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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性 페르몬

    많은 과일·채소 재배 농가들이 살충제 농약을 살포하는 대신 성 페르몬을 활용해 해충을 잡고 있다고 한다.합성 성페르몬을 뿌린 끈끈이판을 과수원 곳곳에 설치해 놓으면 수컷 곤충이 짝지으려 암컷을 찾아 날아왔다가 끈끈이판에 달라붙어 죽는다는 것이다.향기로우나 치명적인 암내인 셈이다.동물이몸 밖 외부세계에 발산하는 미량의 화학물질인 페르몬은 성을 위해서만 있지 않다.먹이를 찾거나 적을 피할 때도 발산된다.그때마다 조금씩 다른 물질이 분비되고,또 대부분 동종끼리만 통한다는 점에서 동물의 화학적 사인이자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중에서도 곤충에 특히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우리가 벌레라고 부르는곤충은 절지동물문의 한 강(綱)에 불과한 소동물이지만 지구상의 120만 동물 종 가운데 80만종을 차지하고 있다.개체끼리의 의사 소통력을 높여준 페르몬 발달 덕분이 아닐까.고도의 조직사회를 운영하고 있는 개미나 꿀벌은 먼곳에서 먹이를 발견하면 페르몬으로 냄새길을 만들며 귀가한 뒤 동료들을 보낸다. 페르몬은 원어가 ‘pheromone’으로 ‘페로몬’이 맞지만 더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동물의 언어적 기능으로 주목하고 있는 학자들은 물론 많은 일반 사람들도 페르몬을 알고 있다.이는 약삭빠른 상인들이 성페르몬을 과대포장해 선전한 덕분이다.이 생물학적 화학성분을 합성 첨가해 성적인 어필을 탁월하게 높여주는 후각 자극제 ‘페로몬 향수’를 개발했다는 것이다.페로몬 향수는 인터넷에 무수히 깔려 있는 섹스숍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그러나 ‘지참,수태’를 뜻하는 라틴어와 호르몬의 합성어인 원어 페로몬에 성적인 냄새가 없지 않지만,선전처럼 최음 효과를 내는 향수는 발명할 수 없다고 한다. 또 페르몬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아니다.잘해야 인간의 땀과 비슷한 것인데,동물에서는 페르몬이 성적 자극과 밀접한 부위의 아포크린 땀샘에서 외부로 확산되고 있지만 인간에게는 같은 땀샘에서 페르몬이 발산되지 않는다.지적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냄새로 이성을 유혹하는 기능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인간의 성이나 사랑은 땀 같은 몸 밖 냄새가 아닌 맡을 수 없는 뇌 속의 성호르몬과 가슴에서 나온다. 김재영/ 논설위원
  • “性페르몬으로 해충 잡아요”

    과채류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성(性) 페르몬을 이용한 친환경 해충방제로 농약사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5일 전북 익산시에 따르면 사과,고추,딸기 재배농가에 성 페르몬(곤충이상대 성의 개체를 유인하기 위해 분비하는 화학물질)을 이용한 방제법을 보급한 결과 농약 살포 횟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낭산면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20여 농가는 지난 2000년부터 성 페르몬을 활용해 해충을 방제한 결과 연간 6∼8회씩 뿌리던 살충제를 3∼4회로 줄였다.또 성 페르몬을 해충의 예찰에 활용,방제 적기를 쉽게 파악해 농약 살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들 농가는 인위적으로 합성한 성 페르몬을 뿌린 끈끈이 판을 과수원 곳곳에 설치한 뒤 수컷 곤충이 암컷과 교미를 위해 페르몬이 발산되는 곳으로 날아왔다가 끈끈이판에 붙어 죽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올해는 천적과 페르몬을 활용해 살충제를 전혀 살포하지 않은 무공해 고추를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익산시 망성면 이권희(60)씨 농가는 시범사업으로 진딧물의 천적인 칠성 풀잠자리와 나방류 등 해충방제를 위해 성 페르몬을 활용한 결과 진딧물은 88%,나방류는 75%의 방제효과를 거뒀다. 이 수치는 약제를 뿌렸을 때의 방제효과와 비슷해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추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 관계자는 “천적과 페르몬을 이용한 친환경적 농산물은 값이 비싸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농가와 소비자를 위해 이같은 농법을 다른 작목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책/ 성과학탐사 “性과 아름다움은 하나다”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에서 육체적 사랑이 배제된 정신적 사랑이란 위선이라고 강변한 D H 로렌스는 “성(性)과 미(美)는 생명과 의식처럼 한개의 것이다.성을 미워하는 것은 미를 미워하는 것이다.살아 있는 미를 사랑하는 자는 성을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성을 터부시하면서도 남몰래 춘화도를 즐기던 유교적 관습이 잔존하는 사회에서 성을 공론화한 한국 과학자의 책 ‘성과학탐사’(생각의 나무)가 나왔다.저자 이인식씨는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15년간 과학관련 글을 써온 터라,성을 의학적·생물학적으로 접근할 뿐아니라 문화인류학·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했다.책에 펼쳐진 방대한 지식과 필력이 그렇다는 것이다.출판사는 1940년대 보고된 성관찰서인 ‘킨지 보고서’에 버금가는 충격과 파문을 던진다고 주장하지만,각종 담론에 흩어져 있는 성관련 지식을 체계적이고 총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어 보인다.또 국내 과학자가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이 책의 백미 몇가지를 요점 정리해 보자.인간이 가진 가장 큰 성기는? 의외지만 바로 뇌다.남녀가 느끼는 사랑은 ‘마음’이 아니라 뇌 시상하부에서 분출되는 화학물질에 의존한다.특히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불륜이나 위험한 사랑에 빠질 때 더욱절실한 감정을 느끼는 원인은 이 페닐에틸아민이 뇌에서 더 많이 분비되기때문이다.남녀가 애착을 느끼는 단계로 넘어가면 엔도르핀이 흘러나온다. 미인대회는 스트립쇼처럼 남자들의 관음증을 해소해주는 사회적 장치일까.아니다.여성의 아름다움은 생존경쟁에서 이기고자 여성 스스로 진화한 ‘미인 생존’의 결과라는 주장이다.여성의 ‘배란 은폐’ 역시 성적 수용능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다. 나폴레옹은 전쟁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갈 때 연인 조세핀에게 “내일 저녁파리에 도착할 테니 목욕을 하지 마오.”라고 전갈을 보냈다.영국 엘리자베스여왕 시대에는 연인들이 이른바 ‘사랑의 사과’를 교환했는데,여자들은 껍질을 벗긴 사과를 겨드랑이에 끼워두었다가 땀에 흠뻑 젖으면 꺼내서 애인에게 주어 냄새를 맡게했다.암내가 연인들을 황홀하게 한 것이다. 남자들은 왜 자주 수음을 할까.다른 수컷과 정자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항상 젊은 정자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노쇠한 정자를 버리고 싱싱한 정자를 늘 갖추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었다.진화를 통해 ‘길이 성장’을 해온남성의 성기 역시 정자 경쟁이 원인이라는 학설로 소개한다.이 책은 모두 6부로 정리됐다.1·2부는 진화생물학과 동물행동학 이론을 적용했고,3·4부는정자전쟁·오르가슴·키스·수음·나체 등 성행동에 관련된 기본적인 현상을 탐사했다.5부는 간통·동성애 등 성의 사회적 측면을,6부는 피임·인간복제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점검했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우럭

    고급 어종인 우럭이 머지않아 군장병들의 식탁에 오를 것이라고 한다.해양수산부는 우럭 1500t을 군에 납품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납품 단가는 ㎏당 3120원.이 값이면 매운탕용으로 군에 납품되는 수입산 대구보다 싸다.해양부가 군납품을 계획한 것은 재고 누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양식어가를 돕기 위한 것.중국산 활어 수입이 급증해 6만여t의 재고가 쌓여 있다. 봄철 산란기에 서·남해안 일대의 바다낚시 명소마다 주말이면 꾼들이 몰려든다.바다낚시를 즐기는 꾼들에게 우럭은 최고의 표적이다.낚시를 바닥 가까이까지 내려 저층에서 떼지어 다니는 놈들을 건져 올릴 때의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막 잡아 올린 놈을 즉석에서 얇게 떠 깻잎·쑥갓·풋고추를 곁들이면 쫄깃쫄깃 씹는 맛은 일품이다.여기에 소주 한잔을 더하면 금상첨화.예로부터 자연산 우럭은 넙치와 함께 ‘흰살 생선’이라 하여 횟감으로는 최상품으로 쳤다.그러나 넙치는 자연산이 거의 잡히지 않는데 비해 우럭은 꾸준히 잡히고 있다.지난 해 생산량은 약 2765t. 우럭은 어류로는 보기 드문 생태특성을 지니고 있다.새끼를 낳는 난태생이며,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 포식성 어류이다.보통 9∼11월에 암수가 교미를 한다.수컷의 정자가 암컷의 생식소 안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철에 난자를 만나 체내수정이 이뤄진다.수정란은 모체에 태반이 없어 난황을 먹고 자란다.한번에 6㎜ 정도 크기의 새끼 4만∼40만마리가 태어난다.자연산 암컷은 3년 걸려 35㎝,수컷은 2년 걸려 28㎝ 크기로 자라야 생식능력을 갖춘 어른이 된다.서해안의 태안반도에서 남해안의 거제도 사이와 일본의 홋카이도와규슈지방,중국 등 온대 해역에 분포한다.작은 어류와 오징어류 등을 잡아먹고 산다. 양식산이 시중에 공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초반.지난해에는 4만여t이나 생산됐다.서남해안 700여곳의 양식장에서 우럭을 키우고 있다.대개2년 걸려 0.5㎏ 무게로 자라면 내다 판다.국립수산과학원의 명정인 박사는“양식산을 1∼2㎏까지 키우려면 4년 정도 걸리는데 사료값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우럭은 쏨뱅이목 양볼락과의 바닷물고기.자연산은 넙치·도다리와 함께 3대 고급 횟감으로 꼽힌다.그러나 양식기술의 발달과 중국산 활어 수입이 늘면서 옛 영화를 잃어가고 있다. 염주영 논설위원
  • 지리산 반달곰 2마리 전파발신기 교체 재방사

    지리산에서 야생적응에 성공한 반달곰 2마리가 전파 발신기를 교체한 뒤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9월 지리산에 방사한 이후 10개월 동안 야생상태에 적응한 수컷 2마리중 ‘장군이’를 지난달 27일 생포해 ‘생존센서’가 부착된 최신형 전파 발신기로 교체,다시 방사했다고 7일 밝혔다.사흘뒤인 30일에는 나머지 한마리인 ‘반돌이’를 포획,전파 발신기를 교체했다. 방사 당시 몸무게 20㎏,키 80㎝에 불과했던 이들 반달곰은 현재 몸무게 30㎏과 키 100(반돌이)∼120㎝(장군이)로 성장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씨줄날줄] 꽃게

    꽃게는 암컷은 암갈색,수컷은 짙은 녹갈색으로 삶으면 새빨개진다.꽃게찜,꽃게탕,꽃게장 등 식용으로 사랑받는다. 얕은 바다나 내만(內灣)의 수심 30m쯤 되는 모래바닥에 사는 꽃게는 산란기인 5∼9월 중국 양쯔강 하구에서 한반도 서해로 이동한다.한반도 수역에서는 서산 앞바다와 연평도 사이가 최대 서식지다.7∼8월 산란기를 전후한 4∼6월과 9∼11월이 꽃게잡이의 적기다. 북한에서 꽃게는 외화벌이의 중요한 수단이다.특히 해군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북방 한계선(NLL) 인근의 꽃게 황금어장에는 북한의 해군사령부 소속 어선들만 조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교전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지만 99년 연평해전과 마찬가지로 외화벌이 할당량을 채우느라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으켰을 수도 있다. 연평해전과 서해교전 모두 6월에 발생한 것은 북한과 남한이 산란기인 7월부터는 꽃게잡이를 금지하기 때문이다.산란기를 바로 앞둔 6월 말은 꽃게잡이의 절정기다. 남한의 중형 어선은 이틀만조업을 하지 못해도 7000만∼8000만원의 손해를 본다고 한다. 북한은 우리측이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한다. NLL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남한측은 53년 이후 NLL이 50년 가까이 실효적으로 인정돼 왔으므로 ‘응고됐다.’고 주장해 왔다.그러나 북한의 배들이 그동안 한해에도 수십차례씩 NLL을 침범했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북한은 연평해전 이후 ‘서해 5도 통항 질서’를 발표해 서해 5도 북쪽에 설정된 NLL은 인정할 수 없으며,남한에서 서해 5도에 이르는 뱃길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해역이라고 주장했다.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 어선들은 NLL남쪽에서도 당당하게 꽃게잡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연평해전과 서해교전은 남북한의 영해분쟁이지만 꽃게잡이가 빌미가 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남북한이 긴장완화를 원한다면 꽃게분쟁이 다시는 해역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협상을 벌여 공동 어로 구역을 설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듯 싶다. 황진선 논설위원
  • 지리산 방사 반달곰 1마리 실종 “”반순아 어디갔니””

    지리산 반달곰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지리산에 방사한 새끼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제329호) 세 마리 가운데 암컷 ‘반순이’가 실종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 13일 반순이의 몸에 부착된 전파발신기를 새것으로 바꾸려고 소재를 추적한 끝에 방사 지점인 전남 구례군 마산면 지리산 문수골에서 2㎞ 정도 떨어진 계곡 바위 틈에서 발신기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발신기는 예리한 낫이나 칼에 잘려진 상태로 발견됐다. 환경부측은 반순이가 자연 적응에 실패해 자연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밀렵꾼들에게 희생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반순이의 행동 반경이 500m에 지나지 않았고 최근 3개월 동안 전파발신음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었는데도 뒤늦게 실종 사실이 확인돼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환경연구원 유병호(兪炳浩) 야생동물과장은 “누군가 굶어죽은 반순이를 발견해 전파발신기를 떼낸 뒤 가지고 갔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면서 “그러나 밀렵 등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탐문중”이라고 밝혔다. 방사된 나머지 수컷 두 마리는 지난 2월말 동면에서 깨어나 하루 2∼3㎞씩 움직이며 활발한 생육 상태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나머지 수컷 두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전파발신기를 고성능으로 교체하고 고정식 전파수신안테나를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출입통제 구역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현재 5마리 정도로 추정되는 지리산의 반달곰 개체수를 2011년까지 50마리로 늘리기 위한 종합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사육중인 곰 1600여마리 가운데 야생 반달 가슴곰과 유전적으로 가장 비슷한 종을 골라내 새끼를 받아낸 뒤 그중 암수 두 쌍 네 마리를 선발해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방사했다. 네 마리 가운데 암놈 한 마리는 지난해 10월 사람에게 접근하는 행태를 보여 회수됐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굄돌] 자연과 탄생

    비산비야(非山非野)라 해도 충청도 한 구석에는 호젓하고 으슥한 데가 많습니다.버스에서 내려 산마을을 돌아돌아서 비암사를 찾아가는 길입니다.논둑가장자리로,풀어놓은 넥타이처럼 경운기 길이 구불구불 나 있었습니다.가뭄으로 메마른 길 바닥에 질경이들이 뿌리를 박고 있습니다.수레바퀴 자국을 따라서 난다고 해서 옛 사람들이 ‘차전초(車前草)’라 했던 풀입니다. 아니나 다를까,경운기 바퀴에 짓밟혀서 잎과 줄기들이 눈이 쓰리도록 망가져 있습니다.온전한 잎사귀라고는 하나 없는 참혹 속에서도,연록빛 꽃대가 올라왔습니다.그 끄트머리로 깨알보다 작은 씨앗들이 단단히 여물었습니다.질경이가 제 목숨을 내놓고 틔운 씨앗입니다.자연생명은 늘 그렇게 목숨을 걸고 새 생명을 잉태시킵니다. 논둑 옆 웅덩이에 물자라 몇 마리가 자맥질을 하고 있습니다.그 독한 농약을 마시고도 용케 살아남은 물자라입니다.물자라는 한차례 짝짓기에 오직 한개의 알을 낳습니다.통상 100여개의 알을 얻기 위해 물자라 부부는 백여차례나 짝짓기를 해야 하는 괴로움이있습니다.암컷이 알을 낳아놓고 죽으면,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등짝에 짊어지고 다닙니다.행여 알이 떨어질까 조바심이 되어 새끼들이 태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생명은 추잡한 쾌락 끝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도 성스러운 희생 끝에 탄생합니다. 산문 밖 기슭에 주홍부전나비 한마리가 마법에 걸린 공주처럼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가만히 숨죽이고 들여다봅니다.광택 나는 주홍색 날개며,주근깨처럼 귀여운 점들이며,수정같이 까만 눈이며,비단올 같은 더듬이며,저 평화로운 잠자는 모습이며….어느날 조물주가 혼자서 만들어 갑자기 지상에 내놓은 생명은 도무지 아닙니다.저리 아름답고 고귀한 것을 어찌 빵틀에서 붕어빵구워내듯이 단숨에 내놓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나비들은 나비 아닌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 태어나고 길러져 왔습니다.자연은 생명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여러 자식 중 하나일 뿐입니다.이 지구상의 그 어떤생명도 자연이 낳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이 거기에 있습니다.사람도 그렇습니다.사람은 사람아닌 것들에 의해 태어나 대자연의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 길러져 오늘에 이른 존재입니다.인간이라고 따로 별난 것이 아닙니다. 김 재 일 (두레생명문화硏 대표)
  • 클로즈 업/ MBC 다큐 ‘풀숲의 전쟁’

    MBC는 지난 1년간 국내 풀숲을 찾아 다니며 곤충들의 삶과 사랑을 밀착 취재해 만든 자연 다큐멘터리 ‘풀숲의 전쟁’을 밤 11시30분에 방송한다.다큐멘터리는 먹이사슬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차지해 풀숲의 무법자로 종횡무진하는 사마귀의 탄생과 죽음 등 드라마틱한 삶의 역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먼저 알집에서 솟구쳐 나오는 사마귀 유충들이 살아남으려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섬뜩한 탄생의 모습과 톱니바퀴처럼 가시가 돋은 낫 모양의 앞다리,무엇이라도 자를 수 있는 입,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목 등 날렵한 사마귀의 동작 등을 소개한다. 영양을 보충코자 동족까지도 먹어치우는 살육의 현장은 물론 천적인 거미 개미 뱀 개구리 등과의 먹고 먹히는 생존의 현장도 전한다.특히 5∼6시간에 걸친 짝짓기동안 수컷을 서서히 잡아먹는 암컷 사마귀의 몸짓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아울러 피라미맵시벌,배추흰나비 애벌레에 기생하는 고치벌,애호랑나비 애벌레,자벌레 등 다양한 곤충들의 기상천외한 생존비법도 소개한다.내레이션은 가수 배철수씨가 맡았다. 주현진기자 jhj@
  • 대전 도심 유등천 상류 천연기념물 수달 서식

    대전 유등천 상류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백운기(白雲起) 박사는 최근 대전 중구 침산동 대전남부순환도로에서 차에 치여 숨져 있는 1년 6개월생 수달 수컷 한마리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이 곳은 대전 도심을 지나는 유등천 상류로 인근에 뿌리공원이 조성돼 있다. 백 박사는 “이 수달이 뿌리공원 부근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은 뒤 서식지로 돌아가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며 “전국 7개 대도시에서 수달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뿌리공원은 주변에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피라미와 갈겨니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바위가 많아 수달의 서식 로 안성맞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박사는 “유등천을 비롯해 갑천,대전천 등 대전 3대하천에 대해 수달의 서식실태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라며 “3∼4마리가 보통 가족을 이루는 점에 비춰 주변에 수달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13종의 수달 가운데 한국에 서식하는 것은 단 한 종류로 남해안과 동해안,강원도 산간지역 등 민물과 바닷물에 모두 산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자연품 돌아간 흑두루미 올겨울 ‘순천만 고향’ 올까

    ‘13년 동안 사육된 흑두루미가 올 겨울에 다시 찾아올까.’ 지난 90년 눈보라 치던 전남 순천만 갈대밭에서 상처를입고 무리에서 낙오된 채 발견됐던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한 마리가 4월10일 순천만에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이 두루미는 농가에서 사육돼 1년 동안 자연적응 훈련을 거친 뒤 방사됐다. ‘두리’로 이름붙인 이 수컷 흑두루미는 1차로 두루미무리가 떠나고 2차로 가족무리가 떠난 뒤 홀로 이들 꽁무니를 따라 시베리아로 향했다.지역 환경단체 등에서 인터넷사이트 등을 통해 서해안 이동로를 따라 이 흑두루미의국내 존재 여부를 확인했으나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하고있다.러시아와 몽골쪽 환경단체와도 협조체제를 맺고 있다.발목에는 발신기를 단 고리가 채워져 있다. 이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여수 MBC는 “흑두루미는 지난해 여름부터 순천만 인근에서 6개월 동안 뛰기와 날기 연습도 하고 인공갯벌에서 먹이잡기를 마친 뒤 지난해말 순천만에 방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제작과정에서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이즈미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들이 낙동강을 거쳐 시베리아로 북상하는 기존 이동로 이외에 일본∼순천만∼천수만을 거쳐북상하는 서해안 이동로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역 환경단체 등은 “두리가 오는 11월초쯤 순천만에서다시 발견되면 철새 방사와 적응,이동에 관한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송사리 유전자로 환경호르몬 판정

    국립환경연구원은 물고기 유전자를 이용한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 판정기법을 개발,환경호르몬 검색시험법으로 채택되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환경연구원측은 “”새로운 판정기법은 성숙한 송사리 암컷만이 갖는 수정란 구성성분인 난막전구체가 에스트로겐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경우 수컷에도 나타나는 현상을 이용한 방법””이라면서 “”어떤 물질이 어린 송사리나 수컷에 난막전구체를 만든다면 이 물질을 환경호르몬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방법보다 감응도가 높고 시험결과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방법을 미국의 환경독성학회지와 일본의 약학회지 등 유명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오일만기자
  • [2002 길섶에서] 사슴과 기러기

    영국 스코틀랜드 앞 바다에 있는 럼이라는 작은 섬에는붉은큰뿔사슴들이 살고 있다.암컷들을 거느리고 있는 수컷의 우두머리는 늘 다른 수컷들의 도전을 받는다.수컷들은싸움에 앞서 전초전을 갖는데,서로 소리를 지르며 상대의힘을 가늠해 본다.육중한 체구에서 우러나오는 저음을 상대만큼 내지 못하면 슬슬 뒷걸음질을 치고 만다. 캐나다 기러기들은 1.5m가량의 날개를 자유로이 펼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하면서 V자 편대 비행으로 수천㎞를 이동한다.선두에서 나는 기러기는 뒤에 따르는 놈들보다 공기 저항을 더 많이 받는다.앞서 날아가는 기러기가 만들어낸 상승 기류를 뒤따르는 놈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11∼14% 절약한다고 한다. 동물의 세계를 보더라도 수사슴처럼 실력이 없으면 우두머리가 될 수 없고,선두 기러기처럼 남을 위해 더 많은 봉사를 해야 리더가 되는 것이다.지방자치단체의 장(長)이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사슴과 기러기에서 교훈을 배웠으면 한다. 이경형 논설실장
  • 어린이 책 세상/ 마귀할멈 지구속으로 사라지다

    ◆마귀할멈 지구속으로 사라지다(과학아이 글,송향란 그림) 딱딱한 과학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마귀할멈과 쭈꾸미의 지구 여행담을 동화로 전개했다.채우리 8800원 ◆삐뽀 선생님의 동물생태동화 1∼3권(후나자키 요시히코글,문명식 옮김) 1권 ‘별난 직박구리’는 예전엔 산에 살았지만 지금은 도시에서 살게 된 새들의 종류와 둥지짓는법,알의 크기와 개수 등을 비교했다.2권 ‘번쩍번쩍 괴물’의 정체는 알고보니 쌍라이트를 켜고 시도때도 없이 숲속을 마구 헤치고 다니는 자동차였다.3권 ‘흉내쟁이 원숭이’는 원숭이가 사람과 같은 무리에서 갈라져 나온 역사등을 다뤘다.웅진닷컴 각권 5500원 ◆약초 할아버지와 골짜기 친구들(황선미 창작동화,김세현 그림) 약초를 캐고 덫을 거두러 다니는 할아버지와 함께사계절을 배경으로 봄 이야기는 멧토끼,여름 이야기는 청설모,가을 이야기는 검둥개,겨울 이야기는 수컷고라니가등장한다.사계절 7000원 ◆만화월드컵 3권(최금락 글,최대성 그림) 제17회 한일월드컵을 맞아 1회 월드컵부터이번 월드컵까지 월드컵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축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누가 명선수,명감독이었을까.축구 황제 펠레와 같은명선수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고 8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팀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파랑새어린이 각권 7,500원 ◆세계어린이와 함께 배우는 시민학교(로라 자페·로르 생마크 글,장석훈 옮김) 3권 ‘돈’은 바르게 쓰면 더욱 큰힘이 되고 4권 ‘학교’는 더불어 살기를 익히는 작은 사회이며 5권 ‘가족’은 가까울수록 존중해야 한다는 뜻을담고 있다.푸른숲 각권 7500원 ◆후박나무 우리집(고은명 장편동화,김윤주 그림) 창작과비평사가 올해 실시한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남녀차별의 문제점과 남녀가 친구처럼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있다.창작과비평사 6000원 ◆만화삼국지 10권(이문열 평역,이희재 그림)완결편으로‘오장원에 지는 별’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제갈공명은 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키위해 총력을 다해 위나라를공격하지만 사마의의 버티기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전장서 죽고 만다.아이세움 8,500원
  • 황새 국내 첫 인공번식 성공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황새(천연기념물 제 199호)가 국내최초로 인공번식에 의해 태어났다.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소장 박시룡 교원대 교수)는 지난 19일 인공번식에 의해 황새 2마리를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이는 1984년 중국에서 세계 첫 인공번식후 독일(86년),일본(88년)에 이어 4번째의 성공이다.이번에 새끼 두마리를 낳은 어미황새중 수컷은 독일에서 들여온 11년생이며,암컷은 지난 99년 일본에서 알을 들여와 부화시킨 것이다. 세계적 희귀조인 황새는 1971년 4월 충북 음성에서 한 쌍이 발견됐으나 그 중 수컷이 사살됐고 암컷마저 94년에 죽어텃새는 절종된 상태다.월동기 때 시베리아 등에서 번식하는집단이 충남 서산 등에 날아와 간간이 관찰되는 정도다. 황새 복원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이번에 새끼를부화한 어미 황새가 매년 3∼4개의 알을 낳게 되면 야생 방사의 최소 숫자인 50개체 확보가 수년 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붉은박쥐 서식 전남 고산봉,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

    환경부는 24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붉은박쥐(황금박쥐)와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전남 함평군 대동면 일대 6개 마을에 걸쳐 있는 고산봉 8.8㎢를 다음달 1일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몸길이 4.3∼5.7㎝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 부분이검은색을 띠고 있는 붉은박쥐는 수컷이 암컷보다 40배나많은 성비 불균형으로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 멸종위기 동물이다.일본과 대만,아프가니스탄 동부,중국 남부 등에 분포하며 과거에는 강원도 백룡동굴과 경남 남해군 등지에서도 발견됐지만 지금은 고산봉에만 60여마리가 살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각종 개발행위는 물론 야생 동식물의 포획과 채취,이식 등도 제한된다. 류길상기자
  • 서울대공원 그물무늬 아기기린 공개

    서울대공원은 세계적인 희귀종 ‘그물무늬기린 새끼’1마리를 오는 14일 일반에 공개한다. 지난달 13일 태어난 수컷 아기 기린은 당시 몸무게 70㎏,키 2m였으나 겨우 한달만에 100㎏,2m20㎝로 성장했다. 서울대공원에는 그물무늬기린이 5마리 있다. 대공원은 아기 기린의 첫 나들이인 이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이름 공모전을 개최,예쁜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아프리카 중부와 케냐 북부,에티오피아 남부의 초원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초식동물 기린은 평균 수명이 25년 정도이며 몸에 나타난 무늬에 따라 ‘그물무늬’와 ‘마사이’ 등 2종류로 나눠진다. 최용규기자 ykchoi@
  • 녹색 강아지…털색깔 연두색 새끼 태어나

    ‘아기공룡 둘리’처럼 털 색깔이 온통 연두색인 강아지가 태어나 화제다.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간리 손양주유소에서 지난 2일,3살난 진돗개 잡종견인 어미개가 낳은 5마리의 강아지 가운데 수컷 1마리의 몸 색깔이 연두색을 띠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유소 사무실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이 강아지는 진돗개 잡종인 어미개와 아키다 잡종인 아비개의 온몸이흰색이어서 ‘돌연변이’로 추정되고 있다. 양양 조한종기자
  • 치매 실험쥐 개발

    치매 증상을 보이는 인간화 치매 실험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치매치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실험동물자원실 김용규 박사팀은 유전자이식기술을 이용,인간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원인 유전자 가운데 하나인 ‘프리세닐린2(PS2) 변이 유전자’를 이식한 실험쥐를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우리나라에서 치매 실험쥐를 만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실험쥐는 치매유발 유전자인 PS2 변이유전자를 치매환자로부터 추출,수컷 실험쥐의 정자핵에 주입한 다음 암컷실험쥐의 난자핵과 결합해 수정란을 만든 뒤 이를 대리모에 해당하는 다른 실험쥐에 착상시켜 만들어낸 것이다. 김 박사는 “앞으로 노령 인구의 급속한 팽창으로 치매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에 개발한 치매실험쥐가 치매연구와 신약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공무원 Life & Culture] 농촌진흥청 잠사곤충이용과

    ***'황금벌레' 누에 사랑스러워요. 농촌진흥청 잠사곤충부 곤충이용과 직원들에게 누에는 혐오스러운 곤충이 아니라 ‘황금벌레’다. 남들은 징그럽다며 만지기는커녕 근처에도 가지 않지만이들은 온종일 누에와 함께 지낸다.어떤 직원은 누에 태몽을 꿀 정도로 누에가 사랑스럽다며 익살을 떨 정도다. 누에그라,동충하초,혈당 강하제,실크화장품,뽕잎 아이스크림….요즘 각광받고 있는 누에 기능성 식품들은 모두 곤충이용과에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연구인력은 박사 11명에 석사 5명 등 총16명. 이들이 바로 ‘입는 실크시대’를 ‘먹고 바르는 실크시대’로 전환시킨 주인공들이다. “90년대 들어 값싼 중국산 때문에 양잠업이 쇠퇴하게 된것이 오히려 누에를 연구하는 동기로 작용했습니다. 실만뽑던 누에가 첨단 바이오기술과 결합하면서 앞으로는 반도체칩 이상으로 귀하게 쓰일 것입니다.” 누에박사로 통하는 유강선(47) 과장의 호언장담에 걸맞게직원들은 강한 연구 의욕을 보이고 있다. 출근은 보통 오전 8∼9시에 하지만 퇴근은 밤 11시가 넘어야 한다.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연구에 재미를 붙여 몰두하다 보니 모두들 습관이 그렇게 돼 버렸다.물론 특별수당이나 격려금 등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것도 아니다. 유 과장은 “이같은 분위기는 잘 짜여진 팀워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활성물질연구실과 생체정보연구실·소재응용연구실 등 3개 부서로 나뉘어 있는 곤충이용과 연구원들은 서로 경쟁이나 하듯 굵직한 실적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최근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누에그라’다. 활성물질연구실에서 개발한 누에그라는 수컷 누에나방의번데기 농축액에 오미자 등 천연 한방재를 첨가한 건강보조식품.누에나방이 남성의 정기를 높인다는 동의보감 기록에 착안해 만들었으며 지난해 9월 출시되자마자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미국·독일·프랑스·일본등 7개국으로부터 수출주문도 받아 놓은 상태다. 또 소재응용연구실은 최근 누에고치에서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인체의 섬유성 단백질인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실크 화장품’을 개발,여성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3년 후에는 누에의 배설물을 이용한 항암치료제가 생체정보연구실에서 나올 예정이다.누에 배설물에 들어 있는포르피린이 암세포에만 달라붙고 여기에 빛을 쬐면 암세포만 파괴시키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항암치료에 획기적 진전이 올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연구원들이 ‘신지식인상’을 비롯해 장관상·청장상·모범공무원상 등 10여개 상을 휩쓸어 다른 부서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곳에서 7년 넘게 근무해온 윤은영(32·여)씨는 “큼지막한 실적을 잇달아 올리다 보니 회식도 많고 그러다 보니과장이나 실장들이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된다.”고 귀띔한다. 매번 연구인력과 보조원 등 50여명의 직원이 한 사람도빠지지 않고 회식에 참석하는 바람에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밉지 않은 허풍이다. 이광길(46) 소재응용실장은 “우리의 자부심은 몇백년 동안 계속된 실크의 개념을 변화시켰다는 데 있다.”며 “양잠 농민의 소득 증대와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연구에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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