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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한달 앞으로] 한달남은 美 대선 판세 분석

    [美대선 한달 앞으로] 한달남은 美 대선 판세 분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는 11월4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최대 9%포인트까지 앞서며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하지만 선거전문가들은 아직은 오바마의 손을 들어주기에는 변수가 많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남은 기간,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20일 가까이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에 밀리던 민주당의 오바마는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역전에 성공하고 지지율 격차를 넓혀나가고 있다. ●오바마, 지지율 격차 벌려 정치전문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루어진 11개 여론조사의 결과를 평균한 결과 오바마가 49.0%로 43.3%에 그친 매케인에 5.7%포인트 앞서 있다.2일 발표된 갤럽 일일조사에서도 오바마는 5%포인트 앞서 지난달 16일 역전한 이후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라스무센 일일조사에서도 지난달 20일 이후 우세를 이어갔다. 오바마가 금융위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와 CBS 등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제정책 결정 능력에서 오바마가 매케인에 10%포인트가량 앞섰고, 이것이 그대로 전국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 ●막판 변수 많아 장담 일러 미국 선거에서 전국 지지율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주별 지지율이다.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한 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 방식의 선거제도 때문이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우세지역을 포함할 경우 260 대 163으로 오바마가 훨씬 많은 선거인단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승리가 결정적인 경우만 놓고 보아도 오바마가 171명, 매케인이 158명으로 여전히 오바마가 우세하다. 결국 당락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격전주들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격전주는 대체로 6∼10개. 선거인단 수가 많은 플로리다(27명)와 오하이오(20명), 버지니아(13명), 콜로라도(9명), 네바다(6명)에 주목한다. 위스콘신과 미주리, 뉴햄프셔도 격전주로 꼽힌다. 2004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는 모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번에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최근 CNN과 퀴니피액대학 조사에서는 두 지역에서 모두 오바마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케인, 미시간서 뒤지자 선거조직 철수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미시간에서도 오바마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케인은 급기야 2일 미시간에서 선거조직을 철수했다.TV광고에 800만달러를 투입하며 민주당으로부터 탈환을 노렸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매케인의 선거전략에 타격을 줬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매케인은 오하이오와 버지니아, 콜로라도, 네바다와 플로리다에 전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격전주는 선거이슈에 따라 후보간 부침이 심해 승부를 예상하기 좀처럼 예상하기 힘들다. 특히 특정 선거구에서 몇 표차로 성패가 갈릴 수도 있어 아직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kmkim@seoul.co.kr
  • 中환경부, 양식장에 쓰레기 버려 물고기 떼죽음

    최근 중국 허난성의 환경위생처가 한 양식장에 대량의 쓰레기를 버려 물고기들을 떼죽음으로 몬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허난(河南)성 샹청(項城)시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이 양식장은 현재 배를 뒤집은 채 죽어있는 물고기들과 생활쓰레기, 악취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총 6667m² 넓이의 이곳 자연 양식장은 원래 물이 맑고 자연경관이 수려해 양식업이 발달했을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훌륭한 휴식처로 이용됐다. 그러나 지난 9월초 샹청시의 환경위생처가 인근에서 수집한 생활 쓰레기들을 모두 가져와 이곳 양식장에 버린 뒤로 물고기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거(葛)씨는 지난 2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총 거액을 들여 양식장을 보수하고 양식업에 애써왔다.”며 “겨울이 지나면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거씨에 따르면 샹청시 환경위생처는 양식장 관리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쓰레기를 버렸으며 소식을 듣고 달려갔을 때에는 이미 대량의 쓰레기가 호수로 유입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쓰레기를 버렸던 환경위생처 공무원들은 “쓰레기가 물고기들의 영양공급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따로 사료를 사지 않아도 되니 경제적으로도 이익일 것”이라며 발뺌하고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거씨는 “그들의 주장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말했지만 이미 물고기들은 죽어나가기 시작했다.”며 “매일 죽은 물고기들을 건져내고 있지만 끝이 나지 않을 만큼 많은 물고기가 죽어버렸다.”며 비통해했다. 샹청시 환경위생부의 한 관리인은 “쓰레기를 버리기 전 분명 주민 한사람의 동의를 얻었다. 이제와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도 쓰레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관리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멜라민 사건’을 은폐했다는 소식과 맞물리면서 중국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SBC의 외환銀 인수 포기 파장] 외환銀 노조 등 각계 입장

    금융위원회는 HSBC가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포기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19일 “HSBC는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협상에서 가격 등 계약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지난 달 11일 HSBC가 보완한 승인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심사절차를 재개했으며 심사과정에서 재차 자료보완을 HSBC에 요청했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양측 간 상당한 가격차가 있었다.”며 HSBC의 외환은행 인수포기에 가격 변수가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금융위는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론스타 존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HSBC가 계약을 파기하고, 본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외환은행 인수 포기가 외자 유입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인 신용경색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특별히 우리나라의 외자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HSBC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는 한국 정부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사실상 승인해 주기로 한 시점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은 한국 정부를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면서 “HSBC가 국내 영업을 정상적으로 하려고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월가발 쇼크’ 공기업 민영화 찬물

    최근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우리나라의 공기업 민영화와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금융시장 자체가 경색된 상황인 데다 기업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M&A에 성공한 기업들이 주가 폭락이라는 ‘승자의 저주’를 겪고 있는 탓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당초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산업은행 민영화와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의 매각이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산업은행 민영화의 목표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육성하는 것이었지만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메릴린치의 흡수 통합 등으로 ‘모범답안’이 사라지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내년 초에 해외 IB를 대상으로 지분 20∼30%를 기업 공개하려던 계획 역시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매각 상황 역시 어두워졌다. 세계 금융시장 혼란과 유동성 경색에 따라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좌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소유 지분을 매각하는 첫번째 원칙은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최대한 수익을 많이 얻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매각을 연기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A 시장도 냉각될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국제 유동성 악화에 따라 당분간 무리한 M&A보다는 현금성 자산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이닉스 현대건설 등 대형 딜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최대 매물인 대우조선의 경우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 국내 자본 중심이거나 이미 컨소시엄을 짜놓은 상태라 매각이 지연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월가 쇼크에 따라 글로벌 M&A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사모투자펀드(PEF) 활동이 위축되면서 인수 경쟁에 나선 기업들이 재무적 투자자들을 찾기 어려워 M&A 성사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두산 등과 같이 ‘M&A 후폭풍’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J, 선택은 실리?

    “장사하는 기업에겐 명분보다 실리가 우선 아니겠습니까.”(A애널리스트). 뒤늦게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에 뛰어든 현대중공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우조선해양 예비입찰 접수마감을 하루 앞둔 8일 시장은 현대중공업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설(說)로 들끓었다.“현대중공업이 STX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설도 있었다. 재계 및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대주주인 MJ(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보고한 뒤 대우조선 M&A 참여를 결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기업인 대우조선의 M&A와 관련, 대주주에게 보고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중공업측은 MJ와는 관계가 없다는 말을 하고는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겠다고 나서자 대우조선 노조는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대우조선 노조는 포스코,GS, 한화, 현대중공업 등 인수하려는 4개그룹 중 현대중공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비판적인 편이다. 대우조선 노조에서는 인수기회 참여를 활용해 경쟁업체의 비밀을 들춰본다거나 인수가격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덕 및 윤리성에 관한 문제다.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현대중공업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대우조선 직원들은 다른그룹이 인수할 때보다 구조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에는 조선분야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왜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관계없이 인수에 나섰을까.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의 글로벌 독점력은 한층 강화된다. 전체 선종으로 따지면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지 않지만 초대형 유조선 등 대형 선박 점유율은 60∼70%에 이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수주 가격안정과 장기적으로 이익구조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 물론 실리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인수에 실패해도 남는 장사일 수 있다. 경쟁업체이자 세계 2∼3위권인 대우조선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통과 후 정보사용료 500만원만 내면 산업은행 M&A실이 제공하는 대우조선의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도 “회사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축약한 자료”라며 “이제까지 들었던 자료하고는 완전히 다른 대우조선의 알맹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막판에 현대중공업이 인수포기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의 여론이 좋지 않을 경우 MJ가 현대중공업측에 인수를 포기하도록 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MJ의 이미지가 좋아질 수도 있다. 대권을 앞둔 입장에서 볼 때 MJ에게는 괜찮은 선택일 수도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북·미, 북핵 더 대화하고 절충해야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까지 2개월여, 그리고 내년 1월 새 대통령 취임까지 4개월20여일 남았다. 그야말로 임기말에 처한 부시 대통령의 운신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 곧 임기가 다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 최대한의 재량권을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정치적으로 위험부담이 있는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는 더 어렵다고 본다.‘영변 핵시설의 불능화를 중단하고 원상복구를 고려할 것’이라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엊그제 성명은 미국의 대선상황을 면밀하게 따져 보고, 이러저런 노림수를 담은 벼랑끝 전술로 평가된다. 북핵 6자회담이 5년간의 지난한 줄다리기 끝에 불능화 조치를 마무리해야 할 즈음에 북한이 모든 노력을 수포로 만들 수도 있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유감이다. 북한은 핵신고 검증문제와 관련, 지난달 6자 수석대표 회담에서 검증을 받아들인다는 원칙에 동의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이 판을 깨겠다는 심사가 아니라면, 검증 대상 및 방법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절충을 시도하는 게 다른 5개국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관건은 미국의 대응인데 ‘북한이 먼저 의무를 이행해야 테러지원국 해제 약속을 지킨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향후 수주 동안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은 다행이다. 과잉반응을 할 필요가 없으며, 행동대 행동 원칙에 따라 2단계 불능화조치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에너지지원도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향 설정도 적절하다. 북핵의 조속한 폐기가 최상의 목표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파국을 맞지 않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 또한 훌륭한 차선의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두산, 대우조선 인수포기 포스코·GS·한화 ‘3파전’

    두산, 대우조선 인수포기 포스코·GS·한화 ‘3파전’

    두산그룹이 18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그 배경을 둘러싸고 관측이 분분하다.4파전이 예견됐던 대우조선 인수전은 포스코·GS·한화 3파전으로 바뀌었다. 이들 그룹은 “인수의지 불변”을 천명하며 두산 포기선언의 진의(眞意)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속대안 선택? 승산없는 게임 자진포기? 두산그룹의 인수·합병(M&A)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 주말 박용성 그룹 회장에게 ‘대우조선 포기’를 보고했다. 박용성 회장은 보고를 다 듣고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왜 포기했을까. 두산측이 설명하는 사유는 이렇다. 세계경기 침체 등 경제여건 변화로 신규사업 진출보다는 기존사업(인프라구축지원사업·ISB) 강화가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불황을 못 견딘 원천기술 보유업체들이 글로벌 M&A시장에 헐값에 쏟아지는 것도 전략 수정을 가져온 ‘돌발변수’였다고 한다. 대우조선을 인수할 돈으로 차라리 이들 실속매물을 여러개 사들이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지금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2∼3년 뒤 강한 반등이 예상되는 ISB 시장을 먹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두산은 이날 노르웨이의 대형 덤프트럭 생산업체 ‘목시’(MOXY)를 853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불과 얼마전 모 경제단체의 제주 행사 때 박용만 회장이 대우조선 인수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는 점을 들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많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 대신 현대건설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내년에 있을 현대건설 M&A전에 대비해 대우조선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현대건설 변수가 새로운 상황이 아니어서 설득력은 낮다.“기존사업 집중”이라는 두산의 해명대로라면 오히려 현대건설 인수전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한 임원은 “지금 분위기로는 현대건설에도 안 들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의 부정 기류를 감지, 포기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정부는 빚에 의존한 M&A에 부정적 견해를 흘려 왔다. 두산은 대규모 해외빅딜(밥캣) 이후 자금 악화설에 시달려 왔다. 물론 두산은 펄쩍 뛴다. 정부의 ‘신호’가 없었다고 해도 대주주 자격시비, 대우조선 노조 반대 등 M&A 심사과정의 이런저런 감점요인을 감안, 승산이 낮다고 보고 발을 뺐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무게가 실리는 관측이다. 진의야 어찌됐든 이날 두산그룹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 무리한 M&A 시도였음을 보여주는 시장의 방증이다. ●경쟁사 내심 환영… “과열 진정” 두산의 중도탈락으로 포스코·한화·GS는 일단 경쟁자가 한 명 줄었다는 점에서 내심 반기는 기색이다.A그룹은 “M&A전이 과열되면 입찰가격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며 안도했다. 대우조선은 실제 M&A 프리미엄 둔화로 이날 주가가 빠졌다. 그러나 인수후보들은 표면적인 태연함과 달리 물밑으로는 두산의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만약 두산이 정부에서 모종의 신호를 읽고 인수의사를 철회한 것이라면 비슷한 처지의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B그룹은 그러나 “현 정권 들어 처음 진행되는 딜이어서 그런지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자세가 엿보인다.”며 “현재까지는 그 어떤 개입의도나 특정기업 배려 내지 배척 기류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C그룹도 “겉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두산의 (대우조선)인수의지가 없다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금융권에서 파다했다.”면서 “결국 두산이 자금 문제를 고려, 자진포기한 게 아닌가 싶다.”고 풀이했다. STX그룹의 대우조선 도전설도 들리지만 빅3 판세를 위협할 수준은 못 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Beijing 2008] 남북 공동 입장 물거품

    브루나이가 이날 낮 12시까지 선수 등록을 하지 못함에 따라 개회식을 몇 시간 앞두고 불참이 확정되는 바람에 입장한 각국 선수단은 204개국으로 줄어들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5개 전(全)회원국 참가는 무산됐다. ●8년 만에 남북 공동입장 무산 밤 9시15분(현지시간) 그리스 선수단이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된 선수단 입장에서 가장 많은 관중의 함성을 얻은 것은 맨마지막으로 입장한 개최국 중국. 우레와 같은 함성이 주경기장을 집어삼킬 듯 일었다. 그러나 중국 관중들은 24번째로 입장한 타이완 선수단에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입장한 홍콩 선수단에도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그러나 남북은 8년 전 시드니에서 처음으로 맞잡았던 손을 결국 베이징에서 거둬들였다. 한국 선수단은 204개국 선수단 가운데 176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고 피지, 카메룬, 몬테네그로에 이어 180번째로 북한 선수단이 경기장에 들어섰다. 최근 냉랭한 정세에도 한 가닥 희망을 걸게 했던 북한선수단과의 공동입장은 끝내 무산됐다.“공동입장이 안되면 앞뒤로라도 들어오자.”는 한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설득도 수포로 돌아갔다. 시드니 이후 7차례 국제종합대회에서 사이 좋게 맞잡은 손을 흔들었던 남북의 공동입장이 베이징에서 무산된 건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 때문.‘스포츠는 정치와 별개’라는 게 IOC의 원칙이자 입장이지만 그동안 남북 공동입장은 당국간 관계의 훈풍과 단절 속에 곡절을 겪은 게 엄연한 사실이다. ●전력 1만㎾·전선 160㎞ … 빛의 축제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은 지상 최대의 잔치답게 규모 또한 엄청났다. 임시좌석 1만 1000개를 포함,9만 1000개 관중석에 25만 8000㎡ 크기의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행사에 소비된 전략은 모두 1만 500에 달했다. 경기장 한가운데 설치된 147m 길이의 전광판에는 4만 4000개의 LED램프가 박혔고, 경기장 곳곳을 잇는 전선 길이만 해도 총연장 160㎞에 달했다. 본 행사에서 그라운드 한가운데 놓였던 대형 종이 두루마리는 길이 20m, 폭 11m에 800㎏의 무게였다. ●사라 브라이트만 올림픽주제가 열창 8일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화려하게 치러진 개회식에서 중국 가수 류환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주제가 ‘너와 나(YOU AND ME)’를 부른 사라 브라이트만(48·영국)은 올림픽 주제가 전문 가수로 불릴 만하다.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개회식에서도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주제가를 불렀기 때문이다. ●3시간30분 개회식 40분이나 넘겨 이날 개회식은 화려하긴 했지만 당초 알려졌던 3시간30분을 40분이나 넘겨 9일 새벽 12시4분(현지시간) 최대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가 끝나 세계와의 약속을 어겼다는 빈축을 살 것 같다. 중국인 특유의 만만디 정신이 발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개회식 문화행사는 예정된 75분에 거의 맞춰 진행됐지만 각국 선수단 입장이 시작된 밤 9시15분부터 계속 늦춰지는 바람에 새벽 12시30분쯤에야 4시간여를 넘긴 중화 이벤트는 막을 내렸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nuesse@seoul.co.kr
  • 황우석 부활 ‘물거품’

    황우석 부활 ‘물거품’

    정부가 1일 황우석 박사의 인간 체세포 배아 복제 연구를 승인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실상 황 박사의 연구 재개 노력이 좌절된 가운데 황 박사 지지자들은 “국익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황 박사측 “해외서 계속할 것”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황 박사가 연구책임자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의 ‘치료목적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한 인간배아줄기세포주 수립에 관한 연구’ 계획서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용현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황 박사가 연구과정에서 논문을 조작한 사실과 난자 취득에 관한 윤리적 문제로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점, 난자 불법매매 등으로 기소된 점을 감안했다.”면서 “윤리적 문제를 지적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의견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연구책임자인 황 박사가 비윤리적, 비양심적 행위를 한 만큼 연구를 승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최종 결정권자인 김성이 복지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복지부는 연구 ‘불승인’의 가장 큰 이유가 황 박사였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권 국장은 “황 박사가 연구책임자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요건을 갖춘 다른 연구책임자를 내세운다면 재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황 박사 재판결과에 따른 승인 변경여부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못박았다. 이로써 2006년 3월 논문조작 등의 혐의로 체세포복제 연구 승인이 취소됐던 황 박사는 2년5개월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구 재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연구를 재개하려면 복지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행정소송으로 맞서야 하지만 결정을 뒤바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연구책임자를 다른 연구원으로 바꿔 재심의를 요청하더라도 황 박사의 직접적인 연구 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황 박사는 국내에서 동물복제 연구를 계속하거나 해외에서 인간 체세포 복제 연구 승인을 얻은 뒤 연구를 재개할 수 있다. 황 박사측은 “해외로 나가 인간체세포복제배아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종교계는 환영 이날 결정에 대해 ‘국민의 소리 운동본부’ 등 황 박사 지지자 200여명은 격렬한 항의집회를 열고 “행정소송, 헌법소원은 물론 모든 법적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경찰서는 이날부터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계동 복지부 청사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이번 결정과 관련이 있는 생명공학계와 보건의료계, 가톨릭계와 개신교계 등은 대체로 복지부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발표를 앞두고 수암생명공학연구원측에 ‘불승인’ 통보를 했다. 아울러 차관 주재 대책회의를 갖고 직원 안전 고려 등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도 직원 신원노출을 우려해 사진촬영이 금지된 채 A4용지 1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내는 데 그쳤다. 발표 전날인 지난달 31일 밤에는 황 박사 지지자 30여명이 복지부 청사 6층 생명윤리안전과 사무실에 들이닥쳐 40여분간 소란을 피웠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정부 어떻게 대응해 왔나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정부 어떻게 대응해 왔나

    정부의 로키(low-key)대응도, 강경대응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가 일본 언론을 통해 불거진 지난 5월18일, 정부는 이례적으로 사실 확인 후 시정 조치 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하는 등 신속하게 반응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도 강경 대응 조치를 밝히면서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 청와대 및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교육부 등을 중심으로 전방위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우리측이 너무 드러내놓고 밀어붙이면 일본측이 국내 정치적 이유로 추진해온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가 일본 내 강경파들에 의해 ‘퇴로’를 만들 수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로키’ 대응과 병행하는 등 신중한 대응도 함께 이뤄졌다. 6월부터 한·일 외교장관회담 및 차관급 전략대화, 지난 9일 한·일 정상회담 등 수차례에 걸친 양국 회동을 통해 때로는 물밑으로, 때로는 공개적으로 강경 입장을 전하면서 대응했다. 한·일 의원연맹 출신인 권철현 주일대사도 현지 정계 및 정부 당국자, 요로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우리측 입장을 전달하고 한·일 관계 악화 우려 등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일 전략대화 등에 참석했던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뿐 아니라 일본 내 모든 지인들과 일일이 만나 ‘한·일 관계를 끝내고 싶으면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며 “외무성측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문부과학성측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며 난감해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뿐 아니라 한·일 관계 등 외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부과학성이 외무성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후쿠다 총리도 국내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결국 일본측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굽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좌절하고 말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추장·김칫국… 세계 입맛 잡는다

    ‘히트 상품 제조기’ ‘식(食)문화 주도’ 국내 종합식품기업으로 우뚝선 CJ제일제당의 현주소다. CJ제일제당은 1970년대 ‘다시다’를 개발해 국내 조미료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1992년엔 ‘컨디션’으로 숙취해소 음료라는 새로운 음료시장을 개척했다. 또 1996년 ‘햇반’을 출시, 즉석밥 시장도 열었다. 당시 포장된 밥을 가정에서 사먹는다는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만했다. 햇반은 특수포장을 통해 상온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는 신기술을 자랑한다. 이후에도 ‘한뿌리’‘팻다운’‘무첨가 두부 행복한 콩’‘맛밤’ 등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간편하고 건강지향적인 기능성 식품들을 차례로 내놓았다. 식(食)문화 창조에 기여했다는 시장과 소비자의 평가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런 CJ제일제당의 요즘 관심사는 한식의 글로벌화다. 글로벌 식품·바이오 컴퍼니를 기업 비전으로 정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우리나라 먹거리가 중식이나 일식 혹은 베트남, 태국 등의 음식처럼 세계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단순히 우리 음식을 원형 그대로 해외에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고추장 맛의 표준화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CJ제일제당은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고추장의 매운맛을 5단계로 등급화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고추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고추장을 세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2003년 중국에 식품연구개발(R&D)센터를 내고 중국인들의 입맛에 맛는 한국식품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불고기와 갈비를 이용해 ‘불고기맛 햄’과 ‘갈비맛 햄’을 각각 출시했다.‘한식 김칫국’ ‘한식 미역국’이라는 즉석 국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CJ제일제당이 중국에 선보인 제품은 육가공·다시다·양념장 등 총 50가지가 넘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푸른 바다 누비며 은빛 희망 낚는다

    푸른 바다 누비며 은빛 희망 낚는다

    푸른 바다에서 ‘은빛’ 희망을 낚는 사람들. 제주 앞바다는 오늘도 ‘만선’의 꿈을 안고 지역 특산물인 갈치를 잡으려 출항 준비를 하는 선원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요즘 이들에겐 심각한 고민거리가 생겼다.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수지를 맞추려면 어획량을 보통때보다 훨씬 많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18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어민들의 갈치조업 현장을 따라간다. 갈치와의 ‘한판 승부’를 위해 제주 앞바다로 출항을 앞두고 있는 29t 해광호 선원들. 출항하기 전 기관장은 무사히 만선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며, 바다에 술과 음식을 던지는 ‘고수레’ 의식을 잊지 않는다. 출항하자마자 유태호 선장을 위시한 9명의 선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총 어장의 길이가 51㎞나 되는데다, 갈치의 미끼로 쓰이는 꽁치를 낚싯바늘에 하나하나 끼우는 작업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 3시. 드디어 선원들은 바다에 그물을 던진다. 하지만 세시간 뒤 그물을 걷어올리는 이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오징어 등 천적의 공격으로 죽은 갈치들이 연거푸 걸려올라온 것이다. 유 선장은 5년 전에 비해 반도 안되는 거래 가격에 벌써부터 애간장이 탄다. 그물을 끌어올리느라 허리병을 달고 산다는 선원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교대로 식사하는 건 기본. 작업을 다 마치고도 어선 바닥에 쪼그려 토막잠을 청할 때가 허다하다. 출항 이틀째. 해광호에 위기가 닥쳤다.4m가 넘는 높은 파도가 일어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것이다. 새벽 내내 매달렸던 투망작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바람 때문에 그물을 걷어올리는 속도도 더뎌지는 상황. 하지만 선원들은 비까지 내리는 악조건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작업을 계속한다. 하루 20여시간이 넘게 이들은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싸우며 살아야 한다. 비록 조업 성과가 좋지 않아도 포기도 좌절도 하지 않는다. 저기 푸른 바다가 내일도 다시 이들을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무좀, 식초의 추억 잊어라

    무좀, 식초의 추억 잊어라

    부산 사하구에 사는 김모(51)씨는 얼마전부터 발가락 사이가 가려워 밤잠을 설치고 있다. 친구와 함께 목욕탕에 갔더니 발가락 사이가 벗겨지고 물집이 생겨 있었다. 친구는 무좀이라면서 식초에 발을 담그면 된다고 가르쳐줬다. 그러나 매일 식초에 발을 담근지 1주일 정도가 지나자 발이 더 쓰라리고 염증까지 생겼다. 당뇨가 있던 김씨는 덜컥 겁이 나 병원을 찾았지만 한 달 이상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씨처럼 무좀 치료를 위해 목초액이나 빙초산, 식초 등에 발을 담갔다가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빙초산에 발을 담그면 중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민간요법은 단순한 염증뿐 아니라 ‘족부궤양’ 등 중증 2차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멀리해야 한다. 무좀을 잘 치료하려면 무좀의 종류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무좀은 진균, 곰팡이 등의 ‘피부 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 등의 세 종류가 있다.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증상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종류에 따라 치료법 달라 가장 흔한 것이 ‘지간형’이다. 주로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생긴다.‘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수포가 생기는 증상이다. 여름에 땀이 나면 악화되고 수포가 형성될 때 가려움이 심하다.‘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두꺼워지고, 이를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증상이다. 치료가 잘 안 되지만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지나치기 쉽다. 이 세 가지 무좀은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렵고 여러 종류가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지간형이나 수포형은 가려움이 심해 염증이나 2차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진균에 대한 치료를 하려면 염증이나 2차 감염에 대한 치료부터 해야 한다. 각화형은 ‘각질 용해제’를 사용해 각질부터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간형과 수포형의 경우 바르는 항진균제를 사용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써야 한다. 최근에 개발된 먹는 항진균제 중에는 간 독성이 심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손톱 무좀은 ‘먹는 약’이 효과 발 무좀이 심해지면 손톱과 발톱에 진균이 감염되는 ‘조갑백선’이 나타날 수 있다. 조갑백선은 전체 무좀의 10∼15%를 차지하면 대부분 발톱을 침범하지만 드물게는 손톱을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손·발톱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기간 먹는 무좀약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손톱과 발톱에 직접 바르는 약도 나오고 있지만 바르는 약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과장은 “치료가 끝났다고 안심하지 말고 늘 발을 깨끗이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신발과 양말을 자주 바꿔 신으면서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한국 문화행사 줄줄이 취소

    중국 당국이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보안을 이유로 우리나라가 준비해온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다른 나라의 행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을 대표하는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 원(Last for one)은 지난달 30일 중국 현지로부터 행사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20대 18명으로 이뤄진 이 팀은 1∼3일 베이징 스마오톈제(世貿天階)에서 예정된 2008 베이징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한국문화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1일 출국할 계획이었다.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가 태권도 시범, 퓨전국악단 연주, 전통음식전, 패션쇼, 애니메이션 전시 등을 마련한 행사였다. 라스트 포 원은 3∼4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6일과 9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공연할 계획이었으나 역시 무산됐다. 중국은 또 1일 베이징에서 80여개국 록밴드가 참여할 예정이던 ‘미디(Midi) 페스티벌’을 개최 1주일을 앞두고 취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에 따르면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온은 베이징에서 야외 공연을 열려고 준비했으나 예약신청을 받아주지 않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유럽연합(EU)도 이달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 공원에서 중국과의 친선을 위한 축제를 준비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했다.이런 가운데 한국이 마련한 각종 문화행사가 잇따라 무산된 것은 서울에서의 성화봉송을 둘러싼 중국인 유학생들의 폭력 사태와 관련한 양국간 긴장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포스코 40년]종신 포스코맨 박태준

    [포스코 40년]종신 포스코맨 박태준

    ■4無 딛고 세계최강 일궈 박태준(81·TJ) 포스코 명예회장.1일 경북 포항본사에서 성대하게 열린 포스코 창립 40주년 행사의 주인공은 80노구의 TJ였다. 스포트라이트가 ‘종신(終身) 포스코맨’인 그에게 집중됐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TJ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포스코를 ‘낳아 기른’ TJ를 떼어 내고서는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우뚝 선 오늘의 포스코를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TJ는 만41세이던 지난 1968년 4월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사장에 발탁됐다. 한국의 산업화를 위해 종합제철소의 필요성을 절감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막중대사를 책임질 적임자로 TJ를 점찍었다.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작용했다. 돈·기술·경험은 물론 부존자원도 없는 가난한 나라가 종합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꿈만 같았다. 국내외의 회의적인 시각, 반대여론도 들끓었다.1일 포스코 역사관을 둘러 보던 TJ는 “3무(無)도 모자라 4무에서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다름아닌 돈이었다. 손꼽아 기다리던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으로부터의 차관이 수포로 돌아갔다. 세계은행(IBRD)도 한국에서 제철소는 ‘시기상조’라며 차관을 반대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TJ의 ‘하와이 구상’이 나온다.TJ는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하고 돌아오던 중 하와이에서 대일청구권 자금의 일부를 종합제철 건설자금으로 전용하는 구상을 가다듬었다. 반대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TJ의 손을 들어 줬다.TJ는 “‘대일청구권자금도 좋고…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철소를 만들라.’는 대통령의 특명을 재차 받았다.”고 밝혔다. 대일청구권 자금을 쓸 수 있는 조치가 취해졌다. 비로소 “‘이젠 되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제철소 건설에 뛰어든 TJ는 비장했다.“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지어지는 제철소 건설이 실패할 경우 ‘우향우’해 동해바다에 몸을 던지겠다.”며 죽을 각오로 밀어붙였다.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투지는 꿈을 현실로 바꿔 놓았다. 다른 회사들이 4∼5년 만에 건설하던 제철소를 2∼3년 만에 끝냈다. 투자비도 타사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TJ의 책임의식은 완벽주의로 더 빛났다.1977년 3기 설비공사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으면서도 부실이 발견된 발전 송풍설비 구조물을 폭파해 버렸다.80%정도 진행된 공사였다. 쇄도하는 청탁과 정치권의 압력도 봉쇄했다. 박 대통령이 친필사인한 ‘종이마패(구매방법 결정에 고려할 요소)’로 막아냈다. 종이마패는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 앞에서 작성했다. 1978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의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은 기미츠제철소를 방문, 이나야마 요시히로(稻山嘉寬) 당시 신일철 회장에게 “중국에도 포항제철과 같은 제철소를 지어 달라.”고 했다가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지 않으냐.”라는 말을 들었다.TJ에 대한 평가의 단면이다. 포항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황사주의보때 시내 전역 물청소 한다

    황사주의보때 시내 전역 물청소 한다

    서울시는 16일 올봄의 황사가 예년보다 더욱 심해지고 발생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황사주의보·경보가 발령되는 즉시 시내 전역에 대한 물청소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강해지는 대기의 황사 농도가 시민의 일상생활과 건강은 물론 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지하급수전 60곳과 소화전 550곳을 확보해 용수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황사주의·경보(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가 발령되면 모든 청소 장비와 운전원, 환경미화원을 동원해 물청소에 나선다. 주의보·경보 해제 후에도 버스 중앙차로 정류장, 보호 난간 등 가로 시설물과 가로수까지도 물청소 차량의 방수포 등을 이용해 먼지를 씻어낼 방침이다. 시는 현재 산하 맑은환경본부와 보건환경연구원의 환경정보센터,25개 자치구의 환경관련 부서에 24시간 운영 중인 ‘황사경보 상황실’에서 황사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또 모든 물청소 차량에 위성 단말기를 부착해 차량의 위치와 살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청소차량 정보관리시스템’도 처음 도입한다. 한편 시는 17∼19일 3일 동안 ‘새봄맞이 대청소’를 한다. 겨울철 차도와 보도 등에 쌓였던 때와 먼지, 제설작업 때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 잔류물 등을 씻어낸다. 17일에는 염화칼슘 잔류물과 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간선도로와 중앙분리대 등 도로에 대대적인 물청소를 한다.18일에 보도 바닥과 가로시설물, 가로수, 화단 등에 물청소를 하고 19일에는 이면도로, 골목길, 보도 등 뒷골목 물청소와 터널, 고가차도, 교량, 방음벽 세척작업을 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英 해리왕자 아프간 최전선 정찰중

    英 해리왕자 아프간 최전선 정찰중

    “영국 해리 왕자님은 지금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에서 정찰중.” 영국 찰스 윈저 왕세자의 둘째아들로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23)윈저 왕자가 10주째 아프가니스탄 최전선인 헬만드주에서 군복무 중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있다. BBC, 가디언,CNN 등 외신들은 지난 28일(현지시간)영국 국방부 관료의 말을 인용 이렇게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해리왕자는 10주 전인 지난해 12월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 배치됐다. 탈레반의 거점인 헬만드주는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최고 지도자 등 탈레반 지도부의 은신처가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토군의 집중 공습지 중의 하나다. 해리왕자는 이곳에서 아프간에 파견된 7800여명의 다른 영국 군인들처럼 정찰, 공습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리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최전선에서의 군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나흘 동안 사워를 못한 적도 있고 일주일 동안 옷을 빨아 입지 못한 적도 있다.”며 “보통사람으로 대접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원했던 군복무를 마침내 하게 됐다.”며 “조국을 위해 동료 병사들과 작전에 참여하게 돼 너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튼스쿨과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해리왕자는 원래 이라크 복무를 강력히 원했지만 군당국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 위험이 높다고 보고 만류해 성사되지 못했다. 해리왕자의 아프간 배치사실이 언론에 노출됨에 따라 영국 국방부는 해리왕자가 탈레반의 공격목표가 될 것을 우려해 즉시 돌아오게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영국군은 해리왕자가 최고 6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비밀로 하기로 언론들과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의 폭로 전문사이트인 드러지리포트가 이를 공개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해리왕자의 군복무는 영국 왕실의 전통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걸맞은 도덕적 의무)에 따른 것이다. 해리왕자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는 2차세계대전 때 운전병으로 군복무했으며 삼촌인 앤드루왕자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전쟁에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2008년 8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이 열린 지 꼭 2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에게 스포츠는 무엇일까? 선진국에서는 이미 체육 활동이 삶의 질을 평가하는 잣대가 됐고, 복지 그 자체가 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박재호 이사장과 함께 한국의 스포츠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뉴하트(MBC 오후 9시55분) 강국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수술실로 달려간다. 끼어들지 말라는 민영규를 밀어내고 들어가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강국은 할머니 아들에게 어떻게든 살려나왔어야 했는데 미안하다며 참던 울음을 터뜨린다. 한편, 병실에 들어서던 혜석은 다정한 모습의 은성과 미미를 보고 순간 멈칫한다.   ●TV 책을 말하다(KBS1 밤 12시50분) 현재 미국 내에서 한국작가들이 소개되는 빈도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 문학이 세계 최대 출판시장인 미국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조경란과 미국 내 한국문학 번역을 대표하는 데이비드 매캔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한국 문학의 세계화 전략을 알아본다.   ●불한당(SBS 오후 9시55분) 태오의 위패가 있는 절을 찾은 순섬은 달래를 놓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힌다. 순섬은 호진을 찾아가 술을 마시며 넋두리를 한다. 한편 달래는 진구와의 약속을 잊고 오준과 데이트 약속을 한다. 달래를 기다리던 진구는 오준이 끼어들자 권오준이라는 펀드매니저는 없다며 사기치지 말라고 면박을 준다.   ●쾌도 홍길동(KBS2 오후 9시55분) 궁궐로 침입해 과장을 제압하려 했던 창휘 일행은 길동의 등장으로 폭약이 터져 별궁이 폭파되면서 역모가 수포로 돌아간다. 길동은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궁까지 폭파시킨 주범으로 몰리게 되자 결백을 주장하려 아버지 홍판서를 만나려 하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절망한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만 7개월이 되던 무렵부터 걷기 시작한 지현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걷기 시작했던 지현이가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서툰 발걸음에 자꾸 넘어져서 혹시 척추나 머리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든다는 엄마.11개월 지현이의 발달검사 내용을 바탕으로 빨리 걷는 아이들의 발달에 대해 알아본다.
  • “인수위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돼”

    “인수위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돼”

    천주교 원로인 정의채(83) 몬시뇰(가톨릭 고위 성직자에 대한 경칭)이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에 대해 “이 당선인이나 그 측근들은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정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온 천하가 다 아는 바와 같이 나는 다음 정권은 좌편향을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국헌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권이어야 한다는 것을 지난 5년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사람”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 당선인의 압승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었으니 이 당선인이나 그 측근들은 자만이나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수위 행보를 보면 미숙하기 짝이 없고, 공명심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분수를 모르는 행태를 보이는 등 걱정스러운 점이 많다.”며 “이 당선인 자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실제 행동은 어떤 집단이나 소수 인맥에 사로잡혀 그 안에서 미적미적하고 좌고우면 앞뒤를 재고 망설이는 눈치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기초적인 논리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큰 권력을 쥐고 있지 않은가 하는 걱정도 든다.”며 “그런 예로 정부조직을 줄이되 공무원 수는 그대로 두겠다고 하는데, 노무현 정권의 실책으로 꼽히는 6만명에서 10만명에 달하는 코드인사를 놔두고 무엇을 어떻게 개혁한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은 우리 경제의 미래이고 주역인데 세계 경제동향을 봤을 때 과연 토목공사 정도로 만족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한반도 대운하 공사의 추진을 재고하라고 주문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이 당선인이)북한을 위해 400억 달러 국제기금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아마 북한은 핵은 포기하지 않은 채 당근만 빼먹고 낚시를 물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날에 못 먹고 못 살 때는 식충(食蟲)이라는 말을 썼지만 요즘 와서 보니 사람들이 돈벌레(錢蟲)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경제에 매달린다.”며 “문화적 의미가 없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므로 이 당선인은 문화 우위의 경제부흥정책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교과서의 꽃에 대한 오해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교과서의 꽃에 대한 오해

    학교에서 ‘꽃’에 대해서 잘못 가르치고 있다. 광복 이후 발행된 모든 초등학교 교과서가 꽃에 대한 잘못된 정의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과서뿐만이 아니다. 현재의 교과서로 바뀌기 전에는 중학교 교과서도 마찬가지였으며, 고등학교 생물교과서는 제대로 된 것도 극소수가 있지만 많은 출판사의 검인정교과서에서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가 이러니, 시판되고 있는 아동도서나 교양서적의 오류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과서에서 오랫동안 꽃에 대한 개념이 바로잡히지 않고 있는 것은 교육부의 편수지침이 고쳐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종 교과서 및 교사용 지침서는 물론이고 관련 참고서적들이 잘못된 내용을 담은 채 제작되어 왔고,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에 잘못된 지식이 만연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꽃의 정의는 ‘씨식물(종자식물)의 생식기관’이다. 이에 따르면, 소나무와 은행나무도 꽃이 피는 식물이 된다.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교과서에는 ‘소나무꽃’이 등장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런 정의와 내용은, 근대 서양교육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일제시대부터 잘못된 것으로서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 청산되어야 할 일제잔재가 교과서에는 아직 남아 있는 셈이다. 외국에서는 유치원생들이 보는 책에서조차 식물을 이끼류, 고사리류, 소나무류, 꽃이 피는 식물 등으로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대학의 모든 생물학 교재에도 제대로 된 정의,‘꽃은 속씨식물(피자식물)의 생식기관’이라 명시되어 있다. 씨식물은 겉씨식물(나자식물)과 속씨식물로 나뉘고, 속씨식물은 꽃을 피우고 겉씨식물은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이라는 생물학적 개념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초·중등교과서가 씌어진 채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우리말 연구에 있어서 최고 권위기관이라 할 수 있는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이런 오류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희승 편저의 ‘국어대사전’ 같은 몇몇 우리말사전에서 제대로 된 꽃의 정의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은 이끼류, 양치식물, 겉씨식물, 속씨식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순서는 발달의 정도도 함께 나타낸다. 이끼류가 가장 하등한 식물이고, 속씨식물이 가장 고등한 식물이다. 양치식물부터 물관과 체관, 즉 관다발이 발달하므로 유관속(有管束)식물이라 한다.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은 씨를 만들므로 씨식물이라고 한다. 속씨식물은 꽃이 피는 식물로서 꽃식물이라고도 부른다. 이끼류에는 우산이끼와 솔이끼 종류들이 포함되며, 양치식물에는 솔잎난·쇠뜨기·물부추·고사리 등이, 겉씨식물에는 소철·소나무·은행나무 등이 속한다. 속씨식물은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로 구분되며, 현재 지구상에 가장 번성한 식물이다. 속씨식물인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에서만 ‘꽃’이 필 뿐, 겉씨식물인 소나무와 잣나무, 양치식물인 고사리와 고란초, 이끼류인 솔이끼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다. 이끼류와 양치식물의 생식기관은 홀씨 또는 포자라고 하는데, 이들은 꽃 대신 홀씨를 만들 뿐만 아니라 씨앗도 만들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소나무나 은행나무 같은 겉씨식물에서는 스트로빌루스라는 기관이 꽃이나 포자를 대신하는데, 암·수포자수, 밑씨솔방울·꽃가루솔방울, 암·수솔방울 등으로 부르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우리말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속씨식물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은 꽃잎, 꽃받침, 암술, 수술 등 4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부분이 모두 갖추어진 꽃이 있는가 하면 이들 가운데 몇몇 부분이 없는 꽃도 있다. 수술 없이 암술만 있는 암꽃, 암술 없이 수술만 있는 수꽃이 따로 피어 성(性)이 분화되어 있는 식물도 많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시작된 꽃에 대한 잘못된 정의가 학교 교육은 물론 사회에 파급된 채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참으로 웃지 못 할 일이다. 창피한 일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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