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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라기공원에 던져진 당신, 생존법은 있다

    쥐라기공원에 던져진 당신, 생존법은 있다

    캄푸토사우루스 미식 기행/두걸 딕슨 지음 장성주 옮김/함께읽는책/296쪽/1만 5000원 잠시, 신나는 상상을 해보자.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느 시대, 어느 곳으로 가서 살고 싶은가. 모험을 즐기는 이라면 인간이 존재하기 훨씬 이전 거대 공룡의 시대는 어떤가. 마음을 정했다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준비물은 현지 안내서다. 도착하자마자 공룡에 잡아먹히거나 먹을 것을 못 찾아 굶어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제목만 봐선 도통 내용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 책은, 그러니까 1억 5000만년 전 쥐라기 후기로 시간이동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길잡이다. 그런데 이 길잡이, 마치 그 시대에 살았던 것처럼 모르는 게 없는 데다 묘사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읽는 내내 공룡들이 눈앞에서 뛰노는 듯하다. 게다가 집 짓고, 옷 만들고, 식량 마련하는 방법까지 친절히 설명하니 내일 당장 떠난다 해도 두려울 게 없을 것 같다. 저자는 다섯살 때부터 공룡에 매료돼 대학에서 지질학과 고생물학을 전공했다. 과학 논픽션 작가로 70여권의 관련서를 냈고, 영국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하버드대와 코넬대, 스탠퍼드대 등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일본 출판사의 기획으로 출간된 이 책은 자연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의 기반 위에서 대담한 상상력의 날개를 한껏 펼친다. 지적인 충족감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가 쥐라기 후기시대의 이주지로 택한 곳은 지금의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근처 모리슨이라는 마을이다. 지질학자들은 1860년대 이후부터 이 지역의 암석을 조사해 모리슨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모리슨층에서는 유명한 공룡 화석이 잇달아 발견됐다. 쥐라기 후기의 모리슨층 지역은 야트막한 충적 평야다. 기후는 건기와 우기가 번갈아 찾아오고, 식물은 이러한 기후 변화에 적응해 진화해왔다. 식물들은 하천 둑을 따라 숲을 이루고, 지하수가 지표면 가까이 흐르는 곳에는 수풀이나 덩굴이 자라나 녹색 오아시스를 형성하고 있다. 이주지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집터 정하기. 흐름이 잔잔한 하천가가 최고의 노른자위 땅이다. 연못의 점토로 벽돌과 질그릇을 만들고, 염호에서 고기 보존용 소금을 구할 수 있다. 다음은 먹을 것 구하기. 쌀, 밀, 옥수수 같은 작물은 꿈도 못 꿀 시기니 일단 식용 식물부터 구하는 게 순서다. 다행히 저지방 고단백 영양 공급원인 은행나무가 있다.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의 표본은 쥐라기 후기로부터 1억년 전인 페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룡과 더불어 살아갈 준비를 할 차례다. 몸길이 8m의 대형 수각류 케라토사우루스, 잠복형 사냥꾼인 알로사우루스 등 험악한 육식 공룡들의 공격은 요령껏 피하고 온순한 초식 공룡은 가축으로 키운다. 몸통 크기가 소와 비슷한 초식 공룡 캄프토사우루스는 식용이 가능하다. 저자는 캄프토사우루스의 고기 손질법과 부위별 조리법을 직접 그린 그림까지 곁들여 상세히 설명했다. ‘공룡 시대의 생존 가이드’라는 원제와 달리 이 책의 한글 번역 제목이 ‘캄프토사우루스의 미식 기행’인 이유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여행 가방]

    삼성 마라톤 30일 1차 마감 내년 2월 28일 열리는 ‘텔아비브 삼성 마라톤 대회’(www.tlvmarathon.co.il) 1차 신청이 오는 30일 마감된다. 해마다 약 3만 5000명의 마라토너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이스라엘 관광청은 풀코스와 4.2㎞ 코스 등 모두 7개 코스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롯데호텔제주 DIY 패키지 선봬 롯데호텔제주는 ‘윈터 이코노미 DIY’ 패키지를 내놨다. 각자 기호에 맞는 혜택만 골라 구성할 수 있다. 전문 레저 엔터테이너가 동행하는 ‘ACE 체험 프로그램’ 50% 할인이 기본이다. 주 중 22만원, 주말 27만원(각 세금 및 봉사료 별도)이다. 연말연시 일부 기간엔 판매하지 않는다. 1577-0360. 제주신라 ‘스위트 홀리데이’ 내놔 제주신라는 2박 상품인 ‘스위트 홀리데이’ 패키지를 오는 12월 20일부터 판매한다. 자정까지 야외 온수풀에서 수영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존 무료 입장과 ‘더 파크뷰’ 뷔페 디너(2인)가 포함돼 연인들이 특히 좋아할 만하다. 해변의 비치 하우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36만원부터. 세금과 봉사료는 별도다. 1588-1142. 제주 해비치 ‘굿바이 2013’ 패키지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는 오는 12월 20~31일 이용할 수 있는 ‘해비치 굿바이 2013’ 패키지를 출시했다. 바다 전망 객실, 조식·디너, 비어 테이스팅 로드 이용권, 해비치 익스플로러 이용권(이상 2인) 등으로 구성됐다. 48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 글램핑이 가능한 ‘별비치 캠프’도 오픈했다. 오후 6~10시 이용할 수 있다. 어른 7만원, 어린이 4만원. (064)780-8000. 하얏트 제주 ‘크리스마스 인 제주’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다음 달 23~26일 ‘크리스마스 인 제주 패키지’를 선보인다. 조식과 디너 뷔페(각 2인) 등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39만 7500원부터(세금 및 봉사료 별도)다. (064)733-1234. 영월 다하누촌, 술안주 문화축제 강원 영월 다하누촌(www.dahanoo.com)은 오는 23, 24일 중앙광장과 주천강 일대에서 ‘술안주 문화축제’를 연다. 한우 100원 경매, 얼음 막걸리와 술안주 무한시식 등 행사가 준비됐다. (033)372-2227.
  • 원숭이 ‘관상’ 과학적으로 보아하니…(美 연구)

    원숭이 ‘관상’ 과학적으로 보아하니…(美 연구)

    원숭이의 얼굴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UCLA와 워싱턴 대학 공동연구팀은 포유류 중 가장 다채로운 얼굴색을 가지고 있는 원숭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치 돋보기를 들고 동물의 ‘관상’을 본 듯한 이 연구결과는 원숭이 및 유인원 139마리의 얼굴을 분석해 얻어졌다. 먼저 연구팀은 각 원숭이들의 얼굴 사진을 찍은 후 이마, 코, 입 등 모두 10개 부분으로 나눠 서로 비교했다. 그 결과 각 원숭이들을 구별하는 뚜렷한 특징들이 드러났다. 가장 큰 특징은 큰 집단을 이루며 사는 원숭이들이 작은 집단의 원숭이들보다 전체적인 얼굴색 패턴이 복잡하다는 것. 또한 ‘친척종’과 가까이 사는 원숭이 역시 동떨어져 사는 원숭이들 보다 얼굴색 패턴이 더욱 복잡해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친척종 등 남들과 ‘소통’의 기회가 많은 원숭이 일수록 얼굴색도 다양해 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원숭이들이 사는 지역 역시 얼굴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대학 샤레인 산타나 박사는 “적도에 수풀이 울창한 밀림에 사는 원숭이일수록 얼굴색이 검다” 면서 “이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위장색으로 얼굴이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원숭이 및 유인원 얼굴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다른 포유동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끼리’ 깨문 간 큰 악어

    아기 코끼리가 물을 먹다 악어에게 코를 물리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아프리카 잠비아 남부 루앙가 국립공원의 한 지역에서 어린 코끼리가 물을 마시다 봉변을 당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속에 몰래 숨어있던 악어는 코끼리가 물 속에 코를 넣는 순간 거대한 입을 벌려 세게 물었다. 코끼리는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코를 세차게 흔들어 악어를 떨쳐냈지만 한동안 고통을 참지 못했다. 사진을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작가 이안 세릴스베리(62)는 “관광객 중 한 명이 악어가 지난번에도 코끼리를 노리고 있었다는 말을 해줘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다 운좋게 촬영했다”면서 “깜짝 놀란 코끼리는 수풀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황하셨어요? …코끼리 코 ‘꽉’ 문 악어 포착

    “당황하셨어요? …코끼리 코 ‘꽉’ 문 악어 포착

    지구상 가장 육중한 몸을 가진 육상동물 코끼리와 강력한 턱과 매서운 공격력을 갖춘 파충류 악어가 맞닥뜨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근 아프리카 잠비아 남부 루앙가 국립공원에서 인간에게는 웃음을, 코끼리에게는 고통을 안겨준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어린 코끼리와 악어. 이날 갈증을 느낀 코끼리는 물가에 와 긴 코로 물을 마시다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했다. 몰래 숨죽여 이같은 광경을 지켜보던 악어에게 그만 코를 꽉 물린 것. 순간적으로 당황한 코끼리는 세차게 코를 흔들었고 결국 힘에 눌린 악어는 코를 놓쳐 입맛만 쩝쩝 다셨다. 사진을 촬영한 사파리 직원 이안 세일스베리(62)는 “관광객 중 한명이 이같은 광경을 봤다고 말해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다 운좋게 촬영했다” 면서 “단 몇 초 만에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끼리에게는 불행이었지만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면서 “깜짝놀란 코끼리는 큰 부상은 없었으며 곧 수풀로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0) 필리핀 산업 기반 다지는 대림산업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0) 필리핀 산업 기반 다지는 대림산업

    건설업계에서는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을 국내 건설산업의 장기 불황이 시작된 해로 꼽는다. 그 이후 지금까지 건설업과 관련한 언론 보도와 전망은 어두운 내용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래서 국내 건설사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눈을 돌리고 있는 곳이 국외 시장이다. 하지만 국외 시장 역시 이미 세계 정상급 실력을 보유한 한국 건설사들과 국외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된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이 대림산업이다. 국외 시장 중 특히 필리핀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대림산업의 필리핀 프로젝트 현장을 찾아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동남아 최대 규모 RMP2] 지난 1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상공에서 내려다본 마닐라 인근 지역 곳곳이 누런 흙탕물에 잠겨 있었다. 지난여름 내내 반복된 폭우와 열악한 배수시설 탓에 발생한 국가적인 홍수 사태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다. 건설업은 날씨가 공사 기간과 예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필리핀 현지 건설 공사 난도가 어느 정도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 대림산업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바탄주 라마이 지역. 평소 두 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가는 길 곳곳이 불어난 물에 잠겨 이동이 어려웠다. 이렇듯 건설 프로젝트 수행이 어려운 곳이 필리핀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8시 비행기로 출발해 현지시간(한국보다 한 시간 늦음) 오후 5시쯤 대림산업 필리핀 페트론 리파이너리(정제공장) 마스터플랜2(RMP2)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하기에 앞서 한글 간판의 부품·자재점과 ‘서울 함바식당’ 등 한식당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국 기업이 필리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이곳에 모여들었다. “저희 대림산업에도 큰 프로젝트지만 현지 지역경제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처음 왔을 때에는 주변에 민가는커녕 수풀만 무성했는데 지금은 인구 8만명의 소도시 형태를 갖춰 가고 있습니다.” RMP2 프로젝트가 대림산업과 한국 협력사들의 일자리와 수익창출 외에 필리핀의 경제 기반을 다지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는 게 한광수 대림산업 현장 부장의 설명이다. 리마이시는 대림산업이 현지에 낸 세금과 거주 주민과 상점 증가 등에 따른 세원 확대에 힘입어 턱없이 부족했던 학교와 병원 등을 확충하고 부분적인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보니 대림 측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선 프로젝트 규모가 압도적이다. 현장 면적만 축구장 52개 넓이와 맞먹는 37만 2252㎡다. 2011년 필리핀 최대 정유사 페트론이 발주한 사업으로 기존의 낡은 정유공장을 2014년 4월까지 현대식 설비로 신·증설하는 대규모 공사다. 총사업비는 20억 달러(약 2조 2500억원)에 달한다. 이 공사가 끝나면 RMP2는 고부가가치 정유제품을 만들 수 있는 대규모 정유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발주처뿐만 아니라 필리핀 정부도 이곳을 중심으로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단지를 조성해 국가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기본’과 ‘신뢰’를 꼽았다. 유재호 RMP2 현장 상무는 “발주처는 대규모 프로젝트임에도 공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대림을 선택했다”면서 “대림의 시공능력과 책임감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초반 국내 건설업체 중에서는 선제적으로 필리핀에 진출한 이후 20년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모든 건설 과정에서 기본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이 페트론 등 현지 대기업들과 정부에 “대림이라면 믿고 사업을 맡길 수 있다”는 신뢰를 주게 됐다는 게 대림 측의 설명이다. 유 상무는 한국 경제·산업계의 화두인 ‘창조경제’에 대해서도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모호해 전혀 없거나 거창한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모든 일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창조경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림산업의 슬로건인 ‘기본이 혁신이다’와도 맞닿아 있다. 프로젝트 수행 때 계약 조건을 충실히 따르고 공사 과정에서도 기본을 지키면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만 차기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유 상무가 말하는 창조경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인력은 모두 1만 3296명으로 이 가운데 대림산업의 한국 직원은 135명이다. 국외 프로젝트 현장 관리 수요로 국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또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32개 협력사 중 19개가 한국 기업이다. 그만큼 국내 중소형 건설사의 일자리 및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RMP2 프로젝트 공사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대림산업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설계에서 구매, 시공까지 책임지는 일괄도급방식(EPC)뿐 아니라 라이선서들의 기술을 통합하는 작업인 ‘프로세스 통합서비스’와 기본설계 등 EPC 선행 작업(Soft Work)에도 참여한 점이다. 그동안 EPC 선행 단계에 해당하는 선행 작업은 높은 기술 진입장벽 때문에 세계적인 선진 EPC 업체들만 경쟁하는 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로 평가받아 왔다. 대림산업은 현지에서 20여년간 쌓은 신뢰와 높은 수준의 설계·시공 능력 등을 바탕으로 RMP2 프로젝트 이후 추가로 나올 프로젝트까지 지속적으로 수주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첫 에틸렌 공장 JG서밋NCC] 이튿날 도착한 곳은 필리핀 남부의 항구 도시 바탄가스. 이곳 역시 민가를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지만 오전 7시가 넘어가자 전날 밤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람과 차량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통근버스로 보이는 작은 버스가 줄지어 서더니 미리 나와 있던 현지 주민들이 차량에 올랐다. 이 차량 행렬이 향한 곳은 대림산업이 짓고 있는 필리핀의 첫 에틸렌 공장 ‘JG서밋 NCC’ 현장이다.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에 강점을 지닌 대림산업은 다음 달 말까지 이곳에 에틸렌 공장을 완공해 필리핀 석유화학 산업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현재는 공장 시험 운전만을 남겨둔 막바지 단계로 현장 인력은 3500명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현장 노동자의 하루는 ‘국민체조’로 시작됐다.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울려 퍼졌던 “국민체조~시작~!”이라는 구령에 현장 노동자 모두 일사불란하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사는 마무리 단계지만 언제든지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건설 현장의 안전을 위해서다. 대림산업은 2008년 2월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4860억원으로 필리핀 석유화학 업계 4위 기업인 JG서밋사가 발주했다. 대림은 이 프로젝트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JG서밋은 필리핀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에틸렌 공장을 짓는 만큼 사업 개시를 놓고 7~8년간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을 따져 보는 등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사업을 놓고 오랜 시간을 고민하는 동안에도 사업 파트너로는 대림산업을 최우선에 올렸다. 그만큼 대림산업이 지난 20여년간 필리핀에서 쌓은 명성과 신뢰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김병곤 현장 소장은 “이 공장의 시스템을 간단히 설명하면 원유를 정제할 때 발생하는 나프타 가스를 1200도 이상의 고열로 분해해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재료가 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을 만들게 된다”면서 “경제·산업 기반이 열악한 필리핀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시설물인데 발주처도 대림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이 사업에 착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사는 모두 9곳으로 이 가운데 4곳이 한국 업체다. 이들은 현지 세부 공정별로 관리·감독을 담당하면서 인력은 현지 노동자를 채용하고 있다. 프로젝트 참여에 따른 수익을 한국 기업들이 나눠 가지는 동시에 국민소득이 한국의 10분의1 수준인 필리핀 경제에도 기여하는 형태다. 대림산업은 이번 프로젝트 종료 이후도 내다보고 있다. 발주처가 본 공장 가동 이후에 대비해 추가 공장 증설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의 핵심 공장을 대림산업이 지은 만큼 추가 발주 사업에서도 대림산업이 가장 가까이 다가선 상태다. 박희열 대림산업 JG서밋NCC 현장 상무는 “건설사에 있어 기본이란 계약 내용과 공기 준수, 안전관리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런 기본을 지키려 노력한 결과가 추가 사업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끊임없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인 ‘기본’이 바로 창조경제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이어 “창조경제라는 단어에만 빠져 새로운 것만 찾다 보면 정작 중요한 흐름과 가치를 놓칠 수 있다”며 “기본, 신뢰, 소통을 모든 일에 핵심 가치로 둔다면 기업의 성장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바탄·바탄가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맛보고 싶은 세계의 ‘특이한 맥주’ 8가지

    맛보고 싶은 세계의 ‘특이한 맥주’ 8가지

    맥주를 즐기는 애호가들조차 쉽게 맛볼 수 없는 세계의 특이한 맥주들이 해외 매체에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매셔블이 11일 아보카도부터 피자까지 다양한 맛이 나는 맥주 8가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로 소개된 이상한 맥주는 아보카도 맛이 나는 ‘아보카도 에일’. 원래 ‘아보카도 페스티벌’이란 술 축제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맥주로, ‘앤젤 시티 브루어리’라는 업체가 상용화한 것이다. 이 맥주에는 맥시코 음식인 과카몰리의 재료인 아보카도와 향식료인 실란트가 첨가됐다. 그다음으로는 굴 맛이 나는 ‘오이스터 스타우트’. 왠지 카사노바가 살아있다면 좋아할 법한 이 맥주는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라는 유명 굴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스위트워터 굴’을 사용한다. 이 맥주는 미국 캘리포니아 맥주업체인 ‘트웬티퍼스트 어멘드먼트 브루어리’가 제조했다. 세번째로는 ‘코코넛 카레 헤페바이젠’. 이름 그대로 코코넛은 물론 카옌이란 매운 고춧가루, 계피, 고수풀, 호로파씨, 생강 뿌리, 카피르 라임 잎 등을 첨가했으며 맛을 부드럽게 하려고 약간의 바나나 향도 넣어 마시면 카레가 먹고 싶어지는 맛이라고 한다. 이 맥주는 ‘뉴 벨지움 브루잉’이란 양조업체에서 제조했다. 그 밖에도 ‘스피룰리나’라는 조류(藻類)를 첨가한 ‘스피룰리나 위트 비어’, 해초를 넣어 만든 ‘켈피 시위드 에일’, 산에서 나는 굴이라 불리는 수소의 고환으로 만든 ‘로키 마운틴 오이스터 스타우트’, 베이컨과 메이플 시럽을 넣은 ‘베이컨 메이플 에르’, 피자 재료를 넣어 만든 ‘피자 비어’가 소개됐다. 이를 접한 해외 네티즌 대부분은 “죽기 전에 꼭 마셔보고 싶다”, “맛이 궁금하다” 등의 호응을 보였다. 또한 “술 낭비다”, “영국의 마늘 맥주를 빼먹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매셔블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짐이다, 맡기자 情이다, 뭉치자…벌초의 두 얼굴

    짐이다, 맡기자 情이다, 뭉치자…벌초의 두 얼굴

    # 대구에 사는 이모(72)씨는 지난 1일 피붙이 4명과 함께 울산 울주군 대곡댐 수몰지 인근 조상 묘를 찾아 벌초했다. 이들은 벌초를 하기 위해 30여분간 배를 타야 했다. 이씨는 “댐 수몰지역 주민들의 향수는 남다르다”면서 “그나마 벌초를 할 때마다 수자원공사에서 배를 준비해 줘 성묘까지 겸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는 조모(51)씨는 언제 부모 묘를 벌초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대행업체에 벌초를 맡긴 지 벌써 수년째다. 조씨는 “산소가 있는 충북 보은까지 가려면 기름값에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10만원 가까이 들어가고, 형제들끼리 시간 맞추기도 어렵다”면서 “예초기를 구입해 직접 한다고 해도 그 돈이면 남에게 맡기는 게 훨씬 낫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짜증 나는 체증만 생각해도 진절머리가 난다”고 덧붙였다. ‘산 넘고 물 건너’ 가야 하는 벌초 길이 도시인에게 짐이 된 지 오래다. 벌초가 ‘전통 풍습을 지키는 미풍양속’과 ‘귀찮기만 한 고행’이란 혼란스러운 과도기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상에 대한 공경심이 갈수록 옅어지는 시점에서 대행업체에 벌초를 맡기는 사람은 늘어만 가고 있다.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재산상속을 둘러싼 자식들 간 갈등으로 벌초가 대행되는 씁쓸한 풍경이 연출된다. 이런 과정에서 집안 식구들이 모여 조상 묘를 깨끗이 정리하고 막걸리와 얘기꽃으로 정을 나누는 옛 모습은 점차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농협은 벌초대행 신청자가 해마다 20%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벌초를 의뢰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충북 청주에 사는 김모(49·회사원)씨는 전남 외딴 섬이 고향이다. 10년 전만 해도 김씨는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아 벌초를 했다. 벌초를 중단한 것은 고향에서 홀로 살던 어머니가 치매를 앓은 뒤다. 어머니를 청주로 모셔 온 뒤 벌초를 단념해야 했다. 그는 “어머니 곁에 사람이 있어야 하고, 하루 한 번뿐인 고향 배편도 불편해 대행업체에 벌초를 맡겼다”면서 “TV에서 벌초 차량 행렬을 보면 아버지 산소가 생각난다”고 우울해했다. 대전 시민 박모(64)씨는 재산상속 다툼으로 벌초를 중단했다. 동생들과 우애가 깊었으나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사이가 멀어졌다. 장남인 박씨가 재산을 많이 물려받자 동생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동생들은 서서히 발길을 끊었고 집안일도 외면했다. 박씨 혼자 충북 청원에 있는 부모 산소를 벌초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에 부치자 대행업체에 맡기고 말았다. 박씨는 “동생들을 불러 벌초를 하고 싶었지만 입이 열리지 않았다”면서 “대행업체가 벌초를 끝낸 뒤 찍어 보내주는 부모님 묘 사진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청원에 사는 최모(75)씨는 벌초 얘기만 나오면 아들이 더욱 그립다. 함께 살면서 할아버지 묘를 벌초하던 아들이 5년 전 사고로 세상을 등졌기 때문이다. 최씨는 도와줄 집안 사람이 없자 결국 대행업체에 벌초를 맡겼다. 농협 충북본부 관계자는 “자식들이 모두 딸이거나 아들이 있어도 외국에 나가 있어 벌초를 의뢰하는 집안이 꽤 있다”면서 “조상묘가 산꼭대기에 있어 작업이 힘들다면서 벌초를 맡기는 자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대행업체에는 벌초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충남 청양농협은 벌초 예약이 일찌감치 꽉 찼다. 1기에 6만원 정도 받고 있지만 이미 60여건이 들어와 현재 인력으로는 더 이상 작업이 곤란한 상태다. 충남 금산농협 금성청년부도 마찬가지다. 의뢰받은 벌초가 270건 안팎에 이른다. 이 단체는 1997년 농민 16명으로 구성됐다. 벌초 대행업의 ‘원조’ 격이다. 벌초해 주고 받은 돈으로 불우이웃을 돕자고 만들었다. 요즘도 연말이면 관내 불우이웃을 찾아 김장을 해 주고 쌀도 제공한다. 4개 조로 나눠 작업을 벌인다. 15분 정도면 묘 1기를 벌초할 정도로 노하우가 쌓였다. 회장 이창근(53)씨는 “어떤 묘는 수풀이 너무 우거져 찾는 데 엄청 애를 먹는다. 멧돼지가 마구 훼손한 묘도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나이가 들어 힘이 부치는데 새 회원을 받으려고 해도 농촌에 젊은이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벌초할 때 가장 무서운 게 땅벌”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말벌과 달리 몸통이 작은 땅벌은 눈에 잘 띄지 않아 발견이 쉽지 않다고 했다. 벌집을 건드려 땅벌이 떼로 달려들면 수십m쯤 도망가지만 별 수 없다. 벌이 옷 속으로 헤집고 들어와 옷을 벗어야 한다. 이 때문에 ‘첨병’ 한 사람이 갈퀴와 모기약을 들고 앞장서 조심스럽게 숲을 헤치면서 땅벌 확인작업을 벌인다. 청원군 오창농협 청년부장 김용회(57)씨도 농사를 지으면서 이웃 30여명과 팀을 짜 벌초 대행업을 하고 있다. 김씨는 “벌초를 해 주고 이듬해 다시 묘를 찾아가면 풀만 수북하고 사람이 다녀간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묘들이 상당수”라면서 “벌초만 맡기고 한 번도 조상 묘를 찾지 않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벌초비를 떼먹는 이들도 종종 있다. 서울의 한 사업가는 자신의 회사가 망했다면서 오창농협에 밀린 벌초비 26만원을 수년간 내지 않고 있다. 모 변호사는 벌초비를 내면서 1만원만 깎아 달라고 마구 졸라 고성이 오간 적도 있다. 하지만 직접 벌초를 고집하는 집안은 아직 많다. 경북 안동·임하호 수운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추석을 앞둔 이맘때면 매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직원 10여명이 휴일도 없이 꼭두새벽부터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몰지역 벌초·성묘객을 배 여덟 척으로 댐 내 골짜기에 실어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벌초 후 손짓만 하면 어디든지 달려가 뭍으로 옮겨준다. 인원 점검은 필수. 산속에 자칫 고립될 수 있어서다. 벌초객은 매년 3800여명에 달한다. 수운관리사무소 남영호(45)씨는 “직원들이 매년 추석 명절 때 수몰지 성묘객들을 모시느라 비상이 걸려 정작 자신들의 조상묘는 돌보지 못하고 있다”며 “조상님들께 죄스럽고 친지들에게 미안한 마음 그지없다”고 말했다. 전남 주암호 수몰민도 매한가지다. 이들의 벌초를 위해 군부대까지 동원된다. 배 타고 들어가야 할 주암호 주변 묘는 모두 611기다. 제주도의 벌초 문화는 유별나다. 추석 차례에는 참석하지 못해도 벌초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게 이곳의 오랜 풍습이다. 제주 주민들은 벌초를 안 해 방치된 묘를 ‘골총’이라고 부르며 자손의 몰락이라고 손가락질한다. 이 때문에 매년 음력 초하루가 되면 제주에 사는 토박이는 물론 출향인들도 어김없이 묘를 찾는다. 일본 교포들까지 벌초를 위해 고향 제주를 찾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항공사들이 벌초객을 위해 제주행 특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맘때면 제주섬 전체에서 벌초행사가 벌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벌초 방식도 육지와 다르다. 8촌까지 모여 고조부 등 4대조 묘까지 깨끗이 손질하는 ‘가족 벌초’를 실시한 뒤 문중 대표들이 모이는 ‘모둠 벌초’로 제주에 처음 정착한 입도조의 묘까지 정리한다. ‘식께 안 헌건 놈이 모르고(제사 안 지낸 것은 남이 모르고), 소분 안 헌 건 놈이 안다(벌초 안 한 것은 남이 안다)’는 제주 속담은 벌초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장흥 마(馬)씨 강진파 제주 입도조의 묘는 한라산 정상(1950m) 턱밑인 해발 1600m 부근에 있지만 후손들은 해마다 왕복 7~8시간을 걷는 벌초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제주기상청도 해마다 이맘때면 긴장을 한다. 늦여름 태풍 예보 때문이 아니다. 벌초하는 날 예보가 어긋나면 주민들의 비난이 빗발쳐서다. 일부 학교에서는 효를 배우라는 뜻으로 ‘일일 벌초 방학’에 들어가기도 한다. 제주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제주에서는 벌초 행사로 가족이나 문중의 세를 과시하기도 한다”며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에 기인한 친·인척 중심의 ‘괸당(혈족을 일컫는 제주 사투리)문화’가 벌초 문화를 유별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성관계 뒤 금품 요구’ 30대女 살해한 70대 덜미

    성관계를 한 뒤 금품을 요구하는 30대 여성을 폭행하고 배와 목에 큰 돌덩이를 올려놔 질식사하게 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27일 최모(39·여)씨 살해한 혐의로 김모(7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최씨를 수차례 폭행한 뒤 실신한 최씨의 배와 목에 18㎏과 23㎏짜리 큰 돌 2개를 올려놔 질식사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최근 포장마차에서 알게 돼 성관계를 맺은 최씨가 “현금 50만원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수풀에 유기된 최씨의 시신은 지난 25일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릉도 해중 전망대 개방 시기 ‘입씨름’

    울릉도 해중 전망대 개방 시기 ‘입씨름’

    국내 최초로 울릉도 앞바다에 설치를 마친 ‘해중 전망대’의 개방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들은 전망대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는 반면 운영 주체인 울릉군은 부대 공사를 이유로 내년 3월 개방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7일 울릉군에 따르면 북면 천부리 천부항 주변 앞바다에 총 200억원을 투입해 해중 전망대가 지어지고 있다. 현재 천부마을 해안과 해중 전망대를 잇는 길이 107m의 다리와 바닷속 전망대 설치 작업은 준공됐다. 하지만 가로등과 관리사무소 설치, 해수풀장 리모델링 작업은 진행 중이다. 특히 시설의 핵심인 전망대는 높이 22.2m(기초부 포함)의 탑으로, 수상 및 수중 전망대(각 6m)로 나뉘어 있다. 30명이 동시 이용할 수 있는 수중 전망대의 경우 가로·세로 1m 크기의 전망창 20개를 통해 바닷속 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수상 전망대에는 울릉도 3대 해상 비경인 공암과 삼선암 등을 조망할 수 있도록 가로·세로 2m 크기의 전망창 10개가 설치됐다. 볼락·노래미·쥐치 등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서식하는 10여종의 물고기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수상 전망대에서 수중 전망대로 내려가는 계단과 10인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피서철을 맞아 울릉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울릉군에 전망대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군이 관광객들을 유치해 놓고 정작 관광시설을 개방하지 않는 것은 울릉도를 어렵게 찾은 관광객을 무시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못마땅해했다. 울릉 주민들도 “피서철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망대의 조기 개방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해중 전망대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보니 관광객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전망대 매표소 설치 등 개방까지 준비 작업이 남은 관계로 다소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그보다 가까이서 전장을 본 눈은 없었다

    그보다 가까이서 전장을 본 눈은 없었다

    “그의 죽음은 모두에게 불운이다. 카파에게는 더욱 그렇다. 생전 그는 아주 활기찬 사람이었기에,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 하루는 너무나 길고 힘들었다.”(어니스트 헤밍웨이) 1954년 5월 25일, 베트남 독립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전장에서 비보가 날아왔다. 후퇴하던 프랑스군의 호송차량에 타고 있던 로버트 카파(1913~1954)가 차량을 벗어나 수풀 속을 걷던 병사들을 취재하다 대인지뢰를 밟고 숨졌다는 소식이었다. ‘차량을 떠나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한 그는 한 걸음이라도 더 병사들 곁으로 다가가려 했다. 생전 그의 좌우명은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히 다가서지 않아서다’였다. 카파는 베트남에서 죽은 최초의 미국 종군기자로 기록됐다. 스페인 내전을 시작으로 중일전쟁, 2차 세계대전, 1차 중동전쟁, 인도차이나전쟁 등을 누비던 카파는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사진기로 담아낸 유일한 사진기자이기도 했다. 로버트 카파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이 오는 10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디지털 프린트가 아닌 오리지널 프린트로 출력된 첫 전시로, 160점이 나왔다. 카파는 19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앙드레 프리드먼이란 이름으로 태어났다. 1931년 좌익 학생운동으로 헝가리에서 쫓겨났고, 베를린으로 건너가 사진작가의 심부름꾼으로 사진계에 입문했다. 1933년 히틀러의 독재를 피해 파리로 건너온 그는 평생지기인 앙드레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시무어를 만나 교류한다. 1936년부터 ‘로버트 카파’라는 이름으로 사진을 팔기 시작했는데, 그해 10월 스페인 내전이 한창이던 코르도바에서 찍은 ‘한방’의 사진이 그를 스타덤에 올려놨다. 전선에서 막 돌격하려던 병사가 머리에 총알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아직까지 진위 논란이 이어지는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이다. 23세 때 찍은 이 사진은 여러 신문에 실리며 호응을 얻었다. 카파의 동생인 코넬 카파가 1974년 설립한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의 크리스토퍼 필립스(61) 수석 큐레이터는 “이 사진을 놓고 지금도 단순히 넘어지는 모습을 찍은 것이란 주장부터 조작된 것이라는 얘기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면서 “향후 100년간 궁금증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학자, 스포츠운동학자 등이 모여 사진 속 병사의 근육 움직임까지 분석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파가 생전에 꼽은 가장 안타까운 사진은 1945년 4월 18일 찍은 ‘독일 저격수에게 희생된 미군 병사’. 종전을 앞둔 라이프치히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기관총을 장전하던 어린 병사가 앳된 웃음을 품은 채 독일군 저격수의 총탄에 거꾸러진 사진이다. 마치 자신의 운명을 예언한 듯하다. 7000~1만 2000원. (02)3701-1216.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835억 들인 ‘이부진 프로젝트’

    835억 들인 ‘이부진 프로젝트’

    신라호텔이 7개월 동안 835억원을 들여 재단장을 마치고 1일 다시 문을 연다. 호화로운 야외수영장을 새로 짓고, 가장 작은 객실을 없애는 대신 귀빈층 휴식공간을 대폭 늘리는 등 도심 속 초호화 호텔을 표방했다. 경기 불황의 여파에도 고급 비즈니스 고객과 도심 휴양을 즐기는 국내 상류층 등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최태영 서울 신라호텔 총지배인은 31일 “한국은 럭셔리 호텔의 무덤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가 됐듯이 토종 브랜드인 신라호텔도 더 나은 시설과 서비스로 외국 호텔과 경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재단장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야심찬 프로젝트로, 호텔 내부를 싹 고친 전면 개·보수는 1979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재개관 하루 전날 언론에 공개된 호텔에는 상류층 고객을 겨냥한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어번 아일랜드’로 이름 붙인 야외수영장은 도심 특급호텔로는 처음으로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된다. 3개층의 입체적인 구조로 설계됐으며, 고급 그늘막인 ‘카바나’가 15개 마련됐다. 크기와 위치에 따라 이용료가 30만~60만원 선인 카바나는 이미 8월치 예약이 끝났다. 객실은 세계적인 호텔 디자이너인 피터 리미디오스가 손봤다. 가장 작은 평수인 수페리어룸(26.45㎡·8평)을 없애고 딜럭스룸(36㎡·11평)과 그랜드 딜럭스룸(53㎡·16평) 사이에 비즈니스 딜럭스룸(43㎡·13평)을 새로 만드는 등 전반적으로 객실 규모를 키웠다. 딜럭스룸 요금은 수페리어룸(45만원)보다 비싼 1박당 60만원(세금·봉사료 별도)에 책정됐다. 전망이 가장 좋은 23층에 마련된 귀빈층 휴식공간인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총 면적만 843㎡(243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피트니스 클럽은 잭 웰치, 조지 소로스 등 유명 사업가가 이용하는 미국 뉴욕의 ‘시타라스 피트니스’와 제휴한 운동관리 프로그램이 설치됐다. 로열티만 80만 달러(약 9억원) 이상 지불됐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한식당 ‘라연’이 프랑스 식당 ‘콘티넨탈’과 함께 23층에 새롭게 자리잡았다. 총 40석으로 점심 코스메뉴는 10만원부터, 저녁 코스는 15만원부터 제공된다. 서비스 수준도 한 단계 높였다. 호텔 현관부터 객실까지 직원이 수행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에스코트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공항 리무진 서비스용 세단 차량도 모두 벤츠 S500 시리즈로 교체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숲 속에서 즐기는 힐링타임 ‘리솜리조트’ 특별 회원 모집

    숲 속에서 즐기는 힐링타임 ‘리솜리조트’ 특별 회원 모집

    인파가 몰리는 유명 휴양지 보다 인적이 드문,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는 ‘힐링’의 트렌드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 각종 레저시설과 서비스가 잘 갖추어져 사람들이 많이 찾는 리조트도 최근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른바 ‘힐빙’의 최전방에 있는 리조트가 휴식을 통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그 본래의 역할에 충실해 진 것이다. 실제 국내 다수의 리조트가 마치 놀이동산처럼 다이나믹한 시설과 레저상품을 앞다투어 선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자연을 놀이터 삼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스스로 찾아가게 도와주는 힐링리조트가 각광받고 있다. 5년 전부터 ‘힐링리조트’를 표방한 ㈜리솜리조트의 ‘제천 리솜포레스트’는 대규모 놀이 위주 리조트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택했다. 나날이 복잡해지는 디지털 미디어의 홍수에서 벗어나 최상의 자연 속에서 누리는 아날로그형 쉼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잠재 요구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인간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평화로움을 느끼기 때문에 최상의 리조트는 자연이라는 생각하에 이 곳의 모든 서비스 또한 ‘가장 자연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숲 속의 리솜포레스트를 찾는 회원들은 관광식, 놀이식의 소모형 여행 보다는 자연과 함께 보다 편안하고 프라이빗한 정적 휴식을 통해 에너지 재충전을 선호한다. 해발고도 490~690m에 달하는 산악형 입지에 위치한 리솜포레스트 리조트는 노송군락 등 피톤치드 가득한 원시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용존산소량이 21%에 달한다. 200실의 객실은 2~3층의 단독주택형 별장형태로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 배치돼 에코힐링과 프라이빗 휴식이 가능하다. 친환경 리조트만의 의도된 불편함도 눈길을 끈다. 리조트 내에서는 차량 이동을 할 수 없고 도보 이동이 원칙이다. 매연과 차량소음, 야간 불빛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금연을 지켜야 하고 쾌적한 객실환경을 위해 취사도 할 수 없다. 대신 제천 특산품인 한방재료와 제철나물, 천연조미료를 사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있고 노약자는 전기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숲에서의 힐링과 더불어 물에서의 힐링을 즐길 수도 있다. 9가지 힐링테마로 약 30여 가지의 스파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여느 호텔수영장 못지 않은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색다른 프로그램을 갖췄다. 사상체질을 진단하여 맞춤 스파를 제공하는 사상체질스파, 단시간 땀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돕는 물에너지스파, 아쿠아헬스, 짐풀 등이 있는 힐링스파존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수풀, 슬라이드, 피톤치드탕도 갖췄다. 한방재료와 피톤치드 오일로 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뷰티스파존과 찜질방은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상반기 중에는 야외 노천에서 즐길 수 있는 수영장, 포레스트 스파도 오픈 예정이다. (성인 1회 입장료 4만 8천원) 15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주말마다 운치 있는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매일 2~3회 힐리스트와 함께 리조트 산책로와 둘레길을 걸으며 숲을 체험하는 에코힐링프로그램도 진행되며 맑은 하늘 밤에는 총총히 박힌 별빛을 감상하는 코스도 있다. 리솜포레스트의 회원이 되면 안면도 리솜오션캐슬과 덕산 리솜스파캐슬, 중국 회원전용 골프장을 회원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71㎡ (28평형), 142㎡(54평형) 등 일부 남아있다. 여름성수기를 맞이해 한정 잔여구좌를 분양 중이다. 해브나인 힐링스파는 비회원 이용 가능하다. 분양문의: 02-5989-114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천 저물녘 민낯의 산정호수… 은밀한 속삭임 구라이협곡

    포천 저물녘 민낯의 산정호수… 은밀한 속삭임 구라이협곡

    경기도 포천이라면 응당 현무암들이 이룬 풍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겁니다. 북한땅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리며 조탁한 풍경들은 강원도 철원을 휘휘 돌아 경기도 연천과 포천 등에까지 이어집니다. 용암이 만든 풍경들만 모아 포천에선 따로 ‘한탄 8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제7경이 구라이골입니다. 1㎞ 남짓한 현무암 협곡인데, 접근이 어려워 여태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요. 어렵사리 구라이골을 돌아봤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협곡이지만 이채로운 볼거리들이 가득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곳이라 한결 신비감이 더했지요. 이에 견줘 산정호수는 듣고도 안 본 곳에 속할 겁니다. 고백하자면 ‘쌍팔년도’에 명자깨나 날렸던 낡은 여행지로 여겨 엿볼 생각조차 안 했던 게 사실입니다. 한데 직접 호수를 보고 나니 이런 선입견이 싹 사라졌습니다. 명성산 등의 우람한 암릉들에 둘러싸인 호수의 자태는 실로 눈부셨습니다. 포천의 자랑 ‘영평 8경’이나 ‘한탄 8경’ 중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신세지만, 이만한 자태라면 국내 어느 호수에도 뒤지지 않겠습니다. 글 사진 포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포천시에서 자랑스레 내세우는 게 있다. 포천 관내를 흐르는 한탄강이 단일 지역 단일 하천으로는 국내 최다의 국가문화재 보유지역이라는 것이다.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인 한탄강은 전체 길이가 136㎞에 이른다. 그 가운데 포천 지역을 흐르는 강줄기는 40㎞ 정도다. 그 안에 천연기념물 3곳, 명승 2곳 등 국가문화재가 다섯 곳이나 포함돼 있다. 포천시는 여기에 교동 가마소와 샘소, 구라이골 등의 명소를 더해 ‘한탄 8경’으로 지정했다. 그런데 한탄 8경에 포함돼 있으면서도 ‘문화재 축’에 끼지 못한 명소들에 대한 대접이 영 말이 아니다. 특히 제7경인 구라이골이 그렇다. 편의시설은커녕 이정표 하나 없다. 동네 주민들조차 찾아가기 힘들다며 손사래를 칠 정도다. 지난달 27일에도 관광객 몇 명이 구라이골을 찾았다가 진입로가 없어 주변만 빙빙 돌다 되돌아갔다. 사실 포천의 대표적 관광 아이콘인 비둘기낭<서울신문 2010년 4월 8일자 16면>에 대한 대접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삐까뻔쩍’하게 바뀌긴 했으나, 비둘기낭 취재 당시만 해도 폭포까지 오르내리는 계단이 부실해 꽤 애를 먹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을 때 부랴부랴 편의시설을 갖춰 놓기보다, 먼저 갖춰 놓고 사람을 오라 하는 게 순서 아닐까. 구라이골은 매우 독특한 세계다. 창수면을 흐르는 운산천이 한탄강과 몸을 섞는 끝자락에 형성된 현무암 협곡이다. 찾아가는 과정부터 ‘이색적’이다. 어른 키보다 웃자란 개망초를 무수히 헤치며 가야 한다. 그러다 개골창 같은 냇가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협곡 초입이 있다. 도무지 협곡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 않는 곳에 기이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점에서 비둘기낭과 빼닮았다. 구라이골은 둥근 공동(空洞)의 형태다. 평지 아래로 용암이 흐르며 파놓은 흔적이다. 협곡의 위는 나무들이 울울창창하다. 그러니 평지에서 보면 아래쪽에 협곡이 있다는 걸 눈치채기 어렵다. 인근 주민들은 햇볕 한 줌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과장이 보태지긴 했지만, 푹 파여 볕 보기 힘든 건 사실이다. 실제 6·25전쟁 때는 주민들이 협곡 곳곳에 생성된 굴에서 피란 생활을 하기도 했단다. 협곡에 발을 딛고 서면 탄성부터 터져 나온다. 작은 냇가에서 느닷없이 협곡으로 ‘환골탈태’하니 말이다. 협곡 안엔 딱 두 가지 색만 있다. 현무암 절리들이 내뿜는 섬뜩한 검은빛과 숲의 나무들이 선사하는 싱싱한 푸른빛이다. 둘은 어느 한쪽 치우침 없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공상과학영화를 많이 봐선가. 검은 굴에서 시조새가 뛰쳐 나오고, 1m 넘는 지네가 암벽을 타고 걸어다닐 것만 같다. 이런 풍경이 1㎞ 남짓 이어진다. 주민들은 협곡을 구라이냇가라 부른다. 물길을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수직폭포나 새털 형태의 주상절리, 바위굴 등과 만난다. 협곡 안엔 큰 가마소와 작은 가마소 등 두 개의 폭포가 형성돼 있다. 주상절리를 날개처럼 두른 형태가 영락없는 비둘기낭의 축소판이다. 협곡의 끝자락, 그러니까 한탄강과 인접한 작은 가마소는 다른 루트로 진입해야 볼 수 있다. 역시 진입로가 수풀 속에 감춰져 있어 주민들의 도움 없이는 찾기 힘들다. 물을 담고 있다는 이름에서 보듯 포천(抱川)은 물이 많은 곳이다. 현무암 협곡들을 제외하고도 도시 안팎에 빼어난 호수와 계곡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 첫손 꼽히는 곳이 산정호수다. 1980년대 아베크족들의 성지였던 곳. 그 탓에 낡은 여행지로 평가절하되기 일쑤지만, 직접 호수를 보고 나면 열에 아홉은 생각이 바뀔 게 틀림없다. 호수는 명성산(923m)과 금학산(947m) 사이에 안겨 있다. 명성산의 책바위 암릉, 망봉산의 기암절벽 등과 어우러진 풍경이 장쾌하다. 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망봉산 뒤편의 무명고지(380m)다. 호수 바로 앞의 망봉산에서 굽어보는 전망보다 외려 낫다는 이들이 많다. 등산로가 조성돼 있지 않지만,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산정호수 주차장 초입의 ‘평강식물원’ 이정표 선 곳에서 산 쪽으로 난 길을 따라 400여m 곧장 가면 된다. 산정호수 쪽으로 돌출된 암반지대여서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호수는 낮보다 이른 아침이나 저물녘에 돌아보는 게 낫다. 새벽녘엔 하얀 물안개가 호수를 감싸고, 저녁 무렵엔 교교한 달빛이 수면 위로 쏟아져 내린다. 호수 주변에 목재 데크가 조성돼 있어 자박자박 걷기 좋다. 명성산 비선폭포와 등룡폭포 등의 경관도 볼 만하다. 등룡폭포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다녀올 수 있다. ■잘 곳 :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가 최근 리모델링을 끝내고 재개관했다. 프랑스의 휴양도시 ‘안시’에서 이름을 따왔다. 리조트는 총 213개의 객실을 갖췄다. 외형상 가장 도드라진 변화는 워크숍과 MT 등 단체 행사에 적합한 공간을 대폭 늘렸다는 것. 기존의 수영장을 없애고 그 자리를 다양한 부대시설로 채웠다. 특히 다목적홀의 경우 농구와 각종 운동회 등을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너른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온천수를 이용한 사우나는 반드시 들르는 게 좋겠다. 시설은 소박하지만 수질은 ‘럭셔리’하다. www.ehanwharesort.co.kr, 534-5500(이하 지역번호 031). ■맛집 : 관인면 냉정리 샘물매운탕은 메기매운탕만 판다.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에는 맛보기 힘들다. 533-6880. 한화리조트 야외바비큐장에서 포천의 명물 이동갈비를 직접 구워 판다. 주말엔 사람이 많아 예약하는 게 좋다. 명성산 산행을 위해 간단한 음식을 준비한다면 산정호수 주차장 끝자락의 뉴욕핫도그(589-3328)를 권한다. ‘요리’ 수준의 맛도 일품이고, 명성산 등 산행 정보를 가게 주인장이 꿰고 있어 귀동냥하기 좋다.
  • [여행 가방]

    전통시장 12곳 글로벌 에티켓 교육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 증가에 따른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인의 글로벌 매너와 응대 요령을 위해 전국 12개 시장에서 에티켓 교육을 벌인다. 교육 대상 시장은 시장경영진흥원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제주해비치 새달 23일까지 뮤직페스티벌 제주 해비치 리조트가 오는 19일~8월 23일 매일 저녁 8시 리조트 1층 로비라운지 ‘이디’에서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고희안 재즈 트리오’, 퓨전 국악 그룹 ‘수풀림’ 등이 공연을 선보인다. 한편 제주 해비치 리조트는 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하는 ‘2013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평가’에서 제주 리조트 부문 1위에 선정됐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 야외수영장 개장 하얏트 리젠시 제주가 야외수영장을 전면 보수해 개장했다. 2층 구조의 야외수영장은 성인풀, 유아풀, 월풀로 구성됐다. 카바나(5개동)와 수중 바도 새로 들어섰다. 야간 개장은 12일부터다. DJ와 함께하는 공연도 진행된다. (064)733-1234. 몰디브 럭스리조트 동반 자녀 1인 무료 몰디브의 럭스리조트는 어른 2인 예약 시 동반 자녀 1인(만 17세 미만)의 숙박과 석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몰디브 전문여행사 고몰디브(www.gomaldives.co.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02)756-3050.
  • 대구 워터파크에 독사가… 물놀이 하던 초등생 물려

    대구에 있는 워터파크인 스파밸리에서 수영을 하던 초등학생이 독사에 물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1일 대구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스파밸리에서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대구초등학교 5학년 박모(12)양이 유수풀에서 왼쪽 종아리와 발목 사이를 독사에게 물렸다. 당시 수심 1m 20㎝의 유수풀에는 20㎝가량의 뱀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박양 어머니는 “딸 아이가 응급처치를 하고 안전요원에게 ‘뱀에 물렸다’고 알렸으나 ‘의무실로 가보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박양 부모는 책임을 물어 스파밸리 관계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女초등생 독사에 물린 대구 스파밸리는…

    워터파크로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초등학행이 독사에 물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문제의 워터파크는 대구 지역에서 가장 큰 곳으로 알려졌다. 대구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스파밸리에서 초등학교 5학년 박모(12)양이 친구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중 독사에 물렸다. 현장체험학습 때문에 이 곳을 찾은 박양은 250m 길이의 유수풀(물이 흐르는 타원형 수영장)에서 왼쪽 종아리와 발목 사이를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뱀에 물린 뒤 통증을 느낀 박양이 유수풀 바닥을 내려다 보니 길이 20㎝ 가량의 뱀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주변 아이들은 황급히 유수풀 밖으로 빠져나왔고 인근 구조요원 등은 독이 퍼지지 않도록 박양의 상처 윗부분을 동여맨 뒤 병원으로 옮겼다. 문제의 독사는 그 자리에서 살처분됐다. 박양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또 고열이나 메스꺼움 등 중독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통증이 계속됐고 상처 부위가 부어오르기도 했다. 박양은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등을 받은 뒤 지난 12일 퇴원했다. 하지만 박양의 부모는 스파밸리를 경찰에 고소했다. 학교측 역시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수영장에서 뱀이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파밸리측은 “수영장 인근 산에서 뱀이 들어온 것 같다”면서 “뱀은 현장에서 바로잡아 처리했으며 현재 시설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교육부 “수풀 갈 땐 긴옷 입으세요”

    [야생진드기 공포 확산] 교육부 “수풀 갈 땐 긴옷 입으세요”

    작은소참진드기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 발생과 그에 따른 사망자가 전국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교육부가 24일 일선 학교에 철저한 예방을 당부했다. 17개 시·도교육청 산하 유치원, 초·중·고교 1만 1000여개가 대상이다. 교육부는 우선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수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 등을 갈 때는 긴 바지와 긴 셔츠를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권고했다. 또 수풀 등을 다녀온 뒤에는 진드기에 물린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만약 물렸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드기가 피부에 박혀 있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진드기 일부가 남아 물린 부위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체험학습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시기인 5월부터 8월까지가 진드기 활동시기”라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법을 철저히 지키고, 어린 학생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학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날카로운 이빨 700개 가진 ‘괴물고기’ 사체 발견

    날카로운 이빨 700개 가진 ‘괴물고기’ 사체 발견

    누구냐 넌? 날카로운 이빨이 무려 700개나 달린 정체불명의 물고기 사체가 언론에 공개돼 화제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셔 처웰강 인근 수풀에서 마치 선사시대에 살았을 법한 괴물같은 형태의 물고기 사체가 발견됐다. 머리 길이만 대략 30cm인 이 물고기는 홍수 때 죽어 이곳까지 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물고기를 발견한 농부 피터 머니는 “처음 이 놈을 봤을 때 죽은 사슴이라고 생각했다.” 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난생 처음보는 것이라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머니는 곧 물고기 사체를 수습해 사진을 찍고 어류 전문가인 앤드류 크리스프에게 보냈다. 괴 물고기를 살펴본 크리스프는 엄청나게 큰 놈이라며 놀라워 하면서도 “아마도 강꼬치고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트는 “살아있을 때의 몸무게가 대략 23kg으로 약 20년 정도 산 것으로 보인다.” 면서 “강꼬치고기는 식탐이 대단해 호수에 한마리만 있으면 주위에 물고기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365일 4계절이 들어섰다 지하 2층 지상 9층에

    365일 4계절이 들어섰다 지하 2층 지상 9층에

    경기 일산의 테마파크 ‘원마운트’가 오는 11일 전면 개장한다. 워터파크와 스노파크, 스포츠센터, 쇼핑몰, 식당가 등이 들어선 지하 2층, 지상 9층짜리 복합 리조트다. 원마운트가 내세운 슬로건은 ‘1년 365일 여름과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심 속 스포츠 테마파크’다. 워터파크에서는 실내외를 넘나들며 물놀이와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다. 300m 길이의 유수풀과 파도풀 등 18개의 풀, 7층에서 4층으로 휘돌아 내려오는 ‘킹볼라이드’ ‘스카이 부메랑고’ 등 총 9종의 어트랙션을 갖췄다. 옥상의 ‘에버슬라이드’는 여름엔 튜브 슬라이드, 겨울엔 눈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바데풀과 스파 시설도 마련됐다. 스노파크는 한여름에도 눈과 얼음 위에서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 북유럽 산타마을이 콘셉트다. 동물썰매, 아이스로드 등의 놀이기구가 준비돼 있다. 특히 스노힐은 1년 내내 영하 3도가 유지되는 곳으로, 눈썰매와 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열대야가 극성을 부리는 한여름에 딱 좋겠다. 입장 요금은 만만치 않다. 파크 내 식당가의 음식 가격 또한 비교적 높게 책정된 편이다. 제휴 카드 할인 등 할인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좋겠다. 5월 성인 자유이용권 기준 워터파크는 5만원(준성수기), 스노파크는 2만 5000원(평수기)이다. 5월은 오전 10시~오후 6시, 6월부터는 오전 9시~오후 9시 운영된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스포츠 클럽은 비교적 경제적이다. 가수 싸이의 ‘젠틀맨’ 뮤직 비디오 촬영 장소로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가입비는 3년 뒤 원금만 돌려받는다. 물론 시설 이용은 무료다. 홈페이지(www.onemount.co. kr) 참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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