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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수학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는가(이한진 지음, 컬처룩 펴냄) 예술이 활용한 수학, 수학이 증명한 예술의 아름다움 등 수학과 예술 사이의 다양한 교류를 역사적으로 보여 주고 문화적 맥락을 살펴본다. 292쪽. 1만 8000원. 카트에 담긴 역사이야기(김대갑 지음, 노느매기 펴냄)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로부터 출발해 상품에 담긴 침략과 세계의 근현대사를 조명했다. 336쪽. 1만 5000원. 신문명디자인(권영걸 지음, 공간서가 펴냄) 현대 문명이 겪고 있는 동시대적 문제점을 디자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사회·정치·경제학적 관점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 216쪽. 1만 8000원. 정조반차도(최동군 지음, 담디 펴냄) 조선 당대의 일류 화가들이 그린 정조반차도와 함께 그 시절의 문화를 만나고 18세기 조선사회를 읽어 내는 인문서. 359쪽. 1만 6000원. 공부는 망치다(유영만 지음, 나무생각 펴냄) 지식생태학자인 저자가 말하는 공부의 본질과 이유, 방법을 제시한 공부혁명법. 그는 길 위에서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는 과정이 반복돼야 진정 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324쪽. 1만 4800원. 문혜진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문혜진 글, 정진희 그림, 비룡소 펴냄)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인의 엄마표 말놀이 동시집. 1세부터 꼭 필요한 의성어, 의태어를 리듬감 있게 전한다. 48쪽. 1만원.
  • [커버스토리] 더 편리한 스마트 머니인가 보이지 않는 전자족쇄인가

    [커버스토리] 더 편리한 스마트 머니인가 보이지 않는 전자족쇄인가

    2018년 어느 날. 서강대에 다니는 김서울 학생이 등굣길에 학교 앞 서점에 들렀다. 전공수업에 필요한 책을 집어 든 김씨는 계산대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디지털 가상화폐인 ‘서강코인’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했다. 잔액 3만원이라는 글씨가 스마트폰 화면에 뜨자 책값 1만 6000원을 입력하고 휴대전화로 서점 계산대에 있는 서강코인 QR코드를 스캔했다. 화면에 서점이 인식되자 그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결제 버튼을 눌렀다. 점심시간이 됐다. 돈가스를 먹으러 학생식당으로 향했다. 이날은 마침 얼마 전 학과 행사 진행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당’이 들어오는 날이었다. 밥을 먹던 김씨가 진동이 울리던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서강코인으로 11만 4000원이 입금돼 있었다. 점심값 8000원을 서강코인으로 결제하자 학과 동기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알림이 떴다. 가을학기 동기 엠티를 가기 위해 회비를 걷는다는 내용이었다. 공지창에는 과대표의 코인지갑 주소가 적혀 있었다. 김씨는 서강코인 앱에 과대표의 지갑 주소를 입력한 뒤 엠티비 1만원을 송금했다. ‘비트코인’을 계기로 널리 알려진 디지털 가상화폐를 도입하기로 한 서강대의 미래 모습이다. 한데 이런 모습은 비단 서강대 학생만의 것이 아닐 듯하다. 이미 우리 주변 곳곳에 디지털 가상화폐가 자리를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서울시만 해도 현행 전통시장 온라인상품권을 조만간 디지털 가상화폐로 교체할 방침이다. ‘화폐 없는 사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그런 사회로 가는 과도기는 분명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화폐는 일단 두 얼굴로 다가오고 있다. 지갑이 가벼워지고, 돈 흐름의 분석이 가능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개인의 소비 형태까지 일일이 알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통제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서강대 서강코인, 스마트폰 앱 통해 돈 충전·송금 서강대는 지난 8월 스타트업 ‘더루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화폐 플랫폼 ‘서강코인’을 학내에서 테스트했다. 서강코인을 이용하면 학생과 교직원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돈을 충전하거나 송금을 받을 수 있다. 현금과 서강코인의 교환 비율은 1대1이었고, 교내 몇 개 업체에서 실험했다. 이 테스트에 참여했던 직원들은 학내에서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편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의 자문을 맡은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년 1월부터 교내에서 시범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협력 학교인 연세대, 고려대, 숭실대, 성신여대 등도 연계해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루프 관계자는 “아직은 테스트 상태라 QR코드를 읽어서 계산하지만 향후에는 바코드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에스코인, 온누리 상품권을 디지털화 서울시도 지난 6월 ‘4대 핀테크 시범사업’ 중 하나로 ‘에스코인’(S-coin)을 선정했다. 에스코인은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디지털화한 가상화폐다. 서울시는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하던 공무원의 복지 포인트 일부를 에스코인으로 대체해 주고, 장기적으로 전통시장 외에 소상공인 상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 사업자 공모를 시작할 것”이라며 “에스코인이 도입되면 시장 상인들은 상품권을 현금으로 다시 교환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분실·도난의 위험이 사라지고 종이 상품권과 달리 여러 상점에서 소액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의 시초는 ‘비트코인’이다. 블록(block)은 한 번의 거래기록을 말한다. 따라서 블록체인(block chain)은 휴대전화에 저장되는 거래기록들, 즉 공공거래장부다. 예전에는 내가 타인에게 돈을 보내려면 신뢰도가 높은 금융기관이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금융기관의 역할을 공공거래장부가 대신한다. 쉽게 말해 거래가 잘못됐다면 양자가 장부의 거래기록을 토대로 바로잡으면 된다. 따라서 화폐의 발행자나 관리자가 필요 없다. 비트코인의 경우 수학문제를 풀면 화폐의 양이 늘어난다. 에스코인의 경우 초기에는 서울시가 온누리 상품권을 에스코인으로 변환해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후에 전통시장 상품권의 인기가 떨어져 1만원짜리를 9000원의 현금으로 사고팔든, 상품권의 양이 늘고 줄든 서울시가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중앙 서버가 모든 돈의 움직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킹에 대해 저항력이 높다. 이군희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화폐는 기존의 중앙집중 관리형이 아닌 분권형 네트워크 시스템이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의 거래 장부를 동시에 조작하지 않는 이상 위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강대·서울시의 가상화폐는 그 기반이 블록체인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같지만, 사용자나 사용처에 대해 일정한 제한을 만들 수 있는 ‘특수목적형 화폐’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서강대 관계자는 “학생이나 교직원이 서강코인을 특정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것은 학교가 장학금이나 직원의 복지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단계에서 이미 사용처를 어느 선까지 지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장학금으로 지급된 서강코인은 서점 등 학업 관련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설정하는 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도 “기존의 종이 상품권은 사용량만 추적할 수 있지, 실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됐는지 정밀한 분석을 할 수 없었다”며 “가상화폐의 경우 소비 패턴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심층 분석과 데이터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 등을 수립하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패턴 심층분석 가능… ‘빅브러더’ 우려 이렇게 사용 목적에 부합하도록 설계한 가상화폐를 전문가들은 ‘스마트 머니’라고 부른다. 인호 고려대 정보통신대학 컴퓨터학과 교수는 “가상화폐의 등장으로 쓰임새에 맞게 돈의 기능을 설계하고 배포하는 ‘프로그래머블 머니’(programmable money)의 활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널리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배포 이후 조절이 어려운 기존 화폐의 특징을 바꾸었다는 점에서 ‘돈의 진화’라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용진 교수는 “서강코인과 같은 지역공동체 화폐는 지역 안의 업체에서 소비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능케 한다”며 “예전에는 쿠폰이나 할인 등을 통해 돈을 쓰도록 유도했지만 앞으로는 화폐 자체의 용도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유인책들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계와 추적이 가능한 통화가 ‘빅브러더’(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매정보가 빅데이터로 저장되면 소비 행동 하나하나가 감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서강대 재학생 박모(23)씨는 “아무리 학교에서 목적을 갖고 지급하는 돈이라 해도 사용처까지 제한하는 건 학생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며 “학생의 입장에서는 학교 내에서는 현금을 가상화폐로 변화해서 쓰고 밖에서는 현금을 쓰는 식이기 때문에 복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개인정보보호 문제는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정책적 선택의 문제”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공개되는 정보의 범위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성 수준을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군희 교수는 “중앙 통제가 없는 가상화폐의 특성상 감시문제보다도 오히려 지나치게 익명성이 보장돼 테러자금 등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더 크다”며 “최근 해커들이 해킹한 정보를 대가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게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벼워진 지갑… “경제 활성화” vs “과도한 통제” 그럼에도 가상화폐 상용화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서강대 관계자는 “서강코인 사업을 정식으로 시행하려면 대학을 금융기관으로 등록해야 하는데, 대부업 등록과 은행업 등록 모두 조건 충족이 어려워 우선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널리 쓰일지, 즉 상용화 여부도 아직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노상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블록체인이 성공하려면 우선 결제에 필요한 앱 등 인프라를 이용자들에게 보급해야 하는데, 현재의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과거에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등의 충분한 유인 동기를 제공할지 미지수”라며 “아직은 디지털 가상화폐 시대에 진입하기 위한 실험을 한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수학여행 버스기사, 음주 아닌 ‘마약운전’으로 단속돼

    수학여행 버스기사, 음주 아닌 ‘마약운전’으로 단속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마약운전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들을 태우고 달리던 고속버스기사들이 마약을 흡입하고 핸들을 잡았다가 무더기로 단속에 걸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바이아블랑카 경찰은 28일(현지시간) 고속도로에서 실시한 단속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로 고속버스를 몰던 기사 4명을 적발했다. 이날 밤 11시 기습적으로 진행된 단속에선 고속버스기사 10명이 검사를 받았다. 40%가 양성반응을 보인 셈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기사들의 면허를 압수하고 보조기사를 통해 버스를 지방터미널로 돌려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단속에 걸린 기사들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출발, 바이아블랑카를 거쳐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관광지 바릴로체로 향하던 중이었다. 관계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미 장시간 운전을 한 기사들이라 여러 차례 마약을 흡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약을 흡입하고 운전한 기사들에겐 면허가 취소되고 10년간 재발급이 금지된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음주운전 만큼이나 마약운전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통계를 보면 코카인 등의 마약을 흡입하고 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는 비율은 0.7%로 음주운전 적발비율(0.8%)과 비슷하다. 시 관계자는 "코카인 등의 마약을 흡입하고 환각상태로 운전을 할 경우 음주운전 만큼 사고의 위험이 크다"면서 "단속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약운전 검사는 운전자의 침을 채취해 이동식 기구를 동원해 현장에서 진행된다. 5분 정도 소요되는 검사에선 코카인, 마리화나 등 마약의 종류까지 정확하게 확인된다. 마약 흡입으로 환각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단속에 걸리면 자동차는 현장에서 즉각 압수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남미에선 최초로 마약운전 단속을 시행한 도시다. 단속은 주요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진 443회 ‘불안한 경주’… 기상청 “강진 없다고 단정 못해”

    수학여행단 뚝… 투숙률 24% 건축물 충격 지속… 안전 우려 지난 28일 오후 9시 10분 34초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2.7의 여진이 또 발생해 경주여진이 29일 오후 6시 현재 443회가 됐다. 이번 여진 횟수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후 국내에서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했던 2013년 당시 93회보다 4배 이상 뛰어넘는 기록이다. 기상청은 “더이상의 강진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해 경주와 경북의 심리적 동요와 공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까지 발생 규모별 여진은 1.5∼3.0이 426회로 가장 많고, 3.0∼4.0 15회, 4.0∼5.0 2회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지진 사례를 고려할 때 여진이 수개월에서 1년 넘게 지속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여진이 잇따르면서 경주지역의 지진 피해 수습이 흔들리고 있다. 주택 복구율이 30%(한옥 1489채)이다. 건축물 안전도 우려한다. 건축물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건축물 구조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결국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 5.0∼5.9는 좁은 면적에 걸쳐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에 심한 손상을 입히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여진은 경주관광 활성화에도 걸림돌이다. 전국의 각급 학교 수학여행단이 발길을 돌려 호텔과 콘도 투숙률이 24∼35%에 그치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경주시, 관광업계 등은 10월에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관광지 입장료 및 숙박료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코레일과 고속도로 통행료와 KTX 승차권 할인도 협의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양산단층대(경주∼양산∼부산 170㎞ 구간) 규모 6 이상의 강진을 경고해 논란이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여진이 잦은 것이 심상치 않다. 자꾸 흔들리면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한반도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생각나눔] “목숨 걸고 반대” 플래카드…두 번 우는 장애학생

    “특수학교 결사반대. 목숨 걸고 저지하겠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는 ‘특수학교 건립 반대위원회’라는 이름을 내건 일부 강서구 주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앞서 시교육청이 지난달 말 강서구 내 공립 특수학교 신설 부지로 옛 공진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내용의 행정예고를 발표하자 이 지역 주민들이 반대위원회까지 구성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시교육청이 강서구에 설립하려는 ‘서진학교’에는 중증 발달장애인 학생이 주로 입학할 예정이다. 전체 16개 학급에 모두 106명의 장애아동을 입학시킬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장애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원거리 통학 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진학교 설립 논란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당초 2013년 11월 추진되다 주민 반대로 지연됐고, 이후 해당 부지에 국립한방의료원 설립이 추진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3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예정 부지는 여전히 비어 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장애학생들은 특수학교가 있는 경기 일부 지역으로 원거리 통학을 하거나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다. 2016년도 서울시교육청 관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적장애(자폐성·발달지체·정서장애) 학생은 모두 9424명이다. 시교육청은 201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잡았지만 주민 반대로 인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반대위원회 주민들은 “설립 예정지 인근에만 장애인복지관 등 3개 시설이 밀집돼 있다”며 “해당 부지에는 한방의료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위원회는 이미 특수학교가 한 군데 있는 강서구가 아닌 특수학교가 없는 양천구나 영등포구에 학교를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들은 주민들의 반대 집회와 ‘목숨 걸고 반대’와 같은 플래카드 문구에 두 번 상처를 받고 있다. 장민희 ‘함께 가는 강서장애인부모회’ 사무국장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혐오시설 취급을 받고 있다”며 “아이들이 사람을 해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다. 교육권을 보장받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애인에게 필요한 특수학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에는 국립 3곳, 공립 8곳, 사립 18곳 등 모두 29곳의 특수학교가 있다. 하지만 2002년 3월 서울 종로구에 정신지체 장애학생들을 위한 ‘경운학교’가 문을 연 뒤로 14년째 단 한 곳의 특수학교도 신설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장애학생은 지난해 기준 8만 8067명이지만, 전국의 특수학교는 167곳에 그친다. 전체 특수교육 대상자 가운데 30% 정도만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셈이다. 서울에서는 이마저도 찾아보기 힘들다. 통학 시간만 짧아야 30분, 길게는 2시간 가까이 되는 특수학교 재학생이 지금도 10명 중 4명을 웃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탈북 수학영재, 아버지 독려에 어릴 적부터 한국행 준비

    탈북 수학영재, 아버지 독려에 어릴 적부터 한국행 준비

    지난 7월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지난 24일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 수학영재가 수학 교사인 아버지의 독려에 오래전부터 한국행을 결심하고 준비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7월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망명 신청을 한 탈북 학생은 한국과 인접한 북한 강원도에 살면서 한국 TV와 라디오 방송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홍콩 언론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리군이라고 보도한 이 학생은 부친의 독려로 어릴 적부터 한국행을 준비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리 군의 부친은 수학에 재능을 보이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 교사인 자신의 신분상 불이익을 각오한 채 틈만 나면 리 군에게 한국에 가야 살 수 있다며 한국행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3년 전부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리 군은 대회에서 한국 학생들과 만나면서 한국과 북한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리 군은 올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 중 대회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수상해 2014년과 작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3차례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리 군이 오래전부터 탈북을 준비한 덕분에 대회가 열린 사이쿵(西貢)구 홍콩 과학기술대에서 20여 ㎞ 떨어진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의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을 찾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애드미럴티의 빌딩 5∼6층에 있는 홍콩총영사관 내 체류 기간이 70일 가량됐지만, 큰 불편을 호소하지 않은 채 밝은 모습을 보였다. 소식통은 “탈북 학생이 홍콩 체류 기간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리 군은 한국에서 수학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나가 서울신문이랑 인연이 아주 깊지라. 대학교 1학년 때 문무대를 들어갔는데 서울신문에서 파란 눈 외국인 학생이 입소했다고 나를 대문짝만 허게 써줘붑디다. 그래서 나가 지금도 서울신문을 상당히 좋아허요.” 190㎝ 장신에 정말로 솥뚜껑만 한 손.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실린 전라도 사투리가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히는 듯하다. 지난 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실에서 만난 인요한(57)은 대뜸 벽에 걸린 붓글씨를 가리키며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地不如順天’(지불여순천). “기름지고 풍성한 땅은 순천만 한 곳이 없다”며 흥선대원군이 썼던 표현이다. 전라도 출신이라는 사실에 그렇게 자부심을 느끼고, 그렇게 소리높여 말하기로는 그만한 사람이 없을 성싶었다. 그는 기자를 만나서도 첫마디를 예의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입니다”로 시작했다. -“거짓으로 신고한 게 탄로 나면 나는 어떻게 될까. 그냥 추방당하는 걸로 끝날까, 혹시 남조선 첩자로 몰려 정치범 수용소 같은 데 끌려가는 건 아닐까.” 1997년 1월 21일 중국 선양을 떠나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차 안. 창밖으로 보이는 하얗고 차가운 풍경처럼 내 마음도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남한에서 의사로 일한다고 하면 못 들어오게 할까 봐 선양 주재 북한대표부에 ‘미국 거주자’라고 허위 신고를 해 겨우 방북 허가를 받은 터였다. 한참을 달려 북·중 국경인 압록강에 다다르자 강둑에서 북한 아이들 네댓 명이 드럼통에 불을 지펴 놓고 앉아 까르륵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의 시커먼 검댕도 지우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갑자기 왈칵 눈물이 솟았다. 순천에서 천둥벌거숭이로 지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북한에도 남한과 똑같이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데서 솟구친 가슴 벅찬 느꺼움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 집안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내가 태어나자마자 순천으로 터를 옮겼다. 내 이름이 한국어로 인요한, 영어로 존 린턴인데 사람들은 내 영어 이름 ‘존’을 따서 ‘짠이’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매곡동 일대를 내 집 마당처럼 휘젓고 다녔는데, ‘매곡동 짠이’라고 하면 모르는 동네 사람이 거의 없었다. 생김새가 다른 서양 아이여서도 그랬지만, 워낙 동네 구석구석을 망아지처럼 훑고 다녔기 때문이다. -나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가문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더욱 분명한 내 정체성은 전라도 사람이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순천 촌놈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을 웃겨 보려고 일종의 개그를 하는 걸로 생각하는 이도 없지 않지만, 그건 나의 진정성을 전혀 모르는 탓이다. -둘째 형 스티븐 린턴(인세반)은 진외조부의 이름에서 딴 북한지원단체 유진벨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일성 주석을 세 차례나 만났으며 대북 의료 지원에 앞장서 왔다. 셋째 형 제임스 린턴(인야곱)은 건축가로서 다양한 형태로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형제가 이렇게 북한 지원 활동을 하는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 아버지가 이 땅에서 했던 활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일을 우리의 숙명으로 인식하게 됐다. -우리 집안과 한국과의 인연은 동학농민혁명 이듬해인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사 유진 벨이 27세의 젊은 나이에 조선으로 파송됐는데, 이분이 나의 외증조할아버지다. 그는 조지아 공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첫 출근을 하러 기차를 타고 가다가 ‘이것은 나의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선교에 뛰어들었다. 벨 할아버지는 광주와 목포 지역을 중심으로 교회와 학교를 짓고 병원을 열었다. 그의 사위 윌리엄 린턴은 선교와 의료를 넘어 항일운동에도 뛰어들었다. 3·1만세운동에 참여하고, 국제사회에 조선 독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말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추방되기도 했다. 그분의 아들이자 나의 아버지인 휴 린턴도 부친의 뜻을 좇아 평생을 전라도 농촌과 도서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당시 심각했던 결핵 퇴치 운동으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 -부모님의 가장 큰 고민은 우리들의 교육 문제였다. 형들은 순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못했다. 아버지가 장로교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들어가 형들이 잠시 미국 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그때 초등학교 3학년이던 형의 담임선생이 어머니를 불러 “이 댁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유치원생만도 못하다”고 한 데 충격을 받고서 한국에 돌아와 막내인 나는 학교에 보내지 않고 동료 선교사의 부인에게 일대일 개인지도를 받도록 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통신학교 교재를 이용해 영어, 수학, 사회 등을 배웠다. -열세 살 때인 1972년 9월 나는 커다란 가방 두 개를 들고 뜨거운 늦여름 햇빛을 받으며 대전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대전외국인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처음으로 고향을 떠난 것이다. 대전외국인학교는 당시 대전대(지금의 한남대) 뒤편에 있었다. 학교생활은 지겹기 짝이 없었다. 대전외국인학교는 아주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독교 학교였다. 아마 사관학교 생도들보다도 지켜야 할 규칙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매곡동 짠이’ 시절만 해도 ‘크면 엿장수가 돼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맛있는 엿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가위질로 박자를 맞추는 저 직업은 얼마나 멋진가.’ 염소를 매어 두려고 박아 놓은 꼬챙이들을 뽑아서 엿장수에게 몽땅 가져다주고 엄청난 양의 엿을 얻었다가 혼찌검이 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생각이 바뀐 건 열 살 무렵이었다. 염소가 개에게 물려서 치료하는 과정을 고개를 받치고 지켜보는데, 당시 아버지 친구이자 내가 존경하던 장로 선생님께서 “불쌍하지? 염소도 이런데 돈도 없고 아픈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하겠니”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야 비로소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됐다. 좀 더 나이를 먹고는 어머니 로이스 린턴(인애자)의 결핵 퇴치 사업을 곁에서 지켜보며 마음을 완전히 굳혔다. 내 목표는 연세대 의과대학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국인 미국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반쪽짜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미국 대학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나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 진학했지만, 생활이 영 편치 않았다. 어서 빨리 공부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일단 한번 지내 보기로 아버지와 약속했던 1년간의 미국 생활이 끝나고 나는 미련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1979년 연세대 한국어학당에 등록했는데, 6개 레벨의 수업 중 나에게 맞는 단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글쓰기는 형편없는데 말은 너무도 유창하게 하니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지를 정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1980년 연세대 의예과에 정원외 입학을 했다. 한국 나이로 스물두 살. 동기들보다 두어 살이 많았다. 나의 대학 입학은 한국의 신군부 독재와 함께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기나긴 박정희 시대가 끝났지만, 새로운 독재의 터널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몇 달 전 10·26이 터졌을 때 한국이 민주화를 이룰 것이라는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해 5월 친구와 함께 남해에 놀러 가는 중이었다. 버스가 광주 근처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한 청년이 차에 올라탔다. 청년은 “여러분,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선량한 사람들이, 아주 많은 사람이, 계엄군에게 죽었습니다.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여러분!” 그의 말은 두서가 없었지만 간절했다. 정든 고향 순천의 거리 역시 흉흉했다. ‘대체 무슨 일이 터진 거지?’ 조선대와 전남대에 다니던 친구들이 끔찍한 얘기를 들려줬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내 눈으로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광주에 갔다. 만약 검문에 걸리면 나는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이고, 한국인 친구는 나의 통역이라고 말하기로 했다. 광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장례식장 같았다. 파괴된 도시, 분노로 일그러진 시민들의 얼굴. ‘왜? 그리고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했나?’ 전남도청 앞 상무관에는 60구 정도의 시신이 안치돼 있었고 시신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수천 명 모여 있었다. 한 아주머니는 확성기를 들고 “왜 내 아들이 국군의 총에 죽어야 했나요”라며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한 외신기자가 나를 보고는 통역을 요청했고 나는 흔쾌히 응했다. 이를 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각국 기자들이 줄줄이 내게 통역을 부탁했다. 시민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으로 향해야 할 총부리가 남으로 향해 우리의 가족과 선량한 시민을 죽였다”며 분노했다. 나는 그들의 말을 영어로 옮겼다. 또 외신기자들의 질문을 한국어로 전했다. 그 일 때문에 나는 신군부로부터 ‘권고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당시 문무대 입소를 자원하면서 간신히 추방을 면했다. -“요한아…빨리 순천으로 내려와야겠다…아버지께서…돌아가셨다.” 1984년 4월 어느 날 오후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나는 연세대 의대 본과 2학년이었다. ‘아버지가 위독하신 것도 아니고 돌아가셨다니.’ 아버지는 당시 짓고 있던 농촌 교회 건축에 쓰일 자재를 싣고 차를 몰고 오시는 길에 관광버스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관광버스 기사는 음주운전 상태였다. 사람들이 아버지를 부축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아버지는 의식을 되찾았다. 아버지는 계속 물을 찾았고 고통을 호소하며 진통제 주사를 놔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사는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고 광주기독병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당시 순천은 물론이고 서울의 몇 군데 큰 병원을 빼면 앰뷸런스가 없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울화통이 터졌다. 응급환자를 대하는 의료체계가 이렇게 엉성하다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8년이 흐른 1992년 나와 가족은 3200여만원을 밑천 삼아 ‘한국형 앰뷸런스’ 개발에 착수했다. 15인승 승합차를 광주에서 주문해 순천으로 옮겼다.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앞에 차를 세워 놓고 목수와 용접공, 자동차 정비공을 불러 개조에 들어갔다. 환자를 눕힐 공간과 환자 머리맡에 의사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침대 밑과 천장에 응급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일이 착착 진행돼 1주일 만에 개조된 앰뷸런스를 완성했다. 처음으로 한국형 앰뷸런스가 만들어진 것이었다. 병원보다는 소방서가 인명을 구조하는 데 우선이라는 판단에 소방서에 줬다. 올바로 활용하는 방법도 미국 텍사스에서 응급구조 일을 하고 있던 외삼촌에게 도움을 청해 가르쳤다. 순천소방서의 앰뷸런스는 활동 첫해 1000회의 출동 건수를 기록했고, 이 중 62건은 앰뷸런스가 없었더라면 사망했을 사람을 구조한 출동이었다. 나는 내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기틀을 다지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97년 1월의 첫 방북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1996년 어머니는 40년 의료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삼성문화재단이 주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어머니는 상금 5000만원의 용도를 ‘북한에 앰뷸런스 기증’으로 지정했다. 한국에서 직접 북한을 지원할 방법이 없어 선교단체인 유진벨재단의 이름으로 기증하기로 했고, 그 실무 작업을 위해 들어갔던 것이다. 얼마 후 유진벨재단에 북한 보건성의 통지문이 날아들었다. 결핵 퇴치 사업에 나서 달라는 요청이었다. 북한에서도 이미 1970년대 결핵 환자가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1995~1996년 잇따른 홍수 피해와 1997년 가뭄으로 다시 결핵이 확산돼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결핵환자요양소를 방문해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약품을 분배하고, 검진차 사용 방법을 일일이 알려 주고 다녔다. -나는 4년 전 한국인으로 특별귀화를 했다. 어머니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못하게 해서 ‘미국인’으로 살아왔지만, 2012년 정부에서 다른 나라 국적에 더해 ‘한국인’ 국적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도록 특별귀화제도를 만들었다.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온돌방 문화’의 부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온돌방에서 어른들께 지식을 배웠고, 도덕을 배웠고, 소통을 배웠다. 남과 북, 동과 서, 진보와 보수. 지금 한국은 너무 찢어져 있다. 어린 시절 순천에서 가족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온돌방 아랫목이 너무도 그립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구한말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 선교사의 후손으로, 연세대 의과대학을 나와 현재 세브란스병원에서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1997년부터 29차례에 걸쳐 방북, 결핵으로 고통받는 북한 사람들을 돌봤으며 1980년대 ‘한국형 응급차’를 개발하고 보급시켜 당시 낙후된 국내 응급구조 시스템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의술의 국제화를 통해 ‘의료 한류’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공로들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에 임명됐다. 1895년 한국에 파송돼 광주 수피아여학교·숭일학교, 목포 정명학교·영흥학교, 광주기독병원 등을 설립한 호남 기독교의 아버지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가 그의 진외증조부(친할머니의 아버지)다. 스물두 살 나이에 한국에 와 48년 동안 의료와 교육 선교 활동을 벌인 윌리엄 린턴(인돈) 선교사가 할아버지, 군산에서 태어나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600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한 휴 린턴(인휴) 선교사가 아버지다. ▲1959년 전북 전주 출생 ▲대전외국인학교, 연세대 의학과, 고려대 의학 석·박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재단법인 순천기독결핵재활원 이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위원·전문위원, 제4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2005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홍조근정훈장
  • “탈북 수학영재, 제3국 거쳐 24일 한국 도착”

    1997년 홍콩 주권 中 반환 이후 홍콩에서 탈북자 한국행 첫 허가 지난 7월 중순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했던 북한 수학영재 학생이 한국에 입국했다고 홍콩 통신사인 팩트와이어가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수학 영재인 이모군이 80일간의 은둔 생활을 마치고 홍콩을 떠나 한국에 무사히 도착한 사실을 외교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외교소식통도 이군이 지난 24일 홍콩을 떠나 제3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탈북자가 중국에서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제3국을 거쳤지만 당일 한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를 위해 7월 6일부터 홍콩에 머물던 이군은 7월 19일 대표단과 함께 중국 광저우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같은 달 16일 저녁 사라진 뒤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한때 8월 말 입국설이 나왔으나 이후에도 홍콩 체류가 계속 목격된 바 있다. 8월 말과 9월 초까지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침구를 정리하는 모습 등이 홍콩 매체에 포착됐다. 1997년 홍콩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뒤 탈북자가 홍콩에서 한국행을 허가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군은 한국과 인접한 북한 강원도에 살면서 한국 TV와 라디오 방송을 접할 기회가 많았으며 오래전부터 한국을 동경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학교사인 부친의 독려로 어릴 적부터 한국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탈북 학생이 홍콩 체류 기간 내내 밝은 모습을 보였다”며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 직원이 학생을 위해 영사관 내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심야 보초를 섰으며 주중국 대사관의 탈북자 담당 직원도 한국행 대비 등을 도왔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여수시,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 달성 유력

    전남 여수시가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명 달성이 유력시된다. 여수시는 28일 현재 올해 누적 관광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늦게 달성한 수치로 상반기 날씨가 안 좋고 여름 휴가철 장기간 지속된 폭염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또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보다 승용차나 기차를 이용하는 개별관광 위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시는 지난해 이룬 관광객 1300만 시대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다음 달부터 수도권 수학여행단 및 자유학기제 활동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팸투어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특히 가을 여행주간(10월 21일~11월 6일)을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실시해 관광객을 유인하고 ‘여수관광 경품이벤트’와 ‘시민 감사 특별할인 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밤바다와 연계한 ‘2016 여수 빛노리야’를 11월부터 조기 운영해 겨울철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낭만과 활력이 넘치는 ‘해양관광도시 여수’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가을과 겨울 여행지로서 여수가 가진 매력을 적극 홍보해 관광객 1300만 시대를 올해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홍콩언론 “탈북 수학영재, 홍콩 떠나 한국行”

    지난 7월 중순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 학생이 홍콩을 떠났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이 탈북 청년이 지난주 말 홍콩을 떠나 한국에 도착했다고 28일 홍콩 팩트와이어 뉴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학살자에 평화상을?…노벨상에 드리웠던 그림자들

    학살자에 평화상을?…노벨상에 드리웠던 그림자들

    인문과학, 자연과학, 정치,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들을 선별해 주는 노벨상은 각계 전문가들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영예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그 영향력이 거대한 만큼 세계 열강의 입김과 국제적으로 얽힌 이해관계의 그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도 항상 따른다. 국제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노벨상 수상 사례를 알아봤다. 1. 버락 오바마 - 노벨 평화상(2009)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양한 외교적 성과와 국제 화합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이 결정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당혹케 했는데 오바마가 평화상 후보에 오른 시점이 고작 임기 12일째였기 때문이다. 노벨 위원회는 오바마가 국제 협력 분야에서 ‘추후 기울일 노력’을 사전에 응원하는 차원에서 수여를 결정했다고 해명했으나 정치적 의도가 존재한다는 국제적 의혹을 뿌리치지는 못했다. 2. 코델 헐 - 노벨 평화상(1945) 1945년, 미국 정치인 코델 헐은 UN 설립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러나 수상 6년 전 발생한 ‘S.S. 세인트루이스 사태’에서 보여준 헐의 행적이 그의 평화상 수상 자격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S.S. 세인트루이스 사태’는 헐이 미국 루즈벨트 정권에서 국무장관을 지내던 1939년 나치로부터 도망친 유대인 난민 950명이 미국에 망명을 시도했던 사건이다.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은 난민들을 수용하려 했으나 헐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남부 민주당원들과 합세해 차기 선거의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같은 해 7월 4일 루즈벨트는 난민 수송선 입항을 거부했으며, 유럽으로 회항한 이들 난민의 4분의 1 이상은 홀로코스트의 희생자가 됐다. 3. 야세르 아라파트 - 노벨 평화상(1994) 지난 1994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의장은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 총리,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과 함께 오슬로협정을 체결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 위원회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합법 정부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오슬로협정이 “중동에서의 화합을 향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라파트의 반대 세력은 그가 “장기간 폭력을 조장해 온 몰염치한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다며 비난했고 심사위원 코레 크리스티안센은 그의 수상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4. 존 포브스 내시 - 노벨 경제학상(1994)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잘 알려진 수학자 존 내시 또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노벨상 수상자다. 1994년 내시는 당시로부터 40여 년 전 프린스턴 대학교 대학원생이었던 시절 이룩한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러나 게임이론 등 여러 분야에서 이룩한 업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인정받았음에도 그가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 그리고 더 나아가 반유대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은 수상 적합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해당 논란은 노벨 운영위원회의 제도 개편으로까지 이어져 원래 무기한이었던 위원회 멤버들의 임기가 3년으로 줄어드는 계기가 됐다. 5. 알렉산더 플레밍 - 노벨 의학상(1945)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 ‘최초 발견자’의 명예를 알렉산더 플레밍이 오롯이 가져도 좋은지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이로 인해 1945년에 플레밍이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반대의 목소리는 결코 작지 않았다. 반대론자들은 1870년대에도 페니실린의 원천인 푸른곰팡이 ‘페니킬리움 노타툼’이 항균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었다는 점을 들어 그의 공로를 저평가했으며 심지어 플레밍 본인조차 페니실린 발견이 완전한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고 시인했던 바 있다. 그러나 플레밍은 페니실린을 추출, 생산했던 최초의 인물이며 해당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무수한 사람을 구해낸 시초가 됐던 만큼 그의 노벨상 수상은 정당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6. 하랄트 추어 하우젠 - 노벨 생리의학상(2008) 독일 의학자 하랄트 추어 하우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두 종류의 HPV 백신 제품에 대해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위원회 멤버 중 두 명의 인사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이 하우젠의 노벨상 수상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졌다. 이 의심은 결국 노벨기구 전반에 대한 비리 의혹의 발단이 돼 스웨덴 경찰의 조사로 이어졌고, 반부패 수사팀은 위원회에 대한 고소를 고려했으나 끝내 고소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7. 헨리 키신저 - 노벨 평화상(1973) 독일 출신의 미국 정치학자 겸 정치인 헨리 키신저는 북베트남 정치인 레둑토와 함께 ‘1968년 베트남 화평교섭을 위한 파리회담’에서 성공적 교섭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그러나 미 정부 국무장관을 지내며 비인도적 해외 정치공작과 전쟁행위를 주도했던 키신저의 평화상 수상은 곧 전 세계의 반발과 조롱, 그리고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키신저는 베트남전 당시 선전포고 없이 중립국이었던 캄보디아와 라오스 국경에 대해 대규모 폭격작전을 강행해 확전을 촉발한 인물이다. 베트남군 보급로인 ‘호치민 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국제법과 교전수칙을 어겨가며 미국 내에서도 극비리에 이루어진 이 폭격은 캄보디아 및 라오스에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발생시켰으며 이후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권 수립 및 킬링필드 학살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키신저는 또한 남미 국가들의 국민압제 정책인 ‘콘도르 작전’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브라질 등 정부가 각자 정보기관을 동원해 자행했던 대대적 국민압제 정책인 ‘콘도르 작전’은 노조, 좌익인사, 성직자, 학생, 지식인 등을 대상으로 했으며 비밀리에 진행돼 정확한 희생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 6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주장이 존재한다. 키신저의 수상에 반대한 두 명의 노르웨이 노벨 위원은 사의를 표명했으며, 정치풍자 코미디언 톰 레러는 “헨리 키신저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시점에서 정치풍자는 한물간 것이 돼버렸다”고 촌평하며 풍자극보다도 모순적인 현실상황을 비꼬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경주 지진 피해자 세금 납기 9개월 연장

    국세청은 지진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경주시 등에 세무조사 연기, 납기 연장, 징수 유예, 체납처분 유예 등의 조치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경주시와 그 밖의 지역에서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 등이다. 국세청은 지진 피해가 확인되는 납세자에 대해 세무조사 착수를 연말까지 원칙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며, 이미 세무조사 사전통지가 이뤄졌거나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에는 납세자 신청에 따라 조사를 미루거나 멈추기로 했다. 지진 피해 납세자들에 대해서는 법인세 중간예납 분납(9·10월) 및 부가가치세 2기 예정신고·고지 납부기한(10월)을 9개월까지 연장해 준다. 종합소득세 중간예납(11월) 및 이미 고지된 국세 역시 최장 9개월 징수를 유예한다. 특히 수학여행 취소로 피해를 본 관광·여행·운수(전세버스) 사업자는 경주시 이외의 지역이더라도 유예세액 5000만원까지 납세 담보를 면제받는다. 국세청 관계자는 “특별재난지역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 구호금품 등을 제공한 경우 용역 가액 등에 대해 법정기부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민·관, 지진피해 딛고 ‘관광경주’ 되살리기

    민·관, 지진피해 딛고 ‘관광경주’ 되살리기

    경북도·관광협회 호소문 발표 안전처, 숙박시설 긴급 안전점검 16개 시·도 교육청에 동참 요청 사상 최대 강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학여행 1번지 경주’의 명성 되찾기에 민관이 힘을 뭉치고 나섰다. 경북 경주 관광업계는 26일 경주시청에서 ‘9·12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수학여행과 단체 관광 취소 사태가 이어지는 등 경주 관광이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관광공사와 경북도관광협회, 경주펜션협회, 외식업 경주지부, 관광호텔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나친 불안감을 느끼지 말고 하루빨리 관광산업을 회복할 수 있도록 경주를 찾아 용기를 달라”고 당부했다. 업계는 앞으로 재난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사전교육을 하는 등 ‘안전한 관광’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분 좋은 경주 관광’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정부도 경주 관광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에 나선다. 국민안전처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을 긴급 안전점검한다. 숙박업소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정부가 인증하겠다는 차원이다. 점검 대상은 유스호스텔 27곳, 호텔 10곳, 수련원 2곳 등이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시설별 내진설계 여부와 외벽이나 지붕 등 시설물 외부 균열에 따른 안전조치 여부, 시설물 주요 구조부와 인테리어 부착물 등의 안전성 여부 등이다. 또 지진과 화재 등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담은 매뉴얼 비치 여부와 매뉴얼 활용 능력, 소방·전기·가스 시설 등이 지진 이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도 확인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다음달부터 특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 도는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간부 공무원들의 방문 홍보를 전개하는 동시에 경북관광공사·한국관광공사 등과 연계한 해외 마케팅에 돌입한다. 또 공무원들을 교육부와 16개 시·도교육청에 보내 가을철 수학여행 경주 보내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와 기업 회의, 세미나를 경주에 유치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경주시는 서울역 등에서 대대적인 관광홍보에 들어가고 수학여행 서한문을 전국 초·중·고교에 보내기로 했다. 가을여행주간(10월 24일~11월 6일) 경주 관광 집중 홍보를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경주시와 불국사숙박협회에 따르면 9·12 지진 이후 경주 수학여행 예약 학교 가운데 90% 정도가 해약을 요청했다. 해약 규모는 300여개 학교, 4만 5000여명으로 불국사숙박협회가 추정하는 피해액만 35억원에 이른다. 서원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천년고도 경주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올 수능 승부처는 국어·과탐

    올 수능 승부처는 국어·과탐

    어려운 국어 난도 유지될 듯 자연계 응시 늘어 과탐 변수 이달 1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에서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돼 올해 수험생들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9월 모평 채점 결과 대부분 영역에서 만점자와 1등급 비율이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모평은 11월 수능 전 평가원이 출제하는 마지막 모의고사로, 수능 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시험으로 꼽힌다. 올해 통합된 국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0.10%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올 6월 모평에서 국어 만점자 비율이 0.17%로 비슷했던 점을 볼 때 올해 수능에서도 이런 난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 모평의 국어가 모두 고난도인 점을 오는 11월 수능도 어렵게 내겠다는 평가원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평 국어 영역에서 학생들이 접하지 못한 신유형 문항이 출제됐다”며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만점자 비율은 2.08%로, 6월 모평(0.31%)에 비해 훨씬 쉽게 나왔다. 만점자 등락 폭이 꽤 크게 나와 난도 예측이 어렵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의 변화를 보면 올해는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6월 모평 표준점수 최고점은 131, 9월 모평은 129, 실제 11월 수능은 127이었다. 올해의 경우 6월은 126, 9월은 124점으로 계속 하향 추세다. 문과생이 치르는 수학 나형 만점자 비율은 6월 모평과 동일하게 0.15%로, 올해 수능에서도 이런 난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9월 모평 만점자 비율이 2.49%로, 6월 모평 0.57%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험생에게 “국어와 수학 나형의 난도는 6월과 9월 모평 수준 정도로, 수학 가형과 영어는 9월보다 어렵게 출제된 6월 모평 정도로 예측하고 남은 수능을 마무리하라”고 조언했다. 수능 난도와 함께 응시자 비율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정부의 이공계 확대 정책과 프라임 사업 등에 따라 자연계열 수험생 수가 지난해 대비 대폭 늘었다. 수학 가형 응시자 수는 지난해 수능 26.7%(15만 6702명)에서 9월 모평 32.6%(17만 4741명)로 5.9% 포인트나 증가했다.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도 지난해 수능 39.4%(23만 729명)에서 44.8%(23만 9941명)로 5.4% 포인트 늘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9월 모평처럼 수학 가형과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되면 상대적으로 탐구 영역의 중요도가 올라간다”며 “자연계 수험생이 응시하는 과학탐구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의 정시모집에서 30%를 반영하기 때문에 수시모집 지원자들은 남은 기간 수능 최저학력기준 만족을 위해 국어와 과학탐구 영역 공부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계 최초 컴퓨터 음악 복원 성공…천재 수학자의 업적

    세계 최초 컴퓨터 음악 복원 성공…천재 수학자의 업적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이 사용한 암호기계 ‘에니그마’의 암호를 해독한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 그가 개발한 거대한 기계장치로 1951년 녹음한 ‘세계 최초의 컴퓨터 음악’이 마침내 복원됐다고 뉴질랜드의 연구자들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12인치 아세테이트 디스크에 잠들어 있던 이 음악은 신시사이저(전자 악기)부터 모던 일렉트로니카(전자 음악)까지 컴퓨터로 창작한 모든 음악의 기초라고 할 수 있지만, 거기에는 지극히 전통적인 음악이 녹음돼 있었다. 이는 바로 영국의 국가인 ‘신이여 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King)였다. 참고로 이 노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재위할 때는 ‘왕’이 ‘여왕’으로 바뀌었다. 당시 녹음 작업은 영국 맨체스터 대학 산하 컴퓨팅머신 연구소에서 진행됐으며 영국방송협회(BBC)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연구소 1층을 가득 메울 정도로 거대한 장치를 사용해 영국 국가 외에도 어린이 동요 ‘바 바 검은 양’(Baa Baa Black Sheep), 미국 트롬본 연주가 글렌 밀러의 ‘인 더 무드’(In the Mood ) 등 총 3곡을 녹음했다. 이번 복원 연구를 진행한 뉴질랜드 캔터베리대 연구팀은 “이 음악이야말로 암호해독자로 유명한 튜링이 음악 분야에서도 혁신자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또한 “194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를 악기로 전환한 튜링의 선구적인 업적은 지금까지 대체로 간과돼 왔다”고 말했다. 앨런 튜링은 ‘에니그마’를 해독해 종전을 2~4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951년 동성애 행위로 맨체스터 경찰에 체포된 뒤 화학적 거세 치료를 받는 등의 논란 속에 자살하는 불운한 결말을 맞이했다. 이후 61년 만인 지난 2013년 영국 왕실로부터 특별 사면을 받았다. 참고로 이번에 복원된 2분에 걸친 음악은 다음 링크에서 들어볼 수 있다.(http://blogs.bl.uk/files/first-recorded-computer-music---copeland-long-restoration.mp3) 사진=computerhistory.or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악명 높은 中 인터넷중독 치료소…탈출소녀는 모친 보복 살해

    악명 높은 中 인터넷중독 치료소…탈출소녀는 모친 보복 살해

    중국의 악명 높은 인터넷 중독치료 캠프에서 탈출한 16세 소녀가 친모를 의자에 묶고 서서히 굶어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천신(陈欣·16)은 지난 2월말 인터넷 중독으로 ‘산동과학기술방위전수학원(山东科技防卫专修学院)’으로 강제로 보내져 악몽 같은 나날을 보냈다. 이곳에서의 학대와 구타를 참을 수 없었던 천 양은 4개월 뒤 이곳에서 도주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엄마를 의자에 묶은 뒤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이모에게 보낸 뒤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돈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엄마는 굶어 죽은 뒤였다. 이달 16일 그녀의 엄마는 묶인 채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고, 그녀는 도주한지 하루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과거에도 그녀는 아빠와 말다툼 도중 아빠를 칼로 찔러 병원치료를 받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인터넷 중독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부모는 결국 치료를 위해 그녀를 치료소로 보냈다. 경찰은 그녀가 자신을 악명 높은 치료소에 보낸 것에 대한 보복으로 엄마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가 4개월 간 학대를 받았다는 인터넷치료 센터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1996년 설립되어 7000명 가량의 십대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치료를 도왔다고 소개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곳에서 아무 이유 없이 정기적인 구타와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은 학원 관계자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지만, 과거 이곳에 다녔던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납치, 구타, 학대 행위 등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학생은 전기충격 치료도 받았고, 변기통 앞에서 식사를 하도록 강요 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중국의 많은 인터넷중독 치료센터에서는 엄격한 운동과 군대식 훈련으로 인터넷 중독을 막고 있으며, 심지어 구타행위도 서슴지 않고 행한다. 지난 2009년 15살 소년은 광시의 한 인터넷중독 치료센터에서 심한 구타를 당해 숨졌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대덕대 방공유도무기과 졸업생 70& 軍장학생-86% 군 간부 진출

    대덕대 방공유도무기과 졸업생 70& 軍장학생-86% 군 간부 진출

    대덕대학교 방공유도무기과가 육군 장학생과 3사관학교 진학 등 군 간부 진출에서 11년 연속으로 좋은 성과를 내며 군 간부 인력 양성 전문학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덕대 방공유도무기과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졸업생의 69%인 378명이 육군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86%(468명)가 군 간부로 진출하는 등 높은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11년 간 졸업생 566명의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군장학생은 378명으로 이중에서 306명(56%)이 군장학생 부사관으로 임관, 장교로 진출하기 위해 3사에 진학한 인원은 78명(15%)이다. 기술부사관은 65명(12%), 여군부사관은 19명(4%)이 임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간부 진출뿐만 아니라 졸업율과 취업률도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지난 11년간 입학생 중 94%(605명중 566명)가 졸업했고, 2015년 졸업자 기준의 정보공시 취업률은 97.1%로 대학 내 최고이며, 단순 취업률은 11년간 96%에 달한다. 군 간부 이외 삼성탈레스, 두산인프라코어, JCA몬트론 등에 36명이 취업했으며, 경북대와 충남대, 공주대, 동국대, 한밭대 등으로 진학한 학생은 24명이다. 대덕대 방공유도무기과는 육군의 방공운용과 유도무기 병과로 진출할 수 있는 학과로, 수업을 통해 군에서 요구하는 전문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 취업이 일반부사관과 보다 수월한 편이다. 방공유도무기과의 교육 목표는 첫째로 국가관과 리더십, 희생 및 봉사정신을 함양한 군 간부 양성이며, 둘째는 방공무기의 운용과 관리기술 능력을 갖춘 성실하고 유능한 인력 양성, 셋째는 대공무기와 유도무기 분야의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정비기술 인력 양성이다. 주된 교육 과정으로는 국가관, 군대체계, 군대윤리, 육군의 지대공무기를 운용 및 정비하는 방공무기운용과 대공포정비, 유도무기정비, 포병작전 병과의 초급간부가 담당하는 군사기술 등이 있다. 특히 최첨단의 대공·유도무기 체계인 천마, 발칸, 비호, 신궁 등의 운용 및 정비능력을 키워 군대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미리 갖춘 전문 부사관을 양성하고 있다. 대덕대는 육군본부와 학군제휴를 맺고 육군종합군수학교, 육군방공학교와도 협약을 통해 군 장비의 교육을 하고 있으며, 3사관학교와 자매결연 등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충남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와 공주대 기계자동차학부 등과 연계교육과정으로 무시험 편입을 시행해 학업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방공유도무기과는 1차 평가인 필기시험(지적능력평가)에 대비해 교과목과 방과 후 자율학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배양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신체검사와 체력측정, 면접 등은 집중적인 훈련과 연습으로 함께 준비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매년 평균 35명의 학과 학생들이 육군 장학생에 선발된다. 한편 대덕대 방공유도무기과는 오는 29일까지 수시1차 원서접수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공계 우대 효과… 과탐·수학 가형 응시 급증

    이공계 우대 효과… 과탐·수학 가형 응시 급증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이제 수험생들은 논술과 면접 등 수시 마무리 준비와 함께 정시모집을 겨냥해 막바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학습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올해 수능은 유독 변수가 많다. 최근 5년 가운데 졸업생 비중이 가장 높고, 난이도 역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쉬운 수능’을 공언했지만 지난해처럼 변별력 있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다. 여기에 정부의 이공계 확대 정책에 따라 자연계열 응시자가 지난해 대비 대폭 늘었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두 과목을 선택하는 탐구영역의 영역별 쏠림현상도 그 어느 때보다 심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남은 기간 탐구영역에 집중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 전체 응시인원은 60만 5988명으로, 이 가운데 수학 영역에서는 자연계가 주로 치르는 가형을 선택한 응시생이 19만 312명(33.4%)이다. 지난해 자연계열이 주로 선택한 수학 B 영역에 응시한 학생이 16만 5826명(27.9%)인 것에 비하면 무려 5.5% 포인트나 증가했다. 자연계가 치르는 수학 가형은 자연계열의 반영비율이 높고,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과학탐구 영역 응시 비율 증가도 선명하다. 이 영역 지원자는 26만 11명(44.0%)으로 지난해 24만 6545명(40.2%)에 비해 1만 3466명 증가했다. 쉬운 과목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과학탐구Ⅱ 과목보다 과학탐구Ⅰ과목으로 쏠리고,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물리Ⅰ, 화학Ⅰ보다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전체 응시자의 60.3%인 15만 6733명이 생명과학Ⅰ을 택했고, 54.6%인 14만 2012명이 지구과학Ⅰ을 택했다. 지난해 지구과학Ⅰ지원자 11만 1023명(45.0%)에 비해 무려 3만 989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자연계열 학생 가운데 의학계열 지원자 등 상위권 수험생이 대부분 화학Ⅰ, 생명과학Ⅰ을 선택하거나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고르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자연계열 중위권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높은 등급을 받도록 상위권 선택 과목인 화학Ⅰ과 생명과학Ⅱ 등을 피해 지구과학Ⅰ을 선택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계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이공계 우대 정책과 인문사회 예체능 계열에서 자연계열로 정원을 이동하는 학교에 뭉칫돈을 주는 프라임사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여기에 의학전문대학원이 학부로 전환하면서 의대 인원이 대폭 늘어나는 효과도 함께 작용했다. 특히 2017학년도 대입에서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은 정원 이동이 5351명이나 된다. 특히 건국대 521명, 숙명여대 250명, 성신여대 265명, 이화여대 193명으로 서울권 대학에서만 모두 1229명이 이동했다. 실제로 21일 수시모집을 마감한 결과 취업에 유리한 유망학과가 많은 프라임사업 선정대학 21개교 가운데 14개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서울지역 주요 대학은 전체 경쟁률이 모두 떨어진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자연계열이 늘어나면서 정원이 줄어든 인문계열은 예년보다 경쟁이 다소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의 전체 경쟁률은 살짝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지만, 정원 이동으로 신설 또는 증원되는 모집 단위 가운데 사회변화와 산업수요를 반영한 분야에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릴 수 있다. 예컨대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와 정보통신(IT), 바이오, 미래에너지 분야 등 특성화 학부다. 이럴 때 결국 과탐에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박중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은 “수학은 인문계, 자연계를 통틀어 매우 중요한 과목이며 포기한 학생을 제외하고 누구나 열심히 하기 때문에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수준이 비슷해 거의 고착화한 경향을 보인다”면서 ”과탐은 수학 백분위가 96을 넘는 학생도 2등급을 받는 사례가 흔할 정도여서, 올해 자연계열 입시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경쟁률 하락’을 기대하면서 다소 느슨해졌을 수 있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과 정시 지원을 위해 끝까지 긴장을 놓으면 안 된다. 특히 학생이 몰리는 지구과학은 등급이 올라갈 좋은 기회다. 이용준 혜화여고 지구과학 교사는 이와 관련, “중하위권은 무엇보다 개념을 충분히 챙기는 게 가장 좋다”면서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비롯해 3년치 수능과 평가원 모의평가, 그리고 EBS 교재 2권을 챙기면 80% 정도까지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위권 수험생에 대해서는 “최근 어려워지는 ‘아름다운 한반도’ 부분과, 경주 지진과 관련해 지진 부분을 철저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탐구영역은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고, 한 문제만 틀려도 치명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시 탐구영역을 한 과목만 보는 대학도 있어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최저학력기준의 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탐구영역은 국어·수학·영어 영역보다 학습 분량이 적어 짧은 기간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장시간 고개 숙이고 공부하는 자세, 거북목 유발해

    장시간 고개 숙이고 공부하는 자세, 거북목 유발해

    수험생 A군은 수능시험이 가까워오면서 최근 평소보다 공부시간을 더 늘렸다. 하지만 책을 보려고 할 때마다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이 심하며, 경우에 따라 눈이 침침하고 팔이 저린 증세도 있어 걱정이다. A군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라고 치부하기에는 증세가 뚜렷해 걱정이 된다”며 “통증에 대한 걱정이 있다 보니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당일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치지 않으려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장시간 시험 준비로 부담을 느꼈을 목 건강은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2010년 대비 2015년 경추간판장애 1인당 진료비’를 공개하며 10대의 진료비 항목이 연평균 19.6% 증가해 타 연령 대비 가장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이 같은 특성은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수험생에게서 극대화된다. 거북목증후군은 경추간판장애와 같은 경추질환이 구체화되기 전 목이나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통증이 동반된다. 거북목증후군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의 지속적인 반복이다. 대상을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들여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고개가 숙여지고 목이 늘어나는데, 이 같은 자세에서 목과 어깨의 근육과 척추에 무게가 가해지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어깨와 목에 가해지는 무게가 10kg 이상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면 어깨와 목 주위가 자주 뻐근하며 측면에서 볼 때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돌출돼 있고, 경우에 따라 등이 굽기도 한다. 통증으로 인해 두통, 어지러움 등을 느낄 수 있고 심한 경우 팔이 저리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경험할 수도 있다. 수험생의 경우에는 집중력이 저하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해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를 겪게 된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자세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경직된 자세가 근육의 부담을 불러오지 않도록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눈높이가 떨어져 목이 구부러지는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독서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영수병원 김영수 원장은 “거북목증후군은 경추간판장애 등 심각한 경추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조기에 원인을 발견해 교정하거나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고 하더라도 증상이 심각할 때는 자세 교정은 물론 병원에서 행해지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신체조건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능 그리워하는 학부모… ‘학종시대’의 딜레마

    수능 그리워하는 학부모… ‘학종시대’의 딜레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공정하지만 사교육을 유발하고,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은 사교육 유발 효과가 작지만 불공정하다.’ 수능과 학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상반된 시선이 드러났다. 수능의 비중이 점차 줄고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매년 학종을 늘리는 상황이라 공정성 확보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입제도 문제점과 해법’ 설문조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입제도의 문제점과 해법 탐색’에서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초·중·고교 및 대학교 자녀를 둔 19세 이상 69세 이하 학부모 8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모집단은 적지만 자녀의 권역별, 학교급별 구성비와 성비를 모두 맞춰 공정성을 기했다. 조사 결과 학부모들은 공정성이 있는 바람직한 대입 전형을 묻는 질문에 수능과 학생부 교과, 적성고사 등을 비슷하게 꼽았다. 수능이 5점 만점 중 3.7점을 얻어 가장 많은 지지를 얻긴 했지만, 학생부 교과나 특기내역, 적성고사도 각각 3.5점으로 점수 차는 크지 않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평가 요소인 ‘학생부 비교과’는 3.3점이었다. 대학별 논술은 이보다 더 낮은 3.1점,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는 2.9점으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수능은 사교육 유발이 심한 전형으로 대학별 논술(4.4점)에 이어 2위(4.2점)에 올랐다. 수능은 공정하긴 하지만, 사교육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포함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부가 사교육을 막겠다면서 내세운 ‘쉬운 수능’ 기조에 대해서는 ‘부정’(41.3%)이라고 답한 학부모 비율이 ‘긍정’(19.2%)을 2배나 웃돌았다. 학부모들은 수능에 이어 사교육을 유발하는 대입전형으로 학생부 교과(4.0점)를 들었다. 학부모들이 불공정하다고 답했던 학생부 비교과는 특기와 적성고사, 자소서와 교사추천서와 함께 3.6점으로 사교육 유발 효과가 훨씬 낮았다. 학종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학종 확대를 반대하면서 ‘축소’ 의견을 낸 응답자가 51.5%였고, ‘찬성한다. 지금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가 48.5%로 팽팽했다. 반대 이유로는 ‘자기소개서나 소논문 대필, 교사추천서 부풀리기 유발’(중복 답변 가능)이 8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가자에 따른 주관성으로 인한 불공정성 유발 우려’가 79.6%였다. 최근 광주의 모 고교에서 발생한 학생부 조작과 관련해 ‘학생부 기록 내용 및 제출 자료에서의 부풀리기로 인한 학생부기록의 신뢰성 우려’도 78.3%나 됐다. ●“학종, 학과별 평가자료로 한정운영을” 이날 ‘학생부 종합전형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주제 발표한 이수정 단국대 교수는 “지원 학과별 서류·면접 평가로서 학종을 한정 운영하고, 특별한 사례에 해당할 때에만 학종 선발자로 인정하는 등 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신성적 등 학생부 관리 기회를 놓친 지원자가 수능성적 자료를 제시해도 인정해 주는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선택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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