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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1등급 오르면 임금 2.7% 상승

    수능 1등급 오르면 임금 2.7% 상승

    1 ~ 9등급 사이 월 70만원 차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좋을수록 실제 임금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박천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청년층의 희망 임금과 실제 임금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언어·수리·외국어 등 3개 영역 등급을 단일 등급으로 평균화해 분석한 결과 평균 1등급 높아질 때마다 임금이 2.7%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2012년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KEEP) 자료를 토대로 2008~2010년 수능 성적을 받은 2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이 원하는 희망 임금 격차는 더 컸다. 3개 영역 수능 등급이 평균 1등급 높아질 때마다 청년층 희망 임금은 3.9%씩 상승했다. 영역별로 언어영역 1등급이 월 246만 7000원, 9등급은 177만 6000원으로 1~9등급 사이에 70만원에 가까운 차이가 있었다. 수리영역은 1등급이 월 256만 2000원, 9등급이 186만 8000원, 외국어영역은 1등급 월 265만 1000원, 9등급 177만 7000원 수준이었다. 희망 임금은 수능 평균 등급과 수도권 거주 등의 영향이 가장 컸다. 하지만 실제 임금은 정규직, 기업 규모, 근로시간, 종사하는 직업의 종류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청년층에 수능 결과가 주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며 “수능 성적은 입학 여부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졸업 이후에 희망 임금과 실제 임금에도 체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기업 구인난 해소와 청년층의 취업 기피를 해소할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강사가 출제 내용 유출한 수능 모평, 무너진 신뢰… 공정성 회복하려면

    A:“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진으로 합류하시면 어떤 문제를 내실 건가요?” B:“고전시가에서 OO를, 현대소설에서는 XX를 낼까 합니다.” 학교 교장과 교사의 대화라면 문제가 없어보이지요. 하지만 A를 유명학원 강사, B를 수능 6월 모의평가를 출제한 교수라고 가정해봅시다. 그것도 수능 전에 이뤄진 것이라면요. 엄청난 일일 겁니다. 수능은 한 문제 만으로도 등급이 나뉘고, 수험생들의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죠. 하지만 얼마 전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지난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한 6월 수능 모의평가 국어 영역의 출제 내용이 상당 부분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평가원은 유명 입시학원 국어강사 이모(48)씨가 모의평가 전 강의했던 내용이 모의평가에 그대로 출제돼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씨는 학생들에게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 중세국어 문제가 비(非)문학 지문으로 나온다고 ‘예언’하고 고전시가, 현대소설에 나올 지문까지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수학에서도 이런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시험 출제 닷새 전인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대입 커뮤니티에는 “수학 영역에서 21번은 미분, 30번은 적분, 29번은 평면운동이 나온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대로 출제가 됐습니다. 한 교사는 “미분, 적분, 평면운동은 시험에 필수로 출제되는 내용이고 주로 뒷부분에 배치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3개 문항의 번호까지 정확히 맞히긴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연이라 보기엔 어렵다고 했습니다. 학생들 처지에서 이른바 ‘적중률’이 높은 강사는 실력이 뛰어난 강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능 한 문제로 등급이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로선 학교 수업보다 적중률 높은 강사의 수업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일부는 ‘모의평가인데 뭐 어떠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가원이 매년 6월, 9월 두 차례 주관하는 모의평가는 일반 수능 학력평가와 무게가 많이 다릅니다. 평가원은 이 두 시험을 가지고 11월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려고 6월, 9월 모의평가 출제진을 11월 수능 출제에 포함시킵니다. 이 사실을 잘 아는 평가원이 유출 사실을 알고도 모의평가를 강행한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일이 학생과 학부모를 크게 실망시켰다는 점을 곱씹어봐야 합니다. 유출 논란 기사 댓글에는 “돈 있는 사람들이 뭔 짓을 못하겠느냐”는 푸념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비교과 활동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대입에 대해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공정하다고 평가받는 수능에서조차 이런 문제가 터진 것이니 그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유출 사건을 그저 문제가 된 강사를 조사하고 적당한 선에서 결론짓는다면 이런 일은 계속해서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오히려 해당 강사나 학원 등은 정보 수집에 탁월한 학원으로 소문이 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수사의뢰를 받고 언론이 문제를 거론하자 뒤늦게 나선 경찰과, 이번 일의 심각성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것 같은 평가원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번 일의 전모를 모두 밝혀내고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 gjkim@seoul.co.kr
  • 프랑스 ‘한국 수업’ 받는 학생에게 대입 가산점

    프랑스 ‘한국 수업’ 받는 학생에게 대입 가산점

    “프랑스 초·중·고교 학생들은 원한다면 내년부터 한국어와 한국문학, 역사 등을 학교 정규수업 외에 일주일에 6시간씩 배울 수 있습니다. 국제섹션을 이수하면 학생부는 물론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성적표에도 기재가 돼 대학 진학에서도 유리합니다. 이는 한국이 프랑스와 중요한 파트너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제라르 폴 쟈노(59) 프랑스 교육부 국제협력담당관실 국제섹션 담당자는 서울신문과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이 국제섹션을 개설하는 21번째 국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면서 “내년은 프랑스에서 한국 교육이 돋보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내 케이팝 열풍을 타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섹션은 언어와 문학, 역사, 과학, 수학 등을 프랑스어와 해당 외국어를 섞어 수업하는 정규교과로,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외국어 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만의 특유한 교육과정이다. 내년 9월부터는 ‘한국 국제섹션’이 운영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티에리 망동 프랑스 교육 및 고등교육연구부 국무장관과 이런 내용의 상대국 언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행정약정에 서명했다. ●아틀리에 운영 케이팝 등 활성화될 듯 한국 국제섹션은 한국어와 한국 문학 4시간, 한국 역사와 과학, 수학 중 1과목 2시간 등 주당 6시간 심화학습 과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쟈노는 “대부분 학업이 우수한 학생들이 국제섹션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섹션 이수 여부에 따라 일부 대학에 입학 지원을 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 114곳, 중학교 189곳, 고등학교 160곳에서 국제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등 20개 외국어로 개설돼 있다. 한국이 21번째 국제섹션 개설 국가가 된 것은 2015년 11월 올랑드 대통령 방한 이후 진행됐다. 당시 올랑드 대통령은 “2017년부터 바칼로레아 시험 제2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포함하고 한국어를 국제섹션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학교에서 한국어의 위상이 중국어, 일본어와 동등하게 된다는 뜻이다. 프랑스 내 초·중·고교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아틀리에를 통해 이미 확산하는 추세다. 아틀리에는 프랑스 학교의 방과후 교실 형태를 가리킨다. 태권도나 한국요리, 한국어와 케이팝 등 과목이 주로 개설돼 있다. 지난해에는 9개 지방 교육청 소속 32개 학교(75개 학급 학생 3500명)에서 한국 아틀리에 수업이 진행됐다.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을 위한 시설도 이번 달부터 건립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파리 국제대학촌에서 열린 ‘한국관’ 착공기념식에 참석해 교육 한류의 주춧돌을 놓았다. ●佛 정부가 115억원 부지 무상 제공 내년 11월에 준공되는 국제대학촌 한국관은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세대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됐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뿐 아니라 인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도 자국 기숙사관을 운영 중인데, 한국은 26번째 국가로 기숙사 운영에 참여한다. 한국관은 260명 내외 유학생이 거주할 수 있는 252개 방과 다양한 부속시설로 구성된다. 200명 규모의 공연장, 식당, 세미나실, 전시실, 사무실, 휴게실, 층별 조리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전체 수용 인원 가운데 70%는 우리나라 유학생으로, 나머지 30%는 다른 나라 유학생으로 구성된다. 현재 파리3대학 대학원에서 영화 영상학을 배우는 정미라(28)씨는 “파리에서 유학생으로서 집을 구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관리나 안전 측면에서도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마련되는 것은 단순히 주거 공간이 생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관은 파리의 한국 학생들의 모임 장소로도 이용될 것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파리 국제대학촌은 1차 세계대전 직후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 간의 교류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자 1920년 앙드레 오노라 프랑스 교육부 장관 주도로 조성됐다.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남쪽으로 5㎞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140개국 1만 2000여명 유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이번 한국관은 1969년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건립을 진행하는 것으로, 프랑스 정부가 115억원에 이르는 국제대학촌 내 2600㎡ 부지를 무상제공했다는 데에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권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학생은 물론 연구자들이 한국관이 없어 다른 나라 기숙사를 전전하며 생활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프랑스는 학비가 저렴한 대신 주거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프랑스로 유학 오는 한국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청춘은 해외로, 노년은 즐겁게…신바람 공동체, 새바람 논산

    [자치단체장 25시] 청춘은 해외로, 노년은 즐겁게…신바람 공동체, 새바람 논산

    ‘따뜻한 공동체’. 재선인 황명선(50) 충남 논산시장의 핵심 정책이다. 신자유주의의 살벌한 생존경쟁으로 대도시의 젊은이들도 추풍낙엽처럼 낙오하는 터에 자신을 희생하며 그들을 키워 도시로 보낸 농촌의 늙은 부모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황 시장은 “나를 아들처럼 생각하던 어르신이 숨진 뒤 2주일 만에 발견됐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회가 됐다”며 “어릴 적 전기도 안 들어와 호야등(남포등)으로 밤을 밝히며 찢어지게 살았어도 서로 의지하고 살았다. 이런 공동체를 되살리지 않으면 사람이고 마을이고 다 망가진다”고 했다. 논산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황 시장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 4·13 총선에서 6선의 이인제 대신 김종민 후보를 당선시켰다. 셋 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86세대’ 젊은 정치인이다. 줄곧 보수를 선택한 시민들이 개혁적인 인물로 바꾸고 새바람을 기대하는 것이다. 황 시장은 이에 답했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글로벌 인재양성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해 처음 도입했다. 대부분 제주도로 떠나는 고교 수학여행을 모든 학생이 중국 상하이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전국 처음이다. 황 시장은 “상하이는 우리 조상이 독립운동을 한 곳이고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해 학생들이 느끼고 배울 게 많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를 있게 한 노·장년 세대를 보살피고 청소년들이 빛나는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오후 3시 30분 강경상고 ‘글로벌 현장체험 안전교육’으로 가는 시장 관용차에 동승했다. 황 시장은 학생을 마주칠 때마다 하이파이브했다. 2학년생 80여명이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 해외여행을 떠날 마음에 들떠 강당 의자에 앉아 있었다. 황 시장은 인사말에서 “상하이에 가서 윤봉길의사기념관을 보면 울림이 있다. 나도 갔었는데, 우리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더라. 우리 역사를 배우고, 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른 상하이를 통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있을 거다”고 격려했다. 2학년 2반 윤채영(17)양은 “태어나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다. 다른 나라를 볼 수 있다니 벌써 설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이 단상을 내려오자 기호엽(58) 교장은 “우리 학생 절반 이상이 수학여행을 못 갈 형편인데 시장 덕분에 다 가게 됐다”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황 시장이 전국 강경상고 동문회 등과 일일이 연락해 지원을 끌어낸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물론 비용의 3분의1은 시가 지원한다. 국내로 갈 경우 드는 40만원은 자부담하고, 1인당 20만원씩 예산을 지원해 해외로 바꾼 것이다. 12개 고교 2년생 1567명에 인솔 교사, 119구급대 등 1700여명이 지난달 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학교별로 상하이로 3박 4일간 수학여행을 떠난다. 모두 3억여원의 시비를 들였다. 황 시장은 단 한 명도 못 가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회와 동창회 등을 만나 자부담 몫을 지원하게 했다. 황 시장은 이날도 새벽 3시와 5시에 각각 상하이로 떠나는 연무대기계공고와 논산고 학생을 배웅했다. 각 학교는 연합 카톡방과 학교별 카톡방을 만들어 정보를 교환한다. 여행을 앞둔 기대와 여행 중 사진, 귀국 후 감상문이 넘쳐난다. 학부모가 들어와 격려도 한다. 각 학교는 단순 여행에 그치지 않도록 현지에서 토론회를 열고 귀국한 뒤 소감문을 받는다. 황 시장은 “많은 국·도비 확보로 이런 지원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시장이 된 2010년 3800억원이던 세외수입이 지난해 6200억원으로 늘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세일즈맨이 될 것을 주문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황 시장은 공동체 의식이 강했던 19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논산 대건고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제대한 뒤 삼수 끝에 국민대 토목환경공학과에 합격했다.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박사도 땄다. 그는 “1995년 서울시장에 출마한 조순 후보의 공약을 만들면서 정치에 입문했다”며 “서울시의원 등을 하다 논산시장에 출마해 한 번 실패한 뒤 당선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강경상고 방문 후 곧바로 오후 4시 20분 ‘동고동락 공동체’ 현판식이 열리는 노성면 송당리로 떠났다. 독거노인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살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건강도 살피고 한글도 가르친다. 509개 마을 중 19곳이 우선 선정됐다. 황 시장은 마을회관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할머니와 손잡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반갑구만~’ 인사법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다과상 앞에 둘러앉아 박수로 맞는 주민들에게 “요즘 ‘시장님 땅 좀 사줘요. 외지인이 땅을 사 길을 막는다’는 주민들 민원이 자주 들어온다”면서 “힘이 들어도 같이, 즐거워도 같이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함께 만들자”고 말을 뗐다. 이어 “혼자 된 지 15년이 됐는데 울며불며 살았다. 여기서 이웃과 함께 살겠다”는 할머니 손을 잡아줬다. 또 건강체조를 선보인 황 시장은 “논산시에 65세 이상이 2만 7000명 사는데 8500명이 독거노인”이라며 식단까지 관리해 장수마을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글학교 참여도 독려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복숭아와 딸기 농사를 지어 2남 3녀를 기르신 어머니가 올해 90세다. 몇 년 전 평생 한이었던 한글을 깨우치고 펑펑 우시더라.” 황 시장은 “어머니가 글을 배워 첫 편지를 보내면서 ‘막내야, 초심을 잃지 말고 시장 일을 잘해라’고 써 이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배움의 의미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설명회가 끝나자 그는 주민들과 함께 ‘따뜻한 공동체 동고동락’이라고 새겨진 원형 동판을 마을회관 벽에 부착했다. 황 시장은 “올해 안에 동고동락 공동체 마을을 300곳으로 늘려 예전처럼 이웃이 큰 힘이 되는 지역 사회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현장 블로그] “승자는 李선생, 부럽다”… 모의평가 유출 뒤 학원가의 역설

    [현장 블로그] “승자는 李선생, 부럽다”… 모의평가 유출 뒤 학원가의 역설

    “우린 선생님 편” 강의도 차질 없어 지난 2일 치른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언어영역의 문제 내용 일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 수사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학원가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겨우 5개월 남짓 남은 수능을 생각하면 당연히 다른 곳에 눈 돌릴 틈이 없습니다. 고3 자녀를 둔 학부형 이모(50·여)씨는 “문제 내용 유출 의혹을 받는 교사에게 강의를 듣는 아이가 ‘괘씸죄가 적용돼 그간 선생님이 짚어 준 부분에서 문제가 안 나오면 어쩌지’라고 걱정을 해 공부에만 집중하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 내용 유출 의혹을 받는 강사 이모(48)씨도 강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씨가 강의를 하는 학원의 입장은 하나같이 “선생님을 믿고 강의를 이어 나갈 뿐”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5일 이씨의 수업을 들으러 온 한 학생은 “압수수색까지 했다고 해서 강의가 취소될까 봐 걱정했는데 정상 수업을 한다고 학원에서 문자를 보내와 안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다른 학원 강사들이 질투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안 그래도 잘나갔는데 화려한(?) 인맥까지 드러나면서 인기가 치솟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결국 승자는 이씨”라는 말도 들립니다. 10년 경력의 입시학원 강사 A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입시는 지식 전달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보력 싸움입니다. 유죄든 무죄든 이씨는 고급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은 겁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이씨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입니다. 이 죄의 처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꽤 강해 보이는데요, 사실 이씨는 초범이고 엄밀히 따져 문제 유출이 아니라 지문의 일부를 언급한 정도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아 봐야 벌금형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학원가에 파다합니다. 앞서 말했듯 입시를 둘러싼 사건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에는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수능의 무게가 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 중에 만난 한 학원 강사는 “수능 문제를 내고 푸는 과정도 교육의 일부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고민은 미뤄도 된다’는 것을 은연중에 학생들에게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문제 내용 유출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문제 유출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오히려 학원 강사의 능력으로 치부되는 세태는 경찰이 풀 수 없습니다. 누가 나서야 할까요. 유출된 건 언어영역 문제 내용이지만, 드러난 건 우리 사회의 그릇된 가치입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전남 장성군, 중·고생 수학여행경비 지원

    전남 장성군이 저소득층 자녀에게 수학여행경비를 지원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을 감싸는 따뜻한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장성군에 주소를 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정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는 ‘수학여행경비 지원사업’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1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수학여행경비 지원사업은 기초생활보장 생계비와 의료비를 받는 수급자가정의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에게 1인 30만원 한도 내에서 경비를 부담해 주는 사업으로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수학여행경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으로 주변에 쉽게 털어놓지 못할 큰 고민일 수 있다”며 “모든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고 체험을 통해 배우는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따뜻한 복지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5년 동안 313명의 중·고생에게 6200만원의 경비를 지원했다.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모의평가 출제진 일부, 수능도 출제… 어떻게 믿나”

    “모의평가 출제진 일부, 수능도 출제… 어떻게 믿나”

    지난 2일 치러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국어에 이어 수학 영역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11월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출제 관리 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6월 모의평가 출제·검토진 일부가 11월 수능 출제·검토진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올해 수능 문제도 유출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입시업체 강사들이 예상 문제를 맞히는 ‘적중률’을 강조하며 자신의 명성을 높이는 데 평가원의 안일한 문제 관리 실태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신문이 5일 온라인 대입 커뮤니티에서 확보한 6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관련 글은 21, 29, 30번 3개의 문항이 어느 유형의 문제인지를 정확히 짚어 냈다. 21번은 미분 가능한 함수에서 조건을 만족하는 답을 고르는 문항이다. 29번은 양의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이계도함수를 갖는 함수에 대해 해석을 묻고 있다. 30번은 정적분을 이용해 미정계수를 구하는 문항이다. 지난 2일 모의평가 수학 영역에서 실제로 출제된 이 문항들은 평가원과 입시업체들이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을 좌우한다고 한 이른바 ‘핵심 고난도 문항’들이다. 문제의 번호까지 정확하게 일치해 사실상 내용 유출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학교 현장의 반응이다. 유석용 서라벌고 수학 교사는 “출제진이나 검토진을 통해서가 아니면 알 수가 없는 사안들”이라면서 “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출제진 상당수가 11월 수능 출제진에 포함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수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문제나 내용 유출이 이른바 ‘스타 강사’들의 명성 쌓기에 활용되는 만큼 평가원의 모의평가 출제 관리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모의평가 국어 영역 내용을 빼낸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48) 국어 강사는 그동안 “일부 인터넷 강사가 교수님(출제위원)과 출제회의를 했다는 말도 하고 다니는데 다 거짓말이다. 나만큼 유명해져야 (출제위원들과) 말이라도 해 볼 수 있다”는 등의 말로 자기 위상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강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5일 예정된 수업을 모두 소화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경기도 평촌의 모 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뒤 바로 서울 대치동 학원, 목동 학원으로 옮겨 오후 10시에 수업을 마무리하는 강행군을 이어 갔다.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만난 그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 없이 굳은 표정으로 사라졌다. 이 강사 곁에 있던 한 학원 관계자는 “(이 강사가 예정된 수업을) 취소할 수 없지 않느냐. 취소할 일도 아니고”라고 짧게 대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6월 모의평가 수학도 유출 의혹

    실제 모평 번호까지 정확히 맞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 2일 주관한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에 이어 수학 영역에서도 문제 유형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월 모의평가가 11월 수능에도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원의 수능 출제 관리 부실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5일 한 온라인 대입 커뮤니티에서 확보한 게시글에는 수학 가형의 출제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6평(6월 모의평가) 뭐 나오는지 알려 드림’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21번은 미분, 30번은 적분, 29번은 평면운동’이라고 돼 있다. 또 ‘30번의 예상 정답률은 4%’라고 적혀 있었다. 이 글이 작성된 날짜는 수능 모의평가가 출제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0시 53분으로, 실제로 지난 2일 치러진 모의평가 수학영역에서 이들 문항에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이 글이 암시한 세 문제 모두 수학 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고난도 4점짜리 문제들이다. 조만기 양평고 수학 교사는 “미분, 적분, 평면운동은 항상 출제되는 문제들이지만, 번호까지 정확히 맞히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글을 올린 이가 출제진 또는 검토진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klim@seoul.co.kr
  • [단독] 6월 모의평가 수학 유형도 유출 의혹

    [단독] 6월 모의평가 수학 유형도 유출 의혹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 2일 주관한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에 이어 수학 영역에서도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월 모의평가가 11월 수능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평가원의 수능 출제 관리 부실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5일 한 온라인 대입 커뮤니티에서 확보한 게시글에는 수학 가형의 출제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6평(6월 모의평가) 뭐 나오는지 알려 드림’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21번은 미분, 30번은 적분, 29번은 평면운동’이라고 돼 있다. 또 ‘30번의 예상 정답률은 4%’라고 적혀 있었다. 이 글이 작성된 날짜는 수능 모의평가가 출제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0시 53분으로, 실제로 지난 2일 치러진 모의평가 수학영역에서 이들 문항에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이 글이 암시한 세 문제 모두 수학 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고난도 4점짜리 문제들이다. 조만기 양평고 수학 교사는 “미분, 적분, 평면운동은 항상 출제되는 문제들이지만, 번호까지 정확히 맞히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글을 올린 이가 출제진 또는 검토진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klim@seoul.co.kr
  • 이름도 얼굴도 기억도 시간에 모두 지워졌다… DNA만 빼고

    이름도 얼굴도 기억도 시간에 모두 지워졌다… DNA만 빼고

    #1 “아이고야… 우짜면 좋노, 우짜면 좋노…. 같은 부산 하늘 아래에 살았는데 어째 이리 몰랐노.” 지난달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간신히 부산 북구 평화의 집을 찾은 이모(59·여)씨는 울기만 했다. 34년 전 장을 보러 간 자갈치시장에서 계산하려고 잠깐 아들의 손을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두 살이었던 아이는 물건을 사는 동안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밤새 아들을 찾아 자갈치시장을 돌아다니고 몇 날 며칠을 찾아다녔지만 다시는 그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인근 파출소마다 들러 아이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그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그렇게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수십년을 살아왔다. 이씨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며 딸(32)과 함께 부산 서부경찰서를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잃어버린 지 오래된 가족도 이제는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경찰이 다 찾아 준다더라’는 지인들의 말을 듣고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시도라도 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부산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유성탁 경장은 아이를 잃을 당시에 나이가 워낙 어렸던 데다 긴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개명을 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 경장은 이씨의 유전자를 채취한 후 실종 아동전문기관에 동일한 유전자가 있는지 감정을 의뢰했다. 3개월 후 가족으로 추정되는 유전자가 있다는 답변을 받은 뒤 정확성을 위해 재검사를 했다. 그리고 또 석 달 뒤 전기수(가명)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상봉한 날은 기쁨과 행복, 미안함과 서글픔으로 범벅이 됐다. 아장아장 걷던 아들은 장성했지만, 지적장애 탓에 어머니 이씨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성장하면서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어렸을 때는 장애가 없었는데…. 미안하고 안쓰럽다”고 말하고는 또 한참을 울었다. 이씨도 기초생활수급자인 데다가 건강이 안 좋아 당장 함께 살기는 힘들다. 유 경장은 “아들이 물 한 잔도 혼자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장애가 심해 돌볼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은 지속적으로 만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 “아버지 만나니까 좋지 않아?” “네, 뭐….” 14년 만에 만난 부자(父子)는 서로 말이 없었다. 아들(16)은 담담하게 아버지 허모(45)씨를 바라봤다. 허씨는 반가움이 밀려왔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와 아들을 제대로 껴안지도 못했다. 허씨는 2002년 아내와 이혼했다. 큰아들은 허씨가, 막내아들은 전 부인이 키우기로 했다. 두 살배기 막내아들에게는 엄마 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막내아들은 실종됐다. 허씨는 전 부인과 연락을 끊고 목포로 떠난 터라 실종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다. 지난해 12월, 우연히 부산에 살던 지인과 전화를 하다가 막내의 실종 사실을 뒤늦게 들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추스르고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했다.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허씨는 지난 3월 온라인 실종 아동 찾기 사이트에서 엄지 손에 멍처럼 생긴 점이 있는 아이를 봤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전남지방경찰청 박광균 경위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박 경위는 아이가 지내는 부산의 한 보육원을 찾았고 사진을 찍어 허씨에게 보여 주었다. 박 경위는 “(허씨가)바로 자신의 아이라고 말하는데, 같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이후 유전자 감식을 진행했고 둘이 친자 관계인 것을 확인했다. 상봉은 목포에서 이루어졌다. 고등학교에 잘 다니는 아들이 마냥 대견한 허씨는 “더 열심히 일해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 빨리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다짐을 거듭했다. ●실종 대비 18세 미만 청소년 지문 등록해야 경찰은 유전자 및 지문 분석을 통해 실종 가족을 찾아준다. 2011년 4만 3080건 발생했던 실종 아동은 지난해 3만 6785건으로 4년 만에 14.6% 감소했다. 경찰은 실종 아동이 매해 조금씩 줄어드는 것에 대해 유전자 및 지문 분석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18세 미만 청소년은 지문을 등록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실종 같은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8세 미만 아동 896만 1805명 중 264만 333명(29.5%)이, 8세 미만 아동은 총 365만 6264명 중 237만 1844명(64.9%)이 지문을 등록한 상태다.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를 찾아 지문을 등록해 두면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바로 대처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대구 서구에서 길을 잃은 후 아무 말도 없이 울기만 하던 3세 아이는 인근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고 지문을 이용해 30분 만에 부모를 찾았다. 경찰청은 오는 11월까지 전국 어린이집, 유치원, 특수학교, 장애인·노인요양시설 등을 방문해 사전 신청자에 대해 지문 등록을 해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실종 시간이 길어질수록 찾기가 어려워져 최대한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문만 등록돼 있으면 잃어버린 자녀가 가정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문 등록에 대해 개인정보가 남을까 간혹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언제든 요청하면 폐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0년간 유전자 분석으로 349명 찾아 유전자 분석으로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2005년부터 지금까지 34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성과를 거뒀다. 유전자 분석은 실종자를 찾으려는 가족과 경찰이 만들어 놓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DB는 실종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 등이 있는 보호시설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확보해 놨다. 실종자를 찾는 가족이 경찰서를 방문하면 유전자 채취용 키트로 구강 세포를 채취한다. 시료는 실종 아동 전문기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분석하고 DB를 확인해 가족을 찾아 준다. 만일 가족을 찾았거나 본인이 원한다면 채취한 유전자도 폐기할 수 있다.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의 유전자 채취 건수가 2만 9113건에 달하는 데 비해 보호자 유전자 채취 건수는 2588건에 불과하다. 경찰 관계자는 “시설에 일제 점검을 나가면 부모를 찾고 싶다며 먼저 유전자를 채취해 달라는 아이도 있다”며 “아동이 원하는 경우, 지적장애인은 동의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전자를 채취해 가족을 찾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실종아동 성장 예측 몽타주도 만들어 유전자 분석으로 지난해 8월에는 미국으로 이민 간 아버지가 40년 전에 실종됐던 딸과 상봉하는 기적 같은 일도 벌어졌다. 1974년 3월 지적장애인이었던 딸을 잃어버렸던 정모(71)씨는 지난해 3월 전남 순천의 동생집을 방문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다. 정씨는 경찰서를 찾아 ‘죽기 전에 딸 얼굴을 한 번 보는 게 소원’이라고 읍소했고, 그는 유전자 분석으로 딸을 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또 10년 이상 된 장기 실종 아동 가족을 위해 ‘성장 예측 몽타주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연구해 개발한 성장예측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종 당시 사진을 바탕으로 성인이 된 현재 얼굴을 예측해 몽타주를 그린다. 지난달 시범 사업으로 장기 실종 아동을 둔 가족 12명에게 몽타주를 주었다. 현재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부산지방경찰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 4곳에 관련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으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12년째 강남 등서 언어영역 최고 강사 유명세

    유명 학원강사 이모(48)씨가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모의평가 국어영역 출제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학원가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과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그는 유명 사립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서울 강남에서 인터넷 강사로 ‘데뷔’했다. 이후 12년째 강남구 대치동, 노량진 일대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언어 영역의 최고 스타 강사 중 한 사람으로 유명세를 이어 오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해선 안 되는 일 저질러” 3일 이씨가 진행하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 중인 정모(18)양은 “강의 능력만으로 업계에서 부동의 1위인데 왜 굳이 출제 내용을 유출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 강의가 족집게처럼 문제를 찍어 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문제풀이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성향”이라며 “외려 익숙한 지문이 나오면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이씨의 현장 강의를 수강했던 수험생 이모(19)군은 “당시에도 모의평가 직전에 ‘지문 두세 개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그의 강의를 들었다는 김모(18)군도 “대치동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할 때 술 한 잔 같이 할 정도로 가까운 지인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다는 말을 종종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문 1~2개 알려줄 수 있다” 말하기도 30여년간 입시강의를 한 강사 A씨는 “모의고사를 실시한 뒤 바로 해설서를 만들어서 배포하기가 힘들다 보니 과거에는 시험을 치르기 직전에 강사들을 불러서 시험문제에 대한 해설 작성을 의뢰하기도 했다”며 “따라서 당시에는 암암리에 문제 유출이 가능하다는 분위기였지만 2008년 모의평가 문제 유출 사건이 터진 뒤로는 유출 경로가 막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세가 필요한 사람도 아닌데 업계에서도 의아해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입학 수시모집 비중이 70% 수준으로 급격하게 늘고 정시모집이 줄면서 입시업체들 간, 유명 강사들 간의 다툼이 점점 심해진 결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한 입시업체 직원은 “치열한 경쟁으로 해당 학원강사가 결국 해선 안 되는 일까지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홍보전, 비방전이 이미 도를 넘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학원들 간에 최근 자중하기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일로 입시업체 전체가 욕을 먹게 돼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평가원 ‘내용 유출’ 일주일 전 알고도 6월 모평 강행

    평가원 ‘내용 유출’ 일주일 전 알고도 6월 모평 강행

    5건 중 2건 특정 문학 지문 그대로 거론 31일 수사의뢰… “혼란 우려 시험 진행” 경찰, 유명 학원 강사 집·차량 압수수색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 2일 치러진 6월 수능 모의평가 국어 영역의 출제 내용이 상당 부분 유출된 것을 알고도 시험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가원은 유명 입시학원 국어강사 이모(48)씨가 모의평가 전 강의했던 내용이 6월 모의평가에 그대로 출제돼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씨는 학생들에게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 중세국어 문제가 비(非)문학 지문으로 나오고 고전시가에서는 ‘가시리’, ‘청산별곡’, ‘서경별곡’, ‘동동’, ‘정석가’ 중에서, 현대소설에서는 ‘삼대’, 고전소설에서는 ‘최척전(傳)’이 출제된다고 강의했다. 이 강의 내용을 필기한 사진 파일이 평가 전 학생들에게 돌았고, 실제 2일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는 이씨가 강의했던 대로 출제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평가원이 문제 내용이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고도 시험을 강행한 사실이 함께 드러났다. 평가원은 매년 6월,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주관한다. 시험 출제진과 검토진은 외부와 차단된 채 모처에서 2주간 합숙한다. 하지만 문제지가 인쇄돼 학생들에게 전달될 때까지 합숙을 이어 가는 수능과 달리 모의평가는 관리 등을 이유로 출제 직후 출제·검토진이 합숙을 마치고 나오게 돼 있다. 이번 모의평가 출제는 지난 5월 1~15일쯤 진행됐다. 평가원에 제보가 들어온 것은 25일쯤이다. 결국 15~25일 사이에 출제·검토진이 이씨에게 출제 내용을 1차 유출하고, 이씨가 학생들에게 이것을 2차 유출한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25일 전후 5건 이내 제보를 받아 이 가운데 2건이 특정 문학 지문 등을 그대로 거론하는 등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돼 수능본부와 교육부 대입제도과 등에 알렸고 평가원장이 경찰 수사를 결정했다”면서 “당시 제보 내용이 구체적이긴 했지만, 노트 파일처럼 아주 구체적이지 않았고 시험을 중단할 경우 극심한 혼란이 우려돼 시험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원이 문제가 유출된 것을 알고도 시험을 강행했고 이런 일이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어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평가원은 모의평가 출제진과 검토진에 ‘문제 등을 유출하면 민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안각서를 받고 있다. 평가원은 수사 이후 출제·검토진에 대한 보안 책임을 더 강화하고 이들의 합숙 기간도 조절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2일 이씨의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6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 유출 의혹, 경찰 수사 본격 착수

    6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 유출 의혹, 경찰 수사 본격 착수

    지난 2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일부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수능 모의평가 국어 영역 지문 중 한 사설학원의 강사 A씨가 강의 중 말한 내용의 지문이 다수 출제됐다. 강의 때 A씨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 현대시와 고전시가, 현대소설 등에서 특정 작품이 출제된다”고 학생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시험에서 해당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됐다. 또 A씨가 중세국어에서 비(非)문학 지문이 나온다고 예고한 대로 실제 모의평가에서 중세국어 문법영역 지문이 나왔다. 평가원은 모의평가 실시 전에 이런 내용의 문제 유출 의혹 내용을 제보받고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평가원은 “향후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를 의뢰했지만, 시험은 수험생의 혼란을 우려해 예정대로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 2049개 고등학교와 413개 학원에서 60여만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능 모의평가 문제 유출 의혹, 언어영역 유명 강사 이모씨 집 압수수색

    수능 모의평가 문제 유출 의혹, 언어영역 유명 강사 이모씨 집 압수수색

    지난 2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고사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3일 언어영역 유명 학원강사인 이모(48)씨의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C연합캠프의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살펴보기, 필리핀 영어캠프는?

    MBC연합캠프의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살펴보기, 필리핀 영어캠프는?

    2016 여름방학을 맞이해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문의가 늘고 있다. MBC연합캠프는 이번 여름방학 영어캠프에 7개국 13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MBC연합캠프 측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1달여 앞둔 지금 많은 학생이 각 프로그램별로 신청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여름방학처럼 단기간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학생들은 어떤 캠프에 참여하면 좋을까? MBC연합캠프의 캠프 전문가는 짧은 기간 동안 집중 영어 학습을 받으며 실력을 쌓고 싶다면 필리핀 영어 캠프 참여를 고려할 만하다. MBC연합캠프의 필리핀 영어캠프는 알라방 지역에서 진행되는 알라방힐스 캠프와 카비테주에서 진행되는 캠브리지힐스 캠프로 구분된다. MBC연합캠프의 알라방 힐스 필리핀 영어캠프는 필리핀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곳 중 하나인 알라방 지역에서 진행되는 캠프로 3주부터 12주까지 각 학생의 방학 스케줄에 따라 기간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알라방 지역은 고급 주택 빌리지로서 필리핀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와 연예인,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최고의 부촌지역으로 외부인은 빌리지 안으로 출입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가장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영어몰입형 캠프인 필리핀 알라방힐스 캠프는 1:1 수업과 1:5 그룹수업, 원어민 발음 교정 수업 등 단기간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학습 체계가 구체적으로 갖춰진 캠프다. 1:1로 진행되는 영역별 몰입수업 4시간, 레벨에 맞춰 구성된 1:5 그룹형 토론수업 3시간, 1:10의 영어권 원어민 발음교정 및 커뮤니케이션 수업 1시간은 매일 진행되는 영어수업으로 각 학생의 레벨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맞춤’ 캠프라 할 수 있다. 또한 주 3회 수학 선행 학습이 가능한 캠프로서, 주 3회 각 1시간 30분씩 진행되는 수학 선행학습은 각 학년에 맞는 이론 수업을 진행하며 공부할 수 있고 주 2회의 자기주도형 수학 학습은 수업을 받은 것을 토대로 스스로 문제 풀고 학습하며 선생님께 질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MBC연합캠프의 두 번째 필리핀 영어캠프인 캠브리지힐스 캠프는 10만평 대지, 3만평 규모의 시설로 이뤄진 교육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일체형 학습캠프다. 리조트 내에 교육동과 학사동이 함께 위치에 있어 큰 이동 없이 공부와 생활 그리고 스포츠 활동까지 방학동안의 캠프 일정을 리조트 내에서 진행할 수 있다.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리조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완벽한 안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1수업 4시간, 1:5의 소규모 그룹 수업 4시간 그리고 수학 선행학습으로 구성된 캠프로서 매일 1시간씩의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교육 리조트 내의 다양한 스포츠 시설을 이용하여 학습과 함께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캠프라 볼 수 있다. 이 외에 MBC연합캠프의 국가별 영어캠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지루한 학습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영어 습득 효과를 보고 싶다면 썸머캠프를 권한다. 미국 영어캠프의 미동부 썸머캠프는 기숙형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주니어/시니어가 구분돼 있다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미서부 썸머캠프는 홈스테이형 썸머캠프로 아웃도어 캠프가 결합된 형식이다. 캐나다 영어캠프는 홈스테이형 썸머캠프로 미국 시애틀 투어 일정이 포함돼 있다. 호주 영어 썸머캠프는 입체적 교육을 실현하며 오감을 통해 학습하는 점이 특징이다. 조기유학을 경험하고 싶다면 100% 정규수업이 가능한 뉴질랜드 영어캠프가 있다. 홈스테이형 프로그램으로 4주부터 8주까지 정규스쿨링이 가능하며 어린 학생들에게는 부모동반 캠프로도 참여할 수 있다. 정규수업과 ESL수업을 병행하며 들을 수 있는 캠프로는 사이판 영어 캠프가 있으며 기숙형으로 진행되는 캠프로 24시간 인솔 선생님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호주 스쿨링 영어 캠프 또한 정규수업과 ESL수업을 병행하여 들을 수 있으며 영어 실력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다양한 투어일정으로 구성된 캠프를 찾는다면 영국 영어캠프와 아이비나사 캠프가 있다. 영국 영어캠프는 각 국의 학생들과 어울려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서유럽 탐방일정까지 있어 글로벌 영어캠프라 할 수 있다. 아이비나사캠프는 아이비리그 대학 탐방과 올랜도 투어일정이 함께 있는 투어형식 캠프다.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MBC연합캠프 홈페이지와 전화상담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통합 국어 어렵고 영·수 쉬웠다

    통합 국어 어렵고 영·수 쉬웠다

    2일 치러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와 자연계로 나눠 치르다 올해 통합돼 출제되면서 고전문법을 묻는 문항 등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반면 수학과 영어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올해 수능은 결국 탐구 영역에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능 모의평가는 전국 2049개 고등학교와 413개 학원에서 동시에 시행됐다. 수능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제 수능을 앞두고 6, 9월 두 차례 주관하는 공식 모의평가 중 하나로, 평가원은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 실제 수능에서의 개선점을 찾는다. 평가원은 “학생들이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고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시업체들이 평가한 결과 지난해 A, B형으로 나눠 치르다 올해 통합된 국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은 “기존 A, B형 패턴 문제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며 “특히 중세국어의 문법 제시문 등이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 출제되고 지문 내용도 난도가 높아 3등급대 이하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인문계 학생들이 치른 수학 나형은 수학2의 집합과 명제, 함수 단원이 새로 출제됐지만 어렵진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성학원 측은 “기존 문제와 형태와 접근 방식이 비슷했고 대체로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었다”고 밝혔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터라 모의평가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수능은 만점자가 0.48%에 불과하고 1등급 컷도 원점수 94점밖에 되지 않아 상당히 어려웠던 시험으로 꼽힌다. 이투스 측은 “전반적으로 교육부의 ‘쉬운 영어’ 출제 기조가 시험에서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수학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올해 수능에서 탐구 영역의 중요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형 배재고 진학진로부장은 “시험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출제되면 탐구 영역 2과목 가운데 어떤 과목을 고르느냐에 따라 수험생의 유불리 현상이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 정답은 14일 발표되며 채점 결과는 23일까지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평년보다 1~2도 추웠던 2011년…가습기살균제 사망자 40% 달해”

    살생물제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는 대략 2000년부터 대량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피해는 2011년 전후에 집중됐다. 왜 그랬을까. “2011년은 평년보다 1~2도 추웠고 난방을 많이 하다 보니 가정마다 가습기를 더 많이 틀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일 서울대 교수학습센터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와 공중보건의 위기’ 집담회에서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1, 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사에서 공식 인정된 폐 손상자 221명 가운데 2011년 인정자는 42%(92명)이며 사망자도 95명 중에 40%(38명)가 2011년에 숨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신종플루와 구제역 사태를 겪으며 감염 위생에 민감해진 사회적 분위기도 2011년에 피해가 집중된 배경일 것으로 추정했다. “2009년 신종플루, 2010년 구제역 사태를 겪으면서 살균제 구매가 급증했을 수 있다. 2000년 이전에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2개밖에 없었지만 이후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살균제 농도를 높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제품별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옥시 싹싹’만 사용한 폐 손상자가 85명(39%)으로 가장 많았고 다른 제품을 섞어 사용하되 옥시 싹싹을 절반 이상 사용한 피해자가 66명(30%)으로 두 번째였다. 이외 ‘세퓨’만 사용한 경우(24명·11%), ‘롯데 와이즐랙’을 절반 이상 사용한 경우(16명·7%) 등이 뒤를 이었다. 박 교수는 1차 책임은 기업에 있다면서도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유해 물질을 잘 관리하지 못한 환경부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만, 실제로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은 2011년까지 화학물품을 관리한 산업통상자원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의 47%에 국가독성물질센터가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중독 사고를 관리하기 위해 이런 통합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막으려면 생활환경과 관련한 화학물질 안전을 총괄하는 단일 행정부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6월 모의수능 응시자 감소… 재수생만 3년째 홀로 증가

    6월 모의수능 응시자 감소… 재수생만 3년째 홀로 증가

    작년보다 1.1% 늘어 7만6242명… 쉬운 수능·재학생 위주 수시 탓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한 재수생 비율이 3년 동안 증가했다.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데다가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늘면서 수능으로 몰리는 재수생도 늘어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치르는 2017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에 모두 60만 1863명이 응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재수생(졸업생)은 7만 6242명으로 전체의 12.7%를 차지했다.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는 전체 62만 8194명 가운데 7만 2822명(11.6%), 2016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는 62만 1789명 가운데 7만 4003명(11.9%)이 재수생이었다. 전체 응시인원은 인구 감소에 따라 줄고 있지만, 재수생 수는 3년 동안 되레 늘었다. 6월 모의평가는 재학생만 치르는 수능 학력평가와 달리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며 재수생이 재학생과 함께 시험을 치른다. 입시업계는 재수생 응시 비율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로 ‘쉬운 수능’을 꼽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대와 고려대 등이 최근 수시모집에서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고교추천전형을 늘리고 있다”면서 “학생부 기재방식도 매년 달라지면서 재수생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는 2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04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13개 학원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올해 수능시험은 지난해와 달리 국어A·B형 구분이 없어지고, 수학 A형은 나형, B형은 가형으로 바뀐다. 한국사는 필수로 지정됐다. 문제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 정도로 쉽게 출제될 방침이다. 성적표는 23일 수험생들에게 배포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6월1일은 中아동절…IT기업 CEO의 어릴적 모습

    6월1일은 中아동절…IT기업 CEO의 어릴적 모습

    6월 1일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일부 사회주의 국가에서 지내는 '국제아동절'이다. 1949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민주여성연맹에서 매년 6월1일을 어린이들의 국제적 기념일로 제정한 데서 시작됐다. 1942년 6월 1일 나치가 체코 프라하 근처 마을에서 저지른 아동 학살에서 유래하고 있다. 이 학살을 잊지 않고 어린아이의 생존권, 보건권, 교육을 받을 권리와 어린이 생활의 개선을 위해 기념일이 되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회주의권의 명절 중 하나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중국은 소학교 이하 어린이들만 학교를 쉰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중국 신화왕(新华网)은 1일 국제아동절을 맞아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출신 세계적인 IT기업 대표들의 어린 시절의 사진과 함께 성장과정을 모아서 기획기사로 소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马云)의 어린 모습은 전형적인 중국 가난한 농가의 소년이었다. 게다가 멍청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싸움박질이나 일삼았으며, 아버지에게 늘상 폭행을 당하곤 했다. 마윈이 수학 등 공부는 못했지만 유독 영어를 잘했던 이유도 아버지의 폭행에 있었다. 폭행을 당하는 동안 아버지가 못알아들을 말, 즉 영어로 말대꾸와 분풀이를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최대검색포털엔진 바이두의 CEO 리옌홍(李彦宏)은 어릴 적 산시성(山西省) 양취안(阳泉) 전통극단 시험을 보러 갔는데 아무런 준비없었음에도 그의 밝고 수려한 얼굴을 본 선생이 덜컥 합격을 시켰다. 리옌홍은 한 번에 시험에 합격, 대학생이 된 누이를 주변 사람들이 칭찬하며 부러워하는 것을 보며 뒤늦게 공부를 했다. 당시는 비웃음이 컸지만 지금이야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대단한 존재다. 1000억 달러 가치의 4만명에 가까운 직원을 거느린 IT기업인이 됐지만 말이다. 마화텅(马化腾) 텐센트(중국명 腾讯) CEO 또한 빠질 수 없다. 어렸을 적 내향적인 성격으로 별 보기를 좋아하던 소년이 중국인들의 모든 소통을 담당하는 QQ메신저를 개발하게 될 것이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터넷 제국의 최정점에 오른 것이다. 이밖에 구글차이나 대표이자 창신공장(创新工场) CEO인 리카이푸(李开复), 인터넷쇼핑업체 징동(京东)의 CEO 류치앙동(刘强东)의 사연 등도 함께 소개했다. 사진=바이두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중금속 범벅’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긴급 사용금지

    서울 시내 초·중·고교 51곳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에서 유해 중금속인 납이 과다 검출돼 긴급 사용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정부가 제대로 된 기준도 세우지 않고 우레탄 트랙을 설치하도록 해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예산도 낭비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우레탄 트랙 유해성 검사를 마친 143개교 가운데 51개 학교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 90㎎/㎏을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학교 가운데 많게는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된 학교도 있었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우레탄 트랙 사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학생들의 신체에 닿지 않도록 트랙에 덮개를 씌우고 주변에 안내 표지판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앞서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서울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를 포함한 1339곳의 유해성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는 모두 312곳으로, 시교육청은 나머지 169곳에 대해 이달 안에 조사를 마치기로 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예산을 마련해 문제가 된 우레탄 트랙을 인조잔디나 친환경 마사토로 교체할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예산 마련 방법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전국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것은 정부가 2008년 학교 육상팀을 지원하는 ‘육상 발전 인프라 구축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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