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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교실 붕괴와 환경호르몬

    수업 시간에 교실을 배회하고 느닷없이 소리 지르다가 낄낄거리며 웃고,말도 없이 교실을 나가버리는 학생.학급마다 이런 문제아가 몇명씩 있는데 이들이 바로 ‘교실붕괴’의 주범이다.이 때문에 애꿎은 교육부가 뭇매를 맞고 있지만 실은 ‘교실붕괴’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가까운 일본을 비롯해서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이 문제로 근심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교실붕괴’를 놓고 교육민주화 등 교육정책에만 눈을 흘기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교실붕괴 문제에 대해 환경운동 쪽에서 색다른 견해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의학적으로 ‘주의력 결핍과다활동 장애’의 원인이 환경 호르몬의 영향일 수 있다는 것이다.세계 환경운동가들이 존경해 마지 않는 테오 콜본 여사(73)가 처음 제기한 학설이다.콜본 여사는 이 문제에 대해 상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그는 1998년에 내놓은 ‘환경화학물질의 신경독성작용’이라는 저서에서 “야생동물의 생식계와 행동을 교란하는 화학물질이 태내의인간 뇌신경계 발육도 뒤틀어 장애를 야기할 가능성”을시사한 것이다.일례로 그는 미국 5대호에 서식하는 갈매기와 백로들이 새끼를 돌보지 않고 동물의 기본 본능인 자기영역의 확인의식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들의 체내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을 같은 농도로 닭에게 주입한 결과 동일한 이상증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 5대강 하구가 환경호르몬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바다가꾸기 실천운동시민연합’이 목포대 등 5개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5대강 하구의다슬기류인 대수리를 채취해 수컷의 암컷화 현상을 조사한결과 충남 서천을 제외한 모든 조사지역에서 100%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같은 임포섹스현상의 심화로 인한 산란불능 개체의 출현빈도는 영산강과 낙동강 하구뿐만 아니라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던 섬진강 하구에서도 80%이상의 출현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낙동강 등 3대강 특별법안이 지역간이견 때문에 국회에서 잠자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특히앞장서서 문제를 풀어야 할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간 규제 형평성”을 들어 특별법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직무유기나 마찬가지다.여기서도 지역 정서를 부추기다니그들은 개구리의 암수가 바뀌고 있다는 뉴스도 한번 못들었는가.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김대통령이 선물한 진돗개 北동물원서 새끼 5마리 순산

    지난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첫 회담을 기념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진돗개 ‘평화(수컷)’와 ‘통일(암컷)’이 지난 9월17일 평양 중앙동물원에서 수컷 2마리와 암컷 3마리 등 새끼 5마리를 낳았다고 남북문제 전문 월간지인 ‘민족 21’ 11월호가 19일 보도했다. 민족 21은 평양 중앙동물원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들 강아지들은 모두 건강하게 자라 체중이 2㎏이 넘고,아직까지어미젖을 먹고 자라고 있으며,평양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동물원 오만근 기술부원장은 “평화가 지난해 11월 임신할 수 있는 징후를 보였으나 어미와 새끼들의 건강이 염려스러워 두번째 징후가 오기를 기다려 이번에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초대형 거북 일반공개

    체중이 130㎏이나 되는 초대형 거북이 국내에 처음 반입돼 공개된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세계적 희귀종인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을 5일 에콰도르에서 들여와 동물원 남미관에서 일반관람객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이 거북은 갈라파고스 군도에 서식하며 에콰도르 정부의 암컷반출 금지조치에 따라수컷 2마리만 들여오게 됐다. 갈라파고스 거북은 5살이 되면 몸무게가 평균 227㎏정도 나가며 등갑이 거칠고 갑의길이만 약 1.2m에 이른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11월 에콰도르 키토동물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바 있으며 우호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에 거북을 기증받게 됐다. 최용규기자 ykchoi@
  • [기고] 환경호르몬 대처 방법

    지난 5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해 화학물질의 위협에대처하기 위한 국제협약이 체결됐다.최근 기후변화협약 관련 교토의정서에 대해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미국정부도 이협약에 선뜻 비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환경문제는 온난화,오존층 파괴와함께 지구의 3대 현안이 되고 있다.때문에 스톡홀름 협약은 분해가 잘안되고 독성이 강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12개를 지정,사용금지 등의 조치를 강구하는 내용을 담기에 이르렀다.앞으로 50개국 이상이 비준서를 기탁하게 되면 공식적으로 발효된다. 환경문제는 화학물질의 사용과 관계가 매우 깊다.서구의환경운동은 지난 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출간에서 비롯됐다고 규정한다.책은 DDT 등 화학물질의 남용과이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했다.그런데 스톡홀름협약에서규정한 12개 물질 가운데 첫째가 바로 DDT이고 보면,수십년이 흘렀어도 이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테오 콜본의 ‘도둑맞은 미래’(96년간)란 책에 따르면일부 화학물질이 암을 유발하고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켜수컷의 정자를 감소시키거나 암수의 성을 전환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한다.일본의 아카야마후지오(香山不二雄)교수는 이를 환경호르몬이라고 단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환경호르몬의 실체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최근 OECD를 비롯 미국·일본은 이에 대한 연구전략 계획을 추진중이지만 아직 환경호르몬 분류조차 통일돼 있지않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물질이 추가될는지 알 수는 없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에서는 DDT 이외에 쓰레기 소각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을 비롯,예컨대 컵라면 용기에서나오는 스티렌 다이머와 트리머 등 67종을 환경호르몬으로 잠정 분류한 상태이다.일본은 다이옥신 등 142종을 포함시키고 있는데,현재 다이옥신에 관해 환경기준을 설정하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우리나라도 99년부터 2008년까지 10개년사업으로 ‘내분비계장애물질 중장기 연구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지난달에는 제2차 조사결과로 ‘내분비계장애물질에 대한 환경잔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간추리면,99년에 비해검출된 물질수는 25종에서 32종으로 늘었고,검출농도는 수질·토양에서는 2배 증가한반면 대기중 농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늘어날 것이다.환경호르몬이 갑자기 나타난게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대기·수질·토양에 잔류했던 것이고 또 지금도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이옥신 발생을 줄이기 위해 소각시설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내년 상반기중에 ‘다이옥신 등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관리특별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그리고첨단정보와 기술교류를 위해 해외에 국제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산업계는 물론 소비자 모두가 관련규제를 준수하고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등 환경경영과 건전한 소비생활을 실천할 때 우리는 환경호르몬의 위협으로부터 그만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김명자 환경부장관
  • 동물 시집보내기?

    나귀와 삽살개 등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있는 동물 여러 마리가 짝을 찾아 지방동물원으로 이주한다. 서울대공원은 근친교배를 피하고 결쌍현상(암수 짝을 못이루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청주와 전주 등 지방동물원과 동물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28일 암컷 나귀,암컷 셋틀랜드 포니,수컷 삽살개 한 마리씩을 청주동물원에 보내고 대신 시베리아호랑이 암컷 한 마리를 받기로 했다.또 전주동물원에서 암컷 셋틀랜드 포니를 받고 수컷 라마를 보내주기로 했다. 서울대공원은 희귀동물의 종 보전을 위해 국내 동물원뿐만 아니라 외국동물원과도 동물 상호교환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번 동물 상호교환으로 동물원간보유동물의 불균형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개체퇴화 및 기형화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독도 삽살개 추방 운명

    천연기념물인 삽살개가 독도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했다.독도의 생태계 파괴가 주요 이유다. 환경부는 최근 전문 조사팀을 파견해 독도와 울릉도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독도에 살고 있는 7마리의 삽살개가 독도의 생태계를 크게 어지럽히고 있는 것을 발견,곧 외부 반출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이 삽살개들은 지난 98년 한국삽살개 보존회에서 독도경비대에 기증한 것이다. 당시에는 암,수 한 쌍이었으나 이후 번식을 해 현재는 수컷 3마리,암컷 4마리로 늘어났다. 문제는 이 삽살개들이 독도를 마음대로 뛰어다니며 바다제비나 괭이갈매기 등 서식조류들을 닥치는대로 해치고 산란기인 3∼4월에는 새들의 알을 마구 먹어치운다는데 있다. 삽살개 자체가 천연기념물(368호)로 지정된 중요 동물이긴 하지만 그대로 놔두었다가는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독도(336호)의 생태계를 크게 해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독도 해안에서 바다제비와 괭이갈매기의 사체 100여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했으며 경비대는이를 삽살개의 소행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삽살개 보존회측은 “삽살개가 독도의 생태계를 해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삽살개는 정적이므로 관리를 잘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광장] 백조를 바라보며

    4주간에 걸쳐 영국에서 자료 조사를 끝내고 파리에 들렀다.이곳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는 한 목사님 댁에 머물면서 며칠동안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여름 휴가철에 파리 시민들은썰물처럼 파리를 떠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여행객들이 그들이 빠져나간 그 공간을 채운다. 거리마다 배낭여행을 하는 한국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그들은 저마다 유럽여행을 소개한 안내책자를 들고 사위를 두리번거리며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이제 이런 여행은 한국과 대만 젊은이들의 전매특허가될 것 같다.그들은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돌면서 안내서에적인 관광명소를 찾아다닐 것이다. 한국의 교육 자체가 그러하듯이, 우리 젊은이들의 여행도근본적으로 최소의 투입에 최대의 산출을 노리는 포디즘적성격을 띠는 것 같다.여행의 기쁨과 그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일은 아마도 그것을 넘어,그곳 사람들의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관찰할 때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번잡한 도심을 피해서 파리 근교의 공원이며 보베 지방의 농가들을 둘러보기도 했다.소호공원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그곳은 파리에서는 보기 드문 광대한 숲으로 뒤덮여있었다.나는 드넓은 호숫가의 벤치에서 가벼운 여행기를 읽었다.공원을 산책나온 노부부의 웃음과 유치원 꼬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와 배낭을 맨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공원의 정적을 이따금 깨뜨릴 뿐이었다. 유럽의 강과 호수에는 무수한 오리와 백조들이 한가롭게노닌다.특히 유유히 흐르는 물결에 몸을 내맡긴 백조의 우아한 모습은 언제 보아도 새롭다.나는 호수에서 노니는 두마리의 백조를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백조 한쌍 바로 옆에 작은 오리새끼가 따라다니는 것이 신기했다. 나는 백조가 그 오리새끼를 돌보는 것으로 착각했다.사실그 새끼는 오리가 아니라 어린 백조였다.나는 백조가 어릴때 오리와 마찬가지로 검을 털로 덮여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들이 성장한 후 털갈이하면서 순백의 깃털로 바뀐다는 것이다.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는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씌어진 모양이다.근처의 노부부가 백조 가족에게빵부스러기를 던지고 있었다.백조 부부와 어린 새끼들이 그 부스러기를 먹느라고 물살을 헤치며 다가왔다.근처의 오리떼도 노부부 앞으로 몰려들었다. 그때 나는 수컷처럼 보이는 백조가 광포한 소리를 지르며오리떼를 위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오리떼는 백조의위세에 눌려 감히 노부부 쪽으로 접근하지 못했다.백조 가족은 그들이 던져주는 먹거리를 한점도 남김없이 먹어치웠다.안데르센의 미운 오리새끼는 역시 허구다.나는 그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백조의 이면에 숨겨진 포악한 근성을 엿보았다. 이 사회에서도 이런 일을 자주 본다.우리는 겉으로 드러난모습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 쉽다.겉모습에서 풍기는 인상을 통해 사물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즉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젊은이들이 배우자를 고르는 일도,사람들이 정치인에 표를 찍는 일도 모두 그 깊은 내면의 세계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외모며 말솜씨며 제스처를 통해 결정한다. 노부부는 바게트 빵이 다 없어지자 그 자리를 떠났다.백조가족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가롭게 흐르는 물살에 몸을맡기며 멀어졌다.그들이 떠난 그 자리를 다시 오리들이 메우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벤치에 몸을 누이고 여행기를 읽었다.파리 근교소호공원의 오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조용한 정적으로 빠져들었다. 이영석 광주대 교수
  • 에버랜드 라이거 5마리 中수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는 세계적 희귀동물인 ‘라이거’ 5마리를 이달 중순 중국으로 수출한다고 8일 밝혔다. 수사자와 암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는 우리나라를비롯, 미국과 일본 등지에 20마리만 살고 있는 희귀종으로중국 하얼빈(合爾濱) 동물원의 요청으로 수출이 결정됐다. 수출되는 라이거는 지난해 태어난 1년생 4마리와 6개월생1마리로 수컷 3마리,암컷이 2마리다. 수출가격은 마리당 1만2,500달러로 모두 8,000여만원 상당이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주변 환경에 예민한 라이거들을 위해특별 운반상자를 자체 제작,사육사와 수의사가 중국 현지까지 동행해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기로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혹성탈출’…‘퇴화’된 인간? ‘진화’한 원숭이?

    올드팬들의 기억 속에 SF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으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혹성탈출’(1968년)이 올 여름 다시돌아왔다.자기색깔 분명한 공상물을 즐겨 만들어온 팀 버튼감독이 자신감에 넘쳐 제목까지 그대로 빌렸다.2001년판 ‘혹성탈출’(8월 3일 개봉·Planet of the apes)은 프랭클린섀프너 감독이 33년 전에 만든 원판보다 한결 더 역동적이고 화려한 모습으로 치장됐다. 인류의 기원을 찾는 연구가 한창인 서기 2026년.연구과정에서 훈련된 침팬지 한마리를 은하계로 보냈다가 사라지자 공군 대위 레오(마크 월버그)가 긴급 출동한다.하지만 그마저시간의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어 미지의 혹성에 떨어지고 만다. 영화의 배경은 물론 미국이다.레오가 불시착한 곳 역시 원숭이 제국이다.그곳이 얼마나 먼 미래 혹은 과거에 존재하는공간인 지는 귀띔해주지 않는다.원숭이 제국에서는 그저 모든 게 거꾸로일 뿐이다.원숭이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수컷,암컷으로 구분되는 하등동물인데다 “썩은 냄새 나는 족속들”로서 팔고사는 노예로 전락해 있다. 미지의원숭이 왕국이 인간 본위가 아니란 설정만큼은 오리지널 버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피에르 파울러의 원작 ‘원숭이 혹성’(Monkey planet)의 최소한의 골격은 지킨 셈이다.그러나 교과서대로 얌전히 새 버전을 만들 버튼 감독이 아니다.시간이 가면서 “내 취향대로 맘껏 한번 비틀어보겠다”며 달려들었을 감독의 의미심장한 미소가 화면 곳곳에서오버랩된다. 무엇보다 잔 재미를 작정하고 푸짐하게 집어넣었다.지구에동물보호단체가 있듯 인권보호단체가 인간성을 걱정하는 유일한 소수집단으로 얘기되거나,점잖게 틀니를 뺐다 끼는 원로 원숭이들의 모습,생일선물로 어린 여자아이를 주고받는장면 등은 인간에 대한 풍자를 눈치채기 이전에 폭소부터 터지게 한다. 우주개발을 꿈꾸는 미국의 ‘팍스아메리카나’를 전제하지않았다는 점도 전작과 달라진 감상대목.평화와 공생의 간명한 교훈 말고 거추장스런 이념이나 사상은 싹 무시했다.인간말살정책을 펴는 원숭이 지도자 테드 장군(팀 로스)과 레오의 대결을 축으로 ‘예쁜’ 평화주의 원숭이 아리(헬레나 본햄카터)와 원주민 소녀 대나(에스텔라 워렌)가 끼어들어 멜로적 분위기까지 물씬 풍긴다. 마크 월버그의 ‘혹성탈출’이 찰턴 헤스턴의 ‘혹성탈출’을 어떻게 얼마나 더 높이 뛰어넘을 지 두고보자.아직은 반응을 점칠 길이 없다.막판까지 엔딩부분을 일급비밀에 부친영화는 미국에서도 27일 개봉한다.끝으로 하나 더.주인공이모래에 파묻힌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절규하던 전작의 유명한 엔딩장면은 팀 버튼식으로 바뀌었다.어떻게 달라졌을까. 상상에 맡긴다. 황수정기자 sjh@
  • 두살배기 강아지 ‘살신보은’

    두살배기 수컷 개가 집중호우에 집이 물에 잠기는 줄도 모르고 잠든 주인 노(老)부부를 구하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신신림시장 어귀에 사는박영서(70)·이규자씨(63·여) 부부가 키워온 ‘벤’.박씨부부는 15일 새벽 3시쯤 복개천 배수구가 막혀 넘치면서 이웃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80여대가 물살에 휩쓸리며 덮치는 것도 모른 채 잠들어 있었다. 집 담벼락 구석의 시멘트 철근에 끈을 묶어 매놓았던 벤이박씨 부부를 깨운 것은 바로 이때였다. 벤은 목에 묶은 끈끝에 철근을 매단 채 노부부가 잠든 방으로 뛰어들어 박씨의 저고리를 물고 당겼다.낌새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박씨부부가 서둘러 집을 빠져 나가는 순간 격류에 휩쓸린 승용차가 박씨의 집을 덮쳤다. 박씨는 “벤이 깨워 집을 나서자마자 승용차 한대가 집을덮치면서 순식간에 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99년 8월 쓸쓸한 노년을 걱정한 조카사위(45)로부터 막 젖을 뗀 벤을 선물받고 혈족 이상으로 정을 쏟았다.벤은 15일 오전 8시쯤 박씨의 집으로부터 30m 떨어진 곳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박씨 부부는 “끈에 묶인 철근 때문에 물바다를 헤쳐나오지 못한 것 같다”면서 “자식만큼이나 소중했던 벤이 우리부부의 목숨을 구하고 갔다”며 눈물을 쏟았다. 김상진씨(47)는 “수해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주민들이 뜻을 모아 벤의 위령제를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하찮은 가시고기의 위대한 父情”

    “하찮은 생명이라고 우습게 여기지 마라.너희 중 누가나만큼 사랑을 받고 세상에 태어났더냐.” 수천마리씩 떼를 지어 유유히 바다를 향해가는 손톱만한어린 가시고기가 이야기함직한 말이다. KBS1은 27일 오후 10시 방영할 ‘자연다큐멘터리’에서‘부정(父情)의 상징’인 가시고기의 생태를 밝힌다. 회유성 어종인 가시고기에는 큰가시고기와 가시고기,잔가시고기의 세 종류가 있다.이번 ‘자연다큐멘터리’에서는큰가시고기에 초점을 맞췄다. 큰가시고기는 바다에서 살다가 해마다 이른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올라온다.암수 무리지어 올라온 뒤 일주일간의 민물 적응기간이 지나면 본격적인 산란 준비에들어가고 수컷은 수초를 이용해 둥지처럼 생긴 집을 짓는다.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둥지를 트는 것이 바로 가시고기다.집이 완성되면 암컷을 맞아들이지만 암컷은 3∼4초간의짧은 산란을 마치면 기력이 다해 죽는다. 이때부터 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약 보름간 아무것도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으면서 침입자를 막고, 앞지느러미를 이용해 부채질을 해 둥지 안에 신선한 물을 넣어준다.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알이 제대로 부화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수컷은 둥지를 지키는 동안 어떤 침입자도 막아낸다. 커다란 거북이마저 눈을 쪼아 쫓아내는 가시고기의부정의 힘에 시청자들은 감동하게 된다. 알이 부화된 뒤에도 수컷은 집밖으로 나오려는 새끼들을입으로 물어 ‘아직은 안된다’는 듯 다시 둥지 안에 집어넣는다. 마침내 새끼들이 세상에 나온 지 5일이 지나 하나둘씩 집을 떠나자,수컷은 임무를 다했다는 듯 죽음을 맞는다.사력을 다했다는 듯 몸 빛은 푸르스름하게 볼품없이 변해버렸다. 새끼들은 죽은 아빠의 살을 파먹으며 바다로 나갈 채비를서두른다. ‘자연다큐멘터리’의 안희구 PD는 “가시고기가 하천 얕은 곳이 아니라 깊은 곳에 둥지를 튼다는 점, 수놈이 알을자극해 부화를 돕는다는 점 등 전혀 알려지지 않은 많은사실을 밝혀냈다”면서 “단순히 부정의 감동을 떠나 학계에도 도움이 될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北선물 풍산개 새끼 5마리 낳아

    6·15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인 풍산개가 서울로 온 이후 처음으로 새끼를 낳는 경사를 안겼다.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두 마리의 풍산개중 ‘두리’가 지난 10일 밤 10시20분쯤 수컷 5마리를 출산했다. 출생 당시 새끼들은 몸길이 23㎝,가슴둘레 21㎝,몸무게 500g으로 정상이었으며 현재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에서 와 5개월 정도 청와대에서 머물렀던 ‘두리’는‘우리’와 함께 일반인 관람을 위해 지난해 11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풍산개의 임신기간은 60일로 태어난 지 10일이 지나면 눈을 뜨고 50일이면 젖을 떼게 되는데 관람객에게는 23일쯤 공개할 예정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한우 암·수 가려 생산 길 열려

    암소와 수소를 가려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서태광 박사는 ‘한우 암·수 구별수정란 이식방법’을 개발,국내 특허청에 신청해 놓았다.서 박사는 특허가 나오는 대로 국내 축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어서 축산 농가의 소득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서 박사 연구에 도움을 준 전남 무안 축협이 1일 밝힌 것으로 서 박사는 2일 무안축협 회의실에서 군내 50마리 이상 한우·젖소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이 수정란 이식 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식법은 도축장에서 수거한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해 체외 수정란을 생산,DNA 분석을 통해 성을 감별한 뒤 이 수정란을 암컷에 이식해 성 감별된 한우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도축장에서 난소를 얻어 체외수정하고 배양함으로써 수정란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수정란에서 일부 세포를 떼어낸 뒤 암컷이나 수컷에만 존재하는 DNA를 가려냄으로써 성을 100% 감별할 수 있다는 것. 무안 남기창기자 kcnam@
  • [네티즌 칼럼] 여성 무기는 외모가 아니다

    과도한 다이어트 때문에 10대,20대 어린 여자들에게 골다공증이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골다공증은 위험한 병이다.척추골절의 확률도 무려 30%에이른다.이처럼 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극도로 해쳐가며 감행하는 아름답고자 하는 욕망은 정말 대단하다 못해 끔찍하게 느껴진다.도대체 무엇이 여자들을 이렇게까지 내모는 것일까? 주지하다시피 자연계에선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아름답고 화려하며 장식적이다.숫사자의 머리털이 그렇고,공작의 꼬리부채가 그렇고,수탉의 벼슬이 그렇다.이런 사실들은 동물에 있어서의 암컷은 굳이 스스로를 장식할 필요가없다는 뜻일 것이다.그런데 동물 중의 하나인 인간만이 여자들의 아름다움을 커다란 가치로 여기고 있다.그것도 원시시대에 다산의 기준이었던 가슴이나 골반의 크기로 평가되는 아름다움이 아니고 순전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목을 매고 있다. 여자들이 극단적인 육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된 것은종래의 가부장제 하에서 생겨난 남성우월주의와 남성에 의한 여성의 억눌림에 따른 학습효과 때문이다.여성이 자연계에서 힘의 약자이다보니 자연히 남자나 자식에 의지하는 식으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내놓은 것이다.남자들에게 순응하기 위해서 여자들은 남자들이 요구하는 미모를 추구하는운명이 됐다.결국 여자들에게 무기가 있다면 단지 미모뿐이라는 무의식적인 깨달음이 여성이라는 유전자에 깊숙이 각인된 것이다. 남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의식이 이제 본능처럼 된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생각해 보면,정작 나이 어린 여자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진다.그것은 죽음을 부르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좀 더 강력하고 정직하고 유용한 무기를 개척하고 만드는 것이다. 이제 세상이 많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달라질 것이다. 남자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평등한 사랑이 가능해졌다. 또한 위기에서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여자들의 노력이비교적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자기 자신을 세우는 근본적인 힘을 위해 노력할 일이다. 험한 세상살이에서 끝내 자기를 지키고 키우는 힘은 단순한 외적 모양새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정신의 힘이라는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아직 어린 나이라면 이 세상을 상대할 자기만의 무기를 개발하는 노력이 다이어트보다 훨씬 가치있고 아름다운 일 아닌가. 안윤미 소설가 ym1209@orgio.net
  • [Drive & Shopping] 국도 46호선(2)남양주 애견센터촌

    “온갖 종류의 애견 구경오세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사람은 나들이길에 경기도 남양주시 일패동 경춘국도변 애견센터촌에 들러볼 만하다.이곳은 300∼400여평의 번식장에 보유한 70∼150여 마리의 종견으로 직접 번식시킨 강아지들을 다양하게 보유,대도시지역 애견센터에 비해 10만∼15만원 싸게 판다. 소형견인 요크셔테리어와 마르치스·시추 등은 생후 45일기준으로 암컷 25만∼35만원,수컷 15만∼25만원선, 푸들·퍼그·코코스파니엘은 암컷 20만∼25만원 수컷 12만∼15만원선이다. 또 진돗개는 25만∼35만원선.대형견인 도사견은 30만∼50만원,마라무트·시베리안허스키는 40만원,도벨만은 25만∼30만원선이다. 발정기 암컷을 데려와 수정하는 데는 종류별로 5만∼10만원을 받는다.수정한 개가 새끼를 낳을 경우 5만원에 수정한 경우 강아지 1마리에 4만원,10만원에 수정한 경우 7∼8만원선에서 사준다. 이곳 애견센터들은 강아지를 팔기 전에 장염 등 예방 혼합백신을 1차례 접종하고 구충제도 2번 먹여 질병에 대한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그래도 죽거나 탈이나 되돌아오는 경우도 가끔있다.이 경우 3일 이내에 가져오면 새 강아지로 바꿔주고 1주일 이내에 가져오면 반값에 새 강아지로교환해준다. 수진애견센터 주인 정연성씨(50)는 “직접 강아지를 번식시키는 데다 판매원의 인건비나 비싼 가게세 부담이 적어도심의 애견상보다 싸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이곳 가게들은 진도견협회나 애완견협회에가입돼 있어 고객이 원할 경우 협회에 의뢰,혈통증서도 발급해 준다”고 말했다. 일패동 애견센터촌은 80년에 형성됐다.그동안 경기부침에따라 매년 고객의 수도 편차가 심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앞서기 때문에 주인이 바뀐 적은 있어도 문을 닫은 가게는없다. 가게마다 오랜 단골을 확보하고 있고 일부 주부고객은 강아지를 사간 후 교배시켜 파는 일을 부업으로 삼아 짭짤한소득을 올리기도 한다. 일패동 애견센터촌은 남양주 도농삼거리에서 춘천방향으로 4차선 국도 46호선을 타고 1㎞쯤 들어가 양정사거리 좌측에 있고 우측엔 개 훈련소 2곳도 있다. 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Drive & Shopping] 국도3호선(3)광주

    *광주 건축자재·애완견·타이어 매장. ●건축자재 할인매장이 최근 2~3년새 전원주택과 아파트 건축붐을 타고 경기도 경충국도 3호선 주변에 우후죽순으로생겨나고 있다.품목도 온돌마루전문에서부터 인테리어,조립식 판넬,합판,철강 등 다양하다.도로변에서부터 200∼300m들어선 마을어귀까지 40여곳이 빼곡하게 들어차 성업중이다. 온돌마루 총판이라고 간판이 붙은 업소는 아파트나 주택의거실 목조바닥재를 판다. 주로 중·소규모 건축업자들을 상대로 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을 상대로 도매를 하기도 하며시공까지 해준다.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가게 인근에 공장과창고까지 갖추고 있어 공장직판을 하고 있다. 배관전문매장도 있고 조립식 판넬이나 나무문을 제작해 파는 곳도 있다.문짝 1개의 가격은 체리나 오크나무의 경우평균 15만원대.고급은 20만∼35만원선으로 서울 을지로 목조자재매장에 비해 10∼20%가량 저렴하다고 매장주인들은말한다.스킨과 나왕은 8만∼10만원선.아파트 실내 방문이망가지면 원목문으로 저렴하게 갈아끼울 수도 있다. 건축자재라는 것이 구입량과 재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구입전에 매장별로 가격대를 파악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또 미리 전화를 걸어 구입의사를 밝힌 뒤 할인폭과 A/S여부를 흥정해 보는 것도 지혜다. 또 업소 대부분이 넓은 자재전시장과 주차장을 확보하고있어 시내에 위치한 매장들보다 둘러보기에도 편리하며 구입시 배달이 용이하다. ●애완견센터도 눈에 띈다.가구점들 사이로 자리잡은 업소들은 500여평 규모의 대형사육장을 가지고 순종강아지들만을 취급한다.대부분 서울 퇴계로 애견센터들과 거래를 하고 있으나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도매 가격에 판매한다. 요크셔테리어나 불테리어 등 테리어종은 암컷이 25만∼30만원,수컷은 10만∼15만원대로 성남 모란시장이나 서울 퇴계로와 비슷하나 최상품으로 비교한다면 30%가량 싼 편이다.보증기간도 1주일로,타지역 24시간에 비해 길며 이 기간내죽으면 새 강아지로 바꿔주거나 환불해 준다. ●안전용품 할인매장도 있다.안전모와 안전벨트,안전화,안전표지판,작업복 등을 소매가격으로 팔며 없는 물건은 주문을받아 구해주기도 한다.안전모는 6,000원,신발 3만5,000원,표지판 7만∼10만원,작업복 1만5,000원(춘추복) 수준이다. ●타이어 할인매장도 곳곳에 있다.‘고급타이어 4짝에 19만원’ 또는 곳곳에‘타이어를 신발보다 싸게 팝니다’라고적힌 플래카드도 쉽게 발견된다. 건축업자 이모씨(48·성남시 중원구 금광동)는 “집을 손보거나 수선하는 소규모 건축업자들이나 일반소비자들은 오히려 싼값에 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광주 윤상돈기자 yoonsang@
  • 닭·꿩 잡종 태어났다

    자연상태에서는 교배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닭과 꿩의 잡종이 탄생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시 서구 검암동에서 닭과 꿩을 키우는 이상설씨(67)는지난해 4월 중순 같은 우리 안에 놓아 기르던 수탉과 까투리(암꿩)가 교미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후 다음달 꿩이 암수 한쌍을 부화했는데,암컷은 곧 죽었고 수컷은 머리·날개는 꿩과 비슷한 모습이고 발·몸통은닭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교원대 생물교육과 김수일 교수는 “닭과 꿩은 같은 꿩과동물이지만 자연교배는 번식기 불일치 등으로 인해 극히 희귀한 사례”라며 “닭은 오랫동안 집짐승화돼 번식기가 따로 없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대한광장] 모두가 聖人뿐인 사회

    “모두가 스스로 성인(聖人)이라고 말하는데 그러면 누가 뭇 새(鳥)의 암수를 가려낼 것인가” 이는 시경(詩經)정월조에 나오는 말이다.수많은 새가 무리지어 지저귀는데 그 중에 어느 것이 암컷이고,어느 것이 수컷인지 도무지 구분하기 어려워진 현상을 인간사회에 빗대어 노래한 경구이다. 시경을 쓴 지 2,000년이 훨씬 지난 요즘 우리사회가 돌아가는 형상역시 새떼의 아귀다툼과 크게 다를 바 없음이 기이하다.다들 자기만옳고 자기만 현명하다고 우기며 유아독존 식으로 행동한다.자기 편주장은 무조건 옳고,자기 편은 무조건 최선이라는 ‘패거리 문화’마저 활개친다.남의 잘못은 무섭게 몰아치면서도 자기(편)의 흠은 한사코 감추려들거나 정당화한다.입으로는 상생의 정치를 부르짖으며 행동으로는 상극의 길을 치닫는 정치권이 이같은 ‘패거리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그 단적인 예가 민생이 어렵고 제2의 경제위기마저 우려되는 가운데 모처럼 만난 새해 벽두의 여야 영수회담이다. 준비해 두었다는 듯이 일국의 대통령에게 막말을 퍼붓고 상대방의말이채 끝나기 전에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걸어 내려왔노라고,개선장군처럼 무용담을 소개하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고려장(高麗葬)을 치른 소년의 고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새해 덕담치고 최극상의 덕담이 이것말고는 또 없었을까.요즘들어언론매체를 통해 매일 듣고보는 장면이 이러하다 보니 일반 국민의심성 역시 시나브로 참새 심성을 닮아가는 듯하다. 우리는 착하고 옳은데 문제는 상대편에만 있다고들 말한다.내 잘못은 모두 부모 탓,사회 탓,정부 탓으로만 돌리려 든다.기업도산도 정부 탓이고,은행부실도 정치 탓이며,농가부채도 정책 탓뿐이다.도대체남의 탓만 있지 내 탓, 내 잘못은 하나도 없다. 또 그렇게 생각하고행동하도록 부추기는 세력이 정치권 중에 생겨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사회에 엄청난 도덕적 파탄 위기가 닥쳐 오는 것이다. 만약 이같은 사고방식과 풍토가 관습화하면 아무도 우리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없는 나락의 길뿐이다.당면한 경제위기 보다도 더 무서운것이 도덕적 위기의식의 실종이다.옳고그름에 대한 기준이 흔들리고,좋고나쁨에 대한 판단이 제 각각이며,위아래 앞뒤 좌우에 대한 해석도 가지각색인 사회를 우리 모두 한번 생각해 보자. 그 와중에 나만 살고 우리 편만 편안하면 된다든지,한술 더 떠 ‘상대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사고방식이 판친다면 지금의 사회구조에 희망이 있을 것인가.생각할수록 무질서 무정부 무도덕의 사회에 대한 공포로 오싹 소름이 끼친다. 이제야말로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3C원칙’에 충실하지않을 수 없다.문제가 생기면 맨 먼저 쟁점사안을 ‘상식(Commonsense)’에 비추어 판단해야 한다.자초지종을 냉정히 알아보고 잘잘못을과학적으로 따지는 지혜가 필요하다.이 사회 보통사람들이 공유하는일반적인 지식과 이해력·판단력이 바로 문제해결의 첫 열쇠가 되어야 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토론(Conference)’에 부쳐야 한다.열번이고 스무번이고 서로 따지고,무엇보다 상대편 이야기를 들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우격다짐과 주먹다짐에 의존하기 전에 누가얼마만큼 잘못했는지 냉정히 판단하기 위한 토론문화의 정착은 그래서 필요하다. 그럼에도 서로가 납득할 만한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때 ‘민주주의는 타협(Compromise)이다’라는 처방이 남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민주주의란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판을 살려 나가는 상생의 제도이다. 우리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감에 있어 도그마(교조·敎條)대신 상식,독선 대신 토론,독재 대신타협의 정신을 배양하고 실천할 때이다. △김성훈 중앙대 교수·전 농림부장관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8)제5장 사랑과 맛

    지나간 날의 사랑을 기억해내는 데 있어서도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있다고 한다.즉 여자는 연장되지 않은 사랑의 대상에 대하여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현재의 사람에 관한 가까운 기억으로 대치 시킨다는것이며,그도 아니면 할머니나 삼촌이나 사촌 형제나 또는 어린 시절의 소꼽친구를 떠올리듯이 친근하고 일상적이던 추억을 간직한다.그에 비하면 남자들의 흘러간 사랑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이 퍼즐을 맞추어 놓듯이 여자와 가졌던 에로틱한 순간들을 모아서 간직하거나,좋고 나쁜 일에 대해서도 전체의 줄거리는 잊어버리고 어느 시간의 미세한 부분을 곰살스럽게 기억한다는 것이다. 흔히는 남녀가 그 반대일 것이라고 여기다가도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보면 맞는 구석이 많은 것 같다.잠재된 욕정과 거친 세상으로부터 따로 떼어 놓은 감각적이고 부질없는 순간들이 오히려 남자들의 옛사랑에 대한 추억의 본모습이라니 어쩐지 수컷이 슬프게 여겨진다. 프로이트 선생의 말씀을 들지 않더라도 성욕과 식욕은 어릴 적부터잠재되어 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를 지배한다.남녀가 함께 밥을 먹으면 ‘정든다’는 우리네 속담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영혼의 집’으로 유명한 칠레의 작가 이자벨 아옌데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와같이 먹었던 요리에 대한 얘기로 책 한 권을 쓸 정도였다. 어느 먼 산골이나 바닷가 어촌에서 두 사람이 먹던 음식의 맛은 지금아무데서나 다시 찾아 먹을 수 있는 흔한 먹거리라 할지라도 다시는되살려낼 수가 없다.또한 그네가 가끔씩 콧노래를 부르며 아침을 준비하던 달그락 거리는 그릇 부딪히는 소리와 식탁 맞은편에서 따뜻한눈빛으로 이편을 건너다 보던 날의 맛을 어디서 되살려 낼 것인가.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물처럼 지나간 시간은 자취도 없지만 그감각만은 생생하다. 전쟁 때,우리 식구는 지금은 경기도 광명이라고 부르는 괭메이에 피란을 갔었는데 농가의 외양간을 빌려서 여름 한 철을 보냈다.벽이 삼면만 있고 앞은 툭 터진 대신에 통나무 속을 파낸 여물 구유가 버티고 있었다.소는 전쟁 통이라 없어지고 더러운 건초더미만 쌓였는데쇠똥이며 짚덤불을 깨끗이 치우고나서 흙바닥 위에멍석을 깔고 기둥네 귀퉁이에 모기장을 쳐서 잠자리를 만들었다. 도회지 사람들의 피란살이라는 게 어디나 같아서 쓸만한 물건들을 식량 가진 촌 사람들에게 야금야금 내주며 버티기 마련이었다.재봉틀이없어지고 옷가지와 귀금속이 없어지고 자전거가 사라지는 식이었다. 나는 근처 개천에 가서 송사리도 잡고 개구리도 잡으면서 동네 아이들과 어울렸는데 지금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내 또래의 계집아이가 생각난다.당시의 시골 아이들은 여름철이면 그냥 고무줄 넣은 검은 무명 팬티 하나로 벌거숭이가 되어 뛰어 다녔는데 그래도 나는 어머니때문에 위에다 런닝은 걸쳐야 했다.우리 식구가 빌어 살던 집 건너편에 그 아이가 살았다.그 아이네 집에선 참외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앞에 멍석을 펴놓고 함지에 가득 참외를 갖다 놓고 팔았다. 함지에는 참외나 찐옥수수가 있기 마련이고 아이의 할머니가 나와서앉아 있곤 했다.어느 저녁녘에 어머니는 나와 누나들을 데리고가서참외를 사주었고 계집아이를 알게 되었다.아이는 시골 아이 같지않게누나들처럼 간따후꾸(원피스)를 입고 있었다.그리고 작은 코고무신을신었던 것도 생각난다.할머니와 어머니가 주고 받던 먼 고장에 대한이야기들은 재미있고 신기했으며 모깃불이 타는 냄새와 별이 우수수쏟아질 것같던 밤하늘은 아주 가깝게 머리 위에 내려앉아 있었다. 나는 멍석 위에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계집아이와 북두칠성 찾기 내기도 하고 별똥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언젠가는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데 그애가 나를 불렀다.그애는 한 손을 치마자락 안에 감추고 있다가 가까이 간 내게 내밀었다.그건 방금 솥에서 긁어낸 누룽지였다.아주 딱딱하게 탄 것이 아니라 거죽의 밥알과 덜 탄 누룽지를 함께 긁어내어 동그랗게 뭉친 것이다.사실은 그런 상태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누룽지다.한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밥알이 씹히면서도 속에서 바삭바삭 누른 쌀알이 씹힌다.아이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수남아,너만 먹어! 나는 누룽지를받아 먹으면서 어쩐지 좀 부끄러웠다.그리고 이상하게도 죄를 지은듯한 은밀한 느낌이 들었다. 하늘에 고추 잠자리가 가득히 날아다니던 날이었으니 팔월말 쯤이었을 것이다. 우리 식구는 그 무렵에 괭메이를 떠나 영등포로 돌아갔다.한낮이었는데 건너편 사립문 앞에서 그애가 나를 불렀다.마당으로 들어가니 집안에는 모두 들에 나갔는지 아무도 없었다.그애가 부엌에 들어가더니큰 쇠솥 안에서 찐 단호박 몇 토막을 들고 나왔다.우리는 마루에 앉아서 함께 먹었다.호박은 식었지만 말랑하고 단맛이 그만이었다.마당에는 장닭과 암탉들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벌레 사냥을 하던 중이었다.그애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서 누워서 할머니처럼 배를 쓸어 달라고 했다.나는 참새의 가슴처럼 따뜻하고 쉴새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그애의 배에 손을 얹었다.그리고 몇번인가 아래 위로 쓸어내리는중에 갑자기 멈추고는 화가 난 것처럼 얼른 일어나서 달아나버렸다. 고추가 갑자기 뜨겁고 아픈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내가 Y를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집을 나가서 남도를 돌아다니다가 왔을 무렵이니까 자신이 이미 세상을 다 겪은 어른이라고 생각하던 무렵이었다. ‘흑인 올페’라는 영화를 둘이서 보았던 생각이 난다.대학에 갔을때였는지 군대에 나갈 준비를 하던 해였는지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서해안의 어느 섬에 갔다가 태풍 때문에 며칠 동안이나 배가 끊겨서갇혀 있었다.몇가지 특별한 기억이 있다.민박을 하던 집의 뒷간은 마당 뒷편에 텃밭을 건너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냥 항아리를 묻고 소나무 가지로 나지막한 울타리를 세워 놓은 게 전부였다.Y가 밤에 뒷간엘 가려면 무섭다고 꼭 나를 데려가서 울 밖에 파수를 세워놓곤 했다.그러면 나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확실하게 보초를 선다는보증으로 노래를 불러 주어야 했다.날 저무른 하늘에 별이 삼형제 반짝반짝 정답게 지내이더니… 같은 노래였을 것이다.그건 누나가 변소에 간 나를 지키러 와서 저도 무서우니까 부르던 노래들이다.하여튼그 집에서 배가 올 때까지 몇날 몇밤을 지내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에 그댁 아주머니가 맛이나 보라고 굿떡을 했다고 보시기를 우리 문간방으로 건네 주었다.이게 웬 떡! 호박 시루떡이다. 늙은 호박 속을 길게 깎아서 말려 두었다가 쌀가루 한켜,검은 콩 한켜, 호박 한 켜를 차례로 깔아 시루에 쪄낸 것이다.어느 때에는 대추나 밤도 박아 넣는다. 호박의 단맛은 은근하고 너무 달지는 않아서 구수한 단맛이라고나 할까.우리는 뜨거운 떡을 호호 불면서 가끔씩 손가락에 달라붙는 찐득한 호박을 빨면서 떡을 먹었다.그래서 괭메이의 소녀를 기억해내게된 것일까,아니면 괭메이의 단호박을 떠올리다 그 섬에서의 민박을생각하게 된 것이었을까. 황석영
  • LG 구본무회장 ‘새’사랑 책으로

    구본무(具本茂)LG회장이 국내의 모든 조류를 한데 묶은 조류도감 ‘한국의 새’를 펴냈다. 구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LG상록재단이 4년 남짓 사업비 6억원가량을 투자,국·영문판으로 출간한 국내 최초의 조류도감으로 서울대 이우신(李宇新) 교수 등 3명이 저자로,일본인 타니구찌 타카시(谷口高司)가 일러스트 작가로 참여했다. 세계적인 희귀새는 물론 남북한을 합쳐 한반도에서 기록된 모든 조류를 총망라,국내에서 출판된 조류도감중 가장 많은 18목 72과 450종이 담겨 있다.기존의 사진도감과 달리 일러스트레이션 기법을 적용한 그림도감으로,종별로 수컷·암컷,어미새·어린새,여름깃·겨울깃 등 세밀하고 다양한 그림을 수록,새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LG측은 평소 여의도 LG트윈빌딩 집무실 창가에 고성능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한강 밤섬의 철새들을 관찰하는 등 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구회장이 해외출장 때마다 세계 각국의 조류도감과 서적을 구입,탐독하면서 국내에서 세계적인 조류도감을 발간하고 싶다는 오랜 소망이 조류도감을 펴내게 된 동기라고 설명했다. 포켓 사이즈 크기로 전국 유명서점에서 3만원에 판매된다.LG는 수익금 전액은 탐조활동의 저변확대와 조류보호사업을 위해 쓸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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