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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수시모집] 서강대학교

    서강대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 정원 내 기준 수시 1086명, 정시 558명을 모집한다. 468명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의 경우 올해에 비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문제를 고등학교 보편적 교육수준에 맞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직 고교 교사도 출제에 참여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올해보다 50% 정도 증가한 202명을 모집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인문계의 경우 3개 영역 합 6에서 3개 영역 각 2등급, 자연계의 경우 2개 영역(수학B 과학탐구 중 1영역 반드시 포함) 합 4등급에서 각 2등급으로 다소 상향 조정됐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학업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 발전 가능성 등을 서류와 면접을 통해 평가한다. 또 5페이지의 활동보충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다. 특기자전형은 외국어 특기자, 수학·과학 특기자, 예술 및 기술(Art&Techology) 특기자 등 세 가지 전형이 있으며 교차지원도 가능하다. 예술 및 기술 특기자는 지원자 간의 기획력 및 창의성,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한다.
  • 서울대 수시합격자 절반 “심층면접은 사교육 필요”

    서울대 수시 전형 입학생 3명 가운데 2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해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입학생 대부분은 서울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사교육보다는 ‘자기주도학습’을 바탕으로 한 학업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최근 2013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생 2680명(응답률 56.5%)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수능 대비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수능 외의 사교육 경험은 심층면접(42%), 논술고사(32%), 외국어 공인시험(24%), 일반 면접(20%), 학업 관련 교외 수상(1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56%는 사교육 없이 대비하기 가장 어려운 입학 전형으로 ‘심층면접’을 꼽았다. 수능 대비 사교육 시간은 고교 1학년 때는 일주일에 2시간, 2학년은 2.1시간, 3학년은 2.4시간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길어졌다. 하지만 응답자의 42%는 서울대 수시모집에 사교육이 미친 영향에 대해 ‘적은 편’ 혹은 ‘매우 적음’이라고 답했다. ‘큰 편’ ‘매우 큼’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고 ‘보통’은 36%였다. 사교육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볼거리 풍부한 경주, 맛집도 풍성 ‘정(井)수가성’ 큰 인기

    볼거리 풍부한 경주, 맛집도 풍성 ‘정(井)수가성’ 큰 인기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배경은 경주였다. 경주는 어릴 적 수학여행으로 한 두 번은 가봤을 법한 문화관광도시이다.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여러 문화재와 유적지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도 널리 알려져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주답게 풍경 또한 고즈넉하고 여유로운데, 이런 경치를 보며 입맛을 돋울 맛집도 상당수다. 관광지의 음식점은 소위 바가지로 불리는 높은 가격의 비양심적인 곳이 많기 마련이지만 보문단지내 위치한 ‘정(井)수가성’은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맛으로 정평이 나있다. 경주시의 고위급관계자들과 여러 유명인들이 수차례 들른 곳으로 맛은 이미 인정받았고, 350여명의 동시 수용과 150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한 터라, 많은 관광객들은 빠지지 않고 이곳을 들른다. 경주맛집 정수가성은 한우 생고기로 만든 수제 떡갈비 정식과 간장게장 등 전통을 대표하는 한정식부터 고급스러운 다양한 코스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고, 내부시설 또한 깔끔하고 넓어 경주의 경치를 보며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도 많은 만큼, 특히 외국인들이 선호한다는 석쇠불고기정식도 일품이다.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 나는 요리들과 10여 가지의 정갈한 제철 반찬들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정수가성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최상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늘 노력하고 연구하는 최정기 대표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은 매일같이 분주하게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워낙 유명하고 맛이 좋기로 소문난 경주맛집 답게 예약은 필수다. 식사를 마치고 음식만큼이나 정갈하고 느낌 있는 한옥 외관 정수가성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많은 관광객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국의 대표 관광지 경주에서 한정식을 맛보는 것은 틀림없이 경주여행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경주맛집 정수가성의 메뉴 및 가격정보는 홈페이지(www.jungsugasung.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올 수능 원서접수 25일부터… 토요일·공휴일엔 접수 안 해

    올 수능 원서접수 25일부터… 토요일·공휴일엔 접수 안 해

    11월 13일 치러지는 내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가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를 25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교육청과 일선 고등학교에서 접수한다고 22일 밝혔다. 고3 수험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 졸업자는 출신 학교에, 검정고시 합격자와 기타 학력 인정자는 현재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교육청에 원서를 내면 된다. 접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토요일과 추석 연휴(9월 7~10일)를 포함한 공휴일에는 원서를 받지 않는다. 9월 5, 11, 12일에는 시험 영역이나 과목 등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응시원서는 본인이 직접 접수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장애인이나 수형자·군 복무자 등 불가피한 경우 시도교육감의 허가를 얻어 대리 접수할 수 있다. 응시 수수료는 선택 영역이 3개 이하면 3만 7000원, 4개 4만 2000원, 5개 4만 7000원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수험생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수능시험 성적은 12월 3일 발표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세월호 영향 내수 다시 부진

    세월호 영향 내수 다시 부진

    지난 1분기 때 ‘반짝 회복’을 보였던 가계 소득과 지출 증가율이 2분기에 2% 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 위축에 따른 결과다. 2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5만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증가율인 5.0%와 비교해 2.2% 포인트나 빠졌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에 비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심리 등이 위축되면서 근로소득(5.3%→4.1%), 사업소득(3.2%→0.7%)의 증가세가 약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재산소득(-10.8%)과 비경상소득(-0.4%) 등은 아예 뒷걸음질쳤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 8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늘었다. 이 또한 1분기 증가율(4.4%)보다 둔화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고용 증가세 둔화 등으로 가계의 소득과 지출 증가세가 1분기보다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엿보였다. 월평균 교육 지출은 23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이 취소된 영향으로 수학여행비 등 기타교육비는 26.0% 감소했다. 오락·문화 지출 중 국내단체여행비는 18.0% 줄었다. 음식·숙박 지출은 33만 7000원으로 4.9% 늘었지만 증가율이 1분기 6.1%에 비해 둔화됐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율(3.1%)이 소득 증가율(2.8%)을 소폭 뛰어넘으며 내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계의 지출 증가 속도가 소득을 추월하는 것은 보통 경기 회복기에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2011년 3분기 이후 지출 증가속도가 소득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2분기 2차례뿐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CCTV 속 ‘바바리맨’ 0.5초면 알아낸다

    CCTV 속 ‘바바리맨’ 0.5초면 알아낸다

    20여년간 범죄자를 붙잡은 공으로 차관급 자리까지 오른 한 검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컴퓨터는 ‘바바리맨’으로 지목했다. 성범죄 현장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속 인물이 해당 검사였는지를 확률적 알고리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해진 일련의 절차)을 통해 계산한 결과다. 대로변에서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음란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 이야기다. 그동안 검찰과 경찰 간 진실 공방은 결국 유력 검사의 몰락으로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눈·코·광대뼈 형태·턱선 길이 등 수치화 과거 법정에서 범죄 현장 속 용의자를 지목하는 일은 목격자나 지인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얼굴 인식 기술이 발달한 최근에는 수학적 계산을 통해 동일인 여부를 가리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CCTV가 늘어난 데다 주관이 개입되는 인간의 인지력을 넘어서 과학적으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컴퓨터는 사람의 얼굴을 어떤 방식으로 인식할까. 컴퓨터는 사람 얼굴의 특징적인 부분들에서 추출한 숫자 데이터를 정해진 알고리즘을 통해 비교·분석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얼굴 인식에 필요한 자료는 눈(눈동자) 사이의 거리, 코의 길이와 넓이, 볼과 광대뼈의 형태, 턱선의 길이와 윤곽, 얼굴의 색깔 등이다. 인간의 얼굴은 각자 다른 특징을 갖기 때문에 사람마다 고유의 수치들이 나타나고 이를 종합 분석하면 동일인 여부를 따질 수 있다는 원리다. 언뜻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워낙 변수도 많은 탓에 3차 함수를 기본으로 한 고등수학이 동원된다. ●안면 인식 시스템 공항·항만에 360대 설치 운영 앞서 예를 든 김 전 지검장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CCTV 영상은 천장같이 높은 곳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화면 속 얼굴의 형태는 일반적인 눈높이에서 본 것과 달라진다. 고개를 숙이거나 돌릴 가능성도 많아 정면 사진만 비교하던 초보적인 얼굴 인식 과정만으로는 동일인 여부를 판별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최근 얼굴 인식 시스템은 3차원(3D) 계측 기술 등을 이용해 얼굴의 특징점을 잡아낸 후 상하좌우로 고개를 돌렸을 때 등 경우의수까지 계산해 동일인 여부를 판독해 낸다. 물론 한계는 있다. 영상 속 얼굴이 카메라를 기준으로 좌우 ±40도 이상 돌아가 있는 상태라면 판별이 힘들다. 얼굴이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움직인 상태라면 판독은 훨씬 더 어려워진다. 위아래 변화는 단지 ±15도를 넘어도 얼굴 인식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 이유는 눈 때문이다. 얼굴 인식 업체인 한비이노베이션 이현재 부사장은 “얼굴 인식에서 일반적인 기준점은 양쪽 눈 사이 거리인데 고개가 상하로 15도 이상 돌아가면 기준점 자체를 잡기 어려워져 통계가 뒤틀린다”며 “너무 높은 곳에서 CCTV 영상이 찍혔거나 선글라스를 썼을 때도 판독이 쉽지 않은데 역시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 밖에 CCTV의 화소 수와 조명의 밝기 등도 큰 영향을 준다. 다행히 이번에 촬영된 제주 CCTV 영상은 100만 화소 이상인 것이 많아 분석이 비교적 쉬웠다는 후문이다. 단 김 전 지검장처럼 범죄자 여부를 가리는 현장 영상은 얼굴 인식 외에도 다른 방법을 동원한다. 3차원 영상에 2차원 영상을 입히는 기술 등을 이용해 사진 속 용의자의 키나 체형, 보폭의 크기, 걸음걸이 등은 따로 분석한다. ●편의점선 고객 성별·나이 인식 구매패턴 분석 생물학적으로 동일인 여부를 가려내는 얼굴 인식 기술은 이미 일상 속의 다양한 부분에서 이용되고 있다. 현재 가장 강세를 보이는 것은 범죄자 식별 같은 감시와 보안 영역이다. 안면 인식 시스템은 현재 전국 공항과 항만 등에서 360여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여행자사전정보확인제도(APIS)에 따라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테러리스트나 마약범 등의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실제 입국자 얼굴과 비교해 범죄자의 밀입국을 식별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청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관내 CCTV와 연계해 범죄 용의자를 검색하고 우범지대를 감시하는 치안용으로도 활용 중이다. 노원구청은 같은 원리로 실종 신고자를 찾는 데 첨단 기술을 이용한다. 최근 얼굴 인식 시스템은 보안 인증 분야에서도 상용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요 시설 출입 시스템과 컴퓨터 사용자 인증, 자동차 운전자 확인, 수험생 인증, 금융 서비스 인증까지 관련 기술 특허들이 쏟아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얼굴로 개인을 식별하는 데 2초 이상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에는 이 시간이 0.5초대 이하로 떨어져 지문 인식 등과 비교해도 불편함이 없다. ●작년 475억서 2017년 945억대로 2배 성장할 듯 최신 기술은 동일인 여부를 넘어 사람의 성별과 나이 등을 자동으로 알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이는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실제 편의점 브랜드인 CU는 최근 전국 1700여개 점포(전체 편의점의 약 20%)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앞 포스단말기(계산대)에 고객의 얼굴을 자동 인식하는 장치를 장착해 나이와 성별 등에 따라 누가 어떤 시간대에 어떤 물건을 주로 사는지 구매 패턴을 정리 중이다. 예를 들어 부산 해운대 매장은 8월 30대 남성 고객이 가장 많고 맥주는 A, 안주는 B브랜드가 가장 많이 팔린다는 등의 조사가 가능하다. 이 같은 빅데이터를 재가공하면 상품 재고 관리, 신상품 출시, 매장 전시 등 마케팅과 유통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과거 계산원이 포스단말기 버튼을 눌러 남녀와 연령대별 매출을 정리하기도 했지만 일일이 고객 나이를 물어볼 수 없어 오류가 너무 많았고 계산도 번거로웠다”며 “현재는 얼굴 인식 기술을 응용한 덕에 유의미한 통계를 쉽게 정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컴퓨터가 읽어 낸 사람의 나이는 사람이 눈대중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응용 분야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TV나 PC 등에 적용하면 별도의 비밀번호 등을 걸어 놓지 않아도 자녀들이 성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광고도 도입 단계다. 전자 광고판 앞에 서면 얼굴 인식 기계가 나이와 성별을 자동 인식해 적당한 광고를 틀어 주는 식이다. 10대 학생에게는 여드름약이나 음원 광고를, 40대에겐 아파트 분양이나 대출 광고를 보여 준다. 또 남자에겐 면도기 광고를, 여자에겐 화장품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 반대로 이런 광고는 누가 언제 몇 초 동안 집중해 보는지 등도 자동으로 조사할 수 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방식을 도입한 타깃 광고를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선보였다.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다. 선도 업체로 일본의 모르포와 NEC, 미국 3M 코젠트, 구글, 모토로라솔루션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대기업도 최근 하나둘 시장 진출을 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 기술은 꾸준히 사업을 진행한 중소업체가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따르면 2012년을 기준으로 58억 달러 규모인 세계 생체 인식 시스템(지문, 홍채, 정맥, 음성 등 포함) 시장에서 얼굴 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3%가량(8억 달러)이다. 하지만 최근 연평균 성장률이 20%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도 빨라 오는 2017년에는 전체 시장에서 얼굴 인식 시스템의 비중은 1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475억원 정도인 국내 시장도 2017년까지 945억원대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생활 침해 논란 커 제도적 개선 시급 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 등 산적한 문제도 적지 않다. 얼굴 인식 시스템은 지문 등과 달리 비접촉식으로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에 비교적 거부감이 덜한 편이지만 여전히 인간의 생체 정보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를 범죄 예방이나 상업적 활동에 이용하기 위해선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 얼굴을 촬영하고 저장하는 일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정작 이런 사생활 침해를 견제할 법적인 제도는 없다. 실제 대부분 업체는 물론 공공기관까지 촬영자료를 고스란히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한 생체 인식 업체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얼굴 정보를 얻더라도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해 외부로 노출되는 일을 막고 있지만 국내에선 공공기관조차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더 늦기 전에 사생활 침해를 막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수면 위 물체를 ‘파도’로 조작하는 기술 개발 (호주 연구팀)

    수면 위 물체를 ‘파도’로 조작하는 기술 개발 (호주 연구팀)

    파도를 조정해 수면 위의 물체를 조작하는 기술을 호주 국립대(ANU)의 물리학자들이 개발했다. 이 기술은 유출된 기름을 모으거나 표류물을 제거하는 등에 응용될 수 있다고 한다. 영국 과학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호주 연구팀은 SF영화에 등장하는 물체를 끌어당기는 광선 ‘트랙터 빔’처럼 파도의 크기와 주파수를 조정해 수면에 뜬 물체를 끌어당기거나 밀어내고 정지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빛의 트랙터 빔’으로 입자를 움직이는 최근의 연구성과로부터 힌트를 얻어 구현하게 됐다는 이 기술은 파도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사용해 물체를 조작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수조에 띄운 탁구공으로 실험에 성공했다. 공동저자인 호르스트 펀즈만 박사는 “우리는 파도를 조작해 물 위에 뜬 물체를 오른 쪽으로 이동하고 파도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흐름 속에서 정지시키는 데 성공했다”면서 “파도의 크기와 주파수를 조정함으로써 거의 어떤 형태의 표면 흐름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물에 떠 있는 탁구공을 제어하는 수준이지만,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발생한 복잡한 3차원의 물결은 유출된 기름을 모으거나 선박을 움직이고 표류물을 제거하는 등의 용도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작 방법은 탁구공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필요한 파도의 크기와 주파수를 계산하는 것이라고 한다. 입자 추적 시스템(고속 동영상 카메라와 확산광 이미징)을 이용해 관측한 결과, 수면에 흐름이 생성돼 탁구공이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샤츠 교수는 “이런 복잡한 3차원의 파도는 일정한 높이를 초과하면 수면에서 특정 패턴의 흐름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트랙터 빔은 이런 패턴 중 하나이며, 현재는 내향이나 외향, 나선형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형태의 파도 발생장치가 다양한 흐름의 패턴을 생성한 이번 실험으로도 입자가 수면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를 설명하는 수학적 이론은 아직 없다고 한다. 연구팀이 얻은 것은 다양한 주파수와 속도, 파도 발생장치의 형상이, 수면의 흐름과 수면의 물체 움직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하는 일련의 실험결과이다. “이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흥미로운 문제 중 하나다. 누구나 욕조 속에서 쉽게 현상을 재현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고 펀즈만 박사는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코넬대학이 운용하는 온라인논문 사이트 ‘아카이브’(Arxiv)와 ‘네이처 피직스’(Nature Physics) 최근호를 통해 발표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립·국공립高 수능 점수차 더 벌어졌다

    사립·국공립高 수능 점수차 더 벌어졌다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사립학교의 성적이 국어·수학·영어 등 전 영역에 걸쳐 국공립학교를 압도했다. 재수생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졌고, 도시와 읍·면 지역 간 성적 차이도 여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수능 응시자는 60만 6813명이었다. 학교 설립 주체별로 표준점수 평균을 분석한 결과 사립학교는 국공립보다 국어A 4.2점, 국어B 4.4점, 수학A 4.8점, 수학B 5.5점, 영어A 2.8점, 영어B 5.2점씩 높았다. 이는 2013학년도 수능과 비교할 때 영어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 등의 강세로 인한 국공립 일반고 슬럼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등급으로 살펴봐도 최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높았고, 최하위권인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낮았다. 학교 성별로는 수학B만 남고가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고, 나머지 과목은 여고가 높았다. 재수생의 강세는 여전했다.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국어A 9.4점, 국어B 9.9점, 수학A 11.2점, 수학B 8.1점, 영어A 5.7점, 영어B 9.3점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와 제주가 모든 영역에 걸쳐 표준점수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세종은 모든 영역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A·수학A·영어A는 제주, 국어B·수학B·영어B는 서울이다. 8·9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국어A의 경우 대구, 국어B·수학A·수학B·영어A·영어B는 광주로 집계됐다. 평가원 측은 “광주지역은 전반적으로 각 학교가 수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특정 학교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매년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농 격차는 여전했다. 도시와 읍·면 지역 간 격차는 국어A 5.6점, 국어B 5.2점, 수학A 4.2점, 수학B 11.1점, 영어A 6.3점, 영어B 9.3점이었다. 특히 어려운 B형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기초단체별로는 서울 강남·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 충북 청원, 경남 거창, 제주 제주시 등 8개 지역이 전 영역에 걸쳐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위에 들었다. 서울 강남·서초구와 대구 수성구 등은 사교육 업체가 몰려 있는 이른바 ‘교육 특구’다. 하지만 전통의 교육 특구 중 서울 송파구는 수학B에서만 19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고, 서울 노원구는 영어A에서만 29위에 턱걸이해 체면을 구겼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교육 특구의 경우 50%가량이 재수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초라한 성적표”라며 “대입이 수시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어 수능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토성의 고리는 태양계 초기 44억년 전 생성”

    “토성의 고리는 태양계 초기 44억년 전 생성”

    토성의 신비한 고리가 태양계 생성 초기인 무려 44억년 전 생성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간 토성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고리는 천문학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토성의 고리를 둘러싼 학계의 논란은 과연 이 고리가 언제 어떻게 생성됐느냐는 것. 일각에서는 고리의 입자 성분이 비교적 순수하다는 점을 들어 수천만년 전 생성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학계에서는 대체로 태양계 생성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같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과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말 연구팀은 “고리 속의 물질이 평균 0.0000000000000000001g에 달할만큼 놀라울 정도로 작다” 면서 “이를 바탕으로 수학적으로 계산한 결과 고리의 나이가 44억년 전으로 추정돼 토성 생성시기와 비슷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논문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44억 년 생성된 고리의 성분이 비교적 ‘깨끗한’ 의문에 대해 설명했다. 태양계 생성 초기부터 고리가 존재했다면 토성 밖에서 날아오는 각종 물질에 이미 오염이 됐을 것이라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사스차 캠프 박사는 “지난 7년 간 토성 고리를 분석한 결과 토성 밖에서 날아와 고리에 쌓인 입자가 연간 20개 정도에 불과했다” 면서 “기존 생각보다 40배나 낮은 비율이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토성의 고리가 ‘나잇살’을 덜 먹은 이유가 설명이 되는 셈.   익히 알려진 대로 토성 고리의 입자는 대부분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밖에 우주 먼지와 다른 화합물이 약간 섞여있다. 특히 이 얼음 때문에 전문가들은 태양계 초기 ‘물 많은’ 혜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토성의 강한 중력으로 산산히 쪼개져 생긴 위성의 잔해물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토성의 아름다움울 상징하는 고리는 지난 1655년 네덜란드 천문학자 크리스티앙 호이겐스가 처음 발견했다. 주요 고리는 3개로 바깥쪽부터 A, B, C라 칭해졌으며 이후 탐사기의 관측 결과 추가로 D, E, F, G고리의 존재가 확인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샌드위치 점원서 수학스타로… 꿈엔 공식이 없다

    샌드위치 점원서 수학스타로… 꿈엔 공식이 없다

    수학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학문인 동시에 가장 젊은 학문이기도 하다. 위대한 수학자들의 업적은 대부분 젊은 시절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영화 ‘뷰티풀마인드’의 실제 주인공인 존 내시는 21세에 ‘게임이론’을 만들어 냈고 다비트 힐베르트는 37세에 ‘23가지 힐베르트의 문제’를 제시하면서 현대수학의 시작을 알렸다.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메달’이 40세 이전의 수학자에게만 주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장이탕(張益唐) 미국 뉴햄프셔대 교수는 이런 고정관념을 깬 인물이다. 지난해 유클리드 이후 2500년 이상 풀리지 않았던 ‘쌍둥이 소수(素數)’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제시한 장 교수는 올해 58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학자대회 초청연사로 한국을 찾은 장 교수는 19일 “꿈은 젊은 사람의 점유물이 아니고 나이 든 사람도 꿈을 꿀 수 있고 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장 교수는 1978년 베이징대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마친 뒤 1991년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장 교수는 수학과 관련된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그는 “소련 붕괴 이후 뛰어난 수학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구직이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 교수는 이후 뉴욕의 식당에서 계산대를 맡거나 배달을 했고, 켄터키 주에서 샌드위치가게 점원 등으로 근근이 생활했다.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사치라고 느낄 정도로 팍팍하고 혼자인 삶이었다. 45세이던 1999년 친구들의 도움으로 뉴햄프셔대 시간강사 자리를 얻었다. 장 교수는 “정직원은 아니었지만 수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평범한 교양수학 강사에 불과했던 그는 지난해 4월 미국 프린스턴대 학술지인 ‘수학연보’에 쌍둥이 소수 해결법을 제안해 전 세계 수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박사학위 이후에 고작 두 번째 낸 논문으로 스타가 된 그는 하버드대에서 초청강연을 했고 올해 뉴햄프셔대 정교수가 됐다. 스스로 “한순간 나도 당황스러울 만큼 유명해져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늦은 나이에 한참을 떠나 있던 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낸 비결로는 “다른 직업을 갖고 있을 때도 도서관을 찾아 혼자 공부하면서 끈을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난 똑똑한 사람이 아니지만 수학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끈질기게 생각하는 능력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수학은 젊은이들의 게임’이라는 관념을 당신이 깼다”고 하자 “난 육체적으로는 나이가 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이 70이 되고, 더 들어도 끊임없이 수학 문제만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쌍둥이 소수 소수는 2, 3, 5, 7처럼 1과 자신으로만 나눠지는 자연수다. 유클리드는 소수가 무한히 많다는 것을 증명했다. 소수 중 3과 5, 5와 7처럼 차이가 2인 소수를 쌍둥이 소수라고 한다. 수학자들은 (n, n+2) 형태로 이뤄지는 쌍둥이 소수가 무한히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서울광장] 교황 방한 이후, 사람의 가치와 세월호/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황 방한 이후, 사람의 가치와 세월호/박찬구 논설위원

    교황이 돌아갔다. 기댈 곳 없는 세월호의 영혼에 위안과 안식을 건넨 시간이었다. 교황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4개월이 넘도록 죽음의 바다에 머물고 있는 학생, 교사, 어린이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자필 서명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아픈 감동이다. 참어른의 부재로 얼마나 목이 말라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교황의 방한은 자본과 권력 앞에 매몰된 사람의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사람이 중심인 사회, 국민을 가치의 중심에 두는 국가. 민주주의의 상식이 퇴색되고 고사돼 교과서 속의 이상향이 돼 버린 것이 우리의 군색한 현실 아니던가. 교황은 가고 세월호는 남았다. 국가로부터, 위정자로부터 세월호 피해자와 갑남을녀의 시민들은 이미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쥐락펴락하는 사법체계라는 것이 무고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사람의 가치를 살리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인지 따지고 싶다. 무소불위의 권력이 통치수단으로 이용하며 이현령비현령으로 농락하고 좌지우지해 온 게 이 땅의 알량한 사법체계 아니던가. 세월호 특별법이 정파의 이해관계에 끌려다니는 사이 신뢰와 소통에는 금이 갈 대로 가버렸다. 참사 당시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왜 불통됐고 청와대는 무슨 역할을 했는지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교황의 방한으로 눈물의 농도는 일시 옅어졌지만 명치 끝에 똬리를 튼 묵직한 돌덩이는 여전히 온몸의 신경을 짓누르고 있다. 도무지 상식과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피해자가, 희생자의 가족이 단식하고 고행의 길을 걸으며 마치 구걸하고 빚 독촉을 하듯이 진상 규명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선량한 시민들이 무슨 이유로 떼죽음을 당해야 했는지, 자초지종의 경위를 밝히는 건 국가와 정부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다. 국가와 정부가 먼저 나서서 죽음의 이유와 참사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할 테니 피해자들은 거리낌없이 슬퍼하고 마를 때까지 눈물을 흘리라고, 영혼을 치유할 시간을 가지라고, 그렇게 다독여야 정상 아닌가. 그것이 제대로 된 국가요, 정부라 할 수 있다. 꼬박꼬박 국가가 요구하는 세금을 다 내고 정부가 규정한 커리큘럼에 따라 학교에 다니고 수학여행을 가고, 그러던 시민이고 학생들이다. 왜 그들의 주검 앞에서 ‘제3자’로 뒷짐을 쥐고 있는지,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를 되묻는다. 교황의 가르침이 우리 안의 가치로 온전히 내면화될 수 있을까. 사람의 가치가 부재한 이 땅의 현실에서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참사 이후 국가와 정치권의 행태를 돌아보면 진정한 변화란 헛된 희망이 아닐까도 싶다. 세월호 피해자들은 교황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족들이 죽어간 이유를 알고 싶다’는 ‘단순’한 요구조차 묵살당하고 ‘거짓말과 기만으로 일관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권력과 싸우려고’ 하니 ‘이 모든 부정부패와 냉담한 현실 속에서 싸워나갈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간청했다. 세월호 참사는 결코 이들만의 비극이 아니다. 참사는 반복되고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국가의 부작위는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 시민의 권리를 교과서와 법 조항의 그럴싸한 레토릭에 가둬둘 수 없는 노릇이다. 기본적인 생존권과 재난 피해자의 당연한 요구조차 외면 당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권력과 자본의 탐욕과 이기심에 경종을 울리고 진정성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결국 깨어 있는 시민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 세월호 피해자들의 표현대로 이는 ‘국민 모두의 싸움’이라 할 만하다. 김장훈, 송강호, 김혜수…. 모두 같은 마음일 테다. 국가와 정부에 당당하게 권리를 요구하고 사람의 가치를 살리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건 오롯이 시민들의 몫이다. 비폭력 저항운동이든 공동체 개혁운동이든 선거 혁명이든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대로 변혁을 일궈나가야 한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손을 잡을 때 비로소 세월호는 살아날 수 있다. ckpark@seoul.co.kr
  • 왜 사람 뇌는 다른 동물보다 주름진 걸까?

    왜 사람 뇌는 다른 동물보다 주름진 걸까?

    일반적으로 사람의 뇌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크기도 크지만 복잡하고 깊은 주름이 새겨져있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왜 사람 뇌는 이토록 깊고 복잡한 주름이 유독 두드러져있는 것일까?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 판은 하버드 대학교 응용과학 연구진이 “사람 뇌가 주름진 이유는 회백질과 백질의 묘한 강성 관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척추동물 중추신경(뇌, 척수) 부분 중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곳으로 중추신경 조직을 눈으로 관찰할 때 회백색을 띠는 부분인 회백질(grey matter, 灰白質)과 수집된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통로이자 흰색을 띠는 부분인 백질(white matter, 白質) 사람 뇌를 크게 2부분으로 나뉘었을 때, 두드러지는 대표적인 부위들이다. 그 중 세부적으로 중요성을 띄는 곳은 다시 2군데로 나뉘는데 한 곳은 대뇌구(sulci of cerebrum, 大腦溝)이고 나머지 하나는 측두엽과의 경계에 위치한 두정엽부위인 각회 (angular gyrus)다. 특히 각회는 손상될 경우 전도성 실어증이 나타나는 중요한 곳이다. 연구진은 대뇌구와 각회 부분에서 기하학적 매개 변수에 따라 형성되는 특정 패턴이 회백질의 성장 속도와 두께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웠다. 회백질이 성장하면서 백질과 일정한 강성관계를 가지게 되고 이것이 뇌 주름이 형성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인간 뇌의 대뇌구, 각회의 패턴과 회백질 성장 사이의 관계성과 여기에 백질이 미치는 영향을 수학적 시뮬레이션으로 풀어낸 결과, 해당 작용이 뇌 주름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뇌 속의 한 피질 아래 새로운 백질에 부착 될 때, 일정 주름 패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 회백질과 백질은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성장패턴은 서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회백질이 급속히 성장할 때, 이와 연결된 백질에 의한 속도제한이 생겨나고 여기서 물리적 저항이 발생한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호두모양과 같은 주름진 뇌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8일자에 게재됐다. 사진=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영화 CG처럼 일상 속 수학 발견하게 도와야”

    “영화 CG처럼 일상 속 수학 발견하게 도와야”

    “숫자나 공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간단한 교습법이죠. 하지만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수학이 학문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어떤 파급 효과와 영향력을 불러올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장 피에르 부르귀뇽 유럽연합연구위원회(ERC) 위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수학교육 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토론회에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주최로 박영아 KISTEP 원장, 부르귀뇽 ERC 위원장과 김명환 대한수학회장(서울대 수학과 교수), 잉그리드 도비시 국제수학연맹(IMU) 회장이 참석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암기와 문제풀이로 점철된 현재의 수학교습법에 대해서 학생은 물론 전 세계 수학자들조차 환멸을 느끼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사회가 점차 높은 지식수준의 노동자를 원하고 있는 만큼 수학의 중요성은 더 커져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도비시 회장은 “어느 나라의 비만상황이 심각하고, 사람들이 운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부가 단순히 스포츠센터를 영화관이나 게임장으로 바꿔 사람들을 끌여들여서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셸 오바마가 반비만 운동을 광범위하게 펼쳐서 효과를 보고 있듯이 수학교육의 변화 역시 전 세계적인 캠페인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르귀뇽 위원장은 수학을 ‘대체 불가능한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영어나 사회 등 다른 어떤 과목보다 수학이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자율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학을 통해 향후 많은 진로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 대회에서 가우스상을 수상한 스탠리 오셔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교수를 보면 그의 수학적 업적은 자기공명영상(MRI) 분석력 향상, 컴퓨터 부품 제작 등에 널리 쓰이고 있는데 수학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부르귀뇽 위원장은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맞물려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 도입되는 각종 교구와 학습보조재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수학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여러 가지 교육수단을 보면, 학생들이 수학을 배우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그 자체에 매몰돼 수학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소프트웨어나 태블릿PC, 체험형 교재 등은 기술일 뿐 목적은 수학지식이라는 것을 교사와 학생 모두 잊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아 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과학기술 혹은 공학보다 수학이 우리의 삶과 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이 느껴지고, 그 연결고리를 관찰하기 어려운 점이 수학의 오랜 숙제”라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 정부가 도입한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교육이 반쪽의 성공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STEAM은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STEM 교육법에 ‘예술’을 도입한 한국적 교육법으로 창의·융합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원장은 “한국은 이들 분야의 각종 지표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성취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흥미도에 있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이는 학교 시험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훌륭한 수학자를 키우고 수학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수학과 삶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라”고 주문하며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데비 존스 선장을 예로 들었다. 박 원장은 “데비 존스는 온갖 해양생물로 뒤덮인 얼굴을 갖고 있는데, 이는 사람 얼굴에 분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컴퓨터 그래픽의 원리는 유체의 운동을 기술하는 수학의 ‘나비어-스톡스’ 방정식인데 이는 수학이 없다면 우리가 영화조차 볼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공부의 정도] 공부 방법을 공부하자

    [공부의 정도] 공부 방법을 공부하자

    흔히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타고난 머리가 좋은 학생도 있고, 스스로 요령을 터득하는 학생도 있다. 심지어 ‘교과서에 충실한’ 것조차 나름의 요령이다. 아무리 공부해도 안 된다는 학생도 물론 있다. 실제로 학부모와 학생 대부분은 좀 더 나은 공부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애쓴다. 최근 영어나 수학 같은 과목이 아니라 ‘공부법’을 전문으로 강의하는 컨설턴트나 공부법 관련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스타 공부법 강사인 송재열 공부법 전문 컨설턴트의 강의를 5회에 걸쳐 지면에 소개한다. 어떻게 하면 편하고 쉽게 공부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대입 전형이 바뀌어도 공부의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필기·암기·복습·반복 네 가지 원칙이 기본입니다. 공부에 왕도는 없지만 정도는 있습니다. ●필기 듣고 보는 것은 공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손이 함께 움직여야만 효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책에 하는 필기’는 선생님 말씀을 받아 쓰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치는 것입니다. ‘쓰면서 공부하는 것’에는 요점 정리와 외우면서 쓰기, 문제 풀면서 쓰기가 있습니다. 방법은 매우 쉽지만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펜을 들고 쓰는 것 자체를 어색해합니다. 필기는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머리는 쓰지 않고 손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공부가 아니라 손 운동이지요. 선생님 중에는 너무 잘 가르치고 쉽게 이해시켜 줄 수 있다는 자만감으로 학생들에게 필기 하지 말고 자신의 강의를 집중해서 잘 들으라고 합니다. 그 순간이야 그렇게 생각되지만 사람은 공부한 내용을 일주일이 지나면 50% 잊고, 한 달 지나면 90% 정도 잊습니다. ●암기 시험문제가 아무리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쪽으로 바뀐다고 해도 문제 해결의 기본은 암기입니다. 단어 뜻을 외우지 못하면 해석이 안 되고, 해석이 안 되면 추론이 불가능합니다. 수학도 공식과 유형, 적용 방법을 외워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아무리 외워도 돌아서면 까먹는다며 암기를 포기합니다. 그러나 반복하고 노력해서 암기가 안 되는 일은 없습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거나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요. 사회나 역사처럼 내용이 복잡해서 암기가 힘들 때는 먼저 필기를 하면서 요점 정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의 기본인 단어 암기 역시 반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외우기 힘들면 꾸준히 조금씩 늘려 봅니다. 하루에 다섯 개로 시작해 볼까요? 하루에 한 개씩 늘리면 한 달이면 하루에 35개가 됩니다. 공부는 이처럼 소나기가 아니라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계속하는 것입니다. ●복습 예습보다 복습이 더 중요합니다. 선행학습을 해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한 번 훑어보기만 하고 끝내기 때문입니다. 그날 배운 것은 물론 그날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복습이라고 하면 다들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문제집을 복습해야 한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문제집을 아무리 풀어도 성적이 잘 안 나온다는 학생을 보면 문제집을 한 번만 풀고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집을 한 번 풀고 채점을 하면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게 됩니다. 대개의 학생들이 여기서 끝냅니다. 그러면 모르는 문제는 계속 모르는 상태로 남습니다. 한 번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푸는 것은 힘들고 지루한 과정이지만 꼭 필요합니다. ●반복 암기를 열심히 했는데도 다 잊어버렸다고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하루 만에 잊어버렸다면 한 번 더 공부하면 일주일이 갑니다. 그래도 또 한 번 공부하면 한 달이 갑니다. 반복할수록 머릿속에 남아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아예 잊어버리기 전에 또 공부하면 잊어버릴 일이 없습니다. 자꾸 잊어버린다고, 잊어버리는 것이 두려워서 아예 “나는 안 돼”라며 포기해 버리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잊어버리는 것은 누구나 겪게 마련이라는 것을 주지시켜서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잊어버리더라도 다시 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길입니다. 송재열 공부법 컨설턴트·진학사 객원연구원
  • 엄마는 과외 선생님

    엄마는 과외 선생님

    이종현(가명·14·초등학교 5년)군은 남보다 늘 못하다는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뿐 아니라 수학, 글쓰기 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다문화가정 아동이다. 베트남 출신인 엄마는 한국 생활 부적응과 우울증으로 고생 중이었다. 지난해 10월 종현군 집에 ‘꿈아날자’ 강사가 파견되면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전직 교사인 이상미 강사는 종현군에게 가장 흥미 있는 수학 위주로 지도하며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덕분에 다른 과목 또한 90점 이상으로 성적이 껑충 뛰었다. 종현군 엄마도 비슷한 나이의 ‘꿈아날자’ 강사에게 신뢰감을 갖고 상담을 받은 뒤 마음을 열었단다. 현재 종현군 엄마는 성동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삶의 전선에 다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5월 종현군 방문사업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 성동구는 ‘꿈아날자 강사 파견사업’을 통해 1석 3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책을 못 읽는 아동, 한글이나 셈하기를 제대로 못하는 아동, 부모의 문제로 정서 불안을 겪는 아동을 둔 가정에 경력단절여성을 파견해 아이의 학업 능력을 키우고 부모의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현재 강사 26명과 아동 27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30대 이상 경력단절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저소득 아동과 부모에게는 학업 부진과 정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아동·가족의 문제와 여성의 취업 해결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꾸준한 애정을 약속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 반도체시스템과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 반도체시스템과

    지난 14일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 실습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반도체 생산장비가 즐비하다. 인체에서 발생되는 먼지의 외부유출을 막고 반도체 집적회로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전기를 방지하는 방진복을 입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마치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방학 중이지만 ‘클린룸’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김상용 학과장과 학생 10여명이 우주복처럼 생긴 방진복을 입고 자격증시험 준비에 한창이다. 수업내용은 웨이퍼 박막 평탄화 장비의 운용방법. 집적회로 기판인 웨이퍼의 표면 평탄화는 반도체의 집적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공정이다. 김 학과장은 “학교와 학생들이 똘똘 뭉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우리 과 출신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수석으로 입사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과가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2월 졸업생 취업률은 무려 93%. 취업률 상승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전국 폴리텍대학 142개 학과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취업률이 높다 보니 전체 학생 140명 가운데 30%가 4년제 대학을 다닌 경험이 있거나 졸업한 학생들이다. 4년제 졸업생 상당수가 취업을 못하는 현실이 계속돼 취업률이 높은 2년제 현장실무중심 교육기관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한 학기 수업료는 2년제 일반대학의 4분의1 수준인 113만원이다. 이상현(26)씨는 광주지역 명문인 조선대 전자공학과 3학년을 중퇴하고 입학했다. 친구 등 주변에서는 만류했지만 취업을 못해 방황하는 선배들의 뒤를 따라가기 싫었다. 이씨는 “지방대를 나오면 취업이 어렵고, 공무원 시험도 경쟁이 치열해 폴리텍대학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시스템과가 이처럼 성장하기까지는 학교의 노력이 컸다. 취업을 위해 기업체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34개 반도체 기업들과 산학연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과 교과과정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원 현장연수, 맞춤형 채용, 향상훈련 등 긴밀한 산학협력 유대관계를 구축했다. 기업의 숨소리까지 듣겠다는 열린 자세로 교과과정을 자문하고, 교수가 직접 현장에서 기술을 익혀와 기업에 맞는 맞춤형 인재로 교육하다 보니 명실상부한 충북의 반도체 전문인력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산학연계는 취업률이 올라갈 뿐 아니라 기업체로부터 고가의 반도체 장비를 지원받는 계기가 됐다. 65억원 상당의 클린룸 장비 등으로 생산현장과 같은 교육환경을 구성, 학생들의 실기능력을 끌어올렸다. 인재 유치와 기업 맞춤형 취업동아리 운영도 큰 힘이 됐다. 교수들은 입시 철이면 고교를 다니며 학과 설명회를 하고 학생 유치에 주력, 내신 2·3등급의 우수학생들이 지원한다. 높은 취업률과 맞춤형 교육에 교수들의 노력까지 더해 평균 경쟁률은 7대1을 넘는다. 신입생들은 ‘기업 맞춤형 취업동아리’에서 1학년 때부터 입사희망 기업을 정해 맞춤형 스펙 쌓기에 전념한다. 지난해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진입장벽이 높은 대기업에 졸업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28명이 들어갔다. 이들은 입사 뒤에도 우수 신입사원으로 선정돼 기업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교수들의 변화도 취업률 상승에 한몫했다. 우선 기계, 자동화, 전기에 집중돼 있던 전공 교과과정을 반도체 진공, 설계, 디스플레이로 분산시켰다. 이어 직접 반도체기업으로 현장연수를 나가 실무기술을 익혀 학생들을 가르쳤다. 신입사원의 자세로 반도체 제조공정 실무를 배우고, 설계 프로그램을 익히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 국내 유수의 반도체기업 경력자를 전임교수와 산학겸임교수로 임용해 핵심 반도체기술을 가르치고, 현장 전문가를 외래교수로 위촉했다. 청주캠퍼스 이현수 학장은 “반도체산업이 향후 충북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청주에 있는 SK하이닉스와 좀 더 긴밀한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 졸업생들이 충북 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인체·건축에 숨겨져 있는 황금비율, 그 진실은…

    인체·건축에 숨겨져 있는 황금비율, 그 진실은…

    황신혜 또는 정우성의 얼굴? 최여진의 몸매? 혹은 밥투정하는 아이를 식탁으로 불러들일 식단…. ‘황금률’이 있다. 완벽한 비율을 일컫는다. 수학이 종교, 철학, 예술 또는 그도 아니면 일반인의 일상 속에서도 쉼없이 발견되고 회자된다. 건축, 예술작품, 인체, 자연계 등 우리를 둘러싼 많은 곳에서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황금비율은 수학의 이론일 뿐 실제로 적용되는 경우는 적다는 반론 또한 엄연히 존재한다. EBS는 18, 19일 이틀에 걸쳐 밤 9시 50분 다큐프라임 ‘황금비율의 비밀’에서 수학과 과학으로 정리된 황금비율의 법칙을 믿는 사람들과 그것을 반박하는 사람들을 통해 황금비율의 실체를 파헤친다. 1부는 ‘숨은 그림 찾기’다. 건축, 예술, 인체에서부터 자연계의 생식 나선까지 황금비율이 적용된 대상들에서 그 법칙을 찾아간다. 이미 7000년 전 불가리아의 고대유물에도 황금비율이 적용됐다는 사례를 거론한다. 또한 성형외과 의사 스티븐 마쿠어트는 오랜 연구 끝에 얼굴의 각 부분이 황금비율에 가까울수록 아름답다는 점을 발견했고 이를 수술에 적용해서 성공을 거뒀다고 소개한다. 2부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진리’는 반론 및 반박 내용이다. 대표적인 황금비율 1대1.618이 적용됐다고 알려진 파르테논 신전에 대해 1980년대부터 원형복원사업을 진행한 그리스 고고학자들은 파르테논 신전의 직접 적용 비율은 ‘4대9’라고 지적한 점을 거론한다. 우리가 황금비율이라고 굳게 믿었던 사례들이 맞지 않음을 든다. 황금비율을 둘러싼 주장과 반박을 듣는 사이에 시청자들은 절로 깨닫는다. 아, 수학도 재미있구나.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현금없는 사회는 올 것인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현금없는 사회는 올 것인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지급수단의 전자화가 가속화되면서 지급수단으로써 현금의 역할도 약화돼 왔다. 그러나 현금은 빠른 거래처리 속도, 익명성 등의 우수한 속성을 바탕으로 소액거래에서 여전히 중요한 지급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카드, 가상화폐 등 새롭고 혁신적인 지급수단들은 현금의 사용비중을 과거보다 더 낮추는 역할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 요즘은 지갑 속에 현금을 넉넉히 갖고 다니지도 않고, 하루 종일 현금을 이용하는 횟수도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 대부분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나 직불(체크)카드 등 전자적인 지급수단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자적 지급수단이 발달한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현금이 불필요한 사회, 즉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금은 통상 화폐(money)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주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은행권과 주화로 구성된다. 화폐는 교환의 매개, 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포괄하는 추상적 개념을 나타낸다. 반면 현금은 화폐의 기능 중 교환의 매개 기능을 수행하는 수단, 즉 지급수단으로써 구체적 실물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급수단으로 현금은 여러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다. 우선 높은 수용성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금은 국가에 의해 강제 통용성을 부여받는다. 따라서 어디에서든 현금을 이용한 지급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현금은 사용이 편리하며 거래 처리속도가 빠르다. 이는 현금이 다른 전자적 지급수단과 달리 본인 확인이나 거래 승인 등의 복잡한 절차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금은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지급거래 시 개인정보의 유출 우려가 없다. 거래의 익명성으로 인해 현금은 그 사용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한국은행의 추정 결과에 따르면 민간소비지출 가운데 현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약 51.1%에서 2012년 16.4%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지급수단으로서 현금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전자화폐 등 다른 전자적 지급수단에 의해 지속적으로 대체돼 왔기 때문이다. 이같이 현금 거래액이 꾸준히 줄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은 여전히 소액거래에서 중요한 지급수단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한은이 실시한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6%가 1만원 미만의 소액 구매 시 현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만~50만원 및 50만원 이상의 상대적인 고액 거래에서도 응답자 중 23.1% 및 16.8%가 현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유럽중앙은행이 7개국(캐나다, 호주,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및 미국)의 지급수단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현금거래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금은 소액거래에서 주된 지급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보다 편리하고 혁신적인 지급결제서비스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현금 대체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모바일카드다. 모바일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비접촉(Tap & Go, 건드리고 가다) 결제 처리를 통해 지급거래에 쓰이는 시간을 줄여 소액거래에서 현금을 대체하고자 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2012년 자체 분석 연구를 통해 비접촉 통신기술을 활용한 모바일카드의 확산이 소액거래에서 현금 사용을 추가적으로 대체할 것이라 내다봤다. 개인 간 거래에서도 현금 수요를 대체할 만한 시도가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뱅크월렛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선불전자지급수단의 하나인 뱅크머니를 개인 간에 주고받는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돈, 경조사비와 같은 개인 간 자금 이전 거래에서 뱅크머니가 현금 사용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가 생기고 있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현금을 대체하려는 시도도 있다. 바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은 별도의 은행계좌 없이도 저렴한 수수료(건당 약 60원)로 개인 간 지급거래가 가능하다. 또 현금과 마찬가지로 거래 과정에서 익명성이 보장된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현금이 선호되는 거래에서 현금 사용을 대체할 잠재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혁신적 지급수단들은 현금을 효과적으로 대체하고 있지는 못하다. 우선 비접촉 통신기술을 활용한 모바일카드의 경우 결제용 단말기 등 인프라 구축이 미흡해 실제 활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2013년 모바일카드 결제금액 및 발급장수는 전체 카드 대비 각각 0.16%와 2.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뱅크월렛 카카오도 기존 유사한 서비스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을 예측하긴 어렵다. 비트코인도 현금과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지만 가치를 보장하는 기관이 없고 보안성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에 수용성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현금이 새로운 지급수단에 의해 상당 부분 대체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즉 지금까지 전자적 지급수단에 의한 현금 대체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행 과정이라기보다는 현금의 사용비중이 과거보다 낮아지는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전자적 지급수단에 의한 현금대체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에 대한 수요는 대체로 경제 규모의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지급수단의 사회적 비용과 현금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고려하면 현금이 전자적 지급수단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는 미래가 바람직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현금은 청산, 결제를 위한 별도의 인프라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전자적 지급수단에 비해 지급거래의 사회적 비용이 저렴하다. 유럽중앙은행 연구에 따르면 여러 지급수단 중 건당 거래비용은 현금이 가장 낮다. 따라서 사회적 비용 관점에서는 소액의 빈번한 거래에 전자적 지급수단 대신 현금이 사용되는 것이 효율적이다. 더욱이 전자적 지급수단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 거래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온전히 보호되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을 고려하면 지급수단으로서 현금의 지위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표준화된 주화는 기원전 7세기쯤 터키 서쪽 나라 리디아에서 등장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지폐가 나타난 것은 1694년 영란은행이 은행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때부터였다. 신용카드는 1888년 발표된 미국의 소설가 에드워드 벨라미의 소설 ‘뒤를 돌아보면서’(Looking Backward)에 그 개념이 등장한 뒤 1950년 미국의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가 다이너스카드를 만들면서 실체화됐다. 이처럼 현금과 이를 대체하는 다양한 지급수단들은 오랜 세월을 거쳐, 금융제도 및 경제주체의 일상생활에 녹아들었던 만큼 앞으로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할지 여부는 더 많은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동규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조사역 [쏙쏙 경제용어] ■근거리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 10㎝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기기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비접촉 통신기술이다. 이를 활용한 대표적 서비스가 모바일 카드다. 교통카드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과 같게 단말기 10㎝ 이내에 모바일기기를 접근시키면 지급거래가 완료된다. 이 외에도 NFC는 각종 티케팅, 사용자 인증, NFC 태그를 활용한 상품 및 공연 정보 제공, 할인 및 쿠폰 서비스 확인, 모바일기기 간 데이터 교환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비트코인(Bitcoin)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2009년 개발한 일종의 가상화폐다. 컴퓨터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서버 없이도 각자의 컴퓨터에 있는 파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P2P(Peer to Peer)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별도의 발행기관이나 중앙통제기관 없이 비트코인의 발행, 거래 승인 및 기록 등을 수행한다. 참가자들이 수학적 알고리즘을 풀어서 거래 기록을 작성하고 이를 승인하는 과정을 채굴(mining)이라 한다. 한 번의 채굴에 성공하는 데 약 10분이 걸리며 채굴에 성공한 참가자에게는 그 보상으로 새로운 비트코인이 발행돼 지급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가만히 있으라” vs “잊지 않겠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가만히 있으라” vs “잊지 않겠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에는 앙상하게 뼈와 가죽만 남은 김영오씨가 광복절인 8·15까지 33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를 타고 학교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살아 돌아오지 못한 유민 학생의 아빠다. 그의 가슴에는 ‘세월호 유가족 특별법 제정 단식 33일’이, 등에는 ‘대통령님! 힘없는 아빠 쓰러져 죽거든 사랑하는 유민이 곁에 묻어주세요’라는 글귀가 달렸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개월이 되는 “8월 16일까지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관을 짜놓고 여기서 쓰러져 죽을 때까지 단식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소식에 미국 학자 놈 촘스키는 지난 14일 그에게 편지를 보내 “당신의 고귀한 행동이 당연히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수사권·기소권을 가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그가 목숨 걸고 단식하지만, 주요 뉴스로 다뤄지지 않는다. 왜일까. 여야 간 이견도 있지만,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할 여당 의원들이 7·30 재·보선 이후 민심 반영에 관심이 없는 탓으로 본다. 광화문에서 농성과 단식을 하는 유가족에게 “노숙자 같다”거나 “제대로 단식했으면 벌써 탈이 났을 것”이라며 모욕을 줬다. 유족들에게 “당신들 가만히 있으라”고 호통치고,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로 규정하며 “국가유공자보다 더 많이 보상받으려 한다”는 말도 퍼뜨렸다. 유가족의 단식농성에 박근혜 대통령도 무심해 보였다. “유병언을 잡으라”고 3차례나 검경합동수사본부를 압박했던 박 대통령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은 지난 5월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언급한 이후 침묵했다. 3개월 지난 11일에서야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냐”고 호통쳤지만, 유가족의 반발로 여야 간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무산돼 질타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비난도 받는 한국 대통령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유병언 수사 헛발질과 윤 일병 폭행살인치사와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호통친 지 7시간 만에 경찰청장과 육참총장이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나 말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유가족이 환호할 만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신호를 여당에 보냈더라면, 입법권이 국회의 일이지만 여당은 결코 그 신호를 무시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후 지난 4월 말 방한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그의 관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검은색 양복을 입어 세월호 참사를 위로한다는 인상을 한국인에게 주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화사한 하늘색 상의를 입어 대조를 이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방한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했고, 15일 대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는 왼쪽 가슴에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배지를 달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광화문 천막 농성장 강제철거가 거론됐을 때 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사랑의 시복식을 열 수 없다”고 옹호했고, 농성장 고수를 외치던 강경한 세월호 가족은 2개동을 제외하고 나머지 천막을 모두 철거하겠다고 화답했다. 권력 있는 자가 고통받는 자를 관용하면 그 관용은 소통의 시작이 된다는 것을 알리는 화답이었다. 어제는 69회째 광복절이었다. 일제 때 고통받았던 한국인 위안부와 강제징용자들은 69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사과와 배상은 끝났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한국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고 주장한다. 피해자인 우리는 그 태도가 몰염치하고 뻔뻔하다고 느낀다. 때문에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도 아베 정부와의 정상회담도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닌가. 역시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측면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정부를 돌아보면, 피해자가 충분히 납득하고 용서할 때까지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화답’이 가능하다. 유가족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윽박지를 게 아니라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세월호 유가족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그것이 세월호 참사가 교통사고라고 치더라도, 사고 이후 정부가 잘못 대처해 304명의 대형 인명피해로 키운 데 대한 속죄가 될 것이다. symun@seoul.co.kr
  • 용인 특수학교 신설 주민 반발에 난항

    “특수교육 시설이 부족해 학교 신설이 필요하다.”(경기도 교육청) “아파트와 근접해 주민 생활이 불편해진다.”(주민) 경기 용인 수지지역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문제를 놓고 경기도교육청과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14일 도교육청과 용인시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01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수지구 성복동 일원에 용인특수학교(가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도 교육청은 “특수학교 신설은 95만명이 사는 용인지역에 사립 1곳만 있어 특수교육 여건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현재 용인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기흥구에 사립 특수학교가 운영되는 만큼 공립 특수학교는 두 번째로 주민이 많은 수지구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 4월 성복동 초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며 용인시에 협의를 요청했다. 이 부지는 당초 공원부지였으나 용인시가 학교부지로 변경했으며 이후 용인교육청이 초등학교 신설을 추진하다 학생수용 요건이 맞지 않아 10여년 전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성복동 지역 아파트연합회 회원들은 최근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초 공원 부지였던 곳이 초교 부지로 전환된 것인데 초교 신설이 취소됐으면 원래대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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