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수컷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47
  • 멸종위기 맹금류 ‘새매’ 포천 일대 번식 첫 확인

    멸종위기 맹금류 ‘새매’ 포천 일대 번식 첫 확인

    조류 중 최상위 포식자인 ‘새매’의 국내 번식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경기 포천 일대 야산에서 멸종위기종 2급 야생생물인 새매의 번식지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새매는 매목 수리과의 소형 맹금류로 지금까지 국내 번식에 대한 추정만 있었을 뿐 실제 번식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지난 3월 포천 일대에서 새매 암컷과 수컷의 ‘구애 비행’을 첫 관찰한 후 5월 10일 야산에서 둥지를 발견했다. 둥지는 소나무 6.5m 높이의 가지에 직경 95㎝ 크기의 접시 모양으로 지어졌으며, 둥지 안에서 4마리의 새끼가 확인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청와대 진돗개 부부 “새끼 5마리 이름 지어주세요”

    청와대 진돗개 부부 “새끼 5마리 이름 지어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는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가 새끼를 낳았다고 30일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올 때 삼성동의 주민들께서 선물해 주셨던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가 어느덧 세월이 흘러 지난주에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강아지들은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어미 품에만 있지만 아주 건강하게 잘 태어났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여러분이 우리의 진돗개 새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시면 더욱 의미 있고,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5마리의 새끼들이 좋은 이름을 받아서 잘 자라길 바라며, 여러분께서 댓글을 통해 많이 참여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5마리 강아지의 이름으로 “호감, 다정, 행복, 사랑, 통일” “우리, 나라, 대한, 민국, 만세” 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이 있었던 2013년 2월25일 삼성동 사저를 떠나면서 주민들로부터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 받았으며 암컷에게는 새롬이, 수컷에게는 희망이라는 이름을 각각 지어 줬다. 같은 해 4월에는 “기회가 되면 새롬이, 희망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세계 최고령 30세 노총각 ‘웜뱃’…”공개구혼 합니다”

    세계 최고령 30세 노총각 ‘웜뱃’…”공개구혼 합니다”

    -팔로워 3만 명 '스타'지만 모태솔로...데이트 앱에 신상 등록 타고난 성격 탓에 ‘모태솔로’로 평생 살았지만 이제는 운명의 상대를 찾고 싶은 한 마리 웜뱃의 이야기가 뭇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호주 발라랏 야생동물 공원의 ‘세계 최장수 웜뱃’ 패트릭이다. 웜뱃은 호주에 서식하는 고유한 종으로, 굴을 파고 생활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사육되는 웜뱃의 기대수명은 15~20년 정도에 그치고 야생 웜뱃의 평균수명은 그보다도 짧다. 이에 반해 패트릭은 무려 30년째 장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과거에도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모았었다. 이렇게 최고령 웜뱃이자 귀여운 외모의 소유자로 잘 알려진 패트릭은 페이스북 팔로워만 3만 명이 넘는 등 매우 인기가 많다. 그러나 패트릭은 한편 아주 외로운 웜뱃이기도 하다. 30년 동안 짝 없이 솔로로 지내고 있기 때문. 패트릭을 돌보는 사육사들은 패트릭의 지극히 내향적이고 온순한 성격이 솔로 생활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발라랏 공원의 소유주 줄리아 레너드는 “일반적으로 수컷 웜뱃은 암컷에게 아주 공격적으로 구애하기 마련인데 패트릭은 그런 공격성이 없다”며 “결국 패트릭은 솔로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며칠 뒤인 30일은 패트릭의 생일이다. 사육사들은 패트릭이 운명의 상대를 만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일종의 생일선물로써 ‘틴더’(Tinder)라는 국제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에 패트릭의 프로필을 등록했다. 아직 틴더를 통해 패트릭에게 연락한 아름다운 웜뱃은 없지만 그래도 패트릭의 생활은 행복해 보인다. 짝이 줄 수 없는 애정을 사육사들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다. 패트릭은 출생 직후 부모를 잃고 계속 사람 손에 길러졌다. 과거 사육사들은 몇 번에 걸쳐 패트릭을 자연에 놓아주려 했지만 특유의 소심한 성격 탓에 패트릭은 야생에 적응하지 못 한 채 매번 사람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사육사들은 그런 패트릭을 애정과 정성으로 보살폈다. 레너드는 “패트릭은 천적이나 자동차 등의 위협요소 없이 몸에 좋은 사료를 먹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았다”며 “패트릭의 장수 또한 그런 행복한 생활 덕분”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해변 밀려온 2m짜리 백상아리 구조하는 사람들

    해변 밀려온 2m짜리 백상아리 구조하는 사람들

    해변에 밀려온 백상아리를 구조하는 사람들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포착된 영상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채텀 해변에 밀려온 2.1m짜리 수컷 백상아리의 모습이며 해변으로 밀려온 상어가 숨쉬기가 버거운 듯 발버둥 치고 있다. 해변에 좌초된 상어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몸부림치는 가운데 해수욕을 즐기던 관광객이 다가가지 못하고 플라스틱 양동이로 물을 뿌려 상어 몸이 마르지 않게 도와준다. 목격자 켈리 스캐널은 “백상아리는 갈매기를 사냥하기 위해 사우스 비치 장애물(장벽)을 넘어왔다”면서 “이후 물이 빠지면서 상어가 바닷물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좌초된 백상아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구조 전문가들에 의해 보트에 밧줄을 연결해 바다로 옮겨졌으며 백상아리는 1시간 만에 무사히 바다로 돌려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euro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오바마도 잡고싶은 신종 ‘스노든 가재’ 발견 (獨 연구)

    오바마도 잡고싶은 신종 ‘스노든 가재’ 발견 (獨 연구)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보면 매우 잡아먹고 싶은 가재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 연구팀이 '크레이피시'(Crayfish)라 불리는 신종 민물 가재를 발견해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이 신종 가재가 미국 주요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미국 정부의 '악몽'이 된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의 이름을 따 지었기 때문이다. 녹색과 주황색으로 도색한 듯 컬러풀한 외모를 뽐내는 이 신종 가재의 정식이름은 '체렉스 스노든'(Cherax snowden). 몸길이는 수컷이 7.6∼10㎝, 암컷은 7.6㎝ 가량으로, 집게발 끝이 오렌지색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인도네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스노든 가재는 지금까지 외모가 비슷한 동족과 같은 종으로 취급받다가 이제서야 신종 임이 확인됐다. 독일 연구팀이 이 가재를 스노든이라고 명명한 이유가 재미있다. 먼저 이 가재는 다른 이름으로 위장(?)한 채 독일로 건너왔다. 또한 이 가재종은 화려한 외모 덕에 주로 북미 수집가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 박해를 피해 현재 러시아에 망명 중인 스노든의 처지와 비슷하다는 해석.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안 루크하우프는 "신종이 발견된 경우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그들이 인류에 공헌한 바가 별로 없다" 면서 "이에비해 스노든은 매우 특별한 일을 해냈고 그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 사이 스노든 가재가 수집가들에 인기를 끌어 개체수가 점점 줄고있으며 이에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살고있는 스노든은 지난 2013년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프로그램이 담긴 극비 문서를 폭로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으며 현재 모스크바에서 망명 생활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내가 최강 귀요미”… 중국 새끼 판다들 공개

    “내가 최강 귀요미”… 중국 새끼 판다들 공개

    보기 드문 새끼 판다들의 봉제 인형 같은 귀여운 모습이 관광객과 네티즌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야안 시의 한 사육센터에서 20일 열린 새끼 판다 공개 현장을 소개했다. 이날 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은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판다를 구경할 수 있었다. 총 10마리인 이 판다들은 해당 센터에서 두달전부터 1주전까지 건강하게 태어났다. 새끼를 한 번에 두 마리 이상 낳을 경우 어미 판다는 그 중 한 마리에게만 젖을 물리는 경향이 있어, 야생에서보다는 이러한 사육센터에서의 새끼 판다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새끼 판다를 목격할 기회가 드문 이유는 판다의 번식률이 굉장히 낮기 때문이다. 암컷 판다의 발정기는 한 해 2~3일 정도 뿐이며, 사육되는 수컷 판다의 경우 짝짓기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에 동물학자들은 인공수정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판다 번식률 증가에 힘쓰고 있다. 판다의 임신 기간은 95~160일이다. 갓 태어난 판다 새끼는 분홍색에 이빨이 없고 몸무게도 어미 판다의 800분의 1밖에 안 되는 90~130g 정도다. 생후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판다 특유의 무늬가 드러난다. 70~80일이 지나면 기어 다니거나 장난을 치는 것이 가능하다. 판다는 국제자연보호연맹(World Conservation Unio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야생 판다는 총 1864마리가 중국 내에서만 살고 있으며 전 세계 동물원 및 사육센터에서 30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인형 아닙니다”… ‘귀요미’ 새끼 판다들 공개

    “인형 아닙니다”… ‘귀요미’ 새끼 판다들 공개

    보기 드문 새끼 판다들의 봉제 인형 같은 귀여운 모습이 관광객과 네티즌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야안 시의 한 사육센터에서 20일 열린 새끼 판다 공개 현장을 소개했다. 이날 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은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판다를 구경할 수 있었다. 총 10마리인 이 판다들은 해당 센터에서 지난 1주~2달 사이 건강하게 태어났다. 새끼를 한 번에 두 마리 이상 낳을 경우 어미 판다는 그 중 한 마리에게만 젖을 물리는 경향이 있어, 야생에서보다는 이러한 사육센터에서의 새끼 판다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새끼 판다를 목격할 기회가 드문 이유는 판다의 번식률이 굉장히 낮기 때문이다. 암컷 판다의 발정기는 한 해 2~3일 정도 뿐이며, 사육되는 수컷 판다의 경우 짝짓기 의욕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에 동물학자들은 인공수정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판다 번식률 증가에 힘쓰고 있다. 판다의 임신 기간은 95~160일이다. 갓 태어난 판다 새끼는 분홍색에 이빨이 없고 몸무게도 어미 판다의 800분의 1밖에 안 되는 90~130g 정도다. 생후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판다 특유의 무늬가 드러난다. 70~80일이 지나면 기어 다니거나 장난을 치는 것이 가능하다. 판다는 국제자연보호연맹(World Conservation Union)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야생 판다는 총 1864마리가 중국 내에서만 살고 있으며 전 세계 동물원 및 사육센터에서 30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머리 위로 미리내(은하수)가 흐르는 낭만적인 밤-이 될 뻔했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공포와 절규가 뒤섞인 짐승의 단말마는 밤의 적막을 찢었고, 1~2분 정도 이어지다 곧 잠잠해졌다. 어떤 동물이었을까. 쿠두나 워터 벅 정도의 대형 영양이 내는 소리가 틀림없다. 이 정도 덩치의 영양을 공격했다면 필경 사자 정도 크기의 맹수였을 것이다. 혹은 하이에나가 떼로 공격했을 수도 있다. 한 생명이 창졸간에 스러졌다. 낭만 찾던 입은 차갑게 굳었고 등줄기엔 소름이 돋았다. 여기는 남아공 북부의 크루거 국립공원. 약육강식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모잠비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면적은 남한의 5분의1 정도다. 들머리는 호스프루잇.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쯤 걸린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정부 관리 지역과 개인 소유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개인 소유의 경우 대부분 로지를 지어 숙박과 사파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를 보통 ‘게임 리저브’라고 부른다. 국립공원 내에 수십 곳의 게임 리저브가 있는데, 이번 여정에선 ‘토니 부시 로지’에 여장을 풀었다. ●계단형 의자·차체 위가 개방된 차량 타고 하루 두번 ‘사냥 축제’ 저녁 무렵과 이른 새벽에 마주하는 사바나의 색감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만큼 곱고 평온하다. 그 안에 70여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처음엔 어색해도 몇 시간만 지나면 숙소로 원숭이가 찾아오고, 혹멧돼지는 제집 드나들듯 대담하게 오간다. 쿠두 같은 대형 영양이 숙소 주변을 어슬렁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본다. 하지만 이는 사냥과 죽음의 시간에 대한 복선일 뿐이다. 가장 아름답고 평온해 보이는 시간에 포식자들이 사냥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도 이 시간에 맞춰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현지 용어 ‘게임 드라이브’는 사파리를 뜻한다. 자동차를 타고 사바나를 누비며 야생 동물을 탐험하는 것이다. 한데 왜 ‘game’일까. 남아공에서 ‘game’은 ‘동물’(animal)을 뜻한다. 백인들이 정복자로 행세하던 시절, 이들은 곧잘 초원에서 사냥을 즐겼다. 이를 ‘사냥 게임’(hunting game)이라고 불렀는데 이때부터 동물을 게임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드라이브에는 특수 제작한 차량이 동원된다. 차체 위는 완전 개방됐다. 3석 3열의 의자는 극장처럼 계단형이다. 관광객 모두 ‘사냥 축제’를 즐기라는 배려다. 한데, 혹시라도 수사자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어쩌나. 창문 하나 없는데. 차량엔 두 명의 현지 직원이 동승한다. 운전사 겸 가이드와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체커’다. 이들이 노련하게 게임 드라이브를 통제한다. 동물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고, 관광객의 호기심은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늘 유지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차체 어딘가 장총도 한두 정 감춰 뒀을 법하다. 이번 게임 드라이브엔 흑인 줄라이가 체커로, 백인 헨드릭스가 가이드로 나섰다. ●임팔라 수컷들의 서열싸움·맹수와 다를 바 없는 버팔로에 압도돼 주요 관찰 대상은 ‘빅5’이다. 사자, 코뿔소, 물소, 코끼리, 표범 등 보기 어렵고 사냥도 쉽지 않은 동물을 일컫는 표현이다. 저녁 무렵. 첫 게임 드라이브의 시간. 초원은 넓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상쾌하다. 숲길 옆에서 암사자 한 마리와 새끼 사자 한 마리가 뒹굴댄다. 헨드릭스는 “어디선가 배를 잔뜩 채운 뒤 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숲 어디선가 갈기를 휘날리는 수사자와 암사자 무리가 우리 일행을 노려보고 있을 터다. 또 다른 숲. 임팔라 수컷들이 싸움박질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번식철. 이 싸움에서 이겨야 암컷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씨도 뿌릴 수 있다. 마른 웅덩이에선 버팔로가 진흙 목욕 중이다. 멀찍이 떨어져 보는데도 가슴이 콩닥댄다. 우리나라 순둥이 소들과는 성격이 다른 녀석들이다. 화가 났다 하면 차 옆구리를 사정없이 들이받는다. 이때는 맹수와 다를 바 없다. 코끼리는 더하다. 불과 3~4m 떨어진 곳에서 수컷 코끼리와 마주하면 그 거대한 덩치에 압도되고 만다. ●표범 식탁에 오른 임팔라… 모습보다 더 섬뜩했던 뼈 부수는 소리 밤에도 게임 드라이브는 계속됐다. 피의 축제는 밤에 더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헨드릭스의 무전기가 바빠졌다. 다른 차량에서 뭔가를 발견했다는 신호다. 어른 키만큼 웃자란 관목숲을 탱크처럼 무모하게 헤치고 가니 과연 숲 너머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보였다. 모습도 섬뜩했지만, 녀석이 내는 소리는 그보다 몇 배 더 전율스러웠다. 빠드득, 빠드득. 강한 이빨로 먹이의 뼈를 부수는 소리다. 차량 전조등에 비친 녀석은 표범이었다. 수컷 임팔라를 사냥한 녀석은 머리와 등뼈 일부만 남긴 채 모조리 먹어치웠다. 정말 대단한 식성이다. 이튿날도 새벽부터 게임 드라이브가 이어졌다. 처음 마주한 건 암사자들의 식사 장면이었다. 식탁에 오른 건 물소였다. 암사자들은 게걸스럽게 물소를 먹어치웠다. 살점 뜯는 소리, 뼈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서로를 노려보며 낮게 으르렁대는 소리가 상큼한 새벽 공기를 찢었다. 약육강식의 차가운 세계가 겨우 3~4m 떨어진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셈이다. 전날 보지 못했던 코뿔소도 이날 아침 눈에 띄었다. 날카로운 뿔과 거대한 체격이 인상적이다. 운 좋게 두 차례 게임 드라이브에서 ‘빅5’를 모두 만난 셈이다. 이 밖에 기린, 누 등 비교적 ‘흔한’ 육상동물과 대머리 독수리 등 조류까지 포함하면 얼추 30~40종의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한데 오늘 본 임팔라를 내일 또 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는 약육강식의 세계니까. 글 사진 호스프루잇(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남아공까지 직항 노선은 없다. 카타르 항공(www.qatarairways.com/kr)이 인천에서 카타르 도하를 거쳐 요하네스버그까지 가는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카타르 항공은 스카이트랙스 주관 ‘올해의 항공사’ 평가에서 2011년, 2012년에 이어 올해 6월 다시 1위로 선정됐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항공사다. 무엇보다 항공기가 깔끔해 좋다. 인천~도하 구간은 보잉 777, 도하~요하네스 구간은 보잉 787 기종이 투입된다. 둘 다 최신 기종이다. 특히 보잉 787은 ‘드림 라이너’라고 불리는 보잉사의 최신예 여객기다. 가볍고 날렵해 타는 맛이 각별하다. 보잉사의 다른 기종에 비해 천장이 14㎝ 높고, 이코노미석 통로도 6㎝ 이상 넓어 넉넉하다. 보잉 777 이코노미석에도 최대 34인치 길이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스스로 ‘5성급’이라고 평가하는 기내 서비스도 좋다. 모든 승객은 개별 TV 스크린과 1000개 이상의 채널을 가진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남아공 화폐는 랜드다. 1랜드는 93원 정도. 10랜드가 1000원 정도라고 보면 알기 쉽다. 환전은 한국에서 달러로, 현지에서 랜드로 하는 게 유리하다.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랜드를 인출해도 된다. →남반구에 있는 남아공은 현재 겨울이다. 기온은 5~20도 사이를 오르내린다. 낮엔 반팔이 필요할 정도로 덥지만, 저녁에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 입고 벗기 쉽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가져가는 게 좋다. 특히 게임 드라이브의 경우 밤과 새벽에 주로 이뤄져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케이프타운에선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도 좋겠다. 어른 1인 하루 170랜드, 2일짜리는 270랜드다. 롱 스트리트와 워터 프런트 내 아쿠아리움 앞에 티켓 박스가 있다.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는 어른 편도 125랜드, 왕복 225랜드다. 아프리카 여행 전문인 인터아프리카(02-775-7756)에서 다양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빠드득,빠드득… 녀석들의 밤은 그렇게 부서졌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머리 위로 미리내(은하수)가 흐르는 낭만적인 밤-이 될 뻔했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공포와 절규가 뒤섞인 짐승의 단말마는 밤의 적막을 찢었고, 1~2분 정도 이어지다 곧 잠잠해졌다. 어떤 동물이었을까. 쿠두나 워터 벅 정도의 대형 영양이 내는 소리가 틀림없다. 이 정도 덩치의 영양을 공격했다면 필경 사자 정도 크기의 맹수였을 것이다. 혹은 하이에나가 떼로 공격했을 수도 있다. 한 생명이 창졸간에 스러졌다. 낭만 찾던 입은 차갑게 굳었고 등줄기엔 소름이 돋았다. 여기는 남아공 북부의 크루거 국립공원. 약육강식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모잠비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면적은 남한의 5분의1 정도다. 들머리는 호스프루잇. 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쯤 걸린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정부 관리 지역과 개인 소유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개인 소유의 경우 대부분 로지를 지어 숙박과 사파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를 보통 ‘게임 리저브’라고 부른다. 국립공원 내에 수십 곳의 게임 리저브가 있는데, 이번 여정에선 ‘토니 부시 로지’에 여장을 풀었다. ●계단형 의자·차체 위가 개방된 차량 타고 하루 두번 ‘사냥 축제’ 저녁 무렵과 이른 새벽에 마주하는 사바나의 색감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만큼 곱고 평온하다. 그 안에 70여종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처음엔 어색해도 몇 시간만 지나면 숙소로 원숭이가 찾아오고, 혹멧돼지는 제집 드나들듯 대담하게 오간다. 쿠두 같은 대형 영양이 숙소 주변을 어슬렁대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본다. 하지만 이는 사냥과 죽음의 시간에 대한 복선일 뿐이다. 가장 아름답고 평온해 보이는 시간에 포식자들이 사냥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도 이 시간에 맞춰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현지 용어 ‘게임 드라이브’는 사파리를 뜻한다. 자동차를 타고 사바나를 누비며 야생 동물을 탐험하는 것이다. 한데 왜 ‘game’일까. 남아공에서 ‘game’은 ‘동물’(animal)을 뜻한다. 백인들이 정복자로 행세하던 시절, 이들은 곧잘 초원에서 사냥을 즐겼다. 이를 ‘사냥 게임’(hunting game)이라고 불렀는데 이때부터 동물을 게임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 드라이브에는 특수 제작한 차량이 동원된다. 차체 위는 완전 개방됐다. 3석 3열의 의자는 극장처럼 계단형이다. 관광객 모두 ‘사냥 축제’를 즐기라는 배려다. 한데, 혹시라도 수사자가 ‘다른 마음’을 먹으면 어쩌나. 창문 하나 없는데. 차량엔 두 명의 현지 직원이 동승한다. 운전사 겸 가이드와 야생동물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체커’다. 이들이 노련하게 게임 드라이브를 통제한다. 동물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고, 관광객의 호기심은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늘 유지한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차체 어딘가 장총도 한두 정 감춰 뒀을 법하다. 이번 게임 드라이브엔 흑인 줄라이가 체커로, 백인 헨드릭스가 가이드로 나섰다. ●임팔라 수컷들의 서열싸움·맹수와 다를 바 없는 버팔로에 압도돼 주요 관찰 대상은 ‘빅5’이다. 사자, 코뿔소, 물소, 코끼리, 표범 등 보기 어렵고 사냥도 쉽지 않은 동물을 일컫는 표현이다. 저녁 무렵. 첫 게임 드라이브의 시간. 초원은 넓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상쾌하다. 숲길 옆에서 암사자 한 마리와 새끼 사자 한 마리가 뒹굴댄다. 헨드릭스는 “어디선가 배를 잔뜩 채운 뒤 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숲 어디선가 갈기를 휘날리는 수사자와 암사자 무리가 우리 일행을 노려보고 있을 터다. 또 다른 숲. 임팔라 수컷들이 싸움박질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번식철. 이 싸움에서 이겨야 암컷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씨도 뿌릴 수 있다. 마른 웅덩이에선 버팔로가 진흙 목욕 중이다. 멀찍이 떨어져 보는데도 가슴이 콩닥댄다. 우리나라 순둥이 소들과는 성격이 다른 녀석들이다. 화가 났다 하면 차 옆구리를 사정없이 들이받는다. 이때는 맹수와 다를 바 없다. 코끼리는 더하다. 불과 3~4m 떨어진 곳에서 수컷 코끼리와 마주하면 그 거대한 덩치에 압도되고 만다. ●표범 식탁에 오른 임팔라… 모습보다 더 섬뜩했던 뼈 부수는 소리 밤에도 게임 드라이브는 계속됐다. 피의 축제는 밤에 더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헨드릭스의 무전기가 바빠졌다. 다른 차량에서 뭔가를 발견했다는 신호다. 어른 키만큼 웃자란 관목숲을 탱크처럼 무모하게 헤치고 가니 과연 숲 너머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보였다. 모습도 섬뜩했지만, 녀석이 내는 소리는 그보다 몇 배 더 전율스러웠다. 빠드득, 빠드득. 강한 이빨로 먹이의 뼈를 부수는 소리다. 차량 전조등에 비친 녀석은 표범이었다. 수컷 임팔라를 사냥한 녀석은 머리와 등뼈 일부만 남긴 채 모조리 먹어치웠다. 정말 대단한 식성이다. 이튿날도 새벽부터 게임 드라이브가 이어졌다. 처음 마주한 건 암사자들의 식사 장면이었다. 식탁에 오른 건 물소였다. 암사자들은 게걸스럽게 물소를 먹어치웠다. 살점 뜯는 소리, 뼈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서로를 노려보며 낮게 으르렁대는 소리가 상큼한 새벽 공기를 찢었다. 약육강식의 차가운 세계가 겨우 3~4m 떨어진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던 셈이다. 전날 보지 못했던 코뿔소도 이날 아침 눈에 띄었다. 날카로운 뿔과 거대한 체격이 인상적이다. 운 좋게 두 차례 게임 드라이브에서 ‘빅5’를 모두 만난 셈이다. 이 밖에 기린, 누 등 비교적 ‘흔한’ 육상동물과 대머리 독수리 등 조류까지 포함하면 얼추 30~40종의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한데 오늘 본 임팔라를 내일 또 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는 약육강식의 세계니까. 글 사진 호스프루잇(남아공)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라이온 퀸의 홀로서기(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밤 10시) 라이온 퀸 만야리 이야기. 사자 무리의 여왕인 만야리는 취재진을 만나자 특이하고 대담한 행동을 한다. 만야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가족의 안식처를 떠나 위험한 대장정을 시작한 것. 만야리는 혈기 왕성한 수컷 2마리가 주변을 맴돌자 도망가려고 하는데 알고 보니 녀석들이 사자 가족을 장악할 경우 만야리의 새끼들을 모두 죽일 것이기 때문이다. ■언더 더 돔 3(AXN 밤 11시 45분) 스티븐 킹 원작 SF 시리즈. 감정을 활용해 사람들을 되돌려 놓으려는 나머지 사람들과 달리 빅 짐은 한 번에 크리스틴의 힘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바비를 설득하지 못한 줄리아 또한 자수정을 꺼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함께 폭탄 설치에 나선다. 한편 혼자 있는 캐롤린을 보게 된 노리는 감정에 동요를 일으켜 볼 기회라 생각하지만 결국 사람들에게 붙들리고 만다. ■맥스 스틸(애니맥스 오후 5시) 맥스가 외계인 스틸과 하나가 돼 악당들을 물리쳐 가는 이야기. 잇따른 활약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맥스와 스틸. 하지만 페러스는 그 모습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다시 돌아온 드레드 일당은 ‘맥스 스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혈안이 돼 있던 중 코퍼 캐니언 고등학교의 말썽쟁이 바쏠로뮤를 맥스로 착각하고 바쏠로뮤를 비롯한 친구들을 위험에 빠뜨린다.
  • [아하! 우주] 가가린 보다 먼저 우주정복한 견공을 아시나요?

    [아하! 우주] 가가린 보다 먼저 우주정복한 견공을 아시나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5년 전인 1960년 8월 19일. 당시 미국과 치열한 우주탐사 경쟁을 벌이던 구소련에서 우주선 스푸트니크 5호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그리고 이 우주선 안에는 인류(?) 역사에 획을 그은 2마리의 개가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 2마리의 견공은 토끼와 쥐등 다른 동식물과 함께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를 선회한 후 하루 만에 모두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유인 우주탐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두 견공이 '목숨' 걸고 증명한 것이었다. 웬만한 우주인보다 더 유명한 이들 견공의 이름은 각각 벨카와 스트렐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유리 가가린보다 1년 앞서 우주 탐사를 완수한 이들 견공들은 이처럼 해피엔딩의 견생(犬生)을 마감했다. 특히 우주에서 돌아온 스트렐카는 함께 연구시설에 있던 수컷 개와 눈이맞아 새끼를 낳았고 이중 한 마리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의해 미국 대통령 J.F 케네디의 딸에게 선물로 전해져 냉전 해빙에 한 몫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들 두마리의 견공은 우주 탐사에 한 장을 장식하며 지구촌 영웅이 됐지만 비운의 생을 마감한 선배 견도 있었다. 바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우주탐사견인 라이카다. 암컷 떠돌이개 출신인 라이카는 지난 1957년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위성궤도에 올라선 '첫번째 우주견'이 됐으나 이륙 몇 시간 만에 과열과 스트레스로 죽었다. 이 사실은 지난 2002년에서야 밝혀졌으며 그간 구소련에서는 미리 우주선에 설치한 장치로 안락사시켰다고 발표해 왔다. 더욱 가슴아픈 점은 스푸트니크 2호가 지구로 돌아올 수 없는 우주선이었다는 사실로 이 때문에 당시 서구언론과 동물보호론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1951년 7월 역시 떠돌이 개들인 치간과 데지크로 시작된 초기 우주탐사에는 이처럼 동물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세계 단 1마리…희귀 갈색 판다 근황 공개

    전세계 단 1마리…희귀 갈색 판다 근황 공개

    전 세계에 단 1마리뿐인 희귀 갈색 판다의 근황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산시성(省) 친링 산맥에 있는 대왕판다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갈색 판다 ‘치짜이’(七仔, Qi Zai)의 모습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2년 전 국내에도 소개돼 큰 관심을 끌었던 갈색 판다 치짜이는 현재 산시성 야생동물 사육연구센터와 가까운 곳에 머물며 센터 측의 관리 아래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 현재 5살이 된 치짜이는 2009년 친링 산맥의 한 보호구역에서 발견됐다. 생후 2개월밖에 안 된 상태에서 어미에 버려진 치짜이는 눈을 뜨지도 걷지도 못할 정도로 매우 약한 상태였다. 사육센터 측은 치짜이를 살리기 위해 다른 어미 판다들의 젖을 먹여가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했고 다행히 어린 판다는 건강을 회복했으며 자연 환경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치짜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갈색 판다가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1985년 이후 5차례밖에 없으며 어떻게 이런 색상이 발현되는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사진 속 치짜이는 나무에 앞발을 올리고 풀숲에 앉아서 카메라를 평온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사진은 미국의 수의사이자 국제보호주의사진작가연맹(ILCP) 회원인 캐서린 펑이 최근 사육센터를 방문하는 동안 특별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 캐서린 펑은 “갈색 판다는 친링 산맥에서만 목격됐다. 친링 산맥 판다들은 다른 산맥에 사는 판다들로부터 나온 아종으로 여겨진다”면서 “갈색 판다의 색상은 이중 열성 유전자나 유전자 결합, 희석 인자 유전자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자이의 어미는 일반 판다였다”고 덧붙였다. 사육센터 측에 따르면, 치짜이는 7번째 새끼 수컷으로 다른 형제들은 모두 일반적인 검은 털을 갖고 있다. 센터에 속한 과학자들은 갈색 판다가 발생하는 원인에 관한 수수께끼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친링 산맥에 서식하는 판다 개체 수는 200~300마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센터의 일부 전문가는 갈색 판다가 해당 지역의 독특한 토양과 물, 기후 등의 상태가 털 색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최초로 발견된 갈색 판다는 1985년 포핑 다슝모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된 암컷 ‘단단’으로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연구소에서 키워졌으며 검은 털을 가진 새끼 세 마리를 낳았으나 모두 일찍 죽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교배 45개월 뒤 알 낳은 상어…번식의 신세계

    [와우! 과학] 교배 45개월 뒤 알 낳은 상어…번식의 신세계

    최근 해외 생물학자들이 수컷과의 짝짓기 없이 생명을 잉태하고 알을 낳은 흑점얼룩상어(brownbanded banbooshark)의 미스터리를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 연구진은 수족관에서 사육하는 암컷 상어 3마리 중 한 마리가 45개월, 약 4년의 시간동안 수컷과 어떤 접촉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을 낳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흑점얼룩상어가 낳은 알은 무사히 부화해 새끼가 됐고, 연구진은 이 암컷 상어가 단성생식(수정 하지 않은 난자가 활성화 되어 발생하는 일)한 것으로 여겼지만 사실은 이와 달랐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새끼 상어는 난자의 단성생식이 아닌 난자와 정자의 ‘평범한’ 수정을 통해 이뤄진 생명체였다. 결국 이 암컷 상어는 45개월 간 출산에 적정한 때를 기다리며 몸 안에 수컷의 정자를 ‘저장’해 놓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흑점얼룩상어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독특한 교배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흑점얼룩상어가 평소 야생에서 무리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암컷 또는 수컷이 함께 다니거나 마주칠 일이 드물 정도로 ‘외로운 생활’을 하는 흑점얼룩상어는 일단 정자를 받아뒀다가 출산이 가능한 ‘원하는 시기’에 알을 낳는다는 것. 연구를 이끈 미국 텍사스오스틴대학의 어류학 전문가 모리시스 베르널 박사는 “‘정자 보존’ 능력은 곤충이나 뱀 등 일부 척추동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교배방식”이라면서 “하지만 상어류가 45개월이나 되는 오랜 시간 동안 정자를 몸속에 보존하고 있다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흑점얼룩상어는 상어류를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정자를 보관하는 종(種)일 것”이라면서 “상어의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암컷과 수컷이 만나는 일도 어려워 진 것이 현실이다. 흑점얼룩상어 암컷의 이러한 특성은 개체수를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흑점얼룩상어는 일본 남부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 이르는 서태평양과 인도양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부화 후 전체 몸길이는 17㎝ 정도, 최대 105㎝까지 자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간 핫 영상] 사자 vs 사자, 싸움의 승자는?

    [주간 핫 영상] 사자 vs 사자, 싸움의 승자는?

    동족 간 맹렬한 투쟁을 벌이는 동물들의 영상을 모아봤습니다. 녀석들이 싸우는 이유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이거나 (수컷인 경우) 암컷 한 마리를 차지하고자, 또 먹이 다툼을 위해서 등 그 이유도 다양합니다. 동물들의 싸움 역시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족끼리 왜 이래?’ 베스트 3을 준비했습니다. 1. 호랑이 두 마리의 폭풍 난투극 첫 번째 영상은 인도 중부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칸하 국립공원에서 호랑이 두 마리가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영상을 보면, 앞뒤로 나란히 걸어가는 호랑이 두 마리가 갑자기 격하게 다툽니다. 그러나 한차례 싸움을 한 뒤 녀석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나란히 걷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두 녀석이 서로 영역을 차지하고자 싸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 먹잇감 차지하려 다투는 사자들 두 번째 영상은 남아프리카 말라말라 동물 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사자 두 마리가 필사적으로 싸우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 속 두 사자는 기린 사체를 사이에 두고 먹잇감 쟁탈전을 펼칩니다. 녀석들은 앞발을 휘두르고, 땅바닥을 뒹굴며 거칠게 싸웁니다. 결국, 한 녀석이 백기를 들면서 한바탕 소란은 마무리됩니다. 당시 해당 영상을 촬영한 이에 따르면 “싸움을 끝낸 한 녀석이 기린 사체로 돌아와 잠시 식사를 즐긴 후 돌아갔다”며 이후 상황을 전했습니다. 3. 기린 vs 기린, 살벌한 난투극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상은 기린 두 마리의 난투극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촬영됐습니다. 영상에는 두 마리의 기린이 긴 목으로 원심력을 이용해 머리 박치기를 시도하며 싸웁니다. 녀석들의 싸움은 한동안 주거니 받거니 이어집니다. 이처럼 기린이 싸움을 벌이는 이유는 먹이를 쟁취나 짝짓기 과정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기린이 목이 긴 이유에 대해 짝을 얻기 위한 경쟁이 목의 진화를 촉진했다고 주장합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동족끼리 왜 이래?’ 호랑이 vs 호랑이 外

    ‘동족끼리 왜 이래?’ 호랑이 vs 호랑이 外

    동족 간 맹렬한 투쟁을 벌이는 동물들의 영상을 모아봤습니다. 녀석들이 싸우는 이유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이거나 (수컷인 경우) 암컷 한 마리를 차지하고자, 또 먹이 다툼을 위해서 등 그 이유도 다양합니다. 동물들의 싸움 역시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족끼리 왜 이래?’ 베스트 3을 준비했습니다. 1. 호랑이 두 마리의 폭풍 난투극 첫 번째 영상은 인도 중부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칸하 국립공원에서 호랑이 두 마리가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영상을 보면, 앞뒤로 나란히 걸어가는 호랑이 두 마리가 갑자기 격하게 다툽니다. 그러나 한차례 싸움을 한 뒤 녀석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나란히 걷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두 녀석이 서로 영역을 차지하고자 싸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 먹잇감 차지하려 다투는 사자들 두 번째 영상은 남아프리카 말라말라 동물 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사자 두 마리가 필사적으로 싸우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 속 두 사자는 기린 사체를 사이에 두고 먹잇감 쟁탈전을 펼칩니다. 녀석들은 앞발을 휘두르고, 땅바닥을 뒹굴며 거칠게 싸웁니다. 결국, 한 녀석이 백기를 들면서 한바탕 소란은 마무리됩니다. 당시 해당 영상을 촬영한 이에 따르면 “싸움을 끝낸 한 녀석이 기린 사체로 돌아와 잠시 식사를 즐긴 후 돌아갔다”며 이후 상황을 전했습니다. 3. 기린 vs 기린, 살벌한 난투극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상은 기린 두 마리의 난투극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촬영됐습니다. 영상에는 두 마리의 기린이 긴 목으로 원심력을 이용해 머리 박치기를 시도하며 싸웁니다. 녀석들의 싸움은 한동안 주거니 받거니 이어집니다. 이처럼 기린이 싸움을 벌이는 이유는 먹이를 쟁취나 짝짓기 과정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기린이 목이 긴 이유에 대해 짝을 얻기 위한 경쟁이 목의 진화를 촉진했다고 주장합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교배 45개월 만에 알 낳은 상어…번식의 신세계 발견

    교배 45개월 만에 알 낳은 상어…번식의 신세계 발견

    최근 해외 생물학자들이 수컷과의 짝짓기 없이 생명을 잉태하고 알을 낳은 흑점얼룩상어(brownbanded banbooshark)의 미스터리를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 연구진은 수족관에서 사육하는 암컷 상어 3마리 중 한 마리가 45개월, 약 4년의 시간동안 수컷과 어떤 접촉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을 낳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흑점얼룩상어가 낳은 알은 무사히 부화해 새끼가 됐고, 연구진은 이 암컷 상어가 단성생식(수정 하지 않은 난자가 활성화 되어 발생하는 일)한 것으로 여겼지만 사실은 이와 달랐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새끼 상어는 난자의 단성생식이 아닌 난자와 정자의 ‘평범한’ 수정을 통해 이뤄진 생명체였다. 결국 이 암컷 상어는 45개월 간 출산에 적정한 때를 기다리며 몸 안에 수컷의 정자를 ‘저장’해 놓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흑점얼룩상어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독특한 교배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흑점얼룩상어가 평소 야생에서 무리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암컷 또는 수컷이 함께 다니거나 마주칠 일이 드물 정도로 ‘외로운 생활’을 하는 흑점얼룩상어는 일단 정자를 받아뒀다가 출산이 가능한 ‘원하는 시기’에 알을 낳는다는 것. 연구를 이끈 미국 텍사스오스틴대학의 어류학 전문가 모리시스 베르널 박사는 “‘정자 보존’ 능력은 곤충이나 뱀 등 일부 척추동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교배방식”이라면서 “하지만 상어류가 45개월이나 되는 오랜 시간 동안 정자를 몸속에 보존하고 있다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흑점얼룩상어는 상어류를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정자를 보관하는 종(種)일 것”이라면서 “상어의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암컷과 수컷이 만나는 일도 어려워 진 것이 현실이다. 흑점얼룩상어 암컷의 이러한 특성은 개체수를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흑점얼룩상어는 일본 남부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 이르는 서태평양과 인도양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부화 후 전체 몸길이는 17㎝ 정도, 최대 105㎝까지 자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미 판다 2마리 같은 날 각각 수컷 쌍둥이 출산

    어미 판다 2마리 같은 날 각각 수컷 쌍둥이 출산

    어미 판다 2마리가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나란히 쌍둥이를 낳아 화제에 올랐다. 최근 중국 인민망등 현지언론은 지난 2일 청두 자이언트 판다 연구기지에서 두 쌍의 수컷 쌍둥이들이 시간차를 두고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연구기지 직원들을 정신없게 만든 출산은 어미 징징이 먼저 시작했다. 이날 아침 급격한 진통이 시작된 징징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사히 수컷 쌍둥이를 순산했다. 각각의 몸무게는 172g, 164g 으로 둘 다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이 연구기지의 설명. 이어 정오가 되기 전 또 한 마리의 어미가 출산을 시작했다. 과거 출산 경험이 있는 판다 쓰 위안으로 역시 건강한 174g, 180g의 수컷 쌍둥이를 무리없이 낳았다. 연구기지 측은 "판다는 번식이 매우 힘든 멸종위기종으로 새끼가 태어나는 것 자체가 경사" 라면서 "올해 총 9마리의 새 식구가 탄생해 현재 기지 내에 144마리가 살고있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뜨거운 여름밤, 열받은 저희도 더 크게 울어요”

    “뜨거운 여름밤, 열받은 저희도 더 크게 울어요”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한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곤충은 아무래도 매미가 아닐까 싶다. 도시나 농촌 어디서나 힘차게 울어대는 매미는 때론 더위를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지만, 어떤 때는 요란한 소음으로 짜증을 한껏 높이기도 한다. 특히 잠 못 이루는 열대야일수록 매미 소리는 더욱 크게 들린다.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왜 그럴까. 약 5억 5000만년 전 지구에 처음 등장한 매미는 현재 전 세계에 3000여종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털매미, 늦털매미, 참깽깽매미, 깽깽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매미, 세모배매미, 두눈박이좀매미, 호좀매미, 풀매미 등 14종이 서식해 왔다. 여기에 외래종인 꽃매미가 들어와 국내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며 급격히 개체 수를 늘려 가고 있다. 매미는 5월 중순~10월 중순에 나타나는데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참매미나 말매미, 유지매미, 쓰름매미는 6~9월 중순에만 볼 수 있다. 매미는 번데기 단계 없이 ‘알→애벌레’의 2단계만 거쳐 성충이 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암컷은 한번에 200~600개의 알을 낳는다. 이 알이 땅속에서 부화돼 ‘굼벵이’라는 이름의 애벌레로 3~17년을 살게 된다. 이렇게 애벌레로 사는 기간이 사실상 매미의 전체 수명이다. 이 기간은 종류에 따라 3, 5, 7, 13, 17년으로 다양하다. 애벌레는 활엽수 뿌리에서 수액을 빨아 먹고 살면서 땅속에서 4차례가량 껍질을 벗는 탈피 과정을 거친다. 성충이 되기 위해서 애벌레는 마지막 탈피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굼벵이는 땅속에서 나와 나무 위로 일제히 기어오른다. 굼벵이가 나무에 오르는 시간은 천적인 새들이 잠자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대다. 이렇게 인고의 시간을 거쳐 성충이 된 매미에게 땅 위에서 허락된 시간은 길어야 한 달 정도에 불과하다. ●매미 소리는 수컷의 ‘세레나데’… 種마다 구애음 달라 우리가 듣는 매미 소리는 수컷이 내는 울음소리다. 암컷은 발음기관이 없기 때문에 ‘벙어리 매미’라고 불린다. 수컷 매미의 울음소리는 같은 종의 암컷에게 짝짓기를 청하는 ‘구애’의 소리다. 이 구애음은 매미의 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종과의 짝짓기를 막는 역할도 한다. 매미는 몸통 중간 부분에 있는 진동막, 발음근, 공기주머니를 이용해 소리를 만들어 낸다. 발음근이 진동막을 빠르게 울려 만들어 내는 매미 울음소리는 진동막이 떠는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복부 안에 있는 공기주머니는 진동막에 의해 만들어진 소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몸집 클수록 울음도 커…일부 매미 자동차 경적소리보다 커 몸이 큰 매미일수록 진동막이나 발음근, 공기주머니가 크기 때문에 울음소리도 크다. 실제로 몸집이 큰 호주산 삼각머리매미와 배주머니매미의 울음소리는 120데시벨(dB)로 기차나 자동차 경적소리(110dB)보다 크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사용된 부부젤라(127dB)나 공사장에서 쓰는 착암기(130dB)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매미 중에서는 말매미가 최대 90dB의 소리까지 낼 수 있는데 이는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과 비슷하다. 매미는 ‘온도’와 ‘빛’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맞아야 소리를 낸다. 체온이 외부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변온동물인 매미가 울기 위해서는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체온 기준은 종마다 다르지만 호주산 배불룩나뭇잎매미는 섭씨 15도 이상, 삼각머리매미는 18.5도 이상 돼야 울음을 시작한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 매미 소리가 유독 심한 것도 매미의 체온이 올라가 밤에도 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이상기후로 인해 평년보다 선선한 여름이나 밤기온이 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9월부터 매미소리가 잠잠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매미는 원래 밤에는 울지 않는 곤충이다. 대도시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한밤에도 매미 소리가 요란한 것은 도심의 조명 때문이다. 특히 도심에 많은 말매미는 빛에 민감해 약간의 빛에도 울기 때문에 아파트촌의 야간 조명은 말매미가 울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되고 있다. 야간 조명 말고도 밤에 유독 매미 소리가 시끄러운 이유는 뭘까. 매미 소리의 크기가 밤과 낮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밤에 생활 소음 거의 없기 때문에 더 시끄럽게 느껴져 우선 낮에는 각종 생활 소음 때문에 매미 소리가 묻혀 잘 들리지 않지만 밤에는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은 매미 소리라도 더 시끄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낮과 밤의 소리전파 방식 차이 때문이다. 낮에는 지표면이 금세 뜨거워지면서 더운 공기가 아래에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상대적으로 공기가 차갑다. 반대로 밤에는 땅이 먼저 식으면서 지표면 근처 공기는 차갑고, 위쪽에 더운 공기가 있다. 브라운 운동 원리에 따라 더운 공기는 공기분자 운동이 활발해 소리 전파속도가 차가운 공기일 때보다 빠르다. 즉, 낮에는 지표면의 공기가 뜨거워 소리가 하늘로 곧장 뻗어 나가지만, 밤에는 찬공기 때문에 소리가 위로 올라가 확산되지 못하고 사람들이 사는 지상으로 굴절돼 내려오면서 매미 소리가 밤에 유독 시끄럽게 들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매미 소리가 특히 시끄럽게 들리는 것은 매미 소리의 파동이 빽빽한 아파트 벽에 반사되면서 공명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하나의 울림통으로 작용하면서 소리를 증폭시켜 10마리가 울어도 100마리가 우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말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판다가 ‘특별대우’ 받으려 임신한 척 연기”

    “판다가 ‘특별대우’ 받으려 임신한 척 연기”

    중국과 대만 간 ‘화해의 상징’을 해석되는 판다 위안위안이 ‘고급 환경’을 제공받으려 ‘연기’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 시립동물원 관계자는 최근 위안위안이 사육사들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기 위해 임신 초기 증상이 있는 것처럼 거짓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국가보호동물1급에 속하는 판다는 임신이 확인될 경우 에어컨이 제공되는 시원한 방과 최상급 대나무 등 특별식이 제공된다. 그야말로 ‘공주대접’을 받게 되는 것. 시립동물원 전문가들은 최근 타이베이시 기온이 치솟으면서 무더위가 지속되자, 위안위안이 ‘시원하고 배부른’ 환경을 얻기 위해 임신 초기때 볼 수 있는 배설이상증상이나 행동 둔화 등의 모습을 보여 사육사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이에 중국 대륙에서 전문가들이 타이베이까지 직접 가 초음파 검사까지 했지만 어느 새 임신초기증상은 완전히 사라진 후였다. 시립동물원 전문가들은 위안위안이 2013년 7월 새끼 판다 ‘위안짜이’(암컷)를 낳았을 당시 특별한 대우를 받았던 것을 기억하고 이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지만, 일각에서는 판다가 그 정도의 지능이 있는 것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판다가 특별한 대우 또는 관심을 받기 위해 임신을 속이거나 상상임신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중국 청두의 한 판다연구센터에서는 판다 한 마리가 임신 증상을 보여 곧장 ‘특별 관리’에 들어갔으나, 결국 상상임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온 중국인을 실망케 한 바 있다. 당시 이 판다를 직접 관리한 판다 연구원 우 콩쥐는 “판다가 식욕을 잃고 움직임이 둔해지며 호르몬 수치도 변동이 생겨 임신한 것으로 착각했다” 면서 “멸종 위기 동물에 있어 상상 임신이 그리 희귀한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판다는 임신을 하면 어떤 대우를 받는지 똑똑히 알고는 계속 임신한 것처럼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안위안은 2008년 중국과 타이완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서 중국이 기증한 판다 한 쌍 중 한 마리다. 당시 함께 기증됐던 또 다른 판다 ‘퇀퇀’(수컷)과 인공수정에 성공하면서 새끼를 낳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콩 판다 지아지아, 37세 생일…사상 최고령 기록

    홍콩 판다 지아지아, 37세 생일…사상 최고령 기록

    지아지아라는 이름의 암컷 대왕판다가 37세 생일을 맞아 사상 최고령 판다에 등극했다. 28일 홍콩 오션파크에서 판다 지아지아를 위한 37세 생일 파티가 열렸다. 사람으로 치면 100세가 넘을 만큼 장수를 누리고 있는 지아지아에는 나이를 뜻하는 숫자 37이 새겨진 생일 케이크가 주어졌다. 케이크는 시원한 얼음과 과일주스로 만들어졌다. 이날 기념행사에서 영국 기네스 세계기록(GWR) 인증위원은 “지아지아는 인공사육 판다 가운데 살아있는 최고령 판다이자 역대 최고령 판다라는 두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육판다 가운데 최고령에 관한 세계기록은 중국 후베이성 동물원에서 1999년 7월에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수컷 판다 두두였다. 흥미로운 점은 지아지아와 두두 모두 야생에서 태어났기에 정확한 생일 날짜는 모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네스 세계기록 측은 지아지아가 두두보다 몇 개월 더 오래 살았다는 증거가 있다고 판단하고 신기록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