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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구하는 마을 주민들(영상)

    물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구하는 마을 주민들(영상)

    아기 코끼리 한 마리가 물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사람들에게 구조되는 극적인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생후 5개월 된 아기 코끼리 한 마리가 인도 마을의 한 수조에 빠졌다가 주민들에 의해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인근 닐기리스 비오스피어 보호지역에서 마을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진 이 수컷 코끼리는 물을 마시려고 하다가 수조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 산림 관리자인 파라니라자는 “11일 나이켄팔라얌 인근 라야루스파티에서 야생 코끼리 세 마리가 일대를 휩쓸고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았다”면서 “우리는 밀렵방지 감시단체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는 폭죽을 이용해 마을에 난입한 코끼리들을 쫓아내려고 했다. 코끼리들이 떠나고 나서 피해 상황을 살피던 중 주민 몇 명이 로즈 가든이라는 이름의 한 개인 농장에 설치된 커다란 수조 안에서 코끼리의 코가 빠져나와 있는 것을 보고 어린 코끼리 한 마리가 물에 빠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파라니라자는 “아기 코끼리는 폭죽 소리가 났을 때 놀라서 달아나던 중 실수로 수조에 빠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조 작업을 촬영한 영상에는 마을 주민 6명이 아기 코끼리를 수조 안에서 구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이들은 간신히 코끼리를 수조 밖으로 끄집어내고 나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서둘러 그 주위에서 벗어났다. 아기 코끼리는 이 마을로 물과 먹이를 구하러온 코끼리 무리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파라니라자는 “8마리의 코끼리가 수조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서 새끼 코끼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관계자들은 인근 보호지역에서 물에 빠졌던 아기 코끼리가 안전하게 무리와 합류해 지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간의 연구관찰 신경쓰다 생태 습성 바꾼 야생 침팬지

    인간의 연구관찰 신경쓰다 생태 습성 바꾼 야생 침팬지

    '나는 알고 있다, 당신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 삶은 당신들의 시선 때문에 왜곡됐다.' 자신의 모든 삶이 24시간 생중계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트루먼 쇼’를 연상케 하는 흥미로운 실험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학 연구진은 우간다 부동고(Budongo) 숲에 서식하는 침팬지 무리 중 ‘손소 침팬지’와 ‘와이비라 침팬지’ 두 그룹을 대상으로 관찰 실험을 실시했다. 두 그룹 모두 동일한 환경의 야생에서 서식했으며, 손소 침팬지 그룹은 27년간 과학자들의 관찰 대상이었고 와이비라 침팬지 그룹은 이번 연구를 위해 약 6년 간만 관찰 대상이 됐다. 연구진이 이들 침팬지 그룹의 사냥 방식을 분석한 결과, 과학자들의 지속적인 관찰을 받아 온 손소 침팬지 그룹은 주로 작은 원숭이 무리를 사냥대상으로 삼으며, 사냥할 때에는 무리로 함께 움직이는 특징이 있었다. 반면 와이비라 침팬지 그룹은 홀로 사냥을 하기도 하고, 종을 따지지 않고 주로 손에 잡히는대로 사냥을 하고 잡아먹는 습성을 보였다. 특히 붉은 영양을 주로 사냥했는데, 이는 손소 침팬지 그룹은 단 한 번도 사냥한 적이 없는 동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두 그룹은 잡은 먹이를 무리 안에서 나누는 습성도 달랐다. 지속적인 관찰을 받은 손소 침팬지 그룹은 먹이를 잡은 뒤 지배계급의 상위층에 있는 수컷이 먹이를 독차지했다. 때로는 상위층 수컷이 사냥에 참가하지 않았어도 먹이는 이 수컷의 차지였다. 하지만 와이비라 침팬지 그룹은 잡은 먹이를 고루 나눠먹는 습성을 보였다. 새끼부터 사냥에 나가지 않은 침팬지까지 먹이를 고루 나눠가질 수 있었다. 연구진은 같은 서식지에서 같은 먹잇감을 두고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손소 침팬지 그룹은 27년간 사람(과학자)들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호바이터 박사는 “손소 침팬지 그룹은 매우 어린 새끼부터 성체까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신들을 따라다니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면서 “과학자들의 관찰은 손소 침팬지 그룹의 사냥을 방해했다. 이 때문에 와이비라 침팬지는 다양한 종을 사냥하는 반면, 손소 침팬지는 작은 원숭이만을 주로 사냥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와이비라 침팬지 그룹은 과학자들이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사냥에 있어서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오랜 기간 따라다니며 연구하는 것이 침팬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들의 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기심에? 먹이 찾아?…지리산~김천 80㎞ 넘어간 반달가슴곰

    호기심에? 먹이 찾아?…지리산~김천 80㎞ 넘어간 반달가슴곰

    지난 14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KM53)으로 확인됐다.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김천에서 포획한 반달가슴곰의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 지역과 중국 동북부 지역, 한반도 지역의 반달가슴곰과 유전적으로 같은 ‘우수리 아종’으로 판명됐다고 21일 밝혔다. 또 공단 종복원기술원은 귀에 난 상처를 통해 2015년 태어나 그해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으로 확인했다. KM53은 지리산 북부 불무장등 능선 일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위치 발신기 이상으로 위치확인이 끊겼다. 공단 측은 헬기 등을 통해 위치를 추적해 왔다.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국립공원 등을 거쳐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생동물 이동에 장애 요인이던 고속도로가 선형 개량되면서 교량 및 생태통로 등이 설치돼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졌다는 판단이다. 경북 김천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의 이동 거리는 직선으로 80㎞ 이상에 달한다. 해외 연구에서 수컷 흑곰의 이동 거리가 0.6~8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지만 국내에서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이후 서식지에서 경남 함양(15㎞)과 전남 구례(7㎞)까지의 이동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공단은 반달가슴곰의 이동예상경로를 조사해 지리산 권역을 벗어나 이동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인 추적·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양봉이나 농작물 피해 예방책을 비롯해 곰과 마주쳤을 때 종을 치거나 호루라기를 부는 등의 대처 요령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송동주 종복원기술원장은 “반달가슴곰이 백두대간을 따라 이동한 첫 사례이자 이동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종 복원사업은 기술뿐 아니라 생태계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의왕 ‘왕송호’ 수질 개선… 생태호수로 거듭났다

    의왕 ‘왕송호’ 수질 개선… 생태호수로 거듭났다

    2년 만에 천연기념물 ‘저어새’ 발견… 여름철새 등 130여종 조류 서식 관측 도심 속 호수 주변을 에워싼 습지식물의 무성한 이파리가 검푸르다. 가뭄으로 밑바닥 일부를 하얗게 드러낸 경기 의왕시 초평동에 있는 왕송호는 요즘 생명력이 절정이다.18일 의왕시에 따르면 왕송호가 멸종위기 여름철새와 곤충들이 잇따라 관측돼 생태호수로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멸종위기 1급인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 2마리가 2015년 이후 2년 만에 발견됐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33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주걱 모양의 부리를 좌우로 저으면서 먹이를 찾아 저어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빠른 속도로 물속에 뛰어들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여름철새 ‘물총새’도 서식한다. 수컷 물총새는 암컷에게 물고기를 선물해 마음을 사 부부가 된다. 텃새화된 ‘민물 가마우지’ 8쌍이 왕송호 동편과 중앙에서 관찰된다. 날개를 편 길이가 130㎝정도인 민물 가마우지는 잠수 능력이 뛰어나 45m까지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번식할 때 우아한 구애춤을 추는 ‘뿔논병아리’도 호수 중앙에서 한쌍이 관찰됐다. 수컷은 부성애가 지극해 새끼를 등에 업는다. 토착화된 ‘흰뺨검둥오리’도 12쌍 관찰됐다. 흰뺨검둥오리는 갓 태어난 새끼들이 줄서서 유영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이 오리는 해충 박멸 농법에도 이용된다. 지난달 인공습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Ⅱ급인 ‘대모잠자리’ 7마리가 관측됐다. 서식 조건이 까다로워 도시개발로 최근 개체수가 급감했다. 왕송호는 쇠뜸부기사촌, 검은댕기해오리기, 후투티 등 여름철새를 비롯해 130여종의 조류가 서식한다. 또 다양한 수서곤충, 습지식물도 산다. 김재훈(38) 의왕조류생태과학관 학예사는 “시와 의왕도시공사가 왕송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고, 뛰어난 수서환경과 주변 산림 생태계의 안정화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습지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영혼·개성 있는 문어들, 사람과 교감하다

    영혼·개성 있는 문어들, 사람과 교감하다

    문어의 영혼/사이 몽고메리 지음/최로미 옮김/글항아리/356쪽/1만 6000원서양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문어와 같은 두족류를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극악한 적은 대개 문어 형상을 하고 있고 뭔가 꺼려지는 대상이 있다면 그 형체는 어김없이 문어다. 영화 ‘타이탄’의 크라켄, ‘캐리비언의 해적’의 문어 머리 선장 데비 존스가 대표적이다. ‘프로메테우스’에서 인간을 만든 ‘엔지니어’를 몰살시킨 것도 문어 모양의 에일리언이었다. 새 책 ‘문어의 영혼’은 이 같은 생각을 가진 보편적인 서양 사람이 쓴 문어 이야기다. 저자 스스로도 ‘악마의 물고기’라고 표현할 만큼 경원시하면서도 문어를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이 재밌고 놀랍다. 문어는 말 그대로 ‘머리에 다리가 달린’ 두족류다. 흔히 머리라고 생각되는 부위는 인간의 배에 해당된다. 심장은 세 개, 피는 푸른빛이다. 수컷은 발 중 하나가 생식기에 해당되는 ‘교접완’이다. 수명은 4년. 암컷은 알을 낳고 돌보다 생을 마감한다. 문어는 이처럼 여러모로 사람과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배·머리·다리 순으로 이뤄진 구조부터 그렇다. 저자는 이런 간극을 넘어 문어를 알고 싶었다. 거대 괴물로 표현되는 미디어 속 문어가 아닌 진짜 문어를 만나고 싶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 아쿠아리움에 2년여 동안이나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네, 옥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났다. 문어는 주로 촉각과 미각으로 세상을 파악하기 때문에 저자는 자신의 살갗과 문어의 빨판을 접촉시키며 그들과 대화를 나눴다. 문어들은 놀랍게도 사람과 교감할 줄 알았다. 저자의 팔을 감싸고 빨판으로 뽀뽀 자국을 만들었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친숙한 사람을 반겼다. 자신에게 잘 대해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기억해 뒀다가 다르게 대했다. 먹이를 주지 않는다고 심통을 부리는가 하면 사람에게 물벼락을 안기며 장난을 쳤다. 하긴 하찮은 초파리 수컷도 암컷에게 성적 거절을 당하면 알코올을 찾는다는데 영특하다고 알려진 문어야 더 말할 게 없다. 문어 각자의 성격도 판이했다. 점잖은 문어가 있는가 하면 유달리 짓궂은 문어도 있고, 느긋하거나 예민한 문어도 있었다. 외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의식’를 지닌 영혼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문어가 각각의 의식을 가진 하나의 영혼이라면, 그 정신세계는 어떤 것일까. 책은 저자와 문어의 교감을 통해 문어가 가진 의식과 정신을 독자가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와우! 과학] 수컷 감염시키는 ‘암컷 좀비’ 딱정벌레 발견

    [와우! 과학] 수컷 감염시키는 ‘암컷 좀비’ 딱정벌레 발견

    짝짓기를 위해 암컷을 찾아다니는 딱정벌레 한 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짝짓기 준비를 하는 암컷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하지만 짝짓기를 시도하는 순간 수컷은 치명적인 곰팡이에 감염된다. 이 암컷은 사실 죽은 상태에서 다른 벌레를 감염시키는 ‘좀비 암컷’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확한 의미는 다르지만, 이미 죽은 상태지만 다른 개체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에서 묘사된 좀비와 가장 흡사한 자연계의 사례일 것이다. 숙주의 행동을 조종해서 감염이나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은 기생충이 흔히 택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종숙주인 톡소포자충은 중간 숙주인 쥐에 감염되면 뇌로 올라가서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과잉 행동을 하게 해서 쥐가 고양이에 쉽게 잡아먹히도록 만든다. 물론 톡소포자충이 고양이에 쉽게 감염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전략은 기생충은 물론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같은 여러 생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숙주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감염이나 번식의 기회를 얻기 위해 숙주를 조종하는 경우다. 북미에 서식하는 골든로드 솔저 딱정벌레(goldenrod soldier beetle, Chauliognathus pensylvanicus)에 감염되는 곰팡이인 에리니옵시스 람피리다룸(Eryniopsis lampyridarum)은 놀랍게도 죽은 상태의 숙주를 이용해서 다른 숙주로 전파되는 전략을 개발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코넬 대학과 아칸소 대학의 연구팀은 암컷 281마리와 수컷 165마리를 조사했다. 이 중에서 곰팡이에 감염된 개체는 90마리였다. 수컷의 경우 감염되면 그대로 죽지만, 암컷의 경우 조금 다른 경로를 취한다. 감염되어 죽은 암컷은 영화에 나오는 좀비처럼 힘들게 다른 생존자를 찾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더 현명한 속임수를 사용한다. 죽은 지 15~22시간 후 암컷의 날개가 펼쳐지고 복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마치 짝짓기 준비가 된 것처럼 수컷을 속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생물학적 부비트랩인데, 감염시킬 다른 숙주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매우 영리한 속임수인 셈이다. 여기에 속은 불운한 수컷은 위에 소개한 것처럼 곰팡이의 새로운 숙주가 된다. 물론 곰팡이는 부비트랩을 설치할만한 지능이 없다. 대신 이런 식으로 암컷을 감염시키면 수컷으로 감염시킬 기회가 증가하기 때문에 자연선택에 의해 이런 방식이 진화한 것이다. 자연선택이라는 간단한 법칙은 놀랄 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생존 전략을 발전시켰다. 종종 자연의 속임수는 인간만큼이나 영리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인섭 “반여성적 인물 매도된 안경환, ‘친여성’이라고 공격받았다”

    한인섭 “반여성적 인물 매도된 안경환, ‘친여성’이라고 공격받았다”

    한인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적극 방어에 나섰다.한 교수는 14일 안 후보자의 저서 내용을 인용, ‘그의 성(性)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낙인찍은 언론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한 데 이어 “하루 사이에 반여성적 인물로 매도돼 버린 안경환 교수에 대한 팩트 체크”라며 ‘안경환 스토리’라는 글을 게시했다. 한 교수는 글에서 “사람은 글로도 말하지만, 실천으로 해내긴 훨씬 어렵다. 저는 서울법대 안팎에서 안 교수님과 많은 일을 함께했기에 그를 소상히 잘 안다. 그래서 쉴드(보호)치는 걸 양해해 달라”며 안 후보자와 관련된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학장으로 재직할 당시 여교수 채용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한 교수는 “(안 후보자가) 법대 학장(2002-2004)을 시작했을 때, 남자 교수 34명 여자 교수 0명. 여교수 채용에 별 관심 없고, (여)학생들도 미온적인 상태에서, 그는 여교수 채용을 줄기차게 밀어붙였다”며 “남성지배적 법학의 관점도 바꾸고, 여학생의 롤모델도 필요하다고 여겨서다. 그 결과 퇴임 때까지 여교수 4인, 남교수 3인을 신임채용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반여성은 커녕 친여성이라고 선배들로부터 엄청 공격받았다”면서 “내부로부터 바꾸기, 이게 진짜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유리천장을 허문 공로로 안 후보자는 여성단체가 주는 <여성권익 디딤돌상>을 받기도 했다. 한 교수는 “여성 교수 채용뿐 아니라, 타교 교수들을 여러 분 채용해서, 폐쇄리그도 처음으로 확실히 깼다. 그만큼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이 확실했다”며 “장애인 학생 TO도 앞장서 챙겨서, 재임 중 시각장애인·보행장애인들이 들어올 수 있었다. 예산문제로 난색 표하던 학교 당국을 설득하여 ‘학장이 책임지겠노라’ 하면서 밀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안 후보자) 국가인권위원장 때는 미혼모 여고생의 교육권 문제가 올라왔다”면서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많아 대체로 주춤하는데, 안 후보자는 미혼모에게 학교 다닐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그 보장을 위해, 여러 곳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육청과 지역단체들을 설득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자가 이러한 노력 덕에 “마침내 미혼모들도 퇴학되지 않고, 학업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관철시켰다”고 적었다. 한 교수는 또 안 후보자가 퇴임 후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 위원장으로 관여, 일부 종교단체들의 ‘차별금지조항’ 반발에 서울 시장조차도 주춤할 때 후퇴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시민합의로 통과된 안을 서울시가 좌초시켰을때, 그는 시민들과 함께 시청광장에서 인권헌장 선포식을 열었다”고 회상했다. 한 교수는 “(안 후보자가) 영미법 전공자로서, 미국 여성운동의 여러 면모를 알려주고, 성희롱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해주고, 아동인권을 의제화하고. ‘양심적 병역거부’ 책의 편집을 책임지고. 공익인권법센터를 처음으로 만들어내고. 소수자, 약자의 인권의 이론화와 실천을 위해 학계에서 앞장섰다”면서 “다수의견이 아닌 소수의견의 중요성을 줄기차게 설파하고. 인권·젠더 의제에 관한 한, 동년배에선 별종으로 불릴 정도로 앞장선 게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언론에서 비판받은 안 후보자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부분 부분 발췌하면, 뭐 이런 사람이 있냐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그 책은, 노·장년 꼴통 남성들을 잠재적 독자로 여기고, 소위 남성이란 인간 속에 들어있는 수컷다움을 비교, 풍자, 각성시키고자 함”이라며 “변해야 한다는 각성을 심어주자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남성-수컷의 속생각을 적어놓았는데, 그 부분만 뽑아 인용하면 완전 마초같이 보이지만 전후 맥락을 보면 그 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책이 나왔을 때, 여러 언론에서 서평을 실었는데, 어제(13일) 같은 관점의 비난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장관후보자가 되어 일제히 비방조로 인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위 책 말고도, 지금 비방되고 있는 인용구는 전부 기성의 언론에 칼럼으로 실린 것”이라며 “그때는 물론 반여성적이라는 비판·지적은 일절 없었다. 수십 년간, 언론사들에서는 그에게 다투어 칼럼을 의뢰했다. 공격하려면 그런 칼럼에 귀중한 지면을 내준 자기 언론의 뺨을 먼저 때리는 게 우선순위”라고 일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아있는 화석…전설의 ‘유령상어’ 짝짓기의 비밀

    살아있는 화석…전설의 ‘유령상어’ 짝짓기의 비밀

    창백한 푸른 빛깔에 마치 텅 비어있는 눈동자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기괴한 해양생물이 있다. 바로 여러 생물을 합쳐 놓은 듯한 외형 때문에 키메라(chimaera)라는 별칭을 가진 은상어다. 그러나 서구에서 붙여준 이름은, 외모에 걸맞는 유령상어(Ghost Shark)다. 최근 호주 빅토리아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유령상어의 특이한 생식 과정을 밝힌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뉴질랜드 근해에서 잡힌 두 마리의 유령상어와 박물관에 소장된 샘플을 바탕으로 분석한 이번 논문에서 연구팀은 유령상어 암컷의 경우 체내에 수컷의 정자를 수년 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유령상어는 수심 2㎞ 바닷속에서도 서식하는 심해어종으로 좀처럼 인간에게 그 모습을 허락하지 않는다. 연골어류의 일종인 유령상어는 상어와 가오리의 먼 친척뻘로, 3억 년 이상을 지구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돼 과학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화석과 같다. 이처럼 과학자들이 유령상어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척추동물의 중요한 그룹 가운데 하나인 연골어류의 진화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종은 50여 종으로 심해에 사는 탓에 아직도 인류가 모르는 종이 더 많이 존재할 지도 모른다.   이번에 연구팀은 유령상어의 특이한 생식과정에 주목해 논문을 풀어갔다. 먼저 유령상어 수컷의 머리에는 갈고리 모양이 기관이 존재하는데 이는 접었다 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기관의 용도는 자신의 주위로 지나가는 암컷의 지느러미를 잡는 것이다. 이렇게 암컷이 잡히면 수컷은 배지느러미 부근에 있는 기각(clasper)이라는 한쌍의 생식기를 통해 정자를 주입한다. 이렇게 정자를 체내에 흡수한 암컷은 이를 일종의 '정자은행'에서 수년 간 보관한다. 연구를 이끈 브릿 피누치 박사는 "암컷으로서는 이같은 짝짓기 과정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몸 속에 보관된 정자는 수년 후에도 새끼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특징은 유령상어가 심해에 사는 탓에 먹잇감이 적고 암수가 서로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본 지바 롯데 새 마스코트 ‘물고기 입에서 물고기가 튀어나와’

    일본 지바 롯데 새 마스코트 ‘물고기 입에서 물고기가 튀어나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괴이쩍은 새 팀 마스코트가 눈길을 끈다. 약 2주 전 첫 선을 보인 이 마스코트는 의상 속에 들어가 있던 사람(물고기 형상)이 물고기 입에서 튀어나오는 희한한 쇼를 펼쳐 이 팀의 소셜미디어 등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기존 팀 마스코트는 오리 몇 마리였는데 이 ‘미스터리 물고기’ 마스코트도 함께 ZOZO 마린 스타디움을 누비고 있다. 귀엽다는 반응도 있지만 뭔가 괴이쩍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내 한 누리꾼은 지난 12일 “물고기 심해아구같은데? 뭔가 저 큰 아구에서 작은 아구 나오는 건 암컷에 붙어서 기생하는 수컷 아구를 오마주한 건가? 심해아구는 암컷이 수컷보다 30배 더 크다고 알고 있음”이라고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백과사전을 뒤져보니 ‘(심해산 아귀의) 4개 과는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작고 배우자(암컷)에 영구기생해 산다는 것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이들 수컷은 암컷의 몸을 물어 그것에 달라붙는다. 수컷의 입이 암컷의 피부에 융합되어 두 물고기의 혈류가 연결되며, 그 이후에는 영양을 전적으로 암컷에 의존하게 된다’고 적혀 있다. 물고기 속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수컷이라는 얘기인데 도대체 왜 이런 컨셉트를 마스코트로 차용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국 BBC는 13일 이 요상한 마스코트를 소개하며 일본에서의 프로야구 열기가 대단하고 국가대표팀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프로야구(NPB)는 센트럴과 퍼시픽 두 리그로 나뉘어 여섯 팀씩 경기를 치르는데 지바 롯데는 현재 19승에 그쳐 퍼시픽 리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실체 드러낸 바닷속 ‘미스터리 서클’…복어가 했다(영상)

    실체 드러낸 바닷속 ‘미스터리 서클’…복어가 했다(영상)

    지난 1995년 가고시마 현의 섬 아마미오시마 바닷속을 누비던 다이버들은 바다 밑바닥에서 신기한 미스터리 서클을 처음 발견했다. 지름이 약 2m에 달하는 이 미스터리 서클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빗살무늬가 선명한 둥그런 모습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이 미스터리 서클의 생성 원인을 찾아나섰고 결국 '범인'을 잡아내고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미스터리 서클을 만든 범인이 다름아닌 작은 복어(white-pufferfish)의 일종이었던 것. 복어는 마치 화가처럼 능수능란하게 가슴과 배, 지느러미를 이용해 이 서클을 만들어냈다. 최근 미국의 공영방송 PBS가 전문가들과 함께 복어가 서클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방송을 예고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방송될 이 다큐에는 독을 가진 무서운 복어가 아닌 세상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울 로맨티시스트 복어의 귀여운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먼저 7cm가 조금 넘는 덩치를 가진 복어는 자신보다 20배가 넘는 서클을 만드는데, 쉬지 않고 무려 1주일 가량 걸렸다. 인간같은 예술가도 아닌 복어가 이처럼 힘들게 서클을 만드는 이유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곧 수컷 복어는 짝짓기를 위해 마치 사람처럼 그럴듯한 집을 짓고 유혹하는 것. 더욱 놀라운 점은 복어가 집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 바닥에 떨어진 조개와 해초까지 물어와 장식한다는 사실. 이에 길가던 암컷 복어는 집이 마음에 들면 이 서클 가운데로 와 맴돈다. 이는 짝짓기를 허락한다는 신호. 이어 얼굴을 부비부비하는 것 같은 짝짓기가 이루어진다. 그 시간은 불과 4초.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공격적 악수’로 이미지 실추 트럼프…‘양말 외교’로 존재감 높이는 트뤼도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공격적 악수’로 이미지 실추 트럼프…‘양말 외교’로 존재감 높이는 트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악수 스타일은 그를 상징하는 외교적 제스처 중 하나다. 그는 기업인 시절은 물론 정치권에 뛰어든 이후 현재까지 상대방의 손을 힘껏 쥐고 자신 쪽으로 확 끌어당기는 악수 스타일을 고수한다. 상대방을 당혹하게 하는 이런 악수법의 배경에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욕망이 담겨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만의 악수법을 통해 우월함을 과시하고, 또 자신이 수컷들의 우두머리라는 점을 보여 주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힘 과시하려다 역공당해… 악수 본래 의미 퇴색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국제 외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악수법에 맞선 이들도 생겨났다. 악수 역공을 감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5일, 나토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공격적 악수를 시도했는데,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학습’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의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세게 붙잡고 무려 6초간 놔주지 않는 ‘사이다 공략’을 선보였다. 정치인들에게 악수는 일종의 정치적 영역 표시 방법에 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저 가벼운 인사의 표현일 수 있는 악수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불어넣는 이유다. 예컨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무시당한 ‘굴욕’의 배경에는 양국이 해결해야 할 무역과 환율·이민 등의 첨예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그가 ‘망쳐 버린’ 것은 악수 한 번에도 긴장과 피로를 느껴야 하는 각국 정치가들의 심신만이 아니다. 악수 본연의 신성한 의미마저 퇴색하게 만들었다. 악수의 역사는 르네상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4~16세기 전쟁이 수시로 발발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창이나 칼 등의 무기를 휴대해야 했다. 언제 공격을 당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믿을 것은 자신의 주머니나 손에 쥔 무기뿐이었다. 이때 불신과 의심이 짙어진 이들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악수였다. 대부분 칼집을 왼쪽에 찬 오른손잡이였고,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제스처로 서로의 오른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와 함께 맞잡은 손을 흔드는 행동은 팔소매에 단도 같은 작은 무기를 숨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의미였다. 물론 근현대를 지나오면서 악수는 상대방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시하거나 반가움을 드러내는 하나의 인사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본래의 의미는 이처럼 ‘신뢰’였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믿어 달라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악수였던 것이다. 악수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활용한 정치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지만 신뢰를 무시한 악수법으로 이토록 비난받는 정치가로는 그가 유일할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최근 마크롱과 함께 트럼프의 외교적 저격수로 거론되는 정치가가 있다. 바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다. 젊은 나이와 훈훈한 외모로 총리 당선 당시부터 꾸준히 눈길을 사로잡아 온 트뤼도 총리는 미·프 정상이 ‘악수 배틀’을 벌였던 나토 정상회담에서 나토 깃발 모양이 새겨진 양말을 신고 등장했다. 게다가 한쪽은 분홍색, 한쪽은 하늘색인 짝짝이 양말이었다. ‘패션 외교’로도 분석되는 트뤼도 총리의 양말 사랑 과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11월 총리 취임 당시 첫 장관회의에서는 검정색 정장에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 무늬의 양말을 신었다. 스스로 영화 ‘스타워스’ 팬임을 여러 차례 밝혀온 그가 ‘세계 스타워스의 날’을 기념해 스타워스 캐릭터 양말을 신고 나온 사례는 이미 유명하다. 여기에 보란 듯 각기 다른 색깔의 양말을 매칭하고 외교무대에 서는 그의 모습은 유명 모델을 연상케 했다. ●나토·짝짝이 양말… 젊고 평화적 소통 방식 호평 트뤼도 총리의 ‘양말 외교’는 누구보다도 평화로운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보다 젊고 재미있으며 세계적 기류와도 같은 소통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호평이 쏟아진다. 트뤼도 총리의 양말 외교와 트럼프의 악수 외교는 외교 무대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지는 표현 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단순히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국가적 호불호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이달 말 새 정부의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꼬이고 꼬인 외교적 수사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번 신뢰의 상징인 악수를 이용해 한 나라의 국격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정치적 이벤트를 펼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uimin0217@seoul.co.kr
  • 관람객 껴안고 논 바다코끼리…그도 몰랐던 비극

    관람객 껴안고 논 바다코끼리…그도 몰랐던 비극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관광객과 사육사가 바다코끼리를 관람하다 익사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산둥성 룽청시의 한 동물원의 바다코끼리는 평소 온순한 성격으로 사육사와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 남성 관람객이 물에서 헤엄치는 바다코끼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우리 가까이 접근했다가 실수로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행했다. 당시 이를 본 현지 사육사가 곧장 관람객을 구하기 위해 함께 물로 들어갔는데, 문제는 ‘두완’이라는 이름의 바다코끼리가 강한 힘으로 두 남성을 ‘껴안고’ 놔주지 않는 바람에 결국 두 사람은 현장에서 익사하고 말았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두완은 몸무게가 1500㎏에 달하며, 다른 바다코끼리들보다 훨씬 강한 힘을 자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완은 자신의 수조 안으로 사람이 들어오자 강하게 이들을 물 안쪽으로 끌어당겼고, 이 때문에 관광객과 그를 구하러 들어갔던 사육사도 나오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대가 출동해 이들을 물 밖으로 꺼냈지만 이미 숨진 후였다. 해당 동물원에서 10년 넘게 두완을 보살펴 왔다는 한 사육사는 “바다코끼리가 우리로 들어온 사람들이 자신과 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사고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동물원이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판 SNS인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동물원 측은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 관광객들이 바다코끼리의 수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안전망을 설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동물원은 사고를 수습하고 바다코끼리 관람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바다코끼리는 식육목 바다코끼리과의 포유류로 빙하 위나 해안가에서 주로 서식한다. 몸길이는 수컷 280~360cm, 암컷 230~310cm 정도며, 몸무게는 수컷 800~2000kg, 암컷 700~1000kg에 달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양말‘과 ’악수‘로도 외교가 되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양말‘과 ’악수‘로도 외교가 되나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악수 스타일은 그를 상징하는 외교적 제스처 중 하나다. 그는 취임 전 선거운동 때부터 현재까지 상대방의 손을 힘껏 쥐고 자신 쪽으로 확 끌어당기는 악수 스타일을 고수한다. 상대방을 당혹케 하는 이런 악수법의 배경에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욕망이 담겨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만의 악수법을 통해 우월함을 과시하고, 또 자신이 수컷들의 우두머리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국제 외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악수법에 맞선 이들도 생겨났다. 악수 역공을 감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달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공격적 악수를 시도했는데,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학습’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의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세게 붙잡고 무려 6초간 놔주지 않는 ‘사이다 공략’을 선보였다. 정치인들에게 있어 악수는 일종의 정치적 영역 표시 방법에 속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저 가벼운 인사의 표현일 수 있는 악수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불어넣는 이유다. 예컨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무시당한 ‘굴욕’의 배경에는 양국이 해결해야 할 무역과 환율‧이민 등의 첨예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망쳐버린’ 것은 악수 한 번에도 긴장과 피로를 느껴야 하는 각국 정치가들의 심신만이 아니다. 악수 본연의 신성한 의미마저 퇴색하게 만들었다. 악수의 역사는 르네상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4~16세기, 전쟁이 수시로 발발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창이나 칼 등의 무기를 휴대해야 했다. 언제 공격을 당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믿을 것은 자신의 주머니나 손에 쥔 무기뿐이었다. 이때 불신과 의심이 짙어진 이들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악수였다. 대부분 칼집을 왼쪽에 찬 오른손잡이였고,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스처로 서로의 오른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와 함께 맞잡은 손을 흔드는 행동은 팔소매에 단도 같은 작은 무기를 숨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였다. 물론 근현대를 지나오면서 악수는 상대방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시하거나 반가움을 드러내는 하나의 인사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본래의 의미는 이처럼 ‘신뢰’였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믿어달라고 먼저 손을 내미는 것,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악수였던 것이다. 악수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활용한 정치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지만 신뢰를 무시한 악수법으로 이토록 비난받는 정치가로는 그가 유일할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최근 마크롱과 함께 트럼프의 외교적 저격수로 거론되는 정치가가 있다. 바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다. 젊은 나이와 훈훈한 외모로 총리 당선 당시부터 꾸준히 눈길을 사로잡아 온 트뤼도 총리는 미-프 정상이 ‘악수 배틀’을 벌였던 나토 정상회담에서 나토 깃발 모양이 새겨진 양말을 신고 등장했다. 게다가 한쪽은 분홍색, 한쪽은 하늘색인 짝짝이 양말이었다. ‘패션 외교’로도 분석되는 트뤼도 총리의 양말 사랑 과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11월 총리 취임 당시 첫 장관회의에서는 검정색 정장에 캐나다를 상징하는 단풍잎 무늬의 양말을 신었다. 스스로 영화 ‘스타워즈’ 팬임을 여러 차례 밝혀온 그가 ‘세계 스타워즈의 날’을 기념해 스타워즈 캐릭터 양말을 신고 나온 사례는 이미 유명하다. 여기에 보란 듯 각기 다른 색깔의 양말을 매칭하고 외교무대에 서는 그의 모습은 유명 모델을 연상케 했다. 트뤼도 총리의 ‘양말 외교’는 누구보다도 평화로운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보다 젊고, 재미있으며, 세계적 기류와도 같은 소통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호평이 쏟아진다. 트뤼도 총리의 양말 외교와 트럼프의 악수 외교는 외교 무대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서 보여지는 표현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단순히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국가적 호불호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이달 말, 새 정부의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꼬이고 꼬인 외교적 수사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번 신뢰의 상징인 악수를 이용해 한 나라의 국격을 들었다 놨다 하는 정치적 이벤트를 펼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롱~’ 방문객 향해 혀 내민 고릴라…뭔 뜻?

    ‘메롱~’ 방문객 향해 혀 내민 고릴라…뭔 뜻?

    거구의 고릴라 한 마리가 메롱 하듯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영국 데번 페이턴 동물원의 인기 스타 고릴라 키안다(14)가 방문객들을 향해 혀를 내밀었다고 전했다. 키안다는 몸무게 186㎏에 달하는 수컷 서부 롤랜드 고릴라로, 지난달 초에는 방문객들에게 발레 동작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방문객 미리엄 하스가 촬영한 사진에서 키안다는 실제로 정확히 카메라를 바라보고 혀를 내민 모습이다. 이에 대해 페이턴 동물원 측은 “키안다는 무엇을 언급하려고 했을까? 스포츠? 사진가들? 날씨? 그것이 무엇이든 확실히 그는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고릴라는 사람처럼 모든 감각을 사용해 의사소통한다.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을 찌푸리거나 으르렁거리는 등 다양한 소리와 몸짓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동물원 측은 “이날 키안다가 혀를 내민 행동은 확실히 보디랭귀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안다는 2002년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물원에서 태어나 2003년 5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동물원과 2005년 12월 프랑크푸르트 동물원을 거친 뒤 11년 전인 2006년 6월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사진=미리엄 하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우새’ 토니안, 낯선 집에서 잠든 모습 포착..어머니 “할말이 없다”

    ‘미우새’ 토니안, 낯선 집에서 잠든 모습 포착..어머니 “할말이 없다”

    ‘미우새’ 토니안이 낯선 곳에서 흐트러진 모습으로 잠에서 깨어 어머니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최근 진행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촬영에서 토니안은 자신의 집이 아닌 낯선 집안에서 낯선 강아지들과 잠이 든 모습으로 포착됐다. 토니안의 어머니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얘가 이사를 갔나?”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수컷하우스의 인테리어 공사로 인해 토니안을 비롯한 세 식구가 잠시 지인의 집을 방문한 것이었다. 특히 지인의 집에는 만화방과 게임방, 사우나까지 최신식 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어 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새 보금자리가 마음에 쏙 든 토니안은 “집에 언제 갈 거냐?”는 집주인의 질문에도 “2주만 살자. 아니면 1주일!”, “아니다. 거주 기간은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제대로 눌러 붙는 ‘철벽수비’의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폭소에 빠트렸다. 염치없는 자유분방한 아들의 모습에 토니안 어머니는 “내 아들이 저러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말문이 막혀 했다. 이에 MC 신동엽이 직접 나서 “남자들은 워낙 친한 사이라면 가능한 일이다”고, 과거 김건모의 집을 방문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토니안 옹호에 나섰다. 집 떠난 수컷들이 만난 새 식구의 모습과 최신식 시설을 갖춘 토니안의 지인의 정체는 오는 4일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밝혀진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게이 독수리’ 커플, 알 품어 ‘새끼 입양’에 성공

    ‘게이 독수리’ 커플, 알 품어 ‘새끼 입양’에 성공

    동물원에 있는 ‘게이 독수리’ 커플이 지극한 부성애로 새끼를 입양하는데 성공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동물원에 있는 수컷 그리폰 독수리 두 마리는 암컷 대신 수컷에게 관심을 보이는 ‘게이 독수리’로, 지난 몇 년간 사육사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던 최근 사육사들은 독수리의 우리 안에서 암컷 독수리가 낳고 유기한 알을 발견했다. 동물원 측은 이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곧바로 인큐베이터에 넣어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 독수리 커플이 잔가지를 모아 둥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버려진 알을 먼저 발견한 뒤 이 알을 데려다 ‘키우려’ 했던 것. 이를 알게 된 동물원 측은 인큐베이터에 넣었던 알을 도로 꺼내 이들의 둥지에 가져다 놨다. 그러자 놀랍게도 게이 독수리 커플은 번갈아가며 알을 품고 부화시키기 위한 ‘부성애’를 발휘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두 독수리의 극진한 사랑을 받은 알에서 새끼 독수리가 탄생했다. 아빠가 된 게이 독수리 커플은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주며 여느 어미와 다름 없는 애정을 보이고 있다. 동물원 측은 동성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게이 혹은 레즈비언 동물, 특히 조류는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지만, 알을 부화시키며 부성애를 발휘하는 새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사육사는 “일반적으로 암컷 그리폰 독수리는 1년에 한 번, 한 개의 알을 낳고,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가며 약 두 달간 알을 품어 부화시킨다”면서 ‘하지만 게이 독수리 커플 역시 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새끼를 품는 모습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멸종위기 호랑이 ‘습격’한 마을 사람들…왜?

    멸종위기 호랑이 ‘습격’한 마을 사람들…왜?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던 호랑이가 마을 주민들의 ‘습격’을 받아 처참하게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카르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州)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6일, 생후 24개월 된 수컷 호랑이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 호랑이는 마을 인근 숲에 살고 있던 수마트라호랑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네시아호랑이로도 불리는 수마트라호랑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인도네시아 관련 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다. 멸종 위기에 놓인 까닭에 인도네시아에서는 호랑이 사냥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마을 인근에 묻혀 있다 발견된 이 호랑이의 사체는 얼굴 부위가 날카로운 흉기로 난자된 상태였으며 눈과 수염, 꼬리 등 장기 일부가 뜯겨나간 상태였다.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해당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던 호랑이를 잡아 집단 공격한 뒤, 필요한 장기를 떼어내고 땅에 묻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호랑이와 인간의 ‘다툼’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으며,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인간의 개발 욕심으로 인한 호랑이 서식지 축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먹이와 살 곳이 점차 사라진 호랑이들이 민가로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거나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번 사례처럼 호랑이가 마을 주민들의 집단 공격을 받는 사건도 증가했다는 것. 북수마트라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 측은 멸종위기 동물을 공격해 죽이는 것은 명백히 불법에 해당한다며, 사건을 자세히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마트라호랑이는 현재 수마트라 섬에만 400여 마리가 생존해 있으며,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 단계에 있다. 이는 사실상 멸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적은 개체 수만 남은 상태인 ‘야생 상태 절멸’의 바로 전 단계를 뜻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세균조차도 다양성을 추구한다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세균조차도 다양성을 추구한다

    우리는 살면서 꽤 많은 사람을 만난다. 출퇴근 버스와 지하철 안, 오가는 거리에서 그리고 텔레비전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닮은 사람을 보면 신기해한다. 왜냐하면 지구상에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외모, 성격, 태도, 가치관 등이 똑같은 경우는 없다.비슷할 것 같은 부모 형제도 다르다. 물론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는 예외이지만. 동물이나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개나 고양이, 다양한 종류의 가축들, 더 나아가 야생의 동물들은 물론 대다수의 식물, 심지어 곰팡이와 버섯까지 같은 종이라도 동일한 개체는 없다. 세균이나 단세포 진핵생물은 제외하더라도 매우 많은 종류의 생물들은 모두 조금씩이라도 다르다.왜 그럴까. 정답은 생물들의 유성생식 때문이다. 유성생식을 하면 생물 개체들은 다양한 특징을 나타내게 된다. 반면 무성생식을 하는 세균이나 단세포 진핵생물은 복제품처럼 똑같은 개체가 존재한다. 유성생식은 암컷의 난자와 수컷의 정자가 수정돼 자손이 태어나는 번식 방법이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면서 부모의 염색체(유전물질)가 자손에게 전달된다. 사람은 아버지로부터 가장 큰 염색체인 1번에서 가장 작은 염색체인 22번까지, 그리고 성염색체를 포함해 23종 23개 염색체가 전달되고 어머니에게서도 마찬가지로 23종류 23개 염색체가 전달된다. 23개 염색체에는 약 2만 1000개의 유전자를 비롯한 모든 유전정보가 담겨 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태어난 아기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전부 23종류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게 된다. 아이는 나중에 배우자와 만나 자손을 낳을 때 23종류 23개의 염색체를 전달한다. 이 아이가 태어날 때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받은 1번 염색체 중에서 1개가 선택되고 2번 염색체 중에서 1개가 선택되는 등 이렇게 23번 염색체까지 선택이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이 아이가 자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염색체의 조합은 2의 23제곱개로 약 840만 가지의 생식세포가 생길 수 있다. 여기에다 배우자도 같은 수의 생식세포가 생길 수 있으니까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생긴 자손의 유전적 다양성은 적어도 70조(840만×840만) 가지가 된다. 그러니까 형제자매라도 유전적으로 동일할 가능성은 많아야 70조분의1로 사실상 0에 가깝다. 유성생식 과정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유전적 조성을 갖게 되면 생물들은 다양한 환경에 대비할 수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기생생물과의 싸움이다.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동식물은 많은 종의 세균과 미생물이 서식하는 숙주이다. 이 기생생물들은 매우 빠르게 다양한 변이를 만들어 낸다. 이에 대응해 숙주인 동식물이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면역 관련 세포를 만들 유전적 다양성이 필요하다. 남미의 한 양서류는 기생충이 창궐하면 유성생식, 기생충이 잦아들면 무성생식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유성생식을 통해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유전자를 가진 자손은 자연 도태됨으로써 생존에 부적합한 유전자를 솎아 내는 효과도 있다. 이런 이점 때문인지 무성생식을 하는 동물인 담륜충도 외부의 유전자를 몸 내부로 받아들여 자신의 유전적 조성을 다양하게 만든다. 또한 세균도 다른 세균과 활발하게 유전자를 교환해 유전적 다양성을 만들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역사 국정교과서가 폐지됐다. 순전히 생명과학의 관점, 즉 생물의 존속에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반추해 보면 이는 타당한 것 같다. 왜냐하면 다양성은 강한 콘텐츠를 만드는 유용한 수단이고 그것이 교과서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기 때문이다.
  • ‘억울한 죽음’ 고릴라 하람비 1주기 맞아 추모열기

    ‘억울한 죽음’ 고릴라 하람비 1주기 맞아 추모열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적인 추모 열기를 일으킨 고릴라 하람비가 세상을 떠난지 1주기를 맞았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해외언론은 하람비가 억울한 죽음을 맞은지 정확히 1년을 맞아 온라인 상의 추모열기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는 지난해 5월 28일(현지시간) 부모와 함께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을 찾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4살 소년이 고릴라 우리에 들어가면서 벌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소년은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칭얼대다 고릴라 우리의 안전 펜스 밑으로 기어들어가 그 안으로 떨어졌다. 이에 수컷 고릴라 하람비(17)는 10분 가량 물 속에서 아이를 끌고 다녔으며 놀란 관람객들은 이 광경을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곧 연락을 받은 동물원 측 위험동물 대응팀이 충돌했으며 아이의 안전을 우려해 그 자리에서 고릴라 하람비를 사살했다.   하람비의 죽음이 큰 논란이 된 것은 당시 우리 안에서 질질 끌려다닌 소년이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었느냐는 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당시 장면을 촬영한 관람객들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하람비가 사람들 탓에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추모가 일기 시작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관람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충격에 빠져있었는데 오히려 고릴라는 아이를 보호해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한 영장류 학자 역시 “고릴라는 작은 생명체를 보호하려 할 때 이같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이에 온라인 상에는 ‘하람비에게 정의를’(Justice for Harambe)이라는 추모공간이 만들어졌으며 이후에도 다양한 추모 상품과 심지어 문신도 인기를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하람비 1주기를 맞아 정작 신시내티 동물원 측은 이와 관련된 공식 추모행사를 열지 않았다. 아마도 하람비 죽음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의 쏟아진 비난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언론의 해석. 그러나 트위터 등 SNS 상에는 각종 하람비 합성 사진을 공유하며 억울한 죽음을 잊지말자는 게시물이 쇄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멸종된 ‘바둑이 삽살개’ 복제견 공개

    멸종된 ‘바둑이 삽살개’ 복제견 공개

    대전오월드 기증… 털 짧고 유순 일제, 가죽을 군수품 쓰며 멸종궁중화가 김두량과 김홍도 등 조선시대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바둑이 삽살개’가 처음 복제돼 일반에 공개됐다. 대전오월드는 24일 오월드 내 어린이동물원에서 생후 3개월 된 바둑이 삽살개 수컷 ‘강이’와 ‘산이’ 두 마리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이 삽살개는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이 기증했다. 김 교수팀은 한국삽살개재단으로부터 바둑이 삽살개 체세포를 받아 복제에 성공했다. 하지홍 한국삽살개재단 이사장은 “바둑이 삽살개는 조선시대에도 대접받던 순수 토종견인데 일제가 가죽을 군수용품 제작에 쓰면서 멸종됐다. 일반 삽살개도 많이 희생돼 현재 3000마리밖에 안 남았다”며 “이 중 바둑이 삽살개는 고작 6마리에 불과한데 이마저 일반 삽살개에서 3만개의 유전자 가운데 1개 정도만 변이해 낳은 것으로 더욱 희귀종이 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이 받은 체세포도 이런 바둑이 삽살개 중 무정자 불임인 수컷의 것이다. 복제 새끼 2마리도 수컷으로 지난 2월에 태어났다. 김 교수는 “복제에 성공한 바둑이 삽살개는 털이 짧은 종으로 더욱 귀한 개”라며 “순하고 사람을 좋아해 반려견으로 사랑받는 삽살개를 널리 알리고 싶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동물원을 택했다”고 말했다. 삽살개는 예로부터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됐다. 몸길이 70㎝에 몸무게 30㎏까지 자란다. 복제 바둑이 삽살개는 현재 몸길이 50㎝에 몸무게 14~15㎏ 정도다. 김 교수팀은 2005년 ‘스너피’ 복제에 성공하고 마약탐지견, 맹인안내견 등을 복제해 이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김 교수는 “조만간 암컷 바둑이 삽살개도 복제해 암·수컷이 자연스럽게 번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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