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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면조사만 해도 부당행위 알아채는데… 탁상행정의 한계”

    서울 도봉구의 A사회복지재단 소속 장애인시설에서 발생한 상습폭행 등의 사실이 12일 국가인권위원회의 발표로 알려지며 심각한 인권유린을 막지 못한 지방자치단체 등 감독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가니 사건’(청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교장 등이 장애 아동을 성폭행한 사건)이 2005년 세상에 알려진 지 9년이 흘렀지만 최근에도 장애인시설 내 가혹 행위가 잇달아 알려져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장애인을 주기적으로 대면 조사하는 등 관리 체계를 고쳐야 또 다른 ‘도가니 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인권위가 장애인시설의 인권유린 행위 등을 포착해 검찰에 고발한 사례는 서울과 경기, 인천, 광주의 시설 등 모두 5차례였다. 특히 지난해 8월 경기 안양의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근무한 공익요원이 시설 운영자들의 가혹 행위를 안양시청에 수차례 제보했지만 묵살됐다가 인권위 직권 조사를 통해 인권침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정부는 2011년 영화 ‘도가니’가 개봉된 뒤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장애인시설 이사회에 외부 이사가 3분의1 이상 포함되도록 하고 시설 직원과 거주 장애인들이 1년간 4시간 이상 인권보호 관련 의무교육을 받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관련 제도를 일부 정비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은종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홍보국장은 “행정기관들이 장애인과 직접 만나 고충을 듣는 과정에서 부당 행위를 알아챌 수 있는데 지금은 감독할 때 예산 서류 등만 보니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일선 구청의 장애인노인복지과에서는 1~2명의 공무원이 관내의 여러 관련 시설을 감독해야 하는데 물리적 한계 탓에 꼼꼼한 대면 조사 등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시설 재단 중 다수는 가족이 주요 보직을 독식하는 ‘족벌 체제’로 운영되는 까닭에 자체적으로 문제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 장애인시설 지원단체인 ‘장애와 인권발바닥행동’의 김정아 활동가는 “인권유린 문제 등이 터진 재단에는 외부 이사 비율을 3분의1보다 더 높게 강제해 내부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인권위는 A재단의 감독 책임이 있는 도봉구청장에게 “관내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지도·감독 때 장애인의 인권 실태와 관련된 항목을 포함하고 장애인시설의 인권보호를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손에 상처 날까봐 장갑 끼고 장애인 구타한 부원장

    손에 상처 날까봐 장갑 끼고 장애인 구타한 부원장

    서울 도봉구의 한 장애인시설에 거주하는 지적장애인들은 지난 4년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 부원장 이모(58·여)씨와 생활재활교사 최모(57)씨가 ‘냄새가 난다’, ‘더럽다’는 이유로 툭하면 원생들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쇠자로 장애인들의 손바닥·발바닥을 때렸으며, 그때마다 손에 상처가 날까 봐 빨간 고무장갑을 낀 것으로 알려졌다. 지적장애 1급인 A(32)씨는 최씨에게 발로 15번을 밟혀 고관절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기도 했다. 머리에 침을 발라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지적장애인의 양손을 뒤로 묶은 채 식당에서 밥을 떠먹였다. 다른 장애인에게는 “밥이 아깝다”며 밥을 못 먹게 하는 등 폭행·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을 상습 구타하고 장애수당이나 국고보조금을 빼내 사적으로 써 온 장애인시설의 인면수심 행태가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2일 서울 도봉구 A사회복지법인 소속 장애인거주시설을 직권 조사한 결과 폭행과 금전 착취, 보조금 횡령 등의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법인이사장 구모(37)씨 등 관계자 5명을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 시설에 사는 10대 청소년 2명 등 장애인 17명은 이씨와 최씨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 최씨는 지적장애 1급인 한 장애인이 치약을 먹으려 하거나 코를 후빈다는 이유로 15회나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에서 장애인에게 월 2만~3만원씩 지급하는 장애수당과 보호작업장에서 일한 장애인 24명에게 줘야 하는 급여 2억여원 등 총 3억여원을 시설에서 횡령·유용한 혐의도 제기됐다. 이사장인 구씨 가족과 교사들은 장애인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세 차례 해외여행을 데리고 가면서 장애수당 2000여만원을 빼내 자신들의 경비로 썼다. 이사장의 어머니인 이모(63)씨는 장애수당을 빼낸 돈으로 백화점에서 140여만원짜리 옷을 샀다. 법인 측은 1987~2013년 재단 소속 직원 7명이 실제로는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닌 보호작업장에서 일했는데도 거주시설·특수학교에서 일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인건비 13억 8000여만원을 지급받는 등 16억여원의 정부보조금을 유용한 셈이다. 1968년 설립된 A법인은 장애인 생활·거주시설 3곳과 보호작업장, 특수학교 등 모두 5개 시설을 운용 중이다. 설립자의 아들인 구씨가 이사장을 맡고 이모인 이씨가 거주시설 부원장, 어머니 이씨가 보호작업장 시설장, 형이 특수학교 행정실장을 맡는 등 가족이 주요 보직을 독식했다. 시설에는 10~40대 장애인 290여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연간 80억여원의 정부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법인 측은 인권위가 조사에 착수하자 시설 감독을 맡던 서울시의 전임 사회복지과장을 원장으로 채용하는 등 조사에 대비했다. 인권위는 서울시장에게 해당 재단의 이사진 전원 해임과 새 이사진 선임·구성, 보조금 환수 조치 등을 권고했다. 한편 A법인 관계자는 인권위 발표에 대해 “고관절을 다친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과 장난을 하다 넘어져서 부러진 것이며 체벌할 때 플라스틱 자로 손바닥 등을 몇 번 때린 적은 있지만 쇠자로 때린 적은 없다”면서 “인권위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 문제라도 더…

    한 문제라도 더…

    서울 종로구의 배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12일 전국 규모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형식에 맞춰 실시된 이번 시험에는 전국 2000여개 고교에서 132만명이 응시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부고]

    ●이동훈(람보르기니 서울 대표)씨 부친상 11일 부산 해운대백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51)711-1451 ●이영국(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상무)씨 부친상 10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5)750-8651 ●박중철(전 마산시의원)씨 모친상 11일 마산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55)249-1401 ●윤석규(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 대표)학중(전 부여고 교장)석만(한국외대 불어과 교수)씨 모친상 이건희(충남대 수학과 교수)씨 장모상 11일 충남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42)280-8181 ●김영범(CBS 사목실장)영진(대전대 법학과 교수)영권(한마음치과 원장)씨 부친상 11일 대전 을지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42)471-1652 ●서재희(건강보험심사평가원 초대 원장)씨 별세 용진(하나프로스퍼 회장)지홍(한국정리수납컨설턴트협회 강사)미홍(고양시청 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은희(에듀프라임피아노학원 원장)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65
  • 청소년 수학여행 돕는 광진

    광진구가 어려운 가정 학생들의 수학여행 경비를 돕기로 해 눈길을 끈다. 경제적 이유로 여행에 빠지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수학여행 지원사업으로 지역 학생 200여명에게 10만원씩 건네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자녀 중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학교별로 봄가을에 떠나는 수학여행 1인당 평균 비용은 20만~35만원으로 만만치 않다. 지난해 기준 광진구 전체 학생의 3%인 1986명이 참가하지 못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학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구는 지난해까지 매년 저소득 가정의 중·고교 신입생에게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원해 온 ‘희망의 선물’ 사업을 업그레이드해 올해부터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현재 교육지원청 수학여행 경비 지원금과 구의 지원을 더하면 홀가분하게 수학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된 셈이다. 지원 희망자는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달까지 각 동 주민센터나 구 사회복지과에 신청서와 통장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 ‘희망의 선물’ 사업으로 한부모가정 등 저소득층 자녀 중·고교 신입생 406명에게 1938만원을 지원했다. 김기동 구청장은 “저소득 가정의 학생이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통합 수능영어’ 어떻게 바뀌나

    ‘통합 수능영어’ 어떻게 바뀌나

    ‘듣기 평가 5문항 축소, 고난이도인 빈칸 추론 유형 3문항 축소, 간접 쓰기 유형 3문항 추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4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학습 안내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올해 수능 영어가 쉽게 출제되고 반사적으로 수능에서 수학, 국어, 탐구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부각될 것으로 10일 내다봤다. 지난해 난이도에 따라 A, B형으로 분리됐다가 다시 통합되는 수능 영어 출제 경향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지난해 수준별 시험에서 통합형 시험으로 한 해만에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평가원은 “2014학년도 수준별 수능 영어에서는 A형과 B형을 선택하는 학생 수의 변화에 따른 점수 예측이 곤란했다”면서 “A형을 선택하는지, B형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대입 유불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수능 영어의 변화와 관련해서는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이 백가쟁명식으로 논의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B형에 비해 쉬워지는가. -입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측은 ‘그렇다’이다. 우선 지난달 13일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2015학년도 수능 영어를 쉽게 출제한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출제범위에서 교육과정의 심화과목이 배제된다. 2014학년도 수능 B형의 범위는 영어Ⅱ,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 영어회화였지만 2015학년도 범위는 영어Ⅰ과 영어Ⅱ로 바뀐다. 지난해 23개에서 28개로 늘어나는 읽기 문항을 유형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평가를 듣는 ‘빈칸 추론’은 7문항에서 4문항으로 줄고 대신 지문의 주제나 제목을 묻는 ‘대의 파악’이 3문항에서 6문항으로 늘어난다. 이 밖에 무관한 문장을 찾거나 글의 순서를 배열하는 식의 ‘간접쓰기’가 3문항에서 6문항으로 늘어난다. ‘문법·어휘’는 3문항으로, 1개 지문에 2~3개 문항을 묻는 ‘복합’ 역시 5문항으로 지난해와 변함이 없다. →듣기 평가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듣기 평가 문항 수는 2014학년도 22개에서 올해 17개로 5문항 줄어든다. 대화나 담화의 주제를 파악하는 ‘대의 파악’이 3문항, 대화나 담화의 세부적인 내용을 묻는 ‘세부사항’이 7문항으로 지난해보다 문항 수를 2개씩 줄였다. 대화에 대한 적절한 응답을 고르는 ‘간접 말하기’도 5문항으로 지난해보다 1문항 줄었다. 듣기 평가 시간도 30분에서 25분으로 줄었고 전체 시험시간은 70분으로 바뀌지 않았다. →사라지는 문제 유형이나 신설되는 유형이 있는가. -지난해 A형 듣기 평가에서 나왔던 ‘지도를 활용한 길 찾기’ 문항은 더 이상 출제되지 않는다. 이 밖에 듣기와 읽기 모두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신유형 문항은 없다.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가. -세부 유형의 문항 수 변화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재된 ‘학습 안내자료’를 보면 유형별 예시문항과 학습법이 나와 있으니 참고할 수 있다. 고득점을 노린다면 난도 높은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은 “빈칸 추론은 문항 수가 줄었지만 변별력이 높은 유형이므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앱 덕분에 학원 안 보내도 되겠네~

    월 정액을 내면 260만곡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음원 사이트 ‘멜론’처럼 월정액을 내면 EBS 문제집 15권 분량의 영어 듣기평가 문항과 해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가 나왔다. 잘 안 풀리는 수학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30분 안에 누군가 풀이법을 답해주는 ‘소셜러닝 학습 서비스’도 있다. 정보기술(IT)이 사교육비를 절감시키는 방향으로 선순환을 이뤄낸 사례다.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 제작업체인 에듀터틀은 10일 “EBS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월 5900원에 활용할 수 있는 ‘EBS 스마트 리스닝’ 앱을 개발했다”면서 “등하굣길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영어 듣기평가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근일 에듀터틀 개발팀장은 “멀티미디어 매체인 스마트폰은 듣기평가 학습에 최적화된 기기라고 판단해 듣기평가 관련 앱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현직 교사인 전국 영어교사 모임에서 EBS 문제를 검토해 매달 콘텐츠를 업데이트한다”고 말했다. 앱은 EBS 문제집 15권 분량, 6000여개 문항을 탑재했다. 상, 중, 하 난도에 따라 1200~3000원의 패키지를 활용하거나 6000~8000원을 내고 모의고사 20~40회 분량을 활용할 수도 있다. EBS 스마트 리스닝은 학생용뿐 아니라 학교용 앱으로도 개발됐다. 학교용은 교사가 문제 유형과 난이도를 조절해 학생들에게 출제하는 기능을 탑재시켰다. 학교용은 사용 신청 절차에 따라 학교 인증을 받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인터넷 강의인 ‘강남인강’ 역시 1년에 3만원을 내면 500여편의 강의 동영상을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목별 강의 동영상과 함께 공부법에 대한 강의도 제공한다. ‘바로풀기’란 말을 줄인 ‘바풀’(www.bapul.net) 앱에서는 안 풀리는 수학 문제에 답을 아는 누군가가 풀이 답변을 달아주는 소셜러닝 학습 서비스다. 질문의 90%가 30분 안에 해결되고, 카테고리와 태그로 수학 문제 유형을 정리했다. 예를 들어 ‘확률’에 특히 취약한 학생이라면, 확률에 관한 문제를 모아서 볼 수 있다. ‘바풀’은 앱프랜차이즈 형태로 유명 학원강사와 개인 고객에게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별도 플랫폼을 제공하는 수익모델을 채택하고, 수학 문제 질문·풀이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을 ‘보조교재’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배포한 ‘역사여행’ 앱은 삼국시대 지역과 문화재에 대해 안내한다. 넷스코가 개발한 무료 앱인 ‘타임라인-한국사’는 한국사 연표를 정리하고, 인물과 사건별 검색 기능을 갖췄다. 같은 회사의 무료 앱 ‘타임라인-미술관’은 시대별 화가와 작품 소개에 특화되어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2일 전국 고교 학력평가… 준비 요령·활용 가이드

    12일 전국 고교 학력평가… 준비 요령·활용 가이드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2일 실시되는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체제로 실시된다. 고3 입장에서는 학력평가가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학습 방향을 정하기 위한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난이도에 따라 A, B형으로 나뉘어 치러지던 수능 영어가 다시 통합되는 등 수능 체제에 변화가 있다.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학력평가에서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10일 “3월 학력평가는 2015 수능의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취약한 유형 및 단원이 무엇인지, 학습방법에 잘못된 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수생 응시 없이 재학생만 치른다는 점, 시험 범위에서 수학의 ‘적분과 통계’나 ‘기하와 벡터’가 제외되는 등 고교 전 영역이 범위인 수능과 차이가 난다는 점 때문에 3월 학력평가 결과를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대신 단 하루의 시험으로 고교 3년 성적을 평가받는 ‘큰 시험’인 수능에 대비해 시간 분배 감각을 기르거나 자신의 시험불안도를 측정하려면 3월 학력평가가 요긴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큰 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하듯 3월 학력평가는 수능 실패를 예방하고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검진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시간 분배 감각은 의외로 수능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를 넘기지 못하고 집착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제까지 놓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억울한 상황을 피하려면 고3들은 어려운 문제를 과감하게 넘기고, 다른 문제를 풀고 난 뒤 집중하는 시간 분배 습관을 이번 학력평가와 6월,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연습해야 한다. 개인차가 심한 시험불안 상태를 파악하고 대비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김 소장은 “적절한 시험불안은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시험불안은 정신적 잡음을 일으켜 문제 독해를 어렵게 만든다”면서 “시험불안 때문에 시험을 망치고 재수를 반복하는 학생도 많은데, 학력평가에서 과도한 시험불안 조짐이 보인다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3월 학력평가를 치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이후에 생긴다. 점수를 매긴 뒤 전국 단위에서의 자신의 객관적 성적과 취약점을 파악하고 1년 동안의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은 “3월 학력평가는 본인의 현재 위치를 알고 출발점을 제대로 진단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시험이니 점수가 잘 나왔다고 자만하지도 말고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실망할 것도 없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바탕으로 학습계획을 세워 마지막 수능에서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3월 학력평가 성적표는 실제 수능 성적표와 같이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나온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응시자의 평균 및 표준편차를 고려해 산출된 점수이고 표준 점수에 의한 백분위는 전국에서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수를 비율로 나타낸 수치다. 예를 들어 특정 영역에서 전국 백분위가 90.0%로 표시됐다면, 성적을 더 잘 받은 학생이 10%라는 얘기다. 성적표에는 또 세부평가 영역별 득점,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번호, 문항별 채점표 등이 제공된다. 학생별로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게 한 조치다. 예를 들어 수학 영역에서는 계산, 이해, 추론, 문제해결 영역으로 구분해 자신의 득점과 전국 평균을 비교해 준다. 또 성적표 뒷면에 문항별 세부영역을 표시해 주기 때문에 설사 틀리지 않았더라도 어렵게 푼 문제가 어떤 영역이었는지 대조해볼 수 있다. 성적표에 함께 표시되는 ‘문항별 채점표’는 자신이 표기한 답과 정답, 채점 결과, 정답률이 표시된다. 정답률은 A~E로 표기하는데 A는 전체 수험생의 80% 이상, B는 60~80%, C는 40~60%, D는 20~40%, E는 20% 미만의 정답률을 가리킨다. 따라서 수험생 입장에서 A가 가장 쉬운 문항이고, E가 가장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수능 대비뿐 아니라 대입 유형을 결정할 때에도 3월 학력평가 성적표를 참고할 수 있다.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 반영률이 다르고 영역별 수능 최저등급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맞춰 자신의 성적을 재조합해 보고 취약한 부분을 파악한다면 남들보다 먼저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그에 맞춰 진학 계획을 짜는 데 유리하다. 단 3월 학력평가 성적을 맹신하면 안 되는 이유는 실제 수능에서는 재수생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연구한 ‘2013 한국교육종단연구’에 따르면 재수생의 수능 성적은 이 재수생들이 고3일 때와 비교해 국어·수학·영어 3개 영역 평균으로 0.75등급 오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공기업 탐방] 취업 어떻게

    [공기업 탐방] 취업 어떻게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한국거래소는 올해 신입직원으로 40명을 뽑았다. 과거 10~15명을 뽑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거래소는 내년에도 올해 신입직원 규모로 뽑을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퇴직자가 많이 생겨 그만큼 신입 직원을 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매년 하반기에 경영학, 경제학, 법학, 수학, 통계학, 전산학 부문을 모집한다. 학점, 어학, 학력, 연령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우대사항도 있다. 업무 관련 자격증이 있거나 제2외국어 우수자, 거래소 경시대회 수상자, 거래소 청년인턴 경력, 취업보호대상자 등은 지원 시 우대한다. 채용절차는 서류→필기→1차 면접→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자기소개서에는 지원동기, 생활신조, 포부와 경력 등을 묻는다. 필기전형은 두 가지 시험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전공논술은 증권시장 관련 문제를 포함한 이론적 지식을 묻는 논술과 약술을 쓴다. 두 번째는 인·적성검사다. 필기전형을 통과하면 두 차례의 면접을 거친다.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이다. 자기소개서, 전공, 상식 등에 대한 개별면접을 치른다. 2차 면접은 임원 면접으로 임원들이 지원자의 인성, 가치관, 장래성 등에 대해 질의한다. 이런 과정을 다 뚫고 최종합격한 신입직원은 지난해 기준 약 39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2012년 기준 거래소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1359만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 1306만원으로 공공기관 중 1위였지만 올해 공공기관 방만 경영 정상화 이행계획에 따라 65.8% 줄인 447만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또 거래소 직급 체계는 사원에서 대리, 과장, 차장, 팀장, 부장, 임원으로 이어진다. 보통 부장까지 올라가는 데 15년 정도 걸린다. 거래소 청년인턴직의 경우 매년 수십 명을 청년인턴으로 채용한다. 지난해는 55명을 뽑았고 올해 채용인원은 미정이다. 절차는 신입직원을 뽑는 것보다 간단하다.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면접전형을 실시한다. 면접에는 인성, 가치관, 자기소개서 등에 대해 지원자에게 묻는다. 면접전형과 이후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최종합격한다. 약 10개월 동안 근무하며 청년인턴 경험이 있을 시 정규 신입직원을 뽑을 때 우대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구조개혁, 교육의 질로 평가하자/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학구조개혁, 교육의 질로 평가하자/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봄은 왔지만 봄이 아니다. 적어도 지방대학에서는 그렇다. 캠퍼스는 새 학기가 되면 신입생들의 재잘거림으로 활기를 띠게 된다. 남도의 산수유 꽃망울마냥 봄의 전령처럼 찾아온 새내기들은 캠퍼스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그러나 올해의 봄은 여느 봄 같지 않다. 정부의 강도 높은 대학구조개혁의 칼바람은 꽃샘추위와 함께 물러나곤 했던 여느 회오리바람 같지 않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의 정원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대학구성원들 스스로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2023년까지 전국 대학 정원의 16만명을 감축하겠다고 나선 것도 대학이 처한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교육부의 구조개혁 방안과 지방대 특성화 사업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방에서는 특성화 사업단에 선정되기 위해 저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학 재정과 학교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정원감축이 핵심적 요소이기 때문에 학과 통폐합 등으로 정원의 10% 감축방안을 마련하느라 대학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미충원 사태는 수년 전부터 누적돼 왔고, 수도권 경제력 집중에 따른 인재의 유출은 해묵은 과제다. 수도권 대학에 비해 교육·연구여건이 열악하고 교육만족도도 떨어진다. 졸업생들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취업의 질도 취약하다. 특히 정부의 ‘대학설립 준칙주의’에 따라 양산된 비리사학으로 인해 학생과 교수들의 이중고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까닭에 대학구조개혁은 필연적이고 불가피하다. 문제는 구조조정의 방향이다. 교육부가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절대평가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5개 등급별로 정원감축을 시도하겠다는 것은 개혁의 대상이 지방대학임이 명백하다. 교육부는 충원율 폐지 등 평가지표의 개선으로 지방대학이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 말을 곧이 믿는 지방대학 구성원은 아무도 없다. 구체적 평가지표와 반영비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교육부가 예시한 내용만 놓고 봐도 교육시설, 교육성과, 교직원 등의 항목에서 지방대학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대교협) 등 교수·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이번 개혁조치가 결국 지방대학 몰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교육부의 대책은 특성화 전략이다. 지방대 특성화 사업은 대학이 특성화 분야를 정해 신청하는 대학자율형, 인문·사회·예체능·기초과학·국제화 분야를 육성하는 국가지원형,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역전략형 등 세 가지 유형이다. 대학 스스로 특성화·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접근은 적절하지만, 문제는 특성화를 대학의 정원감축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원을 많이 감축할수록 가산점이 높기에 취업률이 낮고 학생 지원도 적은 비인기학과나 기초학문 분야가 일차적 통폐합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특성화 전략은 창의·융합을 근간으로 한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는 목표와도 상충된다. 학문의 다양성과 균형적 발전을 저해하고 교육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분야 위주로 특성화가 진행될 우려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역산업이 열악한 곳에서는 특성화 사업도 뾰족한 대안을 찾기 어렵고 동일 지역에서 서너 개 대학이 유사한 특성화 주제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정원감축이 아니라 교육의 질 제고로 이어져야 한다. 대학 스스로 교육과정을 특성화하고 차별화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향후 교육부의 평가지표 개발에는 이 같은 정책 방향이 담겨져야 한다. 차제에 지방대학 구성원들도 그동안 교육의 질 제고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학생과 지역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엄격한 학사관리와 교수학습 지원체계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를 제고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백화점식 학과 개설과 자기 분야의 좁은 시야에 갇혀 시대의 흐름을 외면해 온 거점 국립대학들도 개혁의 본을 보여야 한다.
  • “염색공 고난 딛고 IT 보안전문가 꿈꿔요”

    “염색공 고난 딛고 IT 보안전문가 꿈꿔요”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닌다고요? 몇 년 전만 해도 꿈 잃은 청춘이었죠.” 정보기술(IT) 보안 업체인 ‘한국통신인터넷기술’의 신입 사원 최경민(32)씨는 모교인 동국대 전산원 후배들에게는 롤모델이다. 늦깎이로 대학생이 됐지만, 4년 만에 학사·석사 학위를 따고 속전속결로 취업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20대는 또래보다 굴곡이 많았다. 충북 충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 2005년 무작정 상경했다. ‘성공하려면 서울로 가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향을 떠난 삶은 만만치 않았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의 한 공장에 취업한 그는 염색공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1년 넘게 버텼다. 땀 흘리며 일하는 보람은 컸지만, 머릿속은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만화가의 꿈으로 가득했다. 2006년 최씨는 유명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3년 가까이 어깨너머로 배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의를 느꼈다. 최씨는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의 나이는 어느새 스물일곱.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르기에는 부담스러운 나이였다. 대신 지인의 추천을 듣고 ‘학점 은행제’로 운영되는 동국대 전산원에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입학했다. 전산원에서는 140학점만 수료하면 2~3년 만에 학사 학위를 딸 수 있었다. 최씨는 대학생이 된 뒤 더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 염색공과 만화가 문하생 생활 등을 하며 모은 돈으로 입학금만 충당했을 뿐 학비가 없었던 터다. 그는 매학기 학과 수석·차석을 차지해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독하게 공부하고 일한 덕에 1년 반 만인 2010년 학사 학위를 얻었다. 이후 전액 국비 장학금을 받아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에서 정보보안 전공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지난해 2월 한국통신인터넷기술에 취업한 최씨는 “동국대 전산원의 도움으로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었다”며 “평생 배워 최고의 IT 보안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세계 남성 평균 시장이 어떻길래 중국 전인대 대표 심각? 한중일 비교해보니

    세계 남성 평균 시장이 어떻길래 중국 전인대 대표 심각? 한중일 비교해보니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가 세계 남성 평균신장 통계를 언급하며 중국 남성의 평균 키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작다면서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7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우정셴(吳正憲) 전인대 대표는 전날 분야별 정부업무보고 심의회의에서 최근 수년 세계 남성 평균신장 통계를 인용, 중국은 1m70㎝로 32위에 머물러 한국(18위, 1m74㎝)과 일본(29위, 1m71㎝)에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교육과학연구원 초등수학연구실 주임인 우 대표는 특히 7~17세 중국 청소년의 평균 키는 일본에 비해 2.54㎝나 작았다면서 하루빨리 학생들의 체질 증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청소년의 체질은 지난 25년 연속으로 약해지고 있다며 힘, 속도, 민첩성, 지구력 등 체력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시와 비만 학생의 증가 폭도 점점 커지고 있으며 2012년 베이징 고등학생 신체검사에서는 기준 합격 비율이 10%에 불과했다고 심각성을 역설했다. 우 대표는 아울러 매일 1시간 신체 단련을 보장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각급 학교들이 체육 시간을 귀찮게 생각하는 학생들 때문에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실태도 전하며 대책을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수능’ SAT 쉬워진다… 작문은 선택·고교내용 집중

    미국의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제도가 2016년부터 대폭 변경돼 지금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시험 주관 기관인 칼리지보드(CB)는 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서 필수 영역인 작문을 선택으로 바꾸고, 만점을 현행 2400점에서 1600점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SAT 제도를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시험은 읽기·쓰기, 수학, 작문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하되 작문 영역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바뀌었다. 또 현행 시험은 비평적 독해, 대수학, 작문 등 3개 영역당 만점이 800점으로, 총점이 2400점이지만 개정안은 총점이 1600점으로 낮아지고 작문은 별도로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총 시험시간은 3시간이나 작문 영역을 선택할 경우 50분이 추가로 주어진다. 기존의 종이 시험과 함께 원하는 수험생은 컴퓨터를 이용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단어를 이용한 출제를 금지하고 학교나 직장에서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도록 하는 한편 오답에 대한 추가 감점도 없앨 방침이다. CB는 특히 값비싼 시험 준비 강좌를 듣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을 위해 내년부터 비영리 교육 서비스인 ‘칸아카데미’와 공동으로 무료 시험준비 자료를 배포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콜먼 CB 최고경영자(CEO)는 “SAT가 고교 현실과 동떨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시험 제도는 고교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SAT는 미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으로, 1926년 시작된 이후 여러 차례 제도가 변경됐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5년도 대입 정시 수능 성적 비율 오른다…재수생 강세 예상

    2015년 대입 최대 변수는 재수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최초 도입된 수준별 시험의 난이도 차가 뚜렷해 문제 한두 개로 대학 당락이 좌우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목표로 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다수의 수험생이 2015 대입을 목표로 ‘재수’ 카드를 꺼냈다. 지난 12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기존 수시 모집 인원이 줄고 정시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2015학년도 정시 모집에 대부분 대학은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할 예정이며 연세대, 이화여대 등 명문대들도 역시 수능 성적의 80% 이상을 반영해 정시 모집 인원을 선발한다. 정시는 수능 성적,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중심으로 갈 모양새다. 따라서 수능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재수생이 정시 모집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재수를 흠으로 여기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목표 실현을 위한 선택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수능 점수에 맞춰 하향지원하기보다 목표했던 대학에 골인하기 위해 기꺼이 재수라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재학생의 정시 입학 지원은 늘어난 재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서울대가 발표한 정시 모집 최종 합격자 결과만 봐도 그렇다. 합격자 명단에는 재학생보다 재수생, 삼수생 등 N수생의 비율이 더 높다. 수능에 온전히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고득점 획득으로 합격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 김기한 소장은 이러한 현상에 관해 “2015학년도 정시는 어느 해보다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재학생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 철저하게 수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능성적보다 적성 맞는 사관생도 더 선발

    수능성적보다 적성 맞는 사관생도 더 선발

    육군사관학교에 이어 해군사관학교도 올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관계없는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공군사관학교는 기존에 실시하던 조종 분야 우선선발제도 반영 비율을 높였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 우수자보다 군 생활에 적합한 잠재력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방침이 사관학교 입시의 새로운 경향이 됐다. 해사는 5일 2015학년도 입시요강을 발표하며 모집정원의 10% 이내에서 각 고등학교 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능성적 없이 뽑는 특별전형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전형에서 각 고교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은 총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서류평가 200점, 1차 시험(국어·영어·수학 학과시험) 200점, 2차 시험(잠재역량 평가+면접+체력검정) 600점 등을 종합해 선발된다. 특히 2차 시험에서는 2박 3일간의 합숙을 통해 국가관, 리더십, 공동체 의식, 성실성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일반전형에서는 총점 1010점 중 수능성적을 750점만 반영하기로 했다. 공사도 이날 2015학년도 입시요강을 통해 2012년부터 실시하던 조종 분야 적성우수자 우선선발 비율을 정원의 30%에서 5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역사 교육 강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을 최종 선발 때 반영하기로 했다. 조종 분야 적성우수자 우선선발은 수능성적 없이 면접, 체력검정, 학교생활기록부 등으로 조종사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이는 1차 시험(학과)과 2차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 가운데 총점 250점을 기준으로 2차 시험 점수 110점(시사논술+체력검정+면접)과 학교생활기록부 100점, 1차 시험 성적 우수자에게 주어진 가산점 20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점 20점을 종합해 우선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총점 950점 중 수능성적을 700점만 반영한다. 앞서 육사는 지난달 1차 시험과 2차 시험을 통과한 지원자 중 적성우수자를 정원의 최대 20%까지 수능시험 이전에 우선선발하는 입시전형을 발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신승한◇과장△거대공공조정 오승곤△정보보호정책 홍진배△통신이용제도 류제명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기반국장 김성호△국립국어원 기획연수부장 황준석△국립한글박물관장 문영호△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김현모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 손애리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손병두△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성대규△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김근익 ■국민권익위원회 △권익개선정책국장 우경종 ■관세청 ◇과장급 <국가관세종합정보망>△개발1팀장 이석문△개발2팀장 하유정<인천세관>△조사국장 강대집△감시국장 오상훈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장 이상인◇서기관 승진△산림복지시설사업단 운영과장 장용진△국제협력담당관실 이경호△산림경영소득과 심상택 안진수△북부지방산림청 운영과장 이순욱◇기술서기관 승진△평창국유림관리소장 심명진△창조행정담당관실 김원수 이광호△법무감사담당관실 김경목△산림정책과 최은형 조용철△산불방지과 강성도△산사태방지과 조화택 ■대구시 △북구 부구청장 정원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술연구소장 윤시태◇본부장△안전운영 정명섭△미래사업 최병일△경영기획 이철호△환경관리센터 김헌 ■SH공사 △홍보처장 최정수 ■미디어오늘 ◇승진△편집국장 민동기 ■뉴데일리 △마케팅본부장 임상훈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장 엄기일△디자인대학원장 맹형재△생명환경과학대학장 박세원△예술디자인대학장 이필하△대외협력처장 심충진△언어교육원장 오제중△기숙사 성관관장 최승철△실험동물연구센터장 배영민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장 박경식△인재개발원장 이수혁△국제교육센터장 이일석 ■명지대 △경영대학원장(인문캠퍼스 개발추진위원장 겸임) 주상호△교목실장 구제홍△기획조정실장 김성철△교육지원처장(교육개발센터장 겸임) 임연수△입학처장 노승종△사무지원처장 서용범△대학원 교학처장(대외협력홍보위원장 겸임) 양진승△학술연구진흥위원장 한병문(자연캠퍼스) 박천오(인문캠퍼스)△학술연구진흥위원회 부위원장 김선호△보건소장 채의병 ■한양대 △의생명공학전문대학원장 이용성 ■경희사이버대 △부총장(미래고등교육연구소장 겸임) 안병진△기획협력처장 박상현△입학관리처장 이현수△호텔관광대학원장(문화창조대학원장 겸임) 윤병국△사회교육원장 이정민△교수학습지원센터소장 김선엽△대외협력실장 김학준△학생지원처장(장애학생지원센터소장 겸임) 임근욱 ■분당서울대병원 △대외협력실장 이재서 ■서울아산병원 ◇소장△암센터 유창식△심장영상센터 강덕현△두경부암센터 남순열△부인암센터 김용만△비뇨기암센터 홍준혁△간센터 이한주△전립선센터 주명수◇과장△내과 유빈△마취통증의학과(수술실장 겸임) 최인철△신장내과 양원석△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위장관외과 유문원 ■한국지엠 ◇부사장 승진△홍보부문 황지나 ■닐슨코리아 ◇승진 <전무>△소비자조사사업부 최경희<상무>△소비자패널조사사업부 조동희△사회공공조사본부 최원석
  • [이슈&논쟁] 선행학습 금지법

    [이슈&논쟁] 선행학습 금지법

    오는 2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될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교육 규제법), 이른바 ‘선행학습 금지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교육을 병들게 하고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선행학습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나온 이 법안대로라면 초중고교에서 해당 학년의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가르치거나 시험에 출제하면 학교나 교사가 징계를 받게 된다. 학원 역시 선행교육을 한다고 광고하거나 홍보하는 행위를 규제받게 된다. 하지만 법안이 시행되더라도 학부모가 학원이나 가정에서 사교육으로 자녀에게 선행학습을 시키는 데는 사실상 제한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벌 사회의 폐해 등 근본 원인에 대한 처방 없이 과연 규제만으로 선행학습을 막을 수 있느냐는 점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반대로 이번 법안이 선행학습을 상당 부분 약화시키고 공교육을 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학규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과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으로부터 선행학습 금지법의 실효성에 대해 들어 봤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硏 부소장 “공교육의 선행 유발 요인 규제… 학교 교육 살리기 전환점 될 것”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약칭 선행교육 규제법)은 발표되자마자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크게 세 가지 오해가 있었다. ‘선행학습을 어떻게 금지할 수 있는가?’, ‘선행교육(학습)을 줄이는 데 실효성이 있는가?’, ‘왜 학습을 금지해서 학력을 하향평준화시키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오해들이 선행교육 규제법의 본질과 연결돼 있기에 이에 대한 반론을 통해 선행교육 규제법의 의미와 필요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선행교육 규제법은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에서 선행학습 유발 요인을 제거하는 법이다. 이 법이 ‘선행학습 금지법’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선행교육 규제법은 학습자가 스스로 또는 사교육기관에서 선행학습 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이 법은 공교육기관에서 선행학습 유발 요인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학교 3학년생들이 고교 입학 전에 보는 배치고사가 고교 1학년 과정 내용에서 출제되고, 대학별 고사 자연계 논술의 경우 지난해 주요 15개 대학의 문제에서 약 40%가 대학 교육과정에서 출제됐다. 이 밖에도 학교의 정기고사에 상위 학년이나 상급 학교의 문제가 출제되고 일부 사립 초등학교 1, 2학년 과정에서는 영어 교과와 몰입교육을 통해 영어가 수백 시간씩 수업되는 등 공교육기관에서 학생을 선행학습 하도록 만드는 요인을 규제하는 것이 법의 취지다. 한마디로 이 법은 ‘학교가 학생을 선행학습 하도록 내몰지 않겠다’는 것이다. 둘째, 선행교육 규제법은 모든 선행학습을 사라지게는 할 수 없지만 상당 부분 약화시킬 수 있다. 2013년 4월 27~28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선행학습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 대입시험 등 상급 학교 입시에서 학교 진도를 벗어난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38.1%로 나타났다. 이어 학교의 수업 진도가 정상 진도보다 빠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2.0%, 학교의 중간·기말고사에서 진도보다 빠른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1.2%로 나타났다. 즉 이 결과로만 생각한다면 61.3%에 해당하는 선행학습에 대한 불만이 이번 법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다만 대입전형과 수능의 문제, 과다한 수학 교육과정, 학부모나 학생의 경쟁 심리, 사교육의 불안감 조성 마케팅 등이 있기에 선행학습 경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이는 선행교육 규제법과 함께 개선돼야 할 것이다. 셋째, 선행학습을 막는 게 학력 저하의 요인이 아니고, 오히려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것이 학력 저하의 원인이다. 선행학습을 못 하게 해서 학생들의 학력이 하향평준화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선행학습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수학을 생각해 보면 선행학습을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몇 년씩 한 학생들이 문과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과도 절반 이상이 수업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2000년대 들어와 선행학습의 정도가 심해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몇 년을 뛰어넘는 학습을 통해 지금 배우는 내용에 충실할 수 없고 어려운 내용은 이해하지 못해 수학을 반복 암기식으로 공부하게 하는 선행학습 형태는 수학 학력 저하 현상의 주범이다. 이와 같이 선행학습으로 인해 학습자 자신에게 폐해가 가는 것은 물론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이 학교 교실에 상당수 들어와 수업 내용에 아무런 흥미와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 교사는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수업받으려는 학생에게 전가되며 학부모들은 효과도 없으면서 끝없이 무한 반복하는 선행학습의 사교육비 부담을 담당하며 고통을 겪고 있다. 선행교육 규제법은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을 멈추고 학교 중심의 교육을 살리는 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법이다. [反]조학규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 “사교육만 키우는 풍선효과 우려… 대입제도 개선 등이 우선 돼야”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올해 2학기부터 적용된다. 사교육 과열 현상과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완화하고 상급 학교 진학 및 학교 성적 경쟁에서 공정한 경쟁 규칙을 만들기 위한 법안의 취지에는 공감하며 제정 취지대로 안착하길 기대한다. 그러나 ‘남보다 앞서 교과 진도를 나가거나 미리 배워 두면 성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회 분위기, 과거보다 어려운 교육과정, 학벌 사회의 폐해 등 근본 원인에 대한 처방 없이 과연 규제만으로 선행교육을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우려 또한 생긴다. 법치국가에서 법을 통해 잘못된 교육제도나 관습을 바로잡는 방법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입시제도, 사회 인식 변화 등이 수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적 접근만으로는 고질적인 교육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과 같은 과제 해결을 제시한다. 첫째, 선행학습 기준의 명확성이 요구된다. 예습과 심화학습은 교육에 있어 필요한 요소다. 비록 교육부 교육과정 계획서 지침 규정이 있지만 현장에서 심화와 선행학습을 구분함에 있어 교과 진도를 기준으로 불법, 합법으로 설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의 지적 발달에 맞춰 기본 개념이나 원리를 반복적으로 학습하면서 양적인 팽창이나 질적인 심화를 추구하는 나선형 교육과정을 따르는 교과목의 경우 예습과 선행학습을 구분 짓는 것이 쉽지 않다. 성취평가제(절대평가)하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한 심화 문제를 선행학습으로 규정해 학생이나 학부모가 민원이나 문제 제기를 할 경우 선의의 피해 교사가 나타날 개연성도 있다는 점에서 구제 장치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둘째, 법의 실효성을 높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선행학습은 학교보다는 학원, 교습소 등 사교육기관에서 행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사교육기관에 대한 선행교육 규제는 광고 제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 결국 공교육기관인 학교는 법을 위반할 시 교원 징계, 재정 축소, 정원 감축 등의 실효적인 제재가 가능한 반면 사교육은 선언적 규제에 머물러 오히려 사교육만 더 조장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셋째,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욕구의 갈등 해소 또한 관건이다.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는 학생은 학업을 포기했거나 이미 진도를 다 나간 경우 등 다양하다. 학교 현장은 학생, 학부모의 교육과정과 수업에 다양한 요구에 직면해 있다. 특히 고교에서는 교육과정 진도를 빨리 나가 수능 대비 문제풀이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을 지킬 경우 학생, 학부모의 요구와 배치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 넷째, 교사의 열정 위축과 학생평가 결과 불만 해소도 과제다. 교사 입장에서는 문제 출제 자체만으로도 징계까지 받을 수 있어 단순 지식을 확인하는 수준의 평가에 그치려 할 개연성이 크다. 이는 교사의 수업 자율권에도 악영향을 미쳐 교사의 열정을 위축시킬 수 있다. 또한 학부모와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학교의 중간·기말고사 평가 결과를 가지고 대학 진로를 결정하게 돼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학교가 아닌 학원 평가 결과에 의존하는 풍조를 확산시킬 수 있다. 학교의 평가 결과가 상급 학교 입학으로 이어지는 학생 선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교육적 폐해가 큰 선행학습을 법까지 만들어 근절하겠다는 의지라면 원인에 대해 사회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학벌 사회 타파와 수능을 비롯한 대입제도, 지나치게 어려운 교육과정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정책 처방을 요구한다. 선행학습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해법은 법 규제 이전에 사회 인식 변화와 정책 혁신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학생부보다 수능이 강점… 정시에 집중할 생각인데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학생부보다 수능이 강점… 정시에 집중할 생각인데

    Q 예비 고3 인문계 여학생입니다. 2학년 2학기까지 학생부 국수영사 교과 성적은 석차 등급 평균 3.5등급이고,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창의체험 활동 등 비교과 활동이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치른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국수영탐 평균 2.3등급으로, 학생부에 비해 수능 성적이 더 우수하다고 판단해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올해 입시에서 수시는 학생부(교과, 비교과)와 논술이 중요한 전형 자료로 쓰이지만 주요 대학은 여전히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고,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수시, 정시 모두 당락을 결정한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3월 학력평가 성적이 11월 수능 성적이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합니다. A 학생처럼 수능에 강점을 가진 경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과 정시 수능 전형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전형에서는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에만 급급하기보다는 정시 지원까지 염두에 두고 모든 영역에서 성적 향상을 하기 위해 수능 학습 전략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3월 시험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즉, 전국 수험생의 영역별 학업 성취도와 자신의 성적을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한 영역과 부족한 영역을 파악한 후에 영역별 우선 순위와 학습 비중을 정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A학생의 말처럼 “3월 첫 모의고사 성적이 11월 실제 수능 시험성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11월 실제 수능에서 3월 첫 모의고사보다 성적이 올라간 수험생이 10명 중 5명은 됩니다. 수능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험생마다 학습 전략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학습 전략과 EBS 연계 대비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는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시험이 전반적으로 너무 쉽게 출제되면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실수로 한 개 문항만 틀리더라도 등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난도 문항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고난도 문항의 유형이 특별히 정형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어휘나 문법 관련 문제의 정답률이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읽기 분야 측면에서 살펴보면, 독서(비문학)에서는 과학이나 인문 제재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고, 문학에서는 고전소설이나 고전 시가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소에 전국연합학력평가나 각종 모의고사에서 자주 틀리는 유형에 대한 보충·심화 학습이 중요합니다. 국어의 EBS 교재 연계 출제 경향을 보면 화법·작문·문법 영역은 EBS 교재에서 다룬 개념·소재·자료 등을 응용·변형하거나, 그 작품의 주요 특징이나 이해 및 감상의 핵심 사항이 응용·변형되는 방식으로 연계 출제되는 편입니다. 따라서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의 심층적인 내용은 별도의 자료를 통해 보충·심화하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수학 2014 수능 수학 출제 내용을 살펴보면 미적분의 개념이 기존 수능에 비해 비중이 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음함수의 미분법이나 매개변수로 표현된 함수의 미분, 이계도함수 등의 내용도 다뤄졌습니다. 따라서 2015 수능에서도 미적분의 개념이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학 영역은 단순히 답을 내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다른 문제에서 어떤 식으로 응용되고 있는지도 파악하면서 학습해야 합니다. 중위권이라면 단원별로 학습할 때 교과 내용 전체의 큰 뼈대를 파악하여 핵심 구조를 이해하는 학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익혀 왔던 학습 방법과 더불어 예제와 유제 등의 기본 문제와 연습 문제 등을 풀어가면서 뼈대에 살을 붙여 나가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학습한다면 단원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은 확대, 변형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EBS 교재의 그래프나 그림, 표, 문항을 구성하는 소재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듭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영어 2014 영어영역 출제 경향을 보면 상위권 변별력 확보를 위해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의 난이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2015 수능에서는 고난도 빈칸 추론 문제를 7개에서 4개로 줄이고, 지문의 길이를 조정하여 2014에 비해 쉽게 출제할 전망입니다. 우선 지문을 논리적으로 빠르게 읽으면서 정확히 이해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해 보는 훈련을 충분히 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17개 문항으로 줄어든 듣기는 꾸준히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매일 꾸준히 듣는 연습을 충분히 하길 권합니다. 영어 영역에서 EBS 교재 연계 출제의 핵심은 ‘지문’입니다. EBS 교재 연계 출제 방식이 지문을 활용하여 문제 유형을 변형하는 형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문제 자체 풀이보다는 지문 분석에 중점을 두는 학습법이 효과적입니다. 답을 찾은 후에는 변형 가능한 유형을 예측해 보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지문을 심도 있게 학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 “사람은 아침보다 오후에 거짓말 더 잘한다”

    “사람은 아침보다 오후에 거짓말 더 잘한다”

    사람은 아침보다 오후에 더 거짓말이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하버드와 유타대학 공동연구진은 327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테스트 결과를 ‘심리과학학술지’(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피실험자 3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문제 풀기 등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얻어졌다. 연구팀은 먼저 수학문제들을 피실험자에게 주고 정답을 맞출시 5센트를 준다는 보상을 제시하며 스스로 채점을 하게했다. 그 결과 아침과 오후의 결과가 확연히 달랐다. 오후 피실험자의 경우 ‘문제를 맞췄다’고 거짓말을 한 비율이 오전보다 20%에서 최대 50%까지 올라간 것. 특히 수학문제 중에는 풀 수 없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어 피실험자의 거짓말이 한 눈에 드러났다. 이와 유사한 다른 테스트에서도 오전과 오후의 차이가 나타났다. 피실험자에게 컴퓨터 스크린에 보이는 점의 갯수를 말하게 하고 그 숫자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자 오후 참가자들은 오전보다 무려 2.5배나 거짓말 비율이 올라갔다.  연구팀은 이같은 특징을 소위 ‘아침 도덕 효과’(morning morality effect)라고 결론지었다. 논문에 참여한 아이작 스미스 박사는 “아침에 인간이 더 도덕적인 특징을 보이는 것은 신체의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 면서 “하루 중 시간이 가면 갈수록(저녁이 될 수록) 에너지가 감소해 유혹에 대한 저항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연구에서도 잠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하면 자기 통제력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강남엄마의 ‘공부 알약’… 정체는 ADHD 치료제

    서울 강남구에 사는 최모(여)씨는 고교 3학년 때 대학수학능력시험 두 달 전부터 집중력 향상을 위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콘서타’를 매일 두 알씩 복용했다. ADHD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어머니의 권유로 콘서타를 복용했다는 최씨는 “기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약을 먹으면 3~4시간이 단숨에 흘러갔고 암기력도 훨씬 좋아지는 것 같았다”면서 “강남 일부 병원에서는 공부 때문에 약을 먹고 싶다고 하면 처방전을 써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맞아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ADHD 치료제가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 주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한 채 오남용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는 구입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인 ADHD 치료제를 인터넷을 통해 불법 거래하려는 시도가 알려지면서 보건당국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언주 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DHD 치료제인 메칠페니데이트가 6세 이상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에게 처방된 건수는 2010년 58만 3867건에서 2011년 60만 5510건, 2012년 65만 645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50만 5930건으로 주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약대 교수는 “ADHD 치료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처방 정보가 심평원에 기록되는데, 자녀의 처방 기록이 남는 것을 원치 않는 부모들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약물을 병원에 처방해 달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ADHD 치료제를 구입하려는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와 게시판 등에는 “페니드 하루분 2000원에 삽니다”, “ 페니드, 콘서타를 처방받아서 먹고 있었는데 2주마다 병원에 가는 게 번거롭다. 택배 배송이나 직거래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입소문이 확산된 탓에 소량의 약을 개인적으로 거래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불법 거래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새 학기를 맞아 감시단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메칠페니데이트 성분의 약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송연화 경희대 약대 교수는 “정상인이 ADHD 치료제를 장복하면 식욕 감퇴, 구토, 성장 장애, 환각, 환청 등 마약류를 복용했을 때와 유사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도 “ADHD 환자가 치료제를 복용한 뒤 학업 성취도가 증가할 수도 있지만, 치료를 통해 주의력 결핍 등의 증상이 완화돼 학습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면서 “메칠페니데이트는 의존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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