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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대입전형 성공 전략… 달라진 ‘4가지’를 기억하라

    2014년 대입전형 성공 전략… 달라진 ‘4가지’를 기억하라

    3월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한달이 다 되어 간다. 고3 수험 생활의 적응 기간을 거친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에 박차를 가할 때다. 각종 수시전형과 입학사정관제 준비 등 1년 내내 각 전형에 필요한 서류와 스펙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효율적인 공부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는 9월 수시전형 원서 접수와 함께 시작되는 본격적인 입시철에 앞서 지난해와 달라진 전형 방법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2014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화인 ‘선택형 수능’ 도입에 따라 각 대학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경 등을 예고하고 있어 전체적인 입시 판도의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대학별 전형 계획 자료를 토대로 올해 입시의 달라진 특징 ‘네 가지’를 살펴보자. ■ 수시도 백분위 선택형 수능 도입에 따라 지난해까지 각 대학이 수시전형에서 ‘2등급 이상이 2개 영역’ 또는 ‘3개 영역 등급 합이 5등급 이내’ 등과 같이 제시했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올해부터 수능 백분위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수험생이 국어, 영어, 수학 등 3과목에서 A형을 택하느냐 B형을 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점수라도 등급이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일괄적인 등급 기준으로는 수험생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각 대학의 2014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안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수시 우선선발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인문계열의 경우 ‘3개 영역 합이 4등급’ 또는 ‘3개 영역 백분위 합이 284 이상’을 제시했다. 백분위는 영역별 전체 응시자 가운데 본인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비율을 0~100으로 표시하는 것으로, 최저등급기준보다 수험생의 성적을 더 상세히 구별할 수 있어 전 과목에서 고루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교과 중심 사정관제 수시전형 확대와 함께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 증가는 해마다 반복된 추세이지만 올해 수험생들은 교과 성적을 중시하는 ‘교과형 입학사정관전형’의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입학사정관전형은 내신 성적보다도 학생의 고교 시절 활동 내역과 학습 태도, 해당 전공에 대한 열정, 잠재력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는 취지가 강했다. 그러나 올해 입시에서는 평가 항목 가운데 교과 성적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교과형 입학사정관전형이 늘어 학생부 관리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고려대의 ‘학교장 추천 전형’, 서강대의 ‘학교 생활 우수자 전형’, 연세대의 ‘학교 생활 우수자 트랙’ 등이 대표적인 교과형 입학사정관전형이다. 대부분 학생부 1등급대의 학생들이 지원한다. 교과형 입학사정관전형은 일반 입학사정관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낮다. 이는 높은 내신 커트라인 때문이므로 무턱대고 지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수험생들은 해당 전형의 요소별 반영 비율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특기 위주 적성고사 수시전형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크게 증가한 것 역시 눈여겨봐야 할 특징이다. 특히 기존에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대학들 가운데 일부가 적성고사 성적만으로 정원의 일정 부분을 우선선발 하겠다고 밝혀 수능과 내신에 모두 자신 없는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새롭게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금오공대, 대진대, 동덕여대, 안양대, 한밭대, 호서대, 홍익대(세종) 등이다. 이 학교들을 포함해 기존에 적성고사를 실시했던 대학 중 적성고사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곳은 가천대, 가톨릭대, 금오공대, 동덕여대, 한국외대(글로벌) 등이다. 적성고사 전형은 다른 수시전형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수능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적성고사 역시 대학별 출제 분야와 문제 유형이 정해져 있는 만큼 준비에 따로 시간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들 대학을 목표로 할 경우 수시지원을 하는 대학의 수를 줄이는 전략도 필요하다. ■ 수능 없이 대입 돌파 올해 입시에서도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확대돼 전체 정원의 66.2%를 차지하는 등 수능 점수로 대학을 갈 수 있는 정시의 문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선택형 수능이 처음 도입됨에 따라 A·B형 선택에 따른 유불리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시 입학의 장벽은 더욱 높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에 관계없이 다른 전형 요소로만 대입이 결정되는 무수능 전형을 노려 보는 것이 좋다. 올해 대입에서는 학생부 100%로 수험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중심 전형,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수능 반영 비율을 없애는 무수능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대는 2014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수시모집 비율을 정원의 83%(2617명)까지 확대하고 이 가운데 58%(1838명)를 뽑는 수시 일반 전형에 수능 점수를 아예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서류평가와 면접·구술고사만으로 선발한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관 주환욱 ■교육부 ◇일반직고위공무원·계약직 고위공무원·장학관△대변인 김문희△감사관 박준모△정책기획관 정종철△국제협력관 강영순△학교정책관 김영윤△학생복지안전관 황홍규△대학정책관 박춘란△대학지원관 박준△학술장학지원관 서유미△지방교육지원국장 정병걸△평생직업교육국장 박융수△교육정보통계국장 이근우△중앙교육연수원장 서명범△경북대 사무국장 송기동△공주대 사무국장 이진석◇부이사관△국립국제교육원 이동호△장관 비서실장 한상신<사무국장>△목포해양대 현철환△한국방송통신대 김환식△한밭대 황보은<과장>△운영지원 설세훈△학교정책 박성민△공교육진흥 류정섭△교원정책 박영숙△대학정책 김재금△전문대학정책 조봉래△산학협력 류혜숙△대학재정지원 홍민식△대학원지원 류봉희△대학장학 최은희△평생학습정책 김진수◇서기관·계약직4호·장학관△감사총괄담당관 이현준△민원조사담당관 최인엽△기획감사담당관 정영준△홍보담당관 이강복△홍보기획팀장 최정옥△기획담당관 김천홍△예산담당관 최병만△행정관리담당관 주명현△규제개혁법무담당관 최규봉△교육시설담당관 조일환△국제교육협력담당관 구연희△교육개발협력팀장 이주희△재외동포교육담당관 박주용△학부모지원팀장 이영찬△교원복지연수과장 최성유△융합교육팀장 하유경△교과서기획과장 조재익△영어교육팀장 고영종△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 유은종△학생복지정책과장 박성수△학교폭력대책과장 김영진△학생건강지원과장 장우삼△국립대학자원관리선진화팀장 배동인△대학학사평가과장 황성환△대입제도과장 심민철△사립대학제도과장 신인섭△사분위지원팀장 김용호△지역대학육성과장 신문규△취업지원과장 이재력△글로벌인턴지원팀장 이병석△학술진흥과장 김홍구△지방교육자치과장 김태형△지방교육재정과장 이보형△유아교육정책과장 김도완△인재직무능력정책과장 임창빈△진로교육정책과장 최승복△교육정보분석과장 오순문△교육정보화과장 정병호△정보보호팀장 최창익△교육통계과장 최수진△이러닝과장 김우정△교원소청심사위원회 김용관△중앙교육연수원 윤소영△한국방송통신대 이혜진△대변인실 김병헌△비상안전담당관 노병석△교육과정정책과장 박제윤△동북아역사대책팀장 권영민△창의교수학습과장 이연우△방과후학교지원과장 김상재△특수교육정책과장 정민호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최종덕△문화재보존국장 강경환△대변인 윤순호△법무감사담당관 이정훈△정보화담당관 우경준△발굴제도과장 채수희△국제협력과장 이경훈△한국전통문화대 교무과장 강흔모△국립문화재연구소 행정운영과장 김병기△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연구과장 신희권△창덕궁관리소장 류근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교학 박규호△대외 오준호△연구 김병윤
  • “진로, 정해 놓기보다 열린 길을 따라가라”

    “진로, 정해 놓기보다 열린 길을 따라가라”

    “한국 중학생의 수학, 과학 성적은 세계 1위인데 그 과목의 흥미도는 세계 꼴찌라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미국 하버드대의 첫 여성 수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66) 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가진 특강 도중 질문을 던지며 우리 교육의 한계를 꼬집었다. 이화여대의 ‘명예 이화인’으로 선정돼 수여식 참석차 처음 방한한 그는 이날 특강과 기자간담회에서 “성적, 등수와 같은 즉각적 효과에만 신경 쓰면서 부와 명예를 위해 지식을 사용한다면 더 큰 꿈을 이룰 수 없게 된다”면서 “교육받은 여성은 자신의 성공만 좇을 것이 아니라 세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진로를 고민하는 한국의 학생들에게 “어떤 길을 정해 놓고 쫓아가지 말고 열린 길을 따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길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좁은 목표만 세워 이력 쌓기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라는 조언이다. 파우스트 총장은 자신이 하버드대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주목받는 데 대해 “나는 첫 여성 총장이 아니다. 375년 동안 하버드의 전통을 이어 온 다른 총장들과 같은 총장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리더십 앞에 ‘여성’을 별도로 붙이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 그는 “다만 총장 취임 뒤 나를 보며 영감을 받는다는 여성들을 만나면서 여성 리더십이 아직은 필요한 시기임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파우스트 총장은 여성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결연한 의지와 사람을 대하는 기술을 꼽았다. 파우스트 총장은 또 아직 우리 주변에 양성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물리학 전공 여성의 비율이 12%뿐이며 대학 총장 중 여성은 23%에 불과하다”면서 “여성을 교육하는 것은 같은 여건에서 활동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남녀 간 고용 격차를 줄이면 국내총생산(GDP)을 9%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성 김 주한 미국 대사 부부,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김선욱 총장과 이대 재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역사학자인 파우스트 총장은 2007년 하버드대 2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법학·신학·음악까지 동원 객관적으로 본 국가의 실체

    장 보댕(1529?~1596)은 프랑스의 법학자이자 자연법 철학자로 절대주의와 중상주의·계몽주의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그는 툴루즈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법제학을 강의하면서 파리 고등법원 소속 변호사를 지냈다. 최근 아카넷이 펴낸 ‘국가에 관한 6권의 책’(Les Six Liveres De La Republique)은 보댕이 40대 중반이던 1576년에 펴낸 책이다. 그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인격화된 국가가 아니라 ‘주권’의 개념에 기초한 비인격적이고 객관적인 실체로서의 국가론을 세우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보댕은 “국가란 가족과 가족들에게 공통된 것들에 대한, 최고의 권력에 의한 정당한 통치”라는 개념을 확립해 자연법에 기초한 군주제, 18세기 계몽주의와 자유주의와도 연결하는 데 공헌했다. 보댕은 가톨릭과 개신교 간의 종교전쟁이 국가에 근본적인 위협이 되자 국가론을 세우기 위해 고대 그리스, 로마 제국, 동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이탈리아 신성로마제국, 오스만제국, 남아메리카까지 모든 국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6권의 책 안에서 ‘국가’의 방식으로 재현해 내고 있다. 법학, 철학, 신학, 역사학, 경제학, 수학, 점성술, 천문학, 음악, 인류학이 모두 동원됐다. 번역자 나정원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번역의 대국인 일본에서가 아니라 동양어권에선 처음으로 한국어로 완간되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대입논술’ 대학과정 출제 여전… 연대 70%·홍대 54% 차지

    ‘대입논술’ 대학과정 출제 여전… 연대 70%·홍대 54% 차지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 문제 상당수가 여전히 고교 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대학생들조차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지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지나치게 어려운 논술 문제에 대한 비판이 일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고교 교사의 출제 참여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실은 21일 서울 서강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지역 15개 대학의 2013학년도 논·구술 전형 문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의 입시 문제를 60여명의 현직 교사와 대학 강사 등 전문가들이 교차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자연계 논술 182문제 중 68문제(37.4%), 구술 108문제 중 30문제(27.8%)가 대학 교육 과정에서 출제됐다. 특히 문제풀이와 정답을 요구하는 본고사 유형이 자연계 논술 182문제 중 162문제(89.0%), 구술 108문제 중 99문제(91.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본고사 유형 논술은 사교육으로 개념을 배우지 못한 학생의 접근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고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출제를 금지하고 있다. 인문계 논술은 15개 대학 중 3개 대학에서 과거 논술 가이드라인에서 금지했던 영어 제시문이 출제됐고, 6개 대학에서 수학 문제가 나왔다. 연세대는 문제의 70%를 대학 수준으로 출제했으며 홍익대(54.5%), 서강대(50.0%), 고려대(45.1%), 성균관대(38.5%) 등도 비중이 높았다. 대학 수준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은 학교는 동국대와 숙명여대 등 두 곳뿐이었다. 건국대와 서강대는 모든 문제를 본고사형으로 냈다. 로버트 스턴버그의 ‘인지심리학’(건국대), 장유의 ‘설맹장논변’(경희대),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한국외대) 등은 대학 교육에 대한 선행 지식이 있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문제로 꼽혔고 배위공유결합(고려대), 난용성 이온성 고체의 용해 평형(서울대) 등은 아예 고교 교육과정에 등장조차 하지 않는 대학 문제로 평가됐다.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의 어려운 문제를 숫자만 바꿔서 출제한 학교(이화여대)도 있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2013학년도 입시가 2012학년도에 비해서는 다소 나아진 것으로 봤다. 2012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는 10개 대학 수리 논술 문제의 54.8%가 대학 수준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012학년도 입시 이후 지나치게 어려운 대입전형이 사회문제화되면서 각 대학이 대학 수준 문제를 출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서는 개선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고, 시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문제 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호남 선비들이 퇴계를 찾아 배운 것

    [김병일 사람과 향기] 호남 선비들이 퇴계를 찾아 배운 것

    어제가 춘분이니 절기상 분명히 봄이다. 하지만 필자가 머물고 있는 경북 안동 도산서원 인근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문구가 절로 떠오른다. 봄기운을 먼저 맞이하는 데는 역시 남도가 제격이다. 그런데 운 좋게 봄기운 완연한 남도를 최근 잇달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첫 번째는 3월 10일 전남 장흥에서 열린 도운회(陶雲會) 정기총회 참석이었다. 도운회는 퇴계 선생의 제자, 후손들이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1년 결성한 모임이다. 올해 정기총회가 장흥에서 열린 것은 풍암(楓庵) 문위세(文緯世·1534~1600) 선생을 추모하고자 하는 현지 유림의 바람 때문이었다. 풍암은 13세에 퇴계 문하에 입문하여 20여년 동안 수학한 뛰어난 제자이다. 자형인 죽천(竹川) 박광전(朴光前·1526~1597) 선생을 퇴계 선생의 문하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가서도 배운 바를 실천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나흘 뒤인 3월 14일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제48회 국학순회교양강좌가 이웃 보성에서 열린 것이 계기였다. ‘보성지역의 유학전통과 선비정신’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좌는 죽천 선생과 그 제자 은봉(隱峯) 안방준(安邦俊·1573~1654) 선생 등 보성지역 선현들의 학덕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죽천은 손아래 처남인 풍암의 소개로 멀리 영남의 도산을 찾아 퇴계 선생의 문하에 들었다. 도산을 떠나올 때 퇴계 선생이 자신의 역저인 ‘주자서절요’ 한 질과 이별시 5수를 지어 건넸을 정도로 높이 평가받았다. 죽천에 대한 퇴계 선생의 각별한 마음은 이별시에 “늙고 병들어 실수 많음을 몹시 부끄러워하였는데, 죽천 그대의 도움으로 다시 광명을 얻었다네”라는 구절이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선생의 이런 격려에 어긋나지 않게 죽천 또한 고향에 돌아와 풍암과 함께 올곧은 삶을 위해 노력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임진왜란 때 두 분이 호남의병의 선봉에서 선공후사의 선비정신을 실천한 일이다. 당시 죽천은 보성 일대에 격문을 돌려 의병 700여명을 모집해 적과 싸웠고, 정유재란 때도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왜적을 격퇴했다. 풍암 또한 죽천을 도와 의병활동을 하면서 전라좌의병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바로 “아는 것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퇴계 선생의 ‘지행일치’(知行一致)의 가르침을 실천한 결과들이다. 호남의 선비들이 멀리 영남까지 건너와 퇴계 선생의 문하에 들고, 또 고향에 돌아가서도 이처럼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실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또 이들이 5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지역민으로부터 추앙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스승으로서 제자를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늘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공경했던 퇴계 선생의 인품이 지닌 감화력 때문이 아닐까? 퇴계 선생의 훌륭한 인품이 호남의 제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는 고봉 기대승 선생까지 올라간다. 사단칠정 논쟁 과정에서 퇴계가 26살 아래인 고봉에게 보인 겸손의 태도는 한국유학사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학연(學緣)으로 지금도 손꼽힌다. 그런 인연들의 맥이 오늘날 도운회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다. 외람되게 필자도 근래 그런 아름다운 만남의 후광으로 고봉 선생을 모신 광주의 월봉서원 원장으로 선임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때문에 내달 중순 월봉서원 춘향(春享) 참석을 위한 세 번째 남도 방문을 앞두고 있다. 한 사람의 위대한 스승의 존재가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어린 삶을 마감하는 등 안타까운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현실이다. 이런 악순환을 정지시키는 방안은 무엇일까? 다양한 방안들이 쏟아지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항상 자신을 낮추며 진실로 제자를 생각하는 한 사람의 참된 스승의 존재가 아닐까? 우리는 그것을 호남 선비들과 퇴계 선생의 만남을 통해 지금도 확인하고 있다.
  • A·B형 난이도차 따른 국영수 공부법

    ■국어 A형은 국어 교과에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수준의 지식을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유형이 많았다. 반면 B형은 듣기 평가가 없어진 것을 제외하면 기존 수능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A형의 경우 지문이 대체로 짧아져 학생들에 따라 쉽다고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상호 교섭’, ‘담화 참여자’, ‘구어 담화’, ‘품사 분류 기준’ 등 화법과 작문I, 독서와 문법I 등 교과서에 등장하는 개념어가 그대로 제시돼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기본적인 국어지식 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B형의 경우 기존 수능 출제 유형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토의’, ‘건의문 쓰기’, ‘안내문 쓰기’ 등 새로운 유형이 출제돼 토의와 토론의 차이, 건의문의 개념 등 새로운 말하기와 글의 종류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게 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바뀐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해 출제될 예정이므로 국어 교과서 중심으로 단원의 개념과 지식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 대부분 중상위권 대학들이 인문계열은 수학 A형, 자연계열은 B형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혀 지난해까지 자연계와 인문계 학생들이 각각 수리 가·나를 택하던 것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이번 학력평가에서 수학 B형은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기 위해 상위 수준 3~4문제와 최상위 수준 1~2문제 정도가 출제된 반면 수학 A형은 2013학년도 수능 수리 나형보다 약간 어려웠지만 고난도의 문제는 없었다. 실제 수능에서도 A형은 기존 수능에 비해 쉽게, B형은 기존 수능과 같은 수준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능이 평이하게 출제되면 1문항이라도 실수할 경우 표준점수에서 매우 불리해질 수 있다. 또 쉬운 수능에서도 B형의 경우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이 3~4문제 정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응용력이 필요한 고난도 문제도 함께 연습해야 한다. ■영어 지난해 수능에 비해 문항 수가 크게 변화된 영어영역의 경우 A형과 B형 사이 난이도가 크게 갈렸다. A형은 교육과정상 영어와 영어I의 범위 안에서, B형은 영어II와 영어독해, 작문의 범위 안에서 출제돼 두 유형 간 난이도 차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실용문 출제 비중이 높았던 A형에서는 지도에서 길 찾기(4번), 필자의 주장 파악(23번), 글의 목적 파악(24번), 안내문(27~29번), 심경 파악(30번), 무관한 문장 고르기(38번) 등 실생활과 관련한 주제와 단어가 반영된 문제가 상당수 포함됐다. 길 찾기, 이메일, 안내문 등 실용 소재는 쉬운 A형에만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B형은 A형보다 기초 학술문의 출제 비중이 높았는데 기초 학술 지문 보기와의 불일치(16번), 요약문 완성(40번) 등이 B형에만 출제됐다. 소재 외에 지문 길이의 차이(A형은 120~140단어, B형은 130~150단어), 빈칸 추론 문항 수의 차이(A형 3문항, B형 6문항) 등이 난이도 차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난이도에 따른 유형별 학습에 앞서 영어 영역은 A·B형 모두 22문항으로 늘어난 듣기의 새로운 유형에 대한 공부가 우선이다. 두 유형에 모두 새롭게 출제된 ‘짧은 대화에 이어지는 응답하기 문항’과 ‘1지문 2문항’의 세트 문항은 유형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짧은 대화에 이어지는 응답 문항은 대화 내용이 짧기 때문에 집중력을 길러 대화의 초점을 파악해야 한다. 또 1지문 2문항의 세트 문항은 두 번 들려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큰 맥락에 유의하면서 듣고 두 번째는 세부적인 사항에 집중해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A형과 B형 모두 EBS 연계 교재를 충실히 학습하되 글의 소재와 주제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고득점을 위해서는 기초 학술 소재이면서 추상적 성격이 강한 글을 많이 읽고 글의 전체적인 요지를 파악하고 어휘와 구문을 학습해야 한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영어 B형에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B형에서 높은 등급이나 백분위를 획득하는 것이 이전에 비해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영어 B형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느냐가 입시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중하위권 B→A형 갈아타기 유리할까…응시유형 바꾼 수험생 결과 분석해보니

    중하위권 B→A형 갈아타기 유리할까…응시유형 바꾼 수험생 결과 분석해보니

    지난 13일 치러진 고3 수험생들의 연합학력평가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선택형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직접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시험 실시 이후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A형, B형 선택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A·B형을 모두 반영하는 중위~중하위권 대학들에 지원할 중하위권대 성적의 학생들은 과목별 유형 선택에 더욱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재 인문·자연계열 각 50여개 대학 등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B형·수학 A형·영어 B형을, 자연계열은 국어 A형·수학 B형·영어 B형을 지정하고 있으나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A·B형을 모두 반영하면서 B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대학마다 수능 활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학력평가 실시 결과 A형과 B형 사이 난이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B형을 택했던 중하위권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A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입시전문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말을 통해 고3 들어 첫 전국 단위 학력평가를 치른 후 고민하고 있을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해 유형 선택 전략을 살펴본다. 이번 학력평가 및 지난해 전국 학력평가에서 A형·B형을 선택한 경향을 살펴보면 국어의 경우 A형과 B형 사이 선택 비율은 매번 비슷했다. 지난해 11월 경기교육청이 주관한 모의고사에서는 A형 50.4%, B형 49.6%로 A형이 조금 더 많았지만 지난 13일 학력평가에서는 B형(51%)이 A형(49%)을 근소하게 앞서는 등 A형과 B형 사이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수학의 경우 인문계와 예체능 학생들이 택하는 A형의 비율이 좀 더 높고, 영어는 A형에 비해 B형의 선택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번 학력평가에서도 수학은 A형 62%, B형 32%로 A형 선택자가 더 많았고 영어는 A형 15%, B형 85%로 B형이 월등히 많았다. 국어는 인문계는 B형, 자연계는 A형을 선택하고 수학은 인문계는 A형, 자연계는 B형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 영어의 경우 인문·자연계 학생들이 모두 B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B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에게 일정 정도의 가산점을 준다고 발표한 상황이라 수능까지 8개월여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우선은 난이도가 높은 B형을 기준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가산점을 받기 위해 무작정 B형을 택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대학별 가산점 비율이 모두 다르고 아직까지 정확한 비율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운 B형을 선택했다가 점수가 낮으면 가산점을 받아도 대학 진학에 불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학력평가에서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와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음에 치러지는 모의고사에서 공부 부담을 덜고 점수를 잘 받기 위해 A형을 선택할 유인이 더욱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점수 향상을 노리고 A형을 택하려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 유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① A·B형 선택 반영 대학의 경우 계열에 따라 B형에 가산점을 부여하여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A형에 응시해 B형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가산점을 부여한 B형과 경쟁해 상대적으로 더 점수가 높은지를 따져봐야 한다. 아직 대학별 B형 가산점 비율이 정확히 발표되지 않았으므로 적어도 국어와 수학은 B형 점수의 10%, 영어는 20%의 가산점을 부여한 점수와 비교해 더욱 유리할 경우 A형 선택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② 지난해 전국 학력평가 결과를 분석해 보면 최고점 및 1~2등급의 경우 A형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지만 중위권에서는 오히려 B형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표준점수는 같은 점수대의 수험생 집단 사이에서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려주는 지표인데 중하위권 학생이 어려운 B형을 택해 일정 수준의 점수를 얻을 경우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상대 위치가 훨씬 올라가기 때문이다. ③ A·B형 응시인원의 변화 추이다. 현 시점에서 실제 올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선택할 A·B형의 응시 비율을 추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 실시되는 교육청 학력평가나 사설 모의고사에서의 응시 비율 변화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영어영역의 경우 지금까지 모의고사에서 B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평균 83%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영어 B형의 상위 등급 획득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경우 중하위권 학생들은 전략적으로 영어 A형을 택해 A형 수험생 가운데 높은 표준점수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④ 점수 향상을 노리고 A형을 선택하면 B형을 요구하는 다른 대학의 지원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그렇다면 B형을 선택했던 수험생이 A형으로 유형을 바꾸면 실제 성적이 얼마나 오를까. 유웨이중앙교육에서 실시한 지난해 8월과 10월 모의고사에서 응시 유형을 바꾼 수험생 1000명의 시험 결과를 분석해 본 결과 B→A형으로 바꿔 응시한 경우에는 국어는 1.0점, 수학은 10.2점, 영어는 8.8점이 평균적으로 향상됐다. 반대로 A→B형으로 바꿔 응시한 수험생들은 국어 평균 6.0점, 수학 14.0점, 영어 16.3점이 떨어졌다. 두 모의고사에서 A형과 B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본 학생들은 표준점수 평균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어려운 B형에서 쉬운 A형으로 변경한 학생들에게서 큰 폭의 점수 상승이 나타났지만 성적대별, 개인별 상황에 따라서 점수 변동이 달라질 수 있어 점수 향상을 노리고 A형에 응시하는 것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DB를 열다] 1963년 동숭동 옛 서울 문리대 앞에 나붙은 입시 격문

    [DB를 열다] 1963년 동숭동 옛 서울 문리대 앞에 나붙은 입시 격문

    대학 입시제도는 큰 변화를 겪어 왔다. 광복 후 입시제도를 보면 대학별 단독 시험제(1945∼1953), 국가연합고사·본고사 병행제(1954), 대학 입학 국가자격고사제(1962∼1963), 대학별 단독 시험제(1964∼1968), 대학 입학 예비고사·본고사 병행제(1969∼1980), 대학 입학 학력고사·내신 병행제(1981∼1993), 대학수학능력고사·내신·본고사 병행제(1994∼) 등 크게 나누어도 예닐곱 번이나 제도가 바뀌었다. 과열된 입시 경쟁에서 드러나는 갖가지 문제점에 대응한 결과였으나 완전한 해결책을 찾기란 불가능했다. 일류 대학에 가려면 일류 고교에 들어가야 하고 일류 고교에 입학하려면 일류 중학교에 들어가야 유리하다는 일류병이 만연했다. 명문 대학 또는 일류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열망은 입시제도와 관계없이 변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 입학생 수는 일류 학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다. 세칭 일류 고교들은 서울대에 이삼백 명씩 입학시키는 반면 한 명도 못 보내는 학교도 많았다. 1972학년도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를 보면 경기고 333명, 서울고 248명, 경복고 212명, 경기여고 118명, 이화여고 85명, 중앙고 85명, 신일고 62명이었다. 지방 고교로는 경남고 173명, 부산고 141명, 광주일고 113명, 경북고 112명, 대전고 100명, 전주·제물포고 83명 순이었다. 고교 입시제도는 1974년부터 평준화돼 추첨으로 고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시작한 1977년 이후에는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1978학년도의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전주고 134명, 대전고 91명, 경북고 82명, 마산고 71명, 광주일고·서라벌고 70명, 경복고 67명, 진주고 61명 순이다. 모두 재수생을 포함한 숫자다. 전주, 대전, 마산은 당시 비평준화 지역이었고 이미 평준화된 경북고와 광주일고의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은 시험을 치고 입학했던 재수생이 각각 69명, 68명이나 포함된 결과다. 1980년이 되면 변화가 더욱 뚜렷해진다. 우신고 164명, 전주고 155명, 대전고 131명, 마산고 109명, 서라벌고 53명, 대일고 49명, 보성고 43명, 서울 대성고 35명, 휘문고 34명 등으로 전통적인 일류고들은 퇴장하게 된다. 우신고는 특수지 학교였고 전주·대전·마산고는 마지막 시험제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치른 해다. 사진은 1963년 2월 4일 여러 고등학교의 입시 격문이 휘날리고 있는 서울 동숭동 옛 서울대 문리대 앞의 풍경이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커버스토리-세종청사 출범 6개월] 땅값 10개월째 상승률 1위… 세달 만에 상가값 3배 ‘껑충’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세종시 부동산은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형성 초기라서 많은 불편함이 따르지만 명품도시 조성과 우수학군 기대감 등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한 첫마을 아파트값은 8개월 만에 7000만~8000만원 올랐다. 전셋값은 입주 때와 비교해 거의 두 배가량 뛰었다. 땅값은 10개월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한솔동 첫마을 래미안 아파트 84㎡는 3억 2000만원 정도. 지난해 6월 입주 이후 분양가보다 6000만~7000만원 올랐다. 한솔동 첫마을 푸르지오 아파트 84㎡는 지난해 9월 2억 14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월에는 2억 4300만원으로 불과 한 달 만에 3000만원 정도 올랐다. 지금은 부르는 가격이 2억 8000만원으로 뛰었다. 전셋값은 오름폭이 훨씬 크다. 첫마을 래미안 84㎡ 전세는 입주 당시 1억~1억 2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부처 1차 이주가 시작되면서 보증금은 2억원까지 뛰었다. 푸르지오 84㎡도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신규 아파트 청약도 호조를 보였다. 올해 첫 분양한 호반건설 아파트는 1, 2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세종시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1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상가 가격도 뛰고 있다. 도시형성 윤곽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첫마을 1층 상가 매매가는 분양가보다 곱절은 뛰었다. 장사가 잘돼 매물도 나오지 않는다. 청사 뒤편 한 상가 현장. 연말 입주 예정으로 지금은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터파기를 하면서 처음 분양할 때는 2층 이상 상가 분양가격이 3.3㎡당 600만~8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골조공사 시작 이후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해 서너 달 만에 두세 배 올랐다. 지금은 3.3㎡당 1800만~2000만원을 호가한다. 땅값도 고공행진이다. 국토부가 조사한 지가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땅값은 지난해 5.9% 올랐다. 조치원, 공주 방면 주변 지역에는 원룸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는 다른 도시와 달리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계획도시이다. 기존 신도시 개발이 주거타운 위주였다면 세종시는 정부청사와 공공기관을 유치해 자족도시로 개발돼 부동산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변 지역과 연계 개발도 부동산 시장을 밝게 보는 이유다. 대덕연구단지와 가깝고, 새로 조성될 과학비즈니스벨트 예정지역과는 불과 4~5㎞ 떨어졌다.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가운데는 연구단지 직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빼어난 학군도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공무원 자녀와 연구단지 직원들이 이주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학군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대전, 공주 등에서 위장전입할 정도다. 단순히 학군만 보고 전세를 얻는 사람도 많다. 청사 완공 전 이곳에 있던 한 고교는 올해 서울대를 비롯, 서울 지역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지난 1일에는 국제고가 문을 열고 첫 입학생을 받았다. 세종시가 우수학군으로 변신하면서 부동산가격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짧은 기간에 아파트 공급이 홍수를 이루기 때문에 미분양 사태를 빚을 우려도 있다. 이달 들어 분양한 한 아파트는 3순위 청약에서도 일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생산시설 유치와 대학이전이 가시화되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부고]

    ●정기홍(SC금융그룹 이사·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기성(전 수피아여고 교사)씨 모친상 조성묵(전 금융결제원 임원)씨 장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2 ●김용석(GS홈쇼핑 차장)숙경(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장)정화(서울사대부고 교사)민정(양주시 농업기술센터 지도사)씨 부친상 최지해(경기도청 주무관)씨 시부상 심재현(관세청 국장)김형근(삼성증권 금융공학팀장)박성래(건국대 강사)씨 장인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32 ●전용배(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 부사장·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단장)용구(자영업)용운(시로앤디자인 대표)씨 모친상 이만덕(자영업)김상호(기아자동차)씨 장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6915 ●서세훈(마산이비인후과의원 원장)상훈(서상훈신경정신과의원 원장)지훈(KT파워텔 커뮤니케이션실장 상무)씨 부친상 주원(F1코리아그랑프리 홍보대사)씨 조부상 13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30분 (02)2072-2027 ●오승균(전 한국전력 비서실장·전 한국서부발전 관리본부장)재균(충청대 교수)씨 모친상 신주식(전 충북대 교수)예민기(전 상양 전무)씨 장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02)3410-3151 ●김찬동(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위원)윤동(포스코)인동(연세대 수학과 강사)씨 부친상 1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77 ●이인세(서울대 명예교수)문세(전 과학기술부 과장)경세(전 사학연금공단 실장)강세(사업)진세(전 동국대 강사)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93 ●오창석(대전 서구 자치행정국장)씨 부친상 13일 충남 부여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41)835-9816 ●허영범(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씨 부친상 13일 경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431-4400 ●이기식(해군 소장)기정(한양대 영문과 교수)기남(해병대 중령)씨 부친상 김태숙(한남대 교수)황규자(한양대 무용과 교수)박혜경씨 시부상 13일 한양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30분 (02)2290-9457
  • 응시자 85%가 어려운 영어B형 선택

    응시자 85%가 어려운 영어B형 선택

    전국 1944개 고교 3학년 58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13일 치러진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영어 B형을 선택한 학생이 응시자의 8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11월 처음 실시되는 실제 선택형 수능에서도 영어 과목 B형 쏠림이 나타날 전망이다. 주요 대학들이 입시에서 영어의 경우 대부분 B형을 반영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력평가를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은 과목별 A·B형 선택 비율이 국어는 A형 49%·B형 51%, 수학은 A형 62%·B형 38%, 영어는 A형 15%·B형 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3과목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선택해서 응시할 수 있다. 국어와 수학에 비해 영어의 B형 선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11월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영어 B형 선택자가 응시생의 82.6%였던 것과 비교해서도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중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국·수·영 3과목 가운데 B형 성적을 2과목까지 선택하는데 이중 영어는 공통적으로 B형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면서 “아직까지 대부분의 학생이 어려운 영어 B형을 준비하지만, 수능이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A형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학력평가는 A형의 경우 쉽게, B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다만 국어는 A·B형 간 체감 난도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상) 교사·학부모가 말하는 학폭대책 허점

    [학교폭력 정말 대책 없나] (상) 교사·학부모가 말하는 학폭대책 허점

    정부가 학교폭력을 막겠다며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경북 경산에서 또다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정부 대책의 허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현장의 교사·학부모 등은 정부가 학교전담경찰관제(스쿨폴리스) 등 눈에 보이는 처방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인성교육 등의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이후 배움터지킴이 등 학생보호인력을 8955명에서 1만 633명으로 늘리는 등 양적 대응 위주로 학교 폭력을 막으려 했다. 고등학교 교사인 박모(55·경기 고양)씨는 13일 “지난 정부 때 창의·인성 교육 비율을 높여 학교 폭력과 학생들의 자살률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정작 도덕·시민윤리 등의 수업은 줄이고 국어, 영어, 수학 시간을 늘렸다”면서 “철학 없는 교육 대책이 아이들을 사지로 내몬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교사인 이모(54·고양)씨도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동아리 활동 하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대입 제도의 개선 없이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의미 없는 소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학교폭력 문제를 전담하는 한 경찰관은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면서 “학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을 방기한 상황에서 경찰 인력만 늘려선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폭력 대책에서 중요한 예방교육도 형식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효율적 예방교육 프로그램으로 학교폭력을 50% 줄였다. 박경숙 학교폭력예방센터 상담실장은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피해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교들을 분석해 보면 비전문가가 예방교육을 하거나 동영상 보여주기식의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꼬집었다.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거나 학교폭력이 발생할 때마다 열리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윤혜숙(59)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지 않은 학생들도 자주 상담을 하러 와 ‘우리 반에 이런 학생이 있어 겁이 난다’ ‘나도 폭력서클에 가입하고 싶다. 그러면 보호받을 수 있지 않으냐’고 털어놓는다. 그만큼 상담 수요가 많다”면서 “학교폭력 전문 상담사를 학교별 또는 권역별로 배치해 학내를 돌면서 감시하고 상담해 주는 방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폭력예방재단의 김은지 상담원은 “학폭위에서 처벌을 내리는 것만큼 아이들이 왜 폭력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해 두 학생이 화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도 “학폭위에 교육단체 관계자 등 전문가 참여를 보장해야 제대로 된 후속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폭력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학교폭력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2월 학생부에 가해 사실 기재를 의무화하도록 한 것에 대해 강원·경기·전북도 교육청 등이 거부하자 교과부가 해당 교육청을 압박하고 있다. 보수교육단체들은 학교폭력 사실을 기재해 가해자에게 큰 부담을 줘야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모(30·경기 남양주시) 초등학교 교사는 “학교폭력 사실을 생활기록부에 적도록 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편견을 갖기 쉬어 ‘낙인 효과’로 아이들이 오히려 엇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 종합·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맛보기 수능… 남은 8개월, 공부 목록이 보입니다

    맛보기 수능… 남은 8개월, 공부 목록이 보입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13일 치러진다. 이 시험은 전체 고3 수험생 중에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시기별 수능시험 대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1318대학진학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3월 학력평가의 의미와 영역별 학습법에 대해 알아본다. 3월 학력평가는 그해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교시별 시험 시간과 장소,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 모든 절차를 최대한 수능시험과 비슷하게 진행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문제해결 접근법부터 교시별 시험시간 안배 연습까지 염두에 두고 실전 수능에 임하는 자세로 시험을 보는 것이 좋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시별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풀었는지가 관건이 된다. 수많은 연습이 실전에서 보다 나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생각으로 응시해야 한다. 3월 학력평가는 현재까지의 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테스트하는 시험이라 여기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활용해야 한다. 그동안 집중적으로 준비해 왔던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하고 시험 결과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그동안 자신이 중점적으로 준비해 왔던 영역과 단원에 대해서는 공부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실제 결과로 이어졌는지 평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꾸준히 준비해 오던 영어 영역 듣기평가 부분에서 많이 틀렸다면 그동안 해온 공부법이 틀리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는 것이다. 한 번 틀린 문항은 다시 틀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개념 이해부터 재점검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수능시험에 재도전하는 졸업생들은 빠져 있지만 학력평가는 전국 고3 학생들이 대부분 응시하기 때문에 수험생 집단이 실제 수능시험과 유사하다. 시험 이후 제공되는 영역·과목별 등급과 원점수 배점, 학교 및 전국 백분위, 영역별 조합에 따른 전국 석차 등 자신의 성적 자료에 따라 전체 수험생 집단에서 자신의 상대적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때는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식을 고려해 실제 지원 가능성을 따져 봐야 한다. 즉 희망 대학이 4개 영역을 반영하는지, 3개 영역을 반영하는지, 영역별 비율이 어떠한지 등을 확인하고 특정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의 경우 이를 고려해 성적을 분석해 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고 실제 수능시험에서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학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4일 접수가 시작되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하려는 수험생도 상당수 있다. 그러나 학기 초에 치러지는 시험으로 수시모집 지원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좀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실제 2014학년도 수능시험까지는 240여일이 남은 상황이므로 자신의 수능 대비 학습법과 준비도 등을 고려해 수시 지원 비중을 결정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3월 학력평가 성적보다 다소 높다고 해도 대학별로 실시하는 논술·구술 등 대학별 고사의 대비 정도도 함께 고려해 수시모집 지원 횟수를 결정해야 한다. 학력평가에 대비하기 위한 영역별 학습법은 수능 시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학기 초에 치러지는 시험이다 보니 1학기 동안에는 교과서 기본 개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취약한 교과와 단원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국어 영역은 글을 읽을 때 문장 및 문단의 핵심내용을 파악하면서 읽는 연습과 함께 기초적인 어휘를 정확히 습득하고 교과서에 실린 시나 소설 등 다양한 작품들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수학 영역은 다양한 문제를 폭넓게 풀어보되 취약한 영역은 별도의 문제집을 구입해 개념 정리부터 문제풀이까지 반복학습을 해야 한다. 다른 교과 상황을 소재로 한 수학적 문제, 수학을 적용하는 다양한 실생활 문제 등도 점차 출제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라 자주 접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 영역의 경우 올해 수능부터 듣기평가가 기존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늘어나는 만큼 듣기 연습에 주력해야 한다. 읽기와 관련된 문제는 지문에서 생략된 내용을 글의 내용과 흐름을 참조해 추론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영역은 무엇보다 주어진 도표, 지도, 연표, 그림, 그래프 등을 해석하는 것이 기초가 되므로 교과서에 실린 참고자료를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특히 통계 자료의 경우 방향성을 파악해 예측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학력평가는 고등학교 1~2학년 동안 쌓아온 실력과 겨울방학 동안의 노력을 점검하는 첫 번째 시험”이라면서 “이번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어느 영역과 과목이 취약한지 파악해 수능 전까지 이어갈 영역별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슈&이슈] 스트레스·아토피 치유해 줄 생태수도 순천에 초대합니다

    [이슈&이슈] 스트레스·아토피 치유해 줄 생태수도 순천에 초대합니다

    “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의 미래 100년을 좌우하는 행사입니다. 성공적으로 치러 ‘생태 수도’ 순천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충훈(61) 전남 순천시장은 10일 “정원박람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박람회다 보니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유럽에서는 이미 150여년 전부터 보편화돼 있는 국가 축제이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자연과 생태를 중심으로 어떻게 해야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를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박람회로 만들겠다”며 “미래의 시대정신 실천이란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3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해 순천만과 도심에 에코벨트를 만든다는 생각에서 정원박람회를 유치하게 됐다고 조 시장은 설명했다. 정원박람회는 중세 정원문화와 현대정원 작가들의 예술작품까지 가히 정원문화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는 것. 조 시장은 “정원박람회는 일반적인 산업박람회와 달리 박람회가 끝나도 철거할 게 없고, 오히려 나무가 점점 커지고 녹음이 우거져 해가 갈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행사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정원박람회가 끝나면 순천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수학여행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시장은 “청소년들에게 정원박람회는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인성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자연과 함께 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관람객들은 박람회장과 함께 천년고찰 선암사, 송광사, 사람이 직접 살고 있는 낙안읍성 등 순천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정원과 어우러진 문화예술 공연, 맛깔스러운 남도음식 등을 통해 오감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 시장은 믿고 있다. 조 시장은 “요즘 현대인들은 아토피나 스트레스 등으로 이를 치유하는 개념인 힐링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정원박람회는 편백숲에서 자연과 함께 여가를 즐기고 자연과 함께 치유하는 힐링센터로 거듭날 것입니다”면서 “어느 작가가 ‘인간의 마지막 사치는 정원’이다고 말한 것처럼 꼭 와서 확인하고 체험해야 하는 박람회가 되길 바란다”고 많은 방문을 당부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인사]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장 김성수△산업에너지실장 천석현 ■한국신문협회 ◇경영지원협의회△회장 최삼규(국민일보 상무이사)△부회장 전한우(매일경제신문 총무국장) 유영학(문화일보 기획관리국장) 이강범(경인일보 상무이사) ■중앙일보시사미디어 ◇편집장△포브스코리아 서정현△뉴스위크한국판 이원기 ■인천대 ◇처장△교무 권정호△연구산학 황상순△대외교류 김재영◇본부·센터·단장△대학건설본부 서종국△교수학습지원센터 임정훈△창업지원단 정영식◇원장△기초교육 김화순△평생교육 제갈장△국제교육 이진성△인천한국어학당 이영석△체육진흥 신호수△생활 김기웅△취업경력개발 성영애△국제교류 이명헌 ■서강대 △경영연구소장 최순재 ■숙명여대 △입학처장 이홍식 ■상명대 △상명아트센터장 남진희△체육부장 강서정 ■KB국민은행 ◇승진△트레이딩부장 류홍철△반포남지점장 홍성표△동판교지점장 김학수
  • [고시 O&A] 공직적격성평가 시험때 계산기 사용은 안 돼

    Q:공직적격성평가(PSAT) 시험에서 자료해석 영역 문제풀이를 위해 외부와 통신이 되지 않는 전자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나요? 시험 성격이 다르지만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PSAT)에서는 전자계산기를 시험장에 반입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PSAT의 자료해석 능력은 수치 자료의 정리와 이해, 처리와 응용계산, 분석과 정보추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입니다. 자료해석 영역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수적 감각을 가지고 주어진 자료를 신속하게 분석, 파악해 수치자료의 의미를 해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수치자료를 파악하기 위한 수적 계산이 포함될 수 있지만 이 계산은 복잡한 값을 계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이 가진 기본적인 연산능력을 이용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험생이 가진 기본적 연산 능력과 수적 감각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계산기를 사용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계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수험생이 동일한 계산기를 가지고 와 답을 계산기에 입력한 상태에서 주위의 수험생과 이를 바꾸는 방식으로 부정행위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국가시험에서 부정행위의 방지는 대단히 중요한 일인데 이처럼 계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있더라도 당사자들이 부인하면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는 수험생 전체의 피해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교육과정에서는 저학년부터 ‘수학=계산기’라는 것이 당연시돼 왔습니다. 대학의 입학 단계에서 갑자기 계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가혹하기 때문에 계산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SAT, ACT, SAT2 등에서 계산기 사용을 허락하는 과목에서 내는 문제를 살펴보면 대체로 계산기가 없으면 답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문제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산기 사용과 관련된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수학경시대회에서는 계산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계산기가 없어도 풀 수 있는 문제를 내고 있습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gosi@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70개 아동센터와 자매결연… 다문화 학교 지원도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70개 아동센터와 자매결연… 다문화 학교 지원도

    한국전력은 2004년 사회봉사단을 창단, 현재 291개 봉사단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6일 한전에 따르면 전국 270여개 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하고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희망을 품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지원과 문화체험, 멘토링 등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다문화가정 대안학교(서울 구로구 지구촌 국제학교)에서 문화예술 교육 지원 사업도 펼쳐 나간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서울대 미술캠프 등과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예술단체에 대해 양재동 한전아트센터를 무료로 대관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전국의 14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지역에 맞는 다양한 교육나눔 활동을 전개 중이다. 서울지역본부는 구로구 무료 공부방인 푸른학교 아동센터를 매주 두 차례씩 찾아 수학과 체육 활동을 돕고 있다. 또 남산원과 선덕원 등 보육원을 매월 찾아가 청소와 급식 등 봉사활동은 물론 학생들의 진로상담과 고민 등을 같이 해결해 주는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부산과 전북 등 지역본부에서도 아동센터 지원뿐 아니라 심리·정서 건강검진과 상담치료, 교육 기자재 지원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저소득층에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랑의 에너지나눔사업’과 저소득층 시각장애인 개안수술비를 지원하는 ‘아이 러브(Eye Love) 1004 프로젝트’. 아울러 공기업 최초로 전문적 재난구조단을 창단해 2010년부터 재난재해지역에 대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사 간 합의로 직원 급여끝전을 공제해 모은 기금을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창업을 지원하는 ‘희망무지개 프로젝트’도 2년째 시행하고 있다. 한전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비영리재단과 위탁협약을 체결, 사회적기업 한 회사당 2억원 한도에서 연 10억원 규모로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이동승 한전 홍보실장은 “공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전력공급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석진 곳을 비추는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⑤ 한전 지역아동센터 학습지원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⑤ 한전 지역아동센터 학습지원

    “한전 선생님들과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젠 나도 공부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산 동구 초량동 ‘어깨동무지역아동센터’ 2층 교실을 박차고 들어온 한가연(부산 동일초 4학년)양이 여현미(33·여·한국전력 부산지역본부 회계센터 주임) 교사에게 자랑을 늘어놓는다. “선생님, 제가 저번 기말고사 영어 시험에서 95점을 받아서 3등을 했어요. 약속한 대로 피자 사 주세요.” 가연이의 어리광에 여 주임은 “그래? 정말 잘했구나”라며 환하게 웃는다. 가연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른바 조손가정이다. 여 주임은 지난해 3월 센터에서 가연이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무기력하고 알파벳도 더듬거리는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자신감도 성취욕도 없는 그런 아이였다. 가르쳐 주는 사람도 배울 곳도 없었던 가연이에게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만나는 한전 선생님은 엄마와 같은 존재였다. 때로는 투정도 부리고, 숙제를 깜박 잊기도 하지만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는 선생님이 있었기에 성격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나도 수학 80점 맞았다. 누나만 잘한 것 아니다”라며 옆에 있던 동생뻘 이승우(동일초 3학년)군이 끼어든다. 지난해 초 두 자릿수 덧셈과 뺄셈도 못하며 낙제점을 받았던 승우도 언제부터인가 수학에 자신감이 붙었다. “1~2학년 때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뭐라 하시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면서 “이제는 수업시간이 재미있고 학교가 좋아졌다”며 승우가 웃는다. 가연이 할머니인 백선옥(65)씨는 “가연이와 언니 고연이를 학원에 보낼 형편도 안 되고, 물어봐도 가르쳐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제 두 손녀가 지역아동센터와 한전의 도움으로 성격이 밝아졌을 뿐 아니라 학교 성적도 부쩍 올랐다”며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한전 부산지역본부가 2011년부터 부산 동구 초량동 어깨동무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하고 지역의 ‘등불’을 자처하고 나섰다. 봉사단은 부산본부 직원 10여명으로 꾸리고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센터를 찾아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해마다 20여명의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피아노와 한자 등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봉사활동 2년이 넘어서자 변화가 시작됐다.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등 본인의 능력보다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소외된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방어적인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화된 것이다. 지난해 한전 직원들은 35명 센터 학생들에게 학습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한자’를 가르쳤다. 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교육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고 학생들이 한자능력자격 시험에 합격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35명의 학생 중 80%인 28명이 6~8급 자격증을 받았다. 김경환 한전 부산지역본부 과장은 “‘하늘 천, 땅 지’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한자를 하나씩 쓰고 읽어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나도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면서 “한자 시험을 통해 얻은 성취감은 학생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대리는 “개인적인 능력이 아니라 가정환경 등으로 위축된 학생들을 위해 한전과 같은 지역 기업의 봉사 활동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면서 “특히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학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관심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전 부산지역본부는 사회공헌 봉사에 나서는 직원들의 평일 오후 근무를 빼 주는 것은 물론 각종 학습지와 교재 등도 100% 지원한다. 도영회 한전 부산지역 본부장은 “한전이 ‘교육나눔’을 통해 정말 어려운 가정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대기업 대졸 공채 새 트렌드 봤더니… 스펙보다 열정·업무능력·끼…

    대기업 대졸 공채 새 트렌드 봤더니… 스펙보다 열정·업무능력·끼…

    “인·적성검사는 그야말로 필기시험일 뿐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이 워낙 철저히 준비를 하니 변별력이 떨어져 진짜 실력을 가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대기업 대졸 채용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학점·토익점수·자격증 등 획일화된 스펙보다 업무 능력과 일에 대한 열정을 판단하는 방향으로 전형에 변화가 일고 있다. 스펙 대신 열정이나 업무능력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06년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시행해 온 인·적성검사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면접을 더욱 강화해 실질적인 직무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직무에 맞는 평가방식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 그룹은 대졸 전형을 과감하게 바꿨다. 입사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을 차단하기 위해 지원서에 증명사진을 붙이는 자리를 없앴다. 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 구사 여부와 부모 주소를 넣는 항목까지 삭제했다. 수상 내역·동아리 활동·기타 경력 등의 활동 항목을 1개로 통합해 ‘스펙을 과시할 수 있는’ 28개 항목을 20개로 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똑똑하고 많이 배운 직원도 중요하지만 회사를 위한 열정과 창조적인 끼를 가진 직원이 더욱 중요한 시대로 변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3급 신입공채에서 서류전형을 없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공채에선 전형 절차를 간소화했다. 인성시험과 직무적성시험을 분리해 직무적성시험에 합격한 사람에 한해서만 인성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한솔그룹은 이미 지난해부터 인·적성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인·적성검사의 축소나 폐지는 지원자의 부담을 더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이 인재 선발에 있어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도 있다. 인·적성검사는 수학, 창의력, 추리력 등 각종 능력을 종합적으로 검사하는 평가 방식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시행하고 있다. 취업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참고서가 봇물을 이루고, 특정 그룹의 인·적성검사 대비 학원까지 성행할 정도다. 대기업 관계자는 “비슷한 점수와 스펙 쌓기에만 매달린 입사자는 기본은 하지만 조직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부작용도 있다”고 전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하반기 대졸 채용 지원서에 사업 경험과 특허 보유 여부를 묻는 항목을 추가한다. 화려한 점수가 아니라 관심 분야에 대한 재능과 열의를 보겠다는 것이다. 실무 위주 선발을 위해 3년 전부터 공채와 별도로 인턴십 채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인턴을 뽑아 2개월 동안 업무 현장에 투입해 근무태도, 업무능력을 토대로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왔다. 올해 500명의 인턴을 뽑아 절반 이상을 정식 직원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인턴 채용에 대한 사내 반응이 좋아 비중을 점차 확대해 궁극적으로 대졸자 공채 방식을 대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상반기 대졸 채용에서 특이하게 ‘서약서’를 도입한다. 신동빈 롯데회장의 이름이 명기된 이 서약서는 선발 과정 중 청탁 사실이 발견될 경우 지원자를 탈락시킨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입사 지원을 할 때 먼저 서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학벌뿐 아니라 집안 배경도 보지 않고 순수하게 실력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부터 수험표와 이름을 제외한 학력·출신 지역·전공 등의 정보를 배제한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 중인 효성은 면접이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2년 전부터는 1인당 20분 정도 주제를 던져주고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통해 실무 검증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2013년 신입사원을 선발한 코오롱은 지원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지원서 양식을 바꿨다. 스펙은 좀 ‘달리더라도’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인재를 뽑겠다는 의도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산업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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