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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시조’ 튜링 원고 경매…“최소 100만달러 이상 가치”

    ‘컴퓨터 시조’ 튜링 원고 경매…“최소 100만달러 이상 가치”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꼽히지만 동성애 때문에 자살한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의 육필 노트가 경매에 부쳐진다. 미국 경매회사 본햄스가 오는 4월 13일 뉴욕에서 열리는 ‘명저 및 원고 판매전’에 튜링의 56쪽 분량 원고를 내놓는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1942년쯤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원고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당시 튜링은 나치의 암호해독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고, 그의 천재적 활약으로 연합군이 승리할 수 있었다. 올해 아카데미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이때의 튜링을 조명한다. 튜링은 이후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개념을 만들어 냈다. 경매회사의 카산드라 해턴은 “나중에 컴퓨터 분야에서 이룬 업적의 밑바탕이 된 내용이 들어 있는 원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괴팍한 수학 천재로 글쓰기를 고통스러워한 데다 영국 정보부의 엄격한 보호 때문에 1970년대까지 그 정체가 비밀에 부쳐졌던 인물이었던 만큼 튜링의 육필 원고는 대단히 희귀한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이번 원고는 최소 10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게 경매회사의 주장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시, 수학여행 인솔 교사 241명 안전교육 실시

    서울시, 수학여행 인솔 교사 241명 안전교육 실시

    20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서울시 소방학교 구조구급교육센터에서 초·중·고 수학여행 인솔 교사들이 교관에게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241명을 대상으로 4차례 나눠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 안전교육은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협력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이슈&논쟁] 9월 신학기제 도입

    [이슈&논쟁] 9월 신학기제 도입

    교육부가 9월에 첫 학기를 시작하는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제도 도입의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특히 최근 9월 신학기제를 도입했을 때에는 8조~10조원대의 비용이 든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돼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9월 신학기제 도입을 주장하는 측은 주요 선진국들과 학기 시작을 동일하게 맞추면 외국 대학들과의 교류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짧은 겨울방학과 긴 여름방학을 운영하면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신학기제를 도입할 때 발생할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만큼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9월 신학기제 도입에 따른 막대한 비용은 물론 취업과 관련한 사회 전반적인 리듬 변화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9월 신학기제 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들었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21세기… 창의적 인재 양성할 학제가 필요”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이제 9월 신학기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우선 우리나라가 1961년 3월 입학 학기제를 전면 도입할 당시 어떤 교육적 원리를 고려했다는 증거가 없었다. 단지 그 당시 정부 재정 여건상 월동기 학교 난방비를 충당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경제 여건이 3월 입학 학기제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일본이 봄 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3월 입학 학기제 도입에 참조가 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및 남반구 국가를 제외하고 봄 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미국, 중국, 그리고 우리보다 더 춥고 겨울이 긴 캐나다, 북유럽 국가, 심지어 몽골과 중앙아시아 국가의 경우도 9월 신학기제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화의 가속과 국가 간 경쟁 격화 시 우리 학제의 국제적 통용성 부족은 국가 경쟁력 확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현행 3월 신학기제는 여러 면에서 비효율적이다. 3월 신학기제의 경우 학교의 냉난방이 충분하지 못함을 전제로 혹서기와 혹한기를 방학 기간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과정 운영상 수업일수 확보를 위해 겨울방학 종료 후 초중고가 모두 2월에 약 2주간의 수업을 운영한다. 겨울방학이 끝난 2월 수업 운영은 계속적이고 집중적인 교수학습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다. 대다수 학교는 학기말 시험을 12월에 마치기 때문에 2월 수업의 경우 학생에게 학습동기를 고취하기 어렵고 면학 분위기도 산만해 교수학습의 효과성 확보에 문제가 있다. 아울러 수능시험 등 대학입학 전형이 11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가운데 2개월 기간은 집중적으로 교수학습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3월 신학기제는 정규 학교교육 운영 여건만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고, 비정규 교과 과정을 운영하거나 생활 친화적으로 학교 밖 세계에 접목시켜 창의적 아동 발달을 조장하고 있지 못하다. 반면 9월 신학기제는 자연 친화적이고 신체 활동과 생리 여건을 고려하고 있어 정규 학교교육을 넘어 창의성 함양과 건강한 아동 발달을 촉진하는 데 유용하다. 9월 신학기제의 경우 학교가 약 2~3주 동안 짧은 겨울방학과 약 3개월간의 긴 여름방학 기간을 운영하는 구조다. 이는 야외 활동이 어려운 시기는 학교교육 기간으로, 활동이 용이한 여름은 긴 방학 기간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자연과 세상 속에서 활동하며 배우게 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학교는 5월 말에 수업을 종료하게 함으로써 전문계고 또는 대학교의 학생들은 봄학기 종료와 함께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거나, 약 3개월의 여름 동안 인턴 경험 후 실제 고용으로 전환하는 등 직업진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또 대입 전형을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할 수 있어 3월 신학기제에 비해 3학년 2학기 교육과정 운영이 보다 정상적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9월 신학기제 도입 과도기의 일부 학생은 진학과 취업에서 기회 축소 우려와 사교육 범람, 학제 변경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 예상 비용과 우려의 문제는 범정부적으로 최선의 집행 전략을 선정해 지혜롭게 대처하면 최소화될 수 있다. 창의적 인재 양성의 초석이 될 학제는 당장 눈앞의 사회적 비용과 가시적 우려만으로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 현행 3월 신학기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될 21세기 후반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9월 신학기제 도입이 검토돼야 한다. 특히 학생들이 직면하게 될 미래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요구는 정규 학교교육만으로 대처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학제 개선을 통해 변화의 실체를 예측하기도 어려운 미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反] “학생 교육 효과·부작용·영향 고려… 학기제 운용 방식 보완이 바람직”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정부가 2015년 경제 정책 방향의 하나로 느닷없이 9월 신학기제를 포함하고, 추진을 거의 확정한 것처럼 발표하면서 교육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이 경제 정책의 하부 변수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정부가 제도 도입의 필요성과 여러 가지 효과를 제시하고 있지만, 핵심은 국제적 통용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량형제도나 금융제도처럼 9월 신학기제 또한 서둘러 세계적 흐름에 따라야 하는지, 지금이 적기인지, 그리고 교육적으로 정말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더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논의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정부가 제도 도입을 위해 효과는 과장하고 문제는 애써 감추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없애 주는 것이다. 가령 9월 신학기제를 도입하면 정말 정부가 기대하는 것처럼 외국 학생이 국내에 많이 들어오게 될까. 교수·학습 언어로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는 초중고와 대학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학생 유입보다는 유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제도 도입을 위해 2008년에는 23조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하더니 2014년에는 10조원으로 크게 줄여 발표하기도 했다. 심지어 2월에 신학기를 시작하는 호주에 대해서는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이므로 9월 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라는 이상한 논리까지 동원하고 있다. 의구심 해소를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기존 3월 신학기제 운영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비용과 효과를 보다 치밀하게 분석해 제시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의 기회를 거치길 바란다. 9월 신학기제 도입은 단순히 새 학기를 가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리듬 자체를 바꾸게 되는 정책이다. 따라서 유럽과 미국 등이 9월 신학기제를 처음으로 도입하게 된 역사와 문화적 배경, 효과, 문제 등에 대해 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 우리의 1년 주기 생체리듬과 사회적 리듬은 새해와 함께 시작돼 연말이 되면 마무리하게 돼 있다. 한참 성장해야 할 시기인 늦봄에 한 학년을 마치고, 한 해를 돌아보며 서서히 마음을 정리해야 할 시기인 9월에 새로운 각오로 새 학년을 시작하게 하는 것은 1년 주기 생체리듬, 그리고 사회적 리듬과도 잘 맞지 않는다. 힘없는 교육 분야를 흔들기 전에 미국처럼 9월이나 10월에 국가 회계를 시작하는 방식의 국가회계제도 개편에 대해 먼저 논할 의향은 없는지 묻고 싶다. 또 하나 제도 도입과 관련해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예산 확보다. 10조원 혹은 20조원 이상의 큰 예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교육예산을 일부라도 이 제도 도입에 사용해야 한다면 보육 예산으로 말미암아 줄어든 학교운영비, 교원 연수 예산, 안전에 필수적인 시설 개보수 예산 등이 더욱 줄어들어 학교 교육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 만일 그 정도의 예산을 확보할 여력이 있다면 그 예산을 산적한 교육 문제 해결이나 교육여건 개선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할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도입 시기 역시 고려해야 한다. 지금 추진할 때는 교원의 증원과 교실의 신축이 필요하고, 이는 훗날 과잉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2020년대 중반 이후에 도입하면 오히려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9월 신학기제 도입이 아니라 현행 학기제 운용 방식을 보완해 문제점을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교육도 사회체제의 일부분이라는 점이다. 정치·경제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제도 도입이 가져올 교육적 효과와 부작용,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미칠 효과다. 9월 신학기제를 포함해 앞으로 교육 관련 논의를 진행할 때에도 이 점은 꼭 명심하기를 바란다.
  • 교육특구 강남도 일반고는 못 살렸다

    우수 학생의 특목·자사고 쏠림이 심화됨에 따라 일반고와 특목·자사고 간의 학력 격차가 크게 벌어진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또 혁신학교(혁신고)의 대입 실적이 일반고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일 국어·수학에서 절대평가로 최상위인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로 나타낸 ‘상위 10개 고교’에 일반고는 겨우 1개 학교만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서울 243개 고교의 2014학년도 1학년 1학기 교과별 학업 성취도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서울의 일반고와 특목·자사고 간의 학력 격차가 전수조사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과목별로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국어 17.2%, 수학 16.3%, 영어 20.2%, 한국사 16.4%로 나타났다. A등급 비율을 비교했을 때 특목고와 자사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어는 상위 10개교에 특목고 8곳과 자사고 1곳이 이름을 올렸다. 일반고는 60.5%가 A등급을 받은 영신여고가 유일했다. 수학도 특목고 7곳, 자사고 2곳과 함께 43.4%가 A등급인 보성고가 일반고의 체면을 살렸다. 영어는 10위 안에 특목고 4곳, 자사고 1곳과 함께 일반고 5곳이 포함됐다. 이른바 ‘교육 1번지’인 강남구에서도 일반고는 약세였다. 강남구에서 국어 A등급 최고 비율 고교는 26.4%의 현대고(자사고)가 차지했고, 최소인 일반 A고는 A등급이 2.5%에 불과했다. 수학도 중동고(자사고)가 A등급 40.7%로 최다를 차지했고, 최소인 일반 B고는 3.9%에 그쳤다. 영어도 국악고(특목고)가 A등급이 39.2%인 데 반해 최소인 일반 C고는 8.4%만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졸업생을 처음 배출한 혁신고가 대입 실적에서 일반고를 앞질렀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이 개최한 ‘서울형 혁신고 운영성과 설명회’에서 일부 일반고가 대입 실적에서 혁신고에 밀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용환 전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연구원은 ‘서울형 혁신학교의 운영성과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혁신고 1개교와 교육 여건이 유사한 강북지역 일반고 1개교의 대입 결과를 비교한 결과 4년제 대학의 합격률은 두 학교가 모두 32%였으나,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합격률은 혁신고가 19%로 일반고(14%)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전 연구원은 “교과 및 비교과 활동을 종합해 진행하는 혁신고의 교육과정이 학생부종합전형과 부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수능 세계지리 피해학생 23억 손배소송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 오류로 피해를 본 수험생 100명이 19일 국가를 상대로 23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부산지법에 제출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문제의 세계지리 문항의 전원 정답처리로 대학에 추가 합격하면서 사실관계가 확정된 피해자 100명이 유형별로 한 사람에 1500만~6000만원의 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수학원 수강료 영수증과 교재비, 다른 대학 등록금 영수증 등을 증거물로 냈다. 가장 많은 배상금을 청구한 황모(20)씨는 성적 재산정으로 1년 늦게 대학에 입학하는 데 따른 위자료 2500만원과 재수 비용 2000만원, 사회진출이 1년 늦어져 입는 피해액 1500만원을 합쳐 6000만원을 손해배상액으로 달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구제책으로 황씨는 아주대 정치외교학과에 추가 합격했다. 소송을 맡은 김현철 변호사는 “출제오류 자체보다 출제오류가 밝혀진 뒤 정부의 안일한 태도로 인한 피해가 더 심각해 위자료 산정에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에게 악몽 같은 1년이 지나서야 구제책을 발표한 정부의 늑장행정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2013년 11월 시행된 수능 세계지리 전원 정답 처리로 성적이 바뀐 수험생 1만 8884명이 모두 소송에 참여하면 손해배상 청구액이 3000억~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15학년도 정시 전형이 마무리되면 소송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피해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총 든 우크라이나 할머니 “국민이라면…”

    총 든 우크라이나 할머니 “국민이라면…”

    여전히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한 할머니가 기관단총을 들고 군사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카테리나 빌리크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올해 68세. 슬하에 딸과 손자 3명을 두고 있으며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이미 정년을 훌쩍 넘긴 나이이지만, 지금도 마을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칠 정도로 정정하다. 빌리크 할머니는 우크라이나군이 주말에 18~40세 일반인을 대상으로 간단한 기초 군사 훈련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고, 훈련대상이 아닌 60대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이라면 마땅히 받아야 한다”며 훈련에 지원했다. 그 결과,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MP5 기관단총을 들고 있는 '60대 할머니 군인' 모습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 올려져 유명해졌다. MP5 기관단총은 독일제로 여러 나라의 특수부대에서 사용되는 것이다. 빌리크 할머니는 현지 매체에 “(우크라이나군이) 우리에게 자동소총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면서 “적이 어떻게 덮쳐 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하는지, 매우 유용한 지식을 몸에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은 “할머니가 대단하다” “진짜 남녀평등이구나” 등의 호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의과대학, 수능 없이도 가는 길 있다

    의과대학, 수능 없이도 가는 길 있다

    2015학년도 연세대 정시모집 의예과에 지원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 15명 가운데 3명이 최초 불합격했다. 반면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한 만점자 9명은 전원 합격했다. 이상한 것처럼 보이지만 당연한 결과다. 정시 전형에서 두 대학의 수능과 학생부 성적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수능 100% 반영에다 선택 과목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학과가 요구하는 선택과목 조합을 맞춘 수능 만점자는 합격이었다. 반면 연세대는 수능 90%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10%를 반영했다. 학생부 점수에는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출석, 봉사활동 등의 비교과 점수도 포함됐다. 또 수능 선택과목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난이도에 따른 변환표준점수의 편차가 있었고, 탐구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쉬운 과목을 선택한 만점자는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불합격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물수능’ 탓만 할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물수능’이라는 비판은 언론이 주로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의 입장에서 입시에 접근하기 때문”이라면서 “수험생 대부분이 몰린 중위권에 충분한 변별력이 있는 수능”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중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난이도의 문제가 주로 출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상위권 입장에서는 쉬운 수능 기조가 계속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의대를 준비하는 최상위권 예비 고3 수험생들은 불안 속에 1년을 보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황에 휘둘리기보다는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목표로 설정해 차분하게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의 도움으로 2016학년도 의대 진학 전략을 알아봤다. 2016학년도 의대 및 의예과 모집 인원 2275명에서 수시 모집 인원은 1277명(56.1%), 정시는 998명(43.9%)이다. 2015학년도와 비교하면 수시는 89명 늘었고, 정시는 75명 줄었다. 단국대(천안)를 제외한 36개 대학이 수시 모집을 한다. 수시 모집 가운데 학생부 교과로 617명, 학생부 종합으로 388명, 논술로 227명, 특기자전형으로 45명으로 학생부 중심 전형이 가장 많다. 학생부 교과 성적을 100% 반영해 10명을 선발하는 을지대(대전)의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대표적인 교과전형으로 꼽을 수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대표적인 예로는 가천대의 가천의예 전형을 꼽을 수 있다. 가천대의 가천의예 전형은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데 1단계 서류 100%로 3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성적 50%를 반영해 15명을 모집한다. 논술 중심 전형인 이화여대 논술 전형과 인하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학생부성적 30%와 논술 70%를 반영해 각각 10명, 1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 수시 전형 전국 35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33.22대1이었다. 그런데 논술, 학생부 종합, 학생부 교과, 특기자 등 4가지 수시 전형 가운데 논술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다. 논술에서 전체 의대 수시 지원자의 65.95%인 2만 574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00대1을 넘겼다. 수능 최저를 통과하는 데 무리가 없는 학생들이 학생부에서 미진한 부분을 만회하는 방법으로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은 논술 전형을 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논술실시 의대 대부분이 부속병원 및 협력병원을 갖춘 데다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높은 경쟁률을 부추겼다. 따라서 의대 지망의 경우 모집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논술 전형을 우선 고려하기보다는 소신 지원이나 예비·보충적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일반적으로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수시, 정시 모두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꼽히지만 수능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곳도 있다. 바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들이다. 학생부 교과전형 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은 인제대의 인문계 고교 출신자, 과학영재, 지역인재 전형이 있으며 총 62명을 선발한다.학생부 종합전형 중에서는 경상대 개척인재 전형, 서울대 일반 전형, 한양대 학생부종합 전형 등 모두 8개 대학에서 140명을 수능 성적 없이 선발한다. 논술 전형에서는 성균관대 과학인재 전형으로 5명을, 특기자 전형에서는 고려대 과학인재 전형, 연세대 과학공학인재계열 전형 등 4개 대학에서 45명을 수능 성적 없이 선발한다. 2015학년도에서도 수시 선발 인원이 정시 선발 인원보다 많았으나 수시 이월 인원을 합산한 결과 실제로는 정시 선발 인원이 더 많아졌다. 당초 수시 모집 정원은 1188명(52.54%), 정시는 998명(43.87%)이었으나 실제로는 수시에서 948명(41.93%)을 뽑았고, 나머지 인원을 모두 정시에서 선발했다. 따라서 늘어난 모집 인원만 믿고 수시에 ‘올인’하는 것보다 정시까지 바라보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16학년도 의대 입시에서 수시의 경우 대학별 전형에 따라 수능 없이도 합격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서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의 전형을 미리 찾아보고, 뚜렷한 목표를 세운 뒤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2월 수능 전체 범위 학습…3~4월 유형별 실전 연습을

    1~2월 수능 전체 범위 학습…3~4월 유형별 실전 연습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채 300일도 남지 않았다. 입시가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남은 기간 시기별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 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교육청과 입시전문업체 등의 도움으로 10개월 남은 수능에 대비한 마스터 플랜을 세워 봤다. ■1~2월 바로 지금이다. 2016학년도 입시 일정을 확인한 뒤 겨울방학, 1학기, 여름방학, 2학기 등 시기별 학습전략과 목표 성적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어느 하나의 과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수능 전 범위를 한 번 학습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권장할 만하다. 또 학생부 교과 성적 및 비교과 실적, 수능 모의고사 성적 등을 기준으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 유리한 수시 전형을 찾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3~4월 1학기가 시작되면 수능 문제 유형에 맞춰 실전 연습에 집중하자. 기출 문제 등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고 시간 안배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3월 전국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취약점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줄여 가면서 6월 모의평가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선택한 수능 과목의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 쉬운 A형으로 변경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변경한 A형으로 희망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지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한다. 내신 성적을 챙기는 것은 필수다. ■5~6월 6월 모의평가 이후 성적에 따라 A, B형을 최종 선택해야 한다. 쉬운 A형을 준비하다 6월에 어려운 B형으로 변경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6월까지 B형을 준비하다가 모평 결과에 따라 변경하는 것도 방법이다. 6월 모평 성적을 바탕으로 목표 대학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목표 대학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도 판단해야 한다. 또 6월 기말고사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7~8월 여름방학은 수능 영역별로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할 시기다.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 영역별 약점은 무엇인지 확인한 후 집중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자주 출제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확인하고 학습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 이때부터 수시 모집에 대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해야 한다.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대학의 전형일정, 전형방법, 준비사항 등을 확인하고 대학별고사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 준비했던 자기소개서 내용을 보충해 미리 완성해 둘 필요가 있다. ■9~10월 수능 50일 전부터는 6월, 9월 모평을 통해 확인한 자신의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점검해 보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문제 위주로 오답 노트를 정리해 두는 것도 좋다. 수능을 한 달 남긴 시점에서는 수능 시험 시간표에 맞춰 생활해 실전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기출 문제를 통해 수능 감각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다.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써야 할 시기다. ■11월 수능 직전에는 실전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다. 기존에 풀었던 수능 기출 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순으로 시간을 재가며 풀면서 실전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다. 초조해지기 쉬운 때이므로 긍정적인 마인드컨트롤과 건강 관리도 중요하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살아 있는 안보 체험’ 강원 고성 DMZ박물관

    [명인·명물을 찾아서] ‘살아 있는 안보 체험’ 강원 고성 DMZ박물관

    북한 금강산과 해금강을 지척에 두고 자리 잡은 ‘DMZ박물관’이 역사 교육의 장으로 뜨고 있다. 강원 고성 최북단에 위치한 DMZ박물관은 워낙 최전방에 있어 그다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9년 8월 개관 이후 해마다 13만~14만명의 관람객들이 찾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잊혀 가는 한국전쟁과 분단된 남북의 현실을 직접 체험해 보고자 봄가을이면 수학여행 학생들이, 방학 때면 가족 동반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다 보니 박물관으로 오르는 과정부터가 안보 체험이다.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군사지역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DMZ 입구에 마련된 안보교육관에서 간단한 안보교육을 먼저 받아야 한다. 남북 대치 상황에 관한 약 8분짜리의 안보 영상을 보고 제진검문소에 출입신고서를 제출해야 들어갈 수 있다. 사방이 군인들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검문소에서 30분 간격으로 군부대 차량의 보호를 받으며 출입이 허용되는 유일한 곳이다. 박물관으로 가는 절차부터 분단된 나라의 엄혹한 현실을 접하는 산 경험이 되고 있다. 수년 전 금강산 육로 관광이 이어지던 길이지만 지금은 최북단 명파리마을의 몇몇 주민들과 박물관 및 통일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만이 오가고 있을 뿐이다. 15만 1242㎡의 넓은 부지에 3층 건물로 들어선 현대식 박물관은 언뜻 전쟁과 멀어 보인다. 하지만 이곳에는 고고·역사(208점), 전쟁·군사(626점), 자연·생태(723점), 민속·예술(511점), 문헌·기타(7222점) 등 한국전쟁과 DMZ에 관한 9290여점의 방대한 유물이 소장돼 있다. 박물관 외부에는 단체 공연이 가능한 야외 무대가 있고 야생화동산, 철책 체험장, 생태연못 외에 대북심리전 방송장비, 탈북 목선, 전차와 자주포 등이 전시돼 있다. 야외 무대에서는 평화염원콘서트와 DMZ 미래길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박물관 입구에는 수년 전까지 대북심리전에 사용됐던 대형 확성기 등의 방송장비도 전시돼 있어 남북의 심리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엿볼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이 바다를 통해 탈북하면서 사용했던 낡은 목선도 3척 전시돼 북한 어민들의 실상을 보여준다. 특히 박물관 인근 언덕에 마련된 야생화동산에는 DMZ 안에서만 자생하는 벌노랑이꽃이 심어져 봄이면 장관을 이룬다. 산책로를 따라 언덕에 마련된 동산의 전망대 데크에 오르면 금강산과 해금강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또 동부전선의 철책선 일부를 옮겨 와 그대로 설치해 놓은 250m에 이르는 ‘비무장지대 철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 이곳이 비무장지대구나”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수장고와 통신실, 일반 사무실이 있는 1층을 지나 박물관 2, 3층에는 전시관과 영상관, 다목적센터 등이 마련돼 있다. 테마별로 4개의 존으로 나뉘어 있는 전시관은 각종 유물과 전시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 DMZ’를 주제로 한 ‘1존’은 한국전쟁 전후의 실상과 휴전협상 과정을 잘 연출해 놓았다. 군사 편지, 총검, 철모 등 전쟁 당시 사용됐던 유품들과 3년이라는 긴 정전협정 기간 동안 발생한 정전협정서, 회견 서류 등을 시간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전시했다. ‘냉전의 유산은 이어지다’를 주제로 한 ‘2존’에는 휴전 이후 냉전이 이어지면서 발생한 사안들을 시간대별로 표현해 놨고 탄피와 군번줄, 수통 등의 병영 물품도 전시해 놓았다. ‘공존과 희망의 땅 DMZ’가 테마인 ‘3존’에는 전후 훼손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남아 있는 DMZ 내 생태계를 잘 옮겨 놓았다. DMZ 내 역사와 자연의 생태학적 가치도 보여준다. 이곳에는 철원의 태봉국터에서 발견된 유물과 조류박제 등도 전시돼 있다. ‘다시 꿈꾸는 땅 DMZ’의 ‘4존’은 미래의 전시 공간이다. 이곳에는 남북이 그동안 평화 통일을 위해 펼친 대북 협력 사업의 자료들을 시대별로 모아 놓았다. 전시관을 돌아보는 데는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외에 DMZ 등을 주제로 한 사진, 삐라 등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획전시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한번에 500여명을 수용해 포럼과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센터도 있다. 소회의실과 대강당으로 나뉘어 있고 하루 25만원에 사용할 수 있다. 전시관과 별도로 마련된 영상관은 초·중등학생들을 주 관람객으로 삼아 DMZ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박물관을 소개하는 10분짜리 영상을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박물관 3층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의 뮤지엄샵에서는 특화된 기념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미니어처 군화, 철모 등의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연중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관람객 전시 참여 코너로 마련되는 소망엽서 만들기와 바람개비정원 꾸미기 등에는 5만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학교과 연계된 창의 체험 활동으로는 길 위의 인문학, 박물관 노닐기, 학생미술공모전 등이 열리고 ‘DMZ 콘텐츠 공예 체험’에서는 티셔츠, 에코가방, 천연비누, 군번줄 만들기가 인기다. 특히 군번줄 만들기는 2000원의 재료비로 직접 기념품으로 군번줄을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어 5000명 이상이 몰리고 있다. 박물관이 민간인통제구역에 있다 보니 늦은 시간까지 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관람은 화~일요일 가능하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 시간은 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이듬해 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 다만 성수기인 휴가철이나 가을 단풍철에는 3주일씩 상시 개관한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많이 찾고 있어 일어와 중국어, 영어에 능통한 안내원이 있다. 안내원의 안내를 받고 설명을 듣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신청하면 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단체 1400원), 청소년 1400원(단체 1000원), 어린이 1000원(단체 700원)이다. 7세 이하 어린이나 65세 이상, 장애인과 보호자, 국가독립유공자와 유족 등은 무료다. 유인옥 DMZ박물관 경영관리실장은 “국내 유일의 DMZ 관련 박물관으로 잊혀 가는 한국전쟁의 아픔과 남북 분단의 현실을 고스란히 느끼고 배워 갈 수 있는 곳”이라면서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듯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북, 저소득층에 ‘학원 수강권’ 쏜다

    강북, 저소득층에 ‘학원 수강권’ 쏜다

    서울 강북구가 오는 20일까지 공부를 하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운 지역 학생들을 돕기 위해 학원수강 장학서비스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2012년부터 ‘희망강북 아동청소년배움디자인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강북보습학원연합회 및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공부를 하고 싶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지역 청소년을 도와 미래 인재로 성장하게 하고, 나아가 가정 형편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 기회 불균형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올해 모집인원은 60여명이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저소득한부모가정, 차상위복지급여자, 긴급복지대상자, 최저생계비 150% 이하 가구의 초·중·고등학생이 신청 대상이다. 선정자는 국어와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교과목의 종합반 또는 단과반 무료 수강권을 1년간 받게 된다. 단,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매달 1만원씩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한다. 선정자들은 강북구 46개 민간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구청은 교재비 일부를 지원한다. 주소지 담당 동주민센터로 직접 방문해 신청서, 관련 증빙서류 등을 제출하면 된다. 구는 각 학원장과 함께 지원자의 소득 및 재산 기준의 적합 여부, 학업성취 욕구 등을 기준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해 지원자를 선발하며 결과는 개별 통보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총 70여명의 학생이 수강 지원을 받았으며 수강생 대상 교육만족도 조사에서 80%가 성적이 향상됐다고 답했다”면서 “실질적인 학업 증진에 도움을 주는 만큼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리플리 증후군/문소영 논설위원

    ‘리플리 증후군’이란 단어를 들으면 50~70대는 프랑스 미남 배우 알랭 들롱이 톰 리플리 역을 맡은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년)를 떠올린다. 그러나 30대와 40대는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리플리’(1999년)에 더 익숙하다. 영화 ‘리플리’에서도 알랭 들롱만큼이나 매력적인 영국 배우 주드 로가 나왔지만, 어찌 된 일인지 리플리 역은 ‘굿윌헌팅’의 수학 천재이자 대학 청소부로 불우한 맷 데이먼에게 돌아갔다. 리플리는 재벌 아들인 친구를 죽이고 그의 신분증을 위조하는 등으로 죽은 친구의 풍족한 인생을 대신 살아간다. 미국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 발표한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씨’에서 유래한 ‘리플리 증후군’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면서 거짓된 말과 거짓된 행동으로 주변을 속이며 살아가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리플리가 가진 재능은 신분증 위조나 능숙한 거짓말에 불과하다. 개인이 강렬하게 열망하는 것을 현실화시키거나 충족시킬 수 없을 때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게 되고 자신 스스로 이 거짓말을 진실로 믿고 행동할 때 나타난다. ‘리플리병’ 또는 ‘리플리 효과’라고도 한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가 크게 성공하면서 리플리 증후군은 1970년대부터 정신과 의사들의 연구 대상이 됐다. 동양판 리플리 증후군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가 아닐까 한다. 변영주 감독이 영화로도 만들었는데 리플리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은 한국에도 많다. 최근 우연히 주운 신분증의 여대생처럼 살아가려다가 대출을 받는 바람에 발각된 30대 여성은 1997년 괌 비행기 추락 사건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겪다가 자신의 삶을 바꿔 보고자 한 것이다. 또 여의사로 직업을 속여 결혼한 뒤 남편과 시집 등 주변 사람으로부터 10억원을 가로챈 뒤 행적을 감췄던 30대 여성도 있다. 이전에는 2007년 신정아의 학력 위조 사건 등으로 리플리 증후군이 주목받았고, 2011년에는 이 사건을 소재로 MBC가 드라마 ‘미스 리플리’를 제작했다. ‘이대 나온 여자’로 알려졌던 연극인 윤석화 등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가 드러나면서 학벌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능력보다 출신 대학과 지역을 근거로 모임을 만들고 형님·아우 하면서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는 부조리성 말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확산이 특징인 디지털 시대에 리플리 증후군이 줄어들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는 학력과 경력을 속이고 활동했다가 뒤늦게 발각돼 망신을 사기도 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을 수밖에 없는 발언의 미묘한 뒤틀림과 어긋남을 주변에서 인식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한탄한다. 그러니 첫 번째 거짓말을 피해야 한다. 불가피했다면 너무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리퍼트 美 대사 “한국 전통 배우러 안동 왔어요”

    리퍼트 美 대사 “한국 전통 배우러 안동 왔어요”

    마크 리퍼트(41) 주한 미국대사가 13일 한국 문화 탐방을 위해 유교의 본향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리퍼트 대사의 지방 방문은 처음이다. 1박2일 일정으로 안동을 찾은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안동대학교를 방문, 박물관을 둘러본 뒤 학생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안동시청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차례로 둘러보는 등 한국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하회마을에서는 류왕근(62) 마을보존회 이사장, 류상봉(67) 양진당 대종손, 마을 주민 10여명과 다과회를 갖고 환담했다.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전통적인 하회마을을 체험하기 위해 오게 됐다. 직접 와 보니 한국의 전통과 문화의 중심지임을 실감케 한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여러분의 환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번 자신의 안동 방문을 주선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하회마을 저택인 학록정사에서 만찬을 갖고 한옥체험을 하기도 했다.그는 14일엔 병산서원, 봉정사, 한국국학진흥원, 안동소주박물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특히 특수학교인 영명학교에서는 전통음식 요리 수업에도 참가하고 학생들과 축구도 한다. 최은경 미 대사관 전문위원은 “한국 문화와 전통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을 첫 방문지로 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안동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풍산고등학교의 재단이사장인 류진 풍산회장은 미국 대통령 및 주지사를 지낸 세 부자를 안동으로 초청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5년 11월 제41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H W 부시에 이어 2009년 8월에는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W 부시, 2013년 12월엔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안동을 다녀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10조원 드는 가을학기제 도입하지 않는 게 낫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어제 신학기를 지금처럼 3월이 아닌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제를 도입하면 추가로 드는 비용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을학기제 도입으로 교원 증원과 학급 증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이처럼 막대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가을학기제 도입 방침을 내년까지 결정해서 이르면 2017년부터 부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7년,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에도 가을학기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여론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가을학기제 카드를 꺼내든 것은 과거에 비해 교수나 학생 등의 해외 교류가 훨씬 활발해졌는데 주요 국가들과 학기가 달라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을학기제를 하면 외국으로 유학 가려는 학생이나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이 학기가 맞지 않아 6개월 정도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봄학기를 운영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와 호주·일본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학기제 변경 이유로 들고 있다. 길어진 여름방학을 이용해 다양한 현장학습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논리도 가을학기제를 밀어붙이려는 이유다. 그러나 가을학기제는 1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 부담 말고도 교육과정 조정에 따라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이 혼란에 빠지게 되는 등 부작용이 더 크다. 유학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가을학기제로의 변경이 소수에 불과한 일부 부유층 유학생을 위한 논의라는 부정적인 여론도 여전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학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또한 선진국에서 우리나라에 유학 오는 경우도 별로 없다. 교육 논리가 아닌 경기 활성화의 논리로 접근하는 것부터 잘못됐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가을학기제를 도입하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기업의 채용, 공무원 시험도 졸업 시기에 맞춰 다시 조정해야 하는 등 혼란스러운 게 한둘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해마다 난이도가 ‘널뛰기’를 하거나 툭하면 오류가 생기는 수능을 비롯해 가을학기제보다 더 시급히 손질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도입 시 큰 득도 되지 않으면서 큰 혼란을 야기할 가을학기제 도입을 사회적 합의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다.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 읽어라, 청춘] 김만중은 누구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소설가인 김만중(1637~1692)은 가사의 정철, 시조의 윤선도와 함께 조선 3대 고전 문학가로 꼽힌다. 김만중이 구운몽·사씨남정기 등 한글 소설을 쓴 이유는 소설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특이한 점은 유복자로 태어난 김만중이 어린 시절 수준 높은 한문 실력을 갖추고 있던 어머니 윤씨에게 직접 글을 배웠다는 사실이다. 즉 어머니만을 위해서였다면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등의 소설을 굳이 한글로 쓸 필요는 없었던 셈이다. 실제 “한글로 쓴 문학이라야 진정한 국문학”이라는 문학관을 피력했던 그는 이 두 한글 소설로 홍길동전의 허균과 함께 조선 후기 서민 문학의 선구자가 됐고, 이후의 실학파 문학에 큰 영향을 줬다. 28세였던 1665년 정시문과에서 장원급제해 관직에 오른 김만중은 조선조 예학의 대가인 김장생의 증손자이자 영의정 김반의 손자, 정축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직한 충렬공 김익겸의 아들이었다. 태생부터 기득권 세력인 서인에 속해 있었던 김만중은 관직에 오른 뒤 자연스레 남인과의 권력 투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때문에 홍문관 대제학에 오르는 등 명예로운 자리에 올랐지만, 치열한 권력 투쟁 속에 수차례 삭탈관직과 탄핵, 유배 등 정치적 보복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만중은 성리학이 지배하는 조선에서도 광해군 이후 명분론과 예학을 철저히 옹호하는 입장에 서 있던 보수적 서인 세력의 중심에 있었지만 문학적 기풍만은 파격적이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주자주의에 대한 회의를 내비치기도 하고 불교적 용어를 거침없이 사용하기도 함으로써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또 한글 소설을 연이어 쓰면서 한문으로 써야만 글로 여겼던 당대 분위기에 정면으로 맞섰다. 한편 구운몽은 19세기 청나라에서 ‘구운루’(九雲樓)라는 제목으로 개작됐고, 일본의 메이지 시대에 ‘몽환’(夢幻)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소개되는 등 국제적 인기를 누린 최초의 한글 소설이다. 또 사씨남정기는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에서 고전소설 지문으로 등장했고, 2008학년도에 다시 출제되기도 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인터프렙, GMAT(미국MBA입학시험)학원 전 강좌 프리패스 프로그램 개설

    인터프렙, GMAT(미국MBA입학시험)학원 전 강좌 프리패스 프로그램 개설

    대한민국 최고의 미국수능 SAT ACT학원인 인터프렙이 2015년 2월부터 국내 GMAT학원계의 전설로 통하는 야채 채정욱 강사를 필두로 CR 최강자 박찬익 강사 (시카고대 로스쿨) 등 국내 최고의 강사들로 포진된 GMAT시험대비 과정을 신설한다. 특히, 국내 GMAT학원 최초로 GMAT전과정 프리패스반을 개설하는데, 수강생이 프리패스반에 등록하면 SC, CR, 리딩, 수학 등 GMAT전 강좌를 목표한 GMAT점수가 나올 때까지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이다. 인터프렙은 GMAT코스 개설에 맞추어 새로이 120평 규모의 GMAT전문관을 개설하였으며, 코스오픈 프로모션 기간인 2015년 4월까지 등록하는 수강생들에게는 30%의 할인율을 적용하여 200만원에 전 강좌 프리패스를 제공한다. 인터프랩의 정재환 대표는 “여타 GMAT학원의 버벌 매쓰 종합반의 수강료가 월 60시간 기준 평균 78만원이고, 평균적인 수강생들의 GMAT 수강기간이 최소 3개월, 평균적으로 6개월이기 때문에 수강생들이 학원수업에만 써야 하는 총 수강료는 최소 240만원에서 최대 800만원에 달한다. 인터프렙의 GMAT 프리패스 과정은 가뜩이나 많은 비용을 써야 하는 미국MBA지원자들의 금전적인 부담을 대폭 덜어주는 한편, 언제든지 편한 시간대에 수강할 수 있는 자유교차수강제를 도입하여 MBA 준비를 편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프랩은 또한 2015년 3월부터 GMAT응시자들의 현재 실력을 정확히 반영하는 모의 GMAT시험을 학원에서 무료로 응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터프렙 GMAT과정에 대한 문의는 인터프렙 홈페이지 (www.interprep.co.kr)이나 대표전화 02-547-2039를 이용하여 가능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산만한 아이 집중력 ‘홈스쿨링’으로 쑥쑥

    산만한 아이 집중력 ‘홈스쿨링’으로 쑥쑥

    “공부를 잘 가르치는 학원 말고 집중력을 키워주는 학원 없을까요?” 자녀가 좀처럼 책상에 붙어 있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이면 학부모는 한숨부터 나온다.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방학을 맞아 자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지금이 집중력을 길러 주기 좋은 시기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국학부모지원센터와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발행한 ‘학부모 자녀교육 가이드북’에 따라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의 집중력을 집에서 기르는 방법을 알아봤다. 집중력이란 어떤 일을 할 때 오랫동안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부모는 자녀의 집중력이 약한 이유를 대부분 자녀에게서 찾는다. 참을성이 약하고 애초 공부습관이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린다. 따라서 강제로 이를 고치면 집중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많다. TV를 강제로 못 보게 하고, 게임을 금지하고, 자녀가 공부하다 지루해하면 옆에서 회초리로 때리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집중력을 강화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집중력을 약하게 하는 원인으로 ▲인지적 능력 부족 ▲정서적 안정감 부족 ▲잘못된 행동 습관과 환경 등 세 가지를 꼽는다. 우선 자녀가 친구 이름이나 지명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알고 있는 것도 말로 잘 설명하지 못할 때, 보통 아이들에 비해 상식 수준이 낮거나 책 읽는 것을 싫어할 때에는 인지적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감정 변화가 심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쉽게 상처받는 자녀라면 정서적 안정감이 부족하다고 보면 된다. 잘못된 행동 습관 그리고 환경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한자리에서 공부하지 않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자녀, 공부 도중 자세가 자주 흐트러지고 산만한 자녀는 이런 원인을 제거해 주면 좋다. 공부 집중력을 높이려면 우선 계획을 짜는 일부터 해야 한다. 대다수 초등학생은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 행동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그렇다고 엄마가 계획표를 짜주면 “엄마 그다음은 뭐 해?”하며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아이가 된다. 그날 공부할 분량을 정한 후 “그럼 이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언제 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 하고 물어본다. 이때는 몇 시 몇 분까지 해야 한다는 식으로 빡빡하게 세우는 것보다,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시간대를 대략적으로 적는 식으로 흐름만 계획하는 게 좋다. 다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중요한다. 왜 못했는지 다그치면 자녀는 짜증을 내고 도망가 버린다. 계획표를 만들고 마음속으로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고 하나씩 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좋다. 계획표는 ▲할 일 ▲소요시간 ▲언제 ▲확인 등으로 구분해 만든다. 예를 들어 ‘수학 익힘책 34~37쪽 풀기/ 40분/ 학원 다녀와서(6시~6시 40분)’ 하는 식으로 만든다. ‘영어 21쪽 CD 2번 듣고 1번 소리 내어 읽은 후 22쪽 문제 풀기’ 등 구체적인 행동을 지정해 주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수학 익힘책 풀기’ ‘영어 CD 듣기’ 식으로 하면 계획을 지키기가 어렵고 확인도 어렵다. 공부 분량과 시간 계획을 세운 뒤에는 간섭과 잔소리는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하자. 대신 계획을 세울 때 ‘언제, 무엇을 기준으로 점검할지’를 미리 알려주면 된다. 점검은 매일 저녁 일정한 시간으로 정하는 것이 좋으며 실천하지 못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점검시간은 취침 두 시간 전 정도가 좋다. 점검할 때 명확한 기준을 세워 주고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조치도 알려 준다. 예를 들어 글씨는 잘 쓴 부분을 찾아서 오려 붙여 놓고 “이 정도로 또박또박 쓰였는지 확인하고 이보다 못 쓰면 지우고 다시 쓰게 할 거야”라고 알려 준다. 문제집은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가 70~80%쯤 되도록 기준을 세운다. 10문제 중 3개 이상 틀리면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해 준다. 독후감과 일기는 몇 줄 이상 써야 한다는 기준을 세워 준다. 제대로 한 부분,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 암기가 부족한 부분을 표시하고 책을 덮는다. 끝으로 주위 환경을 정리하자. 집중력이 낮은 아이들은 소리에 아주 민감하다. 따라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간에는 TV나 전화 소리 등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해 둔다. 공부는 정해진 한 장소에서만 하는 습관을 들이고 책상에서는 공부만 하고, 잠을 자거나 간식을 먹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책상 위에는 컴퓨터는 물론 어떠한 것도 놓아두거나 붙이지 않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절대 빈곤층의 출산·육아’출산은 사치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출산·육아’출산은 사치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40대 간호조무사 김모씨는 2년 전 그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당시 5살이던 딸 유나(가명)가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렸는데, 그 아픈 아이를 혼자 집에 놔둘 수 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이혼한 싱글맘으로서 135만원의 월급으로 빠듯하게 유나와 초등학생 두 아들(11살, 10살)을 부양하고 있는 그녀는 하루라도 직장을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어린이집에서도 아이가 전염성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오지 못하게 했다. 김씨가 오전 7시 20분 출근한 이후 어린 아들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오후 3~4시까지 8시간가량을 유나가 12평짜리 집에서 혼자 누워 있을 생각을 하면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방도가 없었다. 김씨는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유나의 오빠들에게 방과 후 최대한 빨리 집에 가서 동생을 돌보라고 당부하는 게 최선이었다”면서 “그렇게 매일매일 목숨을 건 모험을 하다시피 살아왔다”고 했다. 한 달에 2차례 일요일 쉬는 날을 빼고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꼬박 집을 비워야 했던 김씨에게는 그나마 지역아동센터가 도움이 됐다. 어린이집에서는 저녁 6시 30분쯤이면 다른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유나만 선생님과 둘이서 엄마를 기다렸다. 어린이집은 저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엄마가 올 때까지 유나는 밥을 굶을 수밖에 없었다. 아들 둘은 초등학생 이상만 받아 주는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 다녔는데, 김씨의 딱한 처지를 알게 된 지역아동센터 원장이 예외적으로 유나까지 돌봐주기로 하면서 이제는 세 아이가 함께 지역아동센터에서 저녁을 먹으며 엄마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너무 힘들 때는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었다”며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김씨의 경우처럼 영유아를 키우는 절대빈곤층은 먹고살기 빠듯한 한부모 가정(주로 싱글맘)이 많아 제대로 된 육아와 조기교육은 꿈꾸기 힘들다. 경기 화성시 임대아파트에 사는 30대 싱글맘 박모씨는 딸 수진(7)이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박씨는 수진이를 임신했을 때 남편의 사업 실패로 채무자들이 밤낮으로 집에 찾아오면서 고통에 시달렸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고 채무를 피해 도망다니던 남편과도 결국 이혼했다. 생활이 막막해진 박씨는 딸아이와 함께 1년은 교회 권사의 원룸에서 지냈고, 1년은 난방도 되지 않는 교회 기도방에서 살았다. 박씨는 “겨울에 돌도 안 된 아이를 찬물로 씻기곤 해서 아이 볼이 항상 빨갛게 터 있었다”고 했다. 박씨는 분유값이 없어서 교회 사람들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고 돌잔치는 꿈도 못 꿨다. 교회에서 하는 행사 때 한복을 얻어 입혀 사진을 찍은 게 돌 사진이 됐다. 하루하루 기적처럼 살아온 박씨이기에 수진의 ‘조기교육’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고, 수진이는 아직 한글도 제대로 깨치지 못했다. 그런 박씨에게 수진이의 학습능력보다 더 큰 걱정은 정서적 불안이다. 지금은 월세 15만원인 임대아파트에 살게 돼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수진이는 ‘딩동’ 하는 벨소리만 들리면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쓴다. 박씨는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 안 좋은 일을 당해서 그런지 낯선 사람만 보면 발작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시에 사는 전모(35)씨의 4살 된 딸 승미(가명)도 불안한 환경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있다. 남편과 이혼한 전씨는 “아이가 어렸을 때 남편이 나를 때리는 걸 봐서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이라며 “그래도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여전히 아버지를 그리워한다”고 했다. 낯선 남자가 집에 찾아오면 아빠인 줄 알고 “아빠? 아빠?” 하며 반가워한다는 것이다. 구청 소속 생활보조인이 장애인인 전씨의 집에 함께 거주하며 아이를 돌보고 있지만, 이들도 자꾸 바뀌다 보니 아이가 상처를 입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하루하루가 어려운 극빈층이지만 아이에게 하나라도 가르치고 싶은 욕심은 여느 부모와 똑같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박모(31)씨는 아이를 낳은 이후로는 돈을 아끼기 위해 스킨, 로션 같은 간단한 기초화장품 한번 사본 적이 없다. 박씨는 26세 때 딸 지은(가명·43개월)이를 서울 은평구의 산부인과에서 홀로 낳았다. 지은이 아버지는 아이를 임신했을 때 무직 상태에 폭력까지 심해져 헤어졌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출산비 50만원 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임신 28주까지는 4주에 한 번, 임신 36주까지는 2주에 한 번, 임신 36주 이후에는 거의 매주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아야 했는데, 갈 때마다 5만~6만원의 병원비가 들었다. 박씨는 “애를 낳을 때는 다행히 자연분만해서 2박 3일 입원비까지 포함해 40만원 정도 들었다”며 “제왕절개를 하면 비용이 2배가 되기 때문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그렇게 지은이를 출산한 뒤 3개월도 안 돼 일을 시작했다. 구청에서 공공근로로 월 80만원을 벌었다. 그러다 지난해 초 갑자기 심장 부정맥 진단을 받고 일을 그만뒀다. 최근에는 웨딩홀 뷔페에서 서빙을 하거나 전단지 돌리기 등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어려운 살림이지만 박씨는 지은이에게 한글과 수학 등 학습지를 시키고 있다. 매주 수요일 학습지 교사가 집을 방문해 지은이를 가르치는데, 한글은 월 3만 6000원, 수학은 4만 7000원이다. 이마저도 부담이 돼 최근에는 둘 중 한 과목은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아이한테 물었더니 “둘 다 재미있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다. 박씨는 “다른 엄마들이 다 그렇듯이 나도 능력만 되면 아이를 영재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은이에게 돌잔치 대신 3만 5000원짜리 떡케이크와 과일, 나물 등을 준비해서 생일상을 차려줬다. 돌사진은 한 복지단체의 도움을 받아 동네 사진관에 가서 20만원을 주고 찍었다. 그래도 못 해 준 게 많아 마음이 아프다. 아이 낳고서는 혼자서 살림까지 하다 보니 하루 한 끼 챙겨 먹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젖이 잘 안 나와서 모유를 3주도 못 주고 분유를 먹였다. 최근에는 지은이가 자라면서 사달라는 게 부쩍 많아져서 걱정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어린이집 행사 때 산타클로스가 지은이에게 줄 선물을 보내기 위해 큰맘 먹고 장난감을 미리 인터넷에서 3만 2000원에 구입해 방구석에 숨겨 놓았는데 지은이가 이를 우연히 발견하는 바람에 막상 어린이집에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어서 낭패를 봤다. 박씨는 “몸이 아프긴 하지만 쉬면서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면서 “올해부터는 어떻게든 제대로 된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답십리에 사는 싱글맘 최모(39)씨도 여력만 된다면 아이들을 보내고 싶은 학원이 많다. 최씨는 자녀 3명(12세 아들과 2세와 8개월 된 두 딸)을 홀로 키우고 있다. 두 딸에게 발레나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다는 최씨는 “발레 학원에 구경을 간 적이 있는데 여자애들이 발레옷을 입고 배우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며 “그런데 학원비가 월 15만원, 발레복과 슈즈 세트가 15만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최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월 13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월세로 41만원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아이 셋을 키우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다. 세 아이 돌잔치도 집에서 케이크와 떡, 과일만 차려서 간단히 치렀다. 돌잡이도 못했다. 모유 수유 중인 8개월 딸아이는 가끔씩 분유(400g 기준 2만원대)를 먹이고 있는데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옷을 사는 것도 경제적으로 부담이다. 최씨는 새 옷을 사기보다는 인터넷 카페에서 아기 엄마들이 판매하는 중고 옷을 사는 편이다. 2만~3만원이면 대여섯 벌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가끔 고급 브랜드 옷이 인터넷에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것도 한 벌에 최하 2만원이라 그림의 떡”이라고 했다. 유모차도 인터넷 육아 카페에서 ‘잉그레시나’ 제품을 중고로 15만원에 구입했다. 가끔은 옷에 ‘거금’을 쓸 때도 있다. 최씨는 최근 이마트에서 둘째 아이에게 4만원짜리 ‘헬로키티’ 브랜드 옷을 사줬다. 그는 “둘째가 조심히 입어서 막내딸에게 물려주면 좋을 텐데 아이가 워낙 활동적이어서 옷이 금세 늘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아이 키우기도 버거운 이들에게 산모의 몸을 돌보는 산후조리원은 동화 같은 얘기다. 지난해 초 둘째 딸 임신 중 재혼한 남편과 헤어진 부천의 윤모씨는 8개월 전 아이를 낳을 때 12살인 아들이 병실 간이침대에서 자면서 윤씨를 ‘산후 조리’해 줬다. 2살인 첫째 딸은 어린이집 원장이 맡아 줬다. 윤씨는 “1주일 만에 병원에서 퇴원해 바로 살림을 하려니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5살 된 딸 등 셋을 키우고 있는 서울 홍제동의 극빈층 정모(33)씨는 “산후조리는 따로 없었고 애를 낳자마자 퇴원해서 그냥 집에서 천장 보고 누워 있었다”면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의 부인이 산후조리원에서 한약까지 달여 먹는 것을 보고 저런 세상도 있나 싶었다”고 했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 “초교 때 어휘력 고3까지 가더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1회 교육편 보도 그 후]

    “초등학교 때 어휘력 차이가 결국 고3 때 입시 성적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전북의 한 농촌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B(36)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빈약한 어휘 실력 탓에 떨어진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고등학생이 되면 극복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며 현장의 실상을 전했다. B씨는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제1회 교육편<1월 6일자 4면>을 보고 다음날 서울신문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감하는 글을 올렸고, 서울신문은 익명을 전제로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접하는 빈곤층 학생의 어휘력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다. 특히 농촌에는 조손가정, 한부모가정이 도시보다 많다. 이 가정 아이들은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독서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고, 그래서 어휘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어려워지기에 어휘력이 달리는 학생의 학습욕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등학생이 되면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예컨대 고1 사회 교과서에 ‘지구촌화됐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어휘력이 약한 저소득층 학생은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 표현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배웠을 법한 것이다. 교사로서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런 아이들을 한명씩 붙잡고 가르칠 여력이 안 된다. 수업 시간은 매주 2시간뿐인데 학급당 학생 수는 27~30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어휘력 부족이 비단 저소득층 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는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아이들의 어휘 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건 맞다. 스마트폰에 중독돼 책 읽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은 스마트폰 중독 문제에 더 취약하다. 생계에 허덕이는 부모가 잘못된 습관을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서를 해야 적성이나 진로를 찾을 수 있는데 그런 기회조차 없어지는 셈이다. →저소득층 학생 대부분은 꿈조차 없다는 얘기도 들었다. -정말 공감한다. 내가 1학년 담임인데 학기 초 학생들에게 “장래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 두라”고 했다. 학기 말이었던 지난달 희망 진로를 물어봤는데 빈곤층 아이들 대부분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나마 진로를 적은 아이 중에는 “정규직이 되는 게 꿈”이라고 답한 아이도 있었다. 빈곤층 고3 학생의 진학 지도를 해 봐도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취업하기 쉬운 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가장 약한 과목은. -전반적으로 약하지만 특히 영어가 심하다. 한번 줄기를 놓치면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시골은 학원 등 사교육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한번 뒤처지면 만회할 기회가 없다. →부모의 소득 차이가 자녀의 학력 격차로 이어져 빈부가 대물림되는 현실을 타개할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나. -단순히 교육 시스템을 바꿔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교육 잡는다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수학 문제를 쉽게 냈더니 변별력 있는 논술 시장으로 사교육이 옮겨 가지 않았나.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대책은 의미가 없다.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학벌이 없어도 살 만한 소득을 올리는 구조가 돼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천만원 과외, 불법유출 문제 있거나 현직 교수 끼었을 것”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1회 교육편 보도 그 후]

    “수천만원 과외, 불법유출 문제 있거나 현직 교수 끼었을 것”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1회 교육편 보도 그 후]

    “대치동 강사들에게 고액 과외의 유혹은 늘 옆에 있습니다.” 베테랑 학원 강사인 40대 A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액 과외로 많이 벌 때는 쓸 돈 다 쓰고도 예금만 매달 4000만원씩 넣었다”며 고액 사교육의 민낯을 털어놨다. 1990년대 후반 서울 지역 보습학원 강사로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이후 2007년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입성했다는 A씨는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제1회 상위 1% 부유층 교육편<1월 6일자 5면>을 보고 다음날 인터넷에 공감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A씨는 뒷모습 사진 촬영만 하는 조건으로 응했다. →고액 과외를 원하는 학부모와 실력 있는 강사는 어떻게 연결되나. -두 가지 경로가 있다. 첫째, 학원을 통하는 경우다. 특정 강사의 수업을 듣고 만족한 학부모가 학원장에게 그 강사와 과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고액 과외가 불법이지만 학부모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학생을 다른 학원에 빼앗길 수 있어 들어주는 학원이 많다. 강사 주선 때 학원이 약간의 ‘수수료’를 뗀다. 둘째, 학부모가 강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은밀히 과외를 부탁하는 경우다. 고액 과외 의뢰는 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몇 달 남기지 않은 입시철에 들어온다. →과외비는 어느 정도 선에서 책정되나. -강사가 학원에서 시간당 버는 수입보다 높게 책정된다. 대치동에서 실력이 검증된 강사는 최소 월 16시간에 100만원의 과외비를 받는다. 학생을 모아 그룹 지도를 하면 돈이 더 된다. 나도 방학 때 3~4명의 학생을 그룹으로 모아 각각 200만원씩 받고 가르친 적이 있다. 유명 강사가 고액 과외비를 받을 수밖에 없는 건 ‘기회비용’ 때문이다. 방학 특강으로 시간당 수십만원을 버는 강사라면 한 학생의 과외를 위해 특강 수업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방학 때는 강사가 한 학생을 위해 학원 특강을 포기해 잃게 되는 기회비용과 심적 부담에 대한 보상이 더해져 과외비가 몇 배 더 높아진다. →학원 말고 은밀히 과외만 하는 강사도 있나. -있다. 유명 학원의 온라인 강사 등으로 명성을 쌓은 뒤 그 경력을 무기로 과외시장에서 활동하는 식이다. 현직 학원 강사에게 과외는 위험성이 크다. 학생의 성적을 목표만큼 올리는 데 실패하면 금방 소문이 나기 때문이다. →부유층 자녀 중 수천만원대 과외를 하는 경우가 흔한가. -흔하지는 않지만 있다. 하지만 상식적인 과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불법적인 정보를 가지고 가르친다는 얘기다. 예컨대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 과외가 한 달에 수천만원대라면 유출된 SAT 문제를 넘기는 수업일 공산이 크다. 사교육 시장에서 문제 유출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수천만원짜리 과외에는 현직 대학교수가 끼어 있는 사례도 있다. →고액 과외를 하는 학부모들은 보안에 민감하다는데. -유능한 강사에게 과외받는 학부모는 “과외한다는 소문을 내지 말아 달라”며 강사에게 웃돈을 주기도 한다. 대치동에는 ‘돼지엄마’라고 불리는 학부모들이 있다. 학원 등의 사교육 정보를 많이 알아 학부모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부모를 말한다. 학원들도 돼지엄마의 영향력을 알기에 관리한다. 무료로 아이를 봐주거나 수업 때 좀 더 신경 써 주는 식이다. →부유층 학부모는 고액 과외에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지 않나. -아까워한다. 다만 학력에 콤플렉스가 있는 일부 부유층 부모는 “과외비는 원하는 대로 줄 테니 2개월 안에 6등급인 모의고사 성적을 2등급까지 올려 달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특급 강사의 정보력은 어느 정도인가. -아주 좋다. 과거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됐을 때는 대학별 입학사정관의 사진과 전공은 물론 세세한 정보까지 갖고 다녔을 정도다. 수능 출제 가능성이 있는 교수들과 친분을 다지려고 서울 명문대 대학원에 입학하는 강사도 있다. 대학원생으로 그 교수에게 배우면 성향을 꿰뚫을 수 있고 이 교수가 출제위원이 된다면 출제 경향을 족집게처럼 분석할 수도 있다. →국내 입시제도가 사교육에 불리하도록 계속 바뀌는데도 사교육이 위축되지 않는 이유는. -제도가 어떤 식으로든 바뀌면 오히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진다. 학부모들이 혼란스럽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수능 영어의 상대평가 체계가 사교육비 부담을 초래하니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최근 발표했는데, 이렇게 되면 학부모들은 학원의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성대 학부생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성대 학부생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성균관대는 화학공학부 4학년 백상열(26)씨의 논문이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인 ‘현대응용물리학’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백씨는 웨어러블 센서의 작동 원리 및 이론을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센서의 작동 원리 등이 수학 이론으로 규명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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