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표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01
  • 파리市 고위직 여성 많아 1억 벌금… 이달고 시장 “기쁘다”

    파리市 고위직 여성 많아 1억 벌금… 이달고 시장 “기쁘다”

    고위직에 여성을 너무 많이 고용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파리시가 1억원이 넘는 벌금을 물게 됐다. 프랑스 공공서비스부는 파리시가 임명한 시청 경영 부서 고위직 중 여성 비율이 69%에 달해 국가의 성 평준화 규정을 위반했다며 벌금 9만 유로(약 1억 2000만원)를 부과했다고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2018년 파리 시청 경영부서 직원 16명 가운데 여성이 11명, 남성이 5명으로, 성 평준화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규정은 한 성별의 비중이 60%를 넘을 수 없도록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폐지됐다. 하지만 문제가 된 인사는 2018년에 이뤄져 적용 대상이 됐다. 이달고 시장은 “파리시가 벌금을 부과받았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이번 결정을 비꼬았다. 이어 그는 “여전히 사회 모든 곳에 남녀 간 불평등이 심각하다.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승진돼야 한다”면서 “이번 벌금은 명백히 부조리하고, 불공정하며 무책임하고 위험하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임명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파리시청은 공개적인 항의 차원에서 이달고 시장과 부시장, 그와 일하는 모든 여성 직원들이 함께 직접 벌금 수표를 제출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고 시장은 2014년 최초 여성 파리 시장으로 당선돼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배고픈 설움 알기에…” 91세 美 6·25 참전용사, 마트에 2000달러 전달

    “배고픈 설움 알기에…” 91세 美 6·25 참전용사, 마트에 2000달러 전달

    91세의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배고픈 이들을 도와달라며 미국의 한 마트에 익명으로 총 2000달러(약 217만원)의 수표를 건네 미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ABC·CNN 방송 등은 “지난달 한 노인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포드의 마트 푸드라이언에 들어와 고객 서비스 카운터에 1500달러짜리 수표와 500달러짜리 수표를 건네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해당 마트가 지역 푸드뱅크와 17년째 진행 중인 ‘배고픔 없는 휴일’ 프로그램에 1500달러 수표를 냈고, 4인 가족용 도시락 박스(1개당 5달러) 100개를 기부하겠다며 500달러 수표를 냈다. 마트 측은 기업이 기부하는 금액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17년간 개인 기부 중 가장 큰 금액이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참전용사는 후원 동기를 묻는 마트 직원에게 “한국전쟁에 참전했는데 당시 전쟁포로가 되어서 2년간 거의 음식을 먹지 못했다. 다음 식사를 언제 어디서 먹을 수 있을지 몰랐다”고 당시의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당시 몸무게가 90파운드(40.8㎏)까지 줄었다고도 했다. 언론사 취재를 주선하겠다는 마트 측 제언에는 “(기부를 한 건) 홍보나 인지도 때문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고 소박하게 사람들이 배고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국 기아 구제 단체인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에 따르면 식량 불안에 노출된 미국인은 540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전보다 170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식당 종업원에 200만원 팁, 알고보니 사기…점주 “대신 지급” 약속

    美 식당 종업원에 200만원 팁, 알고보니 사기…점주 “대신 지급” 약속

    미국의 한 식당 여성 종업원이 자신에게 지급된 고액의 팁을 전해주지 않은 식당 주인에 대해 SNS상에 불만을 토로했다가 난처한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결제 카드가 무효 처리되는 사기 사건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 CBS 지역매체 ‘KENS 5’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베어카운티 샌안토니오 해산물 식당 ‘레드 훅 시푸드’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에밀리 바워(21)는 지난달 28일 밤 한 고객으로부터 2000달러(약 217만원)의 팁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이날은 토요일로 가게 안이 붐벼서 바워는 다수의 테이블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으로 나르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한 커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데 시간이 걸려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자 그중 남성 고객이 “나 역시 식당을 여러 개 운영해 직원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고 친절하게 답했다는 것이다. 이후 이 고객은 주문한 뒤 아직 나오지 않은 요리를 취소하고 이미 다 먹은 양만큼 정산한 뒤 일행과 떠났다.그후 바워는 영수증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음식값 69달러(약 7만5000원) 외에 팁란에 “메리 크리스마스! 열심히 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2000달러(약 217만원)가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영수증을 보고 놀랐지만 이와 동시에 눈물이 나왔다. 이 돈을 내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에게는 만 2세와 생후 5개월 된 아들 두 명이 있지만, 그동안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대로 사주지 못했다. 그래서 갑작스런 많은 팁에 크게 감동했다. 그런데 이 팁을 가게 측이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식당 측 대응이 납득되지 않아 영수증 사진과 함께 “식당 측이 팁을 지급해 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면서 여러 매체가 보도했고 식당 측에는 비난과 협박성 전화까지 걸려오게 됐다. 하지만 이 사례는 지난 2일에야 상황이 급변했다. 사실 식당 측에서 2000달러이라고 팁란에 적은 남성의 카드 결제를 처리하려 했지만 카드가 무효로 거부됐기 때문이다. 이후 카드사에 문의한 결과 2000달러는커녕 음식값 69달러도 지급되지 않아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훗날 뻔뻔하게도 식당에 그녀가 팁을 받았는지 확인 전화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측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기에 남성에게 다시 내점하도록 전달했지만, 그는 식당에 찾아오지 않았다. 또 남성은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어 왔기에 식당 측에서는 번호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바워는 충격을 숨길 수 없었지만 이후 페이스북에 “식당 주인과 대화한 결과 팁을 준 남성의 신용카드 결제가 사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주인은 내게 그 대신 크리스마스 선물로 2069달러(약 224만7000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녀는 “오해가 없도록 다시 한번 말하겠다”면서 “난 내가 일하는 식당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거나 협박 전화를 하는 것을 우려해 내 스스로 언론과 접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대다수 매체가 식당 측을 종업원에게 팁을 지급하지 않는 비정한 곳이라고 보도했다는 데 있다. 이 점에 대해 바워는 “상황을 오해하고 있었다”면서 “식당 측에 폐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하지만 정작 식당 주인은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존 쳉이라는 이름의 이 점주는 “현재 크리스마스 시즌이므로 누구나 지출이 커 고생하리라 생각한다”면서 “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녀에게 수표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한편 식당 측은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당시 무효 카드를 사용한 커플 사진을 게시하고 “이들을 목격한다면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기도, 전국 최초 고액체납자 자기앞수표 추적...세금 2억원 징수

    경기도, 전국 최초 고액체납자 자기앞수표 추적...세금 2억원 징수

    경기도가 고액 체납자가 발행한 자기앞수표 사용실태를 조사한 후 가택수색을 진행해 2억여원의 세금을 징수했다. 체납자에 대한 미사용 수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10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 2만8000여명이 신한은행과 농협 등 2개 은행에서 발행한 100만원권 이상 자기앞수표의 미사용 여부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100여명의 체납자가 미사용 수표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는 수표 발행 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생활 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이들에게 재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12명을 대상으로 최근 가택수색을 해 1억7000만원의 세금을 징수하고 시가 1억원이 넘는 로렉스 시계 등 명품시계 7점을 압류했다. 이들 12명의 총 체납액은 17억7000여만원이다.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A 씨는 2017년부터 지방세 2000여만원을 체납하고 있었으나 이번 가택수색을 통해 보관 중인 롤렉스 시계 등이 발견돼 압류 조치를 당했다. 1억2000만원을 체납 중인 고양시 거주자 B 씨는 가택수색 현장에서 현금 4000만원을 납부하고 잔여 체납액은 납세 보증인을 세워 모두 납부하기로 약속했다. 최원삼 경기도 조세정의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택수색의 어려움이 있으나 성실납세자에 편승하는 나머지 90여명에 대해서도 가택수색을 실시해 체납세금을 징수할 방침”이라며 “공정과세 실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동원해 체납세를 징수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3金은 결국 못했지만… 한화 우승 꿈꾸는 수베로 감독

    3金은 결국 못했지만… 한화 우승 꿈꾸는 수베로 감독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정치계의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못지않게 한국 야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야구판 3김’이다. 김인식 감독은 두산 베어스에서, 김응용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김성근 감독은 SK 와이번스에서 우승을 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의 명장으로 꼽히는 3김도 못한 것이 있으니 바로 한화 이글스의 우승이다. 김인식 감독은 2005~2009년, 김응용 감독은 2013~2014년, 김성근 감독은 2015~2017년 중반까지 한화를 이끌었다. 한화에서의 성적은 김인식 감독이 2006년 준우승으로 가장 좋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한화에 새로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꿨다. 새로운 팀으로의 변신을 꿈꾸는 한화로서는 수베로 감독과 함께 비상을 노린다. 지난 27일 계약 소식이 전해진 수베로 감독은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인생에 있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감독직에 대한 연락이 왔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아시아 야구에 관심을 크게 두지 않던 그는 한화의 연락 이후 관심을 갖게 됐다. 이번 시즌 한화는 최하위에 그쳤지만 수베로 감독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한화의 의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하루빨리 팀 뎁스나 선수들의 기량을 캐치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2018년 제라드 호잉의 존재감과 불펜진의 맹활약으로 가을야구를 한 번 경험했지만 한화는 2008년부터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다. 3김도 한화에서의 끝은 좋지 않았던 만큼 한화 감독자리는 무덤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당당하게 우승을 꿈꿨다. 그는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계약기간 동안 팀이 점차 발전하면서 계약기간이 끝날 때쯤 목표를 달성해서 모두가 함께 즐거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년 1월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외국인 감독은 성공의 보증수표였던 만큼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변신하는 한화가 새 감독과 어떤 비상을 할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씨줄날줄] 흔들리는 G20 지위/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흔들리는 G20 지위/오일만 논설위원

    주요 20개국(G20) 회의는 서방의 선진 7개 국가의 모임인 G7을 확대개편한 세계경제협의기구로서 1999년 12월 베를린에서 발족됐다. 당시 지구촌을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방지와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모색한다는 취지였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정상급 회의로 격상돼 세계경제를 다루는 최상위 포럼으로 자리매김했다. G20 정상회의가 유엔 총회와 버금가는 다자협의체로서 ‘국제사회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상황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G20 정상들이 매년 지구촌 공통 의제를 논의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지만 출범 이후 글로벌 경제가 나아졌다는 징후는 별로 없다. 오히려 글로벌 빈부 격차가 더 심해지고 가난한 국가들의 고통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냉정한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국제사회에서 G20 정상회의의 위상은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초유의 비대면(화상)으로 진행된 G20 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의장국인 이번 정상회의는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이란 거창한 주제로 열렸다. 취약계층 지원, 지구보호,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지만 최대 화두는 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였다. G20 정상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이 모든 사람에게 적정 가격에 공평하게 보급되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지구촌의 반응은 냉랭하다. 자국 우선주의적 ‘백신 민족주의’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G20 정상들의 약속이 공약(空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언문 사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자들에게 “백신 공급을 위한 빈곤국들과 대형 제약사들의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벌써부터 한발 빼는 모습이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은 백신의 공정 분배를 외쳤지만 물밑에선 자국 우선의 백신 확보 전쟁에 돌입한 지 오래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온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내년 말까지 13억회분 생산할 예정이지만 이미 11억회 분량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부자 국가에 판매하기로 계약이 끝난 상태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 역시 올해 2000만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지만 최우선으로 미국에 공급한다. 선진국들의 싹쓸이 계약으로 지구촌 빈국들은 2024년에야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G20의 ‘공정한 백신 공급 약속’ 또한 공수표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oilman@seoul.co.kr
  • 성매매도 편들어야 되니… 자본주의, 너 도대체 뭐니?

    성매매도 편들어야 되니… 자본주의, 너 도대체 뭐니?

    “저와 함께 쓸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침대는 한 개이고 내 거예요. 산수를 해 보면 답이 나오겠지요?”미국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에 한 남성이 올린 광고다. 월세 임차인을 찾는 이 광고는 인간의 몸이 지불 수단으로 치환되는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면으로도 해석된다. ●‘슈거’라는 이름의 성매매… 경제적 이성 찾아야 피터 플레밍 런던대 교수는 신간 ‘슈거 대디 자본주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를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설명한다. 책 제목의 ‘슈거 대디’는 ‘슈거대디닷컴’이라는 데이트 주선 사이트에서 따왔다. 부유한 중년 남성이 생활비나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젊은 여성인 ‘슈거 베이비’를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크레이그리스트의 광고와 마찬가지로 그럴듯한 수식어로 성매매를 포장한다. 저자는 지금 자본주의에서 민간 영역이 공공 영역까지 팽창하면서 ‘금전을 매개로 한 결합’이 경제를 지배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노동의 기준, 법적인 노동자 보호 장치들이 사실상 이 새로운 경제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최근 플랫폼 노동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강화됐다. 런던 배달 노동자가 정해진 노동 시간이 명시되지 않은 계약인 ‘제로 아워’ 형태로 일하다 사망한 2018년 사건을 예로 든다. 대체 인력을 찾지 않으면 회사가 매일 150파운드(약 2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당뇨가 있는 그는 일자리가 사라질까 두려워 병원조차 가지 못하다 스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경제적 이성’을 다시 획득하는 일이다. 저자는 “이런 종류의 경제학을 역사의 쓰레받기에 버리고 덜 추잡한 이론과 모델을 개발하자”고 목소리를 높인다.●자본주의의 호혜성, 윤리 위에 다시 세우자 폴 콜리어 옥스퍼드대 교수의 신간 ‘자본주의의 미래’는 앞선 책이 주장한 ‘덜 추잡한 이론과 모델’의 사례로 ‘윤리적인 자본주의’를 내세운다. 그는 합리적 인간에 호소하면서 실패한 자본주의를 호혜성의 윤리 위에 다시 세워야 한다고 제시한다. 저자는 대학교수이자 IMF 자문, 기사 작위 수여 등 성공 가도를 달린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사촌의 삶을 비교하면서 양극화를 우려한다. 영화 ‘풀 몬티’(1998)에서 묘사했듯, 그의 고향인 셰필드는 철강산업 붕괴로 망가진 도시다. 여기에 사는 사촌은 열네 살 때 부친을 잃고 미혼모가 됐다. 저자는 가족은 물론 도시, 그리고 국가 간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투명할 것이라 경고한다. 그는 정치로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데올로기만 내세우는 좌파, 인기에 호소하는 대중영합주의 정치가는 선전 구호만 반복하며 공허한 공수표만 날린다. 국가가 나서서 자본주의의 윤리적 토대를 설계하고, 나아가 육아 보조와 실업급여 제공, 고용 및 은퇴 안정성 보장, 대도시 과세, 기업 신뢰 회복 방안, 빈국과 부국 간 재분배 등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근간에는 현재 경제학이 내세우는 ‘합리적인 인간’, 즉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이기적인 존재가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무를 느끼며, 경제적인 이득보다 사람들 사이의 존중을 통해서 효용을 얻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결국 두 책의 지향점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자본주의가 인간성을 회복해야 우리가 모두 인간답게 살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0억 떼먹고 해외로 도주했다 18년 만에 덜미…징역 6년

    10억 떼먹고 해외로 도주했다 18년 만에 덜미…징역 6년

    10억 상당의 물품 대금을 갚지 않고 도주한 60대가 범행 18년 만에 중형을 선고받았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김선희 임정엽 권성수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무고, 부정수표 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화장지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A씨는 2003년 “의류 원단을 공급해주면 회사 공장을 담보로 제공하고 금액은 나중에 결제하겠다”며 B씨로부터 5억 1000여만원어치의 원단을 빌린 뒤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C사에서도 5억 7000여만원의 사업 물품을 공급받고 값을 치르지 않았다. 이 밖에 은행에서 총 1억 2000여만원의 수표를 발급받은 뒤 금융기관에 수표가 변조됐다는 허위신고를 해 은행 직원을 수표 위변조자로 무고한 혐의도 있다. A씨는 2003년 이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중국으로 도주해 줄곧 해외를 떠돌다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강제 추방됐다. 이후 국내로 들어와 일부 범행을 자백했지만, 이내 번복하고 2009년 다시 해외로 도피했다 올 4월 귀국해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수사 및 재판 도중 국외로 도망가 소재 탐지를 위해 많은 사법·행정자원이 낭비됐다”며 “수사 단계에서부터 재판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들어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등 범행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행은 2002∼2003년 이뤄진 것으로 현재 물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면 피해액은 위 금액(범행 금액)보다 현저히 많은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친문 극렬 지지층도 민주당의 일부일 뿐…모든 권력 가진 것 아니다”

    “친문 극렬 지지층도 민주당의 일부일 뿐…모든 권력 가진 것 아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2일 “기본소득,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 ‘기본시리즈’는 복지적 접근이 아니다”라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잘 나누자’가 아니라 ‘함께 더 잘살자’라는 철저히 경제적인 접근”이라며 경기도에서 실현 중인 그의 구상을 대한민국 전체로 확대하는 데 확신을 보였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원칙과 질서를 말하는 나는 진보가 아니라 어찌 보면 보수에 가깝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대담. -기본시리즈와 경제활성화가 어떻게 연결되는가.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주면 받는 이들이 더 좋겠지만, 우리는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했다. 바로 경제 활성화 효과 때문이다. 기본주택도 마찬가지다. 평생 집값 갚는 데 매달리면 소비가 불가능하다. 투자로 일자리를 만들어 소비를 촉진하고 투자를 다시 늘린다는 과거의 선순환 구조는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 소비를 자극해서 공급을 늘리는 선순환으로 가야 한다.” -기본대출을 두고는 도덕적 해이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5억원을 떼먹으면 신용불량자가 돼도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1000만원을 일부러 갚지 않고 신용불량자가 되려는 사람은 없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라면 모두 쓰는 선량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너 1000만원 빌려주면 돈 떼먹을 거잖아’라고 의심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어떻게 보나. “예전에 부동산 투기는 극소수 복부인들이 했다. 보통 사람들은 양심상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전 국민이 투기에 나선 꼴이다. 갭투자를 위한 똘똘한 한 채까지 통제해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얻겠다는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세금을 충분히 부과해 투기로 인한 이익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관료조직은 태권V… 미치광이가 타면 무기 돼 -국정 운영 참여와 당직, 의회 경험이 없다는 약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 “시민단체 출신인 내가 성남시장에 출마했을 때 사람들은 행정경험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성남시장을 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지사를 한다고 하니 이번에는 ‘기초단체장이 뭘 아느냐, 국회의원 4선에 장관급은 돼야지’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경기도민들은 우리의 정책을 체감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정치와 정책은 경험이 아니라 용기와 결단의 문제다. 관료조직은 로보트 태권V와 같다. 훈이가 들어가면 훈이처럼 행동하고, 영희가 들어가면 영희처럼 행동한다. 미치광이가 들어가면 무기가 된다. 머리에 누가 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정책 실현을 중시하는데, 특별한 신념이 있나. “정치는 모든 거래 행위 중에 공수표 가능성이 가장 큰 거래다. 하지만 나는 말하면 반드시 지킨다. 지킬 수 없는 것은 절대 약속하지 않고, 불투명한 것도 말하지 않는다. 90%를 넘는 공약 이행률이 그것을 말해 준다. 도민들이 ‘이재명은 뒤로 가지 않는다’는 의미로 ‘백도(back도)가 없다´는 별명을 붙여 주셨다.” -‘사이다 발언’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적대적이란 지적이 계속되는데.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다.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통합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통합은 부패와 반칙, 부정과 편법을 청산하지 않고 단순히 뭉쳐 놓는 땜질식 통합이 아니다.” -이재명 특유의 거친 언사를 불편해하는 국민도 많다. “존재감이 미약할 때 존재를 인정받고자 과도한 표현들을 썼다. 2017년 대선 경선 때 나는 ‘벼룩’이었다. 벼룩은 튀어야 눈에 띈다. 이젠 벼룩 시절은 잊으셔도 되지 않을까. 지금은 송아지 정도로 (체급이) 커졌다(웃음).” ●비상식적 수구부패 세력이 보수 행세 -대한민국의 시대정신과 정치를 평가한다면. “촛불혁명 이후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의 경쟁이 이뤄지길 바랐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비상식적 수구부패 세력이 보수의 자리를 그대로 차지하고 있다. 보수 영역에 속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은 진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진짜 진보 자리는 사라진 상황이다. 원칙과 질서를 말하는 나는 진보가 아니다. 지금 민주당이 진보성을 강화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보수가 돼 ‘가짜 보수’를 밀어내야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후보 선호도에서 1위를 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불만이 있거나 비난하는 측에선 가장 강력하게 싸우는 존재로 보인 것 같다. 약간 기대도 될 테니 야권의 지지세가 몰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찌 보면 야권의 기존 후보가 너무 취약해서 생긴 일이기도 하다.” -지지율이 정체 상태다. “지난 대선 때 지지율과 민심은 조변석개이고, 의도적으로 노력해 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나는 그저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면 된다. 후광도 조직도 없는데 일은 제일 잘할 것 같은 사람으로 인식되면 그만이다. ‘어디서 주워 온 애인데 내 삶에 도움이 많이 되네’라고 평가받으면 충분하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올랐나. “친문이라는 말 자체가 민주당 지지자들을 폄훼하는 것이다. 이 나라가 누군가의 왕국이 아니다. 민주당은 원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다. 다양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다면 지시와 복종만 있는 조폭과 같은 조직일 뿐이다.” -친문 극렬 지지자들을 이재명식으로 규정한다면. “나는 그들도 당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생각 중 하나의 비중이 커질 때도 작아질 때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다. 그들이 당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당의 모든 권력을 다 가진 것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도 편하다. 다만 과대 대표되는 측면은 아쉽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한 민주당의 결정은 어떻게 보나. “당원의 한 사람으로 당이 결정하면 따른다고 했고, 이미 결정했으니 따르겠다.” ●민주적 통제로 가는 도중 검찰이 극렬 저항 중 -현재 추진 중인 검찰개혁에 대해 평가한다면. “민주적 통제를 거부하고 무소불위 권한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검찰이 민주적 통제로 가는 도중에 극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왜 자신들의 흑역사에 대해서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가. 과거 정치수사 등 자기들 잘못은 다 빼고, ‘왜 우리는 좋은 집단인데 억압하느냐’고만 하면 안 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이재명 지사는 누구 ‘소년공’ 넘어 사시 합격…‘성남 무상 시리즈’ 주목 이재명(56) 경기지사는 경북 안동에서 화전을 일구는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과 함께 유년을 보냈다. 가족이 일자리를 찾아 경기 성남으로 이주한 후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살았다. 이후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법대에 진학해 1986년 사법고시 합격 후 인권변호사 활동을 시작했다. 성남참여연대 등에서 활동하다 2004년 정치에 입문했다. 낙선 끝에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고, 성남시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 성남형 3대 무상복지(청년배당,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지원) 정책으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다 대 고구마’ 대결을 펼쳤고, 2018년 6월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1964년 경북 안동 ▲중앙대 법학과 ▲제28회 사법시험 합격 ▲민선 5기·6기 성남시장 ▲제19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후보 ▲제35대 경기지사
  • ‘최대 20억 포상금’ 은닉 제보 사례 보니

    ‘최대 20억 포상금’ 은닉 제보 사례 보니

    #1. 수억원대 세금을 체납한 한 회사의 부사장 A씨는 자신의 급여를 20대인 자녀 명의로 몰래 받고 있었다. 제보자가 이런 사실을 국세청에 알리면서 들통이 났고, 급여 압류 조치가 취해지자 체납액 전액을 자진 납부했다. A씨는 체납처분면탈범, 회사는 방조범으로 고발조치됐다. 제보자는 수천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2. B씨는 한 은행에 다른 사람 명의로 대여금고를 개설하고 이곳에 현금 등 각종 자산을 숨겨둔 채 세금을 내지 않았다. 제보를 받은 국세청은 은행 폐쇄회로(CC) TV 영상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섰다. B씨 거주지와 대여금고를 수색해 수표와 현금, 골드바, 고가시계 등을 압류했다. 이 제보자에게도 수천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국세청은 11일 최근 1년간 은닉재산 제보를 바탕으로 체납세액을 징수한 사례를 공개하며 적극적인 신고를 요청했다. 제보가 체납액 징수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경우 징수금액의 5∼20%, 최고 20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단 징수액이 5000만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국세청은 100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총 401억원이 신고 포상금으로 지급됐다. 역대 최고 포상금은 올해 지급된 3억 6000만원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포상금은 비과세이기 때문에 제보자는 전액을 수령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명단이 공개된 국세 고액·상습체납자는 5만 6085명, 체납액은 51조 1000억원에 달한다. 한 해 국세수입(약 300조원)의 6분의1에 달한다.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은 국세청 웹사이트(www.nts.go.kr)의 정보공개 카테고리에서볼 수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제보자의 신원 등은 누설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 ‘노조 활동 방해’ 시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종식’을 선언하고 삼성전자 노사가 단체교섭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사측의 노조활동 방해행위를 비판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9일 성명을 내고 “노조와 상생하겠다던 공표는 어디 가고 공수표만 남아 있느냐”며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 측은 단체교섭 노력 8개월차에도 노조 간부들의 노조 유니폼 착용에 대해 인사팀에서 업무방해 행위로 징계할 수 있다고 하고 경영진이 노조 사무실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 설치 등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소속 류하경 변호사는 “복장 자체가 업무 수행에 중요한 사업은 `리본 등을 근무시간 중 착용하려면 사용자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업은 노조활동의 일환으로 허용돼 투쟁조끼의 원천 금지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7개 관계사에 속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범위 확대 필요성도 제기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무노조 경영 종식 선언에도..삼성 노사관계 ‘파열음’ 지속

    무노조 경영 종식 선언에도..삼성 노사관계 ‘파열음’ 지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종식’ 선언에도 삼성 계열사의 노사관계에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단체협약을 위한 첫 교섭에 돌입하면서 삼성의 노사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가 지펴지는 와중에 일부 계열사에서는 경영진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가 현재진행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노조와 상생하겠다던 공표는 어디 가고 공수표만 남아 있느냐”며 사측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노조 측은 지난 3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사측에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단체교섭 노력이 8개월차에 이르렀지만 지난달 말부터 노조 간부들이 노조 유니폼을 착용하자 인사팀에서 업무방해 행위로 징계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경영진이 노조 사무실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 등의 설치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노조는 이날 오전 삼성화재 직원 215명이 회사를 상대로 미지급된 연장근로수당, 통상임금 일부를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 6월 회사 측의 임금 체불과 관련해 서울고용노동지청에 진정을 넣었으나 고용노동부의 늦장 조치가 회사와 노조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류하경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호텔, 백화점 등 복장 자체가 업무수행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사업은 근무복 이외의 명찰, 리본 등을 근무시간 중에 착용하는 것은 사용자 승인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업은 정당한 노조활동의 일환으로 허용될 수 있어 투쟁조끼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노조활동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7개 관계사가 아니라 위원회의 감시가 작동하지 않는 만큼 관계사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이나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모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에서 요구된 것인 만큼 이 부회장이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 둘 다 실행 동력이 떨어질 거란 우려가 크다”며 “이 부회장이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실천 의지를 다시 강조하고 각 계열사가 비가역적이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내놔야 진정성에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상무 가입승인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상무 가입승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제7차 이사회 및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상주상무 회원탈퇴 및 김천상무 회원가입 승인 ▲대한축구협회의 ‘전국연맹 표준규정’을 반영한 정관 및 규정 개정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상주시와의 연고협약이 만료된 국군체육부대가 김천시와 새로운 연고협약을 체결하여 김천상무축구단을 창단하기로 함에 따라 2021시즌부터는 김천상무가 K리그2에 참가하게 됐다. 연맹은 앞서 8월 19일 제5차 이사회에서 김천시 측의 연맹 회원가입신청을 심의했고 이번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승인했다. 기존 회원인 상주상무의 회원탈퇴도 이번 총회에서 승인됐다. 상주상무는 올해 12월 31일부로 연맹에서 탈퇴하게 된다. 또한 이번 이사회와 총회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산하 연맹에 제공하는 ‘전국연맹 표준규정’의 개정 내용을 반영하여, 정관과 총재선거관리규정 일부를 개정하기로 했다. 연맹 총재 3회 연임 제한의 예외 사유를 심의하는 기구가 대한축구협회 ‘임원심의위원회’에서 ‘공정위원회’로 변경되었고, 예외 사유 중 ‘재정 기여’ 부분을 ‘재정기여,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하여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로 구체화했다. 총재의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인 상태에서 총재의 사고, 궐위 등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신임 총재에게는 전임 총재의 남은 임기에 추가 4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또한 총재의 사고, 궐위로 인한 직무대행기간이 6개월을 초과할 경우 총재는 당연퇴임한 것으로 보고 60일 이내에 후임 총재를 선출하도록 했다. 총재 입후보자가 1인 뿐인 경우 선거관리위회가 결격사유 유무를 심사하여 하자가 없을 경우 당선인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그 외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 경향을 반영하여 원격통신수단을 통한 총회, 이사회 개최 방식 추가, ▲임원의 결격사유에 유사행위 등 부적당한 사유 포함, ▲총회 소집 방법에 전자문서를 통한 통지 포함 등의 정관 규정이 추가됐다. 한편, 이날 열린 제7차 이사회에서는 선수표준계약서에 “K리그 연간 경기수가 확정된 이후에 전염병, 천재지변, 전쟁이나 사변, 정부의 긴급조치 등 클럽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불가항력적 사유가 발생하여 경기수가 감소될 경우 감소된 경기수에 비례하여 선수의 기본급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 조항은 이번 시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리그 경기수 축소 및 구단 재정 악화와 같은 상황이 추후 재현될 경우에 대비하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며, 2021년부터 사용되는 선수표준계약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단, 이 조항은 당해 시즌의 경기일정이 한번 확정된 이후에 예상치 못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경기수가 줄어들거나 예정된 경기를 다 치르지 못한 경우에 적용될 수 있고, 시즌 경기일정을 수립할 당시부터 전염병 등의 상황을 고려하여 예년보다 적은 경기수를 치르기로 한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연맹은 이 조항은 “미국프로농구(NBA) 단체협약 중 ‘불가항력적 사유로 인하여 구단이 경기를 치르지 못한 기간 동안 경기당 1/92.6의 연봉을 감액할 수 있다’는 조항, 미국프로야구(MLB) 선수계약서 중 ‘국가비상사태로 인하여 경기가 열리지 않을 때에는 커미셔너가 직권으로 선수계약의 효력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조항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검사 술접대’ 김봉현은 왜 수표로 계산했나

    ‘검사 술접대’ 김봉현은 왜 수표로 계산했나

    현직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해 7월 검사 출신 A변호사와 검사들에게 술접대를 할 때 신용카드나 현금이 아닌 수표로 술값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개인 금고에 현금 수억원을 보관하고 있던 김 전 회장이 수천만원 상당의 술값을 수표로 낸 것을 두고 김 전 회장이 접대 흔적을 일부러 남기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최초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쯤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밝혔다. 술값은 사용내역 추적이 가능한 수표로 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수억원대 현금다발을 금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8일 이강세(58·구속 기소)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큰 자금을 빌리면서 외부에서 사채를 쓴다든가 (해서) 돈이 많이 지출되니까 상시적으로 현금 몇억원씩을 갖고 있었다”면서 “금고에 5억원 가까이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검사가 ‘금고 안에 현금이 여유롭게 있었다는 뜻인지’를 묻자 김 전 회장은 “네”라고 답했다. 현금 보유량이 충분한데도 김 전 회장이 술값을 수표로 지불한 것은 의도된 행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뇌물수수 사건에서 술값 등 뇌물을 제공하는 사람과 뇌물을 받는 사람 간에 신뢰관계가 있다면 접대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제공자가 현금으로 술값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수표로 술값을 냈다는 것은 나중에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수사기관이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도록 흔적을 남기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자신이 기소된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에 지난달 30일 ‘재판장님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제출해 “향후 재판에 빠짐없이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자보석을 신청하거나 보석을 요구하는 내용은 담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샤이 트럼프vs 샤이 바이든…숨은 표 누가 많을까

    샤이 트럼프vs 샤이 바이든…숨은 표 누가 많을까

    11월 3일 미국 대선에는 ‘샤이 트럼프’만 있는 게 아니다. 미 정가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공신이었던 숨은 보수표만큼 이번 대선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층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8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 지지로 돌아선 공화당원들을 ‘히든 바이든’으로 부르며 이들이 미시간과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지대)’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승리한 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도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공화당 거물들이 잇따라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이들처럼 바이든에 표를 던질 숨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격성 때문에 바이든을 지지하면서도 선뜻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4년전 대선에서 당시 정계의 이단아나 다름없었던 트럼프에 대한 지지 의사를 겉으로 보이지 않았던 ‘샤이 트럼프’와 같은 사례가 바이든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도 이달 중순 보도에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상당수 바이든 편에 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숨은 지지층이 4년전과 같은 대역전극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016년 때 만큼의 속도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추격세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적지 않은 바이든 지지자들이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상태에서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당일 득표율을 올릴 동력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날 여론조사기관 갤럽 고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미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와 오하이오주 우드 카운티의 공화당 의장인 조너던 야쿠보스키는 더힐 기고문에서 현재 여론조사가 질문, 표본 설정 등에서 문제가 많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 “김재현 비자금 200억 제3의 인물에게 전달”

    [단독] “김재현 비자금 200억 제3의 인물에게 전달”

    1조 2000억원대 피해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재현(50·구속 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두 단계 돈세탁을 거쳐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제3의 인물’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옵티머스 투자금 5000억원의 흐름 전반을 살피고 있는 검찰은 해당 자금이 정·관계 로비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옵티머스 핵심 피고인들과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중 200억원 정도가 수표로 출금됐고, 김 대표 지시로 윤석호(43·구속 기소) 이사가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중 165억원은 옵티머스의 6개 특수목적법인(SPC) 중 하나인 ‘블루웨일’을 거쳐 김 대표와 거래한 사업가 이모씨 측에게 들어간 정황도 파악됐다. 김 대표, 윤 이사 등과 함께 구속 기소된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45)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블루웨일로 150억~160억원 정도 들어왔는데 이를 다시 환매용으로 윤 이사에게 줬고, 윤 이사는 이 돈을 사업가 이씨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200억원의 전달 경로와 종착지, 김 대표로부터 16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이씨의 역할과 돈의 성격 등도 따져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 대표가 평소 사업 과정에서 “나를 믿고 투자해 주는 7명의 법인 대표가 있다”며 7명의 ‘전주’를 강조해 온 것과 관련해 이씨와의 연관성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7일 김 대표 측으로부터 로비 자금 2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금융감독원 전 직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지난 22일 해덕파워웨이를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한 의혹을 받는 화성산업의 사무실과 대표이사 박모씨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했다. 해덕파워웨이는 구속된 윤 이사의 부인 이진아(36·변호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곳이다. 검찰은 이 밖에 김 대표가 부동산 개발사 수익권으로 또 다른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해 관련 자금을 추적 중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檢 “김재현, 2차례 세탁한 비자금 200억 제3자에 전달” 진술확보

    [단독]檢 “김재현, 2차례 세탁한 비자금 200억 제3자에 전달” 진술확보

    1조 2000억원대 피해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두 단계 돈세탁을 거쳐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제3의 인물’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옵티머스 투자금 5000억원의 흐름 전반을 살피고 있는 검찰은 해당 자금이 정·관계 로비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28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옵티머스 핵심 피고인들과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중 200억원 정도가 수표로 출금됐고, 김 대표 지시로 윤석호(43·구속기소) 이사가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중 165억원은 옵티머스의 6개 특수목적법인(SPC) 중 하나인 ‘블루웨일’을 거쳐 김 대표와 거래한 사업가 이모씨 측에게 들어간 정황도 파악됐다. 김 대표, 윤 이사 등과 함께 구속 기소된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45)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블루웨일로 150억~160억원 정도 들어왔는데 이를 다시 환매용으로 윤 이사에게 줬고, 윤 이사는 이 돈을 사업가 이씨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200억원의 전달 경로와 종착지, 김 대표로부터 165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이씨의 역할과 돈의 성격 등도 따져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김 대표가 평소 사업 과정에서 “나를 믿고 투자해주는 7명의 법인 대표가 있다”며 7명의 ‘전주’를 강조해온 것과 관련해 이씨와의 연관성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7일 김 대표 측으로부터 로비 자금 2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금융감독원 전 직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지난 22일 해덕파워웨이를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한 의혹을 받는 화성산업의 사무실과 대표이사 박모씨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했다. 해덕파워웨이는 구속된 윤 이사의 아내 이진아(36·변호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곳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與·기재·국토부 ‘따로’… 부동산대책 공조 삐걱

    與·기재·국토부 ‘따로’… 부동산대책 공조 삐걱

    홍 부총리 의욕만 넘쳐 공수표 남발국토부 “시장 상황 보자” 책임 회피부동산거래분석원 설립도 지지부진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이 부동산 대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종합부동산세 감면 등)을 시도한다고 했는데 당정 협의가 있었냐”고 질의했다. 김 장관은 “국토부와 협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여당과 국토부가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주재한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선 전세난에 대한 추가 대책을 놓고 정부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수요자와 서민을 위한 안정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정책효과를 보자”고 했다. 전세 대란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과 기재부, 국토부가 부동산 정책 엇박자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을 의식한 여당은 정부를 압박하고, 경제사령탑인 기재부는 의욕이 넘쳐 공수표를 남발하고, 국토부는 신중함을 넘어 책임을 회피해 삐걱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당정은 지난달 2일 5차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를 계기로 감독기구인 ‘부동산거래분석원’(가칭) 설치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달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지지부진하다. 기재부는 부정적이었으나 여당과 국토부가 밀어붙여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개인정보 침해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전세 대란이 최대 현안인 상황에서 감독기구는 시기 상조라는 당내 기류가 생겼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8월 5일 1차 관계장관회의에서 고가주택에 대한 자금출처 의심거래를 상시 조사하고 결과도 주기적으로 공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결과를 발표한 것은 8월 26일 4차 회의 때 한 차례 뿐이었다. 또 홍 부총리는 2차 회의 때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과 관련해 8~9월 선도사업지를 발굴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국토부에선 공공재건축이 인기가 없는 상황에서 부총리가 앞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홍 부총리가 의욕적으로 부동산대책의 총대를 멘 것에 대해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은 시장 반응을 감안하면 예고 없이 갑자기 발표해야 효과가 있는데 지난 8·4 공급대책을 앞두고 부총리가 대단한 것이 나올 것처럼 예고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국토부 일각에선 기재부가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국토부 고유 업무인 8·4 대책을 업적으로 내세웠다는 불만도 있다. 이처럼 ‘입이 나온’ 국토부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토부는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정책효과가 나오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전세 품귀와 전셋값 폭등으로 실수요자들이 아우성치고 내년에도 전세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장 인식과는 괴리가 있다. 국토부는 지난 19일 “지금 전세난은 저금리 때문”이라는 해명자료를 내 빈축을 샀다. 저금리 기조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임대차법이 기름 부은 것을 외면하고 방어 논리만 펼쳤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사실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문재인 정부 초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처럼 부동산 대책을 주도하던 컨트럴타워가 부재하면서 여당이 정책을 주도하고 주무부처가 끌려다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옵티머스 대표 “금감원 퇴직자 만나 돈 건네며 도와달라 요청”

    옵티머스 대표 “금감원 퇴직자 만나 돈 건네며 도와달라 요청”

    1조원대 펀드 사기를 저지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김재현 대표가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 금감원 퇴직 간부를 만나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 대표에게서 “사태가 터지기 전 금감원 퇴직 공무원 A씨를 만나 금감원 조사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검찰이 최근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윤모 전 국장과는 다른 인물이다. 김 대표는 검찰에서 “(로비스트) 김씨가 ‘금감원 쪽에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A씨를 소개하길래 어떤 사람인지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만나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가 제안을 거절하자 김 대표는 A씨를 회유하기 위해 회삿돈 2000만원을 모아 전달책인 김씨에게 건넸지만, A씨의 성향상 돈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김씨가 실제로 전달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김 대표에게 A씨를 소개한 경위와 실제 돈을 전달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김 대표와 공범들이 옵티머스 펀드 투자금 중 일부를 수표로 인출한 뒤 사채업자 등을 통해 현금으로 세탁한 정황을 포착하고 돈의 경유지와 목적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대신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배경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펀드 개설 요청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사실관계도 확인하고 있다. 전파진흥원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의 로비를 받아 옵티머스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옵티머스에 총 1060억여원을 투자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의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최모 전 전파진흥원 기금운용본부장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할리우드 호화군단이 유치한 2조원 퀴비,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안녕’

    할리우드 호화군단이 유치한 2조원 퀴비,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안녕’

    할리우드 스타군단이 동원된 촉망받던 동영상 서비스 업체 퀴비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회사는 유치한 투자금 17억 5000만달러(약 2조원)가 가운데 남은 3억 5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퀴비는 페이스북과 NBC유니버셜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퀴비는 ‘한 입에 빨리 베어문다(Quick bites)’에서 따온 말이다. 퀴비는 21일(현지시간) 오후 직원들과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알리며 사업을 접는다고 밝혔다. 퀴비는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상당기간 사업을 계속할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을 접는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남은 현금은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우리의 능력있는 동료들에게 안녕이라고 작별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퀴비는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와 HP 최고경영자(CEO) 출신 멕 휘트먼이 공동 설립, 지난 4월부터 길이 10분 가량의 뉴스와 오락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림웍스와 디즈니를 이끈 거물 제작자 카젠버그에 위트만이 설립했다는 이야기에 디즈니는 물론 NBC유니버셜, 워너미디어 등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순식간에 17억 50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제니퍼 로페즈와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톱스타들와 유명 감독들을 섭외하는데 성공하면서 할리우드 호화군단으로부터 흥행 보증수표를 끊은듯 했다.그러나 퀴비의 성공은 여기까지였다.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월 4.99달러의 구독료 시스템은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내려받기 랭킹에서 밀리면서 실패 징후가 보였다. 월 8달러의 프리미엄 가입자는 아무도 없었다. 당초 서비스 첫해 유료 구독자를 700만으로 예상했으나 6개월이 흐른 지난주 약 50만이었다. 특히 외부 활동을 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서비스는 시작 1주일 만에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대유행하는 바람에 참패했다. 집콕하는 젊은이들은 휴대폰 대신 TV에 몰렸고,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급증했다. 퀴비는 이날 성명에서 “(실패 이유는) 퀴비가 독립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충분히 하지 못했고, 또 하나는 타이밍”이라며 “이 두 가지가 결합할 것이라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비스 시작 전부터 틱톡과 유튜브 등에 무료 콘텐츠가 많은 상황에서 유료 콘텐츠를 볼 가입자가 얼마나 될까라는 퀴비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