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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물집 생기고 아프면 바로 병원 가세요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 단계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대부분 후유증도 나타나지 않고 회복도 빨리 된다. 그러나 치료를 늦추면 후유증으로 신경통을 겪기 쉽다. 실제로 한 여성 환자(66)의 경우 왼쪽 가슴 부위에 대상포진이 발생해 20일 정도 경과한 뒤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으나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고 있다. 또 다른 남성 환자(65)의 경우 대상포진이 나타난 뒤 4일 만에 치료를 시작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경통이 계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환자들은 신체적으로 조금만 무리해도 신경통이 심해져 고통을 호소한다. 이 환자들에게서 보듯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할 만큼 대상포진이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감염의 특성이다. 바이러스가 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 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데,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고령자는 그 정도가 더 심해 고통을 참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일단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적극적인 조기 치료이다. 통증과 물집 등이 발생하면 늦어도 3일 이내에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신체적인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충분히 쉬어 줘야 하며,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한다. 또 항상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해 2차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일단 돋은 수포는 절대로 자극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 계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며, 세균이 신체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런 일상적 예방조치도 대상포진을 완전하게 막아주지 못하는 만큼 자신의 체력 등 면역 상태를 살펴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권고할 만한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은… 대상포진, 면역력 키워 막아라

    [Weekly Health Issue]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은… 대상포진, 면역력 키워 막아라

    한번이라도 대상포진을 겪어본 사람들은 참기 어려운 통증에 진저리를 친다. 심한 경우 “그런 통증을 겪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상포진 유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서, 언제 발병할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어려서 수두를 앓았거나 심지어는 수두 백신을 맞아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유증도 간단치 않아 평생을 신경통으로 고생하거나 시력장애까지 겪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어김없이 재발해 환자들의 고통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바이러스와의 길고 고통스러운 싸움’인 셈이다. 이런 대상포진에 대해 계영철(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과 얘기를 나눴다. →대상포진이란 어떤 질환인가. -대상포진이란 피부의 특정 부위에 통증을 동반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린 시절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예방접종을 한 사람의 몸속 어딘가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발진과 수포가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띠 모양의 피부 분절로 이뤄진 신경세포의 배열에 따라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의료계가 대상포진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상포진은 노화 및 다른 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에 잘 나타나는데, 우리나라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이런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대상포진은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 날카로운 통증을 유발하며, 신경통 등 후유증을 동반하기 쉽다. 그래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통증이 심각해지고, 치료기간이 길어져 신체적 고통은 물론 사회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치료가 필요한 피부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해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유병률과 최근의 발병 추이는 어떤가. -대상포진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0∼2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런 유병률이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서는 더욱 높아져 8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무려 50%에 이른다. 또 환자수도 점차 증가해 2008년에 40여만명이었던 환자가 2012년에는 57만명을 넘어 4년 새 약 40% 정도나 증가했다. →원인과 함께 원인균에 대해 설명해 달라. -헤르페스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수두바이러스는 2중 나선의 DNA를 가진 정20면체 모양의 바이러스로, 소아에게서는 수두를, 성인에게서는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지금은 예방접종으로 거의 사라졌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직도 수두 유병률이 매우 높으며, 우리나라도 90%에 이르는 항체 양성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강할 때는 신체 스스로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상태가 유지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런 억제상태가 풀리면서 대상포진이 발병하게 된다. →각 단계별 증상을 상세히 짚어 달라. -초기에는 통증이 수일간 지속되고 특정 부위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붉은빛이 돌면서 피부에서 불거진 것 같은 모습으로 시작되며, 시일이 지나면 점차 물집으로 변해 고름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병변을 보이기도 한다. 이때 열감이나 쇠약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물집은 약 10일에 걸쳐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는데, 이때 물집을 터뜨리면 궤양이 형성돼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딱지가 생기기 시작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딱지가 떨어진 뒤에 피부가 변색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치료 후에도 신경통 등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검사와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발진이 몸 한쪽에서 띠를 이뤄 나타나며,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보이면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높다. 발진이 없는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시행하며, 발진은 있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 발진 부위의 피부조직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기도 한다. 간혹 대상포진을 일반적인 피부질환으로 오해하거나, 대상포진 통증을 오십견 등으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보이면 바로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근본적인 치료가 왜 어려운가. -치료는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이때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진통제를 함께 투여하는데, 통증의 강도가 심해 환자가 참기 힘든 상태라면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활동을 시작한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증상을 경감시켜 주지만 치료 후에도 다시 면역력이 떨어지면 얼마든지 대상포진이 재발할 수 있다. 대상포진의 재발을 막으려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대상포진이 발병한 부위를 손톱으로 긁으면 2차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이와 함께 면역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 예후와 함께 부작용과 후유증도 짚어 달라. -조기 치료를 하면 통증과 후유증 발생 빈도를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치료가 늦을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지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 약물의 부작용으로는 발열·근육통·두통 등을 들 수 있으나 일시적인 것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와 달리 후유증은 심각할 수 있다. 실제로 대상포진 환자의 35% 이상이 후유증을 겪는다. 후유증으로는 신경통이 90%로 가장 많은데, 일부 환자들은 상상을 넘는 통증으로 치료 후에 3개월이 넘게 약을 투여하거나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 간혹 바이러스가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 눈·귀·안면·배뇨 등에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대상포진이 눈에 침범하면 충혈과 함께 통증을 유발하며, 안구에 흉터를 남겨 시력 장애를 겪거나 포도막염·각막염·녹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살인의 추억’ 김상경이 아이언맨을 KO시키다

    ‘살인의 추억’ 김상경이 아이언맨을 KO시키다

    ’살인의 추억’에서 열혈형사로 나선 배우 김상경(41)이 새 영화 ’몽타주’를 통해 난공불락인 것만 같았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를 누르고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상경, 엄정화 주연의 휴먼 스릴러 몽타주는 전날 490개관에서 7만 5025명을 모아 아이언맨3를 누르고 흥행 1위에 올랐다. 국산 영화가 정상에 오른 것은 아이언맨3 개봉 이후 26일만이다. ’몽타주’에서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에서와 마찬가지로 15년 전 미제로 남은 유괴사건에 매달리는 형사로 출연한다. 청호는 아이를 잃은 엄마 하경(엄정화)을 찾지만 기한 안에 범인을 찾으려 하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한철(송영창)의 손녀가 같은 방식으로 유괴당하면서 청호는 다시 범인을 쫓는다. 보이지 않는 진범을 찾는 과정에서의 스릴 만큼 공소시효에 대한 논란을 부각시켜 전 사회적인 묵직한 문제를 다룬다. 한편 박해일, 윤제문 주연의 ‘고령화 가족’은 이달 개봉작 가운데 가장 먼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만만치 않은 흥행 저력을 과시했다. 22일에는 빈 디젤, 미셸 로드리게스 주연의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등 헐리우드 신작들이 새로 한국 시장을 두드리는 가운데 국산 영화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용서는 반성과 달라… 공소시효 폐지돼야

    용서는 반성과 달라… 공소시효 폐지돼야

    영화 ‘살인의 추억’의 결말. 범인이라 굳게 믿었던 박현균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범인과 일치하지 않자 서태윤 형사는 이성을 잃는다. 후드득후드득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서 형사는 박현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탕. 총알은 기차에 튕겨 나온다. 울부짖는 그를 시나리오는 ‘미친 사람 같다’고 묘사한다. 서 형사의 대사는 이렇다. “지금 끝장 못 내면… 영원히 안 끝날지도 몰라!” 서 형사를 연기했던 김상경(41)은 2003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끝났지만 서태윤은 지금도 범인을 찾아 헤매고 다닐 것 같다”고 했다. “범인이 아직도 잡히지 않은 것이 화가 치밀어 잠이 오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몽타주’에서 김상경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사건을 해결했다. “안 풀리던 것들이 10년 만에 풀리던 느낌이랄까요. ‘살인의 추억’에서는 끝이라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이번 영화에는 맺음이 있어요. 화해와 위안도 있고요.” 김상경이 맡은 청호는 15년 전 미제로 남은 유괴 사건에 매달리는 형사다. 공소시효 만료가 다가오면서 청호는 아이를 잃은 엄마 하경(엄정화)을 찾는다. 기한 안에 범인을 잡으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지만 한철(송영창)의 손녀가 같은 방식으로 유괴당하면서 청호는 다시 범인을 쫓는다. 진범이 누구인지만큼이나 영화가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공소시효에 대한 문제다. “범인을 마주친 청호가 이런 말을 해요. ‘넌 스스로 용서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돼. 용서는 니 몫이 아냐.’ 참회야 할 수도 있겠지만 반성과 용서는 다르죠. 용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피해당한 사람들, 남은 사람들의 고통은 어쩌겠어요. 제 자식이 똑같은 일을 겪는다면 저도 아마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요. 감독님처럼 저도 공소시효는 폐지돼야 한다고 봐요.”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청호가 15년 만에 붙잡은 범인과 면회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시퀀스다. 청호는 추궁 끝에 범인의 자백을 받아낸 뒤 범인과 모종의 ‘거래’를 한다. 김상경은 “다른 장면을 찍으면서도 면회실 장면에 대한 고민이 앙금처럼 남아 있었다”면서 “촬영날 바닷가에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오는데, 꼭 청호 속을 보는 것 같더라”고 했다. “청호가 범인과 거래를 해도 되는지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마지막에 내리는 결정은 어떻게 보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경우예요. 청호는 형사인데, 결국 어떤 식으로든 범행에 동조하는 게 되어버리는 거죠. 감독님이 ‘당신 딸이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감독님의 판단에 동의를 했어요. 절대악도 없지만 절대선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죄에 대한 벌을 받는 게 맞다고 여기기도 했고요.” 당초 시나리오는 완성된 영화와는 달랐다. 15년 전 유괴 사건이 미제로 남은 데 청호의 과실이 더욱 컸다. 청호가 사건에 유독 집착하는 것도 죄책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투자사와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원래 시나리오보다 다소 중립적인 청호의 캐릭터가 완성됐다. 청호의 캐릭터는 실제 형사처럼 사실적이다. 김상경은 출연이 결정되면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인물의 입장에서 자서전을 쓴다. ‘몽타주’를 준비하면서는 청호의 성장과정과 경찰 생활을 상상해 자서전을 썼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이후 형사역만 수십 번 넘게 제안받았지만 모두 고사했다. 그만큼 배우로서의 만족도를 채워 주는 역할이 없었던 탓이다. ‘몽타주’는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잔인한 아동범죄나 성범죄를 다루는 대신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구조에 빠져들었다”면서 “공소시효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한 해 동안 실종되는 아이가 1만명이 넘더라고요. 하지만 다들 자기 일 아니면 무심하잖아요. 영화는 사회적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아들이 네 살인데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게 정의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청호는… 판단 내리기는 정말 복잡한 문제지만 결국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 쪽에는 서지 않을까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케플러 우주망원경 고장… ‘또 다른 지구’ 누가 찾지?

    케플러 우주망원경 고장… ‘또 다른 지구’ 누가 찾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외부행성을 추적하기 위해 사용하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일부 부품이 고장 나 ‘제2의 지구’를 찾으려는 케플러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NASA는 15일(현지시간) 케플러 망원경이 관측 대상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인 ‘리액션 휠’ 2개가 고장 나 활동을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 망원경에는 이 장치가 모두 4개 장착돼 있는데, 행성을 정확히 포착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현재 과학 기술로는 지구 궤도로부터 약 6500만㎞ 밖에 있는 케플러 망원경을 고치기 위해 기술자들이 직접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케플러 연구팀은 앞으로 수주간 리액션 휠의 고장 원인 및 해결책을 찾을 예정이지만 끝내 망원경을 고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6억 달러(약 6681억원)가 투입된 케플러 프로젝트는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NASA는 태양계 외부에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한 지구형 행성이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2009년 케플러 망원경을 ‘델타2’ 로켓에 실어 우주에 발사했다. 17세기 독일의 저명한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이름을 딴 케플러 망원경은 지난 4년간 132개의 외부행성을 발견했고, 2700여개에 달하는 외부행성 후보군을 추적 중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부고]

    ●류대하(전 청와대 행정관)선하(여수포마 회장)씨 모친상 한준(조이뉴스24 스포츠부 기자)한순(대림산업 해외영업실 대리)씨 조모상 1일 경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431-4400 ●구본균(전 아가방 대표이사 사장)본극(영국 거주)씨 모친상 안재학(전 삼성전자 CIS총괄 사장)고덕영(전 하나로금융 사장)씨 장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410-6920 ●정상기(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기수(수원 권선고 교사)영숙(서울의료원 근무)씨 부친상 김세용(제주도청 근무)조규근(명지대 교수)씨 장인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65 ●백승훈(제민일보 상무이사)승효(우리은행 검사실 부부장)지현(서귀포초 교사)신현(탐라중 교사)씨 부친상 1일 제주 서귀포교회, 발인 4일 오전 6시 30분 010-2696-0868 ●윤주한(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협력사업단 국제통상팀장)경한(에버랜드 과장)현영(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주환(YTN 총무팀장)석환(사업)씨 모친상 2일 구리 윤서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31)562-4444
  • 보스턴 테러범 “뉴욕 타임스스퀘어도 노렸다”

    보스턴 테러범 “뉴욕 타임스스퀘어도 노렸다”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용의자인 타메를란·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가 보스턴 외에 추가 범행지로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를 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CNN 등에 따르면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생존한 동생 조하르가 전날 병실을 찾은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에게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조하르는 보스턴 테러를 저지른 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강취해 운전자를 인질 삼아 도주하던 지난 18일 밤 뉴욕 맨해튼으로 이동해 남은 압력솥 폭탄 등을 사용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은 케임브리지 인근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던 중 운전자가 탈출하고, 곧이어 경찰의 추격으로 타메를란이 사망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조하르는 초기 심문에선 형과 함께 파티를 즐기기 위해 뉴욕에 가려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진술을 번복했다. 켈리 국장은 조하르가 지난해 4월과 11월 등 최소 두 차례 이상 친구들과 함께 타임스스퀘어와 그 인근을 방문한 것으로 사진 판독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조하르가 교도소 수감자들이 치료받는 매사추세츠주 포트 데이븐 미 육군 기지의 연방 의료 구금 센터로 이송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차르나예프 형제의 부모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이 타메를란과 그의 어머니를 미 정부의 대테러 감시명단에 동시에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가 2011년 어머니 주베이다트에 대해서도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미 당국에 통보하면서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경제 프리즘] ‘축산’ 감추고 싶은 농식품부?

    [경제 프리즘] ‘축산’ 감추고 싶은 농식품부?

    ‘축산이 안 보인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부처 영문명이 ‘Ministry of Agriculture, Food and Rural Affairs’로 결정됐다. 직역하면 ‘농업농촌식품부’다. 지난 3월 정부조직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부 이름에서 수산이 빠지고 축산이 새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영문명에서는 축산이 제외됐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의 영문 명함에도 축산이 없다. 부처의 공식 줄임말도 애초 거론되던 농축부가 아닌 농식품부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가 축산이라는 말을 애써 감추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1월 인수위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때 일부 농식품부 공무원들이 “농업이 축산의 상위 개념이기 때문에 농림축산부라는 이름은 산업자동차부처럼 논리에 맞지는 않는다”면서 반대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이번 영문명 확정에 대해)처음 들었다”면서 “아무래도 부처명이 그렇게 되면 정책 추진에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재 축산이 전체 농업에서 차지하는 규모로 볼 때 행정 조직도 키워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농식품부 내 12개 국 중 축산 관련 국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단 1개다. 애초 축산 관련 실 단위 조직 신설이나 국 증설 등의 논의는 진전 없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박병홍 농식품부 기획조정관은 “영문에 축산까지 넣으면 부처 이름이 너무 길어질 수 있고 다른 나라 공무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 농식품부(Agriculture and Agri-Food Canada) 등이 우리 농식품부와 같은 일을 하지만 축산이라는 말을 따로 넣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영문명은 농업과 축산업의 상·하위 개념을 분명히 한 효과도 있다. 농식품부 기본법인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서 농업은 ‘농작물재배업, 축산업, 임업 및 이들과 관련된 산업’으로 정의된다. 박 국장은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책과 사업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한·중 우호 노력 깨질라… 일산 차이나타운 부지 매각 말라”

    서울차이나타운개발추진위원회가 경기 일산 차이나타운 부지의 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차이나타운개발추진위 공동위원장인 한성화교협회 류국흥 고문과 서울차이나타운개발㈜ 양필승 전 대표는 17일 고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의 대주주인 프라임개발㈜은 일산동구 대화동 1050-171 일대 1만 3781㎡ 규모의 차이나타운 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차이나타운 부지를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용도로 매각할 경우 해당 지역에는 관광객들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만 찾게 돼 한국 관광산업과 고양시 지역경제 발전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차이나타운 건설을 계기로 10년 이상 유지해온 한·중 우호의 상징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의가 추락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양국 정부는 2002년 장관급 회의인 한·중투자협력위원회를 통해 일산 차이나타운 사업을 공개 지지했으며, 이후 칭화대학기업집단이 지분 참여했었다. 류 고문은 “2004년 11월 서울차이나타운이 고양시로부터 사업 부지를 매수할 당시 양측은 매매계약서에서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경우 시는 토지 매매대금 350억원 중 10%를 제외한 나머지 전액을 매수자에게 돌려주고 계약을 해제하기로 약정했었다”면서 “시는 프라임개발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토지를 환수한 뒤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은 최대 주주인 프라임개발이 자금난을 겪자 착공 21개월 만인 2009년 11월 공정률 38.1%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지난해 12월 롯데쇼핑에 토지 및 시설물 모두를 54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차이나타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2단계 사업마저 시와 협의해 백지화했다. 양 전 대표는 “프라임개발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차이나타운개발 사업권을 롯데쇼핑에 양도하는 줄로만 알았지, 백지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고작 180억원이 없어 연간 400만명 이상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한국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하지 못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문수 경기지사와 최성 시장을 만나 차이나타운의 조속한 완공을 당부하는 스쾅(時匡) 중국건축대사 등 서울차이나타운 해외 고문단들의 편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추진위는 다음 주 중 시 결정이 정당했는지 도에 감사를 청구하고, 법원에 부동산 매각 절차 진행 금지 및 매각 승인 취소 가처분 신청 제기, 화교 및 각계를 대상으로 용도변경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국제통상과 최규형 부팀장은 “시 결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 프라임개발은 더 이상 차이나타운 건설 사업을 이끌어 갈 능력도 의지도 없어 불가피한 선택였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괴물의 원조’ 네시 출현 80주년…정체는 과연?

    ‘괴물의 원조’ 네시 출현 80주년…정체는 과연?

    1933년 4월 14일 한 영국인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 호수에서 공룡처럼 크고 검은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바로 현재까지도 풀리지 않는 ‘괴물의 원조’ 네시(Nessie) 신화의 시작이었다.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호수인 네스호(湖)는 이후 한 미국인 변호사가 신비한 네시 사진을 내놓으며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최근 네시 연구 단체들은 네시의 출현(?) 8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당시 처음으로 네시를 목격했다는 여성은 지금은 작고한 알디 맥케이. 그녀는 네시 연구 단체가 공개한 인터뷰 필름에서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면서 “네시를 목격한 후 당장 차를 멈추라고 남편에게 고함쳤다.” 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 부부의 목격담은 당시 언론을 통해 보도돼 화제가 됐고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네시를 목격했다고 주장이 이어졌다. 급기야 네시를 연구하는 단체까지 등장했고 수많은 과학자와 언론사들이 네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모두 수포에 그쳤다. 그러나 미스터리 괴물 네시는 엉뚱하게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효자’가 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 덕분에 매년 네시가 벌어다 주는 수입이 무려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네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돌정도. 스코틀랜드 관광청 말콤 러프헤드는 “맥케이 부인의 목격담이 지역 관광산업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하다.” 면서 “80주년을 맞아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네시를 보러 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슈&이슈] 문경, 세계 각국 1600명 손님 묵을 ‘방’ 필요합니다

    [이슈&이슈] 문경, 세계 각국 1600명 손님 묵을 ‘방’ 필요합니다

    2015년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경북 문경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1948년 ‘스포츠를 통한 우정’을 기치로 조직된 국제군인체육회(CISM)가 1995년부터 4년마다 열고 있는 군인들의 종합 제전이다. 6회째인 문경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133개 회원국 가운데 110개국 선수 및 임원 등 9000여명이 참가한다. 축구·농구·육상·수영 등 정식 종목과 수류탄 투척 등 육·해·공군별 5종씩의 군사 종목, 양궁·배드민턴·야구 등 시범종목이 치러진다. 대회는 문경을 비롯해 상주·김천·영주·포항·영천·예천 등 경북 지역 7곳에서 분산 개최된다. 그런데 암초를 만났다. 선수촌 숙소 확보다. 문경시는 최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요청한 선수촌 건립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뒤늦게 조립식 건물로 된 선수촌 마련에 나섰다. 대회 기간 문경 지역에서 머물 선수 등 4800명을 차질없이 수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선수촌 아파트가 조립식 건물로 전락함에 따른 국제적 망신살이 불가피해졌다. 시의 선수촌 건립 계획은 번번이 차질을 빚었다. 시는 당초 2011년 5월 대회 유치 제안서를 낼 때 특급호텔과 민자유치를 통한 선수촌, 2만석 이상 규모의 메인스타디움 건설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이런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시는 지난해 2월 국토부 등에 대회 참가자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600가구 규모의 선수촌 건립 지원을 요청했다. 시는 당시 정부 등이 공공주택이나 민간주택을 건립해 선수촌으로 활용한 뒤 분양한다는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그러나 국토부 등은 최근 시의 이 같은 요청을 끝내 거절했다. 선수촌 아파트 건립을 위한 각종 보상과 행정절차, 공기 44개월 등을 감안할 때 대회 전까지 완공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였다. 급기야 시는 숙소 확보를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STX리조트, 각급 학교 기숙사, 병원 연수원 등 다중숙박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들 시설의 수용인원은 모두 3200명 정도로, 나머지 1600명이 묵을 장소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시는 문경시 신기동 제2산업단지 부지 1만㎡에 40억원을 들여 2층짜리 조립식 건물 10동을 짓기로 했다. 건립 비용은 국방부 주관의 대회조직위원회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시는 지난해 여수엑스포의 대회 운영비를 국토부가 부담한 선례를 들고 있다. 하지만 대회조직위는 선수촌 건립은 문경시가 당초 약속한 것으로 자체 해결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대회조직위 양원호 지원부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최됐던 각종 체육 관련 국제 행사 숙박시설은 모두 해당 자치단체가 건립했다”면서 “문경시가 선수촌 건립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자 뒤늦게 국방부와 대회조직위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불쾌해했다. 양 부장은 “문경시는 경북도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협력해야 할 조직위와 문경시가 대립하는 모양새로 비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준비 부족으로 대회의 정상적 개최가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 임모(58·모전동)씨는 “시민들 사이에 어렵게 유치한 국제 행사가 선수촌 건립 문제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日·조선 근대화 - 개항 성패 비교 선조들의 ‘실패한 정치’ 반면교사

    일본과 조선의 근대화와 개항이 성공과 실패라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을 두고 개항 시점이 차이가 나고 국제적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라고들 분석한다. 하지만 ‘조선의 못난 개항’(문소영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은 “조선 개항의 실패가 외세만의 문제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원인을 나라 밖이 아닌 당시 조선과 일본의 내부 정세와 지배세력 등에서 찾고 있다. 서울신문 학술·문화재 담당기자인 저자는 전작 ‘못난 조선’에서 1910년 한일병합의 배경을 16세기부터 300년 동안 누적된 경제·문화·사회적 문제에서 찾은 바 있다. 이번 ‘…못난 개항’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집중한다. 일본은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에 의해 강제 개항했다. 1867년 도쿠가와 막부가 통치권을 일왕에게 돌려준 ‘대정봉환’부터 메이지 유신, 기득권층인 무사계급을 무너뜨리는 폐도령을 거쳐 1889년 메이지 헌법을 공포해 국체를 완전히 바꾸었다. 이 과정에서 막부파와 존왕양이파가 충돌하고 실각과 암살이 잇따르면서 개항 이후 40년간 내부 혼란이 극심했지만, 메이지 일왕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저자는 “메이지 유신이 성공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며 개항 이후 34년간(1876년 강화도조약~1910년 한일병합) 허송세월을 했던 조선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물론 흥선대원군도 1863년에 봉작한 뒤 당파의 기반이 된 서원을 철폐하고, 외척들과 세도가가 장악한 비변사를 폐지하는 등 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고종이 1873년 친정을 선포하고 흥선대원군을 하야시키면서 개혁정책은 수포로 돌아갔다. 일본에서는 하급무사 출신이 개화의 원동력이 됐다. 문명개화론의 선구자 후쿠자와 유키치, 메이지 유신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 등 하급 무사들은 봉건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근대 국가로 변화시키는 동력이 됐다. 반면 조선은 초기 개화사상가인 박규수조차도 존명의식과 송시열의 화이론 같은 중화주의 세계관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이 서양 열강의 침략으로 붕괴하는 것을 목격한 오경석은 서양을 배워야한다는 믿음을 펼쳤지만 중인이었던 탓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처럼 저자는 김옥균은 왜 사카모토 료마가 되지 못했는지, ‘조선판 료마’의 탄생이 왜 어려웠는지를 안타까워하며 원인을 들여다본다. 저자가 100여년전 개항 실패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은 세계화와 아시아 세력 재편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재 국제정세와 무관치 않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다른 모양과 형태로 반복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을 헤쳐나가고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힘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더 큰 공감을 얻는다. 1만 4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커버스토리]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온라인은 지금 ‘댓글전쟁’

    [커버스토리]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온라인은 지금 ‘댓글전쟁’

    대선을 전후해 ‘국정원 댓글녀’와 ‘십알단(십자군알바단) 검거’ 논란이 불거지면서 댓글을 통한 정치권의 여론 개입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기업 등에서 자사 홍보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댓글아르바이트(알바)’를 동원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 그렇다면 국민과의 정직한 소통을 최우선시해야 할 정치권도 ‘댓글부대’를 통해 은밀히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조작하고 있을까. 지난 7일 서울신문은 국내에 몇 안 되는 ‘댓글알바 추적자’로 활동 중인 30대 프로그래머 A씨와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다. 그는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그가 댓글알바를 찾아내는 일을 시작한 건 지난해 1월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무조건적으로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댓글을 단 사람의 아이디(ID)나 과거 댓글 이력 등을 공개하지 않아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 A씨는 프로그래머 이력을 살려 ‘댓글 추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시간을 좀 들이면 어떤 사이트에서나 악성 댓글을 올리는 ID를 추적해 과거 댓글 리스트와 인터넷 주소(IP) 등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씨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최소 1개월 이상 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수백, 수천번씩 반복해 붙여넣기한 ID를 ‘댓글알바 의심자’로 분류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명단을 올렸다. 기사의 내용과 무관하게 맥락 없는 비난 댓글을 연쇄적으로 올리는 ID도 유심히 관찰했다. 특정 단어(민주통합당 혹은 새누리당 등)가 들어간 기사나 글에 자동적으로 댓글을 달도록 하는 ‘자동댓글생성 프로그램’을 썼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일반인들도 정치적 입장을 반영한 댓글을 반복해서 올릴 수 있지만 (댓글알바들처럼) 같은 내용의 글을 장기간에 걸쳐 수도 없이 붙여넣기하지는 않는다”면서 “이 정도 수준이면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거나 경제적 동기에 의한 활동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지금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찾아낸 정치 관련 댓글알바 의심 ID는 130여개. 이 가운데 보수적 이념을 대변하는 ID가 90% 이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A씨는 “시간적 한계로 극히 일부만 조사한 것으로 실제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댓글알바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면서 “댓글알바를 고용하는 이들의 실체는 아직 못 밝혔지만, 최소한 정치권에서 ‘댓글부대’를 운영하는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며칠 전 그는 1년 넘게 운영해 온 ‘댓글알바 사이트’를 폐쇄했다. 최근 ID가 공개된 네티즌들의 항의에 시달리며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포털들의 댓글 성향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실을 보며 ‘보이지 않는 세력’의 여론 왜곡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자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일부 댓글알바 세력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도배질’하다 보니 네티즌들은 점차 ‘댓글 소통’을 포기하고 있어요. 포털사이트들도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이슈화되는 것을 꺼려해 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고요. 한마디로 댓글 세계의 물이 크게 흐려지고 있어요.”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약간만 손길이 닿아도 상처나는 희귀병 소녀

    약간만 손길이 닿아도 상처나는 희귀병 소녀

    약간만 손길이 닿아도 상처가 나는 희귀병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현지언론의 보도를 통해 화제에 오른 소녀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사는 리지 헨드릭슨(3). 리지의 병명은 ‘표피성수포박리증’(epidermolysis bullosa simplex)으로 일명 ‘나비 병’(Butterfly Disease)으로도 불린다. 나비의 날개처럼 쉽게 상처나기 쉽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으로 경미한 접촉에도 물집이 난다. 리지의 증상은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선다. 집 안에서나 밖에서 뛰어노는 것은 물론 샤워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세찬 물줄기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음놓고 안아주지도 못해 부모의 마음은 그야말로 타들어 갈 지경이다. 유전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 병은 5만명 중 1명 꼴로 생기는 희귀병으로 마땅한 완치 방법은 없다. 리지의 엄마 크리스틴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면서 “엄마로서 아이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며 눈물을 떨궜다. ’유리몸’을 가진 리지를 위해 부모가 쏟아붓는 노력은 눈물겹다. 아이에게 지퍼 있는 옷은 입히지 않으며 다리에는 붕대를 감아주고 항상 아이스 팩을 들고 다닌다. 리지의 엄마는 그러나 “아이가 활발한 성격으로 가끔은 리지가 나의 엄마 같다.” 면서 “끝까지 노력해 언젠가는 아이의 병을 완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심윤조 “독도·위안부는 일본 자신의 문제 새 정부 출범부터는 파트너십 회복하길”

    심윤조 “독도·위안부는 일본 자신의 문제 새 정부 출범부터는 파트너십 회복하길”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한·일 국제 포럼에서 “독도 영토 분쟁, 역사 교과서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은 매년 반복되다 보니 이제 쿨하게 듣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국민들은 과민 반응을 보이지 말고 피해의식을 갖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 양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별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며 외교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그런 차원에서 당당하게 일본을 바라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사를 덮는다든지 무시하자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상수화(常數化)된 것에 일희일비하면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이어 “한·일 관계 문제는 정부가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면서 “차세대가 중요한데, 정확한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한 ‘한·일 청소년 역사 공동 연구’ 등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하면 좋겠다”면서 “일본이 이 부분만 인정한다면 한·일 양국이 협력할 부분이 정말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과거사 문제는 한·일 양자만의 문제라기보다 일본 스스로의 문제, 일본과 국제사회 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스스로 답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인정하면 지금 당장은 괴로워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심 의원은 최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특사를 보내 친서를 전달한 내용을 언급하며 새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친서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했고 박 당선인은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우려의 뜻도 함께 전했다. 그는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 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나왔을 때만 해도 양국 관계는 장밋빛이었지만 그 이후 상황은 기대와 다르게 진행됐다”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이명박 대통령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아베 총리의 우익적 성향도 꼬집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고노 담화문’을 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발언도 했다”면서 “총리 취임 이후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진정성이 있는지, 전술적 차원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심 의원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인해 조그마한 갈등도 자칫 잘못하면 국제사회 간 물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지도부가 교체되거나 집권 2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20년 중랑천엔 흐르겠죠 멱 감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

    2020년 중랑천엔 흐르겠죠 멱 감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

    ‘멱 감고 낚시질하던 맑은 중랑천이 되돌아온다.’ 서울 동북부를 위아래로 관통하는 중랑천 41.5㎞와 인접한 8개 기초자치단체가 오는 2020년까지 물놀이도 즐기고 농사도 지을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중랑천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 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광진구와 경기 의정부시 등 8개 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중랑천생태하천협의회(회장 문병권 중랑구청장)는 ‘물놀이가 가능한 중랑천 생태적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랑천 상도교 하류 여울과 상계교 상류 낙차공에 목재 스탠드 등 물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또 저수로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물소리를 연출해 하천을 찾는 이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물놀이 체험 공간으로는 불투수포장된 체육시설지, 모래퇴적지 등을 활용한다. 특히 신곡교∼신의교 서측, 월릉교∼이화교 서측, 중랑교∼장안교 동측, 장평교∼군자교 서측 등 둔치 가운데에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놀이터가 생긴다. 도심에서 텃밭 채소를 가꾸고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도시농업 체험장도 만든다. 중랑천 본류에서 물을 끌어들여 중랑천 자연학습장 두 곳, 성북구 생태학습장, 광진구 유채 식재지 등에 논을 만들기로 했다. 이곳에서 1년 동안 논 경작 순서와 방법, 친환경 농법, 벼 수확 등을 체험하고 논 경작지에 사는 다양한 생물을 관찰 할 수 있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중곡빗물펌프장 배수구가 있는 장평교∼군자교 동쪽 구간 약 346㎡에는 친환경 낚시터를 만든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생태복원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수년내에 중랑천에서도 산업화 이전처럼 아이들이 멱 감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랑천 생태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동부간선도로에 대한 방안도 마련했다. 협의회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 오염, 녹지 단절, 경관 훼손 등이 중랑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연내에 완충기능을 하는 수림대와 오염원을 정화할 수 있는 바이오 파크를 도로변에 만들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도로의 영향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용역에 참여한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은 “근본적으로 수질 개선 등 생태 복원이 가장 중심이 되는 계획”이라며 “서울시와 의정부시 등 다양한 지자체가 맞물려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의회는 이날 열리는 최종 보고회에서 주민을 비롯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이달말까지 수정·보완작업을 한 뒤 계획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향후 1~2년간 한반도 정세 냉각기… 북핵 단기해결 환상 버려야”

    [北 3차 핵실험 강행] “향후 1~2년간 한반도 정세 냉각기… 북핵 단기해결 환상 버려야”

    전문가들은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가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박근혜 정부도 경색된 남북한 관계를 대화로 풀어내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국제사회는 물론 우방인 중국의 반대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앞으로 북핵을 막을 것인지, 북핵을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선택의 갈림길에 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저 3개월에서 1~2년 정도의 냉각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민수품 가운데 일부 물품이 제재 목록에 추가되거나 거래금지 대상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핵문제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대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유엔 안보리 제재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와 우리 정부는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미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강화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도 동시에 지적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지금도 제재를 받고 있다 보니 추가로 제재를 받게 되더라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면서 “한·미·일·중 등 주변국들의 새 지도부와 북한과의 관계 설정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또 “중국도 추가 제재에 동참해 대북 지원 규모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훈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아야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은 경제적으로는 이미 파탄이 난 국가가 군사력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 역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도 한반도 비핵화를 말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대북 에너지나 중유, 식량 등의 지원을 중단한다면 북한도 추가 핵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한 것은 한국과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일정 기간 조정기가 있겠지만 결국 중국의 중재를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핵실험은 그동안 3~4년 간격으로 해왔듯 당장 연달아 하긴 어렵겠지만 미사일을 쏘는 등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박근혜 정부’에서의 남북관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다만 단기적으로 냉각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다. 백학순 수석연구위원은 차기 정부가 대북 강경책을 내세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가 대북 대응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대북 강경책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이명박 정부의 재판이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는 당연히 긴장이 고조될 것이고 신뢰 프로세스는 없을 것이며 대결구도로 이어져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가 그토록 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북한 나름대로 남북관계에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신뢰 프로세스를 하겠다고 한 것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전에 핵실험을 한 것은 현 정부는 이제 볼 것이 없고 새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와 대화를 하겠다는 표시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교수는 경제 분야에서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주문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경수로 건설 등 온갖 대북 유화책을 시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면서 “차기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든지 아니면 북핵 불용의 의지를 보이며 북한이 정말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인 압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은 “박 당선인의 새 정부 출범 이전에 북한이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박 당선인의 남북한 신뢰 프로세스 추진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핵문제와 대북문제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는 안보리 제재에 따라 처리하고 대북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동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북한 핵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은 빨리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포용 정책이든 압박 정책이든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강하게 했을 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면서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대북정책이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국내의 합의와 국제사회의 합의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대통령·당선인·여야, 북핵 대응에 머리 맞대라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끝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치닫고 있다. 우리와 미국, 중국, 유엔 등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 방침을 천명하며 핵실험 저지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북은 귀를 닫은 채 외통수를 두려고 하는 형국이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의 분주한 움직임을 볼 때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12일이나 미국 대통령의 날인 18일을 전후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정부 당국에서 나왔다. 핵실험 저지는 이미 무망한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알려진 것처럼 이번 3차 핵실험은 지금까지의 북한 문제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을 달리한다. 핵 개발 능력을 내보이며 경제적 지원 확대를 노렸던 과거 두 차례의 무력시위용 핵실험과 달리 이번 실험은 북한이 서방세계에 대한 실제적 위협으로 자리매김하는 분기점이 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 발사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자체 개발 능력을 과시한 데 이어 이번 3차 핵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 능력마저 갖추게 된다면 북한은 수년 내 실질적인 핵무기 보유국으로 등장하게 된다. 지난 10여년간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북핵 개발 저지 노력이 수포로 끝나는 것이자, 대북 전략을 북핵 저지에서 북핵 대응으로 수정해야 하는 근본적 안보지형의 변화를 맞게 되는 것이다.더욱 걱정되는 것은 북의 핵실험 이후 초래될 한반도 안보 위기다. 북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가 필연적 수순이라면, 이후 한반도는 곧바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연평도 포격 이후 우리 군 당국이 북의 도발에 원점타격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북의 도발이 즉각 남북 간 교전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남북 간 교착 국면을 타개하려 했던 새 정부의 대북 구상은 삽시간에 설 자리를 잃게 되고, 대신 군사적 충돌이라는, 누구도 원치 않는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이다.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때다. 당장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박 당선인이 청와대를 통해 북의 동향과 군의 대비태세 등을 실시간 보고받고 있다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북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북의 국지 도발을 한데 묶은 다각도의 한반도 시나리오를 종합 점검하고, 각 상황별 위기대응 계획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박 당선인은 신설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인선부터 서둘러야 한다. 총리 인선이 지연돼 어쩔 수 없다면 현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가 함께 참여하는 안보협의체라도 가동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여야 정치권도 한반도 리스크 증가에 따른 국민 불안과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체제를 갖추기 바란다.
  • 교통사고 위험 도로변 건물 신축 허가… 하남시 또 특혜 의혹

    경기 하남시가 ‘편법’을 동원한 민간 상가건물에 대해 신축허가를 내줘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하남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모씨는 창우동 47-2 팔당대교 남단 편도 2차선 도로변 839㎡ 규모의 농지에 상가건물을 짓기 위해 시에 수 차례 도로점용허가 및 건축허가 가능 여부를 협의했으나 가감(加減)차선이 짧아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주변에서는 “장씨가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수포로 돌아가자, 결국 2009년 12월 헐값에 이 땅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매가는 3.3㎡당 314만원이며, 인접 상가건물이 있는 토지 시세는 1300만원이다. 반면 이 땅을 매입한 한모씨는 현 이교범 하남시장 취임 후인 2011년 9월 도로점용 및 건물신축 허가를 받아 음식점을 할 수 있는 용도로 2층짜리 상가건물을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특히 도로변에 신축된 이 상가건물은 하남시 창우동 138의 3 일대 창고처럼<서울신문 1월18일자 12면, 22일자 14면>, 공교롭게도 이 시장 친동생이 시공했고, 허가 과정 역시 비상적으로 이뤄져 특혜 시비를 낳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차량이 문제의 토지를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법이 정한 길이의 가감차선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땅을 매입한 한씨는 가감차로가 부족하자 김모씨가 점용허가를 받아 사용 중인 옆 토지(창우동 47의 5)까지 침범해 점용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한씨가 자신이 점용허가를 받은 토지경계를 침범하는 바람에 주차장 입구가 좁아져 차량 출입이 어렵게 됐고, 한씨 토지에서 나가려는 차량과 김씨 토지로 진입하려는 차량간 추돌 위험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 먼저 점용허가 받은 토지를 침범할 경우에는 상호 협의하도록 해 사후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시가 이 같은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건설과 박동애 주무관은 “한씨의 허가신청은 경찰서 등과 협의한 결과 이상이 없어 허가했다”면서 “김씨가 먼저 점용허가 받은 곳을 침범하게 한 것은 경기도 땅이라 김씨만 독점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프로야구 10구단 결정 ‘엇갈린 명암’] 전북 ‘초상집’

    전북도가 범도민적으로 추진한 대형 사업들이 잇따라 실패, ‘책임론’이 비등하면서 지역 정치권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가 최근 5년간 추진했던 각종 숙원 사업들이 벽에 부딪히는 사례가 잇따라 도민들이 깊은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도가 1년 넘게 매달려 온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는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에 밀려 수포로 돌아갔다. 전북·부영은 200억원의 야구발전기금과 돔구장 건설을 내세운 수원·KT의 물량 공세에 밀렸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승산 없는 싸움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북도가 10구단 유치에 나선 것은 2011년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통합 본사의 전북혁신도시 유치 무산에 따른 도민들의 패배감을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였다는 분석이어서 ‘김완주 지사의 책임론’이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LH 유치는 경남과의 경쟁 과정에서 도내 전역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지사가 삭발을 단행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분산배치’만 고집한 전략적 실패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더구나 LH 본사 유치 무산 이후 도가 정부에 요구했던 5개항의 사업도 새만금특별법 개정 외에는 감감무소식이다. 도가 엄청난 성과로 홍보하는 ‘새만금특별법 개정’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특별회계 설치’가 현실화되지 못해 ‘용을 그리긴 했으나 눈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유치 역시 정치권의 시각차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새만금지구에 대규모 외자를 유치했다고 치적을 내세웠던 양해각서들도 잇따라 무산됐다. 2009년 7월 고군산군도에 국제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미국 페더럴사와 교환한 9000억원 규모의 양해각서와 같은 해 12월 새만금에 명품리조트를 건립하겠다고 미국 옴니홀딩스와 맺은 3조 5000억원 규모 양해각서는 모두 없었던 일이 됐다. 삼성그룹이 새만금지구 11.5㎢에 2021년부터 20년간 7조 5000억원을 투입해 ‘그린에너지 종합산단’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던 양해각서도 2011년 국정감사에서 ‘대국민 사기극’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 밖에도 도는 연구·개발(R&D) 특구 유치, 국립산림박물관 유치 등 각종 정부 사업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는 사례가 너무 많아 지역 정치권이 전주·완주 통합과 맞물려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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