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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대법원장 출신 의병장 허위… 日헌병사령관도 존경한 기개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대법원장 출신 의병장 허위… 日헌병사령관도 존경한 기개

    1908년 10월 21일 정오. 허위 선생은 경성감옥의 교수대에 올라갔다. 안색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고 태도는 당당했다. 왜승(倭僧)이 불경을 읽으며 명복을 빌어 주려 했다. 그러자 선생은 “충의(忠義)의 귀신은 스스로 마땅히 하늘로 올라갈 것이요, 혹 지옥으로 떨어진 대도 어찌 너희의 도움을 받아 복을 얻겠느냐”고 꾸짖었다. 검사가 시신을 거둘 친족이 있느냐고 물었다. 선생은 “죽은 뒤의 염시(斂屍)를 어찌 괘념하겠느냐. 옥중에서 썩어 문드러져도 좋으니 속히 형을 집행하라”고 일갈했다. 털끝만큼의 흔들림도 없었다. 곧 사형이 집행됐다. 구한말 대법원장을 지내고 전국 의병을 총지휘해 서울 진격을 노렸던 13도 창의군 대장 허위의 최후였다. 나이 53세였다.대한매일신보는 ‘天日無光’(천일무광·하늘의 태양이 빛을 잃었다)이라며 선생의 죽음을 애도했다. 왕산은 경성감옥(서대문형무소) 제1호 사형수였다. 선생은 다음과 같은 유서를 남겼다. “國恥民辱 乃至於此 不死何爲 父葬未成 國權未復 不忠不孝 死何瞑目(국치민욕 내지어차 불사하위 부장미성 국권미복 불충불효 사하명목·국치민욕이 이에 이르렀으니 죽지 않고 어이하리오. 아버지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나라의 주권도 회복하지 못했으니 불충불효한 몸이 죽은들 어찌 눈을 감으리오.)” 죄수들과 도성(都城) 안팎의 백성이 통곡했다. 시신을 수습한 사람은 제자 박상진이었다. 박상진은 하얀 천으로 시신을 감싸 안고 나와 금오산 아래에 묻고 장례를 치렀다. 상주인 장남 허학을 비롯한 유족들은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있어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회유하는 이완용에게 “넌 죽일 것” 호통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을사늑약 직후 의병을 일으켰던 선생은 일제가 정미 7조약 체결을 강요하고 군대를 해산하자 세 번째로 의병을 일으켰다. 선생에게 거사 밀명을 내린 사람은 고종이었다. 강제로 퇴위당하기 직전인 1907년 4월 ‘거의’(擧義)라는 두 글자가 쓰인 의대조(衣帶詔·옷 속에 넣어 비밀리에 전하는 임금의 편지)가 선생에게 전달됐다. 을미의병 때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이인영도 다시 뛰어들었다. 이인영은 전국에 격문을 띄워 1907년 12월 각도의 의병부대를 경기도 양주에 집결토록 했다. 경기도에서 거병한 허위도 의병들을 이끌고 동참했다. 의병 총수가 1만명을 헤아렸다. 이인영을 총대장, 허위를 군사장으로 하는 연합의병대(13도창의대진소)가 결성됐다. 1908년 1월 연합의병대는 서울진공작전을 개시했다. 그러나 화승총에 짚신을 신은 의병은 애초에 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일군(日軍)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더욱이 서울 진공 계획을 알아챈 일제는 동대문에 기관총을 설치하는 등 방어망을 펼치고 있었다. 선생은 선발대 격인 감사병(敢死兵) 300명을 지휘해 선두에 서서 서울로 진격했다. 동대문 밖 30리 지점에서 일본군과 마주쳤다. 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일본군의 강력한 공격을 받아 패퇴하고 말았다. 이인영이 이끄는 본대도 뒤이어 1월 28일 동대문 밖에 도착했다. 그러나 바로 그날 돌발사태가 발생했다. 이인영에게 부친의 부음이 날아든 것이다. 이인영은 후사를 허위에게 맡기고 급히 경북 문경으로 돌아갔다. 서울진공작전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의병들은 부대별로 흩어져 유격전에 들어갔다. 선생은 주로 임진강 유역에서 일본군의 진지를 습격하고 관공서를 덮쳐 친일파들을 처단했다. 선생의 의병들이 수많은 전과를 올리자 이완용은 사람을 보내어 관찰사, 내부대신 직을 주겠다고 유혹했다. 그러나 선생은 “너(이완용)는 반드시 죽일 것이로되 심부름 온 놈이야 죽여서 뭐하겠느냐”고 크게 꾸짖어 돌려보냈다. 1908년 6월 11일 아침 오오타 기요마쓰 등 일본 헌병 수십 명이 영평군(지금의 포천) 서면 유동에 있던 선생의 은신처를 덮쳤다. 헌병들이 의병 한 사람을 붙잡아 회유와 협박을 해 은신처를 알아낸 것이다. 선생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체포에 응했다. 13년 의병투쟁은 그렇게 끝났다. 선생은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나랏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죽지 않고 어찌하랴. 지금 내가 죽을 곳을 얻었으니 너희 형제간이 와서 보도록 하라.” 선생은 서울로 압송되어 일본군 헌병사령관 아카시 모토지로의 심문을 받았다. 선생은 아카시에게 “일본이 한국의 보호를 부르짖는 것은 입뿐이요, 실상은 속으로 한국을 멸할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나마 의병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아카시가 “일본이 한국을 대하는 것이 마치 병자 몸뚱이를 주무르는 것과 같아서 처음에는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마침내는 병이 나을 것”이라고 하자 선생은 책상 위의 연필을 가리키며 “이 연필은 붉은 빛깔이지만 내면은 남색이지 않은가. 귀국이 한국을 대하는 것도 껍질과 내면이 크게 다름은 다툴 것도 없이 명백하다”고 반박했다. 아카시는 선생의 강직한 성품과 늠름한 태도에 감복하여 ‘국사’(國士)라고 칭하며 선생에게 존경을 표했다. 또 선생의 목숨을 구하려고 데라우치 통감에게 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재판에서 일본 재판관이 “의병을 일으키게 한 것은 누구이며 대장은 누구냐”고 물었다. 선생은 웃으면서 “의병이 일어나게 한 것은 이토 히로부미이며 대장은 바로 나다”라고 대답했다. “왜냐”고 묻자 “이토가 우리나라를 뒤집어 놓지 않았다면 의병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토가 아니고 누구겠느냐”고 반문했다.선생은 1855년(철종 6년) 경북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났다. 7세 때 “달은 대장이 되고 별들은 군사가 되어 따른다”(月爲大將軍 星爲萬兵隨·월위대장군 성위만병수)라는 글을 지을 만큼 한학에 능통했다. 관직에 나선 것은 44세의 늦은 나이였지만, 평리원 재판장(지금의 대법원장 격), 의정부 참찬, 칙임 비서원승 등 고위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선생의 본관과 고향은 김해다. 임은동에는 낙동강 물길을 따라 김해에서 서울을 오가며 무역을 하던 허위의 증조부 허돈이 1807년에 정착했다고 한다. 임은동은 박정희 생가가 있는 상모동과 붙어 있다. 드넓던 평야는 구미산업공단으로 바뀌었고 공단 아래쪽 허씨 일가가 모여 살던 마을은 빌라와 주택이 들어서 고가(古家)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1962년 건국훈장 추서… 서울시 ‘왕산로’ 명명 다행히 생가터는 남아 있었다. 선생의 장손 허경성(91·둘째아들 허영의 장남)씨가 자신은 전세를 살면서도 큰돈을 대출받아 1990㎡의 터를 사들여 2005년 구미시에 기부했다. 생가 건물은 자료가 없어 복원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왕산허위선생기념공원’을 조성했다. 생가 건너 쪽 야산에는 선생의 묘소와 유허비가 있고 그 바로 옆에 2009년 왕산허위선생기념관이 세워졌다. 김교홍 기념관장은 “선생의 집안은 논 3000마지기(60만평)를 팔아 군자금으로 쓰는 등 의병투쟁과 독립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말했다. 묘소 옆에 위패를 모실 사당 경인사(敬仁祠)가 조성되고 있지만, 예산 편성이 미뤄져 공사가 답보 상태다. 기념관 아래에 선생의 호를 딴 왕산초등학교가 있다. 선생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서울시는 선생의 업적을 기려 청량리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가로를 ‘왕산로’라고 명명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카페인 음료·술 탈수 유발…물 많이 마셔야, 건설 현장은 ‘물·그늘·휴식’ 반드시 제공해야

    카페인 음료·술 탈수 유발…물 많이 마셔야, 건설 현장은 ‘물·그늘·휴식’ 반드시 제공해야

    살인적인 더위에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도 폭염에 대비하기 위한 국민행동요령 홍보에 나섰다. 폭염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처법을 알아본다.●날씨 수시 확인… 정전 대비 비상 식음료 준비 먼저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등으로 날씨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어린이, 노약자 심·뇌혈관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이라면 건강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전기 사용량이 많아져 갑자기 정전이 되는 상황에 대비해 손전등, 비상 식음료, 휴대용 라디오, 부채 등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단수에 대비해 생수를 미리 사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폭염이 지속되면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챙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물병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또 음료는 생수나 이온음료 위주로 섭취해야 하며, 카페인이 든 음료나 술은 이뇨작용으로 인한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에어컨이 없는 실내에서는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시켜주면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직장에서는 장시간 일한 뒤 한꺼번에 몰아서 쉬기보다는 짧게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점심 때를 이용해 10~15분 정도 낮잠을 자면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을 만회할 수 있다. 에어컨이 없는 노동 현장에서는 햇볕을 가리고 환기가 잘되도록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건설 현장에서는 ‘물·그늘·휴식’이 반드시 제공돼야 하고, 취약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시행해야 한다. 학교는 단축수업과 휴교 등 학사 일정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체육 활동과 소풍 등 야외 활동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열경련 발생땐 소금물 마시면 증상 완화 ‘땀띠’(한진), ‘열경련’, ‘열사병’, ‘울열증’, ‘화상’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증상별 대처법을 사전에 익혀두면 효과적이다. 땀띠는 피부에 땀이 차 붉은색의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는 증상으로, 긁으면 화상이나 습진으로 악화될 수 있다. 땀띠가 나면 땀에 젖은 옷을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심하면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낫는다. 열경련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 생기는 근육 경련 증상이다. 심하면 현기증과 구토를 유발한다. 소금을 물에 녹여 마시면 증상이 완화된다. 열사병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이 발산하지 못할 때 생긴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과 현기증을 동반한다. 순간적으로 정신착란이 올 수도 있다. 이때는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의 겉옷을 벗긴 뒤 미지근한 물로 몸을 적셔주면 체온이 내려간다. 울열증은 체온은 높지만 땀이 나지 않는 상태로, 두통과 구토 증세를 동반한다. 열사병과 마찬가지로 환자의 겉옷을 벗겨야 하며, 미지근한 물로 옷을 적신 뒤 물이 증발하도록 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의식이 있으면 물을 섭취해야 하고, 체온이 돌아오면 몸을 따뜻하게 해 냉기를 없애야 한다. 또 태양열에 화상을 입었을 때 생기는 수포는 세균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절대 터트려선 안 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서관, 아크로폴리스 같은 지역문화 중심 돼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4차 산업혁명 시대 도서관, 아크로폴리스 같은 지역문화 중심 돼야”

    전국에는 공공도서관 1010개를 비롯해 총 2만 2000여개의 도서관이 있다. 초중고 학교도서관이 1만 2000여개로 절반을 차지하고, 작은 도서관이 5900여개로 두 번째로 많다. 대학도서관과 전문도서관, 장애인도서관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도서관은 물론 병영도서관, 교도소도서관까지 다양하다. 이 모든 형태의 도서관을 아우르는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기구가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다. 2007년 6월 발족해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2년 임기의 위원회 조직도 6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4월 9일 출범한 6기 위원회의 수장은 뜻밖에도 신기남(66) 전 국회의원이다. 1기 위원장인 한상완 연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전 위원장들은 모두 문헌정보학이나 영문학을 전공한 학자였다. 신 위원장은 4선 경력의 중진 정치인으로 대중에 각인돼 있지만, 알고 보면 도서관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6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도서관협회연맹 주최 세계도서관대회 조직위원장을 지냈고, 이를 계기로 위원회 창설을 주도했다. 한국도서관협회장도 두 차례나 역임했다. 취임 100일을 넘긴 신 위원장을 지난 18일 만나 6기 위원회의 현안과 포부를 물었다.→위원장 자리를 제안받고 고심했다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노무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출범한 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위원회 중에 경제 빼고는 다 없애라는 지시 때문에 폐지 위기에 몰렸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총리 소속으로 위상 축소가 추진되는 등 굴곡을 겪었다. 도서관계가 합심해 존속은 시켰지만 활동이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유명무실해진 위원회에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하지만 결자해지라고 하지 않나. 위원회를 만드는 데 앞장섰으니 위원회를 살리는 일도 결국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3개월 가장 역점을 둔 일은 무엇인가. -10년간 위원회가 상당히 위축됐다. 위상도 저하됐고 체제도 허물어졌다. 위원회 내에 법적 기구로 두기로 한 사무기구는 고사하고 위원들이 회의할 사무실조차 없다. 우선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데 조직과 예산이 필요한 일이다 보니 쉽진 않다. 일단 리모델링 중인 국립중앙도서관에 공간을 확보해서 사무실 문제는 다행히 해결됐다. 도서관 발전 장기계획 수립 등 위원회가 할 일이 많은데 그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준비 작업을 해 왔다. 도서관계 현장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애쓰고 있다. →도서관의 중요성은 누구나 동의하지만 굳이 대통령 소속 위원회까지 둘 필요가 있나.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도서관은 핵심적인 사회 인프라다. 우리는 경제 수준에 비해 도서관 체제가 미흡하고,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서관 정책은 문화부가 주무 부처이긴 하나 모든 부처와 연관돼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은 행안부, 대학도서관은 교육부, 병영도서관은 국방부가 담당한다. 때문에 범정부 차원에서 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해외 사례를 조사해 보니 미국이 대통령 소속 위원회를 두고 있더라. 그래서 세계도서관대회가 끝난 뒤 청와대에 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도서관법이 전면 개정됐고, 그에 따라 각 부처 장관을 당연직 위원으로 하는 대통령 위원회가 설립됐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마자 겨우 명맥만 유지한 상태로 10년 세월을 보냈으니 안타깝다. →위원회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도서관 발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을 점검하는 일이 가장 큰 임무다. 도서관법에 따라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해 발표해야 하는데 내년부터 시행될 3차 계획(2019~2023)이 당장 발등의 불이다. 1차, 2차 계획은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하기엔 미흡했고 실제로도 큰 구실을 못했다. 3차 계획은 우리 도서관계 전반의 현안을 두루 살펴서 미래지향적이면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도 새로 꾸렸다. 도서관의 인적·물적 기반 확충과 지역 격차 해소, 전문인력 배치 기준 등 과제가 쌓여 있다. →6기 위원회에는 이전에 없던 ‘4차 산업혁명’ 소위원회와 ‘남북교류’ 소위원회가 신설됐다. -새로운 시대 조류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도서관 정책을 연구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한층 고도화하는 지식정보사회에 맞춰 도서관의 개념과 역할에 대해서도 한 차원 높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조용한 공간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같은 지역문화의 중심체가 돼야 한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도서관의 위치, 건축양식, 부대 시설 같은 하드웨어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다. 남북 교류도 시대적 과제의 하나로 빼놓을 수 없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활발해진 문화예술 교류 추세에 발맞춰 도서관 교류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남북 도서관 교류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 있나. -세계도서관대회를 앞두고 2005년 방북해 북한 도서관 관계자들과 만난 적이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 최희정 인민대학습당 총장 등을 면담하고 서울대회에 참가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동도서관 지원, 남북도서관 고전적(古典籍) 조사 등 8가지 교류 사업도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대회 직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때 추진했던 교류 사업을 다시 해 보려고 한다. 우선 다음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대회에서 북한 측 인사들과 접촉해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강원 정선에서 개최되는 전국도서관대회에 북한 대표를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두 대회를 계기로 교류 사업의 물꼬를 틀 생각이다. →대학들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대학도서관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초·중·고 학교도서관도 전담 사서가 없는 곳이 태반이다. -대학도서관과 초·중·고 학교도서관 문제가 정말 심각한데 그동안 위원회가 신경을 못 썼다. 도서관은 대학의 상징이자 경쟁력이다. 재정이 어렵다고 자료 구입비 줄이고 사서 인력 줄이는 게 말이 되나. 대학평가에 도서관 항목을 넣어 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총장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래도 위원회가 지속적으로 나서겠다. 초·중·고 학교도서관의 경우 전문 사서 배치 비율이 10%에 불과하다. 임시계약직 사서를 합해도 30%대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려면 어릴 때부터 전문가에게서 올바른 독서 지도를 받는 게 중요하다. 교육 예산을 늘려 내실 있는 독서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도 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다. coral@seoul.co.kr ■신기남 위원장은 누구 변호사·정치인… “마지막엔 소설가일 것”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6대, 17대, 19대 의원을 지냈다. 2001년 도서관계의 간곡한 권유로 한국도서관협회장을 맡으면서 도서관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도서관발전 국회의원 포럼’을 구성해 국회 차원에서 도서관계 지원에 적극 나섰다. 2016년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으로 징계를 받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소속으로 20대 총선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로스쿨 졸업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구제하려 학교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지난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정치는 충분히 했다”면서 “원래 꿈이 작가였다. 위원장 일 때문에 당분간 집필은 어렵겠지만 마지막 직업은 소설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 미술에 빠진 제주… 빛으로 물든 제주

    미술에 빠진 제주… 빛으로 물든 제주

    ‘거물 화상’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35년간 모은 근현대 미술 117점 전시 박수근·백남준·천경자 등 작품 선보여 브루스 먼로 등 세계적 예술가들 한자리 오름 등 3만평 대지에 ‘빛축제’ 라프 장관우리 미술사의 100년을 살뜰히 굽어보는 여행이 시작된다. ‘빛의 풍경화’가 된 오름에선 여름밤의 정취가 더 농밀해진다. 중국 현대미술을 이끄는 중국 작가들의 재기 넘치는 화폭이 내걸린다. 올여름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한 제주 곳곳의 풍경이다.‘제주 미술관 기행’의 첫걸음은 ‘교과서 속 그 작가, 그 그림’으로 먼저 친밀도를 높이는 게 제격이다. 오는 10월 3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근현대미술 걸작전: 100년의 여행, 가나아트 컬렉션’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좋은 이유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는 국내 거물 화상인 이호재(64) 가나아트·서울옥션 회장의 ‘35년 그림 인생’을 농축했다. 스물아홉 살이던 1983년 가나화랑을 열어 그림을 모아 온 그가 2014년 설립한 가나아트문화재단에 기증한 근현대 미술 300점 가운데 117점을 골라냈기 때문이다.작가들과 오랜 인연을 맺으며 우리 미술 시장을 일궈 온 화상의 컬렉션인 만큼 그림 한 점 한 점마다 각별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장우성의 ‘춤추는 유인원’은 작가가 내놓지 않으려는 걸 이 회장이 작업실에 가서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손에 넣은 작품이고, 장욱진의 1988년 작 ‘새’는 보자마자 쓸쓸한 여운에 작가의 죽음을 예감한 작품이다. 실제 작가는 2년 뒤 작고했다.지난 20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만난 이호재 회장은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초 미술관을 설립해 채워 넣으려던 컬렉션으로, 당시 ‘화랑이 왜 미술관을 하려 하느냐’는 반론이 많아 설립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당시 목록에서 생존 작가는 제외하고 작고 작가 작품만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환기, 박수근, 구본웅, 오윤, 이인성, 오지호, 나혜석, 백남준, 장욱진, 이성자, 천경자 등을 모은 이번 전시에는 처음 수장고에서 나온 작품도 적지 않다. 박생광, 김경 등 시장에선 인기가 없었지만 미술사에서는 높이 평가받는 작가의 작품들도 징검다리를 촘촘히 잇듯 채워 넣었다. “가나아트의 독보적인 소장품 목록은 국공립미술관도 이렇게 체계적으로 모으기 힘들다 할 정도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 그 자체를 이룬다”(윤범모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평이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이 회장은 “시장에서 가치를 몰라 주면 팔지 않고 소장한 것도 많아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여럿 있다”며 “권진규 작가의 작품을 10점 이상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도 처음이고 도상봉의 정물화(개나리, 라일락)도 기존에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조각, 부조, 회화 등 권진규의 작품 12점을 한데 모은 공간이나 안락한 응접실처럼 꾸며 도상봉의 정물을 벽에 건 공간은 돋보이는 기획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끈다. ‘제주의 푸른 밤’이 내려앉으면 조천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차밭이었던 조천읍 선교리의 완만한 오름에 프랑스 인상파 화가가 다녀간 듯 ‘빛의 풍경화’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조명 예술가 브루스 먼로(영국)가 약 1만 9800㎡(약 6000평)의 오름에 2만 1500개의 ‘빛의 꽃’을 심어 장관을 일궜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제주 조명예술축제 라프(LAF·라이트 아트 페스타)를 대표하는 작품 ‘오름’이다. 어둠이 완전히 깔리기 직전인 저녁 8시쯤 ‘오름’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섰다. 대지에 촘촘히 심긴 빛의 꽃 2만여 송이가 초록, 노랑, 분홍, 보라, 주홍 등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자 어둑한 하늘의 몽환적인 노을과 어울려 마법 같은 풍경을 빚어냈다. 습기 가득한 여름밤, 코끝에 짙게 끼쳐 오는 풀 냄새가 유일하게 현실을 일깨워 주는 감각이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광섬유, 아크릴, 유리, LED 조명으로 만든 빛이 강렬하지 않아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은은한 빛무리를 제주의 풍광과 함께 보다 보면 “밤에 보이는 작품이라 최대한 달빛, 별빛과 어우러질 수 있게 빛의 톤을 낮췄다”는 작가의 의도가 외려 자연과 어울리는 지혜임을 깨닫게 된다. 라프에서는 3만평 규모의 대지에서 브루스 먼로뿐 아니라 미국 조각가 톰 프루인, 미국 뉴미디어 아티스트 젠 르윈, 프랑스 디자이너 장 피고치 등 작가 6명의 작품 14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8월 3일 제주세계유산센터에서 열리는 ‘한·중 아방가르드 대표작가전-제주, 아시아를 그리다’에서는 ‘녹색개’ 시리즈로 유명한 저우춘야, 소비사회 중국을 날카롭게 통찰하는 왕칭쑹 등 중국 작가 5명과 국내 작가 7명의 작가 정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제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ICRC, 에티오피아 80만 실향민 인도주의적 위기 심각해

    ICRC, 에티오피아 80만 실향민 인도주의적 위기 심각해

    지난 4월 에티오피아 남부에서 발생한 종족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하여 인도주의적 위기가 급격히 심각해지고 있다. 8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으며, 식량, 깨끗한 식수, 주거지 그리고 기타 기본 생필품들이 결여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 ICRC 평가팀장인 시린 하나피(Shirin Hanafieh)는 “이 인도주의적 위기는 국제사회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완벽한 사각지대에 있으며 이와 같은 국제사회의 무관심은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인도적 지원의 규모가 조속히 확대되지 않는다면, 우기가 시작됨에 따라 사람들은 영양실조, 질병 발생 등으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RC는 에티오피아 적십자사와 협력하여 게데오(Gedeo) 안에 있는 코체레(Kochere) 지역을 방문했다. 이 지역은 게데오와 구지(Guji) 서부에서 발발한 무력 충돌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하나피 팀장은 “이곳의 사람들은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조차 지키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안전한 건물을 찾아다니며 학교, 사무실, 그리고 교회 건물들로 떼 지어 몰려가고 있으며, 매트나 이불도 없이 바닥에서 잠을 잡니다. 식량과 깨끗한 식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실향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ICRC와 에티오피아 적십자사는 게데오의 코체레 지역에 있는 10만여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호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물탱크와 방수포를 제공하고 식수와 위생 시설의 질을 제고하는 노력들과 함께 지역 병원에 의약품과 보건 용품들을 배포할 예정이다. 게데오와 구지 서부에서 발생한 종족 간 무력 충돌은 최근 두 지역의 경계 지역에서 발생한 지역 간의 분쟁 사태로서, 이로 인하여 지금까지 80만여 명의 광범위한 실향민이 발생하였다고 ICRC는 밝혔다. ICRC(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분쟁의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다. 사진=ShirinHanafieh/ICRC 제공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무산…사용자위원 전원 퇴장 반발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무산…사용자위원 전원 퇴장 반발

    최임위 전원회의 표결서 부결 ‘차등적용’ 경영계 숙원 수포로 사용자측 “11일 회의도 불참”경영계가 강하게 요구해 온 내년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 방안이 10일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모든 업종에 동일한 최저임금을 적용하게 됐다.최임위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전원회의를 열고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 방안을 상정했지만 표결 뒤 부결 처리됐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 23명 가운데 14명이 업종별 차등 적용 방안에 반대했고 9명이 찬성했다. 회의에는 노동자위원 5명,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이 참석했다. 사용자위원을 제외한 노동자위원과 공익위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사용자위원들은 표결 결과에 반발해 전원 퇴장했다. 사용자위원들은 퇴장 직후 낸 입장문에서 “소상공인 업종의 근로자는 3분의1 이상이 실제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존폐의 위기에 내몰려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별다른 대책도 없이 근로자 3분의1의 임금을 일률적으로 정하는 최저임금 심의의 참여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업종별 차등 적용은 경영계의 숙원 과제였지만 지난해 최임위의 제도개선 전문가 태스크포스(TF)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다수 의견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TF 개선안에서 “현행 최저임금 취지상 업종별 차등 적용에 대한 타당성을 찾기 어렵다. 해당 업종은 저임금 낙인 효과가 발생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1만 790원을 제시하자 ‘좀더 세게 맞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경영계 내부에서 흘러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경제 6단체는 지난 9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업종별 차등 적용 시행을 요구했다. 올해 최저임금(7530원)이 지난해보다 16.4% 오르며 영세·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경영이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경영계는 이들의 낮은 지불 능력을 고려해 최저임금 미만율이 높은 업종,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이 낮은 업종,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 비율이 높은 업종에는 별도의 최저임금을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 안정과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다. 낮은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업종에 속한 노동자는 불합리한 차별을 받는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최저임금법에는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국내 최저임금제도 30년 역사상 시행 첫해인 1988년에만 2개 업종 그룹에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했고 이후에는 계속 동일 최저임금체계를 유지했다. 이날 사용자위원들이 회의 불참을 선언하면서 현재 ‘3260원’(노동계 1만 790원·경영계 7530원) 차이가 나는 최저임금액 논의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위원들은 11일 열리는 전원회의에도 불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다 공익위원들의 중재안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관행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류장수 최저임금위원장은 이날 “양측 격차가 너무 크다. 이제부터 그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난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눈먼 돈’, 국회 특활비 당장 폐지하라

    국회의원 특수활동비 내역의 일부가 마침내 공개됐다. 영수증도 없이 마음대로 쓴 돈으로 그 사용처를 보면 ‘눈먼 돈’이었다. 참여연대는 어제 3년간의 소송 끝에 국회로부터 받아 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사용한 240억원의 특활비 지출명세서를 공개했다. 연간 76억~87억원인 특활비 중 ‘급여성 지출’이 연 40억원 이상이었다.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매월 6000만원을,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들도 매월 600만원씩 받아 갔다. 국회의장은 해외 순방에서 5000만원 안팎을 사용했다. 호텔 숙박비나 식비, 항공료는 별도 예산에서 지원받는데 그 많은 액수를 어디에 썼는지 알 길이 없다. 국회의원은 매월 1000만원 가까운 세비에 정치후원금을 받는데 매달 50만원의 특활비도 받았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운영계획 지침에 따르면 특활비는 ‘정보 및 사건 수사,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국정수행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다. 즉 급여 이외의 비용임을 명백히 했다. 집행 내역은 비공개가 가능하나, 그 요건을 공개로 인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치거나, 관련인의 신변 보호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 때로 한정했다. 그러니 국회가 사용한 특활비는 거의 불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활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5년 5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011년 당대표 경선 기탁금의 출처에 대해 “국회운영위원장 당시 특활비 4000만~5000만원 중 일부를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다”고 해 충격을 던졌다. 비슷한 시기에 입법 로비 의혹으로 재판을 받던 신계륜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 환노위원장 시절 받은 특활비를 “자녀 유학비로 사용했다”고 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국정원 특활비는 더 심각해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간인 여론조작팀 활용비로 30억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엔 청와대에 4년간 약 40억원을 건넨 것이 드러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국회는 2015년부터 특활비 개선을 약속했으나 말뿐이다. 국정원 특활비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특활비 범위를 제한하고, 내역과 증빙 자료를 제시하자는 법안을 내 의원 91명이 서명하고 발의됐다. 반면 ‘국회의 특활비를 폐지하자’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법안은 고작 9명만이 서명해 법안 발의조차 수포로 돌아갔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특활비 공개도 대법원까지 가서 국회 사무처가 마지못해 내놓은 자료다. 특활비는 말 그대로 특수한 경우에 한 해 사용해야 한다. 국회가 기밀유지가 필요한 사건을 수사하는 기관도 아닌데 ‘특활비 감액’ 등으로 특활비를 유지하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의원외교 지원 등 의정활동에 꼭 필요한 경비라면 국회의 공식 예산항목을 활용해야 마땅하다. 국민의 혈세를 영수증 처리도 없이 제멋대로 써선 안 된다.
  • 건강보험·국민연금 환급금 374억 찾아가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오는 13일까지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의 보험료 과오납 환급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료 환급금 일제정리 기간’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장에서 입사·퇴사 신고를 늦게 하거나 가입자가 재산 변동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발생한 환급금은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건강보험 156억원, 국민연금 218억원 등 374억원에 이른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가 찾아가지 않은 환급금의 절반은 5만원 이하 소액으로, 환급금이 있는지도 모르고 남겨 둔 것이 대부분이다. 사업장 환급금은 폐업 등의 사정으로 대표자가 회수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일제정리 기간에 환급금이 있다는 사실을 전화나 우편으로 집중적으로 안내한다. 안내받은 고객은 공단을 방문하지 않고도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와 스마트폰 앱(M건강보험), 고객센터(1577-1000) 등을 통해 환급금을 확인하고 환급 신청을 할 수 있다. 건보공단은 사회보험통합징수포털(si4n.nhis.or.kr), 민원24(www.minwon.go.kr), 4대사회보험정보연계센터(www.4insure.or.kr), 금융감독원의 파인(fine.fss.or.kr), 금융결제원의 내 계좌 한눈에(www.payinfo.or.kr) 등을 통해서도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의 수학사춘기’ 박지윤 “수능 모의고사 수학 점수 10점대”

    ‘나의 수학사춘기’ 박지윤 “수능 모의고사 수학 점수 10점대”

    ‘나의 수학 사춘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이 과거 수학 점수가 10점대였다고 털어놨다. 26일 첫 방송된 tvN 예능 ‘나의 수학 사춘기’에는 방송인 박지윤, 그룹 몬스타엑스 민혁 등이 출연했다. ‘수포자(수학 포기자)’ 멤버 중 가장 먼저 등장한 박지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어 등장한 몬스타엑스 민혁이 “공부 잘하시는 거 아니냐”며 의아해하자, 박지윤은 “이런 이미지가 부담스럽다. 생활 머리랑 수학 머리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윤은 이날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부터 수학 공부를 아예 안 했다”며 ‘수포자’임을 실토했다. 그는 이어 “성과가 안 나오니까 ‘여기에 시간을 쏟느니 다른 과목에 올인하자’라는 생각이었다. 수리 영역이 80점 만점일 당시 수능 모의고사 수리 영역 점수가 10점대였다. 루트에서 끊긴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박지윤, 이천수, 민혁, 데이지, 선우, 그리고 차길영 강사가 함께하는 전국 ‘수포자’ 구원 에듀 예능 tvN ‘나의 수학 사춘기’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방송된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 서울 여행 떠난 이유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 서울 여행 떠난 이유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이 특별한 나들이에 나섰다. 21일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측은 퇴사를 결심한 박민영이 서울 곳곳을 누비는 모습의 스틸을 공개했다. 스틸 속 김미소(박민영 분)는 소풍을 가는 어린 아이처럼 설렘으로 가득 찬 웃음을 띠고 있다. 평소 즐길 수 없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버스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모습부터 좌석에 앉아 무언가를 생각하는 모습, 먹음직하게 쌈을 싸서 상대에게 건네는 배려심 가득한 모습 등 다채로운 박민영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그의 특별한 서울 여행은 충동적으로 시작된 것. 휴가 때에만 특별히 할 수 있는 버킷 리스트을 작성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마쳤지만 박민영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 사연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사랑스러운 로코 여신으로 거듭났다. 웹툰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남다른 비주얼은 물론, 영준을 향한 설렘으로 가득 찼던 눈빛이 단숨에 슬픔에 젖어드는 김미소의 롤러코스터급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한 섬세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상대 배우인 박서준과의 환상적인 케미까지 더해지며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21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름철 대상포진 주의하세요

    여름철 대상포진 주의하세요

    환자, 8월이 1월보다 25% 많아 과로 피하고 중·장년 예방접종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에 잘 걸리는 계절이 왔다. 계절성 질환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여름에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만큼 노약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 수는 71만 1442명으로 2013년(62만 2715명)보다 14.2% 증가했다. 이 기간 월평균 환자 수를 보면 5월부터 차츰 늘기 시작해 8월(8만 3726명)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가장 환자 수가 적은 1월(6만 6657명)에 견줘 25.6% 많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다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에 환자가 많은 이유도 덥고 습한 날씨와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 등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발병 초기에는 몸이 으슬으슬하거나 쑤시는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하지만 몸에 띠 모양의 붉은색 반점과 수포가 생기면 대상포진을 의심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방치하면 수십개의 바늘이 콕콕 찌르는 느낌의 통증이 동반된다. 특히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안면 마비, 실명, 청각 손실뿐 아니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발병 72시간 내를 ‘골든타임’이라고 할 만큼 초기 치료의 효과가 크고, 이후엔 치료를 받아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합병증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면역력이 약한 중·장년층은 여름철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면역력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이미 발병한 적이 있거나 50대 이상이라면 통증을 피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맨손으로 5층 기어올라 아이 구조한 ‘스파이더 맨’ (영상)

    [여기는 중국] 맨손으로 5층 기어올라 아이 구조한 ‘스파이더 맨’ (영상)

    5층에 매달려 있던 아이를 맨손으로 구조하는 ‘스파이더 맨’이 프랑스 파리에 이어 중국에도 등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후난성湖南省) 화이화시(怀化市)의 한 아파트 일대에 소동이 벌어졌다. 행인들은 아파트 5층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2살 아이를 발견한 뒤 소리를 질렀고, 아이가 발버둥을 치며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사이 이를 본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그때 등장한 사람은 바로 장 씨였다. 장 씨는 현장을 확인한 뒤 2층에서 시작해 맨 손으로 각 층의 발코니 난간을 잡고 기어올라 단숨에 아이가 매달려 있는 5층 난간까지 다가갔다. 그리고는 무사히 아이가 있는 곳에서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그러는 사이 행인들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잘 찢어지지 않는 방수포를 안전매트리스 삼아 1층에 펼친 채 기다렸다. 이후 장 씨는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당시 급박한 상황을 본 뒤 4층과 6층으로 뛰어올라 아이가 매달린 5층으로 접근할 생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4층과 6층 주민 모두 부재중이었다”면서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발코니를 타고 5층으로 기어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난간에 매달린 2세 아이는 보호자 없이 홀로 집에 남겨진 상태였으며, 경찰은 아이의 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개요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일은 지난 달 프랑스 파리 북부의 아파트 5층에 매달려 있던 남자아이를 구한 20대 아프리카계 청년을 연상케 한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스파이더 맨 영웅이 탄생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욕망의 링’ 투견장에서 구출된 누렁이와 검은 개

    [애니멀구조대] ‘욕망의 링’ 투견장에서 구출된 누렁이와 검은 개

    지난달 30일 새벽 2시가 훌쩍 넘어선 시각, 인천 인근에서 대기하던 케어 구조팀의 전화벨이 울렸다. “인천이 아니라 강화도로요”라는 제보자의 다급한 목소리. 불법 투견장소가 갑자기 바뀌는 일은 예사라 하니 부랴부랴 강화도로 차를 몰았다. 경찰과 투견장을 급습한 시간은 날이 훤히 밝아선 오전 6시 무렵, 잠복 4시간 만이었다. 경찰의 급습으로 투견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투견꾼들은 돈가방을 움켜쥐고 달아나거나 아예 차를 버려두고 줄행랑을 쳤다. 둥그런 원형 철장 안에는 잔뜩 독이 오른 누렁이와 검은 개 두 마리의 도사견들이 서로를 향해 허연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렸다. 상처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제 막 싸움이 시작된 듯 보였다. 하지만 철장 옆에 놓인 거즈와 소독약, 정체모를 주사기들은 앞으로 두 녀석의 몸뚱이에 날 상처가 얼마나 위급할지 짐작케 했다. 링 위에 오른 투견은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도박의 도구일 뿐 투전꾼의 화투패와 다를 바 없다. 하여 진통제를 맞아가면서까지 서로를 죽기 직전까지 물거나 물어뜯겨야 하는 게 투견의 운명이다. 소유권 박탈되지 않는 현행법이 투견 구조 막아 이날 경찰이 연행한 투견꾼은 모두 여섯, 추계한 판돈만 어림잡아 3000만 원에 이른다고 했다. 그사이 누렁이는 사라지고 검은 개만 링 안을 빙빙 맴돌았다. 어수선한 틈을 타 투견주가 이길 확률이 높은 누렁이를 도박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빼돌린 것이다. 케어는 투견은 불법이며, 명백한 동물학대임을 주지시키고 사라진 누렁이와 검은 개를 강제 격리조치해 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지만 묵살 당했다. 영장이 없다는 게 명분이었고, 동물학대가 확인돼도 견주의 소유권은 박탈되지 않는 현행법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투견은 금지돼야 마땅하다고 믿는 많은 분들의 지지(항의 전화)와 케어의 집요한 요청에 경찰도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로부터 사흘 후 케어는 견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아 누렁이와 검은 개를 데려올 수 있었다. 살상(殺傷)의 링 위에서 내려온 녀석들은 투견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순하고 착했다. 인간이 아닌 개를 향해서만 증오를 뿜어내도록 훈련된 탓이다. 그런데 검은 투견 ‘태호’의 몸 상태가 예사롭지 않았다. 힘없이 드리워진 귀를 젖혀보니 진득한 고름이 여기저기 뭉쳐 있었다. 물린 자국으로 감염이 심해진 목 언저리도 볼록한 수포를 누를 때마다 누런 농이 끝도 없이 터져 나왔다. 물린 상처를 제때 치료 받지 못한 채 계속 투견장으로 내몰려 상처가 나을 새 없이 깊어진 탓이었다. 태호는 감염이 심한 피부를 잘라내고 봉합하는 수술과 장기간 깊은 내상 치료를 견뎌야 한다. 공교롭게 태호가 들어갈 케어 보호소의 견사는 하필 일주일 전 하늘로 떠난 ‘베토벤’의 방이었다. 도사견 베토벤도 6년간 투견으로 살다 케어에 구조돼 그 방에서 여생을 마쳤다. 투견이 떠난 자리에 또다시 투견이라니 가혹했다. 그래도 태호만큼은 좋은 가족을 만나기를, 태호가 떠난 그 방에 다시 투견이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본다. 조연서 케어 국장 YeonseoCho@fromcare.org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종합소득세 신고용 4대 보험료 납부 내역을 확인하려면. A. 종합소득세신고용 4대 보험료 납부 내역은 사회보험통합징수포털 사이트(si4n.nh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출력 외에도 시·군·구 민원실, 지하철 무인 발급기에서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달부터 납세자의 신고 편의를 위해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도 보험료 납부 내역을 제공하고 있다.
  • 中1까지 시험 없어도 괜찮을까요

    中1까지 시험 없어도 괜찮을까요

    필수 교과 외 다양한 활동·체험 객관식 대신 서술·논술형 시험 “평가 방식 바꾸니 소통 활발해” “우리 지역에는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외국인들이 많으니까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문화 센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센터 이름은 꽉 찼다는 의미의 ‘다올찬 다문화센터’입니다.” 4일 오후 충북 음성 삼성중학교 1학년 1반 사회 시간. 네 팀으로 나뉜 학생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필요한 시설과 필요한 이유를 놓고 뜨거운 토론을 펼쳤다. 삼성중은 1학년 1년 동안 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을 보지 않는 대신 지역 활동이나 직업 체험, 예술 등 교과 외 활동을 하는 자유학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공개 수업을 진행한 사회과 류아람 교사는 “수업 평가는 학생들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해당 팀이 무슨 발표를 했는지 등을 기록하는 것으로 끝난다”면서 “자유학년제가 아니라면 진도 등의 압박으로 이런 수업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자유학년제는 전국 중학교 중 1503곳(전체 46.8%)에서 시행 중이다. 혁신학교인 삼성중은 자유학년제 외에도 지난해 2학기부터 객관식 지필 시험을 100% 서술·논술형(영어는 50%)으로 바꿔 치르고 있다. 홍석중 삼성중 교장은 “평가 방식을 바꾸니 학생과 교사의 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선 삼성중 행복교육운영부장은 “서술·논술형 시험을 도입했더니 항상 100점이던 아이가 논술한 답을 보고 그동안 이해를 잘 못하고 있었다거나 매번 낮은 점수를 받던 아이도 나름의 논리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현장에선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자유학년제가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 서울 강남 학원가 등 사교육계에서는 “자유학기인 1학년에 수학을 미리 공부해야 수포자(수학포기자)가 안 된다”는 전단지가 돌아다니고 있다.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자유학년제 기간을 선행 학습에 활용하도록 부추기는 홍보 활동이 성행하는 것이다. 삼성중 학부모인 김경철 열린아버지학교 대표는 공개 수업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자유학년제와 삼성중의 논·서술형 평가 방식은 교육적 측면에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고교 진학 후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고교와 대학 등에서도 제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중을 찾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꼭 배워야 할 학습 부분은 반드시 이수하면서 기존의 체험·진로학습으로 확장하는 한편, 교과 수업의 흥미를 북돋는 역할을 하는 쪽으로 자유학년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음성(충북)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허무하게 끝난 ‘조·올의 꿈’… 북·미 18년 만에 다시 꿈꾼다

    허무하게 끝난 ‘조·올의 꿈’… 북·미 18년 만에 다시 꿈꾼다

    2000년 10월 훈장이 주렁주렁 달린 군복을 입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가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을 방문했다.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군부를 대표하는 실력자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북한 고위급 인사가 미국 땅을 밟은 것이다.조명록은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튿날 북·미 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밝힌 ‘북·미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뒤이어 같은 달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평양을 전격 방문해 김 위원장을 면담하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전격 합의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적대관계 청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성사됐다면 한반도의 운명을 바꿨을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은 같은 시기에 터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그해 11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으로 물거품이 됐다. 그후 북한은 6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무력을 완성했고 지금에 와서야 다시 북·미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18년 전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가 나온다. 조명록의 뒤를 이어 31일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18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조명록과 올브라이트가 못 다 이룬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도정의 마지막 단계인 김영철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만남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년 전 조명록의 방미가 이뤄진 때는 미국의 ‘페리 프로세스’ 발표로 북핵 위기가 누그러지고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선언에 이어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진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시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 정상회담과 5·26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한 것처럼, 당시에도 한국 정부의 활약이 빛났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의 대화 의지를 확인한 김대중(DJ) 당시 대통령은 회담 직후 황원탁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백악관에 급파해 클린턴에게 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면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반응은 좋았다. 7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아지역안보포럼을 계기로 북·미는 즉각 첫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김정일의 미국 특사 파견 문제를 협의했다. 김정일은 그로부터 석 달 뒤 특사 파견을 결정했다.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0월 9일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조명록은 군복 차림으로 클린턴을 만나 김정일의 친서를 전달했다. ‘북한 인민과 군대가 안보에 아무런 위협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미국이 우려하는 안보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는 요지의 친서였다. 클린턴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김정일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에 클린턴은 “먼저 사전 조율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올브라이트의 평양 방문을 제안했다. 이런 북·미 공감대를 바탕으로 올브라이트는 미국 고위층 인사로는 처음으로 2000년 10월 23일 오전 7시 평양 땅을 밟았다.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 스탠리 로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담당 차관보,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담당 대사, 잭 프리처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 등 선발대 50여명과 기자단 57명 등 210여명이 수행했다. 올브라이트의 첫 일정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방문이었다. 김정일 면담은 방북 둘째 날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첫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올브라이트는 회고록에서 “도착 첫날 점심식사를 하던 중 오후에 예정된 모든 일정이 취소되고 김 위원장을 만나기로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는 김정일에게 클린턴의 친서를 전달하고 3시간가량 회담했다. 그는 김정일에게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만족스러운 합의 없이 내가 클린턴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권유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자 김정일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잘못이며, 미사일 문제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면서 “성실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가 못 해낼 일은 없다”고 밝혔다.이 자리에서 김정일은 시리아와 이란에 미사일을 수출하는 것은 외화벌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담 뒤 올브라이트는 김정일의 안내로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와 카드섹션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평양 군중의 일사불란하고 거대한 매스게임을 보고 놀라는 올브라이트의 표정은 큰 화제가 됐다. 공연 중간에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묘사하는 대목에서 김정일은 올브라이트에게 “저것은 우리의 처음 미사일 발사입니다만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북·미 관계 개선을 향한 복합적인 메시지가 담긴 말이었다. 북·미 회담은 시간문제로 여겨졌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의회를 장악하고 있던 공화당은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반대했다. 우파 전문가들도 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했다. 올브라이트는 “그간 추진해 오던 미사일방어(MD) 계획을 클린턴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수포로 돌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고 회고했다. 임기 말의 클린턴은 정치적 반대를 물리칠 동력을 상실했다. 더 큰 문제는 중동 평화협상이었다. 12월이 다가오며 클린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문제를 매듭짓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다급해진 미국은 김정일에게 회담 장소를 평양이 아닌 워싱턴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거부했다. 결국 클린턴은 북·미 회담을 포기하고 12월 21일 아침, 우리 정부에 “평양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29일에는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벌어진 심각한 폭력 사태에 클린턴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게 되면서 방북 일정을 잡기가 애매해졌다”며 평양 방문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훗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회고록에서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은 나에게 김 위원장의 ‘시간 개념 부족’을 탓했다. 만일 김정일이 조명록의 방미를 한 달만 앞당겼어도 역사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였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한 부시 행정부는 2001년 3월 워싱턴을 방문한 DJ에게 “대북한 정책 검토를 끝내기 전까지는 북한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첫 북·미 정상회담 추진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지만 18년 전과 지금은 다른 측면도 많다. 당시는 미국 정권 교체기였지만, 지금은 한·미의 대통령이 모두 임기 초반이다. 18년 전보다는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지킬 ‘시간적 변수’가 유리한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북미 회담처럼…전북, 北선수 초청 ‘잰걸음’

    남북 2차 정상회담에 기대 커져 익산, 전국체전 북한팀 참가 제안 전주, 국제태권도대회 참여 추진 “북미 회담 성공해 교류 재개되길” 남북 화해시대를 맞아 전북지역 지방자단체들이 잇따라 북한 측 초청을 추진하고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익산시는 남북 정상회담 열흘 전인 지난달 17일,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체전)와 장애인체전에 북한 팀을 초청하자고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제안했다. 성사된다면 시·도 단위가 아니라 별도 선수단 형식을 띨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국체전 참가하는 17개국 재외동포 선수단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어 익산시는 이달 초순 전국체전 익산시 운영위원회 임시회를 열고 북한 팀 초청 건의문을 채택해 정부와 대한체육회, 대회조직위 등에 전달했다. 앞서 전북도는 이런 건의문을 김부겸 문체부 장관에게 보내 익산시의 행보에 힘을 보탰다. 시는 대규모 선수단 참가가 어려울 경우 시범단, 예술단, 응원단, 유소년 축구단, 종목별 단체팀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성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 팀이 참여 가능한 종목으로는 축구, 배구, 농구, 탁구 등이 거론된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초청이 받아들여지면 재원 확보와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전주시도 올 7월 7~10일 열리는 전주오픈 국제태권도대회와 10월 26~29일 열리는 비빔밥축제에 북한 선수단과 음식 명인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는 우선 통일부를 방문해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전주시는 또 비빔밥축제 때 판문점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던 평양 옥류관을 초청해 ‘남북 맛자랑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복안을 세웠다. 이와 함께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드론축구 시연과 한옥마을 이축사업 등도 북한과 협의해 추진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한옥 이축은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전주시내 전통 한옥을 북한 전통문화도시 황해북도 개성에 옮겨 짓고 전주를 알리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들은 모두 북·미 정상회담 성공 여부에 따라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회담 추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상숙 전주시 국제협력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을 때 모든 사업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지난 토요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으로 다시 기대감을 가질수 있게 됐다 ”며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두고 남북 교류도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북미 정상회담 취소 사태, 냉정하게 대처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로 예정된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는 남한을 비롯한 5개국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과 부속 건물을 폭파하는 행사를 가진 직후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회담 취소는 최근 북한과의 비핵화 교섭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자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일정 부분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교환 방식에 대해 조율한 것으로 알려진 뒤 이런 조치가 나와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게다가 북·미 정상회담까지 불과 20일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나왔다. 미국은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백악관 부비서실장,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그에 상응하는 북한 관리와의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있었다.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재고려’, ‘연기’ 등의 말 대 말 대결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최근 개최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진 상태였다. 그래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3차 고위급회담 얘기도 흘러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배경이 무엇인지 아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한·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 일문일답에서 연기 및 취소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최근 북한과 미국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고 결국 그런 상황이 말 대 말의 대결로 이어지면서 회담 취소로까지 이어진 것 아닌가 하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부상은 어제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면 조미(북·미) 수뇌회담 재고려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불발 시 대북 군사공격을 암시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한 날 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한반도의 정세 격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대북 군사공격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북·미 중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위해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될 수 있도록 지금까지 했던 것 이상의 중재를 해야 한다. 당장은 북·미가 강 대 강의 대결 자세를 보일 것이다. 모두가 이런 돌연한 사태에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미 공조는 물론이고 김 위원장과의 핫라인 대화를 통해서 긴박한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 국제 연구진 “괴물의 원조 ‘네시’ DNA 채취 시도할 것”

    국제 연구진 “괴물의 원조 ‘네시’ DNA 채취 시도할 것”

    스코틀랜드 과학자들이 ‘괴물의 원조’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네스호(湖)의 네시(Nessie)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네시의 신화는 1933년 4월 14일 한 영국인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 호수에서 공룡처럼 크고 검은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 부부의 목격담은 당시 언론을 통해 보도돼 화제가 됐고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네시를 목격했다고 주장이 이어졌다. 급기야 네시를 연구하는 단체까지 등장했고 수많은 과학자와 언론이 네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모두 수포에 그쳤다. 하지만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네일 저멜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포기하지 않고, 네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연구의 첫 단계는 네스호에서 DNA를 채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네스호에 남아있는 매우 작은 DNA 조각이라도 채취해 네시의 정체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후 DNA 분석 정보를 다른 호수에 사는 생명체들의 DNA와 비교분석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연구를 이끌 저멜 교수는 “호수와 같은 자연환경을 돌아다니는 생명체의 피부나 비늘, 털, 소변 등에서 DNA 조각이 떨어져 나올 수밖에 없다. 이 DNA만 채취할 수 있다면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를 통해 영국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네스호에 사는 신종 박테리아나 생명체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덴마크, 프랑스, 오스트리아 연구진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의아저씨’ 이선균, 이지은에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르는 것 유치해”

    ‘나의아저씨’ 이선균, 이지은에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르는 것 유치해”

    ‘나의 아저씨’ 이선균이 이지은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5일 방송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아내 윤희(이지아 분)가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훈(이선균 분)이 준영(김영민 분)에게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선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동훈은 “바람피운 거 다 아는 사람 앞에서 뻔뻔하게 연기하는 거.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느냐”는 윤희의 전화통화를 듣게 됐고, 준영에게 윤희와의 관계를 조용히 정리하라고 했었던 자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알게됐다. 이에 분노한 동훈은 회사 대표 이사실 문을 박차고 준영을 찾아가 “내가 안다는 거 윤희는 모르게. 그게 어려웠냐”며 따졌고, “내가 너 밟아버리겠다”라며 경고했다. 서로가 알고 있지만 입을 다문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 윤희는 결국 진실을 동훈 앞에 진실을 고했다. 윤희는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말했고, 동훈은 “왜 그랬냐.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소리치며 함께 울었다. 한편 지안(이지은 분)이 선물해줬던 슬리퍼가 없어졌음을 알게 된 동훈은 퇴근길의 지안에게 “슬리퍼 어쨌어?”라고 물었다. 가뜩이나 상무 심사를 앞둔 동훈에게 자신의 존재 자체가 위험요소라고 판단한 지안이 슬리퍼를 치운 것. 하지만 지안은 “쪽팔려서 버렸다”고 답하며 “내일 출근하면 사람들 많은 데서 나 자르겠다고 말해요”라고 했다. 더 이상 자신 때문에 동훈이 위험에 빠지는 것이 싫은 지안이 그를 지키는 방법이었다. 동훈은 “안 잘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르는 것도 유치하고, 아는 척 안 하고 사는 게 싫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후든 20년 후든, 우연히 만나면 껄끄럽고 불편해서 피하는 게 아니고, 반갑게 아는 척 할 거야”라며 “나 너희 할머니 장례식 갈 거고, 너 우리 엄마 장례식에 와”라며 지안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나의 아저씨’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 포함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5.0%, 최고 6.3%를 기록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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