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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왜 숫자 7을 좋아하는가…심리학적 이유

    사람들은 왜 숫자 7을 좋아하는가…심리학적 이유

    7을 행운의 숫자로 부를 때 종종 럭키세븐이라고 말한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7회에만 유독 득점이 많이 나와 유래된 것으로, 럭키세븐의 개념은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미국 과학전문 온라인매체 아이오나인(Io9)이 최근 ‘왜 사람들은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이유를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신기한 수학 나라의 알렉스’라는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저널리스트 알렉스 벨로스는 지난 2011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3만 명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숫자를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1000개에 달하는 숫자가 꼽혔지만 그중에서도 절반 가까이는 1에서 10사이의 숫자를 선택했고 특히 7이라는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설문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9.7%가 7을 선택해 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위(7.5%)가 3, 3위(6.7%)는 8이 차지했고, 4위(5.6%), 5위(5.1%)에는 각각 4, 5가 올랐다. ‘왜 7을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천차만별이었지만, 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다. “태양계 천체”나 “차크라(인체 속에 머무는 정신·육체적 에너지로 산스크리트어로 바퀴를 뜻함)”의 수와 같기 때문이라는 답변부터 “일요일”, “러시아 국제전화 번호”, “마법의 힘이 느껴진다”와 같은 이유로 7을 선호했다. 이런 답변에서 알렉스 벨로스는 두 가지 명확한 특징을 발견했다. 첫째는 우리가 7 등의 숫자에 대한 감정은 문화·언어·시각적 이미지와 복잡하게 연관돼 있고, 다른 하나는 7을 좋아한다고 답한 이유를 한 가지로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 심리학자 수잔 클라우스 위트본 박사(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캠퍼스)는 7이 종교적·정신적인 것과 연관되는 데 ‘일곱 가지 대죄’나 ‘제7 천국’과 같은 것까지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유명 심리학자 조지 밀러 박사에 따르면, 우리의 단기 기억이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한도는 7±2단위까지이므로 문자나 숫자를 5~9개의 덩어리로 묶으면 무한하게 기억할 수 있다. 알렉스 벨로스는 “7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계에 7이라는 숫자가 따라다니는 것과 관련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밤하늘에 보이는 천체를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태양·달까지 7개가 있으며, 어떤 것이든 항상 움직이고 있다. 7이라는 숫자의 우연성은 그 밖에도 존재한다. 일주일은 7일이고, 무지개색은 7가지이다. 또 세계는 7개의 대륙과 7개의 바다로 나뉜다. 이런 것이 정말 우연일까. 알렉스 벨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와 일주일이 7일인 것 등은 자연이 아닌 인간이 만든 것이다. 우리 인간의 행동이나 견해와는 전혀 관계없이 원래 7이 있는 것인지 우리 의식이 무의식적인 가운데 영향을 받아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도록 유도된 것인지, 산술적으로도 독특한 것이 7이라서 행운의 숫자로 간주하기에 가장 좋은 듯하다” 또 7은 특이하게도 우리가 세계를 보는 시간적인 개념에서 손상에 의한 왜곡을 막는다고 한다. 언어와 문화, 숫자, 책은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지만, 7이라는 숫자의 구조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7은 우리가 두 손으로 셀 수 있는 숫자이지만, 1부터 10까지의 숫자 중에서 유일하게 똑같이 나누거나 곱할 수 없다. 1~5를 배로 하면 2~10이 되고 6, 8, 10은 2로 나누면 3, 4, 5가 되고, 9도 3으로 나누면 3이 될 수 있다. 하지만 7은 특수하다. 다른 숫자와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수 없어 독립적이고 고고하며 문외한이다” 벨로스는 우리 인간이 그 산술적인 특수성을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7과 관련된 것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이 1에서 10까지의 숫자 중 7을 선택하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자유롭고 무작위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고 싶다는 욕망인 듯하다. 이 조사의 대상자들은 1과 10에서 시작과 끝이므로 임의로 선택한 것 같지 않으며 5는 가운데로 임의의 느낌이 없고, 2와 4, 6, 8은 정확히 나눌 수 있는 짝수여서 아마 무의식적으로 제외하자는 의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진정으로 무작위로 변화에 적합한 숫자로 남은 것은 7일 수밖에 없다. 7은 그 늘어선 위치도 독특한 가장 이상한 숫자이다” 사진=ⓒ포토리아(위), 아이오나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우여 “수능·EBS 연계율 재조정”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과 EBS의 연계율 70%를 재조정할 뜻이 있다”고 8일 밝혔다. 황 부총리가 수능의 EBS 연계율의 문제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황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수능과 EBS 연계율을 70%로 너무 고정적으로 하지 않고, 수능 체제 개편과 맞물려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EBS 교재 연계는 학원에 가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순수한 취지였지만, 교재가 교과서와 동떨어지고 사교육화돼 가는 점이 있다”고 지적, 연계율을 낮춰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방침과 관련, “역사를 세 가지, 네 가지, 다섯 가지로 가르칠 수는 없다”며 “학생들을 채점하는 교실에서 역사는 한 가지로 권위 있게 가르치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라고 국정화에 무게를 실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7…그 이유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7…그 이유는?

    7을 행운의 숫자로 부를 때 종종 럭키세븐이라고 말한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7회에만 유독 득점이 많이 나와 유래된 것으로, 럭키세븐의 개념은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미국 과학전문 온라인매체 아이오나인(Io9)이 최근 ‘왜 사람들은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이유를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신기한 수학 나라의 알렉스’라는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저널리스트 알렉스 벨로스는 지난 2011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3만 명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숫자를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1000개에 달하는 숫자가 꼽혔지만 그중에서도 절반 가까이는 1에서 10사이의 숫자를 선택했고 특히 7이라는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설문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9.7%가 7을 선택해 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위(7.5%)가 3, 3위(6.7%)는 8이 차지했고, 4위(5.6%), 5위(5.1%)에는 각각 4, 5가 올랐다. ‘왜 7을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천차만별이었지만, 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다. “태양계 천체”나 “차크라(인체 속에 머무는 정신·육체적 에너지로 산스크리트어로 바퀴를 뜻함)”의 수와 같기 때문이라는 답변부터 “일요일”, “러시아 국제전화 번호”, “마법의 힘이 느껴진다”와 같은 이유로 7을 선호했다. 이런 답변에서 알렉스 벨로스는 두 가지 명확한 특징을 발견했다. 첫째는 우리가 7 등의 숫자에 대한 감정은 문화·언어·시각적 이미지와 복잡하게 연관돼 있고, 다른 하나는 7을 좋아한다고 답한 이유를 한 가지로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 심리학자 수잔 클라우스 위트본 박사(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캠퍼스)는 7이 종교적·정신적인 것과 연관되는 데 ‘일곱 가지 대죄’나 ‘제7 천국’과 같은 것까지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유명 심리학자 조지 밀러 박사에 따르면, 우리의 단기 기억이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한도는 7±2단위까지이므로 문자나 숫자를 5~9개의 덩어리로 묶으면 무한하게 기억할 수 있다. 알렉스 벨로스는 “7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계에 7이라는 숫자가 따라다니는 것과 관련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밤하늘에 보이는 천체를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태양·달까지 7개가 있으며, 어떤 것이든 항상 움직이고 있다. 7이라는 숫자의 우연성은 그 밖에도 존재한다. 일주일은 7일이고, 무지개색은 7가지이다. 또 세계는 7개의 대륙과 7개의 바다로 나뉜다. 이런 것이 정말 우연일까. 알렉스 벨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와 일주일이 7일인 것 등은 자연이 아닌 인간이 만든 것이다. 우리 인간의 행동이나 견해와는 전혀 관계없이 원래 7이 있는 것인지 우리 의식이 무의식적인 가운데 영향을 받아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도록 유도된 것인지, 산술적으로도 독특한 것이 7이라서 행운의 숫자로 간주하기에 가장 좋은 듯하다” 또 7은 특이하게도 우리가 세계를 보는 시간적인 개념에서 손상에 의한 왜곡을 막는다고 한다. 언어와 문화, 숫자, 책은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지만, 7이라는 숫자의 구조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7은 우리가 두 손으로 셀 수 있는 숫자이지만, 1부터 10까지의 숫자 중에서 유일하게 똑같이 나누거나 곱할 수 없다. 1~5를 배로 하면 2~10이 되고 6, 8, 10은 2로 나누면 3, 4, 5가 되고, 9도 3으로 나누면 3이 될 수 있다. 하지만 7은 특수하다. 다른 숫자와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수 없어 독립적이고 고고하며 문외한이다” 벨로스는 우리 인간이 그 산술적인 특수성을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7과 관련된 것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이 1에서 10까지의 숫자 중 7을 선택하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자유롭고 무작위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고 싶다는 욕망인 듯하다. 이 조사의 대상자들은 1과 10에서 시작과 끝이므로 임의로 선택한 것 같지 않으며 5는 가운데로 임의의 느낌이 없고, 2와 4, 6, 8은 정확히 나눌 수 있는 짝수여서 아마 무의식적으로 제외하자는 의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진정으로 무작위로 변화에 적합한 숫자로 남은 것은 7일 수밖에 없다. 7은 그 늘어선 위치도 독특한 가장 이상한 숫자이다” 사진=ⓒ포토리아(위), 아이오나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왜 사람들은 7을 좋아하는가

    왜 사람들은 7을 좋아하는가

    7을 행운의 숫자로 부를 때 종종 럭키세븐이라고 말한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7회에만 유독 득점이 많이 나와 유래된 것으로, 럭키세븐의 개념은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미국 과학전문 온라인매체 아이오나인(Io9)이 최근 ‘왜 사람들은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이유를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신기한 수학 나라의 알렉스’라는 저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저널리스트 알렉스 벨로스는 지난 2011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3만 명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숫자를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1000개에 달하는 숫자가 꼽혔지만 그중에서도 절반 가까이는 1에서 10사이의 숫자를 선택했고 특히 7이라는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설문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9.7%가 7을 선택해 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2위(7.5%)가 3, 3위(6.7%)는 8이 차지했고, 4위(5.6%), 5위(5.1%)에는 각각 4, 5가 올랐다. ‘왜 7을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천차만별이었지만, 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다. “태양계 천체”나 “차크라(인체 속에 머무는 정신·육체적 에너지로 산스크리트어로 바퀴를 뜻함)”의 수와 같기 때문이라는 답변부터 “일요일”, “러시아 국제전화 번호”, “마법의 힘이 느껴진다”와 같은 이유로 7을 선호했다. 이런 답변에서 알렉스 벨로스는 두 가지 명확한 특징을 발견했다. 첫째는 우리가 7 등의 숫자에 대한 감정은 문화·언어·시각적 이미지와 복잡하게 연관돼 있고, 다른 하나는 7을 좋아한다고 답한 이유를 한 가지로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 심리학자 수잔 클라우스 위트본 박사(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캠퍼스)는 7이 종교적·정신적인 것과 연관되는 데 ‘일곱 가지 대죄’나 ‘제7 천국’과 같은 것까지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유명 심리학자 조지 밀러 박사에 따르면, 우리의 단기 기억이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한도는 7±2단위까지이므로 문자나 숫자를 5~9개의 덩어리로 묶으면 무한하게 기억할 수 있다. 알렉스 벨로스는 “7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계에 7이라는 숫자가 따라다니는 것과 관련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밤하늘에 보이는 천체를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태양·달까지 7개가 있으며, 어떤 것이든 항상 움직이고 있다. 7이라는 숫자의 우연성은 그 밖에도 존재한다. 일주일은 7일이고, 무지개색은 7가지이다. 또 세계는 7개의 대륙과 7개의 바다로 나뉜다. 이런 것이 정말 우연일까. 알렉스 벨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와 일주일이 7일인 것 등은 자연이 아닌 인간이 만든 것이다. 우리 인간의 행동이나 견해와는 전혀 관계없이 원래 7이 있는 것인지 우리 의식이 무의식적인 가운데 영향을 받아 7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도록 유도된 것인지, 산술적으로도 독특한 것이 7이라서 행운의 숫자로 간주하기에 가장 좋은 듯하다” 또 7은 특이하게도 우리가 세계를 보는 시간적인 개념에서 손상에 의한 왜곡을 막는다고 한다. 언어와 문화, 숫자, 책은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지만, 7이라는 숫자의 구조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한다. “7은 우리가 두 손으로 셀 수 있는 숫자이지만, 1부터 10까지의 숫자 중에서 유일하게 똑같이 나누거나 곱할 수 없다. 1~5를 배로 하면 2~10이 되고 6, 8, 10은 2로 나누면 3, 4, 5가 되고, 9도 3으로 나누면 3이 될 수 있다. 하지만 7은 특수하다. 다른 숫자와 하나의 그룹으로 묶을 수 없어 독립적이고 고고하며 문외한이다” 벨로스는 우리 인간이 그 산술적인 특수성을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7과 관련된 것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람이 1에서 10까지의 숫자 중 7을 선택하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자유롭고 무작위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고 싶다는 욕망인 듯하다. 이 조사의 대상자들은 1과 10에서 시작과 끝이므로 임의로 선택한 것 같지 않으며 5는 가운데로 임의의 느낌이 없고, 2와 4, 6, 8은 정확히 나눌 수 있는 짝수여서 아마 무의식적으로 제외하자는 의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진정으로 무작위로 변화에 적합한 숫자로 남은 것은 7일 수밖에 없다. 7은 그 늘어선 위치도 독특한 가장 이상한 숫자이다” 사진=아이오나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30개교 수학여행 119 구조대원 동행

    서울시와 시교육청은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등 30개 학교의 수학여행에 119 구조대원의 동행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체험학습에 대한 안전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수학여행을 떠나는 30개 학교를 대상으로 119 구조대원 동행 프로그램을 시범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동행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시 소방재난본부가 구조대원 수학여행 동행 후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169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안전관리 실효성에 92.5%, 프로그램 유지 희망에 90.6% 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9 구조대원은 수학여행 출발 전 인솔교사와 학생을 상대로 화재, 교통, 심폐소생술 등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수학여행 숙소와 탑승버스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다. 또 숙소 현장 확인과 화재대피교육, 수학여행지 비상연락망 확보, 학생 안전사고 발생 시 긴급구조와 응급처치 등도 책임진다. 지난해 수학여행 동행에서는 응급처치 123건, 약품제공 81건, 환자이송 및 병원진료 20건, 약국처방 5건, 기타 단순안전조치 58건 등 총 287건의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민낯을 봤다”…‘서울신문 특별기획-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뜨거운 공감

    “민낯을 봤다”…‘서울신문 특별기획-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뜨거운 공감

    서울신문의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에 대한 반향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이길영 한국외국어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서울신문의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1회인 절대빈곤층의 자녀교육 편<1월 6일자 4면·아래에 해당 기사 붙임>을 보고 기사에 소개된 극빈층 학생 영훈(12·가명)군의 영어 교육을 돕겠다는 뜻을 7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초등학교 6학년인 영훈이가 올해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좌절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우리 대학 영어교육과 학생과 멘토링을 맺어 선생님이자 큰형, 큰누나 같이 품고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영어교육과 학생들과 함께 10년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영어 강습 봉사를 하고 있다는 이 교수는 “예비 교사인 우리 학과 학생들 입장에서도 저소득층 학생을 만나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육적 사명감을 더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교수의 제안에 영훈 군의 어머니인 김혜진(39·가명)씨는 “아이가 똑똑해 초등학교 때는 사교육 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걱정이 앞섰다”면서 “교수님과 대학생들이 나서 도와주겠다고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김씨는 매달 130만원씩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영훈 군, 3살과 1살 된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지방의 현직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H씨는 서울신문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서울신문에 보도된 절대빈곤층의 자녀교육을 읽고 시골의 교사로서 공감한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 아이들의 어휘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1) 절대 빈곤층의 자녀 교육…평생 과외비 0원 열 살에 한글 깨치다 -1월 6일자 4면 경기도 안산에 사는 싱글맘 김혜진(39·가명)씨에게 큰아들 영훈(12·가명)군은 가장 큰 자부심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영훈군이 반에서 1~2등을 다투는 수재이기 때문이다. 매달 130만원씩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 중 40만원을 15평 빌라의 월세로 내고 나머지 돈으로 김씨와 영훈군, 3살과 1살 된 두 딸이 간신히 끼니를 때우며 산다. 이 때문에 보습학원은커녕 과목당 매달 3만~4만원 하는 학습지 한 번 사주지 못했다. 친구들 다 가는 영어·수학 학원에 보내 달라고 조를 만도 하지만 가난 앞에 일찍 철든 영훈군은 한 번도 떼쓴 적이 없다. 김씨는 “입학 전 어린이집 보낸 것 말고는 특별히 교육시킨 게 없고 입학한 뒤에는 내가 전과를 펴놓고 수학, 영어를 가르친 게 사교육의 전부”라며 “타고난 머리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김씨는 마음이 편치 않다. 아들이 곧 중학교에 진학하면 더이상 비상한 머리에만 기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다. 김씨는 “이런 속도 모르고 동네 엄마들이 매달 30만~40만원씩 드는 그룹과외를 같이하자고 제안하면 나는 ‘애가 별로 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면서 “담임 선생님은 형편을 아니까 학원 등 돈드는 교육에 대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2015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체의 사교육 없이 공부를 잘하는 케이스는 취재차 만난 극빈층 수십명 중 영훈군이 유일할 만큼 극히 희박하다. 그나마 영훈군은 본격적인 입시경쟁이 시작되기 전인 초등학생이어서 확정적인 예로 꼽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극빈층 부모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믿음이 미신일 뿐임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앉는 순간 아이들은 이미 각자 다른 출발선에 서 있음을 눈치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빈부 격차에 따른 수준차가 뚜렷한 과목은 무엇일까. 영어만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국어 실력의 격차가 아주 크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A양은 3학년 때까지 ‘까막눈’이었다. 한글로 이름조차 쓸 줄 몰랐다. A양의 어머니(33)는 학교에 가면 배우겠거니 믿었다. 하지만 1학년 교실은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돌아갔다. 반 아이 10명 중 8~9명꼴로 입학 전 한글을 미리 배워 오는 현실에서 담임교사는 A양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선생님이 불러 주는 준비물을 받아 적지 못해 반에서 혼자 준비물을 못 챙겨 가기도 했다. 국어를 못하면 다른 모든 과목을 제대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공부 전체가 엉망이 된다. 다행히 3학년 담임 교사가 방과후 이양을 붙잡고 자음·모음부터 가르친 덕에 겨우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저소득층 자녀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빈약한 어휘력 탓에 교과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말 전문가인 서보건 인천대 산학협력단 전담교수는 “임대아파트촌의 고교에 가면 간단한 사자성어조차 모르는 학생이 허다하다”고 했다. 소득 격차는 학습의 밑바탕이 되는 독서 습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가난한 집 아이들은 불안정한 환경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부모로부터 독서 교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읽는 책은 귀신 나오는 공포물이나 만화 등 스트레스 해소용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고1 큰딸과 중2 작은딸에게 지금껏 책을 사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 B(42·여)씨는 “딸이 나처럼 ‘책만 읽으면 잠이 온다’고 하기에 사줘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면서 “만화책이나 인터넷만화(웹툰)를 읽는 게 딸이 하는 독서의 전부”라고 했다. 도서 구매력이 없는 것도 자녀의 독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C(여·42)씨는 동네를 걸을 때마다 이웃에서 버리려고 내놓은 책이 있는지 유심히 살핀다. 14살과 7살인 두 딸에게 가져다 주기 위해서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지인들도 이런 사정을 알기에 다 읽은 책은 C씨에게 건넨다. C씨는 매달 10만원씩 충전되는 문화누리카드(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의 영화 관람, 도서 구입 등을 지원하기 위한 복지 카드)를 주로 애들 문제집 사는 데 쓴다.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 ‘교육특구’에서는 초등학교 이전부터 이미 대학 입시 준비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저소득층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은 하교 후 학원에 다니기 바쁘지만 극빈층 아이들은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지역아동센터 등 무상교육기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도 간섭받는 것을 싫어해 지역아동센터에 가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또 ‘드림스타트’ 사업(12세 이하 저소득층 아동에게 무상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사업) 등은 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혜택이 끊기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저소득층 자녀들은 거주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와 일반계 고등학교에 가거나 아예 대입을 포기하고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진학을 택하는 게 일반적 코스다.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대학 진학 등 진로에 대한 목표가 없는 고교생은 방과후 PC방에서 3년을 보내다가 졸업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게 되는 일이 많고 여학생 중에는 남학생과 놀다가 임신해 싱글맘이 되는 경우도 꽤 있다”면서 “심성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공부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극빈층 부모들은 중·고등학생이 된 자녀가 돈이 드는 진로를 택할까 겁이 나기도 한다. 싱글맘 D(45)씨는 한동안 첫째 딸(16) 때문에 가슴앓이를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딸이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D씨는 자신도 모르게 “그 직업 가지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 줄 아느냐”는 말을 내뱉었고 딸은 “자식의 꿈을 짓밟는 엄마”라며 한동안 어머니에게 등을 돌렸다. 고1인 큰딸과 초등학교 6학년, 5학년인 두 아들, 유치원생인 7살 막내딸을 키우는 싱글맘 E(45)씨도 교육비 탓에 아이가 커 가는 게 두렵다. 현재 그가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두 아들 태권도 학원비인 19만원이 전부다. E씨는 간호조무사 일로 월 150만원을 버는 게 고작이어서 이 학원비조차 부담스럽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딸까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내년이 더 큰 걱정이다. 방과후 집이 비어 있는 낮 동안 오빠들과 태권도 학원에라도 보내야 하지만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여유가 없다. 월 30만원인 집세 등 생활비를 지출하면 한 달 벌이가 모두 빠져나간다. 2년 뒤 대입 수능을 봐야 하는 큰딸조차 과목당 20만원 하는 영어·수학 보습 학원을 보내지 못한다. E씨는 “부담스런 교육비 때문에 아들에게 ‘나중에 기계공고에 진학해 곧장 취업하거나 혼자 힘으로 대학을 가라’고 얘기했는데, 엄마로서 못할 말을 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가난을 직시한 아이들이 돈 들어가는 학습 요구를 스스로 포기하기도 한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F(42)씨는 최근 중2인 맏딸이 초등학교 1학년 여동생을 꾸짖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학원에 가고 싶어도 엄마한테 말하지 마. 네가 그러면 엄마가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큰딸은 비싼 준비물을 살 돈이 없어 끙끙대다가 어렵게 ‘이 준비물 사줄 수 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효녀”라고 했다. 가난 때문에 영재가 범재로 남는 사례도 많다. 서울의 중학교 2학년인 G(14)양은 음악 시간 민요를 부르던 중 교사의 눈에 띄어 ‘국악 영재’로 추천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대학교수로부터 무상으로 국악 강습을 받게 됐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는 G양의 부모는 이 상황이 탐탁지 않았다. 결국 “국악이 돈이 되느냐. 음악을 시키려면 언젠가는 큰돈이 들지 않겠느냐”며 영재 교육을 중단시켰다. 아이들의 빈곤한 행색이 배울 의욕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보인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H(12)양의 어머니는 지난봄의 ‘악몽’만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떨린다. 교실에서 딸의 친구가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소리치며 H양의 머리를 가리킨 것이다. 머릿니였다. 이후 급우들은 H양을 따돌렸다. H양은 엄마에게 “학교 가기 싫다”며 울었고 엄마는 딸의 긴 머리를 남자아이처럼 스포츠형으로 싹둑 잘라 줘야만 했다. 반면 극빈 상황을 오히려 자녀 교육에 활용하려는 사례도 발견됐다. 극빈층 부모 중 대학의 저소득층 특별전형이나 장학금 혜택 등을 위해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부러 직업을 갖지 않고 기초수급권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세 아이의 엄마인 기초생활보호대상자 I(39)씨는 한 달 130만원씩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나가는 게 너무 힘들다. 생후 1년 된 막내가 2~3년 뒤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식당에서 일해 조금이라도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초등학생인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 참는다. 최저생계비(4인 가족 기준 166만원) 이상의 소득인정액이 잡히면 수급권을 잃게 되는데 이러면 자녀가 자립형사립고나 대학을 갈 때 저소득층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I씨는 “큰아이가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수급권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나쁜 사람은 없었다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나쁜 사람은 없었다

    ‘목숨’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살아가고, 그 곳에서 죽어갔던 사람들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호스피스 병동은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이 삶의 끝에서 잠시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이창재 감독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그 곳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촬영하도록 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습니다. 아무도 병들어 죽어가는 초췌한 자신의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감독은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이 세상 사람들이 좀 더 진실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환자와 가족들을 간곡하게 설득하였습니다. 호스피스 병동 이야기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배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암에 걸린 박수명은 아내와 아들과 딸을 둔 40대의 가장입니다. 아내는 ‘당신이 식물인간이라도 좋으니 제발 곁에만 있어 달라’고 애원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암 치료를 계속합니다. 두 아들의 엄마인 김정자씨는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아파트를 사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얼마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게 되었습니다. 수학 선생님이었던 박진우씨는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와서도 수학을 강의하고, 눈이 오는 날에도 밖에 나가 짜장면을 먹고 막걸리를 사와서 함께 마십니다. 신학교 3학년생인 스테파노 예비신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이 사람들을 돌보며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세상 사람들의 죄악에 절망하여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보니 모두가 착한 사람들이고, 나쁜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병동을 떠나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호스피스 병동과는 달리 하루가 멀다 하고 사기, 강도, 살인 등 온갖 범죄와 흉악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조그만 이익을 위해 남을 짓밟고 심지어 목숨을 빼앗기도 합니다. 세상 살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개인과 개인들 그리고 국가와 국가간에 싸움과 전쟁이 그치지 않습니다. 자연의 파괴로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과 재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학자들은 이대로 가면 자연뿐만 아니라,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왜 호스피스 병동에는 나쁜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그토록 많고 온갖 죄악이 넘쳐날까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과 이 세상 사람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은 항상 “나는 죽게 된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데 비하여, 세상 사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죽음이 항상 멀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은 다른 사람의 일일뿐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위독한 환자라고 해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얼마든지 건강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라고 해야 좋아합니다. 죽기 직전까지도 오직 살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의사가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기도원을 찾아갑니다. 죽음은 삶의 끝일뿐만 아니라 파멸이고 패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삶을 충실하고 진실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은 항상 오늘이라도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누구든지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면 “그 때 내가 돈을 더 벌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라든가 “내가 더 출세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너무 돈만 안 것 같다. 네가 어려웠을 때 내가 도와주었어야 했는데” 혹은 “아무 것도 아닌 자리인데, 왜 그렇게 안달을 하면서 욕심을 부렸을까”라고 후회합니다. 죽음이 이렇게 나의 가까이에 있는 줄 알았다면 나의 소중한 시간과 삶을 그런 일에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은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참되고 진실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또한 남아있는 가족, 친지와 친구들도 그렇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가치 없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거나 시간과 정열을 소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의 ‘유언’은 누구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죽기 전에 한 말이 매우 진실하고 의미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감독은 그 사람들이 후회하게 되는 것,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일들이 우리가 살면서 하지 말아야 할, 해야 할 말과 행동이 아니겠느냐고 말합니다. 또한 “삶의 마지막에 가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우리의 삶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이 아닐까?”라고 묻습니다. 진실하고 의미 있는 삶 누구에게나 죽음은 항상 삶의 곁에 있습니다. 어린애도, 젊은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나 병에 걸려 죽습니다. 며칠 전에는 함께 테니스를 치던 사람이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이가 들어 늙어야만 죽는 것도 아니고, 병에 걸린 사람만 죽는 것도 아닙니다. 죽음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있는 것도 아니고, 미리 예고하고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백주년 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님은 얼마 전 전립선암 3기로 수술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다른 사람들처럼 “왜 내가 암에 걸리게 되었는가 혹은 진즉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만 했는데”라고 하면서 후회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늘이라도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 때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암이라는 질병을 주셔서 암과 더불어 항상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이 목사님은 큰 교회의 담임 목사이시지만, 집도 없고 400여만 원의 월급을 받아 세무서에 세금을 내고, 신도들로부터 넥타이 한 장도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 돈을 모으기 위한 통장도 없습니다. 그 교회에는 목사님을 본받아 션이나 정혜영과 같이 헌신적으로 이웃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도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탐욕을 절제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할까요? 생물학 교수인 내 친구는 살기 위한 ‘욕망’은 모든 생물의 본능이며, 동물인 인간도 보다 잘 살기위해 돈을 모으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본능적인 욕망을 절제할 줄 모르고 욕심대로 살아간다면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요? 이 감독은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고, 항상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야한다고 말합니다. 옳고 바른 말인데,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온갖 탐욕과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요?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처럼 죽음을 의식하고 살아간다면 우리들의 삶의 모습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워싱턴DC 장악한 女족장 셋

    워싱턴DC 장악한 女족장 셋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정치적 역사를 만들기 위해 2016년을 기다리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여족장제가 중요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해 ‘11·4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최근 취임한 뮤리엘 바우저(가운데) 시장과 케시 레니어(왼쪽) 경찰국장, 카야 앤더슨(오른쪽) 교육감 등 최고위직 여성 3인방을 소개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있는 2016년 대선에 앞서 워싱턴DC는 벌써 여성 리더들이 장악했다는 의미다. 여성으로서는 20년 만에 워싱턴DC 시장에 오른 바우저 시장은 지난주 취임하면서 워싱턴DC의 오랜 공복이자 여성 리더인 레니어 경찰국장, 앤더슨 교육감을 유임시켰다. WP는 “워싱턴DC는 미국 내 50개 대도시 중 유일하게 최고위직 3자리를 여성이 차지하는 도시가 됐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는 새 회기에서도 여성 의원이 여전히 20%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다른 지역들은 분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WP는 이들이 뛰어난 리더십과 추진력, 결단력으로 워싱턴DC를 더 잘 보살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레니어 경찰국장의 지도력으로 범죄가 감소하고 과격 시위도 큰 탈 없이 통제되고 있다면서, 경찰국과 시청의 협업 강화를 통해 육아 제도가 개선되고 여성·가정 폭력 풍토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우저 시장은 전날 NBC ‘밋더프레스’에 레니어 경찰국장, 앤더슨 교육감과 함께 출연해 “여성 리더 3명이 미국의 수도를 얼마나 잘 이끌어 갈지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바우저 시장은 사무실을 6층 독방에서 3층 보좌관실 옆으로 옮겨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열린 시정을 강조했다. 앤더슨 교육감은 “워싱턴DC 공립학교들이 수학 등 각종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며 교육 개선 효과를 강조했고, 레니어 경찰국장은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강화해 신뢰를 더 쌓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스토리텔링 수학… 아이는 “재밌네” 엄마는 “힘드네”

    스토리텔링 수학… 아이는 “재밌네” 엄마는 “힘드네”

    “수학 문제를 말로 설명하자니 너무 어려워요.” 새 학기에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요즘 ‘스토리텔링 수학’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근처의 대형 서점에서 수학 참고서들을 훑어봤지만 머리만 아프다. 자신이 수학을 배울 때와는 전혀 다른 교재들에 고개만 갸우뚱거려진다. 자주 가는 온라인 학부모 카페에 글을 올려 봤지만, 시원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수학 스토리텔링 교육과정이 올해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확산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 전체 학생과 중 1·2학년, 고 1학년까지 수학을 스토리텔링으로 배운다. 스토리텔링은 학생들에게 추상적인 수학 개념을 실생활이나 동화 등 익숙한 상황으로 개념을 익히도록 돕는 방법으로, 수학이 재미없는 과목이 아니라 재밌는 과목으로 바꾸고자 도입됐다. 예를 들어 새 교과서를 반영한 4학년 1학기 수학 문제집 첫 단원에는 ‘큰 수’의 개념을 알기 위해 2008년 세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팬이 가장 많은 가수’로 기록된 동방신기의 이야기를 다루며 만 단위 이상의 수와 쓰임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시킨다. 동방신기가 ‘1초 간격으로 80만명의 회원에게 사인을 해 주는 데 며칠이 걸릴까’ 생각해 보는 문제들이 나온다. 바뀐 교육과정에 대해 부모와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학 흥미도는 다소 높아졌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이가 ‘실질적 적용법을 모르겠다’고 했다. 천재교육이 전국 학부모 348명, 교사 214명 등 모두 562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해 5일 발표한 ‘스토리텔링 수학 학습법 및 보완점 등 설문’에 따르면 ‘스토리텔링 방식 도입 후 수학에 대한 아이들의 학습 흥미도’를 묻는 질문에서 학부모, 교사 각각 50%, 56% 비율로 ‘흥미를 느낀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직접 지도해야 하는 학부모, 교사들은 각각 49%, 46%가 ‘제대로 된 적용법을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특히 학부모들은 가장 많은 34%가 ‘부모 세대의 수학 학습법과 달라 수학적 개념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수학 외 또 다른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하다’(28%), ‘학습 교재나 자녀 교육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18%) 순이었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학부모들이 주로 선택하는 자녀 교육 방법으로는 10명 중 8명꼴로 ‘문제집과 교재를 활용해 집에서 스스로 학습하게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교재는 자녀가 고르게 하고, 자녀가 모르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버릇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스토리텔링 수학 도입 이유가 ‘재미’인 만큼 자녀 스스로 할 수 있게 초등학교에서 좋은 습관을 들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수학 문제를 위해 이야기를 애써 만들지 말고, 교과서에 있는 이야기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조 소장은 특히 교재 선정과 관련해 “자녀가 얇은 책이나 삽화가 많이 그려진 책을 고른다 해도 고르게 해 주라”고 강조했다. 자녀가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고쳐 주는 일도 중요하다. 조 소장은 “자녀가 문항의 기본 개념을 모르는지, 아니면 문장이나 단어에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하라”고 말했다. 박성은 경기 고양외고 수석교사는 책을 많이 읽고 직접 해보게 할 것, 그리고 많이 생각하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삼각형 내각의 총합은 180도’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예전에는 ‘각 A는 60도, 각 B는 40도면 나머지 각은 몇 도인가’라는 문제를 풀도록 했다면, 이제는 직접 각도기를 가지고 여러 형태의 삼각형 각을 일일이 재보고 모두 합이 180도라는 것을 알도록 생각하게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학교에서는 여러 명의 학생이 여러 형태의 삼각형의 내각을 모두 직접 재보고, 서로 비교해 보면서 개념을 알아 가는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도 좋다. 박 교사는 이와 관련해 “스토리텔링의 핵심 개념은 바로 일상 언어”라면서 “책을 많이 읽고 표현을 많이 하도록 학부모가 유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 플러스]

    사이버외대, 원어민 단어 MP3 제공 사이버한국외대가 최근 이 대학 외국인 전임교수의 육성을 녹음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생활 필수 단어 MP3 파일을 홈페이지(cufs.ac.kr) 등에 무료로 공개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식당·여행·교통·숙박 등 여행지에서 쓸 수 있는 어휘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되는 단어 등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분류한 게 특징이다. 파일마다 단어장이 있어 이동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16일까지 장애 청소년 행복교실 서울청소년수련관은 오는 16일까지 10여개 중·고교 특수학급 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5 겨울방학 행복교실’을 운영한다. 행복교실은 서울시내 특수학급에 재학 중인 장애청소년 18명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4명 등 모두 22명이 함께 위생 교육과 경제 놀이 등 일상 생활교육과 카드 마술 체험, 핸드 드립 체험 등 여가활용 훈련을 한다. 영화·연극 관람 등 야외체험 활동도 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8만원이다. 창원문성대학, 해외취업 협약 창원문성대학은 5일 경남도청에서 우수에이엠에스㈜, 신성델타테크㈜, ㈜유니온, 태림산업㈜, ㈜동구기업 등 5개 기업,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와 함께 해외 취업처 확보를 위한 ‘해외취업 트랙’ 협약을 맺었다. 창원문성대학은 이번 협약으로 5개 기업에서 각 5명씩 모두 25명의 해외 취업처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해외취업 트랙은 지난해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정 중점 과제로 발표했던 청년 해외취업 촉진 방안에 따른 것이다. 티처빌, 3D 프린팅 무료 연수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은 최근 교사들을 위한 ‘학교에서 활용하는 3D 프린팅’ 연수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자율 연수는 3D프린터의 기초부터 실제 활용법을 습득해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이나 수업 시간에 3D프린팅을 활용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됐다.참가 신청은 티처빌 홈페이지(teacherville.co.kr)에서 하면 된다. 대교, 여가부 민간협력 우수 기업에 대교는 다문화가족 자녀와 사회적 배려 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민관협력 사업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학생들의 재능 개발을 후원하는 ‘눈높이 드림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해 온 공로다. 눈높이 드림 프로젝트는 스포츠와 미술·음악 등 예체능 분야에서 재능 있는 사회적 배려 계층 어린이 30명을 매년 선정해 재능개발비와 전문가 멘토링을 후원하는 것으로 201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 수학-1~50까지 숫자만 셀 수 있으면 충분, 국어-한글 학습보다 자기 의견 말하기 지도

    예비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초등학교 교과목을 얼마만큼 준비한 뒤 입학시켜야 하는 것인가다. 유아단계에서의 선행학습이 보편화된 가운데 자녀가 준비 부족으로 학교에서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교사들은 무작정 선행학습을 강행하는 것은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스스로 학습의 기초를 세우고 흥미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1학년 교과과정의 평균 수준과 필요한 학습량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평균 학습량을 미리 이해하면 지나친 선행학습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이가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수학의 경우 현재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수 세기가 50까지 나오고, 2학기 교과서에서는 100까지 나온다. 물론 일부 아이들은 덧셈과 뺄셈, 곱하기의 연산 단계까지 익히고 입학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사들은 기본적인 50까지의 숫자 세기를 익히고 있다면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조언한다. 또 예비 학부모들은 자녀가 과연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히고 학교에 가야 할지 불안해한다. 실제로 1학년 교실에는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부터 2~3학년 수준을 갖춘 아이까지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여 있다. 학교 수업은 대다수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평균 수준에 맞춘 게임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한글을 아는 아이가 모음, 자음부터 다시 익히면 수업을 지루하게 느낄 수 있기에 낱말을 만들거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 등을 통해 한글을 배우는 것이다. 읽기,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자음과 모음의 결합 원리부터 배운다. 이렇게 진행되는 1학년 국어 교과의 목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글자답게 쓸 수 있으며 책을 읽은 뒤 하고 싶은 말을 짧게라도 구성하는 수준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한글 자체의 학습에 치중하는 것보다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발표나 읽기 수업이 많은 만큼 익숙해지지 않을 경우 실제 수업에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 1학년의 경우 국어와 수학을 제외한 과목은 구분 없이 통합교과로 배운다. 율동과 체육, 색칠과 노래 등이 더해진다. 대부분의 시간에 만들기와 그리기 등 손 조작 능력을 많이 활용한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 젓가락 사용이나 종이접기, 블록 쌓기 등을 통해 손을 능숙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가위나 풀, 테이프를 잘 다룬다면 미술시간에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1) 절대 빈곤층의 자녀 교육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1) 절대 빈곤층의 자녀 교육

    경기도 안산에 사는 싱글맘 김혜진(39·가명)씨에게 큰아들 영훈(12·가명)군은 가장 큰 자부심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영훈군이 반에서 1~2등을 다투는 수재이기 때문이다. 매달 130만원씩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 중 40만원을 15평 빌라의 월세로 내고 나머지 돈으로 김씨와 영훈군, 3살과 1살 된 두 딸이 간신히 끼니를 때우며 산다. 이 때문에 보습학원은커녕 과목당 매달 3만~4만원 하는 학습지 한 번 사주지 못했다. 친구들 다 가는 영어·수학 학원에 보내 달라고 조를 만도 하지만 가난 앞에 일찍 철든 영훈군은 한 번도 떼쓴 적이 없다. 김씨는 “입학 전 어린이집 보낸 것 말고는 특별히 교육시킨 게 없고 입학한 뒤에는 내가 전과를 펴놓고 수학, 영어를 가르친 게 사교육의 전부”라며 “타고난 머리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 김씨는 마음이 편치 않다. 아들이 곧 중학교에 진학하면 더이상 비상한 머리에만 기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다. 김씨는 “이런 속도 모르고 동네 엄마들이 매달 30만~40만원씩 드는 그룹과외를 같이하자고 제안하면 나는 ‘애가 별로 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면서 “담임 선생님은 형편을 아니까 학원 등 돈드는 교육에 대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2015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체의 사교육 없이 공부를 잘하는 케이스는 취재차 만난 극빈층 수십명 중 영훈군이 유일할 만큼 극히 희박하다. 그나마 영훈군은 본격적인 입시경쟁이 시작되기 전인 초등학생이어서 확정적인 예로 꼽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극빈층 부모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믿음이 미신일 뿐임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앉는 순간 아이들은 이미 각자 다른 출발선에 서 있음을 눈치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빈부 격차에 따른 수준차가 뚜렷한 과목은 무엇일까. 영어만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국어 실력의 격차가 아주 크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A양은 3학년 때까지 ‘까막눈’이었다. 한글로 이름조차 쓸 줄 몰랐다. A양의 어머니(33)는 학교에 가면 배우겠거니 믿었다. 하지만 1학년 교실은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돌아갔다. 반 아이 10명 중 8~9명꼴로 입학 전 한글을 미리 배워 오는 현실에서 담임교사는 A양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선생님이 불러 주는 준비물을 받아 적지 못해 반에서 혼자 준비물을 못 챙겨 가기도 했다. 국어를 못하면 다른 모든 과목을 제대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공부 전체가 엉망이 된다. 다행히 3학년 담임 교사가 방과후 이양을 붙잡고 자음·모음부터 가르친 덕에 겨우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저소득층 자녀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빈약한 어휘력 탓에 교과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말 전문가인 서보건 인천대 산학협력단 전담교수는 “임대아파트촌의 고교에 가면 간단한 사자성어조차 모르는 학생이 허다하다”고 했다. 소득 격차는 학습의 밑바탕이 되는 독서 습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가난한 집 아이들은 불안정한 환경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부모로부터 독서 교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읽는 책은 귀신 나오는 공포물이나 만화 등 스트레스 해소용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고1 큰딸과 중2 작은딸에게 지금껏 책을 사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 B(42·여)씨는 “딸이 나처럼 ‘책만 읽으면 잠이 온다’고 하기에 사줘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면서 “만화책이나 인터넷만화(웹툰)를 읽는 게 딸이 하는 독서의 전부”라고 했다. 도서 구매력이 없는 것도 자녀의 독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C(여·42)씨는 동네를 걸을 때마다 이웃에서 버리려고 내놓은 책이 있는지 유심히 살핀다. 14살과 7살인 두 딸에게 가져다 주기 위해서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지인들도 이런 사정을 알기에 다 읽은 책은 C씨에게 건넨다. C씨는 한해 10만원씩 충전되는 문화누리카드(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의 영화 관람, 도서 구입 등을 지원하기 위한 복지 카드)를 주로 애들 문제집 사는 데 쓴다. 서울 대치동과 목동 등 ‘교육특구’에서는 초등학교 이전부터 이미 대학 입시 준비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저소득층에게는 ‘먼 나라 얘기’다. 중산층 이상의 자녀들은 하교 후 학원에 다니기 바쁘지만 극빈층 아이들은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지역아동센터 등 무상교육기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도 간섭받는 것을 싫어해 지역아동센터에 가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또 ‘드림스타트’ 사업(12세 이하 저소득층 아동에게 무상으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사업) 등은 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혜택이 끊기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저소득층 자녀들은 거주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와 일반계 고등학교에 가거나 아예 대입을 포기하고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진학을 택하는 게 일반적 코스다.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대학 진학 등 진로에 대한 목표가 없는 고교생은 방과후 PC방에서 3년을 보내다가 졸업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게 되는 일이 많고 여학생 중에는 남학생과 놀다가 임신해 싱글맘이 되는 경우도 꽤 있다”면서 “심성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 공부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극빈층 부모들은 중·고등학생이 된 자녀가 돈이 드는 진로를 택할까 겁이 나기도 한다. 싱글맘 D(45)씨는 한동안 첫째 딸(16) 때문에 가슴앓이를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딸이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D씨는 자신도 모르게 “그 직업 가지려면 돈이 얼마나 드는 줄 아느냐”는 말을 내뱉었고 딸은 “자식의 꿈을 짓밟는 엄마”라며 한동안 어머니에게 등을 돌렸다. 고1인 큰딸과 초등학교 6학년, 5학년인 두 아들, 유치원생인 7살 막내딸을 키우는 싱글맘 E(45)씨도 교육비 탓에 아이가 커 가는 게 두렵다. 현재 그가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두 아들 태권도 학원비인 19만원이 전부다. E씨는 간호조무사 일로 월 150만원을 버는 게 고작이어서 이 학원비조차 부담스럽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딸까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내년이 더 큰 걱정이다. 방과후 집이 비어 있는 낮 동안 오빠들과 태권도 학원에라도 보내야 하지만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 봐도 여유가 없다. 월 30만원인 집세 등 생활비를 지출하면 한 달 벌이가 모두 빠져나간다. 2년 뒤 대입 수능을 봐야 하는 큰딸조차 과목당 20만원 하는 영어·수학 보습 학원을 보내지 못한다. E씨는 “부담스런 교육비 때문에 아들에게 ‘나중에 기계공고에 진학해 곧장 취업하거나 혼자 힘으로 대학을 가라’고 얘기했는데, 엄마로서 못할 말을 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가난을 직시한 아이들이 돈 들어가는 학습 요구를 스스로 포기하기도 한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F(42)씨는 최근 중2인 맏딸이 초등학교 1학년 여동생을 꾸짖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학원에 가고 싶어도 엄마한테 말하지 마. 네가 그러면 엄마가 힘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큰딸은 비싼 준비물을 살 돈이 없어 끙끙대다가 어렵게 ‘이 준비물 사줄 수 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효녀”라고 했다. 가난 때문에 영재가 범재로 남는 사례도 많다. 서울의 중학교 2학년인 G(14)양은 음악 시간 민요를 부르던 중 교사의 눈에 띄어 ‘국악 영재’로 추천됐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대학교수로부터 무상으로 국악 강습을 받게 됐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는 G양의 부모는 이 상황이 탐탁지 않았다. 결국 “국악이 돈이 되느냐. 음악을 시키려면 언젠가는 큰돈이 들지 않겠느냐”며 영재 교육을 중단시켰다. 아이들의 빈곤한 행색이 배울 의욕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보인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H(12)양의 어머니는 지난봄의 ‘악몽’만 생각하면 아직도 몸이 떨린다. 교실에서 딸의 친구가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소리치며 H양의 머리를 가리킨 것이다. 머릿니였다. 이후 급우들은 H양을 따돌렸다. H양은 엄마에게 “학교 가기 싫다”며 울었고 엄마는 딸의 긴 머리를 남자아이처럼 스포츠형으로 싹둑 잘라 줘야만 했다. 반면 극빈 상황을 오히려 자녀 교육에 활용하려는 사례도 발견됐다. 극빈층 부모 중 대학의 저소득층 특별전형이나 장학금 혜택 등을 위해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부러 직업을 갖지 않고 기초수급권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제법 많았다. 세 아이의 엄마인 기초생활보호대상자 I(39)씨는 한 달 130만원씩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나가는 게 너무 힘들다. 생후 1년 된 막내가 2~3년 뒤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식당에서 일해 조금이라도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초등학생인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 참는다. 최저생계비(4인 가족 기준 166만원) 이상의 소득인정액이 잡히면 수급권을 잃게 되는데 이러면 자녀가 자립형사립고나 대학을 갈 때 저소득층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I씨는 “큰아이가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수급권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1) 상위 1%의 자녀 교육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1) 상위 1%의 자녀 교육

    서울 도곡동에 사는 A(50)씨는 1년 전 이맘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장남이 명문 K대 이과계열에 입학한 덕분이다.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오너로 개인 순자산만 200억원대에 달하는 그는 아들을 명문 사립초등학교에 보냈지만 성적이 문제였다. 특목고 입시에 실패한 데 이어 일반고에서도 1학년 말까지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잘해야 서울시내 대학 ‘턱걸이’ 수준이었다. ‘비상 대책’이 시급했다. A씨의 부인은 현직 유명 입시학원 강사들로 구성된 ‘드림팀’ 과외진을 아들에게 붙였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4과목이었다. 과목당 1주일에 4시간씩 100만원, 한 달에 총 1600만원이었다. 전체적인 공부 계획을 짜 주는 일명 ‘코디네이터 강사’도 월 100만원씩 주고 따로 붙였다. 한 달 과외비만 1700만원에 달한 것이다. 이마저도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강남 아줌마 인맥’에서 비롯된 정보력 덕분에 구할 수 있었다. A씨는 아들이 고3이 되자 일부 강사들을 학원장급으로 끌어올렸다. 부인이 직접 학원을 찾아가 책상 위에 슬그머니 전화번호를 남겨 연락을 주고받는 ‘007 작전’을 동원했다. 한 달 과외비는 4000만원에 육박했다. 수능 직후에는 대치동 유명 학원에서 운영하는 2주 속성 논술 준비반에 보냈다. 여기에도 500만원을 따로 썼다. 그해에만 과외비로 총 5억원을 넘게 썼다. A씨는 “아들이 고2 때는 매달 중형차, 고3 때는 매달 외제차 한 대 값을 과외비로 썼고, 대학 입학 땐 실제로 독일제 스포츠카를 선물로 뽑아 줬다”면서 “솔직히 돈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교육특구’인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의 한 입시 컨설팅 전문가는 “상위 1% 부유층의 자녀 교육 목표는 ‘사립초→국제중→특목고→명문대’로 이어지는 ‘KTX’ 라인을 타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돈에 구애받지 말고 계획을 짜 달라’고 요구한다”고 귀띔했다. 경기 북부의 한 중형병원 원장 부인 B(52)씨 역시 ‘자본의 힘’을 동원해 자녀 교육에 성공한 사례다. B씨는 수학 성적이 거의 바닥이었던 딸에게 명문 S대 수학과 박사과정 학생을 과외 선생으로 붙였다. ‘수학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던 선생이었다. 매달 200만원의 과외비와 별도로 과외 시작 전에 격려금 조로 1000만원을 따로 챙겨 줬다. 성적이 2등급 오르면 5000만원을 인센티브로 준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B씨는 “수학 성적이 기대했던 것만큼 오르면서 딸아이가 지방대가 아닌 서울 시내 중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면서 “대학을 졸업하면 명문 외국 대학원에 진학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치동 학원가 관계자는 “고액 과외로 성적이 상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오르는 건 어렵지만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상승하는 건 가능하다”고 했다. 상위 1%가 시키는 고액 과외는 보안 유지가 생명이다. 시간당 1만 4280원(서울 강남구 기준)이 넘는 과외는 불법인 데다 능력 있는 과외 선생을 소수가 독점하려는 욕심에서다. 이 때문에 고액 과외 강사진은 점조직 식으로 친분 있는 학부모를 통해서만 학생을 받는다. 이런 강사들은 학원에도 나가지 않고 은밀하게 상류층 비밀 과외만을 업으로 삼는 ‘선수’라는 게 정설이다. 바꿔 말하면 아줌마들 사이의 ‘네트워크’ 없이는 아무리 돈이 있어도 선수들을 만날 수 없다는 얘기다. 몇 년 전 ‘옥수동 선생님’이라 불리던 전직 수학교사 출신 유명 강사에게 과외를 맡겼던 중소기업 사장 부인 C(52)씨는 “함께 과외받는 학생 중에는 유명 정치인과 기업인의 자제도 있었다”면서 “과외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 입조심은 기본”이라고 했다. 상위 1% 학부모들이 선택하는 특급 강사는 잘 가르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정보력 역시 핵심 자격 요건이다. 특히 고3 학생들을 맡는 ‘족집게 강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한 대치동 입시학원 원장은 “특급 강사들은 평소 다져 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대 어떤 학과의 교수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정보를 얻으면 수능 출제 위원으로 들어갔다고 보고, 해당 교수의 전공이나 관심사 등을 토대로 족집게 강의를 한다”고 했다. 요즘에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도 논술 못지않게 중요하다. 전문 강사가 단 한 번 봐주는 데 최소 50만원은 준다고 한다. 한 논술 강사는 “전문가를 붙여 고1 때부터 자기소개서 코치를 받게 하는 부모도 많다”면서 “모범 자기소개서에 맞춰 경제단체 인턴 등을 하는 식으로 ‘스펙’을 쌓는 상류층 자식들을 일반 학생들이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자녀의 성적이 기대만큼 안 오르는 경우 예체능 전공을 대안으로 노리는 것도 상위 1%들의 특징이다. 일단 전공을 예체능으로 돌려 명문대의 ‘간판’을 확보하는 식이다. 실제로 명문대 입학은 예능 쪽이 유리하다. 입시업계 분석에 따르면, 2015학년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학교는 서울예고(92명)다. 경기과학고(59명), 서울과학고(54명), 대원외고(48명) 등을 멀찍이 따돌렸다. 한 입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돈만 있으면 없는 끼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이쪽 업계의 정설”이라면서 “하다가 정 안 되면 하프와 같은 희소 악기를 사서 대학에 입학하는 방법도 동원된다”고 했다. 일부 부유층이 실기시험 심사위원들을 돈으로 매수한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음악이나 미술 등 예능 학과는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 등의 보완 장치가 어느 정도 생긴 반면 골프, 승마 등 체육은 상대적으로 그런 장치가 더 허술하다고 한다. 갖은 수를 다 써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 외국 유학도 대안이 된다. 한 해외유학 업체 관계자는 “부유층은 자식이 공부를 못하면 일단 미국 등에 조기 유학을 보낸 뒤 외국에서도 탈선을 하면 다시 국내로 데려온다”면서 “돈은 있을 만큼 있으니 시행착오를 겪어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식”이라고 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대학교수 D(52)씨의 차남은 경기 성남시 분당의 외국인학교를 거쳐 지난해 미국 동부의 한 중위권 사립대에 입학했다. 학비 5만 달러를 포함해 집세와 용돈, 방학 때마다 한국을 오가는 항공료 등 비용까지 합치면 아들은 한 해 최소 1억 5000만원을 쓴다. D씨는 “아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과외로 돈은 돈대로 쓰고 변변찮은 대학에 진학했을 것”이라면서 “아들의 유치원 동창 대부분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점집 출입도 불사한다. 입시 상담만 전문적으로 하는 점집들이 강남에 10여곳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아파트 가정집에 점집처럼 보이지 않는 점집을 차려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주팔자와 입시정보 등을 조합해 중학생 학부모가 가면 고교를, 고교 학부모에게는 대학을 찍어 주는 식이다. 복채는 1인당 1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B씨는 “서쪽에 기운이 보이니 신촌의 대학을 가라는 식”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상위 1%의 본격적인 자녀 교육 투자 시작 시점이 갈수록 앞당겨지는 추세다. 서울 평창동에 사는 중견기업 사장 E(59)씨는 각각 초교 3학년과 1학년인 두 손녀를 인근 사립초등학교에 보낸다. 1명당 학비와 교통비, 교내 활동비 등을 합쳐 월 200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과외는 집으로 강사를 불러 시킨다. 과목당 50만원에 영어와 산수, 미술, 피아노, 야외놀이 선생까지 고용했다. 손주들 교육비에만 매달 1000만원가량 쓰는 셈이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변호사 부인 F(47)씨는 대표적인 ‘대치동맘’이다. 초교 5학년 아들의 사교육비로만 한 달에 200만원 넘게 쓴다. 수학과 영어학원은 기본이고 논술과 수학 과외를 따로 받는다. 축구와 음악 학원도 빼놓을 수 없다. F씨의 ‘계획’은 수학으로 승부를 내 아들을 과학고에 입학시키는 것이다. 각종 경시대회나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초교 4학년까지는 6학년까지의 과정을, 5학년 때는 중학교 과정을, 6학년 때는 고교 과정을 끝내는 게 목표다. F씨는 “이 동네에서 수학을 제대로 가르치는 부모들은 수학 한 과목에 학과목과 사고력, 연산, 개념풀이 등 서너 개 과외나 학원을 함께 붙인다”면서 “여기에 예체능 진학에 대비해 미술과 음악, 승마, 골프 등도 반드시 함께 시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초교 때부터 자녀들의 인맥을 관리하는 것도 상위 1% 학부모들의 특징이다. 유명 사립초교의 입학 경쟁률이 5대1을 훌쩍 넘는 것은 학습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초교 때 만난 친구들은 평생 밀어주고 끌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소 제조업체 사장을 아버지로 둔 G(28)씨는 서울의 명문 사립초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다가 몇 년 전 귀국했는데, 초등학교 동창 20여명과의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동창들은 모두 국회의원이나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쟁쟁한’ 집안 출신이다. G씨는 “가까운 친구가 얼마 전 사업을 시작했는데 나를 포함한 주변 동창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SK그룹(상)] 2011년 하이닉스 전격 인수…2년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SK그룹(상)] 2011년 하이닉스 전격 인수…2년만에 그룹 핵심 계열사로

    “다음은 반도체다.” 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공부를 시작한 건 2010년 초였다. 서울 모처에 비밀스런 자리를 마련한 그는 다양한 반도체 전문가를 초빙해 공부를 시작했다. SK 하이닉스를 인수하기로 마음먹은 시점이었다. 그의 공부는 1년이 넘게 지속됐다. 반도체의 기본 원리는 물론 역사, 기술 동향 등을 꼼꼼히 공부했다. 그리고 이듬해 2011년 7월 9일. 최 회장은 SK텔레콤을 통해 하이닉스 인수를 전격 선언한다. 하이닉스 인수는 신중하지만 한 번 내린 결단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전적으로 보여 준다. 당시 하이닉스의 전체 인수금은 3조 4267억원으로 당초 예상했던 인수가격보다 약 10% 가까이 늘어났지만 최 회장은 개의치 않았다. 그가 보는 하이닉스의 성장 가능성은 그 가치를 뛰어넘고도 남았다. 선택은 적중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인수 2년 만에 SK그룹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로 우뚝 선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추정 매출액은 16조 9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로 에너지, 화학과 통신이라는 양대 성장축에 새로운 제3의 성장축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의 안정성을 꾀하는 한편 SK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한 셈이다. 50대 중반에 국내 재계 서열 3위의 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 DNA는 아버지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을 꼭 닮았다. 부자는 성장정체의 고비를 겪을 때마다 과감한 기업 인수 합병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였다. 고인은 1974년 석유 파동을 겪으며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음은 물론 1982년 초반 SK의 장기 경영목표를 정보통신사업으로 정해 지금의 SK텔레콤을 만든 주인공이다. 고인은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 때도 주당 5만원에 불과했던 주식을 33만 5000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써내 시장을 놀래켰다. 최 회장은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국제통으로 통한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가 물리학을 전공한데는 아버지의 조언이 컸다. 고인은 “진로는 자신이 선택하지만 수학이든 물리학이든 과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 밸리에 있는 외국계 회사에서 1년 넘게 근무한 것도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실제 그는 1996년부터 다보스포럼 등 국제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민·관·정 거물급 인사들과의 교류를 두텁게 해왔다. 최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1년 SK상사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는 부장으로 입사해 1996년 SK㈜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OK캐쉬백 등 e-비즈니스 분야를 의욕적으로 파고 있던 최 회장은 1998년 아버지의 죽음으로 38세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SK㈜(현 SK이노베이션) 회장직에 오른다. 고 최종건 창업주의 2세들도 경영 일선에 나와 있는 상황에서 창업주의 남동생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 최태원 회장이 그룹 승계자로 확정된 것은 그해 8월 가족 회의에서였다. 창업주의 장남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 등 다섯 사촌은 한자리에 모여 그룹 경영권을 최 회장에게 넘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곧바로 그룹 회장직을 수락하지 않았다. 그는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 경영인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고 싶다”며 훗날 배경을 설명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검증되지 않은 젊은 회장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각은 싸늘했다. 하지만 그는 보란듯 재계 순위 5위의 SK를 3위로 끌어올렸다.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 이념 아래 형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 회장의 남동생인 최재원(52) SK 수석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를 졸업한뒤 스탠퍼드대 재료공학 석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94년에는 형의 뒤를 이어 경영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첫 출발은 SKC 기획부장이었다. 1999년에는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내 중요한 자리를 두루 지냈다. 2004년 분식 회계 등 불미스런 일로 당시 SK텔레콤 부사장직을 내려놓고 퇴진했던 그는 2005년 SK엔론(현 SK E&S)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SK는 이들 형제 경영의 장기 부재 속에 새로운 분기점을 맞고 있다.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은 2013년 회사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최 회장은 긴 수감생활에도 성실히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 중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제목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책을 내기도 하고 연봉 301억원을 공익 목적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립대 총장 ‘묻지마’ 임명거부 잇단 소송전

    교육부가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적법절차를 거친 총장 후보자에 대해 임용제청을 거부하면서 공주대, 방송통신대(방송대)에 이어 경북대까지 소송에 뛰어들게 됐다. 4일 교육부와 경북대 등에 따르면 총장 후보자 1순위인 김사열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달 30일 교육부를 상대로 정보공개청구서를 냈다. 국립대 총장은 대학에서 두 명의 후보를 올리면 교육부 장관이 이 중 한 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거친다. 경북대는 지난해 10월 김 교수와 김상동 수학과 교수를 각각 1, 2순위 후보자로 선정해 임용제청을 요청했지만, 교육부는 지난달 16일 제청을 하지 않는다고 경북대에 통보했다. 이에 경북대 교수회는 사흘 뒤 제청 거부 이유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고, 교육부는 26일 “비공개 대상 정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당사자인 김 교수가 정보공개청구를 한 것이다. 교육부가 정보공개청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앞서 공주대와 방송대 등 경북대보다 먼저 제청을 거부당한 국립대에서도 정보공개청구가 이어졌지만 교육부는 비공개 정보라며 공개를 거부했고 결국 행정소송으로 이어졌다. 김 교수도 “교육부 입장을 지켜본 뒤 행정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제청 거부로 9개월째 총장 자리가 비어 있는 공주대의 1순위 후보자인 김현규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 9월 교육부를 상대로 한 총장 임용제청 거부취소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교육부가 처분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의견 청취도 하지 않은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항소했다. 총장 공석 4개월째인 방송대 역시 1순위 후보자인 류수노 농학과 교수가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국체대 역시 교육부의 잇단 제청 거부로 22개월째 총장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임용제청 거부 사유를 당사자에게 통보하겠다”고 했지만 교육부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통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교수회 관계자는 “경북대 역시 같은 길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대법원 판결까지 총장 공석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정진 에듀셀파 독학 재수 기숙학원, “학습방향과 공부습관 만든다”

    정진 에듀셀파 독학 재수 기숙학원, “학습방향과 공부습관 만든다”

    재수를 결정한 많은 이들이 독학재수 기숙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입시준비를 하면서 과목별 부족한 부분을 EBS강의나 온라인 스타강사의 강의로 채우며 공부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가운데 독학재수(자습관리)를 하는 수험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경기도 양수리 소재 ‘정진에듀셀파 독학기숙학원’ 정민 대표는 “쉬운 수능은 변별력이 없는 단점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표준점수 차가 크지 않아 오히려 해볼 만한 경쟁이 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2015경희대 전자, 전파공학과 합격) 학생은 “고교시절 공부를 하지 않았던 탓에 남들보다 성적이 많이 뒤쳐졌다”며 에듀셀파 독학기숙학원에 입소하면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고 학원에서 숙식을 하시는 과목별 선생님들께 모르는 문제는 즉시 질문을 하고 학습상담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에 정 민 대표는 “중위권 학생들처럼 의지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오히려 독학재수가 올바른 학습방향과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줄 것”이라며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와 수학의 점수 차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국어의 변별력이 중요했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국어, 영어, 수학에서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진에듀셀파 독학기숙학원에서는 1~2월말까지 원하는 독학재수생에 한해 입시경험이 많은 선생님들을 초빙해 2개월간 국, 영, 수 개념잡기 무료특강을 실시한다. 또한 2016학년도 독학재수 선행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습과 질의응답, 입시 컨설팅, 심리상담을 통한 학습능력 배양을 중심으로 하는 재수생 독학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독학재수반은 학생들이 EBS 강의나 사설 온라인 스타강사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독학으로 자기주도학습(자습관리)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입시 전문가의 전반적인 입시컨설팅과 과목별 학습 멘토를 통한 학습계획표 실행도 병행되며, 영역별 선생님들이 학원에 함께 상주하면서 독학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실시간으로 해결해 준다. 또 국어, 영어, 수학은 수준별 3~4명 정도의 소수정예로 운영하는 클리닉을 원하는 학생에 한해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학생들의 건강을 철저히 관리한다는 방침 하에 직영으로 운영하는 안전하고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외부 과목별 스타강사를 초빙해 영역별 학습코칭에 대한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에듀셀파 독학기숙학원의 국어 스타강사 이근갑 강사와 수학의 대명사로 불리는 한석원 강사가 직접 무료특강을 진행하기도 한다. 정민 대표는 “독학재수 기숙학원을 선택함에 있어서 세 가지 유의할 점은 면학 분위기와 생활관리를 살펴야 한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독학기숙학원 운영해 오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입시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학년도 독학 재수반’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상담전화 (031-771-1730)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밑 친박-비박 갈등 부른 ‘박세일 카드’

    여권의 계파 간 충돌이 세밑에 점화되면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영입에 공을 들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박 이사장 임명을 강행하려 한 것이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의 공분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은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도저히 (박 이사장을) 여연 원장으로 수용할 수 없다”면서 “친박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멤버들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문종 의원도 “현 시점에 박세일 카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거들었다. 친박계 사이에서 박 이사장은 두 번에 걸친 ‘배신자’로 각인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세종시 공약에 반대하다 탈당했고, 2012년 19대 총선 때는 ‘국민생각’을 창당해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전여옥 전 의원을 영입하며 다시 한번 갈라섰다. 이면에는 친박계의 공천을 향한 불안감이 내재해 있다. 김 대표가 내년 보궐선거 공천에 100% 여론조사 도입 방침을 밝히는 등 완전상향식 공천에 대한 의지가 남다른데, 여연 원장이 여론조사 방식 배분 등 공천 실무에 깊숙이 관여하는 직책인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와 별개로 박 이사장의 탄탄한 싱크탱크 인맥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윤건영 전 여의도연구소장 등이 모두 ‘박세일 사단’으로 불리며 브레인을 형성하고 있다. 박세일 사단은 미국 코넬·하버드대에서 수학한 인연이 있고 17대 국회 때 초선 배지를 단 국회 입성 동기들이다. 공교롭게도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 중용됐던 옛 친이계 인사들이기도 하다. 김 대표가 향후 대선 가도에서 후방 싱크탱크 인맥으로 박세일 사단을 활용할 가능성도 엿보이는 지점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위스콘신 학파가 일가를 이룬 것처럼 코넬·하버드 학파가 향후 새로운 학맥을 형성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겨울방학 알차게…어디부터 가볼까?] 농촌·자연체험하려면, 광진으로

    광진구는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는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15개 동 주민센터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총 18개의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먼저 중곡동 권역에서는 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곡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간뎃골나눔터와 강당에서 저소득 가족 총 60여명을 대상으로 ‘눈사람 가족이야기 체험’을 운영한다. 구의·광장동 권역에서는 오는 13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동인체험학습장에서 초등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자연과 함께 즐기고 맛보는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자양동 권역에서는 1월 중 경기도 여주 팜스테이정보화마을에서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농촌 체험교실’을 연다. 능동·화양·군자 권역은 오는 9일 경기도 가평 산내들 체험마을에서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겨울에도 신나는 이색체험’을 준비했다. 방학기간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중곡 2동에서는 오는 7일부터 2월 6일까지 한 달간 동 주민센터 2층 강의실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을 활용해 초등학교 저학년 20여명을 대상으로 ‘기초탄탄 수학 연산 교실’을 무료로 운영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선행학습 금지 비웃듯… 학원가는 ‘겨울방학 대목’

    #1.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오모(37)씨는 겨울방학을 맞아 고민이 늘었다. 과학고를 지망하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의 학원 수강 시간이 늘어나면서 학원비도 2배 이상 불어났기 때문이다. 학기 중에는 영어·과학 두 과목에 각각 월 30만원씩 오후반만 보내 매달 60만원이 들었지만 방학 중에는 과학 45만원, 종일반 수학 175만원을 내야 한다. 오씨는 “과학고에 보내려면 선행학습이 필수라 어쩔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 강남구 대치동의 중3 학부모 강모(49)씨는 고교 진학을 앞둔 아들을 방학 동안 인근 모 학원의 의대반에 보내고 있다. 이 학원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고교 과정인 수학1의 문제풀이와 수학2의 기본, 미적분을 월·수·금 하루 5시간씩 가르친다. 학원비는 100만원이 조금 넘는다. 강씨는 “공부 좀 잘한다는 학생들은 이미 고교 진학 전 고교 과정을 5~6회씩 반복한다”며 “선행학습에 가장 좋은 시기가 겨울방학인 데다가 내년에 고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더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이 시행됐지만 방학을 맞은 학원가에서는 선행학습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학교 내 선행학습만 금지한 까닭에 되레 학원들만 신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강남구의 한 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13년 겨울방학에 1, 2학년을 대상으로 35개 강좌를 개설했지만 이번 방학에는 25개로 줄였다. 지난 겨울방학과 비교해 2학년은 423명(중복 포함)이던 수강생이 344명으로, 1학년은 322명에서 221명으로 줄었다. 이 학교 교감은 “선행학습금지법에 따라 선행학습 강좌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라며 “줄어든 인원의 90% 이상이 학원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원들은 ‘표정관리’ 중이다. 대치동 M학원 관계자는 “선행학습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지난 겨울에 비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단속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에 대해서는 선행학습 홍보만 단속하고 있지만 초·중·고 학원이 1만 2000여개에 이르러 실질적인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적발돼도 가장 낮은 행정지도밖에 할 수 없어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행학습금지법은 사실상 반쪽짜리만도 못한 법이어서 개정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시민의 삶’ 과제 안은 한국사회 다시 시민권의 본질 고민하다

    ‘시민의 삶’ 과제 안은 한국사회 다시 시민권의 본질 고민하다

    시민. 한없이 명쾌한 듯하지만 명확한 규정을 내리기에는 까다롭고 복잡한 개념이다. 국가와 시장의 개별 구성원이자 평등한 객체이면서 국가와 시민, 시장과 시민으로서 이항대립적 구성을 이루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 호칭 역시 시민사회가 정착하지 못한 한국사회에서는 공민, 시민, 국민의 틈바구니에서 정처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구 역시 초기에는 마찬가지였다. 맨(man), 시티즌(citizen), 퍼블릭(public), 피플(people), 내이션후드(nationhood) 언저리에서 헤매야 했다. 시민의 권리를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따라 부르는 명칭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그 다른 명칭 속에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영역도 차이가 남을 보여준다. 영국의 사회학자인 토머스 험프리 마셜(1893~1981)의 ‘시민권과 사회계급’은 1949년 케임브리지대학 강연 당시 내용을 정리한 그리 길지 않은 소고였다. 시민의 형성 역사, 시민이 갖는 권리와 의무의 분화와 융합 과정, 자본주의와의 관계성 등의 정수를 쉬운 표현으로 정리했고, 복지사회에 대한 영감을 줬다. 시민권에 관한 가장 고전적인 연구로 평가받으며 이후 정치사회학적 논의의 주제로 떠나지 않았다. 60여년 동안 시민사회와 계급사회와 이론적 갈등, 현실적 대립, 각계의 이론적 보완 정립 등을 거치며 이 짧은 소고는 어느덧 고전의 반열에 올라섰다. 최근 출간된 ‘시민권’(나눔의집 펴냄, 조성은 옮김)은 마셜의 원문과 함께 이후 마셜의 이론에 대한 톰 보토모어(1920~1992)의 보론 및 반론적 성격의 글인 ‘그 후 40년’을 함께 실어 이후 전개 및 논의 과정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마셜은 시민권은 사회에서 일할 권리와 사회의 법적 보호를 받을 권리인 공민권과 참정권으로 상징되는 정치권, 교육받고 생존할 수 있는 사회권의 세 요소로 구성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보토모어는 ‘이제 공민권, 정치권, 사회권을 시민권의 틀보다는 보편적인 인권이라는 개념 틀 속에서 살펴봐야 하며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토모어는 계급에 의한 불평등을 강조하면서 특히 복합될 경우 더 심각할 수 있는 인종과 젠더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시민권에 대한 담론은 보수학문의 담론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불완전성과 계급의 불평등성 등 각종 모순을 보완할 수 있는 기제로 삼는 것이 바로 시민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이 탓에 마셜의 시민권 이론은 자본주의 불공정에 대한 해결책이라기보다 자본주의 모순의 일부로 간주되기도 했다. 실제 마셜은 인종, 젠더 등과 같은 시민권의 또 다른 차원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5년 한국사회가 다시 시민권을 고찰해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시민과 복지의 관계를 중심으로 복지사회의 담론이 확장되는 시기이며, 고용과 해고, 비정규직 문제 등 시민과 노동의 관계의 문제가 개별 삶의 구체적인 과제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실패를 인정할 수 없고 혁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주류 흐름이라면 자본주의를 보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을 듯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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