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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 트랜드 소규모, 청정, 비접촉으로 바뀐다-전주시 새로운 관광전략 마련

    코로나19 이후에는 관광 트랜드가 소규모, 청정, 힐링, 스마트, 언택트(비접촉) 등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전북 전주시는 6일 관광경영학회, 한국관광학회, 전북도관광협회, 전북도 문화관광재단, 한국 스마트관광협회, 국내 관광여행사 등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관광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변화할 관광 트렌드에 맞는 홍보마케팅과 차별화한 전주형 관광객 유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소규모 국내 관광 및 청정, 힐링, 스마트 관광이 대표적인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이런 경향에 맞는 관광 홍보마케팅을 추진하고 관광객 수용태세를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인평 관광경영학회장은 “해외 입국이 어려운 현시점에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전북지역 6천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52만명가량”이라며 “이들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 서포터즈를 구성해 홍보하고 국내 학회 등 회의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일정 기간 마스크 제공 등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관광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영근 한국 스마트관광협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관광상품은 소규모 여행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여 과거 대규모 관광의 대명사였던 45인승 버스, 4인 기준 테이블 등의 관광 기준 역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트렌드에 맞춘 관광 운영 매뉴얼, 모바일 중심의 스마트 관광, 관광기업과 단체 등이 협업한 스마트관광플랫폼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도 “코로나19 종식 이후 각 학교의 수학여행이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전주의 ‘안전’과 ‘청정’ 이미지를 사전에 홍보하고, 소규모 가을 수학여행단을 위한 관광자원과 관광코스를 만드는 등 선제적 조처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관광객 유치와 환대 서비스 개선 방안을 추진해 전주시의 관광 붐업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남 강진군·해남군 관광산업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

    전남 강진군·해남군 관광산업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

    전남 강진군과 해남군이 29일 해남군청에서 관광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지자체간 연계 공모사업 추진과 문화유적지 탐방 프로그램 공동기획 및 운영, 수학여행단 공동유치 등 활발한 관광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추진됐다. 문체부의 2020 지역수요맞춤지원 공모사업을 공동기획하면서 손을 맞잡았다. 지자체 간 행정구획의 한계와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광역단위 연계사업을 통해 상생의 지역발전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자 전격 추진했다. 이들 지자체는 강진과 해남의 대표적 인물인 다산 정약용과 고산 윤선도를 기반으로 문화정신사적 연계성을 통한 다양한 체류형 패키지 관광사업을 펼칠 수 있어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두 지역은 강진만 생태공원과 해남 고천암 철새도래지, 전라병영성과 전라우수영, 영랑생가와 땅끝순례문학관 등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지역 특화자원이 풍부하다. 장거리 남도 여행을 통해 2개 군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실무적인 관광상품 운영 논의와 함께 농·특산물 직거래 행사 공동개최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해남군과 광역단위 연계사업 추진을 통해 관광산업 및 균형발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연계 마케팅과 공동 홍보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월 예약 취소, 3월은 0” 제주 직격탄

    “2월 예약 취소, 3월은 0” 제주 직격탄

    “2월 예약건이 모두 취소됐어요.” 제주 애월에서 펜션업을 하고 있는 문모(44)씨는 6일 “손님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예약이 전면 취소될 줄은 몰랐다”면서 “3월 예약은 아예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아 생계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고 한탄했다. 제주를 여행한 중국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소식과 함께 무사증 입국 중단 조치까지 이뤄지면서 관광객이 사라진 제주는 사상 최대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상하이발 한 중국 항공편은 승객을 단 1명도 태우지 않은 빈 비행기였다. 관계자는 “무사증 입국 중단으로 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던 제주 연동 누웨마루거리는 직격탄을 맞았다. 옷가게 상인 A(44)씨는 “가게 문을 열어 놓는 게 의미가 없다”면서 “당장 이번 달 집세와 종업원 인건비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3~4월 봄 관광 성수기를 겨냥해 예약이 몰렸던 제주 수학여행단 관광은 모두 취소됐다. 학생단체 전문여행사를 운영 중인 최모(60)씨는 “조만간 휴업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서부지역 호텔 2곳은 지난 5일부터 6월 말까지 5개월간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이달 들어 중문관광단지 호텔 등에는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 한달살기도 신종 코로나 쇼크를 비켜 가지 못했다. 박모(55)씨는 “다음달 제주로 와서 한 달 살기로 한 부부가 주택 임대를 취소했다”면서 “사람들과 접촉이 별로 없는 시골로도 오지 않겠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제주도는 감염병이 4월까지 이어지면 관광객 35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국인도 제주 여행을 기피하면서 평소 하루 평균 4만여명에 이르던 관광객이 이달 들어 반 토막도 넘게 줄었다. 중국인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이 확인돼 지난 2일 문을 닫았던 지역 면세점 등은 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없어 개점휴업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제주로 여행 왔다 우한으로 돌아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던 50대 중국인 여성 관광객을 중심으로 하는 감염 잠복기(2주)는 7일까지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유커 5000명 ‘인천상륙잔치’… 사드 갈등 이후 최대 규모

    유커 5000명 ‘인천상륙잔치’… 사드 갈등 이후 최대 규모

    12일까지 관광도… 경제 효과 216억 전망 유커 2017년 416만→작년 500만명 회복 “시진핑 방한 뒤 한한령 완전 해제 기대”“유커가 돌아온다!” 중국 선양(瀋陽)에 본사를 둔 건강식품 판매기업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여명이 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경영전략·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기업회의를 개최했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 이후 한국을 찾은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중 최대 규모다. 송도컨벤시아 행사장은 한류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푸야오 이융탕 회장, 박남춘 인천시장, 한국관광공사 안영배 사장 등이 차례로 입장하자 임직원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박 시장은 “이번 대규모 기업행사 유치를 계기로 중국과의 마이스(회의·관광·전시·이벤트) 네트워크를 회복하고 한중 간 활발한 문화·경제 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푸야오 회장도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호주에서 했던 행사를 올해는 한국에서 한다. 한국은 피부관리와 화장품 분야에서 명성이 높아 다른 중국 기업들도 한국과 인천을 찾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융탕 임직원들은 월미도·인천차이나타운·경복궁·롯데월드 등 수도권 명소를 돌아본 뒤 오는 12일 귀국한다. 인천시는 유커들의 이번 한국 방문에 따른 경제 효과가 2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의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유니온스퀘어가 ‘이융탕 거리’로 명명됐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인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2018년 말부터 부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의 단체 포상관광이나 수학여행단이 다시 한국을 찾는 등 한국행 단체관광이 일부 재개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광저우 안여옥(YOLOYAL) 의료과기 유한회사 임직원 3000여명이 인천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사드 배치 이전인 2016년 806만 7722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사드 배치가 이뤄진 2017년 416만 9353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가 2018년 478만 9512명, 2019년 500만 8775명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 크루즈 이용, 전세기 이용, 인터넷 광고 등은 여전히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일정에 맞춰 한한령이 완전히 풀리고 나아가 한중 교류가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커들 금한령 전면 해제 대비 단체관광 네트워크 복원 시급”

    올 들어 중국인 단체관광 본격 재개 움직임에 따라 한중 간 단체여행 네트워크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7년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금한령’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806만명에서 2017년 416만명으로 48.3%나 줄어들었다. 2017∼2018년 일부 지역에서 금한령이 해제됐지만,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479만명으로 2017년에 비해 13.9% 증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인천과 중국 10개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 이용객이 급증해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월 인천∼중국 간 10개 노선 카페리의 여객수는 33만 77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 7937명보다 79.7% 늘었다.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어서 중국인 단체관광이 사드 갈등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가는 징후로 볼 수 있다. 아울러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기대를 부풀린다. 지난 2∼3월엔 중국 화장품업체가 인천에서 기업회의를 열어 임직원 1300여명이 방문했고, 중국 보험회사 임직원 1100여명과 생활용품 판매기업 임직원 600여명도 포상 관광차 인천을 찾았다. 오는 7∼8월엔 중국 장쑤(江蘇)성의 80여개 학교 학생 3000여명으로 구성된 수학여행단이 두 차례에 걸쳐 카페리를 타고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장쑤성과 산둥(山東)성에서 다시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됐고 최근에는 랴오닝(遼寧)성과 허베이(河北)성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한령 전면 해제에 대비해 한중 간 단체여행 네트워크가 복원돼야 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금한령 이후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중국 여행사 상당수가 동남아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금한령이 조기 해제된 지역에서만 한중 여행사 네트워크가 유지돼 있고 나머지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라 최근 중국에서 영향력이 큰 여행사와 회의를 갖는 등 연계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정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금한령 전면 해제 이후를 준비한다면 관광객 증가 효과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며 “중국 여행사와의 연계망 복원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안양시 대표적 관광명소 ‘안양예술공원’ 외국인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안양시 대표적 관광명소 ‘안양예술공원’ 외국인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경기도 안양시는 지역 대표적 명소인 ‘안양예술공원’이 외국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주말 안양예술공원에는 태국인을 태운 관광버스 8대를 비롯 홍콩 고교 수학여행단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줄을 이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주 무대인 안양예술공원은 세계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이 즐비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촬영한 태국 인기 락밴드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에 소개되면서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안양예술공원을 찾은 한 태국인 대학생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돼 방문했는데, 멋진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젠 안양예술공원이 외국인에게 필수 방문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관광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정을 펼쳐 이 열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먼저 6월에 관악역에서 안양예술공원에 이르는 지역에 외국어로 표기한 안내판과 공원입구에 상징적인 조형물을 설치해 외국 관광객의 편의를 개선할 방침이다. 앞서 6개국어로 적힌 안양예술공원 안내 책자를 발간한 데 이어 주요 APAP 작품 위치와 교통·음식정보을 담은 리플릿도 3개국어로 제작 배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양지역 관광코스 개발을 위해 다음달 여행작가와 SNS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팸투어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행전문가와의 현장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예술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안양시 대표적인 관광자산 안양예술공원의 지난해 방문객 수는 60만 3857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인근 지자체 유명 관광지인 ‘광명동굴’은 지난해 관광객 수가 116만 739명(외국인 4만 7748명)을 기록, 안양예술공원보다 2배 정도 많았다. 과천시 서울대공원은 215만 9578명(외국인 1만 7470명)으로 3배를 훨씬 웃돌았다. 관광도시 조건을 두루 갖춘 안양시가 100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과 홍보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씨줄날줄] 재난과 관광/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난과 관광/이순녀 논설위원

    재난은 그 자체로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주지만, 특히나 관광업이 발달한 곳이라면 피해는 갑절이 되기 십상이다. 추가적인 재난의 위험이 없어도 왠지 불안한 마음에 다른 선택지를 찾으려고 하는 게 인지상정인 데다 무엇보다 피해 복구에 땀 흘리는 현지인들에게 미안한 심정 때문에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기는 경우가 많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지역민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중 피해를 고스란히 당해야 한다. 실제로 2016년과 2017년에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와 포항은 한동안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서서히 회복했다. 이런 이유로 재난 현장이 어느 정도 수습되고, 피해민에 대한 기초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나면 해당 지자체는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 동해안 지역도 마찬가지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김한근 강릉시장은 그제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관광을 오시는 게 최대의 자원봉사”라고 호소했다. “벚꽃 축제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이 강원도를 찾아올 시점인데 재난 때문에 미안해서 안 오는 것 같다”며 “마음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고성, 속초, 강릉, 동해 등 동해안 일대 6개 시군은 연간 500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다. 그런데 지난 주말엔 속초의 숙박시설 80%가 비었을 정도로 관광객이 확 줄었다고 하니 애가 탈만 하다. 다행히 소셜미디어 등에서 동해안 관광 캠페인이 활발히 벌어지는 모양이다. “산불로 많은 것을 잃었고 모두 부족하지만, 가장 부족한 것이 관광객”이라는 한 속초 시민의 글이 화제를 모으면서 예약을 취소하려던 사람들이 예정대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사례가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도 외국인 관광객 대상 여행사에 도지사 서한문을 보내고, 각 시도 교육청에 국내 수학여행단을 차질 없이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Again, Go East’라는 타이틀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거리 홍보를 하고 DMZ 평화둘레길과 산불 지역을 연계한 국외 여행사 팸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재난을 당한 이웃을 십시일반으로 돕는 한국인의 저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하고 있다. 기부금은 지난 8일 기준으로 150억원이 모였고, 자원봉사자들도 4000명 넘게 활동하고 있다. 위문품 택배가 산처럼 쌓인단다. 자랑스러운 미덕이다. 여기에 평소처럼 관광객이 몰린다면 상처 입은 지역민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되지 않을까.
  • 중국학생들 “한국에 수학여행 왔어요”

    중국학생들 “한국에 수학여행 왔어요”

    중국 장쑤성 초·중학교 수학여행단이 23일 인천 중구 동화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들은 3차에 걸쳐 모두 2700여명이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다. 지난 22일 1차로 1000여명이 들어왔으며 오는 29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인천과 서울, 강원도를 방문한다. 연합뉴스
  •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한강하구 물길 열리면 김포는 한반도 교통 중심지 될 것”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한강하구 물길 열리면 김포는 한반도 교통 중심지 될 것”

    경기 김포시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한강하구의 평화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0일 오전 김포 한강하구 일대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평화부지사의 현장 방문은 전류리 포구에서 애기봉을 거쳐 용강리·유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 부지사는 “한강하구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비 1억 6000만원을 확보해 현재 용역 중”이라며 “김포시가 의견을 제시하면 적극 검토해 본예산에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부지사는 “애기봉 정상에 오르니 북한땅이 정말 가깝게 보인다”며, “한강하구 물길이 열려 선박이 자유항행할 수 있게 된다면 김포는 육로뿐 아니라 물길까지 더해져 교통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김포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 부지사는 시 관계자에게 한강하구 물길을 열기 위한 실질적 방안과 김포시가 제안한 조강경제특별구역 조성과 조강평화대교에 대해 자세히 묻는 등 큰 관심을 표했다. 현장방문에서 시 관계자는 “다음달 5일부터 40일간 남북공동으로 한강하구조사가 예정돼 있다. 조사는 시암리부터 교동도 앞까지 79km에 걸쳐 남북 조사원들이 조사선을 타고 수로와 수심·유속 등 배가 다닐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며 “물길을 열기 위해서는 준설이 필요하고 준설된 모래 판매수익은 남북경협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5호선 종착지가 김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5호선은 김포를 거쳐 조강평화대교를 넘어 북한까지 가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포시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11월 초 예정된 평양방문 때 마주한 개풍군과 학생 수학여행단 교환 등 민간교류를 적극 제안할 예정”이라며 이 부지사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이 부지사는 “북한은 쌀종자 교환 등에 관심이 많고, 낮은 차원에서 민간교류는 지속 진행돼야 한다”며, “민간교류는 우리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라며 협조를 약속했다. 전류리 포구는 현재 어선 20여척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강 최북단 어장으로 신곡수중보에서 어로한계선까지 14km 구간에서 어로행위를 하고 있다. 애기봉은 한강하구와 북녘땅이 한눈에 조망되는 전망대와 매년 추석 때 실향민이 제를 올리던 망배단이 있던 안보관광지로 현재 평화생태공원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유도는 한강하구 중립수역에 있는 섬으로 1997년 북에서 떠내려 온 ‘평화의 소’로 유명한 곳이다. 이 섬에는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지역경제 살리고 일자리 늘리고… 경북 ‘신명품관광’ 키운다

    지역경제 살리고 일자리 늘리고… 경북 ‘신명품관광’ 키운다

    ‘관광으로 많은 돈도 벌고 일자리도 만든다.’ 민선 7기를 시작한 경북도가 ‘관광 산업 육성’ 총력전에 돌입했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광산업 육성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제조업 성장률이 2.8%에 그쳤던 반면 관광업은 6.0%로 2배 이상 높았고 취업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만들 때 창출되는 고용자 수) 또한 관광업이 18.9명으로 제조업(8.8명)보다 많아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따른 한·중 갈등과 포항·경주 지진 등으로 도내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2010년 전국 대비 6.1%에서 지난해 2.6%로 지역의 관광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이런 가운데 도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핵심 도정인 ‘명품관광 희망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신경북 관광비전과 전략’을 마련해 적극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우선 도는 기존 경북관광공사 명칭을 문화관광공사로 바꾸고 전문 인력을 보강한 뒤 조직과 기능을 확대해 경북 문화관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현재 1실 3처 1지사 14팀 조직을 1실 5처 20팀 규모로 키운다. 문화관광 분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 사업처를 새로 만들고 해외 전담조직을 강화한다. 23개 시·군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위해 국제관광처와 지역관광처를 신설한다. 내년부터 도내 23개 모든 시·군을 비롯한 대구시 등과 연계 프로그램 및 통합 관광상품 개발, 광역 공동 마케팅을 함께할 계획이다. 경북도관광진흥기금도 조성한다. 10년간 1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도가 540억원, 시·군이 460억원을 분담할 계획이다. 분담금에 기금운용 수익금 등으로 해마다 100억원을 모아 관광 인프라 구축과 관광진흥사업 등에 사용한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관광콘텐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둔 ‘경북형 관광 10대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경북이 가진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안 등 천혜의 자연 자원과 신라, 유교, 가야 3대 문화라는 우수한 문화자원, 독도·울릉도 등 천혜의 관광자원 관련 각종 콘텐츠 및 이벤트 등을 바탕에 뒀다. 기존의 관광 하드웨어 구축과 개별 사업 중심에서 탈피,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세부적으로 ▲경북관광 100선 선정 ▲지역통합 공공숙박시설 통합플랫폼 구축 ▲청년관광콘텐츠랩 운영 ▲경북도립대 융합관광학과 설치 ▲경북관광 홍보요원 1만 블로거 등록제 운영 ▲경북 이야기 마을 관광 뉴딜사업 추진 ▲세계유산 및 경북정신 체험상품 개발 ▲1군 1특화 거리 여행자 거리 조성 ▲특수목적 관광객(청소년 스포츠, 기업연수단 등) 유치 ▲대구경북 통합 투어카드 운영 등을 제시했다.경북관광 100선은 기존 ‘경상북도 유일무이(唯一無二) 관광지 10선’을 확대했다. 10선은 안동 월영교, 예천 윤장대, 의성 아기공룡발자국, 경주 첨성대, 경주 문무대왕릉, 포항 상생의 손, 청송 백석탄, 울진 금강송, 포항 해병대 캠프 등이다. 오직 경북에서만 만날 수 있는 관광지로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공공숙박시설 통합플랫폼은 지역 숙박시설 및 음식점, 자연휴양림, 연수시설, 캠핑장 등 정보를 통합 안내한다. 1만 블로거 등록제는 인터넷, 모바일에서 활동 중인 블로거, 카페 운영자 및 문화관광해설사, 청년활동가, 문화기획자, 여행작가 등을 경북관광 사이버 홍보요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1시·군 1특화 거리는 서울 인사동, 경주 황리단길, 안동 도심거리와 같은 관광객이 찾고 싶은 특색 있는 테마형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농촌 지역 특유의 자원을 테마로 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 휴식·레저·체험 등 농촌의 복합적 기능을 활용해 지역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도시민 방문객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도는 현재 111곳인 농촌체험휴양마을을 2022년까지 13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체험 관광객 유치 목표도 200만명으로 늘려 잡았다. 특히 현재 농촌 지역에서 운영되는 각종 체험 인프라와 관광 자원을 연계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경북의 각종 호국보훈 인프라도 활용한다. ‘경북의 혼(魂) 숨결 따라 독립운동 순례길 답사’(경북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영양(김도현·남자현·엄순봉 생가)~영덕(신돌석 유적지·김도현 순국지)~포항(입암의병 전투지·충효재)~영천(이진영·이원대 생가)~안동(퇴계묘소·이육사문학관·향산고택·임청각·독립운동기념관)~성주(이승희·김창숙 생가·백세각)~구미(왕산 허위 생가·기념관)~상주(함창 대봉전투지)~문경(고모산성·박열의사기념관·운강기념관) 등의 코스다.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도 힘쓴다.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 관광 부진에 따라 대만·홍콩 등 비중국 중화권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관광정책의 다변화를 추진한다. 또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관광, 비즈니스 관광, 웰빙·의료관광 등 특수목적별로 맞춤형 표준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유소년 축구대회 유치 등 스포츠 교류, 수학여행단 등 청소년 교류, 불교 등 종교·예술·문화 교류 및 기업인센티브투어단 등 지속적인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수목적관광단(SIT) 유치를 지원한다. 해외 관광홍보사무소를 주요 시장 지역인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의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 추가 설치하고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와 협업, 해외 시장 마케팅을 한다. 해외 진출 한국기업 종사자의 국내 연수 관광이 가능하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인센티브 방안도 강구한다. 내년 상반기 직원 11만명을 둔 삼성전자㈜ 베트남지사와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 유치를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으로 확대한다. MOU를 체결한 기업에는 특별 지원금을 주고 유치 여행사에도 특전을 부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인 500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은 26개, 모두 37만여명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대표도시에서 매년 케이팝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등 한류 콘텐츠 촬영지를 연계, 관광상품화한다. 이 밖에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 조성 사업도 벌인다. ▲천년고도 경주 본모습 재현 프로젝트(준공 2026년·사업비 1조 234억원) ▲신비의 왕국 대가야 문화 관광자원화(2021년·607억 5000만원) ▲경북 산야(山野) 아시아 알프스 프로젝트(2022년·2360억원) ▲낙동강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화(2021년·3982억원) ▲한신 관광상품화를 위한 종가문화진흥센터 건립(2022년·1000억원) ▲전통문화 디지털 체험존 설치(2023년·100억원) ▲울릉도·독도 그린아일랜드 육성(2025년·3368억원) ▲청정 동해안 해양관광·레포츠 벨트 조성(2023년·816억원) ▲환동해 마리나 루트 조성(553억원) 등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을 ‘대한민국 문화관광 중심지대’로 건설하고 좋은 일자리 1만개 이상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내국인 관광객 938만명을 2022년 2000만명까지 2배 이상 유치하고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비중도 4배 정도(2.6→10%) 확대하기로 했다. 김병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관광 산업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봉장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그때의 사회면]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시골 학생들의 수학여행 1번지는 당연히 서울이었다. 고 구봉서 주연의 ‘수학여행’은 섬마을에 부임한 교사가 낙도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서울로 수학여행을 시켜 주면서 일어난 일들을 그린 영화다. 수학여행은 낙도 학생들에게는 꿈에도 그리는 소원이었다. 1964년 전북 위도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백화점은 꼬막보다 큰 대합만 한 건물이냐”며 서울로 수학여행을 보내 달라는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왔다(동아일보 1964년 9월 5일자). 사연을 접한 서울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이 숙식을 제공하고 영화배우 김지미씨와 한 국회의원이 성금을 내는 등 각계에서 온정이 답지해 낙도 어린이들은 서울 구경을 하고 돌아갔다. 인천 앞바다 볼음도 초등학생 15명은 한 군인의 도움으로 네온사인과 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는 수도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서울 구경을 했다(경향신문 1963년 10월 26일자). 수학여행을 돈이 없어 못 보내는 부모의 마음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곤 했다. 그러나 서울이란 도시는 시골 학생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는 때가 많았다.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수학여행 온 교사나 학생으로 짐작하고 바가지를 씌우기 일쑤였다. 경남의 한 도시 학교 교장은 전세 버스를 서울 사람에게 흥정하도록 부탁했더니 가격이 25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춰졌다고 했다(경향신문 1962년 10월 20일자). 서울로 수학여행을 온 어린 학생들이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고 미아가 되거나 심지어 행방불명되기도 했다. 거지패가 어린아이들을 몰래 데려다가 강제로 구걸시키는 일이 실재하던 시절이다. 부산에서는 수학여행단이 묵고 있던 여관에 떼강도가 침입해 교사들이 갖고 있던 여비를 몽땅 털어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 충남의 어느 초등학생 130명은 서울의 한 여관 종업원이 숙박비를 들고 달아나는 바람에 여행도 못 하고 한동안 여관방에 발이 묶였다(동아일보 1964년 10월 20일자). 수학여행에서 일회성의 일탈행위는 교사들도 눈감아 주곤 했지만, 혈기방장한 학생들이 수학 여행지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떼싸움을 벌이는 것도 드물지 않았다. 수학여행지에서 집단 식중독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로 많은 학생, 교사들이 죽거나 다치는 불상사는 지금도 근절되지 않았다. 영화 구경을 하다 극장 2층에서 추락하거나 창경원에서 회전유람차를 타다 떨어져 다치는 등의 사고는 즐거운 수학여행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었다. 큰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의 일류고인 경기, 서울고 등은 한때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다. 탈선과 사고로 얼룩진 수학여행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시에도 나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경주지역 숙박업소 다 죽는다”

    “경주지역 숙박업소 다 죽는다”

    ”경주시가 빈사 상태인 지역 숙박업소들을 결국 다 죽일 작정인가 봅니다.”경북 경주시가 대규모 숙박시설이 포함된 청소년수련시설을 직영하기로 하자 지역 숙박업주들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31일 경주 지역 업계에 따르면 경주시는 다음달부터 시내 석장동 송화산 자락 28만 8000여㎡에 조성된 ‘경주 화랑마을’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시가 올해 초까지 사업비 918억원(국비 554억, 도비 75억, 시비 289억원)을 들여 준공한 신라 화랑정신과 문화 체험형 테마 공간이다. 전시관을 비롯해 풍류관, 화랑 무예체험장, 화랑공원, 명상관, 자연학습장, 국궁장, 생태 숲길, 한옥 숙박시설, 캠핑장, 김유신 길 등 힐링·체험 공간을 갖췄다. 시는 본격 개장을 앞두고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수련생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경주시가 화랑마을 숙박시설까지 직접 운영하겠다고 선언해 문제를 키웠다. 마을 숙박시설 이용료는 1박 2일 기준(3식, 수련활동비 포함) 4만 5000원으로 민간보다 훨씬 싸다. 화랑마을 숙박시설엔 388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생활관과 64명을 수용하는 한옥 펜션, 140여명 규모인 야영장 등이 있다. 지역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수학여행 1번지 경주’가 최근 수년에 걸쳐 발생한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경주·포항 지진 등으로 수학여행단 발길이 거의 끊기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마당에 경주시마저 숙박 장사까지 해서 돈을 벌겠다니 너무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선길 불국사숙박협회장은 “생존권 확보를 위해 조만간 경주 지역 숙박업소들로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시는 당장 화랑마을 숙박시설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국사숙박협회는 학생단체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불국사 인근 진현동 일대 27개 숙박업체 모임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화랑마을 숙박시설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을 뛰어넘어 심신 수련을 위한 공간”이라며 “지역 숙박업소들에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주 ‘안심 수학여행’ 인기

    제주도의 ‘안심 수학여행 서비스’가 인기다. 수학여행단이 이용할 숙박시설과 음식점, 관광버스, 체험시설 등의 안전성을 제주도가 점검해 해당 학교에 미리 알려주는 제도다. 도입 첫해인 2014년 396개교를 시작으로 2015년 1032개교, 2016년도 1134개교 , 2017년 1236개교가 이용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주 지진 1년] “사람이나 건물이나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골병”… 상흔 남은 마을들

    [경주 지진 1년] “사람이나 건물이나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골병”… 상흔 남은 마을들

    “고마 말도 마소, 사람이나 건물이나 껍데기는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모두 골병덩어리니더.”8일 오전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도정옥(81)씨는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묻자 손을 휘저으며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면사무소나 언론사 등에서 수도 없이 다녀갔지만 모두 다 도움이 안 됐다고 불평하며 발길을 돌렸다.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는 지난해 9월 12일 연거푸 발생한 규모 5.1~5.8 지진 진앙이다. 5.8은 1978년 국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부지리 주민들은 당시 지진 날벼락에 집이나 건물에서 황급히 몸만 빠져나와 학교 운동장 등에서 두려움 속에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경주에서는 강진에 이어 1년 동안 여진이 633회 이어졌다. 시민들은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지진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곳곳에 파손된 담장과 지붕 등이 보수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마을 주민 최준락(60)씨 집은 강진 때 지붕과 벽 일부가 무너졌고, 천장 곳곳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누더기처럼 보였다. 사랑채 구들장은 내려앉았고, 창고도 부서졌다. 최씨는 “경주시에서 피해 조사를 해 갔으나 수리나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돈 한 푼 못 받았다”며 “급한 것은 대충 해결했지만 아직도 손을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최충봉(79)씨는 “집 화장실 타일이 다 깨져 1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복구비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은 뒤 “그냥 곳곳을 시멘트로 때워 놨다”고 설명했다. 옆 마을인 부지2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새 콘크리트 블록으로 복구한 담이나 곳곳에 금이 간 집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노인들은 “이제는 여진이 뜸해 지진 공포는 많이 사라졌다”면서도 “절대 안심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해수(61)씨는 “마을 30여 가구 중 피해가 없는 집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보상을 받은 것은 2~3가구에 불과하다. 우리 집도 담과 집채 등 10여곳에 금이 갔지만 제대로 수리를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의 한 할머니는 “담이 다 무너졌는데 면사무소에서는 보상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금껏 담 없이 산다”고 말했다. 그러나 첨성대·대릉원 등 유적 밀집지역인 황남·황오·월성동 등 경주 도심지는 사정이 달랐다. 강진의 피해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마을은 지진 당시 기와지붕이 많이 부서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복구됐다. 지난해 지진으로 한옥 3500여채 중 1050여채가 기와 파손 등의 피해를 봤다. 번화가인 황남동 일대 식당이나 카페들은 관광객맞이에 바쁜 표정이었다. 그래도 생채기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옥마을에 재래식 골기와 대신 철판에 아연을 도금한 값싼 함석 기와로 지붕을 인 한옥이 많이 생겨나 전통미를 크게 잃었기 때문이다. 불국사 인근 숙박단지는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숙박단지에는 수학여행단을 전문으로 받는 유스호스텔 27곳이 있다. 한 숙박업소 주인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겨우 버텼는데 이제는 한도가 넘어 더는 돈을 빌릴 수 없게 됐다”며 “지금은 휴업 중이지만 아예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윤선길 경주 불국사숙박협회 회장은 “지진으로 수학여행단이 사실상 전멸하다시피 해 타격이 너무 크다”며 “모든 업소가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주인 혼자서 지키고 있으나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윤 회장은 이어 “운영난을 겪던 6~7곳이 올해 들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고 말했다. 경주는 겉보기에는 차츰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은 이제 지진 얘기를 그만 꺼냈으면 하는 눈치였다. 한 주민은 “자꾸 지진 얘기해 봐야 도움이 안 된다”며 “괜히 경주 이미지와 관광객만 떨어진다”고 말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수학여행, 안심하고 제주로 떠나요

    제주도가 실시 중인 ‘안심수학여행서비스’가 제주 수학여행을 앞둔 학교와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신청한 학교 수는 838개 학교로, 지난해보다 5.1%(41개 학교) 늘었다. 수학여행단 학생 수도 지난해보다 5.9%(8851명) 늘어난 14만 8326명으로 집계됐다. 안심수학여행서비스란 도와 유관기관이 수학여행단이 제주에서 이용할 숙박시설의 시설, 소방, 전기, 가스 등의 안전성을, 음식점의 위생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그 결과를 해당 학교에 통보해주는 제도다. 관광버스 운전기사의 음주측정 여부도 측정해 안전운전하게 한다. 이 서비스는 2014년 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 이후 그해 396개 학교, 2015년 1032개 학교, 지난해 1369개 학교 등 해마다 신청학교가 늘어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이용한 전국 학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체험시설 등에 대한 안전점검 추가 요구 등에 따라 올해부터는 체험시설 등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까지 해준다. 도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관광업체들를 지원하기 위해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한 안심수학여행서비스 홍보에 나서고 있다. 도는 올해 전국 5455중·고교(중학교 3192, 고등학교 2353)에 안심수학여행 제도 안내문을 발송하고 보다 안전한 제주 수학여행 등을 권유했다. 문원일 안전관리실장은 “안전서비스 의 질적 수준을 계속 높여 학교와 학부모가 자녀들의 수학여행단을 제주에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원희룡 제주지사 “저가관광 개선·개별관광 확대·시장다변화 등 질적 성장 모색”

    원희룡 제주지사 “저가관광 개선·개별관광 확대·시장다변화 등 질적 성장 모색”

    원희룡 제주지사는 30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제주를 응원하는 국민들이 더 많아졌다. 제주는 우리 국민의 안식처 같은 곳이다. 경제도 정치도 어려운데 제주에 와서 힘을 얻고 가길 바란다. 제주 역시 더 좋은 서비스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언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돌아올까. -일단 미·중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한다. 사드는 주한 미군 방어가 주목적 아닌가. 그런데 고래 싸움에 한국만 된서리를 맞고 있다. 모두 대국답지 않다. 미·중 당사자끼리 양해가 되든지 긴장완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장기화되면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응급환자부터 살려야 한다. 최악에는 유커가 70%는 빠질 수 있다. 당장 호텔, 여행사, 전세버스, 면세점, 음식점 등 관련 업계들의 큰 피해가 예상돼 특별융자, 실업구제, 수학여행단 유치 등에 나섰다. 한쪽에 의존하는 구조로 갈 수는 없다. 지금이 체질을 개선할 기회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 유치 묘수 있나. -근본적으로 대중교통, 언어, 환전, 관광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우선 대중교통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이드와 예약,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관광섬도 구축 중이다. →유커가 사라지니 제주 본래의 매력을 발산하는 관광지가 됐다는 시선도 있다. -유커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흑백논리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국은 세계 관광객 1위 나라다.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결국 상생이 정답이다. 문화적 차이는 좁힐 수 있다. 특히 저가관광 문제와 기초질서, 범죄 문제는 강력한 법치질서를 원칙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관광시장 다변화 등 목소리가 높았지만 흐지부지됐다. -메르스, 사드 문제를 통해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관광은 우리 것이 아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일본, 대만도 콘텐츠와 시장 다변화로 극복했다. 하루아침에 다 바꿀 수 없다. 저가관광개선, 개별관광확대, 시장다변화라는 큰 틀에서 질적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와우! 과학]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첫 영상 포착

    [와우! 과학]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첫 영상 포착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고래로 손꼽히는 '트루 부리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사상 처음 영상으로 촬영됐다. 최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트루 부리고래가 포르투갈 앞바다에 있는 아조레스 제도에서 영상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낯선 이름의 트루 부리고래(True's Beaked Whale)는 부리고래과에 속하는 종으로 길이는 5m, 무게는 1400kg 정도에 달한다. 특이한 것은 외모가 돌고래와 흡사하며 3~4마리 정도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는 점.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12년이며 이듬해 미 국립박물관의 큐레이터 프레드릭 W. 트루의 이름을 따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트루 부리고래를 전문가들도 좀처럼 보기힘든 이유는 최대 3000m 심해에 살며 좀처럼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연구가 진행됐던 것은 파도에 밀려온 트루 부리고래의 사체 덕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트루 부리고래의 헤엄 모습은 흥미롭게도 지난해 아조레스 제도를 지나던 수학여행단에게 포착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이 고래 전문가들에게 전해지면서 연구가 진행된 것. 연구를 이끈 나타샤 아귈라 데 소토 박사는 "코끼리만한 트루 부리고래가 바다에 사는데 지금까지 학자들도 좀처럼 본 적이 없다"면서 "심해에 사는 것은 물론 92%의 삶을 바닷 속에서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상을 통해 트루 부리고래의 색깔과 신체적 구조, 생태적 특징의 일부를 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사상 첫 영상 포착

    초희귀 ‘트루 부리고래’ 사상 첫 영상 포착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고래로 손꼽히는 '트루 부리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이 사상 처음 영상으로 촬영됐다. 최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트루 부리고래가 포르투갈 앞바다에 있는 아조레스 제도에서 영상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낯선 이름의 트루 부리고래(True's Beaked Whale)는 부리고래과에 속하는 종으로 길이는 5m, 무게는 1400kg 정도에 달한다. 특이한 것은 외모가 돌고래와 흡사하며 3~4마리 정도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는 점. 인류와 처음 조우한 것은 지난 1912년이며 이듬해 미 국립박물관의 큐레이터 프레드릭 W. 트루의 이름을 따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트루 부리고래를 전문가들도 좀처럼 보기힘든 이유는 최대 3000m 심해에 살며 좀처럼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연구가 진행됐던 것은 파도에 밀려온 트루 부리고래의 사체 덕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트루 부리고래의 헤엄 모습은 흥미롭게도 지난해 아조레스 제도를 지나던 수학여행단에게 포착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이 고래 전문가들에게 전해지면서 연구가 진행된 것. 연구를 이끈 나타샤 아귈라 데 소토 박사는 "코끼리만한 트루 부리고래가 바다에 사는데 지금까지 학자들도 좀처럼 본 적이 없다"면서 "심해에 사는 것은 물론 92%의 삶을 바닷 속에서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영상을 통해 트루 부리고래의 색깔과 신체적 구조, 생태적 특징의 일부를 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잦은 여진에 무감각한 경주… 원전 밀집 불안감 커진 부산·울산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잦은 여진에 무감각한 경주… 원전 밀집 불안감 커진 부산·울산

    ■ “556회 여진… 이젠 만성이 됐다” 천막 덮인 지붕에 금 간 담장 방치 ‘9·12 경주 강진’이 발생한 지 4개월이 가까워졌다. 겉으로는 경주가 강진 충격에서 벗어나 평상을 되찾아 가는 듯했다. 주민들은 생업으로 돌아가 바쁜 일상을 보내고, 도시는 생기를 띠고 활기차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아직도 제대로 복구되지 않은 피해 현장, 썰렁한 관광지 풍경 등은 강진 발생지역임을 실감케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 경주 지진은 지역 곳곳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겼다.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경주 지진의 진앙이었던 내남면 부지리 등을 다시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6시 29분쯤 부지리 인근(경주 남동쪽 11㎞ 지역)에서는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진 이후 556번째 여진이다. 부지1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최해준(79)씨에게 이 여진에 대해 묻자 “약한 진동이 느껴졌지만 그때뿐이었다, 여진이 워낙 잦다 보니 이제는 무감각해졌다”면서 “지진 때문에 생활하는 데 불편은 없다”며 손사래쳤다. 다른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장태조(76·여)씨는 “지진 뭐 별거 있는교, 이젠 만성이 됐니더”라면서 “(주민들이) 처음에는 지진 때문에 난리들 쳤지만, 요새는 꿈쩍도 않니더”라고 주장했다. 부지1·2리와 인근 용장2리에서는 방수 천막이 덮인 지붕과 금이 간 담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지2리에서 만난 박영수(78)씨는 자신의 집을 가리키며 “지붕 곳곳에 금이 가고 틈이 벌어져 비가 오면 셀 것 같아 방수 천막을 덮어 놨다”고 했고, 용장2리 경로당으로 가던 김옥수(83·여)씨는 “담장이 무너지고 금이 간 것은 보상이 안 돼 손도 안 쓰고 그냥 둔 집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경주지역 지진피해 복구는 지지부진하다. 기와탈락·담장붕괴 등 피해가 4996건으로 큰 한옥은 95%가 복구됐으나 공공시설은 내년 6월쯤에나 복구될 예정이다. 문화재를 포함한 공공시설 피해 182건 가운데 절반 정도만 복구된 상태다. 경주 지진피해는 총 5178건에 93억원이고, 복구금액은 128억원으로 확정됐다. 지진 여파로 수학여행단과 관광객이 끊겨 큰 타격을 받은 관광업계는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2016년 9~11월) 경주 관광객은 108만 5000명으로 2015년 같은 기간(280만 7000명)보다 61.3% 감소했다. 특히 경주 수학여행을 계획 중이었던 481개 초·중·고교(6만 5000여명)가 일정을 취소했다. 경주시와 숙박업소·음식·체험시설 업체 등은 지진 발생 이후 대규모 할인 행사와 전국 주요 기관·단체 유치홍보, 주요 행사의 경주 개최 등 관광산업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불국사에서 만난 황상동(57) 문화관광해설사는 “지진 발생 이후 불국사 관광객이 예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다”면서 “메르스, 세월호 사태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8년 동안 일하면서 처음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진앙지가 육지와 점차 가까워져” 주민들 상권개발에도 불안 경주 지진 이후 원전밀집지역인 부산과 울산 등은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대형 지진이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기장읍 고리원전에는 7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최근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3호기와 인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까지 들어서면 모두 10기가 된다. 고리원전사고가 발생하면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 등 일부 지역이 피해 반경에 들어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고리원전을 모델로 한 원전사고를 다룬 재난 영화 ‘판도라’ 개봉 이후 원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 주변 마을은 동부산권 개발에 힘입어 상가 건물, 원룸 등이 들어서는 등 제법 활기가 넘쳤다. 이곳이 국내 원전 최대 밀집지역이라는 분위기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겉모습과 달리 주민들은 경주 지진과 최근 기장 앞바다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고리원전에서 2㎞ 남짓 떨어진 좌천5리에서 오토바이가게를 하는 김모(64)씨는 “원전이 코앞에 있어 불안하지만, 고향이자 생업의 터전이어서 다른 곳으로 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그저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쓴웃음 지었다. 고리원전 바로 옆 동네인 길천리의 한 주민은 “지난해 11월 25일 발생한 규모 2.4의 지진 진앙지가 기장에서 불과 15㎞ 떨어지는 등 최근 발생하는 지진이 육지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해 주민들이 지진 뉴스만 나오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대부분 원자력발전소가 규모 6.5 이상의 지진에도 안전하며 신고리 3, 4호기와 현재 공사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을 강화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고리원전 측은 “지진이나 태풍 등 대형 해일에 대비해 해안방벽을 높이고 발전소가 침수되더라도 전력공급계통이 정상 가동하도록 방수문, 방수형 배수펌프, 비상디젤발전시설에 대한 방수화 등의 보강 조치를 진행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시민단체 등은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일 수 없다며 투명한 정보공개 등을 요구했다. 고리원전안전협의회 박갑용(54) 위원장은 “아무리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안전을 강조하더라도 원전은 사람의 손으로 운영되는 만큼 자칫 조그마한 실수라도 생기면 큰 화를 입게 된다”며 “정기적으로 원전 운영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정밀 조사 등을 실시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고리원전이 양산단층 지역에 속하는 만큼 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 경주 지진이 5.8인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고리원전은 7.0~7.5 정도의 내진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주 10월 관광객 지난해 동기보다 100만명 감소

    경주 10월 관광객 지난해 동기보다 100만명 감소

    ‘수학여행 1번지 경주’의 명성이 9·12 강진 여파로 큰 금이 갔다. 수학여행 시즌인 지난달 경주를 찾은 학교가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경주 관광객이 지난해 10월보다 100만명 이상 급감했다. 경주시는 지난 한달 동안 경주 관광객이 모두 74만 1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77만 9000여명보다 무려 100만 3만 8000명이나 줄었다. 9·12 강진 이후 전국의 학교가 경주 수학여행을 대거 기피한 게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지진으로 전국 271곳의 학교 수학여행단(3만 5000여명)이 불국사지구 유스호스텔 10곳의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불국사지구 다른 숙박업소 25곳에도 예약 취소에 따른 피해가 1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9월 19일 규모 4.5 여진 발생 직후 경주에 있던 수학여행단 100여명이 긴급히 귀가한 이후 수학여행단이 아예 끊겼다. 경북도와 경주시, 지역 관광업계가 관광객 유치 만회를 위해 사적지 및 숙박업소 등의 입장료 무료·특별 할인 등의 다양한 유인책을 폈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올가을 수학여행단 된서리를 맞은 경주 불국사 관광업계는 이달부터 관광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학여행단을 주 고객으로 하는 숙박업계는 관광 영업 피해에는 별다른 보상책이 전혀 없어 폐업 등 위기에 직면했다. 윤선길 경주 불국사 숙박협회장은 “지진 이후 경주를 찾은 수학여행단이 한 팀도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벌써 몇 곳은 폐업하거나 경매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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