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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문호 푸슈킨 탄생 200돌…동화 5편 첫선

    지난 6일은 러시아의 대문호인 푸슈킨이 탄생한지 200년이 되는 날이었다. 푸슈킨은 시·소설·드라마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남겼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도 여러편 남겼다.어린이 역사교육에 큰 관심을 가졌던 푸슈킨의 동화들은 러시아 아동문학 발달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푸슈킨 동화집’(이항재 옮김)은 푸슈킨의 운문형 중·단편 동화 다섯편을 산문형으로 고쳐 번역한 것이다.‘황금수탉 이야기’‘어부와 물고기 이야기’‘신부와 일꾼 발다 이야기’‘죽은 공주와 일곱명의 용사 이야기’‘살탄왕과 그의 용감한 아들 그비돈 공작’‘아름다운 백조공주 이야기’ 등모두 국내에선 초역되는 작품들이다. 주로 러시아의 옛날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 동화들은 서술방식과 권선징악의 주제 등이 우리 전래동화와 비슷하다.여기에 곁가지가 없는 빠른진행과 생생하고 자유분방한 민중언어와 어투 등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헐값에 일꾼을 부리고자 한 신부의 욕심과 위선,아름다움에 빠져 친구를죽이는 왕 등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적 요소와휴머니즘적 색채가 강한 이야기들이 재미를 흠뻑 느끼게 해준다.해나라 6,500원임창용기자 sdragon@
  • 러 문학의 아버지 푸슈킨전집 첫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구로 우리에게 친숙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슈킨.올해는 그가 태어난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국민시인,민족의 혼….마치 ‘러시아의 모든 것’처럼 보이는 이 작가를 같은 러시아 소설가 니콜라이 고골은 “우리보다 200년을 앞서간 작가”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고골의 말이 아니더라도 푸슈킨은오늘날 가장 현대적인 작가보다도 더 현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의작품을 읽으면 ‘고전이 가장 현대적이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서 푸슈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펴낸 ‘푸슈킨 전집’은 푸슈킨 문학의 영원성,그 마르지 않는 생명력을 확인하게 한다.옮긴이는 고려대 노문과 석영중 교수(41).1,8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6년에걸쳐 혼자 번역했다.전집은 시선집 ‘잠 안오는 밤에 쓴 시’,장편서사시집‘청동 기마상’,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희곡집 ‘보리스 고두노프’,소설집 ‘벨낀 이야기’,장편소설 ‘대위의 딸’ 등 6권으로 구성됐다.푸슈킨은 38세로 생을 마감했지만 러시아의 예술과 문학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고골,투르게네프,도스토예프스키 등 19세기 문인들뿐 아니라 19세기의 모든 러시아 문학가들을 비판했던 마야코프스키까지도 푸슈킨만은 러시아 문학의 정신적 지주로 인정했다. 그의 문학은 단지 러시아라는 테두리에만 머물지 않는다.러시아와 에티오피아의 피가 섞인 그의 태생적 특징에서 짐작되듯,그의 문학에는 러시아적인것과 외래적인 것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푸슈킨은 약 20년에 걸친 창작기간에 700여편에 이르는 서정시,‘루슬란과류드밀라’같은 의사(擬似)영웅시,바이런적이고 낭만주의적인 이른바 ‘남부 포에마’,‘대위의 딸’같은 장편소설,민담 ‘황금수탉 이야기’,장편소설‘대위의 딸’,희곡 ‘작은 비극들’,역사물 ‘푸가쵸프 반란사’ 등 거의모든 장르를 섭렵했다.‘운문소설’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음악가 시인’이었다.누군가 차이코프스키에게 왜푸슈킨의 시에 맞는 음악을 작곡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푸슈킨의 시는그 자체가 음악”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푸슈킨의 작품이 작곡에 버금가는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스페이드의 여왕’,무소르크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 등은 푸슈킨 문학이 음악적으로 승화된예다. ‘푸슈킨 전집’은 전문가를 위한 소장용 양장본과 일반 독자용 페이퍼백단행본으로 동시에 나왔다.구미에서도 페이퍼백을 발행할 때는 양장본을 낸뒤 적어도 1∼2년의 시차를 두는 것이 보통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열린책들은 앞으로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 총서 같은 전문가용 소장본 시리즈를 계속 펴낼 계획이다./김종면
  • 램버트 댄스 컴퍼니 수석 무용수 브레트

    ◎“고전­현대 어우러진 영국 춤 선사”/단원들의 다양한 문화배경이 창조성 뿌리 “우리는 칠순 먹은 영국단체지만 정신만은 역동적이고 늘 열려 있습니다.댄서들마다 경험 다양하고 문화배경도 다 다른데 이게 오히려 창조성의 싹이지요”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램버트 댄스 컴퍼니(이하 램버트)의 리허설 디렉터(조감독격) 겸 수석 무용수 스티븐 브레트(33).그는 바쁘게 순회공연 다니며 늘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게 램버트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램버트는 로열 발레단과 함께 영국 양대 무용단으로 꼽히는 곳.로열 발레단이 정통·고전 적자라면 ‘발레 클럽’에서 개칭한 램버트는 60년대 이후 형식과 춤의 파격을 포섭하며 영국 현대무용 기수가 됐다. “준비해온 춤은 ‘에어즈’‘스트림’‘루스터’ 세가지지요.안무가도 달라요.고전과 현대가 융합하는 영국춤의 다양한 양상을 보시게 될겁니다” ‘에어즈’는 헨델 음악에 밀고 당기는 몸짓들을 얹어 신선한 공기 흐름을 표현한 것.‘스트림’은 안무에 맞게 대중음악가가 곡을 새로 붙여줬고 ‘루스터’는 롤링스톤즈 록큰롤에다 털갈이하는 ‘수탉’처럼 어색한 10대 남성들의 모습을 안무한 재미 있는 작품.“앞으로 한국과도 더 많은 문화적 접촉의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문의 580­1234.
  • 태국선 서로 “換亂은 내탓” 한다는데(박갑천 칼럼)

    이솝우화 하나.옛날 프로메테우스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머니를 두개씩 달아주었다.앞주머니에는 남의 허물을,뒷주머니에는 자신의 허물을 넣어서.사람들이 남의 허물은 금방 발견하면서도 제허물은 잘 못보는 까닭이 거기 있다고 한다.사람들은 그래서 제허물 모른채 남의 허물만 탓하며 산다. 徐居正의 에 쓰여있는 고양(高陽)고을 한사족의 부인도 그런 이솝의 주머니를 차고 있었던 것이리라.그는 쉬흔을 넘긴나이에 재혼을 한다.신랑이 맞으러 오는날 그는 새삼스레 부끄러움을 느낀다.그집에는 새벽에 소리높이 잘 우는 수탉이 있었다.그는 그수탉이 울자마자 안방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늙은 몰골을 안보일수 있으려니 생각하면서 옆방에서 기다린다. 한데 속내모르는 종이 그수탉을 잡아 국을 끓여버렸다.수탉이 울겠는가.동창은 밝아왔다.신랑이 신부한테 다가가보니 늙은 여인이 아닌가.불쾌함이 역력했다.전후사정을 알고 화가 난 늙은 신부는 애꿎은 종을 매질하며 소리친다.“나를 망친건 닭인데 닭을 망친건 네놈이었구나”.센머리난 늙은 주제는 제쳐두고서 닭탓 종탓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잘되면 제탓이요 못되면 조상탓”이라는 속담도 이같은 인생살이의 기미를두고 나온다.이는 날마다의 생활에서 누구나가 보고겪는 일이다.이른바 환란(換亂)만 놓고봐도 그렇다.실질적인 책임자들이 ‘네탓’이라 티격내며 발뺌하기에 바쁘지않던가.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2중의 배신감에 분노가 치민다. 그런데 말이다.환란을 우리보다 먼저겪은 타이(태국)에서는 미리 통돌리기라도 한듯 서로 “내탓이오”소리를 높이고있지 않은가.책임을 묻는 ‘누쿤보고서’가 공개된뒤 전 총리가 전 재무장관과 타이은행 총재단을 변호하면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나섰다.이어 책임이 거론되지도 않은 현타이은행 총재·부총재와 그 보좌관이 사표를 내는가하면 전 재무장관은 자신의 책임론으로 전총리를 두둔하고 있고.귀난소리 게접스러운 우리현실과 대조되어 부끄러워진다. “자신을 엄히꾸짖고 남꾸짖기를 가벼이하면 원망이 멀어지리라”(위영공편).공자는 다시 이렇게도 가르친다.“자기허물을꾸짖고 남의 허물을 꾸짖지 않는것이 사악을 다스리는길 아니겠는가”(안연편).떠넘기기를 보고 있는 우리는 프로메테우스의 주머니나 원망해야 하나보다.
  • 사석원씨 종이부조·조각작품 개인전

    ◎자연의 생명력·편안함 담아… 22일까지 원초적인 자연에 대한 희구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해내는 작가 사석원씨가 지난 12일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가나아트샵 전시장(734­1020)에서 종이부조와 조각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갖고 있다.22일까지. 사씨는 주로 어린시절 고향에서 겪었던 아련한 기억과 자연의 편안함을 자유분방하면서도 힘찬 분위기로 담아내는 작가.동화와 같은 이야기 거리를 편안하고 강하게 전하는 작품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생명력있는 자연 이미지를 확연하게 드러내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부조와 브론즈,합성수지 등 다양한 재료를 써 동양화의 분위기와 서양화의 채색효과,조각의 생동감을 어우러낸 작품 30여점을 내놓고 있다.수탉,호랑이,개,병아리 등 동물과 어린이들을 소재로 부드럽고 활기있게 만든 작품들이 대부분으로 수묵의 은근함과 파스텔조의 색채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특히 중동지역 실크로드를 여행할 때 척박한 환경에서 희망을 갖고사는 현지인들에게서 받은 느낌을 표현한 대형 종이부조 작품 「비단길­광야의 노인」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 국악인 정재국(이세기의 인물탐구:117)

    ◎흥을 부르는 한을 삭이는 피리명인/타고난 음감으로 태평소·정악피리 법통이어/대쟁·삼현삼죽 등 옛악기 발굴 재현에 심혈 「…겸내취 거동 보소/초립위에 작우꽂고 누런 천익 남전대에/명금삼성한 연후에,고동이 세번 울며 군악이 일어나니,엄위한 나발이며/애원한 호적이라/정기는 표표하고 금고는 당당하다/한가운데 취고수는,흰 한삼 두 북채를 일시에 수십명이,행고를 같이 치니/듣기도 좋거니와 보기에도 엄위하다」 ○14세때 국비장학생 입소 이는 조선왕조 24대 헌종때 한산거사가 지은 「한양가」중 대취타 행차를 그린 대목이다.아명은 「무령지곡」.대취타는 궁궐에 속한 일종의 군악대로,나팔 나각 태평소(속칭 날라리)와 자바라 용고 장구 징을 신나게 두드리며 행진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임금의 능행이나 외국사신이 왔을때 악대와 임금이 탄 어가를 앞세우고 수백필의 말을 탄 호위병들이 일렬횡대로 출궁하면 이 행렬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들고 구경나온 이들이 다시 대열을 만들면서 장안은 온통 잔치분위기에 휩싸인다.정재국은 태평소와 함께 바로 장엄한 구군악을 이어주는 유일한 대취타 예능보유자이다. 그가 대취타와 인연을 맺은 것은 조선말기 궁중취타수 출신이던 최인서가 61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이를 재현하면서 취타수로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된다.본래는 피리를 전공하고 있었으나 「천하를 다스리는 임금의 위엄과 천하를 지키는 군악의 당당함」에 감동하여 대취타를 부전공으로 삼게 되었고 스승이 작고하기 이전인 77년에 전공인 피리보다 먼저 대취타 이수자가 되었다. 「국악」이란 말도 제대로 몰랐던 14살 되던 해 그는 「국비장학생」이란 포스터만을 보고 국립국악원 국악사 양성소에 들어갔다.시험감독이 실기로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자 그는 거침없이 「산타루치아」를 불렀다.국악사 양성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으나 1년이 지난 후 스승인 김준현이 연주하는 피리소리를 듣고 「모창사비곡)」에 나오는 「뼈색이는 피리소리」와 「벽지에 서린 각혈의 피무늬」를 실감하면서 그때로부터 그의 입에서는 피리가 떠날 날이 없었다.이어지는듯 끊어지는듯 굵고 가늘게 흘러나오는 소리는 달밤에 불면 「달빛이 피리소린지 피리소리가 달빛인지」 분간할수 없을만큼 단장의 애원성으로 사람의 폐부를 찔렀다.남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로서는 피리소리 자체가 그의 회포이자 긴 회한일 수밖에 없었다. ○7개의 태평소곡목 완주 곧잘 「황계 수탉의 울음소리」에 비유되는 정악피리는 당당하고 전아한 맛을 내면서도 떨림과 잔음,꺾임의 기교를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온몸으로 불어야만 제맛이 나게 마련이다.초기에는 너무 거세게 호흡을 넣어 「다리에 앓던 종기가 툭 터져버릴 정도」였으나 10년이 지나도 결코 성음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피리를 배운지 15년만인 72년에 그는 피리주자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명동 예술극장에서 피리독주회를 열었다.이 연주를 본 국악작곡가이자 가야금의 명인인 황병기 교수(이대)는 『그날 선보인 향피리독주의 「자진한잎(염양춘)」중 「우조두거)」와 「계면두거」에서 정재국 특유의 꿋꿋하고 시원한 음색과 무르익은 농음의 멋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특히 피리의 기교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계면두거」에서 그의 연주는 단연 일품이었다』는 단정은 스승들이 작고한 이후여서 그를 당장에 피리주자의 선두에 서게 했다.「두거」란 「처음에 소리를 드러낸다」는 뜻이다. 81년 두번째 독주회에서는 스승인 최인서로부터 전수받은 7개의 태평소 곡목을 완주해 보였다.느리고 장중한 소리인 태평소는 「종묘제례악」 「구군악」 「농악」에서 연주되며 무대에서는 흔히 연주되지 않으나 그는 느린 「구군악」과 「긴 염불」로부터 흥겨운 「굿거리」를 거쳐 몹시 빠른 「능게휘몰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곡목을 능숙하게 연주하여』 태평소음악의 진수를 펼쳤다.일찍이 옛음악과 악기에 관심이 많던 언론인 예용해씨는 단정하게 연주에 몰두하여 천언만어를 뇌는 그의 「장엄」과 「비율」을 향해 「태평소와 정악피리의 법통을 잇고있는 천하명인 정재국」이란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는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으나 6·25가 나기 전에 부모를 여의고 남동생과 손위 누나와 함께 서울에 올라와 큰집에 얹혀살았다.혜화국민학교 졸업후 2년동안 집에서 놀면서 갖은 슬픔을 겪었으나 『지난날 고생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이루 말할수 없는 외로운 길을 걸어왔다』는 말로 그늘진 지난날을 덮어버린다. ○아들도 아쟁연주자 활동 그런중에도 62년 첫 미국연주길에 나섰을 때는 종족음악과를 시설한 UCLA에서 강의를 맡아줄 것을 권유하여 하마터면 「미국대학교수」가 될뻔한 적이 있고 70년 결혼할 당시 「피리부는 사람」에게 딸을 줄수 없다고 완강하게 반대하던 장인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것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고 말한다.부인 남궁효근씨와의 사이엔 남매.단국대를 졸업한 아들(계종)이 국악원 아쟁연주자로 있다. 그는 평소에 말이 별로 없고 유순하며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반듯한 학자」풍이다.타고난 음감과 정열적인 노력으로 독주에서는 별로 빛나지 않는 피리와 태평소·생황을 연주하면서도 돈이 되는 것을 연주하거나 시속단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예술감독이 된 지금도 박을 잡고 지휘하기보다는 일반단원들 틈에 끼어앉아 피리불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에도 대쟁·비파·중금등 이미 사장된 악기를 발굴하여 재현 초연했으며 앞으로는 신라시대의 「삼현삼죽」 등 옛악기를 하나하나 되살린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그러나 정도만을 고집하면서도 낡은 것을 고집하지 않고 국악의 활성과 발전을 위해서는 민속악과 정악을 고루 수용한다는 자세다. 향피리가 산들바람이라면 태평소는 태풍같은 소리다.그의 가락은 흥을 부르고 한을 다스리면서 우리에게 여백과 평정을 나누어주고 민족적 자존심으로 남아 앞으로도 유장하게 아름다운 선율을 이어갈 것이다. □연보 ▲1942년 충북 진천 출생 ▲56년 국립국악원부설 국악사양성소 국비장학생으로 입학 ▲62년 국악사양성소 졸업(정악피리 김준현·대취타 최인서·생황 김태섭·민속악 이충선·무용 김보남·국악이론 성경린 김기수·정가 이주환 사사),미주지역 6개월간 순회연주 ▲66∼78년 국립국악원 국악사 ▲72년 국내최초의 피리독주회(명동예술극장) ▲74년 베를린예술제 참가 연주(베를린필하모닉홀) ▲74년부터 이대 및추계예대 출강 ▲76∼현재 「종묘제례악」 집박 ▲77년 궁중취타수 최인서 이수생 ▲79년 공산권 유고공연 ▲81년 피리·태평소 독주회(국립극장소극장) ▲8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준문화재 지정 ▲83∼92년 국립국악원연주단 악장(수잡이)역임 ▲86년 아시안게임행사 대취타 지도 ▲88년 서울올림픽 대취타 지도 ▲89년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9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대취타예능보유자) 지정,「일요명인명창전」 피리독주회,미국 현대음악협회초청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3개도시등 해외연주 40여회 ▲95∼현재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96년 정악연주단 「전통음악연주회」 및 국악대향연 등 연간 150여회 〈음반〉 「정재국피리독주(정악 민속악 창작곡)」출반(성음 및 서울음반) 〈저서〉 「피리구음정악보」(83년) 「피리산조」(94년) 「대취타」(96년·은하출판사) 〈수상〉 KBS국악대상(83년) 문화포장(89년)
  • 한 코미디언의 정계진퇴를 보며(박갑천 칼럼)

    하늘이 내린 능력을 올바로 깨달아서 그에 충실해야 하는게 사람의 길이라고 옛사람들은 말했다.그래야 나라가 공골차게 발전한다는 데서였다.사실,말재주 있다해서 글재주 있는건 아니고 손재주 있다해서 돈버는 재주 있는건 아니잖던가.그러므로 그 제각기의 재주들이 옆길로 빠져들지않고 서로 기우며 뒷받쳐 나가는것이 바람직스러운 사회의 모습이라는 뜻이었으리라. 「한비자」(양각편)의 다음 구절도 그것이다.『…무릇 사물에는 적성이 있고 재능에는 쓸모있는 길이 있으니 각기 그 알맞은 곳에다 배치하면 임금은 무위의 경지가 된다.닭한테는 때를 알리도록하고 고양이한테는 쥐를 잡게 하듯이 그능력에 따라 일을 맡겨쓰면…』.임금은 할일이 없을정도로 세상이 잘 굴러가리라는 뜻이다. 토정 이지함도 포천군수로 갔을때 『사람을 씀에 있어서는 마땅히 그 재능에 따라야한다』면서 다음과같은 비유법을 쓰고있다.『해동청은 천하에 이름높은 매(응)지만 만약 새벽을 알리게 한다면 저 늙은 수탉만도 못할 것이요,한혈구는 천하에 으뜸가는 말이지만 만약 쥐를 잡게 한다면 저 늙은 고양이만 못할 것이다』.일에 따라서는 거듭되는 훈련으로써 달인의 경지에 이를수 있는 것이 있다고도 하겠으나 하늘이 내린 재능은 또 따로 있다는 뜻이다. 사람 웃기는 재주도 아무나 갖는건 아니다.정치9단으로 이름높은 사람에게 그일 맡긴다해서 될 일이겠는가.한데,한 코미디언이 그 명성을 업고서 정치에 뛰어들었다.그판에서도 이런저런 희극성을 보여주더니 얼마전 귀거래사를 읊는다.고향(연예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해동청과 늙은 수탉의 구실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았다는 뜻일까.이번에는 에멜무지로 하는말 같아뵈지 않는다.이소프우화 가운데 무대배우집에 들어가 이것저것 훔쳐보던 여우가 탈바가지를 보고서 하는 말이 있다.『이건 어떻게된 머리빡이기에 낯짝만 있고 골은 없어?』.그런 의아로움과 에푸수수함을 느껴서의 물러남인지. 그의 귀거래사는 『우리정치는 코미디수준』으로 요약된다.『냉수에 이 부러질 일들』 겪고나서의 자성의 뜻인지.아니면 정치판을 게접스럽게 본다는 뜻인지.어쨌거나 나름대로의 거취를 두고 『누가 흥이야 항이야 하랴』.하지만 문득 찰리 채플린의 「비극적 희극(트래지코미디)」이 느껴지게도 하는 귀거래사다.어차피 인생이란 비극적 희극과 희극적 비극의 무대라 보면 고만이긴 하겠지만.
  • 보통우표 도안변경/「수탉형 연적」으로

    정보통신부는 4백원권 보통우표의 도안을 지난 12년동안 사용해 온 「청자칠보투각향로」에서 「청화백자수탉형연적」으로 바꿔 28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청화백자수탉형연적은 수탉의 특징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조선후기 문방구류로 새 보통우표의 전지구성은 1백장으로 돼 있다.
  • 국제미술품시장 8년만에 호황/피카소작「어머니와…」,90억원에 낙찰

    ◎미로의 「여류시인」은 예상가 2배 35억에/아트코트시황 회복세 126기록… 현대미술품은 불황 미술품 국제시장이 8년만에 호황을 되찾고 있다. 미술품 시장의 다우존스 수치는 「아트코트」.미술품시장의 국제주식시세인 아트코트를 보면 국제미술품시장의 시황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아트코트는 지난 90년 1백58을 기록한 뒤 계속해 2년전에는 1백2를 기록했다.그러나 5월들어 1백26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소더비경매장 등 곳곳에서 80년대말 이후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다.일부 미술품은 예상 경매가격의 두배 이상 높은 값으로 거래돼 국제미술품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피카소의 고전주의적 작품 「어머니와 아이」가 1천1백90만달러(약 90억원)에 팔렸고 「안젤 페르난데스 드 소토」 초상화도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특히 피카소 말기의 작품으로 유명한 이 초상화는 피카소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도중 만난 친구 드 소토를 그린 것으로 「아브셍트 술을 먹는 사람」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소더비경매시장은 67개의 작품이 경매시장에 나와 52개가 팔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누보 아르 작가인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인 「침대에서의 입맞춤」 등은 거래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유곽에서 두 여성 동성연애자들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어 더 알려져 있다.「침대에서의…」가 팔리지 않은 이유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인 에이즈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콜린 수집품」이 나온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도 마찬가지.66개 작품 가운데 3분의 1이 예상가를 훨씬 웃돌면서 팔렸다. 콜린수집품은 랄프 콜린이라는 수집가가 파리의 유명미술가들이 무명일 때나 그림값이 오르기 전에 사서 모아둔 작품들이다.미로의 「여류시인」은 예상가의 두배인 4백70만달러(35억여원)에 넘겨졌고 피카소의 「수탉」도 두배인 1백10만달러(8억여원)에 팔렸다. 모딜리아니의 「목걸이를 한 나체화」 역시 7백만달러(52억여원)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1천2백40만달러(93억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현대미술품은 여전히 불황을 면치 못하고있다.90년11월 아트코트 1백63을 기록한 이후 76선으로 떨어진 뒤 여전히 그 수준을 맴돌고 있다. 프랑스주재 미국대사인 파멜라 해리먼 여사의 작품은 거래되지 않았고 1백80만달러를 호가하던 「뜨거운 눈」이라는 다른 화가의 작품은 절반도 되지 않는 80만달러에 팔렸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국제미술시장이 일단 위기를 벗어났다고 보고 있으나 8년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참여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한국·싱가포르·홍콩 등의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주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분단·통일소재 영화 잇달아 선뵌다

    ◎「높은땅… 」「원더풀…」 「장벽」… 기획 「이도백화」 개봉 임박/자아벽/남북 신세대 병사 우정·갈등 묘사/이도백화/이산의 아픔·민족의 대화합 그려 광복 50주년을 맞아 분단과 통일을 소재로 한 「의식있는」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한 진계동 감독의 「높은 땅 낮은 이야기」를 비롯,용성시네콤의 「원더풀 내사랑」,오덕환 감독의 「장벽」이 기획단계에 있으며 강상룡 감독의 「이도백화」는 후반작업을 끝내고 개봉준비에 들어갔다. 복거일씨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높은 땅 낮은 이야기」는 19 60년대,민족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 전방관측소(GP)에 근무하는 장교와 사병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린 「병영영화」.진계동 감독(31)은 신승수,임권택 감독의 조감독으로 「수탉」「개벽」「장군의 아들」시리즈 등의 작품을 통해 연출경험을 쌓은 「현장파」로 이 작품을 위해 「진시네마」란 독립프로덕션까지 차렸다.『과거에 만들어진 그 어떤 군대영화도 군인들의 본모습이나 그들이 처했던 시대의 진실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그런만큼 섣부른 이데올로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휴머니즘을 내세우기보다는 「제복속에 갇힌 젊음」과 분단의 실상을 그리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 그의 연출의도. 원작자 복거일씨는 『소설이 휴전선 비무장공간을 무대로 한 짤막한 삽화들의 모음인데다 한 장교의 개인적인 의식의 흐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영화화면 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그런만큼 영화적 상상력이 한층 필요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육지속의 고도」 GP의 사계를 담을 이 영화는 3월초 크랭크인,12월말쯤 개봉될 예정이다. 용성시네콤이 준비중인 「내사랑 원더풀」(가제)은 귀순한 북한 남자와 남쪽 여자가 결혼해 서로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코믹 터치로 그린 영화.남북의 하나됨도 결국 작은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통일메시지를 담을 계획이다.특히 「원더풀…」엔 귀순 유학생 전철우씨가 남자 주인공 이강우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어서 화제.세계적인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미국으로 망명,「순수한 재능」을 살려 영화「백야」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분단국가의 귀순자가 통일염원 영화에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더한다.3월초 임진각에서 첫 촬영을 시작,8월 광복절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유진선 감독 밑에서 현장수업을 쌓은 신인 오덕환 감독(35)도 비무장 초소를 무대로 한 영화「장벽」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제작사를 물색중이다.김중태씨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한 「장벽」은 군사훈련 도중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난 남북 두 신세대 병사의 이념보다 강한 우정과 갈등을 통해 민족동질성의 회복을 추구하는 영화. 한편 이산의 아픔과 분단극복,민족의 대화합을 강조하는 휴먼드라마 「이도백화」는 새달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올해들어 부쩍 활발해진 「통일영화」에 대한 관객의 첫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야기도 신토불이”/「오사리 잡놈들」/「흥부의 작은 마누라」

    ◎토박이 얘기책 2권 눈길/원로국문학자 이훈종씨,선조들 재담·풍속 모아 출간/사라진 풍습·고유의 말 재미있게 엮어 「이야기도 신토불이」.한국사람들의 토박이 이야기가 되살아났다. 원로 국문학자 이훈종 우리문화연구원장(77)이 최근 펴낸 「오사리 잡놈들」「흥부의 작은 마누라」(이상 한길사 펴냄)는 TV의 박제된 이야기들이 화제를 독점하는 요즈음 사라져가는 토종 「생짜이야기」들을 싣고 있어 관심을 끈다. 「흥부의 작은 마누라」「복날 견공이 수난받는 까닭」등 우리 선조들이 평소 일상에서 주고받았을 재담과 풍속을 묶은 이 책들은 사라진 우리 풍습이나 고유의 말,생활도구들을 소재로한 익살과 괘사(행동으로 웃기는 것)거리를 풍부히 담았다.따라서 이 책을 읽다보면 풀풀 날리는 선조들의 삶의 흥취를 엿볼 수 있고 우리 것에 대한 애착도 무럭무럭 솟아난다. 이 책에 소개되는 것으로 「흥부전」 연구학자들도 모르는 「흥부의 작은 마누라」 얘기는 이렇다.제비가 가져온 박에서 보물이 쏟아져 나와 부자가 된 흥부가 네번째 박을 켜니그 안에서 양귀비가 나왔다는 것.우리나라 사람들이 형편 좀 피었다 하면 첩을 얻는 세태를 비꼰 이야기다.이야기는 더 나아가 흥부가 양귀비를 얻은데 샘이 난 놀부가 박을 켜 「비」를 얻으려 한 장면으로 이어진다.그러나 놀부가 얻은 「비」는 양귀비같은 「비」가 아니라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여서 혼쭐만 난다는 것. 사돈에게 울지 못하는 수탉을 팔아먹고 능갈치는 이야기도 나온다.사돈이 찾아와 울지 못하는 수탉을 팔았다고 항의하자 사내는 사돈에게 암탉이 있느냐고 묻는다.사돈이 여러 마리 있다고 대답하자 사내는 『그 놈이 무어가 부족해서 울어?』하며 둘러댄다. 또 일본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을 죽일 요량으로 고추를 들여왔는데 오히려 기운을 펄펄 나게 했다는 얘기,미숫가루가 가장 더러운 음식인 이유,신혼 부부에게 「깨가 쏟아진다」고 말하는 연원 등도 들려준다.이같은 이야기들 속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날카로운 풍자가 문득문득 드러난다. 저자인 이훈종 원장은 『우리의 전통과 정서가 담겨져 있는 우리 이야기가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독자들에게 이원장의 구수한 입담으로 우리 이야기를 전하는 이야기마당도 출판사에 의해 마련되고 있어 관심을 더해주고 있다.26일 서울 신사동 강남출판문화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청중들이 모인 앞에서 이원장이 이야기의 흥을 돋우는 고수의 추임새에 맞춰 이야기를 늘어놓는 공연형태로 진행된다.일반인들에게 신명나는 우리 이야기를 소개하는 한편 우리 이야기가 연희의 훌륭한 소재거리가 될 수 있음을 드러내보일 의욕이다.이 신토불이 「토크쇼」에는 국악인 임진택씨가 추임새를 넣는다. 한편 우리 선조들의 유머감각에 초점을 맞춘 이원장의 또다른 이야기모음집도 올해안에 출간될 예정이다.
  • 최초의 영화사/불파테 설립 98돌 기념전/파리 퐁피두 센터서 내년

    3월까지 열려/초기 영사기 등 3천점 전시/희귀영화 3백편 상영… 불 영화사 한눈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영화를 산업화한 인물은 프랑스인 샤를 파테다.파테는 꼭 1백년전인 1894년 파리 근교 뱅센 숲근처의 전시장에서 미국의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를 처음 보고 당시 7백프랑에 구입한다. 파테는 다음해 런던에서 영사기를 산지 1년만인 1896년 동생과 함께 파리의 리슐리에 거리에 영화제작사인 파테회사를 차리고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98년동안의 프랑스 영화뿐 아니라 세계 영화산업의 역사가 그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프랑스 언론들이 파테 개인을 영화계의 「최초의 황제」라고 부르기에 서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이런 파테 영화전시회가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지난달말부터 시작해 내년3월6일까지 열리고 있다. 퐁피두센터의 중앙에 자리잡은 전시장에는 이 회사의 상징인 수탉 로고와 함께 초기단계부터 2차대전때까지의 영화제작 기구 3천점이 전시돼 있다.이곳에서 볼 수 있는 희귀영화만도 3백편. ○백년전 축음기 선봬 무성영화시대초기에 실물 대신 그림을 그린뒤 돋보기로 확대해 촬영하던 당시의 기구와 모습들이 전시장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더 들어가다 보면 목소리를 전해주던 1백년전의 축음기 10여종도 그 역사를 뽐내고 있다. 전시장내의 특별관에는 1912년 가정에서 볼 수 있도록 개발된 미니 영사기로 가로30㎝,세로 20㎝의 작은 화면에는 3분짜리 단편 희극영화를 볼 수 있다.텔레비전이나 비디오의 시초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셈이다. 프랑스 최초의 장편영화인 「달갑지 않은 사건들」(1908년)이나 영화예술의 정상으로 꼽히던 「귀즈공작의 암살」(1909년)등의 영화선전 포스터는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늑대와 함께 춤을」이나 「연인」,「마르고 왕비」등 최근의 포스터도 함께 나붙어 있어 포스터만 보고 있더라도 프랑스 영화사를 알수 있다. 파테가 자랑하는 것은 뉴스영화인 파테 주르날.한국의 대한뉴스에 해당하는 파테 주르날은 오래전 극장에서 사라졌지만 1908년부터의 프랑스 사회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무엇보다 파테는 뉴스영화를 만들기 위해 아시아지역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에 처음으로 카메라기자를 포함한 특파원을 내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백주년 기념전도 전시장 한쪽에서는 1910년대 뉴욕·모스크바·빈·런던·캘커타·싱가포르·도쿄등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만든 계약서도 나란히 자리잡고 있어 당시 파테의 위력을 실감 할 수 있다.파테는 1차,2차대전을 겪으면서 황혼기에 접어들어 이탈리아인의 손에 넘어가기도 하는등 그동안 명맥만 겨우 유지해왔다. 그러나 파테는 지난8월 프랑스 재력가인 제롬 세이두씨가 인수한뒤 대규모 투자를 하는등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2년뒤의 1백주년을 맞아 과거의 영광을 되살린다는 부흥운동을 펼치고 있다.
  • 메닭 첫 생산/닭+메추리 교배/8주만에 6백g까지 성장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닭과 메추리의 잡종인 「메닭」(사진왼쪽·오른쪽은 닭)이 태어났다.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은 24일 1년여동안의 연구끝에 육용 종계 수탉의 정액을 산란용 메추리 암컷에 주입,부화하는 속간(촉간)교배에 의한 방법으로 메닭(Quicken)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메닭의 생산 성공은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이다. 고품질의 가금육 생산을 위한 속간잡종 생산기술을 확립하기위해 생산된 메닭은 8주만에 무게가 6백g에 달해 같은기간 1백35g인 메추리보다 성장속도가 4∼5배 빨랐고 대부분 수컷으로 밝혀지고 있다. 메닭의 정확한 영양성분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메추리가 칼슘과 티아민·리보플라민 등의 비타민을 닭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메닭 역시 미량요소 함유량이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은 앞으로 메추리 수컷의 정액을 육계 암컷에 주입하는 실험도 함께 실시,속간교배에 의한 소형 고품질 닭 생산에 기여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내년에 본격적인 실험을 더 거쳐 메닭을 점차 일반농가에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불 총리의 자국농민 보호(특파원코너)

    【파리=박강문】 에두아르 발라뒤르 프랑스 총리가 브뤼셀의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회와 미국 사이에 이뤄진 농산물협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16일 선언함에 따라 우루과이 라운드타결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프랑스 총리의 이같은 거부선언은 우루과이 라운드타결 문제가 가장 큰 의제로 다루어질 21∼22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럽공동체 회원국 정상회의와 7월 도쿄에서 열릴 7개선진산업국정상회의를 바로 앞둔 시점에 나온 것으로서 커다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럽공동체 집행위의 협상대표가 받아들인 안은 유럽공동체 회원국의 농산물 수출을 21% 줄이는 것과 농업 보조금을 삭감하는 것으로 이는 농산물 수출대국인 프랑스 농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의 우루과이 라운드타결 압력과 자국 농민의 반발 사이에 끼여 진퇴양난의 형편이었다.결국 발라뒤르 총리는 다른 대국들과의 예상되는 불화를 무릅쓰고 자국 농민의 이익을 위한 보호주의의 길을 택했다. 3월말 동거정부의 수반이 된 발라뒤르는 이번 명확하고 강한 거부 선언으로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 프랑스 국내외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물론 프랑스 국민들은 마치 잔 다르크의 출현처럼 여간 후련하게 여기는게 아니다. 일간신문 리베라시옹 17일자는 사설에서 『아,꼬끼오 소리… 골(프랑스를 뜻함)의 수탉이 닭장을 훔친 도둑에게 자신을 지키려고 제 목소리를 냈다』고 했다.이 사설은 총리가 농산물 협상거부를 국회에서 선언하면서 갈채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다시 한번 부라보… 그런데 그는 어떻게 이길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이는 전혀 별개 문제다』고 말했다. 발라뒤르의 모험이 과연 승리를 거둘까.
  • 불 영화제/상영방화 84편 확정

    ◎46년작 「자유만세」서 「서편제」까지/해외서 열린 한국 최대 “영화축제” 오는 10월20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퐁피두센터,93 한국영화제」의 상영방화 84편이 확정됐다.46년 작품인「자유만세」부터 최근의「서편제」에 이르기까지 흑백21편,컬러가 63편이다.이들 영화는 영화제 기간동안 세번씩 상영된다. 퐁피두영화제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가진 해외영화제중 기간과 상영편수면에서 최대규모다.이 영화제는 특히 해방이후 최근까지 한국의 대표작들을 망라해 상영함으로써 프랑스와 유럽전역에 우리영화의 흐름과 발전과정을 소개하고 해외판로도 개척할수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3백50석 규모의 퐁피두센터 갸랑스 영화관의 영화제는 전세계의 평론가들의 관심이 높다. 프랑스 문화성 소속의 국립공공기관 퐁피두센터는 이곳에서 시중의 일반영화는 상영하지 않고 매년 2∼3개국의 외국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해왔다. 이 영화제를 공동 주관하는 영화진흥공사와 한국영상자료원,주불 한국문화원은 그동안 관계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전작품에 불어자막을 넣었다. 상영작품은 다음과 같다.「자유만세」「마음의 고향」「양산도」「피아골」「자유부인」「시집가는 날」「지옥화」「하녀」「박서방」「로멘스 빠빠」「이생명 다하도록」「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오발탄」「마부」「연산군」「김약국집의 딸들」「쌀」「갯마을」「남과 북」「산불」「안개」「감자」「바보들의 행진」「영자의 전성시대」「삼포 가는 길」「겨울여자」「족보」「장마」「깃발없는 기수」「바람불어 좋은 날」「짝코」「피막」「만추」「어둠의 자식들」「만다라」「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세번은 짧게 세번은 길게」「바보선언」「안개마을」「꼬방동네 사람들」「오염된 자식들」「과부춤」「불의 딸」「물레야 물레야」「태」「뽕」「길소뜸」「황진이」「장남」「내시」「티켓」「씨받이」「연산일기」「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칠수와 만수」「안녕하세요 하나님」「기쁜 우리 젊은 날」「아제아제 바라아제」「아다다」「개그맨」「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구로아리랑」「남부군」「수탉」「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우묵배미의 사랑」「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꿈」「청송으로 가는 길」「그들도 우리처럼」「나의 사랑 나의 신부」「장군의 아들」「개벽」「피와 불」「하얀 전쟁」「김의 전쟁」「결혼이야기」「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첫사랑」「벙어리 삼룡이」「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서울 황제」「서편제」.
  • 스포츠서울 영진공주최/시나리오공모 고료 대폭 증액

    ◎당선작 1,500만원·가작 800만원 영화진흥공사와 서울신문 자매지 스포츠서울이 공동주최하는 시나리오공모의 고료가 올해부터 국내 최고 액수인 7천8백만원으로 대폭 증액된다.이에따라 당선작에 대한 고료는 종전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가작은 5백만원에서 8백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이번 고료의 대폭 인상은 관객의 호응을 얻어 낼만한 작품을 양산할 우수 신인작가 발굴과 창작저변인구 확대,좋은 사나리오 양산등 우리영화 발전을 도모하려는 시나리오사업 본래사업의 취지를 살리기위해 이루어 졌다. 올해로 사업 8차연도를 맞은 시나리오공모는 그동안 국내 최대 규모의 신인작가 등용문 구실을 수행해 왔음은 물론 작품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왔다.지난 7년동안 응모된 시나리오 편수는 2천6백97편에 이르며 이가운데 입상작이 38편에 달하며 그간 배출된 작가만도 30여명이나 된다.또 영상에 옮겨진 작품중 국내외 영화계로부터 호평 받은 작품도 상당수에 이른다.몬트리올 국제영화제 본선에 올랐던 「수탉」과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작품·주연·감독·편집상을 수상한 「미친 사랑의 노래」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한편 93년도 시나리오공모의 상반기 접수는 오는 6월30일 하오 6시 까지이며 원고분량은 2백자 원고지 2백50장(줄거리 10장내외 포함)내외이다.문의처·755­9291.
  • 명·청조도자기 워싱턴 나들이/화려한 색채·문양79점에 관중 넋잃어

    미국의 최대 박물관인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부속 아더 새클러 미술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중국도자기 특별기획전을 열고있다. ○스미소니언박 전시 중국의 명(1368∼1644),청(1644∼1911)시대 채색도자기 79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일반 전시회와는 좀 다른 시도를 하고있어 눈길을 끈다. 『어우러진 색채­중국도자기에 있어 그 문양과 의미』라고 명명된 이 기획전은 도자기자체의 빼어난 예술성은 물론 도자기에 새겨진 그림과 그 색깔이 어떤 메시지를 갖고있는가까지 면밀히 감상하는 것이다.명·청대의 궁중전용 도자기들인 이들 전시품에는 작품명은 물론 그림과 무늬가 전달하는 의미를 소상하게 소개하고있다. 오는 11월28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의 개장 첫날 많은 미국시민들은 중국도자기의 아름다움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문양과 그림이 지니고있는 뜻에 대단한 흥미를 나타내 재미나는 대목을 메모지에 기록까지 하는 모습도 보였다. 예를 들어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된 작품71(어우러진 색채)은 높이 30㎝정도의 뚜껑있는 항아리로 멀리서 보면 우유빛 바탕에 붉은 무늬와 푸른 무늬가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고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많은 「붉은 박쥐」가 「푸른 구름」사이로 날고있는 모양임을 알수있다.「붉은 박쥐」는 중국발음이 「훙푸」로 「큰 복」(홍복)과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이다.따라서 이 항아리를 사용하는 궁중에 『큰 복이 하늘(구름)처럼 높게 꽉 차라』는 기원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셈이다. ○붉은박쥐 홍복상징 18세기 청황제가 사용한 술잔에는 『활짝핀 모란꽃아래서 수탉이 목을 빼 크게 울고있는 그림』이 그려져있다.이는 임금님의 「공명부귀」를 나타내고있다.왜냐하면 수탉은 중국발음이 「공쥐」이고 「닭이 우는것」은 「밍」이므로 붙여서 「공밍」하면 공명의 뜻이 되고 모란꽃은 일반적으로 「부귀화」로 불리기 때문이다. ○홍콩미술단체 수집 이번 전시품은 그림이 갖고있는 동음이의식 상징말고도 각종 색깔이 지니고있는 메시지도 함께 풀이하고있어 마치 그림과 색깔을 가지고 수수께끼를 푸는 놀이를 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이들 도자기의 대부분은 기원전 2백년부터 오늘날까지도 도자기생산지로 유명한 중국의 남부 경덕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전시장의 한 코너에는 오늘날도 도자기를 전래의 방법으로 굽고있는 이곳의 도자기생산공정을 담은 10분짜리 미니 기록영화를 상영해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도자기들은 중국등지의 개인소장가들의 소유로 홍콩에 있는 민추 소사이어티가 모아 이 미술관에 전시할수있도록 후원한것이다.
  • 계유오덕/최완수 간송미술과 연구실장(굄돌)

    조선왕조 오백년을 통틀어 닭 그림을 잘그리기로는 화재 변상벽을 단연 제일인자로 꼽아야 할 것이다.화재는 겸재와 거의 동시대를 산 화원화가로 특히 인물전신과 동물전신에 탁월한 재능을 타고 나서 초상화와 동물화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고양이와 닭 그리기를 좋아하여 많은 걸작품들을 남기었다.이에 사람들은 그를 변고양이라는 애칭으로 즐겨부르며 그의 동물 그림들을 지극히 애호하였다 한다. 그래서 그의 고양이 그림과 닭 그림이 지금까지 상당수 전해지고 있는데 우리 간송미술관에는 희귀하게도 그의 자필 제사가 곁들여진 「자웅화명」이라는 병아리 딸린 닭의 한가족 그림이 비장되어 있다.그 제사의 첫머리 부분을 소개해보면 이렇다. 『새벽을 맡은 것은 천성이다.또 오덕을 채우고 한마리 암수가 화답하여 서로 꼬끼요 운다』 여기서 오덕이라는 것은 수탉이 갖춘 다섯가지 덕성이라는 것이다.한시외전에 의하면 전국시대 재나라의 전요가 재애공에게 한 말이라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머리가 관(벼슬)을 이고 있는 것은 문이고,밭이 며느리발톱으로 차는 것은 무이며,적이 앞에 있으면 용감하게 싸우는 것은 용이고,먹을 것을 얻으면 서로 알리는 것은 인이며,밤을 지켜 때를 잃지 않는 것은 신이다.닭은 이 오덕이 있다』 화재는 닭의 외형적 특성뿐만 아니라 그 습성과 심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 계유오덕의 고사까지도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그래서 그 제사 벽두에 오덕을 채우고 있다 하였다.화가가 어떤 소재로 그림을 그리든지 간에 이렇게 그 소재에 대해 확실한 지식을 가져야만 그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 좋은 본보기이다. 계유 흑계지년 벽두에 전도유망한 화가라면 한번 생각하고 지나야 할 줄 안다.수탉이 갖춘 오덕을 실천하며 산다면 그 더욱 좋을 것이다.
  • “탈이념”의 순수동화도 펴낸다(오늘의 북한)

    ◎「김부자 우상화」 간접·우회적 표현/“혁명어린이 양성” 집체창작 줄어/생소한 어휘·표현 등장… 언어 이질화 우려/국내서도 북녘동화딥 3권 출간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하나 둘 셋…』 우리 동네 어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이 노래가 북한 어린이들이 즐겨읽는 동화「달거울을 본 술래」의 술래놀이 장면에서도 그대로 등장한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어떤 동화책을 읽으며 자라나고 있을까. 통념적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은 미국=승냥이,지주·양반=싸워 물리쳐야 할「원쑤」로 묘사되는 책들만 읽으면서 용감한「혁명 어린이」로 키워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어린이들도 남한의 어린이들과 마찬가지로 공상과학동화나 전래동화,나아가 이솝우화같은 외국동화도 읽고 있다. 최근 「통일을 준비하는 어린이」라는 큰 제목으로 서울 신구미디어에서 출판한「욕심쟁이 까마귀」,「잿빛토끼와 파란장화」,「로보트가 쏴올린 포탄」등 3권의 북한동화책은 소위 「이념」을 크게 강조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즉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들이 결코「깡통찬 거지」나 「뿔달린 도깨비」가 아니며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놀 수 있는 사이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 실린 56편의 동화는 대부분 80년대 후반과 90∼92년 상반기에 발행된 어린이 도서 가운데서 뽑았다는 점에서 현재 북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화제가 어떤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책을 엮은 사단법인 북한연구소의 고태우씨는 북한동화의 특징과 관련,『집단·혁명의식과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하는 내용들이 많은게 사실이나 일반문학작품과 달리 간접적·우회적 묘사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하고 창작동화의 경우도 북한문예의 주요창작방법인 집체창작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동화에는 닭알(달걀) 올롱해졌습니다(휘둥그래졌습니다) 딱친구(친한 친구) 솔벌레(송충이) 닭알침을(군침을) 성수만나누나(잘되는구나)등 우리에게 생소한 어휘나 표현이 많이 등장, 남북한 언어이질화의 정도가 심각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풀이판(해설)」을 따로 보지 않고도 이해가 가능,민족동질성이 깡그리 없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부지깽이도 바쁜 봄날」,「괜히 말했다가 코떼어 주머니에 넣은」등의 속담이나 관용구 구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순수동화는 대체로 정직성과 성실성,봉사·희생정신,집단주의등을 강조하는 우화나 전래동화,과학동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달거울을 본 술래」「개미와 토끼」「알룩이가 된 고양이」등 3편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교훈과 함께 놀이나 동물들의 습성에 대한 유래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달거울을 본 술래 얼굴과 마음이 비단결처럼 고운「술래」가 자신을 희생,밤물까마귀의 흉계에 의해 모습을 잃어 버린 친구들을 「달거울」로 구한다는 내용.달거울을 본 사람을 만나면 누구든지 돌이 되기 때문에「술래」는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준 뒤 숨어서 살 수 밖에 없게 됐으며 그날부터 아이들은 『술래야 술래야 어서 나오렴』하고 술래를 찾기 시작,지금의 「술래잡이」놀이가 됐다는 것. ▲개미와 토끼 개미가 원래는 토끼등에 붙어 피를 빨아 먹고 사는 게으름뱅이였다는 가정에서 출발,어느 날 토끼가 자기를 버리고 도망가 버리자 기다리다 못해 부지런히 일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 토끼를 기다리면서 배고픔을 참기 위해 졸라맸던 허리가 펴지지 않아 지금도 개미의 허리는 잘록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룩이가 된 고양이 눈부신 은빛털을 가진 고양이가 쌀창고를 지키는 일보다 남눈에 띄는 일만 하려고 하다가 낭패를 당한다는 이야기.달에서 절무질(절구질)을 하는 옥토끼가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자 은빛 고양이는 옥토끼를 밀어내고 달에서 절무질을 하기 시작한다. 밤새워 일을 한 은빛 고양이는 너무 피곤했으나 보는 눈이 많아 쉴 수가 없었다.먹장구름이 지나갈 때 살짝살짝 엎드려 쉬기로 꾀를 낸 고양이가 며칠을 그렇게 하고나자 등은 새까맣고 배는 하얀 얼룩이가 돼버렸다는 것. 고양이는 그제야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쥐잡이를 잘하게 됐다는 내용. 이밖에 청개구리로 변한 선녀가 여우로부터 자기를 구해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청개구리 선녀」,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내용의 「방울로 잡은 호랑이」등 보은과 지혜를 강조하는 이들 동화는 남한에서도 흔히 읽히는 내용. 한편 북한 과학동화는 모험심보다는 성실한 탐구자세를 강조하고 과학지식이나 원리를 상세히 설명,어린이들로 하여금 과학지식을 습득하도록 기술하고 있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한 예로 과학동화「연필의 소원」은 파랑이와 분홍이라는 의인화된 연필이 등장,연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60여개 공정을 설명하고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소중하게 쓰도록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멎었던 시계」역시 똑딱이네집(시계)에서 큰 바늘과 작은 바늘,태엽이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하고 시계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협동정신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태만이가 받은 보물」은 요행수만 바라고 탐구를 게을리한 태만이가 밤이 나오는 보물을 주는 「푸른 할아버지」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식물의 엽록체와 광합성과정등을 알수 있게 설명한 동화. 「수탉에게 주었던 「요」자」,「돌배골의 막내노루」등 또다른 몇편에서 볼 수 있는 버릇없는 응석받이 어린이와 이로 인해 속태우는 학부모,교사와의 상담모습은 오랫 동안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기본적인 정서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 이같은 기본정서의 「공유」는 통일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염출문제와 함께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북한주민들의 「정서괴리」극복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사로 이해되고 있다.
  • 합동유세 이모저모(3·24총선 길목)

    ◎비방… 야유… 흑색선전… 막판 흠집내기 “눈살”/“재벌이 권력도 삼키면 큰 일” 한목소리/“싸움닭 보다 알 잘낳는 씨암탉을” 호소/“수십년간 고향등졌다가 이제와 지역일꾼 이라니…” 투표일을 사흘앞둔 21일 전국 1백84개 선거구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려 후보들간에 막바지 표몰이를 위한 치열한 설전이 오가는 등 주말 대회전이 펼쳐졌다. ▷부산◁ ○…부산의 정치1번지 중구 대청동 남일국교 교정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유세에서는 전날 내린 비로 운동장이 질퍽한데도 불구,5천여명의 청중이 운동장을 꽉 메운 가운데 국민학교운동회를 방불케하는 응원전으로 부동표 흡수에 안간힘. 첫번째로 등단한 민주당 조상태후보는 『땅장사해서 돈벌어 먹었으면 됐지 금권정치로 정치판을 혼탁시키려는 것은 정치와 장사를 혼돈하는 정치무지를 드러내 보이는 행태』라고 질타한뒤 부산지하철 옹벽붕괴사고를 예로 들며 『현대가 부실공사의 대표적인 기업』임을 주지시키는등 대부분의 시간을 국민당 비난에 할애. ○현대 부실공사 맹공 이어 등단한 국민당김광일후보는 『정주영 대표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지 않으면 부루투스가 시저를 칼로 찔러 죽이듯이 정대표의 가슴에 비수를 꼽겠다』면서 자신 특유의 저돌적 성격을 피력하자 청중들이 실소를 자아내기도.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 정상천후보는 『국민당 김후보를 겨냥,여당에 대한 비난에 대해 『암탉이 수탉한테 「꼬꼬꼬」하는 소리로 듣겠다』면서 포문을 연뒤 『국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뿌린 정치자금 5천억원이 성실한 근로자를 착취해서 모은 돈』이라며 역공. ▷대전◁ ○…대전 내동국민학교에서 열린 서유성구 합동연설회에서는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이 국민당을 집중성토해 눈길. 각 후보들은 특히 국민당의 정주영 대표와 김태용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며 『재벌이 권력마저 집어 삼켜버리면 큰일난다』고 열변. 무소속 이재환후보는 『국민당을 헌당중의 헌 당』이라고 깎아 내린뒤 『국회의원공천에서 떨어진 사람들의 집합체로 참신한 인물이 1명도 없다』고 평가절하. 그는 또 『민자당공천에서 탈락한뒤 국민당으로부터 수십억원의 지원약속과 함께 영입교섭을 받았으나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용후보는 내가 먼저 국민당에 입당하려 했다는 소문을 퍼뜨리며 「물귀신」작전을 펴고 있다』고 맹공. 민자당 박충순후보는 『김태용후보로 말하자면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30년 동지이면서도 신의를 저버린채 재벌당으로 이적한 변절자』라고 비난. 이에 대해 국민당 김후보는 『깨끗하고 능력있는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우리당은 정책정당,실천하는 당,약속을 꼭 지키는 당』이라며 지지를 호소. ▷강원◁ ○…강원도 인제군 인제중고교 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봄을 시샘하는 쌀쌀한 날씨에 1천5백여명의 청중들이 모여 후보들의 연설을 차분히 경청. 첫번째로 등단한 민자당의 이민섭후보는 『어제 인제지방을 들른 정주영씨가 전문대를 세운다고 했는데 국민당 힘으로 되겠느냐』면서 『경륜이 있고 영향력있는 이민섭이를 밀어주면 민자당과 함께 일을 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 민주당의 허경구후보는 『민자당에서도 전문대학을 세우겠다는데 이것으로 되겠느냐. 민주당에서는 4년제 대학을 세우겠다』고 응수. 신정당의 박영석후보는 『이번에 출마를 한 4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인제지역 출신인 향토후보를 밀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게 해달라』고 지연을 들먹이며 한표를 유도. 국민당의 홍종욱후보는 『여러 후보들이 연설을 했는데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헤아리겠느냐. 나는 도덕성치를 구현하여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힘쓰겠다』며 지지를 호소. ○…강릉시 노암동 공설운동장에서 4천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릉시 선거구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시작 1시간여전부터 내린 비와 마이크 고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시작. ○지연들먹 한표 호소 신정당의 김필기후보 연설시작 2분만에 마이크 앰프시설이 누전으로 고장나 20여분간 유세가 지연. 하오 2시40분쯤 연설을 재개한 김후보는 마이크 고장으로 유세가 중단된 것을 과거 헌정 중단에 비유한뒤 민자당의 최종완후보와 무소속의 최돈웅후보를 겨냥해5·6공간의 불화를 비난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민자당공천에서 탈락,무소속으로 출마한 최돈웅후보는 『수십년간 고향을 떠났다가 선거때가 되자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온 사람에게 어떻게 지역살림을 맡길 수 있느냐』며 여당후보를 맹비난하고 강릉을 위해 평생을 살아갈 것을 맹세. 이어 등단한 민주당의 함영회후보는 『6공은 국민들을 정치적 허무주의로 내몰은 무능력·무소신 정권』이라고 질타. 마지막 연사로 나선 민자당의 최종완후보는 『진정한 강릉발전은 이곳에서의 지명도보다 중앙정치무대에서 발언권이 있는 거물을 국회로 보내야만 가능하다』며 『전직 건설장관·강원도지사를 역점한 본인만이 전격』이라고 강조. ▷경남◁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울산 남구 중앙국교에서 열린 울산남역 합동연설회는 5명의 후보자가 모두 마지막 유세임을 겨냥해 그동안 나돌았던 자신에 대한 인신공격성 유언비어를 해명하는 한편 타후보의 약점을 집중거론하는등 공약보다는 상대방 흠집내기 연설에 치중. 특히 주부박수부대 및 현대직원들을 대거 동원한 국민당측은 우중에도 불구하고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등 세를 한껏 과시했는데 국민당의 차수명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일제히 국민당의 재벌정치를 공격하는 발언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첫번째 등단한 공명의이 이복후보는 흰고무신과 검은고무신을 꺼내 흔들며 『3당야합한 민자당후보와 공천탈락해 재벌당으로 간 국민당후보는 검은고무신을 바꿔신은 격』이라고 기세를 올린뒤 『국민당의 차후보는 『과거 상공부관리로 있을때 부실기업정리시 뇌물을 받고 부실기업을 건전기업으로 탈바꿈시켜주었고 서울 삼성동에 영계가 육체서비스까지 하는 O안마시술소를 소유하고 있다』고 인신공격으로 일관하다 선관위측의 3차례 경고를 받기도. ○박수부대 대거 동원 민자당의 심완구후보는 『원내교섭단체도 만들지 못할 국민당이 어떻게 울산을 직할시로 만들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울산시민들은 심완구를 당선시켜 김영삼 대표와 함께 새정치·문민정치의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 국민당의차후보는 『국회에 가면 재선의원이 당3역도 하고 대변인도 하는데 이지역 재선의원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공격하고 『우리당의 김광일 최고위원도 초선의원이면서 청문회스타까지 되지 않았느냐』고 민자후보를 비난. ○…울산시 중구 학성동 학성국민학교에서 열린 울산 중구지구당 3차합동연설회에서는 막판 대세잡기를 위한 각 후보들의 설전으로 이채. 국민당의 차화준후보는 『민자당은 대권에만 관심이 있고 민생·치안문제나 부정부패척결에는 관심도 없거니와 해결할 능력조차 상실했다』고 비난한뒤 『돈줄이 든든한 사람이 돈에 눈이 어둡지 않고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 민자당 김태호후보는 『울산공고 1년 선배인 국민당의 차후보가 근거도 없는 소리로 후배를 매도했다』며 앞서 연설에 나선 차후보를 반박한뒤 『안정속에 개혁과 울산지역발전을 위해 국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3선의원을 배출해 달라』고 호소. 민주당 송철호후보는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민자당을 울산시민의 자존심으로 심판해야 하고 울산시민과 현대가족을 볼모로 재벌을 과시하는 국민당도 깨끗한 한표로 정치의 참맛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싸잡아 공격. ▷전북◁ ○…전주 중앙국교에서 열린 전주 완산선거구 3차 합동연설회에는 도내 최대 인파인 1만3천여 청중이 운집했으나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지지자들간의 난투극·야유 등으로 3차례나 선관위의 경고를 받는등 「정치1번지」의 이미지에 먹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무소속으로 입후보한 손주항후보가 맨 처음 등단하자 청중석 오른편에 진을 치고 있던 민주당 장영달후보 지지자 2백여명이 『사쿠라! 손주항!』이라고 외쳐대자 손후보측 지지자들이 뛰어들어 서로 치고 때리는 난투극이 벌어지면서 연설이 25분간 지연. ○“사쿠라”에 난투극 총무처장관 출신의 민자당 이연택후보는 『소리 잘 지르고 싸움잘하는 수탉같은 싸움꾼 정치인보다 알 잘 낳고 병아리 잘 기르는 씨암탉 같은 살림꾼 정치인이 필요한 때』라고 「전북 홀로서기」를 강조하며 『전라남도 전북군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별칭을 털어버리고 이연택과 함께 옛 전주의 영광을 되찾고 새 전주의 희망을 불어넣자』고 열변. ○…21일 하오 무주공설운동장에서 4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무주·진안·장수 선거구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여야 후보 3명은 지역개발과 농정실태를 놓고 열띤 공방전을 전개. 오상현후보(민주)는 『민자당은 안정을 위해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으나 민자당의석이 부족해 자고나면 물가가 뛰는가』라고 반문하고 『10년전에는 농촌 총각이 장가를 못갔지만 요즈음 농촌에는 장가 갈 총각도 없다』고 여당의 농촌정책부재를 맹공. 황인성후보(민자)는 『남은 여생을 농민과의 대화를 통해 농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면서 『야당은 돈만 가져다 주면 공천장을 주는 돈공천』이라고 비난. 이날 유세장은 무·진·장선거구의 6차례 합동연설회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 황후보의 연설 중간 중간마다 박수와 함성이 터져 무주군이 황후보의 표밭임을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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