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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탈레반, 석방요구자 명단 공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사태 13일째인 31일 탈레반이 1차로 석방을 요구한 수감자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아프간 소식통은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 우선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8명은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탈레반 지역 조직의 사령관급 인사들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소식통은 이어 이들은 모두 풀리처키 아프간 중앙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 3명은 미군이 신병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에는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거물급’은 없다. 하지만 게릴라전을 펴며 탈레반의 지역조직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8명 중 4명은 가즈니주 출신이고 나머지 4명은 각기 다른 4개주 출신이다.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추가 살해한 이후 석방 요구 수감자 명단을 공개한 것은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는 한편 한국 정부에도 아프간 정부와 최종 담판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입수한 석방 요구 수감자 명단. 괄호 안은 출신지역. 1. 압둘 와세흐 박사(칸다하르주 판즈와이 지역)2. 몰로이 모하마드 오스만(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3. 지아 아흐마드(가즈니주 시티)4. 모히불하(가즈니주)5. 솔리만(자불주 나우바하르 지역)6. 마흐무드 후세인(파라주 굴리스탄 지역)7. 몰라 도르 칸(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8. 놀룰라(카피사주 타카브 지역)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정부 “죄수석방,우리 권한 밖”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한국인 피랍사건 13일째인 31일 탈레반과 협상은 “절대 없다.”고 천명했다. 반면 탈레반은 심성민(29)씨를 추가로 살해한 뒤 8월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을 마지막 협상시한이라고 밝혀, 피랍사태가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간 대통령궁 하마이온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 절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요구 중인 한국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교환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는 인질을 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질 구출을 위한 전격 군사작전 가능성 시사로 받아들여진다. 연합뉴스는 현지소식통을 인용, 탈레반이 1차로 석방을 요구한 수감자 8명은 최고위급은 아니지만 탈레반 지역조직의 이름있는 사령관급으로 모두 남성이라고 전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한국인 인질 추가살해와 관련, 탈레반을 “냉혈 살인자 집단”이라고 비난하면서 그들과 협상은 없다고 천명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피랍 한국인이 추가로 살해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히면서 아프간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피랍자 무사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납치단체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면서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까지 해치는 만행을 자행한 것을 강력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납치단체는 우리 국민들의 석방 조건으로 수감자 석방과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우리가 아프간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우리 국민의 인명을 해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우리 정부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우리 국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인질 피살자 심씨의 시신은 이날 아침(현지시간) 아프간 가즈니 주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발견한 시신에는 총상이 있었고, 희생자는 흰색 바지와 슬리퍼,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시신이 놓여 있던 곳과 희생자의 얼굴 부분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희생자는 심씨라고 외교통상부가 확인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가 내일(8월1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30분)까지 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다른 인질들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최종 협상 시한을 재설정했다. 아마디는 다른 외신들에 두 번째 인질을 살해한 뒤에도 아프간 정부가 자신들과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압박을 가하라고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두 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번 시한을 굉장히 중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프간 정부나 당사자들에게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들은 아직 남아 있고, 그 방법들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랍 위성채널 알 자지라 방송은 30일 밤 10시(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남녀 인질 12명의 동영상을 처음 방영했다. 인질은 여성 9명, 남성 3명이었다. 아마디 대변인은 30일 두 번째 한국인 남성 인질을 살해한 뒤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남성 인질을 살해하고 그 다음 여성 인질 차례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인질 살해 주기는 점점 짧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25일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 데 이어 30일 심씨를 살해, 남은 인질은 남성 3명, 여성 18명 등 21명이다. 이춘규 박찬구 김미경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추가 피살] 교황청·탈레반 대변인 ‘설전’

    한국인 인질들의 억류와 일부 살해를 둘러싸고 교황청과 탈레반이 상대방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전세계 분쟁 지역에서 벌어지는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에 수없이 애도를 보여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교황의 29일 지적은 무고한 인질을 납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폭력행위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이러한 행위는 증오와 죽음의 가공스러운 악순환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9일 로마 남부의 교황 휴양지 카스텔 간돌포에서 주일 미사를 통해 “납치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이러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이 악행을 단념하고 인질들을 무사히 돌려보내도록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왜 그(교황)는 외국 군대에 의한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가.”라면서 “아프간을 침략한 외국 군대가 무고한 민간인들을 폭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는 또 “아프간 내 미군 기지에 아프간 여성들이 구금돼 있다.”고 주장한 뒤 “왜 교황은 바그람과 칸다하르 수용소에 구금돼 있는 아프간 여성들의 운명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아마디가 주장한 대로 아프간 여성들이 미군 등 다국적군에 의해 구금된 게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탈레반, 피랍 심성민씨 추가 살해

    탈레반, 피랍 심성민씨 추가 살해

    정부의 끈질긴 탈레반과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31일 오전 1시 30분쯤 한국인 인질 심성민(29)씨가 살해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우리가 정한 협상시한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임하지 않아 한국인 인질 1명을 추가로 살해하게 되었다.”며 “우리가 살해한 인질은 성신(심성민씨로 추정)으로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에 AK-47 소총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시체는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에 버렸다고 아마디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동생 심모씨는 울음을 터트리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애타게 기다리던 샘물 교회 관계자와 유가족들도 심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 관계자도 “사실을 확인중”이라면서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에 앞서 정부는 30일 한국인 피랍자 22명의 무사 귀환을 위해 백종천 대통령 특사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2차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익명의 탈레반 사령관은 이날 오후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완전히 실패했다. 인질 처형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AP통신은 그러나 밤 늦게 탈레반이 협상 시한을 이틀 더 연장했다고 아프간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해 협상이 계속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틀 연장됐다는 정보가 보고 됐다.‘압박’보다는 ‘협상’에 무게를 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중요한 이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랍사태 이후 14번째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고,“백 특사가 현지에 2∼3일 더 머물며 추가 활동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백 특사를 통해 “추가 인질 살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아프간 정부와 현지 지역원로 등을 통해 탈레반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피랍자 22명의 석방을 위해 군사작전을 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아프간 정부측에 거듭 전달하고 협조 요청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프간 정부가 ‘한국인 피랍자-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에 난색을 표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성인질 선(先)석방 제안에 대해서도 탈레반측은 거부했다고 아프간 정부협상단의 일원인 가즈니주 출신 국회의원 마무디 가일라니가 AFP 보도를 통해 전했다. 아프간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탈레반측이 추가 협상 시한으로 정한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70분 동안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피랍자의 안전과 조속한 석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보다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회의 주재가 상황의 긴박함에 따른 것은 아니며, 회의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백 특사와 카르자이 대통령의 1차 면담 결과가 민족스럽지 못하다고 결론짓고,2차 면담 시기를 판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탈레반측이 명단을 제시한 8명의 인질과 관련, 아프간과 미국 정부와 물밑으로 전략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아프간이나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탈레반측이 정권을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중시, 아프간 재건을 위해 한국 정부가 기여해왔고, 대규모 경제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억류 지역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가즈니주와 수도인 카불에서 지역 원로와 지도자를 폭넓게 접촉, 현지 봉사활동 중인 한국인 납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4시45분 아랍에미리트항공편으로 국내에 운구돼 경기 안양 샘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박찬구 김미경 구동회기자 ckpark@seoul.co.kr
  • 특사카드 역부족…협상 다시 원점

    탈레반이 30일 석방협상 실패 선언과 협상기간 연장을 선언한뒤 또 한명의 인질을 살해하면서 협상이 또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협상 시한이 하루만에 두번씩이나 바뀌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지만 추가 희생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대통령 특사로 현지에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전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여성 인질 우선 석방 및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마저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는 탈레반은 죄수·인질 맞교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인질을 하나씩 죽이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추가 희생자가 나올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죄수 석방과 인질 몸값 지불, 군사작전 모두 딜레마인 상황”이라며 “정부의 협상 여지가 제한적이며, 이에 따라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이 이날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처음으로 참석, 회의를 주재하며 상황보고를 받아 청와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상황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여성 인질 조기 석방 불투명 카르자이 대통령은 29일 백 특사와의 면담에서 “여성이 납치된 것은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고, 아프간 문화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일원인 마무디 가일라니는 “첫째 의제는 여성 인질을 풀어주는 것인데 이는 이슬람 율법이나 아프간 문화에서는 여성을 다치게 하거나 인질로 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1단계로 즉각적인 여성 인질의 석방을 요구하며, 그렇게 된다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성직자위원회도 여성 인질들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측은 ‘여성 인질 석방→추가 석방 교섭→남성 인질 석방’ 수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아프간 정부 협상단 관계자는 “탈레반측이 여성 선(先)석방 요구를 거부했다.”고 AP가 보도했다. 탈레반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29일에 이어 30일 탈레반 홈페이지를 통해 인질과 포로 맞교환을 거듭 요구했다. 탈레반측은 미국 등 나토군이 아닌 아프간 정부측이 풀어줄 수 있는 죄수 8명의 명단을 새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등 아프간 정부측은 탈레반 죄수를 풀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탈레반측과 아프간 정부측이 간극을 좁히지 못해 추가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추가 살해 협박 현실로

    결국 두번째 희생자가 발생했다. 한국인 인질 22명을 억류중인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은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남성 인질중 심성민(29)씨를 총으로 살해했다고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이 AFP통신에 밝혔다. 배형규 목사가 살해당한 지 엿새 만으로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수감중인 탈레반 동료들의 석방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의 추가 살해 위협 및 추가 살해 강행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혼돈의 하루였다. 앞서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30분을 최종 협상 시한으로 통보했다. 아프간 정부와 무장세력측은 협상시한을 넘겨서도 전화기를 꺼놓은 채 침묵만을 지켰다. 이런 와중에 익명의 탈레반 사령관이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전화통화에서 “협상은 실패했으며 탈레반은 인질들을 살해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수시간 뒤 탈레반이 협상시한을 오후 8시30분으로 4시간 연장했고, 이어 아프간 정부측 요구대로 재차 협상 시한을 8월1일까지 이틀 연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인질 석방 협상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러나 기대는 무참하게 꺾였다. 탈레반은 지난 25일 배형규 목사를 첫 희생자로 삼은 이후 협상 시한을 9차례 연기하며 한국인 인질과 죄수 석방 교환을 요구했지만 이날 심성민씨까지 결국 살해하면서 평화적인 협상 진행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인질 구출을 위한 전격적인 군사 작전설까지 흘러나와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29일 백종천 대통령 특사의 아프간 대통령 면담 이후에도 교착 상황에 돌파구가 마련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사태 장기화 우려가 높아졌다. 하지만 새달 5∼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한국인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했을 뿐 직접적인 개입은 없었다. 한편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지역의 최고 사령관은 하지 핫산이며 그는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고 밝혀 이번 인질 사태가 탈레반 최고위층과 연관돼 있는 정치적 사건임을 시사했다. 한국인 인질들에 전달돼야 할 의약품이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고 장기 억류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질들이 정신과 육체적으로 많이 쇠약해져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앞서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29일 자국민에게 아프간 내 테러 위협을 경고했다. 미 대사관은 카불대학을 겨냥한 테러 위협 정보를 입수한 뒤 자국민에게 아프간 수도 카불을 여행할 때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등 이번 인질 사태가 미국인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했다. 아프간 정부가 이슬람 성직자와 탈레반 출신 국회의원을 동원, 탈레반을 설득하고 있으나 탈레반이 여성 인질까지도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탈레반 수감자와 맞교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와 관련,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9일 “이슬람 율법은 ‘눈에는 눈’을 가르침으로 한다.”면서 “우리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또 어린이든 억류하고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해 교민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켰었다. 최종찬 이순녀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백특사가 포로교환 해내길…”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구금 중인 탈레반들의 석방 문제가 다시 한국인 인질 사태의 전면으로 등장했다. 탈레반측은 여러가지 석방조건을 뒤로 하고 ‘동료 석방’을 사태 해결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요구는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장이 29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나 탈레반 포로 석방 등 해결방안을 협의하는 상황에서 강도를 더 해 나오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이라며 “아프간 정부는 우리가 돈을 원한다며 한국 정부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요구조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백 특사가 아프간 정부를 설득해 포로교환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피랍자 중 한 명인 유정화씨가 같은날 로이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를 설득해 달라.”고 주문한 것에서도 동료 석방을 압박하려는 탈레반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알자지라 방송은 28일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가운데 일부는 미국이 관리하는 인물이란 이유로 아프간 정부가 비협조적”이라고 전했다. 아프간 당국이 석방 불가 이유를 미국에 떠넘기면서까지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석방 문제가 쉽게 풀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전방위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지적했다. 미국에도 외교 압력을 행사, 탈레반의 석방을 통한 인질의 교환석방을 성사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현 상황의 돌파를 위한 유일한 방안이란 판단에서다.“정부가 최고 수준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란 지난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발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협상시한 재설정 배경

    피랍사태 11일째인 29일 아프간 탈레반이 아홉번째 협상시한을 제시해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한국의 대통령 특사가 아프간 대통령과 회동한 가운데 한국과 아프간 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들고나온 것이어서 긴장감을 높였다. 탈레반은 또 “마지막 시한까지 우리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들을 살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가 여전히 수감자 석방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탈레반은 이에 ‘벼랑끝 전술’로 맞서 인질구출을 위해서 군사작전이라는 극단적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다시 커졌다. 앞서 탈레반은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을 통해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을 최종시한으로 선언하며 협상연장은 없다고 선언했다. 최후통첩이나 다름 없는 발언으로 비쳤다. 그러나 이후 시한을 넘기면서도 협상은 계속된다던 탈레반이 사흘 만에 새로운 시한을 들고 나온 것이다. ●탈레반 거물급 뺀 수갑자 명단 재통보 아프간 정부의 협상대표인 무르니 만갈 내무차관도 수감자를 석방하라는 탈레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수감자 명단에 포함됐던, 미국이 관리하는 수감자와 거물급을 뺀 8명의 명단을 새로 통보해 아프간 정부에 퇴로를 열어 주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일본을 비롯한 언론들은 무력을 동원한 사태해결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 긴장은 커졌다. 극도로 위기감을 느낀 탈레반이 갑작스런 시한제시로 긴장을 조성,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프간 내무차관 “대화실패땐 다른 수단 강구” 일본 NHK는 아침뉴스에서 아프간의 무니르 만갈 내무차관이 전날 “대화에 의한 해결을 기대하지만 만약 실패하면 다른 수단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력에 의한 사태 해결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물론 만갈 내무차관은 “어디까지나 교섭에 의한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한다.”고 전제, 무력행사는 최후의 수단인 점을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탈레반측이 당초 3개 그룹으로 나눠 감금했던 22명의 한국인을 며칠 전부터 소형 오토바이를 이용,2∼3명씩 사막이나 산악지대의 마을로 분산, 수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아프간의 인질구출작전에 대비한 조치 같다.”는 아프간 당국자의 분석도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프간대통령 “석방 위해 최선”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2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30분을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시한 내에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에 동의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와 함께 탈레반은 1차로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8명의 명단 가운데 바그람 미 공군 기지에 수용된 수감자를 빼고 아프간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수감자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인질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아프간 소식통은 29일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의 말을 인용,“새 명단은 모두 아프간 정부가 석방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수감자이기 때문에 협상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 특사는 이날 50분 동안 진행된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비롯해 ‘22명 무사 귀환’을 위한 아프간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면담 결과를 보고받고 청와대에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면담을 마친 뒤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고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 인질 22명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은 아프간 국민의 품위에 수치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여성을 납치한 것은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안보정책조정회의 직후 “양측은 한국인 피랍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라고만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백 특사는 아프간 정부에 가동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 더 적극적·창의적으로 석방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새달 5,6일 이틀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 등을 주 의제로 논의하며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문제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NHK는 이날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아프간 정부가 인질 구출작전에 대비해 특수부대를 현지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동의없이 군사작전을 하지 않기로 얘기가 돼 있고, 군사 작전에 반대한다는 우리 입장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만약 아프간 정부가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탈레반은 마지막 한 명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디는 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간)정부에 석방을 원하는 탈레반 수감자들의 명단을 넘겼으며 이들의 석방이 바로 우리의 주요 요구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는 “석방 요구 대상자는 고위급이 아닌 평범한 탈레반의 협조자”라고 밝혀 알 자지라가 전날 보도한 ‘거물급 인사 석방 요구설’을 부인했다. 또 아마디는 같은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들은) 봉사단원이 아니라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도우려고 온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간 협의는 정부가 백 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에 파견, 현지 정부 당국자들과 접촉을 갖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은 28일 밤 여성 인질 유정화씨의 육성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 22명 가운데 17명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박찬구 이순녀기자 ckpark@seoul.co.kr
  •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돼 억류 중인 한국인 22명의 석방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 외교’가 27일 최고조로 치달았다.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등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을 진전시키고 인질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수 카드’를 제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올해 3월과 4월 아프간에서 발생한 자국민 인질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에 주둔군을 조기철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탈레반측은 이날 다시 한 차례 최종 협상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아프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은 현지 협상관계자의 말을 인용,“세 그룹으로 나뉜 탈레반 납치범들이 내부 의견조율이 안 됐다며 더 많은 시간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여성 인질 일부를 민가로 옮기는 등 감시가 완화된 것 같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탈레반이 신뢰하는 지역 주민의 가옥”이라면서 탈레반 무장요원은 동행치 않은 것 같으며, 민가에서는 의식주가 제공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밤늦게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에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런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백종천) 대통령 특사가 석방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못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함에 따라 탈레반측과의 협상과 별개로 아프간 정부와의 대화를 강화하는 등 다각도의 석방 교섭에 착수했다. 백 특사는 이르면 2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인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백 실장은 대통령 특사인 만큼 고위급 수준에서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카르자이 대통령을 비롯, 아프간 정부 안보관계자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 특사가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조기철군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한국인 인질 22명을 일괄 석방토록 한다는 기존 방침도 수정, 탈레반과의 협상 추이에 따라 순차적 석방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태의 조기타결을 위해 이슬람 민간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현지에 급파, 협상단에 합류시켰다. 또 국정홍보처 소속 김승호 주 인도 대사관 홍보관도 함께 파견했다. 정부의 협상 채널을 다각화하고, 탈레반의 외신 홍보전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정부관계자는 전했다. 억류 9일째인 이날 남성 인질 1명이 아파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 CBS가 보도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아프간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26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인 5명을 태우고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버스가 첫번째 검문 초소에서 아프간 경찰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들의 경로가 이미 피랍된 한국인 봉사대원들의 이동 경로와 똑같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속이나 이동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YTN이 보도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25일 밤 현지 탈레반에 인질 몸값의 일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8명을 우선 석방하기 위해 몸값이 지불됐고 나머지 인질교환시 잔액을 지불하려 했으나 우선 석방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춘규 최광숙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육성공개 이후 어떻게…

    탈레반 대변인임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를 통해서만 언론과 소통을 하던 탈레반이 26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한국인 인질의 육성을 공개함에 따라 향후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육성 공개가 납치 사건의 조기 수습을 위한 제스처라는 의견과 사건의 장기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기 수습 쪽에 무게를 두는 이들은 만약 여성 인질이 병사하거나 살해당했을 경우 민심의 지지를 얻어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탈레반의 앞날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지금이라도 탈레반에게 큰 부담을 주는 여성 인질들은 한국과 아프간 정부에서 어느 정도 석방 명분만 제시한다면 조속히 풀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종화(46)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무슬림에게는 ‘여성보호론’이라는 교리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며 “탈레반이 목표로 하고 있는 정권 탈환의 목적을 위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성 인질의 빠른 석방을 위한 명분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성 인질은 아직 협상 카드로 활용 가치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한 조직이 해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강력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는 탈레반이 한국과 아프간 정부를 강하게 압박해 최대한의 실리를 얻으려고 상황을 서두른다는 지적도 있다. 이원삼(49) 선문대 이슬람전공 교수는 “한국인을 분리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 기반의 온건파는 이슬람적 신념보다는 돈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훨씬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의외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탈레반이 그동안 해왔던 대로 ‘미디어 충격 전술’과 ‘벼랑 끝 전술’ 등을 활용해 사태를 본인들의 상황에 유리하도록 장기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탈레반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참수 위협 동영상이나 인질들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국 여론을 자극하고 협상의 우위를 선점하려는 행태를 보여왔다. 때문에 탈레반이 벼랑끝 전술로 다양한 요구 조건을 내세워 한국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 전술을 교란하고 협상의 주도권을 유지함으로써 한국군 철수와 포로교환, 돈 등의 실리를 취할 때까지 사태를 끌고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인질억류’ 왜 매번 다를까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인질억류’ 왜 매번 다를까

    한국인 인질 임현주씨가 지난 26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한 현지 상황은 그동안 외신과 정부 당국자들을 통해 알려진 것과 세 대목에서 차이를 보인다. 수용 실태와 남녀 인질 수, 이들의 건강상태 등의 대목에서다. ●“군사작전 우려 수용형태 바꾸기 때문” 우선 한국인 인질 수용 실태가 다르다. 외신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인질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억류돼 있고, 이들을 각각 관리하는 탈레반 세력들의 성향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5일 송민순 외교부 장관이 김장수 국방부 장관에게 건넨 ‘8·6·9 메모’가 분산수용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메모에는 8+6+9라는 숫자와 함께 ‘8’과 ‘6’ 밑에 ‘돈’,‘9’ 밑에 ‘강경’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인질이 8명,6명,9명으로 나뉘어 있고 9명을 관리하는 탈레반 세력이 보다 강경하다는 뜻인 것으로 해석됐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그러나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질을 2명씩 11곳에 분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씨는 인터뷰에서 여성 18명이 함께 있고 남성들은 따로 억류돼 있다고 했다. 이처럼 억류 상황에 대한 언급이 다른 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군사작전을 두려워하는 무장단체측이 수용 형태를 수시로 바꾸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레반측이 임씨를 통해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임씨 통해 거짓정보 흘렸을 수도 피랍 9일째이건만 인질 남녀의 숫자도 오락가락한다. 당초 샘물교회에서 출발한 인원은 여자 13명, 남자 7명이다. 여기에 여성 가이드 3명이 현지에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한국인은 여성 16명, 남성 7명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납치 이후 줄곧 여성 18명, 남성 5명(고 배형규 목사 포함)을 주장해 왔다. 임씨도 인터뷰에서 자신과 여성 17명이 함께 있다고 말해 여성이 18명임을 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언론 보도와 인터뷰 내용을 감안해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협상시한 무기한 연장

    27일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도착한 뒤 협상 시한이 무기한 연장되는 등 전날에 이어 급박한 상황은 계속됐다. 최종 협상 시한으로 제시됐던 이날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엔 아무 소식 없이 지나갔다. 한국 시간 6시53분쯤 신화, 독일 dpa통신이 “탈레반측이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만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는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로써 협상시한은 8번째 연기됐다. 26일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당초 인질 맞교환에 동의해 놓고 갑자기 실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협상이 결렬된 상황을 전했다. 이후 AFP와 교도통신은 다시 아마디 대변인의 인터뷰를 인용,“아프간 내무차관이 협상 시한 연장을 요청해와 27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30분)로 연장했다.”고 밝혔다.25일 배형규 목사의 살해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협상 결렬과 연장이 반복된 셈이다. 27일 아사히 신문은 가즈니주를 총괄하는 탈레반 사령관이 “협상시한에 관계없이 매일 1명의 인질을 살해하겠다. 정부가 요원 석방에 대해 성의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마디 대변인도 이날 한국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27일 정오로 연장된 협상시한이 최종적”이라면서 “이번 협상시한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 이때까지 성과가 없으면 인질 22명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전날 탈레반 가즈니주 주지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CBS와 인터뷰한 물라 무하마드 사비르는 “26일 새벽이었던 최종 협상시한이 이미 지났고 새로운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차이를 보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석방협상 어떻게

    “조속한 석방을 위해 성의를 다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21일 긴급 메시지)→“만행을 강력 규탄한다.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26일 청와대 주재 안보정책조정회의 성명) 정부와 청와대의 ‘아프가니스탄 해법’이 25∼26일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피랍 사태 초기 노 대통령의 메시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고귀한 인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구절을 담고 있긴 하지만, 방점은 ‘접촉’과 ‘대화’에 찍혀 있었다. 하지만 배형규 목사 피살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청와대 기류는 ‘강경’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상황 변화에 따른 전략 수정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피랍 사태 초기부터 지나치게 유연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가 “초기 메시지에 ‘인명을 해치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정도의 경고가 포함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신을 통해 한국인 피랍자의 피살설이 보도된 25일 밤에도 청와대 반응은 “확인 중이다.”“한국인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선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8명 석방설’이 흘러나오는 과정에서 다소 낙관적으로 분석·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았다. 변화된 기류는 26일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의 전격적인 특사 파견에서 엿볼 수 있다. 피랍 사태 이후 하루에 두 차례 이상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한 백 실장의 특사 파견은 시사점이 크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중표 외교부 차관이 운영하는 현지 종합대책반은 주로 무장단체와 접촉을 유지·관리하고, 아프간 정부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백 실장은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는 등 고위급 수준의 협력을 이끄는 활동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실장의 ‘고공 지원’과 조 차관의 ‘육상전’이 투트랙으로 가동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피랍 사태의 해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장단체가 몇개의 그룹으로 분산돼 있고, 이들의 요구조건이 유동적이고 통일돼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정부 당국자는 “피랍자는 6명과 8명, 숨진 배목사를 포함한 9명 등 3개조로 나뉘어 분산 수용돼 있고 각각 다른 성향의 무장단체가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상하위 개념의 조직이 아니라 느슨한 연대조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6명과 8명을 감시하는 무장단체는 몸값을 요구하는 등 다소 세속적인 성향을 띠고 있지만, 배목사를 해친 나머지 한 곳은 죄수와 인질의 석방을 주장하는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관건은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가 속한 강경파와 얼마나 접촉이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가 실효적으로 강경파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인지가 변수로 지적된다. 한국외대 중동연구소장인 장병옥 교수는 “무장단체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를 설득하는 외교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1차 협상 결렬 안팎

    한국·아프간 정부측과 탈레반측의 한국인 피랍자 석방협상이 본격화한 25일 탈레반측은 오후 6시쯤 “협상이 실패했다.”며 일부 인질의 살해 가능성을 밝혔다. 이에 대한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인질 중 한 명인 배형규 목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석방 협상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배 목사를 살해한 탈레반측 강경파 조직은 대변인을 자처한 유수프 아마디를 통해 8명의 탈레반 죄수와 한국인 인질을 맞교환하자며 명단까지 제시했으나 아프간 정부측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죄수와 인질 맞교환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 당국자는 “수감 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을 약속했다.”고 밝혔으나 아프간 정부측은 탈레반 죄수 명단에 절대로 풀어줄 수 없는 수감자들이 포함돼 있어 탈레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8명의 탈레반 죄수들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평화유지군의 감옥에 수감돼 있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아프간 정부가 석방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한국인 인질을 분산 억류한 납치세력 중 몸값을 중시하는 이른바 ‘세속화된 조직’이 거액의 돈을 받고 다른 인질 8명의 석방을 추진하자 강경파 진영이 이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맞교환 협상에 소극적인 아프간 및 미국 정부를 한껏 압박하려 배 목사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레반 죄수 석방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아프간·미국 정부, 나토 등 4자가 어떤 공감대를 이뤄내느냐가 여전히 석방 협상의 관건인 셈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협상시한 오늘 오후 4시30분으로

    탈레반 대변인으로 알려진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6일 밤 늦게 한국인 인질 협상 시한을 27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내무 차관이 내일 정오(현지시간)까지 인질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탈레반 지도위원회는 이때까지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탈레반 진의파악 급선무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상대로 한 협상이 배형규(42) 목사의 살해 소식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하게 됐다. 그동안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자세를 일관했던 정부로서는 끝내 피랍자 1명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협상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촉박한 협상 시한 탈레반이 마지막 협상 시한을 현지시각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로 제시함으로써 정부는 극도의 효율적인 협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배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시각이 25일 밤 9시40분쯤이니까 마지막 협상시한까지는 불과 8시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협상시한을 제시한 이후 22일,23일,24일 매일 밤 한국시간으로 11시30분으로 협상시한을 연장하다가 돌연 24일 밤 11시30분 이후에는 새로운 협상 시한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운 협상 시간을 제시하고 나선 것은 탈레반의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지적이다. 탈레반측이 한편으로는 수감자 8명 석방설을 흘리면서 한편으로는 배 목사를 살해한 것으로 이중 플레이를 취함으로써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죄수를 인질과 맞교환하지 않는다.”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보면서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상황 분석·정보력 한계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협상이 24일 밤부터 수감자와 탈레반 포로 맞교환설, 거액의 몸값 지불설등이 흘러나오면서 사실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그러나 25일 오후 들어 탈레반이 돌연 인질 살해 위협을 재차 들고 나오며 위기감이 다시 고조됐다. 탈레반 대변인으로 알려진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협상시한은 이미 만료됐다.”면서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늘(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한국인 인질 중 일부를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부 내부에서는 설마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결국 아마디의 발언이 배 목사의 살해 소식으로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상황 분석과 정보력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계속 수감자와 포로의 맞교환을 요구할 경우 정부는 수감자의 선별적 석방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랍된 23명을 한꺼번에 석방시키겠다는 ‘일괄 타결방식’의 협상 원칙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이 앞으로 찔끔찔끔 몇명 단위로 석방시키는 식의 협상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머지 수감자들을 무사히 석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한국인 인질 1명 전격 살해 안팎

    아프간 인질 사태 일주일째인 25일 한국인 인질 가운데 8명이 석방돼 미군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그 이후에 한국인 여성 인질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인질은 계속 억류하고 있다는 보도가 엇갈리면서 상황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희비가 엇갈렸다. 독일 통신사인 dpa 는 아프간 지방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인 여성 인질 1명이 병으로 죽었고 나머지 22명은 계속 억류중”이라고 보도해 한국인 인질 일부 석방을 부인했다. 한국의 KBS도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 한국인 인질은 누구도 석방되지 않았다며 탈레반이 병사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2명을 계속 억류 중이라고 보도해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탈레반 대변인이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5시30분)를 한국인 인질 석방에 관한 마지막 협상 시한으로 제시해 현지에 파견된 한국 정부 대표단과 국내에 남아 애타게 속을 태우고 있는 피랍자 가족들은 인질 협상 진행과정을 주시하면서도 사태가 어떻게 발전될지 몰라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일주일째 밤을 보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포로들을 오전 1시까지 석방할 준비가 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이에 앞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지 않아 한국인 인질 23명 중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앞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으로부터 한국인 인질 8명의 석방을 약속받고 거액을 건넸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어 인질 8명이 석방돼 미군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한국인 인질 전원이 무사히 석방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커졌었다. 이날 조기 석방 가능성이 살해 위협과 결렬 선언 등으로 급변했다가 다시 몸값 지불과 인질 8명 석방 보도가나왔고, 그 후 한국인 인질 1명이 살해 됐다는 보도등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은 탈레반 내부 상황이 통일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이날 아프간 정부의 협상단 간부는 “탈레반으로부터 인질 8명과 맞교환하려는 포로 명단을 받았지만 탈레반이 곧바로 이 리스트를 철회했다.”면서 “탈레반은 (어떤 병사의 석방을 요구할지에 대해) 내부에서도 분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맞교환 리스트 철회는 협상 우선 조건을 놓고 탈레반 지도부에 혼선이 일어났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몸값 지불, 동료 석방 등을 놓고 탈레반 계파간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협상이 더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AFP에 따르면 제마라이 바샤리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협상 시한인 2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직후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다른 각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른 각도’란 표현은 몸값을 지불하는 길을 포함한 제3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무장세력이 요구하는 동료 죄수 석방을 전적으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아프간 정부로서는 ▲탈레반 포로와 맞교환을 하지 않는 대신 인질 몸값을 지불하며 설득하는 방법과 ▲중간간부 이하 하위급 탈레반 포로를 선별적으로 맞교환하는 방법 ▲탈레반을 옥죄는 은거지 포위를 해제, 퇴로나 보급로를 열어주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꼽혔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탈레반, 인질 1명 살해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23명 가운데 1명이 25일 탈레반측에 의해 끝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2명의 인질은 계속 억류 중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AP는 “시신 발견됐으며 살해된 인질은 남성이며 시신은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구의 무셰키 지역에서 머리와 가슴, 배 등에 10발의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현지 경찰간부 압둘 라만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탈레반은 특히 26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까지 자신들이 요구한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차례로 살해하겠다고 협박, 사태가 긴박하게 흐르고 있다. 아울러 ‘8명 석방-1명 살해’,‘1명 살해-22명 계속 억류’,‘피살-병사’ 등의 소식이 시차를 두고 전해지는 등 극심한 혼란상이 밤새 계속돼 가족과 당국을 안타깝게 했다. 외신들은 탈레반이 25일 오후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AFP와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은 이날 오후 “탈레반이 한국 남성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며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 국민으로 하여금 한국 정부에 협상하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인질 1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며 “앞으로도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정부관계자도 인질 1명의 사망, 시신도 발견됐다고 AFP에 밝혔다. ●“아프간 군경·미군 구출작전 위해 병력이동” 탈레반은 사망자의 시신을 인질들을 납치한 지역 인근의 무세키 지역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알 자지라는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에 집결한 아프간 군경과 미군은 인질 살해소식에 구출작전을 위해 병력을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서 아마디가 독일 인질 살해와 관련해서도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의 공격을 중지시키기 위해 살해했다고 거짓으로 발표한 바 있어 이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 탈레반은 인질 살해는 물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협상에 대해서도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전 5시30분)를 마지막 협상시한이라고 최후통첩성 제시를 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 할것”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들을 오전 1시까지 석방할 준비가 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인질들도 살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한국인 남성 1명을 살해하기에 앞서 한국인 인질 중 8명을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pa통신은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즈니주의 파탄 주지사가 “8명이 석방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탈레반은 중앙 정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일본의 NHK 방송은 석방된 8명 가운데 7명은 여성이고 남성이 1명 끼어있다고 보도했지만 한국 KBS는 살해된 1명을 제외한 22명이 탈레반에 여전히 억류돼 있다고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dpa와 같은 내용이다. 한편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와히둘라 무자디디는 25일 탈레반이 협상 장소에 도착한 자신을 체포하려 했으나 원로들의 도움으로 화를 면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새벽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23명 중 1명이 살해되고 8명이 석방됐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피랍자 8명이 석방되고 1명이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직 최종 확인은 안됐다.”면서 “현재 확인 중에 있으니 확인이 되는 대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납치된 23명 가운데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 모여있던 가족들은 할 말을 잊은 채 충격과 극도의 불안에 휩싸였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탈레반 “포로와 8대8 맞교환 하자”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지 6일째인 24일 억류자들의 석방협상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실제 석방이 25일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까지 전해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AFP는 탈레반 사령관을 자처하는 압둘라라는 인물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프간 무장세력 포로 8명을 아프간 정부가 풀어 주면, 대신 한국인 8명을 석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맞교환을 통한 단계적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23명 인질 가운데 18명의 여성 인질이 조기석방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외교통상부관계자는 그러나 협상 급진전설에 “낙관론을 뒷받침할 근거가 전혀 없다. 아직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신중론을 폈다.8명 석방준비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협상 상황과 관련,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FP와와 전화통화에서 인질 석방협상이 시한인 이날 오후 11시 30분을 넘겨 “매우 민감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협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시한을 넘겼다는 질문에는 “지나간 시한 보다는 결과에 대해 추후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NHK는 이날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과 전화통화 뒤 “오늘(24일) 중 합의가 이뤄져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탈레반 지휘관 대변인이 “오늘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시간을 더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또 “우리는 한국 대사관 관리와도 협상을 했다.”면서 “한국 인질들 가운데 한명이 아프다. 탈레반은 그에게 약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당국자는 직접 협상 주장을 부인했다. 아사히신문도 탈레반측이 “많은 인질을 장기간 붙잡아둘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 아울러 여성은 살해하고 싶지 않다.”며 사태의 조기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아프간 관리 무자디디는 “탈레반측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사태 조기 해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AIP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일부 외신은 탈레반들이 한국정부에 23명의 피랍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대가로 10만달러(약9200만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대표단이 억류된 한국인들의 최근 모습 사진을 보기를 원한다면 10만달러를 별도로 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정부는 협상에서 탈레반 죄수 석방은 어렵다고 보고 석방 조건으로 1인당 수십만달러, 전체로 수백만달러의 합의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레반측은 “한국측에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아랍의 알 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한국인 인질 중 일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아프가니스탄 사정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이 24일 전했다. 현지 소식통은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인질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음식과 약품 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일부 한국인 인질이 아픈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춘규 박찬구 김미경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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