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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만에 8배… 내·외국인 147명 에볼라 추적 조사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국가에서 머물다 국내로 들어온 내·외국인 147명을 보건당국이 추적 조사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조사 대상자가 지난 8일 18명에서 6일 만에 8배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4월 13일 이후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에서 출발했거나 이들 나라를 경유해 입국한 뒤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21일 동안 추적 조사를 받은 내·외국인이 모두 16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21명은 조사를 통해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147명은 여전히 보건당국의 추적 조사를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했던 내외국인이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에라리온(48명), 기니(27명), 라이베리아(14명)가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8일부터 나이지리아가 조사 대상국에 포함된 데다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들 국가를 포함한 세계 120여 개국에서 5000여명의 수학자가 입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은 해당 4개국을 출발해 경유 승객으로 우리나라에 잠시 입국한 다른 나라 국적자에 대해서도 검역과 모니터링을 모두 실시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수학 저변 넓어져야 선진국 도약 가능하다

    무릇 수학은 모든 학문의 어머니로 통한다. 여타 과학과 공학은 물론 사회과학, 심지어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수학이 응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을 뿐더러 실질적으로 이들 학문의 발전에 밑바탕이 되는 까닭이다.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수학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없을 만큼 인간의 삶에 직접적이고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컴퓨터 발명 이후 첨단고도 산업이 급속히 발달해 가는 상황에서 수학의 활용 범위와 수학인력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어제 전 세계 수학자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수학자대회(ICM)는 수학 저변이 넓지 못한 우리나라에 의미 있는 변화의 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학의 올림픽이라 불리며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ICM은 전 세계 유수의 수학자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아직 인류가 풀지 못한 수학 난제들에 대한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1897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처음 개최된 뒤 올해 27번째를 맞기까지 대부분 수학 강국인 유럽과 미국에서 대회가 개최돼 왔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인 이번 ICM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함은 물론이겠으나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수학 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킬 지혜를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 지구촌엔 수학 르네상스라 불릴 만큼 수학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물론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벤처기업과 할리우드 영화업계는 수학자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 뉴욕 금융가 또한 수학자들의 주무대가 된 지 오래다. 미국의 취업정보 사이트 커리어캐스트닷컴의 ‘2014년 최고의 직업’ 1위에 ‘수학자’가 오른 것은 수학이 더 이상 기초과학의 단계에 머물지 않고, 첨단 응용과학의 첨병으로 도약했음을 말해준다. 수학적 발견 하나가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는 것은 물론 인류 문명의 발전을 크게 앞당기는 세상이 된 것이다. 각종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우리 학생들이 상위권을 휩쓸면서도 정작 고등수학 분야에서는 별다른 업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선 냉정하게 우리의 수학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 1981년 국제수학연맹에 가입한 뒤로 10년 넘게 최하 등급인 1군(群)에 머무르며 수학 후진국으로 취급돼 온 우리다. 1993년 2군에 오른 뒤 2007년 차상위 등급인 4군으로 두 단계 뛰어올랐으나 여전히 국제적 수학자는 손에 꼽을 만큼 부족하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없었기 때문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수학에서 뒤진 선진국은 없다. 이제라도 5군 세계 10대 수학강국으로 도약할 종합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 [세계수학자대회] 첫 여성 시상자 첫 여성 수상자

    [세계수학자대회] 첫 여성 시상자 첫 여성 수상자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는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이 마리암 미르자카니(37·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필즈메달을 건네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1936년 제정된 이래 지난 대회까지 모두 52명에게 수여된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메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다. 필즈메달은 개최국 원수가 수상자에게 직접 수여하는 것이 전통인데 대회 개최자 잉그리드 도비시 세계수학연맹회장까지 개최자와 시상자, 수상자 모두 여성인 최초의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서울 ICM은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라는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인 120여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한 가운데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열렸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수학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학문이자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위대한 유산”이라며 “이번 대회가 폭넓고 깊이 있는 논의로 수학의 학문적 지평을 확대하고 인류 문명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두 4명에게 수여된 필즈메달은 미르자카니 교수 외에 아르투르 아빌라(35) 프랑스 파리6대학 교수, 만줄 바르가바(40) 미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마틴 헤어러(38) 영국 워릭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함께 1만 5000 캐나다 달러(약 1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 밖에 네반리나상(수리정보과학 부문)은 수브하시 코트 미 뉴욕대 교수, 가우스상(응용수학 부문)은 스탠리 오셔 미 UCLA 교수, 천상(기하학 부문)은 필립 그리피스 프린스턴 고등연구원 교수에게 각각 돌아갔다. 서울 ICM에선 필즈상 등 주요 상 수상자 강연(10회), 국내외 수학자의 기조 강연(21회), 초청 강연(179회) 등이 대회 기간 진행되고 논문 1182편이 발표된다. 대중 강연과 바둑 다면기 등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이어진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원 서울대 사범대 교수진’ 관악시민대학 수강생 모집

    관악구는 제20기 관악시민대학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구와 서울대가 함께하는 대표적인 학·관 협력사업으로 서울대의 우수한 교육인적 자원과 수준 높은 교육 내용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 3일 특별강연을 첫머리로 12월 17일까지 15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 오후 7~9시 관악구 평생학습관 5층에서 진행된다. 2005년 문을 연 시민대학은 벌써 1130명을 배출했다. 지식복지특구를 표방하는 관악구의 시민대학은 높은 수준을 뽐낸다. 일단 강사진이 남다르다. 전원이 서울대 사범대 교수다. 구 관계자는 “따라서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국내 최고 대학이 있는 지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의 테마론 ▲문학과 인생이야기, 여행지리와 풍경 읽기, 카이사르 이야기, 영화 속 미술, 효율적인 영어교육 방법, 세계사를 바꾼 달콤한 분자 이야기 등 분야를 총망라한다. 구 관계자는 “강사로 나서는 교수들이 학문적인 내용을 재미있는 소재로 풀어 이해를 돕고 흥미도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수업 이외 서울대 규장각 및 박물관 탐방과 수학여행도 마련됐다. 강의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보니 강의 뒤 수강생들끼리 친목도 자연스럽게 다져진다. 구 관계자는 “교육를 끝내고 나서도 기수별 모임을 갖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다”면서 “이런 유대 관계가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애착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시민대학에 입학하려면 평생학습관 회원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오는 21일까지 접수한다. 선착순 65명이며 수강료는 5만원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수학 잘하면 좋은 직장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수학 잘하면 좋은 직장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수학 천재들이 공식을 만들어 카지노를 턴다는 내용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었다. 현실에도 이런 수학자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금융계에 투신한 미국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가 자신이 만든 이론으로 헤지펀드를 창립,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세계 금융시장을 주무른다. 주인공은 제임스 사이먼스(76)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명예회장. 그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학은 개인적인 금전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것까지 많은 부분에서 유용하다”며 “수학은 가치 있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먼스 회장은 현재 13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포브스 선정 세계 88위 부호다. 2005년부터 3년간 전 세계 펀드매니저 중 연봉 1위를 차지했으며 2010년까지 매년 2조~3조원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그가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것은 금융계에 뛰어든 나이가 44세로 늦깎이인 데다 독특한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이전에 그는 중국 학자 천성선(陳省身)과 함께 독특한 기하학 측정법인 ‘천-사이먼스 이론’을 만든 수학과 교수였다. 2010년 은퇴 뒤에는 ‘사이먼스 재단’을 만들어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사이먼스 회장은 “나와 내 파트너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이유도 그들이 수학자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학적 모델을 적용한 펀드가 어떻게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선 과거 데이터를 취합하고 반복적인 패턴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시뮬레이션한다”면서 “이런 정보에 기초해 50% 확률만 있으면 동시에 많은 트레이딩을 진행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털어놨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불러온 것이 헤지펀드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는 상품을 만들지 않고 시장에서 매매했을 뿐”이라며 “일부 기업이 건실하지 않은 데이터를 쓰고 신용평가 기관이 이러한 기업이 내놓은 상품들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금융 위기의 원인이었으며 우리 회사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사이먼스 회장은 “수학을 잘하면 수학 선생님뿐 아니라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 금융, 증권, 검색 엔진 등 수학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수학교과서가 학생들 문제풀이 로봇 만들어… 흥미 있게 교육을”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수학교과서가 학생들 문제풀이 로봇 만들어… 흥미 있게 교육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수학교과서가 모두 ‘이게 문제야, 풀어’라며 로봇을 만들고 있습니다. 왜 이런 과정이 풀이가 돼서 진행되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외우고 넘어가게 하니까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만줄 바르가바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세계수학자대회(ICU)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필즈 메달 수상자 4명은 수학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바르가바 교수는 “수학자들이 생각하는 수학은 예술인데, 정작 수학은 다른 예술을 배우는 것처럼 배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틴 헤어러 영국 워릭대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은 어렵고, 못하면 큰일 난다’는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수학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면서 “이런 두려움을 떨쳐야 수학에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 스탠퍼드대 교수도 “10대를 대상으로 한 수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능보다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잉그리드 도비시 세계수학연맹 회장은 “수학은 체육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체육이라고 모두에게 쉽지 않듯이 수학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체육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이 있는 것처럼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이 있는데,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변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알아보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수학자가 된 비결로는 주변의 환경과 관심을 꼽았다. 바르가바 교수는 어머니가 수학자였고, 헤어러 교수는 아버지가 수학자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호기심을 해결하며, 수학과 친해졌다는 것이다. 바르가바 교수는 “어릴 때 과일 가게에 피라미드 형태로 쌓인 과일이 몇 개일까 알아내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수학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지금도 피라미드 형태만 보면 그 안에 몇 개나 들어갈지 생각한다”고 했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이란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가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수학을 잘하는 것이 ‘쿨’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과 항상 격려해 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수학을 잘하는 것이 ‘쿨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면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수학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로 수학 올림피아드를 꼽았다. 이날 수상자 중 바르가바, 미르자카니 교수와 아르투르 아빌라 프랑스 파리 6대학 교수는 1995년 세계 수학 올림피아드에 함께 출전한 인연이 있다. “당신의 업적과 하는 일을 주변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수상자들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신만의 답을 내놨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가만히 설명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받아들이는 자세를 강조했다. 바르가바 교수는 “수학자는 수학만 해서는 안 되고, 수학이 무엇인지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면서 “수학자가 해법을 찾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 수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으로서 첫 필즈 메달을 받은 미르자카니 교수는 “여성은 수학계에서 분명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다만 이런 변화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이상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필즈상 수상자 사인도 받아” 미래의 수학자들 ‘활짝’

    13일 세계수학자대회(ICM) 행사가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수학자들로 붐볐다. 백발이 희끗한 러시아 수학자부터 인도에서 찾아온 젊은 수학자 부부와 아이들까지 행사장은 활기가 넘쳤다. 괴짜와 같은 모습을 한 이는 보이지 않았다. 특히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수학자들의 대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나눔 2014’ 프로그램으로 초청한 1000여명은 행사장 곳곳이 신기한 듯 끊임없이 두리번거렸고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아르니 델라 크루즈(34·여) 필리핀 딜리만대 교수는 “가까운 한국에서 세계수학자대회가 열린 데다 이 같은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면서 “세계적으로 여성 수학자들이 많은데도 오늘 처음 여성 필즈상 수상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다소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참가도 종종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함께 온 박민철(13·청심국제중1)군은 “가장 존경하는 수학자인 1990년 필즈상 수상자 모리 시게후미를 만나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았다”면서 “수학자 출신의 펀드매니저 제임스 사이먼스의 강연도 무척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식에서 필즈메달 수상자가 발표되는 관례가 처음으로 깨졌다. 1936년 제정 당시부터 필즈메달 수상자는 가족 초청 등의 이유로 사전에 수상자들에게만 통보된 뒤 행사장에서 대중에 공개된다. 하지만 국제수학연맹(IMU)의 홈페이지에 착오로 지난 12일 한때 ‘최초의 여성 수상자 마리암 미르자카니’라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이 정보는 순식간에 온라인 백과 위키피디아 등 일부 사이트로 퍼져나갔고, 전 세계 수학계는 4명의 수상자 중 한 명을 미리 알게 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3일 ‘수학 노벨상’ 수상자 4명 나온다

    ‘수학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나눔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 : 후발국에 꿈과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전 세계 120여개국 50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수학계 최고 권위의 상인 필즈메달 수상자가 발표된다. 필즈상은 캐나다 수학자 존 찰스 필즈가 제1차 세계대전 후 분열된 수학계의 단합을 위해 주창했으며 1936년 처음 도입됐다. 수학계의 난제를 풀어내는 등 업적이 뚜렷한 학자에게 주어지며 노벨상 등 다른 상과 달리 40세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4년마다 열리는 대회 개막식에서 수상자가 발표되는 것이 전통이고 대회마다 2~4명의 수상자가 배출된다. 현재까지 모두 52명이 수상했다. 서울대회에서는 4명의 수상자가 발표된다. 아쉽게도 한국은 이번에도 필즈메달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 참석을 위해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 발생국 중 나이지리아에서 수학자 4명이 입국했다. 나이지리아는 총 37명이 사전에 등록했지만, 이 중 25명만 비자를 발급받았고 현재까지 3명은 참가 취소 의사를 밝혔다. 최대 18명이 더 입국할 수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조해 이들 입국자에 대해 철저한 검사는 물론 휴대전화 통화 등을 활용해 동선을 확인하기로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헤이그 특사 이상설, 한국 수학 선구자”

    “헤이그 특사 이상설, 한국 수학 선구자”

    “(이상설 선생은) 이승만과 김구도 통과하지 못한 조선의 마지막 대과(과거)를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한 전통 한학자이면서 자연과학에 능통한 인재였어요. 조선의 미래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달렸다고 생각했죠. 물리, 화학, 생물로 이어지는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서양 수학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것을 통감하고 스스로 조선 산학을 학습해 깨우친 뒤 중국의 영향에서 독립한 개척자였습니다.”(이상구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 한국의 근대수학은 구한말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라는 게 일본 수학계의 주장이다. 일각에선 19세기 말 중국을 통해 도입돼 소개됐을 뿐 우리의 자주적인 노력은 거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 학계에선 조선의 근대 지식인들이 자생적으로 수학을 연구해 틀을 확립했다는 사실을 하나둘씩 밝혀내고 있다. 그 증거가 1899년 보재 이상설(1870~1917)이 집필한 수학서 ‘수리’(數理)다. 이상설은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국제사회에 폭로한 ‘헤이그 밀사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1894년 문과에 급제한 뒤 관직에 나서지 않고 성균관 교수, 한성사범학교 교관 등을 지냈다. 1907년 이준·이위종 열사를 이끌고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대한제국의 국권 회복을 호소한 뒤 망명해 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떠돌며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1917년 러시아 니콜리스크에서 삶을 마감한 그는 사실 ‘비운의 수학 천재’였다. 13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수학 올림픽’인 2014 세계수학자대회(ICM)와 함께 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120여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이 교수는 이상설과 구한말 조선의 자생적 수학연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학자들과 면대면 접촉을 벌일 계획이다. 이 교수는 ‘수리’에 등장하는 내용들이 오늘날 중·고교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에 버금간다고 강조한다. “사인(sin), 코사인(cos) 등을 이용한 삼각함수의 풀이법 등이 담긴 이상설의 저서들을 살펴보면 조선 말 수학과 과학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상설이 집필한 ‘수리’의 전반부는 중국의 근대 수학책인 ‘수리정온’(數理精蘊)에서 주로 발췌해 필사했다. 하지만 후반부에는 수리정온에는 없는 구면삼각법 등 근대 수학의 새로운 개념들이 속속 등장한다. 서양에서 사용하던 기호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점은 놀라울 정도다. 이 교수는 “이 같은 기호를 썼다는 것은 ‘수리’가 이전의 조선산학에서 근대수학으로 도약한 결과물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전 조선의 수학책들은 수학적 기호 없이 구술로 문제를 풀었다. 일본수학을 수입해 베낀 근대 조선의 수학책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컨대 ‘수리’에선 방정식과 연립방정식이 기호화돼 있고 제곱근(√a)과 복호(±)를 포함한 2차 방정식이 오늘날과 같은 기호로 표기돼 있다. 근과 계수의 관계를 정리해 세제곱근을 구하는 문제는 물론 피타고라스의 정리까지 다룬다. 이상설은 1900년 발간한 ‘산술신서’(算術新書)에선 아예 지수법칙까지 서술한다. 이는 조선에 근대학문을 보급시키려 노력했던 미국인 헐버트와 함께 한성사범학교 교관으로 일했던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설이 서양의 신학문을 중국이나 일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상설의 수학적 시도가 자주적이라 평가받는 이유는 수학기호를 쓰면서 한글을 병용했다는 데 있다. 신학문을 가르친 근대 성균관의 초대 관장으로 1895년 경학과에서 지리·산술 등의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상설의 ‘수리’가 1899년까지 수년간 꾸준히 집필된 점을 미뤄보면 그가 교수로 일했던 성균관과 한성사범학교, 서전서숙에서 직접 수학을 가르쳤을 것”이라며 “당대 최고 수준의 수학 실력을 갖춘 한국 근대수학교육의 아버지”라고 평가했다. 이런 이상설의 학문적 관심은 화학, 물리, 식물학 등으로 확장됐다. 영국인 후커가 저술한 ‘보터니’(Botany)를 재해석한 ‘식물학’(植物學)과 물리학책인 ‘백승호초’(百勝胡艸), 화학책 ‘화학계몽초’(化學啓夢抄) 등을 집필했다. 2011년 국내 주요 대학의 교수들이 모여 이상설의 저서에 담긴 주기율표, 생물학, 역학, 분자식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상설의 학문적 업적은 그대로 묻히고 만다. 이 교수는 “(이상설은) 헤이그 파견 뒤 망명하면서 수학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의 연구를 이어간 학자가 없었기에 조선의 산학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잊혀진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여성 최초 필즈상 수상자 탄생…이란 출신 마리암 미르자카니

    여성 최초 필즈상 수상자 탄생…이란 출신 마리암 미르자카니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올해 수상자로 이란 출신의 마리암 미르자카니(사진·37·여)가 선정됐다. 미르자카니는 필즈상이 제정된 1936년 이래 역대 최초의 여성 수상자다. 국제수학연맹(IMU)은 13일 마리암 미르자카니를 포함해 아르투르 아빌라(35), 마틴 헤어러(38), 만줄 바르가바(40)를 올해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난 마리암 미르자카니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스탠포드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브라질 출신의 아르투르 아빌라는 미국·캐나다나 유럽이 아닌 국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필즈상은 수학 분야 최고 상으로 4년간 수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을 이룬 수학자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간다. 단 40세 이하의 순수수학 분야의 수학자에게만 수여된다. 국제수학연맹은 당초 이날 서울에서 열릴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 수상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실수로 전날 연맹 홈페이지에 명단을 노출시켰고 곧바로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이 같은 사실이 등록됐다. 네반리나상(수리정보과학)은 수브하시 코트(36·인도)가 수상하였으며 가우스상(응용수학)과 천상(기하학)은 각각 스탠리 오셔(72·미국)와 필립 그리피스(75·미국)가 받았다. 수학의 대중화에 크게 공헌한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릴라바티상은 아드리안 파엔자(65·아르헨티나)가 수상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유일하게 폐막식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필즈상 수상자는 5500 캐나다달러(약 517만원) 상당의 금메달과 상금 1만 5000 캐나다달러(약 1410만원)를 받게 된다. 네반리나상과 가우스상 수상자는 금메달과 함께 각각 1만 유로의 상금을 받으며, 천상 수상자는 금메달과 상금 미화 25만 달러, 수학관련 지정기부 25만 달러의 권리를 받는다. 이날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펼쳐지는 세계수학자대회에는 세계 120여 개국 수학자 5000여 명이 참가해 지난 1897년 첫 개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절체절명 위기의 사람들… 어둠 속 희망을 찾는다

    절체절명 위기의 사람들… 어둠 속 희망을 찾는다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시리아의 시민들 사이로 포탄이 떨어지고, 유서 깊은 금광촌에 대대손손 살아오던 주민들은 외국계 회사의 자본에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희망은 있을까.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들의 현실에 카메라를 들이댄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고 말한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 알리는 것이 다큐멘터리가 희망을 찾는 길이다. 전 세계 최신 다큐멘터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제11회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EIDF)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희망’을 주제로 23개국 50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공대생, 부부 등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들부터 장애에 아랑곳하지 않고 힘차게 살아가는 이들, 삶의 터전을 지키는 사람들, 자본과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사람들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개막작은 마이클 로사토 베넷의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다. 요양원의 치매 노인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 댄은 어둠 속으로 침잠해 가는 노인들에게 음악으로 한 줄기 빛을 선사한다. 노인들의 귀에 헤드폰을 갖다 대자 눈이 휘둥그레지고 웃음 혹은 울음이 터져 나오는 모습은 음악과 몸의 상호작용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특별상영작은 올랜도 본 아인시델 감독의 ‘비룽가’. 콩고민주공화국에 있는 마운틴 고릴라 서식지인 비룽가 지역에 닥친 위기를 생생하게 포착했다. 지하자원을 노린 다국적 기업과 반군의 합작에 맞서 마운틴 고릴라를 지키려는 자연공원 사람들과 기자의 노력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어떤 이들에게는 진실된 사랑이 곧 희망이다. 사랑에 냉소적인 중매쟁이 토바는 수많은 남녀를 부부로 이어 주며 참된 사랑의 의미를 찾으려 하고(‘사랑을 믿나요?´), 수학과 과학에는 뛰어나지만 연애엔 ‘젬병’인 공대생 5명은 연애도 공식처럼 풀어내기 위해 머리를 꽁꽁 싸맨다(‘공대생의 연애공식’). 총성과 포탄에 맞서 민주화를 외치는 중동의 젊은이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시리아 국가대표 축구팀 골키퍼 출신의 바셋은 반정부 시위대를 이끌고, 미디어 활동가 오사마는 그의 시위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홈스는 불타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시리아 소녀 알라는 시리아의 혁명 현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파하는 역할을 하며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다(‘ID:시카고걸’). 영화제 상영작은 KU시네마테크와 인디스페이스 등 극장뿐 아니라 TV와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이길보라(상영작 ‘반짝반짝 박수 소리’), 원해수(상영작 ‘아무도 모른다’) 등 영화인 129명은 이번 영화제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후원자 중 하나로 참여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다큐멘터리 컬렉션과 콘퍼런스, 특별전 등이 열리는 것을 규탄한 것이다. EBS는 “영화제의 내용은 이스라엘의 후원과는 무관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카르페 디엠/문소영 논설위원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현재를 즐겨라’는 뜻이다. 기원전 1세기 고대 로마의 시인 퀸투스 호라티우스의 라틴어 시, ‘현재를 즐겨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의 앞부분에서 따온 것이다. 호라티우스는 젊은 시절 공화정을 꿈꿔 안토니우스와의 전쟁에도 참여했으나 점차 로마제정시대를 개막한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에 공감했다니 세상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카르페 디엠은 1990년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출연했던 로빈 윌리엄스가 경쟁에 치인 사립 고등학생들에게 조언하면서 대중화됐다. 진정한 교육은 무엇인가에 깊은 울림을 준 덕분에 한국인들이 크게 공감하고 애용해왔다.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선 연속 선상에 놓인 시간의 어디까지를 현재로 놓고, 미래를 규정할 것인지 헛갈린다. 게다가 한국인은 미래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기를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는 대학 입학을 위해, 대학에 입학해서는 취업을 위해, 취업을 한 뒤로는 집을 사기 위해, 결혼 후 자식을 위해, 노년의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현재의 행복한 삶은 지속적으로 유보하는 데 도가 텄다. 그래서 지난 2월 경주 마리나 리조트 붕괴사건으로 부산 외대 신입생들이 사망했을 때 우리는 “공부 지옥을 뚫고 나왔더니 사고사란 말인가” 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난 4월 여객선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벌어진 이 두 사건 이후 자녀에게 좋은 스펙을 쌓아주겠다며 학원 뺑뺑이를 돌리던 엄마들 일부가 정신을 차렸다. 자녀가 현재를 즐길 수 있도록 풀어주기로 한 것이다. 옆집 아저씨같이 포근한 얼굴로 “현재를 즐기라”고 조언했던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11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됐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대개 가슴이 훈훈해지는 영화였다.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흐르는 가운데 미 공군이 융단 폭격하는 베트남 농가를 보여주는 반전영화 ‘굿모닝 베트남’(1987)이나 이혼한 뒤 자녀를 돌보기 위해 여장 가사도우미로 분장했던 ‘미세스 다웃파이어’(1994), 천진난만한 모험과 판타지의 오락영화 ‘쥬만지’(1996), 가난한 청소부로 절망하는 수학천재를 구원하는 ‘굿 윌 헌팅’(1998) 등등. 익살스러운 웃음 뒤에 숨은 그의 외롭고 어두웠던 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명복을 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문화 In&Out] 예술과 수학 사이

    [문화 In&Out] 예술과 수학 사이

    수학과 예술을 구분 짓는 경계는 무엇일까. 르네상스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일지 모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12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특별기획전 ‘매트릭스: 수학-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전을 통해 이 같은 질문에 답한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수학화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전시는 시작한다. 15명의 국내외 작가는 회화와 조각, 디자인, 뉴미디어, 사운드, 건축공학,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우리 삶에 내재한 수학적 사고와 현상을 11점의 작품에 풀어놨다. 자신만의 시각에 곁들인 다양한 첨단 기술들은 관객을 위한 덤이다. 프랑스 작가 그자비에 베이앙(51)은 작품 ‘스탠다드 미터’를 통해 미터법의 개념을 미니멀하고 간결한 형태로 꼬집는다. 정교한 기술의 집약으로 과거의 유산을 재해석했다. 18세기 프랑스 정부가 미터법의 확산을 위해 전국에 설치했던 대리석 미터기를 모방해 만든 스테인리스 작품이다. 러시아계 독일인 수학자이자 여류 영화감독인 예카테리나 에레멘코(43)는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컬러 오브 매스’(2012)를 선보인다. 작가는 영화를 통해 수학도 관능적일 수 있으며 오감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프랑스 거장인 베르나르 브네(73)는 개념미술의 대가답게 수학적 기호학에서 나온 ‘단의성’이란 개념을 조형 언어로 전개한다. 이번 전시에선 대형 벽화인 ‘큰 곡선을 지닌 포화’를 선보인다. 작가는 “추상과 구상을 넘어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의 조합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국 수학 세계 4등급… 최고 단계 문턱

    한국 수학 세계 4등급… 최고 단계 문턱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최상위권이지만 한국은 아직 세계 최고의 수학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중·고교생 천재들의 경연장인 수학올림피아드에서도 한국은 10년 넘게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학 이후에는 감감 무소식이다. 수학을 학문이 아닌 입시 도구로 여기는 풍조 탓이다. 그러나 한국 수학의 국제적 위상은 일반적인 시각과 달리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제수학연맹(IMU)은 각국의 수학 등급을 5등급으로 분류한다. 숫자가 클수록 선진국이다. 최고 단계인 5등급은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등 10개국이다. 한국은 1993년 2등급에 오른 뒤 2007년 4등급으로 승급해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수학 최강국의 문턱에 서 있다. 박형주 서울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은 11일 “연맹 창설 이후 국가의 등급이 한꺼번에 두 단계가 오른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금종해 고등과학원장은 “수학은 장비가 좋거나 사람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이 1년에 논문 한편을 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수학자가 많아야 논문이 많이 나오고 국가 순위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한국은 ‘노벨상’에는 목을 매면서도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메달에는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한국 수학계는 노벨 과학상보다 필즈메달 수상자가 먼저 나올 것으로 자신한다. 13일 개막하는 서울대회를 계기로 한국 수학의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중국은 2002년 베이징대회 이후 논문이 급증해 세계 2위의 수학 대국이 됐고, 스페인도 2006년 마드리드대회 이후 7위까지 올랐다. 필즈메달 수상 요건인 ‘난제 해결’ 역시 최근 활발해진 추세다. 고등과학원은 ‘수학난제연구센터’를 설립해 몇 년 전부터 난제 해결에 도전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내년 전문대 21만 9180명 모집… 3.1% 감소

    내년 전문대 21만 9180명 모집… 3.1% 감소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6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정원이 올해보다 6900여명 줄어든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의 영향 때문이다. 경력이나 소질 등을 중시하는 특별전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137개 전문대학의 ‘2016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11일 발표했다. 2016학년도 전문대학 총 모집인원은 21만 9180명으로 올해보다 6905명(3.1%) 줄어든다. 시기별로는 수시모집에서 18만 2297명(83.2%)을, 정시에서 3만 6883명(16.8%)을 선발한다. 수시의 경우 대학이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 등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선발하는 ‘자체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10만 913명에 이른다. 반면 정시는 일반전형에서 가장 많은 2만 4920명을 모집한다. 입학전형은 각 대학이 학교생활기록부, 대학수학능력시험, 면접, 실기, 서류 등 5개 요소 중 전형별로 2개씩만 반영하도록 했다. 전문대학 입시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4년제 간호과는 58개교에서 1만 1261명을 선발한다. 다만 간호과의 경우 대학에 따라 3년 또는 4년제로 모집하므로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직업교육에 특화된 전문대학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학업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학생 평가에 산업체 인사가 참여하는 ‘비교과 입학전형’도 21개 대학에서 1845명을 선발한다. 농산어촌 출신, 저소득층, 사회·지역배려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고른 기회 입학전형’의 모집인원은 3만 2115명이다. 2016학년도 전문대학 입시의 수시 1차 접수기간은 2015년 9월 2~24일, 2차는 2015년 11월 3~17일이다. 정시 1차는 2015년 12월 24일~2016년 1월 5일, 2차는 2016년 2월 11~15일이다. 전문대는 수시에서 6회 지원 제한이 없고, 정시에서도 ‘군’별 모집을 실시하지 않는다. 수시모집에 지원해 1개 대학이라도 합격한 경우에는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별 전형 면밀히 파악, 방학 때 실적 등 정리를

    대학별 전형 면밀히 파악, 방학 때 실적 등 정리를

    대학입시에서는 인기학과가 있다.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취업이 잘되거나 안정적인 직업을 구할 수 있는 학과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대·치의대, 교대·초등교육학과 등이다. 또 각 대학의 ‘취업’ 특화된 학과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올 입시에서 이들 학과 전형은 어떻게 치르는지, 합격을 위해 주의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봤다. ●의학 계열 의학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성적 차이가 거의 없는 최상위권이기 때문에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 수험생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방법을 정확히 파악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한동안 의학계열을 주도했던 의학전문대학원이 다시 의과대학으로 순차적으로 전환되면서 2015학년도 의학계열 모집정원은 크게 늘어났다. 수험생 입장에서도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의대 정원은 지난해 25개교 1538명에서 36개교 2255명으로 717명 늘었다. 치의대와 한의대도 각각 222명과 25명 늘었다. 의학계열 전체로는 1000명이나 정원이 늘어난 것이다.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학·석사 통합과정을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도 있다. 학·석사 통합과정은 학사과정 3년과 석사과정 4년(총 7년)을 다닌 뒤 의사 면허취득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의과대학에 진학했을 때보다 1년을 단축할 수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제주대가 의대에서 학·석사 통합과정을 시행하고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는 치의학 학·석사 통합과정, 부산대는 한의학 학·석사통합과정을 모집한다. 올해 의학계열 입시에서는 신설된 지역인재전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별로 모집정원의 30% 이상(강원, 제주는 15% 이상)을 해당 지역 고교 출신자로 뽑아야 한다. 건양대 의대는 51%를 지역인재에 배정했고, 조선대(50%), 전북대(45.5%) 등도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높다. 지역인재 전형이 등장하면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학생들은 정원 증가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수시 의학계열 입시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형요소는 학생부, 대학별고사, 수능을 들 수 있다. 서울대 일반전형과 한양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대학에서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수능 3개 영역의 등급합이 3~4 정도를 요구하는 만큼 최저 기준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수능에 자신이 없다면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성균관대 과학인재 전형은 서류평가와 논술만으로,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특기자 전형을 통해 서류와 면접만으로 일부를 선발한다. ●교대·초등교육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교대는 전국적으로 10개, 초등교육과는 이화여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등 3곳만 있다. 특히 올해 정시모집에서 10개 교대 모두 나군에서 선발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정시에서 단 한 곳밖에 지원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최대 6번까지 복수지원할 수 있는 수시모집에 가능한 전력 투구하라고 조언한다. 교대는 대부분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며 1단계에서 서류나 학생부 성적,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하고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예비 초등 교사를 선발하는 대학 특성상,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알아볼 수 있는 학생부 반영 비중이 높은 편이다. 출결 및 봉사활동 등 비교과 과목도 중요하다. 본인의 학생부 성적이 낮은 편이라면, 다른 전형 요소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학생부 교과는 대부분 전 과목을 반영하고, 학년별 반영 비율에 따라 점수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자. 자기소개서 역시 학생부와 함께 중요한 평가요소인 만큼 지금까지 한 활동이나 실적 등을 방학 기간에 미리 정리해 놓아야 한다. 교대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교차지원이 가능하고 자연계열 학생들이 불리하지도 않다. 다만 이대 초등교육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국어B, 수학A로 지정하고 있어 인문계열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다. 반면 교원대는 수학B 응시자에 등급을 하나 올려서 조정해주기 때문에 자연계 수험생이 유리하다. 교대 2단계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반영비율은 높지 않지만, 교직인 적성 평가 때문에 성적이 비슷한 경우에는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출문제를 확인하고, 평소 자신의 교직관이나 진로계획, 포부 등을 조리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해놔야 한다. 이대와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만큼 말하기 자신이 없다면 고려해 볼만하다. ●특성화 학과 최근 신설되는 학과는 대학 졸업 후 재교육을 받아야 하거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장학금 혜택과 관련 기업에서의 연수 등 ‘합격=취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엘리트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4년간 100% 장학금을 받고 국방부가 참여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국민대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는 금융산업 전문 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금융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수업 강의를 맡는 등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재학생에게는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학과는 삼성그룹과 산학협력으로 2015학년도에 신설됐다. 신입생 전원에게 전액장학금이 지급되며, 매주 20시간 이상 연구활동에 참여하면 최대 월 50만원이 별도로 주어진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는 학부와 석사 과정을 통합한 5년제로 운영된다. 이 밖에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이대 뇌·인지과학전공,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등도 취업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2015학년도에 처음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허니문은 코수멜Cozumel Island이 어떻겠냐고. 일생에 한번은 코수멜을 방문해야 했던 마야 여인들처럼, 일생에 한번은 멕시코를 여행해야 하고, 그것이 허니문이라면 코수멜인 것이 좋겠다고. 코수멜은 아주 먼 옛날부터 생명의 섬, 잉태의 섬이었으므로. 이스라 코수멜 Isla Cozumel 코수멜섬은 멕시코만 하단에서 불쑥 솟아오른 유카탄 반도, 그 반도에서 20km 떨어진 캐리비안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킨타나 오Quintana Roo주에 속해 있으며 섬의 수도는 산 미구엘. 멕시코 최대의 유인도이자, 마야 유적지와 해양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해마다 200만명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크루즈 기항지다. 새들이 먼저 발견한 낙원 아마도 당신은 지구상에 ‘코수멜’이라는 섬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 들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멕시코는 대한민국에서 너무나 먼 나라이고, 마야 문명은 오래전에 사라졌으며, 코수멜은 제주도보다도 작은 섬이니 말이다. 그나마 정보다운 정보를 준 사람은 칸쿤에서 만난 미국인 밥 할아버지였다. “코수멜에 간다고? 페리를 타고 섬에 도착하면 선착장 앞에 커다란 제비상이 있을 거야. 코수멜은 제비의 땅Cuzaam Luumil이거든. 그래서 원래 이름도 쿠싸밀Cuzamil이었고. 남아메리카로 이동하던 제비떼가 쉬어 갔던 곳이 코수밀이었거든. 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야 이런 사실에 관심도 없지만.” 제비처럼 날쌘 페리는 육지를 떠난 지 30분 만에 코수멜 선착장에 주민들과 뒤섞인 여행자들을 쏟아냈다. 정말로 선착장 입구에는 커다란 새 조각상이 날개를 활짝 펼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밥의 귓띔이 아니었다면 사실 제비인 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제비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봤던 ‘쉬어 갈 만한 섬’ 코수멜은 지금 캐리비안해를 항해하는 크루즈십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항지가 됐다. 코수멜의 크루즈 선착장에는 비수기에도 한 달에 5~9척, 성수기에는 무려 25~32척의 크루즈가 입항한다. 마이애미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크루즈 선착장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비교해 면적647km²은 3분의 1이고, 인구약 8만5,000명는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코수멜은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멕시코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오로지 당신에게 허락된 시간일 뿐. 저녁이 되면 다시 배를 타고 떠나 버리는 성마른 여행자들을 위해 코수멜은 효율적인 ‘수용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를 테면 ‘찬카납공원Chankanaab Park’이 그렇다. Chakanaab Beach Adeventure Park South Coastal Road 5 miles 성인 21달러, 어린이 14달러 월~토요일 08:00~16:00 스쿠버다이빙 45달러, 스노클링 15달러 www.cozumelpark.com 바다놀이터, 찬카납해양공원 찬카납은 작았다. ‘작은 바다Little Sea’라는 뜻의 마야 이름 그대로 이 천연의 라군은 잔잔한 연못 같았다. 잠시 구름에 가렸던 햇빛이 물속을 비추는 순간, 커다란 크랩 한 마리가 바위틈으로 나왔다가 산호 사이로 사라졌다. 그 뒤를 쫓아 뛰어들고 싶지만 찬카납 라군에서는 수영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바다에 얼마나 많은 물고기와 해양동물들이 살고 있는지는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다. 최고의 자연수족관이라는 표현대로다. 찬카납은 작지만 찬카납해양공원은 작지 않다. 1980년에 해양생태계 보존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사람의 접근을 막는 대신 자연과 인간이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래서 찬카납해양공원은 멕시코의 역사, 문화, 자연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어드벤처비치파크가 됐다.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자연 풀장에서의 수영은 물론이고 바다로 조금만 나가도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명소가 나온다. 공기호스가 연결된 헬멧을 쓰고 잠수할 수 있는 씨트렉Sea Trek도 있고 물개쇼도 진행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은 역시 돌핀 수영이다. 돌고래를 품에 안아 보거나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양스포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수백 종의 열대 식물이 자라는 정원을 거닐거나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고, 데킬라 테이스팅을 할 수도 있다. 좀더 아드레날린을 분출할 방법을 찾는다면 지프라인을 추천한다. 시작하자마자 맥없이 끝나 버리는 단 한번의 줄타기가 아니라 7개의 타워 사이를 날아서 이동하는 장쾌한 경험이다. 처음에는 발을 떼기조차 두려워하던 사람들도 거의 1km에 달하는 지프라인 비행을 마치고 나면 개인기 현란한 공중묘기를 마다하지 않는 지프라인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천국의 수심은 제로 결국 다른 표현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 코수멜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지상의 낙원’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낙원 인증’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특히 그 낙원이 물속에 있다면 말이다. 코수멜은 멕시코에서 온두라스까지 캐러비안해를 따라 1,000km 정도 이어진 그레이트 마얀 리프Great Mayan Reef에 속해 있다. 65종의 경산호와 350종의 연체동물, 비늘돔, 해면동물, 노랑가오리 등 500여 종의 물고기로도 모자라 예수상, 성모상도 바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더 흥분되는 소식은 이 바다의 수질이다. 26~27℃ 사이의 따뜻한 수온, 60m 이상의 가시거리라니. 하지만 코수멜은 이 장점도 가볍게 넘어선다. 코스멜과 리비에라 마야 지역의 지질은 온통 석회암이라 땅 아래에는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복잡한 수중 동굴들이 형성되어 있다. 입구와 출구를 표시한 수중지도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당신은 다이버가 아니고 그리하여 천국은 너무나 멀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수면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당신을 위해 거북이들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악어들이 기슭에서 헤엄치고, 심지어 돌고래는 당신의 발끝을 밀어 수중에서 뛰어오르게 도와주기도 한다. 코수멜은 아름다운 해변과 100여 개가 넘는 리조트(코수멜은 4,200여 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로 둘러싸여 있고 곳곳에 마얀 유적지가 펼쳐져 있다. 남북 길이는 약 48km, 동서 폭은 16km 정도니 렌터카를 빌리면 섬 어디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얼음을 채운 블루 마가리타 한잔을 옆에 놓고 하루 종일 해변에 누워 있다가 밤이 되면 섬의 수도인 산 미구엘San Miguel의 델 솔 광장으로 내려가 라이브 음악에 맞춰 살사를 춰도 좋다. 천국에 대한 증언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별이 빛나는 천국의 바다 코수멜은 작지만 단조로운 섬이 아니다. 본토와 마주보고 있는 서해안에는 수도 산 미구엘San Miguel을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과 리조트들이 몰려 있고,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이 제한된 동해안에는 고즈넉한 프라이빗 해변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올인크루시브로 운영되는 이슬라 파시온Isla de Pasion은 하루 나들이로 좋은 곳이다. 산 미구엘의 선착장을 출발해 30분 정도 달리면 옥빛 라군으로 포위된 섬에 도착한다. 입장료에 왕복 배편과 해먹, 선베드, 샤워 사용, 발리볼, 수중 트램폴린, 카약, 페달 보트뿐 아니라 오픈 바에서 제공되는 음료수와 점심식사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아보카도를 듬뿍 넣은 과카몰리Guacamole, 닭고기 바비큐, 마히 마히 생선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섬 전체가 그레이트 마얀 리프에 속해 있는 코수멜은 어디서 스노클링을 해도 실패하지 않지만 특별히 엘 시엘로El Cielo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불가사리 때문이다. 바다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곳, 그래서 이름이 ‘천국’이다. 코수멜의 별은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있어서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맨몸으로 잠수해서 불가사리를 만져 볼 수도 있을 정도다.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있으니, ‘색의 전망대’라는 뜻의 깔라 미라도르Cala Mirador다. 나뭇가지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고스란히 살린 가구와 조형물을 해변에 전시하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바다에 펼쳐지는 푸른색의 스펙트럼은 일일이 이름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코수멜 토박이인 레이몬은 이 경치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최근 바를 오픈했는데 그 바텐더가 바로 해변에 전시된 작품들의 조각가이니, 멋진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Isla de Pasion Carretera Costera Norte, Cozumel 77600, Mexico 어른 45달러, 어린이 30달러 보트출발 9:00, 11:00, 13:00(섬 체류 약 5시간) +52 (987) 872 5858 www.isla-pasion.com Cala Mirador Carretera Oriental 28km Cozumel, Quintana Roo, Mexico 10:00~16:00 +52 (998) 213 6968 소녀, 악어를 만나다 한국에 돌아온 지 2주쯤 지났을 때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잘 돌아갔나요? 여긴 이미 거북이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지난 2주 동안 12개의 거북이알 둥지를 발견했답니다. 알아요. 많은 숫자가 아니죠. 하지만 우리가 계속 찾아볼 거예요. 또 연락해요. 친구.” 발레리아Gaia Valeria Romero는 코수멜의 콜롬비아 라군에서 악어를 관찰할 때 만났던 현지의 소녀였다. 이제 겨우 15살의 그녀는 악어와 거북이, 맹그로브 숲 등 섬의 해양생태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7살 때부터 FPMCQROOFundacion de Parques y Museos de Cozumel, Quintana Roo, 킨타나루 코수멜 공원박물관재단에서 지원하는 에코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했기 때문. “매년 이 바다에 2만5,000여 마리의 거북이가 찾아와 산란을 해요. 5월부터 산란을 시작하는데 그 둥지가 6,000여 개나 되죠. 부화는 2달 정도 있다가 시작되어 10월까지 이어져요. 새끼 거북이가 태어나 바다까지 무사히 돌아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 지역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어요. 그래서 수영은 절대로 금지예요. 대신 바다거북을 관찰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죠.” 멕시코 정부는 1990년부터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지만 바다거북은 여전히 위기종이다. 킨타나 오주에서는 13개의 붉은바다거북loggerhead turtle 보존구역이 있는데 코수멜 최남단의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Punta Sur Eco Beach Park가 그중 하나다. 라군, 맹그로브, 산호, 해안 사구 등의 다양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각각의 지형을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악어, 거북이, 새 등도 더불어 만날 수 있는데 발레리아를 만났던 콜롬비아 라군도 그중 하나다. 수심이 깊지 않은 콜롬비아 라군Colombia Lagoon에는 악어를 가장 가깝게 그리고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브릿지와 타워를 설치했다. 이곳에 사는 악어 옐로아메리카 크로코다일은 코수멜의 고유종으로 가장 큰 것이 400kg 정도라고 했다. 대형 악어종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동작이 날쌔다. 코수멜의 그 요란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낀 곳은 셀라라인 등대Faro Celarain 전망대다. 공원입구에서 8km 정도 들어가면 섬의 가장 남단에 서 있는 하얀 등대를 발견할 수 있다. 수백년 동안 이 섬을 거쳐 갔던 탐험가와 해적들의 흔적은 등대 1층에 마련된 항해문화박물관Navigation and Cultural 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FPMCQROO 찬카납 어드벤처비치파크,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 코주멜뮤지엄, 산 헤르바시오 유적지 등을 운영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와 자연보호에 환원하는 비영리재단으로 300여 명의 장학생 선발, 여름 캠프, 문화예술 워크숍, 공예품 워크숍, 전통문화보호, 바다거북보호 프로그램, 맹그로브조림프로그램, 해변청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Punta Sur Eco Beach Park South Coastal Road 15 miles 어른 12달러, 어린이(3~11세) 8달러 주차 시간 | 월~토요일 09:00~16:00 마야는 머물지 않는다 앞서 말했지만 코수멜은 마야여인들이 일생에 한번은 꼭 방문해야 했던 성지였다. 결혼식을 올린 후 이 섬을 방문해 잉태와 풍요의 여신 익셀Ix Chel에게 경배를 올려야만 신성한 결혼의 의식을 온전하게 마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임신과 순조로운 출산을 기원하는 여인들의 정성은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당시 여인들이 경배를 올렸던 익셀 여신의 신전이 아직도 코수멜에 남아있다. 코수멜에 있는 6개의 마야 유적지 중 최대 규모인 산 헤르바시오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가 대표적인 장소다. 코수멜 북동부의 작은 정글 안에서 발견된 소규모의 정착지들은 AD300~600년 사이에 형성된 지구도 있고, AD1,250~1,500년대에 형성된 지구도 있다. 그중에서 3,000여 명이 흩어져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 헤르바시오는 백색의 포장도로Sacbeeob를 통해 다른 정착지와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돌과 조개껍데기 등을 섞어 재료로 사용해 밤에도 달빛을 반사해 길을 잃지 않도록 설계한 것. 이토록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마야 문명이 스페인 침략 이전에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수학, 천문학, 기상학에서 놀라운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마야인의 건축은 그들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마야인들은 4계절(혹은 4방향)이 13번 반복되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했기에 52년마다 살던 도시를 버리고 새로운 도시로 이동했다고 한다. 산 헤르바시오도 그렇게 52년간 살았던 도시 중 하나일 뿐이지만 정글 속에서 1,000년을 굳건하게 서 있다. 마치 콘크리트처럼 견고해 보이는 건축들은 모두 산호와 고무를 혼합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 때로는 편백나무에서 흘러나온 호박amber에 고무를 섞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산 헤르바시오의 유적들은 마야의 건축 중에서도 높이가 낮은 동해안 양식East Coast Style으로 분류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은 손’이라고 불리는 주택인데, 건축가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하는 벽면의 손자국이 아직도 선명하다. 바닥이 아니라 돌침대에서 잠을 잤고 하수도 시스템이 있었으며 음식을 시원하게 저장하는 지하동굴 저장고도 있었다. 또한 노예제도를 갖지 않았고 일처일부제 였으며 카카오를 화폐로 사용했고 옥수수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마야 문명 이후 코수멜은 멕시코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침략과 식민지화, 기독교 개종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섬이라는 조건 때문에 무역항으로 발달할 수도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캐리비안의 해적들에게 숱한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1571년 해적 산프로이Sanfroy의 침략을 시작으로 1700년대까지 많은 해적선들이 코수멜섬을 근거지로 삼아 본토를 공략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섬 주민들을 가혹하게 다루었다. 코수멜에 인구가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것은 1847년 마야 인디언과 비인디안 사이에 일어난 ‘카스트 전쟁’을 피해 온 이주민들 때문이었다. 승세가 완연했던 이 전쟁에서 마야 인디언들은 농번기가 되자 농작지로 돌아갔고, 이 기회를 틈타 정부는 군대를 재정비하고 역도들을 일망타진하고 말았다. 이 혼란을 피해 많은 난민들이 코수멜에 정착했고 이후 껌의 원료일 치클과 로그우드Logwood를 수출하여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질 수 있었다. 지금도 코수멜의 사포딜라 나무에는 치클을 추출한 상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코수멜은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의 주도하에 세계적인 리조트 휴양지로 개발된 칸쿤에 비해서 인지도는 낮지만 코수멜은 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였다. 그리고 거대한 리조트와 쇼핑점들이 줄지어 있는 칸쿤의 상업적인 느낌이 싫은 사람들은 여전히 코수멜을 선택한다. 코수멜을 다른 휴양지와 다르게 만드는 초강력 에너지는 ‘생명력’이다. 풍요와 잉태를 약속했던 익셀 여신의 정령은 코수멜의 자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이 섬에 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기운을 축복처럼 나눠 준다. 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 Carretera Transversal Km. 7 성인 9.5달러, 어린이(10세 미만) 무료 주차시간 | 08:00~15:45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visitmexico.com 코수멜관광청 www.cozumel.travel ▶travel info Cozumel Island Airline & traffic 멕시코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일본을 경유해야 한다. 아에로멕시코항공(www.aeromexico.com)은 일본 도쿄에서 멕시코시티까지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으며 멕시코 내에서 국내선 연결 노선은 다양하다. 코주멜섬까지의 비행편도 있지만 본토에서 배를 이용할 경우에는 유카탄 반도의 동해안인 리비에라 마야의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 코수멜까지 30분 정도 페리를 탑승하면 된다. 울트라마르Ultramar와 멕시코 워터젯Mexico Waterjets 두 개의 페리선사가 있으며 비용은 왕복 16달러 정도다. Hotel B라고 불리는 일류 부티크 호텔-Hotel B Cozumel 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아예 호텔 B의 선착장에 내렸다. 놀랍게도 오후 4시의 호텔 B 수영장은 라이브밴드의 연주를 즐기는 선남선녀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수영장이 아니라 마치 ‘최상급 수질’의 클럽에 온 것 같았다. 2001년 문을 연 이 부티크 호텔이 그 동안 호텔 B가 추구해 온 아방가르드 정신이 자리를 잡은 결과이리라. 부티크 호텔답게 모든 소품들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멕시코 전통 수공예품이거나 디자인 제품으로 직접 판매도 하고 있었다. Carr. Playa San Juan Km 2.5 Zona Hotelera Norte C.P. 77600 +52 (987) 87 20 300 www.hotelbcozumel.com 또 하나의 완벽한 휴가-Occidental Grand Cozumel Resort 맹그로브 숲에 둘러싸여 있는 옥시덴탈 그랜드 코수멜 리조트는 아름다운 정원 사이에 6개의 레스토랑, 4개의 바, 3개의 수영장이 흩어져 있는 대규모 리조트다. 올인크루시브 리조트답게 낮에도 많은 사람들이 리조트 내부의 수영장과 해변 근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고의 다이빙 지역으로 뽑히는 팔랑카 산호Palancar Reef가 가까이 있으며 코수멜 스노클링 명소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엘 시엘로로 출발하는 보트도 리조트 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별도의 데이패스를 구입하면 식사와 해변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로열클럽으로 업그레이드하면 클럽 라운지 무료 이용과 개인풀장, 카레타 레스토랑 이용 등이 가능해 리조트 안에 또 다른 럭셔리 리조트를 체험할 수 있다. Kilometro 16.6 Carretera Sur, El Cedral, San Francisco, Palancar 77600-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72 9730 www.occidentalhotels.com Restaurants 집에서 먹는 저녁-Casa Mission Restaurant 넓은 정원에 둘러싸인 오래된 콜로니얼 스타일의 고택에서 흘러나오는 마리아치들의 연주. 그 음악에 곁들이는 데킬라 한잔. 이것이 코수멜 최고의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까사 미션의 선물이다. 은퇴한 정부관료나 고관들이 살았던 이 고택은 현재 미란다 가문Miranda Morales의 소유인데, 거실 공간만을 레스토랑으로 사용할 뿐 내부의 주거공간은 그래도 보존하고 있어서 살짝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의 항연 끝에 ‘불꽃쇼’를 통해 만드는 특별한 커피 후식도 근사하다. 여러 가지 해산물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콤비네이션 메뉴Combinacion Mexican가 221 멕시코페소 MXN다. Avenue between Avenue Juarez and 1º Sur. Street Cozumel, Quintana Roo, Mexico 7:30~23:00 +52 (987) 872 1641 www.missioncoz.com 퓨전 멕시코 요리-Kondesa Cozumel Restaurant 뉴욕에서 요리를 공부한 크리스가 2012년 말에 오픈한 레스토랑. 셰프였던 아버지와 멕시코 출신인 어머니의 DNA를 골고루 자신의 요리철학에 적용하고 있어서인지, 콘데사의 메뉴는 전통적인 멕시코 요리와는 다른 퓨전스타일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요리교실도 운영하고 있는데, 물론 모든 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든 테이블은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는 바와 홀은 밤새토록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편안함이 있다. 5ta Av. between 5 and 7 South#456, 77600 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69 1086 www.kondesacozumel.com 데킬라의 재발견 까사 미션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유명한 데킬라 브랜드인 로스 트레스 토노스Los Tres Tonos의 시음과 데킬라 투어를 할 수 있다. 3대째 데킬라를 만들고 있는 노스 트레스 토노스는 100% 블루 아가베Agave를 사용하고 아메리칸 버번 배럴에 담아서 숙성시킨 데킬라를 판매하고 있다. 한 병을 기준으로 숙성년도에 따라 1병750ml에 55달러, 65달러, 85달러, 110달러. 데킬라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는데 하시엔다 안티구아Hacienda Antigua는 산 미구엘 시내와 칸차납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는 데킬라의 전통을 보존을 위해 오직 할리스코 지역에서만 데킬라를 생산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음장에서 마시는 모든 데킬라는 할리스코에서 주조한 것이다.
  • 서울예술전문학교 패션디자인학과, 11번가 ‘패션비즈니스 전문가 과정’ 수료식 진행

    서울예술전문학교 패션디자인학과, 11번가 ‘패션비즈니스 전문가 과정’ 수료식 진행

    서울예술전문학교(이하 서예전) 패션디자인학과가 산학협력 차원에서 SK플래닛 11번가와 추진한 ‘패션비즈니스 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식이 지난달 31일 서울예술전문학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수료식은 수료생 16명과 송은영 서예전 패션예술학부장, 11번가 셀러운영팀 김연미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포트폴리오 관람, 개식사, 참석자 소개 및 관계자 인사, 수료증 수여, 우수자 상장 수여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에 11번가 패션비즈니스 전문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1기 수료생들에게는 평생교육원 애프터 케어 프로그램, 11번가 셀러존 교육 프로그램, 매출 향상을 위한 1:1 컨설팅, 사진 컨설팅, 오픈마켓 판매지원을 위한 상세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한다. 특히 우수학생으로 선정된 조성미, 남경희, 김종율, 이광운 씨 등 총 4명에게는 매출 분석 및 컨설팅 지원, MD 미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예전 패션디자인학과는 지난 3월, 11번가와 패션 e-비즈니스 동반성장 창업 모델구축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고 전문분야 강사 교육 상호지원, 학생의 현장실습 및 인턴십 제도 실시 등 협력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서울예술전문학교 패션비즈니스 전문가 양성 과정은 인터넷 환경에서 판매되는 패션상품기획을 중심으로 마케팅과 패션머천다이징의 개념을 이해하고, 패션상품을 기획하는 구체적인 과정과 실제 사례를 통해 인터넷 패션비즈니스를 전반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D-2] 풀이과정 결과물들 경제·금융·공학 등 다양한 분야 응용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D-2] 풀이과정 결과물들 경제·금융·공학 등 다양한 분야 응용

    수학은 변하지 않는 학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5원소설,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등 위대한 학자들의 과학적 이론 대부분은 인류가 과학을 연구하고 많은 것들을 알게 되면서 변했고 틀린 것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절대 명제로 남아 있는 것들이 있다. ‘두 개의 점을 잇는 가장 짧은 거리는 직선’ ‘삼각형의 세 각의 합은 180도’ 등 유클리드의 기하학이 만들어진 것은 기원전 200년 무렵이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다룬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유클리드 기하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피타고라스의 정리, 아르키메데스의 ‘부력의 원리’ 등도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 수학이 ‘불멸의 학문’으로 불리는 이유다. 수학시험의 문제는 매년 조금씩 바뀌지만,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알아야 하는 원리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세상에 나온 지 수십년이 넘은 ‘수학의 정석’ 시리즈가 별다른 개정 없이도 지금껏 가장 많이 팔리는 참고서라는 것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수학은 절대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수학은 끊임없이 ‘증명’을 요구한다. 세상 만물에 두루 미치거나 통하는 보편적 성질을 밝혀내는 것이 수학의 근본적인 목적이다. 이처럼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물은 다른 분야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철저한 검증을 마친 내용이기 때문이다. 산수에서 수학으로 넘어가는 순간 한국의 학생들은 수학을 기피 대상으로 인식한다. 많은 이들이 수학을 단순히 ‘어렵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돈 세는 법’만 알면 세상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는 수학이 모든 것을 만들고,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면서도 절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유클리드 이후에도 수많은 수학자들이 인류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500년대의 지롤라모 카르다노는 확률론의 기초를 확립했고, 1600년대 르네 데카르트는 방정식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발표한 ‘오일러의 공식’은 전기, 전자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800년대 앙리 푸앵카레는 현재 증권시장의 운용 원리를 수식으로 제안했고, 존 벤은 벤다이어그램을 만들어 집합을 집대성했다. 20세기에 들어선 뒤에도 컴퓨터와 로봇에 활용되는 벡터의 개념을 정립한 헤르만 베일, 게임 이론을 만들어낸 존 내시 등이 등장했다. 수학자들은 수학의 중요성을 물으면 ‘수학 없이는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한다. 예를 들어 물리학이나 화학은 물론 공학 등 대부분의 이공계는 모두 수학에서 출발해 계산과 수식으로 표현된다. 우주선을 발사하거나, 미사일을 만들고, 심지어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도 수학이 사용된다. 로켓이 날아가는 궤도,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서 넣어야 하는 적절한 연료의 양, 로켓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받는 힘, 그 안에 타고 있는 우주인이 견딜 수 있는 적절한 압력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장치의 구조 등 어느 곳 하나 수학으로 풀어내지 않는 것이 없다. 경제와 경영학, 금융, 사회학 역시 수학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경제·경영학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것은 미분방정식이 등장한 이후다. 사실 미분방정식이 등장하기 전, 경제학은 학문으로 분류되지도 못했다. 경제학의 역사는 3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파생상품이나 수익률, 주식시장 등 금융계를 움직이는 근간 역시 수학이라고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만들거나, 영화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도 수학자가 참여한다. 프로야구 리그의 각 팀들이 골고루 이동할 수 있도록 시즌 일정을 짜는 것도 수학 덕분이고, 버스나 지하철 노선을 만드는 것도 수학이다. 기상청에서 날씨 예측을 하는 슈퍼컴퓨터가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사람 대신 방정식을 푸는 일이다.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는 “수학계 최고의 난제로 불렸던 페르마의 마지막 문제가 1994년 앤드루 와일스라는 수학자에 의해 풀렸는데, 이 문제를 풀어낸 타원곡선이론은 현재 인터넷 상거래에 사용되는 암호의 원리”라며 “수학자들이 풀려고 노력하는 문제들이 곧 새로운 기술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기피 학문이었던 수학은 21세기에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벤처가 급성장하고, 금융시장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내는 데 수학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중요성과 수학자의 가치 역시 재조명받고 있다. 서울 ICM 첫날 대중강연을 하는 제임스 사이먼스는 현재 수학계 최고의 스타이자 유명인사다. 1974년 기하학적 도형을 측정하는 ‘천-사이먼스 이론’을 발표한 그는 금융계에 투신해 해지펀드 투자사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세웠다. 2005년, 2006년, 2008년 전 세계 펀드매니저 중 연봉 1위를 차지한 금융계의 전설이기도 하다. 수학 이론을 주가 변동 흐름 파악에 적용한 덕분이었다. 순자산은 1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7년 기준 미국 27위 부자다. 미국 월가에서는 1000명이 넘는 수학자들이 활동하고 있고, 한국 금융계에서도 수학 전공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커리어캐스트닷컴이 근무환경, 수입, 스트레스 등을 기준으로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수학자는 미국 최고의 직업 1위다. 3위 통계학자, 4위 보험계리사, 7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역시 수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도심·한옥·돌담길서 산자락 아래 학교서 풍류 한자락 어떠세요

    도심·한옥·돌담길서 산자락 아래 학교서 풍류 한자락 어떠세요

    막바지 무더위가 소슬한 가을바람에 자리를 내어주는 이즈음, 풍류 한 자락의 운치가 더욱 진하게 풍겨 오는 시기다. 도심의 돌담길, 산자락에 안긴 풍류학교 등에서 격식도 경계도 없이 즐길 수 있는 풍류놀음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풍류 음악가 임동창은 오는 22일 직접 연출한 ‘풍류축제·모던굿판’을 벌인다. 무대는 지난해 문을 연 전북 완주의 풍류학교. 그가 교장으로 있는 이 학교에서는 술 안 먹고도 신 나게 놀 수 있는 풍류 교육을 가르친다. 10대부터 90대까지 함께 즐기는 ‘공감의 축제’를 표방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가수 주현미, 소프라노 박성희, 임동창 등의 예인뿐 아니라 풍수학자, 과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고수들이 등장해 흥을 돋운다. 참가비는 무료지만 준비물은 필수다. 신발주머니, 1인용 돗자리, 간식, 펜, 라면 한 개 혹은 쌀 한 봉지 이상 등이다. 라면과 쌀은 완주군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된다. (070)4155-7475. 젊은 여류 가객들은 청아한 목소리로 잡가, 민요를 들려 주며 관객들을 홀린다. 오는 13~1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쳐지는 ‘공감! 젊은 국악’이다. 13일에는 경기소리 그룹 ‘나는 소리꾼, 앵비(鶯飛)’가 주로 앉아서 부르던 12잡가에 춤 등의 퍼포먼스와 토크 콘서트 등 색다른 형식을 얹어 선보인다. 14일에는 여류 가객집단 창우(唱友)가 연극계 거장 오태석의 희곡 ‘어미’에 소리를 입힌 ‘그녀들의 수다-어미’를 올린다. 군에서 자살한 아들에게 영혼결혼식을 올려 주려 팔도를 떠돈다는 어미의 애끊는 모정이 경기·서도·남도 민요 자락을 타고 흐른다. 1만~2만원. (02)580-3300. 분주한 도심에서 잠시 쉼표를 찍어 갈 수 있는 서울 북촌. 오는 10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북촌에 가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자리에서 풍류에 젖어들 수 있다. 가회동 성당, 북촌문화센터, 아트링크, 북촌전통공예체험관 등 네 곳의 한옥에서는 국악앙상블 예소울과 가야금 앙상블 셋, 가야금 연주자 임수현, 거문고 연주자 금수민·김준영 등이 다채로운 우리 음악을 들려준다. 감고당길과 재동관광안내소 앞 등 두 곳의 돌담길에서는 소리에 몸짓을 더한 공연을 선보이는 꿈꾸는 산대와 판소리꾼 김봉영 등의 거리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무료. (02)747-3809.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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