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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명인인증제 도입/정일용 경북 교육청 부교육감

    [글로벌 시대]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명인인증제 도입/정일용 경북 교육청 부교육감

    2013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2년에 실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읽기, 수학과 과학에서 상위권이었다. 본인이 주OECD 한국 대표부에 근무하면서 만난 회원국 관계자들은 한국 학생들의 높은 학업성취도를 부러워하며 그 비결을 묻곤 했다. 필자는 국민의 뜨거운 교육열과 우수한 교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답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학업성취도는 늘 상위권이지만 학생의 학업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 검사에서는 하위권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21세기 사회는 지식경제 또는 창조경제시대라고 한다. 따라서 21세기는 즐겁게 공부하고 일하는 자를 필요로 하는 사회이다. 한국은 1960년대에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 됐지만, 뜨거운 교육열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경제개발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지금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 3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고, 세계 14위의 경제규모로 발전했다. 그러나 뜨거운 교육열은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과 지나친 학벌중시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창조경제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흥미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이 도입됐다. 예를 들면, 교과별 특성과 수준별 수업을 위해 도입된 수학교실·과학교실 같은 교과교실제, 탐구학습, 다양한 진로와 연계한 특성화고 운영, 상대평가가 아닌 성취도 평가방식 도입, 그리고 최근 도입한 자유학기제 등이다. 그러나 아직도 학생들의 학생 흥미도를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얼마 전 산행 후 한 음식점에 들렀다. 주인 겸 주방장은 음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줬다. 하도 잘 설명해 먹기도 전에 침이 입안에 가득 고일 정도였다. 전문가에게 음식 디자인도 배우고 있고, 연구소와 협력해 사상체질에 따른 음식도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그는 단지 음식을 파는 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파는 것이었다. 그 열정이 새로운 음식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그리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이어졌음을 느꼈다. 음식점을 평가하는 유명한 미셀린 평가가 있다. 미셀린 평가에서 별을 받으면 음식 값은 몇 배 이상 뛰고 주방장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오른다. 프랑스에서는 젊은 요리사들이 미셀린 별을 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자부심도 강하다. 자기 직업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가가 국가적 과제다. 결국은 교육이다. 어려서부터 소질과 적성에 따른 진로선택을 잘 지도하는 한편, 사회적으로는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갖도록 어떤 분야든 직업 명인을 인정하고 대우해야 한다. 최근 TV에서 다양한 분야의 명인이나 달인을 발굴해 알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직업의 귀천을 떠나 많은 노력 끝에 경지에 오른 분들에 대한 인정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이 자기 흥미 분야에 기꺼이 진출하도록 하고,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 명인이나 달인의 꿈을 안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도록 유인하는 문화와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독일의 마이스터처럼 명인인증을 받으면 그 분야에서 석·박사급 이상의 대우를 받게 하고, 필요 시 재정지원을 해 생계 걱정 없이 능력계발과 후계자 양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사교육 과열과 과도한 학벌중심주의를 타파하고 창조적 인재를 양성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뛰어넘어 발전할 수 있다.
  • ‘수학 공포증’은 조상 탓? “유전적 요인 가능성”

    ‘수학 공포증’은 조상 탓? “유전적 요인 가능성”

    학창시절, 수학 과목을 진심으로 즐겼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수리영역 점수가 좋았건 나빴건 숫자만 봐도 이가 갈리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분명 많을 것이다. 다른 과목보다 특히 수학과목이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를 잘못 풀어 친구들에게 망신을 당해서일까, 아니면 유독 무서웠던 수학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크게 남아있던 것일까? 그런데 최근 수학 두려움이 ‘유전적’ 요인 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테크놀로지 투데이는 오하이오 주립 대학 연구진이 수학을 두려워하는 근본 이유 중에 ‘유전적’ 원인이 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심리학 연구진은 지역 내 읽기·쓰기·수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9~15세 사이 일란성 쌍둥이 216쌍, 이란성 쌍둥이 298쌍에 대한 수학 두려움 여부를 심층 인터뷰하고 일란성-이란성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후 연구진 무작위 선별된 쌍둥이 8쌍의 집을 직접 방문해 가정환경과의 연관성도 연구에 반영했다. 참고로 연구진은 쌍둥이들에 대한 심리 변화를 뇌파 측정을 통해 관찰했고 수학문제를 풀 때의 미세한 변화까지 모두 기록했다. 결과는 놀라왔다. 수학 공포증을 앓는 요인 중 40%가 선천적 유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물론 과거에 수학 문제를 못 풀어 혼났다거나 망신을 당하는 등 학교와 가정의 환경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했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경우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오하이오 주립대학 심리학과 스티븐 페트릴 교수는 “일단 유전적 요인이 수학 공포를 야기하는 전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 특히 수학을 어려워한다면 무작정 혼내지 말고 선천적인 원인 때문이라는 것을 감안해 부드럽게 교육하는 방식을 취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아동심리·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씨줄날줄] 조기 유학의 허와 실/오승호 논설위원

    서울 강남에 사는 치과의사의 아들 A(24)군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의 부모는 영어를 빨리 익힐 수 있게 하기 위해 아들을 한국 학생들이 없는 시골학교에 입학시켰다. 고교를 졸업하고는 아이비리그대학에 들어갔지만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1학년 때 귀국했다. 결국은 국내 대학에 가기 위해 다시 수학능력시험을 치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군 복무를 하고 있다. 조기 유학의 실패 사례라 할 수 있다. 조기 유학은 2000년 3월 허용됐다. 병역의무 대상자의 해외 여행을 규제한 병무청의 훈령이 무효 판결을 받은 것을 계기로 정부가 규제완화 차원에서 조기 유학을 자유화했다. 초창기 조기 유학생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0년 4397명을 시작으로 2001년 7944명, 2002년 1만 132명, 2003년 1만 498명, 2004년 1만 6446명, 2005년 2만 400명 등이었다. 조기 유학을 택하는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영어 등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이 적잖다는 연구자료들이 있다. 국내 사교육비도 영어 과목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많다.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인해 국내에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점도 조기 유학의 한 요인이다. 그러나 조기 유학의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조기유학생은 2006년 2만 9511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2년에는 1만 430명으로 6년 만에 절반 이상 줄었다. 10여년 전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인 유학생들의 학비와 체류비 등으로 빠져나간 유학·연수 지급액은 39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6.0% 줄어들면서 2005년(33억 809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어를 잘하거나 외국대학을 나온 것이 취업 등에서 이점으로 작용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에서 학교를 졸업했다고 영어에서 차별화되지 않는다”면서 “영어를 잘하는 인력 수요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영어교육도시 등도 유학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조기 유학 대신 국제학교를 택한 한국 학생들을 태운 고급 승용차들이 줄을 잇는다. 이곳에 있는 한 유명 국제학교는 올해 첫 졸업생 56명 가운데 세계 10위 이내 대학 합격자가 46명이나 된다고 한다. 영어교육도시는 제주도의 인구 순유입률이 세종시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러기 아빠’의 76.8%는 영양불량이라는 통계도 있다. 조기 유학도 영어를 위한 사교육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외국대학 유치 등 유학을 대체할 프로그램들을 적극 개발해 조기 유학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여야 한다. 그러면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수학 공포증 이유는 ‘유전자’ 때문”

    “수학 공포증 이유는 ‘유전자’ 때문”

    학창시절, 수학 과목을 진심으로 즐겼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수리영역 점수가 좋았건 나빴건 숫자만 봐도 이가 갈리는 경험을 해본 사람은 분명 많을 것이다. 다른 과목보다 특히 수학과목이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를 잘못 풀어 친구들에게 망신을 당해서일까, 아니면 유독 무서웠던 수학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크게 남아있던 것일까? 그런데 최근 수학 두려움이 ‘유전적’ 요인 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테크놀로지 투데이는 오하이오 주립 대학 연구진이 수학을 두려워하는 근본 이유 중에 ‘유전적’ 원인이 클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심리학 연구진은 지역 내 읽기·쓰기·수리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9~15세 사이 일란성 쌍둥이 216쌍, 이란성 쌍둥이 298쌍에 대한 수학 두려움 여부를 심층 인터뷰하고 일란성-이란성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후 연구진 무작위 선별된 쌍둥이 8쌍의 집을 직접 방문해 가정환경과의 연관성도 연구에 반영했다. 참고로 연구진은 쌍둥이들에 대한 심리 변화를 뇌파 측정을 통해 관찰했고 수학문제를 풀 때의 미세한 변화까지 모두 기록했다. 결과는 놀라왔다. 수학 공포증을 앓는 요인 중 40%가 선천적 유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물론 과거에 수학 문제를 못 풀어 혼났다거나 망신을 당하는 등 학교와 가정의 환경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했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경우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오하이오 주립대학 심리학과 스티븐 페트릴 교수는 “일단 유전적 요인이 수학 공포를 야기하는 전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 특히 수학을 어려워한다면 무작정 혼내지 말고 선천적인 원인 때문이라는 것을 감안해 부드럽게 교육하는 방식을 취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아동심리·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정호승 시인 초청 3일 특강

    정호승 시인 초청 3일 특강

    한양대 교수학습개발센터(센터장 유영만)는 3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캠퍼스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정호승 시인을 초청해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한다.
  • [문화마당] 누군가 행복한 세상/김재원 KBS아나운서

    [문화마당] 누군가 행복한 세상/김재원 KBS아나운서

    고3 학부모가 되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야자’(야간 자율학습) 감독이다. 아들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밤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데, 밤 9시 40분 이후에는 학부모들이 자율감독을 맡기로 했다. 엄마들이 감독하면 아무래도 느슨해진다 싶어 아빠들에게 그 영광이 돌아왔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배고픈 아이들의 간식 배달이었다. 고심 끝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간식을 골라 사들고 어둠이 짙게 내린 학교 교정으로 들어섰다. 비록 모교는 아니지만 30년 만에 고등학교라는 교육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낯설었다. 자습실로 접어들자 총각들의 시큼한 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이들은 친구 아빠는 아랑곳없이 벌떼같이 간식으로 달려들었고, 짧은 쉬는 시간 동안 먹는 행위와 말하는 행위를 용케도 쉬지 않았다.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정적 속으로 숨어들었다. 책 속에 머리를 파묻고, 생각은 수학공식이나 영어문장에 파묻었으리라. 30개의 스마트폰은 교탁 옆에 놓인 가방에 가지런히 꽂혀 있다. 서른 개의 휴대전화를 보관할 수 있는 가방이 별도로 제작돼 나와 있다니, 참 대한민국은 별것이 다 있다. 갑자기 아이들이 측은해졌다. 그래도 이 아이들은 고 3이라 이제 여덟 달만 버티면 승부를 본다니 다행이다. 다음 날 우연히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 교수가 강의하는 ‘영화와 사회’ 세미나에 참석했다. 마침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영화를 감상했다. 나는 80년대 중반에 대학에 들어갔고, 90년대 중반에 이 영화를 봤다. 20년이 다 되어 다시 본 영화. 그때도 지금도 나는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세상은 누군가 행복하긴 한 걸까?’ 그때도 지금도 나는 자신 있게 답할 수는 없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70년대나, 내가 대학을 다닌 80년대나, 영화가 만들어진 90년대나, 더 지나 2014년인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근로자들은 힘들고, 심지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그 대열에 합류했고, 청소년들은 그때보다 더 힘들고 애처롭다. 물론 수험생의 기본권을 공장 근로자의 기본권과 비교한다는 것은 사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들도 이들도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틀 동안 담당인지라 그날도 아이들을 찾았다. 어제와는 다른 느낌으로 아이들을 바라봤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자신을 희생한 전태일 열사처럼, 교육제도와 학교문화를 비관해 스스로 세상을 포기한 청소년들도 결코 적지않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 환경을 완전히 바꾸지 못한 것처럼, 교육제도의 수많은 희생양들도 교육 환경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럼 이 근로자들의 행복은 누가 책임지며, 아이들의 행복은 누가 담보할까. 지금 현재가 행복하지 못하면, 미래로 행복을 유예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미래가 담보돼야 현실의 고통도 행복이 된다. 밤 11시, 운동장에는 수많은 차들이 줄 서 있다. 고 3이 되도록 밤에 한 번 데리러 간 적이 없다는 사실에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문자가 왔다. “아빠, 먼저 가, 애들이랑 걸어갈게. 머리도 식힐 겸. 오늘 감사.” 시동을 걸자 라디오 뉴스가 흘러나왔다. ‘공단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 확보 문제는 경영자총협회에서….’ 참, 우연도 묘한 우연이다. 도대체 이 세상은 누가 행복한 세상일까. 정말 누군가는 행복한 세상이길 바란다. 행복 찾기가 참 버겁다.
  • ‘게임’ 잘해서 월 ‘350만원’ 버는 17세男

    ‘게임’ 잘해서 월 ‘350만원’ 버는 17세男

    단지 게임을 재미있게 잘한다는 이유로 웬만한 대기업 연봉에 육박하는 돈을 벌고 있는 학생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인기 비디오게임 ‘GTA(Grand Theft Auto) 5’ 플레이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해 상당한 광고수익을 얻고 있는 17세 남학생 프레드 파이의 사연을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현재 영국 중서부 슈롭셔에 거주 중인 프레드가 처음 게임 플레이 영상을 인터넷에 업로드 했던 것은 지난 2012년 FPS(1인칭 슈팅 게임) 비디오 게임인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를 접하면서 부터다. 하지만 프레드를 지금의 유튜브 스타 게임 플레이어로 만들어준 건 전 세계적으로 8억 달러(약 8600억)에 달하는 매출을 올린 베스트셀러 비디오 게임 ‘GTA(Grand Theft Auto) 5’가 발매된 작년부터. 고액연봉자(?) 프레드가 일을 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부터 어느 정도 숙련된 사람까지 다양한 기호에 맞춰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해 여기에 적절한 코멘트를 넣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처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게임 속에 숨겨져 있는 레벨, 버그, 새로운 시나리오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 모든 모습은 동영상으로 기록돼 유튜브에 게시된다. 프레드의 유튜브 채널인 ‘NoughtPointFourLive’의 총 조회 수는 현재 무려 2,500만 클릭이며 한 달 평균 고정 방문자만 250만 명이 넘는다. 채널에 가입된 회원수도 13만 8,000명에 달한다. 프레드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본인의 게임 플레이를 사업화 시켰다. 게임 영상에 광고를 넣어 월 350만원에 달하는 고액을 수령하고 있는 것.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거의 5,000만원에 육박한다. 혹시 이렇게 게임만 한다면 학업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 프레드는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슈루즈버리 칼리지(Shrewsbury Sixth Form College)에서 ‘고급 수학’ 과목을 심화 학습하고 있다. 참고로 ‘슈루즈버리 칼리지’는 영국에서 16세 이상 학생들이 다니는 고급 중등교육기관으로 ‘이튼스쿨’과 비슷한 개념이다. 해당 학교 재학생들은 대부분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같은 명문대학으로 진학한다. 프레드는 “사람들이 게임 플레이를 하며 어려움에 빠질 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며 “이들이 내게 보여주는 여러 가지 반응을 살펴보면 이 일이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 된다”고 전했다. 처음에 아들이 너무 게임에 빠지는 게 아닐지 걱정했던 그의 부모님도 프레드가 학업과 게임을 모두 충실히 해내는 것을 보며 지금은 응원해준다는 후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먹으면 공부능력↑ ‘영재’ 만드는 ‘첨단 알약’ 등장

    먹으면 공부능력↑ ‘영재’ 만드는 ‘첨단 알약’ 등장

    지난 2011년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리미트리스’에는 복용 즉시 뇌 기능을 100% 풀가동시켜 어려운 수학공식을 암산으로 풀거나 주식투자의 고수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알약’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마법 같은 알약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어떨까? 최근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알려진 의약품 도네페질(Donepezil)이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버드대 분자세포 생물신경학 교수 타카오 헨시는 보스턴 아동 병원의 14세 여성 약시환자에게 도네페질을 처방한 뒤 주목할 만한 의학현상을 목격했다. 놀랍게도 이 약물이 시신경에 영향을 줘 환자의 눈을 신생아에 가까운 새 것으로 변화시킨 것. 이는 해당 약품이 뇌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도네페질은 콜린에스테르 억제제로 말초신경을 자극해 뇌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를 촉진시켜 뇌기능을 활성화 시킨다. 타카오 교수는 이 약품을 뇌 개발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7세 미만 유아가 복용할 경우, 아세틸콜린은 물론 세로토닌 분비까지 촉진돼 학습능력이 놀랍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는 아직 이론적 단계로 실질 개발까지는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타카오 교수는 “가장 두뇌 개발이 필요한 시기에 이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 발전 속도는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체계적인 연구와 개발이 지속되면 뇌신경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2015 대입 수시 지원때 피해야 할 오류

    2015 대입 수시 지원때 피해야 할 오류

    올해 대입에서 수시 선발인원 비율은 64%이고, 수험생별 수시 지원기회는 최대 6차례다. 수험생들은 이 숫자만 보고 수시가 끝난 뒤 한 반에서 10명 중 6명의 합격자가 나올 것으로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4년제 대학에 수시 원서를 접수하고, 이후 4년제 정시와 전문대학 수시를 고민하고, 당락을 지켜본 뒤 전문대학 정시를 돌아보는 입시 경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입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4년제 수시 전형이 끝난 뒤에 실제로 교실에서는 2~3개 대학에 붙는 학생과 지원 대학 전부에서 고배를 마시는 학생이 혼재하는 양극화된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6차례의 지원기회만 믿고 수시에서 ‘묻지마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시 지원 전략을 위해 피해야 할 오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성수 타임교육 대입연구소장은 31일 “6차례의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등 전형요소를 다양하게 조합하되 자신의 학생부와 어울리는 모집단위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구난방식으로 수시에 지원한 뒤 합격을 기대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최 소장은 2014학년도까지의 서울대 입시 결과를 보면, 학생부에서 드러난 강점과 지원학과가 조화를 이뤘을 때 합격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표:역대 서울대 합격자 사례> 예를 들어 영어 등 어학 성적이 두드러지게 높다면 영어교육과에, 러시아어 실력이 돋보이는 학생이라면 노문과에 응시하는 게 자연스럽다. 올해 교육부가 대학들의 공인어학성적 반영에 강한 제동을 걸고 있지만, 학교장 주최 영어경시대회나 영어토론대회 등의 경력은 학생부에 기재된다. 마찬가지로 관련 동아리 활동 역시 학생부에 기재될 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에서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다. 논술 전형을 지원할 때 경쟁 수험생들보다 부족한 학생부 성적을 논술 점수로 역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수험생들이 갖는 오류 중 하나다. 물론 논술 실력이 특출나게 뛰어난 학생은 예외이겠지만, 대부분은 논술을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무모한 자신감을 내비치거나 논술 시험 당일의 컨디션을 믿고 무턱대고 경쟁률이 높은 상위권 학과에 도전하는 것은 합격에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라고 최 소장은 조언했다. 논술로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 탓인지 논술 전형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높은 경쟁률로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 인문계의 수능 최저등급인 국어·영어·수학·탐구 영역 합을 6등급 이내로 받을 수 있는 학생 수는 정해져 있는데, 지난해 경쟁률이 40대1까지 높아진 것은 허수가 숨어 있는 것이다. 최 소장은 “수능 최저등급을 감안하면, 실질 경쟁률은 40대1이 아니라 5대1 언저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집단위별 실질 경쟁률은 격차가 커서 경영학과는 10대1 정도가 되는 반면 생활과학대, 불문학과, 노문학과 등은 2대1 이하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최 소장은 “논술 전형은 경쟁률이 매우 높아 상위권 학과군과 중·하위권 학과군에 지원하는 학생 수준이 천지차이라는 점을 잘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연세대 경영, 경제, 언론홍보영상 등 최고 인기학과 3개 단위 지원자수는 6397명인데, 이 가운데 적어도 4000명은 논술 경쟁력이 있는 학생들로 봐야 한다”면서 “논술 전형에서 다소 비인기학과를 지원하는 전략을 고민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도 ‘수시=소신, 정시=점수에 맞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점 역시 수시에서 합격할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오히려 수시에서 대학에 간다는 생각을 갖고 6차례의 수시 지원 기회를 2차례는 소신 지원, 2차례는 적정 지원, 2차례는 보험성 지원으로 구분하는 게 최적의 선택이라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보험성 지원이란 수능을 예상보다 못 보았더라도 갈 수 있는 하향 지원을 말한다. 최 소장은 “지금은 8개 정도를 고른 뒤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6곳으로 압축하라”면서 “수시는 ‘로또’가 아니라 수험생별 성적에 맞춰 냉철한 판단 끝에 지원하는 ‘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능연계 EBS 문제집 102권 배정

    수능연계 EBS 문제집 102권 배정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EBS 교재와의 70% 연계 방침을 고수한다. 올해 수능과 연계되는 EBS 문제집은 102권이고, 선택 과목에 따라 수험생 한 명이 봐야 하는 문제집은 19~25권이다. EBS 연계 문제집이 가장 많이 배정된 과목은 이과 수학인 수학B형으로 수능특강 문제집 4권과 수능완성 문제집 4권이 배정됐다. 문과 과목에서는 영어에 6권으로 가장 많은 문제집이 배정됐다. 올해부터 영어는 난이도에 따른 A/B형 선택형 수능 체제에서 단일 체제로 바뀌기 때문에 이과생 역시 6권의 영어 연계 문제집을 풀어야 한다. 이 밖에 국어는 A/B형 모두 5권씩 배정됐고, 문과 수학인 수학A에는 4권의 문제집이 배정됐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별로 수능특강 1권과 수능완성 1권씩, 총 2권이 할당됐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치르는 직업탐구 역시 과목별로 4권이 배정된다. 응시율이 높지 않은 제2외국어와 한문 역시 과목별로 2권의 문제집이 마련된다. 교육 당국은 수능과 EBS 연계 정책을 한 동안 이어갈 분위기다. 이 정책을 사교육 억제 정채과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EBS 교재 연계 정책으로 인해 학교 교육의 파행, 교과서 외면 현상 등의 문제점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일부 과목의 EBS 교재 학습부담 자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사걱세는 31일 “예전에 수능특강-수능완성-파이널(FINAL) 문제집을 연계 교재로 활용할 때 양이 너무 많다는 비판이 일자 파이널 문제집을 연계 교재에서 제외하며 파이널 교재의 난도 높은 문제들이 수능 완성으로 합쳐졌다”면서 “이렇게 어려운 수능완성 4권이 보통 6월 이후 수능을 불과 15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수학 수능완성 4권을 소화해야 할 이과 학생들은 일정에 쫓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지상최대의 선거, 인도의 총선/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지상최대의 선거, 인도의 총선/이옥순 인도연구원장·연세대 연구교수

    유권자 8억 1400만 명인 지상 최대의 선거가 4월 7일에 막을 올린다. 인도의 총선이 시작되는 것이다. 543명의 16대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로 지역별로 날짜를 달리해 5월 12일까지 9단계로 치러진다. 단 하루 만에 선거가 끝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기간이 6주나 걸리고 여러 단계로 진행되는 것은 땅이 넓고 유권자가 많아서 선거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투표일은 달라도 전자투표의 개표는 5월 16일 전국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의 유권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15배, 미국 인구의 3배에 가깝다. 그래서 ‘세계최대의 민주주의’라고 불린다. 인도보다 인구가 많은 중국은 민주체제가 아니므로 인도가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인구보유국이다. 투표소 93만 개, 전자투표기 170만대, 선거관리요원 500만 명 이상이 총선을 위해 총동원된다. 초대형 총선을 관리하는 능력만으로도 인도의 역량은 증명된다. 유권자가 7억 명이 넘었던 2009년의 선거도 무사히 끝냈다. 역대 총선의 평균투표율은 60퍼센트로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러졌다. 이번엔 강력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서 투표율이 70퍼센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4년 선거가 한층 흥미로운 것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1억 5000만 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 역시 우리나라 인구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숫자다. 이들은 경제발전의 혜택을 받으며 자란 젊은이들로 새로운 정권에 거는 기대가 높아 종래의 선거와 다른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인의 선거의식은 민감하다. 카스트의 위계와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불평등한 세상에서 누구나 평등하게 한 표를 던지는 투표에 큰 의미를 둔다. 낮은 카스트나 가난한 사람이 던지는 표가 상층카스트나 부자의 표와 동일한 가치를 갖고, 사회적 차별을 받는 여성이 가진 한 표가 가부장적 남성의 한 표와 대등하다는 사실은 묵직하다. 선거는 축제가 많은 인도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축제다. 나들이가 많지 않은 여성들이 좋은 옷을 차려입고 투표소에 나타나는 날도 이때다. 서구의 한 언론은 지난번 인도 총선을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인도를 못 미더워하는 외국인들은 인도의 선거가 폭력이나 돈과 부정으로 얼룩질 것이라고 예단하지만 그렇진 않다. 10년 전에 총선을 지켜보려고 갠지스평원의 한 중소도시를 방문한 내 경험으로도 그랬다. 외지에서 도착한 버스는 시내중심가로 가지 못하고 도시 외곽에서 멈췄다. 승객들은 나처럼 거기서 내려 시내로 걸어 들어갔다. 외부의 불온한 세력이 선거에 영향을 주는 걸 막기 위한 조치였다. 다원사회의 선거는 관리뿐 아니라 다른 점에서도 간단치가 않다. 제로와 아라비아숫자를 발견한 수학의 나라답게 매 선거에는 카스트와 종교, 지역감정과 다양한 계층의 욕망이 복잡한 계산과 수식으로 뒤엉켜 돌아간다. 그럼에도 인도는 서구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민주주의를 지난 60년간 지켜왔다. 언론자유와 공평한 참정권을 보장하고 노동운동을 허용하며 제3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것이다. 1952년에 첫 선거를 실시한 이후 중단 없이 이어진 선거가 그 근간이었다. 인도의 초대 총리 네루는 민주주의야말로 다양한 인종과 광대한 영토를 가진 인도를 한데 묶고 사회적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제도라고 믿었다. 보통사람을 신뢰한 그는 풀뿌리 민초들의 희망과 절망을 표출하고 민주교육을 익히는 수단이 선거라고 여겼다. 그래서 인도에 민주주의를 도입했다고 자랑하는 영국이 인도에서 한 번도 실시하지 못한 보통선거를 독립하자마자 시작하였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치러지는 2014년의 선거는 그때보다 한층 성숙해진 유권자들의 표심을 통해 인도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누가 이길 것인가, 수많은 전망과 통계가 쏟아진다. 개인적으론 어느 정당이 원내 과반을 차지하여 15년간의 연립정권을 끝내느냐가 가장 궁금하다.
  • “공부방·경찰 선생님이 생겨서 좋아요”

    “공부방·경찰 선생님이 생겨서 좋아요”

    “공부방과 경찰 과외 선생님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부산 경찰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을 만들고 학생 지도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주민 밀착 행정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진경찰서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뜻을 펴지 못하는 학생들이 방과 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난 25일 양정2동(일명 행복마을) 주민자치센터에 ‘꿈나무 공부방’을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이곳에서 방과 후 수업을 받기를 원하는 학생 10명에 대한 학습 지도를 위해 소속 의경과 방범순찰대원 중에서 교사 4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4월 1일부터 학생 10여명에게 매주 화·목요일 두 차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영어, 수학 과목 등을 가르친다. 선생님이 된 경찰들은 학습 지도 외에 고민 상담 등 멘토의 역할도 맡는다. 경찰은 학생 전원에게 수업 교재와 노트 및 필기류를 지원했다. 최근 경찰은 범죄예방환경설계인 ‘셉티드’(CPTED) 개념을 적용해 이 마을 곳곳을 변신시켰다. 알록달록한 벽화가 생겨났고 비상벨과 가로등을 늘려 안전마을로 거듭났다. 경찰은 셉티드 설계를 하면서 마을에 ‘꿈나무 공부방’도 설치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도 가르쳐 줄 수 있고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방과 후 시간에 경찰이 드나들면 치안도 안정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세상을 바꾸는 착한 돈(기 소르망 지음, 안선희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 프랑스 사회학자인 저자는 1년 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의 기부문화를 취재했다. 현재 모든 유럽 국가는 사회연대, 고등교육, 비상업적 문화 발전을 위한 분배적 역량이 바닥나 버렸다는 문제의식에서 해법을 찾아보자는 의도였다. 기 소르망은 미국의 적극적인 복지문화가 복지국가 위기를 극복할 중요한 대안이 되리라고 본다. 기부는 철저히 시민사회의 자발성에서 비롯하는 문화란 점에서다. 사회 이념과 무관하고 국가나 시장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비영리 영역, 즉 ’제3영역‘이 존재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부가 그 제3영역에 속한 분야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불평등은 심화하는 반면 국가의 행정력과 재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생기는데, 수많은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그 공백을 메우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관점을 전개한다. 332쪽. 1만 3600원. 사이퍼펑크(줄리언 어산지 등 지음, 박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 ‘사이퍼펑크’란 대규모 감시와 검열에 맞서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강력한 암호 기술을 대대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창하는 활동가들이다. 비리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1990년대 이래 그 중심인물로 활약했다. 책은 어산지가 가택연금된 상태에서 인권운동가를 후원하는 보안전문가 제이컵 아펠바움(전 위키리크스 대변인), 비정부기구인 ‘유럽디지털권리’ 공동 설립자 앤디 뮐러마군, 시민권리단체 ‘라 카드라튀르 뒤 네트’의 설립자 제레미 지메르망과 나눈 토론을 정리한 것이다. 이들은 인터넷이 전체주의의 가장 위험한 조력자로 변신한 과정을 폭로하면서 미래를 위해 가장 긍정적인 해법을 찾아 나갈 것을 촉구한다. 어산지는 암호 기술을 통해 국가권력의 대규모 감시와 검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새로운 영토를 창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240쪽. 1만 4000원. 유럽 사상사 산책(이와타 야스오 지음, 서수지 옮김, 옥당 펴냄) 유럽 사상의 본질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단순 명료한 구성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유럽 사상은 그리스 사상과 히브리 신앙이라는 두 주춧돌 위에 세워져 2000년에 걸쳐 깊이를 더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했다. 그리스 사상의 본질은 인간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자각, 그리고 이성주의다. 인간이 본래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라는 자각에서 민주주의가 비롯됐다. 이성주의라는 사상의 뿌리에서는 궁극적 실체를 탐구하는 철학과 자연의 현상을 설명하는 과학과 순수이론을 추구하는 수학이 탄생한다. 유대교에서 시작된 히브리 신앙은 천지 만물의 창조주에 대한 믿음을 기본으로 신의 모습을 본뜬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인간, 기독교의 핵심인 사랑과 용서로 생명력을 얻는다. 책의 3부는 중세철학과 이성주의, 경험주의, 사회철학과 실존철학까지 유럽철학의 중요한 대목을 발췌했다. 315쪽. 1만 9800원. 나, 건축가 구마 겐고(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안그라픽스 펴냄) 자연스러운 건축, 작은 건축, 약한 건축을 추구하는 세계적 건축가 구마 겐고의 에세이. 세계를 무대로 숨 가쁘게 뛰는 건축가가 느끼는 감정과 경험, 그리고 철학을 담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국립요요기경기장의 아름다운 지붕 곡면에 쏟아지는 빛을 보면서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부터 어릴 적 살았던 요코하마의 낡은 목조건축을 아버지와 함께 뜯어고치던 추억, 독일의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가 디자인한 담배상자를 보여 주며 상자의 디자인에 대해 얘기하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 등을 담담하게 담았다. 많은 사람의 비판과 관심을 동시에 받았던 데뷔작 M2에서 5대 가부키 극장, 외관이 없는 공공건축물 아오레나가오카 등 작품들에 대한 그의 철학도 소개한다. 시각문화 전문출판사 안그라픽스의 크리에이터를 다루는 ‘나’ 시리즈의 연속물이다. 344쪽. 2만원.
  • 듣기·빈칸추론 줄여 올 수능 ‘쉬운 영어’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은 11월 13일이고 성적 통지일은 12월 3일이다.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전체 공통으로 출제되는 영어 영역은 사교육 경감을 위해 쉽게 출제된다. 영어 듣기평가 문항수는 17문항으로 지난해보다 5문항 줄어든다. 읽기는 5문항 늘어 28문항이 출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26일 발표했다. 평가원은 세부 시행계획을 오는 7월 7일 추가로 공고한다. 올해는 국어, 수학 영역에서만 난이도에 따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누어 출제하는 수준별 수능이 채택된다. 수준별 수능이지만 실제로는 인문계 학생은 국어B-수학A 조합을, 자연계 학생은 국어A-수학B 조합을, 예체능계 학생은 국어A-수학A 조합을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가원은 수험생 학습부담 경감을 위해 국어B-수학B 조합 응시는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영어 영역에서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고 듣기평가 문항수와 함께 듣기평가 시간도 종전 30분 이내에서 25분 이내로 단축된다는 점이다. 이양락 평가원 부원장은 “영어 난이도는 지난해 A형과 B형의 중간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문항을 7문항에서 4문항으로 줄이고 전체 어휘수도 지난해 B형보다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쉬운 영어’를 예고했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과의 연계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70% 수준으로 유지된다. 이 부원장은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과 원리 중심의 EBS 연계 출제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탐구 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는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중 2과목, 직업탐구 1과목으로 종전과 같다. 직업탐구는 전문계열의 전문 교과를 80단위 이상 이수한 수험생만 응시할 수 있다. 이 밖에 제2외국어와 한문 중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시각장애 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올해부터 화면 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이 제공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40대 여교사, 교실서 미성년 제자의 은밀 부위를…화들짝

    40대 여교사, 교실서 미성년 제자의 은밀 부위를…화들짝

    40대 수학교사가 남자 제자와 부적절하고 변태적인 육체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텍사스 중학교 수학교사인 코리 앤 롱(43)이 17세미만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텍사스 휴스턴 해리스 카운티에 위치한 호퍼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진 코리는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5세 남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진상은 해당 남학생의 같은 반 친구가 우연히 빈 교실에서 코리가 남학생을 체벌한 뒤 무릎에 앉는 등 변태적 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한 뒤 학교 측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해리스 카운티 검찰 측에 따르면, 코리는 해당 남학생과 작년 11월 빈 교실에서 구강성교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단 여기에 강제성이 있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무엇보다 학생의 안전이 우선이다. 즉시 해당 교사를 직위 해임하고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코리에게 책정된 보석금은 3만 달러(약 3,200만원)며 법정 출두는 올 4월로 예정돼있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20년간 백두산 찍은 산악 사진가 안승일

    [김문이 만난사람] 20년간 백두산 찍은 산악 사진가 안승일

    4월의 어느 날이었다. 한라도령은 꽃향기에 잔뜩 취했다. 저절로 백두의 문이 열렸다. 금잔 한 잔에 시름 한 술 놓았다. 흰 구름과 함께 백두낭자가 나타났다. 낭자는 팔을 벌려 한라도령을 감싸 안았다. 고운 자태와 온화한 숨결로 그를 따뜻하게 포옹했다. 도령은 낭자의 아름다운 치마폭에 푹 빠졌다. 도무지 헤어날 수가 없었다. 세월 가는 줄 몰랐다. 낭자는 어느새 백두의 여신으로 변했다. 도령은 얼마 후 세상을 향해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설레는 20년을 백두산에서 살았다. 나는 내 삶의 가장 중요한 한 마디를 백두산에 묻었다. 백두산은 나의 스승이요 사랑이다. 20년 전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자연을 복제해내는 단순한 인간 복사기로, 사람질 제대로 못해 보고 머저리 사진장이의 삶을 살고 말았을 것이다.’ 산악사진가 안승일(68)씨는 ‘괴짜’로 통한다. 20년 동안 사시사철 백두산에 살다시피 하며 백두산 속살만 수십만 컷을 찍었다. 단순히 카메라 셔터만 누르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나만큼 진하게 백두산의 영혼과 동고동락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할 정도로 백두산에 미쳐 지냈다. 천지를 보는 순간 백두의 신을 만나 넙죽 큰절을 올리면서 단박에 시작된 백두산 인생이었기에 ‘괴짜, 백두산의 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로지 사진 한 장을 담기 위해 백운봉에서 장군봉으로 솟는 해를 기다리며 영하 50도를 견뎌냈던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아예 천막집을 두 채나 짓고 살았다. 계속되는 눈보라에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천막집 안에서 김치전과 만두를 빚고 눈 녹인 물로 북어 대가리와 멸치 육수를 만들어 칼국수만 먹다 보니 복부비만에 고지혈증 환자가 됐다. 제대로 된 일출 하나 건지려고 서백두 청석봉에서는 눈구덩이를 파고 지낸 일이 수백 번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추워도 한 컷 한 컷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즐겁게 지냈다. 백두산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이도백하에 조그마한 아파트를 하나 사서 작업실을 꾸렸다. 백두산을 마주 보는 식탁에서 밥을 먹고 뒹굴뒹굴 책이나 보다가 미풍을 타고 살살 들어오는 구름이 산과 어울리는 낌새가 보이면 후다닥 집 근처 오름으로 달려갔다. 운 좋은 날이면 창밖으로 펼쳐진 웅장한 장백산맥의 새벽을 담았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또 찍으며 살았다. 최근 안씨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불멸 또는 황홀’이라는 제목으로 백두산의 20년 사진전을 열어 ‘역시 괴짜 안승일’이라는 낙관을 또 한번 찍었다. 백두산에서 지낸 세월이 궁금해 지난 18일 서울 충무로의 한 인쇄소 사무실에서 안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아직도 갈 수 없는 산’과 ‘우리 동네 꽃 동네’라는 두 권의 사진집을 최근에 찍어냈다. 백두산 20년의 흔적이 담긴 것들이다. 사진집을 들추던 그에게 어떻게 해서 백두산과 인연을 맺었는지 먼저 물었다. “1994년 4월이었지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산악인 글쟁이 박인식씨가 백두산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때만 해도 통일이 된 후에나 백두산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4, 5년 뒤면 통일이 될 줄 알았지요. 인천항에서 박씨를 만났는데 다른 일행 열댓 명과 같이 왔습니다. 이들은 중국 여러 곳의 여행코스 중 백두산에 들르는 일정을 잡고 있었지요. 하지만 저는 백두산 코스에서 숙명처럼 혼자 남게 되면서 20년 동안 그곳에 파묻히게 됐습니다. 필름 현상을 위해 한국에 와야 할 때 말고는 줄곧 백두산에서 지냈지요.” 처음에는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산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쉽지가 않았다. 기상이변이 워낙 심해 ‘진경의 순간’을 놓치기 일쑤였다. 눈 덮인 산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찾는 것처럼 마땅한 터를 잡고 앉아 꼼짝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다 보면 가끔 중국 병사와 맞닥뜨려 ‘수상한 자’로 내몰리기도 했다. “하루는 중무장한 중국 군인 셋이 제 방에 들어와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하자 그렇다면 얼른 찍고 갈 것이지 왜 오랫동안 살고 있느냐, 국경 부근에 어슬렁거리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 카메라와 렌즈들은 무슨 용도에 쓰이는 것이냐고 다그쳤습니다. 결국 저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나중에는 친한 사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백두산에서 1년을 지낸 뒤 ‘백두산’이라는 사진집을 냈다. 장기체류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찍은 생생한 장면들이 모였다. 백두산이라는 하나의 피사체에 4m에서 16m에 이르기까지 마치 백두산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만한 사진들이었다. 이어 안씨는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찍은 일본 사진작가 이와하시의 사진 ‘장백산’과 자신의 사진 ‘백두산’을 합해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이때 ‘백두산’ 사진집 표지 안쪽 날개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 눈길을 끌었었다. ‘정일이 형님, 백두산 금강산 사진이 필요하시면 일본 사람 부르지 마시고 내가 좀 찍게 해주시오. 나는 평생 산 사진을 찍어온 사람이오. 사진은 재주나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혼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민족의 피가 흘러야 합니다. 내 조국 산하를 왜 일인들에게 빼앗겨야 합니까.’ 2001년 6월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남북공동사진전이 열릴 때에도 난생처음 넥타이를 매고 ‘정일이 형님’을 향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백두산 사진작업을 통일을 위한 민족화합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작했다. 그래서 백두산 사진은 대부분 ‘남과 북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혹자는 감상적 통일론자라고 할지 모르지만 백두산에 있다 보니 참으로 이상한 산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면서 “애국자도 아닌 사람에게 나라를 걱정하게 하고 국가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에게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한다. 1998년 부산에서 열린 북한의 사진가 김용남의 사진과 함께 2인전을 통해서도 이 같은 ‘백두산의 혼’을 알리기도 했다. 산과의 인연은 어떻게 해서 맺게 됐을까. 어릴 적부터 시끄러운 세상살이가 싫어 자꾸 산으로 갔다. 중학교 때였다. 그해 처음 뜨는 해를 본다고 삼각산으로 갔다.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텐트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심취했다. 나중에 한적한 시골에서 살 생각에 건국대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시간만 나면 산으로 가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2학년 때 대학을 중퇴한 그는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서라벌예술대 사진과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나이 많은 자신한테 반말로 하대하는 후배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꼴사나웠다. 다시 등산 장비를 챙기고 산으로 올라갔다. 간첩으로 오인받아 여러 차례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다. 이럴 무렵 서라벌예대 산악회 선배들한테 결혼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1968년 당시에는 신랑 신부가 결혼 예복을 입고 경복궁이나 덕수궁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붐이 일기 시작했고, 그런 분위기에 따라 결혼하는 선배들이 그를 불렀던 것이다. 나중에는 결혼하는 친구들도 그를 찾았다. 이래저래 돈이 모였다. 1979년 충무로에 스튜디오를 내고 광고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달동네에서 어렵게 사는 아버지한테 500만원을 건네면서 집을 늘려 구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아들에게 사진집을 만들 것을 권유하면서 사진가로 대성하기를 바랐다. 이렇게 해서 1982년 첫 사진집 ‘산’을 시작으로 ‘삼각산’ ‘한라산’ 등이 연이어 나왔다. 도봉산 인근에 작업실을 위한 땅을 장만할 만큼 돈을 모았다. 충무로 생활 10년쯤 지날 무렵 그는 백두산에 ‘필’이 꽂히면서 모든 것을 접고 백두산으로 훌쩍 떠나게 된다. 벌어놓은 돈까지 몽땅 백두산 사진에 투입했다. “경제적으로는 다시 어려워졌지만 제게는 영원한 스승이자 연인과 같은 백두산이 곁에 남아 있습니다. 항상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또한 지금 와서 효자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사진을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사진을)크게 인화해주곤 합니다. 살림에 보탬이 되고 있거든요(웃음).” 백두산 사진은 몇 장 정도 가지고 있을까. 웃으면서 “그런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8을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를 나타내는 수학기호가 된다. 그만큼 정말 지독하게 찍었다”면서 “하지만 고르고 골라 엄선해서 내놓을 만한 사진은 100여장이다. 찍은 사진 컷 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과연 몇 장의 사진을 건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나마 20년 동안 운 좋게도 100장 정도 건졌다고 생각한다”며 웃는다. 다시 물었다. 백두산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존재할까. “저는 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석을 백두산에서 보냈습니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이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가야 할 산입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산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 작업이 민족화합의 그날을 한시라도 앞당길 수 있다면, 저의 사진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통일이라도 한 발 앞당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제 16세 때 맨 처음 카메라 매고 올랐던 삼각산부터 다시 오를 예정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산악사진 인생 2막을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안승일은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6세 때부터 카메라를 매고 산에 올랐다. 서라벌예술대 사진과를 중퇴했다. 1979년 서울 충무로에 그린스튜디오를 설립해 광고사진을 찍었다. 1994년부터 20년 동안 백두산 사진에만 몰두했다. 주요 사진전으로는 ‘한국의 산’(1970·1975년), ‘백두산-일본 사진가 이와하시와 2인전’(1996년), ‘백두산-북한 사진가 김용남과 2인전’(1998년), ‘남북공동사진전-평양’(2001·2004년), ‘산의 영과 기-서예가 권창륜과 2인전’(2011년), ‘백두산 사진전-불멸 또는 황홀’(2014년) 등이 있다. 또한 사진집으로는 ‘산’(1982년), ‘삼각산’(1990년), ‘한라산’(1993년), ‘백두산’(1995년), ‘굴피집’(1997년), ‘아리랑’(1999년), ‘고산화원’(2007년), ‘천상지천하화’(2010년), ‘백산백화’(2013년), ‘아직도 갈 수 없는 산’(2014년), ‘우리 동네 꽃 동네’(2014년) 등 10여권을 발간했다.
  • “폭력적 컴퓨터 게임하면 아이 성격도 공격적” (美 연구)

    “폭력적 컴퓨터 게임하면 아이 성격도 공격적” (美 연구)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비디오 게임이 아이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 연구팀은 폭력적인 게임과 아이들의 행동을 분석한 논문을 미 의학협회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했다. 그간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이 아이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여러차례 있어왔다. 특히 이같은 연구는 국내에서도 청소년 보호라는 이름으로 게임 업계를 옭아매는 명분이 되어왔다.  이번 아이오대 대학의 연구결과는 3년 이상 폭력적인 내용의 비디오 게임을 한 3000명 이상의 초등 3학년, 4학년, 7학년, 8학년 학생들을 추적 관찰해 얻어졌다. 그결과 오랜시간 폭력적인 게임에 노출된 학생의 성격 역시 이에 맞춰 공격적인 생각과 행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이유를 ‘학습’의 결과로 해석했다. 곧 게임을 하는 것 역시 배움의 과정으로 우리 뇌가 인식한다는 것. 연구를 이끈 더글라스 젠틸레 교수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수학이나 피아노를 배우는 것과 게임을 배우는 과정이 다르지 않다” 면서 “피아노를 배운 사람이 오랜시간 치지 않아도 기억하는 것 처럼 게임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속에서 적을 향해 총을 쏘고 포탄을 쏘는 것을 반복한다면 현실에서의 폭력에도 둔감해지기 마련”이라면서 “이 결과는 문화,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학 강연쇼’ 흥행 희망을 보여주다

    ‘수학 강연쇼’ 흥행 희망을 보여주다

    수학을 주제로 한 강연쇼가 흥행할 수 있을까.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아트센터에서 인터파크 주최로 3시간 동안 진행된 ‘2014 K.A.O.S 수학의 본질-수’라는 주제의 강연은 이런 의문에 희망적인 답을 제시했다. 700여명의 관객은 김민형 영국 옥스퍼드대 수론 교수가 이끄는 강연을 경청했다. 객석에서는 간간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수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김 교수가 꺼내 든 사례는 0과 1로 구성된 컴퓨터 코드, 곡면에서의 연산, 입자의 연산 등 다양했다. 김 교수는 “수학은 컴퓨터를 비롯해 일상 속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수학은 배워봤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하등 쓸모없는 과목’이라는 세간의 비판에 전면 반박한 셈이다. 강연을 들은 한 학생이 제기한 ‘수학을 잘하면 대체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느냐’고 질문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모든 직업”이라고 대답했다. 모든 직장 내에 수학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말이다. 예를 들어 경찰이 되고 싶더라도 수학을 잘하면 통계적으로 분석할 부분을 찾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고, 장·차관이 되더라도 수학적인 사고력을 토대로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인터파크는 김 교수의 강연쇼를 시작으로 올해 5차례의 ‘K.A.O.S 강연’을 계획 중이다. 다음 강연은 6월 중 개최할 계획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올해 수학의 해를 맞아 수학의 대중화를 위해 강연을 기획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한편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수학자 대회’를 전후해 수학 대중화를 위한 강연이 연중 실시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은 토요일마다 ‘남산토요수학교실’을 연다.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이 공동 주관하는 ‘페임랩 코리아 2014’는 다음 달 18일 개막한다. 페임랩은 과학, 공학, 수학 분야를 주제로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들이 쉬운 용어를 사용하는 3분 강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국제 행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학생부·모의고사 맞춰 논술·어학전형 등 다양한 조합 만들어야”

    “학생부·모의고사 맞춰 논술·어학전형 등 다양한 조합 만들어야”

    수시 전형은 대학에 가는 방법 중 가장 ‘넓은 문’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줄기는 했지만, 2015학년도 대입에서도 전체 대학의 64%가 수시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입시를 처음 치르는 고3을 비롯해 수험생에게 수시는 여전히 낯설고 지원하기 까다로운 제도다. 수시에 떨어져도 정시 전형이 남았다는 마음의 여유, 수험생별로 최대 6배까지 복수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모집단위(학과·학부)별 경쟁률 상승, 수시 당락을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나오기 전 지원해야 하는 정보 부족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선택지를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수시 지원 방향을 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을 위해 최성수 타임교육 대입연구소장이 24일 ‘2015학년도 수시 지원 전략 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수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크게 다섯 가지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수시 전형의 기초가 되는 전형 요소다. 교과 및 비교과 모두 대부분의 수시 전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수능 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에 지원할 때에는 자신의 수능 성적을 예상해 희망 학과의 커트라인보다 너무 높지도 않게, 너무 낮지도 않게 원서를 써야 한다. 이때 참고할 수 있는 게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다. 수능 성적을 예상할 때 지표는 6월과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다. 최 소장은 “흔히 수험생들이 수시 지원을 할 때 두 가지 실수를 저지르는데 6월과 9월 모의고사에 비해 성적이 급격히 좋아질 것이란 환상을 갖는 게 첫 번째이고 사설 모의고사와 3월에 치른 것과 같은 교육청 모의고사 성적이 좋으면 그 성적을 자신의 성적으로 믿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능은 상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6월과 9월 모의고사보다 수능 성적이 좋게 나온다면 다른 수험생 역시 마찬가지로 수능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고, 그렇게 되면 상대평가인 대입에서 특별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사설 모의고사는 표본수가 너무 적고,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는 재수생이 배제돼 있기 때문에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학생부와 수능 외에 고려할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은 ‘논술과 구술면접 준비 정도’다. 논술이나 구술면접 준비를 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가 수시 지원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다. ‘외국어 성적 및 실력’ 역시 수시의 일부 전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나 제2외국어 실력에 따라 합격이 가능한 전형 방식을 택하거나, 외국어 성적에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이 밖에 ‘수상실적 등 기타 요소’가 있다면 수시 전형에 한결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다. 발명대회 참여 및 수상, 출판 경력, 연구 활동 참여, 인터넷상 집필 등 여러 요인이 학생부 종합 전형에 반영된다. 수시에 지원할 때 다섯 가지 요소를 어떻게 반영해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정해야 할까. 최 소장은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니 학생부에 맞춰 희망 대학과 학과를 정한 뒤 다른 요소를 통제해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학생부를 분석할 때에는 교과와 비교과 중 어느 쪽에 강점이 있는지, 과목별 편차는 어떻게 구성됐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최 소장은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의 일반고 기준으로 학생부 평균 교과 등급이 1.3 등급 이내라면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 종합 및 학생부 교과 전형에 도전할 만하고, 중위권 대학에서 학생부만 100% 반영하는 전형이라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며 학생부 평균 등급에 근거한 수시 전형 가이드를 제시했다.<표 참조> 학생부 성적이 낮다면 일부 입학사정관 전형과 어학 특기형 전형처럼 학생부 반영률이 낮거나 없는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수시 전형에서 고배를 마셔도 수능 이후 정시 전형이란 기회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상향 지원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시 전형을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 자체가 학업에 부담을 주는 요인인 데다 정시는 수능 성적 외에 추가로 합격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상향 지원으로 수시의 여섯 차례 기회를 모두 버리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자신이 선택한 대학이 상향 지원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애매하다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할 자신이 있는지 가늠해 보는 게 좋다. 연세대 인문계열이 수능의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등급 합을 ‘6’ 이내로 정하는 등 대학마다 다소 높은 수준의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정하는 추세다. 학생들이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채우지 못해 수시에서 고배를 마시지만, 자신의 수능 성적에 비해 커트라인이 훨씬 많이 남는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해 아쉬워하거나 분노하는 일도 잦다. 수시에서 합격하면 정시 지원 자격이 아예 없어지기 때문에 후회해도 늦게 되고, 지나치게 하향 지원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결국 대학 신입생 생활을 충실하게 하지 못한 채 재수의 길을 택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최 소장은 모의고사 성적에 맞춰 합격 가능권의 대학을 폭넓게 살펴보고, 원서를 쓸 때 교사나 컨설턴트와 같은 입시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기를 권했다. 수능 성적 없이 수시에 지원하는 방법으로는 학생부 종합 전형 및 특기자 전형이 있다. 입학사정관제 중 일부 전형과 어학뿐 아니라 수학·과학 등 특기자 전형에서도 수능을 치기 힘든 과학고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정하지 않을 때가 많다. 서울대의 일반 전형, 서강대의 학생부 종합전형과 알바트로스 특기자 전형, 성균관대의 글로벌 인재 전형, 한양대의 모든 수시 전형, 이화여대의 지역우수인재 전형, 중앙대의 학생부 종합 전형과 특기자 전형, 경희대의 학생부 종합 전형, 한국외대의 학생부 종합 전형과 외국어 특기자 전형, 서울시립대의 학생부 종합 전형 등이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이다. 최 소장은 “특정 대학이나 특정 학과만 겨냥해 재수와 삼수를 불사하겠다는 식으로 지원하는 수험생이 아니라면 여러 요소를 분산해 위험을 줄이고 가능성을 높이는 수시 지원 전략을 택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수시에서 여섯 차례의 기회가 있으니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 전형을 적절하게 혼합하든지, 어학 전형과 논술 전형을 나눠서 선택하든지, 수능 최저 기준이 있는 전형과 없는 전형에 골고루 지원하든지, 수능 전에 논술을 보는 전형과 수능 후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전형에 함께 지원하든지 다양한 조합을 만들라는 얘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6~7세 유아 수학 실력’ 부모 관찰력으로 키워줘야

    ‘6~7세 유아 수학 실력’ 부모 관찰력으로 키워줘야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 대상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활기를 띄는 과목은 예체능과 영어이지만, 최근 수학 사교육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간한 ‘보육료·교육비 지원 확대에 따른 유아 사교육비 지출규모 변화’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취학 전 학원 이용 아동이 주로 교육받는 과목 중 수학 비중은 6.1%를 기록했다. 2012년 2.5%에 비해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 및 그룹지도에서 주로 다루는 과목 중 수학 비중 역시 3.2%에서 15.6%로 급증했다. 초등 1~4학년에 도입된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 개편의 영향력이 유아 사교육 시장에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으로 어릴 때부터 수학적 감각을 길러주는 게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좋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습지, 교구, 동화 등을 통해 초등학교 입학 전 선행학습 형태로 유아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방관할 수도 없고, 선행학습 식으로 가르쳐서도 안 된다면 유아 수학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24일 “6~7세 유아라면 생활 속에서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게 좋다”면서 “무엇을 갖고 활동할지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활동하며 어떻게 대화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찰, 측정, 비교 등과 같은 수학적 개념을 깨치면 그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하고 아이의 성장을 북돋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소장은 “수학 활동을 잘하려면 아이 스스로 어떤 대상에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과정, 관찰한 것을 이미 알거나 새롭게 알게 된 정보와 연결 짓는 과정,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신 있게 표현하는 과정을 습득해야 한다”면서 “부모는 이 과정에서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관찰하는 부모’가 ‘아이의 관찰력’을 기르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동차 바퀴에 관심이 많다면 승용차, 버스, 택시, 자전거 등 다양한 바퀴 모양과 크기를 관찰하며 대화를 나눠보는 식이다. 처음에 아이는 엄마나 아빠가 묘사하는 그대로 바퀴를 보게 되지만, 점점 엄마나 아빠가 보지 못했던 것을 찾아내게 된다. “덤프트럭의 바퀴는 승용차 바퀴보다 많이 크구나”라고 엄마가 운을 떼고 아이가 충분히 관찰하기를 기다린다면, “바퀴가 크니까 덤프트럭 운전석은 더 높다”거나 “바퀴가 클 뿐만 아니라 자동차는 4곳에 바퀴가 있는데 덤프트럭은 6곳에 바퀴가 있다”는 식의 새로운 관찰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물을 작정하고 관찰하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관찰을 통해 대화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오늘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 말해보게 한다거나 동물원에 다녀온 뒤 함께 동물들의 위치 지도를 그려볼 수도 있다. 관찰력이 좋아지면 포장지, 옷, 보도블록 무늬, 쿵짝짝 쿵짝짝과 같은 박수, 월화수목금토일이 매주 반복되는 달력 등을 통해 패턴의 개념을 가르칠 수도 있다. 조 소장은 “유아들에게는 패턴 자체를 감각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삼각형, 원, 사각형 등 단순한 형태를 반복해 그린다거나 색깔을 다르게 해 규칙적으로 그려주는 등 그림을 통해 패턴을 쉽게 익힐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측정이나 공간 감각을 키워 주려면 전문적인 수학 교육이 필수일 것 같지만, 이런 개념 역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고 조 소장은 강조했다. 우유, 요구르트, 주스 등 음료 용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요구르트병으로 몇 번 물을 담으면 냄비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을까’란 간단한 질문을 던진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놀이와 수학적인 사고력을 연결 지을 수 있다. 사진 찍기와 품평을 통해 공간 감각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보고, 사물의 특징과 촬영한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공간유추 감각을 기를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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