창립에 참가할 수 없었지만, 귀국 후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독립협회를 계몽단체로 개조했다. 그는 서재필이 떠난 후 독립신문을 운영했고, 이완용에 이어 1898년 8월부터 독립협회 회장을 맡아 이후 전개되었던 정치개혁 운동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 달리 만민공동회가 폭력화되어 결국 강제 해산되자 지방관으로 떠남으로써 독립협회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서재필은 미국으로 돌아간 후 대한제국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 후 20년 동안 조선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서재필은 국내에서 3·1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필라델피아에서 한인연합대회를 개최하고 의장직을 수행하였다. 그 후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며 독립 의지를 표현하는 잡지, 책자를 발행했다. 1921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태평양 군축회의에서 조선 문제를 상정하려고 노력하였다가 실패하자 항일활동을 마감하였다. 윤치호는 대한제국이 보호국으로 전락한 후 다시는 관직에 나가지 않고 계몽운동에 나섰다. 그는 대한자강회의 회장이었고 개성에 한영서원을 설립했으며 안창호와 협력해 대성학교 교장과 청년학우회 회장을 맡았고 YMCA 운동을 주도하였다. 그는 1912년에 105인 사건으로 투옥되어 3년간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당시 윤치호에 대한 조선인들의 기대는 매우 컸다. 그러나 그는 3·1 운동을 전후하여 파리 강화회의 대표, 임정 참여, 워싱턴 군축회의 참가, 미국 망명 등 모든 요청을 거부했다. 그는 열강이 조선을 도와 일본과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3·1 운동이 일어났을 때는 이를 반대하기까지 하였다. 그는 일본의 통치정책에 대해서는 반감을 품었지만 조선인들이 독립을 쟁취할 능력이 없다고 보았다. 설령 독립되었다 하더라도 이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민족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는 모든 형태의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민족성 개조를 통한 민족역량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국인으로 산 서재필 vs 일본인 된 윤치호 서재필은 1922~1927년 갑자기 국내 일간지와 잡지 등에 다시 등장하여 식민지배에 순응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식민지화의 책임을 전적으로 대한제국 지배층의 무능과 민중의 무지에서 찾았고, 독립운동과 같은 정치적 활동보다는 경제적 활동에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그가 1937~1938년에 미주 한인 2세를 위해 ‘신한민보’에 영문으로 기고했던 ‘MY DAYS IN KOREA’(나의 조선 시절)를 보면 대부분 조선왕조의 무능과 부패를 비판하고 개화파를 정당화하면서 오히려 일본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그러던 그는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일본과 맞서 싸우는 미국 시민으로서 반일로 돌아섰다. ●윤치호, 日전쟁 승리를 백인인종차별 극복 간주 한편 윤치호는 일본의 대륙 침략이 시작되고 내선일체 정책이 강화되는 시기에 적극적인 친일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이 ‘일본 국민’이라는 전제하에서 한국 기독교의 ‘일본화’를 주도했으며 대표적 친일단체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1945년에는 마침내 일본 귀족원 칙선의원에까지 선임되었다. 그의 친일은 일제의 탄압에 의한 강요라기보다는 당시의 조건 속에서 조선 민족의 현명한 선택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일본이 구미 열강에게 승리하는 것을 황인종이 백인의 인종차별주의를 이긴 것으로 열광하였다. 그는 철저한 반공주의자로서 일본이 소련에 승리하기를 기원하였다. 나아가 내선일체를 통해 민족차별 정책이 철폐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1945년 해방이 되었을 때, 서재필은 점령국 미국의 시민으로서 미군정 고문으로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대한민국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그를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세력도 있었다. 그는 이승만의 단정 노선에 대해 반대하면서 통일국가 수립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결국 고국에 머무르기보다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윤치호는 더는 공적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죽기 몇 달 전에 미군정과 이승만에게 ‘한 노인의 명상록’이라는 편지를 보냈다. 거기서 그는 한국에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며 공산주의에 대해 반대한다는 것, 그리고 조선의 해방은 항일민족운동의 결과가 아니라 연합국의 승리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친일파를 사면하여 민족단결을 이루자고 호소하고 있다. 윤치호가 1945년 12월 사망하여 1947년 7월 미군정 고문으로 귀국한 서재필과의 재회는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말년 볼 것인가 vs 인생 전체 평가할 것인가 서재필은 전 생애에 걸쳐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대응하였다. 그는 어느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들 만큼 도전과 성취를 이루어낸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자신은 안전지대에 머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투쟁과 희생을 요구하던 사람이기도 했다. 그에게서 민족의 지도자가 지녀야 할 희생적 자세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사실 서재필이 서재필로 산 것은 불과 27세까지였고 나머지는 필립 제이슨으로 살았다. 그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스스로 버린 사람이었다. 심지어 그는 해방 후 부모의 묘소조차 참배하지 않았다. 그의 묘지명에는 분명히 필립 제이슨이라고 적혀 있다. 따라서 그가 스스로 택한 필립 제이슨의 유해를 억지로 국내로 모셔와 국립 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은 분명히 그가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반면에 윤치호는 모든 판단을 함에 지나치게 신중했고 근대 시민윤리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국내에서 교육과 종교 활동을 통해 조선인들의 민족성을 개조하여 근대 국민으로 발전할 것을 희망했다. 그는 안창호를 누구보다 아끼고 후원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조선인들이 필요로 한 민족 저항의 지도자가 되는 길을 거부하고 본격적인 친일 활동을 통해 결과적으로 친일파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두 사람은 함께 활동했던 기간이 합해서 5년이 안 되지만 대체로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같은 입장에서 행동하였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살았지만, 두 사람이 식민지 조선을 바라보는 시각과 일본에 대한 선망과 동경도 비슷했다. 그러나 서재필은 긴 세월을 자의에 의해 미국인으로서, 윤치호는 타의에 의해 일본인으로 살았다. 그 결과 오늘날 서재필은 과분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반면에 윤치호에 대해서는 매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윤치호의 친일을 옹호할 마음은 없지만, 그것만으로 그의 인생을 단죄하기에는 안타까운 연민의 심정이 든다. 하지만 그의 친일을 ‘협력’ 또는 ‘친일 민족주의’라고 정당화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한 인물의 굴곡에 찬 긴 인생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역사학자로 살아가면서 점점 마음속으로 느끼게 된다. 주진오(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 [미주통신] 카지노 ‘룰렛 게임’ 승률 높이는 방법 논문발표

    카지노의 대표적인 게임 중의 하나인 룰렛 게임. 돌아가는 휠에 구슬이 역으로 돌면서 36개의 번호가 적혀진 곳 중에서 어디에 안착하는가를 맞추는 게임이다. 거의 맞출 확률을 운으로밖에 치부할 수 없었던 이 룰럿 게임도 과학적으로 잘 관찰하면 그 승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이클 스몰 웨스튼 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수학과 교수와 치공체 홍콩 과학기술대 박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저널 ‘케이어스’(Chaos) 최신호에 의하면 돌아가는 구슬이 첫 번째로 휠에 부딪치는 지점을 잘 파악하면 최종적으로 구슬이 안착하는 곳을 파악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고 전했다. 룰렛은 기계마다 일정한 회전 속도와 구슬이 역으로 회전하면서 휠이 점차적으로 감속하는 속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잘 파악하면 룰렛마다 특정한 숫자 위에서 구슬이 1차로 바운드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바운드 지점을 파악하면 최종적으로 안착할 곳을 파악하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결과 기존의 일반적인 룰렛의 확률이 – 2.7%(백 원을 투자했을 때 97원)였던 것에 반하여 18%(백 원을 투자했을 때 118원)으로 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이 논문은 주장했다. 이번 발표를 주관한 스몰 교수는 요즘 일반화된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도 이러한 구슬이 처음으로 바운드되는 지점을 여러 번 촬영한 결과를 이 소프트웨어에 대입하면 똑같은 높은 승률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지노 업계가 실제로 이러한 장치를 사용하는 손님을 반길 리는 없다고 데일리메일은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다문화·새터민 중학생 공부방 1호 우리드림센터 오픈

    다문화·새터민 중학생 공부방 1호 우리드림센터 오픈

    삼성전기는 18일 경기 수원시 화서동에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부방 ‘우리드림센터’를 개관했다. 우리드림센터는 삼성전기가 개설한 1호 공부방으로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저소득층 중학생을 위한 학습공간이다. 커뮤니티실, 독서실, 학습실, 강의실, 상담실 등이 마련됐으며 30여명이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삼성전기 임직원 봉사자들은 영어, 수학, 과학 등 학습지도를 하고 삼성전기 소속 전문상담사는 심리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국내 사업장 소재지를 중심으로 내년까지 20여개 공부방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공부방 지원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수원에 있는 8개 공부방에 책장, 의자, 수납장 등을 제작해 기부하고 자매마을인 토고미마을의 토고미쌀 1100포(1만 1000㎏)를 구매해 공부방과 복지시설에 전달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외대 1+3 국제전형 설명회 개최

    대학들의 수시전형 설명회가 한창인 요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시전형 정보수집과 각 대학에서 개최되는 설명회 참석에 분주하다. 이번 주말인 20∼21일은 국내대학 외에도 글로벌 입시를 통해 해외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국제전형 수시전형 설명회가 한국외대 등에서 개최된다. △1+3 국제전형 대학별 구체적 정보수집과 비교선택 필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1+3 국제전형이라는 글로벌 입시는 국내대학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받고 해외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으로 몇년 사이 도입 대학수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의 내실없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1+3 국제전형 전체에 대해 편견을 갖는 경우도 있어 설명회 등에 직접 참석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난주 개최된 한국외대-뉴욕주립대 1+3 국제전형 설명회에는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참석, 글로벌 입시에 대해 높아지는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외대는 1+3 국제전형이라는 글로벌 입시를 도입한 대학중에서도 탄탄한 교육시스템과 복수학위제도 등 학생들의 폭넓은 선택이 가능한 제도를 도입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입학여부, 학생신분에 대해 꼼꼼히 체크해야= 설명회에서는 한국외대에서의 1학년 과정을 마친 다음 미국대학 2학년으로 진학할 때 합격률이 어떻게 되는지, 2학년으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TOEFL 등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이러한 질문은 타대학 평생교육원이나 전산원 등에서 진행하는 유사프로그램과의 혼동에서 발생한다.”며 “각 학교의 프로그램별로 입학여부, 학생신분 및 학점의 정체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외대-뉴욕주립대 1+3 국제전형은 전형을 통해 1학년에 입학한 순간부터 뉴욕주립대학교의 정규학생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1년 과정후 TOEFL 이나 ACT 등 일정수준 이상의 시험점수를 내야 합격하는 단순 입학준비 프로그램과는 본질적으로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서류전형 30%, 면접 70%로 23일까지 원서접수= 한국외대 1+3 국제전형 수시전형 원서접수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되고 전형방법은 고교내신성적, 학생활동사항 등 서류전형 30%와 미국대학 적응능력 평가를 위한 인성면접 70%다. 한번 응시로 한국외대와 교육협정을 체결한 뉴욕주립대 7개 대학 모두에 지원이 가능하다. 글로벌 입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많은 지원자들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세한 내용은 이번 주말 한국외대 국제관 애경홀에서 진행되는 설명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사항이나 문의는 홈페이지(http://suny.hufs.ac.kr)를 통해 가능하다. 인터넷뉴스팀
  • 고교생에도 문 활짝…2013년 9급 공무원 시험 합격 전략은

    고교생에도 문 활짝…2013년 9급 공무원 시험 합격 전략은

    2013년에는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9급 공무원 시험을 동시에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9급 공채 시험에 고교 과목이 포함되는 등 고교 출신 인재의 공직 진출기회가 많아진 까닭이다. 공무원시험 전문가에게서 내년에 9급 공무원이 되는 비법을 들어보았다. ●고3은 국·영·사·수·한국사만 시험 고교 졸업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9급 공채 필기시험 선택과목에 사회, 과학, 수학이 추가된다. 또 매년 4~5월 치러졌던 국가직 및 지방직 9급 공채시험이 7~8월로 늦춰져 준비기간도 늘어났다. 출제범위는 사회 과목은 법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이며 과학은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이다. 수학은 고교 1학년 과정 수학과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다. 기존에는 공통 필수 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 외에 행정법총론·행정학개론·교육학개론·행정법총론·세법개론·회계학·관세법개론·회계원리의 선택과목에서 2과목을 합격해야만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이라면 국어·영어·한국사·사회·수학 5개 과목만 시험을 보고 9급 공무원이 될 수 있다. 선택과목은 기존 8개에 사회·과학·수학이 추가됐다. 선택과목은 편차 조정을 위해 조정점수를 사용하므로 자신의 점수가 잘 나오고, 평균점수가 낮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어 과목의 학습 전략에 대해 에듀윌의 조창욱 강사는 17일 “항상 문법 문제가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20% 정도의 비중으로 나왔다.”며 “국어 문법의 전 영역을 꼼꼼히 점검해 둘 필요가 있으며, 어려운 독해 문제는 문법적 지식이 꼭 필요하므로 독해도 문법을 알아야 정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어생활도 출제 비중이 25%로 높아서 언어 예절, 비문, 오류, 맞춤법, 표준어, 문장부호, 순수 국어, 국어 순화 표현, 속담, 북한 말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공부가 이뤄져야 한다. 한문은 한자어를 중심으로 출제되므로 한자어 읽기, 쓰기, 뜻풀이, 한자성어 등을 공부해야 한다. 한자의 뜻은 부수가 나타내므로 부수를 잘 알면 한자를 짧은 시간에 쉽게 익힐 수 있다. 공부해야 할 중요한 부수는 50여개지만, 이 부수를 잘 이용하면 한자 몇천 자는 10시간 정도면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조 강사의 조언이다. ●행정법총론 난이도 뚝… 고득점 승부처 9급 공채에서 영어 과목은 어휘 및 숙어 4문제, 생활영어 2문제, 문법 4문제, 독해 10문제로 구성된다. 어휘 문제는 기본 단계 2문제, 심화 단계 2문제가 동의어 찾기, 빈칸 완성형 문제 등으로 나온다. 문법은 핵심적인 사항이 항상 반복되면서 출제된다. 독해 문제는 주제 묻기, 빈칸 완성, 내용일치, 문장 순서 등 10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사 과목에 대해 문동균 강사는 “단순 사건 나열식 공부 방법으로는 실전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으며 흐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험에서는 특히 정치사 비중이 높으므로 수험생은 정치사를 정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선택과목인 행정법총론은 지난해는 어려웠으나 올해는 평이했다. 송현 강사는 “2013년 행정법총론은 다른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과의 형평성을 맞추고자 쉬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매년 최종합격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행정법이 고득점이었다며 단순암기가 아니라 논리에 따라서 나오는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고득점이 가능한 전략과목이라고 덧붙였다. 또 행정법은 실무과목이기 때문에 공무원이 되고 나서 공무수행에도 도움이 되므로 관심을 두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학개론도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내년에는 난이도가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행정학개론은 지나치게 지엽적이었으며 일부는 5급 선발시험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국회의원으로부터 출제오류를 가장 많이 지적당한 과목이기도 하다. ●행정학개론 용어정리 신문 챙겨봐야 남정집 강사는 “2013년 행정학개론은 9급 공무원시험에 처음 도입되었던 1996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어느 선택과목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행정학개론 공부의 시작은 용어정리다. 시사문제와 최근 정부정책에도 관심을 두고 관련 신문 기사를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다. 새로 선택과목으로 추가된 사회는 공직박람회 모의평가에 비추어 “수능 시험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이종학 강사는 분석했다. 기출문제가 많지 않으므로 수능의 기출문제를 참조하라는 조언이다. 수학 과목 역시 모의평가에서 수능 수준의 추론 능력이나 깊은 사고를 묻는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곽문재 강사는 “전 단원을 고르게 공부하되, 특히 삼각함수와 적분 문제의 난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고3때 공무원 되기’ 9급 합격 이것이 비법!

    ‘고3때 공무원 되기’ 9급 합격 이것이 비법!

    2013년에는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9급 공무원 시험을 동시에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9급 공채 시험에 고교 과목이 포함되는 등 고교 출신 인재의 공직 진출기회가 많아진 까닭이다. 공무원시험 전문가에게서 내년에 9급 공무원이 되는 비법을 들어보았다. ●고3은 국·영·사·수·한국사만 시험 고교 졸업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자 9급 공채 필기시험 선택과목에 사회, 과학, 수학이 추가된다. 또 매년 4~5월 치러졌던 국가직 및 지방직 9급 공채시험이 7~8월로 늦춰져 준비기간도 늘어났다. 출제범위는 사회 과목은 법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이며 과학은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이다. 수학은 고교 1학년 과정 수학과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다. 기존에는 공통 필수 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 외에 행정법총론·행정학개론·교육학개론·행정법총론·세법개론·회계학·관세법개론·회계원리의 선택과목에서 2과목을 합격해야만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이라면 국어·영어·한국사·사회·수학 5개 과목만 시험을 보고 9급 공무원이 될 수 있다. 선택과목은 기존 8개에 사회·과학·수학이 추가됐다. 선택과목은 편차 조정을 위해 조정점수를 사용하므로 자신의 점수가 잘 나오고, 평균점수가 낮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어 과목의 학습 전략에 대해 에듀윌의 조창욱 강사는 17일 “항상 문법 문제가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20% 정도의 비중으로 나왔다.”며 “국어 문법의 전 영역을 꼼꼼히 점검해 둘 필요가 있으며, 어려운 독해 문제는 문법적 지식이 꼭 필요하므로 독해도 문법을 알아야 정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어생활도 출제 비중이 25%로 높아서 언어 예절, 비문, 오류, 맞춤법, 표준어, 문장부호, 순수 국어, 국어 순화 표현, 속담, 북한 말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공부가 이뤄져야 한다. 한문은 한자어를 중심으로 출제되므로 한자어 읽기, 쓰기, 뜻풀이, 한자성어 등을 공부해야 한다. 한자의 뜻은 부수가 나타내므로 부수를 잘 알면 한자를 짧은 시간에 쉽게 익힐 수 있다. 공부해야 할 중요한 부수는 50여개지만, 이 부수를 잘 이용하면 한자 몇천 자는 10시간 정도면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조 강사의 조언이다. ●행정법총론 난이도 뚝… 고득점 승부처 9급 공채에서 영어 과목은 어휘 및 숙어 4문제, 생활영어 2문제, 문법 4문제, 독해 10문제로 구성된다. 어휘 문제는 기본 단계 2문제, 심화 단계 2문제가 동의어 찾기, 빈칸 완성형 문제 등으로 나온다. 문법은 핵심적인 사항이 항상 반복되면서 출제된다. 독해 문제는 주제 묻기, 빈칸 완성, 내용일치, 문장 순서 등 10가지 정도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사 과목에 대해 문동균 강사는 “단순 사건 나열식 공부 방법으로는 실전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으며 흐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험에서는 특히 정치사 비중이 높으므로 수험생은 정치사를 정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선택과목인 행정법총론은 지난해는 어려웠으나 올해는 평이했다. 송현 강사는 “2013년 행정법총론은 다른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과의 형평성을 맞추고자 쉬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매년 최종합격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행정법이 고득점이었다며 단순암기가 아니라 논리에 따라서 나오는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고득점이 가능한 전략과목이라고 덧붙였다. 또 행정법은 실무과목이기 때문에 공무원이 되고 나서 공무수행에도 도움이 되므로 관심을 두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학개론도 선택과목 가운데 하나가 되면서 내년에는 난이도가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행정학개론은 지나치게 지엽적이었으며 일부는 5급 선발시험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국회의원으로부터 출제오류를 가장 많이 지적당한 과목이기도 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학개론 용어정리 신문 챙겨봐야 남정집 강사는 “2013년 행정학개론은 9급 공무원시험에 처음 도입되었던 1996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어느 선택과목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행정학개론 공부의 시작은 용어정리다. 시사문제와 최근 정부정책에도 관심을 두고 관련 신문 기사를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다. 새로 선택과목으로 추가된 사회는 공직박람회 모의평가에 비추어 “수능 시험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이종학 강사는 분석했다. 기출문제가 많지 않으므로 수능의 기출문제를 참조하라는 조언이다. 수학 과목 역시 모의평가에서 수능 수준의 추론 능력이나 깊은 사고를 묻는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곽문재 강사는 “전 단원을 고르게 공부하되, 특히 삼각함수와 적분 문제의 난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리뷰]’용의자X’ 류승범이 말하는 ‘헌신’이란?

    [프리뷰]’용의자X’ 류승범이 말하는 ‘헌신’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사랑입니까? 천재수학자 ‘석고’(류승범 분)는 완전수의 아름다움에 빠져 수학만이 전부라 생각하고 살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퇴보해가는 자신의 두뇌에 좌절한다. 하지만 옆집으로 이사 온 화선(이요원 분)을 본 뒤 그녀를 삶의 전부로 생각하며 남몰래 마음에 품었다가, 화선이 우발적으로 전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위한 치밀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 ‘용의자X’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 ‘용의자X의 헌신’보다 훨씬 더 ‘헌신’을 강조한다. 원작이 쫓고 쫓기는 추리에 중점을 뒀다면, ‘용의자X’는 주인공 석고의 심리와 사랑을 묘사하는데 훨씬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천재수학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든 알리바이는 ‘비교적 완벽한 편’이나 무릎을 칠 정도로 치밀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은, 결국 이 영화가 스릴러 장르의 가면을 쓴 멜로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멜로라고 치부하기엔 감정선이 다소 거칠다는 것. 곳곳에 사건과 관련한 복선이 깔려있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설명해 줄 만한 단서는 부족하다.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민범(조진웅 분)이 갑작스럽게 적대적인 시선을 거두고 석고와 화선 사이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것 역시 이 영화의 치밀하지 못한 감정 복선을 방증한다. 석고와 화선 두 사람의 감정 역시 지나치게 절제돼 있다. 천재 수학자의 완벽한 알리바이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지만, 배우의 천부적인 연기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기대 이상의 수확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영화 속에서 류승범의 동선은 길지 않다. 움츠린 어깨, 좁지도 넓지도 않은 보폭, 자세히 봐도 알아채기 힘들 듯한 미세한 표정변화 등 그가 극 속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도구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류승범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관객에게 전달한다. 그는 그저 가만히 서서 허공을 응시할 뿐인데 보는 이들은 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마치 마법처럼. 어쩌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그래서 더욱 간절해지는 ‘헌신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용의자X’는 18일 관객과 만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융합교육으로 ‘제2 잡스·백남준’ 키워야”

    “융합교육으로 ‘제2 잡스·백남준’ 키워야”

    스미스소니언협회는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수학(Math)을 접목시킨 미국 STEM 교육의 메카다. 19개 박물관과 9개 연구센터를 보유한 스미스소니언협회는 일찍이 과학기술과 예술적 소양을 함께 기르는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시와 교재,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목시킨 콘텐츠를 개발·보급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 이 가운데 캐럴 니브스 스미스소니언협회 정책분석 국장은 융합교육 프로그램의 밑그림을 그린 융합교육 분야 전문가다. 최근에는 역사와 예술, 문화 및 과학 간의 융합 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아 ‘융합교육의 중요성과 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기도 했다. 니브스 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 만나 “융합교육을 통해 더 많은 스티브 잡스, 백남준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니브스 국장과의 일문일답. →융합교육은 왜 필요한가. -몇 년 전 영국의 계몽시대에 관한 책을 읽었다. 유명한 탐험가인 쿡, 천왕성을 발견한 윌리엄 허셜,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가 모두 그 시대 사람이다. 이 시대에는 왜 이렇게 창의력이 뛰어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한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예술과 과학, 역사, 인문학을 통합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훌륭한 공학자이자 예술가였다. 아인슈타인도 바이올린을 훌륭하게 연주하던 사람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또 어떤가.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했다. 앞으로는 다양한 학문을 받아들여 융합할 수 있는 능력이 개인의 잠재력을 좌우할 것이다. →융합교육을 위한 스미스소니언의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스미스소니언협회는 전 세계 2000개가 넘는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대학, 박물관, 민간부분, 연구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연구와 전시는 미 공군이나 보잉, 미항공우주국(나사)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 스미스소니언에서는 또 네 가지 융합센터를 만들었다. 종의 다양성, 천체 물리학, 세계문화, 미국 내 인구변화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한다. 각 센터에서는 물리학자, 스포츠맨, 생물학자, 예술가, 공학자들이 협업하고 있다. 각 센터에서 내놓은 프로젝트 중에 일부는 새롭고 흥미롭지만 지루한 아이디어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본다. 혁신과 창의를 도모하면서 스티브 잡스, 백남준 같은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나올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융합적 사고를 길러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나. -아이들은 어떤 사실, 정답을 아는 것보다는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처음부터 정해진 답을 주면 안 된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포유류 전시에만 3300만 달러를 썼다. 3살짜리 아이도 전시를 보면 동물이 젖을 먹고, 털이 있으며, 온혈동물이라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기획했다. 우리가 관심 가졌던 부분은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는 것보다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융합인재를 기르기 위해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좀 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여러 학문 과목을 융합해 보고 즐기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한국의 학교는 학문에만 굉장히 치중해 있다. 매우 공부를 잘한다는 한국 학생을 만나 왜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원해서”라고 답했다. 여러 면에서 슬펐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법으로 문제를 풀게 할 것이 아니라 시간제한을 두지 않고 학생 스스로가 답을 찾도록 자유를 줘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美 섀플리·로스 공동수상

    노벨경제학상 美 섀플리·로스 공동수상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올해 89세의 고령인 로이드 섀플리(왼쪽)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명예교수와 후학인 앨빈 로스(오른쪽·60) 하버드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5일 “안정적 분배 및 시장 설계의 실제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두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경제학상은 가장 핵심적인 경제 문제, 즉 다른 주체들이 어떻게 하면 잘 연결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연구는 취업이나 결혼 등 다수의 플레이어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최적의 선택을 하느냐에 대한 이론과 실증에 관한 것이다. 섀플리 교수가 이론의 토대를 제공하고 로스 교수가 이를 발전, 현실에 적용시켰다. 두 사람은 각자 따로 연구했으나 분배와 설계 이론을 경제공학적 차원으로 발전시켰다. 그 대표적 예가 2003년 로스 교수의 제안으로 바뀐 뉴욕시 공립학교 배정 제도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도 대학 입시철만 되면 수험생들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인다. 종전까지 뉴욕시의 공립학교 배정은 학생이 1~5순위 지망학교를 써내면 학교가 이를 보고 학생을 고르는 식이었다. 이렇게 되면 어떤 학생은 여러 학교에서 입학 제의를 받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모든 학교에서 떨어진다. 한 학생이 두 학교에 다닐 수는 없는 만큼 비효율적인 자원분배가 일어나는 것이다. 로스 교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한 학생이 가장 가고 싶은 한 학교에만 지원토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학교는 일단 합격자를 뽑고 여기서 떨어진 학생을 모아 다시 한 학교씩만 지원토록 한다. 이런 방법으로 마지막 한 학생이 합격할 때까지 계속 합격자를 추려 나가게 된다. ‘안정적 배분’이 이뤄지는 셈이다. 로스 교수는 ‘뉴잉글랜드 장기이식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었다. 같은 방식으로 혈액형이 달라 배우자에게 장기를 기증할 수 없는 부부들이 장기를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현실 응용에 기초가 된 이론이 바로 새플리 교수의 ‘섀플리 값’이다. 섀플리 교수는 게임이론에 정통한 수학자이자 경제학자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인 천재 수학자 존 내쉬의 친구이기도 하다. 섀플리 교수를 지도교수로 모셨던 김영세 연대 경제학과 교수는 “섀플리 교수는 내쉬 교수와 더불어 ‘게임이론의 1세대’”라며 “학생들의 작은 질문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매우 소탈했다.”고 전했다. 그의 이름을 딴 ‘섀플리 값’은 ‘협력적 게임이론’에 입각한 가장 합리적 분배이론의 근거라고 평가받는다. 2007년 90세에 매커니즘 디자인 이론의 기초를 세운 공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레오니드 후르비츠 당시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 다음으로 최고령 수상 기록을 세웠다. 유명 천문학자인 고(故) 할로 섀플리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1943년 미 공군 하사로 중국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미 국방에 관한 예산과 계획을 주로 연구하는 랜드연구소에서 1954년부터 1981년까지 27년간 근무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원 귀농별곡 울려퍼진다

    강원 귀농별곡 울려퍼진다

    ●정선 ‘개미들 마을’ 관광업으로 활로 강원 정선 낙동리 ‘개미들마을’. 지난 2008년, 30여 가구의 평범한 마을에 귀농·귀촌 도시인들이 들어오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교사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 온 귀농인 최법순씨가 마을에 농촌체험관광을 접목하고 농산물 직판의 활로를 뚫으면서부터다. 이후 지금까지 18가구의 귀농인이 정착, 해마다 6만~8만명의 도시 수학여행단을 받고 있다. 직접 재배한 잡곡과 콩 등 무농약 곡물과 채소를 인터넷이나 체험 관광객에게 판매해 가구당 연 3000만~4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입주를 희망하는 귀농인들에게 마을 공동 토지를 나눠주고 1년동안 농사 짓게 하며 적응하게 한 뒤 심사를 통해 귀농을 받아들인다. 개미들마을은 일종의 ‘귀농교과서’로 통한다. 청정 자연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편리해진 교통여건과 수도권과 가깝다는 장점을 살려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 메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강원도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15일 농업을 목적으로 강원 농촌지역으로 이주하는 가구 수가 지난 2005년 102가구에서 지난해 2167가구로 급격히 늘어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 최고의 귀농 귀촌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3000가구가 입주하고 오는 2022년에는 10만여명의 도시인들이 강원 농촌지역으로 몰려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해까지 3000가구 입주 예상 이 같은 추세는 강원지역이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최근 도로와 철길이 새롭게 뚫리는 등 교통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와 시·군의 공격적인 귀농가구 유치 마케팅과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도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새달 2~4일 사흘동안 서울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강원도 귀농·귀촌 엑스포’까지 열어 도시인들에게 강원 농촌을 알린다. ‘강원도와 미래를 함께할 사람을 찾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만여명의 도시인들이 찾아 이 가운데 1000여명 정도가 강원도에 정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지역 14개 자치단체가 참가해 지역 장점을 설명하고 작가 이외수씨 등이 참가해 강원 농촌의 모든 것을 적극 알린다. ●새달 2~4일 서울서 엑스포 ‘귀촌 맛보기’ 도는 1년에 두 번 열리는 대한민국 귀농·귀촌 페스티벌에도 참가해 시·군 관계자와 귀농학교 운영, 각자에 맞는 귀농·귀촌 방식, 귀농·귀촌 적합지역, 귀농·귀촌 시 지원정책 등에 대한 상담 및 홍보 활동을 펼친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시·군별로 귀농·귀촌 종합센터를 두고 귀농체험 실습장을 운영,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예비 귀농인에게 현장실습비를 지원하고 귀농창업 및 주택구입 자금 지원도 하고 있다. 최종근 강원도 농정국장은 “앞으로 10년간 베이비부머 712만여명이 명퇴 혹은 은퇴하는 사회적 현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원도형 농업의 미래상인 관광,휴양,힐링이 융·복합된 새로운 모형의 비즈니스에 귀농·귀촌자들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형 다빈치 교육을 말하다] 융합형인재교육 현장 가보니

    [한국형 다빈치 교육을 말하다] 융합형인재교육 현장 가보니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 뛰어난 미술작품 외에도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보였다. 다빈치는 1500년대 초반 보르자 가문에서 수석 측량가 겸 엔지니어, 지도 제작자로 일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인간의 몸을 직접 해부해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다. 위대한 예술가로 불리는 다빈치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보인 소질과 관심으로 건축가이자 조각가, 수학자이자 철학자라는 직함을 얻었다. 융합교육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의적 사고와 학문의 통섭이 강조되는 시대에 한 우물만 파서 성공했다는 ‘달인’의 이야기는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학의 원리를 말로 풀어내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식 기법, 스테인드글라스 안에 숨어 있는 나노과학 기술 등 두 가지 이상의 학문을 넘나들며 접근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생각이 새로운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붓과 황금비율 수식이 만나 완성도를 높인 다빈치의 작품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은 서로 다른 학문이 한데 만나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 3회에 걸쳐 스팀(STEAM), 다시 말해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s)·수학(Mathematics)을 융합한 한국형 다빈치 교육, 융합형 인재교육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진단해 본다. 지난달 7일 부산 대연중학교 과학실에서는 24명의 남녀 학생들이 모여 로봇 제작에 열중하고 있었다. ‘SELF-STEAM’(셀프 스팀)이라는 이름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이날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동굴에 소형 로봇을 투입해 보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꼬불꼬불한 동굴 속 미로에서 잘 움직일 수 있는 스위치 로봇을 만들어야 했다. 방향을 잘 바꾸고, 장애물에 걸려도 넘어지지 않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5개 팀으로 나누어진 학생들은 가장 먼저 보물을 찾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저마다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학생들은 로봇의 설계방법과 디자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청소용 로봇, 서빙 로봇, 반딧불이 칠판지우개 로봇 등 개성 있는 로봇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출발해 보물을 향해 달려간 5개의 로봇 가운데 일등을 거머쥔 것은 청소용 로봇. 로봇에 빗자루 모양의 부직포를 달아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이명희 과학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주제를 정해 실험을 하다 보니 전형적인 과학실험이 아닌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면서 “과학적 지식과 함께 창의적인 사고도 키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STEAM 동아리·방학캠프 등 운영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정한 STEAM 연구시범학교 중 한 곳인 대연중은 STEAM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학교 안에 별도의 ‘스팀 존’(STEAM ZONE)을 만들기도 했다. 실험에 필요한 교구를 배치하고 수업 결과물을 전시해 놓았다. 여기서 STEAM 동아리, 토요일 STEAM 교실, 방학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지역 STEAM 연구시범학교로 선정된 서대문구의 이화여대부속초등학교는 수업시간에 다양한 융합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 과학실에서는 각종 실험도구 외에 클라리넷과 리코더 등 악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음악실도 아닌데 악기소리가 흘러나오는 이유는 소리 전달의 과학적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한 학생이 리코더로 음악수업 시간에 배웠던 노래를 연주하자 과학교사는 “방금 전 친구가 분 리코더 소리가 여러분 귀에 들리는 이유는 뭘까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을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학생들도 이내 진지한 고민에 빠진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생긴 공기의 진동이 소리로 바뀌어 귀에 들리는 거예요.” 교사의 설명이 이어지자 학생들은 쉽게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학교 김정효 교장은 “교과서로 딱딱하게 수업을 하는 것보다 노래를 들려주고 눈에 보이는 실험을 하면 아이들의 몰입도가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창의재단은 지난해 8월 전국 16개 학교를 STEAM 연구시범학교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80곳으로 확대해 융합교육을 확산시키고 있다. STEAM 연구시범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수학·과학·기술가정·예체능 수업의 20%를 융합형 수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하나의 중심 교과를 두고 필요에 따라 다른 교과목을 접목시켜 설명하는 교과 내 수업형과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과목을 함께 배우는 교과 연계형 수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콘텐츠 개발·연구에 교사 역량 중요 자신이 전공한 과목만 숙지해 가르치면 됐던 기존 수업과 달리 다양한 과목을 융합해 가르쳐야 하는 STEAM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업을 이끌어 가는 교사들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의재단은 올해 전국 150개 교사연구회를 지원하고 있다. STEAM 교사연구회는 현장 적용성이 높은 STEAM 수업모델과 창의적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7명 내외의 현직 교사, 대학 교수, 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협동 연구팀이다. 2년 연속 STEAM 교사연구회로 지정된 진주동중학교 STEAM 교사연구회는 ‘에어서핑(Air Surfing)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해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최근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우주항공산업 분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해 큰 호평을 받았다. 에어서핑 프로그램은 과학, 기술, 수학, 미술, 국어 등 5개 교과목 교사가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융합교육 프로그램으로, 과학 수업 시간에 양력과 베르누이 법칙 등 비행기의 원리를 배운 뒤, 스티로폼을 이용해 학생들이 직접 창의적인 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는 대회로 구성됐다. 에어서핑 프로그램은 다른 학교에도 STEAM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파됐다. 조향숙 과학창의재단 융합교육정책실장은 “STEAM 시범학교와 교사연구회 외에도 융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연수, 첨단 과학교사연수센터 지원, STEAM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미래형 과학교실 지원 등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산업박람회와 다른 ‘힐링·생태’ 미래형 축제”

    “산업박람회와 다른 ‘힐링·생태’ 미래형 축제”

    조충훈(사진 ·59) 순천시장은 “정원박람회는 산업박람회와 달리 푸른 정원도시를 만들어 가는 미래형 박람회”라며 “대한민국 최초의 생태박람회”라고 밝혔다. 미래도시는 ‘생태’라는 메시지를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에게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조 시장으로부터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 들어봤다. →박람회 개최가 6개월 남았다. -2009년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순천시가 유치 도시로 결정된 뒤 박람회장을 조성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다. 이제 막바지에 들어선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여부가 여기에 달려 있는 만큼 한층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준영 전남도지사,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송영수 순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수시로 정책추진협의를 하고 있다. 매일 박람회 조성 현장을 점검하면서 진행사항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무려 6개월간 개최되는 박람회인 만큼 각종 문화행사를 알차게 준비하고, 사후 활용 계획 또한 빈틈없이 수립해 나갈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 순천시민과 함께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정원박람회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개최해 순천을 우리나라의 새로운 녹색성장 도시모델로 제시하고자 한다. →정원박람회의 산업적 측면도 궁금하다. -다른 로컬 박람회는 수익 창출을 위해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념품 사업을 추진하고, 게다가 대부분 공산품 위주다. 하지만 순천만 정원박람회는 우리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농특산품과 지역주민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선정해서 지역주민의 참여와 실질적인 지역 소득이 창출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관람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순천의 볼거리가 있나. -우선 천년고찰 선암사와 승보종찰 송광사 그리고 시간이 멈춰있는 마을 낙안읍성 등이 있다. 선암사는 천년을 이어온 차와 매화향기 그윽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중 하나다. 송광사는 조계종을 대표하는 사찰로 법정스님이 머물렀던 불일암 등 천년을 이어온 깨달음의 여정과 무소유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낙안읍성은 조선 시대 옛 읍성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 서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어린이 역사교육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외에도 순천은 정말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고,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국내 명품도시다. →정원박람회가 여름에 열린다. 관람객 안전을 위해 먹거리에도 신경이 쓰일텐데. -이런 우려 때문에 여수세계박람회 때 사용된 최신 식품검사장비들을 도입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가 전남도에 기증한 미생물배양기 등 11종의 식품검사 장비를 이관받아 내년 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사용하기로 했다. 식품검사장비 이관으로 약 5000만원 상당의 예산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식중독 발생 억제 등 효율적인 식품검사를 통해 안전에 최우선을 둘 것이다. →미래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할 것 같은데. -지난 20세기와 달리 21세기는 생태가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도시는 생태여야만 한다. 청소년들에게 이처럼 좋은 생태체험장은 없을 것이다.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적극 추천한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하노버 국제콩쿠르 1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하노버 국제콩쿠르 1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24)가 지난 13일 폐막한 제8회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알렉산드라 코누노바-두모르티에(몰도바)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밝혔다. 김다미에게는 상금 5만 유로(약 7100만원)와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3년간 연주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김다미는 현재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의 전문 연주자(GD)로 수학 중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세 계획 있으면 필독…英서 ‘임신 확률 수치’ 발표

    2세 계획 있으면 필독…英서 ‘임신 확률 수치’ 발표

    현재 임신을 원하고 있거나 앞으로 아이를 갖길 원하는 부부들은 최근 영국의 과학자들이 고안한 수식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이 수식은 바로 여성의 임신 가능성을 수학적인 확률로 예측한 것인데, 최근 플로스원(PLoS One) 저널을 통해 발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수식은 영국 워릭대학과 런던정치경제대학의 공동 연구진이 고안한 것으로, 여성의 현재 나이와 2세를 계획한 기간을 정보로 계산하면 확률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공개된 도표에서 여성의 나이가 좌측에 나타난 25세일 때와 상단에 표시된 6개월이란 기간이 흘렀다면 다음 부부 관계로 임신할 확률은 15%다. 또한 동일한 기간(6개월)동안 아이 만들기를 하고 있는 30세 여성의 임신 확률은 13%다. 그런데 여성이 35세라면 임신 확률은 10% 미만인 9%로 떨어지며, 40세 여성은 5%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이들 여성이 2세를 만들기 위한 기간이 늘어날수록 임신 확률은 수치대로 떨어진다. 이는 배란일을 맞춘 계획된 부부 관계를 시도에도 그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즉 몇 달 간 노력해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검사와 치료를 시작하면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여성은 30세가 지나면서 난자의 질이 저하되며 35세가 지나면 가속적으로 떨어진다. 또한 남성은 불임 문제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을 부끄럽게 느끼기 때문에 상담받길 꺼린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수행한 제럴딘 하트숀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확률은 떨어지며 이외에도 정신적인 부담이 발생해 부부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 수치가 임신을 원하는 부부에게 검사와 치료를 생각하는 타이밍의 기준이 됐으면 한다.”면서 “의사에게도 환자에게 고액의 불임 치료를 조언하거나 잠시 자연 임신을 기다리도록 조언할지 결정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지침을 영국 국립 보건 임상 연구원(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 NICE)을 통해 전달했으며, 앞으로는 개개인에 맞춘 수치를 개발해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끝으로 하트숀 교수는 “흡연이나 비만과 같은 요소가 아이를 가지려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이 건강한 아기를 낳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 부부 모두가 노력하도록 조언했다. 사진=데일리메일(플로스원)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대통령이란 직업은 얼마나 훌륭한 성인군자여야 하는가”

    “대통령이란 직업은 얼마나 훌륭한 성인군자여야 하는가”

    ‘막스 베버’(도서출판 길 펴냄)를 낸 김덕영(54) 박사를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찻집에서 만났다.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인물과사상 펴냄)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저자 이름이 낯익을 것이다. 베버의 생애에 초점을 맞춰서 한번 정리했다면, 이번에는 법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로 변신해 가는 베버의 학문적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분량이 만만찮다. 본문 900여쪽, 주석까지 합치면 1000여쪽이다. 그런데 막상 펴들면 의외로 쉽게 읽힌다. 대학생 수준에 맞춰서다. 문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베버에게 끼친 영향,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를 프랑스식 포스트모던 해석이 아니라 독일식 해석으로 읽어내는 부분 등 눈길 끄는 대목이 많다. 그러나 최근 한국 상황과 맞물린 몇 가지 질문과 대답만 정리했다.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등장한 ‘선택적 친화력’이 최근 큰 인기였다. 박정희 평가에 동원될 수 있는 개념이라서다. “경제성장 ‘초기’는 ‘권위주의’ 정권과 친화성이 있다.”는 식의 경제성장을 하려면 독재는 어쩔 수 없었다는 건데,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 유신은 수출 100억 달러를 위한 조치였다는 홍사덕 발언이 한 예다. 당신 개념이 왜 박정희 정당화에 쓰이는가라고 묻는다면 베버는 뭐라 답할까. -앞으로 한국을 ‘환원적’ 근대화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책을 내겠다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우선 한국의 성장을 두고 흔히 ‘압축적’ 근대화라고 하는데 산업혁명 등으로 먼저 근대화 길을 걸은 영국을 제외한 모든 후발국가들은 다 압축적 근대화다. 그 표현은 한국의 근대화에 적당한 용어가 아니다. 그러면 왜 환원적 근대화냐. 우선 베버가 말한 근대화는 다양한 측면이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근대화 영역도 정치, 경제, 문화, 종교처럼 다양해야 하고, 근대화 주체도 각 계층, 이익단체, 시민 등 다양해야 한다. 그런데 박정희는 근대화를 경제적 근대화에만 환원시켰다. 두 번째로 경제적 근대화 역시 다양한 내용이 있다. 시장의 합리성, 노동조건이나 노동복지의 합리성, 화폐·금융 시스템의 합리성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다 무시하고 양적 성장으로만 환원시켰다. 박정희가 근대화했다지만, 그것은 일부 재벌과 개발 관료들이 주도한 양적 성장이라는, 근대화라는 큰 덩어리 가운데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그래서 정말 연구해야 할 부분은 박정희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근대화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베버가 ‘선택적 친화력’이라는 표현을 쓸 때 원래 의도한 바는 종교와 경제처럼 누가 봐도 서로 배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묘하게 어울린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 뜻을 잘 곱씹어봐야 한다. →베버가 진보진영에 주는 화두는 아무래도 ‘책임윤리’일 듯 싶다. 최장집 그룹에서 ‘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폴리테이아 펴냄)를 내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문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무소속 대통령이 무슨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과도 연관 있다. 책에서 이 문제를 “행위와 체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라는 아주 인상적인 표현으로 정리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소명의식, 열정, 도덕성 다 중요하다. 그런데 전문적 훈련과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베버의 생각이다. 우리 사회에서 직업이라 하면 밥벌이의 비루함이 떠오르기 때문에 ‘소명’이라 번역한 것 같은데 그 때문에 나는 오히려 ‘직업’이란 표현을 썼다. 직업이란 베버적인 의미에서 전문성을 뜻한다. 한 사람이 철학, 신학, 수학을 다 다루던 교양인의 시대가 가고 근대는 전문적 직업인의 시대라는 것이다. 직업의 전문성이란 베버가 보기에 한 걸음 물러날 줄 안다는 것이다. 내 분야가 아닌 분야에서 물러난다는 의미이자, 내 분야에서도 합리적 판단을 하려면 객관적 거리를 확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대상에서 한 걸음 물러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성이란 자기제한이자 일종의 체념이라는 게 베버의 통찰이다. 한국사회에서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 자체가 박정희 시대의 유산이거니와, 그런 안철수를 끌어내린답시고 도덕성 검증에 올인하는 행태도 박정희 시대의 유산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적 전문 정치인을 괜히 뽑아두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이라는 직업적 전문 정치인이 대체 얼마나 훌륭한 성인군자이자 도덕적 슈퍼맨이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도 한번 따져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로부터의 근대화, 비스마르크의 권위주의적 전통 등으로 인해 독일이 ‘비정치적 민족’이 되어버렸다는 베버의 한탄이 한국적 상황에 비춰봤을 때 아주 인상적이었다. -바로 그 부분이다. 우리는 정치라고 하면 무슨 국가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행하는 엄청나게 대단한 결단처럼 여긴다. 정치하는 사람도 그렇게 떠들고, 선거하는 국민들도 선거만 잘 치르면 내일 당장 천지개벽이 일어나야 하는 것처럼 군다. 그러면서 정작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나라님과 관료와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라고 한다. 정치는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쉽게 말하면 무슨 일이든 내 목소리도 반영하라는 것이다. 주장하고 참여하면 된다. 그런데 모두 거창하고 추상적 구호만 얘기할 뿐, 디테일하고 실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말도 하지 않는다. 가장 정치적인 것 같은데, 가장 비정치적인 태도다. →마지막으로 요즘 글로벌 경제위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이 경제이론을 넘어서는 발언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베버를 떠올리게 할 만큼 역사적, 제도적 관점에서 발언을 쏟아낸다. 그런데 정작 베버는 1890년대 벌어진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과 한계효용학파 간의 방법론 논쟁에서 한계효용학파 쪽으로 기울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 부분은 베버가 생전에도 많은 비판을 받았고, 박사학위 논문으로 그 주제를 다룬 나도 많이 비판받았다. 비판 내용은 왜 독일 편 안 들고 오스트리아 편을 들었냐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한계효용학파라는 표현보다 이론경제학파, 혹은 오스트리아학파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오늘날에도 여전한 편견 중 하나는 경험적 자료가 축적되면 이론은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생각이다. 베버는 역사와 이론의 통합을 추진하되 이런 편견을 타개하기 위해 이론 중심의 통합을 추구했다. 그러다 보니 방법론 논쟁에서도 어떻게든 모델을 만들어내려 했던 이론경제학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베버는 부르주아 사회학자이고,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 사회학자라는 식으로 둘을 대립시키려는 태도로 이어진다. 독일 학계 입장에서야 ‘헤겔-청년헤겔학파-마르크스’의 계보가 있고 ‘칸트-신칸트학파-베버’의 계보가 있으면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런데 베버가 신칸트학파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그건 인식론 분야에 한정됐다. 오히려 베버는 마르크스를 높게 평가했다. 마르크스도 기본적으로 영국 역사에서 자본주의 이론을 뽑아낸 것 아닌가. 역사와 이론을 통합하되 이론 중심으로 통합한다는 베버의 입맛에 딱 맞는 사례다. 내가 ‘마르크스를 사랑한 베버리언’이란 표현을 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베버가 가장 의식했던 인물은 마르크스라기보다 베르너 좀바르트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방은진 감독 “배우는 한마디 칭찬에 날개 다는 사람들 배우 출신 장점 최대한 살려야죠”

    방은진 감독 “배우는 한마디 칭찬에 날개 다는 사람들 배우 출신 장점 최대한 살려야죠”

    20대에도 그는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비련의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냘픈 체구에서 나온 울림 있는 목소리에는 강단과 카리스마가 묻어났다. 남다른 삶의 궤적에서 비롯됐을 터다. 여고 시절 그는 연극배우를 동경했다. 어린 마음에도 연극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울 것 같아 대학은 의상학과를 다녔다. 졸업하고 직장 생활도 했지만 사표를 던지고 민중극단을 찾아갔다. 스물네 살 되던 해 ‘처제의 사생활’(1989)로 데뷔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은 아니었지만 금방 주목받았다. 하지만 “연극만으로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태백산맥’(1994)을 통해 충무로로 움직였다. 이듬해 박철수 감독의 ‘301·302’로 웬만한 여우주연상은 모두 휩쓸었다. “그때 상업 영화 출연 제안이 쏟아졌는데 마다했다. 외려 ‘지하철 1호선’ ‘햄릿’ ‘리어왕’ 등의 연극을 병행했다.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대중의 사랑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고단한 길을 택했다. IMF 외환 위기가 오면서 출연하려던 몇몇 작품이 엎어졌다. 그사이 나이가 들었고 대단히 예쁘지도 않은 내가 여주인공을 하기에는 애매했다. 배우로서의 포지션이 흔들렸다.” 그는 다른 생각을 품었다. 낯선 영화 연기를 잘하고 싶어 카메라와 렌즈를 가까이 하다 보니 연출이 눈에 들어왔다. 1999년 김진한 감독의 단편영화 ‘장롱’에서 주연은 물론 조연출을 맡아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깊이 빠져들었다. 박철수 감독이 조경란의 소설 ‘식빵 굽는 시간’을 건네며 각색과 연출을 권유한 것도 그 무렵이다. 또 다른 작품의 각색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상업 영화의 장벽이 이렇게 높은 건가. 의심과 후회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출사표를 던졌는데 물러설 순 없었다. 원칙주의자라 자신과 타협을 못 한다. 한 작품이라도 완성해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정신적 지주인 이창동 감독이 “각색 말고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써 보라.”고 권유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감수해 주며 “급하게 생각하지 마. 넌 마흔이지만 난 마흔셋에 데뷔했다.”고 다독였다. 고진감래라고 2005년 영화 ‘오로라공주’를 내놓았다. 감독을 준비한 지 꼭 6년 만, 불혹의 나이에 바라던 입봉을 했다.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출력은 평단의 지지를 끌어냈다. 또 94만여명의 관객을 모았을 만큼 대중 반응도 괜찮았다. 방은진(47) 감독 얘기다. 그가 7년 만에 ‘용의자X’(오는 18일 개봉)를 들고 관객들과 만난다. ‘용의자X’는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베스트셀러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100년에 한 번 날까 말까 한 수학 천재였지만 평범한 고교 수학 교사로 사는 석고(류승범)는 이웃집 여자 화선(이요원)을 마음에 품는다. 어느 날 밤, 화선이 자신을 괴롭히던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죽인다. 석고는 화선을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 빈틈없는 알리바이 때문에 고민하던 담당 형사 민범(조진웅)은 자신의 고교 동창 석고가 화선의 옆집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범의 후각이 발동하면서 영화는 놀라운 결말로 치닫는다. 방 감독은 원작 소설의 팬이었다. “이 소설 죽인다. 누나가 했으면 좋겠다.”는 ‘오로라공주’의 최영환 촬영감독 말을 듣고 책장을 펼친 뒤 단박에 반했다. 얼마 뒤 일본에서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듣고서 시나리오로 만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명은 따로 있는 모양이다. 준비하던 영화가 두 편쯤 투자 단계에서 엎어져 좌절하던 방 감독에게 지난해 봄 CJ엔터테인먼트가 연출을 제안한 것이다. 방 감독과 CJ의 기획1팀은 일본판 영화 ‘용의자X의 헌신’과 차별화하기 위해 원작 소설에 메스를 들이댔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석고)와 물리학자 유카와의 두뇌 싸움에 초점을 맞춘 원작과 달리 방 감독은 석고의 화선에 대한 헌신적 사랑에 포커스를 맞췄다. 7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을 출산했지만 아쉬움은 여전하다. “영화 초중반 템포가 떨어진다거나 세 인물의 심리와 감정에 너무 깊이 빠져 정적으로 흘렀다는 지적도 알고 있다. ‘오로라공주’ 때와는 또 다른 완급 조절의 아쉬움이 있다. 처음 크랭크업 했을 때만 해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관객 반응이 두렵다. 후후후.” 배우 출신, 게다가 손꼽히는 연기파였던 만큼 배우들은 방 감독과 작업하는 것을 편하게 여긴다. “좀 다른 거 없을까.”, “한번 더 가볼까.”란 뜬구름식 주문이 아니라 딱 꼬집어 지시하기 때문이다. 조진웅은 제작 보고회에서 “선배라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단점은 너무 긁어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방 감독은 “배우들과 충분한 대화와 리허설을 하고 나서 촬영에 들어가면 순간에 나오는 감정을 담으려고 한다. 테이크를 더할수록 감정이 익어버려 기계적으로 나오기 쉽다.”고 설명했다. 배우 출신이라는 점은 양날의 칼이다. “‘오로라공주’ 때는 딱 보면 배우가 얼마큼 더 끄집어낼 수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테이크(중간에 끊지 않고 촬영한 연속 화면)를 더 안 가고 끝내 버렸다. 그땐 연기자 출신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다. 감독은 배우들의 최대치 이상을 끌어내야 한다. 당장은 징글징글해도 그래야 배우가 또 작업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출신이란 꼬리표는 어떻게 해도 뗄 수가 없다. 연출만 했던 사람들의 막연한 디렉션에 비해 디렉션이 구체적이라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하지만 역으로 배우의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많이 배우들에게 물어봤다. ‘난 지금 컷이 괜찮은데 어때?’, ‘그럼 오케이한다’라고 배우를 신뢰한다는 걸 끊임없이 보여줬다. 경험상 배우들은 한마디 칭찬에 날개를 달 수 있는 사람들이다. 배우 출신이란 걸 최대한 장점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충무로에서 입봉은 하늘에 별따기다. 더 어려운 건 두 번째 영화를 찍는 일이다. 하늘에 별 딴 사람끼리 경쟁하기 때문이다. 통상 감독들의 10~15%만 행운을 쥘 수 있다. 첫 영화까지 6년, 두 번째 영화까지 7년이 걸린 방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은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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