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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타워의 성공은 ing…운정역세권 ‘월드타워12’ 상업시설 각광

    월드타워의 성공은 ing…운정역세권 ‘월드타워12’ 상업시설 각광

    지난해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대상,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대상, 대한민국 혁신기업대상 등 3개의 큰 상을 수상하고 올해 미래건축문화대상까지 받으면서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얻은 월드타워건설은 이미 지역 내에서 성공보증수표로 통한다. 월드타워건설의 오피스텔 대표 브랜드인 ‘월드스테이’는 운정신도시 최초로 SK텔레콤 IoT와 MOU를 체결하며 미래형 주거공간인 스마트홈을 구축해 단시간 내에 완판을 이뤘다. 상가 대표 브랜드인 ‘월드타워’ 역시 월드타워1부터 월드타워7까지 100% 분양을 완료하고, 분양 중이거나 임대 예정 등 계획된 월드타워9~11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 ‘월드타워12’가 분양을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와동동 1431-1에 들어서는 월드타워12는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에 총 180실로 구성되어 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 도보 5분 거리 초역세권 상가로, 운정역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한다. 운정역 중심상업지구는 연면적 약 20만평 위에 최고 높이 49층의 대규모 건축물을 비롯해 다양한 상가들이 조성돼 운정신도시 최고의 황금상권이 형성된다. 또한 월드타워12의 바로 맞은편에는 공연장과 도서관, 복지관 등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대형 커뮤니티 공연장이 생길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와 농어촌공사, KT&G를 비롯한 등기소와 법원, 보건소, 우체국 등 공공기관이 있는 복합행정타운이 조성돼 엄청난 수요와 유동인구가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역세권 상권과 복합행정타운 사이에 위치해 양방향으로 수요를 누릴 수 있으므로 사실상 불황우려는 전무하다. 게다가 2만여세대 대단지 아파트가 인접해있으며, LG디스플레이 클러스트 등 기존의 산업단지들도 월드타워12의 성공을 앞당기는 배후수요로 작용하게 된다. 월드타워12 자체의 상품성 역시 뛰어나다. 대로변과 접한 코너상가로 고객들이 삼면으로 출입 가능하며 접근성과 주목성이 높다. 또한 넓은 광장에 넉넉한 보행자도로를 끼고있어 유동인구 흡수에도 탁월하다. MD구성 역시 체계적이다. 1층에는 편의점, 약국, 은행ATM 등 생활밀착형 상가를, 2층부터 4층까지는 전문음식점과 식당가를 입점시켜 고객을 확보하고 5층부터 10층까지는 변호사·회계사 사무실 및 일반사무실로 구성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켜주는 가장 확실한 호재인 교통망의 확충도 다양하다. 월드타워12의 주변으로는 기존 자유로, 제2자유로를 비롯해 착공이 확정된 GTX A노선, 지하철 3호선 연장선(예정) 등 프리미엄을 높여주는 광역교통망의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향후 월드타워12의 가치도 동반 상승할 수 있어 시세차익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월드타워12의 인근에는 월드타워 9~11이 위치해 ‘월드타워 타운’을 형성하면서 브랜드 신뢰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확실한 상권과 든든한 배후수요, 높은 브랜드 가치까지 갖춘 터라 월드타워12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자로 돈 번 은행들 성과급 잔치… 상생 경영엔 ‘인색’

    국민·신한 등 성과급 200~300% 지급 순익 대비 사회공헌활동비 10%도 안 돼 금리 인상 바람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반면 사회공헌활동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해 ‘상생경영’은 외면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임금의 200~3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노사는 통상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주기로 잠정 합의했다. 신한은행도 2017년(기본급 300%)에 이어 2018년 200%의 경영성과급과 100% 우리사주를 준다. 2017년 150%의 성과급을 지급한 NH농협은행은 2018년 성과급으로 200%를 책정했다. 2017년 각각 기본급의 248%(성과급)과 200%(특별상여)를 줬던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오는 3월 2018년도 당기순이익이 확정되면 성과급을 결정할 방침이다. 기업이 올린 수익을 임직원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은행업 특성상 비판도 만만찮다. 최근 금리 인상기에 손쉽게 수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1~3분기 총이익의 87%인 16조 7635억원을 이자이익으로 거둬들였다. 반면 사회공헌은 저조했다. 은행권은 2017년에 역대 최대 수준인 7417억원을 사회공헌에 썼지만, 이 중 2500억여원은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 자기앞수표 출연금이었다. 고객의 돈으로 생색만 낸 셈이다. 이에 은행들은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비를 2017년 6.7%에서 2018년에는 9.5%로 높인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역시도 고신용자에게 혜택이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서민금융 정책 대출의 60% 이상이 신용등급 6등급 이상에게 돌아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물질의 유토피아, 정신의 디스토피아… 맨발의 청춘 울린 서울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물질의 유토피아, 정신의 디스토피아… 맨발의 청춘 울린 서울

    ‘2018년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이번 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지난해 5월 12일 1회를 시작한 이후 매주 토요일 오전과 한여름 밤 그리고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총 35차례에 걸쳐 서울 전역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 현장을 두 발로 밟았고, 사연을 톺아보았습니다.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매회 정원 30명이 조기 매진됐고, 1회 평균 35명이 참석해 연인원 1225명이 서울미래유산과 함께했습니다. 투어는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배출한 서울도시문화지도사 17명이 해설자로 참여해 각양각색의 해설을 선사했습니다. 또 매회 투어 대상지의 역사적 맥락과 더불어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미래유산 톡톡 등 3개 꼭지의 원고를 서울신문 지면에 실어 이해를 도왔습니다. 무료 답사프로그램으론 처음으로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을 도입해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2019년에는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5회 서울의 영화2(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편이 지난해 마지막 주말인 12월 29일 중구 명동과 종로구 청진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을지로3가역 12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 40여명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영락교회~명동예술극장~유네스코회관을 거쳐 옛 반도호텔 자리인 롯데호텔과 아이스링크가 설치된 서울광장을 순례했다.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아친 현장답사에 이어 청진동 라이나생명 전성기캠퍼스에서 영화스틸을 이용한 영화 해설과 함께 일정을 마무리했다.●빛과 그림자 양극단이 공존하는 서울 “영화에서 서울을 읽겠다는 것은 영화에 일시적으로 재현된 수많은 서울의 역사를 긍정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불연속적인 단편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다. 서울이란 당위적으로 존재하는 관념의 장소가 아니라 우리 삶의 무한한 임시거처이며 그 삶들이 중층화되고 끊임없이 변경되는 현실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모더니티와 영화장치가 적극적으로 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이다. …서울은 유일한 대안이자 환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라고 영화평론가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는 ‘근대화 시기 한국영화를 통해 본 영화 안의 서울’이란 논문에서 영화도시 서울을 분석했다.문학작품 속 서울처럼 영화 속 서울 또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의 비극과 참상 그리고 서울로의 인구집중, 근대화 및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무자비한 개발이 낳은 인간성 상실과 사회병리 현상을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은 물질적으로는 유토피아지만 정신적으로는 디스토피아이다. 빛과 그림자의 양극단이 공존하는 거대도시이다. “경험은 기억 속에서 엄격히 고정돼 있는 개별적인 사실들에 의해서 형성되는 산물이 아니라 종종 의식조차 되지 않는 자료들이 축적돼 하나로 합쳐지는 종합적 기억의 산물”이라는 도시연구가 발터 베냐민의 지적처럼 서울이라는 도시는 영화필름에 담긴 영상적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196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영화 ‘맨발의 청춘’은 서울관객 25만명을 동원한 당대 최고의 흥행작이자 대중의 감수성을 대변하는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 4·19, 5·16이라는 미증유의 변혁기를 거치면서 외국영화에 빠져 있던 젊은이들을 한국영화 전용상영관으로 끌어 모은 청춘영화의 결정판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청춘영화의 기수’라는 칭송을 한몸에 받았다. 김 감독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메가폰을 잡은 뒤 1960~70년대 흥행보증수표로 통했다. 모교인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이 영화를 빼고 한국의 대중영화를 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수많은 아류작들을 배출했다. 1964년 아카데미극장에서 3·1절 특선영화로 개봉됐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60년대는 새마을운동과 남과 북의 체제 경쟁, 조국근대화의 계몽적 담론이 팽배하던 시절이었다. 대학생을 젊은이의 대표적인 표상으로 내세운 여느 영화와는 달리 사회의 암적 존재인 깡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색달랐다. 시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불우한 개인사를 가진 두수를 통해 떠도는 젊은이의 억압된 열망을 보여 줬다. 그러나 일본영화 ‘진흙 속의 순정’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온 모방작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본문화의 유입이나 유행을 경계하는 부정적 시선이 엄연하던 때였다. 고아 출신의 불량배와 고위 외교관 자녀의 사랑이라는,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설정과 지나치게 서구적인 소비문화, 동반자살을 택하는 극단적인 자유분방함은 허황된 낭만주의와 통속적이고 신파적이라는 혹평을 받았다.●신성일·엄앵란의 사랑의 불씨가 된 영화 신성일과 엄앵란이라는 당대 최고 청춘심벌을 결합시킨 작품이라는 영화 외적 측면도 무시 못 한다. 두 사람은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에서 콤비를 이룬 뒤 정진우 감독의 ‘배신’에서 최초의 키스 장면을 선보였고, ‘맨발의 청춘’이 최고의 흥행작이 되면서 사랑의 감정에 불이 붙었다. 김 감독의 ‘동백아가씨’를 찍은 부산에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은 1964년 11월 14일 세기적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가정교사’, ‘청춘교실’, ‘떠날 때는 말없이’, ‘학생부부’ 등 80여편에서 호흡을 맞췄다. 신성일의 본명은 강신영이다. 신성일을 1960년 ‘로맨스 빠빠’로 데뷔시킨 신상옥 감독이 ‘뉴 스타 넘버원’이라는 영어를 한자 예명으로 지어줬다. 신성일은 자신을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거칠 것 없는 자유인, 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삶을 산 로맨티스트라고 소개한다. 모두 506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60~70년대 청춘스타의 대명사였고, 한국영화배우협회 초대 이사장을 거쳐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영화에서 감초역을 맡은 아가리(트위스트 김)가 울면서 두수의 시신을 실은 리어카를 눈길 위에서 끄는 엔딩 장면에도 재미난 사연이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을 낳았고,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맨발이 나오는 장면이다. 그런데 눈을 찾아 대관령으로 간 촬영팀의 카메라에 잡힌 거적에 덮인 맨발의 주인공은 신성일이 아닌 제2 조감독이었다고 한다.●감독도 배우도 주제곡 부른 가수도 떠나고 두수라는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탄생했다. 신성일이 대한민국 최고의 멋쟁이로 여겼던 김두수 우석학원재단 이사장이다. 미국 배우 앤서니 퀸을 닮은 그에게 신성일이 전화를 걸어 “형, ‘맨발의 청춘’에 형 이름 써도 괜찮아?”라고 묻자 그는 “나야 좋지”라고 흔쾌히 허락했다. 두수는 뒷골목 사나이의 이름으로 어울렸다. 요안나란 이름은 세례명이다. 때 묻지 않은 고귀한 이름으로 뒷골목 사나이와 신분격차를 벌리는 역할을 했다. 주제곡도 히트했다. “눈물도 한숨도 나 혼자 씹어 삼키며/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사랑만은 단 하나에 목숨을 걸었다/거리의 자식이라 욕하지 말라/그대를 태양처럼 우러러보는/사나이 이 가슴을 알아줄 날 있으리라” 첫 장면부터 짙은 페이소스가 풍기는 가수 최희준의 저음은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유호 작사, 이봉조 작곡이다. 3·1절 기념작으로 개봉 일정이 잡힌 영화는 촬영기간 18일 만에 급조됐다. 편집기사 출신으로 편집의 명수였던 김 감독은 촬영 중반부터는 아예 녹음실에 틀어박혔다. 현장에서 찍어서 녹음실로 보내면 녹음실에서 편집해 가면서 녹음을 했다. 신성일은 “영화는 조감독 고영남과 나, 엄앵란 셋이 현장에서 만들다시피 했다. 시간이 없어서 어떤 일을 못한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맨발의 청춘’은 장고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었다. …엄앵란과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지낸다. 가정의 즐거움을 같이 누리면서도 애정 문제만큼은 상대방의 의지에 맡기고 구속하지 않는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우리나라 현실에서 미래의 부부상을 일찌감치 실천하는 셈이다”라고 자서전에 썼다. 김 감독은 2017년 9월, 가수 최희준은 2018년 8월, 신성일은 2018년 11월 각각 별세했다. 한시대가 저물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지폐 위변조 방지기술 활용, 차세대 전자여권 만들죠”

    “지폐 위변조 방지기술 활용, 차세대 전자여권 만들죠”

    2020년 도입 앞두고 최고 기술 시험 인쇄 최연소 ‘국가품질명장’… 고졸 한계 넘어 “후배들 무엇을 할 것인가 더 고민했으면”“지폐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전자여권을 찍고 있습니다.” 정병진(45) 한국조폐공사 과장은 27일 “2020년 도입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에 대한 시험 인쇄에 돌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사진 부착식 여권, 2005년 사진 전사식 여권, 2008년 전자 여권에 이은 ‘4세대 여권’이다. 1988년 현재의 녹색 여권이 도입된 이후 32년 만의 첫 디자인 변경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지만, 지폐 제작에 활용된 각종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은 ‘숨어 있는 과학’이다. 여권에서 얼굴 사진 등 개인정보가 담긴 신원정보면은 대전에 위치한 조폐공사의 ID본부가, 내지(사증면)는 경북 경산에 자리잡은 화폐본부가 각각 시험 인쇄를 주도하고 있다. 화폐본부에서 시험 인쇄를 위한 전담팀에 참여하는 정 과장은 적용 기술에 대해 “영업 비밀”이라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지폐와 수표, 상품권 등은 거의 다 인쇄해 봤다. 적어도 위변조 방지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쇄 환경과 관련해서는 “항온·항습 등 반도체 제작 공정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기계공고 3학년 재학 당시인 1991년 조폐공사에 입사한 정 과장은 2010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품질명장’에 최연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러 색상의 잉크를 한번에 인쇄할 수 있는 ‘레인보 잉크 칸막이’ 방식은 그가 보유한 특허 기술이기도 하다. 고졸 출신임에도 기술 하나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정 과장은 청년 취업난과 관련, “취업에 따른 성취감을 느끼기도 전에 좌절감부터 배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만 스스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같은 ‘어디에 들어갈 것이냐’보다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더 많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부적합(불량) 지폐는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정 과장은 “인쇄하는 데만 8개 공정에 40일 넘게 걸린다. 시중에 유통되는 부적합 지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부적합 지폐가 수집가들 사이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 아니겠나”며 웃었다. 이어 “제가 인쇄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제품”이라면서 “막대한 액수의 지폐를 찍어 내서가 아니라, 세계 최고 기술로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대구키다리아저씨 올해도 기부

    올해도 대구의 ‘키다리 아저씨’ 부부가 올해도 찾아왔다. 이들 부부는 지난 24일 저녁 대구 동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을 만나 1억2000여만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건넸다. 60대인 부부가 성금을 전달한 것은 2012년 1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익명으로 1억원을 전달하면서부터다. 이후 매년 연말만 되면 모금회 근처 식당에서 1억여원씩을 전달했고 작년 연말에 처음으로 직원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해 나눔의 사연을 들려줬다. 나눔천사 부부가 기탁한 금액만 7년간 8차례에 걸쳐 9억6000여만원에 이른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설립 이래 개인 기부액 중 단연 최고 액수다. 키다리 아저씨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매달 1000만원씩 적금해 이자까지 합쳐서 기부하고 있다”며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기부가 쉽지 않았으나 나눔을 실천하자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부인은 “남편이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경험 때문에 이웃돕기에 앞장서는 것 같다”며 “주변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매년 연말 거액을 기탁하는 키다리 아저씨는 우리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는 대구의 자랑”이라며 “소중한 성금을 소외된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공기업] “2030년 세계 최고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 목표”

    [공기업] “2030년 세계 최고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 목표”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됐고 가상화폐까지 등장해 지폐와 동전을 쓰는 소비자는 점점 줄고 있다. 돈을 만드는 한국조폐공사로서는 설립 이후 최고의 위기이다. 하지만 조폐공사는 지난해 47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 연속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단순히 돈만 찍는 기업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한 정품 인증 사업과 해외 수출, 모바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화폐사업 정체에 대비한 그간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용만(57)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조폐·인증·보안 서비스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2030년에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30여년간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며 주로 재정 분야 업무를 맡았던 조 사장은 공기업 설립 목적에 맞게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도 신경 써야 하지만 정부와 같이 공공성이 크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등 주요 정책을 구현하면서 기업을 경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현금 없는 사회’의 도래는 조폐공사에 큰 위기이다.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화폐를 매개로 이뤄지는 거래에 신뢰를 부여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3대 전략사업을 추진 중이다. 짝퉁을 가려내 제품이 진짜임을 증명하는 ‘브랜드 보호 사업’이 대표적이다. 주화 제조 기술을 활용한 메달 사업과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주로 지폐와 동전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표와 상품권, 증권·채권 등 유가증권, 우표 등 110여종의 제품을 만든다.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등 각종 메달도 제조한다. 정부에서 주는 훈장과 포장도 우리 몫이다. 공신력과 보안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보안칩이 내장된 전자여권이나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등 신분증도 만든다. 가짜가 생기면 큰일 나는 제품들을 만든다. →조폐공사 사업은 위·변조 방지가 핵심인데 어떤 기술이 있나. -5만원권 한 장에만 22가지 위조 방지 기술이 들어간다. 위조하려는 사람들은 이 기술을 계속 뚫으려고 하고 우리는 새 기술을 계속 개발한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우리나라는 위조지폐 발견이 세계 최저 수준인데 조폐공사가 방패를 잘 만들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에는 위조 방지 기술로 정품 인증을 한다. 브랜드 보호 사업이다. 2016년부터 화장품 패키지와 라벨에서 시작해 특수포장용지, 홍삼 및 성주참외 등 특산물 보안라벨까지 다양하다. 문서 위·변조를 막는 복사 방해 용지, 주유기 조작을 차단하는 보안모듈, 가짜 휘발유 판별용지도 만든다. 브랜드 보호 사업 매출은 2016년 21억원에서 올해 161억원으로 급성장했고 내년에는 1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력량계와 수도계량계 원격 검침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검침원들이 일일이 집에 찾아갈 필요가 없고 계량기에 검침 모뎀만 설치하면 되는데 계량기 수치를 속이지 못하게 하는 보안모듈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중요한 위·변조 방지 기술을 매년 기술설명회를 열어 공개하는데 이유가 뭔가. -우리 기술을 중소기업이 상품화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이다. 지난 10월에도 특수 감응 플라스틱과 잠상 인쇄기술, 다중 형광기술, 4방향 금속잠상, 안전 QR 등을 공개했다. 특수 감응 플라스틱은 특수물질을 첨가한 플라스틱인데 전용 감지기를 갖다 대면 소리와 진동이 울린다. 예를 들어 이 플라스틱으로 화장품 용기를 만들면 감지기를 써서 정품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조폐공사가 개발한 기술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종이 빨대 기술이다. 최근 환경오염 때문에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쓰는 커피숍 등이 늘고 있다. 그런데 종이 빨대는 물에 넣으면 1시간가량밖에 못 쓴다. 화폐를 만드는 면 펄프로 종이 빨대를 만들었다. 섬유라서 내구성이 뛰어나 물 속에서도 3일이나 쓸 수 있다. 종이 빨대는 3일씩 갈 필요가 없고 오래 가도록 만들면 가격이 비싸진다. 반나절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 기술의 수준을 조금 낮춰 비용을 맞추면 중소기업에서 충분히 상품화할 수 있다. →메달 사업 매출도 많이 커졌다. -메달 사업 매출이 지난해 510억원을 기록했는데 2022년 1000억원 돌파가 목표다. 그동안 호랑이와 치우천왕 등 불리온 메달과 조선의 어보,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4월 한류 케이팝 스타 엑소(EXO) 메달을 출시해 예약 접수 첫날 완판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는데 이를 기념하는 메달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화폐 등 해외 수출도 적지 않다. -2016년 4606t 규모의 인도네시아 은행권 용지를 공급했다. 지난해 태국 정부로부터 5바트 및 10바트 주화 3억 7000만개를 수주해 올 연말까지 모든 물량을 수출한다. 화폐뿐이 아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전자주민증,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는 전자여권도 수출한다. 주민증용 칩셋이나 위·변조 방지 특수 잉크와 안료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576억원의 해외사업 매출을 올렸는데 앞으로도 보안제품 품목을 다각화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겠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화웨이 부회장 거액 보석금 낸 요가강사는 누구

    화웨이 부회장 거액 보석금 낸 요가강사는 누구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1000만 캐나다달러(약 84억원)에 이르는 보석금은 중국 교포들이 십시일반 대신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멍 부회장을 23년 전부터 알았다는 중국인 여성 요가강사의 진술서와 함께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멍 부회장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 회담을 하는 동안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캐나다 당국의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는 당장 중국에 반 캐나다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캐나다 외교부는 중국이 세 명의 캐나다 시민을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멍 부회장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는데 300만 캐나다달러는 5명의 중국인이, 700만 캐나다달러는 그녀의 남편이 현금으로 냈다. 중국인 가운데 2명은 전에 화웨이에서 일했다. 멍 부회장의 보석금을 대신 낸 이들은 부동산 에이전트, 요가 강사 등으로 일하는 캐나다 국적의 중국인들이다. 이들은 멍 부회장 남편의 단독 요청으로는 이미 한번 신청을 거부한 바 있는 캐나다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주택 담보대출까지 받아가며 멍의 구명에 나섰다. 특히 요가 강사는 “나는 23년 전 중국 선전에서 멍을 처음 만났고 캐나다에서는 이웃으로 지내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5000만 캐나다달러를 수표로 냈다. 현재 멍 부회장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전자발찌를 찬 가택연금 상태로 언제든 미국 사법당국으로 인도될 수 있는 처지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인민해방군 출신 런정페이가 1987년 창업했으며 멍 부회장은 런 회장의 맏딸이다. 런 회장은 ‘늑대 문화’로 불리는 군대식 기업문화로 화웨이를 이끌며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뇌물과 반칙도 서슴치 않으면서 오늘날의 화웨이를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 수준에 오른 화웨이의 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파이브 아이즈(상호 첩보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5개국) 국가로부터 안보를 이유로 거부당했다. 한편 화웨이 측은 지난 18일 중국 광둥성 동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멍 부회장은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므로 언급할 수 없지만 이 사건이 화웨이의 사업은 물론이고 경영진의 해외 출장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 보안은 화웨이가 우선순위를 두고 지키고 있으며 지금까지 화웨이 장비가 보안 위협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제시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자금유용 혐의 ‘트럼프 재단’ 결국 자진 해산

    비영리단체에 잔여 자산 19억원 배분 “재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과 정치적 이익를 위한 ‘수표책’에 지나지 않았다.” 자금 유용 혐의를 받아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선재단 ‘도널드 J트럼프 재단’이 자진 해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 검찰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버라 언더우드 뉴욕 검찰총장은 이날 트럼프 재단 측 변호사와 재단 해산 및 170만 달러(약 19억원) 규모의 잔여 자산을 다른 비영리단체에 인계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법원이 합의를 승인하면 뉴욕 검찰은 30일 이내에 트럼프 재단의 자산을 선정된 단체들에 균등하게 배분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번 해산 합의와 별개로 재단과 관련된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뉴욕 검찰의 공소를 기각해 달라는 트럼프 재단 측 주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이뤄졌다. 언더우드 총장은 이날 “(트럼프 재단의 자금 유용은) 의도적으로 반복된 충격적인 불법행위였다”면서 “(재단 해산 결정은) 법치주의의 중요한 승리”라고 자평했다. 검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재단의 자금 수백만 달러를 사업 채무 변제나 개인 소유의 골프장 재단장, 2016년 대선 관련 행사에 쓰는 등 반복적으로 유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검찰의 기소에 대해 “천박한 뉴욕 민주당원들이 (나를 고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하고 있다. 나는 이 건에 대해 합의하지 않겠다”고 민주당의 정치적 공격으로 몰아붙이며 강력 반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빨래터 아낙들은 알았을까… 청계천변에 닥칠 자본주의 물결을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빨래터 아낙들은 알았을까… 청계천변에 닥칠 자본주의 물결을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 투어’ 제32회 서울의 문학4(박태원의 천변풍경) 편이 지난 8일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종각역 5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들은 무교동과 다동에 걸쳐 있는 ‘오래된 맛집’ 용금옥~부민옥~북어국집을 차례차례 탐방한 뒤 관철동으로 향했다. 삼일빌딩~베를린광장~종로양복점~안동장~송림수제화 등 방문 코스 모두가 미래유산이어서 마치 서울미래유산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3시간에 걸친 일정은 수표교~세운상가~광장시장에서 마무리됐다.이날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체감온도 영하 19도의 한파가 몰아쳤지만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예약자 30명과 대기자 10명까지 40명이 모두 참석해 청계천변과 골목을 맘껏 누볐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씨와 견문기 필자 신수경씨는 막간을 이용해 ‘천변풍경 풍자극’을 즉석 무대에 올려 웃음보와 함께 추위를 녹여줬다. 참가자들은 “소설 속 빨래터 아낙네들의 대화를 만담으로 전달해줘 재미와 이해도를 높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문학은 사회의 반영이며, 시대의 산물이다. 1930년대 청계천 주변에 살던 하층민들의 삶을 영화처럼 보여주는 장편소설이 박태원의 ‘천변풍경’이다. 1936년과 1937년 중편소설로 ‘조광’에 연재됐고, 1937년 장편소설로 개작돼 1938년 박문서관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청계천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이 소설은 뚜렷한 주인공 없이 70여명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50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태소설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시도했던 모더니즘과 처음 구현한 리얼리즘의 양 극단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천변풍경’은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구보가 글을 배운 당대 최고봉 춘원 이광수는 “박태원씨의 ‘천변풍경’은 내가 일생에 읽은 문학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 중의 하나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의 만년 작품에서 받은 것과 방불한 감동을 받는다. 작가의 그 진지하고도 경건한 태도, 그 꾸밈없는 붓을 아끼는 필법, 그 표현의 효과 그 어느 것으로 보든지 나는 이 작품을…인류의 문학적 작품들 중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극찬했다. 문단 선배인 월탄 박종화는 구보가 춘원과 횡보 염상섭을 능가했다고 추켜세웠다.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조선 문단에는 실로 기기괴괴한 ‘갑바’ 머리에 너부죽한 이마를 앨 써 좁히고…이른바 최첨단(?)을 걷는 문학의 청년사도가 한 사람 나타났다. …‘천변풍경’을 통독하고 나니 아하! 박태원은 순수한 조선학파 문인이다. 그보다도 더 한 걸음 나아가 순수한 경알이(서울)파 문인이다. …순수한 경알이 문학을 세워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태원은 확실히 대 춘원을 능가하고 서울 중류가정 시어머니, 며느리, 시뉘, 올케의 풍파를 잘 쓴다는 거벽 (염)상섭을 물리칠 수 있다.”월탄의 장담처럼 구보는 순수한 서울파 문인이다. 청계천변 수중박골(다동 7번지)에서 태어나 28세에 관철동으로 분가하기 전까지 천변에서 자란 이른바 ‘천변사람’이다. 여기서 ‘경알이’란 서울말을 쓰는 서울토박이란 뜻이다. 월탄은 “순 경알이적 풍속 행동 언어는 여태껏 다른 작가가 감히 건드려 보지 못하던 난숙한 솜씨요, 묘사다. 더욱이 그 순 경알이적 어휘에 있어서는 조선말을 수집하는 어학자로 앉아서도 경알이 말의 노다지를 발견했다고 찬탄하여 당목치 않고는 못 배길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말은 ‘~구료(구려)’, ‘~에요(어요)’ 등 특유의 어미 활용과 ‘것두’, ‘깎재두’ 같은 ㅗ모음의 ㅜ모음으로의 상승 경향이 특징이다. 소설에는 서울방언이 생생하고 풍부하게 기록돼 있으며 표준어로 쓰여 있다. 서울말과 표준어를 구분해 대화는 사투리로 하고, 지문은 표준어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사람을 이르는 변변한 호칭조차 없지만 한때 서울내기, 서울깍쟁이, 서울토박이 같은 호칭이 널리 쓰였다. 서울내기 혹은 서울깍쟁이는 비하하는 성격이 강해서 대중성을 갖지 못했고, 일부에서 애착을 갖는 서울토박이의 경우 ‘토박이’가 서울 사람을 특정하지 않는다는 흠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 둔 요즘은 서울라이트, 서울메이트, 서울러 같은 국적불명의 영어식 별칭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사용되지만 보편적이지 않다. 오히려 경알이가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부유한 조선 사람들이 사는 북촌과 일본인들의 거주지 남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중촌, 청계천변에는 빨래터, 한약방, 포목전 등 전통적 시설과 이발소, 하숙집, 카페 등 근대적인 시설이 공존했다. 전통과 근대의 변화상이 교차하는 공간인 청계천변은 전통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의 세태상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변혁의 공간이다. 주요 공간 중 빨래터와 한약국집, 이발소, 카페는 상징성을 갖는 장소이다.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는 말이 있다. 딴은, 간간이 부는 천변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속에 잠근 뺄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라는 소설의 첫 대목에서 등장하는 빨래터는 여성 공동의 작업장이자 사교와 친목의 공간이었다. 천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소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이었다.돈을 주고 빨래하는 일은 과거의 전통적 사고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도시의 자본주의 논리를 이미 수용했음을 알 수 있다. “소문을 들으면, 무어 청계천을 덮어 버린단 말이 있지 않어? 위생이 나쁘다든가…덮긴 말이 그렇지, 이 넓은 개천을 그래 무슨 수로 덮는단 말이유? 온, 참….”이라는 청계천 복원에 대한 샘터 문답이 나온다. 청계천 복원 얘기가 나돌자 빨래터 주인 김첨지의 걱정이 크다. 1920년대부터 제기된 청계천 복원은 1934년 경성계획이 수립되면서 복개와 고가철도 건설 계획이 발표됐으나 재정 문제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위생 문제 해결 때문이 아니라 경성을 일본 본토와 중국 대륙을 잇는 대륙 침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군수물자 수송대책 차원이었다. 한약국집은 작중 가장 따뜻한 공간이다. 실제로 작가는 공애당이라는 약국집의 4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경영하던 공애당과 숙부가 운영한 공애병원이다. 자유연애로 결혼한 신식커플은 1934년 결혼한 자신이 모델이었다. 돈과 권력, 정력에만 관심 있는 50대 사법서사 민주사와 이발사 재봉이가 등장하는 이발소도 전통적인 사회와 근대적인 사회를 선명하게 구분 짓는 장소이다. 이발사는 1895년 고종의 단발령 이후 생긴 신흥 직업이었다. 전통사회에서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것은 천한 사람이나 승려로 여겼다. 소설에 등장하는 평화카페는 광교 모퉁이 다동 1번지쯤에 있었다. ‘하나꼬’와 ‘기미꼬’라는 일본 이름을 가진 카페의 여급은 ‘여자급사’의 줄임말로 근대화가 낳은 새로운 여성 직업이었다. 천변풍경은 정치적인 사건이나 지배계급을 중심으로 한 역사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중심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1930년대 경성 청계천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근대 서울과 서울사람 탄생의 비밀을 품고 있는 시절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서대문(안산 아랫동네) ●일시: 12월 15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 ●신청·안내: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미래유산 톡톡] 착색유리로 감싼 삼일빌딩 1971년 서울 비춘 랜드마크

    [미래유산 톡톡] 착색유리로 감싼 삼일빌딩 1971년 서울 비춘 랜드마크

    종로구 청계천로 85에 위치한 삼일빌딩은 지상 31층, 지상 높이 110m의 사무실 근린생활시설이다. 우리나라 고도성장의 상징물로 1971년 완공 당시 가장 높았다.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세운상가, 그리고 청계고가도로와 함께 그 당시 서울의 랜드마크였다. 장식을 과감히 생략하고 철과 착색유리를 사용해 모던한 느낌의 이 빌딩은 건축가 김중업의 후기 대표작으로 오피스 건물 중 수작으로 꼽힌다.중구 저동2가 78의 종로양복점은 1916년 개업해 맞춤 양복의 전성시대를 이끈 100년 업력을 지닌 맞춤 양복 전문점이다.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이경주씨는 “정성은 끝이 없다”는 아버지의 말을 새기고 한 땀 한 땀의 정성과 손님과의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맞춤 양복을 만들고 있다. 중구 수표로 60-1에 위치한 송림수제화는 1936년 창업주 이귀석이 현 위치에서 ‘송림화점’으로 개업한 후 임명형 대표가 3대째 제화업을 이어가는 수제화 전문점이다. 1963년 수제등산화 생산을 시작한 이래 1977년 산악인 고상돈의 안나푸르나 등반을 위한 등산화 제작 협찬을 비롯해 1995년 허영호 대장의 남극 및 북극 횡단을 위한 특수 신발 제작을 협찬했다. 또 사격선수들의 사격화 및 골프선수들의 골프화 등을 제작 지원했다. 중구 을지로 124에서 화교가 운영하는 안동장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당으로 1948년 개업해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상호인 ‘안동’은 중국 산둥(山東)성에 있는 지명에서 따온 것인데 가게 안에는 오래전에 쓰던 ‘안동장’ 현판이 남아 있다. 종로구 창경궁로 88에 위치한 광장시장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 후 경제국권 회복의 취지에서 설립된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조선후기 서울의 3대 시장 중 하나인 이현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05년 한성부 시장 개설 허가를 낼 당시에는 동대문시장으로 명칭을 정했으나 1960년에 ‘광장시장’으로, 2010년 이후에는 ‘종로광장전통시장’으로 명칭을 바꿨다.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국회로 넘어간 ‘김명수표 사법개혁안’… 위상·권한 축소

    사법행정회의, 총괄 대신 심의·의결 담당 법관 5인 外 공무원·외부인 등 5인 균형 金 “개혁안은 완결이 아닌 개혁의 시작” 대법원이 ‘사법농단’ 사태의 후속으로 추진한 사법개혁의 최종안으로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사법행정권한을 분산해 사법행정회의를 신설, 사법행정 관련 심의·의사결정 기구로 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 의견을 12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사법행정회의가 집행권까지 갖춘 총괄기구여야 한다는 ‘사법발전위원회 건의 실현을 위한 후속추진단’의 안에 비해 위상과 권한이 줄어들어 애초 사법개혁 취지에서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김명수 대법원장은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을 통해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주요 사법행정 심의·의결기구인 사법행정회의와 집행기관인 법원사무처를 두는 방안의 ‘사법행정제도 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안했다. 사법행정회의는 대법원장이 의장을 맡고 법관 5명, 비(非)법관 정무직 공무원인 법원사무처장 1명, 외부 위원 4명이 참여하게 되고, 법원사무처에는 상근 법관을 두지 않기로 했다. 대법원은 “하나의 주체가 사법행정권한을 독점하지 않도록 의사결정과 집행기능을 분리했다”고 설명했지만, 후속추진단의 개정안보다 법원 내부 구성원의 여론을 더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김 대법원장은 후속추진단 개정안이 나온 뒤 법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뒤 전국법관대표회의, 전국법원장회의를 비롯해 대법관들과도 의견을 나눴고 지난 4~10일 전국 법관 및 법원공무원 설문조사도 거쳤다. 이날 대법원이 공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판사 1347명 가운데 79.1%(1065명), 법원공무원 3687명 가운데 63.9%(2355명)가 사법행정회의가 심의·의결기구에 그쳐야 한다고 답했다. 사법농단 사건을 통해 대법원장의 제왕적 권한과 법관의 행정 참여 폐해가 여실히 드러났어도 여전히 권한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법원의 속내가 확인된 셈이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 내부망에 글을 올려 “개혁안 제출은 개혁의 완결이 아닌 시작”이라면서 “사법부 개혁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소중한 지혜와 힘을 보태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LA의 두 수녀님, 카지노 판돈 때문에 학교 공금 50만달러 슬쩍

    LA의 두 수녀님, 카지노 판돈 때문에 학교 공금 50만달러 슬쩍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카톨릭 학교에 근무하는 두 수녀님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판돈과 여행 경비 명목으로 학교 공금 50만 달러(약 5억 6500만원)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BBC와 AFP 통신이 전했다. 매리 크로이퍼와 라나 창 수녀님은 로스앤젤레스 근처 토랜스란 도시의 세인트 제임스 카톨릭 학교의 공금을 유용해 카지노에서 탕진한 사실이 발각되자 “깊이 회개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크로이퍼 수녀는 29년 동안 교장으로 일해왔고 창 수녀 역시 20년 가량 교사로 일해온 막역한 사이였다. 두 수녀 모두 연초에 은퇴했다. 10년 가량 여행과 도박 경비로 학생들의 등록금이나 기부금을 빼내 쓴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10일(현지시간) 경찰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히면서도 형사 소추 같은 것은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경찰에 수녀님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수녀 공동체는 성명을 내고 “두 수녀님들이 기금 유용을 시인한 뒤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슬픔과 우려를 느끼며 학교 가족과의 연대에 금이 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메이어스 주교는 “두 수녀님이 깊이 회개하고 있으니 용서해주시고 많이 기도해달라”고 신도들에게 주문했다. 로스앤젤레스 대교구는 정기 감사를 통해 돈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수녀는 학교가 사용하지 않는 은행 계좌를 따로 만들어 등록금 등을 적립해 놓고 수표를 저당 잡히고 돈을 인출해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미리 이달 초 이런 사실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금 수십억 안 내고… 안방 금고에 돈다발·골드바 숨겼다

    세금 수십억 안 내고… 안방 금고에 돈다발·골드바 숨겼다

    거액의 소득을 올리고도 최고 수백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상습체납자 7000여명의 실명이 공개됐다. 30억원 이상을 체납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최유정 변호사, 고가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홍송원씨의 서미갤러리도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은 5일 올해 신규 고액·상습체납자 7157명(개인 5021명, 법인 2136개)의 명단을 국세청 홈페이지와 세무서 게시판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명단 공개 대상자는 2억원 이상의 국세를 1년 이상 내지 않은 개인과 법인이다.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만 총 5조 2440억원이다. 개인 중에서는 정평룡 전 정주산업통상 대표가 250억원(부가가치세), 법인 중에서는 화성금속(대표 조태호)이 299억원(부가가치세)으로 체납액이 가장 많았다.전 전 대통령은 검찰이 가족 소유 재산을 공매 처분하는 과정에서 부과된 양도소득세 등 30억 900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최 변호사는 종합소득세 등 68억 7000만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국세청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최 변호사의 수임료 규모를 근거로 소득세 등을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미갤러리는 법인세 등 20억 3000만원을 체납했다. 국세청은 6개 지방국세청에 체납자 재산 추적조사 전담조직을 운영해 은닉 재산을 추징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총 1조 7015억원을 징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8% 늘었다. A씨는 오피스텔을 팔고 12억원을 받았지만 양도세 등 수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위장이혼을 하고 배우자 명의로 부동산을 사는 등 고의적으로 재산을 숨겼다. 국세청이 가택 수색을 실시한 결과 안방 금고 등에서 현금 7000만원과 골드바 3㎏(1억 6000만원 상당), 명품시계 등이 발견돼 총 2억 3000만원을 징수했다. B씨는 부동산 양도대금 17억원을 수표로 받고 수억원의 양도세를 납부하지 않았다. 국세청 조사망을 피하려고 집 주변 은행 44개 지점에서 총 88회에 걸쳐 수표를 현금으로 바꿨다. 국세청이 집을 수색했지만 재산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국세청은 B씨가 사위 이름으로 은행에 대여금고를 개설한 사실을 포착했다. 금고를 수색하자 5만원권 3100장 등 1억 6000만원의 현금과 100달러권 2046장 등 2억원 상당의 미화를 비롯해 총 8억 3000만원의 재산이 나왔다. 구진열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세금을 낼 여력이 있는데도 재산을 숨기고 호화생활을 하는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추적 조사를 강화해 체납액을 끝까지 징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1억 사기당해” 이영자도 ‘빚투’…소속사 “합의로 해결된 사안”

    “1억 사기당해” 이영자도 ‘빚투’…소속사 “합의로 해결된 사안”

    개그우먼 이영자씨 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이른바 ‘빚투’ 폭로가 나왔다. 이영자씨 측은 해당 사건과 무관하며, 이미 합의로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영자의 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996~1997년 300평 규모의 큰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전에 대리점을 운영하며 번 돈 6억원을 전부 투자해 이뤄낸 결과물이었다”면서 “1997년 이영자의 아버지와 오빠 등이 찾아와 자기가 이영자의 오빠라며 과일 야채 코너를 운영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 이영자는 누구나 알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방송인이었고, 설마 아버지까지 함께하는데 사기일까 싶었다”면서 “이영자도 와서 자기를 믿고 오빠와 아빠를 도와달라고 부탁해 일면식도 없는 이영자의 가족들을, 이영자만 보고 야채과일 코너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영자와 홍진경, 정선희 등 동료 연예인들이 매달 와서 홍보를 해주며 신뢰를 쌓던 중, 이영자의 오빠의 부탁으로 약 1억원의 가계수표를 빌려줬는데 도주해버렸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후 이영자의 아버지와 같이 운영하던 친구라는 사람 역시 연락두절이었고, 이영자에게도 연락을 했지만 ‘나는 모르는 일이다. 나는 도와준 사람인데 왜 나한테 그러냐’면서 적반하장으로 욕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운영하던 슈퍼마켓은 물론 살고 있던 34평 빌라와 평촌 임대아파트까지 경매와 빚잔치로 넘어갔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글쓴이는 “고소했지만 변호사와 함께 하는 말이 ‘오빠는 재산이 없으니 3000만원을 받고 고소를 취하하라’는 협박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법으로 호소했을 당시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사람에 대한 가혹한 현실을 절실하게 느꼈다. 저와 같은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게 하려고 이 청원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영자씨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3일 “최근 이영자씨 오빠와 관련한 제보를 접했다”면서 “사건 당사자인 이영자씨 오빠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영자씨는 전혀 관련된 바가 없으며 (해당 사건은) 합의를 통해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사실 관계 확인 후 당사자들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처음 제보자를 통해 이영자 오빠의 주소와 연락처를 모두 상대방에게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영자씨와 함께 해당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살피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영자 측 “가족 사기 관련 글, 사실 관계 파악 후 입장 밝힐 것”

    이영자 측 “가족 사기 관련 글, 사실 관계 파악 후 입장 밝힐 것”

    방송인 이영자 측이 가족 사기 논란글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이영자 소속사 측은 “(이영자 가족 사기 논란) 청와대 청원글을 보고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 확인 이후 정확한 입장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영자의 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제목의 폭로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쓴이는 과거 이영자의 아버지와 오빠가 과일 야채 코너를 운영하게 해달라고 찾아온 뒤, 1억원의 가계수표를 빌리고 갚지 않고 도주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영자가 실제 찾아오기도 했으며 “이영자에게도 연락을 해봤지만 자기는 ‘모르는 일이다, 나는 도와준 사람인데 왜 자기한테 그러냐’며 적반하장으로 욕을 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영자는 현재 MBC ‘전지적 참견 시점’, KBS2 ‘안녕하세요’, 올리브 ‘밥블레스유’ 등에 출연 중이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신혜, 2년 만의 안방복귀 “믿.보.배 입증”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신혜, 2년 만의 안방복귀 “믿.보.배 입증”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신혜가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 미디어)에서 생활력 만렙으로 스페인에서 오래된 호스텔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 ‘정희주’ 역을 맡은 박신혜가 첫 등장부터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한 것. 이날 방송에서는 스페인 그라나다에 위치한 ‘보니따 호스텔’의 주인인 정희주와 공학박사 출신의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희주는 늦은 밤 예고 없이 찾아와 싱글 룸을 찾는 진우를 보고 당황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6층의 싱글 룸으로 진우를 안내한 희주는 미처 청소를 하지 못한 방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절부절 했다. 이에 희주는 심기가 불편한 진우와 티격태격하며 쫄깃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다음 날 아침, 화재경보기의 오작동으로 중요한 전화를 받지 못하게 된 진우는 경보기 소리를 듣고 달려온 희주에게 쌓였던 화를 분출했다. 이에 당황한 희주는 서러움에 눈물을 보였다. 호스텔 대한 불만과 불편함으로 날선 말을 내뱉는 진우의 태도에 상처받은 것. 이후,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증강현실 게임을 개발한 세주(찬열 분)가 희주의 동생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진우와 울고 있는 희주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면은 두 사람의 얽힌 운명의 시작을 예고하며 극의 흥미를 더했다. 이 과정에서 박신혜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첫 방송부터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희주의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이처럼 박신혜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대한 기대감을 완성도 높은 연기로 증명하며, 2년 만에 성공적인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특히 박신혜는 과거 SBS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까지 흥행 보증 수표로 ‘시청률 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그가 2년 만에 안방 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1회 방송만에 ‘시간순삭 드라마 탄생’이라는 뜨거운 반응과 호평을 이끌어내며 그가 ‘흥행보증수표’의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짐작케 하고 있다. 박신혜가 출연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로 매주 토,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구 특성화고 입시 성적 산출 오류

    대구 특성화고 입시 성적 산출 오류

    대구시교육청의 특성화고교 입시에서 내신성적이 잘못 산출되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시 교육청은 입시에 지원한 중학교 3학년 학생 3767명을 대상으로 입시 절차를 서류 접수부터 다시 하기로 했다. 2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특성화 고교 입학 지원자 3767명의 내신 점수표 산출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확인됐다. 대구 특성화고 15개교는 지난 26~27일 양일간 취업희망자 우선 전형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오는 29일 면접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면접을 하루 앞둔 28일 올해 신설한 4개 중학교에서 내신성적 오류가 발견돼 면접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이들 4개교 중학 3년생 157명의 내신성적이 잘못 산출되는 데 그쳤지만, 이들의 원서만 다시 받을 경우 입시 공정성에 위배된다며 전체 특성화 고교 지원자 3600명의 원서를 다시 접수키로 했다. 특성화 고교 취업희망자 우선 전형에 대해 오는 29~30일 원서 접수하고 다음 달 3일 면접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성화 고교 일반전형은 다음 달 5~6일 원서 접수 이후 면접 등 전형을 진행하기로 변경됐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성화고에 지원한 학생과 학부모 등의 혼란이 예상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 고교 취업희망자 우선 전형에 원서를 접수한 학생이라도 반드시 원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임종석 실장을 잘 아는데”...구치소 동기한테 돈 뜯어낸 40대 여성

    “임종석 실장을 잘 아는데”...구치소 동기한테 돈 뜯어낸 40대 여성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인을 사칭해 특별사면을 해주겠다고 구치소 동기를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구속됐다.서울 성동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최모(43·여)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구치소에 갇힌 어머니를 둔 딸 최모(30)씨에게 “임 실장이 3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법무부 심사위원, 교정본부 등에 전달해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하게 해주겠다”고 속여 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해 10월 사기 전과 등으로 성동구치소에 있던 최씨는 A(55)씨를 만났다. 최씨는 “자신의 아들과 임 실장의 딸이 동기 동창이다”라면서 “15년 가까이 같은 동네인 성동구에서 살아 친분이 있다”고 A씨에게 말했다. 최씨는 임 실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A씨를 특별사면으로 출소하게 해주겠다고 속였다. A씨는 딸을 통해 지난해 10월 중순 출소한 최씨에게 연락해 수표를 전달했다. 지난 6월 말 첩보를 입수하면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이 7월 초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최씨의 사기행각이 밝혀졌다. 경찰은 최씨에게 7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최씨는 ‘몸이 아프다’며 계속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최씨를 추적해 이달 19일 서울 성북구에서 검거해 21일 구속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2일 ‘대통령 지시 발표문’을 통해 임 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 핵심 참모들을 사칭한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례들을 공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명절맞이 청소하다 20억 복권에 당첨된 사실 확인 “기한 2주 앞”

    명절맞이 청소하다 20억 복권에 당첨된 사실 확인 “기한 2주 앞”

    180만 달러(약 20억 4000만원)의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던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부부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집안 청소를 하다 뒤늦게 알아냈다. 당첨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2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주도(州都) 배턴루지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맨데빌에 사는 주부 티나 에렌버그는 미국 최고의 명절을 맞아 가족들을 맞으려면 집안이 너무 엉망진창이라 집안을 청소하기로 했다. 그런데 침대 옆 스탠드 아래 수북이 루이지애나 로또 위원회가 발행한 복권 티켓들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중 한 장이 지난 6월 6일 당첨 번호가 발표됐을 때 180만달러에 당첨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당첨금을 찾을 수 있는 기한은 6개월이었다. 남편 해롤드는 “티켓 번호를 얼마나 반복해 확인했는지 모른다”며 당첨금을 제대로 찾을 수 없을까봐 마음 졸였다고 털어놓았다. 부부가 손에 쥔 돈은 연방세와 주세를 빼고 130만 달러(약 14억 7000만원), 은퇴 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털어놓았다. 부인 티나는 “뭐 대단한 것을 사거나 대단한 여행을 떠나거나 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가장 재미있는 것은 그만한 돈을 한 장 수표로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변함없는 ‘올스톱 국회’… 예산심의도 법률심사도 손놨다

    변함없는 ‘올스톱 국회’… 예산심의도 법률심사도 손놨다

    국회 정상화 되더라도 날림심사 불가피 ‘윤창호법’ 등 산적한 민생현안 발 묶여 野 “文정부 막무가내 도 넘었다” 비방 與 “당 의견 수렴할 것” 협상 여지 열어공공기관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 이를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이 강대강(强對强) 대치를 하면서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주요 법안 심사가 모두 마비됐다.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한 상황에서 이를 풀기 위해 국회의장과 각 당 원내대표 간 협의를 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해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0일 전체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이 불참하면서 개회조차 못 했다.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도 안건으로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위한 ‘윤창호법’이 상정돼 있었지만 야당의 불참으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역대 최대 규모인 470조원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 12월 2일로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증·감액을 결정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조정소위가 구성조차 되지 않았다. 국회 정상화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처리 시한에 쫓겨 날림 심사를 할 수밖에 없다. 앞서 한국당 등 야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송곳 검증하겠다고 별렀지만 공수표로 그치게 된 셈이다. 여야는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며 국회 마비 상태의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일정 거부 방침을 확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막무가내식 국정운영이 이미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국회 일정 고비마다 문재인 정권은 방해하고 패싱하고 훼방 놓는 놀부 심보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올바르게 이뤄졌는지 국민이 실상을 소상히 알 수 있도록 국정조사를 피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거부 방침을 밝히면서 “예산심사, 법안심사에 민생을 막아서는 민주당의 행태를 바른미래당이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야 4당은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중재로 만났지만 합의점 찾기엔 실패했다. 한국당은 정의당이 주장한 강원랜드까지 포함한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면서 야 4당이 함께 민주당에 국정조사 수용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야당의 요구 사항이 압축된 만큼 협상 가능성을 보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정조사를 받으면 야당이 국회 일정은 정상화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내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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