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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재난과 관광/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난과 관광/이순녀 논설위원

    재난은 그 자체로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주지만, 특히나 관광업이 발달한 곳이라면 피해는 갑절이 되기 십상이다. 추가적인 재난의 위험이 없어도 왠지 불안한 마음에 다른 선택지를 찾으려고 하는 게 인지상정인 데다 무엇보다 피해 복구에 땀 흘리는 현지인들에게 미안한 심정 때문에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는 경우가 많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지역민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중 피해를 고스란히 당해야 한다. 실제로 2016년과 2017년에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와 포항은 한동안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서서히 회복했다. 이런 이유로 재난 현장이 어느 정도 수습되고, 피해민에 대한 기초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나면 해당 지자체는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 동해안 지역도 마찬가지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김한근 강릉시장은 그제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관광을 오시는 게 최대의 자원봉사”라고 호소했다. “벚꽃 축제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이 강원도를 찾아올 시점인데 재난 때문에 미안해서 안 오는 것 같다”며 “마음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고성, 속초, 강릉, 동해 등 동해안 일대 6개 시군은 연간 500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다. 그런데 지난 주말엔 속초의 숙박시설 80%가 비었을 정도로 관광객이 확 줄었다고 하니 애가 탈만 하다. 다행히 소셜미디어 등에서 동해안 관광 캠페인이 활발히 벌어지는 모양이다. “산불로 많은 것을 잃었고 모두 부족하지만, 가장 부족한 것이 관광객”이라는 한 속초 시민의 글이 화제를 모으면서 예약을 취소하려던 사람들이 예정대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사례가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도 외국인 관광객 대상 여행사에 도지사 서한문을 보내고, 각 시도 교육청에 국내 수학여행단을 차질 없이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Again, Go East’라는 타이틀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거리 홍보를 하고 DMZ 평화둘레길과 산불 지역을 연계한 국외 여행사 팸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재난을 당한 이웃을 십시일반으로 돕는 한국인의 저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기부금은 지난 8일 기준으로 150억원이 모였고, 자원봉사자들도 4000명 넘게 활동하고 있다. 위문품 택배가 산처럼 쌓인단다. 자랑스러운 미덕이다. 여기에 평소처럼 관광객이 몰린다면 상처 입은 지역민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되지 않을까.
  • 중국학생들 “한국에 수학여행 왔어요”

    중국학생들 “한국에 수학여행 왔어요”

    중국 장쑤성 초·중학교 수학여행단이 23일 인천 중구 동화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들은 3차에 걸쳐 모두 2700여명이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다. 지난 22일 1차로 1000여명이 들어왔으며 오는 29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인천과 서울, 강원도를 방문한다. 연합뉴스
  •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한강하구 물길 열리면 김포는 한반도 교통 중심지 될 것”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한강하구 물길 열리면 김포는 한반도 교통 중심지 될 것”

    경기 김포시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한강하구의 평화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0일 오전 김포 한강하구 일대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평화부지사의 현장 방문은 전류리 포구에서 애기봉을 거쳐 용강리·유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 부지사는 “한강하구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비 1억 6000만원을 확보해 현재 용역 중”이라며 “김포시가 의견을 제시하면 적극 검토해 본예산에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부지사는 “애기봉 정상에 오르니 북한땅이 정말 가깝게 보인다”며, “한강하구 물길이 열려 선박이 자유항행할 수 있게 된다면 김포는 육로뿐 아니라 물길까지 더해져 교통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김포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 부지사는 시 관계자에게 한강하구 물길을 열기 위한 실질적 방안과 김포시가 제안한 조강경제특별구역 조성과 조강평화대교에 대해 자세히 묻는 등 큰 관심을 표했다. 현장방문에서 시 관계자는 “다음달 5일부터 40일간 남북공동으로 한강하구조사가 예정돼 있다. 조사는 시암리부터 교동도 앞까지 79km에 걸쳐 남북 조사원들이 조사선을 타고 수로와 수심·유속 등 배가 다닐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며 “물길을 열기 위해서는 준설이 필요하고 준설된 모래 판매수익은 남북경협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5호선 종착지가 김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5호선은 김포를 거쳐 조강평화대교를 넘어 북한까지 가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포시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11월 초 예정된 평양방문 때 마주한 개풍군과 학생 수학여행단 교환 등 민간교류를 적극 제안할 예정”이라며 이 부지사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이 부지사는 “북한은 쌀종자 교환 등에 관심이 많고, 낮은 차원에서 민간교류는 지속 진행돼야 한다”며, “민간교류는 우리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라며 협조를 약속했다. 전류리 포구는 현재 어선 20여척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강 최북단 어장으로 신곡수중보에서 어로한계선까지 14km 구간에서 어로행위를 하고 있다. 애기봉은 한강하구와 북녘땅이 한눈에 조망되는 전망대와 매년 추석 때 실향민이 제를 올리던 망배단이 있던 안보관광지로 현재 평화생태공원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유도는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있는 섬으로 1997년 북에서 떠내려 온 ‘평화의 소’로 유명한 곳이다. 이 섬에는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지역경제 살리고 일자리 늘리고… 경북 ‘신명품관광’ 키운다

    지역경제 살리고 일자리 늘리고… 경북 ‘신명품관광’ 키운다

    ‘관광으로 많은 돈도 벌고 일자리도 만든다.’ 민선 7기를 시작한 경북도가 ‘관광 산업 육성’ 총력전에 돌입했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광산업 육성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제조업 성장률이 2.8%에 그쳤던 반면 관광업은 6.0%로 2배 이상 높았고 취업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만들 때 창출되는 고용자 수) 또한 관광업이 18.9명으로 제조업(8.8명)보다 많아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따른 한·중 갈등과 포항·경주 지진 등으로 도내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2010년 전국 대비 6.1%에서 지난해 2.6%로 지역의 관광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이런 가운데 도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핵심 도정인 ‘명품관광 희망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신경북 관광비전과 전략’을 마련해 적극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우선 도는 기존 경북관광공사 명칭을 문화관광공사로 바꾸고 전문 인력을 보강한 뒤 조직과 기능을 확대해 경북 문화관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현재 1실 3처 1지사 14팀 조직을 1실 5처 20팀 규모로 키운다. 문화관광 분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 사업처를 새로 만들고 해외 전담조직을 강화한다. 23개 시·군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위해 국제관광처와 지역관광처를 신설한다. 내년부터 도내 23개 모든 시·군을 비롯한 대구시 등과 연계 프로그램 및 통합 관광상품 개발, 광역 공동 마케팅을 함께할 계획이다. 경북도관광진흥기금도 조성한다. 10년간 1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도가 540억원, 시·군이 460억원을 분담할 계획이다. 분담금에 기금운용 수익금 등으로 해마다 100억원을 모아 관광 인프라 구축과 관광진흥사업 등에 사용한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관광콘텐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둔 ‘경북형 관광 10대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경북이 가진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안 등 천혜의 자연 자원과 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라는 우수한 문화자원, 독도·울릉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 관련 각종 콘텐츠 및 이벤트 등을 바탕에 뒀다. 기존의 관광 하드웨어 구축과 개별 사업 중심에서 탈피,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세부적으로 ▲경북관광 100선 선정 ▲지역통합 공공숙박시설 통합플랫폼 구축 ▲청년관광콘텐츠랩 운영 ▲경북도립대 융합관광학과 설치 ▲경북관광 홍보요원 1만 블로거 등록제 운영 ▲경북 이야기 마을 관광 뉴딜사업 추진 ▲세계유산 및 경북정신 체험상품 개발 ▲1군 1특화 거리 여행자 거리 조성 ▲특수목적 관광객(청소년 스포츠, 기업연수단 등) 유치 ▲대구경북 통합 투어카드 운영 등을 제시했다.경북관광 100선은 기존 ‘경상북도 유일무이(唯一無二) 관광지 10선’을 확대했다. 10선은 안동 월영교, 예천 윤장대, 의성 아기공룡발자국, 경주 첨성대, 경주 문무대왕릉, 포항 상생의 손, 청송 백석탄, 울진 금강송, 포항 해병대 캠프 등이다. 오직 경북에서만 만날 수 있는 관광지로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공공숙박시설 통합플랫폼은 지역 숙박시설 및 음식점, 자연휴양림, 연수시설, 캠핑장 등 정보를 통합 안내한다. 1만 블로거 등록제는 인터넷, 모바일에서 활동 중인 블로거, 카페 운영자 및 문화관광해설사, 청년활동가, 문화기획자, 여행작가 등을 경북관광 사이버 홍보요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1시·군 1특화 거리는 서울 인사동, 경주 황리단길, 안동 도심거리와 같은 관광객이 찾고 싶은 특색 있는 테마형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농촌 지역 특유의 자원을 테마로 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 휴식·레저·체험 등 농촌의 복합적 기능을 활용해 지역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도시민 방문객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도는 현재 111곳인 농촌체험휴양마을을 2022년까지 13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체험 관광객 유치 목표도 20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특히 현재 농촌 지역에서 운영되는 각종 체험 인프라와 관광 자원을 연계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경북의 각종 호국보훈 인프라도 활용한다. ‘경북의 혼(魂) 숨결 따라 독립운동 순례길 답사’(경북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영양(김도현·남자현·엄순봉 생가)~영덕(신돌석 유적지·김도현 순국지)~포항(입암의병 전투지·충효재)~영천(이진영·이원대 생가)~안동(퇴계묘소·이육사문학관·향산고택·임청각·독립운동기념관)~성주(이승희·김창숙 생가·백세각)~구미(왕산 허위 생가·기념관)~상주(함창 대봉전투지)~문경(고모산성·박열의사기념관·운강기념관) 등의 코스다.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도 힘쓴다.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 관광 부진에 따라 대만·홍콩 등 비중국 중화권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관광정책의 다변화를 추진한다. 또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관광, 비즈니스 관광, 웰빙·의료관광 등 특수목적별로 맞춤형 표준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유소년 축구대회 유치 등 스포츠 교류, 수학여행단 등 청소년 교류, 불교 등 종교·예술·문화 교류 및 기업인센티브투어단 등 지속적인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수목적관광단(SIT) 유치를 지원한다. 해외 관광홍보사무소를 주요 시장 지역인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의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 추가 설치하고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와 협업, 해외 시장 마케팅을 한다. 해외 진출 한국기업 종사자의 국내 연수 관광이 가능하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인센티브 방안도 강구한다. 내년 상반기 직원 11만명을 둔 삼성전자㈜ 베트남지사와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 유치를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으로 확대한다. MOU를 체결한 기업에는 특별 지원금을 주고 유치 여행사에도 특전을 부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인 500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은 26개, 모두 37만여명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대표도시에서 매년 케이팝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등 한류 콘텐츠 촬영지를 연계, 관광상품화한다. 이 밖에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 조성 사업도 벌인다. ▲천년고도 경주 본모습 재현 프로젝트(준공 2026년·사업비 1조 234억원) ▲신비의 왕국 대가야 문화 관광자원화(2021년·607억 5000만원) ▲경북 산야(山野) 아시아 알프스 프로젝트(2022년·2360억원) ▲낙동강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화(2021년·3982억원) ▲한신 관광상품화를 위한 종가문화진흥센터 건립(2022년·1000억원) ▲전통문화 디지털 체험존 설치(2023년·100억원) ▲울릉도·독도 그린아일랜드 육성(2025년·3368억원) ▲청정 동해안 해양관광·레포츠 벨트 조성(2023년·816억원) ▲환동해 마리나 루트 조성(553억원) 등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을 ‘대한민국 문화관광 중심지대’로 건설하고 좋은 일자리 1만개 이상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내국인 관광객 938만명을 2022년 2000만명까지 2배 이상 유치하고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4배 정도(2.6→10%) 확대하기로 했다. 김병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관광 산업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봉장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그때의 사회면]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시골 학생들의 수학여행 1번지는 당연히 서울이었다. 고 구봉서 주연의 ‘수학여행’은 섬마을에 부임한 교사가 낙도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서울로 수학여행을 시켜 주면서 일어난 일들을 그린 영화다. 수학여행은 낙도 학생들에게는 꿈에도 그리는 소원이었다. 1964년 전북 위도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백화점은 꼬막보다 큰 대합만 한 건물이냐”며 서울로 수학여행을 보내 달라는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왔다(동아일보 1964년 9월 5일자). 사연을 접한 서울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이 숙식을 제공하고 영화배우 김지미씨와 한 국회의원이 성금을 내는 등 각계에서 온정이 답지해 낙도 어린이들은 서울 구경을 하고 돌아갔다. 인천 앞바다 볼음도 초등학생 15명은 한 군인의 도움으로 네온사인과 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는 수도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서울 구경을 했다(경향신문 1963년 10월 26일자). 수학여행을 돈이 없어 못 보내는 부모의 마음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곤 했다. 그러나 서울이란 도시는 시골 학생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는 때가 많았다.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수학여행 온 교사나 학생으로 짐작하고 바가지를 씌우기 일쑤였다. 경남의 한 도시 학교 교장은 전세 버스를 서울 사람에게 흥정하도록 부탁했더니 가격이 25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춰졌다고 했다(경향신문 1962년 10월 20일자). 서울로 수학여행을 온 어린 학생들이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고 미아가 되거나 심지어 행방불명되기도 했다. 거지패가 어린아이들을 몰래 데려다가 강제로 구걸시키는 일이 실재하던 시절이다. 부산에서는 수학여행단이 묵고 있던 여관에 떼강도가 침입해 교사들이 갖고 있던 여비를 몽땅 털어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 충남의 어느 초등학생 130명은 서울의 한 여관 종업원이 숙박비를 들고 달아나는 바람에 여행도 못 하고 한동안 여관방에 발이 묶였다(동아일보 1964년 10월 20일자). 수학여행에서 일회성의 일탈행위는 교사들도 눈감아 주곤 했지만, 혈기방장한 학생들이 수학 여행지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떼싸움을 벌이는 것도 드물지 않았다. 수학여행지에서 집단 식중독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로 많은 학생, 교사들이 죽거나 다치는 불상사는 지금도 근절되지 않았다. 영화 구경을 하다 극장 2층에서 추락하거나 창경원에서 회전유람차를 타다 떨어져 다치는 등의 사고는 즐거운 수학여행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었다. 큰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의 일류고인 경기, 서울고 등은 한때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다. 탈선과 사고로 얼룩진 수학여행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시에도 나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경주지역 숙박업소 다 죽는다”

    “경주지역 숙박업소 다 죽는다”

    ”경주시가 빈사 상태인 지역 숙박업소들을 결국 다 죽일 작정인가 봅니다.”경북 경주시가 대규모 숙박시설이 포함된 청소년수련시설을 직영하기로 하자 지역 숙박업주들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31일 경주 지역 업계에 따르면 경주시는 다음달부터 시내 석장동 송화산 자락 28만 8000여㎡에 조성된 ‘경주 화랑마을’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시가 올해 초까지 사업비 918억원(국비 554억, 도비 75억, 시비 289억원)을 들여 준공한 신라 화랑정신과 문화 체험형 테마 공간이다. 전시관을 비롯해 풍류관, 화랑 무예체험장, 화랑공원, 명상관, 자연학습장, 국궁장, 생태 숲길, 한옥 숙박시설, 캠핑장, 김유신 길 등 힐링·체험 공간을 갖췄다. 시는 본격 개장을 앞두고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수련생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경주시가 화랑마을 숙박시설까지 직접 운영하겠다고 선언해 문제를 키웠다. 마을 숙박시설 이용료는 1박 2일 기준(3식, 수련활동비 포함) 4만 5000원으로 민간보다 훨씬 싸다. 화랑마을 숙박시설엔 388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생활관과 64명을 수용하는 한옥 펜션, 140여명 규모인 야영장 등이 있다. 지역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수학여행 1번지 경주’가 최근 수년에 걸쳐 발생한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경주·포항 지진 등으로 수학여행단 발길이 거의 끊기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마당에 경주시마저 숙박 장사까지 해서 돈을 벌겠다니 너무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선길 불국사숙박협회장은 “생존권 확보를 위해 조만간 경주 지역 숙박업소들로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시는 당장 화랑마을 숙박시설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국사숙박협회는 학생단체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불국사 인근 진현동 일대 27개 숙박업체 모임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화랑마을 숙박시설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을 뛰어넘어 심신 수련을 위한 공간”이라며 “지역 숙박업소들에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주 ‘안심 수학여행’ 인기

    제주도의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가 인기다. 수학여행단이 이용할 숙박시설과 음식점, 관광버스, 체험시설 등의 안전성을 제주도가 점검해 해당 학교에 미리 알려주는 제도다. 도입 첫해인 2014년 396개교를 시작으로 2015년 1032개교, 2016년도 1134개교 , 2017년 1236개교가 이용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주 지진 1년] “사람이나 건물이나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골병”… 상흔 남은 마을들

    [경주 지진 1년] “사람이나 건물이나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골병”… 상흔 남은 마을들

    “고마 말도 마소, 사람이나 건물이나 껍데기는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모두 골병덩어리니더.”8일 오전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도정옥(81)씨는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묻자 손을 휘저으며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면사무소나 언론사 등에서 수도 없이 다녀갔지만 모두 다 도움이 안 됐다고 불평하며 발길을 돌렸다.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는 지난해 9월 12일 연거푸 발생한 규모 5.1~5.8 지진 진앙이다. 5.8은 1978년 국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부지리 주민들은 당시 지진 날벼락에 집이나 건물에서 황급히 몸만 빠져나와 학교 운동장 등에서 두려움 속에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경주에서는 강진에 이어 1년 동안 여진이 633회 이어졌다. 시민들은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지진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곳곳에 파손된 담장과 지붕 등이 보수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마을 주민 최준락(60)씨 집은 강진 때 지붕과 벽 일부가 무너졌고, 천장 곳곳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누더기처럼 보였다. 사랑채 구들장은 내려앉았고, 창고도 부서졌다. 최씨는 “경주시에서 피해 조사를 해 갔으나 수리나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돈 한 푼 못 받았다”며 “급한 것은 대충 해결했지만 아직도 손을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최충봉(79)씨는 “집 화장실 타일이 다 깨져 1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복구비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은 뒤 “그냥 곳곳을 시멘트로 때워 놨다”고 설명했다. 옆 마을인 부지2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새 콘크리트 블록으로 복구한 담이나 곳곳에 금이 간 집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노인들은 “이제는 여진이 뜸해 지진 공포는 많이 사라졌다”면서도 “절대 안심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해수(61)씨는 “마을 30여 가구 중 피해가 없는 집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보상을 받은 것은 2~3가구에 불과하다. 우리 집도 담과 집채 등 10여곳에 금이 갔지만 제대로 수리를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의 한 할머니는 “담이 다 무너졌는데 면사무소에서는 보상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금껏 담 없이 산다”고 말했다. 그러나 첨성대·대릉원 등 유적 밀집지역인 황남·황오·월성동 등 경주 도심지는 사정이 달랐다. 강진의 피해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마을은 지진 당시 기와지붕이 많이 부서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복구됐다. 지난해 지진으로 한옥 3500여채 중 1050여채가 기와 파손 등의 피해를 봤다. 번화가인 황남동 일대 식당이나 카페들은 관광객맞이에 바쁜 표정이었다. 그래도 생채기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옥마을에 재래식 골기와 대신 철판에 아연을 도금한 값싼 함석 기와로 지붕을 인 한옥이 많이 생겨나 전통미를 크게 잃었기 때문이다. 불국사 인근 숙박단지는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숙박단지에는 수학여행단을 전문으로 받는 유스호스텔 27곳이 있다. 한 숙박업소 주인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겨우 버텼는데 이제는 한도가 넘어 더는 돈을 빌릴 수 없게 됐다”며 “지금은 휴업 중이지만 아예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윤선길 경주 불국사숙박협회 회장은 “지진으로 수학여행단이 사실상 전멸하다시피 해 타격이 너무 크다”며 “모든 업소가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주인 혼자서 지키고 있으나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윤 회장은 이어 “운영난을 겪던 6~7곳이 올해 들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고 말했다. 경주는 겉보기에는 차츰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은 이제 지진 얘기를 그만 꺼냈으면 하는 눈치였다. 한 주민은 “자꾸 지진 얘기해 봐야 도움이 안 된다”며 “괜히 경주 이미지와 관광객만 떨어진다”고 말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수학여행, 안심하고 제주로 떠나요

    제주도가 실시 중인 ‘안심수학여행서비스’가 제주 수학여행을 앞둔 학교와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신청한 학교 수는 838개 학교로, 지난해보다 5.1%(41개 학교) 늘었다. 수학여행단 학생 수도 지난해보다 5.9%(8851명) 늘어난 14만 8326명으로 집계됐다. 안심수학여행서비스란 도와 유관기관이 수학여행단이 제주에서 이용할 숙박시설의 시설, 소방, 전기, 가스 등의 안전성을,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그 결과를 해당 학교에 통보해주는 제도다. 관광버스 운전기사의 음주측정 여부도 측정해 안전운전하게 한다. 이 서비스는 2014년 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 이후 그해 396개 학교, 2015년 1032개 학교, 지난해 1369개 학교 등 해마다 신청학교가 늘어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이용한 전국 학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체험시설 등에 대한 안전점검 추가 요구 등에 따라 올해부터는 체험시설 등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까지 해준다. 도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관광업체들를 지원하기 위해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안심수학여행서비스 홍보에 나서고 있다. 도는 올해 전국 5455중·고교(중학교 3192, 고등학교 2353)에 안심수학여행 제도 안내문을 발송하고 보다 안전한 제주 수학여행 등을 권유했다. 문원일 안전관리실장은 “안전서비스 의 질적 수준을 계속 높여 학교와 학부모가 자녀들의 수학여행단을 제주에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원희룡 제주지사 “저가관광 개선·개별관광 확대·시장다변화 등 질적 성장 모색”

    원희룡 제주지사 “저가관광 개선·개별관광 확대·시장다변화 등 질적 성장 모색”

    원희룡 제주지사는 30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제주를 응원하는 국민들이 더 많아졌다. 제주는 우리 국민의 안식처 같은 곳이다. 경제도 정치도 어려운데 제주에 와서 힘을 얻고 가길 바란다. 제주 역시 더 좋은 서비스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언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돌아올까. -일단 미·중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한다. 사드는 주한 미군 방어가 주목적 아닌가. 그런데 고래 싸움에 한국만 된서리를 맞고 있다. 모두 대국답지 않다. 미·중 당사자끼리 양해가 되든지 긴장완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장기화되면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응급환자부터 살려야 한다. 최악에는 유커가 70%는 빠질 수 있다. 당장 호텔, 여행사, 전세버스, 면세점, 음식점 등 관련 업계들의 큰 피해가 예상돼 특별융자, 실업구제, 수학여행단 유치 등에 나섰다. 한쪽에 의존하는 구조로 갈 수는 없다. 지금이 체질을 개선할 기회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 유치 묘수 있나. -근본적으로 대중교통, 언어, 환전, 관광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우선 대중교통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이드와 예약,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관광섬도 구축 중이다. →유커가 사라지니 제주 본래의 매력을 발산하는 관광지가 됐다는 시선도 있다. -유커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흑백논리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국은 세계 관광객 1위 나라다.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결국 상생이 정답이다. 문화적 차이는 좁힐 수 있다. 특히 저가관광 문제와 기초질서, 범죄 문제는 강력한 법치질서를 원칙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관광시장 다변화 등 목소리가 높았지만 흐지부지됐다. -메르스, 사드 문제를 통해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관광은 우리 것이 아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일본, 대만도 콘텐츠와 시장 다변화로 극복했다. 하루아침에 다 바꿀 수 없다. 저가관광개선, 개별관광확대, 시장다변화라는 큰 틀에서 질적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와우! 과학]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첫 영상 포착

    [와우! 과학]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첫 영상 포착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고래로 손꼽히는 '트루 부리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사상 처음 영상으로 촬영됐다. 최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트루 부리고래가 포르투갈 앞바다에 있는 아조레스 제도에서 영상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낯선 이름의 트루 부리고래(True's Beaked Whale)는 부리고래과에 속하는 종으로 길이는 5m, 무게는 1400kg 정도에 달한다. 특이한 것은 외모가 돌고래와 흡사하며 3~4마리 정도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는 점.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12년이며 이듬해 미 국립박물관의 큐레이터 프레드릭 W. 트루의 이름을 따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트루 부리고래를 전문가들도 좀처럼 보기힘든 이유는 최대 3000m 심해에 살며 좀처럼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연구가 진행됐던 것은 파도에 밀려온 트루 부리고래의 사체 덕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트루 부리고래의 헤엄 모습은 흥미롭게도 지난해 아조레스 제도를 지나던 수학여행단에게 포착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이 고래 전문가들에게 전해지면서 연구가 진행된 것. 연구를 이끈 나타샤 아귈라 데 소토 박사는 "코끼리만한 트루 부리고래가 바다에 사는데 지금까지 학자들도 좀처럼 본 적이 없다"면서 "심해에 사는 것은 물론 92%의 삶을 바닷 속에서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상을 통해 트루 부리고래의 색깔과 신체적 구조, 생태적 특징의 일부를 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사상 첫 영상 포착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사상 첫 영상 포착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고래로 손꼽히는 '트루 부리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사상 처음 영상으로 촬영됐다. 최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트루 부리고래가 포르투갈 앞바다에 있는 아조레스 제도에서 영상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낯선 이름의 트루 부리고래(True's Beaked Whale)는 부리고래과에 속하는 종으로 길이는 5m, 무게는 1400kg 정도에 달한다. 특이한 것은 외모가 돌고래와 흡사하며 3~4마리 정도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는 점.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12년이며 이듬해 미 국립박물관의 큐레이터 프레드릭 W. 트루의 이름을 따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트루 부리고래를 전문가들도 좀처럼 보기힘든 이유는 최대 3000m 심해에 살며 좀처럼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연구가 진행됐던 것은 파도에 밀려온 트루 부리고래의 사체 덕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트루 부리고래의 헤엄 모습은 흥미롭게도 지난해 아조레스 제도를 지나던 수학여행단에게 포착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이 고래 전문가들에게 전해지면서 연구가 진행된 것. 연구를 이끈 나타샤 아귈라 데 소토 박사는 "코끼리만한 트루 부리고래가 바다에 사는데 지금까지 학자들도 좀처럼 본 적이 없다"면서 "심해에 사는 것은 물론 92%의 삶을 바닷 속에서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상을 통해 트루 부리고래의 색깔과 신체적 구조, 생태적 특징의 일부를 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잦은 여진에 무감각한 경주… 원전 밀집 불안감 커진 부산·울산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잦은 여진에 무감각한 경주… 원전 밀집 불안감 커진 부산·울산

    ■ “556회 여진… 이젠 만성이 됐다” 천막 덮인 지붕에 금 간 담장 방치 ‘9·12 경주 강진’이 발생한 지 4개월이 가까워졌다. 겉으로는 경주가 강진 충격에서 벗어나 평상을 되찾아 가는 듯했다. 주민들은 생업으로 돌아가 바쁜 일상을 보내고, 도시는 생기를 띠고 활기차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아직도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피해 현장, 썰렁한 관광지 풍경 등은 강진 발생지역임을 실감케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 경주 지진은 지역 곳곳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겼다.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경주 지진의 진앙이었던 내남면 부지리 등을 다시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6시 29분쯤 부지리 인근(경주 남동쪽 11㎞ 지역)에서는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진 이후 556번째 여진이다. 부지1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최해준(79)씨에게 이 여진에 대해 묻자 “약한 진동이 느껴졌지만 그때뿐이었다, 여진이 워낙 잦다 보니 이제는 무감각해졌다”면서 “지진 때문에 생활하는 데 불편은 없다”며 손사래쳤다. 다른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장태조(76·여)씨는 “지진 뭐 별거 있는교, 이젠 만성이 됐니더”라면서 “(주민들이) 처음에는 지진 때문에 난리들 쳤지만, 요새는 꿈쩍도 않니더”라고 주장했다. 부지1·2리와 인근 용장2리에서는 방수 천막이 덮인 지붕과 금이 간 담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지2리에서 만난 박영수(78)씨는 자신의 집을 가리키며 “지붕 곳곳에 금이 가고 틈이 벌어져 비가 오면 셀 것 같아 방수 천막을 덮어 놨다”고 했고, 용장2리 경로당으로 가던 김옥수(83·여)씨는 “담장이 무너지고 금이 간 것은 보상이 안 돼 손도 안 쓰고 그냥 둔 집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경주지역 지진피해 복구는 지지부진하다. 기와탈락·담장붕괴 등 피해가 4996건으로 큰 한옥은 95%가 복구됐으나 공공시설은 내년 6월쯤에나 복구될 예정이다. 문화재를 포함한 공공시설 피해 182건 가운데 절반 정도만 복구된 상태다. 경주 지진피해는 총 5178건에 93억원이고, 복구금액은 128억원으로 확정됐다. 지진 여파로 수학여행단과 관광객이 끊겨 큰 타격을 받은 관광업계는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2016년 9~11월) 경주 관광객은 108만 5000명으로 2015년 같은 기간(280만 7000명)보다 61.3% 감소했다. 특히 경주 수학여행을 계획 중이었던 481개 초·중·고교(6만 5000여명)가 일정을 취소했다. 경주시와 숙박업소·음식·체험시설 업체 등은 지진 발생 이후 대규모 할인 행사와 전국 주요 기관·단체 유치홍보, 주요 행사의 경주 개최 등 관광산업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불국사에서 만난 황상동(57) 문화관광해설사는 “지진 발생 이후 불국사 관광객이 예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다”면서 “메르스, 세월호 사태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8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진앙지가 육지와 점차 가까워져” 주민들 상권개발에도 불안 경주 지진 이후 원전밀집지역인 부산과 울산 등은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대형 지진이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기장읍 고리원전에는 7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최근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3호기와 인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까지 들어서면 모두 10기가 된다. 고리원전사고가 발생하면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 등 일부 지역이 피해 반경에 들어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고리원전을 모델로 한 원전사고를 다룬 재난 영화 ‘판도라’ 개봉 이후 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주변 마을은 동부산권 개발에 힘입어 상가 건물, 원룸 등이 들어서는 등 제법 활기가 넘쳤다. 이곳이 국내 원전 최대 밀집지역이라는 분위기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주민들은 경주 지진과 최근 기장 앞바다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고리원전에서 2㎞ 남짓 떨어진 좌천5리에서 오토바이가게를 하는 김모(64)씨는 “원전이 코앞에 있어 불안하지만, 고향이자 생업의 터전이어서 다른 곳으로 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그저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쓴웃음 지었다. 고리원전 바로 옆 동네인 길천리의 한 주민은 “지난해 11월 25일 발생한 규모 2.4의 지진 진앙지가 기장에서 불과 15㎞ 떨어지는 등 최근 발생하는 지진이 육지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해 주민들이 지진 뉴스만 나오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대부분 원자력발전소가 규모 6.5 이상의 지진에도 안전하며 신고리 3, 4호기와 현재 공사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을 강화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고리원전 측은 “지진이나 태풍 등 대형 해일에 대비해 해안방벽을 높이고 발전소가 침수되더라도 전력공급계통이 정상 가동하도록 방수문, 방수형 배수펌프, 비상디젤발전시설에 대한 방수화 등의 보강 조치를 진행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시민단체 등은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일 수 없다며 투명한 정보공개 등을 요구했다. 고리원전안전협의회 박갑용(54) 위원장은 “아무리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안전을 강조하더라도 원전은 사람의 손으로 운영되는 만큼 자칫 조그마한 실수라도 생기면 큰 화를 입게 된다”며 “정기적으로 원전 운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정밀 조사 등을 실시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고리원전이 양산단층 지역에 속하는 만큼 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경주 지진이 5.8인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고리원전은 7.0~7.5 정도의 내진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주 10월 관광객 지난해 동기보다 100만명 감소

    경주 10월 관광객 지난해 동기보다 100만명 감소

    ‘수학여행 1번지 경주’의 명성이 9·12 강진 여파로 큰 금이 갔다. 수학여행 시즌인 지난달 경주를 찾은 학교가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경주 관광객이 지난해 10월보다 100만명 이상 급감했다. 경주시는 지난 한달 동안 경주 관광객이 모두 74만 1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77만 9000여명보다 무려 100만 3만 8000명이나 줄었다. 9·12 강진 이후 전국의 학교가 경주 수학여행을 대거 기피한 게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지진으로 전국 271곳의 학교 수학여행단(3만 5000여명)이 불국사지구 유스호스텔 10곳의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불국사지구 다른 숙박업소 25곳에도 예약 취소에 따른 피해가 1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9월 19일 규모 4.5 여진 발생 직후 경주에 있던 수학여행단 100여명이 긴급히 귀가한 이후 수학여행단이 아예 끊겼다. 경북도와 경주시, 지역 관광업계가 관광객 유치 만회를 위해 사적지 및 숙박업소 등의 입장료 무료·특별 할인 등의 다양한 유인책을 폈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올가을 수학여행단 된서리를 맞은 경주 불국사 관광업계는 이달부터 관광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학여행단을 주 고객으로 하는 숙박업계는 관광 영업 피해에는 별다른 보상책이 전혀 없어 폐업 등 위기에 직면했다. 윤선길 경주 불국사 숙박협회장은 “지진 이후 경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한 팀도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벌써 몇 곳은 폐업하거나 경매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춘향 숨결 깃든 한옥촌 조성… 전통에서 미래 찾는 남원

    [자치단체장 25시] 춘향 숨결 깃든 한옥촌 조성… 전통에서 미래 찾는 남원

    이환주(55) 전북 남원시장은 ‘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1984년 기술고시에 합격, 공직에 첫발을 디딘 그는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며 빼어난 행정력을 발휘했다. 강력한 추진력도 가졌다. 그에게는 가는 자리마다 ‘최초’가 따라다녔다.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른 전주한옥마을 개발 사업은 이 시장이 전주시 도시개발국장 시절 처음 입안한 프로젝트다. 전북도에서는 기술직 최초로 기획관에 발탁됐다. 2011년 남원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 시장은 25년간의 공직 경험을 시정에 쏟아부었다. 민선 이후 느슨해진 남원시정의 고삐를 바짝 좼다. 인사 잡음도 없앴다. 재선과 함께 남원의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착수했다. 지난 13일 ‘미래를 여는 더 큰 남원’ 건설을 위해 밤낮없이 시 전역을 누비는 이 시장과 하루를 동행했다. 이 시장은 근면 성실의 표상이다. 매일 아침 5시 30분 눈을 뜬다. 국선도로 몸을 풀며 하루 일과를 설계한다. 때로는 예고 없이 시내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타고난 건강과 부지런함은 젊은 비서진들도 따라가기 힘들어할 정도다. 6시에 아침 뉴스를 보고 조간신문을 체크하며 폭넓은 정보를 얻는다. 이 시장은 벤치마킹할 만한 타 지자체의 우수 사례를 주로 살펴본다. 비판 기사가 실려도 관련 부서나 홍보 관계자들을 질책하지 않는다. 시정을 다시 한번 챙겨 보는 기회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여 긴장했던 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전날 시청에서 가지고 온 서류를 검토한다. 아침 식사 중에도 손에 서류가 들려 있는 경우가 많다. 출근은 도보로 한다. 수행비서와 단 둘이 출근하며 눈에 거슬리는 것을 그때그때 시정하도록 지시하기도 한다. 8시 정각 시장실에 들어서자마자 간부회의를 시작했다. 형식을 배제하고 능률과 실질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매주 목요일 간부회의에서는 현안을 토론한다. 1시간 30분 걸린 토론회에서 행정을 꿰뚫어 보고 맥을 짚는 이 시장의 역량이 돋보였다. 문제점을 예상하고 예산절감 방안 제시에 실과장들은 수첩에 받아 적기 바빴다. 이 시장의 행정력은 지난해 중앙평가와 공모사업에서 118개 부문을 수상, 1394억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의 지시 사항은 간단 명료하다. 목소리에서는 항상 힘과 열정이 넘친다. 모든 사업은 전시행정에 연연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계획하라고 주문했다. 남정식 건설과장이 오수~월락 간 도로 확포장 공사 완공 지연 상황을 설명하자 “공사 장기화로 민원이 많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며 익산국토청과 협의해 내년에는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조경과 가드레일 설치 사업도 국비로 추진원도록 예산 지원을 요구하라고 주문했다. 국비로 남원시 관문 도로망을 개선하는 사업이지만 도시계획 전문가인 이 시장의 역량으로 선형을 바꿨다. 시 초입 공동묘지를 이전하고 도시 경관도 정비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뒀다. 춘향골 체육공원 확장은 예산낭비 없게 사업계획이 확정된 뒤 부지를 매입하라고 김완식 교육체육과장에게 지시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이 시장은 시민을 만나 의견에 귀 기울인다. 시장실 안에 시민소통실을 배치해 생활민원, 소규모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허심탄회 토론회’도 진행한다. 시간 날 때마다 페이스북과 밴드로 현안 추진 상황을 알리고 의견을 모은다. 이날도 휠체어를 타고 시장실을 방문한 장성호 남원시 장애인협회장이 “페이스북에서 시장님의 활동 상황을 매일 본다”며 “생태공원 부지에 양궁장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시장이 담당 과장을 배석시켜 경청한 뒤 “공감한다”며 “현장 상황을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협회장 얼굴이 환해졌다. 김태식 전 복싱 세계챔피언이 세계타이틀매치를 추진할 테니 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시에서 복싱부를 운영하지만 세계타이틀매치를 지원할 여유는 없다고 분명하게 거절했다. 이어 이 시장은 ‘장애인을 위한 전문봉사회’가 열리는 용성고로 향했다. 이 시장은 300여명의 장애인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건강 상태를 묻고 불편 사항을 들었다. 점심시간도 시정을 홍보하고 유관기관 의견을 듣는 시간이다. 이 시장은 음식점에서 열린 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인 ‘남송회’에 참석, 현안 사업 추진 상황과 애로 사항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다. 젊고 패기 있는 이 시장은 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의 활력소다. 오후에는 이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남원예촌’ 건설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광한루 북문쪽에 있는 남원예촌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른 한옥촌이다. 구도심 재생 효과도 커 시민들이 크게 반기는 사업이다. 예촌은 아름드리 소나무로 고래등 같은 전통 기와집을 지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4단계 사업 가운데 2단계 공사 중이다. 이 시장은 한옥촌을 꼼꼼히 살펴보며 운영 상황을 묻고 차질 없이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시청으로 돌아온 이 시장은 ‘옛다솜 이야기원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 참석했다. 새로운 관광개발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만큼 예상 시간을 넘겨가며 전문가, 실무진들과 토론했다. 오후에도 시장실에서 민원인들을 맞았다. 용정동 산곡마을 주민들이 상수도 시설을 요구하자 사업계획을 1년 앞당겨 내년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리산 주변 7개 시·군이 중심이 된 지리산관광개발조합의 2단계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리산과 섬진강의 청정자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품격 높은 문화자원을 엮어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든다는 게 이 시장의 역점 시책이다. 이 시장의 감동을 채우는 관광 전략으로 수학여행단이 예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3만명을 넘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민원인들의 건의 사항을 시민소통실에 내려보내고 하루 일과를 정리했다. 짧은 가을 해가 서산에 걸릴 무렵 인접 지자체인 순창군 장류축제 참석을 위해 시청을 나서는 이 시장 손에는 이날도 집에서 살펴볼 서류가 있었다. “시장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결재를 받으러 오기보다는 전자결재를 활용하고 그 시간에 현장에 나가 시민을 만나라”고 지시하는 이 시장의 뒷모습에서 남원시의 더 큰 미래가 보였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진 443회 ‘불안한 경주’… 기상청 “강진 없다고 단정 못해”

    수학여행단 뚝… 투숙률 24% 건축물 충격 지속… 안전 우려 지난 28일 오후 9시 10분 34초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2.7의 여진이 또 발생해 경주여진이 29일 오후 6시 현재 443회가 됐다. 이번 여진 횟수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후 국내에서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했던 2013년 당시 93회보다 4배 이상 뛰어넘는 기록이다. 기상청은 “더이상의 강진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해 경주와 경북의 심리적 동요와 공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까지 발생 규모별 여진은 1.5∼3.0이 426회로 가장 많고, 3.0∼4.0 15회, 4.0∼5.0 2회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지진 사례를 고려할 때 여진이 수개월에서 1년 넘게 지속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여진이 잇따르면서 경주지역의 지진 피해 수습이 흔들리고 있다. 주택 복구율이 30%(한옥 1489채)이다. 건축물 안전도 우려한다. 건축물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건축물 구조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결국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 5.0∼5.9는 좁은 면적에 걸쳐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에 심한 손상을 입히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여진은 경주관광 활성화에도 걸림돌이다. 전국의 각급 학교 수학여행단이 발길을 돌려 호텔과 콘도 투숙률이 24∼35%에 그치고 있다. 이에 경북도와 경주시, 관광업계 등은 10월에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관광지 입장료 및 숙박료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하기로 했다. 도로공사, 코레일과 고속도로 통행료와 KTX 승차권 할인도 협의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양산단층대(경주∼양산∼부산 170㎞ 구간) 규모 6 이상의 강진을 경고해 논란이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여진이 잦은 것이 심상치 않다. 자꾸 흔들리면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한반도에서도 규모 6.5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수시,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 달성 유력

    전남 여수시가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명 달성이 유력시된다. 여수시는 28일 현재 올해 누적 관광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늦게 달성한 수치로 상반기 날씨가 안 좋고 여름 휴가철 장기간 지속된 폭염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또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보다 승용차나 기차를 이용하는 개별관광 위주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시는 지난해 이룬 관광객 1300만 시대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다음 달부터 수도권 수학여행단 및 자유학기제 활동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팸투어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특히 가을 여행주간(10월 21일~11월 6일)을 맞아 다양한 할인 행사를 실시해 관광객을 유인하고 ‘여수관광 경품이벤트’와 ‘시민 감사 특별할인 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밤바다와 연계한 ‘2016 여수 빛노리야’를 11월부터 조기 운영해 겨울철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고 낭만과 활력이 넘치는 ‘해양관광도시 여수’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가을과 겨울 여행지로서 여수가 가진 매력을 적극 홍보해 관광객 1300만 시대를 올해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진, 경주 관광산업 강타... 붕괴 위기

    “세월호, 메르스 사태에서 겨우 회복되나 했는데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뚝 끊겼습니다.”-경북 경주 숙박업주 A씨 경주에 규모 5.8 강진에 이어 여진이 계속되면서 수학여행 등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예년 이맘때면 학생들로 붐벼야 할 유스호스텔 객실은 21일 텅텅 비어 있었다. 주차장에서는 학생들을 수송하는 버스를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 최대 관광단지 가운데 하나인 경주 보문관광단지 주요 호텔과 콘도도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경주시와 불국사숙박협회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수학여행을 예약 학교 가운데 90% 정도가 해약했다. 300여 개 학교에서 4만 5000명이 경주행을 포기했다. 지난 19일 규모 4.5 여진이 발생한 직후에는 경주에 있던 수학여행단 100여 명이 긴급히 귀가했다. 불국사 인근의 한 유스호스텔에는 올가을 4600여 명의 수학여행단이 올 예정이었으나 4000명이 이미 해약했다. 유스호스텔 업주는 “나머지 600여 명도 취소될 게 뻔하다”며 “교육지원청에서 각급 학교에 지진 발생 인근 지역으로의 체험학습을 자제하라는 공문까지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에는 수학여행단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수학여행단을 주로 유치하는 숙박 업주들은 “경주시에서 지진으로 인한 숙박업 손해는 피해 보상에도 들어갈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세월호,메르스 사태로 수학여행단이 크게 줄었다가 올해 겨우 회복세를 보였는데 이번 지진으로 다시 침체될 것 같아 두렵다”고 했다. 일반 관광객의 발길도 끊겼다. 경주 보문단지 주요 호텔과 콘도 16곳의 9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예약 취소 객실과 인원은 4081실에 1만1160여명이다. 업계는 피해 금액을 5억10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진으로 재산 피해도 크지만, 관광업 피해도 막대하다”며 “당분간 관광산업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민주화운동과 4·3항쟁 테마형 수학여행 코스로

    제주 중·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지로 5·18 민주화운동 유적지를 둘러보고 광주 학생들은 4·3 항쟁의 현장을 찾는 여행 코스가 마련된다. 광주시교육청은 31일 제주교육청과 이 같은 내용의 ‘테마형 수학여행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5·18 민주화운동을 테마로 한 국립 5·18 묘지와 옛 전남도청,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연계한 코스를 개발하고 홈페이지에 올린다. 제주학생들이 수학여행 때 이들 지역을 찾을 수 있도록 상세히 안내한다. 제주교육청도 4·3항쟁 관련 테마형 수학여행 코스와 자료를 만들어 홈페이지에 안내한다. 수학여행단을 대상으로 해설사 배치 등도 지원한다. 양 교육청은 각각 지역 학교에서 해당 지역을 경유하는 수학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5·18민주화운동과 4·3항쟁 관련 역사 체험 프로그램의 진행을 권장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번 협약이 5·18민주화운동의 전국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다른 교육청과도 역사를 테마로 한 수학여행 코스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울산, 한국을 부자로 만든 스토리텔링 등으로 중국 관광객 유인

    산업·생태도시 울산이 특수목적관광 교류체험 활성화로 중국 학생과 기업 연수생 공략에 나선다. 울산시는 울산을 ‘특수목적관광 교류체험 여행 플랫폼’으로 만들어 중국 관광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대상은 중국의 청소년 수학여행단과 대학생, 기업인 등이다. 시는 한국을 부자로 만든 울산 경제의 저력을 스토리텔링화하고,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SK에너지 등 글로벌 기업체 견학을 활성화해 중국 학생과 기업체 연수를 유도할 계획이다. 울산은 산업체와 함께 선사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해발 1000m 이상 7개 봉우리로 이뤄진 ‘영남알프스’, 도심 최고의 하천 생태공원인 ‘태화강대공원’, 동해안의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대왕암공원’,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등 산업·역사문화·생태환경 도시의 장점도 알릴 방침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청소년·기업연수 전문 여행사가 청두(成都) 청소년 교류단과 함께 27일과 28일 울산을 방문해 시청 홍보관, 현대중공업, SK에너지, 고래문화마을 등을 둘러보고 울산시와 청소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국 여행객은 서울 수도권과 제주에 편중돼 있다”면서 “동해의 절경과 접목한 산업체 견학이란 새로운 관광모델을 만들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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